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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빚없는 소수 정권

    한 마디로 세상이 뒤바뀌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역사적 사건이다.다시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믿을 수 없었던(unbelievable) 단일화의 성공,그것을 뒤집는 단일화의 파괴,또 다시 이를 뒤집는 노무현 후보의 승리.선거직전 정몽준씨의 기습적인 배반은 단일 후보의 근거를 뒤흔들었다.그가 단일화 경선에서 보여준 깨끗한 패배 인정 모습은 새로운 정치의 개시를 상징하는 듯했다.정몽준씨가 이를 부정해서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아직 확실치 않지만 세계 정치사상에 남는 가장 저질적인 배신이었다.이회창 후보는 이를역사적인 결단이라고 평가했다.노무현 후보가 패배했다면 이는 바로 새로운정치의 좌절을 뜻하였다.국민들은 노무현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정치개혁이뒷걸음칠 뻔한 흐름을 뒤돌려 놓았다. 정몽준씨는 지난 6월 붉은 악마의 거대한 함성을 철저히 농락했다.자신이대표한 한국 사회의 흐름,자신을 대통령 후보로까지 만들어 낸 힘에 정면으로 등을 돌렸다.붉은 악마가 내걸었던 ‘Again 1966’은 북에 보내는 남북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의메시지였다.정몽준씨는 지지 철회 이유로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말리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노무현 후보의 발언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는 선박 나포사건이나 북한 핵 위기를 의식한 냉전적 선택이다.여중생 사망 사건을 계기로 표출된 전 국민의 분노까지 망각한 것이었다.국민들은 탈냉전을 향한 시대적 요구가 왜곡될 뻔한 아찔한 순간도 극복하였다. 노무현 후보의 승리는 정치개혁과 이를 토대로 한 한반도 평화의 실현에 대한 전 국민의 염원을 나타내고 있다.이미 선거 과정 자체가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의 대결이었다.돈 선거 대 자발적 운동원이 중심이 되는 선거,거대 언론 대 인터넷 매체,대중동원 대 TV토론,광고 등 미디어 선거 등이 그것이다.선거에서 위력을 보인 새로운 정치문화는 이제 기존 정당을 무너뜨리고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이미 선거 막바지에서 노무현 후보는 정치개혁을 선언하고 민주당을 재창당할 뜻을 밝혔다.그에게는 당선되자마자 도전해야 할 과제가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다.아직뿌리깊게 남아 있는 지역 감정도 결코 쉽지 않은 숙제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북한 핵문제가 새로운 위기로 치달을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 조성되었다.당선자는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할 뿐 아니라 근본적 해결책을 가지고 북·미 관계에 임해야 한다.또 전 국민이 제기한 SOFA 문제는 탈냉전시대에 적합한 한·미 관계 수립을 상징하고 있다.두 가지 모두 당선자가 당장 직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하지만 국민들은 외부로부터 닥치는 안보 위기에 동요하지 않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선거에서 보여준 평화에 대한 의지,국가의 자존심에 대한 요구는당선자에게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선자는 박빙의 차이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었다.국회 의석은 물론 지방자치체,지방의회 등에서도 김대중 정부에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열세에 있다.한국 정치사상 가장 약체인 소수정권으로 출발해야 한다.국민 경선부터선거 마지막 날까지 그의 승리는 기적이라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는 고난의 연속이었다.당선자는 국민의 지지 외에는 기댈 곳이 없었고 당내 계파나 외부의 정치 자금 지원 등에 빚을 지고 있지 않다.이는 앞으로 개혁 과정에서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귀중한 자산이다.이에 못지 않게 정몽준씨의 이탈은 당선자에게 큰짐을 덜어주었다.노무현 당선자는 자민련과 연립한 김대중 정권보다 소수정권이지만 그와 달리 단독정권이다.당선자는 과거 어떠한 정부보다도 어려운 통치과제를 안고 있지만 어떠한 정부도 갖지못한 강력한 자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서동만 상지대 교수 정치학
  • 내년 2월부터 의원 진찰료 통일

    진료과목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던 진찰료가 통일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현재 과목에 따라 가·나·다·라군으로 각각 차등화돼 있는 의원 진찰요금을 내년 2월부터 ‘나’군 요금으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찰료가 통일되면 최근 개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를 적용해 초진료는 9950원,재진료는 7120원이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초진료의 경우 가군(내과,소아과 등)이 1만 500원,나군(외과,산부인과 등)은 9950원,다·라군(치과,응급의학과)은 9590원이다.재진료는 가군이 7670원,나군이 7120원,다·라군이 6760원이다. 또 내년부터 소아 백혈병 환자가 신생아의 태반에서 피를 생성시키는 세포를 채집해 이식하는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을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해 비용의 80%를 건강보험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이런 수술을 받는 환자는 1년에 약 100명 가량으로 환자 1명이 부담하는 비용이 연간 5000만원 정도였으나 앞으로는 1000만원 수준으로 줄게 됐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척추수술에 쓰이는 고정용 재료를 비롯해 병원에서 사용하는 치료재료 691개 품목이 수입가격에 비해 보험 등재가격이 지나치게높은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이들 품목의 가격을 내년부터 평균 26% 내리기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盧 “지방에서 잡겠다”/新행정수도 추진위원장 임명 ‘충청껴안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8일 나흘째 영남에서 ‘노풍(盧風)’ 확산에 총력을 쏟은 뒤 대전과 충청지역으로 이동,정책공약을 내놓았다.노 후보는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면서 정책 중심의 ‘포지티브(Positive)’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특히 돼지저금통 모금 등 정치개혁에 대한국민들의 열망을 치켜세우면서 “이제 국민 여러분이 가자고 하는 곳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노 후보가 대전에서 신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발표하며서 강용식(姜容植) 전 한밭대 총장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하고,충청 지역 대표를위원회에 포함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 지역 민심잡기의 일환이다. 노 후보는 이번 지방유세에서 ‘민심을 따르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이회창 후보와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했다.8일 군 관련 공약을 제시하면서 현행 26개월인 군 복무 기간을 단계적으로 22개월로 단축하기로 약속한 것도민심잡기와 차별화 전략의 포석으로 분석된다.그는 이 후보가 이미 군 복무기간 단축(현행 26개월에서 24개월로)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 대해 “단축에따른 대안과 구체적인 병무정책을 제시한 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전 방문에 앞서 노 후보측은 영남권 공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부산과 대구 등 도시권을 제외한 영남 지역의 판세가 2대8 정도로 노풍의 영향이 아직 미미하다고 판단,바람몰이에 안간힘을 썼다. 노 후보는 경북 구미와 김천 유세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호남정권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이자 전국정권”이라며 이 지역의 ‘반 DJ’표심을 공략했다.특히 “제가 DJ양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제 3김 정치는 끝났으며,오늘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감정이 날아가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7일 자신의 고향인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유세에서는 “제 10대조조상의 묘가 여기(김해)에 있는데 날 보고 DJ양자라고 하면 김해 사람들에대한 모욕”이라면서 “내가 호남에서 지지를 받는 것은 15년 동안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밀양 시외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서는 “농업시장 개방으로 휴대전화와 선박을 더 팔게 되면 그 쪽의 세금을 더 내게 해서 피해를 입은 농업을 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유세에서 노 후보는 의정부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대통령이 되어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면 우리 국민의 뜻을 가감없이 전하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개정만이 양국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길이라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국가적·민족적 자존심을 살리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지방대 출신을 인구비례만큼 공무원에 의무적으로채용하는 ‘공무원 지역할당제’를 추진하고 서울·대전의 연구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며 지방분권화 정책을 약속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사회단체 대표 6명은 8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지지 단체에는 경북약사회와 대구치과의사회,대구·경북소상공인협회,전국자동차노조연맹 대구시지부 등이 포함됐다. 대전·대구 김재천기자 patrick@
  • 토요영화/나인 야드 外

    ◆나인 야드(MBC 오후11시45분)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의 생명보험을 든아내 소피(로잔나 아퀘드)와 장모는 그가 죽기만을 기다린다.그러던 어느날보스를 배반한 살인청부업자 지미(브루스 윌리스)가 오즈의 옆집으로 이사온다.소피는 남편에게 지미의 거처를 제보해 현상금을 타오라고 꼬드기는 한편 지미에게는 이 사실을 알려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는데….영화는 양다리 걸치기와 배신이 꼬리를 물며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능숙하게 가지를 친다. 기막힌 상황의 반전과 대사의 맛이 살아있는 코믹 액션물.‘나의 사촌 비니’‘마이클 제이 폭스의 상속작전’등을 감독한 영국 출신 조너선 린의 2000년 작품. ◆머큐리(KBS2 오후10시50분) 실수로 비밀요원에서 퇴출된 FBI요원 제프리(브루스 윌리스)는 의문의 살해사건을 맡아 수사하던 중 죽은 부부의 아들 사이먼(미코 휴스)을 발견한다.심한 자폐증을 앓는 사이먼은 우연히 국가 일급비밀인 코드명 ‘머큐리’를 해독해 쫓기고 있었는데….‘사랑의 파도’‘맬리스’를 만든 헤롤그 베커 감독의 1998년작. ◆탐정(EBS 오후10시)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이자 실험영화의 대부인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의 85년작.미국 인디영화의 선각자인 존 카사베츠와 클린트이스트우드 등 그가 영향 받은 영화에 바치는 코믹 오마주.영화적 영감의 한 줄기는 할리우드 B급 영화다.형사물을 본떠 돈을 받아내려는 신혼부부와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의 좌충우돌을 그렸다.상업영화로 제작됐지만 비디오 카메라의 유행과 함께 대두된 관음증적인 시선을 복잡한 영상으로 얽어내,여전히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박람회 유치실패 원인 - 국제 무명도시 여수 가장 큰 한계

    (모나코 주병철특파원) 2010세계박람회 유치가 수포로 돌아가면서 그 패인(敗因)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일각에서는 처음부터 힘들었던 게임을 높은기대와 희망으로 부풀려 놓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여수’라는 불리한 지리적 여건과,국제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도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게 가장 큰 패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중국의 상하이가 국제도시로 잘 알려진 반면,여수는 세계적 인지도나 지리적 여건 등으로 볼 때 후보지로서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여수’에 대한 향후 개발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이를 만회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국민적인 컨센서스(합의)가 제대로 결집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월드컵대회만큼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고 정부와 유치위원회만의 유치활동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9월 국무총리 인준이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부결되고,이 영향으로민·관 합동 유치활동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지지못한 점도 악재였다.당시 중국은 거물급 인사들을 총동원,세계박람회기구(BIE)회원국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다녔다.우리는 민간차원의 유치활동만 명맥을 유지했을 뿐이다. 중국이 자국내 외국기업 등을 동원,실리외교 전략을 펼쳤던 것도 우리로서는 치명적이었다.중국은 20여개국의 서유럽 회원국을 상대로 집요하게 물고늘어졌다.거대 중국시장을 겨냥한 서유럽국가들은 중국의 이같은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중국주재 다국적기업들은 본국에 ‘중국을 지지하지 않으면사업을 할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중국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위 관계자는 “중국이 오랜 동맹관계로 맺어 놓은 제3세계 국가와 서유럽국가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는 정부 부처간의 느슨했던 협조 관계도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유치과정에서 BIE 회원국들을 상대로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쳐 향후 이들 국가와 외교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bcjoo@
  • 세계박람회-유치결정 보름 앞으로/ “7년간 준비… 꿈★은 이루어진다”

    ■여수 현지 르포 7년 동안 준비해온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전남 여수시민들은 요즘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초조함을 애써 억누르며 “승산이 있다.”고 했지만 “어려운 싸움”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투표일(12월 3일)을 보름 앞둔 18일.‘예스 여수’라는 낭보를 기다리는 33만 주민들은 뚝 떨어진 수은주보다 더 내려간 체감온도를 느끼며 불안해 했다.다만 여수 들머리인 석창 사거리에서 여수 1청사까지 왕복 8차선을 비롯해 시내 간선도로 가로등 기둥에는 ‘아름다운 여수에서’,‘2010 세계박람회’라는 문구가 돋보이는 깃발만이 한가롭게 나부끼고 있었다. 2청사 앞에서 박람회 후보지인 오동도로 가는 개인택시를 탔다.눈썰미 좋은 기사 최광호(43)씨는 수첩을 뒤적거리는 행색을 보더니 대뜸 “우리가 중국에 밀린다고 말하는 손님이 열에 아홉입디다.결승에서 중국과 붙으면 깨집니다.”며 귀동냥을 자신의 생각처럼 못박았다. 지난해 10월 오동도에 세워진 박람회 홍보관은 이제 오동도의 명소가 됐다.평일인데도 학생과 단체 관람객 100여명으로 붐볐다.밖에 놓인 의자에는 햇살을 받으며 잡담하는 노인들이 정겨웠고 수십m 앞에서는 돔을 잡는 강태공도 있어 청정해역임을 반증했다.오동도내 종합상가 관리인 진상춘(50)씨는 논리적 근거를 들이대며 여수 유치를 자신했다.“체첸사태로 러시아의 동조표가 중국보다는 우리에게 우호적일 것으로 본다.”고 힘줘 말했다.오동도상가 횟집(11곳) 주인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이들에게 돈벼락이 떨어질 박람회를 놓고 적잖은 논쟁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지난 3월 26∼27일 세계박람회사무국 실사단(7명)이 여수를 방문하면서 시내는 온통 박람회 열기로 달아 올랐다.술집의 안주거리도 여수 유치 가능성으로 좁혀졌다.술잔을 부딪칠 때마다 ‘여수 박람회를 위하여’가 울려 퍼졌다.사회주의 국가의 고압적 외교행태를 파고들고 물량공세를 경계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박람회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수에서 대통령 선거는 물밑에 가라앉았다.기자가 시청 민원실 방문자와 주변 소점포 주인,행인 등 30여명에게구두로 유치 가능성을 물었더니 답변이 얼추 반반으로 엇갈렸다. 공직자나 시청에 줄을 댄 사업자,종교인,주부 등은 여수 유치에 무게를 둔 반면 자영업자나 택시기사,직장인 등은 실패쪽에 섰다.이들의 판단 근거는 신문과 방송의 보도내용이었다. 여수시에서 꽤 이름난 복국집인 시청 인근 여서동 명동회관.점심인데도 쓰린 속을 풀려는 넥타이 부대들이 떠드는 잡담이 귀에 들어왔다.“중국이 하도 큰 나라가 돼 놔서 우리가 불리할 것인디.웬만한 (우리나라)로비가 먹히겠어….” 교동 사랑의 교회 홍성범(49) 목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박람회를 치름으로써 평화 정착을 앞당긴다는 명분이 있어 우리가 중국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농협에 근무하는 최환표(48)씨는 “기대치가 높은 만큼 좋은 결실이 있을것”,여수시 시민단체연대회의 유중구(53)의장은 “반반으로 본다.그래도 우리가 이길 것이다.”,여천동 새마을협의회장인 정문국(49)씨는 “어렵다.잘 돼야지요.”라고 희망적 견해를 밝혔다.반면 김영미(24·여·문수동)씨는 “된다고는 보지만 확신이 안선다.”,택시기사 최성남(45)씨는 “막판 우리의 뒤집기가 불가능하다.”,오림동 버스터미널 뒷편 모아 기사식당내 택시기사 10여명은 “이번 투표는 국가적 차원에서 하는 거라 중국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한치과 박 원장(40)은 “몇년 째 여수 국동항에 들어오는 고깃배가 절반으로 줄면서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다.”며 “시민들이 박람회 유치에 거는 기대치는 상상을 초월해 만일의 경우도 준비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금 여수시내 흥국사 등 사찰과 기독교·천주교 교회,시민사회단체 사무실 등에는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이같은 범 시민적인 유치 열기는 지역갈등과 앙금을 씻어내고 주민통합을 이루는 촉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난 98년 4월 1일 여수시와 여천시·군 등 이른바 3려가 통합 여수시로 출범한 이후 적잖게 지역·계층간 반목이 있었다.아무튼 모처럼 남녀노소,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여수시민 모두가 바라는 소망은 하나다.‘세계박람회는 여수에서’ 여수남기창기자 kcnam@ ■대선후보들도 적극 동참나서 2010세계박람회 유치에 각 당의 대선 후보들도 적극 나섰다.대선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후보간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유력 대선 후보들은 정권의 향방에 관계없이 세계박람회를 지지하겠다는 서명에 동참하는 등 유치활동에 적잖은 힘을 보태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세계박람회 지지서한에 서명해 달라는 ‘국회 2010 세계박람회 유치특별위원회(위원장 金景梓)’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유치특별위원회는 이들의 서명이 담긴 지지서한을 최근 프랑스 파리의 세계박람회기구(BIE)와 전체 회원국 89개국에 각각 발송됐다. 대선 후보들의 적극적으로 동참으로 최종 개최지 결정 투표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치열한 막판 경쟁을 벌이면서 한국은 12월의 대선결과에 따라 세계박람회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을 흘려왔다.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득표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선 후보들은 지지서한에서 “2010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뜻을 전한다.”며 “세계박람회 유치 결정은 이미 1997년에 결정돼 관련 연구 및 개발기본계획도 세워져 있으며,현 정부도 98년 집권 이후 적극적으로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오는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지만,세계박람회는 계속적인 국가사업으로 행정부의 교체로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켜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 ■유치대표위원장 추상은 “유치기원 100만 서명부 제출” “박람회 유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은 간절합니다.절대절명의 과제로 생각합니다.” 98년 8월 7일 유치 열기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2010 세계박람회 여수시유치위원회’의 추상은(秋相殷·사진·53) 대표위원장은 18일 33만 모든 시민들의 화산같은 유치 의지를 들어 박람회 유치 가능성을 대신했다. 유치위원회에는 관내 1000여개 사회단체,사업자 협의회,학계,종교계,여수석유화학산단 협의회 등이 한덩어리가 돼 참여하고 있다.때문에 모든 구성원들이 이렇게 한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간 경험이 일찌기 없었으며 이같은 폭발력이 결국 지역통합과 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란 믿음이 굳어지고 있다. 추 위원장은 지난 3월 중순 세계박람회사무국 실사단이 여수를 찾았을 때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핀 도로변에 나와서 열렬하게 환영해준 시민들의 정을 잊지 못하고 있다.“실사단이 내린 여수 비행장에서 행사 후보지인 오동도에 이르는 20여㎞ 도로변에 시민 5만여명이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열광했습니다.코흘리개에서 노인까지 거의가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이를 본 실사단도 환영인파에 깜짝 놀랐습니다.” 또 이 때 유치기원을 담은 100만명 서명부도 실사단에 제출됐다.단시간에 이처럼 엄청난 동의를 서명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여수시민 10만명을 포함해 경남 서부권의 호응이 절대적이었다고 한다.추 위원장은 “여수와 이웃인 진주·하동·남해·사천 등 경남 서부권에 있는 시민사회단체와 주민 등 수만명이 내일처럼뛰어줬기에 가능했습니다.” 추진위는 국민적 붐을 조성하기 위해 오동도 열린 음악회,마라톤대회,전국씨름대회 등 갖가지 전국단위 행사를 성공리에 치러 박람회 개최 당위성을 널리 알렸다.국내·외에서 여수를 찾은 각계의 방문객을 맞이해 안내하고 설명하는 일에서부터 간담회·협의회·발대식 등을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 추위원장은 “시 유치위원회에 민간 후원금으로 10억원이 넘게 들어왔으며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행사인 박람회를 유치해 지역 발전을 앞당겨보자는 주민들의 염원이 뜨겁다.”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세계박람회 홍보관 관광명소로 지난해 10월 27일 오동도에는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이란 주제로 지상 1층짜리 세계박람회 홍보관이 문을 열었다. 관광명소가 되면서 18일 현재까지 이곳을 다녀간 국내·외 관람객은 71만 9000여명.일반인 68만 7000여명,사회단체 2만 500여명,외국인 5000여명,주요인사 1800여명이다. 홍보관은 전시장과 영상실·회의실 등으로 나뉘어 있다.전시장내 조감도미니어처는 국가 주제관·전시관과 이벤트관 등 60개의 건물로 짜여졌다.행사장 44만평 중 25만평은 바다를 메운다.흙이 아니라 수심 13m 위에 공기부양식으로 부표를 띄워 건물을 짓는다.또 세계박람회의 역사에서 여수 박람회투자(23조원)와 고용·생산효과(23만명) 등이 정리돼 있다.영상실에서는 박람회 개최 의의와 당위성,자연환경 등을 담은 홍보 영상물이 상영된다. 6개월동안 전시장을 찾을 관람객은 국내·외에서 3000여만명으로 추산된다.방문객 변일섭(64·부산 해운대구 반여2동)씨는 “세계 박람회 현장을 담은 자료 영상물과 체험 및 학습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전남 구례읍에서 장애인협회 소속 38명과 함께 왔다는 손재명(40)씨는 “설명을 듣고 여기 오길 잘했다.”고 웃었다.홍보관 박춘걸(46·6급) 관장은 “박람회가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더 큰 국제적 행사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방문객들이 놀라곤 한다.”며 “박람회는 우리나라가 21세기 신해양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열린세상] ‘정치꾼 본색’ 시대

    바야흐로 ‘본색’ 시대이다.그렇다고 ‘의리의 사나이’ 주윤발을 떠올리지는 마시라.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영웅본색’ 시대가 아니라 치졸한 ‘정치꾼 본색’ 시대이기 때문이다.이야말로 참으로 어이없는 ‘본색’시대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기도 했지만,정치꾼들을 ‘철새’에 비유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없다.왜냐하면 철새는 배신의 상징이 아니라 신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철새는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킨다.철이 바뀔 때마다 철새는 그 작은 몸으로 수만리 머나먼 길을 오가며,그렇게 오가는 중에 수많은 철새들이 더러는 잡아먹히고 더러는 힘이 빠져서 죽고 만다.이렇게 목숨을 던져가며 약속을 지키는 철새를 제멋대로 이리저리 오가는 정치꾼에 빗대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대통령 선거는 여러모로 교육적인 행사이기도 하다.그것은 단순히 최고권력자를 선출하는 정치적 과정이 아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 선거가 정치꾼들의 ‘본색’을 낱낱이 드러내는 시험대와 같은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평소 정치를 한답시고 ‘정책’이며 ‘신의’를 주워섬기던 자들이 돌연 ‘적군’의 품에 안겨서 ‘아군’을 무참히 짓밟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이런 행태를 보면서 정치인과 정치꾼을 구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구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정책’이며 ‘신의’는 정치꾼들의 ‘본색’을 감추는 위장막이고 가면일 뿐이다.그들에게는 오직 개인의 영달과 야욕이 있을 뿐이다.대통령 선거는 이런 정치꾼들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교육적이다. 이런 정치꾼들의 행태에 질려버린 사람들은 정치 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되고 급기야 무관심해지고 만다.이런 식으로 정치꾼들은 정치를 한낱 자신들의 야바위 놀음으로 여기는 태도를 사회적으로 널리 조장한다.이런 점에서 정치꾼들은 분명히 ‘공공의 적’이다.정치꾼들을 그대로 두고 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며,사회의 발전을 논하는 것은 더욱 더 그렇다.우리의 대표는 얄궂은 정치꾼들이 아니라 진정한 정치인들이어야 한다.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위법’으로 법을 제정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국회의장이라는 사람이 이런 잘못을 ‘관행’이라고 해명하는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국회에 정치꾼들이 득시글거리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신뢰’라는 사회자본이 넉넉해야 한다.그런데 한국 사회는 이러한 ‘신뢰’라는 사회자본이 모자라는 사회라고 한다.왜 그렇게 됐을까? 무엇보다 정치가 바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정치는 무수히 다양한 이해관계의 차이를 조절해서 사회를 운영하는 집합적 활동이다.이런 점에서 정치는 ‘신뢰’라는 사회자본을 생산하고 축적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친 독재는 정치를 힘에 의한 일방적인 ‘통치’로 변질시켜 버렸다.정치꾼들은 이런 독재의 버팀목이었다.그러므로 정치꾼들이 여전히 국회에 득시글거린다는 것은 한국 사회가 여전히 독재의 수렁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당연하게도 이런 상황에서 ‘신뢰’라는사회자본이 넉넉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는 분명히 중요한 문제이다.그러나 정치가 제대로 선다면 그것은 지금처럼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는 민주적인 정치과정에 따라 권력을 행사해야 할 터이고,따라서 그가 ‘제왕’ 노릇을 하지 못하도록 적절히 막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번에 ‘본색’을 드러낸 정치꾼들의 면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예컨대 ‘본색 사이트’를 만들어 그들의 행적을 있는 그대로 공정하게 기록하면 어떨까? 아마도 이런 사이트는 정치꾼들에게 ‘심판의 약속’과 같은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이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철새’가 꼭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홍성태 상지대 교수 사회학
  • [21세기 이혼풍속도] (1) “”그냥…같이 살기 싫어요””

    요즘 “마누라(남편) 잘 있냐.”는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결혼한 부부 세쌍중 한쌍이 이혼한다는 세태에 맞춰 친척·선후배 모임 등에서 ‘지뢰 밟기’수준인 사생활 질문은 가능한 한 피해가자는 것이다.한국무역협회의 최근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2.8쌍(5.6명)이 이혼해,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이혼율이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이혼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지,4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젊은 부부들 ‘그냥 갈라서기' 많다 “이혼하는 진짜 이유가 뭐냐.” 손석봉(37)변호사는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이혼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이 목젖까지 올라오는 것을 꿀꺽 삼키기 일쑤라고 한다.그가 최근 맡은 이혼 변론 3건은 모두 결혼 1∼2년째인 20∼30대 남자와 여자.이들 모두 특별한 사유 없이 “그 남자(여자)와 살기 싫다.”며 이혼소송을 의뢰했다.손 변호사는 “그렇게 막연한 이유는 소송거리가 아니다.”라면서 “다시 찬찬히 생각해 보라.”고 권하지만 당사자들은 막무가내다.소송에서 이길 수없더라도 소송을 내 이혼하겠다는 의지를 상대방에게 보이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손 변호사는 의뢰자의 배우자 쪽 꼬투리를 잡아서,즉 법률에서 정한 재판상 이혼사유에 꿰어맞춘 뒤 소송을 제기하고 상대방의 협의을 이끌어내 사건을 종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화가인 최정원(33·가명)씨가 그랬다.그는 치과의사인 남편과 결혼 2개월만에 각방을 쓰기 시작했고,결혼 1년6개월만에 이혼했다.최씨는 “소개로 만나 사귀는 동안은 사이가 좋았다.그런데 결혼한 직후 남편은 ‘너랑 살기 싫다.’며 별거에 들어갔다.”고 말한다.친정오빠는 다른 여자가 생겼나 하는 의심에 심부름센터 직원을 시켜 6개월 넘게 뒷조사까지 했지만 ‘이상 증후’는 없었다.남편의 이혼소송에 ‘갈 때까지 가 보자.’며 버티던 그녀는 결국 협의이혼하고 말았다. 현재 법률(민법 840조)상으로는 재판상 이혼 사유를 구체적인 다섯 가지 행위와 ‘기타 사유’로 한정해 놓고 있다.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배우자의 악의적 유기,폭력행위 등 배우자(직계존속)의 부당한 대우,자신의 직계존속이 받은 부당한 대우,3년 이상 배우자의 생사 불분명,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다.구체적인 행위가 없을 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호소하는데 경제적 무능력,성격 불일치,배우자의 범죄,부당한 피임,성관계 거부,애정상실 등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내놓은 상담통계(2002년 3월)에 따르면,전체 이혼상담의 43.5%가 ‘기타 사유’로,남녀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변호사들은 재판에서 이혼이 결정되는 사례는 대부분 배우자 외도,폭력,악의적 유기 등의 원인이 압도적이라고 말한다.하지만 그들도 20∼30대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그냥,싫다.”며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성 이혼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이명숙(40)변호사는 “계류 중인 100여건의 이혼 소송을 살펴 보면,외도나 가정폭력 등 전형적인 이혼사유가 주가 된다.”면서 “그러나 협의이혼에 이르지 못하는 부부들의 경우,양육권이나 재산분할청구 등 변호사를 찾는 절박한 사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다.협의이혼이 11만 9005건으로,재판이혼 2만 3025건을 5배(사법연감,2001년)나 웃도는 상황에서 법원이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평가한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싫어서 못 살겠다는 젊은 부부의 주장에는 불평등한 사회적 환경이 뒤섞여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결혼이 과거에는 누구나 다 해야 하는 필수사항이었다면,최근엔 선택사항이 됐다.또 과거에는 부부관계나 정서적 친밀도에 관한 여성(남성)의 기대치가 낮았지만,요즘은 대단히 높다.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면 기대하던 사랑은 오간데 없고,시집·처가 등 가족·사회관계는 억압으로 느끼기 때문에 이혼이 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그는 결혼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지만,가족적 책임과 의무는 피해 보려는 20∼30대의 이기적인 성향도 한몫을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함 교수는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결혼의 가치관이나 규범이 젊은 층에게는 설득력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시집간다.’는 가부장제적 결혼제도에 여성의 거부감이 점차 커진다는 것이다. 시집·처가 등 가족이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박동섭(60)변호사는 “장인이 사위 뺨을 때리는 세상이 왔다.”며,미성숙한 상태에서 결혼한 자녀(마마걸·마마보이)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에 시집이나 처가가 끼어들어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말한다.이를 테면 아내가 아침밥을 안 해준다든지,남편이 외박했다든지 하는 문제를 각자의 부모에게 고자질하듯 알려 이혼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감정이 상한 당사자들은 “가족인 줄 알았더니,남이구나.”하는 소외감을 느끼고 쉽게 이혼을 결심한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동거' 결혼의 탈출구 될수 있나? “20∼30대 부부의 이혼 증가는 현 결혼제도로부터의 탈출이지만,대안이 없는 위태로운 움직임”이라고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말한다. 함 교수는 지난 5월 공동저자로 ‘우리 동거할까요’라는 책까지 펴냈지만,결혼제도의 대안으로서의 동거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그는 “미국이나 유럽의 동거문화는 남자가,이혼할 경우 알거지가 되는 현실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더 많다.반면 우리는 시집 등 가족관계가 부담스러운 여성이 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결혼제도가 남녀 평등한 쪽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동거의 사회적 필요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35세 이상 미혼 여성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연구한 여성학의 박사논문에는 ‘여성에게 불리한 결혼제도’에 대한 불만과 함께 ‘결혼이 주체적인 삶을 살려는 여성에게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이 실리기도 했다.박동섭 변호사는 “동거를 선량한 풍속에 위반되는 풍속사범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데 가능하겠느냐.”며 “양가 부모가 인정한다면 무리가 없겠지만,과연 딸 가진 집에서 허용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을 던진다.특히 경제적·정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실험 동거’를 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현재의 결혼제도에서 당사자(부부)들의 문제에 부모가 끼어들 수 있는 틈새가 바로 경제적·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인터넷 동거사이트를 운영하는장기홍씨도 “동거는 주거공간과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동거의 성공도 결혼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성격 차이를 서로 인정하는 성실한 자세에 달렸다.”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 [씨줄날줄] 턱

    한국인의 얼굴이 길어졌다고 한다.얼굴 좌우 너비와 상하 길이의 비율이 1970∼80년대의 0.82에서 0.92 정도로 달라졌다.젊은 사람일수록 얼굴이 좁고 길다는 말이다.치과대학 교수가 400여명의 의대생 제자 얼굴을 대상으로 한조사 결과인데,사십줄 이상의 나이든 사람들은 젊은이에 비해 키가 작아서인지 모르지만,아무튼 짧고 넓은 ‘넙데데한’ 얼굴 형인 것만은 분명하다.얼굴지수 변화는 키가 커진 바람에 덩달아 얼굴이 커졌다는 단순 형태가 아니라,얼굴 인상의 선험적 자료인 상하좌우 비율이 상하 편향의 서구형으로 변한 것을 말한다.키나 체격이 하드웨어라면 얼굴지수는 얼굴이란 외형과 관련됐지만 소프트웨어의 2차적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변화지만 가장 1차적인 키의 변화가 넉넉하게 축적된 다음에야 얼굴지수에 변화의 스프링이 감기기 시작할 것이다.음식과 생활의 서구화 덕분에 우리 젊은이들의 키가 커진 셈인데,그들의 얼굴이 부모에 비해 좁고 길어진 것은 ‘모유수유가 감소하고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기피함에 따라 턱 근육이 덜 발달한’ 결과라고 설명되고 있다.한마디로 부모보다 턱을 덜 썼다는 말이다.턱의 퇴화적 경향은 문화사보다 훨씬 장구한 인류학적 측면에서 보면정방향인 것처럼 여겨진다. 턱의 발생은 동물이 척추동물화하는 중요 변곡점의 하나이다.그러나 600만년 전 같은 영장류인 침팬지에서 불가해하게 갈라져 나온 인류는 이후 턱의 순화,평이화와 함께 진화했다고 할 수 있다.침팬지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 에렉투스,그리고 네안데르탈인 등 화석인류의 툭 튀어나온 하악골,강력한 아래턱을,지금 아랫입술 밑으로 얌전하게 숨어버린 우리 현생인류의 다소곳한 턱과 대비시키면 이 점 수긍된다. 20만년 전 언어 유전자의 신비한 틈입과 함께 현생인류가 나타나기까지 500만∼600만년 간 인류의 아래턱은 쉴새없이 진화의 정에 쪼이고,쇳메에 난타당한 끝에 지금처럼 쑥 들어갔다. 우리 얼굴의 위아래 부분이 편평해진 것이다. 옛 화석인류들의 아래턱이 동물적으로 발달했던 것은 무엇이든 입에 넣고 씹어야 했던 먹이 상황과 관련이 깊다.문명화된 뒤에도 인간의 육식은계속되었지만 1만년 전 선사 인간이 야생 고기를 뜯을 때와 서양 귀족들이 스테이크를 씹을 때와는 턱의 힘과 중요도에 차이가 있다.한 세대만의 우리 얼굴, 턱의 변화에서 그 차이를 본다.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복지Q&A/ 노령연급 받던중 사망하면

    ■보험료를 5년동안 납부하고 노령연금을 지급받고 있는 사람이 사망했을 때 유족연금이 지급되는지 알고싶습니다.그리고 노령연금을 지급받는 도중에 장애를 입거나 병이 나면 병원비가 지급되는지요. 노령연금을 지급받다가 사망하면 유족에게 유족연금이 지급됩니다.유족의 범위는 배우자(남편의 경우 60세이상),자녀(18세 미만),부모(60세 이상),손자녀(18세 미만),조부모(60세 이상)의 순입니다. 장애연금은 가입중에 발생한 질병이나 부상에 의해 완치후에도 장애가 남았을 때 장애정도(1급∼4급)에 따라 지급됩니다. 병원비는 국민연금 급여종류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지급되지 않습니다. ■저는 당뇨병 환자로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그런데 모든 주사제는 원내 처방이라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 환자에게 원외 처방이 허용되는지 궁금합니다. 주사제는 원칙적으로 의사나 치과의사가 직접 주사해야 하지만 자가(自家)주사제인 인슐린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원래부터 의사의 직접 주사가 아닌 환자의 자가 주사 용도로 생산되었고 현실적으로도환자가 직접 주사하는 점을 고려해 원외 처방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환자의 자가 주사 능력 및 질병 상태 등 제반 특성을 감안해 최적의 진료가 될 수 있도록 의사가 판단한 원외 처방전이 있어야 합니다. ■얼마전 대구에서 서울로 이사를 했습니다.아이가 자주 아파서 병원에 갈일이 많은데 건강보험의 주소이전을 해야하나요. 통상적으로 공단이 행정전산망의 주민등록 변동자료를 수신받아 처리하기 때문에 민원인께서 직접 주소변경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다만 직접 신고하시는 것보다 처리시간이 다소 지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전세대가 주소 변경을 했을 경우 별도로 건강보험증이 재발급되지 않으므로 기존 건강보험증을 계속 사용하실 수 있으며 주소 변경으로 보험료 고지서를 받지 못했을 때는 납부 기한이 연장된 고지서를 전입지 주소지로 재발급해 드립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 [기고] 본지·KSDC 여론조사 특징

    민주당 선거대책위 기획본부장인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7일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조사해 보도한 기획물 대선후보 지지도조사와 관련,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대한매일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심층조사 방식으로 한층 객관성과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밝히면서 여론조사에 참여한 이남영(李南永·KSDC소장) 숙명여대 교수의 기고문을 싣는다. ■“확률표집 원칙 철저 준수 8일간 15회이상 전화조사” 대한매일 특집 ‘2002 대선 대해부’ 시리즈를 통해 KSDC의 학자들은 응답률을 높이고 설문을 객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나아가 프랑스 식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하여 여론조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정치적 악용의 여지를 없애야 한다는 제안도 한 바 있다.이제 정치적으로 해석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악용’의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 대한매일 독자들을 위해 대한매일·KSDC 선거여론조사의 방법론적 원칙에 대해 자세히 밝혀 두고자 한다. 선거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의 의견과 흐름을 알아보기 위한 일이다.물론 3000만명이 넘는 20세 이상 유권자 전부의 의견을 들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전체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는 표본집단(sample)을 뽑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중요한 문제는 어떤 방법에 의해 표본이 선정되느냐,즉 표집(sampling)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통계학의 과학적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데 달리 이견이 있을 수없다.최종 유효표본 1000명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얼마나 통계적 원칙에 충실한가가 바로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통계학자들은 확률표집이 아니라면 통계적 분석의 신뢰성을 확인할 수 없고 흔히 ±3%라고 표집오차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는 샘플의 통계과학적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확률표집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KSDC 여론조사는 응답자를 ‘가구 내 표집(within-household sampling)’ 방식으로 확보한다.한 전화번호를 가진 세대 내에서 누가 선택될 것인지를 무작위적인 방식으로 결정함으로써 응답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체계적인 오류가 개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흔히 최종 응답자를 선정하기 위해 성별,연령별 할당방식을 쓰는 것과는 큰차이가 있다. 대한매일·KSDC 조사는 7∼8일간 최초 표본 전화번호를 15회 이상 접촉하는 미국의 정밀 선거여론조사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응답률을 높여 정확성을 제고하자는 것이다.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8일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선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더욱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학자들 간의 합의에 근거한 것이었다.때문에 소요된 노력과 비용이 다른 여론조사기관에 비해 엄청나게 컸던 것이 사실이다. 여론조사의 생명은 정확성에 있다.부정확한 조사결과가 무책임하게 보도되어 잘못된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민의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민주정치과정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의 현실은 여론조사기관마다 조사결과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상이한 조사결과가 여과없이 그대로 보도되는 실정이다.어느조사기관의 조사결과가 더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 아무도 검증하려 하지 않고 있다.다만 보도된 조사결과가 어느 편에 유리한지에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이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에 이의를 제기했다.후보를 아끼는 충정 내지는 후보단일화 협상과 관련된 전략적 사고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노력해온 입장에서는 매우 섭섭함을 금할 수 없다. 여론조사에 내재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의 노력을 대한매일 5월22일자에서 확인하고,그간 5회에 걸쳐 보도된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 분석 기사를 자세히 읽는다면,그 분도 우리의 노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믿는다. 이남영 KSDC 소장
  • 동네의원 진찰료 8.7% 인하

    동네의원의 진찰료는 8.7%,약국의 조제료는 3% 각각 내리는 대신 병원의 입원료는 24.4% 인상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5일 진찰료와 조제료,입원료의 적정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복지부가 의뢰,지난달 28일 전문연구기관이 산출한 건강보험 상대가치점수를 원안대로 수용,확정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24명의 위원중 의료계 대표 2명과 약계 대표 1명 등 3명은 이같은 상대가치점수 산출의 합리성에 의문을 표시,표결에 불참해 앞으로 건강보험 수가가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많은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수호 의사협회 공보이사는 “복지부가 의사협회를 막다른 길로 몰아가고 있어 파국이 예상된다.”면서 “의원급 진찰료를 8.7%나 내리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내년도 건강보험 수가(의료기관이나 약국에 지급하는 진료비와 조제비)를 2.43%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동네의원,치과,한의원,약국 등의 원가와 경영수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인상요인이 잠정 추계됐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내년 의료비 지출 전망/ 진찰료 소폭 줄고 입원료 대폭 늘어

    내년 국민들의 의료비 지출은 동네의원 진찰료나 약값은 다소 줄지만 병원입원료는 상당액 늘어날 전망이다. 5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내년도 병원의 입원료,동네의원의 진찰료,약국의 조제료 등 의료행위별 가치를 평가하는 상대가치점수를 확정한 데 이어 복지부도 의료기관별 환산지수를 연구한 결과 건강보험수가를 2.43% 인상하기로 잠정 결정했기 때문이다. 의료수가는 예년의 경우 상대가치점수에 환산지수를 곱해 산정됐기 때문에 다소의 상황 변동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추정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내년도 환자의 초진 평균 진찰료는 현재의 1만 1170원에서 1만 442원으로 728원이 줄지만 하루 평균 입원료는 2만 1750원에서 5964원이 오른 2만 7714원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동네 의원의 수익은 1.1% 정도 감소하는 대신 병원의 수익은 4.8%증가하게 된다. 정부와 건강보험공단은 이같은 수치를 갖고 오는 15일까지 의사협회·치과의사협회·병원협회·한의사협회·대한약사회·간호사협회 등 6개 의료단체대표와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맺게 된다. 그러나 의사협회와 약사회 등에서 상대가치점수 확정에 반발하는 등 정해진 기간 안에 계약을 맺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결국 건보수가 인상안은 건정심에 넘겨져 위원 표결에 의해 강제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주석기자
  • 대한매일 단독입수 지방소도읍 실태보고서/ 지역경제 침체·복지시설 엉망

    대한매일이 30일 단독입수한 ‘지방소도읍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03개읍 가운데 ‘소도읍’으로 분류된 194개 ‘읍’이 도시기반시설과 산업시설,문화·복지시설이 낙후돼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원래의 기능을 상실,소도읍 육성정책 추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또 소도읍의 기능 상실은 지난 20년 동안 570만명의 이농 인구가 소도읍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도시지역으로 유입돼 각종 도시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자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충남발전연구원이 공동으로 실시하고,서울대 김안제(金安濟) 교수 등 전문가들이 자문단으로 참여한 ‘소도읍 실태보고서’에서 확인된 소도읍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산업 침체 및 고용불안 먼저 소도읍에는 총 939만평의 산업단지가 조성돼 2154개 기업에서 모두 8만 6000명을 고용하고 있다.그러나 미분양된 면적이 전체의 28%인 162만평에 달해 당초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지역경제 침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소도읍에 있는 22만 8564개사업체 가운데 98%인 20만 9132개가 50인이하 영세사업체로 고용불안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5인 이하 사업장이 전체의 80%인 16만 7836개를 차지,영세성을 면치못하고 있다.500인 이상 사업체는 0.1%인 48개에 불과했다. ◆열악한 복지·문화시설 병·의원 등 의료시설은 도시지역에 비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이에 따라읍과 배후 농촌지역 주민들의 의료건강 서비스 시설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읍지역의 의료시설은 1병상당 주민수가 412명에 달해 도시지역의 38% 수준에 불과했다. 의료기관은 병원급 이상은 151개,의원급은 1367개,치과병원 650개,한방병원 542개,보건소 325개 로 집계됐다. 극장·영화관 등 문화공연 시설도 56개에 불과해 공연시설이 없는 소도읍이 대부분이어서 이들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낙후된 도시기반시설 주민 생활의 필수요소인 상·하수도와 도로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은 도시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상·하수도 보급률이 각각 77%와 47%에 불과해 소도읍 주민 69만여명이 상수도 혜택을 못받고,107만명은 하수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1만5206㎞의 하수관거 설치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58%에 달하는 8764㎞가 계획만 세워놓은 채 방치돼 있다. 도로도 9829㎞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37%인 3638㎞만이 건설돼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이 가운데 주민 실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는 10m 이하의 소로 설치율은 27%에 그쳐 주민의 거주여건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용지 확보가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공원의 경우 1인당 도시공원면적이 0.08㎡로 도시지역 7㎡의 1.4% 수준이었으며,주차장 역시 보유차량의 30% 수준으로 도시지역(73%)보다 크게 낮아 주차난도 도시지역보다 심각한 실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정부대책과 기대 효과 - 내년부터 10년간 2조원 투입 정부는 내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총 2조원을 투자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소도읍을 집중 개발,육성할 방침이다. 도로·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농림·어업 등 지역산업을 육성하고,주민 생활환경 개선 및 복지증진 등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적정 개발밀도제’를 도입하거나 저층·중저밀도 주거단지조성 등을 통해 소도읍을 전원형 정주체계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대도시 근교형,도·농 통합형,농촌 중심형 등 지리적 특성에 따른 소도읍발전전략도 수립했다.사회적 여건과 특성에 따라 관광형,관공업형,어업형 등으로 개발을 추진,소도읍별로 최대한의 재원을 확보토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여기에다 교통·통신·물류 유통 등 사회간접시설(SOC)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금융·조세지원 등을 통해 외부기업을 소도읍에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지역산업기반도 구축할 방침이다.소도읍에 이주한 기업에는 신규 일자리의 10%를 지역주민에게 우선 배려하도록 의무화해 토착형 향토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로·상하수도·주차·공원 등 열악한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대학교 분교를 유치해 교육·문화·복지여건도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처럼 2012년까지 각 부문에 2조원이 투자되면총 4조 6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또 6만 3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 소도읍 지역에 13만명의 신규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발생한 570만명의 농촌 인구가 도시지역으로 바로 유입돼 도시의 비대화·과밀화 문제가 심각해졌다.”면서 “읍지역을 주변 농어촌지역의 경제·사회·문화 중심지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외국계기업 ‘나만의 성공법’

    한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외국계 기업들은 대부분 초기 실패를 경험했다.이들은 한국 시장과 소비자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독특한 마케팅과 경영전략으로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뒤바꾼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역발상 마케팅을 펴라 ‘얘야,껌 씹고 자는 거 잊지 마라.’ 2년전 30초짜리 TV광고 한편이 껌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바로 자일리톨껌이다. 그러나 자일리톨껌은 지난 97년 ‘자일리톨F’란 이름으로 출시돼 6개월만에 퇴출된 실패작이었다. 광고규제법에 따라 식품의 효능을 광고하지 못한데다 300원짜리가 대부분이던 껌시장에 500원짜리를 섣불리 내놓은 것도 실패의 원인이었다. 자일리톨 공급업체 다니스코쿨토 코리아 조원장(45)사장은 “실패후 98년 하반기 학계 인사와 치과의사들을 만나 자일리톨의 충치예방 효과를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충치예방연구회가 그 효과를 인정,치과용 자일리톨껌 보급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져 지난해 3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스포츠용품업체 뉴발란스가 2년전 국내에 진출했을 때도 소비자는 제품을 외면했다.나이키,아디다스,리복이 마이클 조던,타이거 우즈 등 스포츠스타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뉴발란스는 운동화의 착화감과 기능성을 향상하는 전략으로 도전장을 던졌다.매장마다 5가지 발너비 사이즈 신발을 갖추고 소비자들의 발타입과 달리는 습관에 따라 신발을 추천했다.서울 명동에 마라톤 전문매장을 열어 마니아를 위해 신발을 맞춤 제작했다.그 결과 매출신장률 400%를 기록했다. 국내 유통을 맡은 글로벌스포츠 조용노 사장은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보다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한국 정서에 부응하라 PTC코리아는 연 매출 약 1조원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으로 세계 6위 수준이다.그러나 92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뚜렷한 실적을 보이지 못했다.첫번째 한국인 지사장 정재성(42) 사장은 이를 “외국인 지사장들은 한국 특유의 비즈니스 풍습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2000년 4월 정사장 취임후 임직원 교육 등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 본사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았다. 공학박사 출신인 정사장은 고객의 기술적인 어려움을 쉽게 풀어나갔다.그결과 기계설계(MCAD)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50%,협업적 제품거래(CPC)에선 독보적인 위치에 차지,매출 150% 신장율을 올렸다. ‘도브’로 유명한 유니레버코리아는 85년 애경과 합작해 국내 진출한 뒤어려움을 겪었다.이재희(55)사장은 99년 취임식에서 사원들에게 15개 행동방침을 내놨다.‘일할 준비가 안된 사람은 출근하지 말라’ ‘안되는 100가지 이유보다 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하라’ 등의 내용이다. 그의 공언은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3년째 매출신장률 60% 이상을 기록했다.이사장은 “직원과 고객이 원하는 것을 바르게 파악해 경영·마케팅에 접목하면 성공은 따라오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일요영화/ 추수가 끝난 후에 外

    ◆추수가 끝난 후에(KBS1 오후11시20분) 제레미 포데스와 감독의 2001년작.1920년대 캐나다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 휴먼드라마다.린드 아처는 시골교사로 발령받아 마을유지인 켈럽 겔(샘 셰퍼드)의 집에 묵게 된다.독선적이고 위압적인 가장 켈럽은 가족들을 농사일만 시켜 반감을 사고 있다.자유로운 성격의 린드는 켈럽과 충돌하고 켈럽의 딸 주드(나디아 리츠)도 린드와 합세하는데…. ◆트위스터(OCN 오후10시) 시속 200㎞를 넘는 회오리바람의 향연.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자연의 힘을 화면에 옮겨놓기 위해 세계 3대 SFX업체의 하나인 인트로비전이 특수효과를 맡았다.배우들의 투닥거리는 사랑싸움보다는 시원시원한 회오리바람이 감상포인트. 어린 시절 회오리바람에 아버지를 잃은 조는 회오리바람 예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조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였던 빌은 약혼녀 멜리사와 함께 조의 연구팀을 뒤따르는데…. ◆닥터 봉(SBS 오후11시40분) 홀아비 치과의사와 노처녀의 티격태격 사랑싸움을 그린 로맨틱코미디.제16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김혜수)과 최고흥행상(37만명),제19회 황금촬영상 신인감독상 수상작이다.이광훈 감독의 95년작. 초등학교 1학년 아들 훈을 둔 바람둥이 치과의사 봉준수(한석규).이들이 사는 빌라 아래층에 콧대 센 가요작사가 여진(김혜수)이 이사오면서 만남이 시작된다.여진과 준수는 서로 좋지 않은 인상을 갖는데 반해,훈과 여진은 동질감을 느끼며 잘 통하는 사이가 된다.결국 훈은 아빠의 바람둥이 버릇을 고치고 여진을 새엄마로 만들기 위한 중매작전을 시작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책/ 파리가 잡은 범인 - 국내 첫선 보인 법곤충학

    1984년 9월28일 미국 하와이섬의 한 구석 하수구 도랑에서 백인 여성의 사체가 발견됐다.수사진은 치과 X레이 자료를 대조해 이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져드는 듯했다.그러나 의외의 목격자가 나타나 쉽게 범인을 체포,기소할 수 있었다.그 목격자란 세 종류의 파리와 두 종류의 딱정벌레였다. 미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의 곤충학 교수인 M 리 고프가 쓴 ‘파리가 잡은 범인’(해바라기 펴냄)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법곤충학 저서다.법곤충학이란 법의학의 한 분야로,사체에 부식(腐食)하는 벌레들의 종류와 성장·증식 상태,행동 등을 연구해 사후 경과시간,사체의 이동 여부 등을 측정하는 학문이다.최근 ‘개구리 소년’들의 사체가 발견된 뒤 타살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자 부산 고신의대 전문팀이 조사에 들어감으로써 법곤충학은 국내에서도 크게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앞에 예든 여성 피살자의 경우 시신에서 구더기 세 종류를 발견했는데 각각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나왔고 성장단계도 각기 달랐다.이를 배양해 그 여성이 19일 전에 해를 당했음을 입증했고,그 결과 그날 함께 있던 백인 남자가 범인임을 밝혀낼 수 있었다. 법곤충학이라니 딱딱할 듯하지만 사례 중심으로 설명해 읽는 재미가 적지않다. 번역은 고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몫을 한 황적준 고려대 의대 학장이 맡았다.국내 법의학 분야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이가 번역한 만큼 그 ‘품질’은 보장할 만하다.9800원. ▶ M 리 고프 지음 /황적준 옮김 / 해바라기 펴냄 황수정기자
  • “일자리 250만개 창출”노후보,문화·아시아 중추국가 비전제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앞으로 5년간 정보통신산업의 집중육성,사회적 일자리 창출,해외 프론티어 지원 등을 통해 2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완전고용을 달성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국가비전21위원회’가 주최한 ‘국가비전과 전략정책 토론회’에 참석,이같이 밝히고 ▲성장·분배·환경이 함께하는 문화국가 ▲평화와 공동번영의 아시아 중추국가를 2대 국가비전으로 제시했다.정치·경제·사회·분권·남북 등 5대 개혁 과제도 설명했다. 그는 정치개혁으로 돈 안드는 정책 선거,국민참여 선거를 시작으로 국가권력의 분권화,정치과정의 투명화,국정운영의 개방화 등을 약속했다. 사회개혁으로는 국가 역할을 서비스로 전환,주택·의료·교육 등 3대 기본공공 서비스를 제시하고 학력과 성(性),고용형태 등에 따른 차별과 노인,장애인,외국인의 소외를 시정하기 위한 ‘국가차별시정위원회’의 설치를 약속했다. 김재천기자
  • 아버지들 교육참여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사는 조영진(45·회사원)씨는 올 3월부터 아들 상혁(중 3)군의 과외교사를 자청했다.“늦게까지 학원에 다니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어요.그런데 건성으로 다녀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알고 아예 직접 나섰어요.이제 아이의 공부하는 자세가 잡혔을 뿐 아니라 공부하는 시간이 부자간의 대화통로가 되고 있을 정도입니다.”조씨는 초등학교 상급학년이 되면서 아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었는데 ‘공통화제’가 생겼다는 것에 크게 만족했다. 아버지들이 최근들어 교육에 참여하는 사례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육아가 여성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인식이 젊은 아빠들 사이에서 확산되는가 했더니 아내에게 미뤄뒀던 교육문제에도 적극 참여하는 아버지들이 늘고 있다. ◆아버지가 참여하는 교육현장 얼마 전까지 초등학교 저학년 급식당번에 아버지가 참석하는 것은 특별한 일로 여겨졌다.아버지는 물론 아이도 이를 쑥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러나 최근 아버지가 급식당번으로 참석하면 그 아버지는 ‘멋진 아빠’로 불리게 될 만큼 달라졌다. 이처럼 학교행사에 참여하는 아버지들의 숫자가 늘면서 학교후원회장을 맡은 아버지도 있고 ‘아버지회’가 있는 초등학교도 많다. 서울 서초동의 원명초등학교는 지난 6월22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1박2일의 ‘제6회 부자녀(父子女)캠프’를 열었다.학교 운동장에서 3학년 이상 아버지와 아이들 200명이 텐트를 치고 밤을 지냈다.자녀의 교실방문을 통해 자녀에 대한 관심을 넓혔고,‘내가 바라는 아들·딸,내가 바라는 아빠’에 대한 대화를 나눴을 뿐 아니라 담임교사와 교장과도 대화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모인 아버지들은 자발적으로 ‘아버지회’를 결성,오는 12일 가을정기총회를 예정하고 있다.대표를 맡고있는 김중한(44·치과의사)씨는 “교육의 기본은 가정이다.가정교육을 어머니에게만 맡기지 말고 아버지가 참여해 평등교육을 하자.”며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아버지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이 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 훈화를 학부모들이 맡고 있다. 올 4월부터 한 달에 한두 차례 학부모들에게 훈화를 하게 하고 있다.자신의 전문분야는 물론 건강한 삶에 대한 아버지의 훈화는 아이들에게 적잖은 감동을 주고 있다.제헌절을 맞아 박찬희 변호사가 ‘법의 중요성’을 알려줬는가 하면 지난 7일에는 탐험가인 반재상씨가 아이들에게 모험정신에 대해 들려줬다. 아버지회의 활동은 서울 광남초등학교에서도 빛난다.1999년 아버지회가 만들어졌는데,처음에는 아내에게 등 떠밀려 학교에 나왔다던 아버지들이 이제는 자발적으로 참여해 학교주변 청소도 하고,운동회날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아버지들이 의견을 모아 낡은 교문을 교체하기도 했다.학부모이자 이웃이기 때문에 저녁이면 모여서 “과외를 시키지 않고 아이들을 키울 수는 없을까?” 등 자녀교육을 화두삼아 의견도 나누고 있다.‘아버지회’ 총무를 맡고있는 박용명씨는 “내년 봄에는 아버지회 주관으로 가족산행도 가질 생각이다.”며 아버지모임이 부모의 의식변화는 물론 사회적인 큰 변화까지 가져오기를 기대했다. ‘아버지의 날’을 정한 학교도 있다.서울 신상도초등학교는 10월 셋째주 토요일을 ‘아버지의날’로 정하고 아버지들이 학교를 찾아 학교경영에 대해 학교장으로부터 듣는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끼리의 화합도 다질 예정이다. ◆부모가 함께 교육에 참여하라 원명초 임선자 교장은 “부모가 각기 다른 태도로 자녀를 교육하는 것은 아이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자녀들에게 자칫 부모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한다.부모가 함께 관심을 갖고 마음을 맞춰 자녀를 지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교육적인 환경이 된다.”며 아버지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가져올 효과를 강조했다.송인숙(중광초) 교사도 “아버지의 교육참여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말했다. 학부모 권용대(코오롱 F&C 이사)씨는 “아버지가 자녀교육에 관심을 쏟으면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 많은 학교문제가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아버지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내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 한다. 그러나 막상 아버지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현실은 아버지의 참여를 막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아이의 학교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휴가를 하거나 조퇴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용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김영걸(38·회사원)씨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이 남성에게 주어지듯 1년에 하루 이틀은 ‘학교방문의 날’로 지정,학교교육에 대한 아버지의 관심을 높여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노숙자·노인 무료진료 천사병원 문열어

    노숙자 와 무의탁노인,외국인노동자 등을 무료로 진료해 주는 다일복지재단의 ‘천사병원’(원장 김해경)이 4일 개원식을 갖고 진료활동에 들어갔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지상6층 지하2층 건물에 병상 50개를 갖춘 천사병원은 후원자들의 기부금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진료는 내·외과,치과,정형외과 등 6개 과목에 걸쳐 상근의사 1명과 90여명의 비상근 의사들이 순번제로 담당하며,간호사 90여명과 자원봉사자 150여명도 진료와 병원운영에 참여한다. 재단은 지난 94년부터 1인당 100만원씩 후원하는 ‘천사운동’을 벌여 모두 57억여원 규모의 설립 기금을 모았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5000여명이 후원의사를 밝혔지만 정상 운영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개원식에는 다일복지재단의 최일도 목사와 평화포럼 대표 강원룡목사,이명박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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