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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맞춤치료’ 개발한다고? ‘뜬구름 대책’ 쏟아내는 정부

    전문가 “실현 가능성 의문” 지적… 비산먼지 재활용 방안 내놓기도 정부는 지난 3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하며 ‘국민생활 보호 연구’ 방안을 함께 내놨다. 미세먼지가 개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맞춤치료와 표적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개인별 미세먼지 노출도를 측정할지 등에 대한 계획조차 없어 성급하게 대책만 쏟아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생활 보호 연구 방안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마련한 것이다. 미래부 설명에 따르면 먼저 동물실험과 코호트 조사로 개인별 현재·과거 미세먼지 노출 수준을 평가한다. 그다음 미세먼지 원인 질환인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에 대한 ‘바이오마커’ 기술을 개발한다. 바이오마커란 인체 상태와 변화를 측정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원인 질환에 대한 맞춤치료와 표적치료제를 개발한다. 미래지향적이긴 하지만 실현 가능성엔 의문이 든다. 우선 지역별 미세먼지 노출 수준을 평가할 순 있어도 개인이 들이마시는 미세먼지의 양을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미세먼지의 특정 인자가 인체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규명하는 것도 인체 실험을 할 수 없다 보니 동물실험만으로는 맞춤치료법까지 개발하기에 한계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호흡기 전문가는 5일 “현재 우리나라 연구는 초기 단계로, 개인별 맞춤치료까지 할 수 있을 만큼 연구가 진전되려면 어마어마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인자 중 난치성 폐질환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지면 그 원인에 대한 맞춤치료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곧 장차관이 해당 내용을 브리핑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지, 어떤 방식으로 연구할지, 연구 내용을 보편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담당자도 해당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태다. 미래부의 다른 관계자는 “전문가의 제안을 받아 만든 대책으로, 전문가와 더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검토 없이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심지어 정부는 비산먼지 등 미세먼지를 ‘재활용’해 시멘트와 벽돌을 만들겠다는 대책까지 이번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포함시켜 현실성과 실효성을 두고 빈축을 사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뇌졸중 치료길 열렸다…줄기세포로 뇌손상 복구 성공(美 연구)

    뇌졸중 치료길 열렸다…줄기세포로 뇌손상 복구 성공(美 연구)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졸중 환자들의 두뇌 손상을 복구하는 획기적인 시도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탠퍼드대학교 개리 스타인버그 박사 연구팀은 뇌졸중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두뇌 손상부위에 직접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치료법을 연구해왔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은 뒤 성인 기증자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부위에 직접 주입했다. 일부 환자가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을 호소하는 등 미미한 부작용을 보였으며 한 환자의 두뇌에선 뇌수가 차오르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처치한 이후엔 특별히 추가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팀은 1, 6,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환자 각각의 두뇌 이미지를 스캔하고, 언어, 시각, 운동 능력을 포함한 일상적 두뇌기능들을 검사했다. 그 결과 총 7명의 환자들에게서 운동기능과 언어기능의 대폭적인 개선이 관찰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계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뇌손상은 영구적이며, 회복불가하다’는 학계의 주된 믿음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번 참가자들은 뇌졸중 치료에 있어 중요한 치료시기인 발병 후 6개월을 넘긴 상태였다. 통상적으로 이 기간을 넘긴 뇌졸중 환자의 경우 손상된 두뇌회로가 완전히 죽고 회복 불능에 빠진 것으로 간주해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이날 스타인버그 박사는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소규모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의 결과가 ‘과대포장’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총 7명이 상당 수준의 회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자신들도 ‘매우 놀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들이 보인 회복은 전신마비였던 환자가 엄지손가락을 움찔거리게 되는 수준의 미약한 것이 아니었다”며 “휠체어에 의지하던 한 71세 환자는 이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고 결혼을 주저하던 39세 여인은 운동기능과 언어기능을 회복한 이후 결혼해 아이를 가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가 직접 뉴런으로 분화할 수 있다는 기존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에 줄기세포가 두뇌의 자체 치유능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생화학 현상을 촉발한 것으로 짐작된다. 스타인버그는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성인의 뇌를 회복이 쉽게 일어나는 신생아의 뇌 상태로 돌려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실험은 18명이라는 비교적 소규모의 집단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에 연구팀은 이미 같은 치료법을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시도하는 추가 연구를 시작한 상태다. 최종 목표는 총 156명의 환자를 상대로 2년 내에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사진=ⓒ포토리아(위),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뇌손상도 회복 가능’…美스탠퍼드대, 뇌졸중 치료 성공

    ‘뇌손상도 회복 가능’…美스탠퍼드대, 뇌졸중 치료 성공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졸중 환자들의 두뇌 손상을 복구하는 획기적인 시도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탠퍼드대학교 개리 스타인버그 박사 연구팀은 뇌졸중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두뇌 손상부위에 직접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치료법을 연구해왔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은 뒤 성인 기증자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부위에 직접 주입했다. 일부 환자가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을 호소하는 등 미미한 부작용을 보였으며 한 환자의 두뇌에선 뇌수가 차오르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처치한 이후엔 특별히 추가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팀은 1, 6,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환자 각각의 두뇌 이미지를 스캔하고, 언어, 시각, 운동 능력을 포함한 일상적 두뇌기능들을 검사했다. 그 결과 총 7명의 환자들에게서 운동기능과 언어기능의 대폭적인 개선이 관찰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계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뇌손상은 영구적이며, 회복불가하다’는 학계의 주된 믿음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번 참가자들은 뇌졸중 치료에 있어 중요한 치료시기인 발병 후 6개월을 넘긴 상태였다. 통상적으로 이 기간을 넘긴 뇌졸중 환자의 경우 손상된 두뇌회로가 완전히 죽고 회복 불능에 빠진 것으로 간주해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이날 스타인버그 박사는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소규모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의 결과가 ‘과대포장’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총 7명이 상당 수준의 회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자신들도 ‘매우 놀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들이 보인 회복은 전신마비였던 환자가 엄지손가락을 움찔거리게 되는 수준의 미약한 것이 아니었다”며 “휠체어에 의지하던 한 71세 환자는 이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고 결혼을 주저하던 39세 여인은 운동기능과 언어기능을 회복한 이후 결혼해 아이를 가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가 직접 뉴런으로 분화할 수 있다는 기존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에 줄기세포가 두뇌의 자체 치유능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생화학 현상을 촉발한 것으로 짐작된다. 스타인버그는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성인의 뇌를 회복이 쉽게 일어나는 신생아의 뇌 상태로 돌려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실험은 18명이라는 비교적 소규모의 집단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에 연구팀은 이미 같은 치료법을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시도하는 추가 연구를 시작한 상태다. 최종 목표는 총 156명의 환자를 상대로 2년 내에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사진=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알콜에 찌든 간세포,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연구)

    알콜에 찌든 간세포,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연구)

    과도한 음주 혹은 알코올중독으로 간세포가 이미 손상된 사람들을 위한 최첨단 치료법이 개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만성 간질환이나 간 병변증 등으로 사망하며 특히 간 병변증의 경우 지나친 음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간경화라고도 하는 간 병변증이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 조직이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면서 간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칼리지대학 연구진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병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끝에 이미 독소에 의해 파괴된 세포들을 건강한 간세포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일명 아데노연관바이러스(adeno associated virus. AAV)다. 아데노연관바이러스는 가장 작은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치료하는데 다방면으로 활용된다. 연구진은 이 아데노연관바이러스가 훼손된 간세포의 ‘상처’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며, 상처가 나고 훼손된 간 세포조직을 정상적이고 건강한 세포로 바꿔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이 시작되면 간에서는 섬유종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일종의 ‘흉터’와도 같은 섬유종의 규모가 커질수록 간 기능은 점차 저하된다. 하지만 아데노연관바이러스가 흉터가 생긴 간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바꿔 주면서 섬유종이 줄어들고, 덩달아 간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 특히 간은 자연적으로 재생되는 장기 중 하나로서 새로운 세포에 잘 대응하는 특징이 있으며, 건강한 세포로 전환된 간세포는 분열과 확장을 거듭하며 간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홀게르 윌렌브링 박사는 “간 기능 저하 등 간 손상이 왔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단 몇 퍼센트라도 간 기능을 향상시키면 환자들의 수명이 최대 10년 까지도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의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과도한 음주로 손상된 간세포, 되살릴 방법 찾았다 (연구)

    과도한 음주로 손상된 간세포, 되살릴 방법 찾았다 (연구)

    과도한 음주 혹은 알코올중독으로 간세포가 이미 손상된 사람들을 위한 최첨단 치료법이 개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만성 간질환이나 간 병변증 등으로 사망하며 특히 간 병변증의 경우 지나친 음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간경화라고도 하는 간 병변증이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 조직이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면서 간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칼리지대학 연구진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병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끝에 이미 독소에 의해 파괴된 세포들을 건강한 간세포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일명 아데노연관바이러스(adeno associated virus. AAV)다. 아데노연관바이러스는 가장 작은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치료하는데 다방면으로 활용된다. 연구진은 이 아데노연관바이러스가 훼손된 간세포의 ‘상처’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며, 상처가 나고 훼손된 간 세포조직을 정상적이고 건강한 세포로 바꿔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이 시작되면 간에서는 섬유종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일종의 ‘흉터’와도 같은 섬유종의 규모가 커질수록 간 기능은 점차 저하된다. 하지만 아데노연관바이러스가 흉터가 생긴 간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바꿔 주면서 섬유종이 줄어들고, 덩달아 간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 특히 간은 자연적으로 재생되는 장기 중 하나로서 새로운 세포에 잘 대응하는 특징이 있으며, 건강한 세포로 전환된 간세포는 분열과 확장을 거듭하며 간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홀게르 윌렌브링 박사는 “간 기능 저하 등 간 손상이 왔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단 몇 퍼센트라도 간 기능을 향상시키면 환자들의 수명이 최대 10년 까지도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의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뇌에 빛 쬐여… 치매·우울증 치료한다?

    뇌에 빛 쬐여… 치매·우울증 치료한다?

    여러 파장 빛으로 뉴런 자극 손상없이 신경세포 활동 조절 “인간의 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세계다. 그런 복잡함 때문에 단순한 모델은 비현실적인 것이 되고 정확한 모델은 이해할 수 없게 된다.”(미국 듀크대 인지과학자 스콧 휴텔) 과학의 발달로 가장 작은 미립자의 세계에서 끝을 상상할 수 없는 광대한 우주까지 비밀이 속속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과학계에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뇌’다. 뇌의 각 부분이 어떤 일을 하는지, 기억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뇌질환은 어떻게 발생하는지 등 뇌의 비밀을 풀어내려는 뇌 과학자들에게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를 선택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광유전학’이라는 새로운 도구가 주어졌다. 광유전학(optpgenetics)은 빛(opto)과 유전학(genetics)을 결합한 용어로, 뇌 신경세포를 빛에 반응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해 세포의 생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신경세포 중에 빛에 반응할 수 있는 광반응성 단백질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광유전학이 주목받는 이유는 ‘100세 시대’라 불릴 정도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뇌질환, 신경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함께 늘고 그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존에는 뇌를 연구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외과수술을 통해 뇌의 일부분에 손상을 주거나 뇌에 칩을 심어 전기적 자극을 주는 등의 침습적 방식밖에 없었다. 광유전학은 신경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정교하게 뇌 기능을 알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 신경 활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신경세포인 뉴런은 컴퓨터처럼 전기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막전위(膜電位)라고 부르는 세포 안팎의 전압 차로 생긴 전류가 뉴런을 자극하면 이웃한 뉴런에 신경전달물질을 내뿜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뉴런에 인위적인 전기 자극을 준다면 뇌 신경 회로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도 있게 된다는 말이다. 광유전학은 서로 다른 파장의 빛으로 여러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녹조류에서 추출한 ‘채널로돕신’이라는 단백질을 포유류의 신경세포에 심은 뒤 빛을 쬐이자 뉴런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한 것이 광유전학 연구의 시작이었다. 이후 생물학자들은 초파리와 꼬마선충, 생쥐 등을 이용해 광유전학 연구를 진행했다. 초파리는 광유전학 초창기에 시도된 동물이다. 과학자들이 유전자를 변형시켜 초파리에게 빛으로 작동하는 이온채널 단백질이 나타나도록 한 뒤 355㎚(나노미터) 파장의 레이저를 쏘자 초파리의 활동이 과다하게 활발해졌다. 빛이 초파리의 중추신경에 발현된 이온채널을 활성화시켜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전기신호들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광유전학 연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동물은 ‘예쁜꼬마선충’이다. 성충의 몸길이도 1㎜에 불과한 이 선형동물은 생체 구조가 단순하고 수명이 3주에 불과하지만 유전자 조작이 쉽고 포유동물과 유사한 유전자들을 갖추고 있어 신경과학이나 노화 연구에 많이 활용된다. 생물학자들은 광유전자인 채널로돕신을 꼬마선충의 촉각신경세포에서 발현시킨 뒤 빛을 쬐여 주면 다양한 행동을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하면 알츠하이머, 파킨슨 질환 같은 퇴행성 뇌질환, 우울증, 불면증, 강박증, 간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불안장애, 기억상실, 거식증 같은 정신질환의 원인과 치료법 개발, 암세포 및 암신호전달 연구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광유전학을 실제 사람의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원하는 신경세포까지 전달하는 기술과 두개골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신경세포를 빛으로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두 가지의 숙제가 남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뉴런과 뉴런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밀한 ‘뇌지도’가 필요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관계자는 “광유전학은 최근 뇌과학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라며 “광유전학 기술의 바탕이 되는 정밀한 뇌지도는 인간의 뇌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과 로봇 시스템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혈하듯 면역세포 이식받는 새 암 치료법

    암은 사멸돼야 할 세포들이 신체의 세포 조절 기능 이상으로 비정상적으로 과다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환자 본인의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의대 임상의학연구소, 네덜란드 암연구소, 덴마크 코펜하겐대 항암연구센터 공동 연구진은 암 환자에게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를 이식해 암을 치료하고 전이를 막는 새로운 개념의 면역치료법을 개발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0일자에 발표했다. 암 면역요법은 신체의 면역력을 높여 항체를 스스로 만들어 내 암세포와 싸울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으로 외과 수술, 화학적 항암제 투여, 방사선요법에 이은 ‘제4의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탈모, 구토 같은 부작용도 거의 나타나지 않아 의료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치료법이다. 요한나 올베우스 오슬로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액을 수혈하듯이 질병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면역 시스템도 다른 사람에게서 공여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바른 치아교정 관리 꼼꼼한 칫솔질이 기본

    올바른 치아교정 관리 꼼꼼한 칫솔질이 기본

    주변에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만 마음껏 보여 주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돌출 입이어서 치아 교정을 고려해야 하는 이들이다. 22일 유디치과협회장인 진세식 유디강남치과의원 대표원장을 만나 치아 교정 전 주의할 점과 교정 후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들었다. Q. 치아 교정 전 주의할 점은. A. 치아 교정을 하기 전 구강검진을 통해 충치나 잇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정 과정에는 이물질이 쉽게 끼기 때문에 충치가 악화될 수 있다. 또 신경치료가 필요하면 교정 장치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교정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어 미리 자신의 치아 건강에 대해 정확한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 Q. 나에게 맞는 교정 장치는. A. 자신의 치아 상태에 따라 치료 시기와 기간,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 상담이 필수적이다. 가장 보편화돼 있는 ‘메탈교정’은 비용이 저렴하다. 치아 바깥쪽에 금속으로 된 브래킷을 부착하는 방식이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나 학생은 설측 장치나 투명 교정 장치를 하는 것이 좋다. 설측 장치는 치아의 안쪽 면에 교정 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투명 교정은 교정용 장치와 철사 없이 투명한 플라스틱 틀을 치아에 씌우는 방식으로 탈부착이 가능해 위생적이다. 다만 심한 부정교합을 치료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Q. 치아 교정 후 관리법은. A. 이물질이 낄 가능성이 높아 식사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칫솔 가운데 홈이 있는 교정용 칫솔이나 위터픽(구강세정기)을 사용해 교정 장치와 잇몸 사이를 꼼꼼하게 닦아 줘야 한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활용하면 더 청결하게 치아를 관리할 수 있다. 교정치료 중에는 엿, 캐러멜, 떡 등 점성이 있는 음식이나 오징어, 갈비처럼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큰 음식은 작게 잘라 어금니로 씹어 먹는 게 좋다. 교정 치료 중에는 교정 전문의를 정기적으로 만나 치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입 돌출 현상이 나타나면 치료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미약품, 국내 첫 폐암 표적항암제 ‘올리타’ 새달 출시

    한미약품, 국내 첫 폐암 표적항암제 ‘올리타’ 새달 출시

     한미약품이 국내 첫 3세대 폐약 표적항암제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을 출시한다.  한미약품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리타정을 내달부터 국내에 시판한다고 밝혔다. 올리타정은 27번째 국산 신약이며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첫 신약이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를 방해해 암세포 증식 등을 억제하는 약물로 기존 항암제 대비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3세대 표적항암제인 올리타정은 1세대 표적 폐암치료제인 ‘EGFR-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억제제)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환자들이 복용 대상이다.  올리타정은 아울러 한미약품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허가받은 신약이기도 하다. 올리타정의 주 성분인 올무티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혁신치료제는 FDA가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병의 치료를 기대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기존 치료법보다 우월한 효력이 입증될 경우 신속한 개발과 허가를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폐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암종 중 하나이고, 이로 인해 많은 폐암환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올리타는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나아가 국내 첫번째 글로벌 혁신신약으로서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리타정의 약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년 상반기 이전에 보험급여 문제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독일 제약업체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총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협약을 맺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에 따라 향후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2상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유럽의약국(EMA)과 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세계 평균 기대수명 가장 긴 나라는 일본과 스위스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여성·86.8세)과 스위스(남성·81.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2000년보다 5년 더 늘어난 71.4세로 집계됐다. 이는 2000과 비교해 5년이나 늘어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통계연감을 발표했다. 아프리카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말라리아 등 질병 퇴치 노력이 효과를 낸 덕분에 1960년대 이후 기대수명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고 WHO는 분석했다.  WHO 통계연감에 따르면 세계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이 69.1세,여성은 73.8세이다. 남녀 평균은 71.4세로 집계됐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특히 에이즈에 대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이 널리 보급되고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법의 확대가 평균 수명 연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기대수명의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상태다.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은 여성이 50.8세, 남성은 49.3세로 가장 짧은 기대수명을 드러냈다.  WHO는 기대수명을 더 늘리려면 세계 11억명에 이르는 흡연자뿐만 아니라 오염된 물을 마시는 18억명에 대한 대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메르스는 끝나지 않았다…서울 강동,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

    메르스는 끝나지 않았다…서울 강동,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끝나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 발생 1년.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메르스를 꾸준히 대비하고 있는 자치구가 있다. 서울 강동구다. 구는 현재 메르스 선별 진료소 설치를 위한 설계 중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 곳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아울러 기존 결핵실을 음압 설비를 갖춘 검체 체취실인 ‘감염진료실’로 개선할 예정이다. 최근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모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했다. 지난 4월부터 8개 부서의 협력으로 공원, 빗물 펌프장, 공공주택 등 모기 발생이 우려되는 3977곳을 발굴하고 모기 서식처 제거에 나섰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서울시와 연계해 ‘감염병 대응 세부 종합대책’ 수립을 추진하며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메르스는 종식 선포됐지만 여전히 그 후유증과 싸우고 있거나 중동지역 출장·여행 후 의심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아직도 그때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강동은 메르스 유행으로 홍역을 치른 지역 중 하나다. 한동안 메르스 사태로 지역 상권은 침체 위기를 맞았다. 당시 구에선 7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도 4474명에 달해 전국의 11.7%를 차지했다. 그러나 강동구는 전 부서의 힘을 모아 ‘메르스와의 전쟁’을 치러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병원과 상황을 공유하고, 자가 격리자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공무원들이 1대1 매칭으로 밀착보호 상담(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특히 ‘민관합동대응팀’을 꾸려 강동성심병원과 경희대병원, 보훈병원 등 28곳의 민간 병의원과 실무자 핫라인을 구축했다. 수시 모니터링과 신속하고 유기적인 소통으로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최근 국내에서 5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도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메르스와 닮아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면서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잊지 않고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와 빈틈없는 감시 체계 구축으로 지역민들의 건강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일부 의료쇼핑·과잉진료에 보험료 급증…‘제2 국민건보’ 실손보험 수술대 오른다

    일부 의료쇼핑·과잉진료에 보험료 급증…‘제2 국민건보’ 실손보험 수술대 오른다

    지난해 보험자율화 이후 보험료가 20%까지 올랐던 실손의료보험이 수술대에 오른다. 의료 쇼핑과 과잉진료 등으로 선량한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가중되자 정부가 불합리한 체계를 뜯어고치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6개 관계기관과 함께 정책협의회를 열고 실손보험의 문제점을 논의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과 방문규 복지부 차관이 주재해 열린 이번 협의회는 실손보험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첫 차관급 태스크포스(TF)다.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3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국민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어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 불린다.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병원비가 크게 나가게 될 때를 대비해 한 달에 1만~2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최대 5000만원까지 병원비를 보장해 주는 민간 의료보험이다. 하지만 도수 치료나 비타민 주사 등 비싼 비급여 항목의 의료비들이 실손보험으로 처리되면서 의료 쇼핑과 과잉진료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해 주지 않는 비급여 항목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보험사들의 손해율(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 120%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이렇게 오른 손해율 때문에 선량한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는 실손보험 가입자 가운데 보험금을 탄 사람이 20%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4년 보험금을 탄 사람은 728만명으로 전체 가입자(3082만명)의 23.6%였다. 76% 이상의 가입자들이 보험료를 내고 한 번도 보험금을 탄 적이 없는데도 일부 가입자와 병원의 도덕적 해이 때문에 보험료가 올라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금 추세로 가면 수년 안에 보험료가 2배 이상 오를 것”이라며 “실손보험과 관련한 도덕적 해이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이 보험이 더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험 적용 범위도 좁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병원이 값비싼 수술법을 권장해 실손보험료를 높인다는 이유로 하지정맥류(종아리·허벅지에 핏줄이 비치거나 튀어나오는 증상)의 대표적 치료법인 레이저·고주파 수술이 보험 혜택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협의회는 이날 관계 부처와 연구기관이 참석하는 TF를 열어 올해 말까지 실손보험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의료계, 보험업계와 소비자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두루 수렴하기로 했다. TF는 우선 실손보험 관련 통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만큼 통계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급여 진료의 명칭(코드)을 세분화·표준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급여 진료 코드를 통일하면 실손보험금 청구 정보가 집적돼 과잉진료를 하는 ‘문제 병원’을 걸러 낼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월드피플+] 손만 닿아도 얼굴 아픈 희귀병 여대생 사연

    아름다운 미소 뒤에 안타까운 현실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는 것 같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거주 중인 21세 여대생 에이미 쿡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에이미는 지난 2년 동안 극심한 안면 통증을 겪고 있다. 턱에서 이마까지 얼굴 전체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정신적 고통마저 더한다. 이 때문에 그녀는 수없이 자신의 삶을 끝내려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는 바로 ‘삼차 신경병증’이라는 희귀 질환 때문이다. 이 질환은 이름 그대로 얼굴과 머리에서 뇌로 감각을 전달하는 삼차 신경이라는 부분에 병적인 변화가 생겨 약간의 자극에도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만성 통증 장애다. 심지어 양치나 화장을 할 때 얼굴을 조금만 건드려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그녀를 무엇보다 가장 힘들게 한 이유는 이 질환이 현재 완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치료법이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사형 선고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한다. 또 그녀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주변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물론 학업을 이어가는 것도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질환에 관한 인식을 높여 세상에서 관심을 둠으로써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에이미는 “처음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치료할 수 없다는 말에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겪게 돼 인생이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이 병이 왜 자살 병으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 말했다. 또 “때때로 잠에서 깨 ‘살기 싫다’고 생각하게 된다”면서 “통증이 너무 심할 땐 움직이기조차 어려워 어떤 의미에서는 내 삶을 거의 빼앗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녀가 이 질환을 진단받기 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그녀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에이미는 “내 통증이 내 친구들에게는 항상 내가 불평하는 것처럼 비쳐 그들이 나를 은근히 멀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사람들은 내가 건강해 보여 날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내가 관심을 원하는 등의 이유로 거짓말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에이미는 매일 엄청난 양의 진통제를 투여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오존 치료도 받고 있다. 그녀는 매일 그런 고통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마음에 두려고 한다. 그녀는 “대부분 사람이 삼차 신경병증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 이는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면서 “난 이 질환의 인식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식 확산으로 나 혼자서 싸우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 기쁘다”며서 “이 병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으며 어머니의 강력한 지지 덕분에 긍정 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만 닿아도 얼굴이 아파’ 희귀질환에 고통 받는 여대생 사연

    아름다운 미소 뒤에 안타까운 현실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는 것 같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거주 중인 21세 여대생 에이미 쿡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에이미는 지난 2년 동안 극심한 안면 통증을 겪고 있다. 턱에서 이마까지 얼굴 전체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정신적 고통마저 더한다. 이 때문에 그녀는 수없이 자신의 삶을 끝내려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는 바로 ‘삼차 신경병증’이라는 희귀 질환 때문이다. 이 질환은 이름 그대로 얼굴과 머리에서 뇌로 감각을 전달하는 삼차 신경이라는 부분에 병적인 변화가 생겨 약간의 자극에도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만성 통증 장애다. 심지어 양치나 화장을 할 때 얼굴을 조금만 건드려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그녀를 무엇보다 가장 힘들게 한 이유는 이 질환이 현재 완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치료법이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사형 선고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한다. 또 그녀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주변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물론 학업을 이어가는 것도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질환에 관한 인식을 높여 세상에서 관심을 둠으로써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에이미는 “처음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치료할 수 없다는 말에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겪게 돼 인생이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이 병이 왜 자살 병으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 말했다. 또 “때때로 잠에서 깨 ‘살기 싫다’고 생각하게 된다”면서 “통증이 너무 심할 땐 움직이기조차 어려워 어떤 의미에서는 내 삶을 거의 빼앗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녀가 이 질환을 진단받기 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그녀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에이미는 “내 통증이 내 친구들에게는 항상 내가 불평하는 것처럼 비쳐 그들이 나를 은근히 멀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사람들은 내가 건강해 보여 날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내가 관심을 원하는 등의 이유로 거짓말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에이미는 매일 엄청난 양의 진통제를 투여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오존 치료도 받고 있다. 그녀는 매일 그런 고통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마음에 두려고 한다. 그녀는 “대부분 사람이 삼차 신경병증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 이는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면서 “난 이 질환의 인식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식 확산으로 나 혼자서 싸우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 기쁘다”며서 “이 병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으며 어머니의 강력한 지지 덕분에 긍정 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렌지·포도에 비만치료 열쇠 있다(연구)

    오렌지·포도에 비만치료 열쇠 있다(연구)

    오렌지와 포도가 비만을 치료할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과일에는 또한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숨겨져 있었다. 영국 워릭대 연구팀은 적포도 속 ‘트랜스-레스베라트롤’(trans-resveratrol, tRES)과 오렌지 속 ‘헤스페레틴’(hesperetin, HESP)이라는 성분을 결합해 만든 알약에 위와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알약이 미래에 비만과 당뇨병, 심장질환이라는 치명적인 세 가지 질환에 맞설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연구를 이끈 폴 소널리 교수는 “이 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개발로, 이런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우리 능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당뇨병과 심장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비만이라는 시한폭탄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화합물이 동시에 투여되면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작용을 개선해 동맥을 건강하게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이 화합물은 설탕이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흡수되면서 생성되는 물질인 ‘메칠글리오살’(methylglyoxal, MG)의 치명적인 영향을 중화하는 단백질인 ‘글리오살라제 1’(glyoxalase 1, Glo1)의 수치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메칠글리오살(MG)은 설탕의 치명적인 영향과 관련한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고열량 식사 결과로 인한 이런 메칠글리오살(MG)의 축적이 증가하는 것은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또한 메칠글리오살(MG)은 혈관을 손상하고 심장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는 인체의 콜레스테롤 처리 방식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메칠글리오살(MG)을 차단하는 것은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고 당뇨병을 갖고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팀이 약으로 만든 화합물은 일부 과일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지만, 실제 건강 개선을 위해 필요한 양과 유형은 과일 섭취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이런 성분은 비만과 당뇨병, 심장질환 위험이 큰 환자들을 위한 캡슐 형태의 약으로 제공될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5~40 사이에 있으며 나이가 18~80세인 과체중과 비만한 참가자 32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하루에 한 번 자신들이 개발한 캡슐 약을 먹게 했다. 참가자들은 평소대로 식단과 운동량을 유지했으며 이 과정은 설문을 통해 보고했다. 참가자들의 당 수치 변화가 검사됐고 동맥 건강 상태는 동맥벽의 유연성 검사로 측정됐다. 다른 평가 사항은 혈액 검사로 분석됐다. 그 결과, BMI가 27.5 이상인 고도 비만인 사람들이 이 약을 통해 당수치와 혈관 염증이 감소하고 인슐린 작용과 동맥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위약(플라세보)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어떤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소널리 교수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은 서구화된 국가들에서 전염병 수준에 있다”면서 “글리오살라제 1(Glo1)의 부족은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의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수는 “현재 우리는 상업적 투자자와 파트너를 찾기 위해 당뇨병성 신장 질환을 초기 표적으로 삼아 치료 효과를 입증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신약은 안전하며 현재의 치료와 함께 효과적인 부가적 치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의 핵심 단계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요법으로, 글리오살라제 1(Glo1)의 증가에 주목하고 이후 트랜스-레스베라트롤(trans-resveratrol, tRES)과 헤스페레틴(hesperetin, HESP)을 결합하는 것이었다”면서 “우리의 돌파구는 흥미롭지만 신체 활동과 다이어트, 다른 생활습관 요인과 현재 치료가 주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널리 교수는 이 화합물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과일 섭취가 아닌 약물적 투여만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렌지와 포도로 직접 섭취하려면 일반인은 매일 오렌지와 포도로 만든 주스를 10ℓ씩 섭취해야 한다”면서 “이는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해 역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은 그런 성분이 과일에서 발견됐다는 것이지 과일을 먹으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 저널’(journal Diabet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작용 적은 양성자 치료기 삼성서울병원 두 번째 도입

    부작용 적은 양성자 치료기 삼성서울병원 두 번째 도입

    삼성서울병원이 국립암센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해 본격 가동한다. 병원 측은 본관 건너편 양성자센터에 설치된 높이 10m, 무게 170t의 양성자 치료기 시범 운영을 마치고 환자 치료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빛의 60%에 달하는 속도로 가속한 뒤 환자 몸에 쏘아 암 조직을 파괴하는 최신 암 치료법이다. 평균 20회가량 치료를 진행하고 1번 치료를 받을 때마다 평균 30~60분 정도 걸린다. 정상 조직은 투과하고 암 조직에만 막대한 양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붓는 양성자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는 높다는 장점이 부각된다. 병원 측은 폐암, 간암, 뇌종양, 두경부암 등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모든 암에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아암은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물론 성장에 미치는 악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희귀암 중 하나인 척색종은 중추신경에 근접해 있어 수술이 어렵고 기존 방사선에 저항성이 강하지만 양성자 치료를 하면 70~80%의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은 암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몸속 암의 위치를 3차원 영상정보를 통해 정확하게 찾아내도록 돕는 첨단 장비인 콘빔CT(컴퓨터단층촬영)를 장착했다. 아울러 일본의 아이자와병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초고속 라인스캐닝 방식을 채택해 정교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말부터 양성자 치료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치료비는 기존 1000만~2000만원에서 500만~600만원 선으로 줄었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국내 암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암 정복을 향한 세계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턱관절 장애 그냥 뒀다가는 이명에 척추 손상까지 옵니다

    스트레스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턱관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나쁜 자세를 취하다 보니 턱관절의 위치가 변하거나 손상되기도 한다. 턱관절은 쉴 틈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다친다. 외부 충격, 근육 긴장, 부정교합 등으로 턱관절의 디스크나 연판 후 조직이 손상되면 턱관절이 아프거나 소리가 나고 잘 벌어지지 않는 턱관절장애(측두하악관절장애)가 발생한다.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턱관절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관절이 아니다. 치아, 근육, 인대, 뼈와 상호 보완적으로 움직이는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안면과 두개골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래턱뼈 융기가 턱관절 안에서 뒤로 밀려 올라가면 뇌로 가는 혈관을 압박해 혈류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 턱관절 중심축이 경추 1, 2번 쪽에 있기 때문에 턱관절의 위치가 변하거나 손상되면 상부 경추가 틀어져 척추에 영향이 갈 수 있다. 턱관절 장애로 안면 비대칭이나 두통, 뒷목 통증, 이명이 생기고 심지어 척추가 틀어질 수도 있다. 턱관절 건강을 위해선 평소 손으로 턱을 괴지 말고 척추를 꼿꼿이 세워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편안히 호흡해 긴장을 풀어야 한다. 한의학에선 모든 경락이 모여 지나가는 턱관절을 전신의 음양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중요한 관문으로 여긴다. 송(宋)나라 때 관절과 전신 질환을 함께 치료한 기록이 있다, ‘동의보감’에도 유사한 내용이 있다. 침 치료나 추나요법뿐 아니라 입에 침이 가득 고일 때까지 동전이나 젓가락 형태의 금속 장치를 물리는 치료법을 썼는데, 아래턱뼈 쪽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양측 턱관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질병을 치료하려 했던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도움말 이승훈 경희대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전임의
  • 본격 인공지능 진료 대비 10월까지 안전기준 마련

    정부가 구글의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서비스의 본격적인 등장에 대비해 오는 10월까지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산업계, 학계, 의료기관 전문가들로 협의체를 구성해 관리할 의료기기의 범위와 품목 분류기준을 정하고서 어떤 방식으로 안전성을 평가할지, 어느 정도 수준을 안전하다고 판단할지 등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인공지능 의료서비스는 환자의 혈당, 혈압, 심박수 등 생체정보를 분석해 병을 진단하는 IBM의 인공지능시스템 ‘왓슨’ 정도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의료용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인터넷으로 연결된 여러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의료기기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어 머지않은 미래에 더 많은 인공지능 의료서비스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진료기록, 생체 측정정보, 의료영상, 유전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 의료용 빅데이터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분석해 질병을 예측·진단하거나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시간으로 수술 데이터를 연동해 상황에 맞는 수술 기법을 제공할 수도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한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생활습관에 대한 설문결과와 개인의 건강검진 정보를 연계해 10년 내 질병 예측 위험도, 처방 메시지 등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식약처는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현재 인공지능 의료서비스를 개발 중인 업체가 그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 기본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람이 무섭고 외출이 두려운 ‘암내’ 그리고 ‘땀’

    사람이 무섭고 외출이 두려운 ‘암내’ 그리고 ‘땀’

     기온이 빠르게 높아지면 사람 만나는 일이 두렵고, 외출이 스트레스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암내’를 풍기는 사람이 그렇고, 가만 있어도 땀을 흘려 순식간에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는 다한증 환자들이 그렇가.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직장인 최무근(31) 씨는 출퇴근길이 두렵기만 하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좁은 차안에 사람들이 가득 차면 몸둘 곳이 마땅치 않다. 기온이 오르고 실내 온도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시작되는 겨드랑이 땀과 암내 때문이다. 최씨는 바깥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하얀 와이셔츠를 누렇게 적시는 겨드랑이 땀 때문에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는 항상 가방에 여벌의 와이셔츠와 런닝셔츠를 챙겨야 한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 환자들은 날이 풀리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그야말로 고통의 나날이다.  특히 액와다한증 환자들은 기온이 오르면 액와(겨드랑이) 부위가 금세 축축하게 젖어 지하철이나 만원 버스 안에서 주요 기피대상이 되곤 한다.(사진) 겨드랑이 땀에는 단백질, 지방과 같은 유기물이 많이 포함유돼 있어 암내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런 액와다한증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점검해 본다. ◆비타민 섭취량 늘리되 지방 많은 유제품과 육류는 피해야 체취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변한다. 따라서 액와다한증을 완화하려면 식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겨드랑이 악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종 비타민류의 섭취량을 늘리되 가능한 고지방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A를 충분히 섭취하면 피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저항력을 높여 세균과 바이러스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비타민E를 많이 함유한 땅콩·깨·호박 등은 악취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을 억제해 암내 완화에 효과적이다. 반면, 지방은 체취를 더욱 강하게 하는 성분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액와다한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우유·버터·치즈 등의 유제품과 육류 등 고지방·고칼로리 식품은 삼가는 것이 좋다. ◆향균 샤워는 좋지만, 땀 빼는 반신욕은 피해야 암내는 겨드랑이 피부조직의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과 피지, 피부의 세균 등이 어우러져 만든다. 따라서 땀, 피지, 세균을 제거해 피부를 늘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액와다한증 관리의 기본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침 저녁으로 말끔히 샤워를 해야 하는데, 이때 향균비누를 사용해 살균을 하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의 털은 땀, 피지 등과 엉겨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온도와 환경을 조성하므로 주기적으로 제모를 해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흔히 반신욕이 청결 관리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액와다한증에는 좋지 않다. 39~40도 정도의 뜨거운 물 속에 몸을 담가야 해 오히려 발한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피로 해소를 위해 반신욕을 해야 한다면 체온과 비슷한 36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15분 정도 몸을 담가 땀이 나기 전에 그치는 게 좋다. ◆치료 위해서는 땀샘 제거해야 일상적으로 액와다한증을 관리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문제가 되는 부위의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최근 일선 의료기관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라드라이’ 극초단파 치료법은 기존의 교감신경 절제술과 달리 흉터가 남지 않고, 다른 부위로 땀이 옮겨가는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자레인지에 쓰이는 극초단파(microwave)를 겨드랑이 부위에 투사해 발생하는 열에너지로 땀샘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미라드러이 치료를 할 때는 민감한 겨드랑이 피부에 자극이나 손상이 적도록 하이드로-세라믹 쿨링을 함께 가동해 열에너지에 의한 피부 손상을 차단해 준다. 김형섭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식생활 및 청결한 관리를 해도 축축한 겨드랑이 때문에 불편이 큰 중증 액와다한증 환자라면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땀샘을 제거하는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 이상준 원장은 “부모의 한 쪽이나 양쪽 모두에게 액와다한증이 있거나 평소 귀지가 눅눅한 사람, 피부가 지성인 사람, 강한 체취나 암내로 인한 악취를 주변 사람에게 지적당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식생활 및 청결한 관리 등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여성 구하고 얼굴 잃은 ‘영웅’…안면이식으로 되찾은 일상

    여성 구하고 얼굴 잃은 ‘영웅’…안면이식으로 되찾은 일상

    끔찍한 사고로 얼굴을 잃었던 한 남성이 안면이식 수술 후 5년 만에 놀라울 만큼 회복한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모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군인 출신의 미국 남성 미첼 헌터가 겪어야 했던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소개했다. 2001년, 당시 21살의 젊은 나이었던 미첼 헌터는 친구 및 친구의 애인과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친구의 운전 실수로 인해 전신주에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더 아찔한 상황은 충돌 이후에 벌어졌다, 차량 밖으로 빠져 나온 친구의 애인이 충격으로 끊어져 아래로 늘어진 전선에 닿을 위기에 처했던 것.이 순간 헌터는 여성을 밀어낸 뒤 그를 대신해 고압 전류에 감전됐다. 이 사고로 헌터는 다리를 잃었으며, 얼굴 또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손상되고 말았다. 이후 병원에 이동된 헌터는 당시 가능한 유일한 얼굴 재건 수술이었던 팔다리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20여 차례의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그의 얼굴은 아이들이 보고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여전히 무시무시한 모습이었다. 헌터는 더 이상의 회복을 포기한 채 여자친구인 카타리나와 평범한 삶을 살아내고자 했다. 그러나 카타리나가 임신을 하면서 헌터의 생각은 달라졌다. 자신의 아들이 자기 얼굴을 보며 겁에 질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2011년 헌터는 실험적인 치료법인 안면이식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이는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시행 사례가 많지 않은 불확실성이 큰 수술이다. 헌터는 30명의 의사가 참여한 14시간의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안면 이식 수술을 마쳤다. 코, 눈꺼풀, 입술, 안면근육, 신경 등을 모두 교체했고, 동맥과 얼굴의 모세혈관을 이어붙이는 정밀한 수술을 거쳤다. 그리고 이후 총 30회 이상의 수술을 더 받아야 했다. 그 후 5년이 지나 이제 35세가 된 헌터는 언론에 나서 크게 회복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헌터는 얼굴의 감각과 움직임을 되찾았고 외관적으로는 눈 주변에 다소의 어색함이 남아있을 뿐이다. 이 부분 역시 의사들에 의해 수정될 예정이다. 현지 방송에 출연한 헌터는 얼굴로 느끼는 일상의 사소한 감각들마저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그는 “뜨거움, 차가움, 고통, 간지러움, 수염을 쓰다듬는 느낌, 누군가 내 얼굴에 입 맞출 때의 느낌 등을 이제는 모두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사람들에게 사소한 일들에 대한 걱정은 접어둔 채 삶을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다”며 “또한,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하며 살기를 바란다. 언제 그런 기회를 영영 빼앗기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사진=미첼 헌터 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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