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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의료대란’ 시민들 분통 터뜨려

    대한의사협회가 11일부터 전면 재폐업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9일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의사들은 환자를 돌보는 본래의 의무에 충실해야 하고 정부도 성의를 갖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일부병원에는 “의약분업이 실시돼 처방전을 받지 못하면 약도 못 산다”면서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 간사 이윤정(李允貞·26)씨는 “의사들은 강경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한다”면서 “일부 전공의와 전임의가 폐업 명분으로 내세우는 처우개선 문제는 의약분업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기획팀 연대사업담당 김용진(金龍進·34)씨는“같은 의료인으로 재폐업에는 반대한다”면서 “이번 폐업은 명분도,실리도 없다”고 단언했다.이어 “의료계가 정부의 의약분업안에 반대해온 이유는이해하지만 일단 의약분업에 참여한 뒤 개선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의사들의 불만과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명확한 의료개혁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부전증을 앓아 11년째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유병춘(柳炳春·55·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지난 7일 상태가 악화돼 입원하려 했으나 응급실 근무의사가 ‘의사들의 파업 때문에 입원이 안된다’고 해 화곡동에서서울대병원까지 먼 거리를 다니며 통원 치료만 받고 있다”면서 “정부와 의사들의 싸움에 환자들만 골탕먹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을 찾은 권남주(權南珠·45·여·서초구 반포동)씨는 “지난 7일 고교 1년생인 딸이 위경련을 일으켜 동네병원에 갔더니 모조리 문을 닫아 황당했다”면서 “의사들이 환자 가족의 심정을 조금이라도헤아린다면 매몰차게 폐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사들을 비난했다. 권씨는 “지금까지는 그동안 사뒀던 약으로 버텼지만 앞으로 처방전이 없어약을 구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4번째 시집 ‘꽃과 운명’ 낸 김영환 의원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의원이 8일 시집 ‘꽃과 운명’을 발간했다. 지난 88년에 펴낸 첫 시집 ‘따라오라 시여’에 이은 4번째 작품이다. 김 의원은 노동운동과 함께 치과의사 개업을 준비중이던 88년 첫 시집 발간 이후 94년 ‘지난날의 꿈이 나를 밀어간다’를 펴냈고,15대 국회에 등원해선 동시집 ‘똥먹는 아빠’를 발간하는 등 꾸준히 시작(詩作)활동에 몰두해왔다. 김 의원은 3년만의 시집 발간에 대해 “분주하기도 했지만 시를 읽고 쓰는데 정성을 모으는 일이 어려웠다”면서 “거리에서 삶터에서 틈틈이 적은 기록도 그것대로 소중하지 않느냐”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욕설과 험담,몸싸움이 난무하는 ‘정가 풍경’에 대해 “대변인 논평이 상대 당을 흠집내고,대정부질문장이 고함과 삿대질로 아수라장이 되는 동안 창밖을 바라보면 언제나 그곳엔 푸른 하늘이 있었다”고 ‘시인’다운 심정을 드러냈다. 정치와 시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상생의 정치를 위해 상생의 문화를 가꿔야 한다”면서 “그 문화의 시원(始原)은 정치 언어를순화시키는 것부터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치과의사협, 방북단 무료치료

    대한치과의사협회는 28일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에 대한 무료 치료사업을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방북단이 확정되는 이달 말 명단을 확보해 시도지부에 통보하고 방북자가 거주지 인근의 치과 병·의원에 알려 이들의 치아에 대한 검진과 치료를 방북 전까지 끝낼 계획이다. 치료비용은 치과의사협회가 부담한다.협회 사무처(02-498-6320∼5)로 문의하면 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약사법등 회기내 처리”

    4·13총선 부정시비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으로 파행을 겪던 국회가 20일 정상화됐다.여야는 이날 총무회담을 갖고 213회 임시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국회는 오후부터 법사·과학기술정보통신 등 2개 상임위를 열어 추경예산안등 현안에 대한 심의를 재개했다. 특히 법사위 전체회의는 약사의 임의조제와 대체조제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일부 보완,의결했다.법사위는 보건복지위 통과 개정안내용 중 의약협력위원회의 기능을 구체화하고 중앙의약협력위를 20명 이내,지역의약협력위는 12명 이내로 구성하기로 했다.중앙의약협력위는 의사·치과의사·약사간의 기본협력사항을 협의하고,지역의약 협력위는 상용처방의약품 목록을 조정해 정하도록 했다.이에 앞서 여야는 총무회담에서 이번 임시국회 회기를 오는 25일까지로 정하고,이 기간에 추경예산안과 약사법·정부조직법 개정안,금융지주회사설치법 제정안 등 현안을 심의한 뒤 25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했다. 대치정국의 원인이 됐던 4·13총선 부정시비에 대해서는 24일부터 26일까지법사위와 행정자치위 연석회의를 열어 다루기로 합의했다. 연석회의의 안건은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그와 관련된 수사에 있어서 공정성 시비가있는 사안에 대한 보고와 질의’로 정했다. 법사·행정자치위 연석회의와 관련,여야는 출석대상 정부측 인사로 법무부장관,행정자치부장관,경찰청장,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등으로 정했다. 그러나 검찰총장의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여야가 결론을 내리지 못해 법사·행자위 연석회의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베트남전 희생자 추모 평화음악제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천주교 인권위원회,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국제민주연대 등 1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진실위원회’는 6일 서울 숭실대에서 베트남전 희생자를 위한 첫 시민행사로 ‘사이공,그 날의 노래’라는 평화음악제를 갖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장사익,노영심씨 등 국내 음악인들이 참전 국군의 잘못을 사과하는 마음을담은 ‘미안해요 베트남(작사·작곡 박치음 순천대교수)’을 부르고,무용가김경란씨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진혼무도 출 예정이다. 베트남국립예술단의 특별공연도 펼쳐지며,부대행사로 베트남 풍물시장,베트남 음식판매,베트남전 사진전도 열린다. 위원회측은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에 앞서 30년 전의 베트남 전쟁,한국과베트남의 과거와 오늘을 동시에 돌아보며 전쟁 학살로 피해받는 이들을 추모하고 사과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군 종군위안부 생활을 했던 문명금 할머니가 기탁한 성금 4,200만원에 국민 성금을 보태 베트남 현지에 역사기념관도 건립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참전 군인들은 시민단체들의 이같은 행사 계획에 대해 “참전 군인들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한수기자 onekor@
  • 100일이상 담배 끊으면 성인병 무료 검진

    “공직사회에서 대우받으려면 담배부터 끊으세요” 전북도가 공무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금연운동을 펼친다. 전북도는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피우던 담배를 끊거나,아예 피우지 않는 직원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최근 2청사 회의실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금연교실을 열고 청사 복도에서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사진전시회를 개최한데 이어 청년한의사회와 전주시치과의사회 등의 도움을 받아 7월 한달동안 무료 금연침 시술과 니코틴 제거 스케일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특히 담배를 피우던 직원이 100일 이상 금연에 성공할 경우 암 및 성인병 질환 검진시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상당의 무료 건강검진 진료권을 주기로 했다.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실·과에 대해서는 1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의사협회·약사회 회원가입 자율화

    의사협회,치과의사협회,약사회 등이 임의단체로 바뀔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약사회의 설립을 강제하고 약사의 회원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는 약사법을 개정,약사단체의 설립과 회원 가입을 자율화할 방침이라고밝혔다. 또 의료법을 개정해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약사회 ▲조산사회 ▲간호사회 등도 단체 설립과 회원 가입을 자율화하고 단체의 회원 교육 의무도 폐지키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규제를 완화하려는 정부의 입법 취지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필수 의약품 의약분업 품목서 제외

    항암주사제·신장투석액 등 환자진료에 필수적인 의약품은 의약분업이 시행되는 7월 이후에도 의사가 조제,투약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의약분업에 따른 진료차질이나 국민불편을 줄이기 위해의사·치과의사가 직접 조제,투약할 수 있는 의약분업 예외 의약품의 범위를확정,발표했다. 예외의약품은 ▲전염병 예방접종약 184품목 ▲진단용 의약품 188품목 ▲희귀의약품 168품목 ▲마약류 111품목 ▲방사성의약품 35품목 ▲신장투석액 등 기계장치 이용 의약품 99품목 ▲임상시험용 의약품 ▲의료기관 조제실 제제▲검사·수술·처치용 의약품 등이다. 또 예외주사제는 ▲차광이 필요한 주사제 550품목 ▲냉동·냉장이 필요한주사제 240품목 ▲항암주사제 238품목 등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병원 ‘선택진료제’ 7월 시행

    오는 7월13일부터 한방병원을 포함한 병원급 이상의 모든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마음에 드는 의사를 골라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의료기관은 환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진료과목별로 당일 진료의사의 명단을반드시 게시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선택진료에 관한 규칙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환자는 대학교수급 의사로부터 수련의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의사를 선택할 수 있어 그동안 시행돼온 ‘특진제(지정진료제)’보다 환자의의사 선택범위가 훨씬 넓어진다.특진제는 400 병상 이상의 레지던트 수련 병원과 치과대학 병원에서만 가능했었다. 또 선택진료때 진찰료,입원료,검사료 등 항목별로 최고 50∼100%에 이르는추가비용을 받을 수 있는 의사의 자격도 기존의 의사면허 10년 이상 전문의에서 ▲전문의 10년 이상 의사 ▲의사면허 15년 이상 치과의사 및 한의사 ▲대학병원,대학한방병원의 조교수 이상인 의사 등으로 대폭 강화됐다. 이밖에 의료기관이 진료과목별 당일 진료의사 및 의사별 추가비용 징수여부,추가비용 징수 진료항목 및 금액 등을 게시토록 해 환자가 선택하지 않은마취,검사 등의 진료지원 의료행위에 대한 추가비용은 받지 못하도록 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2001학년도 대학원 정원조정 계획 발표

    2001학년도부터 의대 대학원 과정에 임상 과정과 생명과학을 비롯한 기초의학을 동시에 이수하는 복합학위(M.D-Ph.D) 과정이 시범 도입된다.또 국제 추세에 맞춰 건축학과 대학원을 5년제로 개편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의 2001학년도 대학원 학생 정원조정 기본계획을발표했다.대학별 정원조정은 6월 말 확정된다. 이에 따르면 의대의 경우 임상지식(전문학위 M.D)에다 기초과학적 지식(학술학위 Ph.D)을 갖춘 의과학자(M.D-Ph.D)를 양성하는 복합학위 과정이 서울대 등에 시범 설치된다. 건축학과는 관계 법령을 개정해 대학 실정에 따라 학부 5년제,학부 4년+대학원 2년제,학부 4년+대학원 3년제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변호사·의사·경영전문가·치과의사·약사·수의사·신문방송전문가·영상전문가·벤처경영인 등 전문직업인 육성 분야를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꾸도록 유도키로 했다.특수대학원인 교육대학원 일부도 전문대학원으로 개편,교육전문박사 학위를 수여할 방침이다.일반대학원은 산업계요구에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총 정원 범위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원을관리하도록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민주, 총선기획단 전원 교체

    민주당은 20일 중앙선거대책위 총선기획단을 전면 개편,이해찬(李海瓚) 의원 등 기존 9명의 위원을 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 등 새로 임명된 9명으로 교체해 상근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새로 임명된 위원은 박 회장 외에 박인상(朴仁相)전 한국노총위원장,장태완(張泰玩)전 재향군인회장,김영진(金泳鎭) 의원,김운용(金雲龍) 상임고문,한명숙(韓明淑) 선대위 여성위원장,최명헌(崔明憲) 고문,윤철상(尹鐵相) 의원,재미 치과의사 강대인(姜大仁)씨 등이며,이들은 모두 비례대표로 배려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태기자
  • 前 醫史學회장 奇昌德박사 별세

    소암(素岩) 기창덕(奇昌德·76) 박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지난 24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기 박사는 48년 서울대 치과대를 졸업한 뒤대한의사학회(大韓醫史學會) 회장,일본 치과의사학회 명예회원,가톨릭대 치과 과장 등을 지냈다.기 박사는 의학사(醫學史) 연구에 한평생을 바쳤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경숙(丁敬淑·71) 여사와 아들 윤철(允鐵·기비뇨기과원장),선호(善鎬·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원)씨가 있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남서울공원묘지다.발인은 22일 오전 8시,연락처는 (02)3410-6912. 전영우기자
  • [여성 선언] 노련한 의술보다 따뜻한 인술

    TV드라마 ‘허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나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힘없고 돈없는 병자에게 성심성의껏 의술을 베푸는 그를 보면 마음 뻐근하고 든든해진다.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7년간의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 나는 세가지 원칙을 세웠다.땅이 붙어있는 한 육로로만 이동한다,한 나라에서 적어도 한달 이상 머문다,현지인들과 똑같이 먹고 자고 일한다.이 원칙 덕분에 나는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의학상식이 전혀 없는 ‘무늬만 허준’이 되곤 했던 것이다. 여행 5년째 방글라데시의 한 ‘깡촌’에 머물 때의 일이다.그곳은 병원은커녕 의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오지였다.첫날,묵고 있는 집 며느리의 손놀림이 이상해 자세히 보니 손목이 곪아터져 뼈가 드러날 지경이었다. 저런 상처는 한시바삐 고름을 짜내고 마이신을 바르면 나을 것 같았다.당장정수알로 소독물을 만들고 캡슐 마이신을 깨 바셀린과 섞어 발라주었다.워낙약을 쓰지 않아서였을까,다음날 상처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물론 내 기분도좋아졌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아픈 사람들이 줄줄이 내게 오는 것이었다.옆집 할아버지는 이가 아파 잠을 이룰수 없다고 하소연했다.입안을 들여다보니 어금니들이 완전히 썩어 있었다.통증의 원인은 알았으나 치과의사가 아닌 다음에야 이를 뽑을 수는 없는 노릇.궁여지책으로 진통제를 반으로 갈라6시간마다 드시라고 했다.한시간 후에 다시 오신 할아버지는 치통이 말끔히나았다면서 오른 손등을 이마에 얻으며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셨다. 배가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꼬마아이도 엄마 등에 업혀왔다.아이는 아프다며 몸을 뒤틀고 난리였다.이것은 오지여행중 자주 보았던 횟배인 것같아 구충제를 주었다.다행히 다음날 그 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놀게 되었다. 좁은 동네에 내 얘기는 마른 풀에 불붙듯 퍼져나갔다. 마을에 동글 납작한 동양인 의신(醫神)이 나타났다고.소문은 이웃동네로 번져 나갔는데,급기야는 아주 먼 동네에서 젊은 남편이 하혈하는 부인을 들것으로 데리고 오기에 이르렀다.정말 난감했다.치통이나 곪은 것은 그렇다해도하혈을 무슨 수로 멈추게 할 수가 있는가.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큰 도시로 가는 차비는 댈테니 제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해도 목숨만살려달라며 막무가내다.이미 날도 저물었기 때문에 병원에 간다고 해도 어차피 하룻밤은 묵어야 할 형편이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비상식량 삼아 가지고 다니는 포도당가루를 꺼내물에 타서 먹였다.잘 먹지도 못하는데 피까지 쏟고 있으니 영양보충이 필요할 터이고,포도당가루라면 적어도 해가 되지 않을 듯해서였다.‘플라세보 효과’를 노리며 가짜약을 주었는데도 부인과 남편의 얼굴에는 당장 안도의 기운이 돌았다.나는 제발 내일 아침까지 저 부인이 잘 견뎌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이틀후 남편이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망고 한 바구니를 선물로 가지고 왔다.덕분에 부인이 하혈을 멈추고 뱃속의 아기도 무사하다면서. 그후 마을사람들은 나를 무슨 신흥종교 교주처럼 대하게 되었고 그곳을 떠날 때는 온 동네가 울음바다가 되었다.나도 굳이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마을에서 ‘의신’노릇을 하며 지내는동안 내가 제대로 의학을 전공했거나 긴요한 약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까워했다.그러면 더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마을사람들이 정말 필요하고 고마워했던 것은의학지식이라기보다 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허준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그의 뛰어난 의술 때문이 아니라 따뜻한 인술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사람 사이에는 뭐니 뭐니 해도 정이 오가야한다.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든. 한비야 오지여행가
  • 민주국민당 총선진용 윤곽

    28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계기로 민주국민당의 총선진용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상대적으로 당세(黨勢)가 우세한 영남권에서는 선거구별 총선출마후보자가 단수 또는 2배수로 검토되고 있다.오는 8일 중앙당 창당을 위한 법정지구당 조직책 인선작업도 마무리됐다.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조직책 인선을 매듭지은 법정지구당은 31곳으로 중앙당 창당 요건인 23곳을 넘겼다. 특히 신당 바람을 극대화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출마할 지구당을 법정지구당 창당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나머지 법정지구당 창당 대상 가운데 현역인 윤원중(尹源重·서울 송파을)·서훈(徐勳·대구 동)·한승수(韓昇洙·강원 춘천)의원이 3곳을 맡았다.김동수(金東洙)전 한국 펩시콜라 사장이 서울 양천갑,최광(崔洸)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부산 사하갑, 이병현(李炳賢)전 통일민주당 위원장이 인천 계양,김태룡(金泰龍)전의원이 대전 서을,김학민(金學民)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이경기 용인갑 조직책을 맡았다. 정기호(鄭璣浩)전 의원은 충북 청주흥덕,신언관(申彦寬)전 한나라당 위원장은 충북 청주상당,정기영(鄭起泳)충주시민모임 이사는 충북 충주,박재욱(朴在旭)전의원은 경북 경산·청도,이현출(李鉉出)전 한나라당 부국장은 경남합천·산청의 조직책으로 내정됐다. 법정지구당 조직책과 별도로 영남권을 중심으로 추가영입을 전제로 한 후보하마평도 활발하다.부산에서는 영도 김용원(金龍元)변호사, 해운대기장을 오규석(吳奎錫)전 군수,북강서을 문정수(文正秀)전 부산시장,금정 김도언(金道彦)의원이 유력하다.중동에는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사하을은 박종웅(朴鍾雄)의원의 영입이 여의치 않으면 무공천키로 했다. 대구 중은 정호용(鄭鎬溶)전 의원,동은 서훈(徐勳)의원,서는 곽창규(郭昌圭)전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남은 박삼옥(朴三玉)스포츠 TV사장과 신동철(申東喆)전 국회 정책연구위원,북갑은 김석순(金石淳)치과의사,북을은 양종석(梁鍾錫)전 대구부시장,달서갑은 김한규(金漢圭)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달서을은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全敬煥)씨의 출마를설득하고 있고 달성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의 영입이 무산되면 무공천할 예정이다. 경북에서는 포항북 허화평(許和平)전의원,김천 정해창(丁海昌)전 법무장관,안동 김길홍(金吉弘)전 의원,영주 금진호(琴震鎬)전 의원과 장수덕(張壽德)변호사,문경예천 황병태(黃秉泰)전의원과 이상원(李相源)크라운출판사 대표등을 검토하고 있다. 의성군위는 김동권(金東權)전의원과 김동호(金東鎬)변호사,청송·영덕·영양은 김현동(金顯東)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봉화·울진은 박영무(朴榮茂)아주대 교수 등이 거명된다.상주에서는 전 전대통령의 동서인 김상구(金相球)전 의원과 이재훈(李宰勳)변호사,김남경(金南京)현대전산전문학교 이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한의사 243명 집단 憲訴

    한의사 전문의 자격 도입과 관련,한의사들이 집단 헌법소원을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현대 원장 등 한의사 243명은 20일 “한의사 전문의제도를 도입하면서 기존 한의사들의 임상 경험을 인정하는 ‘경과 규정’을 두지 않은 ‘한의사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제18조와 부칙 제2조,3조는 직업의 자유·평등권을 규정한 헌법에 위배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청구서에서 “한의사들은 그동안 전문의 도입에 대비,각 전문 분야를 개척해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아왔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지정된 수련한방병원에서 4년간 수련 과정을 거쳐야만 전문의 시험 응시자격을 준다’는 관련 규정을 제정,기존 한의사들은 모든 업무를 포기하고 다시 수련 과정을 밟아야만 전문의가 될 수 있는 처지에 놓여 직업의자유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문의 수련을 담당할 ‘전속지도전문의’도 임시 교수자격만을주는 데 불과해 전문의가 되려면 자신이 전문의로 키운 제자들에게 다시 수련을 받아야 하는 중대한 모순이 생긴다”면서 “약사의 한약조제권이나 양의·치과전문의제도 도입때 해당 분야 실무 종사자나 소정의 연수 수료자에게 전문의 시험 응시자격이나 수련 과정을 인정해주는 경과 규정을 두었는데 한의사 전문의제에 이같은 경과 규정을 두지 않는 것은 신뢰 보호의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수임한 신현호(申鉉昊)변호사는 “대한한의사회 자체 교육이나학회 연수를 통해 전문의 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존 한의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전문의제도를 도입할 수 있는데도 보건복지부가 아무런 경과 규정 없이 법을 시행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면서 “합리적 근거 없이 양의나 치과의사 등과 차별대우한 이번 법 규정은 위헌 소지가높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미정’ 61개지역 어찌될까

    민주당은 17일 지역구 227개 가운데 166개 지역 공천자를 발표했다.나머지61개 지역구 공천자도 최대한 빨리 결정할 예정이다. 공천보류 지역 가운데 관심을 끄는 곳은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수도권과 호남권.먼저 서울의 경우 용산·금천·송파갑과 강남을이 이날 공천에서보류됐다. 용산은 설송웅전용산구청장과 오유방(吳有邦)전의원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경쟁속에 교통정리가 안돼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금천은 후보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남원·순창에 공천을 신청한 이강래(李康來)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동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방용석(方鏞錫)의원과 강서을을 노리던 장성민(張誠珉)전 청와대 상황실장이 가세하고 있다.이경재(李景載)전의원의 강한 반발도 금천을 보류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송파갑은 김영술(金泳述)변호사가 유력시되나 좀더 검토하기 위해 보류됐고 강남을은 서상록(徐相祿)전삼미그룹부회장의 강력한 고사로 보류지역이 됐다. 인천의 유일한 보류지역인 남동을에는 박상은(朴商銀)대한제당 부회장의 공천 가능성이 높지만중·동·옹진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강원도의 홍천·횡성은 한석용(韓錫龍)전강원지사가 지역구 출마를 사양함에 따라 민경배(閔庚培)전보훈처장관을 검토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경기 구리는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 직계인 윤호중(尹昊重)전청와대 국장이 내정상태지만 일부 고려사항 때문에 이번 발표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시흥은 박병윤(朴炳潤)전한국일보 부회장과 치과의사인 신일영(申日榮)씨의 막판 각축이 치열하다.호남의 공천 보류지역인 전북 군산은 오영우(吳榮祐)전마사회장의 개인사정이 원인이라는 후문이다.무소속 강현욱(姜賢旭)의원 영입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강동형기자
  • 치과의사 시험 문제지 유출

    치과 의사나 약사 면허시험 문제지를 훔쳐 응시자들에게 돈을 받고 넘기려한 인쇄업자 등 일당 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7일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치의사 등의 면허시험문제지를 훔친 인쇄업자 이모씨(64·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와 시험지 인쇄공 김모씨(58·서초구 서초동) 등 2명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브로커 서모씨(66) 등 2명을 입건했다. 이씨는 96년 11월 치과 의사 시험 응시자의 아버지 김모씨(65)에게 접근,시험지를 건내 주는 조건으로 2,000만원을 요구하고 계약금 200만원을 받은 뒤 인쇄공 김씨를 시켜 문제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씨로부터 “시험출제 장소인 호텔에서 인쇄소로 넘겨지는 시험지를 몰래 빼내는 대가로 1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97년 1월 서울 P호텔에서 13과목의 문제지를 훔쳤다.김씨는 시험지를 양말속에 넣어 호텔 창문 밖에 숨어있던 이씨에게 던지려 했으나 서로 약속이 엇갈리는 바람에 시험지를 전달하는 데는 실패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EU 집행위,부패혐의 사법조사 길트여

    ㅣ파리 연합ㅣ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5일 교육·연구 담당 집행위원을지낸 에디트 크레송 전 프랑스 총리에 대한 면책특권을 박탈,크레송 전 총리의‘사기 및 부패 혐의’에 대한 사법조사가 가능하게 됐다. 크레송 전 총리는 집행위원으로 재직하던 95∼97년 사이 친한 친구인 치과의사 르네 베르트로를 과학 담당 자문으로 고용,사실상 일을 시키지 않고도12만5,000달러의 엄청난 급료를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스캔들은 지난해 집행위 전체에 대한 조사를 촉발,결국 집행위원 20명전원이 사임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베르트로 케이스와 관련,집행위는 만장일치로크레송 전 집행위원에 대한 면책특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크레송 전 총리는 집행위의 면책특권 박탈을 받아들이고 이 사건을담당한 벨기에 검사의 신문을 받겠다는 데 동의했었다. 집행위가 만장일치로 전 집행위원의 면책특권을 박탈한 것은 EU 역사상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따라 벨기에 검찰은 크레송 전 총리에 대한 수사에 들어갈수 있게 됐다.
  • 성전헌금 사취혐의…신흥종교단체 교주부부 체포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文孝男)는 25일 신도들로부터 1,500여억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신흥종교단체 C회의 교주 M모씨(66)와 부인 P모씨(51) 부부를 사기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단체의 강원도내 본거지와 서울 강남구 사무실 및 숙소,신도들이 40여억원을 대출받은 D상호신용금고 성남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M씨는 지난 94년부터 신도들에게 ‘성전을 건립하려는데 집을 팔든지 대출을 받아 헌금을 내라’고 속여 신도들이 맞보증으로 대출받은40여억원을 가로채는 등 1,500여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M씨는 96년 치과의사인 정모씨 등 2명으로부터 강원도 홍천 일대에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13억여원을 받아 가로채고,모 한방병원 원장 박모씨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4억여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M씨 등은 ‘기가 고갈되는 음력 2000년 1월15일(양력 2월19일)에 지구가 종말을 맞지만 모임에 가입해 기 수련을 닦은 제자들은 살아남아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취지로 종말론을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단체의 관계자는 “본부 차원에서 종말론을 주장한 적이 없으며 헌금을 종용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작년 3월부터 ‘해외 입양아 부모찾기 캠페인’

    반상회소식지의 ‘해외입양아 뿌리찾기’ 캠페인이 첫 결실을 맺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기초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반상회소식지에 지난해 3월부터 매월 실어온 ‘해외입양아 부모찾기 캠페인’ 코너를 통해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최정훈(26)군의 생부를 찾아주었다고 20일밝혔다.협의회가 해외입양한국인연대모임(GOAL)과 함께 추진해온 이 캠페인코너에는 입양아의 입양 당시 사진과 인적사항,입양기관 등 기록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최군의 사연은 12월 반상회소식지에 실렸다.최군의 고모인 최남수씨(51·여)가 서울 구로6동사무소에 들렀다가 비치돼 있는 소식지에 실린 최군의 어릴 때 사진을 보고 알아내 각종 기록을 대조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최군은생후 2년1개월만인 지난 74년 2월 입양기관인 한국사회봉사회에 의해 미국으로 입양됐었다.미국명 토드 놀튼(Todd Knowlton).현재 양아버지가 치과의사인 가정에서 대학원에 다닌다. 생부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은 최군은 서둘러 귀국,지난 18일 경기 성남시창곡동 해외입양한국인연대모임 사무실에서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 최모씨(55·대전 거주)를 만났다. 최군은 “한때 날 버렸던 아버지지만 뿌리를 찾게돼 기쁘다”면서 “아버지를 만났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결혼도 하지 않고 동거하면서 최군을 낳았던 생부 최씨는 동거녀마저가출해버리자 어쩔 수 없이 입양기관에 최군의 해외입양을 의뢰했던 것으로밝혀졌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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