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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회담 격낮춰 북경서/북제의 미수락

    ◎김계관 외교부부부장­허바드 국무부 부차관보 내주 대좌/강석주 신변이상 있는 듯/경수로협상 장기화 예상/당국자/북,회담 결렬되면 핵동결 해제 시사 북한은 11일 로버트 갈루치 미핵담당 대사와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간의 고위급 회담 대신 직급을 한단계 낮춘 회담을 북경에서 개최하자고 미국측에 제의했으며,미국 정부는 이를 수락했다고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북한은 이날 새벽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고위급회담을 갖자」는 갈루치 대사의 지난 8일 제안에 대한 답신을 통해 이같은 수정제의를 해왔으며 미국 정부는 한국측과의 협의를 거쳐 이 제의를 수락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정부는 이날 상오 갈루치 대사로부터 북측제의 내용을 전달받았으며 이에대해 북한에 대화거부 명분을 주지 않도록 이를 수락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에 따라 미·북 회담은 다음주말 쯤 북경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북경회담을 제의하는 서신을 전하면서 강석주대신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을 협상대표로 하겠다고 구두로 통보했으며,미측은 갈루치대사 보다 한단계 아래인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를 협상에 내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강석주 부부장이 회담대표에서 경질된 것은 지난해 10월21일 타결된 제네바 합의 과정에서 평양에 보고를 잘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그의 신변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을 점쳤다.당국자는 『비교적 유연한 자세를 견지했던 강석주가 퇴장,북한의 협상태도가 경직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 『이에 따라 경수로 협상은 상당히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경수로 최종전략 논의/갈루치 미핵대상 어제 내한

    로버트 갈루치 미 핵대사가 북·미 고위급 정치회담에 앞서 한·미·일 3국과 대북 경수로협상전략을 조율하기 위해 8일 하오 내한했다. 갈루치대사는 10일 최동진 경수로 기획단장,일본의 엔도 데쓰야 경수로 담당대사와 함께 3국 전략회의를 갖고 북한측에 제안할 최종 협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실무협의에서 북·미 정치회담에서 거론될 경수로 문제와 관련,한국형 경수로 제공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 수행이라는 기본원칙 아래 다각적인 대북 설득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한·미 양국은 특히 북한의 평화협정 공세에 대한 대비책,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한 한·미 양국의 군사적 대응방안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갈루치대사는 11일에는 도쿄에서 일본측과 양자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 세번째 대권 도전끝 엘리제궁 입성/시라크 불 대통령 당선자의 역정

    ◎7선의원­총리 2회 “경력 화려”/35세 정계 입문… 친화력 돋보여 자크 시라크 대통령당선자(65)는 7전8기한 오뚝이였다.미테랑 대통령에게 두번씩이나 내리 맛본 좌절을 딛고 일어나 세번만에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을 차지했다. 그는 영재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프랑스에서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영재만이 입학하는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을 정도로 똑똑하면서도 결코 영특함을 내세운 적이 없다.항상 쾌활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솔직한 대화를 함으로써 누구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바로 그 힘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원동력인 것으로 정계에서는 평가한다.친근감의 이면에는 1백87㎝의 훤칠한 키와 당당한 풍모에서 풍기는 「만만치 않음」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지도자로서의 자질도 갖추고 있다. 그의 정치경력은 어느 정치인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ENA출신 가운데서도 극소수 상위성적자만이 갈 수 있는 감사원에 들어간 뒤 35살때 정계에 입문해 파리에서 내리 7선을 했다. 74년 농업장관으로입각한 지 얼마되지 않아 퐁피두 대통령이 사망하자 지스카르 대통령때부터 76년까지 2년동안 총리직을 지냈다.86년 미테랑 대통령때 총리직을 지낸 경력을 포함하면 총리직만 두번을 지냈다. 78년부터 18년째 파리시장직을 맡고 있고 74년부터 우파정당인 공화당연합(RPR)을 만들어 지난해 당수직을 알렝 쥐페 외무장관에게 넘겨줄 때까지 21년동안 당을 지켜왔다. 시라크 당선자는 하루 4∼5시간 수면을 취하면서 모자라는 잠은 승용차로 이동하는 도중 20분정도씩 보충할 정도로 하루 24시간을 쪼개 사용하는 부지런함을 가지고 있다.골프는 전혀 하지 않고 파리시청내에서 조깅을 하거나 체육관 운동을 하는 것이 유일한 건강유지방법이다. 재산은 부모의 고향인 코레즈지방과 파리시내에 주택 한채씩을 소유하고 있는등 7백만프랑(한화 약1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취미로는 프랑스인답게 목수일을 비롯해 집안의 자질구레한 수리등을 좋아하고 요리를 잘한다.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으며 맏딸 로랑스는 출가해 평범한 가정주부이고 둘째딸 클로드는 시라크 개인사무실에서 아버지의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 ◎현역 지방의회 의장… 대학때 시라크 만나/엘리제궁 새안주인 베르나데트는 누구 엘리제궁의 새 안주인 베르나데트 시라크 여사(62) 역시 여성정치인.시라크 당선자의 고향 남부 코레즈지방의 지방의원으로 지방의회의장과 부시장직을 맡고 있다. 묵묵히 집안일을 챙기면서도 시라크 당선자의 정치를 도와 1차투표 때는 코레즈에서 시라크의 지지표가 65%나 나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내성적이고 신중한 성격이라고 밝히면서 『퍼스트 레이디로서 상징적 역할만을 할 것』이라고 강조.파리의 명문집안 출신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그녀는 영재코스인 파리정치대학을 다녔으며 한 도서관에서 시라크 당선자와 처음 만났다. 파리시 병원재단회장·파리시청예술진흥협회장 등을 맡아 사회활동을 해왔다.고고학에 조예가 깊으며 취미는 모형동물수집.
  • 북경기상도(외언내언)

    북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요즘의 정정변화는 온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정도의 드라마틱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우선 가시적인 상황변화부터가 매우 심상치 않다.이른바 「북경방」의 실세라는 진희동시당서기가 숙청됐고 왕보삼 부시장이 자살했다. 최고지도자 등소평과 이붕총리의 아들들이 부패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등의 부인 탁임의 자살미수설도 나돌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정치적 변화는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후계자격인 강택민총서기겸 국가주석이 「포스트등시대」에 대비,겉으로 반부패운동의 기치를 내걸고 실제로는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인 듯하다. 특히 중국에선 예전부터 최고통치자의 죽음과 함께 격렬한 권력구도재편의 천하대란이 흔히 있었던 만큼 등의 사망이 임박한 상황에서 강의 선수치기작전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감히 강이 자신의 정치대부인 등까지 격하시키는 극한(?)의 방법으로 제1인자 굳히기의 목적을 이루려 할 것인지.물론 과거 등이 모택동사후에 그를격하시킨 실례가 있기는 하다.그러나 등과 모사이의 갈등이 적잖았던데 비해 강은 등이 설계한 개방·개혁의 충실한 전도사이며 두사람의 이념적 동지의 틀은 깨지기 힘든 것으로 보는게 보다 옳은 시각일 것 같다. 때문에 비리척결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등측근수사에 나서긴 했지만 이는 개방·개혁및 공직자부패등에 대한 국민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해 미리 계획된 각본에 따른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더욱이 강으로선 국민불만에 편승한 정적들의 공격이 등의 죽음을 맞아 격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무력화할 필요가 당연히 있지 않았을까. 권부움직임의 보도관제가 철저한 중국이어서 추측은 더욱 난무한다.
  • 「엔고」 좀더 적극 활용하라(사설)

    정부가 대일 무역적자해소와 국내기업의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통상산업부가 마련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유치 방안은 초엔고현상이후 해외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일본기업가운데 10대 유망업종을 선정하여 금융과 세제면에서 지원,유치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국은 외국인투자유치방안을 오는 5월중에 확정하고 6월께 업종별로 투자유치단을 일본에 파견할 방침이다.그러나 통상산업부의 외국인투자유치 방안은 상당히 실기한 감이 없지 않다.엔고는 지난 93년 8월이후 약 20개월동안 진행되어 왔고 특히 올 들어서는 초엔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이제야 대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내기업들이 통산산업부보다 훨씬 앞서 일본기업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정책수립을 실기하고 이로 인해 정책집행도 늦어져 정책의 기대효과가 반감되는 이른바 거번먼트 사이클(Government Cycle)현상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있어야 하겠다.그러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분발이 있어야 하겠고 외국인투자유치 방안의 내용도 신사고에 입각해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신사고의 기본 틀은 한·일간 산업협력관계를 현재의 수직적 분업관계에서 수평적 분업관계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외국인투자유치대책은 초엔고로 인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일본기업을 유치하는 것에서 한단계 높여 두나라 기업간 기술공동개발 및 전략적 제휴와 제 3국에서의 협력생산을 포함한 종합대책이 되어야 한다.그러자면 통상산업부 뿐이 아니고 모든 관련부처가 참여하여 금융 및 세제지원과 노사관계와 공장입지,그리고 자본협력 등의 문제를 협의할 필요가 있다. 일본도 현재와 같은 초엔고현상을 언제까지 버티고 있을수만은 없을 것이다.정부는 첨단기업의 한국이전등 한국과의 협력을 통한 엔고극복의 길을 모색할 필요성을 강조하는등 대일 외교노력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미,작년5월 영변원자로 폭파검토/WP지,북핵대치 긴박했던 상황보도

    ◎주한미군 1만명 증강… 수십만 공수/전면전 기상… 컴퓨터 모의실험 실시/희생자 1백만명·전쟁경비 1조달러 예상 작년 5월 북한핵위기가 고조될 무렵 페리 미국방장관은 ▲영변원자로에 대한 공습 ▲주한미군 1만명 증강 ▲여러 전면전 계획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3일 『미국의 핵억제력은 냉전시대의 토대가 되었으나 북핵위기를 맞아 부적절해 보였다』며 북한과 같이 예측불허의 국가들이 핵보유를 추진하는데 따른 문제점을 파헤쳤다.이 기사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페리장관은 94년5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들을 검토했다.하나는 북한 원자로에 대한 공습이고 다른 하나는 주한미군을 1만명이상 증강시키는 안이었다.또한 수십만명의 병력을 공수하는 여러 전면전 계획도 구체적으로 검토됐다.5월19일 페리장관은 클린턴에게 브리핑을 하기 위해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백악관으로 갔다.럭사령관은 한반도에 재래식 전쟁이 나더라도 미군 8만∼10만명을 포함,1백만명이상의 희생자를 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미정부의 경비와 한국,일본,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총 전쟁경비는 1조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게 럭의 판단이었다. 핵위기가 고조될 무렵 뉴멕시코주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도 핵확산저항팀이 컴퓨터로 북한의 핵시설을 공격하는 모의실험을 했다.그러나 공습을 통해 북한의 원자로를 무력화시키더라도 김일성이 한두개의 핵무기를 어디에다 숨겨놓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만약 그들이 땅굴속에 핵폭탄을 숨겨놓았다면 이를 파괴하는 방법은 다수의 미핵무기를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는 생각할 수도 없는 접근방식이었다. 페리장관은 6월중순까지 2가지 결론을 내렸다.첫째는 공습계획을 검토한 결과 방사능낙진을 확산시키지 않고 북한의 원자로를 없애버릴 기술적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는 이같은 공습계획을 건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한국,대만,일본이 전쟁발발가능성을 들어 강력히 반대했다. 페리장관은 대신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대북한 압력을 가중시키는 점진적 접근방식을 택했다.즉 평양측에 대해 주한미군 증강이 특별한 침공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분명히 하면서 1만명의 미병력을 증파하는 안을 추진키로 했다. 6월16일 페리장관과 럭사령관은 이같은 계획을 갖고 백악관을 방문했다.그러나 페리장관이 백악관에서 군사력증강계획을 브리핑할때 북한을 방문한 카터 전대통령은 김일성이 미국의 외교적 양보를 조건으로 핵동결에 합의했다고 백악관에 전화로 보고해 왔다.카터는 곧 모든 내용을 CNN에 생방송하겠다고 밝혔고 클린턴대통령과 고어부통령,페리장관,럭사령관,갈루치대사 등은 백악관 TV앞에서 카터의 발표내용을 TV로 시청했다. 작년 가을 미국은 「재빠른 댄서」라는 암호명으로 걸프지역과 한반도에서 2개 전쟁이 거의 동시에 발발하는 경우의 모의전쟁실험을 실시 했다. 한반도에선 김정일이 한국항구에 화학무기를 발사하고 상륙지점을 봉쇄해 수천명의 미군을 중독시키는 경우를 상정했다.하나의 대안은 북한에 전술핵무기로 보복하는 것인데 모의전쟁실험자들도 미대통령이 핵보복을 승인할것이라고는 동의할 수 없었다.또 화학무기 보복이라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두번째 대안은 대륙간 탄도탄에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탄두를 탑재,북한으로 발사하는 것인데 모의실험자들은 이 대안에 대해서도 주저했다.ICBM을 발사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다른나라 상공을 날아가야 하는데 해당국들이 이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이 모의전쟁게임은 수개월간 계속됐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핵무기의 미래에 관해 더욱 혼란스런 생각을 갖게 됐다.
  • 21세기/국가도 민주주의도 사라진다

    ◎불 장 마리 게노교수 저서 「민주주의의 종말」서 예언/공산권 붕괴로 국민국가시대 종결/“미래세계 국경없는 세상으로 재편” 주장 21세기에 인류문명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21세기에는 민주주의가 끝장나리라고 예측한 책 「민주주의의 종말」이 최근 번역,출간됐다(고려원 펴냄).프랑스의 석학 장 마리 게노 교수(파리정치대학)가 지난 93년 발표한 이 책은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미래사회를 전망해 당시 구미 지식인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분석은 국민국가 소멸∼정치의 실종∼민주주의 종말로 이어진다. 지난 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미국과 소련이 몰타정상회담에서 냉전종식을 선언한 것을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역사상 일대 획」으로 보는 점에서 게노교수는 다른 미래학자들과 공통된 출발점에 선다.그러나 이 획기적인 「사건」에 대한 해석을 달리함으로써 그가 다다른 결론도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공산권붕괴」에 관한 그동안의 평가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됐다.하나는 19 45년 시작한 공산주의와의 싸움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것이고,또 하나는 19 17년 볼셰비키혁명에서 비롯된 「이데올로기상의 이탈」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것이다. 게노교수는 두가지 관점을 모두 거부하고 보다 폭넓은 역사적 해석을 내린다.지난 2세기동안 최고의 완성품으로 전세계에 자리잡은 정치체제,곧 국민국가의 시대를 종결지었다는 주장이다.그는 냉전구조의 양극화현상이 각 국민국가의 위상을 강화시켰으나 막상 그 구조가 무너지자 국민국가의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고 본다. 그렇다면 국민국가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게노교수는 『그것은 인류가 도달한 궁극적인 정치체제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역사적 상황과 관련된 발전의 한단계일 뿐』이라고 말한다.「국가」존재의 바탕이 된 영토(경계선)개념은 불과 수백년 사이에 형성된 것이며 이제는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아울러 국가권력도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힘들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고 풀이한다. 게노교수는 『국가 없는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따라서 민주주의는 종말을고하리라고 예언한다.그는 미래세계가 「국경이 없는」세상,또는 국경이 훨씬 확장된 「제국」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제국의 시대」를 앞두고 필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이념적·정치적 기반을 만드는 일임을 강조하고 「국가」라는 인위적 경계가 무의미해진 대표적 사례로 환경운동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예상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이 책을 번역한 「국제사회문화연구소」는 우선 게노교수의 논리가 유럽적 현실에 기초해 우리 현실과는 맞지 않음을 들었다.또 「탈국경선」현상이 결국 자국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제적 동기에서 나왔음도 지적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거론한 「국경없는 세계」가 차츰 가시화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인식틀을 제공한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 대일 차시장 개방압력 가중/미,슈퍼 301조 발동 시사

    【워싱턴 AFP 연합】 미국은 지난 31일 일본과의 자동차시장 개방협상을 조속한 시일내에 타결지을 것이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외국의 무역장벽에 대한 연례보고서에서 자동차부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일본에 대한 압력을 한층 강화하기 시작했다. 무역장벽에 대한 미국의 보고서는 『미국정부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분야에서 좀처럼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 매우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무역장벽을 치고 있는 국가로 보고서에 거론된 나라들에 대해서는 슈퍼301조에 따라 일방적인 무역조치대상국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정부와 일본회사들이 지난 92년 제시한 자동차시장개방 계획을 바꾸고 딜러의 접근을 확대하며 자동차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미국의 경쟁을 막고 있는 규정들을 개정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야당의 안보인식(사설)

    북한의 핵게임이 긴장을 몰아오고 있는 가운데 야권인사의 조문재론에 이어 민주당이 대통령의 대북경고에 시비를 걸고 나선 것은 안보를 저해하는 위험하고도 무책임한 자세다.선거를 앞둔 야당의 무분별한 안보의 정쟁화는 지양되어야 함을 우리는 강조한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KAL기폭파사건을 떠올릴 것 없이 북한이 우리의 선거철을 도발책동이나 위장평화공세의 호기로 삼아온 지난 50년 가까운 경험은 냉전종식속에서도 계속되는 대결상황에서는 경계되어야 한다.국론분산과 기강해이를 동반하는 정치대전인 선거는 그만큼 구조적인 안보취약기가 된다.따라서 만반의 대비테세를 갖추는 일은 안보의 기본명제이며 북핵합의이행의 현안이 겹친 최근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때문에 대통령이 대북 합의이행촉구및 경고발언을 한 것은 헌법상 안전보장책무를 다하려는 「당연하고도 필요한」 국정수행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것이 북한을 자극하여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할 우려가 있고 지방선거의 득표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이대로라면 우리정부는 북한이 어떻게 나오든지 선거때는 참는 것 이외에 가만히 있을 도리밖에 없게 된다.더구나 최근의 긴장조성은 안기부폭파를 선동하고 전쟁발발을 공언하는 등의 자극적 발언을 한 북한측에 따질 일이지 우리정부에 책임을 전가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 민감한 시기에 야당이 왜,누구 때문에 대통령의 대북경고에 물을 타서 북한에 이로울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대북경고가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야당도 그렇게 하면 될 것이다.그렇지 않고 조문파동의 재론이나 대북자극불가론이 표가 된다는 판단을 야당은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경우든 정부의 안보수행을 방해하고 국민여론에 혼선을 일으켜 안보허점을 만들게 될 「안보의 당략적 이용」은 북한에 오판구실을 주어 결과적으로 국민불안과 긴장을 자초하는 자해행위가 된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 북,고위채널 담판 노리는듯/베를린 「경수로회담」 평행선 안팎

    ◎문안 검토못해… 합의 도출 회의적/「전문가」 재량에 한계… 내일 고비 북한과 미국은 26일 이틀째 경수로공급에 관한 전문가회의를 열었지만 한국형 경수로모델의 매듭이 풀릴 기미는 조금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회의는 심각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한국형 경수로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미국측이나 절대불가를 주장하는 북한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태이다. 양측이 경수로공급 협정문안 수정안을 서로 내놓은 상태이지만 이에 대한 검토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아직까지는 양측이 기존 입장만 되풀이한 탐색전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당초 예정된 5일간의 회담기간 가운데 이틀이 지났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는게 회의관계자들의 전망이다.특히 경수로공급 협정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에 체결되어야 한다는게 미국의 물러설수 없는 마지노선인데 비해 북한은 이 역시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또 북한은 4월21일을 시한으로 거론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은 그이후 북한의 조치에 대해 응분의 대응을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물론 북한이 회의에 임하는 전략과 보따리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하기에는 성급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경수로모델문제를 전문가회의에서 다루기 보다는 좀더 높은 레벨에서 정치적 결단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전문가회의의 성격상 양측의 팽팽한 입장을 조정해낼 만한 재량권을 갖고 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김정우 대표는 외형상같은 차관급이지만 강석주 외교부부부장과는 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북한 내부의 위치가 다르고 강석주는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를 파트너로 했지만 김정우는 갈루치대사의 보좌관인 게리 세이모어를 상대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한국형에 대한 비난을 퍼부은 뒤에는 실험용 원자로 재가동과 폐연료봉 재장전 으름장을 놓아 분위기를 경색시킬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한 외교소식통은 제시하고 있다.그런 뒤에 회의를 종결시키고 다른 차원의 회담이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교소식통은 『갈루치대사와 강석주 부부장은 핵합의문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전제,『양측이 이번 회의에서 협상에 실패하더라도 상황을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으려면 두사람이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양측 모두 전문가회의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재량권을 가진 고위급의 접촉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제는 그 시기가 언제인지에 모아진다.당초 예정된 29일보다 빨리 회의가 끝날 것이고 28일쯤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그런 이유로 회의가 아무 접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파국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같다. 그러나 회의전망이 완전히 비관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전혀 없지는 않다.회의관계자가 『회의분위기가 극단적이지는 않다』고 전하고 있는데서 이런 가능성을 조금 엿볼 수 있다.
  • 북­미 입장팽팽 “냉기류”/베를린 「경수로회담」이모저모

    ◎“소득없는 회담… 예상보다 빨리 끝날것”/한·미·일 대책회의 이례적 공개 공조과시 25일 북한과 미국이 경수로 공급에 관한 회의에 들어간 베를린에는 냉기류가 잔뜩 깔려있다.한국형 경수로모델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워낙 팽팽히 맞서 있기 때문이다. 양측 회담 관계자들이나 서울에서 파견된 한국정부 관계자들의 모습에는 밝은 표정을 찾아보기가 어렵다.회의 첫날부터 『당초 예정됐던 29일보다 빨리 회의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양측은 서로 입장차이를 조금도 좁히지 못할 경우 소득없는 회의를 서둘러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측은 이날 상하오에 걸쳐 미국대사관 베를린분관에서 회의를 진행했으나 첫날부터 평행선만 확인. 이에앞서 김정우 대외경제위원장을 대표로 한 북측대표단 9명은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회담시작 5분전에 벤츠 3대에 나눠타고 미국대사관 분관에 도착해 곧바로 회담장으로 입장. 김 대표는 회담장 입구에서 회담전망을 묻는 기자들에게 『해봐야 알지요』라고만대답했는데,북측대표단 가운데는 통역요원으로 보이는 2명의 여성도 포함돼 눈길. 대사관 분관내에서 북측 김대표와 세리 게이모어 국무부비핵확산 부과장 등 대표 등이 참석해 소규모 오찬을 가진 데 이어 저녁에는 리셉션을 갖는 등 형식을 갖췄으나 실질 성과는 없었다는 것. 회의에 앞서 한·미·일 3국은 상오9시 15분 미국대사관 분관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는데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관례를 깨고 이날은 이례적으로 회의사실을 공개. 이는 3국의 공조체제가 굳건함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이 3국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시도를 아예 원천봉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 ○…한·미 양측은 회의 전날인 24일 저녁에도 만나 한국형경수로가 유일한 모델이며,북한이 4월21일 합의문을 깰 경우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고. 베를린에 파견돼온 한국정부의 관계자는 한국형 양보론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북한은 한국형이라는 용어가 아니라 한국중심의 역할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명칭이 본질적인 문제가 아님을 밝히면서『그렇다고 명칭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 ◎경수로 실무대표 이재춘 차관보/일문일답/◎“미 측 「경수로 개칭」제의 안했다”/미 「연락소」개설시기 한국과 협의키로 북한에대한 경수로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한미고위실무회의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재춘 외무부 제1차관보는 24일 하오(한국시간 25일 상오)주미대사관 회의실에서 이틀간에 걸친 회의결과를 설명하고 한국특파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이날 질문답변의 요지. ­대북경수로제공과 관련,실질적으로 한국형을 공급하되 명칭은 바꿀 수 있는가. ▲우리가 경수로를 제공하는 대전제는 한국형경수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뜻이 아니고 경수로 제공에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며 중심적 역할은 북한에 건설될 2천Mw 용량의 경수로는 한국이 설계·제작,건설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이 외는 일체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한미양국이 이번에 재확인했다. ­갈루치 미국무부핵대사가 한국측이 한국형이라는 라벨을 고집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하는데. ▲갈루치대사 발언의 사실관계를 잘 모르겠으나 만약 그렇게 얘기했다면 이는 전적으로 그의 사견일 것이다. ­북한이 거부하는 것이 한국이 설계·제작,건설하는 것이냐 아니면 단순히 상표명칭 문제냐. ▲북한에 대한 입장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으나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북한의 거부는 한국의 설계·제작,건설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 ­한국형이라는 정확한 개념은 무엇이냐. ▲원자로건설은 다량생산이 아니고 한개의 거대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반드시 건설하고자 하는 「참조발전기」모델을 선정해야한다.기존의 모델이나 유사모델을 기준으로 삼아야하는데 이번에 경수로 건설계약에 울진 3,4호와 같은 모델을 제공한다는 것을 밝히는 것은 원전계약의 기본이다. ­4월21일이후엔 북한이 핵동결을 깨고 재가동하겠다고 말하고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논의했는가. ▲한미간의 단호한 공조체제를 재확인했다.예상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흔들림없는 대응을 강구할 것이다.­미측은 경수로협정체결과 관련,『북한이 핵동결을 지속하는한 조속히 할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연락사무소 설치문제는 『부지선정 등 기타 절차적인 문제가 끝나면…』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남북대화 등은 어떻게 이들 문제와 연관을 맺고있나. ▲미북합의에 남북대화가 분명히 포함되어있다.남북관계와 미북관계는 조화와 병행원칙에 의거해야된다는데 한미양국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연락사무소 개설시기문제는 한국과 협의를 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남북관계 개선없는 미북관계증진은 실제로 불가능하다는데 한미양국의 인식이 일치되고있다.
  • “북 흑연로 재가동땐 안보리 회부”/갈루치

    ◎“한국형 수용 촉구답신 보내”/KEDO 공급협정에/울진 3·4호기 명문화/한미일 로버트 갈루치 미핵대사는 14일 『북한이 연변에 있는 두개의 흑연로를 재가동함으로써 핵동결을 파기할 경우 미국은 북한핵문제를 한·일과 협의,가능한 제재방안의 하나로 유엔안보리회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갈루치대사는 이날 위성대담프로인 월드네트에서 아시아언론인들과 회견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하고 특히 북한의 한국형 경수로 거부입장에 대해 『제네바 협상과정에서 한국형이 제공된다는 것은 누누이 전달됐으며 대북 경수로모델은 기술·정치및 재정적으로 한국표준형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갈루치대사는 최근 강석주가 자신에게 한국형을 거부하는 북한의 입장을 담은편지를 보낸데 대한 답신과 관련, 『경수로 지원사업에 한국형 제공은 제네바 합의 이행을 위한 것이며 한국의 주도적 역할 수행을 강조했다』면서 『북한측에 제네바 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고 밝혔다.
  • 연대/3년제 「로 스쿨」 도입/학제개편안

    ◎사법개혁안 확정되면 법대 폐지/일반학부 졸업생 대상 4년제 의·치대학원 신설 연세대는 13일 신촌캠퍼스 13개 단과대 57개학과를 12개 대학,10개 계열,5개학부 및 2개학교로 나누어 이에 맞게 신입생을 선발하고 법과대를 미국식 로스쿨(LawSchool)로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학편제 개편 및 계열화 계획」을 발표했다. 연세대는 또 의대와 치대의 학제에 기초의학전공자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학부 4년과 대학원 4년의 「4+4」년제를 도입,현행 예과2년과 본과4년인 「2+4」년제와 병행키로 했다.「4+4」년제는 전공과 관계없이 4년제대학을 졸업한 학생을 뽑아 4년동안 본과과정을 수료하게 한 뒤 이들에게 석사학위를 주어 기초의학전공자로 양성하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오는 96년도부터 공과대의 전기·전자공학부,기계공학부는 학부별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의대와 치대의 경우 예과 신입생을 현재 정원의 3분의 2(의예과 1백명,치의예 55명)만 선발한 뒤 이들이 본과에 진입하는 98년도에 나머지 인원을 복수전공자 또는 학사편입자 가운데 충당할 예정이다. 법대는 정부의 사법제도개혁안이 확정되는대로 현행 학부과정을 폐지하고 미국 로스쿨식의 3년제 법과대학원으로 개편,학부전공과 관계없이 신입생을 뽑은 뒤 졸업자에게 변호사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상경계열은 기존의 경영학과,경제학과,응용통계학과를 통폐합하고 경영학전공은 장기적으로 경영대학원 중심으로 전환시키며 문과대는 문학계열,어학계열,일반인문계열외에 한국학계열을 만들어 한국문학,한국어학,한국사학,한국철학을 전공하도록 할 예정이다.
  • 경전철/서울∼하남 18㎞ 내년말 첫착공/추진상황과 외국운영실태점검

    ◎의정부 12㎞ 타당성조사 이미 끝내/안양·부천·안산도 추진… 재원이 문제/60년 미서 첫선… 80년부터 선진국 확산/불/릴리시 2개노선 운행… 수송분담률 40%/가/티켓1장으로 버스·지하철도 이용 가능 날로 심각해 가고 있는 수도권의 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의정부·하남·안산·부천·안양 등 서울과 인접한 자치단체들이 경전철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도로를 신설,또는 확장하거나 버스와 지하철 등 기존의 대중교통 수단만으로는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감당할수가 없다는 판단아래 선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버스와 지하철의 중간 규모인 경량전철 건설사업을 시행하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량전철은 지하철보다 건설 비용이 적게 드는데 비해 이에 버금가는 수용능력과 경제성 등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어 선진국에선 지난 80년대부터 대중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우리로선 건설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재정이 빈약한 지방자치단체 혼자힘으로는 벅찬 감이 없지 않아 민자유치에 의한 사업추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하기만 한 경량전철의 추진배경과 외국의 운영실태,그리고 국내의 추진상황을 점검해 본다. ▷추진배경◁ 국내에서 경량전철 도입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 2월,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이 경기·경남도를 순시,수도권과 부산권 등 대도시권의 광역전철망을 구축할 것을 지시하면서부터다. 그해 11월 김영삼 대통령이 하남·김해시에 대한 선거유세에서 이를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내걸면서 본격적으로 시행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당시 교통부는 이듬해인 93년 9월 교통개발연구원에 경량전철 건설 타당성 조사를 의뢰,95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서울∼하남간 18·65㎞와 부산∼김해간 26㎞에 경량전철을 건설한다는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하남과 김해시는 각각 경량전철사업 추진단을 구성,이같은 용역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건설계획을 마련하는 등 착실히 준비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 재정경제원으로 부터 민자유치대상사업으로 승인받았다. 이들 자치단체 외에도 의정부·부천·안양·안산시도 지역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독자적으로 경전철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추진현황◁ 김해시와 함께 국내 처음으로 경량전철을 추진하고 있는 하남시는 지난해까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모두 마쳐놓은 상태다. 하남시는 이 사업이 지난 15일 재정경제원으로 부터 민자유치대상사업으로 확정됨에 따라 연내 사업자를 선정,내년 3월까지 노선 설계 및 환경·교통영향평가를 끝내고 빠르면 하반기에,늦어도 오는 97년초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건설 구간은 서울 천호동∼하남간 17.8㎞이다.오는 2001년 개통될때까지 모두 3천1백2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어림된다. 하남시는 우선 1단계로 지하철 5호선 강동역∼하남시 창우동 차량기지 10.5㎞를 건설한뒤 차량기지에서 지하철 5호선 상일역까지 나머지 7.3㎞구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도 내년부터 2000년까지 2천1백13억원을 들여 서울 도봉산역에서 의정부시 송산동을 잇는 12㎞의 경전철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립,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이미 타당성조사를 마쳤으며 올해안으로 건설에 필요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전체 사업비중 2백억원은 경기도 지원으로,1천4백99억원은 민자로 충당하고 나머지 4백14억원은 의정부시 장암동 7만8천평을 지하철 7호선 차량기지로 제공해주는 대가로 서울시로 부터 받아 사용할 계획이다.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안양시는 경전철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산본역∼금정역∼안양역 17.4㎞ 등 4개노선의 경전철을 건설하는 중간 조사결과를 받아 놓고 있다. 안양시는 오는 4월중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돼 건설비가 산출되면 공청회·현지조사 등을 거친뒤 재원확보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사업계획을 확정짓기로 했다. 이밖에 부천시는 신흥동을 중심으로 시내를 순환하는 11㎞와 소사동∼서울 강서구 공항동간 13.5㎞에 경전철을 건설하는 계획을 마련,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해 놓고 있다. 또 안산시는 지난해 용역을 줘 원곡동∼본오동간 10.9㎞구간에 대해 민자유치방식으로경전철을 건설하는 교통정비 기본계획안을 마련,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하남·의정부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현재 기본계획 수립단계에 있는데다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이 마련돼 있지않아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기도 도시철도계 권혁진 계장(53)은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지하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막대한 투자비로 지하철망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하철보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송률을 보이고 있는 경전철 건설을 확대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운영실태◁ 지난 1960년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공항·위락단지 등 소규모 수용지역에서만 이용되어 오다 80년대부터 영국·프랑스·캐나다·일본등 선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프랑스가 지난 83년 설치한 릴리시내 2개노선 25㎞를 운행하는 경전철은 시간당 9천6백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며 40%의 높은 교통수송 분담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전철은 최대 80㎞의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내고 있으나 레일위를달리는 차량의 바퀴가 고무여서 소음이 없고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수 있으며 배차간격이 60초에 불과해 이용률이 높다. 또 각 역마다 광고물 대신 조각·건축물 등 예술품을 전시해 놓고 있으며 승강장의 문을 2중 자동도어로 설치,승객의 안전은 물론 냉·난방을 유지토록 하고 있다. 캐나다 터론토시의 경전철은 1장의 티켓으로 경전철은 물론 버스·지하철도 함께 이용할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일본은 도쿄·지바·요코하마 등 전국 곳곳에 경전철을 건설,운행중이다.특히 지바시내 12㎞를 운행하는 경전철은 차량이 지주 기둥에 매달려 운행하는 현수형모노레일 방식을 채택,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방식은 전철 몸체가 5m 높이위로 떠다니기 때문에 지상에 선로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건설비용이 대폭 줄어들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같이 비나 눈이 많이 오는 곳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다른 국가에서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전액 정부에서 지원한 것과 달리 일본은 사업비 가운데 일부를 민간자본으로 충당해 재정이 빈약한 우리로선 눈여겨 볼만하다. ◎무인 자동운전… 소음·진동 없어/경전철은 어떤 교통수단/건설·운영비 저렴… 경제적 효과 높아/수송능력 1시간당 5천∼4만명선 경량전철은 지하철과 버스의 단점을 보완한 첨단 대중교통수단이다.버스와 지하철의 중간 크기만한 전철이 운전자 없이 고무바퀴로 달리며 주로 15∼20㎞의 도시간을 운행한다.건설과 운영 비용이 저렴한데 반해 높은 경제적인 효과를 거둬 선진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차량이 가볍고 기존 도로 중앙을 따라 고가로 건설하기 때문에 용지 보상비 및 토공비가 크게 절감돼 우리와 같이 땅값이 비싼 곳에서 필요한 교통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은 ㎞당 4백50∼5백억원의 건설비용이 소요되는데 비해 경전철은 30%수준인 1백50억∼2백50백억원 정도 든다. 수송능력도 시간당 5천∼4만명으로 지하철 3만∼7만명과 맞먹고 버스 2천∼5천명보다는 월등이 높다.이는 차량 크기는 지하철보다 작지만 자동화된 운전시스템으로 배차간격을 1분이내로 단축시켜 지하철과 맞먹는 수송용량을 확보할수 있기 때문이다.버스로는 수요를 감당하기가 벅차고 지하철로는 수송 수요가 적은 지역에 적합하다. 외국의 경전철은 대부분 중앙통제실에서 조정되는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운영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지하철에 비해 50%정도 줄일수 있다.하루 10만여명이 이용하는 일본 지바시 경전철의 경우,중앙통제실 운전요원 55명을 비롯 역무원 50명,사무원 15명,기술팀 25명 등 1백67명이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릴리시 경량전철도 지난 90년 기준으로 2백60명의 직원이 4천4백2천만명을 수송,직원 1명당 17만명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규모가 비슷한 파리(9만),애틀란타(7만),스톡홀름(10만)의 지하철과 비교할때 약 2배의 운영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경전철은 이밖에 지하철과 달리 차량 바퀴가 고무여서 소음과 진동이 없고 승차감이 높아 승객들이 안락한 상태에서 여행을 즐길수 있으며 노선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철도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공해에서 벗어날수 있다.
  • 미,1개여단 중장비 한국에 더 배치/워너 국방차관보

    ◎유사시 증파군 사용/북 경수로 거부해도 핵동결 유효/갈루치 【워싱턴=이경형 특파원】 미국은 북한핵문제와 관계없이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에 대응하고 유사시 신속증원을 위해 올해 주한 제2보병사단에 1개여단이 사용할수 있는 추가 중장비를 사전배치키로 했다. 미국방부의 에드워드 워너 전략소요담당차관보는 23일상오(한국시간 24일새벽)미하원국제관계위 아시아태평양소위의 북한핵청문회에 출석,이같이 말하고 『제2보병사단의 기존 M₁탱크도 보다 더 중무장하고 화력을 개량할것』이라고 밝혔다. 워너차관보는 이날 현재 주한 미2사단에 2개여단이 있으나 이같이 1개여단분의 중장비를 추가로 사전배치하는 계획을 설명하면서 『북한이 높은 수준의 재래식 군사력을 유지하고 군비근대화를 계속 추진하는 것을 감안할때 우리의 군사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더 증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무부의 로버트 갈루치북핵담당대사도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대북한 경수로 공급계약에 있어 미국의유일한 대안은 한국형경수로』라고 잘라 말하고 북한이 이를 거부하는 것은 『한국이 북한내에서 경수로를 건설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어렵게 보는 것같다』고 말했다. 갈루치대사는 또 『북한이 경수로 수용을 거부하더라도 핵동결을 유지해야하는 제네바합의를 무효화시킬 수는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첫 정치대학원/차세대 정치인 “쇄도”

    ◎“전문가 양성” 국민대서 개설/교사·목사·회사원까지 몰려 「이젠 정치도 전문가 시대」.20일 상오 9시 국민대 정치대학원(원장 권무수) 사무실은 우리나라의 미래정치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로 가득찬 차세대 정치지망생들로 붐볐다. 국내 처음으로 1학기부터 문을 여는 이 대학원은 이미 지난 18일 석사과정(야간 5학기) 원서접수 마감결과,60명 모집에 96명이 지원해 1.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리더십 특별과정(야간 1학기)에는 무려 1백4명이 지원,지방자치시대의 뜨거운 정치참여 열기를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정치대학원은 인맥이나 재력을 이용,「권력을 사려는」 기존의 우리 정치 속성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갖춘 양식있는 「프로정치인」을 양성하자는 취지로 개설됐다. 이를 감안,학과과정도 여론조사나 지역정책개발,커뮤니케이션기술 등 실무중심의 내용으로 짜여있다.강사진도 교수외에 현역 국회의원·언론인 등 36명의 외부 강사들을 초빙,현장경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지방화 추세속에서 전문정치인 시대를 열고자하는 이들의 직업은 지방의회의원,국회의원보좌관 등 현역 정치인으로부터 의사·목사·기업대표·회사원·교사 등 다양하다. 연령층도 40대 초반이 주류인 가운데 3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아주 폭넓다. 이날 면접을 받으러 온 이범우(31·회사원)씨는 『인맥중심의 정치판이 젊은 세대의 건전한 정치참여욕구를 싹부터 잘라 온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이제 전문성을 갖춘 올바른 정치인의 길을 가고자 지원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 서울대 「독자적 입시제도」 도입/과외활동·적성검사 반영

    ◎대학원생 비율 40∼50%로/2천년대 발전계획/교수 10% 외국인 채용 서울대는 16일 세계 20위권에 드는 국제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학자율성의 확보,우수두뇌의 국내양성,국제교류의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서울대학교장기발전계획안」을 확정,발표했다. 지난 93년 2000년대 미래상에 대한 연구작업에 착수,공청회 등을 거쳐 학내외 의견을 수렴한 서울대는 이날 하오 서울 서초구 교육문화회관에서 보직교수 및 교직원 등 3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학사협의회에서 이같은 안을 공식보고했다. 발전계획에 따르면 서울대는 선도적인 교육기관으로서 운영상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서울대학교법」을 제정,특수법인화를 추진키로 하고 장기적으로 독자적인 입시제도를 도입,내신성적과 본고사 이외에 고교추천서·과외활동실적·학업적성검사 등 다양한 자료를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또 중견지도자급 인재의 양성을 위해 입학고사 수준향상과 함께 「교양과목특별시험제도」를 활성화,학문과 인격도야에더 많은 시간을 할애토록 하는 한편 2개이상 외국어의 독해 및 회화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연구중심대학으로서 대학원과정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대학원생 비율을 전체학생의 40∼50%까지 확대하고 광범위한 기초이론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법대·사대·의대·치대는 학사과정을 폐지,전문대학원으로 전환키로 했다. 서울대는 교수인력도 대폭 증원,1주당 책임강의시간을 6시간이내로 줄이고 15%의 교수에게는 강의를 면제,연구여건을 크게 개선키로 했다. 또 ▲외국인교수 비율의 확대(10%) ▲해외연수의 학점인정 ▲우수대학원생의 외국대학 파견제도 ▲박사과정수료자의 박사후 연수과정 도입 등 국제학술교류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전담기구도 설치된다.
  • 서울대의 세계화(사설)

    서울대가 16일 확정,발표한 「서울대학교 2000년대 미래상」은 국제경쟁시대에 우리 대학이 지향해야 할 구체적인 이념과 전략을 담고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발전계획이다.그동안 서울대의 교육·연구여건이 국제수준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점을 감안한다면 뒤늦게나마 이런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계획안의 골자는 법대,의대,치대,사대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단과대학의 학부과정을 대학원과정으로 전환하고 유사학과를 통폐합한 학부제를 모든 단과대학에 확대 실시하는 것이다.사회가 필요로 하는 질높은 전문인력의 수요에 대학이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야심찬 개혁방안이랄 수 있다. 또한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자율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본 것도 올바른 판단이다.서울대를 특수법인체로 전환하는 「서울대학교법」을 제정,독자적인 입학기준과 신입생 선발방법을 마련하고 정원과 대학조직및 예산을 자율적으로 관리운영한다는 계획은 바람직하다.제대로만추진된다면 서울대는 목표연도인 2020년에 가서 계획대로 세계 20위권 안에 드는 국제수준의 대학이 될것이 틀림없다. 사실 지금의 우리 대학은 하나같이 학문의 요람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한낱 직업엘리트 양성소 구실밖에 못하는 형편이다.대학이 전인적·창조적 인재를 길러내는 참교육의 전당이 되려면 서울대와 같은 발상전환의 개혁이 모든 대학교에서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서울대가 앞장서서 교육개혁을 단행하려 해도 다른 대학교가 따르지 못한다든가,사회제도의 개혁이 함께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혼란만 자초할 수도 있을 것이다.따라서 서울대의 이번 개혁방안은 교육개혁위원회가 수렴해 다른 대학들과의 조화를 고려하면서 전반적인 교육개혁 차원에서 사회개혁및 발전계획과 발맞춰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오명 장관에 듣는 건설교통정책(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승용차보다 「대중교통」 편리하게 고치겠다/올 지하철 264㎞ 확충… 도심 통행료 징수/영종 국제공항 「동북아 교통의 핵」으로 건설계획 보완/「전문평가단」서 SOC민자사업자 지정 □대담=정신모 경제부장 오명 건설교통부 장관은 6일 『올해를 교통수요 관리의 정착 및 제도 개선의 해로 정하고 내년부터 도심혼잡 통행료 제도와 다인승 전용차선제,도심 주차요금의 차등 적용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30%씩 늘어나는 승용차의 이용을 규제하지 않고는 대도시의 교통난을 완화하기 어렵다』며 『수요관리 기법을 도입,승용차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이 날 서울신문 정신모 경제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세계화 시대에 대비,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고 국민들이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국토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대형시설 외곽 분산 ­대도시의 교통체증이 날로 심해집니다. ▲대도시의 교통문제가 한계에 이른 것은 사실입니다.그래서 범정부적으로 해결하기위해 힘쓰고 있습니다.우선 대중교통 수단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내 서울 등 6대 도시에 지하철 2백64.7㎞를 새로 놓고,버스 전용차선제도 확대할 방침입니다.모범택시 운행지역도 6대 도시 및 경주와 제주 등지로 확대하고,중형 택시의 승차거부 등 고질적인 불법을 뿌리뽑아 고급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또 도심에 주상복합 건물을 짓도록 해 출·퇴근 교통수요를 줄이고 도심지에 집중된 업무 및 쇼핑 건물 등 교통유발 시설도 도시 외곽으로 분산하는 등 도시계획 차원에서 교통수요를 근원적으로 줄여나갈 생각입니다. ­택시요금이나 지하철 요금,수도료 등 공공요금이 너무 싼 것 아닙니까.지금처럼 싼 값에 훌륭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맞는 말씀입니다.우리의 택시요금은 일본의 4분의 1 수준입니다.요금을 크게 올린다면 말썽 많은 택시서비스도 당장 엄청나게 좋아질 것입니다.모범택시가 이를 증명하지 않습니까.그러나 물가안정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감안해야 하니까,대폭 인상은 불가능합니다.장기적으로는 국민들도 편하게 생활하려면 그에 걸맞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부동산 실명제로 지난 연말부터 꿈틀대던 부동산시장이 크게 안정됐습니다.앞으로도 투기가 재연될까요. ▲실명제로 가수요가 억제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 부동산시장의 안정은 물론 경제 및 사회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봅니다.이 제도가 성공하려면 토지거래와 소유 현황·자금 이동을 정확하게 파악,투기를 철저히 가려내는 작업이 뒤따라야 합니다.토지 종합전산망과 금융전산망 등을 활용해 투기를 끝까지 추적,뿌리를 뽑겠습니다. ­겨울가뭄이 심각합니다.우리가 연간 강우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용수 이용률 26%로 ▲연간 강우량의 3분의 2에 달하는 여름철 강우를 저수지와 댐에 담아 이용하고 있으나 수자원 이용률이 23% 밖에 안 됩니다.그래서 정부는 2001년까지 10개의 다목적 댐과 21개 광역상수도 등을 건설,이용률을 26%까지 높여 각종 용수를 보다 넉넉하게 공급할 계획입니다.모두 「물 쓰듯 쓴다」라는 옛 말이 사라지도록 물절약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년에 부실공사 추방을 위해 애쓰셨는데 성수대교 붕괴로 보람이 없어졌습니다.부실공사를 없애려면 사회적인 관행 등 다른 분야에서 고쳐야 할 것들도 많지요.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성수대교 사고 이후 정부는 설계감리제 도입과 입찰제도 보완,부실설계·감리자의 처벌 강화 등 부실공사를 막기 위한 건설 부문의 보완책을 마련했습니다.또 건설 종사자들의 의식개혁을 위해 직무와 정신교육에 대해서도 한층 더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모든 근로자들이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되면 부실공사도 저절로 없어질 것입니다.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민자로 건설한다는 민자유치 기본계획안이 발표돼 건설교통부가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민자로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따라서 시행착오도 많을 것이고 여러가지 문제점도 드러날 것입니다.재경원은 민자유치대상사업을 선정하고 시행자를 나중에 심의하는 작업만 하지만 건설교통부는 사업별로 기본계획을 짜 시행자를 선정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할 때까지의 모든 업무를 책임집니다.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잡음이 없도록 학계,금융계,법조계,재계,지역유지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업자 선정 평가단을 구성,사업자를 지정할 방침입니다.또 다음 달 중 각계 전문가와 희망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어 사업의 기본계획에 관한 좋은 의견도 구할 계획입니다. ­영종도 신공항은 세계화를 위해 일부 계획을 조정하고 예산배정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21세기 미래형 공항으로 신공항 건설계획을 짰고,항공화물 유통시설 등 3백40여만평의 배후지원 단지의 개발도 추진 중입니다.그러나 기능과 구성내용이 단순해 동북아의 중심 공항으로는 미흡한 점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입지조건을 충분히 활용,정보와 교역 등 다양한 지원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사업계획 변경과 예산문제는 관계부처와 협의하겠습니다. ­국토개발 계획을 대폭 손질하기로 했는데 배경은 무엇인가요. ○「국토경쟁력」을 강화 ▲지금의 계획은 91년에 수립돼 2001년까지 적용하도록 돼 있는데 그동안 국내외 환경이 급변했습니다.올해에는 무한경쟁을 예고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출범하고,국내적으로도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가 시작됩니다.우리 국토의 전방위적인 경쟁력 제고가 요청되는 때이지요.이 두가지 커다란 환경변화에 대응하고,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해 기존의 국토계획을 보완하려는 것입니다. 오장관은 체신부 장·차관과 대전엑스포 조직위원장,교통부 장관을 거쳐 초대 건교부 장관이 됐다.국내 사회간접자본 중 가장 앞선 것으로 꼽히는 우리나라의 통신시설은 그가 체신부에 몸담았던 시절에 기초를 닦아놓은 것이다. 허허벌판이던 곳에서 성공적으로 치른 대전엑스포도 그가 아니면 불가능했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많다.무슨 일이든 이뤄내는 그의 솜씨가 건교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지 기대된다. ◎국토개발 새 청사진/통일대비 「남북로」축 4개 신설/고속전철 서울∼광주 서울∼강릉 새로/“물걱정 없게” 1백98곳 광역상수도망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차로 1시간 40분. 동서남북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육상교통망. 동북아의 국제 중심축 공항 및 주요교통요지마다 마련된 경비행장. 정부가 지난해 제시한 21세기 교통망의 밑그림이다. 산업의 대동맥인 사회간접자본(SOC)을 대폭 확충,군데군데 막혔던 물류의 경화중을 시원스레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총생산의 17%에 달하는 무류비용을 10% 이하로 낮춰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31위의 도로 포장,세계 36위의 식수 보급률,세계 39위의 철로 등 갖가지 불명예를 말끔히 씻으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건설교통부는 오는 2002년까지 전국의 간선도로망을 남북7개축 3천2백91㎞,동서 9개축 2천8백69㎞로 확장하는 국토개발 기본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목포∼서울∼신의주,마산∼원주∼해산,광주∼서울∼만포,부산∼강릉∼선봉 등 4개축은 통일에 대비한 남북교통로이다. 대도시권에는 내부및 외부 순환도로를 건설하고 전구거에 고속도로 16개를 새로 뚫어,국도를 포함한 도로 연장을 현 1만2천㎞에서 2020년까지 1만8천㎞로 늘린다. 전국을 반일 생활권으로 묶기 위해 2001년까지서울∼부산을 1백분대에 돌파하는 고속전철을 개통하고 서울∼속초∼강릉간의 동서고속전철과 서울∼천안∼광주간 호남고속전철도 2003년을 전후해 완공한다. 국철의 경우 이리∼여수간 전라선을 직선화하고 송정리∼목포간 호남선은 북선화,영주∼철암간 영도선은 전철화한다. 대도시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2000년까지 서울 및 인천의 지하철을 1백45㎞,24.6㎞ 더 늘리고 대구와 광주·대전에는 지하철을 신설한다. 가뭄에 대비해 1단계로 2001년까지 남강·횡성·밀양·영월 등 10여곳에 다목적댐을 짓고 2단계로 2011년까지 무안·강지·영천 등에 10여개의 용수전용 댐을 새로 쌓는다. 광역 상도망은 현재 68개 시·군에서 2001년까지 1백98개 시·군으로 확충한다. 21세기 항공 수요에 대비,2020년까지 총 10조원을 들여 연간 1억명의 여객과 7백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영종도 신공항을 건설한다. 속초 주변에는 영동국제공항을,여수와 대구에도 신공항을 개발하고 김해·청주·울산·목표공항은 확충한다. 광양만에 컨테이너 부두를 조성,부산항의 적체를 덜고 서해안 시대에 대비,아산항과 군산항도 개발한다. 인천·보령·새만금·가덕도·울산·포항·목포 등에는 민자로 항만을 개발한다.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수도권·대구권·광주권 등 5곳에 복합 화물터미널을,의왕과 양산에는 내륙컨테이너 기지를 세운다. 아산만은 수도권 기능을 분담할 공업단지로,군산·장항 지역은 대중국 교역의 전초기지로,목포·대불 지역은 서남권 경제의 중심지로,광양 지역은 철강·자동차·석유화학 중심의 수출입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 10평이하건물 소방검사 제외/소량 위험물 취급 신고 없애

    ◎내무부/14개항 폐지·23개항 규제완화 앞으로 연면적 6백㎡ 미만의 건축물은 건축허가에 대한 소방관서의 동의없이도 신축이 가능해진다.또 소화기 설치대상이라도 연면적 33㎡ 미만의 소규모 건축물은 소방관서의 검사대상에서 제외된다. 내무부는 7일 소방관련 63개 행정사항 가운데 소량 위험물 저장·취급소(1천ℓ미만의 주유시설)의 신고 등 14개항을 폐지하고 「건축동의 축소」 등 23개항에 대해 규제를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소방행정 행정규제 완화방안」을 마련했다. 이 완화방안은 오는 7월부터 내년까지 소방법시행령·시행규칙 등을 개정,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이 완화방안은 행정기관의 신축허가와 함께 소방관서의 건축허가 동의대상 건축물의 면적을 4백㎡에서 6백㎡로 50% 확대하는 한편 건축물의 용도변경때 소방시설의 변동이 없는 경우에는 시공신고 및 완공검사를 면제토록 하고 있다. 전국의 소방검사대상 39만2천9백13곳 가운데 40%에 이르는 제과점 등 연면적 33㎡미만인 15만6천여곳을 소방검사대상에서 제외시켜 민간의 자율소방역량을 높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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