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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그스름해지는 한반도 그 멋에 취하리

    불그스름해지는 한반도 그 멋에 취하리

    단풍이 빠르게 남하하고 있다. 이달 초 설악산에서 불붙은 단풍은 백두대간을 따라 남녘으로 진군하며 곳곳의 산자락을 원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단풍의 남하 속도는 하루 20~25㎞. 새달 중순쯤 해남 두륜산에 붉은 등불을 켤 때까지 원색의 행진은 계속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www.knps.or.kr)과 기상청(www.kma.go.kr) 등의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단풍 상황과 절정 시기 분포도 등을 게시하고 있다. 단풍 산행을 계획중이라면 먼저 시기와 단풍 상황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떠나는 게 좋겠다. ■18~21일: 설악산, 오대산 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이른다. 절정은 산의 80%가 물들 때다. 기상청 등은 지난달 26일 설악산 대청봉(1708m)에서 시작된 단풍이 소청봉(1500m)을 물들인 뒤 11일께 공룡능선과 대승령 서북주릉까지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19일께 해발 500m의 한계령과 미시령, 흘림골까지 물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절정은 18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쯤엔 천불동과 수렴동계곡, 십이선녀탕 일대, 새달 3일엔 설악산 소공원까지 단풍이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대산 단풍은 기상청 예보 보다 다소 앞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올라가는 ‘선재길’이 단풍 명소로 손꼽힌다. 도로가 개설되기 전 불자들이 오갔던 길로, 오대천을 따라가는 좁은 숲길이다. 거리는 6㎞쯤.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어렵지않게 단풍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상원사에서 중대사, 적멸보궁,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3.5㎞ 코스도 이름났다. 아름다운 절집을 품고 있는 길로 약 1시간 40분 소요된다. ■24~27일-북한산, 속리산, 한라산 중부와 제주의 단풍 명산들은 대부분 이 기간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산 단풍은 백색 암봉과 어우러진 은은함이 일품이다. 산천탐방지원센터~사모바위(2.5㎞, 1시간 40분), 육모정공원지킴터~백운대(3.6㎞, 2시간), 교현탐방지원센터~우이탐방지원센터(우이령길, 4.5㎞, 2시간) 등 구간의 인기가 높다. 북한산 둘레길도 추천 코스. 힘들이지 않고 울긋불긋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속리산은 들머리부터 법주사 초입까지 1㎞가량의 오리숲 단풍이 압권이다. 높이 70m, 길이 50m의 금강 구름다리로 유명한 대둔산(063-263-9949)은 기암단애와 불붙는 단풍의 조화가 빼어나다. 지리산 뱀사골 단풍도 이맘때 절정을 이룬다. 뱀사골에서 간장소까지 왕복 코스(4~5시간), 성삼재나 피아골에서 출발해 뱀사골에 이르는 코스(각 8시간) 등이 붉고 노란 잎으로 뒤덮인다. 계룡산도 충청권에서 손꼽히는 단풍명소다. 특히 ‘춘마곡 추갑사’란 말이 전할 만큼 갑사 인근의 가을 풍경이 빼어나다. 오리숲이라 불리는 갑사 진입로와 용문폭포 등이 널리 알려졌다. ■28~11월 2일-청량산, 적상산, 주왕산 덕유산 줄기인 적상산(赤裳山)은 단풍 물든 자태가 여인의 치맛자락 같다는 산이다. ‘단풍 치마’를 헤치며 오르는 6㎞ 산길이 백미. 적상호와 안국사 등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여느 명산에 견줘 뒤지지 않는다. 특히 가을이면 곧잘 끼는 물안개 덕에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안국사까지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 덕유산국립공원 적상분소 (063)322-4174. 청량산은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단풍이 빼어난 곳. 주왕산, 월출산과 함께 나라 안 ‘3대 기악’(奇嶽)의 하나로 꼽힌다. 청량산 맞은편의 축융봉(845m)이 가장 이름난 풍경 전망대다. ‘육육봉’(六六峯)이라 일컫는 청량산 12봉 중 스스로를 제외한 나머지 11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선 어풍대도 빼어난 단풍 명소다. 청량산도립공원 (054)679-6653. 주왕산에선 제1폭포 앞 학소대, 대전사에서 제3폭포로 이어지는 4㎞의 주방천이 단풍객들로 북적인다. 주산지도 빼놓을 수 없는 곳. 새벽에 찾아가면 물안개 위로 신기루처럼 떠 있는 단풍의 숲과 마주할 수 있다. ■11월 3~9일: 내장산, 강천산, 선운산 나라 안 첫손 꼽히는 단풍 명소인 내장산은 새달 6일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원입구~내장사(3㎞·1시간), 공원입구~백양사(2.3㎞·1시간 30분) 등의 코스가 인기다. 내장사 뒤편에서 서래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절경이다. 특히 내장사에서 백양사에 이르는 탐방로는 평지여서 가족 탐방객에게 적합하다. 전북 순창의 강천산은 584m의 야트막한 산이다. 하지만 단풍철엔 내장산에 견줄 만큼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매표소에서 구름다리까지 이어지는 단풍 산책길이 인기가 높다. 평탄한 계곡길을 따라 구장군 폭포까지 다녀오는 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강천산군립공원 (063)650-1533. 전북 고창의 선운산도 단풍 곱기로 소문난 곳. 선운사 입구부터 시작되는 4㎞ 계곡과 도솔암 주변의 단풍이 특히 인기 높다. 낙조대와 도솔암을 둘러 보고 선운사 계곡으로 내려오는 3시간 30분 짜리 등산 코스도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선운산도립공원 (063)563-3450. 아울러 월출산은 새달 4일, 무등산은 6일 각각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11월 10일~: 두륜산, 한려해상국립공원 땅끝 해남엔 가을 소식이 가장 더디게 닿는다. 중부 이북에서 단풍 절정기를 놓친 사람들이 부러 두륜산을 찾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두륜산 단풍은 여러 빛깔의 잎들이 선사하는 풍부한 색감이 특징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편하게 가을 산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두륜산도립공원 (061)530-5543.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선 고흥 팔영산이 첫손 꼽힌다. 8개의 아름다운 봉우리와 기암절벽 사이로 선홍빛 단풍이 절경을 펼친다. 정상에 서면 여자만과 다도해의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쪽에선 경남 남해의 금산이 단풍 명소로 입소문 났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창조경제 포털의 오픈과 ‘후츠파 정신’

    [정기홍의 시시콜콜] 창조경제 포털의 오픈과 ‘후츠파 정신’

    창업아이디어 제안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 포털사이트가 오픈된 지 오늘로 꼭 10일째다. 8일까지 제안된 창업 아이디어가 1200여건에 이르는 등 순항을 하면서 일단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고 있다. 가입 회원이 1만명에 이르고, 하루에 8000명이 이곳을 들른다고 한다. 멘토를 자청한 1000여명의 전문가 움직임도 활발하다. 창조경제의 개념 논쟁으로 곤혹스럽던 정부로선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동안 예비 창업자와 중소벤처기업들이 변변한 창업정책을 얼마나 목말라 했는가 싶기도 하다. 알려진 대로 창조경제타운은 개인의 아이디어가 창업에서부터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전반의 도움을 받는 포털용 프로그램이다. 개념상으로 보면 실패할 이유가 없고 실패해서도 안 되는 정책이다. 이 포털은 정책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해 관심에서 멀어져 흐지부지된 기존의 정책 사이트와 구별된다. 외국의 기업사례를 벤치마킹했다는 일각의 지적도 제안이 샘물처럼 솟고 ‘창업 광장’의 역할을 다한다면 대수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운영 초기여서인지 부족한 게 더러 눈에 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자료에 따르면, 이 포털에 창업아이디어를 낸 수치를 보면 40대가 32%(3일 기준)인 반면, 주된 타깃인 20대와 여성 참여는 12%대에 머물렀다. 20~50대 가운데 가장 적게 참여했다. 30대의 참여율(26.3%)도 그저 그런 정도다. 청년실업을 줄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부 등 여성의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률 70%’를 이룬다는 창조경제 정책의 지향점과 다소 배치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2000년대 초 벤처 붐 때의 창업 열기가 식은 것일까. 청년 창업의 인프라를 살펴 보면 그 결과는 의외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18개의 창업거점대학이 있고 대학 창업동아리의 수도 1833개나 된다. 대학생 예비창업자도 2만 2463명에 이른다. 전년보다 50%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도전정신으로 주목을 받는 ‘후츠파’(chutzpah)에 못지않은 열기다. 젊은이의 참여가 적은 이유는 포털의 오픈 사실이 대학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데 있다고 짐작된다. 중복된 정책도 영향을 많이 준 듯하다. 중기청 등 기관과 기업에서 유사한 사례를 도입했거나 도입 중이다. 우리의 산업사회는 머지않아 첨단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1인기업시대’가 곳곳에서 자리하게 된다. 젊은 대학생과 여성발(發) 창업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설계도면만 있으면 개인이 맞춤 제품을 만드는 ‘3D프린터’가 3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자로 불리며 미래시장을 예약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제를 이끌던 노키아는 무너졌지만 중소·중견기업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 경제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창조경제 포털이 중소벤처기업의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후츠파’와 같은 도전적인 젊은이가 적극 참여해야만 할 것이다. hong@seoul.co.kr
  •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조선 도공의 후예로 400년간 백자의 예술혼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일본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인 심수관가(家)의 특별 전시회가 서울신문사와 경북 청송군 주최로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심수관가가 소장하고 있는 역대 심수관의 작품 중 12대부터 현재 15대에 이르기까지의 총 42점이 특별 전시된다.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15대 심수관을 가고시마의 심수관 본가에서 만났다. →선조가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지 400년이 되던 1998년 서울에서 전시회를 연 이후 15년 만이다. -그때의 전시회는 초대 심수관부터 당대(14대)까지의 작품을 전부 모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제가 만든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것입니다. 과연 조선 도예의 씨앗이 일본에 건너가 어떻게 퍼지고 자랐는가 하는 문화의 흐름, 움직임을 느꼈으면 하는데 잘 전달될지 불안합니다. 아직도 한국분들은 심수관이 가고시마에서 치마저고리 입고 백자를 만드는 줄 아세요. 한국인 여행자 중에는 저희 집에 오셔서 저희 작품을 보고 “이거 일본 스타일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래서 “저희들은 일본 집에 살아요”라고 말하면 실망하는 분들이 있어요. 즉 400여년 전부터 죽 민속촌 같은 데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한국의 씨앗이 일본에 와서 이렇게 자랐다는 점을 애정을 갖고 봐 주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심수관 가문은 독자적인 전통을 고수해 오고 있는데. -415년 전 선조들이 조선 반도에서 왔을 때는 포로로 온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하얀 도기를 구우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그런데 한국과 똑같은 원료가 없어서 십수년간 산속을 돌아다녔지요. 십수년간 돌아다닌 사람도 대단하지만 십수년간 기다려 준 사람도 대단해요. 그 정도로 백자가 필요했던 거지요. 그래서 겨우 원료를 발견했는데 실제로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십이삼년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하얀 자기를 만들어 내긴 했지만 기술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으니까 대를 거듭할수록 색깔을 더 하얗게 하기 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랄지, 유약의 투명도를 높인다든지 하는 연구를 해 왔던 거예요. 전 전통을 그렇게 생각해요. 혁신의 축적이라고. 조선 반도에서 건너온 만큼 조선 흙으로 만든 도기에 맞추는 것, 그에 맞는 유약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완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 그 모든 것이 바로 혁신이었습니다. 그런 혁신의 축적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 전통이라고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노력을 해 온 심수관가 혁신의 축적이 바로 전통이고 그것을 저희가 지켜 온 겁니다. z→15대 심수관의 혁신이라면. -13, 14대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짤막하게 저희 집안 얘기를 하자면 심수관가는 일본의 사쓰마 번(藩)에 소속돼 도기도 굽고 번의 대(對)조선 무역 통역을 담당했습니다. 일종의 공무원이었죠. 그래서 일본 이름으로 개명하는 것도 금지돼 있었고 조선말을 유지해야 했으며 축제 때는 치마저고리를 입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조선 반도를 서서히 실효 지배하면서 민족 차별의 영향이 저희 마을에까지 미쳤습니다. 그래서 이, 최, 박, 김 같은 성을 가진 도기 기술자들이 마을을 버리고 도망쳤어요. 기술자가 없어진다는 것은 기술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제 세대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사라진 기술, 사라져 갔던 사쓰마 도기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거의 되살려 놓았습니다. 아직 유약은 충분하지 않습니다만. →2000년 전북 남원의 불을 채화해 일본으로 가져갔는데 그 이유는. -초대 심수관이 만든 그릇을 일컬어 흙도 조선 것, 유약도 조선 것, 도공도 조선인이고 일본 것은 불밖에 없다고 해서 ‘히바카리자완’(불만 있는 그릇)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반대로 한국에서 불을 갖고 와서 일본의 흙, 일본의 유약, 일본의 기술로 한번 구워 보자고 했던 거예요. 남원의 불을 선택한 것은 저희 선조가 최후로 조선 땅을 봤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일 정부의 협력을 얻어 무사히 저희 마을로 가지고 와서 한·일 우호의 불로서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규슈 지역에는 조선에 뿌리를 둔 도자기가 많은데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로 불리는 심수관요의 특징이라면. -사쓰마 자기는 조선의 백자를 지향했습니다. 똑같이 만들 수는 없었지만 전통을 죽 지켜 오면서 사쓰마 독자의 것을 만든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아버지의 근황은. -건강한 편입니다. 88세의 고령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요. 도기 작업도 저에게 이름을 물려준 1999년 이후로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명예총영사 직함은 갖고 있습니다. →심수관가에서 대를 이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13대, 즉 할아버지가 아버지(14대)에게 말한 것 중에 “아들을 도공으로 키워라”라고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교토대 법학부를 나와 지금으로 치면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결국 국가 공무원이 되지 못하고 낙향했어요. 촌(村) 의회의 의원과 의장까지 지냈지만 도공으로선 활동을 거의 안 했어요. 어차피 도기가 팔리지 않는 시기였으니까요. 먹는 게 제일이었던 시대였잖아요. 어려운 시대를 거쳐도 심수관가는 초대부터 도기를 하라는 것이었어요. 아버지도 할아버지를 닮아 정치를 하고 싶어 했지만 정치가가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전 그런 정치 같은 게 맞지 않는 사람이에요. →한국의 핏줄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가. -있지요. 초대 때부터 우리들이 조선 반도에서 이 도기의 기술을 전한 것이니까, 그것을 지켜 왔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대학 전공과는 달리 집안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데 아들에게도 같은 길을 가도록 할 것인가. -22살과 20살 된 형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두 사람이 (도기를) 할 거라면 잘 의논하고, 동생은 형을 내세우고 형은 동생을 소중하게 생각해라. 가난해도 도기는 버리지 마라. 장남의 아이는 반드시 도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큰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토의 가마에서 도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교환학생으로 1주일간 가 본 적은 있지만 언젠가는 제가 한국의 김칫독 공장에서 일했던 것처럼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에서 공부할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이란 나라는 우리 애들에게 있어서 소중하고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제대로 마주 대해야 하는 나라이니까요. 조만간 남원, 청송 등 한국 여행에도 데려갈 생각이에요. →15대로서의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는 없어진 것을 되돌려 놓는 데 진력을 다했습니다. 분명히 몇 개는 되돌려 놓았고, 그걸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젊을 때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것만은 남기고 싶다 하는 것이 생기는 거죠. 원료도 그렇고 기술도 그렇고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지만 앞으로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무엇을 표현해야 할까가 제 고민입니다. 옛날 것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 봐야 지금 제가 여기서 일을 하는 의미가 없는 거예요. 계절로 치면 봄을 거쳐 여름을 경험한 셈이라고 할까요. →한·일 관계가 순탄치 않은 시기에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기대가 높다. -늘 일본과 한국을 생각해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죠. 일본인은 한국인이 어떤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지를 몰라요. 같은 민족인 북한과 분단 국가가 돼 있는 한국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신적, 경제적, 물질적인 스트레스를 일본인은 상상하지 못해요. 영·호남의 지역 대립,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갈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현격한 체력 차, 성형 대국이라고 불리는 외모 중시사회 등에 대해 잘 몰라요. 거꾸로 한국인은 후쿠시마 원전을 비롯해 언제 대지진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 태풍과 화산 분화, 돌풍 같은 자연재해를 늘 겪는 일본인의 스트레스를 잘 몰라요. 영구히 이웃 나라일 수밖에 없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애정을 갖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고시마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15대 심수관은 1959년 가고시마 출생.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국립미술관 도예학교를 거쳐 1990년 경기도의 도기공장에서 김칫독 제작을 공부했다. 1999년 14대 심수관으로부터 이름을 이어받는 습명(襲名)을 했다. 미국 뉴욕 등에서의 작품 전시를 거쳐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역대 심수관전’을 열었다. 남원시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 미니스커트 금지하자 옷 벗어던진 여학생들

    미니스커트 금지하자 옷 벗어던진 여학생들

    대학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지 말라는 등의 복장 규정을 통지한 학교 측에 항의하기 위해 일부 대학생과 여교수가 옷을 벗어 던졌다. 헝가리 남부 카포스바 대학 예술대학 교수와 10명의 남녀 학생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번 학기부터 시행되는 복장 규정에 항의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속옷 차림으로 수업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이달 초 남학생은 짙은 색 정장에 신발, 여학생은 재킷과 블라우스, 바지 혹은 긴치마만을 착용해야 한다고 발표한 학장 및 학교 측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미니스커트 등의 노출이 심한 복장이나 샌들을 착용할 수 없고 짙은 화장도 금지당했다. 한편 이들 학생은 오는 7일에도 샌들을 신고 수건을 걸치는 등의 새로운 복장 규정을 위반한 패션으로 수업에 임할 계획이다. 사진=멀티비츠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펑리위안 ‘검소 스타일’

    펑리위안 ‘검소 스타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인도네시아와 말레시아를 순방 중인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이 이번에도 패션 스타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한 펑리위안은 똑같은 하얀색 재킷에 인도네시아풍의 치마 여러 벌을 바꿔 입는 스타일로 시 주석이 취임 이래 강조해 온 근검절약 정신을 패션에 반영시켰다고 중국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펑리위안은 이날 시 주석의 팔짱을 끼고 비행기 트랩을 내려올 때(사진1),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회동한 자리(사진2)에서, 그리고 인도네시아 전통 수공예 섬유인 바틱에 그림을 그리는 행사에 참여(사진3)하면서 같은 상의에 치마만 바꿔 입었다. 발목까지 덮는 인도네시아풍의 치마는 각각 갈색, 주황색, 황금색 바탕에 전통 문양이 그려진 에스닉 스타일로 상대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친근감을 표시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펑리위안이 인도네시아의 한 자선단체를 방문해 수공예 나무 제품을 제작하는 장애인들과 만나 긍정적인 자세로 인생을 대하는 그들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인도네시아의 전통 수공예 제품이 아름답다는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펑리위안은 시 주석 취임 이후 ‘그림자 내조’를 하던 이전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친선대사로 일하며 꾸준히 공익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의 해외 순방 때마다 우아한 매너와 화려한 패션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오송역세권 개발 백지화… 고개숙인 이시종

    충북도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KTX 오송역세권 사업이 백지화됐다. 이시종 지사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역세권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민자유치마저 실패했다”면서 “주민들이 합의하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새로운 방안을 도출해 오면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역세권 사업에서 도가 발을 빼겠다는 의미다. 또 이 지사는 “민자 없이 100%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돼 각종 개발행위 제한을 받은 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도가 백기를 든 것은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던 민자유치 3차 공모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도는 3차 공모를 성사시키기 위해 64만 9176㎡의 역세권 개발 사업비 3102억원 가운데 51%를 청주시와 청원군이 출연하고 민자사업자는 49%만 부담한다는 방안까지 마련했었다. 그러나 공모에 참여한 민간 컨소시엄 2곳이 지방자치단체에서 미분양 용지의 90%와 채무인수, 시공권 부여 등 무리한 요구를 해 끝내 무산됐다.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하는 올해 12월 29일까지 사업시행자 선정, 실시계획 수립, 고시가 모두 이뤄지지 않으면 역세권 지구지정이 자동 해제되는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서둘러 사업시행자를 찾아도 개발계획을 수립, 고시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병우 오송역세권 원주민대책위원장은 “그동안 토지거래 등이 제한되면서 주민들 상당수가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집을 넓히고 자녀들의 학자금을 충당하면서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역세권 개발이 중단되면 주민들의 토지가 경매로 넘어가는 상황이 속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은 지금 공황상태”라면서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외면해온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의 낙선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조만간 도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청주체육관에서 도청까지 가두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며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이 지사가 민주당 소속인 데다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감안한 것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 지사가 무리한 공약과 우왕좌왕 행정으로 주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점에 대해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사죄해야 한다”면서 “이 지사의 야심작은 결국 졸작이자 패착이 되고 말았다”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유럽서 ‘미래 먹거리’ 찾는 신세계

    유럽서 ‘미래 먹거리’ 찾는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일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향후 10~20년 동안 그룹을 먹여 살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떠났는데 목적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 부회장은 신규사업을 담당하는 전략실 임직원들과 2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독일 뒤셀도르프와 쾰른을 차례로 둘러볼 예정이다. 2008년 재정난으로 세계 경제위기의 진앙이 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속한 나라들이다. 실업률은 치솟고 나라 곳간이 비어가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온 ‘위기에 강한 유통기업’을 배우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의 유로존 탐방은 현재 국내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민간 경제전문가 42명을 조사한 결과 95.2%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타개하려면 성장잠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법이었다. 신세계의 상황인식도 비슷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의 불황은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처럼 잠시 나빠졌다가 금세 좋아지지 않고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장밋빛 경제전망을 바탕으로 짰던 중장기 전략을 완전히 새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최근 미래 먹거리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과 대규모 투자계획 수립에 전념하려고 지난 3월 신세계와 이마트 사내이사 자리도 그만뒀다. 이번 유럽 출장은 그 이후 구체적으로 나온 첫 행보다. 가장 먼저 정 부회장은 스페인의 대표 유통기업인 메르케도나와 에로스키를 방문한다. 저가 정책으로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소비자 이익에 기여해온 저가형 할인점 체인이다. 특히 생산자와 오랜 신뢰관계를 유지해 가격혁신을 이룬 과정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어 독일 대표 저가 할인점이자 하이퍼마켓 체인인 카우프란드, 리얼, 글로비스, 에데카의 매장도 둘러본다. 프랑스에서는 카르푸와 르 클럭을 방문, 소비자 편의 중심의 매장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에 강한 저가형 할인점을 기존 이마트에 접목하거나 매장 규모와 상품 수를 줄이되 가격을 낮춘 새로운 유통 체인을 세우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 일행은 스페인 최고의 복합몰인 마드리드제나두, 더 플레니루니오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2016년 이후 하남을 시작으로 본격 전개할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의 청사진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쇼핑공간은 소비자를 사로잡지 못한다”며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소비자들이 즐겨 찾고 매출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 맛에 살어리랏다

    이 맛에 살어리랏다

    지난여름, 유례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더위에 입맛 잃고 기력마저 약해진 당신, 무엇보다 건강부터 챙길 일이다. 이맘때면 나라 안 곳곳마다 먹거리가 풍성해진다. 진한 솔향 폴폴 풍기는 송이버섯, 집 나간 며느리 발걸음 돌려세운다는 전어, 단단하게 여문 인삼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결실의 계절에 펼쳐지는 잔치마당도 덩달아 흥겨워진다. 특히 이 무렵엔 미식 축제가 많이 열린다. 제철 먹거리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더해지니 이보다 좋은 여정은 없겠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송이의 유혹… 이 향 못 잊을걸 4~6일 울진 송이 축제 송이는 가을철 먹거리 가운데 늘 최고로 꼽힌다. 연한 육질에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솔향이 일품이다. ‘숲 속의 황금’이라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일본 사람들은 송이 향 날아가는 걸 염려해 방문까지 닫아걸고 먹는다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 일부 미식가들은 이른 아침 송이를 따 뿌리 부분의 흙만 털어낸 뒤 날것으로 먹는 걸 최고로 친다. 송이는 ‘까칠한’ 버섯이다. 물과 토양, 기온 등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다. 솔밭이라고 다 나는 게 아니다. 20~60년생 소나무 아래서만 자란다. 땅은 화강암이 풍화돼 푸석푸석해진 곳이어야 한다. 너무 건조해도, 늘 축축해도 안 된다. 일조량도 중요하다. 숲그늘이 짙거나, 바닥에 솔잎이 많아 해를 가려도 안 된다. 낮 기온이 26도를 넘거나, 밤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져서도 안 된다. 아쉽게도 올해는 송이 작황이 좋지 않다. 송이균사가 자라는 6월부터 8월까지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다만 9월 하순 많은 비가 내렸고 기온도 선선해져 송이 생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울진 엑스포공원과 북면 송이산 일대에서 4~6일 ‘금강송송이축제’가 열린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송이 채취 체험프로그램이다. 축제기간 중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금강송숲에서 펼쳐진다. 소요시간은 2시간. 참가비는 1만원이다. 회당 60명이 참여해 1인당 송이 하나씩을 채취할 수 있다. 송이 무료 시식회와 송이 경매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금강송 숲 탐방에 참여하는 것도 좋겠다. 매일 2회(오전 9시 30분, 오후 2시)에 걸쳐 엑스포공원 남문 앞에서 출발한다. 오랜 세월 이어 온 금강송의 빼어난 자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054)789-6828. ■ 인삼의 변신… 김치 속에 숨었지 3~9일 풍기 인삼축제 경북 영주 풍기읍에 접어들면 수없이 많은 인삼 관련 팻말과 마주한다. 그만큼 인삼과 풍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풍기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인삼을 재배한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조선 중종 때인 1542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소백산에서 자생하는 산삼 종자를 채취해 현 풍기읍 금계동 임실마을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풍기는 인삼 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여건을 가졌다. 풍기인삼 경작지의 위도는 북위 36~38도다. 다른 지역보다 북쪽이다. 그만큼 생육기간도 길다. 일반적인 삼(蔘)의 생육기간(120~130일)에 견줘 50~60일이나 더 길다. 채취 시기도 늦다. 보통은 9월 초부터 수확에 들어가지만 풍기에선 10월 초 인삼축제 기간에 맞춰 집중적으로 캐기 시작한다. 발육기간이 긴 덕에 인삼 내부조직은 한결 단단하고 치밀해진다. 당연히 인삼 고유의 향도 훨씬 오래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올해 풍기인삼축제는 3~9일 영주시 남원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선 인삼과 친숙해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른바 ‘4대 체험’이 눈에 띈다. 인삼캐기와 인삼으로 피부 가꾸기, 인삼요리 먹기, 인삼술병 만들기 등이다. 축제장 인근 인삼밭에서 진행되는 ‘인삼캐기체험’은 직접 캔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인삼으로 피부 가꾸기는 특히 여성들에게 주목받는다. 풍기인삼을 재료로 해 만든 인삼스킨, 인삼마스크팩, 홍삼팩, 인삼에센스 등 화장품은 물론 인삼 족욕과 피부 마사지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인삼을 재료로 독특한 요리에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인삼 칵테일, 인삼 인절미, 인삼 김치, 웰빙인삼요리 등 이색적인 인삼 요리들을 맛보거나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인삼술병도 가져갈 수 있다. (재)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회 (054)635-0020. ■ 전어의 활약… 며느리가 돌아왔다 서천 홍원항 전어축제 가을 먹거리로 전어를 빼놓을 수 없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려세울 만큼 굽는 냄새가 일품인 생선이다. 전어는 가을에 먹어야 제맛이다. 겨울 앞두고 두둑하니 살이 오르고 배에 기름기가 돌기 때문이다. 당연히 맛도 고소해지는데, ‘가을 전어 대가리에는 참깨가 서 말’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호남의 어느 지방에서는 ‘귀한 샛서방에게만 내어 준다’ 해서 샛서방고기라고도 불린다니, 이쯤 되면 ‘제철 전어 한 마리 열 보약 안 부럽다’(?)는 말이 생길 법도 하다. 전어는 대개 회무침과 구이로 먹는다. 특히 마늘과 양파, 당근, 오이, 깻잎 등 갖은 채소를 함께 넣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회무침은 지방이 많은 전어의 기름진 맛을 없애고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채소까지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으로 꼽힌다. 일부 미식가들은 가을 전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의 경우 된장에 찍어 마른 김과 묵은 김치에 싸먹는 게 제격이라는 주장도 편다. 전어구이는 눈으로 먼저 맛을 본다. 체내 지방이 배어 나와 노릇노릇 익어가는 모습이 먹음직스럽다. 고소한 맛 또한 일품이다. 참깨가 서 말 들었다는 대가리와 포실하게 살이 오른 몸통 그리고 꼬리뼈까지, 어디 하나 남길 게 없다. 충남 서천 홍원항은 소문난 전어 명소. 13일까지 홍원항 일대에서 전어축제가 열린다. 맨손 전어 잡기, 머그컵 페인팅 체험, 서천 지명탄생 600주년 기념 ‘며느리가 돌아왔다 고부(姑婦) 일심동체 퀴즈’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이 가운데 맨손 전어잡기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영된다.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전어회와 무침,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는 요리장터와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수산물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마련됐다. (041)950-4256.
  • [글로벌 경제]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출범에 쏠린 눈

    [글로벌 경제]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출범에 쏠린 눈

    중국이 최대 도시인 상하이에 홍콩, 싱가포르 수준의 자유무역 시험구역을 마련하면서 ‘아시아 허브 도시’ 경쟁을 벌이는 한국 등 주변 국가들이 ‘상하이발(發)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9일 상하이 시내 와이가오차오(外高橋) 보세구, 와이가오차오보세물류원구(物流園區), 양산(洋山)보세항, 푸둥(浦東)공항종합보세구 등을 ‘자유무역시험구’로 선포하고 공식 출범했다. 세계 최대 항구인 상하이항 배후에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자유무역지대가 들어섰다. 과거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보세구(경제특구)가 화물보관과 가공 업무 등 제조업 생산에 치중했다면 이번 자유무역구는 관세 철폐와 외국인(기업) 출입 자유화, 화폐유통 자유화 등 기능을 더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하이를 더 이상 저렴한 인건비로 승부하는 도시가 아닌 금융과 물류, 교육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갖춘 서비스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욕이 담겨 있다. 상하이 자유무역구 출범으로 어느 곳보다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는 곳은 홍콩이다. 그간 홍콩이 독점하다시피했던 위안화 자유 환전과 금리·환율 자유화를 상하이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벤치마킹 대상인 싱가포르 또한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탄탄한 자유무역 여건을 구축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역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상하이의 구상은 직접적으로 싱가포르를 겨낭하고 있다. 최근 자유경제시범구역 사업에 나선 타이완 역시 상하이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적·물적 자원을 대거 유치해 국가적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타이완의 전략이 상하이의 부상으로 힘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상하이의 실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상하이와 물류 허브 경쟁을 벌이는 부산에 어느 정도 타격이 예상된다. 경제자유구역을 운영하는 인천과 동북아 금융중심지를 꿈꾸는 서울 역시 쉽지 않은 싸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상하이 시험구의 규모가 28.78㎢에 불과해 싱가포르(704㎢), 홍콩(1104㎢)에 비해 규모 측면에서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미 선진 금융 인프라를 갖춘 홍콩, 싱가포르와 달리 상하이는 금융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난제도 안고 있다. 시험구 최대 혜택인 법인 세율 인하(현행 25%에서 15%로) 혜택도 이번 운영 방안에서는 빠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LG CNS의 콜롬비아 ‘대중교통 프로젝트’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LG CNS의 콜롬비아 ‘대중교통 프로젝트’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시장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텃밭이다. 텃밭이 고랑조차 파기 어려운 해외시장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미로처럼 복잡한 서울 도심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기술력 하나로 지구 반대편 고산지대에서 창조경제의 씨앗을 뿌리는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 직원들을 만나 봤다. 지난 27일 오전 해발 2640m 고산지대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시내의 트란스밀레니오 역사. 8차로의 중앙차로 정류소에 대형 저상버스가 정차하자 승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시민들의 손에는 교통카드가 하나씩 들려 있다. 출근길을 재촉하는 인파가 중남미 사람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카드부터 리더기, 요금 징수대까지 어딘가에서 많이 본 인상이다. 이곳에서 대중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한 사업자가 서울시의 교통 시스템을 만든 LG CNS이기 때문이다. 사실 보고타는 서울시가 2004년 중앙버스전용차로제도를 도입할 때 벤치마킹했던 도시다. 이후 2011년 LG CNS는 보고타시가 발주한 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AFC)와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구축해 운영할 사업자로 선정됐다. 보고타에서 배운 중앙차선제를 우리나라에 도입한 지 불과 7년 만에 벤치마킹했던 나라로 기술을 역수출한 셈이다. 당시 시스템 구축과 통합, 운영 등을 약속하고 수주한 금액은 총 3억 달러(약 3200억원). 단일 계약으로 LG CNS 창사 이래 가장 큰 건이었다. 액수가 큰 만큼 할 일도 많다. LG CNS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는 현지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시 전체의 대중교통 수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대중교통 통합정보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보고타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중앙차로만 달리는 트렁크버스(일종의 지상철), 일반도로 위를 달리는 조날버스(일반버스), 무료로 운행되는 피더버스(마을버스)로 구분된다. 트렁크버스는 지하철 노선이 땅 위로 올라와 버스처럼 승객을 실어 나른다고 보면 된다. 트렁크버스에 타려면 마치 지하철역에 들어가듯 정거장 입구에서 요금을 내야 한다. 현재 기존 업체가 깔아 놓은 초보적인 단계의 교통카드는 지상철에서 쓰는 카드를 일반버스에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 교통카드를 쓸 수 없다는 것은 단지 지불의 불편함을 넘어 도심 교통을 제어하고 정책을 세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 서울에서 이용 중인 종합적인 교통카드 시스템은 전체 도심에서 상습 정체와 병목 사고 구간 등을 쉽게 체크할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도심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장기 교통정책을 세우는 데도 없어서는 안 될 기초 자료다. LG CNS의 주된 역할이 여기에 있다. 현지 버스회사의 운영책임자인 네오나르도 아마도(42)는 현재 시험 운영 중인 LG CNS의 시스템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새 시스템 덕에 실시간으로 회사 버스가 어디를 지나가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과속을 하는지, 정차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역사는 없는지를 꼼꼼히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면서 “러시아워나 사고 발생 시 대기 버스를 출동시키는 등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1차 프로젝트는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24개 역사 중 23개 역사가 새 시스템을 적용해 가동 중이다. 트렁크버스 55.5%, 조날버스 17.7%도 작업을 마쳤다. 이번 계약에서 LG CNS는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합쳐 총 17년간의 계약을 따냈다. 향후 15년 동안 LG CNS는 운영과 유지보수권도 갖게 된다. 이는 앞으로 파생될 새로운 교통사업을 거머쥘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사업자라는 의미다. CNS는 버스카드를 택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한국에서처럼 교통카드와 은행카드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추가 파생되는 이익의 규모는 무려 1조원에 달한다. 이미 현지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교통카드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그린사업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남미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보고타시는 면적이 1587㎢로 서울시(605㎢)의 2.5배, 인구는 960만명에 달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한 매연과 교통체증은 고질적인 고민거리였다. 폐차를 목전에 둔 낡은 버스 등이 워낙 많은 데다 해발 2640m가 넘는 고산지대이다 보니 멀쩡한 차도 불완전 연소를 일으키는 일이 많다. 막히던 교통이 원활해지면 자연스레 매연 등 환경오염이 줄고 도로도 넓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전체 버스 운행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LG CNS 시스템이 환영받는 이유다. 새 시스템의 도입으로 환승과 시간대별 할인, 노인·장애인 우대 등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당장 요금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현지인들의 반응도 좋다. 후안 파블로 카스트로(33)는 “여전히 빈부 차이가 심해 교통비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데, 전에 없던 환승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할인되는 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교통체증 완화에 대한 기대도 있다. 보고타는 워낙 면적이 넓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도심을 횡단하는 데 무려 4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중앙차로제가 도입된 이후 시간이 최대 절반까지 줄었지만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교통정체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일궈낸 현재의 기반은 쉽게 다져진 것이 아니다. 보고타시의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 수주를 위해 스마트교통 사업단 80여명이 장장 9개월간 공을 들였다. 환승 시간을 포함해 가는 데만 24시간이 걸리는 비행기 길을 수십 차례 오갔다. 연매출 4조원 규모의 세계 빅4 교통시스템 업체인 스페인 인드라는 물론 정치적으로 든든한 배경을 지닌 토종 업체 등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었다. 일부에선 “LG CNS가 콜롬비아까지 가서 헛심을 쓰고 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어렵사리 사업권을 따낸 뒤에도 시련은 닥쳤다. 지난 10년간 1, 2차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던 현지 업체는 각종 이유를 대며 시스템 통합과 인수인계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본사에서 분쟁 전문가를 긴급 투입한 덕에 현재 갈등은 마무리 단계다. 불안한 치안도 문제였다. 마약의 도시로 유명했던 보고타는 마피아들이 떠난 뒤에도 여전히 군인들이 치안을 유지하는 곳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보고타시에서 2045명이 살해당했다. 납치나 노상강도, 차량강도는 비일비재하다. 최근 들어 치안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현지인도 외곽 지역 이동이나 야간 외출을 자제할 정도다. 그렇다고 시스템 구축 등 외근 업무나 야간 근무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특히 서버를 교체하거나 버스나 역사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설치하는 작업은 어쩔 수 없이 회사 영업이나 버스 운행이 끝나는 야간 시간에만 가능한 일이었다. 야근을 하는 직원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른 직원이 솔선수범해 함께 자리를 지켜 줬다. 서재승 부장은 “어느 도시나 버스 종점은 가장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런 지역으로 야간 외근 작업을 나갈 때면 너나 할 것 없이 무사하게만 해 달라고 기원하는 일이 많았다”면서 “큰 탈 없이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오게 돼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LG CNS가 만들어 낸 역대 최고의 프로젝트는 험난한 오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다. 글 사진 보고타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여대생 ‘몰카’ 찍은 유명 교수, 수법 알고보니

    여대생 ‘몰카’ 찍은 유명 교수, 수법 알고보니

    명망 있는 대학교수가 여학생들의 옷 속을 몰래 촬영하다가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립대 수의학과 교수인 돈 사무엘슨(65)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자신의 수업을 듣는 여대생들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지난 8월 말, 사무엘슨 교수가 자신의 치마 속을 몰래 찍으려 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한 끝에 그의 ‘이중 생활’을 밝혀냈다. 그는 볼펜처럼 생긴 카메라로 여학생들의 상체와 치마 속 하체를 찍으려 했으며, 경찰 조사에서도 문제의 증거물들이 자신의 소지품임을 인정했다. 사무엘슨은 경찰에 “여학생이 속옷을 입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볼펜 카메라 등을 사용했다.”며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의 수업을 수강했던 한 여학생은 “우리는 항상 그가 정말 멋진 남자라고 생각했었다.”면서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절대로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고 믿어왔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사무엘슨 교수는 20일 보석금 2만 달러(약 2160만원)를 내고 풀려났지만, 경찰은 아직 그의 혐의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사진=돈 사무엘슨 머그샷(왼쪽), 볼펜형 카메라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고산준령·구름·안개의 바다… 날 어서 오라 하네!

    고산준령·구름·안개의 바다… 날 어서 오라 하네!

    가을이 깊어 갑니다. 재촉하듯 가을비 내렸으니 속도가 더해지겠지요. 강원 횡성, 두메의 가을 풍경도 무르익어 갑니다. 연분홍 얼굴 내민 코스모스가 정겹고, 귀족풍의 흰 자작나무는 묘한 거리감을 두고 이방인을 맞습니다. 태기산에 오르면 두 번 놀랍니다. 차로 쉬 오를 수 있는 것에 먼저 놀라고, 준봉들과 구름이 희롱하는 모습에 이어 놀랍니다. 발품 팔아 높은 산에 올라야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을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만끽하는 게 황송할 지경입니다. 아마 이것만으로도 횡성을 찾을 이유는 충분할 겁니다. 고원 목초지에서 자란 횡성 한우가 맛있다지요. 이번엔 한우에 더해 가을 정취까지 담아 오시지요. 가을, 딱 이맘때 횡성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태기산(1261m)에 있다. 구름과 안개 그리고 산봉우리가 희롱하며 멋진 풍경을 펼쳐내기 때문이다. 가을철 일교차 큰 날 새벽이면 태기산 주변엔 어김없이 구름바다가 펼쳐진다.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발 아래로 고산준령들이 섬처럼 떠 있다. 비 갠 오후라면 더 좋다. 두 번 보기 힘들 만큼 멋진 해넘이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태기산은 횡성군 둔내·청일면,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의 경계에 걸쳐 있다. 산자락 곳곳엔 삼한시대 진한의 마지막 왕이었던 태기왕의 전설이 깃들었다. 신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태기왕이 남은 군사를 이끌고 이 산에 들어와 산성을 쌓았다. 4년을 농성하며 버텼으나 박혁거세가 이끄는 신라군의 집요한 공격에 무너졌다. 결국 태기왕은 이 산에서 생을 마쳤다. 태기산 이름의 유래다. 가까운 곳에 태기왕이 올랐다는(혹은 박혁거세가 다녀갔다는) 어답산(御踏山·789m)과 태기왕이 갑옷을 씻었다는 갑천도 있다. 태기산은 횡성 최고봉이지만 정상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다. 국도 6호선 양두구미재(920m)에서 시작되는 임도를 이용하면 정상 바로 밑까지 간다. 거리는 약 4㎞다. 임도에서 만나는 전망이 빼어나다. 강원의 준령들이 어깨를 겯고 늘어서 있다. 임도 주변엔 전나무와 낙엽송 등이 짙은 숲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삐죽 솟은 나무 곁엔 당귀꽃, 구절초 등이 흐드러졌다. 여긴 벌써 가을이 한창인 게다. 정상 언저리에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있다. 거대한 바람개비 모양의 발전기 20여기가 능선을 따라 도열해 있다. 멀리서는 낭만적인 풍경이지만 가까이 서면 윙윙대며 돌아가는 40m짜리 풍력발전기 날개의 기세가 여간 등등하지 않다. 구름이 산과 산, 그리고 풍력발전기 사이사이를 출렁대며 돌아나간다. 때로는 곧추서기도 하고, 때로는 밀물처럼 으르렁대다가도, 어느새 여인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이곳저곳 어루만지며 흐른다. 변화무쌍한 구름의 춤사위가 한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요물’ 같다. 우천면 두곡리의 ‘미술관자작나무숲’에선 희디흰 가을과 만날 수 있다. 소설가 정비석의 표현 그대로 ‘아낙네의 살결처럼 흰’ 수피의 자작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전시 공간이자 정원이다. 갤러리에선 사진가인 원종호 관장의 사진작품과 화가들의 미술작품이 번갈아 전시된다. 하지만 그보다는 정원이 주는 감동이 훨씬 크고 깊다. 적당한 간격의 자작나무와 야생화들, 그리고 길 위를 촘촘하게 덮은 병꽃풀 ‘카펫’이 그럴싸하게 어우러져 있다. 입장료는 만만치 않다.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도 1만원이다. 여기엔 차 한 잔과 ‘치유’ 값이 포함돼 있다. 입장료를 내면 우편엽서를 한 장 준다. 이걸 숲 가운데의 카페에 내면 각종 허브차, 혹은 바리스타가 로스팅한 커피를 내준다. 향긋한 차 향 맡으며 적요한 숲 가운데 앉아 있자면 남루한 일상은 저만치 달아나고 만다. 호숫가를 걸으며 칙칙했던 일상을 털어내고 싶은 이라면 횡성호를 찾는 게 좋겠다. 남한강 지류인 섬강의 물줄기가 횡성댐에 막혀 생긴 호수다. 물가를 따라 산책로를 조성해 뒀다. 모두 6개 코스(27㎞)인데, 5구간(4.5㎞)이 특히 인기다. 호수를 바짝 끼고 걷는 데다, 원점 회귀할 수 있는 유일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길은 ‘가족길’이라 불릴 만큼 평탄하다. 들머리는 갑천면 구방리 ‘망향의 동산’이다. 수몰마을의 옛 흔적을 볼 수 있는 전시관과 중금리 탑둔지에 있던 삼층석탑, 망향탑 등이 세워져 있다. 이맘때 횡성은 코스모스 천지다. 몇 해 전부터 횡성의 새 이미지 조성을 위해 코스모스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마을마다 코스모스를 심었고 꽃 핀 자리에선 마을 축제가 열린다. 특히 우천면 오원리 등에 대규모 코스모스 정원이 조성돼 있다. 가을 분위기 한껏 돋우는 코스모스는 10월 중순까지 횡성 곳곳에서 하늘댈 것으로 전망된다. 횡성 여정, 찐빵으로 마무리하자. 먹어야 남는다. 한데 찐빵 가게가 얼추 열대여섯 군데나 된다. 어느 집에서 사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 맛은 거의 평준화됐다. ‘추억의 맛’에 차이가 있다 한들 얼마나 되겠나. 그래도 꼭 ‘원조’를 맛봐야겠다면 안흥면사무소 앞 ‘면사무소앞안흥찐빵’이나, 안흥 초입의 ‘심순녀안흥찐빵’을 찾으시라. 두 집의 안주인은 자매다. 하지만 유명하기로는 TV 등에 자주 소개됐던 ‘심순녀안흥찐빵’이 앞선다. 원래 안흥찐빵 가게가 있던 곳은 면사무소 맞은편의 차부(車部)였다. 여기서 두 자매가 횡성을 들고 나는 사람들과 인근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핫도그와 호떡 등을 팔았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찐빵을 조금씩 내놓기 시작했는데, 이게 ‘대박’을 쳤다. 이후 언니 심순녀씨는 분가해 자신의 이름을 딴 빵집을 냈다. 동생은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찐빵을 팔고 있다. 글 사진 횡성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새말이나 둔내나들목, 중앙고속도로의 횡성나들목에서 나간다. 경기 양평에서 원주·횡성 방향 6번 국도를 따라 가는 방법도 있다. →잘 곳 횡성터미널 부근에 깨끗한 모텔들이 몰려 있다. 4만~5만원 선. 펜션 정보는 횡성 문화관광홈페이지(tour.hsg.go.kr) 참조. 적요한 자작나무숲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미술관자작나무숲(www.jjsoup.com)에서 운영하는 펜션도 좋다. 342-6833. 태기산 인근에서 묵겠다면 평창 쪽의 보광 휘닉스파크(330-3000)나 한화리조트 휘닉스파크(334-6100)가 가깝다. →축제 횡성 한우축제(www.hshanu.or.kr)가 10월 2~6일 횡성읍내 섬강 둔치에서 열린다. 횡성 특산의 한우를 싸게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횡성한우 테마목장 투어, 블랙이글 경축 비행 등 부대행사도 알차다. 핵심은 역시 풍성한 한우 시식 행사다. 축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횡성한우고기 전문점’과 ‘횡성한우 셀프 코너’ 등이다. 시중 한우에 견줘 값이 저렴하고 진품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살치살은 물론 치마살, 채끝살 등 모든 부위가 마련돼 있다. 고기를 산 다음, 셀프 코너에서 직접 구워 먹는다. 1인당 5000원에 공기밥과 상추, 쌈장, 된장국, 더덕 등의 기본상이 제공된다. 무료로 맛볼 수도 있다. 축제기간 중 하루 두 차례 열리는 횡성한우 시식코너에서다. 아울러 더덕 등 횡성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들도 ‘횡성 대표음식 코너’에서 만날 수 있다. 342-1731~2.
  • 대학교수가 여제자들 ‘몰카 촬영’, 수법이…

    대학교수가 여제자들 ‘몰카 촬영’, 수법이…

    명망 있는 대학교수가 여학생들의 옷 속을 몰래 촬영하다가 체포돼 신상이 공개되는 망신을 당했다. 2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립대 수의학과 교수인 돈 사무엘슨(65)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자신의 수업을 듣는 여대생들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지역 경찰에 체포됐다. 게인스빌 경찰은 볼펜 형태의 카메라와 몰카 영상이 담긴 USB 메모리를 확보하고 체포된 사무엘슨의 얼굴이 찍힌 머그샷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무엘슨은 지난 8월 30일 한 여학생의 신고로 체포됐다. 그는 볼펜처럼 생긴 카메라고 여학생의 윗도리와 치마 속을 찍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엘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증거물이 자신의 소지품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그 여성이 속옷을 입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사용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늘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엘슨의 수업을 들어온 여학생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수강했던 케이시 실레스트롬(23)은 “우린 항상 그가 정말 멋진 남자라고 생각했다”면서 “좀 지루하긴 하지만 절대로 어떠한 나쁜 짓도 하지 않는다고 믿어왔다”고 말하며 쉽게 인정하지 못했다. 이어 그 학생은 “난 그가 옆에 있을 때 불편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무엘슨 교수는 20일 보석금 2만 달러(약 2155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경찰은 아직 그의 혐의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사진=돈 사무엘슨 머그샷(왼쪽), 볼펜형 카메라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화보] 인순이 “아직도 노래 실력이 늘고 있다” 

    [화보] 인순이 “아직도 노래 실력이 늘고 있다” 

    데뷔 35주년을 맞은 가수 인순이가 4년 만에 18번째 정규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인순이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앨범 발매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장에는 가수 인순이, 이현철 대표, 공연 기획을 맡은 노성일이 참석해 공연 계획과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로 데뷔 35주년을 맞은 인순이는 “데뷔 35주년이지만 ‘인순이 선생님’이란 호칭은 싫다. 짧은 치마도 입고 노래해야 하는 데…”라며 호칭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번 정규앨범은 작곡가 이현승이 프로듀싱한 앨범으로 타이틀 곡인 ‘아름다운 girl’은 세월에 지쳐버린 여성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전하는 메세지를 인순이만의 파워풀한 가창력을 통해 전달한다. 인순이는 18번째 정규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삼삼오오’를 10월 4~5일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을 시작으로 춘천, 부산, 창원 등에서 개최 할 예정이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 ‘슈퍼베이비’ 수리 크루즈, 폭풍성장 근황 포착

    ‘슈퍼베이비’ 수리 크루즈, 폭풍성장 근황 포착

    할리우드 톱스타인 톰 크루즈의 딸 수리 크루즈(7)의 근황이 포착됐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패션 아이템 등으로 ‘슈퍼베이비’라 불리는 수리는 인형 같았던 과거와 달리 폭풍성장으로 키가 부쩍 자란 모습이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엄마인 케이트 홈즈와 함께 뉴욕 거리에 나타난 수리는 레이스 장식의 핑크색 치마와 핑크색 헤어밴드, 핑크색 플랫슈즈로 식지 않은 패션 감각을 자랑했다. 특히 오른팔에 감은 기브스 까지도 핑크색으로 통일했고, 여기에는 친구들이 써준 다양한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유독 딸의 패션에 관심을 기울여 온 홈즈는 브라운 컬러의 코트와 멜빵 데님 팬츠, 하이힐을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외출패션을 선보였다. 이날 수리는 3주 전 사고로 부러진 팔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나섰고, 여느 때처럼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당황하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슈퍼베이비’ 다운 면모를 보였다. 한편 수리는 지난 5월 자신의 이름을 딴 아동복 브랜드 ‘수리’를 론칭해 150만 파운드(약 25억)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브랜드는 수리가 그린 스케치를 기초로 한 의상디자인을 선보이며, 드레스와 신발, 목걸이, 청바지, 블라우스 등 다양한 아이템을 내놓는다. ‘수리’ 브랜드는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이번 가을 오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복인생 30년… 한복 연구가 박술녀

    [김문이 만난사람] 한복인생 30년… 한복 연구가 박술녀

    자태가 곱다. 미소 짓는 모습이 단아하고 또랑또랑하다. 아름다운 한옥 기와지붕의 곡선처럼 살짝 들어 올려진 섶코가 앙증맞게 다가온다. 오방색을 이용한 무궁의 색깔은 자연의 철학이요, 옷의 과학을 담고 있다. 박목월 시인의 ‘한복’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품이 낭낭해서 좋다/바지저고리에 두루막을 걸치면/그 푸근한 입성/옷 안에 내가 푹 싸이는/그 안도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렇다. 한복은 세계 최고의 옷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길에서 연노란색 치마와 은박 미색 저고리를 입고 패션쇼에 깜짝 등장,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다시 알려 화제가 됐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옷장에 소중히 보관해 두었던 한복을 꺼내 입는 사람이 많아진다. 들뜬 마음으로 고향에 가서 기다리던 부모 형제를 만나니 기분 또한 저절로 얼씨구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추석을 앞둔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술녀 한복’ 사옥에서 박술녀(56)씨를 만났다. 오는 25일 열리는 한복패션쇼를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그는 최근 들어서만 패션쇼를 네 차례나 열었다. 한국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건축기금 마련 패션쇼(6월 하얏트호텔), 제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WFMT) 패션쇼(8월 롯데호텔), 제9차 세계화학공학회의 및 제15차 아시아·태평양 화학공학연맹 학술대회 패션쇼(8월 코엑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아시아 총회 패션쇼(9월 10일 국립중앙박물관) 등이다. 대부분 한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행사였다. 이렇게 그는 매년 국내외에서 열리는 패션쇼를 통해 ‘한복의 미’를 꾸준히 전도하고 있다. 자리에 앉으면서 그에게 ‘한복 대통령’이라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싫지는 않다. 하기야 뭐 유치원 아이들도 알아보는 경우가 있으니까”라며 웃는다. ‘박술녀 한복’ 하면 연예인들이 가장 입고 싶어 하는 한복으로 꼽힌다. 특히 결혼할 때 박술녀 한복을 선호한다. 탤런트로는 김희선·박주영 부부를 비롯해 김남주·김승우, 정준호·이하정, 박신양·백혜진, 고수·김혜연, 염정아·허일, 성동일·박경혜 등 30여쌍이 박술녀 한복을 입었다. 개그맨 중에는 이휘재·문정원, 남희석·이경민, 박경림·박정훈, 염경환·서현정 부부 등 10여쌍에 이른다. 이 밖에 아나운서, 리포터, 스포츠 선수, 가수 등 여러 분야의 유명인들이 결혼식 때 박술녀 한복을 입었다. 또한 ‘추노’ 같은 사극에서부터 ‘넝쿨째 굴러온 당신’ 같은 현대극까지 각종 TV 드라마에 박술녀 한복이 자주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박씨는 한복을 알리기 위해 방송이나 연예인을 통한 스타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따라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 대중과 친밀한 유명 인사들이 대외적인 행사에서 한복을 자주 입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소속사 연예인을 통해 그동안 ‘한복 알리미’를 도와준 홍승선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장에 대한 고마움을 잠시 전한다. 그는 외국에 나가면 아직도 한복을 중국옷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솔선해서 한복을 즐겨 입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추석 명절 얘기가 잠시 나왔다. 간식용 떡과 밤도 내놓는다. “보세요. 한복이 얼마나 아릅답습니까. 명절 때나 결혼식 등 중요한 날에는 우리의 고운 한복을 입잖아요. 한복은 민족의 얼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외로운 싸움을 안 하면 전통 한복은 묻혀지고 말겠지요. 이런 생각에 지난 30년을 한복 연구에 매달려 살아왔습니다. 한복은 10년이 지났든 30년이 지났든 지금도 꺼내 입을 수 있는 훌륭한 옷입니다.” 이어 고향 얘기가 나왔다. 그러자 금방 눈시울이 붉어진다. 결혼하자마자 세상을 떠난 여동생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는 충남 서천의 산골에서 7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뒷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앞에는 금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어릴 때 짚풀로 새끼를 꼬았고 산에 가서 땔감용 마른 솔잎과 나뭇가지를 주워 오는 일을 많이 했다. 밤에는 바느질을 자주 했다. 아버지는 멍석과 삼태기 등을 만들어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네 이웃들에게 공짜로 나눠 주곤 했다. 할 수 없이 어머니는 생선 장사를 하며 생계를 꾸려 나갔다. “철이 없던 7, 8살 때 날이 어두워지면 마을 어귀에서 생선 장사를 나간 어머니를 기다렸던 생각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어머니는 고생만 하시다가 2년 전 86살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고 아버지는 61살에 먼저 돌아가셨습니다. 얼마 전 고향에 묻힌 어머니 산소에서 옛날 생각을 하면서 많이 울었지요. 여동생은 21년 전 아이를 낳자마자 뇌암으로 이별했습니다. 저에게 동생이 하루만 같이 자 달라고 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여동생의 아이는 큰언니가 다 키웠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잠시 훔치고 나서 한복과 인연을 맺은 얘기로 넘어갔다. 이에 대해 “처음에는 어머니에게 바느질을 배웠는데 아주 재미있어서 시간만 나면 바느질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고 회고한다. 바느질로 헌 옷을 깁는 일, 간단한 옷을 만드는 일 등으로 밤을 새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다리미질도 곧잘 했다.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가면 한복집 앞에서 떠날 줄 몰랐다. 그러다 26살 때 본격적으로 한복을 배우기 위해 서울에서 학원 생활 2년을 한 뒤 이리자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한 탓에 잠자는 시간을 쪼개 가면서 남들보다 2~3배의 일을 했다. 선천적으로 부지런한 성격에다 욕심이 많아 5년 만에 군자동 한복집, 또 11년 후에는 청담동 매장으로 옮겼고, 지금의 ‘박술녀 한복’ 사옥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처음 한복 일을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열정이 비교적 빨리 명품 한복연구가로 우뚝 서게 했다. “한복에 매료된 것은 아마 타고난 기질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일 욕심도 많았고 그런 것들이 오늘날 박술녀를 만든 것 같아요. 우리 7남매 중 제가 가장 강한 성격이었어요. 어머니가 우리 식구들을 낳고 몸조리도 제대로 못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고, 끼니를 굶으며 사는 것이 얼마나 절박한지 어릴 때부터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강해야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별을 보고 출근하고 별을 보고 퇴근하는 것은 지금도 변하지 않은 습관이다. 잠은 몇 시간 자느냐고 하자 “어차피 죽으면 실컷 잘 텐데”라면서 웃는다. 그는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다.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은 생각도 못했다. 아이 둘을 낳으면서 산후 2, 3일도 안 돼 일을 나갔을 정도로 몸을 돌보지 않았다. 그러던 7년 전이다. 갑상선암을 선고받고 수술을 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독한 마음을 먹고 일주일에 5일 동안 단전호흡과 근육운동을 하며 건강을 되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일을 직접 챙기고 관리해야 직성이 풀린다. 지금도 비서나 운전기사 없이 지낸다. 일 욕심은 곧 자신의 삶이자 즐거움이다. 그만큼 한복에 대한 애정이 깊고 한복을 알리고자 하는 책임감이 강하다. 그는 양복에 밀린 아름다운 한복을 알리는 일을 게을리할 수 없다는 철학으로 살아왔다고 거듭 강조한다. 요즘 한복 시장이 대여 위주로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박술녀 한복만큼은 일반 고객에게 절대 대여를 하지 않는다. 한복 시장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는 한복도 만들지만 이불과 방석 등 여러 소품을 직접 만들면서 어려운 한복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요즘에는 일요일날 청계산에 들렀다가 출근한다. 그저 등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휴지 줍기 등 환경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최근 들어 1회용 용기와 포장 등의 쓰레기가 늘어나는 것을 무척 걱정한다. 환경오염의 원인이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실천은 휴지 한 장이라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남편의 영향을 받았다. 남편과는 6촌 언니의 중매로 만나 요즘도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고 있다. 어떤 한복이 가장 좋은 것이냐고 하자 “그거야 한복을 사랑하는 사람이 입어야 폼이 나는 것 아니냐”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한복다운 한복을 입는 고객이 많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술녀 한복이 ‘명절이나 결혼식 때만 입는 옷’이 아니라 한민족의 얼과 정신이 깃든 옷으로 더욱 진화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화장실에 잠깐 들렀다. 책과 잡지 등으로 가득 차 있어 마치 미니 도서관을 연상케 했다. 벽에는 여러 글귀들이 붙어 있었다. 그중 한 토막.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언젠가 우리가 늙어/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인내를 가지고 이해해 다오~.’ 명절을 맞아 부모를 향한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지 잠시 마음을 추스르게 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술녀는 1957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바느질을 배웠다. 26살 때 서울에서 한복학원을 거쳐 이리자 한복디자이너 문하생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한복 인생을 걸었다. 단국대학교 석주선박물관 복식과정 5기, 8기를 수료했다. 주요 패션쇼 경력으로는 대한민국 한복대전 한복패션쇼(2001년), 아시아태평양영화제 한복패션쇼(2002년), 박술녀 한복 인생 23년 패션쇼(2006년), 박술녀 한복 사랑나눔 패션쇼(2008, 2009년), 박술녀 한복 명성황후 패션쇼(2010년), 한국·아랍에미리트연합 수교 20주년 기념 ‘한국문화의 밤’ 패션쇼(2010년), 한복사랑, 환경사랑 박술녀한복쇼(2011년), 제43차 세계지식재산권협의회의 패션쇼(2012년), 한국 해비타트 사랑의집짓기 건축기금마련 패션쇼(2013년), 제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WFMT) 패션쇼(2013년), 세계관광협회(WTTC) 아시아총회 패션쇼(2013년) 등이 있다.
  • [의정 포커스] 김창현 광진구의원

    [의정 포커스] 김창현 광진구의원

    “지역 발전을 위한 주민 참여 확대를 기대합니다.” 김창현 광진구의회 의원이 주민 참여를 통해 구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애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의정참여단을 공약으로 내세워 재선에 성공했던 김 의원은 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아 의원 간 협력과 소통을 끌어냈다. 후반기 들어서는 주민과의 협력과 의사소통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지방자치 강화 방안을 주제로 시민 단체와 토론하며 “주민 참여 시스템이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던 그는 지난달 주민 참여 확대를 위해 생활정치광진포럼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포럼에선 국내 최초로 구민 욕구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복지네크워크 간담회 및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다른 지방자치단체를 벤치마킹함으로써 민간 부문 사회 복지 전달 체계인 사회복지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민간 협력을 강화해 사회 안전망을 촘촘하게 짜려고 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과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도 벌였다. 능동로 문화예술거리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애쓴 김 의원은 연말 완성될 건국대 맛의 거리 공연장에 애정을 쏟고 있다. 김 의원은 “보육 교사를 위한 힐링 콘서트를 다음 달 초에 열 예정”이라며 “주민 참여를 통한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지자체는 국제행사 개최 유혹에서 벗어나야/이갑수 ㈜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지자체는 국제행사 개최 유혹에서 벗어나야/이갑수 ㈜ INR 대표

    5공 시절 엄청난 예산을 들여 대규모 행사를 열며 정권의 정통성 이미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때가 있었다. 1981년에 개최된 ‘국풍’이라는 정체불명의 정부 주도 행사가 대표적이다. 그 후 정부는 수천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나 스포츠 행사들을 유치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받았지만 그나마 그 덕에 국제행사 개최 선진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한국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긍정적 효과도 거뒀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민관이 함께 국제회의나 전시회를 유치하고 관광으로 연결시키는 MICE를 중요한 국가산업의 하나로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행사의 유치가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로 좁혀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수천억원의 지방예산을 쏟아부은 국제행사를 치르는 동안 허허벌판 위의 모텔에서 외국 기자들이 머물며 행사를 취재해야 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를 위해 공문서 위조 의혹이라는 사태에 이르기까지 뒷맛이 깔끔하지 않다. 지자체들이 ‘국제’, ‘세계’란 타이틀을 달고 열었던 행사 중 수준이나 해외 참가 규모, 준비나 진행에서 제대로 된 국제행사가 몇 개나 될 것인가. 감사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3년간 지자체 행사 감사 결과 무려 9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 같으면 부도 상태에 이르렀어야 할 지자체들의 불감증은 중앙정부에 손을 내밀고 국민들의 혈세만 축내는 것으로 귀착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시장·군수 등 단체장들이 임기 중 뭔가 업적을 만들어 놓겠다는 과시욕의 산물이 아니면 무엇이겠나. 지난주 서울신문에 지자체의 국제행사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는 기사가 나왔다. 정부가 광역단체의 국제행사만 엄격히 심사해 허용하고, 기초자치단체에는 최대한 국제행사를 허용치 않겠다는 것으로, 정부가 무리한 국제행사 유치를 억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참에 소요 예산, 경험, 진행 능력, 경제효과 등을 감안해 기초단체가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할 타당성에 대해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지역 행사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이름을 올린 화천 산천어 축제의 성공 사례는 거창한 이름과 예산 낭비 없이도 얼마든지 지역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지자체 장들은 무분별한 행사 유치 욕심에 사로잡히기보다 자기 지역 출신 젊은이들의 푸른 꿈에 투자하거나 아니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작은 캠페인이라도 이어 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혹시 지자체의 홍보 목적으로 국제행사 유치를 원하는 단체장이 있다면 페이스북 하나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스위스의 ‘오버무텐’이라는 작은 마을을 찾아가 볼 것을 권유한다. 마을 페이스북에 ‘좋아요’만 눌러 주면 그 사람의 사진을 인쇄해 마을 벽에 붙여 주는데, 전 세계 참가자들이 나중에 그 마을을 방문해 자신의 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과정에서 마을은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관광 수입도 늘어났던 사례를 벤치마킹하면 어떨까. 정부와 지자체 보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서울신문은 향후 지자체들의 국제행사 유치 전이나 개최 후에라도 수익성이나 홍보효과를 꼼꼼히 따져 지자체장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나 홍보를 엄청난 예산이 드는 국제행사로 해결해 보려고 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한가위 볼만한 문화 행사] 공연

    [한가위 볼만한 문화 행사] 공연

    한가위 황금연휴. 모처럼 모인 가족, 친지, 친구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데 제격인 문화 프로그램들이 올해도 상다리 휘어지게 푸짐하다. 어느 때보다 길어서 마음 한편이 더 넉넉해지는 연휴기간을 어떤 문화 이벤트로 채울까. 극장, 공연장, 전시관, 고궁 등 눈만 돌리면 곳곳에 알찬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한가위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감동의 공연무대가 기다린다. 무대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 신명나는 전통 공연과 가족 간 정이 담뿍 묻어나는 연극, 뮤지컬 등이 푸짐하다.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려는 할인 혜택도 풍성하다. 이청준 작가의 소설,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 감동을 안겼던 ‘서편제’(21일까지·국립극장 해오름극장)가 창극으로 거듭났다. 오롯이 소리 하나에 매달려 기구한 여정을 걷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 양방언 작곡가의 음악과 안숙선 명창의 작창이 더해졌다. 어린 송화부터 중·노년의 송화까지 3세대에 걸친 송화가 등장해 세대별로 인물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살린다. 가족과 함께 관람하거나 고향에 다녀온 열차·버스 탑승권이 있으면 20~30% 할인받을 수 있다. (02)2280-4114~6. 옛 선조들이 장터의 놀이판에서 흥성거리며 삶의 고단함을 씻어냈던 민속 연희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신명나는 판굿, 사물놀이, 강강술래, 줄타기 등이 신명나게 어우러지는 ‘연희 난장트다’다. 19~20일 국립국악원 야외극장 연희마당 무대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다. (02)580-3300. 19~20일 남산국악당에서는 갖가지 가무악희를 모은 잔치마당이 열린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장인인 윤택의 대감의 잔치를 배경으로 한 공연으로, 관객들이 직접 잔치의 주인장이 되어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만끽할 수 있다. (02)2261-0501. 전통연희집단 ‘The 광대’는 재기 넘치는 놀음극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을 20일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에 올린다. 윷놀이, 널뛰기, 투호놀이 등 명절 기분을 한껏 북돋워줄 전통놀이도 펼쳐진다. (02)2289-5402. 연극 무대는 웃음과 감동, 눈물로 가족 관객들을 손짓한다. 50년 연기 내공의 신구와 손숙이 부부로 호흡을 맞춘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다. 3만~5만원으로 19일과 20일 낮 공연을 20% 할인한다. (02)577-1987. 올해 32주년을 맞는 ‘품바’(상상아트홀)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낸다. 전석 3만원으로 18~20일 공연은 2만원에 볼 수 있다. (02)747-7491. 하일권씨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삼봉 이발소’(JH아트홀)는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유쾌하게 꼬집는다. 전석 3만원으로 18일과 20일 공연은 1만 2000원이다. (070)4355-0010. 뮤지컬 무대도 풍성하다. 1930년대 미국의 2인조 갱의 실화를 다룬 ‘보니 앤 클라이드’(충무아트홀)는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유명하다. 20~22일 일부 공연은 30% 할인된다. 1588-0688. ‘잭 더 리퍼’(서울 디큐브아트센터)는 1888년 런던에서 일어난 미해결 연쇄 살인사건을 흥미진진하게 파고든다. 20일 오후 7시 공연은 30% 할인된다. (02)764-7858. 창작 뮤지컬들은 더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연극과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는 ‘김종욱 찾기’(쁘띠첼시어터, 1588-0688)와 8년째 공연 중인 ‘오! 당신이 잠든 사이’(대학로예술마당, 1577-3363)는 50% 할인돼 각각 1만 5000원, 2만원에 볼 수 있다. 심청전과 춘향전을 한데 엮은 ‘인당수 사랑가’(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는 연휴기간 동안 30% 할인된다. (02)749-903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포토] 왕지혜 몸매 부각되는 앞트임 치마 입고 성큼성큼

    [포토] 왕지혜 몸매 부각되는 앞트임 치마 입고 성큼성큼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SBS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연출 김형식)’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연출을 맡은 김형식 PD와 드라마작가 백운철, 배우 최지우, 이성재, 왕지혜, 김소현, 남다름, 강지우가 참석해 드라마 제작 과정 등을 소개했다.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는 일본 드라마인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제작 되었다. ‘수상한 가정부’는 가족간의 갈등의 위기에 나타난 가사도우미 박복녀(최지우)가 등장해 가족간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오는 23일 첫 방송.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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