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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민규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이유는

    차민규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이유는

    “몸싸움이 싫어 쇼트트랙에서 전향”소치대회 부상 탈락 극복하고 금쪽 은‘은빛질주’에 성공한 차민규(동두천시청)은 깜짝 메달을 획득한 뒤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벅차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한 뒤 “3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은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라면서 “목표를 달성해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지만, 이후에 나온 노르웨이의 호바르트 로렌트젠(34초41)에 밀려 준우승했다. 차이는 불과 0.01초였다. 차민규는 “목표한 기록이 나와 성공했다고 느꼈다”라며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긴 아쉽다”고 말했다. 로렌트젠이 기록을 경신한 모습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묻는 말엔 “약간 놀랐다”라면서 “목표가 3위권이었기에 겸손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라며 미소를 지었다.차민규는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TV로 동료 선수들을 지켜보며 각오를 다졌다. 차민규는 ‘소치올림픽에서의 아픔이 도움됐나’라는 질문에 “당시 다쳐서 선발전도 참가하지 못했다”라면서 “평창올림픽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과정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몸싸움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종목을 바꿨다”고 말했다. 차세대 단거리 에이스로 우뚝 선 차민규는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잘 타는 후배들도 많은데 많은 관심 가져달라”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압도적 金ㆍ金… 그리고 은빛 굿바이

    압도적 金ㆍ金… 그리고 은빛 굿바이

    윤, 2위와 1초63 차 ‘사상 최대 ’ 최, 은메달보다 무려 9m 앞서 이, 아시아 첫 올림픽 3연속 메달‘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사상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세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목표로 겨냥했던 올림픽 3연패에는 아쉽게도 반 발짝 차이로 실패했다. 그러나 결코 그것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전설’로 우뚝 섰다. 이상화는 18일 강원 강릉 오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고다이라 나오(일본·36초94)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동계올림픽 무대였던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5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알린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대회에서 2연패를 이뤘고, 평창에서도 시상대에 오르는 신화를 일궜다.빙속 종목에서 올림픽 세 대회 연속 메달을 딴 선수는 3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1992·1994년), 독일의 카린 엔케(1980년 금·1984년 은·1988년 동) 등 세계에서도 드물다. 이상화가 아시아 처음이다. 레이스를 마치고 고다이라에게 패한 걸 안 이상화는 잠시 눈물을 보였지만, 시상대에선 활짝 웃는 얼굴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태극기를 들고 고다이라를 잠시 끌어안으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고다이라도 이상화의 훌륭한 레이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화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마지막이 될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전성기 시절처럼 가장 빠르진 않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역주로 고다이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상화보다 1조 앞서 레이스를 펼친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소치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37초28)을 0.34초 앞당기는 기량을 뽐냈다. 이상화는 레이스 초반 고다이라보다 빨리 달렸으나, 막판 속도가 떨어지고 말았다. 이상화는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올 시즌 이상화는 7차례 월드컵 레이스에서 5차례 2위를 했는데, 모두 그 앞에는 고다이라가 있었다.설 연휴 값진 금메달 선물을 안긴 윤성빈(24)과 최민정(20) 은 ‘넘사벽’이었다. 윤성빈은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중 세 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출발지와 중간 4개 지점, 결승점 등 모두 6개 지점에서 매 시기 1위를 달렸다. 2위와의 격차가 1초63이나 됐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격차였다.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도 바깥쪽으로 추월하면서 2위보다 0.755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정도의 시간 격차는 거리로 환산하면 9m 정도다.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자 1500m 꽈당 크리스티 “날 실격시킨 모든 전문가들에게 감사를”

    여자 1500m 꽈당 크리스티 “날 실격시킨 모든 전문가들에게 감사를”

    “여러분은 응원이 제게 얼마나 커다란 의미가 있는지 모르실 겁니다.” 영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엘리스 크리스티(29)가 18일 트위터에 힘차게 팔을 활갯짓하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을 통해 전날 끔찍한 부상의 두려움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크리스티는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결선 3조 경기 도중 리진위(중국)와 충돌해 넘어지고 말았다. 펜스까지 쭉 미끄러져 충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링크를 빠져나와야 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후 크리스티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4년 전 소치대회 500m 결선에서도 박승희의 무릎을 부여잡는 반칙으로 실격 당해 눈물을 흘린 적이 있고 이번 대회 500m에서도 4위를 기록하며 메달을 챙기지 못한 그로선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는 20일) 크리스티의 주 종목인 여자 1000m 경기가 열리는데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리진위의 스케이트 날에 다쳤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크리스티는 다음날 트위터에 자신의 당당한 경기 사진을 올리고 “여러분 모두가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드린다. 우리 조국을 많이 사랑한다. 아울러 내가 레이스를 마치지 않아 페널티를 받는게 마땅하다고 본 모든 쇼트트랙 전문가들에게도”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크리스티는 같은 날 남자 1000m 결선 도중 임효준, 서이라와 충돌하며 임효준을 4위, 서이라를 동메달에 그치게 만들고 실격 당한 ‘윙크男’ 산도르 리우 샤오린(헝가리)과 2년여 전부터 목하 열애 중이다. 킴 부탱(캐나다)이 최민정(성남시청)을 추돌한 뒤 많은 ‘악플’을 받은 반면, 샤오린에게는 ‘선플’이 많이 달려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티와 샤오린은 소셜미디어 등에 애정행각을 벌이는 사진을 자주 올리는 닭살 커플로도 입방아에 오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포+탈진 ’ 노르딕복합… 박제언의 위대한 도전

    ‘공포+탈진 ’ 노르딕복합… 박제언의 위대한 도전

    박제언(25)이 14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노르딕복합(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에 출전해 46위에 자리했다. 스키점프에서 86m를 비행해 73.3점으로 42위에 올랐고, 크로스컨트리스키 10㎞에선 30분56초50으로 46위였다.박제언은 출전자 48명 가운데 태극마크를 단 유일한 선수였다. 제1회 동계올림픽(1924년 프랑스 샤모니)부터 정식 종목이던 노르딕복합에 한국 선수가 선 것은 처음이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종목인 데다 철인경기라 불릴 만큼 기술, 담력, 체력까지 갖춰야 한다. 이 종목에는 ‘일반인에게 가장 어려운 종목’, ‘(스키점프의) 공포와 (크로스컨트리스키의) 탈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스키점프 경기 결과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진행하고 결승선 지점을 통과하는 순서대로 순위가 결정된다.한국은 2013년에야 대표팀을 짰을 정도로 노르딕복합 불모지다. 박제언의 경기가 기록이나 성적과 무관하게 위대한 도전이라 불리는 이유다. 박제언은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노르딕복합 월드컵 개인전에서 28분32초06의 기록으로 30위에 오르며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는 “출전권을 획득했을 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고 떨렸다. 우리나라 첫 노르딕복합 국가대표로서 사명감을 갖고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에릭 프렌첼(독일)이 소치대회에 이어 노르딕 복합 2연패를 달성했다. 일본의 와타베 아키토가 은메달을,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클라퍼(오스트리아)가 동메달을 안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연속 4바퀴 날았다… 神, 화이트

    2연속 4바퀴 날았다… 神, 화이트

    ‘더블콕 1440 ’ 최고난도 기술 성공 소치 악몽ㆍ부상 털고 ‘환상 연기 ’ “나를 다치게 한 기술로 금메달”14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 스노경기장.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3차 결선 11명 중 마지막 주자로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2·미국)가 섰다. 2차 결선에서 히라노 아유무(20·일본)에게 역전을 허용해 2위로 주저앉은 상황에 이제 한 번의 기회만 주어졌다. 순간 그는 4년 전 소치대회의 ‘노메달 악몽’과 훈련 중 부상으로 얼굴을 62바늘 꿰매는 중상을 이겨내고 한 달 전 월드컵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던 ‘행복한 추억’이 엇갈렸다. 깊은 심호흡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힘차게 출발했다. 스피드를 끌어올린 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점프에서 필살기인 ‘더블콕 1440’(4바퀴)을 화려하게 성공했다. 마치 ‘점프’와 ‘플라잉’이 같은 단어인 듯, 6m가량 높이로 솟구쳤다가 다시 지면에 내려가는 것을 반복했다. 이어 프런트 사이드 540(한 바퀴 반)으로 잠시 숨을 고른 뒤, 2연속 프런트 사이드 더블 1260(3바퀴 반)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의 승리를 자축했다.박영남 SBS 해설위원은 “1440을 두 번 연속 성공한 건 한 번도 올림픽 무대에서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다. 본인도 공식 경기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높은 난도의 연기였다”고 칭찬했다. 화이트가 뛰기 전까지 가장 금메달에 가까웠던 히라노는 패배를 직감한 듯 고개를 숙였고 동료는 그를 위로했다. 전광판엔 올림픽 스노보드 역사에 남을 97.25점이라는 놀라운 점수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8년 만에 다시 거머쥔 세 번째 금메달이다. 그는 무릎을 꿇고 굵은 눈물을 흘렸다. 4년 전 ‘소치 악몽’이 아니라 한 달 전 역경을 이겨낸 역대 최고의 경기를 올림픽에서 재현했다는 안도와 기쁨 때문이었다. 메달리스트에게 ‘어사화 수호랑’ 인형을 전달하는 ‘베뉴(경기장) 세리머니’ 관계자도 화이트가 감정을 추스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사실 10대가 대세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30대는 할아버지뻘이다. 그럼에도 그가 스노보드를 놓을 수 없었던 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였다. 황제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그는 “오늘 기술은 나를 다치게 했던 바로 그 기술이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았는데 이제 그 모든 것이 다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승리하려면 반드시 기술을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마치 소치대회의 ‘데자뷔’를 느끼게 했다”며 “나 자신에게 ‘할 수 있어. 여태 살아오는 내내 해 온 일이야. 모든 걱정은 내던져버리고 하자’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 털어놨다. 소치대회에 이은 2연속 은메달리스트인 히라노는 “화이트는 압박받는 상황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해냈다. 정말 대단하다. 오늘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자신과의 싸움서 이긴 ‘마지막 올림픽 ’

    자신과의 싸움서 이긴 ‘마지막 올림픽 ’

    “세 번째 올림픽인데도 긴장… 메달권 아니지만 응원 감사”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박승희(26)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4년간 고생했던 기억과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했다. 이전 두 차례 올림픽처럼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그에게는 상관이 없었다. 쇼트트랙 최정상 선수로 있다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다시 한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박승희는 1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000m 레이스에서 1분16초11의 기록으로 전체 31명 중 16위를 차지했다. 메달권과는 격차가 있었다. 개인 최고 기록(1분14초64)도 아쉽게 경신하지 못했다. 성적과 무관하게 박승희의 마지막 도전을 지켜본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로 올림픽 무대를 떠나는 그를 배웅했다. 팬들의 응원 소리에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박승희도 “쇼트트랙에서는 메달권이기 때문에 응원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달권이 아니었는데도 응원해 줬다”며 팬들에게 감사했다. 박승희는 쇼트트랙 정상급 선수였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2014년 소치대회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500m 동메달을 추가하며 쇼트트랙 전 종목 시상대에 올랐다. 소치대회 이후 은퇴를 생각했지만 박승희는 몇 개월 뒤 돌연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을 선언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한 번 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박승희는 “(빙속으로 전향한) 4년의 시간이 길다면 길지만 쇼트트랙을 10년 넘게 하다가 갑자기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너무 힘들었다”며 “그래도 (올림픽이) 세 번째인데 왜 긴장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준비를 열심히 한 만큼 90점을 주고 싶다. 기록을 봤는데 아깝기는 하지만 별 생각이 없었다. 빨리 끝냈으면 했다”고 웃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중에 어느 쪽에 애정이 가느냐는 질문에는 “쇼트트랙에 마음이 간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너무 힘들다. 아시아 선수가 타기엔 너무 힘든 종목”이라며 “쇼트트랙에 애정이 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면서도 배운 게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향한 것에 대해) 후회도 많이 했는데 끝까지 참고 열심히 했고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는 1분13초82의 기록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아쉬움을 삼킨 고다이라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500m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오는 18일 ‘여제’ 이상화(29)와 500m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준비 끝났다, 스켈레톤 윤성빈 썰매 황제의 설날 대관식

    준비 끝났다, 스켈레톤 윤성빈 썰매 황제의 설날 대관식

    작년 시즌 이미 두쿠르스 넘어서 2차례 총 4번의 주행 기록 합산 금메달은 트랙 익숙한 홈팀 유리 윤 “평창 트랙은 내가 제일 잘 알아”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에 한국 썰매 역사가 다시 쓰일 전망이다.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4)은 설날 ‘신(新)황제’ 대관식을 치를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윤성빈은 15~16일 강원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 질주’를 펼친다. 첫날 오전 10시 1, 2차 주행을 치른 뒤 설날인 다음날 오전 9시 30분 3, 4차 주행으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벼르고 있다. 스켈레톤은 썰매에 배를 대고 누운 채 머리부터 내려오는 종목으로 네 번의 주행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올림픽 데뷔 무대인 윤성빈은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지난 10여년간 스켈레톤은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의 독무대였다. 2010년부터 8년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윤성빈은 지난해 1월 ‘원조 황제’ 두쿠르스를 제치고 톱랭커를 꿰차며 ‘신황제’ 탄생을 미리 알렸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두쿠르스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에 그쳤다. 두쿠르스의 올해 랭킹이 4위까지 떨어져 사실상 윤성빈은 두쿠르스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창이 윤성빈의 홈 무대라는 점, 두쿠르스가 올림픽에선 유독 성적을 올리지 못한 점도 윤성빈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두쿠르스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세계선수권 5회 우승 및 유럽선수권 9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했으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7위에 그친 두쿠르스는 2010년 밴쿠버대회, 2014년 소치대회에서 연이어 은메달을 땄다. 밴쿠버와 소치 금메달은 모두 홈팀 선수 차지였다. 썰매 종목 트랙은 경기장마다 다르기 때문에 해당 트랙에 익숙한 홈팀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두쿠르스가 지난 7일부터 평창에서 훈련하면서 트랙 적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윤성빈에게는 역부족이다. 윤성빈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썰매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울 수 있다는 세계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 썰매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 본 아시아 선수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실전을 앞둔 윤성빈은 절정의 자신감을 드러내며 ‘황제 대관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윤성빈은 “지금은 완전히 준비가 끝났다”며 “평창 트랙은 평창만의 특징이 있다. 조금 까다로운 트랙이고 단기간에 적응할 코스가 아니다. 그런 특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가 우리나라 대표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용 썰매 대표팀 총감독은 “이제 누구도 윤성빈을 따라올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쿠르스든, 누구든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며 “봅슬레이, 스켈레톤은 자신과의 싸움인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신화를 쓴다, 17일 쇼트트랙 싹쓸이 金

    임효준ㆍ황대헌ㆍ서이라 1000m 8강 한 조에 쇼트트랙 태극 남매들이 설 연휴인 17일 밤 2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쇼트트랙팀이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고 성적인 2006 토리노대회 금메달 6개(안현수·진선유 동반 3관왕)를 넘으려면 이날 반드시 금메달을 수확해야 한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후 7시 1500m에 출격해 10여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1500m의 금메달은 한국과 중국이 2개씩 가져갔다. 고기현(2002년)·진선유(2006년)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고, 이후 중국의 저우양에게 2연패를 허용했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인 최민정(20)과 심석희(21)가 나란히 세계랭킹 1, 2위에 포진해 있어 믿음직하다. 함께 출전하는 김아랑은 10위권 밖이지만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실력이라 금·은·동 싹쓸이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날 여자 1500m는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하루에 모두 열린다. 특히 최민정은 자타 공인 현역 최고의 선수다. 지난 13일 여자 500m 결선에서 반칙으로 실격해 눈물을 펑펑 쏟았지만 최민정은 “원래 500m는 주 종목이 아니었다. 다음 경기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실제 최민정은 2017~18시즌 네 번의 1500m 월드컵 가운데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4년 전 소치대회에서 활약한 심석희도 1500m에서 올림픽 첫 개인전 금메달을 노린다. 심석희는 소치에서 3000m 계주만 금메달을 땄을 뿐 1500m는 은메달, 1000m는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최민정을 견제할 유일한 선수로 꼽힌다. 심석희는 2017~18시즌 월드컵 1500m에서 최민정을 은메달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따냈다. 같은 날 한국 남자 쇼트트랙 ‘3인방’ 임효준(한국체대)·서이라(화성시청)·황대헌(부흥고)도 오후 7시 44분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해 ‘골든 홀리데이’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3인방은 지난 13일 남자 1000m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 주인공인 임효준은 이날 금메달을 딸 경우 ‘다관왕’에 바짝 다가선다. 임효준은 이미 지난 10일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오는 22일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도 진출해 있는 상태다. 현재 세계랭킹은 1, 4차 월드컵 1000m 은메달을 따낸 황대헌이 2위로 임효준(6위)보다 높다.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 1500m 결승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메달 획득에 실패해 1000m를 통해 명예 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이들 3명이 준준결승 1조에 나란히 속한 건 불운이다. 임효준과 황대헌, 서이라는 티보 포코네(프랑스)와 함께 준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포코네는 시즌 1000m 랭킹 27위로 월드컵 경기에서 뚜렷한 성적을 보이지 못해 3인방 중 2명이 준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한 명은 탈락해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에릭 프렌첼 노르딕복합 2연패 ‘스키황제’ 이름값

    에릭 프렌첼 노르딕복합 2연패 ‘스키황제’ 이름값

    ‘진정한 스키의 왕’을 가리는 노르딕복합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릭 프렌첼(30·독일)이 노멀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프렌첼은 1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남자 개인 노멀힐/10㎞ 경기에서 24분51초4로 와타베 아키토(일본·24분56초2)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4년 전 소치대회에서도 프렌첼은 와타베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20세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개인전 첫 정상에 오른 프렌첼은 2012~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통산 개인전 우승만 42번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엔 종합 순위 8위로 밀려나 있었으나 그를 올림픽 우승후보로 꼽는 것을 주저하는 이는 없었다.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을 노리는 독일 선수단은 그를 개막식 기수로 내세워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날 첫 경기인 스키점프에서 그는 106.5m를 비행해 5위(121.7점)에 올랐다. 노르딕복합에서는 스키점프 기록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출발 시각에 차등을 둔다. 프렌첼은 스키점프 선두 프란츠-요제프 레를(오스트리아 130.6점)보다 36초나 늦게 출발하며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하지만 그는 크로스컨트리에서 가뿐하게 이 격차를 극복했다. 2.5㎞ 지났을 때 선두와 격차를 12.9초로 줄였고, 4㎞ 정도 지났을 땐 2초 뒤진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2.5㎞를 남기고선 선두로 나섰다.특히 와타베와의 2파전이 벌어진 가운데 마지막 오르막에서 사력을 다한 질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프렌첼은 “마지막 슬로프에서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섰다”면서 “선두로 나서면서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스키보다 축구에 더 관심이 많은 아들에게 “스키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어서” 평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던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3명의 아이와 아내를 자주 보지 못했지만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4년 뒤 그의 3연패 도전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르딕복합에서는 1972년 삿포로부터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까지 울리히 베링(동독)이 3연패를 달성한 것이 유일하다. 프렌첼은 “베이징 올림픽까지 도전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때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도 잘 모르겠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덩이 ‘무태’ 덕분에 金?

    복덩이 ‘무태’ 덕분에 金?

    지난해 2월 평창 방문 뒤 데려가 “구조된 90마리 입양 돕고 싶어”뒤아멜이 지난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에릭 래드퍼드와 함께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 AFP 연합뉴스1년 전 국내 개농장에서 구출된 두 마리를 캐나다에 데려간 피겨 스케이터가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9일과 11일 에릭 래드퍼드(33)와 짝을 이뤄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페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하며 캐나다의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미건 뒤아멜(33)이 주인공. 남편은 북한 피겨 페어 대표 렴대옥·김주식 조와 한국 피겨 페어 대표 김규은·감강찬 조를 두 달 동안 지도했던 브루노 마르코트 코치여서 이래저래 한국과 인연이 깊다. 4년 전 소치대회 금메달리스트에다 두 차례나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 2월에도 강원 평창을 찾았다가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개농장에서 구조된 닥스훈트 믹스견 ‘무태’(Moo-tae)와 견종이 알려지지 않은 ‘사라’를 데리고 돌아갔다. 뒤아멜은 개인전을 하루 앞둔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동물들을 대신하고 싶다. 한국에 식용견을 구조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어 동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식용견 대신 과일이나 채소를 재배하게 하는 시민단체와 연이 닿아 무태를 알게 됐다”며 “무태가 다른 말은 못 알아들어도 이름만은 알아듣는다고 들었다. 강아지가 조금이라도 친근함을 느끼도록 이름을 그대로 썼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 살인 무태는 몬트리올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요가를 하고 근처 공원에서 친구들을 사귀는 등 잘 지내고 있다. 어렸을 때 승려들의 도움으로 개농장에서 구출된 무태는 자동차로 무려 8시간을 달려와 평창에서 뒤아멜을 만났다. 학대받은 흔적이 앞다리에 남아 있다. 사랑에 굶주렸는지 한국으로 떠나는 뒤아멜과 헤어지기 싫어해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무태가) 대부분 팔에 안겨 있으려고만 해요. 혼자 놀고 싶어 하지도 않고 모두에게 다가가 안기려고만 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태가 “강인하고도 차분하다”고 했다. 사라는 다른 가정에 입양 보냈다. 채식주의자이자 동물 애호가인 뒤아멜은 이번 대회를 마친 선수들이 최근 국내 개농장에서 구조된 90여 마리를 캐나다와 미국으로 데리고 돌아가 다른 가정에 입양시키는 데 도움을 주길 희망하고 있다. 미국 CNN은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 관습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200만 마리의 개가 식용 목적으로 참혹한 환경에서 길러지며 평창 주변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뉴욕 포스트는 강원도에 등록된 개농장만 196곳에 이르며 수천년을 이어 온 식습관 때문에 보신탕 가게들은 당국의 전업 지원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용견 시장이 문을 닫고 문재인 대통령이 네 살 짜리 잡종견 ‘토리’를 입양하는 등 반려견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무조건 이긴다”… 한ㆍ일 자존심 건 ‘첫 승’

    “무조건 이긴다”… 한ㆍ일 자존심 건 ‘첫 승’

    첫 승을 염원하던 ‘단일팀’과 일본의 운명은 결국 한·일전에서 갈린다.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4일 오후 4시 40분 강원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숙적 일본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단일팀(남한 22위, 북한 25위)과 일본(9위)의 경기는 4강 진출권(플레이오프)을 놓고 벌이는 대결은 아니다. 두 팀 모두 스웨덴(5위)과 스위스(6위)에 나란히 2패를 당해 예선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 첫 승을 둘러싼 마지막 자존심 싸움만 남았다. 일본 여자팀은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으나 당시 5전 전패를 당했다. 2014년 소치대회 조별 예선에서도 3전 전패하면서 아직 올림픽 승리가 없다. 야마나카 다케시(47) 일본 감독은 지난 12일 스위스전에서 패한 뒤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여전히 올림픽 첫 승이며 정말 이기고 싶다. 한·일전에서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남북 단일팀도 한·일전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올림픽 첫 승을 노리는 것을 물론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더군다나 정치적 결정에 의해 급조된 단일팀이 일본전마저 패한다면 여론이 나빠질 수도 있다. 대표팀 최지연(20)은 “일본전에 모든 것을 쏟겠다. 몸을 던져서라도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한·일전이 이슈가 돼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객관적 전력은 일본이 앞선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일본과 7차례 맞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통산 106점을 허용하는 동안 고작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가장 최근 맞대결했던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팀은 나란히 2패를 기록 중이나 일본의 경기 내용은 더 좋다. 일본은 총 5점을 내주고 2골을 가져온 반면, 단일팀은 16골을 먹는 동안 한 골도 빼내지 못했다. 유효 슈팅만 따져볼 때 일본은 스위스전에서 38-18, 스웨덴전에선 31-26으로 압도했지만 단일팀은 스위스전 8-52, 스웨덴전 19-50으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변수는 있다. 단일팀은 홈 관중들의 폭발적인 응원을 등에 엎고 경기를 벌인다. 북한 응원단도 현장에 가세해 열기를 더할 태세다. 경기장의 뜨거운 분위기에 일본팀이 당황할 수도 있다. 여기에 첫 경기였던 스위스전보다 스웨덴전에서의 유효 슈팅이 두 배 이상 늘면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남북 선수들의 호흡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더 나아지는 분위기다. 결전을 앞둔 단일팀은 이날 훈련을 취소하고 휴식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송동환 KBS 해설위원은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은데 앞선 경기를 잊어버리고 모든 걸 쏟아부었으면 좋겠다”며 “일본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따라다니기보다는 길목에서 미리 상대 플레이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홈에서 열리는 경기다. 정신력으로 싸우면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무관의 제왕이라 부르지 마라

    무관의 제왕이라 부르지 마라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마침내 자신의 메달 목록에 올림픽 금메달을 넣으며 ‘무관의 황제’라는 별명을 날려보냈다. 세계 최고의 스키 선수지만 올림픽에만 나오면 침묵해 따라다니던 달갑지 않은 별명이었다.히르셔는 13일 강원 정선알파인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복합 경기에서 활강과 회전 합계 2분06초52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알렉시 팽튀로(프랑스)가 2분06초75로 은메달을, 빅토르 뮈파-장데(프랑스)가 2분07초54로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히르셔는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통산 55승으로 역대 1위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86승)에 이어 최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술 종목(회전·대회전, 활강·슈퍼대회전은 속도 종목)이 전공인 히르셔는 먼저 경기한 활강에서 1분20초56으로, 1위 토마스 드레센(독일)보다 1초32 뒤진 1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후에 열린 회전 종목에서는 ‘물 만난 고기’처럼 화려한 몸놀림을 보여 줬다. ?결승선을 끊는 순간 1위 등극을 확인하고 환호성을 올렸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2014년 소치대회 회전)만을 수확했던 히르셔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 남자 복합 경기에서 노골드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츨전한 김동우(23·한국체대)는 활강 1분24초02, 회전 53초02를 기록해 합계 2분17초04로 33위를 달렸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최민정은 실격, 임효준 등 셋은 준준결선 모두 한 조에 ‘잇단 불운’

    최민정은 실격, 임효준 등 셋은 준준결선 모두 한 조에 ‘잇단 불운’

    ‘잘나가는 듯하던 한국 쇼트트랙에 불운이 잇따랐다. 최민정(성남시청)은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42초569)에 이어 간발의 차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곧바로 진행된 사진 판독 결과 최민정에게 임페딩(밀기반칙) 판정이 내려져 실격됐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채지훈이 남자 500m에서 처음 금메달을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24년 만에 최민정이 500m ‘금빛 계보’ 잇기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실패했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에서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의 전이경과 2014년 소치대회 에서의 박승희가 따낸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최민정이 여자부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10일 예선 8조 경기에서 42초870의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를 차지한 최민정은 준준결선에서도 42초996초로 조 2위로 준결선에 진출했다. 준결선에서도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로 결선에 오른 최민정은 뜻밖의 실격 판정으로 메달 달성에 실패했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믹스트존으로 걸어온 최민정은 “마지막 결승선에 들어오는 상황에 대해 반칙 판정을 받은 것 같다”라며 “결과에 관해서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눈물을 흘리는 건 그동안 힘들게 준비했던 게 생각나서 그렇다”라면서도 “속은 시원하다”고 덧붙였다. 최민정은 “아직 세 종목이나 남았다. 다음 경기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면서도 계속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씩씩하게 인터뷰를 이어가 “이겨낼 자신 있다”며 “원래 500m는 주 종목이 아니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판정에 불만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심판이 보는 카메라(각도)에서는 제게 실격 사유가 있다고 봐서 판정이 나온 것 같다”며 “내가 더 잘했으면 부딪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민정은 오는 17일 여자 1500m에서 다시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남자 1000m에서는 임효준(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 황대헌(부흥고)이 나란히 예선을 통과했지만 모두 준준결선 1조에 묶이는 불운을 겪었다. 17일 준준결선에서 1번 포지션의 임효준과 3번 포지션의 황대헌, 4번 포지션의 서이라가 2번의 티보 포코네(프랑스)와 함께 달리게 됐다. 준준결선에서는 상위 두 명만 준결선에 진출해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셋 가운데 한 명은 탈락할 수밖에 없다. 다만 경기 도중 포코네가 반칙을 저지르는 등의 특별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나머지 한 명이 구제를 받아 준결선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민정 사상 첫 500m 銀 직전 “악~ 실격”

    최민정 사상 첫 500m 銀 직전 “악~ 실격”

    26년 묵은 한국여자쇼트트랙 500m의 한은 이번에도 풀리지 않았다. 사상 첫 금을 기대했던 최민정(20·성남시청)이 평창동계올림픽 결선에서 실격을 당해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최민정은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42초 56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간발의 차로 2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비디오 분석에 나선 심판진은 최민정의 실격을 선언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3위로 달리던 최민정은 2바퀴를 남기고 무서운 막판 스퍼트를 발휘했고, 2위를 제치고 가장 앞서 달리던 폰타나와 선수 싸움을 벌였지만 심판들은 코스 안쪽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손으로 상대를 밀쳤다고 봤다. 그동안 여자 500m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쇼트트랙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지난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 2014년까지 소치동계올림픽까지 7개 대회에 나섰지만 금맛을 보지 못했다. 1000m와 1500m, 3000m 계주 등 출전 4개 종목에서 모두 21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유일하게 500m 금메달은 없었다. 지금까지 나온 메달은 동메달 2개가 전부다. 2002년 일본 나가노대회에서 전이경이 첫 동메달을 따내고, 12년 뒤 소치대회에서 지금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가 두 번째 동메달을 신고했다. 그나마 이날 최민정이 2위로 골인해 사상 첫 은메달을 신고하는 듯 했으나 악몽같은 실격 판정에 메달의 꿈은 이번에도 사라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판커신 반칙왕 답네 “신체 접촉은 불가피, 실격 처리 유감”

    판커신 반칙왕 답네 “신체 접촉은 불가피, 실격 처리 유감”

    ‘반칙왕’ 판커신(중국)이 실격 처리된 뒤 판정에 대한 불만을 삭이지 못했다. 판커신뿐만 아니라 중국 선수들은 잇따라 ‘나쁜 손’ 사용이 적발돼 무더기 탈락했다. 판커신은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결선 1조에서 실격 처리된 뒤 믹스트존에서 “중요한 경기에서 추월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신체접촉은 불가피하다”라며 “오늘도 신체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마지막에 속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상대 선수를 방해하는 모습으로 보였다면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4년 전 소치대회에서 박승희(스포츠토토)의 몸을 잡는 손동작을 하고 심석희 등 여러 한국선수에게 ‘나쁜 손’을 썼던 판커신은 최민정(성남시청),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소피아 프로스비르노바(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 여자 500m 준결선에 나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미 결선 진출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반칙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돼 파이널B로도 가지 못하고 실격 처리됐다.2014년 소치대회에서 박승희(스포츠토토)의 몸을 잡는 손동작을 하는 등 거친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그런데도 그는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이런 판정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원치 않는 결과일 것”이라며 “일단 다음 경기를 위해 오늘의 결과를 훌훌 털어내겠다. 다른 종목에선 금메달을 따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남자 1000m와 여자 500m 준결선에서는 중국 선수 4명이 실격됐다. 남자 대표팀의 서이라(화성시청)는 1000m 예선 6조에서 한톈위(중국)에 이어 2위를 달리다 다섯 바퀴째에서 1위로 올라섰는데 곧바로 한톈위와 충돌하며 균형을 잃고 4위로 처졌다. 마지막에 스퍼트를 내봤지만 조 3위로 통과해 준준결선 진출이 무산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서이라가 4위로 처지기 직전 한톈위가 손으로 서이라를 밀치는 장면이 포착됐고, 한톈위가 반칙으로 실격되면서 서이라가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앞서 예선 4조에서도 런쯔웨이(중국)가 2위로 통과했으나 함께 달리던 로베르츠 즈베이니엑스(라트비아)를 손으로 밀친 것으로 확인돼 실격됐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1000m 출전했던 3명의 선수 가운데 우다징만 준준결선에 진출했다. 여자 500m에서도 준결선에 진출한 중국 선수 2명이 반칙으로 실격됐다. 판커신 말고도 준결선 2조의 취춘위 역시 최하위인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반칙이 확인되면서 파이널B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취춘위와 충돌한 후 3위로 통과한 킴 부탱(캐나다)은 구제를 받아 결선에 진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실버 바리스타의 커피향은 더 진해요”

    “실버 바리스타의 커피향은 더 진해요”

    서울 중랑구는 13일 면목천변 녹지대에 실버카페 ‘나무그늘아래’를 오픈한다고 12일 밝혔다.카페는 60~70대 실버 바리스타들의 꿈과 희망이 녹아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중랑구의 두 번째 실버카페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구에서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버 바리스타 양성 과정’ 이수자 14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직접 커피를 내리고 손님을 맞이한다. 구는 실버카페 개소와 함께 면목동 복개천 녹지대를 전 세대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친환경 어린이 놀이터, 장기와 바둑을 둘 수 있는 어르신 쉼터, 자전거 거치대, 공중화장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중랑구는 지난해 11월 옹기테마공원에 실버카페 1호점 ‘옹기종기’를 오픈해 주민들과 등산객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2호점을 오픈했다. 조만간 ‘서울장미축제’가 열리는 중랑천 수림대공원 인근에 3호점도 문을 연다. 나진구 구청장은 “100세 시대에 60세 이상 어르신의 소득 보장과 사회 참여를 위한 일자리 사업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실버카페처럼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양질의 어르신 일자리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피겨 퀸’ 러시아 집안싸움

    ‘피겨 퀸’ 러시아 집안싸움

    평창동계올림픽 ‘피겨퀸’ 자리를 놓고 러시아의 집안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초전 격인 팀이벤트(단체전)에서 2위 그룹과는 격이 다른 퍼포먼스로 자신이 바로 ‘피겨 여왕’ 김연아의 후계자임을 자처했다.자기토바는 12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팀이벤트 경기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주자로 나와 기술점수(TES) 83.06점, 구성점수(PCS) 75.02점으로 개인 최고 점수인 158.08점을 받았다. 레온 밍쿠스의 발레곡 ‘돈키호테’ 선율에 몸을 맡긴 그는 초반 ‘스텝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예열한 뒤 트리플(3회전) 러츠와 트리플 루프 등 고난도 점프로 연기를 이어 갔다. ‘너무나 가볍게 점프를 뛰어 이렇게 쉬웠나’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앳된 얼굴과 달리 기술적으로 ‘퍼펙트’였다. 마지막 스핀 연기를 마친 뒤 입술을 살짝 벌리고 미소를 띤 모습에서 마치 ‘금메달은 나의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했다.전날 메드베데바도 쇼트프로그램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쇼팽의 ‘녹턴’에 맞춰 물 흐르듯 연기한 그는 TES 42.83점, PCS 38.23점을 합쳐81.06점을 받았다. 자신의 종전 최고점(80.85점)을 0.21점 끌어올렸다. 러시아 10대 소녀들은 경쟁자이면서 닮은 점이 적지 않다. 가냘퍼 보이는 외모와 달리 강력한 체력을 토대로 후반부에 고난도 점프를 뛴다.대부분 피겨 선수들은 초반에 점프한다. 그나마 힘이 빠지지 않은 시간에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들처럼 후반부에 점프를 뛰면 수행점수(GOE) 10%를 더 받는다. 자기토바는 프리 점프 7개 모두를, 메드베데바도 쇼트 점프 3개 모두를 후반부에 배치해 ‘폭풍 GOE’를 받아냈다. 이들은 점프 동작에서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타노 점프’로 GOE를 또 챙겼다. 다만 표현력에선 ‘소녀 감성’의 자기토바보다 ‘성숙미’가 엿보이는 메드베데바가 한수 위다. 메드베데바가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클린한다면 자기토바보다 금메달에 더 가깝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점프 실수가 있었던 메드베데바가 2위, 완벽한 클린 연기를 보여 준 자기토바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2위 그룹보다 상당한 격차로 앞서있다. 이날 프리 2위는 미라이 나가수(137.53점·25·미국)로 자기토바보다 20.55점이나 낮았다. 메드베데바도 점수 구성이 프리의 절반 수준인 쇼트에서 2위 카롤리나 코스트너(75.10점·31·이탈리아)보다 5.96점 높았다. 새 피겨퀸은 오는 23일 가려진다. 이들의 선전에도 팀이벤트 금메달은 남자 싱글과 페어에서 1위를 차지한 캐나다에 돌아갔다. 여자 싱글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OAR이 은메달, 미국이 동메달이다. 특히 캐나다 남자 싱글의 ‘베테랑’ 패트릭 챈(27)은 이날 프리에서 두 차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해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지난 소치대회에서 은메달만 2개(남자 싱글, 팀이벤트)를 땄던 그로서는 금메달의 한도 풀었다. ‘흘러간 물’로 여겨졌던 챈의 강력한 모습에 하뉴 유즈루(24·일본)와 네이선 천(19·미국) 등 우승 후보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평창을 은퇴 무대로 예고한 챈은 16일 쇼트, 17일 프리에서 마지막 연기를 펼친다. 챈이 ‘세월의 물’을 거슬러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혼자만 날았다

    혼자만 날았다

    ‘부모님의 나라’에서 생애 첫 올림픽을 뛴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18·한국명 김선·미국)이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금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세계 톱랭커인 클로이는 12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1차 91.50점, 2차 95.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출전자 24명 가운데 유일하게 90점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도드라졌다.1, 2차 모두 1위에 오른 클로이는 13일 오전 10시 결선 진출을 확정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하프파이프 결선엔 예선 12위까지 출전할 수 있다. 결선에선 세 차례 연기를 해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클로이는 예선 1차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안정감에 초점을 맞춘 듯 모험을 피했다. 1차 시기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도는 720도 회전과 2바퀴 반을 회전하는 900도 회전을 가볍게 성공시킨 클로이는 슬로프를 타고 오르는 속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지는 않았다. 이날 클로이의 공중 도약 높이가 베스트 수준은 아니었지만 가볍게 몸을 푼 1차 시기에서 90점을 넘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차 시기에선 속도를 더 붙여 공중 도약 높이를 최대 3.5m까지 끌어올리는 등 더욱 화려한 연기를 선보였다. 새처럼 날아오르는 클로이의 곡예를 본 국내 팬들은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히는 클로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스노보드 스타다. 2015년 동계 엑스(X)게임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15세)을 세웠다. 이어 2016년 릴레함메르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같은 해 열린 US그랑프리에선 여자선수 최초로 ‘백투백1080’(연속 3회전 점프 기술)을 구사하며 10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하프파이프 경기에선 만점이 세 번 나왔는데, 두 번은 숀 화이트(32·미국)가 세운 것이다. 클로이는 만점을 받은 유일한 여성선수다. 2014년 소치대회 때는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지만, ‘신동’에서 ‘천재’로 성장하며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그를 표지모델로 내세워 ‘차세대 올림픽 영웅’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세계 랭킹 35위 한국 대표 권선우(19)는 1차 시기에서 720도 회전을 시도하다 넘어져 19.25점을 받았다. 이어 2차 시기에서도 30.00을 받아 최종 20위로 예선 탈락했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는 13일 오후 1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나선다.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올림픽 2연패를 한 현존 최고 의 스노보드 선수다. 화이트 연기의 백미는 ‘더블맥 트위스트’라 불리는 1260도 고난도 회전 기술이다. 뒤로 두 바퀴, 측면으로 다시 세 바퀴를 회전한다. 화이트의 연기를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이번 올림픽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이다. 우리나라 김호준(27)·이광기(24)·권이준(20)도 출전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하나만 남았다

    하나만 남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0·성남시청)이 ‘마의 500m’ 첫 정상에 도전한다.최민정은 13일 오후 7시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속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500m에 출전한다. 최민정은 지난 10일 예선에서 올림픽 신기록(42초870)으로 무난히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심석희(21), 김아랑(23·이상 한국체대)은 아쉽게 탈락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남자 1500m에서 ‘금맥’을 뚫은 임효준(한국체대)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 최민정이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믿고 있다.최민정은 12일 강릉 영동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훈련을 이어 갔다. 당장 500m 경기를 앞둔 만큼 남자 선수들과 스피드 훈련에 땀을 쏟아 남자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과시했다. 박세우 대표팀 코치는 ”멀리서 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스피드가 올라온 상태“라면서 ”스타트 훈련은 진천에서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오늘은 스피드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정은 훈련 뒤 “500m는 워낙 짧은 순간 승부가 갈려 변수가 많다“면서도 ”모든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500m 최강 경쟁자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세계가 인정하는 최강이다. 하지만 최단거리인 500m는 아직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유독 이 종목에서만 금메달이 없었다. 전이경이 1998년 나가노, 박승희가 2014년 소치대회에서 각각 수집한 동메달 2개가 전부다. 남자는 채지훈이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 500m에서 금을 수확했다. 1000m와 1500m가 주 종목인 최민정이 500m에 욕심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민정은 500m 경기의 승부처인 ‘스타트’의 중요성을 감안해 근력 훈련에 매진하는 한편 몸무게도 늘렸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500m 금메달을 땄다. 최민정은 1000m와 1500m 세계 1위, 500m 2위에 올라 있다. 3000m 계주 역시 대한민국이 세계 1위여서 세계 언론들은 최민정이 취약한 500m에서 금을 일구면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초유의 4관왕이 탄생할 것으로 점친다. 최민정이 예선에서 과시한 폭발적인 레이스는 기대를 더욱 부풀린다. 예선 마지막 조에 나선 그는 막판 스퍼트 없이도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앞선 4조 경기에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올림픽 기록(42초872)을 세우기 무섭게 바로 갈아치웠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이 승부를 좌우하는 이 종목에 강한 선수들이 많아 긴장감을 더한다. 세계 1위 마리안 생젤레와 4위 킴 부탱(이상 캐나다), 3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세계기록 보유자인 6위 엘리스 크리스티 등이 걸림돌이다. 다행히 전날 8강 조 추첨에서 최민정은 이들 강적을 피해 마르티나 발세피나(이탈리아·5위), 취춘위(중국·32위), 페트라 야스자파티(헝가리·78위)와 4조에 편성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다시 만난 너…이번엔 나야

    다시 만난 너…이번엔 나야

    올림픽은 축제장이면서 냉혹한 전쟁터다. 살아남기 위해 선수들은 4년이란 시간 동안 힘든 훈련을 견딘다. 이 과정에서 라이벌은 선수들에게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촉매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선수들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눈앞에 뒀다. 9일 서울신문이 특히 뜨거운 싸움을 벌일 라이벌 경기를 꼽아봤다.빙속 여제 이상화, 고다이라를 넘어라 ‘빙속 여제’ 이상화(29)의 올림픽 3연패는 고다이라 나오(32·일본)를 뛰어넘어야 손에 넣을 수 있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7차례 모두 고다이라에게 졌다. 지난 7일 고다이라는 연습경기에서 37초05를 기록해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이상화의 올림픽 기록(37초28)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대회를 거듭하며 이상화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기록에서 크게는 고다이라와 1초 차이나 됐지만 마지막 대결에서 0.2초대로 다시 좁혔다. 1000분의1초 차이로 승부가 엇갈리는 종목이라 명승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승훈 vs 크라머르, 장거리 1인자는 이승훈(30)은 오는 24일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세계 랭킹 1위로 스타일을 구기지 않겠다며 벼른다. 하지만 5000m와 1만m에는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가 굳게 버티고 있다. 크라머르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5000m에서 부상으로 불참한 2011년을 제외하고 우승을 놓치지 않은 강호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3연패를 겨냥한다. 이승훈은 지난 시즌 참가한 월드컵 대회 5000m에서 입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은메달과 같은 깜짝 소식도 기대할 만하다. 하뉴 위협하는 ‘점프 괴물’ 네이선 천 피겨스케이팅 남자 부문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24·일본)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연습 도중 넘어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고, 올림픽 일정에 맞춰 회복 중이다. 반면 라이벌인 ‘점프 괴물’ 네이선 천(19·미국)이 무서운 상승세여서 주목된다. 지난해 4대륙 선수권에서 하뉴와 정면 승부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전에서 4회전 점프 5종(러츠·플립·살코·루프·토루프)을 모두 선보인 최초의 선수다. 시니어 데뷔 2년 만에 올림픽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첫 도전 피겨 여제 김연아의 은퇴 이후 피겨의 가장 높은 자리는 비어 있다. 많은 선수들이 여왕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이번 대회 금메달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문제로 러시아 국가 이름 사용을 불허하면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출전한다. 메드베데바는 김연아의 세계신기록(228.56점)을 넘어 241.31점을 받은 실력을 뽐낸다. 하지만 신예 자기토바도 2018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38.2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발등 부상을 당한 메드베데바는 자기토바보다 5점이나 뒤졌다. 모두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넘본다. 윤성빈의 무서운 질주, 끝까지 쭉~ 남자 스켈레톤 종목에서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윤성빈(24·강원도청)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윤성빈은 2017~18시즌 월드컵 7번 출전에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를 얻었다.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반복 훈련을 거듭해 코스 적응력을 키운 것도 이점이다. 반면 2009~10시즌부터 10년 가까이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4위로 밀려나 주춤한 상태다. 세 번째 올림픽을 맞은 그는 2010년 밴쿠버대회와 2014년 소치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에 머물렀다. 따라서 노골드 인생을 끝내려는 각오가 대단하다. 원윤종·서영우, 홈에서 독일 꺾나 2015~16시즌과 2016~17시즌 각각 랭킹 1위와 3위를 차지했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도BS경기연맹)가 함께 나서는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은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독일) 조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지난해 3월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린 평창월드컵 8차 대회에서도 독일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하지만 홈 이점이 큰 썰매 종목이기 때문에 결과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을 금메달 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삿포로 2관왕 이상호, 설상 첫 메달 도전 스노보드는 훈련 동료들 사이의 전쟁이다. ‘배추보이’ 이상호(23·한체대·세계 랭킹 10위)는 2010년부터 라도슬라프 얀코프(28·불가리아·2위)와 훈련팀 ‘코브라’(KOBRA)를 만들어 함께 훈련하고 있다. 별명은 고랭지 배추밭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는 데서 유래했다. 객관적인 기량에선 얀코프가 우위에 있지만, 안방 이점을 살린다면 이상호가 얀코프를 꺾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상호는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평행대회전, 평행회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젠 한국의 올림픽 설상 종목 첫 메달을 바라본다. 하프파이프의 별, 황제냐 천재냐 황제의 귀환이냐 천재 보더의 황제 등극이냐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자신의 이름을 딴 비디오게임이 있을 정도로 스노보드계의 슈퍼스타인 숀 화이트(32·미국)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선 “아직 내 인생 최고의 경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월드컵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로 무결점 스코어(100점)를 받았다. 화이트와 띠동갑인 히라노 아유무(20·일본)는 처음 출전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고, 월드컵에서 통산 3번 우승했을 정도로 상승세다. 미국 vs 캐나다… 결승 상대, 또 너냐 남북 단일팀으로 관심을 모으는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금·은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이후 미국이 1회(1998), 캐나다가 4회(2002·2006·2010·2014) 우승했다. 미국은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멀었지만 세계선수권 8차례 중 7차례를 우승할 만큼 세계선수권에 유독 강해 세계 랭킹 1위를 달린다. 캐나다는 2위다. 양강 구도는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듯하다. 이번 대회 캐나다 주장을 맡은 마리 필립 폴린(27)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경쟁은 오래 지속됐고, 승부는 매번 치열해진다”며 라이벌 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스토흐 올림픽 2연패 향해 점프! ‘인간 새’ 대결인 남자 스키점프에서는 2014년 소치올림픽 노멀힐·라지힐 챔피언인 폴란드 국민영웅 카밀 스토흐(31)가 2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올림픽 일정이 시작된 지난 7일 연습경기에서 세 차례 점프를 모두 1∼3위로 마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스토흐는 “올림픽 2연패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최고의 점프를 선보이며 내 경기력을 펼치고, 올림픽을 즐기러 왔다”고 말했다. 스토흐는 2017~18 국제스키연맹(FIS) 시즌 월드컵 개인전 첫 7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을 못 했지만 8~10차 대회까지 3연속 챔피언을 꿰찼다. 경쟁자인 리하르트 프라이타크(27·독일)는 시즌 초반 세 차례 우승 등 정상권 실력을 유지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월드컵 7승 vs 통산 53승 ‘미녀 새’ 마렌 룬드비(24·노르웨이)와 다카나시 사라(22·일본)의 여자 스키점프 대결도 주목을 받는다. 룬드비는 최근 월드컵 9개 대회에서 우승 일곱 번, 준우승 두 번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룬드비는 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대표팀에 합류해 강도 높은 훈련을 꾸준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녀 새’로 불리는 다카나시는 개인 통산 53승으로 현재 남녀 통틀어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1승만 추가하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금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소치올림픽에서는 아쉽게 4위로 마쳤다. 대기록 수립 부담감을 떨치고 메달을 목에 걸지 관심이 쏠린다. ‘스피드’는 본… ‘기술’은 시프린 알파인스키 활강·슈퍼대회전에서는 ‘미녀 스타’들의 대결이 눈에 띈다. 월드컵 역대 여자 최다승 기록 보유자 린지 본(34·미국)과 소치올림픽 알파인스키 회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떠오르는 차세대 주자인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이 승부를 벌인다. 본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 스피드 종목에, 시프린은 대회전과 회전 등 기술 종목에 주로 출전해 맞대결을 구경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시프린이 지난 시즌 활강 종목에서 월드컵 우승을 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슈퍼대회전까지 출전하며 본의 아성을 넘본다. 본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삼은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다. 스키크로스 세계 1·2인자 맞짱 프리스타일스키 스키크로스에서는 세계 랭킹 1위와 2위가 맞짱을 뜬다. 1위 마르크 비쇼프베르거(26·스위스)는 2006년 알파인스키로 데뷔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자 2012년 프리스타일스키 스키크로스로 종목을 바꿨다. 2015년 프랑스 발 토랑스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빼면 오래 20∼30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다. 2위 장 프레데리크 샤퓌(29·프랑스)는 소치올림픽 챔피언이다.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는 우려를 샀지만 올 시즌 FIS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 기대를 높였다. 쇼트 심석희·최민정 집안싸움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와 최민정(20)은 한 살 차이의 언니, 동생 사이이지만 빙판 위에서는 강력한 맞수다. 최근 성적에선 최민정이 한발 앞선다. 최민정은 500m·1000m·1500m·3000m 계주 모두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탁월한 순발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덕분에 한국이 약한 500m에서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심석희는 소치올림픽 때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목에 건 전력을 자랑한다. 풍부한 경험뿐 아니라 체력과 폭발적인 스퍼트도 장점이다. 어릴 때부터 라이벌인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동시에 한국 여자 쇼트트랙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바이애슬론 金 사냥, 또 푸르카드? 유럽인들이 유난히 열광하는 남자 바이애슬론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마르탱 푸르카드(30·프랑스)와 개인 통산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에밀 헤글레 스벤센(33·노르웨이)의 라이벌 대결이 평창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014년 소치대회 남자 개인과 추적에서 금메달을 딴 푸르카드는 최근 6시즌 연속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랭킹 1위를 달성하며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스벤센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10개(금 4개, 은 1개, 동 5개)를 손에 넣었다. 스벤센 역시 최대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할 수 있어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올레 아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의 기록을 깨뜨린다는 각오로 나선다. 비에른달렌은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여섯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 13개(금 8개, 은 4개, 동 1개)를 휩쓸었다. 러시아 저지 나선 하키 종주국 캐나다 동계올림픽 최고로 인기를 끄는 종목인 남자 아이스하키는 캐나다와 러시아가 결승전에 진출해 불꽃 튀기는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러시아리그(KHL) 출신 스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듣는다. 러시아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후보는 ‘하키 종주국’ 캐나다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캐나다는 지난해 9월 열린 월드컵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정상에 올라 올림픽 3연패 신화를 꿈꾼다. 러블리 캐나다·신예 프랑스 댄스댄스 피겨 아이스댄스에서는 테사 버추(30)·스콧 모이어(32·캐나다)와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23)·기욤 시즈롱(24·프랑스)이 평창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사랑스러운 연기로 유명한 버추·모이어는 2010년 밴쿠버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대회 은메달 등 화려한 성적을 자랑한다. 이들에 맞서는 파파다키스·시즈롱은 첫 올림픽 출전이지만 세계선수권 2회, 유럽선수권에서 4회나 우승했다.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서도 203.1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스노보드 올림픽 강자 대 월드컵 강자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에선 두 설상 스타의 금메달 경쟁이 펼쳐진다. 린지 자코벨리스(32·미국)와 에바 삼코바(25·체코)다. 자코벨리스는 올해를 포함해 FIS 세계선수권 5회 우승, 모델 활동 등 누구보다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스노보드계의 슈퍼스타다. 삼코바는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평창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평창 전초전인 2017~2018시즌 FIS 월드컵 성적은 자코벨리스가 앞서지만, 2016~2017시즌에서는 삼코바가 자코벨리스와의 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서며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섣불리 평창 금메달의 주인공을 낙점할 수 없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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