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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화기 너머 딸 목소리에 英 요양원 90대 치매노모 오열…코로나 비극 (영상)

    수화기 너머 딸 목소리에 英 요양원 90대 치매노모 오열…코로나 비극 (영상)

    코로나19로 이산가족 신세가 된 모녀가 영상통화로 그리움을 달랬다. 면회 금지 이후 요양원에서 하루종일 눈만 감고 있는 90대 치매 노모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딸의 목소리에 눈물을 쏟고 말았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코로나19로 면회가 어려워진 요양원 환자와 보호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인 스미스(65)는 영국 글로스터주의 한 요양원에 머무는 어머니 리타 후크웨이(94)를 매일같이 방문했다. 하루 중 딸과 만나는 시간이 가장 기다려진다는 어머니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스미스는 “어머니는 누구보다 나를 반기셨다. 손을 맞잡고 뺨을 부비다보면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치매가 있었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행복한 분이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함께 이들 모녀는 이산가족이나 다름 없는 신세가 됐다. 바이러스 전파 우려로 요양원 면회가 금지돼 영상통화로나마 겨우 안부를 물을 수 있었다. 7월부터 2주에 한 번 요양원 밖에서 20분씩 면회가 가능해졌지만 추워진 날씨 탓에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스미스는 “휠체어를 타고 나온 어머니가 추위에 몸을 덜덜 떠시더라. 복부대동맥류까지 앓고 계셔서 언제 동맥류가 파열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어머니를 제대로 만나기 위한 투쟁”의 차원이라며 어머니와의 영상통화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눈을 감고 있던 치매 노모가 딸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오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딸 역시 그런 어머니를 보며 눈물을 쏟았다. 스미스는 “마치 어머니를 감옥에 보낸 것 같다. 어머니가 납치된 것 같다. 매일이 생지옥이다. 생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어머니는 이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눈을 감고 보내신다. 그런 어머니를 보는 내 가슴도 찢어진다”고 하소연했다. 11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방문자에 한해 실내 방문을 허용하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하지만 요양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모두가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여건도 아닐뿐더러, 검사 정확도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후크웨이 할머니가 머무는 요양원 측은 정부 지침을 준수하고 있지만, 감염 우려에 극도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재까지 요양원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유일한 경로는 직원이나 방문객 등 외부일 것”이라고 단언했다.1년 가까이 지속된 방문 제한에 요양원 입소자나 보호자나 속이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영국 정부의 제2차 봉쇄 당시 이스트요크셔주의 한 70대 여성은 어머니를 직접 돌보겠다며 요양원에서 90대 치매 노모를 데리고 나왔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숱한 혼란 속에 영국은 세계 최초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8일 영국 내 70곳의 지정 병원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 이어, 전국 각지의 요양기관과 1차 진료기관에도 백신이 보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문] ‘노마스크 와인 파티’ 윤미향 “길할머니 생신 연락 안 닿아 그리움 나눠”(종합)

    [전문] ‘노마스크 와인 파티’ 윤미향 “길할머니 생신 연락 안 닿아 그리움 나눠”(종합)

    식당서 와인모임 사진 페북에 올려尹 “94번째 길할머니 생신에 그리움 나눠”논란 일자 “위기 속 사려 깊지 못해 사과”28년생 길할머니 생신 92번째 尹실수한 듯野 “할머니 피 빨아먹는 흡혈 좌파 기괴함”김은혜 “국민 가슴에 천불 나게 할래!”배현진 “尹이름 석자 안 떠올리게 자중”9월 檢 “횡령·사기·준사기 혐의 尹 기소”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기부금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식당에서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을 기념한다며 마스크를 벗은 채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윤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와 연락이 닿질 않아 지인들과 그리움에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했다”며 밝혔다. 다만 윤 의원은 식당에서 방역수칙은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윤 의원의 ‘노마스크’ 와인 모임 사진을 링크한 뒤 “국민의 혈세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좌파의 기괴함에 공포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尹 “할머니 빈자리 가슴 새기며 우리끼리만나 축하하며 건강 기원” 사진 글 올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7일 식당에서 지인 5명과 식사 중인 사진을 올렸다. 윤 의원을 포함한 3명은 와인잔을, 나머지 3명은 물이 담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잔을 들고 건배하는 자세를 취했다. 6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사진 한구석에는 와인 한 병이 놓여 있었다. 윤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을 사진에 곁들였다.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일었고, 윤 의원은 사진을 삭제했다. 그는 삭제 이후에도 이날 논란이 계속되자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SNS에 별도로 올렸다. 그는 “지난 7일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인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면서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식당 이용 시 QR코드, 열 체크 등을 진행했으며 오후 9시 이전에 마무리하는 등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며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허은아 “尹, 코로나에 온 나라 멈췄는데국회의원이 위안부 할머니 생신들먹이며 우아하게 와인 마셔 경악” 국민의힘은 즉각 공세를 펼쳤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춰버린 이때 국회의원이란 신분으로 위안부 할머니 생신을 들먹이며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는 윤미향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국민의 혈세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좌파의 기괴함에 공포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길 할머니의 생신이 1928년생으로 올해 92번째 생신인데도 윤 의원이 정확히 생일을 기억하지 못해 94번째 생일이라고 말하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정의연 홈페이지는 지난해 길 할머니의 생신날 윤 의원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사진 속에는 ‘91번째 생신’이라고 적혀 있다.김은혜 “운동권 물주, 아직 잔치 안 끝나”배현진 “소름 끼치는 논란 말고 자숙해” 김은혜 대변인은 “이런 뉴스까지 듣게 해 국민 가슴에 천불 나게 해야 하나”라며 “운동권의 물주로 불렸던 정의연의 전 대표로서 윤 의원에겐 아직도 잔치가 끝나지 않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윤 의원이 길 할머니를 거론한 것을 두고 “윤 의원은 치매 증상이 있는 위안부 피해자의 성금을 가로챈 준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그 피해 당사자가 길 할머니”라며 “재판받는 억울함에 할머니를 조롱한 것으로 비친다”고 주장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윤미향을 뇌리에서 지우고 싶다”라며 “더는 이런 소름 끼치는 논란으로 국민이 이름 석 자를 떠올리지 않도록 자중하고 자숙하시라”라고 덧붙였다.檢 “尹, 치매 앓는 길할머니 상금7920만원 정의연 기부는 준사기” 지난 9월 윤 의원은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치매를 앓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등 상금 중 792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한 것은 준사기라고 봤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을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그들의 돈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윤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는 총 6개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윤 의원이 정대협 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금액은 총 1억35만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 해외여행 경비 등을 5개의 개인 계좌로 모금해 이중 5755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2098만원, 마포쉼터 운영 비용에서 2182만원도 윤 의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아래는 윤 의원이 올린 사과 전문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질않아 만나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습니다.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만, 식당 이용시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는 점은 말씀드립니다. 입장시 코로나19의 방역지침을 준수해 QR코드, 열체크 등을 진행하였고, 식사전까지 마스크 착용지침도 준수하였습니다. 또한, 식사시간도 9시 전에 마무리했습니다. 다시한번,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습니다. 12.13. 윤미향 올림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종합재가센터’ 박수받는 이유…전문가 팀 서비스로 빈틈없다

    ‘종합재가센터’ 박수받는 이유…전문가 팀 서비스로 빈틈없다

    사회복지사·간호사 등 한 팀 꾸려팀원 자리 비워도 업무 공백 없어14일 강동·서대문 추가돼 총 12곳노동자 직접 고용해 안정적 서비스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80대 여성 A씨는 최근 넘어지는 바람에 고관절이 부러져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혼자 살던 A씨는 퇴원하면서 당장 간병해 줄 사람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도 아들 부부가 근처에 사는 덕분에 임시로 아들 집에 머물며 며느리 B씨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던 중 B씨마저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치고 말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건 성동종합재가센터였다. 센터에 사례가 접수되자마자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가 한 팀을 꾸려 A씨의 집을 찾아 주거 환경과 건강 상태 등을 상담했다. 식사 준비, 청소, 세탁 등 가사일은 물론이고 재활 운동과 혈압 관리, 영양 관리 등 A씨의 건강 회복을 위해 꼼꼼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에 A씨의 가족들은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운영하는 종합재가센터는 장기요양, 장애인 활동 지원 등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통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지난해 7월 성동구를 시작으로 은평, 강서, 노원, 마포 등 현재까지 10곳에 문을 열었고, 오는 14일 강동과 서대문에 추가로 설치된다. 서울시 장기요양등급 판정 대상자이거나 돌봄SOS센터에서 긴급돌봄 대상자로 선정된 시민은 누구든지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지금까지 약 600명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종합재가센터가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 중 하나는 ‘팀 서비스’다. 보통 민간 기관의 경우 요양보호사가 이용자의 집을 방문해 일대일로 돌보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요양보호사가 갑자기 아프거나 휴가를 가야 하는 경우에는 빈틈이 생기고 만다. 종합재가센터의 경우 전문 인력을 팀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한 팀원이 자리를 비워도 다른 팀원들이 업무를 대신해 줄 수 있다. 이금희 송파종합재가센터장은 “사회복지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물리치료사 등이 이용자 사례에 대해 회의를 하고 서비스 품질에 대해 논의하기 때문에 요양보호사 한 명의 역량에 의존하는 민간 영역에 비하면 서비스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종합재가센터에서 근무하는 돌봄 종사자는 지난 10월 기준 요양보호사 165명, 활동지원사 58명, 전문직(사회복지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11명 등 234명이다. 센터는 보통 민간에서 시급제로 일하는 돌봄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이들을 직접 고용한다. 종사자들은 안정적인 근무 조건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성동종합재가센터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10월 송파종합재가센터로 자리를 옮긴 요양보호사 성혜숙씨는 “민간 기관에서는 어느 순간 갑자기 그만 나오라고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 종합재가센터는 월급제이기 때문에 직업적으로 안정된 느낌이 들어 훨씬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종합재가센터는 민간 기관에서 담당하기 힘든 돌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공공기관의 서비스 모델을 민간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박정호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종합재가서비스팀 팀장은 “민간 기관에서는 치매 어르신 돌봄이나 단시간 이동지원 서비스 등을 기피하지만 종합재가센터는 공공 기관으로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돌봄 서비스 품질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민간에 노하우를 전달하는 게 중점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윤미향 “檢 치매 악용 주장, 상식에 반해”

    윤미향 “檢 치매 악용 주장, 상식에 반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후원금을 부정 수령하고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첫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 측 변호인인 백승헌 변호사(법무법인 경)는 3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문병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의 공소장은 상당 부분 혐의 특정이 안 되고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준사기, 업무상횡령, 기부금품법 위반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 9월 윤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운영하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법률상 박물관 등록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윤 의원이 허위 신청하고 등록해 국고와 지방 보조금 등을 부정 수령했다고 판단했다. 또 윤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약 7920만원을 기부 또는 증여하게 했으며,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은 개인 계좌로 1억 7000만원의 기부금을 모집했다고 봤다. 윤 의원 측은 “검찰은 피고인이 공금을 횡령한 파렴치한이 아니냐고 말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의 도덕성과 직결된 준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길 할머니와 헌신적으로 일해 온 사이”라며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상태를 악용했다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백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출신으로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윤 의원은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1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쉼터, 여관업 아니다”…윤미향 측, 모든 혐의 부인(종합)

    “쉼터, 여관업 아니다”…윤미향 측, 모든 혐의 부인(종합)

    30일 공판준비기일 진행윤미향 의원은 불출석사기 등 6개 혐의 8개 죄목 기소“길 할머니 치매? 서로 도왔다” 정의기억연대(정의원) 회계 부정 의혹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재판이 30일 열렸다. 윤 의원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이날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윤 의원 등 2명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 9월 윤 의원을 보조금관리법 위반, 지방재정법 위반,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준사기, 업무상 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총 6개 혐의, 8개 죄명이다. 윤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총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7920만원 가운데엔 길 할머니의 여성 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도 포함된 것으로 검찰은 조사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2012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개인계좌 5개를 이용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해외여행 경비, 조의금, 나비기금 등 명목으로 총 3억3000만원을 모금했고, 그 중 5755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또 윤 의원은 2011년 1월부터 2018년 5월 사이 정대협(정의연 전신) 경상비 등 법인계좌에서 지출 근거나 증빙 없이 개인계좌로 금원을 이체받아 사용하거나, 개인지출 영수증을 업무 관련 증빙자료로 제출해 보전받는 방식으로 총 2098만원을 개인용도로 임의소비한 혐의도 있다. 여기에 2018년 10월부터 올해 3월 사이 마포쉼터 운영 관련 비용을 보관하는 직원 명의 계좌에서 2182만원을 개인계좌로 이체 받아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성 쉼터’와 관련해서도 두 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안성쉼터를 시세보다 고가인 7억5000만원에 매입하게 한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봤다.윤 의원 측 모든 혐의 부인…“전후 맥락 안봐” 윤 의원 측 변호인은 이날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길 할머니는 매우 헌신적으로 서로 도와가며 일했다. 할머니에 대해 만약, 그 분이 의사 결정 능력이 없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문제되는 상황”이라며 “그 부분을 악용했다는 건 상식에 반한다. 할머니의 의사 능력이 없는 것을 이용해서 (기부금을) 받았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검찰은 금품을 횡령했다는 혐의에 대해 전후 맥락을 보지 않았다. 정대협이 아니라 개인 거래임을 알 수 있다.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 쉼터) 주택이 적정 가격이 얼마인지 대해서 검찰도 밝히지 못했”며 “피해 금액이라는 것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쉼터를 가지고 영리 목적으로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관업으로 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윤 의원과 함께 기소된 정의연 이사 김모씨 측도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박물관 보조금이나 서울시 지원금은 모두 용도대로 사용했고 지방 재정 등에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배임죄와 관련해서는 의도적 행위임이 입증돼야 하지만 공소장 자체만으로는 재산 손해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김씨 측 변호인은 재판 후 “압수수색 등을 통해 가져간 자료를 환부신청을 했는데 검찰 측에서 돌려주고 있지 않아서 여성가족부나 행정안전부에서 요청하는 업무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피고인이 요청하는 자료가 너무 많아서 시기적으로 전부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료를 추려서 요청해주면 가능한 건 가능한대로, 불가능한 건 이유를 달아 보내주겠다”고 언급했다. 재판부는 다음해 1월11일 오후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증거기록 열람조사 신청 등에 대해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한편 윤 의원과 김씨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에 불출석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참석이 의무가 아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초미세먼지 노출되면 뇌 쪼그라든다… 치매 걸릴 가능성↑”

    “초미세먼지 노출되면 뇌 쪼그라든다… 치매 걸릴 가능성↑”

    “초미세먼지 노출시 치매 위험 24% 상승”“초미세먼지, 뇌 신경세포 연결망 파괴”美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에 실려초미세먼지 노출이 심해지면 뇌가 쪼그라들어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미세먼지가 잔뜩 포함된 공기 오염이 심한 대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치매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초미세먼지 농도 올라갈 때마다치매 관련 뇌 부위 수축 높아져”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환경보건과학 센터(Environmental Health Sciences Center)의 다이애나 유난 교수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노출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된 뇌 부위들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미 보건전문지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여성 건강 연구(WHI: Women‘s Health Initiative)에 참가하고 있는 노인 여성 712명(평균연령 78세)의 5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때와 5년 후 두 차례 MRI로 이들의 뇌를 촬영했다. 또 첫 MRI 촬영 전 3년 동안 연구 참가자 거주지의 공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해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이들을 4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노출된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갈수록 치매 관련 뇌 부위 위축은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노출된 초미세먼지 농도가 3μg/m3 올라갈 때마다 치매 관련 뇌 부위 위축 점수는 평균 0.3점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를 환산하면 치매 위험이 24% 높아지는 것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눈에 안 보이는 초미세먼지,코 통해 뇌로 들어가 뉴런 연결망 손상” 연구팀은 또 초미세먼지 노출이 이처럼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 이유에 대해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가 코를 통해 뇌로 들어가 뇌 신경세포(뉴런)들의 연결망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 거주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7~10μg/m3, 가장 높은 그룹은 13~19μg/m3였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초미세먼지 농도 안전 기준은 12μg/m3 이하이다. 연구팀은 두 차례의 뇌 MRI 검사 결과 분석을 인공지능(AI)에 맡겨 치매와 관련된 뇌 부위들에 나타난 변화의 정도에 따라 0~1점의 점수를 매기게 했다. 첫 번째 MRI 때 점수는 0.28점이었고 두 번째 MRI에서는 0.44점으로 높아졌다.“공기 오염 심한 대도시 사람들 치매 위험 높다” 연구진 강조 연구진은 “공기오염이 심한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는 연구 대상 노인들의 인종, 교육 수준, 음주, 흡연, 신체활동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이 연구는 여성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젊은 여성이나 남성 노인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11월 18일자)에 실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초미세먼지, 노년 여성 치매 위험 키운다”

    [건강을 부탁해] “초미세먼지, 노년 여성 치매 위험 키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노년 여성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를 일으키는 뇌수축이 생길 위험이 2배까지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미 여성건강계획(WHI) 조사에 참여한 78세 이상 여성 712명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노출이 뇌용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의 물질(PM2.5)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를 각 거주지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등급(㎍/㎥)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때 최저 농도 그룹은 평균 7~10㎍/㎥의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 그룹은 평균 13~19㎍/㎥의 초미세먼지에 노출됐다. 미국에서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정한 초미세먼지 대기환경 기준(NAAQS)에 따라 ‘좋음’ 수준은 12㎍/㎥로 우리나라의 기준인 15㎍/㎥보다 엄격하다. 연구진은 또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인 뇌수축 패턴을 확인하기 위해 훈련된 기계학습 도구를 사용해 각각의 MRI 사진에 대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것과 얼마나 유사한지에 기초해 0점에서 1점까지 점수를 부여했다. 점수가 높아질수록 뇌 용적 변화가 크다는 뜻이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여성의 점수는 연구 시작 당시 0.28점에서 5년 뒤 0.44점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뇌용적이 줄어들었다는 것. 초미세먼지 노출 수준이 3㎍/㎥ 증가할 때마다 5년간 뇌수축 변화는 평균 0.03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24% 증가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심지어 이 연구는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뇌수축 위험이 점점 커진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연구에서 확인된 최고치인 19㎍/㎥의 초미세먼지 농도에 노출된 여성들은 최저치인 7㎍/㎥의 초미세먼지 농도에 노출된 여성들보다 뇌수축 위험이 2배에 달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게다가 이런 상관관계는 나이와 교육 수준, 고용 상태, 심장 건강 그리고 신체 활동 등 뇌수축에 관여할 수 있는 다른 요인에 대해 조정해도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주저자 다이애나 여넌 서던캘리포니아대 박사는 “뇌용적의 감소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졌지만, 대기오염이 뇌구조를 변하게 하는지는 여전히 연구되고 있다”면서 “이 연구는 더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70, 80대 여성들이 5년간 알츠하이머와 관련한 뇌 변화 위험성의 증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는 이런 독소가 뇌 구조나 뇌 신경세포망의 연결을 방해해 치매로 가는 진행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AAN)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 임상시험’(Neurology: Clinical Practice) 최신호(1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소년이 이어도로 간 까닭은(이어도연구회 지음·펴냄)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상상 속의 섬이었던 이어도. 실제 이어도는 섬이 아닌 수중 암초였다. 2003년에 국내 최초 해양과학기지가 지어져 재탄생됐다. 이어도연구회가 그곳에 500년 된 이무기가 산다는 상상을 입혀 이를 퇴치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실었다. 109쪽. 1만원.물속에 쓴 이름들(손호철 지음, 이매진 펴냄) 진보 정치학자의 이탈리아 여행기. 로마, 피렌체 등 22일에 걸친 기행에 담긴 이탈리아는 다양한 사람들이 시대의 제약과 개인적 한계 속에서 자기만의 사상을 펼친 곳이다. 마키아벨리와 그람시를 중심축으로 단테, 갈릴레이, 다빈치 등 시대의 반항아들이 남긴 흔적을 돌아봤다. 344쪽. 1만 8000원.도덕적 혼란(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민음사 펴냄) 해마다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명되는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연작 단편 소설집. 자전적 요소가 반영된 한 여성의 삶을 유년부터 노년에 걸쳐 스냅 사진처럼 포착했다. 애트우드는 자신의 ‘가지 않은 길’을 상상하며 생의 단계에서 마주칠 수 있는 도덕적 혼란에 대해 말한다. 396쪽. 1만 6000원.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라훌 잔디얼 지음, 이한이 옮김, 윌북 펴냄)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가 들려주는 뇌 이야기. 실제로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에 최신 뇌과학 정보와 두뇌 건강 관리법을 덧붙였다. 이야기들 사이사이 기억력, 언어, 창의력, 노화, 수면, 학습, 음주, 꿈, 치매까지 뇌와 관련한 정보를 총망라했다. 296쪽. 1만 5800원.비판 인문학 100년사(성일권 지음, 르몽드코리아 펴냄) 지난 한 세기의 인문학사를 10년 단위로 나눠 들여다본 저작.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부터 멀티미디어 시대의 집단지성에 이르기까지 사상적 흐름을 짚어보면서 21세기를 살고 있는 인류의 존재론적 의미를 탐구한다. 272쪽. 1만 6000원.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김은진 지음, 생각의힘 펴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는 미술보존가가 미술품 보존과학에 대해 썼다. 저자는 미술 복원 과정을 알게 되면 우리가 오늘 눈앞에서 보고 있는 예술 작품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304쪽. 1만 7000원.
  • “재산 독차지하려”…89세 치매 남성과 결혼한 19세 여성 논란

    “재산 독차지하려”…89세 치매 남성과 결혼한 19세 여성 논란

    미국에서 19세 여성이 89세 치매 남성과 결혼한 소식을 온라인상에 공개했다가 치부를 드러내고 잠적했다. 5일 호주 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올리버 스톤이라는 이름의 19세 여성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89세 남성 리 홉킨스와 지난 9월 결혼했다는 소식을 결혼식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턱시도를 입은 할아버지와 함께 벤치에 어깨를 맞대고 앉아 웃거나 웨딩케이크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그녀의 나이 많은 남편은 그녀가 요양 시설에서 간호하던 치매 환자라는 것이다.나중에는 그녀가 결혼 전 친구와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와 트윗의 스크린 캡처 이미지가 확산했다. 거기에는 “그의 손자는 나보다 나이가 13세나 많다. 정말 행복하다!”와 같은 자랑뿐만 아니라 “우리가 결혼하면 난 그의 유산을 물려받는 유일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노골적인 글과 친구의 물음에 “XX 좋지! 30세 이전에 미망인이 될 날이 하루 더 가까워졌다”는 답변까지 쓰여있다. 즉 그녀가 남성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사실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이들 사진은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닷컴과 페이스북 등으로 널리 확산했다. 그녀의 이런 언행에 “설마 농담이겠지? 이 결혼은 합법적인가?”, “그녀를 체포해야 한다”, “조사해서 이 결혼을 무효화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남성의 아내와 자녀들은 이미 세상을 떠나 이 결혼을 멈출 사람은 없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그녀는 정말 비열하다” 등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두 사람은 리 홉킨스가 머물던 요양 시설에서 환자와 간병인으로 만났고 여성이 좀 더 원활한 간호를 위해 남성의 자택으로 이사할 것으로 제안한 뒤 관계가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그는 치매를 앓고 있는데 어떻게 결혼에 합의했는가?”라고 트위터에서 올리버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여성은 “당신은 치매에 대해 잘 아는가? 치매를 가진 모든 사람이 중증 알츠하이머병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그는 날짜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고, 나 역시 확실히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올리버의 트위터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여서 그녀의 결혼 자체가 거짓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그녀는 리 홉킨스와 지난 9월 12일 아칸소주(州) 포프카운티에 있는 러셀빌이라는 도시에서 공식적으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레딧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출산 뒤 일 그만 둔 여성, 노후에 기억력 감퇴 더 심해” (연구)

    “출산 뒤 일 그만 둔 여성, 노후에 기억력 감퇴 더 심해” (연구)

    출산 이후 더 이상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노후에 50% 더 나쁜 기억력 감퇴에 시달리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은 미 전역에 사는 만 16~50세 여성 6189명을 대상으로 평균 12년간 2년마다 기억력 검사를 받게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른 잠재적 기억력 감퇴를 비교 분석했다. 앞서 연구진은 이들 여성을 직업과 기혼, 자녀 여부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는 기혼무자녀 직장여성과 기혼유자녀 직장여성, 미혼모 직장여성, 미혼모 무직여성 그리고 기혼유자녀 무직여성이다. 그 결과, 모든 참가 여성의 기억력 점수는 55세부터 60세까지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60세 이후로는 이전에 유급 직업을 유지한 여성들에게서 기억력 감퇴가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연구진이 이들 여성의 나이와 교육 수준 그리고 유년기 배경까지 고려해도 출산 이후 복직하지 않았거나 평생 일해본 적이 없는 여성들의 기억력 감퇴가 50% 이상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효과는 복직이나 일자리를 다시 구하기 전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몇 년간 일을 중단한 사람들에게도 적용됐지만, 끝까지 일자리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심지어 자녀가 나이를 먹어 출가할 때까지 집에 머물렀지만 그 후로 다시 일을 시작한 어머니들 역시 기억력 감퇴를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엘리자베스 마에다 박사는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이 급여를 받고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에 논쟁은 없지만, 이번 연구는 유급 노동이 기억력 감퇴에 있어 어느 정도 예방해주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인지 자극이나 사회적 참여 또는 집밖에서 일하면서 얻은 재정적 안정 덕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기억력 감퇴와 관련한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마에다 박사는 “자녀를 둔 여성들이 노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은 여성들의 기억력 감퇴를 막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번 결과는 유망하긴 하지만, 인과관계를 판단할 수 없어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긴 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일자리라는 정의에서 파트타임과 정규직을 구분하지 않았다. 다만 자원봉사를 제외하고 오로지 급여를 받고 일한 경우만을 대상으로 했다. 이 연구에서는 또 동성간 동반자관계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하는 ‘시스젠더’와 이와 반대의 경우로 성정환을 한 ‘트랜스젠더’를 구분하지 않았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 저널’(journal 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 나이가 어때서”… 지구촌 지도자 ‘70대 시니어’ 전성시대

    “내 나이가 어때서”… 지구촌 지도자 ‘70대 시니어’ 전성시대

    네타냐후·스가·두테르테·수치 모두 70대77세 우드워드·90세 버핏 현장서 맹활약유럽은 젊은 편… 마크롱 등 30~40대 여럿 다양한 경험과 경륜이 위기 대처에 도움변화·혁신 약하지만 극단 안 치우쳐 장점세대 격차 줄여 조화로운 공존 여부 관건70대 지도자 전성시대다.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인, 언론인까지 70대가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미국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이 거의 70대다. 더욱이 지난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민주당 후보 모두 70대여서 도널드 트럼프나 조 바이든 중에서 누가 당선되든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민주당 경선에 나왔던 버니 샌더스(79)와 엘리자베스 워런(71)도 모두 70대다.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나이와 리더십의 상관관계로 관심이 옮겨 가고 있다. ‘나이 70이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50세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는 학자들까지 등장했다. 70대가 50대처럼 아무 문제 없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2차대전 후 美베이비붐 세대 정부·의회 장기 포진 70대 정치 지도자는 미국만이 아니다. 베냐민 네타냐후(71) 이스라엘 총리,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총리,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75)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75) 필리핀 대통령도 모두 70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3년 뒤면 70대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한국의 야당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팔순이고, 2022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년 뒤면 70세다. 이에 반해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은 확실히 젊은 편이다. 30대·40대 총리와 대통령이 여럿 있다. 또 51살에 총리가 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60대 여성 지도자 3명이 유럽의 정치와 중앙은행을 이끌고 있다. 20~30년 전에 비하면 건강상태가 좋아지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철저한 체력 관리에 교육수준까지 높아져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길어졌다. 관건은 할아버지와 손주만큼이나 벌어진 세대 격차와 문화적·사회심리적 차이를 줄여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 지도자 평균 연령대가 1990년대와 비교하면 많이 올라갔다. 세대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한국에 ‘386세대’가 있듯이 미국에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부터 1964년까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1992년 47세의 빌 클린턴과 45세의 앨 고어가 대통령과 부통령에 당선하면서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보다 20년 이상 젊어졌다. 이어 빌 클린턴과 1946년생 동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50대에 대통령이 됐고, 이어 2008년에 1961년생인 버락 오바마가 48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6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보다 한 살 적은 69세의 힐러리 클린턴과 70세의 트럼프가 맞붙어 트럼프가 당선됐다. 이로써 1946년에 태어난 미국 대통령은 세 명으로 늘어났다. 정치인이 제대로 활동하려면 체력과 판단력, 사고의 유연성과 포용력이 중요한데 과연 70~80대가 이런 자질을 유지하고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현실 앞에서 이 같은 추정은 힘을 잃었다. 트럼프는 현재 74세이고, 바이든은 78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959년생 61세로 젊은 축에 속할 정도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80세이고,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두 살 적은 78세다. 펠로시는 2년 전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8시간이나 쉬지 않고 발언한 기록도 세웠다. 젊은 의원들도 따라오지 못할 강한 체력을 보여 줬다. 지난 3일 선거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10월 말 현재 미 연방 하원의원 36명과 상원의원 14명의 나이가 75세 이상이라고 한다. 만약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신설할 ‘기후변화 차르’를 존 케리(76) 전 국무장관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힐러리 클린턴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72)가 맡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美 70대 지도자 공통점은 고학력 백인 남성 경제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마하의 현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90세이고, 루퍼트 머독은 89세다. 임원급 헤드헌팅회사인 크리스트콜더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새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나이가 15년 전보다 20% 높아졌고, 주요 기업 CEO 중 40%가 60대 이상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국장은 77세로 50년 가까이 취재 현장에서 특종 보도와 책을 매년 펴내고 있다. 미 대선 후보 토론회를 진행했던 CBS방송의 레즐리 스탈도 79세다. 전문가들은 이들 70대를 베이비부머의 마지막 물결로 보고 있다. 유럽의 정치 지도자 평균 나이는 미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43)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49) 캐나다 총리는 40대다. 핀란드 여성 총리는 35세이고 테러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리더십을 높이 평가받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갓 마흔을 넘었다. 미 테네시대학이 수집 분석한 세계 지도자 자료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들의 평균 나이는 1950년대 이후 꾸준히 높아진 반면 유럽 지도자들의 평균 연령은 1980년대를 지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세계 평균에 크게 밑돈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의 총리나 대통령의 중간 나이값은 52세이고, 8명은 45세 이하라고 한다. 70대는 딱 한 명이다. 포린폴리시 최근호에 나이와 세계 지도자에 관한 글을 기고한 잭 골드스톤 미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미국의 70대 정치 경제 지도자들의 공통점으로 고학력의 백인 남성을 꼽았다. 미국 남성들은 확실히 윗세대보다 오래 건강하게 활동적으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DC와 뉴욕에 거주하는 남성의 2015년 기준 기대수명은 1990년보다 13.7년 늘어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75세 이상 미국인들의 75%가 자신의 건강이 좋거나 매우 좋다고 답했다. 1991년에는 66%에 그쳤다. ●경험에서 나온 확신이 조직의 경직화 초래 우려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70대가 넘으면 가장 큰 걱정이 치매다. 트럼프나 바이든 모두 치매에 걸릴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미 하버드대 의대가 올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75세가 넘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995년 25%에서 18%로 크게 낮아졌다.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조기진단과 예방활동 등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골드스톤 교수는 여러 근거를 종합해 볼 때 70대 고령의 대통령이라고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다양한 경험과 경륜이 현재 미국 사회가 맞닥뜨린 여러 위기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젊은 세대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단을 내리고 변화와 혁신에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지만, 극단으로 치우칠 가능성은 낮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 차이가 있다지만, 최고 지도자의 고령은 주요 리스크 요소이고, 경험에서 나온 확고한 신념은 변화와 반대 의견을 수용하지 못해 조직을 경직되게 할 수도 있다. 인구 구성상 밀레니얼과 포스트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젊음과 변화,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자연스럽게 지도층의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얼과 포스트밀레니얼 세대는 나이나 성, 정체성보다는 개인 그 자체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또한 기존의 정당이나 정치 조직에 대한 불신이 강한 편이다. 정당보다는 시민 사회단체에 더 관심이 많고 이데올로기보다는 기후변화와 같은 특정 이슈에 천착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젊은 세대를 제대로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70대의 기성 정치·경제·사회 지도자들이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경험을 공유할 때 간극을 좁힐 수 있다. 세대마다 전성기가 있고 역할이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英 2차 봉쇄에…97세 치매노모 요양원서 빼돌리다 적발된 73세 딸

    英 2차 봉쇄에…97세 치매노모 요양원서 빼돌리다 적발된 73세 딸

    코로나19로 요양원 등 돌봄시설 방문 제한이 1년 가까이 지속된 상황에서 제2차 봉쇄까지 겹치면서 입소자 가족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요양원 및 돌봄시설 격리 연장과 함께 길어진 생이별을 감당 못한 가족들이 입소자를 몰래 빼내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제2차 봉쇄 발령 이틀 전이었던 지난 3일, 이스트요크셔주의 한 도로에서 소란이 일었다. 입소자가 사라졌다는 요양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70대 여성 한 명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법적으로 돌봄의 책임이 있는 요양원은 70대 딸이 노모를 몰래 데리고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사라진 할머니와 70대 딸과 손녀를 발견했으며, 할머니를 요양원으로 돌려 보냈다”고 밝혔다.붙잡힌 일레니아 안젤리(73)는 이날 자신의 딸 린드라 애쉬튼(42)과 함께 요양원에서 97세 치매 노모를 빼돌렸다. 안젤리의 딸 애쉬튼은 “이미 9개월 동안 할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봉쇄 전 요양원에 들러 마지막 ‘창문 면회’라도 하려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재봉쇄 전에 어머니와 함께 요양원으로 밀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할머니가 사라진 걸 안 요양원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할머니 상태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경찰은 분리를 반대하며 눈물로 간청하는 70대 딸에게 수갑을 채워 경찰차에 가뒀다. 애쉬튼은 영문을 모른 채 차에 홀로 앉아있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어떻게든 할머니를 지킬 것"이라며 눈물을 떨궜다. 할머니는 다시 요양원으로 돌려보내졌다. 그녀는 “태어나 처음으로 법의 반대편에 섰다”면서 “비합리적 상황에 직면하면 사람도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규칙을 따랐지만 그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1년 가까이 떨어져 있게 되니 의문이 생기더라”고 설명했다. “보호를 위한 규칙이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해가 될 때 우리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고 하소연했다.간호사인 어머니가 할머니를 직접 돌보게 해달라고 요양원과 보건당국, 하원까지 모든 공식 채널에 진정서를 냈지만 소용 없었다고도 전했다. 가족들은 건강이 악화된 할머니가 재봉쇄 기간 혹여 잘못될까 전전긍긍했다. 종국에는 요양원에 쳐들어가 할머니를 빼돌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단 할머니는 다시 요양원 보호를 받고 있으며, 체포됐던 70대 딸은 훈방 조치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도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노인 안전이 우선이었다”고 밝혔다. 또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할머니 가족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쉬튼은 “경찰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문제는 탁상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언제 돌아가실지 모를 요양원 입소자를 직접 돌볼 수 있도록 자격이 있는 가족에게는 ‘필수노동자’(key-worker) 지위를 허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수노동자란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에서도 각종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안전과 기본생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노동자로, 취약계층 돌봄이나 보육종사나, 의료지원인력, 택배종사자 등이 포함된다.영국 정부는 봉쇄 기간 요양원 등 돌봄시설 방문을 금지시켰다. 단 ‘창문 면회’ 등 야외 방문과 화상 면회는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요양원 입소자와 가족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항의했다. 추워진 날씨 탓에 창문 면회 등 야외 방문은 어려운 실정인데다, 치매 환자처럼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는 특히 가족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첫 번째 봉쇄 이후 더 나은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현재 정책은 요점을 놓치고 있다. 요양원 입소자 대부분은 치매 환자다. 보다 융통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혼자서 병수발 지쳐 90세 치매 할머니 살해한 22세 日손녀

    혼자서 병수발 지쳐 90세 치매 할머니 살해한 22세 日손녀

    치매에 걸린 친할머니를 혼자서 간병하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못 견디고 어느날 새벽 집에서 살해한 일본의 2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형을 선고했다. 여성은 재판에서 “간병을 하느라 잠을 잘 수 없었다.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주변에 아버지와 친척들이 살고 있었지만, 간병에 따른 모든 부담은 여성 혼자서 짊어져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효고현 고베시 스마구에 사는 유치원 교사 A(22)씨는 지난해 10월 8일 새벽 집에서 자고 있던 할머니(당시 90세)의 입속에 타월을 밀어넣어 질식해 숨지게 했다.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아버지와 큰아버지, 고모가 살고 있었지만 치매을 앓는 할머니를 봉양하는 것은 온전히 A씨의 몫이었다. A씨는 3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살게 됐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아동복지시설에 수용됐다. 이때 A씨를 집으로 데려와 거둬준 사람이 친할머니였다. 할머니는 학교도 보내주고 피아노도 배울 수 있게 해 주었다. 유치원 선생님이 되겠다는 손녀의 꿈도 응원했다. 그렇게 고마운 할머니였지만, 극복하기 힘든 문제가 있었다. 할머니는 “너는 우리에게 빚만 안겨준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아이” 등과 같은 감정적 폭언을 아이에게 서슴지 않았고, A씨는 이러한 말들이 반복되면서 중학생이 된 후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얻게 됐다. 수면제를 다량 복용하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도 있었다. 의사가 “할머니와 같이 살면 안된다”고 조언하면서 결국 숙모네 집에 얹혀살게 됐다. 전문대를 마치고 수면제가 없이도 생활이 가능해진 A씨는 지난해 초 꿈에 그리던 유치원 교사가 됐다. 하지만, 이때를 즈음해 할머니의 건강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A씨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2월 할머니는 집앞 언덕길에 넘어져 입원을 했다. 병원에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진단했다. 배설도 혼자서 하지 못했고, 맨발로 한밤중 밖에 나가 동네를 배회하며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할머니를 혼자 집에 놔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가족끼리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누가 모시느냐였다. 고베 시내에서 청소회사를 경영하는 큰아버지는 업무가 너무 바쁘다고 했고, 고모는 어린 아이를 보살펴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손발이 저리는 병을 앓고 있었다. 결국 “할머니에게서 학비를 지원받은 손녀가 간호를 하는 게 맞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결국 유치원 교사를 시작한 지 1개월이 지났을 무렵 할머니와 7년 만의 동거가 시작됐다. A씨는 할머니 간병에 더해 기저귀값, 식비 등 경제적 부담까지 모두 떠안아야 했다. 간병을 하느라 잠을 2시간 정도 밖에 못자는 날도 많았다. 친구들에게 고통을 하소연하는 날이 늘어갔다. 수면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니 갓 시작한 유치원 일에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윗사람들로부터 꾸지람이 늘어갔다. 할머니 간병에 대한 사정 얘기를 해도 직장에서는 곧이 믿어주지 않았다. A씨가 일을 저지른 것은 그런 생활이 시작되고 5개월 정도가 지난 후였다. 당일 새벽 5시 30분쯤 할머니는 “내가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며 옆에서 자고 있는 손녀를 깨웠다. 수건으로 온몸의 땀을 닦고 있는 손녀를 자신의 딸로 착각했는지 할머니는 “부모를 소홀히 대하는 거냐”고 고함을 질렀다. “네가 있으니까 내가 살아있어도 즐겁지가 않다”라고도 했다. “미안, 미안” 하며 할머니를 달랬지만, 분노는 좀체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이제 좀 조용히…”라고 하면서 땀을 닦아주던 수건을 할머니의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몇 분 후 할머니는 움직이지 않았다. A씨는 “내가 할머니를 살해하고 말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고베지방법원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장은 “간병에 따른 수면 부족과 업무 스트레스로 심신이 피폐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하게 비난할 수 없다. 자수해 반성하고 있으며 사회에 다시 나가 갱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장은 가족들이 A씨에게만 간병 부담을 집중시킨 것이 범행의 동기가 됐음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치매할머니 돌본 건 엄마랑 손녀인데… 왜 남성 상주가 당연하죠?”

    “치매할머니 돌본 건 엄마랑 손녀인데… 왜 남성 상주가 당연하죠?”

    스물넷 취준생 구순 할머니 간병기당연시한 며느리 돌봄노동에 불쾌남성 위주 장례문화에 항의하기도치매 돌봄체계 국가적 재정비해야“할머니 돌보면서 취업공부도 하고 중간중간 밥 차려 드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대학을 마치고 취업준비생으로 8년 만에 돌아간 고향집. 평생 농사와 집안일을 하며 자식과 손자들까지 키워낸 구순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다. 스물네 살이던 손녀 윤이재(필명)씨가 어머니를 대신해 할머니를 돌보기로 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느닷없이 사라지기도 했고, 시키지도 않은 밭의 잡초를 무작정 뽑기도 한다. 새벽에 일어나 집에 가야 한다고 난리도 쳤다. 방안에 용변을 봤을 때 이를 모두 치우고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나면 온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나갔다. 신간 ‘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는 이재씨의 이런 2년간을 기록했다. “처음에는 할머니의 인생이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어요. 할머니가 가끔 혼잣말로 ‘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독립투사도, 대단한 분도 아니셨지만, 그 인생을 그저 흘려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이재씨는 텔레비전만 보시는 할머니에게 새로운 취미를 찾아 드리려 노력하고, 마카롱을 잘라 입에 넣어 드리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나 때론 아들만 챙기는 할머니의 모습에 화를 내고, 고된 돌봄노동으로 우울해진다. 특히 주변에서 “효녀”라는 칭찬을 듣는 일이 불쾌했다고 말했다. “제가 했던 일은 할머니께서 어린 시절 제게 똑같이 해줬던 일이죠. 그리고 저희 어머니께서 피 한 방울 안 섞인 시어머니를 위해 하던 일인데, 정작 며느리의 돌봄은 당연하게 여기더라고요.” 돌봄은 철저하게 여성의 몫이었지만, 할머니의 장례식에서는 정작 남성이 상주가 되어 진행하는 데에 항의한 부분이 특히 인상 깊다. 남동생보다 자신의 이름을 먼저 써달라고 하고, 며느리의 이름을 올려달라고 하며 다른 친척들과 다투기도 한다. 그는 “엄마 세대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우리 세대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치매 가족을 돌보는 일은 이재씨만의 특별한 경험은 아닐 터다. 이재씨는 이와 관련, “국가적으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씨는 자신의 상황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했다. 때마침 할머니 건강이 안 좋은 시점에 자신이 고향에 있었고, 대가족이어서 급한 일이 있을 때 다른 가족이 도와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는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일을 쉬고 오롯이 희생해야 했을 터. “웰다잉, 가족돌봄, 장례식 등에서 사실 우린 선택지가 별로 없더라고요. 다양한 선택과 방식이 공존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NH농협생명, 중증치매 진단 시 사망보험금 50% 지급

    NH농협생명, 중증치매 진단 시 사망보험금 50% 지급

    NH농협생명은 중증치매 진단 시 사망보험금 50%를 선지급하는 ‘올원NH유니버셜치매종신보험’(무배당,보증비용부과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에 중증치매보장을 결합한 상품으로 치매플러스보장특약을 추가로 가입할 경우 경증치매에 대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암을 비롯한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 27종(비갱신형)의 선택특약을 추가해 다른 질병 위험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질환 등 발생률이 높은 경증질병에 대해 최초 1회를 보장하는 특약과 3대 질병(일반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해 최초 1회 진단 시 생활비를 지급하는 생활지원 특약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암의 경우 재진단 시 2년마다 진단비를 지급하는 재진단암보장특약도 있다. 가입나이는 만 15세부터 최대 65세까지이며 보험가입금액은 1000만원에서 3억원이다. 보험료는 30세 남성 2만 7300원, 30세 여성 2만 5100원(주계약 해지환급금 보증형, 보험가입금액 1000만원, 20년납, 월납 기준)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남편 약점, 내가 덮는다”… 백인 여성표 놓고 ‘영부인 전쟁’

    “남편 약점, 내가 덮는다”… 백인 여성표 놓고 ‘영부인 전쟁’

    미국 대선(11월 3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영부인’ 후보들의 움직임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이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 가는 가운데 멜라니아 트럼프도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선거 유세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최근 부부가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멜라니아의 남편 선거유세 동참은 16개월 만이라고 NBC는 전했다. 각각 모델과 현직 교사 출신으로 성장 배경은 다르지만, 이들의 행보는 같은 여성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멜라니아의 공개 활동 재개 장소가 펜실베이니아주인 것은 대표적인 경합주인 이 지역의 백인 여성 지지세가 4년 전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의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6.7%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며 “백인 여성 표심이 판세를 가르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보육과 교육 등에 불만을 품은 백인 여성들이 4년 전 지지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표심 이탈은 확인되고 있다. 퀴니피액대, WP·ABC뉴스 등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백인 여성에게서 트럼프보다 23% 포인트가량 앞섰고, 몬머스대의 9월 말~10월 초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백인여성층 지지율 차이는 26% 포인트나 됐다. 전직 ‘세컨드 레이디’(부통령 부인)에서 ‘퍼스트 레이디’(대통령 부인)에 도전하는 질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여성유권자 행사(19일) 등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펼쳐 온 질은 20일에는 트럼프 부부의 자녀인 이방카·에릭의 방문이 예정된 미시간주를 찾아 ‘맞불 유세’를 놓는다. 더불어 이들은 각각 남편의 결정적인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멜라니아는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들을 위로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로 “남편보다 더 큰 리더십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질 역시 남편의 유약한 이미지를 단호하고 결연한 모습으로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1차 대선토론을 앞두고 CNN에 출연한 자리에서 “토론을 시청하는 국민들은 (미국의) 대통령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고, 특히 남편의 잦은 말실수를 지적하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를 보면 (남편은) 말실수라고도 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재치와 노련미를 보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인 여심(女心)을 잡아라...후보만큼 뜨거운 영부인 전쟁

    백인 여심(女心)을 잡아라...후보만큼 뜨거운 영부인 전쟁

    미국 대선(11월 3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영부인’ 후보들의 움직임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선거 유세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최근 부부가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멜라니아의 남편 선거유세 동참은 16개월 만이라고 NBC는 전했다. 각각 모델과 현직 교사 출신으로 성장 배경은 다르지만, 영부인 후보들의 행보는 같은 여성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 장소가 펜실베이니아주인 것은 대표적인 경합주인 이 지역의 백인 여성 지지세가 4년 전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의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6.7%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며 “백인 여성 표심이 판세를 가르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보육과 교육 등에 불만을 품은 백인 여성들이 4년전 지지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표심 이탈은 확인되고 있다. 퀴니피액대, WP·ABC뉴스 등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백인 여성에게서 트럼프보다 23%포인트가량 앞섰고, 몬머스대의 9월 말~10초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백인여성층 지지율 차이는 26%포인트나 됐다.전직 ‘세컨드 레이디’(부통령 부인)에서 ‘퍼스트 레이디’(대통령 부인)에 도전하는 바이든 여사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여성유권자 행사(19일) 등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펼쳐온 바이든 여사는 20일에는 트럼프 부부의 자녀인 이방카·에릭의 방문이 예정된 미시간주를 찾아 ‘맞불 유세’를 놓는다. 더불어 영부인 후보들은 각각 남편의 결정적인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멜라니아는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들을 위로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로 “남편보다 더 큰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 여사 역시 남편의 유약한 이미지를 단호하고 결연한 모습으로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1차 대선토론을 앞두고 CNN에 출연한 자리에서 “토론을 시청하는 국민들은 (미국의) 대통령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고, 특히 남편의 잦은 말실수를 지적하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를 보면 (남편은) 말실수라고도 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재치와 노련미를 보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페미니즘 상징 ‘아이 엠 우먼’ 부른 헬렌 레디 별세

    페미니즘 상징 ‘아이 엠 우먼’ 부른 헬렌 레디 별세

    페미니즘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아이 엠 우먼(I Am Woman)’으로 유명한 호주 출신 가수이자 여성운동가 헬렌 레디가 별세했다. 78세. 고인의 자녀들은 30일(현지시간) “깊은 슬픔으로 사랑하는 어머니가 전날 세상을 떠난 사실을 전한다”는 성명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자녀들은 “가슴은 아프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영원히 남을 것임을 알기에 우리 스스로를 위로한다”고도 전했다. 고인은 2015년 치매판정을 받고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레디는 1972년 ‘아이 엠 우먼’으로 빌보드차트 1위에 올랐고, 그래미 최우수 여성 팝 보컬 퍼포먼스를 거머쥐었다. 이후 이 노래는 여성 해방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 잡으며 전세계 여성 시위에서 울려 퍼지게 됐다. 호주 멜버른에서 배우·가수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0년대 중반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1971년 첫 앨범을 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 엠 우먼’은 그의 세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노래의 큰 성공과 함께 고인도 여성 운동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가수이자 여권 운동가로 활동했던 레디의 삶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통신비 등 재난지원 혼선 비판 돋보여… 정치면 발굴기사 적어 아쉬움

    통신비 등 재난지원 혼선 비판 돋보여… 정치면 발굴기사 적어 아쉬움

    서울신문은 29일 제131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9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이번 지면 비평은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서면으로 진행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위원이 참여했다. ‘스토킹은 중범죄다´ 등 기획과 함께 불명확한 재난지원금 지원 원칙을 비판한 분석 기사들이 좋은 평을 받은 반면 독자적으로 발굴한 정치면 기사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만흠 기본소득, 지역화폐, 통신비 지원, 공정경제 3법 등 주요 정치 사안들을 놓치지 않고 잘 다뤘다. 지난 23일과 24일 연이어 1면 톱으로 실은 통신비 선별·축소 지급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눈에 들어왔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이 이슈를 압도하는 가운데 1면 하단에 ‘코로나 지원금 절반도 안 썼다´(9월 25일자)를 게재할 정도로 재난지원금의 지원 원칙과 적절한 집행에 대한 서울신문의 강한 문제의식을 볼 수 있었다. ‘대권주자 이재명과 지역화폐 논쟁’(9월 23일자 칼럼)에서는 지역화폐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특장과 경계 지점을 잘 분석해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했다. 반면 서울신문이 독자적으로 발굴한 정치 기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 그런 가운데 ‘통계로 본 2020여성의 삶’은 이미 있던 자료긴 하지만 여성 국회의원과 장관 비율 추이, 여성 관리자 비율 추이를 그림으로 정리해 가독성과 전달력이 좋았다. 최근 들어 서울신문 내부 기명 칼럼들에서 권력에 대한 비판 내용이 눈에 띈다. 언론의 본령에 비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주목받을 만한 칼럼이나 사설을 인터넷판에서라도 우선 배치하는 것을 다시 제안한다. 정치 기사는 특별히 발굴한 기사가 아니라면 그나마 분석 기사가 서울신문만의 독창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숙현 전반적으로 국제면은 이슈와 쟁점도 잘 선정하고 적절한 컬러 사진을 게재해 읽는 내내 독자들로 하여금 풍성한 국제 소식을 전달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9월 2일자) 기사는 글로벌 뉴스로는 흔치 않게 아프리카 뉴스를 기사화함으로써 국제뉴스의 영역을 확대시켰다고 생각한다. 자칫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기사를 영화를 비유해 설명한 점이 좋았다.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9월 14일자)는 일본의 대표적 진보학자인 야마구치 지로 교수를 인터뷰했다. 일본 진보학자의 시각에서 8년 아베 신조 정부의 정치를 평가한 심도 있는 기획이다. 특히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근거 없는 자존감을 국민들에게 심고 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수법에서 한국을 이용했다는 내용은 매우 설득력 있고 신선했다. “아베 사람으로 채운 새 내각… 스가 2기를 위한 숨고르기 가능성”(9월 17일자)은 지난 16일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 대해 내각의 명단, 각 인물에 대한 평가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패키지딜 협상, 스가 총리 최측근 2인방에 대한 기사까지 한 면에 게재해 심도 있는 뉴스를 다각적으로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정성은 “충분히 성실하게 관련 근거를 제시했는지”라는 기준에 따라 좋은 기사들을 골라봤다. 지난달 28일자 ‘조현병 유발하는 코로나 우울증’ 기사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공황발작과 불안발작에 대한 검색 비율이 20% 증가했다는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잘 제시해 모범적인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9월 기사 중에서 무엇보다 돋보인 기사는 기본소득 논쟁을 다룬 ‘AI 시대, 일자리가 기본 복지인 시대는 끝났다’(9월 4일자)였다. 지난달 신문에 실린 신현호 경제분석가의 칼럼을 주의 깊게 읽었는데 이재웅 대표가 신 분석가의 각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형식이었다. 기본소득 논쟁의 양쪽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한 좋은 기사였다. 다만 두 명이 서로 토론을 하게 해 반박과 재반박이 이뤄지게 하고 대립되는 주장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제시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기사들도 많았다. ‘치매 할머니 종용해 기부받아´(9월 15일자)는 제목의 표현이 신중치 못하고 과도했다. 기사에서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반박을 싣고 있었지만 검찰의 기소 내용을 너무 기정사실화했다. 검찰 기소를 법원의 최종 판결처럼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이슈와 관련해 9월 10일자 3면 기사의 ‘황제 복무´라는 단어도 지나치게 감정적인 제목이었다. 근거가 부족하고 정쟁에 이용되고 있는 사안이었는데 이에 대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유승혁 정치권에서 내놓는 궤변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돋보였다. 9월 24일자 ‘2만원 통신비’ 부끄러운 3無… “재난지원 원칙부터 만들어라”에서는 4차 추경으로 드러난 정치권의 민낯을 잘 꼬집었다. 다만 9월 한 달 내내 생각나는 기사라고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관련 기사밖에 없었다. 두 거대 정당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다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스토킹은 중범죄다´ 등 서울신문의 시리즈물 기획기사는 항상 좋다. 새로운 주제와 방식으로 접근한다. ‘작년 공공기관 남성이 100만원 벌 때 여성은 80만원 벌었다´(9월 3일자), ‘공무원 양성평등채용목표제 남성 수혜자가 2배 많았다´(9월 11일자) 등 공공기관 여성 임금 관련 기획기사는 놓칠 법한 주제였는데 잘 짚고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에 대해서는 모르는 독자가 많았을 것 같다. 서울신문은 기존에도 젠더 기사를 잘 다뤘지만 이번에도 역시 중요한 주제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낳은 이색 현실을 보여 주는 기사가 많아 흥미로웠다. 이전에 보여 주던 수치 위주의 기사가 아니라 평소 생각지 못한 현장을 보여 줘서 신선했다. 학교가 느끼는 답답함도 꾸준히 잘 설명했다. 특히 ‘교사 10명 중 7명 내돈내산 원격수업… “기기 못 사는 학생 어쩌나”´(9월 24일자) 기획기사가 돋보였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어 현장감이 느껴졌다. 이동규 매주 월요일에 나오는 ‘채움´ 섹션의 ‘뉴스를 부탁해´ 면에서 다룬 플랫폼 독과점·불공정거래행위 이슈, 이동통신사와 애플 관련 공정위의 동의의결 제도, 댐 과다 방류로 인한 농민 피해 등의 기사가 시의적절했다. 앞으로도 정확한 사실관계 제공과 함께 정책에 대한 활발한 제언도 이뤄졌으면 한다. 주말 섹션인 ‘비움´에서는 코로나 상황이긴 하지만 가을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기사가 부족한 듯하다. 홈술족 가성비 와인 소개, ‘추캉스족´(추석+바캉스) 논란 등이 눈에 띈 정도였다. 레저와 여행, 문화, 영화·연극 등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소재를 더 발굴할 필요가 있다. 9월에도 국내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가 실렸다. ‘미, ARM(반도체설계 회사) 품고 화웨이 제재´(9월 15일자), ‘수출길 막히고 자금줄 끊기고···中 ‘반도체 굴기’ 풍전등화´(9월 25일자) 등의 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의 먹거리로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국내외 동향과 전망, 정책 방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통계자료 보도는 시사점이나 전문 분석을 함께 제공해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디지털 경제규모 추정´ 등 통계청에서 새로 준비하거나 개편 중인 통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면 좋겠다. 정리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이혼하고 싶다” 남편 음식에 세제 넣은 아내

    “이혼하고 싶다” 남편 음식에 세제 넣은 아내

    이혼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남편 음식에 세제를 넣은 아내가 경찰에 붙잡혔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7일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에 사는 여성 A(49)씨가 지난 3월 남편의 식사에 세제를 넣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부부는 평소 불화를 겪었고 이 여성의 남편은 “지난 1월 아내가 ‘이혼하고 싶다. 집에서 나가달라’고 했는데 내가 안 나가니까 내쫓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자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은 한 달 전부터 음식 맛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식사 후 구토를 하기도 했다. 남편은 이후 집안에 소형 감시카메라를 설치했고, 아내가 음식에 식기 세척용 세제와 표백제, 욕실용 세제 등을 넣는 모습이 찍혔다. 음식에 들어간 세제의 양은 치사량은 아니어서 남편의 몸에는 큰 이상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경찰에 체포된 아내 A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주방용 세제 등은 독성이 적은 편이지만, 다량을 섭취했을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주방용 세제에 쓰이는 중성, 약알칼리성 세제는 독성이 낮다고 일본중독정보센터를 인용해 전했다. 다만 고령의 치매 환자가 부엌용 중성세제 1통을 마셔 입원한 사례도 있는 만큼 “대량으로 마실 경우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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