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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마음은 노인이 알지” 老老 동행

    65세 이상 주민 89명 활동 주 3회 독거노인 챙기며 말벗 “처음 방문은 서먹하고 불편했지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친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면서 나 역시 얻는 게 많아 행복합니다.” 고임석(81·서울 중구 약수동)씨는 ‘어르신 건강지킴이’의 보람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어르신 건강지킴이는 서울 중구가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으로, 65세 이상 주민이 비슷한 연령대에 있는 노인의 건강을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세대가 서로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알고 고민을 나눌 수 있을 것이란 구상에서 비롯된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올해 건강지킴이는 남성 18명, 여성 71명으로 총 89명이 활동하면서 노인 40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서경애(86) 할머니가 최고령 지킴이로 활약 중이다. 첫선을 보인 2014년 45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64명, 올해 87명으로 신청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지킴이는 중구어르신건강증진센터에서 한달간 기초 건강 상식과 치매 같은 만성 질환에 대한 이해, 웃음 치료, 자가 건강관리 실천 방법 등 건강리더과정을 들은 후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매주 3차례 홀로 사는 노인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체조를 하면서 말동무가 되기도 한다. 중구의 ‘시니어 기억 친구’는 경로당을 찾아 미술·공예를 함께 하고 근력 향상 운동도 돕는다. ‘가가호호 기억 친구’는 치매 노인을 찾아 가사를 돕고 외출 시 동행하기도 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중구는 노인 인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보다 높아 노인을 위한 복지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노인들을 보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80대 할머니 상대로 엽기 범행 저지른 50대 남성 중형

    80대 할머니 상대로 엽기 범행 저지른 50대 남성 중형

      80대 할머니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모자라 정신을 잃고 쓰러진 피해자의 신체부위에 돌을 집어넣는 엽기적인 범행까지 저지른 50대 남성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이재희)는 강도상해 및 준유사강간 혐의로 기소된 김모(56)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신상 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을 내렸다.  김씨는 지난해 9월 20일 오후 10시 40분쯤 서울 중랑구의 산길에서 장기요양 3등급 치매 질환을 앓던 A(83·여)씨가 혼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A씨를 뒤따라가 얼굴 등을 마구 때린 뒤 8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그러나 김씨는 약 2시간 뒤 범행 장소로 되돌아와서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A씨의 가슴을 만지고 신체 중요부위에 돌 2개를 집어넣는 엽기적인 행동을 하고 다시 도망쳤다. A씨는 행인에게 발견될 당시 피를 많이 흘려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A씨는 바닥에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쳐 전치 8주의 부상을 당했고, 신체 부위에도 전치 6주의 상처를 입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엽기적이고 패륜적인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가 겪었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히 가늠할 수도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고, 할머니가 자신에게 욕을 해서 범행을 한 것이라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 중구의 아름다운 동행 ‘어르신 건강지킴이’

    서울 중구의 아름다운 동행 ‘어르신 건강지킴이’

    “처음 방문은 서먹하고 불편했지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친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면서, 나 역시 얻는 게 더 많아서 행복합니다.” 고임석(81·서울 중구 약수동)씨는 ‘어르신 건강지킴이’의 보람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어르신 건강지킴이는 서울 중구가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으로, 65세 이상 주민이 비슷한 연령대에 있는 노인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세대가 서로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알고 고민을 나눌 수 있을 것이란 구상에서 비롯된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올해 건강지킴이는 남성 18명, 여성 71명으로 총 89명이 활동하면서 노인 40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서경애(86) 할머니가 최고령지킴이로 활약 중이다. 첫선을 보인 2014년 45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64명, 올해 87명으로 신청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지킴이는 중구어르신건강증진센터에서 한달 간 기초 건강상식과 치매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이해, 웃음치료, 자가건강관리 실천 방법 등 건강 리더과정을 듣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매주 3차례 홀로 사는 노인을 방문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체조를 하면서 말동무가 되기도 한다. 중구의 ‘시니어 기억친구’는 경로당을 찾아 미술·공예를 함께 하고 근력 향상 운동도 돕는다. ‘가가호호 기억친구’는 치매어르신을 찾아 가사를 돕고 외출 동행도 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중구는 어르신 인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보다 높아 노인을 위한 복지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노인들을 보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치매환자 기억력, 1주 만에 개선해주는 단백질 발견(연구)

    치매환자 기억력, 1주 만에 개선해주는 단백질 발견(연구)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기억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이 발견됐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과 홍콩 과학기술대학의 공동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분해하는 ‘인터루킨 33’(IL-33)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IL-33 단백질은 뇌 조직에 침전물과 신경섬유 뭉치가 생기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염증을 막는다. 또한 이전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뇌에 IL-33 단백질이 적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에 IL-33 단백질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을 갖게 한 쥐를 대상으로 뇌에 이 단백질을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자, IL-33 단백질을 주입받은 알츠하이머병 쥐들이 일주일 만에 기억력과 뇌 기능이 현저하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에디 류 글래스고 대학 교수는 “이 결과가 현재 인간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근거가 된다”면서 “임상 시험이 완료될 때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좋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올해 안에 실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IL-33 단백질을 주입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주 만에 기억력 개선”…알츠하이머 증상 개선 약물 발견(연구)

    “1주 만에 기억력 개선”…알츠하이머 증상 개선 약물 발견(연구)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기억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이 발견됐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과 홍콩 과학기술대학의 공동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분해하는 ‘인터루킨 33’(IL-33)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IL-33 단백질은 뇌 조직에 침전물과 신경섬유 뭉치가 생기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염증을 막는다. 또한 이전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뇌에 IL-33 단백질이 적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에 IL-33 단백질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을 갖게 한 쥐를 대상으로 뇌에 이 단백질을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자, IL-33 단백질을 주입받은 알츠하이머병 쥐들이 일주일 만에 기억력과 뇌 기능이 현저하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에디 류 글래스고 대학 교수는 “이 결과가 현재 인간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근거가 된다”면서 “임상 시험이 완료될 때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좋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올해 안에 실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IL-33 단백질을 주입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젊은 치매/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젊은 치매/황수정 논설위원

    tvN의 드라마 ‘기억’이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화제인 까닭은 배우의 열연과 애절한 사연만이 전부가 아니다. 드라마 속 현실이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몫을 한다. 급한 볼일을 보다가도 주인공(이성민)은 정해진 시각이면 화장실로 뛰어간다. 알츠하이머 치료 패치를 붙이는 모습에는 강심장 시청자도 짠해진다. 이름하여 ‘젊은 치매’. 기억력이 젊음의 특권이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부조리한 단어의 조합은 없다. 개인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병은 불가항력적 삶의 소재로 드라마에서 자주 인용된다. 몇 년 전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도 젊은 치매에 걸린 주인공의 캐릭터는 강렬했다. 젊고 아름다운 여주인공(수애)이 긴 머리에 헤어롤을 친친 감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애인을 만나러 가던 장면은 아직도 애잔하다.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 철렁하지 않는 현대인은 드물 것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깜빡깜빡할 때가 하루에도 몇 번씩이다. 왜 컴퓨터를 켰는지 생각나지 않아 멍하게 앉아 있는 일쯤은 애교 수준. 이런 현상이 단순 건망증인지, 치매 초기인지를 고민하는 건강염려증이 유난히 많아진다는 계절이다. 과학적 근거도 있다. 겨우내 위축된 몸이 풀려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오면 건망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우리나라 80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치매 환자수의 증가세는 걱정스럽다. 2011년 29만 5000여명이던 것이 지난해 45만 9000여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12% 가까운 꾸준한 증가치다. 치매 환자에게 들어가는 연간 진료비도 1조 6000억원을 넘었다. 노인 치매도 문제지만 50대 미만의 치매도 심각한 수준이다. 젊은 치매 환자가 전체의 0.5%를 차지하며, 이 수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최근 7년간 치매 진료를 받은 40대 이하의 인구가 무려 40%나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우리의 고령화 사회 진입 속도는 세계 최고를 기록한다. ‘치매와의 전쟁’이 예견된 마당에 초로기 치매의 경고등까지 켜진 셈이다. 고령화 사회로 가까워지면서 치매는 더이상 개인과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범사회적으로 머리 맞대고 풀어야 하는 숙제다. 우리 정부가 ‘치매와의 전쟁’을 처음 선포한 것은 2008년. 앞으로 5년간 48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치매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 주겠다는 3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이 지난해 발표돼 시행 중이다.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서비스는 그러나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귀띔하는 치매 예방책은 시시하다. 충분한 휴식과 머리 비우기로 스트레스 없애기. 알고 나면 더 답답해지는 해법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50세미만 젊은치매 年2000명 넘어… 스트레스 ‘혈관성’ 많아

    50세미만 젊은치매 年2000명 넘어… 스트레스 ‘혈관성’ 많아

    치매 환자가 5년 전보다 1.6배 증가해 지난해에는 46만명이 치매 진료를 받았고 80세 노인 5명 가운데 1명은 치매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미만의 젊은 치매 환자도 해마다 2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1~2015년 병원 진료를 받은 치매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1년 29만 4647명이던 환자가 2015년 45만 9068명으로 16만 4421명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치매환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11.7%씩 증가한 셈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치매 환자가 5년 전보다 55.8%나 늘어난 이유에 대해 “고령화와 스트레스 등의 요인 외에도 보건소의 치매검진사업이 2010년부터 대대적으로 확대돼 그간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치매 환자가 겉으로 드러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치매 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의 가족은 물론 국가의 직·간접적 경제 부담도 늘고 있다. 지난해 치매 치료에 든 비용은 총 1조 6285억원으로 2011년보다 7630억원 늘었다. 치매 진료비는 이미 2012년 1조원을 넘어섰으며,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복지부 연구용역보고서 ‘치매노인실태조사(2011년)’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향후 2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 현재 50대가 70대가 되는 2030년에는 117만명, 현재 30대가 70대가 되는 2050년에는 218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의료비는 평균 327만원 수준으로 뇌혈관질환(204만원), 당뇨(59만원), 고혈압(42만원) 등 4대 만성질환보다 현저히 높다. 적절한 예방과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막대한 가계 부담과 건강보험재정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발생한 전체 치매 환자의 88.6%는 70세 이상 노인으로 80대(42.8%), 70대(35.6%), 90세 이상(10.2%) 순으로 많지만 50대와 50대 미만에서도 치매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순 없다. 50대 치매 환자는 1만 689명(2.2%), 50대 미만 환자는 2190명(0.5%)이다. 50세 이상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가 72.2%로 가장 많지만 50세 미만은 알츠하이머병(39.9%) 외에도 혈관 손상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26.9%)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혈관성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 치매는 아직 확실한 예방법이 없지만 운동, 음주·흡연·스트레스 줄이기 등 생활 수칙을 지키고 치매 조기검진을 받는다면 어느 정도 발병률을 줄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 부위가 손상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제3차 치매관리 종합계획(2016~2020)’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신경인지검사 등 치매정밀검진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고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도 병원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신설할 예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종대왕 흐뭇하실 용산구

    세종대왕 흐뭇하실 용산구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1% 남짓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배우기 쉬운 문자인 한글을 가진 덕이다. 하지만, 여전히 글을 읽고 쓸 줄 몰라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과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이 있다. 영어·중국어를 가르쳐주는 곳은 많지만, 한글을 가르쳐주는 곳은 생각보다 적다. 용산구가 한글 교육 도우미로 나섰다. 구는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한글 교육이 필요한 지역의 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미르한글교실’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한글교실은 한글 교육 봉사단체인 ‘미르 한글봉사단’이 진행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국어 교사 출신이거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전문가다. 용산구 관계자는 “한글 수업은 기초반부터 중급반, 시 창작반까지 수준에 맞춰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봉사단은 지역 내 경로당, 치매지원센터 등 9곳에서 매주 1~2회씩 한글 교육을 진행한다. 사회복지시설 등의 추천을 받아 노인과 장애인 등 교육생 70여명을 선발했으며 추가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구민은 구 복지정책과(02-2199-7072)나 자원봉사센터(02-718-1365) 등으로 전화해 문의하면 된다. 구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까지 교육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는 또 다문화가족을 위한 한국어교실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별도로 운영한다. 결혼이민자와 중도입국자녀가 교육 대상인데 현재 기초반 수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7월부터 중급반 수업이 개강한다. 드라마 한국어반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반도 7월 시작한다. 비용은 교재비를 제외하고 무료다. 성장현 구청장은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많은 구민이 한글교실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엄마를 부탁해

    ‘지문 등록으로 엄마를 부탁해요.’ 매월 첫째 주 월요일 도봉구 치매지원센터에서는 도봉경찰서 경찰관을 만날 수 있다. 치매 가족 늘품 교육에 참석한 치매 노인들의 지문을 등록하기 위해 경찰관이 센터를 찾기 때문이다. 도봉구는 2013년부터 도봉경찰서와 협력하여 경찰관이 치매센터에 매월 정기적으로 찾아와 치매 노인들의 지문을 등록하고 있다. 현재 350여명의 지문을 등록하여 관리 중이다. 사전 지문등록 서비스는 치매 노인의 사진과 지문, 신체 특징, 기타 정보를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관리하는 제도다. 사전 등록을 하면 전국 모든 경찰관서에서 혹시 치매 환자가 길을 잃고 방황하더라도 신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사전 지문등록 서비스의 비용은 무료이며, 매월 첫째 주 월요일 도봉구 치매지원센터를 방문하면 신청할 수 있다. 구는 지문등록 외에도 ‘어르신 실종방지 인식표’ 배포 및 ‘유-서울안전단말기(GPS)’ 보급 등 치매 노인 실종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치매 어르신들이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고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치매 가족들이 사전 지문등록 서비스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헤딩’ 많이 하면 알츠하이머?…英축구 스타 부지기수

    ‘헤딩’ 많이 하면 알츠하이머?…英축구 스타 부지기수

    축구경기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헤딩이 과연 '머리'에 좋지 않은 기술일까?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가 과거 축구영웅 300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보고서를 단독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의 자선단체 '제프 애슬 파운데이션'이 발표한 이 보고서는 과거 유명 축구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그 결과는 다소 논쟁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 참가한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 11명 중 3명이 알츠하이머를 앓았다. 또한 1960~61년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토트넘 선수 중 최소 4명이 알츠하이머를 앓았다. 이외에 1957년 FA컵에 우승한 아스톤빌라 선수 중 5명 역시 뇌 관련 질환으로 고통을 겪다 세상을 떠났다. 통계적으로 보면 선수 출신 중 65세 이상에서는 14명 중 1명, 80세 이상의 경우 5명 중 1명이 알츠하이머를 앓았다는 것이 단체의 주장이다.   제프 애슬 파운데이션 측은 "이같은 결과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면서 "수천 건의 의심되는 케이스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축구 경기의 경우 무거운 가죽공을 사용했으며 비 등으로 공이 젖었을 때 더 큰 악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프 애슬은 지난 2002년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의 공격수다. 헤딩에 특히 능했던 그는 치매 증상을 보이다 퇴행성 뇌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이는 반복적 헤딩으로 인한 결과로 해석됐으며 유족들은 재단을 만들어 헤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헤딩과 관련된 유해 논쟁은 축구 종주국 영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확산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축구협회(USSF)는 10세 이하 어린이 선수들의 헤딩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다소 파격적인 이 안에는 10세 이하 어린이는 연습은 물론 경기 중에도 헤딩 금지, 11~13세는 연습에서는 금지되나 실제 경기 중에는 헤딩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13세 이하 선수는 헤딩을 최대한 하지말라는 내용이다. USSF가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은 소위 ‘사커맘’의 열성적인 요구 때문으로, 이들은 잦은 헤딩이 뇌에 충격을 줘 뇌진탕과 치매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영국 버밍엄 대학 신경정신과 마이클 그레이 교수는 “아직 목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어린이들이 헤딩을 하게되면 그 충격을 감당하지 못해 뇌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달리 헤딩과 뇌손상의 상관 관계가 크지 않고 오히려 선수 간의 격한 신체적 충돌이 뇌에 충격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도봉구 치매지원센터에 지문등록, “엄마를 부탁해”

    ‘지문 등록으로 엄마를 부탁해요’ 매월 첫째 주 월요일 도봉구 치매지원센터에서는 도봉경찰서 경찰관을 만날 수 있다. 치매 가족 늘품 교육에 참석한 치매 노인들의 지문을 등록하기 위해 경찰관이 센터를 찾기 때문이다. 도봉구는 2013년부터 도봉경찰서와 협력하여 경찰관이 치매센터에 매월 정기적으로 찾아와 치매 어르신들의 지문을 등록하고 있다. 현재 350여명의 지문을 등록하여 관리한다. 사전 지문등록 서비스는 치매 노인의 사진과 지문, 신체 특징, 기타 정보를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관리하는 제도다. 사전 등록을 하면 전국 모든 경찰관서에서 혹시 치매 환자가 길을 잃고 방황하더라도 신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사전지문등록 서비스의 비용은 무료이며, 매월 첫째 주 월요일 도봉구 치매지원센터에 방문하면 신청할 수 있다. 구는 지문등록 외에도 ‘어르신 실종방지 인식표’ 배포 및 ‘유-서울안전단말기(GPS)’ 보급 등 치매 어르신 실종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치매 어르신들이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고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치매 가족들이 사전 지문등록 서비스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까막눈 노인부터 파란눈 외국인까지?용산에서 한글 배우세요

    까막눈 노인부터 파란눈 외국인까지?용산에서 한글 배우세요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1% 남짓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배우기 쉬운 문자인 한글을 가진 덕이다. 하지만, 여전히 글을 읽고 쓸 줄 몰라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과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이 있다. 영어·중국어를 가르쳐주는 곳은 많지만, 한글을 가르쳐주는 곳은 생각보다 적다. 용산구가 한글 교육 도우미로 나섰다. 구는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한글 교육이 필요한 지역의 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미르한글교실’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한글 교실은 한글 교육 봉사단체인 ‘미르 한글봉사단’이 진행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국어 교사 출신이거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전문가다. 용산구 관계자는 “한글 수업은 기초반부터 중급반, 시 창작반까지 수준에 맞춰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봉사단은 지역 내 경로당, 치매지원센터 등 9곳에서 매주 1~2회씩 한글 교육을 진행한다. 사회복지시설 등의 추천을 받아 노인과 장애인 등 교육생 70여명을 선발했으며 추가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구민은 구 복지정책과(02-2199-7072)나 자원봉사센터(02-718-1365) 등으로 전화해 문의하면 된다. 구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까지 교육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는 또 다문화가족을 위한 한국어교실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별도로 운영한다. 결혼이민자와 중도입국자녀가 교육 대상인데 현재 기초반 수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7월부터 중급반 수업이 개강한다. 드라마 한국어반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반도 7월 시작한다. 비용은 교재비를 제외하고 무료다. 성장현 구청장은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많은 구민이 한글 교실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食蟲이 어때서!

    食蟲이 어때서!

    “징그럽게 벌레를 어떻게 먹어요?” 곤충을 먹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기겁부터 한다. ‘곤충=혐오식품’이라는 뿌리 깊은 선입관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술안주로 즐겨 먹는 번데기도 사실은 곤충이다. ‘미래 식량’으로도 곤충은 수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식용 곤충으로 만든 파스타, 피자, 쿠키, 마카롱, 케이크는 물론 곤충한방차를 파는 곤충 카페나 곤충 요리 전문점도 이미 성업 중이다. 식품학계에서도 곤충은 ‘보물’로 친다. 고기보다 2~3배 높은 단백질과 키토산을 함유하고 있다. 경제·환경적 가치도 높다. 소 한 마리를 키우려면 1년 반 이상이 걸리지만, 곤충은 60~90일이면 출하가 된다. 소의 단백질 1㎏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수분이 1만 5400ℓ인 데 반해 곤충은 가장 많아 봐야 2800ℓ 정도다.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적다. 소, 돼지, 닭처럼 가축 감염병에 걸릴 위험도 없고, 가축 혈액이나 분뇨로 인한 토양오염도 없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가축에 비해 매우 적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식용 곤충을 섭취하는 인구는 19억명이 넘고, 약 1900여종이 먹거리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도 현재 3000억원 규모인 국내 곤충산업을 2020년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하는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6~2020)’을 추진 중이다. 남태헌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지난해 724개였던 국내 곤충사육 농가도 4년 뒤까지 1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노력에 따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곤충 식품과 사료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8일 경기 화성시 우정읍에서 16년째 운영 중인 곤충 농장 ‘크리켓팜’을 찾았다. 양재동 꽃시장에서 화훼 중개인을 하다 늦둥이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 아쉬워 2000년 과감히 귀농했다는 김종희(59) 대표는 “요즘 정력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는 굴보다 귀뚜라미가 더 맛있고 영양분이 풍부하다”며 “한 번 드셔 보시라”고 권했다. 쪄서 말린 귀뚜라미는 바삭바삭하고 고소했다. 담백하고 오래 씹으니 단맛도 났다. 풀 냄새가 많이 나는 볶은 메뚜기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귀뚜라미에는 근육 형성에 중요한 조단백질이 무려 64.4%(100g 기준) 함유된 반면, 탄수화물은 13.3%에 불과하다. 아연과 비타민 B1, B2, B6, D2, E와 마그네슘, 인, 칼슘 등 평소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 성분도 골고루 들어 있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인 셈이다. 식용 곤충인 갈색거저리 애벌레(밀웜)와 귀뚜라미가 한창 자라고 있는 사육장에는 은은한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김 대표는 “왕귀뚜라미 소리가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의 집중력을 높여 주는 등 심리 치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양병원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한 별도의 곤충용 사료를 먹이고 있어서 예상과 달리 풀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네 가지 곡물을 배합해 곤충 사료를 만든다고 했다. 온도와 습도도 철저히 조절하고 있었다. 곤충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각 사육 박스에는 생육 단계별로 적정 수준의 귀뚜라미가 들어 있었다. 알로 태어난 귀뚜라미는 12일 만에 부화하고 60일 만에 성충이 된다. 생육 주기만 놓고 보면 1년에 최대 6번의 생산이 가능하다. 식용 밀웜의 생산은 3개월, 사료용으로 활용되는 슈퍼밀웜은 6개월 만에 가능하다. 2300㎡ 면적의 농장에서 연간 600만 마리의 귀뚜라미와 밀웜 3만t, 슈퍼밀웜 200만 마리가 생산된다. 김 대표는 “처음 시작했을 때는 국내에 사육기술이 전혀 없었다. 부화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8년이 걸릴 정도였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실패를 거쳐 부화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높은 위생 환경에서 생산된 귀뚜라미와 밀웜은 다시 제조 공정을 거쳐 식품 및 개, 고양이, 고슴도치 등 애완동물의 영양간식으로 팔리고 있다. 홍학 사료는 국내 유명 동물원 등지에 납품될 예정이고,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아직 혐오감이 적지 않아 식품 시장은 크지 않고, 사료 시장은 크다”며 “홍보·마케팅만 제대로 된다면 현재 국내 애완동물 사료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김 대표는 귀뚜라미, 밀웜 사료의 판매를 위해 관상용 물고기 동호회를 찾아 제품의 특징과 영양학적 우수성 홍보에 주력했다. 동시에 애완용 파충류 수입 마니아들의 모임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적극 알리고, 홈페이지 구축에 공을 들여 인터넷 온라인 판매도 늘리는 등 지난 3년 동안 시장 개척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움직였다. 농장에서 나오자 근처에서 놀고 있던 다섯 마리의 개가 김 대표를 향해 일제히 꼬리를 흔들었다. 김 대표는 “내가 주는 귀뚜라미 사료가 맛있으니까, 동네 개들이 나만 보면 꼬리를 흔들고 난리도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농장에서 생산된 귀뚜라미와 밀웜은 화성시 정남면에 있는 ‘네추럴프로’라는 제조 공장으로 옮겨져 애완동물 사료로 다시 탄생했다. 사료 제조 공장은 2013년부터 운영됐다. 곤충을 쪄서 말리는 과정은 원재료의 영양소 파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중적외선기계에서 이뤄졌다. 말려진 원료는 분쇄돼 고운 가루가 되고, 곡물 등 다른 재료와 배합된 뒤 성형-코팅-열 건조-계량-진공포장의 과정을 거쳐 완제품이 됐다. 공장에서는 젤리 형태의 장수풍뎅이 등 곤충용 사료도 생산되고 있었다. 김 대표는 “동물용 사료 개발의 핵심 기술은 배합비”라면서 “적정 배합비를 찾기 위해 애완동물의 배설물 성분 분석을 셀 수 없이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24개의 곤충 활용 식품 및 사료를 개발했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의 배변 훈련에 사용한다는 보상용 사료인 ‘참 잘했어요’를 김 대표 몰래 한 줌 먹어 봤다. 은은하게 달고 고소한 맛의 비스킷과 비슷했다. 개들이 꼬리를 칠 만한 맛이었다. 사료의 판매는 아직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중소 농장과 제조업체들의 자체적 마케팅에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분야의 선구자인 김 대표는 “공장 운영 4년째인 올해에 드디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며 “온·오프라인 판로를 개척하는 데 농정 당국이 조금 더 도움을 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기자에게 최근 개발에 성공해 판매를 시작한 홍삼 성분이 들어간 개 사료인 ‘홍삼먹개’와 ‘참 잘했어요’, 그리고 곤충에 치즈를 넣은 추로스 모양의 ‘개껌’까지 챙겨 줬다. 주변의 개를 키우는 이들에게 입소문 좀 내 달라는 취지였다. 곤충 사료를 품에 안고 공장에서 나오자 주변에 엎드려 봄볕을 맞으며 졸고 있던 강아지 네 마리가 일제히 일어났다. 낯선 이를 보고도 짖기는커녕 꼬리를 흔들어 댔다. 시선은 개껌에 집중돼 있었다. 각각 개껌 하나씩을 물려 준 뒤에야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밀웜과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귀뚜라미를 식용 곤충으로 지정했다. 정부에서 안전성을 검증한 만큼 제조 공정에 대한 위생 규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다. 곤충 식품을 먹으면서 ‘몸에 해로우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사료 시장은 마케팅, 식품 시장은 혐오감을 없애는 게 관건”이라며 “학교 등지에서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통해 곤충 식품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송파의 경제, 벚꽃처럼 향긋

    30개 업체 제품 판매·거리 공연 벚꽃이 만개한 석촌호수에서 ‘착한 소비, 따뜻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송파구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꽃보다 아름다운 잔치를 연다. 석촌호수 벚꽃축제가 열리는 9~10일 오전 10시~오후 6시 석촌호수 서호의 레이크호텔 맞은편 ‘백제의 배’ 광장에서 ‘사회적경제 놀자!’가 열린다. 송파구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사회적 벤처기업 등 30개 기업이 모여 제품을 선보인다. 자연친화 연필 만들기, 도자기·전통문양 체험, 브로치·팔찌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정리수납 등은 물론 길거리 공연, 나눔시식 행사 등도 진행된다. 두피 상담, 진로 지도, 치매·치유 상담 등 무료상담도 이뤄진다. 어린이를 위해 곳곳에 공룡 인형을 배치해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구는 현재 146개의 사회적경제 기업을 운영 중이다. 홍보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 기업을 위해 공공구매, 사회적경제 장터 등 판로를 지원한다. 지하철역사, 버스, 잡지 등 기업홍보 광고도 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놀자!’는 사회적경제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서로 자원을 나누고 공유하는 자리다. 구는 2년 전 마천동에 ‘사회적경제 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창업을 지원 중이다. 정부지원 정책 특강도 수시로 연다. 현재 사회적경제 지원센터는 4개의 사무실과 24개의 창업 인큐베이터를 운영한다. 초기 사회적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창업 경험도 공유한다. 박춘희 구청장은 “사회적경제 기업의 설립과 지원,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선순환 경제생태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슬로언 전 유타 감독 “파킨슨씨병과 싸우고 있다”

    슬로언 전 유타 감독 “파킨슨씨병과 싸우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221승을 이끌어 사상 세 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둔 감독으로 명예의전당에도 입회한 제리 슬로언(74)이 파킨슨씨병과 함께 ‘르위 신체 치매(Lewy body dementia)’와 투병하고 있다고 7일 솔트레이크 트리뷴에 털어놓았다.  유타주에서 부인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슬로언은 지난해 가을 이 병 진단을 받았으며 이제는 몸의 떨림이나 목소리 갈라짐 등이 더 뚜렷해져 다른 이들이 알아채릴 수 있어 언론에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에 6.4㎞ 정도는 걷는다며 “사람들이 너무 자신을 안타깝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도 걸렸던 파킨슨씨병은 신경계 질환으로 말하고 움직이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알려진 치료법도 없다. 다만 약물 치료로 증상을 통제할 수 있을 뿐이다. 르위 신체 치매는 파킨슨씨병의 증상과 비슷하지만 정신 능력이 점진적으로 퇴화하는 질환이다.  슬로언은 1979~82시즌 시카고 불스에 몸 담고 그 뒤 유타 재즈에서만 선수들을 지휘해 통산 1221승을 이끌어 돈 넬슨과 레니 윌켄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둔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그가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은 2010~11시즌 유타는 1997년과 이듬해 파이널에서 무릎 꿇었던 시카고를 꺾고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1965~66시즌 볼티모어 불리츠를 통해 데뷔했던 그는 그 뒤 시카고까지 10시즌을 슈팅가드와 포워드로 활약하며 경기당 평균 14득점, 1970~71시즌 시카고에서 경기당 18.3득점으로 생애 최고 기록을 남겼다.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네 차례나 ´NBA 올 디펜시브 팀´에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커피, 치매 치료에 도움?…인지반응 속도 향상 (연구)

    커피, 치매 치료에 도움?…인지반응 속도 향상 (연구)

    커피가 나이 든 사람들의 인지반응 속도를 향상하며, 치매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칸찬 샤르마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커피 속 카페인이 나이 든 성인의 주의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샤르마 박사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카페인이 치매를 치료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일부 치매 치료에 주의력을 증진하는 방법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페인은 주의력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흥미롭게도 이는 아직 연구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단 이번 연구에서는 나이 55~91세의 건강한 성인 38명을 대상으로 주의력의 다양한 측면을 측정하는 일련의 검사가 시행됐다. 이후 참가자들은 실험을 위해 한 주 동안 카페인 섭취를 중단했다. 이렇게 일주일이 지난 뒤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카페인 알약을, 나머지 한 그룹에는 위약(僞藥, 플라세보)을 먹게 한 뒤 다시 주의력 검사를 수행했다. 그 다음 날에는 각 그룹에 준 알약을 서로 바꿔서 제공하고 마찬가지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통제군을 설정할 수 있었다고 샤르마 박사는 설명했다. 그 결과, 카페인을 섭취한 그룹의 평균 인지반응 시간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선택적 주의력 검사(스트룹 검사)에서도 정확성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검사에서 참가자들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제시되는 빨간색이나 파란색 사각형을 보고 제어판에 있는 빨간색이나 파란색 버튼을 최대한 빠르게 눌러야 했다. 이 검사에서도 역시 카페인을 섭취한 그룹의 반응 시간이 어느 정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샤르마 박사는 “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서는 카페인이 더 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연구에서는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카페인의 효과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인지신경과학학회(Cognitive Neuroscience Societ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유헌 뇌과학연구원장 ‘亞선구연구자’

    서유헌 뇌과학연구원장 ‘亞선구연구자’

    가천대 길병원은 서유헌(68) 가천뇌과학연구원장이 과학 전문지 아시아사이언티스트로부터 ‘아시아의 선구 연구자’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서 원장은 치매 유발 유전자인 ‘S100A9’를 억제하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뇌병변이 회복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치매 연구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알츠하이머는 면역계의 오작동 때문”

    노령자들이 무서워하는 질병 중 하나가 치매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는 전체 치매 원인의 50%를 차지하는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덩어리가 뇌에 축적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실제로는 ‘면역계의 오작동’이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하버드의대 보스턴아동병원 베스 스티븐스 교수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대, 스탠리 정신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면역세포의 과잉 반응에 따른 신경세포의 급격한 감소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보스턴아동병원 소속 한국인 연구자 홍소연 박사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 물질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99% 이상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알츠하이머 치매의 실제 원인이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이 아닌 다른 것일 수 있다는 점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새로운 신경세포(시냅스)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망가진 신경세포를 제거하는 ‘C1q 단백질’과 뇌에 쌓인 노폐물을 먹어 치우는 ‘미세아교세포’가 치매 초기에 갑자기 늘어난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두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정상적인 신경세포까지 제거해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스티븐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인지능력 쇠퇴의 주요 원인이 기억에 관여하는 시냅스의 상실이라는 것을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알츠하이머 치매의 초기 단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의학계의 오랜 궁금증을 풀어 주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약보다 무서운 진통제… 처방전도 믿지 마라

    마약보다 무서운 진통제… 처방전도 믿지 마라

    의약에서 독약으로/미켈 보시야콥슨 외 지음/전혜영 옮김/율리시즈/664쪽/2만 5000원 우리는 약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하루에 많게는 7가지 의약품을 복용한다는 통계는 이를 뒷받침한다. 해마다 유럽에서 약 20만명이 의약품 부작용으로 사망하고 진통제 과잉 복용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으로 사망한 마약중독자 수보다 많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약품의 오남용 문제는 우리가 의약품을 신봉하고 의사와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는 데서 비롯되지만 이 역시 초국가적 진용을 갖춘 거대 제약회사, 즉 ‘빅파마’들이 이윤 추구를 위해 전방위로 펼치는 전략과 마케팅의 결과임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의약에서 독약으로’는 거대 제약회사의 위험한 질주에 제동을 걸고,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전력해 온 미켈 보시야콥슨 미국 워싱턴대 교수의 기획으로 의약계 및 의료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진단한 책이다. 보시야콥슨 교수는 제약산업의 폐단을 경고해 온 세계적인 의학 전문가 12명을 선별해 이들의 대표 저작물과 인터뷰를 토대로 의미 있는 글로벌 보고서를 완성했다. 항우울제의 위험성을 고발한 데이비드 힐리 영국 카디프 의대 교수, 소염제인 COX-2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린 존 에이브럼슨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노인성 치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피터 화이트하우스 클리블랜드대 신경의학과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책은 프롤로그부터 충격적이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의약 스캔들과 함께 콜레스테롤 저하제, 항우울제, 호르몬제, 당뇨병 치료제와 같이 의사의 처방만 믿고 아무렇지도 않게 복용했을지도 모르는 의약품의 부작용들을 나열하고 있다. 이어 빅파마라는 거대 제국이 의약품을 팔아 막대한 이윤을 남기기 위해 어떤 기술적·홍보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과학’이 제약산업의 실속을 챙기는 수단으로 전락한 맥락을 집중 조명한다. 임상실험의 메커니즘, 세계보건기구(WHO)와 빅파마와 의학계의 결탁에 이르기까지를 추적한다. 책은 약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주시해야 할지를 일깨운다. 자칫 한순간에 건강을 잃고 만신창이가 되지 않으려면 의약품의 개발과 판매 전략은 인간의 건강 증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이윤만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삼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책은 누누이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적절한 일탈 행위는 삶의 활력소”

    “적절한 일탈 행위는 삶의 활력소”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리처드 스티븐스 지음/김정혜 옮김/한빛비즈/344쪽/1만 6000원 요즘 다방면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들은 대체로 위험, 즉 리스크를 줄여 최대의 이익을 거두기 위한 것으로 압축된다. 그렇다면 스카이다이빙이나 번지점프처럼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극한 스포츠에 돈을 써가며 빠져드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상식적인 궤도를 비켜난 일탈의 행위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는 ‘일탈행위의 숨은 이점’을 역설한 책이다. 2010년 ‘이그노벨상’ 평화상을 받은 영국 정신생물학회 의장이 그간의 연구와 실험결과를 토대로 욕, 음주, 섹스, 과속운전, 사랑, 극한 스포츠, 게으름 피우기, 껌 씹기 같은 행위가 가져다주는 ‘작은 유익함’을 들춰내 흥미롭다.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욕이다. 욕은 대부분 부정적이고 불쾌하며 적대적인 개념으로 인식되지만 아픔을 다스리는 도구, 치매 확인방법 등 육두문자의 이로움은 숱하게 입증됐다. 책에 소개된 실험도 비슷하다. 얼음물에 손을 담근 채 참을 수 있는 만큼 견디라고 요청한 뒤 평범한 단어와 욕설을 내뱉게 해 어느 쪽이 더 오래 견디는지를 측정한 결과 욕을 반복적으로 했을 때 피실험자가 견디는 시간이 길었고 덜 고통스러웠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산모가 극심한 진통을 겪을 때 욕을 퍼붓는 것과 비슷하다. 음주의 경우도 흥미롭다. ‘건전한 술’의 장점은 사회성 고양이나 유명 예술가들의 영감 차원에서 입증된 사례가 흔하다. 베토벤이나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미국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미국 추상화가 잭슨 폴록은 창작과정에서 알코올의 힘을 빌린 것으로 유명하다. 소설 ‘태양의 제국’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 물었을 때 영국 작가 J G 발라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비결 같은 것은 없다. 위스키 병마개를 따고 3분쯤 기다리면 2000년이 넘는 스코틀랜드의 장인정신이 다 알아서 해준다.” 미국 정신의학회(APA)가 ‘알코올 중독’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최근 공식적인 의학진단명에선 ‘알코올 중독’이 사라졌다. 섹스를 보자. 성서시대 이래로 섹스는 공개 장소에서 입에 올리길 꺼리는 대표적인 영역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최근 섹스에 대한 연구는 공공연한 실험의 대상이다. 책에서 소개한 ‘건전한 섹스’의 혜택도 그런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다. 실제 실험을 통해 ‘동작이 있는 감정’인 섹스가 통증과 불안의 해독제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성관계 장면을 직접 관찰하면서 표정을 연구한 실험에선 활발한 성관계가 안면근육을 운동시켜 젊고 건강한 외모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도출해내기도 한다. 이것 말고도 잘 정돈된 방보다 어지러운 방에서 창의성이 더 높아지고 낙서가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역전의 결과’들이 줄을 잇는다. 집중하기보다 공상에 빠졌을 때 직관적인 깨달음으로 이어지고, 껌 씹기가 스트레스를 완화해 준다는 실험결과들도 눈길을 끈다. 책은 공동선에 반하며 해선 안 될 ‘나쁜 짓’으로 금기시돼온 일탈에 대한 역발상이란 점에서 신선하다. 물론 모든 실험을 통해 일탈의 유익함을 강조하면서도 ‘적당함’의 균형성을 빼놓지 않고 있다. 적절한 일탈은 삶을 더 즐겁게 만든다는 ‘떳떳한 삐딱이’의 역설인 셈이다. “사람들은 죽고 싶어서 위험한 활동을 하는 게 아니다. 되레 두려움을 극복하는 도전과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도전이라는 순수한 즐거움이 판에 박힌 듯 따분한 일상에 변화를 주고 삶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일탈을 즐길 것인지’의 판단은 독자들의 몫일 것 같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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