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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이 트럼프, 판 뒤집을 것” 4년 전 족집게 또 트럼프 손 들었다

    “샤이 트럼프, 판 뒤집을 것” 4년 전 족집게 또 트럼프 손 들었다

    “숨은 표를 무시하지 마라.”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플로리다주 등 주요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던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그룹이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라팔가르그룹의 여론조사 수석위원인 로버트 케헬리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로 승리할 것”이라며 “훨씬 높은 득표율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헬리가 주목한 것은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트럼프의 숨은 지지자인 ‘샤이 트럼프’다. 그는 “대부분 여론조사가 숨은 트럼프 표를 놓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보수층은 자기 견해를 선뜻 나누는 데 관심이 없다는 인식이 뚜렷해 여론조사 참여를 주저한다. 보상이 없으면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4년 전 대선에서 여론조사기관들이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들 ‘샤이 트럼프’가 조사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당시 워싱턴의 비주류·이단아였던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뜻 밝히기를 꺼렸던 이들이 실제 투표장에선 트럼프에게 표를 던지며 여론조사에 혼선을 줬다는 것이다. 샤이 트럼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분석은 엇갈리지만, 트라팔가르는 여전히 실제 본선 결과를 뒤흔들 만큼 규모가 크다고 예상한 것이다. 4년 전 충격패를 잊을 수 없는 민주당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성향의 싱크탱크인 ‘제3의 길’의 공동설립자인 매트 베넷은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하루가 한 주 같고, 한 주가 한 달과도 같다. 11월 3일까지는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면서 “트럼프가 승부를 어떻게 뒤집어 놓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아버님”, “아머님” 호칭에...‘쓰레기’ 팔아도 홀려서 산다

    [단독]“아버님”, “아머님” 호칭에...‘쓰레기’ 팔아도 홀려서 산다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4>금융사기 표적된 노후자금 노인들 지독한 외로움 파고든 홍보관 사기의료기기 무료체험 미끼...25%가 60대 이상말 걸어주자 마음 빼앗겨 사기로 인식 못해실제로 안 샀는데 “외상대금 달라” 협박도노인에게 웃음과 시간을 줘 마음을 산 뒤 ‘쓰레기’를 내다 파는 곳이 있다. 형편없는 물건을 안기고 폭리를 취하는 홍보관이다. ‘홍보관 사기’는 보이스피싱, 유사수신(인허가 받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경제적 이익을 약속하고 돈을 모으는 행위)과 함께 국내 노인들을 등치는 대표적 범죄 유형이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홍보관 상술 관련 상담은 4963건이었다. 실제 피해 구제 신청이 들어온 327건 중 82건(25.1%)은 60대 이상 고령자 피해였다. 건강식품과 의료기기 등 노인이 관심을 보일 법한 품목을 미끼로 내건다. 서울신문이 판결문을 통해 홍보관 사기 실태를 보니 노인이 홀리는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한 외관 때문이었다. 그럴싸하게 공간을 꾸며 놓은 뒤 노인을 초청해 노래교실을 열거나 말동무가 돼준다. 고급 안마기계를 가져다 놓기도 한다. ‘아버님’, ‘어머님’이라는 호칭을 써가며 마음을 얻는다. 노인이 의심을 완전히 거뒀다고 판단되면 질 나쁜 건강식품이나 의료기기 등을 들고 나와 원래 가격보다 수십 배 비싸게 판다. “서울대 신경외과에서도 못 고치는 것을 이 적외선 치료기는 고친다”는 허위 사실도 거리낌 없이 던진다. 물건을 아예 안 주는 사례도 있다. 노인들은 자신의 외로움을 파고드는 일당에 속절없이 당한다. 특히 치매환자로 보이거나 말투가 어눌한 노인들만 범행 대상으로 삼는 사기범들도 있다. 서울에서 의료기기 체험관을 운영하며 노인들에게 사기극을 벌이다가 검거된 일당은 물건을 사간 적 없는 고령자들에게 “녹용과 홍삼을 외상으로 가져가 놓고는 왜 돈을 안 주느냐”고 협박해 갈취하기도 했다. 홍보관 사기는 적발해도 수사가 쉽지 않다. 단순히 ‘비싸게 팔았다’는 이유만으로 사기죄를 묻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이미 범죄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피해자들은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수사하는 경찰에게 ‘왜 괴롭히느냐’고 타박하기도 한다. 신동석 서초서 경제범죄수사과장은 “피해자들은 일당들과 1주일에서 한 달씩 같이 생활을 한다. 완벽한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수사 협조를 구하기조차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홍보관 형태의 판매 방식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홍보관에는 아예 안 가는 게 제일 현명하다”면서 “고가 물품을 살 때는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유사수신 노인 피해액도 증가세 유사수신 업체나 신형 투자 사기 범죄 일당도 노인의 외로움을 파고 들어 돈을 뜯어낸다. 통계를 보면 유사수신 업체에 당해 돈을 잃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수사의뢰한 유사수신 사건 전체 피해액 가운데 60대 이상 피해액 비중은 2018년 42.1%에서 지난해 51.9%로 늘었다. 실제 유사수신 관련 사건들을 살펴보면 범죄자들은 안정적 수익을 보장할 것처럼 노인을 꾀어 투자를 유도했다. 또 ‘매달 수익금을 지급한다’는 약속을 쉽게 했다. 서울신문이 2016~2020년에 나온 노인 대상 유사수신·투자사기 범죄 판결문 26건을 분석해보니 사업 수익의 근거로 가장 많이 제시한 분야는 부동산(23%)이었다. 주식, 비트코인, 카드깡, 양식장, FX마진거래, 온라인게임 등을 사업 수익의 근거로 제시하는 사기꾼도 있었다. 이들은 주로 월 3~10%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수익금을 매달 지급한다”, “1년 안에 원금을 돌려준다”, “공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라는 말은 단골 멘트였다. 법무법인 대건의 한상준 변호사는 22일 “1000만원만 넣으면 한 달에 30만원씩 수익으로 돌려준다고 하니 자식들에게 빚지기 싫어서 돈을 넣는 고령층이 많다”면서 “잘 꾸민 사무실에서 화려한 언변으로 ‘여긴 다른 곳이랑 다르다’, ‘실체가 있다’, ‘유명한 회사다’라고 설명하니 판단을 잘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속아 넘어가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대근 형사정책연구원 부패·경제범죄연구실장은 “사기범죄 피해자 상당수는 노후자금이 필요하거나 급전을 구하려는 노인들”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greentea@seoul.co.kr 특별취재팀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고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행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샤이 트럼프 무시 마라” 4년 전 트럼프 승리 점친 업체의 경고

    “샤이 트럼프 무시 마라” 4년 전 트럼프 승리 점친 업체의 경고

    “숨은 표를 무시하지 마라.”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플로리다주 등 주요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던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그룹이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라팔가르그룹의 여론조사 수석위원인 로버트 케헬리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로 승리할 것”이라며 “훨씬 높은 득표율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헬리가 주목한 것은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트럼프의 숨은 지지자인 ‘샤이 트럼프’다. 그는 “대부분 여론조사가 숨은 트럼프 표를 놓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보수층은 자기 견해를 선뜻 나누는데 관심이 없다는 인식이 뚜렷해 여론조사 참여를 주저한다. 보상이 없으면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4년 전 대선에서 여론조사기관들이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들 ‘샤이 트럼프’가 조사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당시 워싱턴의 비주류·이단아였던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뜻 밝히기를 꺼렸던 이들이 실제 투표장에선 트럼프에 표를 던지며 여론조사에 혼선을 줬다는 것이다. 샤이 트럼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분석은 엇갈리지만, 트라팔가르는 여전히 실제 본선 결과를 뒤흔들 만큼 규모가 크다고 예상한 것이다. 케헬리는 “22일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제 등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무당파의 관심을 더욱 끌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4년 전 충격패를 잊을 수 없는 민주당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성향의 싱크탱크인 ‘제3의 길’의 공동설립자인 매트 베넷은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하루가 한 주 같고, 한 주가 한 달과도 같다. 11월 3일까지는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면서 “트럼프가 승부를 어떻게 뒤집어놓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보다 두렵다” 반응…정은경 “예방접종 중단할 필요없어”(종합)

    “코로나보다 두렵다” 반응…정은경 “예방접종 중단할 필요없어”(종합)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자 현재까지 13명“제조과정 문제 있을 수 없어”“제품 문제라면 바로 중단해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독감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연관성이 확인 안 됐다며 예방접종 사업 계속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백신의 안전성이 규명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의 지적에 대해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며 “사망자와 백신의 인과관계는 사망 원인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사망자들이 맞았던 백신이라도 접종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 부분도 검토했으나,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와 전문가의 판단이었다”고 답했다. 성주·창원서 70대 독감백신 접종 후 숨져…전국서 13명째 22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창원에 사는 70대 남성이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한 요양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숨졌다. 해당 백신이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21일 오후 6시쯤 목욕탕에서 목욕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당뇨와 경증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현재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의 전날 9명 발표 이후 경북 안동, 대전, 경북 성주, 경남 창원에서 사망자가 추가로 나왔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코로나보다 두려워요”, “정말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부모님 백신 맞으러 가신다는 거 말렸어요”, “두렵습니다”, “정확히 밝혀주세요”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정 청장은 “사망 사례에 대해서는 최대한 접종과의 문제가 없는지 모니터링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겠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정 청장, 백신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 ‘거듭 일축’ 정 청장은 “현재까지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은 5개 회사가 제조한 것이고, 모두 로트번호가 다 달라서 한 회사(백신이)나 제조번호가 일관되게 이상 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았다”며 “제품이나 제품 독성 문제로 인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도 판단한다.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 접종받은 분들도 전화로 조사했지만, 중증 이상 반응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독감 백신은 계란 유정란 배양과 세포배양, 두 가지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지금 사망자는 두 가지 방식의 백신에서 다 보고되고 있다”며 “백신 제조과정 중이나 식약처 검정을 통해 톡신 독성물질을 다 거르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심각한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품 문제라면 바로 중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사망자의 사망 원인 조사에 대해서는 “동일한 백신을 맞은 대상자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고 의무기록 조사나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찾고 인과관계를 검토해야 한다. 부검(완료)까지는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청장은 사망자 9명 가운데 2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추적 조사 결과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아닌 것으로 자료가 나왔다”고 밝혔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정 청장은 지난달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정부 조달 물량으로 공급된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80∼90대 3명이 사망한 사례에 대해서는 “조사한바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돼 일단 (사망자) 통계에서 제외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플래닛 350, 55세 이상 시니어모델 ‘메모핏 리더스클럽’ 선정

    플래닛 350, 55세 이상 시니어모델 ‘메모핏 리더스클럽’ 선정

    시니어 전용 홈트레이닝 서비스 메모핏을 운영하는 플래닛 350이 선정한 ‘메모핏 리더스클럽 1기’가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시니어 명예모델 11명으로 구성된 메모핏 리더스클럽은 올해 말까지 홈트레이닝 영상 출연을 비롯해 기념 화보 촬영, 메모핏 유튜브 출연 등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플래닛 350은 메모핏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셀프 체력 테스트 진행 뒤 맞춤형 운동을 열흘 이상 진행한 5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리더스클럽을 선정했다. 메모핏 리더스클럽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는 유효종(62)씨는 “리더스클럽이 자존감을 높이는 매개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리더스클럽 김은정(68)는 “아프다고 누워 있으면 몸 상태가 더 안좋아진다”면서 “메모핏은 시니어들도 안전하고 편하게 젊은 사람들처럼 운동하며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중순 출시된 메모핏 앱은 시니어 대상으로 설계된 홈트레이닝으로 이용자의 건강상태와 운동능력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이용자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생성해 제안한다. 한양대 재활의학과 김미정 교수와 치매전문 신경외과 김희진 교수가 운동 프로그램 설계를 할 때 자문으로 참여했다. 최윤정 플래닛 350 대표는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체험 서비스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에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서비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메모핏 리더스클럽의 본격적인 활동을 계기로 많은 시니어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동을 접할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남편 약점, 내가 덮는다”… 백인 여성표 놓고 ‘영부인 전쟁’

    “남편 약점, 내가 덮는다”… 백인 여성표 놓고 ‘영부인 전쟁’

    미국 대선(11월 3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영부인’ 후보들의 움직임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이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 가는 가운데 멜라니아 트럼프도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선거 유세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최근 부부가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멜라니아의 남편 선거유세 동참은 16개월 만이라고 NBC는 전했다. 각각 모델과 현직 교사 출신으로 성장 배경은 다르지만, 이들의 행보는 같은 여성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멜라니아의 공개 활동 재개 장소가 펜실베이니아주인 것은 대표적인 경합주인 이 지역의 백인 여성 지지세가 4년 전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의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6.7%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며 “백인 여성 표심이 판세를 가르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보육과 교육 등에 불만을 품은 백인 여성들이 4년 전 지지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표심 이탈은 확인되고 있다. 퀴니피액대, WP·ABC뉴스 등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백인 여성에게서 트럼프보다 23% 포인트가량 앞섰고, 몬머스대의 9월 말~10월 초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백인여성층 지지율 차이는 26% 포인트나 됐다. 전직 ‘세컨드 레이디’(부통령 부인)에서 ‘퍼스트 레이디’(대통령 부인)에 도전하는 질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여성유권자 행사(19일) 등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펼쳐 온 질은 20일에는 트럼프 부부의 자녀인 이방카·에릭의 방문이 예정된 미시간주를 찾아 ‘맞불 유세’를 놓는다. 더불어 이들은 각각 남편의 결정적인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멜라니아는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들을 위로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로 “남편보다 더 큰 리더십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질 역시 남편의 유약한 이미지를 단호하고 결연한 모습으로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1차 대선토론을 앞두고 CNN에 출연한 자리에서 “토론을 시청하는 국민들은 (미국의) 대통령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고, 특히 남편의 잦은 말실수를 지적하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를 보면 (남편은) 말실수라고도 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재치와 노련미를 보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인권위 “나눔의집, 동의 없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 신상공개…인권 침해”

    인권위 “나눔의집, 동의 없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 신상공개…인권 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경기 광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 ‘나눔의집’ 관리자들이 당사자 동의 없이 할머니의 신상을 공개한 것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과 인격권 등 인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20일 인권위는 나눔의집 내부고발자들이 지난 3월 제기한 시설 내 인권침해와 후원금 운용 의혹 진정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나눔의집 측에 위안부 피해자 A 할머니의 개인정보를 삭제하거나 익명 처리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안신권 전 시설장과 김모 전 사무국장은 대통령과 장관, 방송인, 각종 단체가 시설에 방문할 때마다 A 할머니와 대면하게 했고 만남 현장을 촬영한 후 자료집으로 발간했다. 이들은 A 할머니의 사진을 포함한 자세한 인적사항을 홈페이지와 역사관에 공개하고, 안 전 시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실명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인권위는 피해자가 스스로 일본군 위안부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두고 “피해자 개인적으로는 치유의 과정일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연대와 진실의 규명을 가능하게 한 매우 공익적인 행위”라고 했지만, 당사자가 원치 않는다면 이 정체성은 보호해야 할 개인정보이자 자기결정권, 인격권, 명예권과 관련된 사항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A 할머니의 신변 비공개 의사를 나눔의집 직원들이 모두 공유했으며, 할머니가 입소 당시부터 치매 등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신상 공개 범위에 대해 명확한 의사 표현이 어려워 항의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봤다. 또 인권위는 안 전 시설장과 김 전 사무국장이 나눔의집 증축공사 중 할머니들의 짐을 동의 없이 옮겨 훼손시킨 것, 김 전 사무국장이 할머니들에게 ‘버릇이 나빠진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또한 인격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판단하면서 인권위 주관 특별인권교육 수강을 권고했다. 나눔의집이 후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해 할머니들 인권을 침해했다는 진정은 ‘수사기관이 수사 중인 사건은 각하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각하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백인 여심(女心)을 잡아라...후보만큼 뜨거운 영부인 전쟁

    백인 여심(女心)을 잡아라...후보만큼 뜨거운 영부인 전쟁

    미국 대선(11월 3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영부인’ 후보들의 움직임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선거 유세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최근 부부가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멜라니아의 남편 선거유세 동참은 16개월 만이라고 NBC는 전했다. 각각 모델과 현직 교사 출신으로 성장 배경은 다르지만, 영부인 후보들의 행보는 같은 여성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 장소가 펜실베이니아주인 것은 대표적인 경합주인 이 지역의 백인 여성 지지세가 4년 전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의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6.7%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며 “백인 여성 표심이 판세를 가르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보육과 교육 등에 불만을 품은 백인 여성들이 4년전 지지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표심 이탈은 확인되고 있다. 퀴니피액대, WP·ABC뉴스 등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백인 여성에게서 트럼프보다 23%포인트가량 앞섰고, 몬머스대의 9월 말~10초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백인여성층 지지율 차이는 26%포인트나 됐다.전직 ‘세컨드 레이디’(부통령 부인)에서 ‘퍼스트 레이디’(대통령 부인)에 도전하는 바이든 여사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여성유권자 행사(19일) 등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펼쳐온 바이든 여사는 20일에는 트럼프 부부의 자녀인 이방카·에릭의 방문이 예정된 미시간주를 찾아 ‘맞불 유세’를 놓는다. 더불어 영부인 후보들은 각각 남편의 결정적인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멜라니아는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들을 위로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로 “남편보다 더 큰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 여사 역시 남편의 유약한 이미지를 단호하고 결연한 모습으로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1차 대선토론을 앞두고 CNN에 출연한 자리에서 “토론을 시청하는 국민들은 (미국의) 대통령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고, 특히 남편의 잦은 말실수를 지적하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를 보면 (남편은) 말실수라고도 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재치와 노련미를 보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16년 만에 돌아온 용산공원… 역사 바로 세우기 새 1번지로

    116년 만에 돌아온 용산공원… 역사 바로 세우기 새 1번지로

    정부 수립 후 처음 지자체 행사 열려미군 부지 반환 받아 공원 조성해 개방“호텔 등 잔류시설 이전할 방법 찾을 것”구민대상 효행상·협동상 등 수상자 시상“116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온 용산공원 개방부지에서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지자체 행사를 열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용산공원을 만들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공원의 하늘은 한없이 높아 보였다. 이날 용산구는 서빙고동의 용산공원 개방부지에서 ‘27회 용산구민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곳은 1986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미군 장교숙소를 지은 곳이다. 지난 8월부터 민간에 개방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출입이 제한돼 있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70명 정도가 참석했다. 성장현 구청장과 시·구 의원, 구민대상 시상자, 청년정책자문단, 외국인 명예통장만 자리했다.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성 구청장은 기념사에서 용산공원 조성과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에 대해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의 안방인 이곳은 1904년 러일전쟁 이후 한 세기 넘는 기간 높은 담장에 가려진 채 허락되지 않았던 금단의 땅이었다”면서 “공원 조성을 위해 달려온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용산구는 미군이 활용하던 아리랑택시 부지를 지자체 최초로 반환받아 그 자리에 종합행정타운을 건립했다. 또 용산공원 북측의 미 대사관 직원 숙소를 아세아아파트 개발지역으로 옮기도록 계획을 조정했다. 성 구청장은 “드래곤힐 호텔 등 잔류시설도 이전하거나 재배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더욱 긴밀히 소통하며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용산구가 나서서 방안을 찾고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발표한 용산 구민대상의 효행상에는 전형자씨, 협동상에는 이양일씨 등이 선정됐다. 전씨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시어머니와 뇌병변 장애를 가진 형부와 함께 살면서 지역 내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모범을 보였다. 이씨는 ‘후암동민의 날´ 제정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민의 날 행사가 끝난 뒤 개방부지에 조성된 전시공간과 자료실 등도 함께 둘러봤다. 구 관계자는 “용산공원이 완성되면 인근의 국립중앙박물관, 한글박물관, 백범기념관, 전쟁기념관 등과 함께 역사문화도시 용산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해 준 주민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치매안심마을, 돌봄SOS센터 서비스, 청년창업지원센터 등 주요 정책도 빈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자치구청장 7인, 대한민국 헌정대상 첫 주인공에

    자치구청장 7인, 대한민국 헌정대상 첫 주인공에

    제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에 유덕열 동대문구청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선갑 광진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 서울시 자치구청장 7명이 대거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15일 서울 자치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 시상식에서 7개 자치구청장이 자치행정부문 헌정대상을 수상했다. ●유덕열, 동대문구형 복지 ‘보듬누리’ 추진 유 구청장은 민선 5기부터 추진해 온 동대문구형 복지공동체 ‘보듬누리’ 사업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듬누리는 생활이 어렵지만 법적 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보호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을 돌보는 사업이다. ●조은희, 혁신행정 선도·지역숙원 사업 해결 조 구청장은 횡단보도 앞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과 활주로형 횡단보도 등 혁신행정을 선도하고 서리풀 터널 개통 등 지역 숙원 사업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성훈, 핵심 현안 ‘3+1 사업’ 적극 주도 유 구청장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대형 종합병원 건립, 공군부대 이전 및 개발,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 현안인 ‘3+1’ 사업을 내실 있게 이끌어 가고 있다. ●이승로, 현장구청장실 등 생활자치 확대 이 구청장은 현장구청장실 운영, 미래 100년 성북선언 제정, 주민자치회 활성화 등 생활자치 확대를 위한 노력이 호평받았다. ●성장현·김선갑, 복지 사각지대 해소 호평 또 성 구청장은 치매관리사업, 어르신의 날 운영, 용산꿈나무종합타운 건립,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사업이, 김선갑 구청장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광진복지재단 설립, 장년층의 인생 이모작 지원을 위한 50플러스 동부캠퍼스 유치 등이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영종, 전통문화 홍보 앞장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한복축제 개최 등 우리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주민행복증진조례 및 기본조례를 제정한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대한민국 헌정대상은 전현직 국회의원 3100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헌정회가 헌법 가치 수호와 국리민복 증진, 국가 미래전략 수립, 국가 인재 양성 등에 기여한 공적이 뛰어난 선출직 공직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중앙의료원 전공의 ‘진료 거부’ 참여 위법 논란

    지난 8월 의사계의 진료 거부 당시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전공의들도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나 위법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앙감염병전문 병원으로서 코로나19 확산과 의료계 집단 휴진의 비상상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데도 소속 전공의 92명 가운데 75명이 단체행동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전공의들이 진료 거부에 동참할 당시 국립중앙의료원에는 코로나19 환자 72명이 입원해 있었다. 남 의원은 이어 “당시 전공의들은 휴가를 승인받지 않은 상태에서 단체행동을 했다”면서 “이는 불법이거나 수련 규칙 위반일 가능성이 높아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감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위탁 운영하는 중앙치매센터에서 4억원이 넘는 돈을 횡령한 직원 문제도 거론됐다. 같은 당 정춘숙 의원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은 내부 감사 결과 이모 운영팀장이 2014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허위로 지출증빙자료를 작성하는 등 방법으로 최소 44건, 4억 6259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확인한 뒤 지난달 24일 관악경찰서에 이 팀장을 고소했다. 정 의원은 “앞서 위탁운영을 했던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중앙치매센터 조직 전체에 대한 종합적이고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국감에서는 이윤성 원장이 지난 7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찾아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 문제에 대해 정부 정책과 다른 의견을 피력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 원장은 복지부 산하 단체장으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느냐는 지적에 “주제 넘었다”며 인정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짐 될라” 두려운 노인들 무작정 보험 들었다…5년간 81조

    [단독]“짐 될라” 두려운 노인들 무작정 보험 들었다…5년간 81조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 늙은 지갑을 탐하다] <3> 노인 등치는 보험 60세 이상 생명보험 가입자 55% 늘어포화상태 보험사, 노인 상품 적극 권유불완전판매·묻지마 가입 탓 민원 급증생명보험에 가입한 노년 고객이 5년 새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어난 것 외에 숨은 이유가 또 있다. 젊은층 사이에서 불안감 탓에 집을 ‘패닉바잉’(공황구매)하는 것처럼 고령층 사이에서 몸이 아파 자식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 보험사의 권유를 믿고 무작정 가입하는 패닉바잉 분위기가 퍼진 것이다. 이런 상황을 악용한 보험사의 불완전판매도 적지 않아 ‘보험이 웬수’가 되기도 한다. 15일 서울신문이 금융감독원의 연령대별 보험 자산 내역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60세 이상 고령층이 보유한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보험료 적립금 총액은 187조 3983억원이었다. 2015년 106조 165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새 76.5%(81조 2332억원) 늘어난 것이다. 반면 60세 미만 고객들이 보유한 적립금은 9.9%(453조 2625억원→498조 13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생명보험에 가입한 고령 고객도 5년 새 54.8%(631만 5012명→977만 3314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세 미만 고객은 오히려 9.2%(3702만 2720명→3363만 5166명) 줄었다. 보험 가입 서류에 서명하는 노인이 늘어난 건 공급(보험사)과 수요(노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최미수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은 “국내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로 사실상 포화 상태”라면서 “젊은층에 더 팔기 어렵다 보니 보험사들이 고령 고객 유치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과거에는 건강 상태가 안 좋은 노인이 가입하면 보험금 지급 가능성이 커져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별 조건 없이 받아 주는 실버보험이 쏟아지고 있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도 “지난해와 올 초까지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보험과 유병자보험(병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보험)을 많이 팔았다”고 말했다. 임춘식 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은 “늙은 부모가 아프면 자식이 챙기던 가족부양 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노인들은 노후를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절박함이 강해졌다”면서 “노인들 사이에서는 ‘보험이 효자보다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보험사회’의 그림자도 짙어졌다. 보험 상품을 샀다가 피해 본 노인이 다른 금융상품 피해자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다. 금감원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보험 관련 민원(2017~2020년 7월 기준)이 60대 65.6건, 70대 이상 12.9건이었다. 은행 관련 민원은 60대 11.3건, 70대 이상 4.6건이었고, 제2금융권에서 민원은 60대 11.4건, 70대 이상 3.7건이었다. 금융투자 관련 민원도 60대 4.0건, 70대 이상 1.8건으로 보험에 견줘 현격히 적었다. 유주선 강남대 법학과 교수는 “보험 상품은 구조, 용어 등이 어려운 데다 노인 고객은 상대적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설명 의무를 더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yj2gaze@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53명 무더기 감염’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서 9월 이후 8명 사망

    ‘53명 무더기 감염’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서 9월 이후 8명 사망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무더기 집단감염은 외부에서 유입돼 생각보다 오랜기간 전파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53명 가운데 환자 1명(부산 536번)은 지난 12일 숨졌다. 문제는 최근 해당 병실 1곳에서 숨진 환자 4명의 병원기록에서 코로나19 유증상인 발열과 호흡곤란 증세가 발견됐다는 것.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 요양병원에서 숨진 환자는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42명 가운데 대다수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정확히 진술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치매환자가 많고 마스크를 계속 써야한다는 방역수칙을 인지하기 힘든 상태다. 이날 추가 확진된 직원 10명 가운데 2명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당시 증상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인 해당 요양병원은 치매나 노인성 질환을 앓고있는 환자를 돌보면서 재활 치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전체 병상 179개 가운데 현재 환자 164명이 병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층별 입원 환자는 1층 70명, 2층 67명, 3층 27명이다. 확진자가 주로 나온 곳은 2층이었다. 확진된 직원 11명 가운데 10명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확진된 환자 42명 가운데 33명이 2층 입원 환자였다. 지난 13일 확진된 간호조무사 485번 확진자(북구)도 2층에서 환자들을 돌봤다. 3층 입원한 환자 27명 가운데 확진자는 9명이었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진 536번 확진자다. 나머지 8명은 코호트격리 조치로 인해 3층에서 계속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3층에서 일하던 직원 1명도 확진됐다. 현재까지 요양병원 외 부산 만덕동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23명으로 집계됐다. 만덕동 그린코아 목욕탕 관련 확진자는 15명, 식당 관련 확진자 6명,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2명 등으로 분류된다. 시 보건당국은 만덕동에서 일어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 사례와 해뜨락요양병원 확진자 간에 역학관계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정동식 동아대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졌는지 마스크 착용 여부와 환자 가족들 간에 면회 여부, 직원들의 동선 등을 현장 폐쇄회로(CC)TV를 포함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요양병원 내부 감염관리와 직원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전파가 최근 1~2주 전부터 이뤄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무증상과 유증상 환자를 분류하고 병원 직원의 이동동선과 확진자 간에 공통분모가 겹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귀농·귀촌 1번지 고흥… 예산 1조·군민소득 3000만원 시대 열 것”

    “귀농·귀촌 1번지 고흥… 예산 1조·군민소득 3000만원 시대 열 것”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전남 고흥은 아름다운 산과 넓은 들,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고흥에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구석구석 매력이 넘친다. 지난해 서울대와 세종대가 국민건강지수 1위, 여행환경쾌적도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나로우주센터가 있어 우주항공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고흥이 최근 도시민들이 가장 정착하고 싶은 귀농지로 각광받고 있다. 군은 고흥 발전을 위한 국비 확보에 힘써 군 단위로는 드물게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어 차원이 다른 부자 농촌을 만들어 간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송귀근 고흥군수와의 일문일답.-지난 2년 동안 군정을 기반으로 ‘미래비전 1·3·0 플랜’을 달성한다는 각오인데. “2018년 7월 취임 이후 변화와 개혁만이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하고 쉼 없이 달려왔다. 고흥 발전과 군민 소득 증대를 위해 ‘미래비전 1·3·0플랜’을 마련하고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1·3·0플랜의 ‘1’은 예산규모 1조원, ‘3’은 군민소득 3000만원 돌파, ‘0’은 인구감소율 제로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서서히 나타나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군 단위에서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이하는 게 가능하나. “지난해 고흥군 총예산은 8418억원으로 2018년 예산 7020억원 대비 1398억원 증가했다. 중앙부처와 국회를 수차례 방문한 결과 국·도비 7693억원을 받아 2018년보다 1417억원이나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 특히 공모사업에서는 고흥군 유사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1100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을 비롯해 2019년에는 187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고흥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자체 재원도 2019년에 세외수입 238억원, 지방세 222억원으로 2018년보다 25억원 많은 460억원의 세입을 확보하는 등 민선 7기가 끝나는 2022년에는 ‘예산 1조원 시대’가 달성될 것이다.” ●중앙부처·국회 찾아 예산 확보 잰걸음 -군민 소득 ‘3000만원’ 돌파 방안은 있나. “농수축산업 분야에서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을 넓혀 고흥 농산물 품질을 향상시켜 농가 소득 향상 여건을 마련했다. 지난해 어업 분야 소득의 효자품목인 물김 생산액은 1200억원을 돌파했다. 고흥은 우량 암소 보유 수와 한우 등록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이는 축산농가의 소득 상승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대형 슈퍼와 연간 100억원 규모의 농수축산물 구매 협약을 체결했고 83억원 규모의 수출 협약도 맺는 등 농수특산물 신규 시장 개척 활동을 활발히 해 수출액이 50%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는 등록 제조업체 수가 증가하고 스마트 설비가 구축된 스마트 공장도 늘어 중소 제조업체 경쟁력이 강화됐다. 지난해 관광객 수는 459만명으로 올해 600만명 달성의 청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기분 좋은 변화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군민 소득 3000만원’ 시대 달성이 순탄할 것으로 기대된다.”●작년 전남 군 지역 중 유일하게 인구 증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2019년도 ‘귀농·귀촌 도시민 농촌유치’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는데 비결은. “고흥군의 인구는 매년 약 1000명씩 감소하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4%로 고령화율이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이 같은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구정책과를 신설했다. 청년들이 돌아오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며, 귀향·귀촌이 늘어나도록 하는 ‘인구정책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귀농·귀촌 행복학교’를 개설해 도시민들에게 사전 교육하고 숙박 장소도 제공해 줘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고흥 출신 청년의 귀향에 중점을 두고 ‘내사랑 고흥기금’ 100억원을 목표로 이미 90억원을 조성했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귀향 청년(1000만원)·청년부부(1500만원) 정착금 지원, 취업과 창업 지원, 가업승계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해 준다.” -지난해 전남 22개 시군 중 군 단위로는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났는데. “인구 감소 폭이 10% 정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전출 인구보다 전입 인구가 많은 시군은 3개에 불과한데 군 단위로는 고흥군이 유일했다. 지난 2년 동안 고흥으로 유입한 귀농·귀촌·귀향 인구는 2801명으로 1개면 정도 인구가 새로 들어왔다. ‘귀농·귀촌 도시민 농촌유치’ 평가에서 전국 1위에 이어 지난 6월 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공동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도시민 중 귀농한 인구는 고흥군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민선 7기 임기 내 귀향·귀촌 3000호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민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일상생활이 편리하도록 정주 여건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노인복지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식사 배달로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저소득 노인들에게 어르신 효도밥상 서비스를 지원한다. 2018년에는 169명, 2019년에는 338명으로 2배 증가했다. 저소득 노인 건강보험료 지원도 2018년보다 311명 늘어난 1024명으로 전년 대비 30% 높였다. 치매 대상자의 보건소 관리를 강화해 맞춤형 사례관리 대상자가 2018년 198명에서 2019년에는 804명까지 늘어났다. 이와 더불어 전남 최초로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비를 지원하는 등 지난 2년간 복지정책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관광콘텐츠를 강화하고 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데 성과는. “고흥 출신 유명 인물을 관광 자원화하고 있다. 박치기왕 김일 선수를 추모하는 조각공원과 동요작가 목일신 선생의 자전거 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천재화가 천경자 화백의 작품을 모티브로 고흥을 미술 중심의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고흥 유자 석류 축제’를 국내 대표축제로 육성하고 영남 남열 해돋이 해수욕장에 서핑과 낚시 대회를 열어 해양 레저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해양관광과 팔영산 휴양림 등을 활용한 힐링 치유 관광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지난 6월 영남면 남열리에 관광·놀이시설인 공중 하강시설(집라인)을 개통했고 모노레일을 조성하고 있다. ” ●주민 밀착형 군정·공직자 청렴도 개선 -앞으로 역점 추진 방향은. “군민과 함께하고 군민에게 칭찬받는 행정을 펼치겠다. 군민 하나되기 운동과 주민생활 밀착형 시책 전개로 군민을 생각하는 군정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아직 부족한 공직자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부패 공직자에 대해서는 강한 징계처분을 하겠다. 금품 수수 시에는 금액과 상관없이 공직에서 배제시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는 등 공직자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군민 모두가 ‘고흥발전’과 ‘군민행복’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도록 하겠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송귀근 군수는 기획·추진력 뛰어난 행정 전문가 송귀근(63) 군수는 대서면, 부인 신은희(62)씨는 도덕면 출신으로 부부 모두 고흥이 고향이다.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고흥군 부군수, 전남도 경제정책과장, 행정자치부 주민과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개발국장 등을 역임했다. 행정안전부 조직정책관, 광주시 행정부시장, 행안부 국가기록원장 등을 거쳤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 돌풍을 물리치고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군수에 당선됐다. 기초와 광역, 중앙행정을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다. 행정의 맥을 잘 짚어 기획력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평이다. 업무면에서는 강단지면서도 온화한 성품이 장점이다.
  • 노인장기요양기관, 한 해 수백억씩 보험금 청구 ‘뻥튀기’

    노인장기요양기관, 한 해 수백억씩 보험금 청구 ‘뻥튀기’

    노인장기요양기관이 인건비를 과다하게 청구하거나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등 부당하게 보험금을 청구하는 규모가 한 해 수백억원씩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 노인이거나 65세 미만이라도 치매 등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목욕, 간호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노인장기요양보험 부정청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노인장기요양 보험금을 부정 청구했다가 적발된 금액이 602억원이었다. 2017년 149억원, 2018년 150억원, 2019년 212억원 등 매년 증가 추세였다. 올해 6월까지 적발된 금액만 해도 90억원이나 된다. 부정 청구된 금액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인건비를 과다 청구한 사례가 456억원(75.8%)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 근무를 하지 않았는데도 출근 기록 등을 허위로 작성하고 월 기준 근무시간 이상 일한 것처럼 등록해 급여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을 실제 배치 인원보다 더 많이 배치했다며 허위로 청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험금을 청구해 놓고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가 적발된 금액은 94억원, 급여 제공 기준을 위반해 부정 청구했다가 적발된 금액도 39억원이었다. 보험금을 부정 청구했다가 적발된 기관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적발된 기관은 2017년 731곳, 2018년 742곳, 2019년 784곳 등이었으며 올해는 6월까지 329곳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최근 3년 반 동안 행정처분을 받은 기관도 1767곳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95.0%에 해당하는 1678곳은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고 기관 지정 취소는 24곳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수 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부정청구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을 받아 혜택을 본 노인은 77만 2206명으로, 2018년(67만 810명)과 비교해 15.1% 증가했다. 전체 노인 인구 중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수급하는 사람의 비율은 9.6%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60만명 선 무너진 안양시, 인구문제 대책 마련 나선다.

    경기 안양시가 매년 감소하는 인구 문제에 대한 원인과 대책 마련해 종합계획 수립에 나선다. 안양시는 안양형 인구정책 중장기 대책으로 ‘모두가 함께 잘사는 안양 전성시대’ 용역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안양시 인구는 55만 3286명이다. 2008년 62만 7330명에 이르던 안양시 인구는 매년 감소하면서 2017년 결국 60만명 선이 무너졌다. 안양시가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최종 용역 결과에 따르면 가용토지가 부족한 안양시의 실정과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부합하는 인구 유입과 유지, 인구구조 변화 등에 대한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인구 유입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경제성장 중심에 있는 ‘청년층 유입’과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균형발전’, ‘대규모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 ‘신혼부부 친화조성’, ‘영유아 케어서비스’ 등 주요방안을 제시했다. ‘친환경 스마트도시 조성 및 주거서비스 확대’ 등 인구 유지를 위한 전략도 마련했다. 청년층에 맞춘 ‘지역활동 양성프로그램 운영’과 ‘청년 플랫폼 구축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 ‘맞춤형 일자리 교육 매칭 지원’등 방안에도 의견이 모였다. 게다가 어린이 복합놀이공간 ‘스마트 플레이 가든’은 보육과 출산에 기여하고, 치매안심병원과 요양병원 건립 및 위탁운영을 종합한 ‘안양 Well-Aging’타운 조성은 노년층의 건강한 생활에 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대책으로는 ‘게임 마이스터고 졸업생 견습제도’를 비롯해 청년들의 역량을 활성화하기 위한 ‘청년생활 리빙랩’, 보육환경 향상을 위한 ‘안양 새 가족 맞이 사업’, ‘다둥이네 다다익선 사업’, ‘노년층 맞춤형 일자리사업 다양화’ 등을 내놓았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문 닫은 경로당, 고립된 노인...‘코로나 블루’에 정신 건강 ‘빨간불’

    문 닫은 경로당, 고립된 노인...‘코로나 블루’에 정신 건강 ‘빨간불’

    코로나19 확산으로 노인 등 취약계층의 불안과 우울감이 커지고 있다. 돌봄공백이 야기한 사회적 고립이 자칫 심각한 정신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국회입법조사처 정재환 입법조사관은 ‘노인 코로나19 감염 현황과 생활 변화에 따른 시사점’ 보고서에서 “노인들의 코로나 블루(우울) 증상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측되며,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우울증 증가가 치매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가 인용한 전남 완도군의 지난 7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내 노인 3982명 중 절반이 넘는 53.8%가 우울감 증상을 보였고, 이 중 7.5%는 중증의 고위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와의 단절이 길어지면서 많은 노인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나 감염 우려로 대면 돌봄이 어려워 당장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 힘든 상태다. 우리나라 노인층이 가장 많이 찾는 여가 시설은 경로당과 노인복지기관인데,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운영 중인 노인복지관은 전국에 10곳, 경로당은 1만 5788곳(23.5%) 뿐이다. 감염 우려로 노인들이 요양보호사의 방문을 거부하거나 반대로 요양보호사가 자발적으로 업무를 중단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지역 요양보호사 3456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중 일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26%에 달했고, 중단 사유로는 ‘이용자 또는 가족의 요청’이 74%로 가장 많았다.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발달장애인 등 중증 장애인도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있다. 복지부가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9월 초 기준 전국 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시설 1033곳 중 80%에 달하는 822곳이 휴관 중이다. 활동보조인 연결도 쉽지 않아 돌봄 부담을 가족이 오롯이 떠안아야 한다. 한 발달장애아동 부모는 “학교 등에서 사회적 관계 맺기를 하지 못하고 아이가 온종일 가족과 함께 지내다 보니 퇴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에 따르면 서울에서 최근 두 달 새에만 발달장애인 3명이 추락사했다. 이들은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아파트나 사설 교육센터 창문에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왜 밥 안차려” 88세 아내 때려 숨지게 한 남편

    “왜 밥 안차려” 88세 아내 때려 숨지게 한 남편

    채무로 인해 고민하는 자신에게 관심이 없고, 밥도 차려주지 않는다며 자고 있는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9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노인이 치매를 앓던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선처한 것이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91)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67년간 함께 살아온 배우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후회하면서 진지하게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치매 투병, 90세의 고령, 초범인 점, 유족인 자녀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8월1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아파트에서 아내 B씨(당시 88세)를 손과 발, 나무 빗자루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부친에 의해 생긴 채무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내 B씨가 이 고민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고, 사건 당일 새벽 B씨가 밥을 차려주지 않고, 자신이 밖에서 주워 모은 파지를 정리하지도 않은 채 잠을 자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났다. A씨는 자고 있던 B씨를 손과 발로 때렸고, “내가 무엇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지 왜 물어보지 않느냐”며 따지고 분이 풀리지 않자 나무 빗자루를 집어 들어 B씨를 향해 수차례 휘둘렀다. 온몸에 멍이 든 B씨는 같은날 아침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집안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화가 난다는 이유로 88세의 피해자를 무방비 상태에서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다만, 피고인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와 뇌경색 투병 중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참작 사유를 언급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 백지 위 도장 찍자 ‘가짜 차용증’ 둔갑… 딸은 처벌받지 않았다

    [단독] 백지 위 도장 찍자 ‘가짜 차용증’ 둔갑… 딸은 처벌받지 않았다

    “피해자와 범인은 모녀 사이로 직계혈족 관계여서 사기미수에 대해 형을 면제해야 한다.”(2014년 9월 대법원 선고) 이 판결은 67년 전 만들어진 ‘친족상도례’ 규정이 고령 사회에서 노인을 상대로 한 경제적 착취에 면죄부 수단으로 변질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정모(60)씨는 2010년 ‘보험에 가입해 주겠다’며 어머니에게 “백지 위에 서명하고 도장도 찍으라”고 했다. 정씨는 이 서명과 날인을 활용해 어머니가 자신에게 2000만원을 빌렸다는 내용의 가짜 차용증을 만들었고, “어머니가 돈을 갚지 않는다”며 소송까지 했다. 소송 과정에서 차용증이 조작된 사실이 밝혀져 검찰은 정씨를 사기미수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정씨는 1·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친족상도례 규정을 들며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친족상도례는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등 친족 간 발생한 재산 범죄의 형을 면제하는 규정이다. 1953년 형법 제정 때 들어간 이후 고쳐지지 않았다. 노인들이 돈을 빼앗아 간 가족에 법적 대응을 하려고 해도 가해자는 친족상도례라는 방패 뒤에 숨어 버린다. 법률구조공단에는 친족상도례 관련 상담이 해마다 수백건씩 접수된다. 2017년 299건, 2018년 630건, 지난해 356건이다. 공단 관계자는 7일 “노인들은 대부분 재산 범죄와 관련해 친족은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가족 간 사기 사건이 집안 내부에서 정리할 가정사 정도로 치부되다 보니 수사 기관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사기 사건 24만 6160건 중 가해자가 가족(동거 친족·기타 친족)인 사건은 431건뿐이다. 경찰청은 “친족상도례를 이유로 처리하지 않은 사건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형사처벌이 어렵다면 노인은 민사소송을 통해 돈을 돌려받아야 한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소속 이정민 변호사는 “민사소송에서도 증거를 토대로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데 형사 소송과 달리 가해자 계좌내역 등 금융 조회조차 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 변호사들은 지난 3월 친족상도례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법재판소는 2012년 같은 헌법소원에 대해 “가정 내부 문제는 국가형벌권이 간섭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법취지가 있다”며 합헌으로 봤다. 이번 헌법소원에 참여한 법률사무소 동행의 이현우 변호사는 “최소한 치매를 앓는 노인이나 장애인, 미성년자 등 사회 약자에 대한 친족상도례 적용만이라도 헌법불합치 판단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관심이 적다 보니 주머니를 뒤지는 수법은 점점 대담해진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처음엔 현금을 조금 가져가다가 아무 처벌도 받지 않게 되면 부동산 명의 이전이나 거액 예금 인출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발표한 고령친화 금융지원 방안에는 의심거래 정황이 발견되면 금융사 직원이 처리를 지연하는 등 노인 금융 착취를 막기 위한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장 실태조사부터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또 복지·금융 등이 얽힌 종합적 사회문제로 보고 예방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봤다. 노인 자산의 소유권을 금융기관 등에 맡겨 가족이나 제3자가 함부로 처분할 수 없도록 ‘잠금 장치’를 걸어놓는 신탁 제도, 판단력이 흐려질 때를 대비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후견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노인 문제 전담기관부터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익법인 온율의 배광열 변호사는 “노인보호전문기관, 각 지방자치단체, 치매안심센터 등 사실상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 많아 서로 사안을 떠넘기기도 한다. 통합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이 의사 결정이 어려워지면 이를 어떻게 대리할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당국과 노인보호전문기관 간의 협업 활성화, 의심거래 신고에 대한 확실한 면책권 보장을 통해 적발·감시 업무가 활발히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greentea@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단독] “몰래 빼도 엄만 몰라”… 할머니 통장은 가족의 ATM이었다

    [단독] “몰래 빼도 엄만 몰라”… 할머니 통장은 가족의 ATM이었다

    노인이 평생 모은 노후자금은 당장 한 푼이 급한 가족들에게는 그저 ‘눈먼 돈’이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뽑듯 노인 통장의 돈을 빼 쓴다. 노인 피해자들은 아들과 딸, 동생, 왕래가 없던 친척이 자신의 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도 모른 척하거나 따지지 않았다. 수억원을 몰래 인출해도, 자신의 명의로 대출을 받아도, 기초생활수급비를 가져가도, 품 안의 자식이었고 늙은이를 돌봐주는 고마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금융자산을 착취당한 노인들이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전국의 노인보호전문기관, 한국후견협회, 신용회복위원회, 전국노인복지단체협의회, 경기도 학대피해장애인쉼터 등 관계기관의 협조와 법원 판결문을 통해 경제적 착취를 당한 노인 13명의 사연을 살펴봤다. 피해자와 관계자 요청에 따라 모두 가명 처리했다.“딸이 돈을 다 가져가 버려서 전기요금도 못 냈다고 하시더라고요.” 복지시설 ‘평화의집’ 대표인 안정자(61·여)씨는 7개월 전 세상을 떠난 최순영(89) 할머니의 퀭한 얼굴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최씨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의 쪽방에서 20년 넘게 혼자 살았다. 매달 기초생활수급비와 기초노령연금으로 나오는 60만원 남짓한 돈은 유일한 수입이었다. 쪽방 월세 10만원을 내고도 남는 돈이 조금 있었지만 최씨는 평화의집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연탄이나 화장지 같은 생필품도 이곳에서 받아 썼다. 기초생활수급비와 기초노령연금이 나오는 월말이면 최씨의 딸이 어김없이 찾아와 엄마 돈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안씨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 돈을 딸에게 줄 수밖에 없는 할머니 속은 얼마나 타들어 갔겠어요? 그런데도 한 달에 한 번 딸 얼굴 보는 걸 좋아했어요.” 최씨는 딸 이야기를 웬만해선 입에 담지 않았다. 사정을 알게 된 안 대표가 경찰에 신고하거나 딸이랑 인연을 끊거나 여하튼 무슨 수를 내자고 했다. 하지만 최씨는 “어떻게 자식을 신고하느냐. 덜 먹고 덜 입더라도 줘야지”라며 오히려 타박했다. 모성애를 악용한 딸의 착취는 10년 가까이 계속됐다. 최씨가 남긴 유일한 유산인 쪽방 보증금 100만원도 딸이 차지했다. 최씨는 숨을 거둘 때까지 어느 곳에도 착취 사실을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노인의 주머닛돈을 탐하는 손길은 이처럼 무자비하다. 황혼의 궁색한 사정 따윈 헤아리지 않는다. 노인보호전문기관 상담사들은 7일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고령층뿐 아니라 기초생활수급자 같은 저소득층도 경제적 학대 피해를 겪는다”며 “재산 규모보다 노인의 인지 능력이나 사회적 고립 정도 등에 따라 학대 가능성이 커진다”고 증언했다. 노인 대상 경제 착취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현금·신용카드 등을 강제로 가로채 사용하는 유형 ▲동의를 받지 않은 예금 인출과 부동산 명의 이전·대출 등 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유형 ▲감정에 호소해 노인 스스로 경제적 지원을 유도하는 유형이다. 노인은 죽어서도 착취당한다. 자녀에게 법적 재산권을 침해당한 김미자(82·여)씨 부부가 대표 사례다. 서울 강남 노른자 땅에 건물을 두고 남 부럽지 않게 살던 김씨는 2015년 남편과 사별했다. 김씨 아들은 사망 신고를 미루고 아버지 통장의 현금 29억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송금했다. 자녀라도 부모가 사망한 이후 돈을 인출하려면 상속 증명 자료를 금융사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서류상 아직 살아 있었기에 은행에서도 문제 삼지 않았다. 아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가로채는 데서 만족하지 않았다. 2016년에는 어머니 김씨의 도장을 마음대로 가져다가 허위 상속재산분할협의서를 만들었다. 어머니의 부동산, 예금 등을 동생과 나눠 가지려고 했다. 김씨는 2017년 숨질 때까지 두 아들이 재산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몰랐다. 어머니가 떠난 뒤 유산을 정리하던 다른 자녀가 신고해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자녀의 착취를 참지 못해 법정으로 가는 사례도 종종 있다. 정연득(78·여)씨는 남편이 유산으로 남긴 부동산 매매대금 중 자신의 몫을 돌려달라며 막내아들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냈다. 남편은 부동산 지분을 정씨와 막내아들에게 절반씩 남겼지만 아들이 이를 판 돈 17억원을 몽땅 챙겼기 때문이다. 법원은 “피고(아들)가 권한 없이 늙은 어머니의 통장에서 임의로 돈을 이체해 이를 취했다”며 정씨 손을 들어줬다.경제적 착취는 보통 판단력이 흐려질 때 당하기 쉽지만 멀쩡한 부모를 치매 환자로 몰아 돈을 가로채려는 자녀도 있다. 한상영(75)씨는 재혼한 뒤 자신을 치매라고 손가락질하는 딸과 싸우고 있다. 딸은 노인보호전문기관과 경찰에 ‘아버지가 치매 증상을 보이는데도 새 부인이 방치한다’며 수차례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노인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한씨의 인지 능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수도권에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가진 한씨는 돈이 화근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는 노인보호전문기관과의 상담에서 “딸이 재산을 노골적으로 탐내 경제 지원을 끊었더니 그때부터 치매에 걸렸다며 민원을 넣고 다닌다”고 했다. 노후자금은 아들, 딸만 탐하는 게 아니다. 성년후견 전문가인 배광열 변호사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고향 동생’이라며 치매 노인에게 접근해 집에 얹혀살면서 기초생활수급비와 각종 지원금을 조금씩 가져다 쓰는 사건도 있었다”고 했다. 김완기(88)씨도 명절에나 가끔 봤던 먼 친척인 김우영(45)씨를 2014년 양자로 들였다가 수억원을 빼앗겼다. 우영씨는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던 완기씨를 꾀여 양자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우영씨가 양아버지 통장에서 빼간 돈은 7억원이었다. 금융거래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의 신고로 우영씨는 2018년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완기씨는 이미 세상을 떠난 이후였다. 노인이 노인의 등을 치는 일도 있다. 임영춘(87)씨는 10년 넘게 왕래 없던 친구 부부에게 500만원을 빼앗겼다. 친구인 유석진(86)씨와 그의 아내(72)는 2018년 임씨가 치매를 앓는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했다. 임씨 집을 자주 찾으며 친분을 쌓았다. 그해 6월 유씨 부부는 임씨에게 “돈을 조금만 대주면 우리 가게의 빚을 청산한 뒤 당신과 함께 살며 병간호를 해주겠다”며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갔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빼갔을 뿐 이후 임씨의 삶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노인에게 허락받지 않고 마음대로 통장의 돈을 찾아가는 게 가장 흔한 사례”라고 전했다. 노인들이 경제적 착취에 맞설 ‘법적 카드’가 없는 건 아니다. 타인이 현금·신용카드 등을 강제로 가져가 쓰거나 본인 동의 없이 예금을 인출하고 부동산 명의 이전, 대출 등을 했다면 노인복지법 위반이나 사기 등의 혐의로 상대방을 신고할 수 있다. 또 민사소송을 통해 부당이득금반환이나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감정에 호소해 노인이 스스로 돈을 꺼내 주도록 유도하는 교묘한 착취에는 손 쓸 방도가 없다. 처벌도 어렵고 노인 스스로도 굳이 피해 사실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송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워낙 드물다 보니 가족이 아닌 사람이 경제적 착취 피해 사실을 알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실제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피해 노인들은 “자녀가 착취했다”는 표현 자체를 매우 불쾌해했다. 사업에 실패한 아들을 위해 지난 2월 자신 명의로 2000만원을 대출해 준 최정규(67)씨는 “착취가 아니라 내 의지로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부터 6년간 잔뜩 쌓인 빚 탓에 개인워크아웃 제도를 통해 채무조정을 해 겨우 부채를 털었지만 아들을 위해 다시 2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빚에 치인 삶을 다신 살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지만 저축은행, 카드사의 추심 압박에 시달리는 아들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최씨는 “아들이 통사정해 돈을 꿔서라도 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벌이가 없던 최씨가 2000만원을 갚기는 애초 불가능했고 꼬박꼬박 불어나는 이자 탓에 빚은 계속 늘어났다. 최씨는 경비 일을 시작하며 개인워크아웃을 다시 신청했다. 자신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필요한 물품을 결제해주는 방식으로 딸에게 지원을 해주던 박명숙(69·여)씨도 “딸이 너무 딱해서 그런 것이지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경제 지원을 하던 박씨는 1년 6개월 만에 5000만원의 빚이 생겼다. 박씨는 최근 채무조정 상담을 받고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사정이 나아지면 갚겠다”던 딸 부부의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았다. 특별취재팀 ikik@seoul.co.kr 특별취재팀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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