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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경제성장률 4% 달성 충분히 가능하다”

    문 대통령 “경제성장률 4% 달성 충분히 가능하다”

    진료비 고지 의무화 수의사법엔 “기쁜 소식”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어제 특별연설에서 밝힌 경제성장률 4% 달성을 위해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각 부처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분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1.6%로 당초 예측의 2배를 넘었다. 앞으로 매 분기 0.7∼0.8%씩 전기 대비 성장을 계속하면 연 4%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5월 1~1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2% 증가했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보고를 들은 뒤 “우리 기업들이 선적할 배가 없어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포안이 의결된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에 대해 “공직 전반의 이해충돌과 부패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는 기본법 성격”이라고 평가하면서 철저한 법 시행 준비를 주문했다. 아울러 재난 상황에서 필수 업무·종사자의 범위를 지정하고 보호 대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한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에 대해선 “의미가 큰 법률”이라며 필수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 시행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동물 진료 분류체계를 표준화하고 진료비 고지를 의무화한 수의사법 개정안이 안건에 오르자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반려동물의 질병·사고 시 보험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드물고 적정한 치료비가 얼마인지 가늠할 수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여기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는 시대를 맞아 기쁜 소식”이라며 표준화된 진료 분류체계 마련 등에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4마리의 개와 1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치면서 산재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한 데 대해 “후진적 산재사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백신 인과성 불충분해도 중증 최대 1000만원 지원

    백신 인과성 불충분해도 중증 최대 1000만원 지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뒤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했다면 인과관계가 부족하더라도 최대 100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백신 접종 이후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그에 준하는 질병이 발생한 사례 가운데 인과성 근거 자료가 불충분하더라도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오는 17일부터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보상 범위에 포함되지 못한 중증 이상반응 환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의료비 신청은 접종자 본인 또는 보호자가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가능하다. 지원금은 백신 접종 뒤 발생한 질환에 대한 치료비 개념으로 1인당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한시적 의료비 지원 대상 사례는 지금까지 사망 없이 중증만 5건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가적으로 사안들을 분석해 소급 적용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보다 다른 이유로 인한 경우’이거나 명백히 인과성이 없는 경우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추후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의 인과성이 인정되면 먼저 지급된 의료비를 제한 후 피해보상이 이뤄진다. 한 차례 지원을 받은 후 계속 의료비가 발생하면 추가 신청은 가능하나 1000만원 한도에서 지원된다. 한편 당국은 지난 3월 백신 접종 후 급성파종성뇌척수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40대 간호조무사의 사례는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 내렸다. 정 청장은 “(간호조무사의 경우) 이번 사업에 의거해 의료비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In&Out] 신뢰와 보험 그리고 한방진료/추호경 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변호사)

    [In&Out] 신뢰와 보험 그리고 한방진료/추호경 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변호사)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에 푹 빠져 있다. 특히 젊은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연로한 총리 윈스턴 처칠에게 ‘신뢰가 가장 소중한 헌법적 가치’라고 설파하는 장면이 퍽 인상적이었다. 신뢰의 가치는 비단 정치 영역에서만 강조되는 게 아니다. 금융산업, 특히 보험이야말로 신뢰가 가장 잘 지켜져야 할 분야다. 초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의 임기를 마치고 변호사로 돌아온 뒤 의료 사건을 많이 맡다 보니 보험과 관련되는 일도 자주 접한다. 최근에는 유명 정형외과에서 양쪽 무릎관절 줄기세포이식수술을 받았으나 결과가 안 좋아 3년간 고생한 환자를 봤다. 연골도 형성이 안 됐고 줄기세포는 보이지도 않아 처음 수술한 의사의 과실이 많아 보이는 사건이었다. 문제는 최초 수술과 대학병원으로 전원된 후의 두 번째 시술 과정에서 든 1억원 가까운 진료비가 모두 실손보험으로 처리된다는 것이었다.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군 시절 부하였던 분이 교통사고를 당했기에 문병을 다녀왔다. 헤어질 때 엘리베이터까지 배웅을 나온 그는 아까 옆 침대에서 핸드폰으로 게임하던 환자의 경우 보험회사도 모르게 출퇴근하는 ‘나이롱환자’라고 귀띔해 줬다. 보험 이용자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 때문인지 최근 자동차보험 문제에도 관심 갖게 됐다. 시내버스 한의원 광고판에 ‘교통사고 전문’이라고 돼 있는 걸 보고 이상해서 배경을 알아봤다. 사실 의료중재원장 시절 공정하고 헌신적인 한의사 감정위원 덕분에 어려운 사건을 해결했었고, 척추관 협착이 왔을 때 심한 통증을 한방요법으로 이겨내서 한방 쪽에는 호의적인 편이었다. 그런데 일부 한의원이 교통사고 환자를 다루는 방식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본인부담금 없이 자동차보험으로 커버된다고 해서 침·뜸·부항·물리치료·첩약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시술하는 걸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거의 동일한 목적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진료 항목들을 제한 없이 시행하는 게 옳은 것인가. 자동차보험 환자의 4분의3은 첩약을 다 복용하지 않고 버린다는데 굳이 미리 조제해 놓은 10일치 첩약 1상자를 환자마다 다 주는 게 올바른 처방인가. 물론 이런 시각이 어떤 확증편향에 빠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자동차보험 관련 의료인의 신뢰 문제도 한번 짚어보아야 할 때라고 본다. 나는 동의보감에 나온다는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플 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2019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대폭 증가한 것이 병원치료비의 46.4%를 차지하는 한방진료비 때문이라고 주장하자 대한한의사협회는 보도자료를 내며 반발했다. 이렇게 각만 세워선 통하지 않는다. 통하지 않으면 신뢰도 얻을 수 없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급성장한 한방진료비에 대해 부정적 시각으로만 볼 것도 아니고, 한의업계도 갑자기 ‘교통사고 전문’을 표방하며 무리한 진료를 해 모처럼 정착돼 가는 한의학에 대한 신뢰를 깨트려서는 안 된다. 이참에 한의사단체, 보험업계, 시민단체가 협의체를 구성해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권익과 환자의 건강권을 지키고, 의료인의 진료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정부도 조력자로 도와주길 기대한다.
  • AZ 접종 후 뇌출혈 진단 받은 30대 “인과성 입증, 개인에 부담”

    AZ 접종 후 뇌출혈 진단 받은 30대 “인과성 입증, 개인에 부담”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강원도의 한 경찰관이 뇌출혈 진단을 받아 인과성 입증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7일 강원경찰청 소속 30대 A 경위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9일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AZ 백신을 맞았다. 다음날 그는 다른 접종자와 유사한 오한 등을 겪은 그는 다음날 양쪽 다리 허벅지에 저린 느낌과 감각 저하를 느꼈으며, 지난 4일 좌뇌에 뇌출혈 소견의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현재까지도 어지럼증과 사지저림 증상을 느끼고 있으며, 단기기억력 저하 증세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보건당국에 이상 반응으로 신고를 했으며, 뇌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의 지인은 “어린 딸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건강한 청년이 하루아침에 막막한 처지가 됐다”며 “뇌출혈이라는 부작용이 누구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임에도 인과성 입증이 환자 개인에게 있어 입증은 물론 치료비 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침에 따라 백신을 맞아 부작용이 생겼을 경우 공무상 재해 인정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춘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이상 반응 사례는 질병관리청에 보고했으며, A씨의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반신불수된 70대 母...방역당국은 기저질환 탓”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반신불수된 70대 母...방역당국은 기저질환 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몸의 일부가 마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엄마가 화이자 백신을 맞고 뇌에 혈전이 생겨 한쪽 뇌가 괴사하였고, 반신불수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충북 음성에 거주한다고 밝힌 청원인은 “치매 초기 증세가 있는 78세 엄마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이튿날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더니 2∼3일 뒤 119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가 혼수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는 한쪽 손가락과 발만 조금 움직일 뿐 눈도 뜨지 못하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이대로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의사가 ‘뇌로 가는 대동맥이 막혔는데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마는 혈압과 당뇨 증세가 있었지만,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다”며 “보건소에서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고 해 맞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23일 심의 결과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고 기저질환 탓을 하며 치료비조차 지원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나이라면 대부분 작은 병이 있을 텐데 단순히 기저질환 문제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문제 될 게 없었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따르기 위해 맞은 백신이 엄마에게 독이 됐다”며 “치료라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과 인과 관계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치료비 지원 등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로 가족 13명 잃은 페루 학생 “아빠까지 보낼 수는 없어요”

    코로나로 가족 13명 잃은 페루 학생 “아빠까지 보낼 수는 없어요”

    "더 이상 가족을 잃을 수는 없어요. 아빠는 반드시 살려내야 해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는 페루 여대생 헬렌 냐녜스의 얼굴엔 비장한 각오가 흘렀다.  페루 지방도시 피스코에 살고 있는 헬렌은 요즘 병원에서 하루를 보낸다.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코로나19에 걸린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발걸음을 떠나지 않아서다.  아버지 기예르모 알레한드로 냐녜스(52)가 코로나19로 입원한 건 벌써 보름 전. 아버지는 그러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여전히 중환자실 신세를 지고 있다.  헬렌은 "반드시 건강한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내가 코로나를 이겨낸 것처럼 아버지도 병마를 이겨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의지를 다지는 건 코로나19에 대한 원한이 워낙 사무친 탓이다.  헬렌은 코로나19로 가족이 쑥대밭이 된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코로나19로 친인척 13명을 잃었다.  그의 친인척 중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건 지난해 6월 13일. 이모할머니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이어 엄마의 사촌과 아버지의 형제 등 이모와 작은아버지 등 친척들이 줄줄이 세상을 하직했다. 이렇게 지난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친인척만 7명이다.  비극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됐다. 사촌과 이모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더니 올해 들어서만 6명이 또 세상을 떠났다. 가장 최근에 잃은 가족은 아버지의 날에 세상을 뜬 할아버지다.  친인척 중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초토화된 그와 가족에게 남은 건 빚뿐이다. 치료비를 대기 위해 지금까지 가족이 진 빚은 약 10만 솔레스(현지 화폐단위, 약 2950만원)에 이른다.  심리학을 전공하다 휴학 중인 헬렌도 한 은행에서 1만 솔레스(약 295만원) 빚을 지게 됐다. 헬렌은 "많게는 하루 500솔레스(약 14만6000원)까지 병원비가 나오다 보니 빚을 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알바 취직도 불가능해진 그는 길에서 비누를 팔아 병원비를 보탰지만 하루 40~60솔레스(약 1만1000~1만6000원)에 그치는 벌이로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헬렌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아버지의 건강을 회복시키고 대학공부도 마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집안이 초토화됐지만 굴복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디푸시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백신 피해 보상법 제정, 국가 보호를 받고 싶다

    백신 피해 보상법 제정, 국가 보호를 받고 싶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잘 마쳤다’는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계속 늘어 88명에 이른다. 부작용 의심 환자도 연일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장까지 나서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되는 의료종사자, 경찰 내부에서는 저항감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일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두 가지 형태를 보인다. 첫째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둘째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미인정과 대책 미흡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40대 간호조무사의 가족이 피해보상 지연을 호소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50대 여성 경찰관이 접종 사흘 만에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며 인과성을 밝혀 달라는 가족의 청원이 제기됐다. 경찰의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연대는 부서별 백신 예약률 비교 등 “접종을 놓고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운 정부의 백신 부작용 인정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124건(사망 67건, 중증 57건)의 피해신고 사례 중 95.2%인 118건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망 사례 중 인과성 인정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서 4건만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인정했다. 발열 등 모두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6일 0시 기준 이상반응 의심 신고건수는 1만 8260건이다. 의사 김모(39)씨는 AZ 접종을 하느냐고 묻자 “정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데 왜 죽음을 감수하고 굳이 원치 않는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한 AZ는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국가를 믿고 정부 방역에 충실히 따랐던 동료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불구가 됐다”면서 “그런데도 산업재해 신청이나 피해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관련 보상제도가 부실해 청와대 청원 등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소용돌이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방역 차원에서 발생한 백신 부작용에 대해 ‘선보상’ 등의 제도로 국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법적 강요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넓은 범위에서 산재가 맞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동료 집단의 압력 문제일 수도 있다. 정부조차 충분한 인과성 데이터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도록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가 의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신 부작용 정보를 국가가 피해자에게 제공했는지 사실관계를 다퉈 볼 수 있는데, 핵심 쟁점은 백신 부작용 극복을 위한 금전적 부담을 누가 하느냐다”면서 “국가방역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 만큼 국회가 나서서 치료비 등에 대한 법적 보상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법 36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명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고 밝혔다. 정부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고 책임 실현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복불복’ 백신에 대한 국민의 공포증도, 정부와 정치지도자의 소극적 태도도 모두 집단면역에 지장을 준다. jurik@seoul.co.kr
  • ‘하늘의 별 따기’ 백신 피해보상…“국회 ‘선보상’ 특별법 제정해야”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하늘의 별 따기’ 백신 피해보상…“국회 ‘선보상’ 특별법 제정해야”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접종 경찰 뇌출혈·반신마비…50대 의사 사망백신 접종 후 사망 인과성 인정 단 한 명도 없어접종 피해보상 인정 4건뿐…모두 경증 이상자백신 사망 88명, 이상반응 신고 1만 8260건전문가 “국가방역차원서 발생한 백신 부작용,국회서 선보상책 마련해 정부 신뢰 높여야”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잘 마쳤다’는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계속 늘어 88명에 이른다. 부작용 의심 환자도 연일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까지 나서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되는 의료종사자, 경찰 내부에서는 저항감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일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후일담에도 커져 가는 백신 불안감‘사지마비’ 간호조무사, ‘의식불명’ 경찰관 가족 靑청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두 가지 형태로 보인다. 첫째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둘째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미인정과 대책 미흡이다. 실제 기저질환 없던 경찰관들이 최근 백신 접종 이후 잇따라 뇌출혈, 반신마비, 호흡곤란 등으로 쓰러지거나 사경을 헤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40대 간호조무사의 가족들이 피해보상 지연을 호소한 데 이어 3일에는 50대 여성 경찰관이 사흘 만에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며 인과성을 밝혀 달라는 가족의 청원이 제기됐다. 잇단 중증환자 발생에 경찰의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연대는 부서별 백신 예약률 비교 등 “접종을 놓고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운 정부의 백신 부작용 인정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124건(사망 67건, 중증 57건)의 피해신고 사례 중 95.2%인 118건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망 사례 중 인과성 인정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중증 의심 사례는 2건만이 부작용으로 인정됐다. 4건은 판정이 보류됐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서 4건만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인정했다. 중증 이상반응은 한 건도 없었고 발열 등 모두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심의 기준에는 접종과 이상증세 관련성이 명백하지 않아도 ‘가능성’ 또는 ‘개연성’이 있으면 보상 대상이 된다고 나와 있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백신 1·2차 누적 접종자는 388만 3829명으로 이상반응 의심 신고건수는 1만 8260건이다.“AZ 맞으세요?” 물었더니 의사하는 말 의사 김모(39)씨는 AZ 접종을 하느냐고 묻자 “일선 동료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AZ를 접종하다 급기야 사망 사태까지 발생했다”면서“정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데 왜 죽음을 감수하고 굳이 원치 않는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한 AZ는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국가를 믿고 정부 방역에 충실히 따랐던 동료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불구가 됐다”면서 “그런데도 산업재해 신청이나 피해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인과성 입증이 어려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인정이 청와대 청원 등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소용돌이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방역차원을 따르다 발생한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상 반응의 인과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더라도 공동체 안전과 신속한 집단면역을 위해 ‘선보상’ 등의 제도로 국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법적 강요 아니어도 선택 여지 없다면넓은 범위서 산재 인정해야”“백신 인과성 정보 확립 못한 정부,개인에 부작용 치료 책임 전가 안돼”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법적 강요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넓은 범위에서 산재가 맞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동료 집단의 압력 문제일 수도 있다. 정부조차 충분한 인과성 데이터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훨씬 정보에 취약한 개인이 인과성을 입증하기는 어려운 만큼 국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도록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의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또 “지금은 코로나 집단면역 상황이 급해 남의 나라에서 허용한 백신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대한 반응도 모르는 상황에서 들여오는 게 현실”이라면서 “‘부작용이 안 나타나면 다행이고 재수 없으면 죽는다’ 식으로 백신에 대한 저항감을 갖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건강한 사람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국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선에서 특별법이나 행정명령으로 부작용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알려진 위험’보다 ‘알려지지 않은 위험’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수백배로 커질 수 있고 안전에 관한 한 극도로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될 때마다 문 대통령이 그때그때 지시를 내리는 방식은 역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주먹구구식이라 국가 운영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절차적 단계를 밟는 선택으로도 백신 부작용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보상기각 행정소송은 실익 없어”“공동체 전체 안전 위해 정치적 결단을”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피해자들이 보상 기각에 따른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의도적 과실이나 백신 결과로 인한 의학적 인과성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물리는 것은 현 법률 체계에서는 실익이 없을 것”이라면서 “공동체 전체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도입된 조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원인과 이유 불문하고 공동체 전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보상해주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신 부작용 문제는 국가배상청구소송에서 신의성실의 원칙과 과실 여부를 따져 판단할 수 있는데 백신 절차과정이나 백신 부작용 정보를 국가가 접종자에게 제대로 알렸는지에 대한 사실 관계를 다퉈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법원 판례에서는 의료계의 의견이 A와 B로 각각 나뉠 경우 어느 한쪽을 선택한 것은 공무원의 잘못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거나 백신의 유익성을 부작용 위험보다 더 높게 판단하고 있어 이를 준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전문가 의견도 적지 않다. 반면 2014년 생후 7개월에 예방접종을 받은 뒤 난치성 간질 진단을 받은 청소년의 1급 장애 판정 인정 소송에서는 “의학·자연과학적으로 명백히 증명되지 않더라도 예방접종이 원인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의학이론이나 경험칙상 불가능하지 않다면 인과관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시도 나와 있다.文, 1월 “정부가 부작용 전적 책임·보상”‘복불복’ 백신 공포증, 정부·정치지도자 소극적 태도 모두 집단면역 지장 한 교수는 “핵심 쟁점은 백신 부작용 극복을 위한 금전적 부담을 누가 하느냐인데 예산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면서 “국가방역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만큼 1차적으로 국가가 책임을 지고 추후에 인과성 여부를 명확히 가려 환수 조치를 해도 되는 만큼 치료비, 생계비 등에 대한 법적 보상 근거를 만드는 지혜를 모으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법 36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면서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충분히 보상한다. 정부 보호 없이 개인 피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전혀 하지 말라”고 밝혔다. 3월 국무회의에서는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고 재확인했다. 정부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고 책임 실현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복불복’ 백신에 대한 국민의 공포증도, 정부와 정치지도자의 소극적 태도도 모두 집단면역에 지장을 준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자 성추행’ 현대무용가, 민사소송은 시효 지나 승소

    ‘제자 성추행’ 현대무용가, 민사소송은 시효 지나 승소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유명 무용가가 피해자로부터 민사소송도 당했지만, 시효 만료로 승소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7부(부장 이오영)는 A씨가 무용가 류모(51)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류씨는 2015년 4~5월 자신의 개인 연습실에서 제자인 A씨를 안고 입과 목에 자신의 입을 맞추는 등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의 실형을 대법원에서 확정받았다. A씨는 류씨의 형사사건 상고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7월 “치료비와 위자료 총 2억여원을 지급하라”며 류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류씨가 A씨를 추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피해가 발생한 지 3년 넘게 지나서야 A씨가 소송을 제기해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판단했다. 소멸시효란 일정 기간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그 권리를 소멸시키는 제도다. 재판부는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의 단기 소멸시효 기준 시점이 되는 ‘손해 및 가해자를 인지한 날’이란 불법행위를 현실적·구체적으로 인식했을 때”라고 설명했다. 2015년 벌어진 성추행에 대해 A씨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은 2020년 7월이다. A씨는 한국 무용계에서 류씨의 영향력이 지대하기 때문에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뒤에는 무용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해 바로 신고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소멸시효는 형사상 소추와 무관하게 민사관계에서 고유한 제도인 만큼 관련 형사사건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고 피해자가 손해와 가해자를 알게 된 날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어 “원고는 이 사건 불법행위가 벌어진 2015년 4∼5월쯤 손해와 가해자를 알았다고 볼 수 있고, 3년 넘게 지난 2020년 7월 소송을 제기한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A씨가 항소하지 않아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80대 한국여성 얼굴때리고 침뱉은 노숙자 불기소 처분

    80대 한국여성 얼굴때리고 침뱉은 노숙자 불기소 처분

    83세의 재미 한국 여성의 얼굴을 때리고 침을 뱉었던 미국 뉴욕의 노숙자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뉴욕 시 경찰은 지난 11일 낸시 도(83)씨에게 침을 뱉고 주먹질을 한 혐의로 글렌모어 넴버드(40)를 체포했다. 하지만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지방검사는 증거 불충분으로 넴버드를 기소하지 않겠다고 지난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넴버드는 여러 개의 폭력 전과가 있다. 그는 지난 9일 도씨의 코를 때려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도씨는 웨스트체스터몰의 노드스톰 매장 근처에서 오후 7시 30분쯤 캔과 병을 수집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피범벅이 된 도씨를 발견했으며,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머리에서 피가 마치 펌프처럼 솟아났다”고 ABC7 방송 뉴스에서 설명했다. 그녀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병원 치료를 거부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에 목격자 인터뷰와 보안카메라 등을 조사해 넴버드를 체포했다. 하지만 검찰은 “채택할 수 없는 신원 확인과 용의자가 기소된 혐의를 저질렀다는 합당한 의심 이상의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이유를 밝혔다. 검찰이 넴버드에 대한 기소를 중단함에 따라 도씨에 대한 혐오범죄 사건은 여전히 조사 중으로 남게 됐다. 검찰은 혐오 범죄 피해자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로 제공되며 혐오 범죄 피해자는 익명 또는 연락처를 남기는 방식으로 피해 사실을 언제든 신고할 수 있다. 또 검찰청은 24시간 다언어 범죄 신고 전화를 열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자원봉사종합보험 주요 보장금액 상향

    다음달부터 자원봉사활동을 하다가 상해를 입은 경우 최대 5000만원까지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나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본 자원봉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2021년 자원봉사종합보험’ 신규 계약을 맺고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보장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 1년이다. 자원봉사종합보험은 자원봉사활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 표준 보장항목 및 금액을 마련해 보험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다. 보험 적용대상은 자원봉사 인증기관에서 자원봉사 활동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전국의 모든 자원봉사자다. 5월 1일부터 자원봉사활동 중 입은 상해에 대한 치료비 한도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오른다. 상해시 통원 일당이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오르는 등 활용도가 큰 9개 주요 항목의 보장금액이 기존 대비 40% 이상 늘었다. 또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2억원), 뺑소니·무보험차 상해(5억원) 등 7개 보장 항목이 새롭게 추가된다. 보험금은 사고 발생시 자원봉사자가 소속된 시·군·구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보험사에 청구하면 된다. 자원봉사자가 소속 자원봉사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 해당 자원봉사센터에서 청구서, 구비서류 등을 갖춰 보험 접수 및 청구절차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진행현황, 보장금액 등은 종합보험 핫라인(1833-4435) 또는 카카오톡채널(“자원봉사종합보험” 검색)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자원봉사센터 보험담당자와 보험회사 간 전용앱을 이용해 접수, 서류 제출 등이 가능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실손청구 상위 10%, 전체보험금 절반 넘게 타갔다

    실손청구 상위 10%, 전체보험금 절반 넘게 타갔다

    전체 가입자 65% 1년간 실손청구 안 해60대女 외래 진료 824회 2985만원 받아병원, 급여전환 땐 검사비 늘려 총액 맞춰블랙컨슈머 탓에 가입자 부담만 늘어나우리 국민 3800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의 적자 추세가 심상치 않다. 보험료가 매년 크게 오르는데도 이를 뛰어넘을 만큼 손실 폭이 크다. 가벼운 증상에도 병원 이곳저곳을 돌며 ‘의료 쇼핑’을 하거나 과잉 진료를 받는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지난해 실손보험 사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판매사들은 지난해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손실이다. 그만큼 가입자에게 지급된 보험료가 많다는 얘기다. 특히 손해보험사 손실은 2조 3694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49억원 늘었다.또 손해보험사의 경우 실손보험을 통해 얻은 보험료 수익보다 운영에 든 비용이 23.7%나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자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손보험이 보험사 입장에서 애물단지가 된 건 일부 가입자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와 이를 막지 못하는 상품구조 탓이 크다. 실손보험은 건강보험이 책임지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를 보장한다. 근골격계질환이 있을 때 받는 도수치료와 체외 충격파, 비급여 주사,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병원들은 돈을 벌기 위해 경증 환자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고, 본인 부담이 없거나 적은 실손보험에 든 가입자는 이에 응한다. 특히 1세대 실손보험(2009년 9월 이전 가입) 상품의 경우 대부분 자기부담금이 없어서 과잉 진료를 막기 어려웠다. 특히 소수의 블랙컨슈머 탓에 선의의 가입자들이 짊어져야 하는 보험료 부담만 커지는 구조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청구자 중 상위 10%가 전체 보험금의 56.8%를 타갔다. 예컨대 한 60대 여성은 위염과 허리 통증, 무릎 통증 등을 호소하며 외래진료를 모두 824차례 받고 2985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반면 실손 전체 가입자 중 1년간 보험금을 한 번도 타지 않은 비율은 65%나 됐다. 일부 비급여 진료를 급여 항목으로 전환하는 ‘문재인 케어’에 따른 반사이익은 미미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실손보험 지급 감소 효과는 2.42%였다. 하지만 ‘풍선 효과’는 반영하지 못한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병원들이 비급여 항목이 급여로 전환되면서 줄어든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새로운 비급여 항목을 만들거나 남은 비급여 진료를 많이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이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백내장 검사비가 지난해 9월부터 급여화됐지만, 백내장 관련 실손보험 청구액은 오히려 늘었다. 일부 안과에서 다초점렌즈를 삽입해 시력 교정을 해 주고 해당 비용을 부풀리는 식으로 진료비 총액을 맞추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필수적인 치료비 보장은 늘리되 보험금 누수가 심한 비급여 항목은 지급 심사를 엄격히 하도록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실손보험료 인상 요인 분석을 위해 비급여 보험금 통계 관리도 더 신경 쓸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건희 회장, 평생 일군 재산 60% 이상 세상에 내놓고 떠났다

    이건희 회장, 평생 일군 재산 60% 이상 세상에 내놓고 떠났다

    ‘국내 최고 부호’였던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20조원이 넘었던 개인 재산의 6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게 됐다. 유족들이 상속세를 12조원 이상 내며, 의료 사업을 위해 1조원을 쾌척하고, 국보 14건을 포함한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 2만여점의 미술품도 기부하기로 했다. 다만 19조원에 달하는 이 전 회장의 주식을 유족들이 각자 어떤 비율로 나눌지에 대해서는 이번에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유족들은 이 전 회장이 남긴 계열사 지분 18조 9633억원 및 부동산 등을 모두 합쳐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이번달부터 해서 5년간 6차례 걸쳐 분납할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의 지분율은 삼성전자(4.1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6%), 삼성SDS(0.01%)에 달한다. 상속 비율대로라면 상속대상 주식 19조원 중에 홍라희 여사는 6조 3000억원, 이 부회장을 비롯한 자녀들은 각각 4조 2000억원씩 나누게 되지만 이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 간의 원만한 합의에 기반해 비율을 나눠 상속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오는 30일이 상속세 신고 기한이지만 정확한 분배 비율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삼성 측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이라며 “지난해 우리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3조 9000억원)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의 유족들은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에게도 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 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 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라 불리는 이 전 회장의 소유 미술품 2만 3000여점은 여러 미술관·박물관에 나눠 기부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고미술품 2만 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국보 14건과 함께 보물 46건 등 지정문화재만 60건에 달한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등 한국 근대 작가들의 작품과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 미술관에 기부될 계획이다, 이번 사회 환원을 놓고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라는 찬사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미술품 기부 등은 막대한 상속세를 낮추기 위한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과거 ‘삼성 비자금 사건’ 때 약속했던 사회환원이 이제서라도 지켜져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재산은 계열사 지분 19조원 이외에도 부동산과 미술품 등 20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문화재까지 국립기관에 기증하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평생 일군 전체 재산의 60% 상당을 사회에 내놓고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걸음마 배우는 것처럼 재활치료”…‘사지마비’ 간호조무사 남편의 호소

    “걸음마 배우는 것처럼 재활치료”…‘사지마비’ 간호조무사 남편의 호소

    간호조무사 남편 인터뷰“아내 볼 때마다 가슴 미어져”“1주일 병원비 400만원““정부·보험사 외면에 억장 무너져”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사지마비와 양안복시 등 증상을 겪은 간호조무사의 남편 A(37)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일주일간 400여만원의 병원비가 나오는데 정부가 ‘인과성’을 운운하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AZ백신 접종을 한 아내(간호조무사)가 애초 기저질환이 없었는데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의 증상에 관해 ‘백신 접종으로 인한 후유증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말을 전한 A씨는 “치료비, 간병비, 검사비 등 1주일 치 정산비용으로 400만원의 병원비가 발생한다. 아직도 정부는 아내가 앓고 있는 병의 인과성 여부가 백신으로 인한 것인지의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산재)을 신청했지만 백신 접종 후유증이라는 인과성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지급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고, 보험사 역시 ‘백신 후유증으로 인한 질병은 보험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라고 해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 “기저질환자는 산부인과에 입사할 수가 없는데…” A씨는 아내 B씨가 산부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한 사실을 언급하며 “기저질환자는 절대로 산부인과에 입사할 수가 없다”며 아내의 질환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후유증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A씨는 “다른 사람들이 (백신)이상 반응을 보인다는 언론 기사를 보면 정부는 이들을 다 기저질환자로 묶어버리니 결국 내 아내의 얘기만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건강했던 아내가 한순간에 이렇게 됐는데 당연히 인과관계가 없을 수 없다”면서 “화이자 백신뿐만 아니라 어느 백신을 가져와도 그로 인한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은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내 아내가 아프다’를 강조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뿐”이라며 정부가 하루빨리 인과성 여부를 판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경기 고양시 일산구 산부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했던 B(45·여)씨는 지난 3월12일 AZ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그는 두통, 고열, 양안복시(시야가 좁아지는 증상) 등을 겪었고, 같은 달 31일 병원 입원 후 사지마비 증상과 함께 의식을 잃었다. 병명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으로, 항체가 신경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바이러스로 오인해 파괴하는 희귀질환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병원 측이 병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B씨에게 5~6가지 진료를 했지만 모두 ‘이상없음’(음성)으로 판명 났다고 전했다. 아내 B씨는 지난 24일 병원에서 퇴원했으며, 다소 호전된 상태지만 방광 쪽 신경 등이 손상돼 현재 기저귀를 차고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또 A씨는 B씨가 통원치료를 통해 안과, 신경과 등 6가지 진료에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공영주차장 말뚝에 걸려 넘어져 서울시에 소송…2심도 일부 승소

    공영주차장 말뚝에 걸려 넘어져 서울시에 소송…2심도 일부 승소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나오던 중 미처 제거되지 못한 말뚝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한 시민에게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치료비를 일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재차 나왔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3부(부장판사 이정형 구광현 최호식)는 A씨가 서울특별시, 서울시설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6월 29일 오후 10시쯤 서울시 도봉구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를 세우고 걸어 나오던 중, 차량 진입금지용 쇠파이프 말뚝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이에 A씨는 같은 해 9월 서울시로부터 주차장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재판에서 “이 사고는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측에서 진입금지용 쇠파이프 말뚝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일정 부분 돌출되게 남겨둬 발생한 것”이라며 치료비 402만원과 위자료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시 측은 사고 자체가 실제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시 측은 “이 사건 사고가 실제 있었다는 객관적 증거가 없으며, 이에 A씨의 피해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쇠파이프 말뚝은 단지 1~1.5㎝에 불과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1심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증거자료를 종합하면 보도블록과 주차장의 경계에 돌출된 쇠파이프 말뚝이 존재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면서 “사고 당시 A씨는 이 말뚝에 걸려 넘어졌으며, 이후 약 2~3바퀴 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이 사고로 오른쪽 어깨 관절에 상해를 입어 치료비로 약 402만원을 지출했다”면서 “A씨의 연령, A씨가 상해를 입은 부위와 치료 기간, A씨가 상해로 인해 생업에 받은 지장 등을 고려하면 서울시 측은 치료비와 함께 15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심은 보행자가 다니는 장소에 위험한 쇠파이프 말뚝을 방치한 점, 주차장 주변에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은 점 등을 비추어 봤을 때 이 사건 사고에서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의 과실은 약 70%라고 봤다. 해당 판결에 불복한 서울시 등은 항소했고, 사건은 2심에서 다시 다뤄졌다. 2심 역시 “이 사건 사고가 실제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A씨가 말뚝에 걸려 넘어진 사고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A씨 역시 보행자로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점이 인정된다”면서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의 손해배상 책임 범위를 50%로 줄여야 함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위자료 1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301만원을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중에 봐요” 인도네시아 잠수함 장병들의 생전 ‘이별 노래’ 공개

    “나중에 봐요” 인도네시아 잠수함 장병들의 생전 ‘이별 노래’ 공개

    발리 앞바다에서 실종된 뒤 세 동강 난 채로 발견된 잠수함 낭갈라(Nanggala) 함에서 근무하던 장병들이 작별의 노래를 부른 동영상이 인도네시아 해군에 의해 2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됐다. “탑승자 전원 사망”을 통보받은 유족들은 “제발 시신 수습만이라도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데 생전의 장병들은 전역 지휘관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노래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몇주 전 함내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사령관인 헤리 옥타비안 대령의 기타 반주에 맞춰 수병들이 함께 인도네시아의 히트 곡인 ‘삼파이 줌파(나중에 봐요)’를 부르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노랫말은 “그대를 그리워할 준비가 안 돼 있어도 그대 없이는 살아갈 준비도 안돼 있어요. 그대가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에요”로 돼 있다. 인도네시아 군 대변인 자와라 윔보는 AFP 통신에 “전출되는 지휘관과 작별하면서 동영상을 녹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인 낭갈라 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사라졌다.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며, 낭갈라함은 당초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수중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24일 수심 800m 이상 지점에 낭갈라 함이 가라앉은 것으로 파악했고, 25일 싱가포르 정부가 지원한 구조함이 카메라가 장착된 수중 로봇을 해당 지점에 내려보낸 결과 수심 838m 지점에서 낭갈라 함이 균열이 발생한 채 세 동강 난 것을 확인했다. 또 구명조끼가 보관함 밖에서 발견됨에 따라 탑승자들이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탑승자 53명의 가족은 이제 어떻게든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해리 세티아완(앞의 ‘헤리 옥타비안’과 동일인인지 모르겠음) 대령의 모친과 가족들은 “제발 시신을 수습해 수카부미의 가족 묘지에 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령의 집에는 많은 친인척과 이웃 주민들이 방문해 그의 영혼을 알라가 받아드리길 기원하는 이슬람 기도를 함께 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도 밤늦게 대령의 시신 없는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네 자녀를 지원하겠다. 첫째 아들이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돕고, 몸이 아픈 막내 아이의 치료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중 로봇이 심해에서 가벼운 잔해는 수거할 수 있지만, 동체를 들어 올리거나 동체 안으로 들어가 희생자 수습 등의 활동은 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 군은 물론 세계 각국의 잠수함 전문가들이 희생자 수습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2017년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가 44명을 태운 채 실종됐고, 1년 뒤 심해 수색 전문업체가 해저 907m 지점에서 동체를 찾아냈으나 인양은 이뤄지지 못했다. 1968년 52명을 태운 채 실종된 프랑스 해군 잠수함 ‘라 미네르브’호도 2019년 같은 업체가 해저 2370m에서 찾아냈으나 역시 인양하지 못했다. 낭갈라 함 침몰 원인에 대해 인도네시아군 수뇌부는 “인간의 실수가 아니라 자연적 요인에 더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은경 “7월 되면 일일 접종자 100만~150만 될 가능성도”

    정은경 “7월 되면 일일 접종자 100만~150만 될 가능성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오는 7월이 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하루 접종자가 100만~150만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6일 정 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7월이면 일일 백신 접종자가 100만∼150만명이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여야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일일 백신 접종자는 주말을 제외하면 12∼13만명 수준으로, 지난 24일에는 15만명을 넘기며 최다 접종자 수를 기록했다. 정 청장은 “다음 달 중순부터 위탁의료기관 1만곳 정도, 예방접종센터 250곳 정도를 가동할 계획이라 좀 더 속도가 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3분기부터는 (백신) 도입량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확대해서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청장은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운 사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피해보상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심의한 99건(사망·중증 각 11건) 가운데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는 2건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이 최근에 개발된 신약이기 때문에 밝혀지지 않은 부작용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으로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 청장은 “세계적인 동향과 우리나라 자체 조사를 토대로 피해보상 범위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보상심사기준을 완화하고, 심사 절차를 개선해 보상 시기를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전에는 다른 의료복지제도를 통해 치료비 등을 지원해 어려움이 없게끔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접종과) 인과관계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한 사례들을 축적해서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보상을 신속히 하도록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방역당국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포괄적 지원 검토”

    방역당국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포괄적 지원 검토”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알려지지 않은 이상반응이 생겼을 때도 포괄적 보상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피해보상으로 진행하는 절차는 백신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이 인정돼야만 보상이 이루어진다”며 “다만 코로나19 백신은 새로 나온 백신이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여러 이상반응이 있기 때문에 (이상반응 의심자의 경우) 포괄적 피해보상을 하는 방안을 전문가들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증세가 나타난 40대 간호조무사의 경우 아직 백신과 증상간의 인과성이 밝혀지지 않아 일주일에 4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와 간병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반장은 “40대 간호조무사 사례처럼 치료비와 간병비로 생활고를 겪는 분들이 복지정책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당 부서가 지자체와 협의해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0대 간호조무사 사례에 긴급복지지원제도, 재난적의료비지원제도를 적용할 수 있는 지 검토 중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홍남기 “백신 도입 지연된 사례 단 한 건도 없다”(종합)

    홍남기 “백신 도입 지연된 사례 단 한 건도 없다”(종합)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과도한 불안 초래일부 제약사와 물량 추가 공급 협의 중”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3일 “오늘 현재까지 백신 도입 예정 물량이 지연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 총리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일각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백신 대란, 도입 지연, 접종 차질 등 과도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26일 첫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57일 만인 어제 기준으로 203만 5549명의 국민들이 접종을 받아 백신 접종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며 “정부는 ‘4월 말까지 300만명, 6월 말까지 1200만명 접종 목표’를 세우고 백신 접종 중이라고 말씀드렸는데 현재까지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 총리대행은 “일부 제약사와는 상당한 물량의 추가 공급에 대한 협의가 매우 진전됐다”면서 “정부의 백신 추가 도입 노력은 기존 계약의 차질 때문이 아니라 추가 소요 가능성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확보를 위한 정부 의지와 노력에 믿음을 가져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홍 총리대행은 백신 안전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도입되는 백신들이 상당 부분 안전성이 인정된 제품들이고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접종순서가 올 경우 흔쾌히 접종에 임해 주실 것을 권고드리고 요청을 드린다”고 했다. 홍 총리대행은 “백신 접종으로 인과관계가 있는 피해 발생시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에 따라 피해보상이 이루어진다”며 “최근 40대 여성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사례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피해보상제도 연관성 검토와는 별도로 의료보호제도에 따라 치료비 지원 등 도움조치를 신속히 취하는 등 국가가 보다 세심하게 살펴나가겠다”고 밝혔다.정세균 “물량 걱정은 정부에 맡겨두라”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야당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지연 주장에 대해 정부의 상반기 백신 접종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백신 수급 불안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사실에 기초해서 불안을 불식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실제 민주당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정부의 상반기 접종 목표가 대체로 차질 없이 달성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지난해 방역 선진국을 만들었으니 이제 면역선진국을 만들기 위해 국회가 앞장서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적극 대화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인터뷰를 통해 “6월 말까지 지켜보시고 그러고 나서 문제를 제기해도 늦지 않은데 지금 너무 성급하게 백신과 관련해서 국민 불안을 조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며 “물량에 대한 걱정은 정부한테 맡겨두라”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年 5400억 쓴 나이롱환자… 과실 따져 치료비 준다

    年 5400억 쓴 나이롱환자… 과실 따져 치료비 준다

    경상 진료비 65만원… 5년 만에 2배 ‘껑충’중상해 대비 진료비 6.4배 더 지급한 셈현행 차사고 치료비 무조건 쓴 만큼 내줘금융위, 하반기 자동차보험 개정안 추진박모(57)씨는 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중 앞차를 살짝 추돌했다. 범퍼가 조금 손상된 사고였다. 하지만 단순 타박상을 입은 앞차 운전자는 정형외과, 한의원 등에 2주나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600만원 넘게 썼다. 침과 뜸 치료는 물론 부항, 온랭경락치료, 추나요법, 보약 등 과하게 든 치료비는 모두 박씨의 보험회사가 지불했다. 박씨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상 치료비는 나온 만큼 줘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가벼운 추돌 사고에도 여러 병원을 돌거나 몇 주씩 입원하는 과잉 진료 탓에 한 해 수천억원이 낭비되고 있다. 누군가 필요 이상으로 보험금을 타 가면 다른 가입자들이 보험료를 더 낼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이 차 사고 때 과실 비율만큼은 떼고 치료비를 물어 주도록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보험연구원은 22일 ‘합리적인 치료관행 정립을 위한 자동차보험 공청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이런 방안을 내놨다. 연구원에 따르면 상해등급 12~14급인 경상환자에게 지급된 진료비는 2014년 3455억원에서 2020년 1조원 안팎으로 약 2.9배로 늘었다. 12급은 단순 염좌, 14급은 단순 타박상 수준의 부상이다. 또 2007년 경상환자가 쓴 총진료비는 중상해 진료비와 비교해 2.9배 많았는데, 2019년에는 6.4배로 벌어졌다. 연구를 주도한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상환자 1명당 진료비는 2019년 65만원으로 5년 새 2배 늘었다”면서 “이 때문에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차 사고에 따른 과잉 진료 규모가 연간 5400억원쯤 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경상환자 진료비가 빠르게 늘어나는 건 차 사고 때 자기 과실이 일부 있어도 치료비는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쓴 만큼 내줘야 하는 현행 보험 구조 때문이다. 예컨대 운전자 A와 B의 과실 비율이 7대3인 추돌 사고를 냈다고 치자. 피해자인 B가 치료비로 600만원을 썼다면 A의 보험사는 B의 과실을 따지지 않고 이 돈을 다 줘야 한다. 실제 보험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쌍방 과실 운전자가 무과실 운전자보다 경상 대인배상을 더 많이 청구했다. 과실 있는 운전자가 더 드러누웠다는 얘기다. 전 연구위원은 “대인배상Ⅰ 보험금 한도(상해 14급 120만원, 14급 50만원)를 넘어선 경상 치료비는 과실분만큼을 빼고 주는 방식으로 보험금 보장 방식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상환자가 3주 넘게 진료를 받으려 할 땐 진단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금융위원회도 경상환자 치료비 중 본인 과실 비율만큼은 본인 보험으로 해결하게 하면 과잉 진료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자동차보험 표준 약관 개정을 추진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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