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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현상 유지는 곤란하다/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현상 유지는 곤란하다/이제훈 정치부 차장

    지난 8일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으로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좌장인 이인영 의원이 당선된 것은 몇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이 원내대표 개인으로서는 강성에 까칠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 내고 협상을 강조하는 부드러운 남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기회를 잡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사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이번 경선에서도 밀리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3선의 중진인 그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정도였다. 민주당은 내년 선거 구도를 ‘과거 대 미래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으로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내년 총선은 과거로 가는 정당이냐, 미래로 가는 정당이냐에 대한 선택일 것”이라고 말한 것은 거센 세대교체의 흐름이 민주당 내에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기득권으로 전락한 일부 86세대에 대한 물갈이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때마침 청와대에서 상당수의 비서진이 사표를 내고 내년 총선을 겨냥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86세대의 상징인 이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 여부는 그래서 관심사였다. 그렇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이해찬ㆍ김태년’ 조합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청와대에서 원내대표 경선 전망과 관련해 김태년 의원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한목소리로 해서 내년에 이길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나왔고 이게 정황상 대통령이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해철 의원을 포함해 친문 전현직 의원들로 이뤄진 이른바 ‘부엉이 모임’이 이 원내대표를 적극적으로 밀면서 판세가 뒤집혔다는 얘기다. 경우야 어찌 됐든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것은 공천 물갈이에 대한 민주당 중진 의원의 불안감과 친문 일색으로 나가면 내년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즉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개혁 입법 등의 국회 통과가 우선이 아니라 공천권을 장악하려는 친문에 대한 반감이 표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서로 주고받으며 치열한 협상을 하는 것보다 각자 지지층을 결집해 내년 총선에서 승부를 보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어차피 각자 지지층을 보고 가는 마당에 개혁 입법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현상 유지를 하는 원내대표가 더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원내대표는 사석에서는 물론 원내대표 출마 선언에서도 협상 파트너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극우 보수의 길을 가는 것 같다”고 강하게 질타한 적이 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협상은 하겠지만, 근본적인 시각까지 바꿨을지는 불분명하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런 데다 이 원내대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한국당을 압박할 수 있는 또 다른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에서 오신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바른미래당의 보수화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당은 교섭단체끼리만 협의하자며 민주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역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의 수정이나 번복은 물론이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타협 과정에서 자신만의 지분을 챙기려 할 가능성이 크다. 이 원내대표가 1대2의 협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여기서 현상 유지만을 하려 한다면 내년 선거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중요한 이유다. parti98@seoul.co.kr
  • 화웨이 스마트폰, 구글 서비스 못 쓴다

    반도체 제조업체도 부품공급 안하기로 화웨이 “이전부터 준비… 충격 안 클 것”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에서 구글 서비스가 사라진다. 구글이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CNBC 등에 따르면 구글은 19일(현지시간) 화웨이와 공개된 라이선스 제품을 제외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 거래를 중단했다. 구글에 이어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체제 업데이트가 더이상 불가능해지는 만큼 화웨이는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연간 2억대나 팔리는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 체제가 탑재돼 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출시하는 화웨이 차세대 스마트폰에는 플레이스토어, G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앱)과 핵심 서비스 제공도 금지된다. 미중 무역전쟁 불똥이 화웨이로 튀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 기업들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에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18일 “이전부터 준비해 왔기 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 속도야 둔화되겠지만 올해 매출 둔화율은 20% 미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가 화웨이의 고립을 부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중국은 엄청나게 큰 경쟁국”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세계를 장악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차이나 2025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이나 2025’는 첨단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를 뜻한다. 미국은 중국이 이를 통해 자국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경쟁에서 불공정 이익을 챙기도록 하는 데다 해외 시장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중국 국유철도차량 업체인 중국중처(CRRC)의 미 뉴욕 지하철 차량 설계안이 미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샅샅이 조사해 달라고 미 상무부에 요청했다. 슈머 원내대표의 요청은 CRRC가 뉴욕시의 차세대 지하철 차량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당선된 직후에 이뤄졌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트럼프, 협상도중 대중 관세율 올리고 추가 관세도 예고…무역전쟁 ‘시계제로’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사전 예고된 조치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투하를 막판에 자제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이번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품의 절반 가량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됐으며, 중국은 즉각 보복하겠다고 공언해 미중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양측 모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2000억 달러(약 235조 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00여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9월 10% 관세 부과가 시작된 중국산 수입품이 그 대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 및 부품,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를 망라한다. 다만 인상된 관세는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 적용된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 항구로 들어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3~4주 정도라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25% 관세율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 2500억 달러 어치…사실상 절반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이 2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총 2500억 달러가 됐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 총액은 5395억 달러로 이번에 25%로 균일화한 관세는 사실상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절반 가까운 몫에 적용된 셈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7월 340억 달러,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때는 반도체를 비롯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그램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제품들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2000억달러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이 관세율을 올해 1월부터 25%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중 양국이 협상을 이어가면서 인상 시점은 여러 차례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말 ‘90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관세율 인상은 3월로 미뤄졌고, 이후 고위급 협상이 진전되면서는 무기한 보류됐다. 그러나 봉합 국면에 들어섰던 협상이 급격하게 냉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냈다. ●트럼프 “시진핑 친서 받았다”고 밝혀 봉합 기대감도…3250억弗 어치에 추가 관세도 예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한다. 미국 측이 중국에 대해 합의 이행 법제화 등 핵심에서 약속을 깼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미국에 유감을 표시하며 ‘반격 조치’를 예고하는 등 협상 기류는 냉랭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전 “시 주석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시 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류 부총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왔다. 합리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이 아닌 협상기간 연장 등의 최소한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역전쟁은 당초 기대됐던 종전이 아닌 확전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외에도 조만간 325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을 포함하고도 남는 규모다. 한마디로 중국 제품 전체를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인식된다.●中 통신장비, 컴퓨터 부품 등 타격 입을 듯, 중국은 미국 농산물 등에 보복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예고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발표한 짧은 담화문에서 유감과 더불어 보복 조치를 언급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물품들로는 중국 통신장비와 컴퓨터 부품 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품목 외에도 금속제·목제 가구, 정지형 변환장치, 비닐타일 바닥마감재, 나무골격 의자, 자동차 부품 등이 규모로 볼 때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율 관세가 전체 중국 제품으로 확대될 때는 휴대전화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트북컴퓨터, 장난감, 비디오게임 콘솔, 컴퓨터 모니터, USB 등 저장장치도 관세에 직면하는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항해 대두와 같이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여러 비관세 조치도 대책으로 거론하고 있다. ●전면전 때는 미국 경제성장률 0.8%P 줄고, 중국은 1.5%P 가량 줄어들 듯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의 재발로 미국과 중국은 모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중국수입품 전체로 확대하고 중국의 보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는 내년 4분기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2.6%포인트 깎이고 미국 내 일자리 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 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1.6∼2%포인트 정도로 내다봤다. 홍콩에 있는 은행 바클레이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오르면 향후 12개월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정부 보조금 삭감 직격탄… 전기차 스타트업 벼랑 끝으로

    中정부 보조금 삭감 직격탄… 전기차 스타트업 벼랑 끝으로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창업 벤처)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세를 바탕으로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이 비야디(比亞迪·BYD) 등 전기차 메이저들과는 달리 이들 스타트업을 파산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면서 현재 중국에 등록된 전기차 제조업체는 2년 전보다 무려 3배나 증가한 486곳에 이른다. 전통 자동차 메이커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체, 첨단 기술을 장착한 정보기술(IT)업체 등이 너도나도 중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은 아이폰 조립 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鴻海精密)을 비롯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부동산 대기업인 헝다(恒大)그룹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전기차 스타트업에 투입된 금액은 180억 달러(약 21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웨이라이(蔚來)와 웨이마(威馬)자동차, 헝다그룹의 궈넝(國能) 등 10개 기업이 150억 8000만 달러를 독차지했다. 웨이라이는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와 인터넷 서비스업체 텅쉰(騰訊)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아 2014년에 설립됐다. 웨이라이는 2020년까지 미국 내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헝다그룹은 지난 2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2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헝다신넝위안(新能源·신에너지)자동차를 설립했다. 헝다그룹은 신넝위안자동차를 향후 5년 이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제조업체로 키운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급증하는 것에 비해 중국 내 전기차 수요는 미지근한 편이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서며 130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인 2370만대의 4%에 불과하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덕분”이라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크지만 자동차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거대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의 여파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해 중국의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기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500개에 가까운 전기차 업체들을 먹여 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기차 업체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1년에 전기차를 몇만대 정도 생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롤렌드버거의 토마스 팡 애널리스트는 “시장 과열로 조만간 엄청난 파도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덮칠 것”이라며 “전기차 스타트업의 생사를 가를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런 마당에 웨이라이·웨이마·궈넝·샤오펑(小鵬)자동차 등 10대 전기차 메이커가 판매량의 80∼90%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476개 업체는 20만대에 불과한 생산량을 따먹기 위해 피 튀기는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런 정도의 생산 규모로는 이들 476개 메이커는 절대적으로 생산 라인을 풀가동할 수 없는 만큼 머지않아 도태되는 업체가 속출할 전망이다. 실제로 자금 조달 순위 1위에 오른 웨이라이가 인력 감축에 나섰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웨이라이는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북미 지역 본부 직원 70명을 해고하는 등 올 들어 전체 직원의 3%에 해당하는 300명을 감원했다고 중국 인터넷 경제매체 신랑재경(新浪財經)이 지난 6일 전했다. 파라디웨이라이(法拉第未來)는 ‘테슬라 대항마’로 불릴 정도였지만 헝다그룹의 20억 달러 자금 조달이 무산되자 지난해 10월 말 경영 위기에 몰렸다. 헝다그룹 측은 파라디가 자금을 낭비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해 지원을 중단한 것이다. 이에 파라디는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20%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핵심 인력까지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파라디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대의 전기차 양산에 나서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지만 결국 경쟁력 있는 업체들만 살아남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미국의 전기차 선도업체인 테슬라와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도 악재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 시리즈를 중국 시장에 투입한 데 이어 올 연말에는 상하이에 건설중인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3’이 양산에 들어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공업신식(정보)화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현지에 1만 4467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 시리즈를 선보였다. 미 포드자동차는 중국에서 향후 3년간 출시한 30개 이상의 모델 가운데 3분의1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세계 스마트 차량 시장을 이끌고 있고 이는 포드 비전의 핵심 부분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미국·이탈리아 합작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AC)를 포함해 도요타와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메이커 등 4개사는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EV를 판매함으로써 중국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은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스타트업에는 치명상을 입힌다. 중국 정부는 올해 6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기존의 6만 6000위안(약 1150만원)에서 2만 7500위안으로 58%나 크게 낮추기로 결정했다. 중앙정부보다 최대 50% 많은 지방정부 보조금은 더 많이 축소된다. 보조금 삭감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2020년에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완전히 없앤다는 게 중국 정부의 방침이다. 저우레이 도쿄 소재 딜로이트토마츠컨설팅 컨설턴트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조정으로 아직 기술이 덜 발달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사라질 것”이라며 “전기차 스타트업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추이둥수(崔東樹) 중국전국자동차승객협회(CPCA) 사무총장도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는 여전히 공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강자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그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덕분에 급성장을 맞이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보조금 삭감계획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특히 전기차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대부분이 자동차전문가가 아닌 정보기술(IT) 전문가 출신인 까닭에 이들이 자동차 제조에 들어가는 비용을 가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현상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은 추가 자금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란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리샹(李想) 처허자(車和家) CEO는 “스타트업들이 내년까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퇴출 위기를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스타트업들이 하나 둘씩 문 닫게 되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이미 자리잡은 업체들도 수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중국 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EV) 스타트업(창업 벤처)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세에 힘입어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이 비야디(比亞迪·BYD) 등 전기차 대기업들과는 달리 이들 신생 업체들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전문가들은 지난달 14일 과도하게 난립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우선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공급이 수요보다 과도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 등록된 전기차 제조업체는 2년 전보다 무려 3배나 증가한 486곳에 이른다. 전통 자동차 메이커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체, 첨단 기술을 장착한 정보기술(IT)업체들이 너도나도 중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은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鴻海精密·Foxconn),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부동산 대기업인 헝다(恒大·Evergrande)그룹 등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전기차 스타트업에 투입된 금액은 모두 180억 달러(약 21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웨이라이(蔚來·NIO)와 웨이마(威馬·WM)자동차, 헝다그룹의 궈넝(國能·NEVS) 등 10개 기업이 150억 8000만 달러를 독차지했다. 웨이라이는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와 인터넷서비스업체 텅쉰(騰訊·Tencent)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아 2014년에 설립됐다. 웨이라이는 오는 2020년까지 미국 내 자율주행 전기차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헝다그룹은 지난 2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2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헝다신넝위안(新能源·신에너지)자동차를 설립했다. 헝다그룹은 신넝위안자동차를 향후 5년 이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제조업체로 키운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급증하는 것에 비해 중국 내 전기차 수요는 미지근한 편이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하며 130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인 2370만대의 4%에 불과하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덕분”이라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크지만 자동차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거대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의 여파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해 중국의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기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500개에 가까운 전기차 업체들을 먹여 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기차 업체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1년에 몇 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롤렌드버거의 토마스 팡 애널리스트는 “시장 과열로 조만간 엄청난 파도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덮칠 것”이라며 “전기차 스타트업의 생사를 가를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마당에 전기차 판매량의 80∼90%는 웨이라이·웨이마·궈넝·샤오펑(小鵬·Xpeng)자동차 등 10대 메이커가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476개 업체가 20만대에 불과한 생산 규모를 따먹기 위해 피튀기는 경합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런 정도의 생산 규모로는 이들 476개 메이커는 절대 생산 라인을 풀가동 시킬 수 없는 만큼 머지않아 도태되는 업체가 속출할 전망이다. 실제로 파라디웨이라이(法拉第未來·Faraday Future)는 ‘테슬라 대항마’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 관심을 모았지만 헝다그룹의 20억 달러 자금조달이 무산되자 지난해 10월 말 경영 위기에 몰렸다. 헝다그룹 측은 파라디가 자금을 낭비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해 지원을 중단한 것이다. 이에 파라디는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20%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핵심 인력까지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파라디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대의 전기차 양산에 나서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지만 결국 경쟁력 있는 업체들만 살아남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미국의 전기차 선도업체인 테슬라와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도 악재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 시리즈를 중국 시장에 투입한데 이어 올 연말에는 상하이에 건설중인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3’이 양산에 들어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현지에 모두 1만 4467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 시리즈를 선보였다. 미 포드자동차는 중국에서 향후 3년간 출시한 30개 이상의 모델 가운데 3분의 1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세계 스마트 차량 시장을 이끌고 있고 이는 포드비전의 핵심 부분이랑 일치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이탈리아 합작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AC)를 포함해 도요타와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메이커 등 4개사는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EV를 판매함으로써 중국 시장 진출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도 이들 스타트업에 치명상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올해 6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기존의 6만 6000위안(약 1150만원)에서 2만 7500위안으로 58%나 크게 낮추기로 결정했다. 중앙정부보다 최대 50% 많은 지방정부 보조금은 더 많이 축소된다. 보조금 삭감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2020년에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완전히 없앤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계획이다. 저우레이 도쿄 소재 딜로이트토마츠컨설팅 컨설턴트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조정으로 아직 기술이 덜 발달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사라질 것”이라며 “전기차 스타트업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도 전기차 스타트업의 입지를 더욱 좁힐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추이둥수(崔東樹) 중국전국자동차승객협회(CPCA) 사무총장은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는 여전히 공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강자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며 “약자, 즉 스타트업은 아마 시장에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그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덕분에 급성장을 맞이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보조금 삭감계획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특히 전기차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대부분이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IT전문가 출신이기 때문에 이들이 자동차 제조에 들어가는 비용을 가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현상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되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은 추가 자금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란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리샹(李想) 처허자(車和家·CHJAutomotive) CEO는 “스타트업들이 내년까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퇴출 위기를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스타트업들이 하나 둘씩 문 닫게 되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이미 자리잡은 업체들도 수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녹두꽃’ 조정석, 한예리 멱살잡이 “흔들림 없는 눈빛”[공식]

    ‘녹두꽃’ 조정석, 한예리 멱살잡이 “흔들림 없는 눈빛”[공식]

    ‘녹두꽃’ 조정석 한예리가 서로의 멱살을 잡는다. 4월 26일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이 첫 방송됐다.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 ‘녹두꽃’은 방송 전부터 명품 제작진, 명품 배우들의 의기투합하며 큰 기대를 모은 작품. 베일 벗은 ‘녹두꽃’은 이 같은 대중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는 호평이다. 특히 촌철살인 스토리를 빼곡하게 채우는 인물들의 관계가 극의 흡인력을 높였다는 반응. 웬만한 멜로보다 더 애틋한 형제애를 보여준 백이강(조정석 분)과 백이현(윤시윤 분), 많이 닮았지만 또 많이 다른 백이현과 송자인(한예리 분) 등. 그 중에서도 첫 만남부터 악연으로 엮이며 꼬일대로 꼬여버린 백이강과 송자인의 관계가, 이후 방송에서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월 3일 ‘녹두꽃’ 제작진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마주한 백이강과 송자인의 모습을 공개하며 열혈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개된 사진은 오늘(3일) 방송되는 ‘녹두꽃’ 5~6회의 한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사진 속 백이강과 송자인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단둘이 마주서 있다. 하지만 결코 편안하거나 유쾌한 분위기가 아니다. 백이강이 송자인의 한쪽 팔을 붙잡거나, 송자인의 멱살을 잡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사진 속 두 사람의 표정과 눈빛 역시 한껏 날이 서 있어 더욱 인상적이다.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듯 팽팽한 긴장감까지 느껴진다. 이와 함께 조정석, 한예리 두 배우의 연기력과 표현력 역시 눈길을 끈다. 그저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날카로운 긴장감을 담아낸 것. 매력적인 두 배우가 만나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어떤 호흡과 시너지를 보여줄지 또한 기대를 더한다. 앞선 방송에서 백이강과 송자인은 심상치 않은 인연으로 마주했다. 초반 방곡령을 풀기 위해 고부를 찾은 송자인을, 백이강이 거칠게 몰아내려 했던 것. 하지만 고부에 민란이 터지면서 송자인이 백이강과 치명상을 입은 백가를 숨겨줬다. 이에 조력관계가 되는 듯 했으나, 백가가 송자인의 약점을 쥐고 고부에 돌아오면서 다시금 이들의 관계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이처럼 여러 차례 극적인 변화를 맞았던 두 사람이 마주했다. 그것도 날카롭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마주했다. 대체 이들은 왜 만났을까. 만나서 어떤 신경전을 펼치고,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이와 관련 ‘녹두꽃’ 제작진은 “백이강 송자인의 관계 변화는 우리 드라마에 중요한 시청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를 그려내는 조정석, 한예리 두 배우의 연기 호흡도 남다르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 첫 주부터 폭발적인 호평을 이끈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녹두꽃’ 5~6회는 오늘(3일) 금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단골가게

    [유세미의 인생수업] 단골가게

    쌀쌀한 밤 그 가게 앞을 지날 때면 언제나 창 건너 주방에서 펄펄 끓는 가마솥이 보였다. 돼지 뼈와 부속물이 밤새 뽀얀 김을 올리며 국물을 우리는 중이다. 노곤한 얼굴로 국을 휘젓는 사람은 H순대국 주인. 3대째라는 이 집은 꽤 후미진 위치에 테이블 몇 개 놓고 장사한다. 직접 고아 낸 국물에 야들야들 구수하게 삶아 낸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순대국을 보노라면 ‘고생했다, 괜찮다, 그 정도면 잘한 거다’ 뭐 그런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음식 한 그릇이 약보다 사람을 더 치유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던 H순대국에 어느 날 문제가 생겼다. 주인이 주방에서 국자를 든 채로 쓰러졌다는 비보와 함께 간판은 그대로인데 어느 낯선 부부가 주방을 차지했다. 그러나 아침부터 줄 서던 손님들은 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고 발길을 끊었다. 뿌옇고 탁한 국물로 호소하던 부부는 내장탕을 비장의 무기로 꺼내 들었으나 참패했다. 이에 더욱 당황했는지 맥락 없이 김치돼지찌개를 신메뉴로 선보이다 결국 H순대국집은 장렬히 전사해 버렸다. 순대국집 옆에는 J정육점이 있다. 늦둥이까지 3남매를 둔 40대 남자 홀로 하는 가게다. 이상하리만큼 최근 몇 년 동안 이 동네는 정육점들의 춘추전국시대였다. 한 집 건너 정육점, 그 맞은편에 다시 돼지고기 폭탄 세일 간판이 걸렸다. 그 정글 속에 J 주인이 살아남은 이유는 여기밖에 고기집이 없냐고 욕먹어도 세일 한번 없이 고기 품질에만 집착한 까닭이다. 얼마나 좋은 고기인지 그에게 붙잡히는 순간 난감하게 듣고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단 뛰어 들어가며 급한 척 고기를 낚아채 서둘러야 J 주인의 고기 자랑을 피할 수 있다. 그 건너 건너에는 비슷한 성향의 과일 가게 주인도 있다. 그 집의 금기어 “이 딸기 달아요?”, “비싸네요”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이 과일이 얼마나 특등품인지 다 듣고 나서 고개를 크게 끄덕이기 전까지는 딸기를 살 수도 없다. 그래서 고수들은 그냥 달라고 한다. 아무 말 없이. 그 가게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없기 때문이다. 이 대단한 단골가게 주인들의 공통점은 자기 일이 세상에서 제일 귀하다 여기는 태도다. 그 일이 재미있어서는 물론 아니다. 그 일로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더 고귀한 이유는 없다. 자식들의 밥이 되고 학비가 되는 일은 혼신을 다해야 한다는 지혜로운 장사 철학 때문에 그들은 오랫동안 단골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하기야 사람 사는 세상의 민낯이 전부 드라마다. 통돼지 삼겹살집 H. 바로 건너편에 돼지갈비 무한 리필집이 개업하자 동시에 무한 리필로 맞불을 놓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치명상을 입었다. 감성 넘치는 이자카야로 집 근처 한잔의 품격을 높여 주던 S가 매출이 저조하자 생뚱맞은 파전, 두부김치를 스페셜로 내놓는 바람에 단골들의 공분을 사기도 한다. 젊은 엄마들끼리 맥주잔을 부딪치며 한치를 씹다가도 쩔쩔매는 맥줏집Y 여주인을 위해 주방에 뛰어들어 골뱅이를 무치는 모습은 어쩜 그리 정겨운가. 그뿐이 아니다. 우울증 치료 때문에 시작했다는 T 덕분에 아파트 입구에 영화에나 나올 법한 카페도 있다. 커피 값이 비싸 그런지 손님이 없어 폐점할까 조마조마하지만 날로 얼굴이 환해지는 T를 보면 카페 존재 이유가 충분한 듯해 마음이 놓인다. 모든 이에게 공평한 삶의 조건은 무엇일까. 돈이 있든 없든, 배웠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자신만의 지혜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아닐까. 그것은 삶의 자세를 가볍게 낮추고 마음을 다해 치열하게 내 인생의 순간을 채워 가는 이만이 누릴 수 있는 인생의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글이 지독히도 써지지 않는 날, 동네를 하릴없이 걷다 세월 속에 낯익은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오늘도 봄볕 같은 위로를 받는다.
  • [반려독 반려캣] 산행 중 실족…죽어가는 주인 곁 지키며 ‘계속 짖은’ 충견

    [반려독 반려캣] 산행 중 실족…죽어가는 주인 곁 지키며 ‘계속 짖은’ 충견

    최근 미국에서 산행에 나선 한 60대 남성이 실족사한 가운데 당시 동행한 개 한 마리가 곁을 지키며 계속해서 짖은 덕분에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주(州) 피어스 카운티에서 64세 남성이 반려견과 함께 산행하던 중 실족사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대해 현지 보안관 사무소 측은 남성은 산행 중 발을 헛디뎌 높은 곳에서 굴렀고 그때 치명상을 입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남성은 차에 개를 태우고 나가 저녁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아내는 평소에도 남편이 개를 데리고 산에 다녔지만 이날 따라 행선지 메모도 남기지 않고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돼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의 행선지를 알아내기 위해 서재에 있는 컴퓨터를 확인하던 중 남편이 최근 인터넷 검색으로 에번스 크릭 지역에서 GPS 등을 이용해 보물찾기 게임을 하는 방법을 알아본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경찰에 알렸다. 이에 다음날 새벽부터 보안관과 보안관 부관들 그리고 지역 자원봉사자들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 수색대는 아내가 발견한 단서를 토대로 에번스 크릭 일대에서 실종자가 타고 간 차량을 찾았지만, 좀처럼 발견할 수 없다. 그날 오후 4시 45분쯤이 돼서야 가까스로 차량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 남성이 보물찾기에 나선 목적지 목록이 적힌 종이쪽지도 찾아냈다. 이를 통해 수색대는 실종자 수색을 계속해서 이어갔고 1시간이 좀 더 지난 오후 6시쯤 한 보안관 부관이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를 들은 것이었다. 당시 함께 수색에 나섰던 아내는 서둘러 개 짖는 소리를 향해 산을 올랐고 이들은 먼곳에서 아내가 데이지와 닮았다고 말하는 개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거기서부터 다시 30분을 더 올라간 끝에 데이지가 실종자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종자는 이미 숨을 거둬 싸늘한 시신이 돼 있었다.이에 대해 이날 수색 작업을 총괄한 보안관은 “이는 힘든 수색에 매우 슬픈 결말이었지만, 우리는 실종된 남성을 찾고 그를 가족에게 돌려보내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만일 남성의 충직한 개 데이지가 짖지 않았다면 우리는 절대 실종된 남성의 위치를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피어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플-퀄컴 글로벌 IT 공룡들의 ‘특허 전쟁’

    애플-퀄컴 글로벌 IT 공룡들의 ‘특허 전쟁’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애플과 퀄컴이 30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의 ‘특허 전쟁’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모바일칩 제조사 간의 이번 특허 소송은 규모 뿐아니라 양사의 사업 향방에 대한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애플은 16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퀄컴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 재판이 시작한다. 소송은 특허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된 내용이다. 퀄컴의 필수표준특허 남용 여부를 놓고 양사간 불꽃튀는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법정에 나와 퀄컴이 칩 로열티를 과도하게 받아 애플이 입은 손해와 관련해 증언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퀄컴은 세계 최대 특허 보유 업체이자 칩 공급업체다. 쿡 CEO가 취임한 후 애플과 퀄컴 간 분위기는 급랭했다. 2016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퀄컴 과징금 소송에서 애플측 대표가 “퀄컴이 독점적 지위 남용했다”고 증언한 것이 분쟁의 씨앗이 된 것이다. WSJ는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는 애플의 증언에 분노했고, 애플이 중국에서 인텔 모뎀 칩이 장착된 아이폰7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10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 리베이트 지급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수십억 달러의 로열티 지급을 중단하면서 2017년 1월 퀄컴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해 맞불을 놨다. FT는 이번 재판이 미국, 중국 및 유럽까지 뻗어 나간 두 회사 간 장기 분쟁의 중심축이며 차세대 기술인 5G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출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5G용 모뎀칩은 퀄컴,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만 생산 중이다. 애플이 대안으로 모뎀칩을 공급받았던 인텔의 5G용 모뎀은 2020년은 돼야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애플의 5G 단말기의 시장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송 결과에 따라 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는 미뤄질 수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5G 단말기를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제프 블레이버 애널리스트는 “퀄컴은 미래 비즈니스가 달렸고 애플은 아이폰 가격 경쟁력 약화를 걱정해야 한다”며 양사가 입게 될 치명상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애플·노키아 사례처럼 양사의 극적인 화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WSJ는 “몰렌코프 CEO는 애플이 노키아처럼 화해를 위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믿지만, 쿡은 허리를 굽힐 신호를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퀄컴을 제소했다. FTC는 2011~2016년 퀄컴이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위치를 이용해 로열티 인하를 요구하는 애플이 부당하게 무선칩을 구매하도록 강요했다고 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불륜 의심한 美 30세 남편, 아내·딸·친구 연쇄 살인 참극

    불륜 의심한 美 30세 남편, 아내·딸·친구 연쇄 살인 참극

    미국 애리조나주(州)에서 30세 남성이 총기와 둔기로 아내와 두 딸 그리고 지인 남성까지 모두 4명을 살해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ABC 등 미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용의자인 오스틴 스미스(30)가 지난 11일 밤 오후 8시15분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아내인 다시아 패터슨(29)과 둘째 딸 나샤 스미스(5)를 총기로, 첫째 딸 마얀 스미스(7)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이날 술집에서 돌아온 스미스는 아내가 자신의 친형(33)과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해 말다툼하던 끝에 아내와 그 옆에 있던 둘째 딸까지 권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이어 울고 있던 첫째 딸은 야구방망이로 때려 살해했다. 참극이 일어난 집에는 막내딸(3)도 있었지만, 침대 밑에 숨어 무사했다. 스미스는 막내딸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막내딸 만큼은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해서 살려뒀다고 이후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스미스는 1차 범행 뒤 14㎞ 떨어진 친형이 사는 아파트 단지로 차를 몰고 갔고, 거기서 자신의 친구이자 가족끼리 잘 아는 남성 론 프리먼(46)과 마주쳤다. 그 옆에는 그의 여자친구(47)도 있었다. 이미 화가 잔뜩 나 있던 스미스는 프리먼과 대화하던 중 오해라며 자신을 설득하던 그와 그의 여자친구마저 총으로 쐈다. 이 일로 프리먼은 현장에서 숨졌고 여성은 간신히 목숨은 건졌으나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스미스는 친형을 찾아가 다시 총을 발포했다. 이 일로 그의 형은 총상을 입긴 했으나 다행히 치명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스미스는 현장에서 차로 도주했지만 곧 발견돼 체포됐다. 스미스의 차량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9㎜ 구경 권총과 45 구경 권총 그리고 223 구경 소총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스미스를 1급 살인 4건과 1급 살인 미수 2건 그리고 가중 폭행 3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미스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모두 시인하긴 했으나 자신이 믿는 신의 지시를 이행했을 뿐이라면서 신의 눈에는 간통이나 혼외정사와 연루된 사람을 이런 식으로 다루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가 믿는 종교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스미스의 보석금은 200만 달러(약 22억 6500원)로 책정됐다. 사진=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국 70대 남성, 자신이 기르던 화식조에게 공격받아 숨져

    미국 70대 남성, 자신이 기르던 화식조에게 공격받아 숨져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한 남성이 자신이 기르던 새에게 공격을 당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호주 북동부 열대림과 뉴기니 섬에만 서식하는 화식조(火食鳥) 한 마리가 지난 12일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한 농장에서 자신을 기르던 마빈 하조스(75)를 날카롭고 긴 발톱으로 찔러 숨지게 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따르면 키 1.8m, 체중 60㎏으로 몸집이 거대한 화식조는 날개가 퇴화해 날지 못하지만 타조, 에뮤 등과 비슷하게 최고 시속 50㎞의 속력으로 빨리 달릴 수 있다. 화식조가 길이 10㎝의 단검 모양 발톱을 지니고 있으며, 강력한 다리 힘으로 발을 휘두르면 맹수에게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을 정도라고 CNN은 전했다. 화식조는 타조와 달리 성질이 포악해 농장 사육에는 부적합한 조류로 영역을 침범당해 위협을 느낄 경우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특수 제작된 우리 등 엄격한 조건을 갖춘 시설에서만 화식조 사육을 허용하고 있다. 화식조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새’로도 불린다. 화식조는 목 부분에 붉은 살덩이가 붙어있어 마치 불을 먹은 것 같다는 의미로 불리는 이름이다. 게인스빌이 있는 알라추아카운티 경찰은 “먹이를 주려다가 일어난 사고처럼 보이는데 한 남성이 새 서식지에서 넘어졌고 그 직후 공격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기는 일본] 손자 위해 ‘1.6m 독사’ 물리친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

    [여기는 일본] 손자 위해 ‘1.6m 독사’ 물리친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

    사랑하는 손자가 혹여나 위험해지지 않도록 갑자기 나타난 독사에게 자기 자신이 물리면서도 놓치지 않고 끝내 물리친 한 할아버지의 정이 느껴지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우라소에(浦添)시 오히라(大平)의 한 민가에서 9일 새벽, 길이 1.6m가 넘는 거대 반시뱀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곳에 사는 오타 히로시(大田寛·63)씨가 이 뱀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깊은 밤 오타 할아버지의 독사 퇴치 작전은 손자의 입학식을 앞두고 벌어졌다. 뱀이 할아버지의 집 현관 앞에서 출현한 시간은 오전 3시쯤이었다. 아주 고요한 깊은 밤, 집 마당에서 키우는 개가 갑자기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 손자 쇼리(翔俐·6)군의 입학식을 앞두고 있던 오타 할아버지는 개를 조용하게 하기 위해 손전등을 한 손에 들고 나갔다. 그런데 주변을 비추며 확인하던 중 느닷없이 오른쪽 발목에 위화감이 느껴진 것이다. 마을 일대에서는 최근 한 달간 반시뱀을 목격했다는 정보가 잇따랐다. '뭔가 그 뱀이다’고 느끼며 다리 아래를 본 오타 할아버지는 커다란 뱀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내 ‘집에 놀러 올 손자를 위해서라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의지를 다진 오타 할아버지는 근처에 있던 길이 약 30㎝짜리 전정가위(가지치기할 때 사용하는 가위)를 들고 뱀을 쫓았다. 그런데 도망치던 반시뱀이 되돌아와 정면에서 딱 마주 보게 된 오타 할아버지는 가위로 뱀의 몸통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다. 가까스로 뱀을 죽인 뒤 구급차에 실려 간 오타 할아버지는 다행히 약간의 상처만 입었을 뿐 독이 체내에 돌지 않아 가벼운 상처에 그쳤다. 9일 입학식을 끝내고 급히 달려온 쇼리군에게 오타 할아버지는 “입학 선물이야”라며 보란 듯이 반시뱀을 보여줬다. 그러자 쇼리군이 벌벌 떨며 반시뱀을 바라보고 “맛 없을 거 같아요”라며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지만, 이내 “할아버지가 너무 좋아요. 학교에서 많은 친구를 만들어서 강한 남자가 되고 싶어요”라며 평범하지 않은 입학선물을 준 오타 할아버지에게 힘차게 말했다. 강보윤 도쿄(일본) 통신원 lucete1230@naver.com
  • 김정은 “자력갱생” 25회 언급…‘버티기’ 돌입한 듯

    김정은 “자력갱생” 25회 언급…‘버티기’ 돌입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자력갱생’을 25차례나 강조하며 경제발전 노선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1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위원장 자격으로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나라의 자립적 경제토대를 강화하며 사회주의 건설을 다그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에 진행된 조미(북미)수뇌회담의 기본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결렬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이나 핵 관련 언급은 없었다. 대신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 총력전에 매진하라고 주문했다. 북한 매체들이 전한 회의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이란 단어를 25차례나 언급했다. 특히 자력갱생과 자립경제가 ‘존망’을 가르는 생명선이자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며 “자력갱생을 구호로만 들고 나갈 것이 아니라 발전의 사활적인 요구로 내세워야 하며 오늘의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는 실제적인 원동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루 전인 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그는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자력갱생 등의 정신을 높이 발휘할 것을 독려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오는 11일 북한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14기 첫 회의를 앞두고 연일 회의를 열어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은,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제재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향한 노골적인 비난을 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와 제재 압박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한 셈이다. 사실상 ‘완전한 비핵화 전 제재 완화는 없다’는 미국의 입장에 맞서 버텨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작년 당 전원회의에서 선언한 ‘경제발전 총력집중’ 노선에서도 탈선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현상유지’ 정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도발도 하지 않고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노이 회담 결렬은 영변핵시설을 앞세워 대북 제재 완화의 기대에 부풀어있던 김정은 위원장을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강경 도발을 통한 과거 회귀를 선택하면 미국의 제재 강화에 구실을 주고, 중국과 러시아 등 우호 국가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더 큰 고립을 자처하는 꼴이 될 수 있다. 또 미국과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포위망이 더욱 좁혀져 간신히 연명하는 경제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한 경제적 파국은 정권 유지에도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 입장에서 이미 대내외에 선언한 경제발전 총력집중 노선을 1년 만에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과 이미지에 치명상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미 협상 실무자들을 포함해 북한 간부와 기득권, 일반 주민들까지 북미 관계를 풀어 경제성장을 해야 한다는 욕구를 갖고 있음에도 완전한 핵 폐기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중적 심리가 적지 않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15일 평양주재 대사관 관계자들과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국내의 많은 반대와 도전과도 맞서오시었다”며 “사실 우리 인민들 특히 우리 군대와 군수공업부문은 우리가 절대로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수천통의 청원 편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하나 마약 연루 연예인’ 박유천 “결코 마약하지 않았다”

    ‘황하나 마약 연루 연예인’ 박유천 “결코 마약하지 않았다”

    남양그룹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에게 마약을 권했다는 연예인으로 거론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유천은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마약을 권유했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저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다”면서 이렇게 반박했다. 그는 거듭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두려움에 휩싸였다”면서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돼버릴 수밖에 없을 거란 공포가 찾아왔다”고 불안했던 심경을 밝혔다. 박유천의 마약 연루설은 지난 6일 마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씨가 마약 투약 경위에 대해 “연예인 지인 A씨가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진술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황하나씨가 지목한 연예인 A씨가 과거 연인 사이인 박유천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고, 이날 수사기관이 박유천 소속사에 해당 연예인이라고 연락을 취하면서 직접 입장을 밝히게 됐다. 그간 과거 연인이라는 이유로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으로 지목됐던 수준에서 나아가 황하나씨가 지목한 연예인이 박유천이라는 사실을 수사기관이 간접적으로 확인한 것이 되면서 박유천은 긴급히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과거 성추문을 겪었던 박유천은 사실 여부를 떠나 마약 연루설로 또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앞서 2016년 여성 4명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그는 오랜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연예인으로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다. 지난 2017년 8월 군 대체복무를 마친 뒤 성추문 여파를 딛고 연예계에 조용히 복귀했지만 여론은 그를 썩 반기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팬미팅을 열고, 올해 2월 첫 솔로 정규앨범 ‘슬로 댄스’(Slow Dance)를 냈다. 박유천은 2003년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데뷔했다가 2009년 탈퇴하고 그룹 ‘JYJ’로 활동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유천 “결코 마약 한 적 없어… 황하나 마약 사실도 몰랐다”

    박유천 “결코 마약 한 적 없어… 황하나 마약 사실도 몰랐다”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연관 있는 연예인으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거래한 적은 더더욱 없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반박했다. 그는 “(황씨가) 제 앞에서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 중이라는 말을 한 적도 없다”며 황씨의 마약 복용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박씨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수사기관에서 황씨의 진술에 거론됐다고 오늘 연락을 받아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이 건에서 혐의가 입증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 중단, 은퇴 등의 문제를 넘어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며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박씨의 마약 연루설은 지난 6일 마약 혐의로 구속된 황씨가 투약 경위에 대해 “연예인 지인 A씨가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불거졌다. 과거 연인 사이였던 둘은 지난해 초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6년 네 여성에게서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그는 오랜 공방 끝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지에 치명상을 봤다. 지난 2017년 8월 군 대체 복무를 마친 뒤 성추문 여파를 딛고 연예계에 조용히 복귀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감정선 대폭발 “내 손에 피 묻힌다”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감정선 대폭발 “내 손에 피 묻힌다”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의 감정 연기가 폭발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선민식(김병철 분)과의 싸움에서 이성을 잃은 채 폭주하는 나이제(남궁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남궁민은 냉정함을 넘은 싸늘함은 물론, 눈물을 자극하는 오열, 분노가 폭발한 광기 어린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 다시 한번 믿고 배우임을 증명했다. 이날 김석우(이주승 분)의 구속 집행정지 임검을 앞두고 나이제는 치밀한 작전을 실행했다. 윌슨병을 위해 일부로 몸을 망가트리는 것은 물론, 마지막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브레인 MRI 검사에 미리 손을 써둔 나이제의 모습은 극 초반부터 강렬했다. 하지만 특유의 태연함과 천재성으로 윌슨병 판정을 받은 듯 보였던 나이제의 노력은 무너졌다. 모든 상황을 관망하던 선민식의 방해로 인해 김석우가 재검을 받게 된 것.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한 김석우는 한소금(권나라 분)에게 치명상을 입혀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때 남궁민의 감정 연기는 빛을 발했다. 한소금이 다치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나이제는 한소금을 구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였다. 다급한 눈빛, 표정과는 다르게 응급처치 방법을 지시하는 그의 차분한 말투에서 긴박함은 물론, 그의 냉철함까지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그 누구보다 냉정하고 여유로웠던 나이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한소금이 수술에 들어가자 초점 없는 눈빛으로 멍하니 수술실만 바라보는가 하면, 오민정의 부름조차 들리지 않는 듯 혼이 나간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피투성이가 된 채 차를 몰고 나이제가 도착한 곳은 바로 교도소 의료 과장실. 금방이라도 분노를 폭발 시킬 듯하던 나이제는 “내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뭔지 아냐. 난 이기기 위해 내 손에 피를 묻힌다”며 그 어느 때보다 서늘하고도 침착한 모습으로 선민식에게 경고했다. 특히, “내 손에 피 안 묻히고 이길 수 있는 싸움은 없다”, “소중한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을 아냐. 난 그들을 잡기 위해 다 내려놨다”며 눈물을 글썽이던 나이제. 자신이 지키지 못한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는 그의 모습에선 다크 히어로가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을 나이제의 감정이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해지며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남궁민의 수화 연기도 눈여겨볼 만했다. 이미 여러 차례 손까지 연기한다는 호평을 들었던 남궁민. 수감 중이던 남궁민은 바깥 상황을 알지 못했고 이로 인해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는 엄마에게 “나 금방 나간다.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라며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는 남궁민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이처럼 남궁민은 다크 히어로로 살아가는 나이제의 모습을 특유의 깊은 연기 내공으로 그려내고 있다. 끊임없는 캐릭터 연구를 바탕으로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 싸늘함이 서려있는 표정, 대사 톤까지 자유자재로 표현하고 있는 남궁민. 그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가 모인다. ‘닥터 프리즈너’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재명X이준호 ‘자백’, 단 1회로 증명한 ‘김철규표 장르물’

    유재명X이준호 ‘자백’, 단 1회로 증명한 ‘김철규표 장르물’

    진짜가 나타났다. 김철규표 장르물로 관심을 모은 tvN 토일드라마 ‘자백’이 첫 방송부터 빈틈없는 완성도를 뽐내며 장르물 팬들의 기대를 환호로 바꿨다. 이를 증명하듯 ‘자백’의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4.6%, 최고 5.7%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 속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 극본 임희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 1회에서는 5년의 시간차를 두고 발생한 두 개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은 최도현(이준호 분)과 사건의 진범을 쫓는 집념의 형사 기춘호(유재명 분)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거대한 미스터리의 서막을 열었다. 5년전 은서구의 주택 공사장에서 살인사건(이하 ‘양애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둔기로 머리에 치명상을 가한 뒤 깨진 병으로 사체를 훼손하고, 피해자의 옷가지 등을 불태워 증거를 인멸하는 잔인한 범행수법 탓에 해당 사건은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당시 강력팀 형사반장이었던 기춘호(유재명 분)는 한종구(류경수 분)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이윽고 한종구는 살인죄로 기소됐고 당시 로펌 시보였던 변호사 최도현(이준호 분)이 사건을 수임했다. ‘양애란 살인사건’의 최종 공판 날 춘호가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한종구를 진범이라고 확신한 춘호는 자신이 수사한 사실을 가감없이 증언했고 재판의 분위기는 도현과 한종구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도현의 반대 심문과 함께 분위기가 일순간에 전복됐다. 춘호의 증언을 조목조목 반박한데 이어 검사 측이 제시한 정황증거들을 모조리 무력화 시킨 것. 결국 한종구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았고, 춘호는 범인 검거에 급급해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여론의 비난 속에서 경찰복을 벗었다. 그러나 5년 후 ‘양애란 살인사건’과 똑같은 범행 수법을 사용한 ‘김선희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김선희 살인사건’의 증거들이 모두 한종구를 범인으로 가리키며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종구는 즉각 구속됐고 도현을 변호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5년 전과 달리 도현은 시작부터 커다란 벽에 부딪혔다. 한종구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무죄를 주장하기에는 사건의 정황이 너무나도 수상했고, 검찰의 비협조적인 태도 속에서 온전한 조서(사건에 대해 조사한 사실을 적은 문서) 조차 손에 넣지 못했다. 더욱이 극 말미에는 도현이 조서에서 누락된 내용들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사건 현장에 갔다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에 두 살인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도현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뿐만 아니라 도현의 면회를 거부하는 사형수 아버지 최필수(최광일 분), 도현의 변호사 사무실에 사무보조로 입사한 정체불명의 진여사(남기애 분), 도현의 뒤를 쫓는 춘호 등 드라마 곳곳에 심어져 있는 미스터리들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요소. 이에 강렬한 사건들과 꼬리의 꼬리를 무는 의문들 속에서 서막을 연 ‘자백’이 향후 어떤 전개를 펼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함께 완성도 높은 ‘자백’의 만듦새 역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살인사건을 묘사하는 연출 방식은 ‘김철규표 장르물’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김철규 감독은 범인의 살인 행위 자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더라도 분위기와 간접 묘사만으로 공포감과 긴박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으슥한 골목길을 걷는 피해자를 부감샷으로 쫓아가는 앵글은 마치 피해자를 미로에 가둬버린 듯한 느낌을 주며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일품이었다. 이준호는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발성, 예리한 눈빛으로 변호사 최도현을 완성했고 유재명은 지금껏 본적 없는 와일드한 모습과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무엇보다 극중 두 사람이 대립각을 세우는 장면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강렬한 앙상블이 빚어졌다. 또 털털하고 귀여운 매력의 신현빈(하유리 역)과 남기애는 이준호와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고, 살해 용의자로 분한 류경수는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자백’의 첫 방송에 장르물 팬심이 요동쳤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와 드라마가 영화 느낌나네”, “완전 꿀잼! 보는 내내 안 끝나길 바랐다 내일 기대된다”, “진짜 몰입해서 봤어요! 다음 편 너무 궁금해”, “찐장르물의 향기!”, “이준호 유재명 배우 연기 너무 좋아요!”, “이건 찐이다! 오랜만이네 볼만한 장르물”, “넘나 재밌었음! 영상미도 쩔고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 같았음!”, “비숲 이후에 믿고 보는 작감배 탄생”, “대박 조짐이 보인다”, “연출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다 좋네요. 긴장감 몰입감 임팩트 대박입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로 오늘(24일) 밤 9시에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집권 3년차 공직기강 해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돌아가는 분위기가 지지율 하락과 함께 영 심상치 않다. 3년차 개각 인사들에 대한 청와대의 부실 검증과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윤모 총경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이력이 논란이 되는 데다 환경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개입한 단서를 검찰이 확보해 곧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한다. 그제는 ‘대통령 외교 결례’ 논란으로 청와대와 외교부가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어제 춘천에서 발생한 중거리 지대공유도탄 ‘천궁’(天弓) 오발 사고도 정비 요원들의 과실이라지만, 아찔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은 적기 격추용 유도탄으로, 한 발당 가격은 15억원이다.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부·환경부·국방부 등 전 부처에서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역대 정권은 예외 없이 집권 3년차 징크스로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집권 3년차가 되면 권력에 취한다는 속설이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인 1995년 대구 지하철 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지지율이 폭락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옷로비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뒤 2000년 총선 패배와 ‘진승현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로 권력 누수 현상이 심화됐다. 노무현 정부는 2005년 ‘오일 게이트’ ‘김재록 게이트’ ‘행담도 의혹’이 잇달아 터져 치명상을 입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미국 소고기 파동’으로 집권 첫해부터 큰 곤혹을 치른 뒤 2010년 민간인 사찰,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파동을 시작으로,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최순실 사태 등이 이어지며 몰락했다. 보통 집권 3년차 징크스는 공직 기강 해이에서 시작된다. 문재인 정부도 연초부터 공직 기강 해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3년차인 올해 청와대 특감반 김태우 수사관이 내부고발자로 나섰을 때 청와대는 사실 바짝 긴장했어야 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일련의 대응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 외교 결례는 심각한 사안인데, ‘말레이시아 정부 항의 없음’이라며 ‘내부 징계’ 등을 했다는 소리조차 안 들리니 안타깝다. 기본이 무너지면 모든 게 위태롭다. 청와대는 이제라도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내부와 정부의 공직 기강 점검에 나서야 한다. 최근의 논란을 집권 중반기로 넘어가는 길목의 ‘뼈아픈 교훈’으로 새겨야 한다. 청와대 비서동 여민관에 걸린 ‘춘풍추상’(春風秋霜·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의 의미를 곱씹어야 할 때다.
  • [서울광장] ‘밥’보다 주먹, 김경수 구하기/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밥’보다 주먹, 김경수 구하기/황수정 논설위원

    박근혜 사면론이 나온다. 천하의 명의(名醫) 화타와 편작을 모셔와도 못 살릴 줄 알았다. 전당대회에서 탄핵 정당성을 따질 때만도 자유한국당은 “덜 맞았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 당의 수뇌부가 이제 대놓고 “사면” 운운한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를 뻗는다. 지리멸렬에 퇴행으로 맷집 하나는 두둑한 한국당이다. 탄핵 2년 만에 겁없이 금기어를 봉인 해제한 배짱에는 근거가 보인다. 그들에게는 비빌 언덕이 있다. 청와대와 집권당의 ‘따로 또 같이’ 자책골 퍼레이드다. 청와대와 여당이 무슨 계산을 어찌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 ‘김경수 파동’이다.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법정 구속된 김 경남지사는 항소심에서 보석을 청구했다. 이를 놓고 여야는 또 드잡이를 한다. 도정(道政)을 위해서건, 개인 사유에서건 보석 신청은 김 지사의 자유다. 문제는 하나뿐인 집권당이 어째서 경남지사 한 사람의 전위부대를 이토록 과감하고 맹렬하게 자처하는가 하는 대목이다. 김 지사의 보석 신청 날짜를 맨 먼저 알려 준 것은 경남도청이 아니다. 이해찬 대표다. 1심 유죄 판결이 나자마자 당 지도부는 열일 제쳐 놓고 경남도청으로 내려가 궐기대회를 해 줬다. 전무후무할 집권당 차원의 판결문 분석 간담회도 보여 줬다. 2심 재판에서 불붙은 김경수 논쟁은 법치의 근간을 바닥까지 짓뭉개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법률국가에서 일어날 유형의 일이라고 믿기 어렵다. 이쪽에서는 “2심 재판장도 적폐라서 (김 지사에게) 유죄 판결을 또 내릴 것”이라고 한다. 저쪽에서는 “주심 판사가 좌파여서 이번에는 무죄일 것”이라고 한다. 온 국민이 판사가 됐다. 양쪽 다 자신들 뜻과 다른 판결이 나오면 불복운동을 하겠다고 부르르 떨고 있다. 엎친 데 덮쳤다. 대법원은 김 지사를 1심에서 유죄 판결한 성창호 판사를 재판 업무에서 배제했다. 성 판사가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라는데, ‘국민 판사’들은 다시 해석이 분분하다. 김 지사를 최종 판결까지 도정에서 배제하지 않아야 하는 논리라면 성 판사의 인사 조치도 부당하다는 시중 반박이 기다렸다는 듯 드세다. 이러니 민간의 소소한 재판정들은 어떻겠나. “저 판사도 고무줄 판사” 소리가 예사로 나온다. 법보다 주먹이 한참 가까워졌다. 국민을 편 갈라 무법천지 미개 시민으로 내모는 이 싸움판은 대체 근원이 뭔가. 김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 차기 대선 주자라는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다. 정권 창출의 정당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는 것도 이쯤 되면 배부른 이유다. 왜 아닌가. 적폐 판사들을 추려낸 것 말고 사법부 개혁은 구성원들의 ‘공수’만 바뀐 모양새다. 대법원 판결쯤은 손바닥 뒤집히듯 한다. 민생 현장의 법 인식은 너덜너덜 고무줄이다. 조국 민정수석이 사법개혁의 화룡점정으로 밀어붙이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로 불똥은 튄다. 쌍수 들어 환영했던 사람들이 과연 공수처가 순기능을 할지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도 넘은 사법부 흔들기 속에 시작도 하기 전에 김이 새는 것이다. 이 치명상들과 맞바꾸는 김 지사 구하기는 그렇다면 넘치는 ‘경남 사랑’인가. 낯 간지러운 말은 하지도 말자. 지방이 전부 나쁜 상황들이지만, 창원 지역은 특히나 쑥대밭이다. 다음달 보궐선거 격전이 벌어질 창원은 정부의 주요 정책에 직격탄을 연발로 맞아 거의 뇌사 상태다. 국내 최대 민간 원전업체인 두산중공업과 협력사만 300여곳이 몰려 있다. 탈원전 정책에 비명이 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어제 만난 사람한테서는 “줄도산에 생산 부품들이 야적장에서 고철 더미로 직행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서울 집값 잡겠다는 부동산 대책에 집값은 집값대로 어느 도시보다 고약하게 내려앉았다. 내일 당장 정책들이 뒤집히면 모를까, 김 지사 한 사람이 돌아간다고 해결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김경수 철도’(남부내륙고속철도)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을 때 이런 유행어가 돌았다고 한다. “김 지사, 철도는 잘 쓸꾸마.” 편치 않은 민심의 압축판 아니겠나. 눈치가 있으면 절에서 젓갈을 얻어 먹는다. 집권당이 ‘김경수의 경남’이 진심 걱정된다면 도청에 우 몰려갈 일이 아니다. 계급장 떼고 민생 현장을 반나절만 잠행이라도 하는 게 순서다. 실익 없는 무법천지를 원하는 민심은 없다. 힘 가진 쪽이 제 마음 편하자고 민심을 어지럽히는 것은 오만이다. “이게 나라냐”가 “이건 나라냐”로 바뀌고 있다. 무서운 이야기다. sjh@seoul.co.kr
  • 추억의 미드 스타 ‘에어울프’ 주인공 잔 마이클 빈센트 사망

    추억의 미드 스타 ‘에어울프’ 주인공 잔 마이클 빈센트 사망

    1980년 대 전세계는 물론 우리나라 ‘안방’도 장악했던 추억의 스타 ‘에어울프’(Airwolf) 시리즈의 주인공 잔 마이클 빈센트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빈센트가 지난달 10일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병원에서 73세를 일기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84년~1986년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에어울프 시리즈에서 호크 역을 맡았던 그는 우수에 찬 눈빛과 인상적인 연기를 큰 인기를 얻었다.그러나 에어울프로 화려하게 날아올랐던 그의 삶은 이후 날개 없이 추락했다.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추락을 거듭해 결국 그는 에어울프에서 하차했다. 또한 지난 1996년과 2008년에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으며 1996년 사고에서는 일부 척추뼈가 부러지며 목소리 마저 쇳소리로 변해 배우로서는 치명상을 입었다. 특히 2012년 그는 말초동맥 질환으로 인해 오른발 마저 잘라내는 큰 아픔을 겪었다. 가정사도 편치 않았다. 지난 1969년 이후 결혼과 이혼을 두번이나 반복했으며 최근까지 3번째 부인 패트리시아 앤 그리스티의 돌봄을 받아왔다. 빈센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알코올 중독자”라면서 “술에 취해있지 않으면 이렇게 오래 이야기 할 수도 없다”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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