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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치매관리 우수구’ 비법은 연중 집중관리

    중랑구에 사는 박모(86) 할머니는 ‘3종 질환’ 판정을 받았다. 심장질환과 관절염,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의료진 소견이었다. 지난해 8월 보건소 통합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했을 때만 해도 인지평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시간 및 장소에 대한 지각능력이 한참 떨어졌다. 옷 입기, 꾸미기, 목욕하기, 화장실 사용 등 모든 일상생활 영역에서 누군가에게 24시간 의존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색칠하기, 오려 붙이기, 간단한 숫자 퍼즐 등 단순활동 위주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체조 프로그램과 스트레스 해소 및 인지력 향상을 돕는 음악 프로그램에 방문간호를 곁들였다. 노력은 열매를 맺었다. 지난달 중간평가에서 한 보호자의 인터뷰는 이를 방증한다. 딸 A씨는 “가족도 몰라보더니 몇 년 만에 만난 지인을 알더라.”며 반겼다. 중랑구는 5281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집중관리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중화2동 524명, 면목본동 496명, 망우본동 491명, 묵1동 409명 등이다. 만 75세 이상 독거노인과 75세를 맞은 주민들이다. 2010년 설립한 면목5동 치매지원센터는 시립 북부병원에 운영을 위탁해 625회에 걸쳐 연인원 3만 3836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마쳤다. 조기발견 사업엔 선별검진 5500여명, 정밀검진 610여명, 확진검사 266명이 참여했다. 센터는 16개 동별로 돌아가며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선별검사 및 정밀검진을 실시 중이다. 서울의료원과 시립 북부병원, 삼육의료원 가운데 가족이 희망하는 곳에서 뇌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혈액검사, 요검사 등을 돕는다. 부양가족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환자에게도 나쁘기 때문에 이들을 따로 관리한다. 지난 6~8월 매주 금요일 15명 안팎씩을 대상으로 강의를 끝냈다. 치매 기초이해, 환자 돌보는 방법, 효과적인 의사소통, 응급상황 대처, 지원기관 안내 등을 교육했다. 월 1회 갖는 가족 모임에선 경험담 나누기 등을 통해 서로 아픔을 보듬고 정보도 공유하도록 거들고 있다. 소득기준과 무관하게 25만원의 검사비는 물론 기저귀, 방수 매트, 앞치마, 미끄럼 양말 등 위생용품을 지원한다. 문병권 구청장은 “어떤 병이든 환자의 의지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용띠 3인, 끝나지 않은 용꿈… 지금 필요한 건 뭐?

    용띠 3인, 끝나지 않은 용꿈… 지금 필요한 건 뭐?

    ■1976년생 타자 이승엽 ‘뒷심’ 지금 그에겐 필요한 건 뒷심. 선두를 질주하는 프로야구 삼성 류중일 감독의 속을 태운 선수가 이승엽(36)이었다. 팀의 고참이자 클린업트리오의 중심으로 꾸준한 활약을 해주던 그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화끈한 장타를 보여 주지 못해서다. 지난 10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진 모습도 보이고 체력이 좀 떨어진 것 같기도 하다. 마음 같아서는 나갈 때마다 뻥뻥 쳤으면 좋겠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럴 법도 했다. 전반기 타율 .320에 97안타 57타점 16홈런 55득점의 맹활약으로 부진한 최형우를 대신하던 이승엽은 후반기 들어 타율 .273에 35안타 19타점 4홈런 19득점으로 주춤거렸다. 무더위가 문제였다.지난달 11일 대구 LG전을 끝으로 좀처럼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그런데 딱 한 달 만에 부활포가 터졌다. 류 감독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이승엽은 이날 6회 선두타자로 들어서 상대 투수 이정훈의 낮은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여기에다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를 작렬했다. 2003년 5월 18일 대구 SK전 이후 무려 3403일 만에 나온 것이었다. 이승엽은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다 보니 체력이 좀 떨어졌다. 연습량을 줄이니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다시 연습을 많이 했는데, 하체를 이용하고 뒤에 중심을 두는 스윙을 염두에 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11일 대전구장에서는 한화 선발 바티스타를 상대로 3타수 1안타에 그쳤다. 1회초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3회 1루수 땅볼과 5회 볼넷을 골라 나간 뒤 7회 병살타로 물러났다. 시즌 안타 137개를 기록한 그는 최다 안타 선두를 내달렸다. 5타수 무안타에 그친 2위 김태균(한화)은 135개에 머물렀다. 2위 롯데를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어야 하는 삼성으로선 이승엽의 부활 조짐이 반갑기만 하다. 삼성은 15·16·22·24일 롯데와 맞붙는데 시즌 상대 전적은 7승1무6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롯데와의 정면 승부를 앞둔 팀에 이승엽이 영웅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1976년생 투수 임창용 ‘결심’ ‘특급 마무리’ 임창용(36)이 4년 동안 몸담았던 야쿠르트를 떠날 전망이다.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현지 매체들은 11일 내년 시즌에도 야쿠르트의 지휘봉을 잡는 오가와 준지 감독과 구단이 임창용을 빼고 나머지 외국인선수들과의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구단은 이날 오가와 감독과 만나 “감독의 인품과 성적이 믿음직스럽다. 내년 시즌도 계속하면 좋겠다.”며 재신임 뜻을 밝혔고 오가와 감독은 재계약을 원하는 외국인선수 명단 등을 구단에 제시했다. 블라디미르 발렌틴, 레이스팅스 밀레지, 토니 버넷, 올랜도 로먼 등 외국인선수 4명의 필요성을 전달하면서 임창용은 거론하지 않았다. 현재 발렌틴은 센트럴리그 홈런 1위이고 밀레지는 20홈런에 타율 .307로 활약하고 있다. 또 로먼은 8승 9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고 버넷은 임창용을 대신해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7월 6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2010년 말 야쿠르트와 ‘2+1년’으로 재계약했다. 2년 성적을 본 뒤 3년째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창용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지난해까지 4년 통산 128세이브(11승13패)를 올리며 ‘수호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팔꿈치 통증 탓에 9경기에서 3홀드에 그쳤다. 방출되면 임창용은 미국 무대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줄곧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감추지 않았다. 나이 등을 감안할 때 고국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일본에서 통하는 것이 입증된 만큼 일본의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우선 점쳐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1988년생 유도 왕기춘 ‘치유’ 한국 유도의 희망 왕기춘(24·포항시청)은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준결승에서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에게 유효패를 당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였는데 그랬다. 32강전에서 리나트 이브라기보프(카자흐스탄·랭킹 20위)에게 ‘암바’라고 불리는 팔가로누워꺾기 공격을 당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꺾인 탓이었다. 정신력 하나로 버티며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왼쪽 팔꿈치마저 꺾이며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위고 르그랑(프랑스)에게 져 노메달에 그쳤다. 쓸쓸한 귀국길에서 그는 “어디론가 혼자 훌쩍 떠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다행히 아픔을 추스르고 부상 치료에 힘썼고, 대표팀에 재발탁돼 지난 9일부터 태릉에서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새롭게 남자 유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인철(36) 감독은 왕기춘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조 감독은 “왕기춘이 런던에서 팔꿈치를 다친 것도 불운이었지만 메달을 따지 못해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은 훈련보다 마음을 추스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가 여전히 정상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얘기다. 이에 13일부터 열리는 실업유도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11일 시작되는 전국체전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조 감독은 “부상 부위의 재활 치료와 함께 스포츠 심리 치료를 통해 기를 살리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아직 나이가 어리고 실력도 출중하기 때문에 자신감만 회복하면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정보기관 감시받던 영국인 가족 佛 휴양지서 청부살인 당한 듯

    프랑스 알프스 휴양지에서 영국인 일가족이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TF1 TV 등 프랑스 언론은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동남부 안시 호수 인근 알프스 자락의 슈발린 마을 숲길의 한 주차장에서 남자 시신 2구와 여자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6일 보도했다. 숲길 한쪽에 주차돼 있던 BMW 차량 운전석에 남자 1명과 뒷좌석에 성인 여자 2명이 머리에 총을 맞아 숨져 있었다. 또 피격 당시 현장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프랑스인 남자 1명도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차에 타고 있던 남자가 이라크 바그다드 태생의 사드 알 힐리(50)이며 뒷좌석에 타고 있던 두 여자는 이 남자의 아내와 장모라고 밝혔다. 이 가족의 둘째 딸로 보이는 4세 여자 아이는 사고가 발생한 지 8시간 만에 차량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 숨진 엄마의 치마 속에서 발견됐다. 또 7세의 큰 딸은 차량 밖에서 총을 맞아 중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뒤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목격자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언론은 이번 사건이 개인적인 원한이나 청부 살인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엔지니어인 사드 알 힐리는 1970년대 사담 후세인이 이끌던 정당인 바트당의 박해를 피해 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건너와 치과의사인 부인과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경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숨진 사람들이 모두 이마 한 가운데 총을 맞은 채 발견된 것으로 보아 전문 살인청부업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가족 간의 불화가 그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알 힐리의 지인의 말을 인용, 영국으로 피신한 알 힐리의 가족이 영국 정보기관의 특수 요원들로부터 집중 감시를 받아 왔으며 이런 가족의 이력이 피살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내 모습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정말 헷갈려… 내 안에는 어마어마한 장난기 엉뚱함이 있죠”

    “내 모습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정말 헷갈려… 내 안에는 어마어마한 장난기 엉뚱함이 있죠”

    시작부터 달랐다. 춥고 배고픈 시절은 없거나 짧았다. 1991년 KBS 공채탤런트가 되고서 드라마 ‘내일은 사랑’(1992)으로 단박에 청춘스타가 됐다. 단역·조연 건너뛰고 1995년 영화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의 주연을 꿰찼다. 이후 ‘런어웨이’(1995), ‘그들만의 세상’(1996), ‘지상만가’(1997)까지 줄줄이 실패했다. 그래도 기회를 얻었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로 평단의 지지와 흥행을 동시에 거두면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어느덧 데뷔 22년차다. 여전히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지금껏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은 일회성이었다. 반면 그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아시아계 배우 캐스팅 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다. ‘월드스타’는 미디어가 만든 거품이지만, 할리우드에 연착륙한 것은 사실이다. 블록버스터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2009·전세계 흥행수익 3440억원), ‘지아이조2’(2012)에 이어 웬만한 아시아 배우들은 다 거론됐던 ‘레드2’의 살인청부업자 역할에 캐스팅된 것이 그 방증이다. 충무로의 구애와 할리우드의 주목을 동시에 받는 이병헌(42)의 얘기다. 그가 ‘광해, 왕이 된 남자’(19일 개봉)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광해군의 흔적이 조선왕조실록에서 15일간 사라졌다는 데서 착안했다. 정적에 의해 독살당할 위기에 놓인 광해군(이병헌)을 대신해 광대 하선(이병헌)이 대역을 맡으면서 영화의 심박동은 빨라진다. 131분이 지루하지 않다. 진지한 체하는 포스터와 달리 무겁지도 않다. 몇 차례 웃음바다가 된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나라 곳간을 바닥낸 폭군부터, 실용정책을 펼치다가 제거당한 비운의 군주까지 판이한 역사적 해석이 나오는 드라마틱한 캐릭터, 광해다. 그런데도 인물들의 관계와 결말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파격과는 거리가 멀다. 흠잡을 구석 없는 웰메이드지만, 감정적인 울림을 끌어내기엔 건조하다는 얘기다. 그래도 이병헌은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그는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아이리스’ 등은 심각하고, 어둡고, 무거웠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광해’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재밌었다.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니터링 시사까지 두 번이나 ‘슬쩍’ 다녀왔다고 했다. 웬만한 배우들은 안 하는 행동이다. 조금 뜨면 홍보용 인터뷰조차 귀찮아하는 게 충무로 스타임을 떠올리면 의외다. “모니터링 시사란 게 있는 걸 알았으면 진작 다녔을 텐데 이번에 알았다. 자신감·책임감 때문은 아니다. 관객들이 내 작품을 보고 웃는 걸 보면 몇 달간 고생한 게 눈 녹 듯 사라진다. 전에는 무대 인사를 다니면서 몇십 번씩 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를 본 적도 있다.” 영화 초반, 허준의 지시로 광해를 흉내내던 하선은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기생 치마폭에 파묻힌 양반 앞에서 ‘만담’을 펼치던 천민에서 참된 군주의 모습까지 목소리 톤과 행동, 움직임을 미묘하게 바꿔야 했다. ‘1인 2역’이라기보다는 ‘1인 다역’에 가까운 셈. “촬영순서가 뒤죽박죽이기 때문에 미묘한 변화를 주는 게 어려웠다.”면서도 “둘 중 하나를 굳이 꼽는다면 광대 하선이 더 편하다. 내 안에는 어마어마한 장난기와 엉뚱함이 있다.”며 웃었다. ‘내일은 사랑’ 촬영장에서 몰래 동료들에게 BB탄 총을 쏘다가 걸려 한동안 서먹한 사이가 됐을 만큼 장난꾸러기였다는 게 그의 자백(?)이다. 이병헌은 10일 캐나다로 떠나 ‘레드2’의 촬영에 돌입한다. 지난 5월 공개된 포스터에서 이병헌의 이름은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메리 루이스 파커에 이어 4번째다. 캐서린 제타 존스보다 앞선다. 비중을 짐작하게 한다. 팬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할리우드에서 악역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영웅호걸의 대명사 리롄제(李?杰)도 할리우드에서는 ‘리썰웨폰4’(1998), ‘워’(2007), ‘미이라3: 황제의 무덤’(2008) 등 악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더 말할 순 없지만 ‘레드2’에선 악역이 아니다. 또 앤서니 홉킨스나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같은 대배우들과 함께한다면 어떤 영화든 내 일생일대의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가면 거리에서 날 알아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무슨 ‘월드스타’냐(작품을 가릴 처지는 아니다). 한번은 커피숍 직원이 나보고 영화배우 아니냐고 묻기에 으쓱했다. 그런데 나보고 ‘행오버2’를 잘 봤다고 하더라. (재미교포 코미디배우) 켄정과 혼동한 거다. 난 지금까지 포지셔닝을 잘한 정도이지 확고한 할리우드 배우라고는 할 수 없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최근 이민정과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악성 댓글이 쏟아졌고, 방송인 강병규와의 송사도 진행형이다. 자연인 이병헌을 둘러싼 상황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의 고민이 궁금했다. 그는 “지인들이 아는 내 모습과 대중들이 생각하는 이병헌은 괴리가 크다. 선배들에게 ‘배우는 신비감이 있어야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다’고 배웠다. 하지만 이 시대가 원하는 배우상이 어떤 것인지 헷갈린다. 어디까지 보여 줘야 하는 건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이가 들어도 지금처럼 역할과 작품을 고를 수 있는 배우로 남을 수 있을까.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배우로 남을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마냥 지금 위치를 즐길 나이는 아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기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장원재 다문화 콘텐츠협회장·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

    [기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장원재 다문화 콘텐츠협회장·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

    올여름, 우리는 스스로 놀랐다. 올림픽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단은 사격·유도·양궁·수영·배드민턴·핸드볼·축구 등 거의 모든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에 진입했다. 충분한 인구·경제력·사회적 자원 등을 고루 갖춘 소수의 선진국만이 도달할 수 있었던 경지다. 단지 성적이 좋아서 신났던 것이 아니다. 창조적 파괴가 신나는 진짜 이유다. 무함마드 알리가 위대한 것은 신개념의 복싱을 창조했던 까닭이다. 알리 이전의 헤비급 복서에겐 펀치의 파괴력이 일류의 지표였다. 알리는 스피드가 파워를 대체할 수 있고, 또 대립적 요소가 아니라 양립 가능한 기술임을 보여줬다. 아베베 비킬라는 지구력 위주의 마라톤에 스피드라는 개념을 접목시켰다. 이창호는 기다리는 바둑이 가장 공격적이라는 역설을 완성했다. 한국 펜싱은 ‘발로 하는 펜싱’이라는 신발명품으로 고정관념을 뒤집었다. 양궁과 쇼트트랙은 또 어떤가. 고정관념을 깨는 건 혁명이자 모험이다. 혁명이나 모험이 시도에 그치지 않고 성적을 내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응원문화도 한결 진화했다. 무분별한 민족주의와 성적 지상주의가 사라졌다. 광장의 열광은 줄어든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성숙한 개인들의 참여가 빈자리를 메웠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대한민국은 눈앞에서 근대화·공업화·민주화·선진화를 완성한 국가다. 최빈국에 있던 나라가 어떤 요소를, 어떤 방식으로 투입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는지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사례라는 뜻이다. 선진화의 열망을 지닌 나라가 과학적으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모델인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의 세계화를 꿈꾼다. SM의 이수만 대표는 “사이버 공화국을 만들어 세계인을 우리의 국민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가슴 뛰는 얘기다. 국토와 인구라는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어렵지만 신기술을 빌려 한국 문화와 한국이라는 나라에 친화적인 사람들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물리적 한계를 문화적으로 극복하자는 발상이다. 그런 만큼 광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는 더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호남은 이미 국제사회다. 다문화 결혼, 영구 정착형 거주자 비율이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 판소리와 음식, 한국화의 뼈대를 이루는 남도의 예술은 문화적 세련미의 진수다. 도시문화와 농경문화, 전통과 현대,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문화가 미로처럼 한데 얽혀 있고 이 모든 요소가 실시간으로 용광로처럼 끓고 있는 도시다. 대한민국의 성취가 아시아인의 꿈으로 기능하려면 그 꿈이 실제로 펼쳐지는 공간도 있어야 한다. 아시아 각국의 문화가 화산처럼 분출하고 서로 섞이며 영감을 주고받는 가운데 각국 문화의 소비와 거래, 평가와 제조까지 이뤄지는 문화산업의 중심지를 가꿔야 한다. 아시아 각국의 영화·드라마·가요가 자기 나라가 아니라 이곳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더 중요한 빅 마켓이다. 각국의 전통문화가 그 자체로 사랑받으면서도, 다양한 진화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인재와 기술이 모여 있는 문화실험실이 필요한 것이다. 올림픽에서 다인종 인류가 경쟁과 화합으로 감동을 주었듯이,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도 배려와 화합으로 세계인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
  • 의료기관 해외진출 지원 펀드 만든다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전문 펀드가 만들어진다. 캐나다의 ‘인터헬스’와 같은 의료수출 전문회사 설립도 추진된다. 수도권에는 1만 5000석 규모의 K팝 상설 공연장이 들어선다. 정부는 5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경기 성남 판교 세븐벤처밸리에서 ‘신성장동력 성과평가 보고대회’를 열고 2020년 세계 10대 서비스 수출국 도약을 위해 이 같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고부가 서비스를 수출 주력사업으로 키워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출액은 2010년 기준 816억 달러로 세계 15위 수준이다. ●의료부문 수출 전문회사 설립 추진 우선 의료기관의 국외 진출 자금을 지원할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가칭) 조성과 국외 진출을 지원하는 전문회사 ‘메디컬 홀딩스’(가칭) 구성을 검토한다. 이 회사는 병원 프로젝트 수주와 투자자 모집, 사업타당성 분석, 프로젝트 관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오스트리아의 ‘VAMED’와 캐나다의 ‘인터헬스 캐나다’ 등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연구중심 병원을 지정해 연구개발비의 비용 처리를 허용하고 연구전담요원의 병역 대체복무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수도권에 K팝 상설 공연장도 건설 한류 인기에 걸맞게 ‘체육관‘이 아닌 K팝 상설 공연장도 건설된다. 원형 공연장(아레나형) 형태로 내년부터 전체 사업비 2000억원 규모의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경기 일산, 서울 도봉구 창동·강서구 마곡지구 등이 입지 후보 대상이다. 의료·교육분야 공적개발원조(ODA)는 2015년까지 2010년 지출액(2억 9000만 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가 이렇듯 고부가가치 서비스 사업에 적극 눈을 돌린 것은 이 분야가 ‘블루 오션’이기 때문이다. 2010년 기준 전 세계 서비스 시장 규모는 3조 7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2005년부터 연평균 11%씩 성장하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4)비뚤어진 성통념을 바로잡자(끝)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4)비뚤어진 성통념을 바로잡자(끝)

    아동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각종 형사사법적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왜곡된 성관념에 대한 인식 전환이 병행돼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성범죄 원인을 피해 여성에게 돌리며, 손가락질하는 잘못된 사회통념이 바뀌지 않는 한 강력 성범죄는 물론 일상적 성폭력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설계 등 사회의 기본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부터 아동과 여성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잘못된 성관념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음을 보여 주는 지표 중 하나가 학생과 회사원 성범죄자의 증가 추세다.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통계를 보면 강간을 저지른 학생과 회사원은 2000년 445명과 624명에서 2010년 2609명과 2641명으로 각각 486%와 323%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일용직 노동자와 무직자는 각각 1228명과 441명에서 3921명과 1211명으로 늘어 219%와 1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성범죄가 특정 계층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강제추행이 증가한 점도 일상적 성폭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됐음을 보여 준다. 현행법상 강간 범죄에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기를 삽입하는 전통적 의미의 강간과 함께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강제추행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이 모두 포함된다. 협의의 강간은 2000년 2299건에서 2010년 2808건으로 122% 증가했지만 강제추행은 2181건에서 6797건으로 311% 증가했다. 강력 성범죄의 증가보다 흔히 ‘가볍다’고 여기는 성폭력의 증가가 뚜렷한 셈이다. 억지로 신체 접촉이 있는 러브샷을 강요해 2008년 대법원에서 강제추행죄를 선고받은 남성도 법적 의미에서는 강간범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범죄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잘못된 사회통념도 문제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여자들은 은근히 강간당하기를 바란다’ 등의 항목에 대해 남자 대학생들이 여자 대학생보다 높은 수용도를 나타났다. 성범죄자의 심리도 비슷하다. 유재두 목원대 경찰법학과 교수가 2010년 ‘성에 관한 진실과 오해: 성범죄자 심리 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전국의 성범죄자 285명의 심리 상태를 보면 이들은 일반인보다 ‘여자가 키스·애무를 허락하는 것은 성관계를 허락하는 것’, ‘여자가 노브라·짧은 치마를 입는 것은 강간을 자초하는 일’ 등과 같은 통념을 더욱 강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은 성범죄 신고를 막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조사에 따르면 성폭력을 당하고 ‘(신고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응답자 142명 중 23.2%가 ‘성폭력 피해를 주변인이 알게 될까 봐’라고 답했다. 여기에는 자칫 신고했다가 ‘혹시 성범죄를 유발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와 사생활 노출 등 추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성범죄 방지를 위해서는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물론 시대감각에 부합하는 성 교육 강화 등 사회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아동·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올바른 성교육을 받아야 하며 대중매체에서는 아동·청소년에게 유해한 환경 근절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아동·여성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도시 설계 등 인프라 구축도 요구된다.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범죄 예방을 고려한 환경을 구축하는 셉테드(CPTED)가 이 개념에 해당한다. 어두운 골목이나 밀폐된 엘리베이터 등이 성범죄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골목의 시야를 넓히는 설계를 한다거나 유리 재질로 된 투명 엘리베이터 등을 도입하는 것이 셉테드의 예다. 한국셉테드학회장인 강부성 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부 교수는 “특히 도시의 아파트 단지보다 지방의 소규모 주택 등이 범죄에 취약하다.”면서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범죄 예방 측면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성과가 나타나는 지역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공무원 ‘관광성 해외여행’ 제동

    공무원 ‘관광성 해외여행’ 제동

    해외박람회, 학회 참석 등을 명분으로 계약 및 용역업체나 보조금 지원기관이 경비를 댔던 공무원들의 국외여행에 제동이 걸린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이 계약업체, 보조금 지원 및 산하기관 등 직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과의 국외여행을 금지하는 개선방안을 마련, 1000여개 공공기관에 일괄 권고했다고 5일 밝혔다. 권익위는 “공무원 국외여행이 로비·유착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이해관계자가 함께하는 국외출장은 원칙적으로 금지”라면서 “공무 목적의 국외출장을 가더라도 사전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도 새로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해관계자가 일방적으로 경비를 부담하는 공무원들의 관광성 국외여행은 지금껏 꾸준히 공직부패 유발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95개 공공기관에 대해 실시한 권익위의 실태조사 결과 공무수행을 핑계로 ‘해외유람’을 다닌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시의 한 공공기관은 복합시설건축 벤치마킹을 명분으로 용역업체와 유럽출장을 가면서 부족한 여비 2200여만원을 업체에 떠넘겼다. A공제회, B연금공단의 연기금을 위탁운용하는 은행 3곳은 거래하는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에게 2009년 이후 매년 세미나 및 교육 명분으로 해외연수 경비를 댔다. 해외여행 향응 조건을 아예 계약서에 명시하는 철면피 기관도 있었다. 충남의 한 공사는 ‘발주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국내외 출장비는 시공사가 부담한다.’는 불공정 계약을 한 뒤 지난해 초 턴키시공사 부담으로 1인당 1100만원짜리 9박10일 일정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향응을 받은 공무원은 업무 과정에서 고스란히 특혜로 되돌려줬다. 지난해 6월 모 도교육청 관계자와 심의위원들이 학교설립 신청자의 돈으로 나이아가라 여행을 다녀온 뒤 학교설립 심의는 그대로 통과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같은 비리행태는 이해관계 업체와의 국외여행을 사전통제하는 심의기구가 아예 없거나 형식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익위가 마련한 개선안에 따르면 이해관계자와의 공무원 국외여행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불가피하게 국외출장을 떠날 경우 직무수행의 공정성 저해 여부를 따질 수 있도록 각 기관이 자체 심사기구를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형식적인 서면심의 대신 실질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국외여행 세부내용을 각 기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하우스 푸어 대책의 주체는 금융권이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하우스 푸어 대책의 주체는 금융권이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하우스 푸어는 이자에 울고, 세금폭탄에 절규한다.” 2008년 입주를 시작한 강남 3구 중 한 대형 아파트 단지에 걸렸던 현수막의 내용이다. 하우스 푸어(house poor)는 은행에 빚을 내 집을 샀지만 주택가격 하락으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 생계에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정한 하우스 푸어는 100만~150만 가구이지만 주택가격 하락이 계속되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들은 대출 원리금 상환과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 카드 돌려막기도 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하우스 푸어 대책으로 새누리당은 정부 차원의 ‘세일 앤드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도입을 검토 중이고, 우리금융은 독자적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정부나 은행이 빚을 갚기 어려운 사람들의 집을 사 집 주인에게 임대하고, 사정이 좋아지면 몇 년 후 다시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방안이다. 미국의 한 은행에서 시행한 유사 제도를 벤치마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우스 푸어에 대한 정부 당국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미국과 한국의 주택시장 구조가 다르고, 미국의 금융권에서도 주택을 사 원소유주에게 임대를 주는 것은 한때 금지해 왔던 사항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주택을 목돈으로 사지 않고 모기지를 활용한다. 주택가격 10% 수준의 돈만 있어도 30년 정도의 분할지급 조건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월부로 집을 사 매달 원리금을 지불한 후 약정기간이 끝나면 개인 소유가 된다. 사정이 어려우면 팔 수도 있고, 이자가 비싸면 조건이 좋은 은행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주택가격이 올라 돈을 벌든, 가격이 떨어져 돈을 잃든 그 경제행위를 한 사람의 책임이다. 2008년 미국의 경제위기 당시 집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은 모기지로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문제는 실직이었다. 실직으로 매월 원리금을 내지 못해 모기지 은행으로부터 집을 회수당한 사람들이었다. 우리의 하우스 푸어는 무리한 수준의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것이 문제이다. 한푼 두푼 모아 간신히 집을 마련한 생계형 주택구입자도 있겠지만 투자형 주택구입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생계형 하우스 푸어는 혹시 모르지만 투자형 하우스 푸어는 국가정책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경쟁이 본질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의 실수로 빚어지는 책임은 개인에게 있지 국가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은행과 대출을 받은 당사자가 새로운 약정으로 해결을 할 수는 있지만, 국가가 공적 자금을 조성하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대상은 아니란 뜻이다. 하우스 푸어 대책에 다음 몇 가지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첫째, 대출을 약정한 당사자가 그 해결 주체로 나서야 한다. 금리를 깎든, 상환기간을 연장하든 양 당사자 사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세일 앤드 리스백에서도 그 주택을 다시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든 그렇게 하지 않든 양 당사자의 약정에 따라 처리하게 하면 된다. 둘째, 하우스 푸어의 대책으로부터 손해 볼 일이 있다면 계약 주체인 은행과 개인이 봐야 한다. 다만 이 경우, 은행이 감수해야 할 일이 더 많아야 한다. 지금까지 주택담보대출로 이윤을 남긴 쪽은 은행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금융권은 혁신을 바탕으로 하우스 푸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금융권 개혁은 아직 미완성이다. 과거에는 구조조정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미국의 도드 프랭크 금융개혁법에서처럼 임원의 연봉 개혁도 필요하다. 이 법은 과다한 CEO 연봉에 대한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도 금융권 CEO 연봉은 지나친 감이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 등기임원 1인당 평균연봉은 48억 4500만원, 미래에셋증권은 21억 1100만원, 그리고 씨티은행은 8억 1300만원이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지주회장도 5억여원 정도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금융권은 하우스 푸어의 절규를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스스로 뼈를 깎는 희생이 있어야 대책을 내놓아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 초중고 ‘인성교육 실천주간’ 운영 學暴 근절

    앞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매 학기 초 ‘인성교육 실천주간’이 운영된다. 인성교육 실천 우수 학교는 ‘어울림학교’로 선정해 다른 학교들의 롤모델이 되도록 한다.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핵심대책으로 꼽아온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정부는 4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213개 민간단체 연합체인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과 공동으로 중장기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인성교육 비전과 4대 추진전략·12대 세부실천과제를 확정했다. 우선 정부는 우수 인성교육 모델로 어울림학교 50개교를 선정해 학교당 2000만원씩을 지원하고 매 학기 ‘인성교육 실천주간’을 운영해 인성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기로 했다. 또 국가 수준에서 사회성·감성 학습 프로그램을 인증·보급하는 미국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민간주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 시스템 및 ‘인성교육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의 고충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에 ‘상시 컨설팅 지원단’을 운영, 단위학교가 적기에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은 이날 ‘비전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실련은 청소년 인성교육을 범사회적으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로 지난달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등 종교계, 한국교총 등 교육계, 굿네이버스 등 비정부기구(NGO)가 참여해 발족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삼성 - 애플, 서로 스마트폰 벤치마크 했다?

    상호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전 세계에서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자사 제품 출시 전에 서로의 제품을 벤치마크했다는 의혹을 담은 문건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장외대결’도 달아오르고 있다. 4일 애플의 내부 문서 ‘3GSM 무역전시회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F700’, LG전자의 ‘프라다폰’ 등을 상세히 비교한 도면이 실려 있다. 이 문건은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인 2006년 2월 작성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F700은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이라는 점이 아이폰과 닮아 배심원 평결이 나온 이후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문서는 세계 7개 제조사에서 공개한 30여개 제품의 사양을 열거하고 있지만 아이폰과 나란히 세부 디자인을 비교한 휴대전화는 이들 두 제품뿐이다. 삼성전자 역시 자사 제품과 애플 제품을 비교했다. 갤럭시S가 출시되기 전인 2010년 5월 10일 작성된 삼성전자의 ‘비홀드 3 사용성 평가 결과’ 문건에는 전자우편(이메일)과 연락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효율성·일관성·심미성 등 75개 항목에서 삼성전자 제품과 아이폰을 비교해 개선 방안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여수엑스포 활용 청사진] “여수엑스포 민간매각 전면 재검토하라”

    [여수엑스포 활용 청사진] “여수엑스포 민간매각 전면 재검토하라”

    정부의 여수엑스포 사후활용 방침에 대해 남해안권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순천, 여수, 남해 등 전남과 경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여수박람회 사후활용 방침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진주·순천 YMCA, 여수EXPO시민포럼 등 전남과 경남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계박람회 정신과 가치에 부합하는 사후활용 계획 수립촉구 남해안권 시민사회단체 모임’은 이날 “정부가 여수박람회를 3개월 잔치마당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를 내비쳐 박람회 정신과 가치를 소중히 여겨 온 남해안권 시민사회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박람회를 위해 투자한 4846억원을 사후활용기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후활용 주체로 정부가 말하는 재단법인이 아닌 국가의 지원의지가 확실하게 담긴 박람회 사후활용 특별법을 개정해 이에 따른 책임 있는 재단 등 기구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여수시도 “부지·시설물 대부분을 매각하면 박람회를 통해 여수를 남해안 선벨트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도 지키기 어렵게 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주승용(여수 을·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사후활용이 정부의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계획수립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며 “5일 열릴 정부지원위 최종 결정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사진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日 IBM 전 회장, 지하철서 ‘몰카’ 찍다 덜미

    일본의 유명 경제인이 지하철에서 몰카를 찍다 적발돼 경찰조사를 받는 망신을 당했다. 30일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IBM의 전 회장이자 최고 고문인 오토시 다쿠마(63)가 최근 지하철에서 한 여성의 치마 안을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다쿠마 고문은 지난 22일 아침 8시경 도쿄 JR요츠야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던 중 앞에 있던 여성의 치마 안을 소지한 아이팟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 여성은 이같은 사실을 눈치채고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다쿠마 고문의 아이팟에 저장된 몰카 동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경찰은 “다쿠마 고문이 ‘몰카 촬영에 흥미가 있었다’고 자백했다.” 면서 “신분이 확실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어 불구속 조사를 했으며 조만간 관련 서류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IBM 홍보실 측은 “사건 직후 다쿠마 고문은 사임했으며 자세한 사건 내용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쿠마 고문은 지난 1999년 일본 IBM 사장에 취임했으며 이후 회장과 최고 고문을 거친 일본의 유명 경제인이다.     사진=자료사진 인터넷뉴스팀 
  • 산불 공중진화 능력 세계최고 수준… ‘숲의 파수꾼’

    산불 공중진화 능력 세계최고 수준… ‘숲의 파수꾼’

    산림청 소속 기관인 산림항공본부가 불혹의 나이를 넘겼다. 시작은 보잘 것 없었지만 지금은 산림 현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가냘픈 묘목이 낙락장송으로 성장한 격이다. 일제의 산림 수탈과 6·25 전쟁으로 전국의 산림이 파괴되고 그나마 남아 있던 산림이 솔나방 등 병해충으로 피해를 입자 ‘방제’를 목적으로 1971년 창설된 산림청 항공대가 뿌리다. 헬기 3대와 조종사·정비사 각각 3명으로 출발해 설립 41주년을 맞은 지금은 47대의 헬기와 317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을 제외하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항공 운영 기관이다. 산불 진화와 항공방제, 산악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숲의 파수꾼’이자 ‘하늘의 일꾼’으로 전천후 활약상을 자랑한다. 초기 산림 헬기의 역할은 항공방제에 집중됐다. 당시 보유 헬기도 방제에 적합한 기종이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산불 계도 비행이 추가되고, 1981년 서울 양재동 산불 진화에 처음 투입되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역할 변화는 없었다. 그러다 전국적인 산림녹화로 숲이 울창해지고, 낙엽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지면서 산불 피해가 확산되던 1980년대 후반 중요 업무가 산불 공중진화로 전환됐다. ●대형산불 경험 후 초동 진화체계 구축 산불 역사에서 러시아제 대형 헬기 카므프(KA32T)와 강원 고성 산불, 동해안 산불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93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카므프는 산불 공중진화 역량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남산(339㏊)의 11.3배에 달하는 3834㏊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1996년 고성 산불은 화재 현장에 신속히 접근하는 항공관리소의 필요성 인식과 함께 실질적인 현장 진화를 전담할 공중진화대 신설(97년)로 이어졌다. 산불 피해 집계가 이뤄진 이래 최악인 2만 3794㏊의 피해가 발생한 2000년 동해안 산불은 그해 4월 7일 강원 고성에서 발화해 15일 경북 울진까지 산림을 초토화시켰다. 쓰레기 소각에서 돌변한 화마를 잡기 위해 194대의 헬기가 투입되는 기록도 남겼다. 이를 계기로 산불 진화 체계가 초기진화로 재구축되는 한편 국민들에게 산불의 위험성을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항공사고 62% 방제 중 발생 산림 헬기의 역할은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는 산불, 6~8월은 항공방제, 9~10월은 인명 구조와 산림현장 화물운송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이 중 2~8월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산불조심 기간인 봄에는 산불에 맞서 숲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여름철에는 숲을 치유하는 ‘에어힐링’(방제)으로 탁월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산림항공본부는 현재 본부와 8개 지역관리소 체계로 헬기 47대와 조종사 75명, 정비사 70명, 공중진화대 46명을 분산 배치하고 있다. 30분 내 산불 현장 도착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다. 연간 비행 시간 가운데 산불진화 작업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이어 방제(25%), 구난·구조·화물운송(15%) 순이고 나머지는 계도 및 비행훈련 등이다. 태안 기름 유출 피해 현장에는 초대형 헬기(S64E)가 투입돼 물대포로 바위에 붙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산림 헬기의 연간 비행 시간은 2009년 8094시간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기준 6402시간으로 줄었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효율성이 검증된 헬기를 임대해 산불조심 기간이나 병해충 방제 기간에 자체 투입하면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조종사 1인당 연간 평균 비행 시간은 150~200시간으로 군을 포함해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길다. 지난 40년간 발생한 항공사고는 34건. 이 중 62%(21건)가 항공방제 과정에서 발생했다. 항공방제는 폭염 속에서 최대의 방제 효과를 내기 위해 70~100㎞로 저공 비행(나무 초두부에서 10m)하므로 위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오전 5시에 시작해 오전 11시 이전에 마쳐야 하는데 이 시간대에는 안개와 구름, 돌풍 등 기상악화 변수가 잦다. 베테랑 조종사들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시간대다. 방제에 파견되면 평균 7~10일 꼼짝없이 근무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박영빈 진천 산림항공관리소 운항실장은 “화물 공수는 비행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산림헬기 조종 8년차 이상 경력자만 투입되는 등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비행술·기술력은 세계 최고 우리나라의 산불 공중진화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경우는 우리의 항공진화 체제를 벤치마킹해 현재 국내 민간 항공사에서 헬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군 작전용 헬기로 개발한 ‘카므프’를 국내 지형에 맞춰 산림용으로 개조해 120% 활용하는 능력도 발휘했다. 조종사들의 비행 역량도 뛰어나다. 군에서 2000시간 이상 비행한 베테랑이더라도 산림 헬기 조종에 바로 투입되기는 어렵다. 입사 후 기종전환(10시간)과 지상교육(40시간) 등 평균 2개월 교육을 마치고 실전에 투입된다. 미국이나 러시아에서는 산악 착륙이 위험한 업무여서 별도 훈련까지 받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업무에 속한다. 초대형 헬기 시범 조종을 위해 산불 현장을 찾았던 미국의 조종사가 강풍이 부는 현장에서 대형 헬기를 조종해 이륙하는 산림 조종사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근무 체계는 불안정하다. 조종사가 시트당 1명에 불과해 대형 산불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업무 과부하를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8시간 비행 후에는 24시간 휴식이 필요하지만 다음 날 정상 근무를 해야 한다. 정비사도 분산 배치되면서 헬기 1대를 1명이 맡는다. 300시간 후 이뤄지는 중정비는 본부에서 시행한다. 신원주 산림항공본부 안전감독관은 “현장에서 조종사와 정비사는 비상시 절대 아프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다.”면서 “아픈 사람이 생기면 대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공중진화대도 인원 부족으로 산불 시즌에는 2개조(1개조 23명)의 특수진화대로 임시 편성해 산불 위험 지역에 배치하는 실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후원 : 산림항공본부
  • “국회 안에 신문진흥위 설치해야”

    위기에 직면한 신문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국회 안에 정파를 초월한 ‘신문진흥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선 언론발전위(2000년)나 미디어발전국민위(2009년)와 달리 신문 저널리즘이나 소유 집중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지원제도에만 초점을 맞춘 기구로, 사양길에 접어든 신문의 생존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 프랑스의 움직임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신문진흥 및 입법과제 대토론회’에서 “여야 동수 추천으로 신문업계와 학계, 노동조합, 시민언론단체 등이 참여한 진흥위를 구성, 신문 지원정책의 방향을 정립하고 조속히 신문법제와 지원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태순 미디어로드 소장도 “신문의 쇠퇴는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왜곡돼 나타나고 있다.”면서 “누가 (새로운 위원회를) 장악하느냐를 다투기보다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지원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신문산업 지원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신문산업진흥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김순기 언론노조 정책위원은 “특별법에 방송통신발전기금, 정부광고대행 수수료, 포털광고 수익의 일정분 등을 신문산업진흥기금으로 전용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000번의 수요집회, 음악으로 기록”

    “1000번의 수요집회, 음악으로 기록”

    ‘고향 꿈도 꿀 수 없는 어두운 날 문득 보이던 뒤란의 작은 소녀야/ 하얀 감꽃 주워들고 웃음 짓는 어쩌면 나였을지도 모를 어린 소녀야/ 눈뜰 수 없는 잔인한 날들 피로 물든 다 찢긴 치마 나의 몸/ 옥이 순이 분이라는 그 이름들 이제 세상에 없지만 기억하노라/ 단발머리 예쁘던 조선의 딸들이 눈비 맞으며 이곳에 함께 있노라/ 죄를 용서하노라 그러나 기억하노라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 있노라.’ 포크가수 김현성(54)씨가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노래 ‘평화의 소녀상’을 발표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는 “소녀상 말뚝테러 사건을 계기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노래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1000번 넘게 지속된 할머니들의 집회가 ‘으레 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게 음악으로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故) 김광석씨가 부른 ‘이등병의 편지’의 작사·작곡가다. 1990년대부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집회에서 종종 공연을 해왔고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독도를 다녀온 뒤에는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부쩍 관심을 쏟았다. 그는 “위안부나 독도 문제는 이념을 초월한 인류사의 공통 사안이다. 당장 시선을 끌지 못해도 음악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노래 대여섯 곡을 만들어 놨다.”고 밝힌 김씨는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때가 되면 독도를 소재로 한 노래와 묶어 음반을 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위안부나 독도 문제에 감정적, 단발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많은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근혜의 일상생활

    박근혜의 일상생활

    ‘에어컨은 전기제품이 아닙니다. 가구입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짠순이’로 통한다. 근검절약이 몸에 뱄다. 일례로 삼성동 자택에 있는 에어컨이 ‘추억의’ 골드스타(금성사) 제품이다. 골드스타는 1995년 LG로 이름이 바뀐 만큼 최소 18년 ‘묵은’ 것으로, 최근에는 집을 드나드는 측근들조차 에어컨이 작동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한 측근은 “(박 후보가) 밤에 집에서도 전기를 아낀다고 불을 대부분 꺼 놓는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최근 대선 경선 일정을 회색과 검정 구두 2켤레로 소화했다. 이 중 회색 구두 장식품이 손상돼 애프터서비스(AS)를 맡겼으나, 너무 오래된 단종 제품이라 수리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박 후보는 넓은 의미의 ‘DIY(Do it yourself)족’이다. 스킨과 로션 등 웬만한 기초 화장품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화장은 물론 머리도 직접 손질한다. 박 후보의 외모는 ‘모전여전’(母傳女傳)이다. 육 여사와 얼굴과 체형은 물론 머리 스타일도 빼닮았다. 특히 박 후보는 육 여사를 연상시키는 올림머리 스타일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1월 단발머리로 변신한 적도 있으나, 5개월 만에 다시 ‘원위치’했다. 다만 육 여사가 한복 치마저고리를 즐겨 입었던 반면 박 후보는 정치권에서 ‘전투복’으로 불리는 일자바지를 주로 입는다. 박 후보는 ‘웰빙족’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국선도를 즐겼다.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단전호흡과 요가, 팔굽혀펴기, 물구나무서기 등을 꾸준히 했다고 한다. 채식 위주로 적게 먹고, 술은 자제하는 편이다. 박 후보가 직접 밝힌 최대 주량은 소주 4잔 또는 폭탄주 1잔 정도다. 가끔 술자리를 주재할 때는 폭탄주를 직접 만들면서 “이공계를 나와 폭탄주도 이공계식으로 한다.”는 농담을 곧잘 던진다고 한다. 박 후보는 ‘웹서핑족’이다. 한 측근 인사는 “혼자 있을 때 인터넷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꼼꼼히 챙긴다. ‘멘붕’(멘탈 붕괴)과 같은 유행어도 섭렵하고 있다. 박 후보는 ‘외국어 달인’이다. 구사하는 언어가 영어와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이다. 1978년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났을 때 박 후보가 영어 통역을 맡았을 정도다. 박 후보의 재산은 시쳇말로 ‘달랑 집 한 채’다. 지난 4·11 총선 당시 신고한 재산 총액 21억 8104만원 중 삼성동 자택의 가치가 89%인 19억 4000만원에 이른다. 이번 경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도 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운항 지연에 뿔난 승객, 女승무원에 ‘물벼락’

    중국의 한 항공사를 이용한 탑승객이 기상악화로 비행기 운항에 차질이 생기자 해당 항공사 승무원에게 ‘물벼락’을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우한천바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기상원인으로 비행기 운항이 지체되자 한 승객이 뜨거운 물 3잔을 내 몸에 들이 부었다.”면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어머니가 보고싶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치마 앞부분이 물에 젖어 있는 승무원 복장의 여성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과 사진은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갔고, 2만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이슈로 떠올랐다. 이를 본 한 네티즌(ID ‘蓝色天空’)은 “항공편의 지연 운항은 절대 승무원의 잘못이 아니다. 시간적 피해를 입은 승객의 입장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식으로 분풀이 할 일은 아니다.”라며 글을 올린 승무원을 옹호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모든 서비스를 책임지는 항공사와 승무원 입장에서 승객의 상황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반론을 제기하는 등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화중사범대학사회학전문가인 메이즈강(梅志罡)교수는 항공편 지연 운항이 승객에게 끼진 불편 등을 미뤄 승객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으며 승객은 이에 대해 불평불만을 털어놓을 권리가 있지만, 이번 상황에서 승객의 분풀이 대상은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메이 교수는 “기상 문제로 인한 상황은 절대 승무원의 잘못이 아니며, 승무원에게 이렇게 과격한 방식으로 불만을 표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승객과 승무원 모두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이 부당하고 과도한 방식으로 불만을 제기했다면 승무원 역시 법적 절차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市, 울산 문수축구장 시설 일부 유스호스텔로 전환 추진

    월드컵축구장인 울산 문수축구장의 시설 일부를 유스호스텔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월드컵 이후 관중이 절반도 안 채워지는 문수축구장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문수축구장의 관중석 4만 2000여석 가운데 상단부를 유스호스텔로 전환하려고 최근 울산발전연구원에 경제성 및 안전성 검토를 의뢰했다. 시는 숙박시설로서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 관람과 각종 행사를 유치하는 방안도 함께 찾을 계획이다. 시는 울산발전연구원의 연구용역(2개월) 결과 타당성이 있으면 내년도 예산에 기본설계비를 반영하고, 추경 예산을 확보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시는 관중석 일부를 유스호스텔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인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스타디움 등을 벤치마킹했다. 시는 2001년 완공한 문수축구장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관중석의 절반 이상을 채우지 못하자 올 들어 활용 방안을 연구해 왔다. 또 울산은 숙박시설이 열악해 그동안 각종 선수단이나 동계 전지훈련팀 등이 인근 경주 등에서 숙박,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울산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문수축구장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월드컵 구장이 2002년 월드컵 이후 유지관리 예산만 먹는 애물단지로 변해 해당 지자체에서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문수축구장에 유스호스텔이 들어서면 문수축구장 운영에 따른 적자 해소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귀화 은행원 넷 “금융한류 우리 힘으로”

    귀화 은행원 넷 “금융한류 우리 힘으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지난 6월 말 현재 150만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한국에서 돈을 벌고 쓰면서 금융거래를 한다. 은행들은 외국인들이 몰려 있는 경기 안산시 원곡동, 서울 구로구 대림역 등에 ‘일요 점포’를 내고 통역 직원까지 따로 두는 등 외국인 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하지만 문화나 성향이 한국인과 다른 외국인을 상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공개채용을 통해 귀화 외국인 4명을 ‘핵심 뱅커’로 뽑았다. 네팔 출신 박성규(41)씨, 방글라데시 출신 최아립(36)씨, 태국에서 온 채지영(34)씨, 중국동포 출신 양지희(33)씨가 그들이다. 시중은행에서 결혼 이주여성 등을 뽑아 외국인 손님을 응대하는 창구 직원(텔러)으로 쓰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영업 전략을 짜고 새 상품도 개발하는 금융전문가로 채용한 사례는 처음이다. ●네 사람 모두 ‘스펙’ 화려한 엘리트 조규형 외환은행 개인마케팅부 차장은 “외국인 고객의 성향과 요구사항은 같은 나라 사람이 가장 잘 안다.”며 귀화 외국인 공채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4명이 은행에서 꿈꾸는 목표는 다른 듯하면서 닮았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만난 아내의 성을 따서 이름을 짓고 귀화한 박씨는 지난 4년간 주한 네팔대사관에서 근무했다. 그는 툭하면 환치기 송금 사기를 당하는 네팔 노동자들을 은행으로 ‘끌고 올’ 생각이다. 그는 “아직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한국에서 네팔로 송금하려면 미국 씨티은행 등을 거쳐야 해 수수료가 한 번에 20달러씩 든다.”면서 “네팔에서 돈을 찾을 때도 수도인 카트만두까지 나와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네팔인 브로커한테 송금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사기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착안해 외환은행이 네팔 가정집까지 송금액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지난해 말 개시했다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태국 대학 졸업 뒤 홍콩에서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와 2006년 결혼해 한국 사람이 된 채씨도 “편리한 외화송금서비스인 ‘이지원’을 널리 알려, 고생해서 번 돈을 송금 사기로 날리는 태국 친구들을 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원은 은행 갈 시간이 없거나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서비스로, 자동화기기(ATM) 등에 원화만 입금하면, 그날 환율로 계산해 자동으로 해외 송금을 해준다. 채씨의 태국 이름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빛’이란 뜻의 아치마차프. 중국 지린시에서 태어난 양씨는 중국어와 한국어가 모국어다. 21살부터 6년간 일본에서 살아 일본어와 영어도 유창하다. 4개 국어에 능통한 그는 중국인의 수요에 맞는 은행 상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양씨는 “중국 사람들은 다른 나라 노동자처럼 자주 송금하지 않고 목돈을 모아 1~2년에 한 번씩 본국에 송금한다.”면서 “은행을 잘 믿지 않기 때문에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고, 환율에도 민감한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이 좋아할 만한 적금, 예금상품을 개발하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제안했다. 방글라데시 최우수대학이라는 노트르담 칼리지를 나온 최씨는 1997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프로그램에서 한국어를 배워 1등으로 졸업했다.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 자격으로 경희대에서 교육학 석사과정과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마친 엘리트다. 원래 이름인 아립을 그대로 한글 이름으로 가져왔다. ●3주 교육 마쳐… 20일부터 실전 배치 최씨는 “2000년대 초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모든 은행시스템이 전산화돼 있고 자동화기기(ATM)도 보편화돼 있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시 방글라데시 은행들은 모든 거래를 일일이 손으로 했다.”며 웃었다. 그는 “지금도 한국의 은행들은 스마트폰, 인터넷 뱅킹 등에서 매우 앞서 가는데, 편리하긴 하지만 첨단 기술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은 낯설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을 은행과 친숙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숙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징그러울’ 정도로 우리말이 능숙하고 학벌·경력 등 ‘스펙’이 화려한 이들은 오는 20일부터 실전에 배치된다. 외국인 손님이 많은 안산 원곡동, 김포, 용인, 퇴계로 등의 지점에서 모국인들과 만나 요구사항을 파악한 뒤 은행 서비스 개선이나 새로운 상품 기획에 투입될 예정이다. 모국 현지 은행과 제휴 및 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외환은행은 “성과가 좋으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스리랑카 출신의 귀화인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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