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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매싱 펌킨스’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공연

    처음이 곧 마지막이 돼버렸다. 국내 얼터너티브록 팬들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90년대 최고의 록그룹 ‘스매싱 펌킨스’의 내한공연이 확정됐다.다음달 4일 오후8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예매를 시작한 지 나흘만인 지난 15일 플로어에 서서 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F석(6만5,000원)이 이미 매진될 정도로 이들의 내한공연은 화제를 낳고 있다. 어쩌면 생애 단한번 스매싱 펌킨스를 만나는 기회일 지도 모르기 때문.스매싱 펌킨스가 지난달 23일 해체를 공식화했고 서울공연 이후 일본과 하와이를거쳐 가을쯤 미국에서 조촐한 은퇴공연을 가질 예정이다.팬들은 기획사에 전화를 걸어 “스매싱 펌킨스를 만날 수 있게 해주어 너무 고맙다”고 격려하기도 한다. 선배그룹 ‘너바나’의 리더이자 얼터너티브 록의 원조격인 커트 코베인이“더이상 록의 저항은 없다”며 자살한 이후 코베인의 유지를 받들어 록음악계를 버티어온 스매싱 펌킨스의 해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빌리 코건은은퇴를 선언하며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백스트리트 보이즈, 스파이스 걸스가지배하는 음악세계에서 더이상 록이 걸어야 할 길은 없다”고 단언했다고외신들은 전한다. 이들의 해체소식은 지난 2월 앨범 ‘머시나,더 머신즈 오브 가드’를 발표한지 석달이 채 안돼 이루어진 일이어서 더욱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앨범 녹음중 은퇴한 다시 레츠키 대신 서울공연에는 그룹 ‘홀’ 출신의멜리사 아우프 더 마이어가 참가한다. 그러나 국내팬들은 코건이 “끝이 아닌 더 매력적인 음악을 선보이기 위한시작일 수 있다”고 말한 데 집착할 지도 모르겠다.그리고 그들에게 물어볼지도 모를 일이다.“록의 저항정신을 계속 지필 수는 없느냐”고. 임병선기자
  • 엄홍길·박영석 “히말라야 14개 고봉, 기다려라 내가 간다”

    ‘히말라야 14개 봉을 정복하라’ 히말라야에 있는 8,000m 이상 고봉 14개를 완등하기 위한 국내 산악인들의경쟁이 치열하다. 히말라야 산맥은 해발 8,000m가 넘는 봉우리 14개를 거느리고 있다.‘히말라야 14좌’라고 불리는 이 고봉의 완전등정은 산악인 사이에선 ‘신화’로 불릴만큼 칭송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엄홍길(40)씨와 박영석(38)씨가 아사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완등에 도전하고 있다. 엄씨는 현재 12개 봉을 정복해 다소 유리한 고지다.그러나 박씨가 지난 5일11번째인 마칼루(8,463m)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완등경쟁에 불을 당겼다. 박씨는 여세를 몰아 이달말 티베트에 있는 시샤팡마(8,027m)에 도전할 계획이다. 엄씨도 현재 13번째 봉인 칸첸중가(8,586m)에 도전하고 있다.성공시에는 곧바로 마지막 봉인 K2(8,611m)에 도전할 예정이다.계획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6월중으로 14개봉 완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14개 봉을 완등한 사람은 에라르 로테랑(스위스),라인홀트 매쓰너(이탈리아),예지 쿠쿠츠카(폴란드),카를로스 카르솔리오(멕시코),크리스포트비엘리츠키(폴란드),훠니토 오알라사발(스페인) 등 6명에 불과하다. 박준석기자
  • 잠깬 교향악 화려한 봄맞이

    미국의 아틀란타심포니를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끌어올린 지휘자 요엘레비와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초예프,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세계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이들이 짝을 이루어 4월 서울시교향악단과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 나선다. 레비와 마초예프의 서울시향(02-399-1630)은 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키타옌코와 시트코베츠키의 KBS교향악단(02-781-2242)은 20일 KBS홀과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한국팬들을 만날 예정.시각은 모두 오후 7시30분이다.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이만한 조합은 국내 교향악단 연주회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일.따라서 이번 연주가 갈수록 침체에 빠져가는 교향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단단히 한몫을 할 것으로 음악계는 기대한다. 서울시향의 연주회는 ‘라흐마니노프 축제’라는 주제가 일러주듯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만으로 이루어진다.마초예프는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하고,레비와 서울시향은‘바위’환상곡과 교향적 무곡 작품 45를 연주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벨라 다비도비치가 어머니인 시트코베츠키는 현재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울스터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등 지휘에도 일가견이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이번 연주회에선 시벨리우스의협주곡 라단조를 들려준다.KBS교향악단과 상임지휘자 키타옌코와는 일본 NHK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절찬을 받기도했다.키타옌코는 이밖에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을 지휘한다. 서동철기자
  • [데스크 시각] 공무원들의 ‘무심함’

    얼마전 폴란드 작곡가 헨리크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 일명 ‘슬픔의 노래(Symphony of Sorrowful Songs)’를 들은 적이 있다.나지막하게 시작하는 도입부에 이어 비장하면서도 격정적인 중간부와 곡 중에 나오는 소프라노,그리고 다시 나지막이 들릴듯 말듯 끝을 맺는,마치 거대한 산을힘들게 올랐다가내려오는 듯한 선율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음악을 들은 후 고레츠키와 그의 음악세계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고 싶어 여기저기 수소문하였다.그러나 과문한 탓인지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어주한 폴란드대사관으로 전화를 걸었다.자기 나라 사람으로 현재 살아있는 작곡가니까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사관측의 대답은 그런 사람이 있느냐,혹시 펜데레츠키(Penderecki:폴란드 작곡가로 그의 교향곡 제5번은 ‘코리아’이다)를 잘못 알고 얘기한 것이 아니냐는 등 엉뚱한 말을 하는 것이었다.결국 이름 철자까지 알려주는 등 우여곡절 끝에 며칠 후에야 그에 대한 아주(?) 간단한자료-그것도 폴란드어사전을 복사한 것이라 읽어볼 수도 없었지만-를 받고‘공무원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저렇게 다 무심한가’하는 생각을 했다. 무심하기는 우리도 마찬가지다.지난해말 일본 시마네(島根)현 주민 몇 가구가 우리나라 독도로 호적을 옮겨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을 무렵이었다.철도청은 우리의 ‘동해’가 영어로 ‘Sea of Japan(일본해)’으로 쓰인 ‘철도화물운송’ 책자를 제작,전국의 주요 역과 관련업계에 배포했다. 그러나 철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를 비난하는 글이 실리자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철도청은 뒤늦게 책자를 회수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철도청은 그 책임을 디자인회사측의 부주의로 돌렸지만 실은 철도청 관계자의 ‘무심함’이 빚어낸 것이었다. 국가보훈처가 최근 제작,전국의 학교와 도서관 지자체,관광업계 등에 배포한 ‘길따라 역사탐방’이란 책도 ‘무심함’으로만 돌려버리기에는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상식 차원의 지식조차 없는 상태에서 빚어진 어처구니없는 내용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화유적답사와테마여행프로그램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점에 착안,애국선열들의 항일 위업을 현창하고 그 유적지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일반 관광명소와 여행안내용 책자로는 별 문제될 것이 없다.그런데 정작 책의 제작목적에 따른 대상유적지와 인물선정에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다.특히 ‘서울시편’을 보면 대표적인 애국선열들은 제쳐두고 친일행적 논란을 빚고 있는 인사들을 마치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들인 것처럼 소개해 놓고 있다.또 서울 시내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인 남산을 비롯해 효창공원,장충공원,탑골공원,서대문형무소(현 독립공원) 등에 대한 설명은 단 한 줄로 언급되어 있다. 잘 알다시피 남산에는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 선생과 성재 이시영 선생의 동상과 안중근의사기념관 등이 있다.그리고 효창공원에는 백범,윤봉길·이봉창 의사 등 독립운동가 7인의 묘소,장충공원에는 유관순·이준 열사의 동상이 있다.또 탑골공원은 3·1 의거의 성지이며 서대문형무소는 애국지사들이 처형된사형장과 ‘유관순 굴’이 복원되어 있는,항일유적지 순례코스로는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다. 아무리 관광여행관련 안내책자라고 해도 전문가의 감수는 받았어야 했다.그렇지 않고 외부 필자의 집필대로만 제작했다는 것은 단순히 담당공무원의 ‘무심함’으로만 돌려버릴 수가 없다.적어도 해당 부처의 담당공무원이면 상식으로라도 알고 있어야 할 사항들이기 때문이다.이 일은 사소한 것 같지만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자라는 청소년들에게 항일위업을 현창하고 그 유적지를 홍보하기 위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박찬 특집기획팀장
  • [유전자 조작 식품] ‘먹거리 공포’ 확산속 危害性 논란만

    유전자 조작 식품(GMOs)은 인간과 생태계에 해로운가.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위해하다는 평가는 내려진 적이 없다.동물 실험 결과로 미루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만 있을 뿐이다.그러나 안전성 또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이에 따라 안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데서 비롯된 ‘식탁’의 불안은전 세계적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국내에서도 지난해 시판 중인 두부의 82%가 유전자를 조작한 콩으로 제조됐다는 소비자보호원의 발표 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논란은 91년 영국 애버딘 로웨트연구소의 아르파드 푸차이 박사가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렉틴스’라는 천연물질의 유전자를 주입해서 병충해에 강하게 키운 특수감자를 쥐에게 먹인 결과,위장 장애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그는 “유전자 조작 식품은 인간에게 해로울 지 모르며,결과적으로 인간이 실험대상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또 91년 뉴욕대 겐더 스토츠키 박사는 “옥수수 해충인 ‘유럽옥수수좀벌레’를 막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옥수수·면화·감자 등에 주입된 ‘배실러스 튜린지엔스(Bt)’라는 살충성분의 독성이 8개월 이상 토양에 잔류하는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96년 미국 코넬대 연구팀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서 “Bt 유전자를 접합시킨 옥수수의 꽃가루가 왕나비 유충의 절반 가량을 죽인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전자 조작 식품을 기아에 허덕이는 7억9,000만명을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과 환경에 무서운 해악을 끼칠 지 모르는 ‘프랑켄슈타인 식품’이 아닌 ‘기적의 식품’이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빌헬름 그루섬 교수는 “일반 국민들이 생명공학이 인간에게 가져다 주는 혜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라고 주장한다.오리건주립대 스티븐 스트라우스 교수도 “생명공학 연구의 대전제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기술 개발”이라면서 “이런 목적 의식 아래 개발된 유전자 조작 식품과 농산물 종자를 ‘프랑켄슈타인 식품’ 운운하며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야만적인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99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해가 과학적으로증명되지 않았으며,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은 그 안전성을 확실히 입증할 과학적 검사방법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가라앉을 수 없다.검사방법에 대해서는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기로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따라서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과 천연식품 중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 말고는뚜렷한 방안이 없어 보인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유전자 조작식품이란. 유전자 조작 식품은 유전자를 조작해 병충해 저항력을 높이거나,열매를 더크게 만들고,성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농산물 또는 그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가리킨다.우리나라에서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라고 많이 부르지만,공식 용어는 LGMO(Living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유전자 조작 식품은 서로 다른 종(種)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기술,즉 인공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만든다.같은 종을 교배해 품종을 개량하는 육종과는다르다. 시장에 본격 출하된 유전자 조작 식품의 효시(嚆矢)는 94년 ‘몬샌토’가개발한 토마토.‘플레이브 세이브(Flavr Savr)’로 불리는 이 토마토는 껍질이 딱딱해 저장기간이 긴 장점이 있다.‘몬샌토’는 95년 독성이 너무 강해잡초 뿐 아니라 작물까지 죽이는 제초제 ‘라운드업’에도 견딜 수 있는 콩도 개발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현재 토마토를 비롯해 옥수수·콩·감자 등 40여종이상용화돼 있으며,몇 년 안에 100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호영기자. *세계각국 입장.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해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은 찬성,최대 수입국인 유럽 국가들은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유전자 조작 식품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미국 미국의 건강식품 체인 ‘홀 푸드 마켓’은 올해부터 “유전자 조작식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거대 농업기업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는 천연 곡물에 부셸당 18센트를 더 지급하는 이중곡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이유식 제조업체인 ‘거버’와 ‘하인즈’는 지난해 7월 “유전자 조작 원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지금까지 업계 편에 서서소비자의 건강과 환경문제를 등한시해 왔다고 비판받아 온 식품의약청(FDA)도 대도시를 돌면서 공청회를 갖고 있다.지난해 주간 ‘비즈니스 위크’에따르면 최근 4년간 미국에서 40여종의 유전자 조작 종자가 개발됐으며,3000만㏊의 농지에서 종자가 재배되고 있다. 99년 현재 콩 47%와 옥수수 37%가유전자 조작 종자로 재배되고 있다. ■영국 2002년 유전자 조작 작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이 끝날때까지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91년 9월부터 레스토랑 등 음식점도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음식물을 만들었을 경우 그 사실을 메뉴에표시하도록 하고,어길 경우 무거운 벌금을 매기고 있다.영국 굴지의 슈퍼마켓 ‘세인즈베리’는 95∼98년 유기농산물 매출액이 무려 125배나 늘었다. ■일본 2002년 4월부터 유전자가 조작된 원료를 사용하는 모든 식품에 대해안전검사를 실시하고 검사필증을 붙이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이에 앞서 일본의 대표적 맥주회사인 ‘기린’은 “주정 원료로 사용해 온 유전자 조작옥수수를 2001년까지 일반 옥수수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호영기자. *우리정부 대책. 정부는 국내 법만으로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대한 위해성 평가와 관리기준을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지난달 29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제2차 특별당사국회의에서 채택된 ‘생명공학 안전성에 관한 카르타헤나 의정서’에 사전통보합의절차(AIA·Advance Inform Agreement)가 누락돼 수출국에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는 없지만,국내 법을 제정한 뒤 그 법을 따르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정서의 핵심인 AIA는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호주·칠레·우루과이등 유전자 조작 농산물 수출 6개국(마이애미그룹)의 반대로 빠졌다.당초 수출업자들에게 어떤 유전자 조작 작물이 수출되는지를 표시하도록 하려했으나 ‘유전자 조작 작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표시하는 정도로 변질된 것이다.정부는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수입 농산물에 대한 웬만한 정보는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즉 간이 AIA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과 관련해 지금까지 정부가 취한 조치는 2001년 3월부터표시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밖에 없다.98년 농업과학기술원에연구실을 설치해 유전자 조작 식품 판별 및 안전성 평가 기술,각 국의 평가제도 수집 및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종자산업법을 개정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지만,이는 의정서와는 관계 없이 추진돼 온것이다. 현재 정부 내에서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환경부,작물 재배에 관한 사항은 농림부가 관장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그러나 아직 발 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은 탓인지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의정서가 각 국의 비준을 거쳐 시행되기까지 2∼3년 시간이 있으므로 그 때까지 준비를 하면 된다는 느슨한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호영기자. *이색 유전자 조작식물. ‘목이 마르다’고 신호를 보내는 감자,비타민A를 보충할 수 있는 노란 쌀….유전자 조작 식물 가운데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물을 요구하는 감자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대 토니 트레와바스 교수가 개발한 이 감자는 수분 함량이 떨어지면 불빛을 밝혀 물을 달라고 알린다.해파리의 형광 유전자를 감자 속에 넣었기 때문이다.식물은 물이 부족할 경우 ‘에브시작산’이라는 성장억제호르몬을 생성하는데,이 호르몬이 분비될 때 곧바로 감자에 불이 켜지도록 한 것이다.그러나 감자가 내는 불빛은 육안으로는볼 수 없고,광선탐지기를 이용해야 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나무‘루시페라제’라는 발광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를미송에 넣은 뒤 ‘루시페린’이라는 화학물질을 섞은 비료를 주면 발광효소가 작동하면서 녹색 빛을 낸다.‘루시페라제’가 작동하면서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 원리를 응용한 것.지난해 영국 허트포트셔대 연구팀이 개발했다.전구를 달지 않아도 빛을 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노란 쌀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비타민A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베타카로틴은 인체 내애서 비타민A로 바뀌는 물질.이 쌀을 먹으면 안구(眼球)건조증 등을 일으키는 비타민A 결핍을 막을 수 있다.쌀 색깔이 노란 것은 베타카로틴때문.일본에서는 98년 일반 쌀보다 철 함유량이 2배 많은 쌀도 개발했다. ■살 안찌는 천연설탕 98년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사탕무는 설탕의 성분인 자당을 인체가 흡수할 수 없는 형태의 ‘프룩탄’이라는 과당으로 변형시키는유전자를 갖고 있다.설탕처럼 단 맛을 내지만,칼로리는 없어 비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은 먹는 현사시나무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는 지난해 4월 박테리아 유전자에서 수은을 흡수하는 유전자를 추출한 뒤 ‘아그로바’ 박테리아를 통해현사시나무 세포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폐광지역 등 토양 복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문호영기자.
  • ‘러시아 혁명사’ 대폭 손질

    정치학자인 김학준 인천대총장이 자신의 대표적 저서인 ‘러시아혁명사’의수정·증보판을 최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 값 3만8,000원.무려 1,000쪽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의 개정판은 79년 12월 초판을 출간한지 꼭 20년만의 일로 그간 이 책은 사회과학서적으로는 드물게 22쇄를 찍었다. 김총장은 수정·증보판 출간의 변으로 “신간 출현과 함께 새로운 자료와해석들이 쏟아져 나온데다 러시아혁명의 직접적 산물인 소련의 해체,그리고러시아혁명의 이념적·이론적 기관차였던 맑시즘·레닌이즘의 붕괴로 초판내용의 수정,보완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91년 이후 8차례에 걸친 소련방문을 통해 현지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김총장은 이번 수정·증보판에서 초판내용의 상당한 부분을 손질하였다. 우선 러시아 전제정치의 상징이자 핵심인 차리즘의 성립과정과 그 성격을 밝히는 일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또 초판에서 러시아혁명의 전개과정을 레닌,트로츠키,스탈린 등 세 혁명가에게 지나치게 편향됐다는 반성에서 개정판에서는 혁명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여타 혁명가들에게 초점을맞춘 것도 한 특징이다. 이밖에 니콜라이 2세 일가의 ‘처형’,또는 ‘살해’를 별도의 장에서 다루었으며 케렌스키·레닌·트로츠키·스탈린·베리아 등 대표적 러시아혁명가들의 최후를 무덤 답사를 통해 확인하였다. 정운현기자
  • [20세기 문명기행] 10. 이념에서 공동체로

    이념의 세기(世紀)가 저물고 있다.지난 100년 동안 지구촌은 좌우 이념투쟁의 발흥과 조락(凋落)을 응시하며 한세기의 끄트머리까지 달려왔다. 이념적 양극주의의 빈자리에는 민족과 자본,정치적 다원주의 등이 잽싸게들어 앉고 있다.21세기의 여명(黎明)이 다양한 질서의 혼재를 잉태하고 있는 셈이다. ■이념에서 생존으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석학(碩學)인 움베르토 에코는 “21세기를 앞두고 지구상의 50억 인구가 50억개의 이데올로기적인 여과장치를 갖게 됐다”며 세기말 지구촌의 실상을 풍자했다.1917년 러시아 혁명 당시트로츠키가 “만약 태양이 부르조아만을 위해서 타는 것이라면 태양을 꺼버리겠다”고 호언한 점을 상기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20세기가 좌·우대립을 구심력 삼아 굴러간 ‘이념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다양한 공동체의 원심력이 쉴새 없이 작동하는 ‘생존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생존의 논리는 이미 세기말 지구촌 곳곳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화두(話頭)가 민족이다.억압받던 민족들이 옛 소련과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래 전 일이 아니다.캐나다,우크라이나,영연방 등도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과거 민속학의 용어로만 통하던 작은 민족들이 정치적 담화에서 중요한 용어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스페인계 역사학자 페르난데스 아메스토는 “세기의 길목에서 항상 더 큰 연방속으로 끌어들이는 괴물의 정치가 작은 실체들을 배가시키는아메바의 정치와 공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지역제일주의,자주독립주의,미니 민족주의를 담론으로 삼는 ‘민족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21세기 국제질서의 다양성은 문명사회 주도권 이동방식의 변천도 예고한다. 20세기까지 세계 문명의 주도권은 중국에서 지중해로,다시 유럽에서 대서양을 거쳐 태평양까지 옮기는 등 지역간 이동의 속성이 짙었다.그러나 역사학자들은 “미래의 주도권은 세계적인 엘리트나 수백만 개의 변복조(變複調)모뎀을 통해 특정지역을 벗어나 세계 문화를 만들어내는 몇몇 대가의 손으로넘어갈 지도 모른다”고 내다본다. 20세기의 패러다임이 좌우의 양날개에서 시소게임을 하던 이차방정식이었다면 다음 세기 공동체의 생존 해법은 다양한 변수가 혼재한 고차방정식에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대안의 모색 동유럽 사회주의권의 몰락 직후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자본주의의 승리”라며 ‘역사의 종언(終焉)’을 선언했다.그러나 공산주의의 붕괴가 더욱 활발한 정치철학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독일의 철학자 카를 오토 아펠이 이념대립을 초월한 지구촌에 다양한 사회적기구와 회의,국제기구를 통한 합리적 담론의 도출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같은 맥락이다. 시장주의 경제에 의한 질서의 재편도 지구촌의 경계선을 구획할 주요 기준이다.과거 공산주의 진영에 속했던 헝가리 폴란드 체코의 ‘중부 유럽 모델’이 한 사례다.이들은 지난 10년 동안 민주주의 제도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으면서 경제의 사유화,증권시장 도입,세계 금융시장 편입을 차례로 마쳤다. 북대서양조약기구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 가입까지 앞두고 있다. 유럽에서 사회주의와 시장경제를 혼합한 ‘제3의 길’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한반도는 어떤가.고려대 임혁백(任爀伯)교수의 제안에서 대안의 단초를 얻을 수 있다.그는 “새로운 세기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다원적 민주주의,역동적 시장경제,창조적 지식정보국가,협력적 공동체사회,아시아 중추국가 등의 비전을 구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지속적 경제개혁과 평화적 민족통합,문화적 다원주의 등이 구체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냉전종식후 민족·종교분쟁 표면화 동서 냉전의 종식은 그동안 재 속에 파묻혀 있던 민족간 분쟁·갈등의 불씨를 지구촌 곳곳에서 타오르게 했다.보스니아,체첸,코소보,쿠르드,동티모로,르완다 사태 등이 20세기 마지막 문턱에서 전세계의 관심을 끈 대표적인 민족 분쟁들이다. 94년 4월 소수민족인 후투족 출신의 부룬디 대통령의 비행기 폭발사고로 촉발된 르완다 사태는 불과 3개월 동안 750만명의 인구 가운데 100만명이 사망하는 보복극이 이어졌다. 4,000여년 동안 국가없이 떠돌던 ‘중동의 집시’ 쿠르드족 문제도 20세기의 화약고다.쿠르드족은 74년 압둘라 오잘란을 중심으로 쿠르드노동당(PKK)을 결성,치열한 반(反)터키 독립투쟁을 벌였다.84년 이후 본격 무장투쟁을전개,3만명 이상의 희생자와 30만명의 난민이 발생해 유럽 전역에 퍼져 나갔다.쿠르드인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아직 독립국가 건설 전망은 그리 밝지않다. 냉전 종식과 소련의 해체는 보스니아 내전과 코소보 사태로 상징되는 ‘발칸의 비극’을 낳았다.보스니아 사태는 유고연방 해체와 이에따른 이슬람·크로아티계 연합세력-세르비아계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으로 3년 8개월동안 20만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어 98년 2월 알바니아계 강경파인 코소보 해방군(KLA)의 본격적인 무장독립투쟁으로 시작된 코소보 사태도 세르비야계의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로 번지면서 급기야 미국과 나토의 개입으로 번지는 ‘국제전’의 양상으로 번졌다. 체첸사태는 소련 연방 해체에 따른 산물이다.스탈린의 중앙집권화를 부르짖으며 강제이주 정책을 단행,민족 분쟁의 불씨를 키워나갔다.94년 발생한 체첸사태는 현재까지 3만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여전히 ‘진행형’이다. 23년간 인도네시아 압제에 신음했던 동티모르의 독립투쟁도 70만명 인구 가운데 20만명이 학살된 인류사의 재앙이었다.최근 유엔평화군의 개입으로 동티모르의 독립이 가시화되었다. 이외에도 필리핀의 모로족,스페인의 바스크족,중국의 티벳족 등 열거하기어려울 정도의 많은 종족·민족·종교 분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21세기 지구촌의 화해와 통합의 물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 (45)노동시인 박노해

    1991년 8월19일 오후 3시,“박노해,그를 이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 시키기위해 사형을 구형합니다”라는 검사의 구형 앞에서 방청석은 흐느낌이 번졌다.그러나 시인은 당당하게,그러나 서정성 넘치는 최후 진술을 해냈는데,이진술은 트로츠키를 연상할 만큼 감동적이다. “사형!사형입니까?이것이 노동자에 대한 당신들의 대답입니까?서러운 기름밥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며 인간다운 삶을 갈구해 온 한 노동자를 기어코사형 시켜야 되겠단 말입니까?결국 이 나라의 노동자에게는 두 개의 죽음 중 한가지를 선택할 자유밖에 없단 말입니까?임금 노예냐,사형이냐?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산업재해와 직업병으로 죽어가거나 아니면 당신들 손에 죽임을당하는 겁니까?지금까지 당신들은 이 나라 천만 노동자에게 폭력과 구속으로 대답해 왔습니다.박정희 정권은 나에게 폭행과 해고를 밥먹듯 자행했고,전두환 정권은 나를 수배자로 내몰았고,노태우 정권은 안기부 지하 밀실에서무려 24일간,576시간에 걸쳐 밤낮으로 고문하여 이 법정에 세우기까지,오로지 정치 보복과 정치 살인만을 준비해온 것입니다.우리가 그렇게 두렵습니까?노동자가,박노해가 그렇게 두렵습니까?당신들은 지금 이성을 잃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다 죽어 간다는 사회주의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나는 사형을 결정한 당신들을 진심으로 동정합니다.가련한 것은 사형을 받은 내가 아니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당신들입니다.얼마나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부실하고 부도덕한 정권이기에 한 노동자의 진실한 주장 앞에서 이토록 두려움에 떨어야 한단 말입니까.…우리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반드시 무죄를 선고해야 합니다.그러나 나에게 무죄를선고하는 것은 기적일 겁니다.참 어려울 것입니다.무죄라고 판정하기가 두렵거든 적어도 앞으로 10년 뒤에,2000년 1월1일,‘그때 우리 판결은 부끄럽지않았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살아 있으라,살아 있으라’)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법정은 박수가 터졌는데,시인은 “무기 징역형을 축하 받아야 하는 슬픈 나라,슬픈 시대”라며,“그래도 산다는건 소중한 것이다”고 고해한다.그리곤 “1992년 4월,봄비가 차갑게 내리던 날”그는경주 교도소로 이감되어 1998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기까지는 7년이 걸렸다.그의 최후진술이 예견했던 10년보다 3년이나 빠른 역사의 일대 변혁이었다. 변한 건 역사만이 아니라 시인 자신도 마찬가지였다.“이글거리던 반역의 눈빛,성난 호랑이처럼 포효하던 혁명가의 얼굴은 어디로 갔느냐?마치 세속을떠난 수도자처럼 평온해 보인다”(‘오늘은 다르게’)는 그의 외모만 변한게 아니라 내면까지도 변했다.“당신은 아직도 사회주의자인가?”란 물음 앞에 그는 “예!” “아니오!”라고 답하는 이유를 세가지로 축약해 풀이해 준다.박시인에 따르면 사회주의에는 세가지 차원이 있다.첫째는 ‘체제로서의사회주의’인데,“나는 이러한 체제로서의 사회주의는 반대한다”고 단언한다.둘째는 ‘이념으로서의 사회주의’가 있는데,“그 방법론은 생산 수단의국유화와 계획 경제,프롤레타리아 독재,집단주의,민중항쟁노선으로 귀결됨으로써 위함한 독소를 내장하고 있다”고 비판한다.마지막 셋째 ‘가치로서의사회주의’는 “인류의 소중한 가치로 계승해야 할 요소”로 긍정한다면서,위의 두가지는 부정하고 마지막 한가지만 긍정하기에 그 대답은 ‘예’와 ‘아니오’의 갈림길이라고 밝혔다(‘흑과 백 사이에서’). 어떤 연유건 박노해의 역정은 노동시인에서 혁명가를 거쳐 이제 3단계인 지식인 시인이 된 셈이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이와이감독 대표작 ‘러브레터’ 20일 개봉

    이와이 순지(岩井俊二·36).일본 신세대 영화팬들의 우상인 이 젊은 감독의 이름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월의 이야기’로 한국관객과 처음 만났지만 그의 ‘러브 레터’‘스왈로 테일 버터플라이’ 같은 작품은 이미 시네마테크의 단골 메뉴가 된 지 오래다.국내에서 유일하게 팬클럽이 만들어져 있기도 한 이와이 감독의 대표작 ‘러브 레터’가20일 정식으로 개봉된다. ‘러브 레터’는 그동안 ‘불법비디오’를 통해 많은 한국관객들을 거느려왔다.영화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이와이 감독조차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로 봐버려 걱정이지만 스크린 화면은 비디오와는 또 다른 감흥을 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러브 레터’의 영화적 매력은 무엇일까.그것은 무엇보다 순정만화적인 감수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주인공의 한없이 맑고 투명한 사랑이다.운명은 잔혹하고 사랑은 무기력한 것.주인공의애틋한 사랑은 우연이란 이름의 운명에 희생되지만,영화는 그 우연속에 비껴가는 사랑을 더없이 아름답게 그린다. 여주인공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는 2년전에 등반사고로 죽은 연인 이츠키에게 편지를 띄운다.며칠 뒤 놀랍게도 이츠키의 답장이 날아온다.몇차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히로코는 편지를 보낸 이가 죽은 연인과 이름이 같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그리고 영화는 그들의 편지를 따라 기억 속의 과거로 들어간다.‘러브 레터’는 젊은층의 감성에 달라붙는 발랄한 상상력과 명상적이고 시적인 화면,죽음마저 매혹적인 것으로 만드는 서정적인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만만찮은 정서적 감응력을 이끌어낸다. 최근 개봉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나라야마 부시코’는 30대 이상 관객이 60%에 이르는 등 중년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이에 비해 ‘러브 레터’는 신인류 영화의 상징으로 통할 만큼 젊은 감각의 영화다.국내 일본영화붐의 핵으로 떠오른 ‘러브 레터’가 한국의 젊은 관객층을 얼마나 공략할지관심을 모은다. [김종면기자]
  • [인터뷰] 펜데레츠키 교향곡 ‘한국’ 해외연주회 장윤성교수

    “연주자가 국제무대에서 얼마나 빨리 성공하느냐는 ‘자기나라 음악’이 있느냐가 상당 부분을 좌우합니다.러시아가 그렇고,체코나 헝가리가 그렇지요. 특히 지휘자에게는 더욱 중요합니다.”펜데레츠키의 교향곡 5번 ‘한국’을 들고 일련의 해외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는 지휘자 장윤성씨(36·경희대 교수)는 “왜 펜데레츠키냐”고 묻자 대뜸이렇게 말을 꺼냈다. 장씨는,당연한 얘기겠지만 젊은 지휘자가 유수한 교향악단과 연주할 기회를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그러나 펜데레츠키의 ‘한국교향곡’을 내세우자 계약이 빨리 이루어지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교향곡’은 폴란드의 세계적인 작곡가 크지스토프 펜데레츠키가 지난92년 한국정부로부터 위촉받아 만들었다.장씨는 이 곡을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 음악회’에서 서울시향과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오는 9월18일에는 부다페스트 심포니,내년 7월에는 야나첵 필하모닉,2001년 3월에는 프라하 심포니를 각각 지휘한다. “지휘자로서 이용할 수 있는 한국음악은 거의 없습니다.그럼에도 최근 ‘한국적인 것’을 만들려는 작업은 유치하거나,아니면 너무 추상적인 방향으로흐르고 있어요.‘우리 것’이라도 서양음악 작곡의 전통과 동떨어져서는 서양관객들을 이해시킬 수 없습니다.”장씨가 이 곡을 처음 연주한 것은 95년 10월 폴란드의 크라코프에서 열린 ‘모자이코 현대음악제’.당시 크라코프 라디오 심포니와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빨리 받아들여졌다.펜데레츠키가 갖는 ‘보편성’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곡에 ‘한국 것이라고는 새야새야 파랑새야 멜로디 밖에는 없지않느냐’는 비판도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그렇다해도 우리 음악가들에게는 큰 자산입니다.”그는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이곡의 가치를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펜데레츠키의 5번 교향곡과 광복절’로 가제를 붙인 이 글은 곧 학술지를 통해 발표된다.프라하 심포니와는 제대로 된 ‘한국교향곡’의 음반도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다. 그는 “한국 음악가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작품개발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과도기에는 ‘한국교향곡’같은 것이 국가적 위상과 예술가 개인의 앞날을 위한 ‘대안’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10회)

    신라 8대 아달라왕(阿達羅王)때(158년)의 일이었다.연오랑(延烏郞)이라는바닷가에 사는 사내가 해초를 따고 있는데 갑자기 바위가 움직여 일본땅으로데려갔다. 사람들은 놀랍고 신기해서 그를 데려다 왕으로 삼았다.남편을 찾아 바닷가를 헤매던 세오녀(細烏女)는 바위에 남편의 신발이 있는 것을 보고,그 위에 올라타자 다시 바위가 움직여 세오녀를 일본땅으로 데려갔고 그녀는 그곳에서 남편을 만났다.그러자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삼국유사에 기록된 이 이야기는 해와 달을 관장하는 종교집단이 배를 타고 일본열도에 진출해 소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을 표현한 설화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얘기가 일본서기에도 나온다.수인(垂仁) 3년에 신라왕자 아메노히보코(天日槍)가 배를 타고 왔는데 7가지 보물을 가지고 왔다고되어 있다.‘고사기’에는 역시 수인 2년에 임나국의 소나가시치가 귀국도중신라왕이 길을 막고 보물을 가로챘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 천일창은 바로 시마네현의 이즈모지역에 정착한 세력이다.이즈모는 일본신화에서는 아마테라스신에 대항한 스사노오노미코도로 대표되는 강력한 집단의 근거지였다. 신라계인 그 신이 하강한 도리가미(鳥髮)의 땅은 이즈모 최대의 철산지였다.결국 연오랑 등의 신라계 진출자들은 발달된 제철기술을 갖고 이곳에 정착하여 문화를 발전시키고,질좋은 무기와 농기구를 사용하면서 주위를 복속시켜 나갔다.고진다니(荒神谷)에서는 350여개의 칼이 발견되기도 하였다.지금은 바닷가 부근 한적한 마을이 되어버린 옛 이즈모국 평원에는 방분(方墳)전방후원분 등이 많이 있다.그 고분들에서는 청동거울과 철촉 구슬 토기류등 우리문화와 관련있는 것들이 출토됐다. 그러면 신라인들이 건너다닌 일본항로는 어떠했을까? 연오랑 세오녀 부부처럼 영일만,박제상처럼 울산(栗浦),대왕암이 있는 감포를 출발하여 동해 남부를 횡단한 다음에 혼슈 남부인 돗토리현,시마네현,야마구치현,그리고 후쿠이현에 도착하였다. 이즈모지역은 울산이나 포항과 비슷한 위도(북위 35,5도)이므로 동해남부나남해에서 리만한류를 타다,북위 30도 부근에서 대한난류를 횡단하여 본류에타면오키제도를 경유해 도달할수 있다.계절풍을 활용한다면 항해는 크게 어렵지 않다. 필자는 광개토대왕이 신라를 구원하려고 남부지방까지 내려왔을 때 고구려군이 일본열도로 진출했을 가능성을 주장한 바 있는데 당시 그들은 이 동해남부 횡단항로를 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학자와 몇몇 일본학자들은 이즈모지역에 고구려 영향이 강했다고 주장한다.후대에는 발해인들도 이곳에도착했다.이 항로는 가을과 겨울에 더 적합하다.모험심이 강했던 신라인들은 낮은 수온과 강한 북서풍이 일으키는 거친 파도를 헤치며 항해했다.반대로이즈모에서 연안을 항해,규슈 가까이 내려간 다음 대마도로 항해하여 북동진하는 해류에 올라타면 신라의 해안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면 신라땅과 일본열도를 오고 가며 생활한 놀랄만한 개척정신의 소유자들이 사용했던 항해도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신라왕자 천일창은 배(艇)을 타고 항해하면서 7가지(고사기에는 8가지)의 신령스런 보물을 가져왔다.구슬 2개,청동거울,천(布)등인데,이것들을 방위측정기,풍향,풍속측정기,조류측정기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특히 청동거울은 가장자리에 표시되어 있는 12지신을 지표로 삼아 방위를 측정하는 나침반 대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茂在寅男 ‘고대인의 항해술’).필자는 뗏목항해를 할 때마다 이러한 가능성을 실험하였다. 이렇게 신라계 이주민들은 시마네,돗토리 등 지역에 정착한 다음 다시 여러 지역으로 진출하였다.한 갈래는 척량산맥을 넘어 기히(吉備,오카야마지방)로 가 거대한 전방후원분을 축조하였다.오카야마시 근처에는 시라기(白石)마을이 있다.기히지방에는 산처럼 보이는 전장 350m의 쓰쿠리야마(造山)고분을 비롯해 약 4,000기의 고분이 분포돼 있다.특히 오쿠지역은 신라적인 요소가 강하다.츠키야마 고분에서는 말 재갈과 행엽 등 말의 장식품이 출토되었는데 경주의 출토품들과 유사하다.근처 구로야마 2호분에서도 초기 신라계 토기가 많이 나왔다. 다른 한 갈래는 연안항해를 하며 북상해 후쿠이현의 쓰루가 지역에 도착했다.쓰루가(敦賀)는 원래 츠누가(角鹿)라고 불렸는데,머리에 뿔이 난 사람들이 왔기 때문이라고한다.이들은 바로 투구를 쓴 가야인들이다.그러나 신라인도 많이 들어왔다.가장 큰 만(灣)인 와카사만에는 신라를 나타내는 시라기마을(白木浦)이 있고,시라기신사(白木神社)가 있다.지금은 40여호 남짓한 작은 마을이지만 예전에는 신라인과 가야인,고구려인들이 들어온 항구이다.특히 발해인들은 이곳을 주요한 도착 거점으로 몇 개월씩 머물면서 장사를 했다.쓰루가에는 이곳 말고도 ‘白石신사’‘白城신사’‘信露貴彦신사’등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시라기’인,신라의 조신(祖神)을 모신 신라신사들이 많다. 가야나 백제계 세력은 초대천황인 짐무(神武)의 동정(東征)설화처럼 규슈를 출발하여 좁고 물살빠른 세토내해에서 힘든 항해와 숱한 전투를 치러가면서 어렵게 오사카만에 도착했다.그 항해에 비하면 이즈모지역에 도착한 신라계는 연근해 항해를 하여 쓰루가에 거점을 확보한 후 다시 동으로 이동,비와(琵琶)호의 곁을 지나 단거리로 야마도지방(현재의 오사카,나라,아스카지역)에 도착할 수 있다. 동해남부를 항해하여 이즈모지역의 해안가에 소국을 건설했던 신라계 진출자들은 생각보다 일찍 야마도지역에 정착하여 일본의 고대국가가 형성되는데상당한 역할을 하였다. [尹明喆 동국대 겸임교수] *죽은 천연기념물도 보호대상 죽은 천연기념물은 보호대상인가 아닌가. 결론은 당연히 보호대상이다. 지금까지 죽은 천연기념물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종전의 문화재보호법에 국가지정 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는 허가를 받도록 돼 있으나 생물만 보호대상으로 해석해왔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검찰에서도 종종 박제범 처벌을 놓고 문화재청에 문의를 해왔다. 그러나 이제 이런 논쟁에 종지부가 찍어졌다.개정된 문화재법에서 보호대상으로 못박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개정 문화재법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죽은 천연기념물을 표본·박제하는 경우에도 문화재청장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는 죽은 천연기념물 조수류도 법상의 보호대상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 것으로 천연기념물의 밀렵행태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법 시행전에 보유하고 있는 박제나 표본은 오는 12월31일까지 관할 시·군·구에 신고하면 허가받은 것으로 경과규정을 뒀다. 신고해야 하는 것은 조류는 크낙새·따오기·고니·황조롱이·매·올빼미등 40종,포유류는 반달가슴곰·사향노루 등 6종,곤충은 장수하늘소 1종,어류는 무태장어·어름치 등 3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80년대 중반 자취를 감쳤던 세계적 천연기념물 크낙새가 신고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개정 법은 정식 허가를 받아 만든 천연기념물의 박제나 표본은 수출할수 있도록 했다. 원앙을 사육,수출하는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또 화석등 고생물자료와 천연동굴도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발굴하도록 했다. 처벌 규정도 대폭 강화됐다.허가없이 천연기념물을 박제 또는 표본으로 제작했거나 불법으로 손상한 것을 알고도 이를 취득·운반·알선했을 경우에는2년이상의 징역이나 2,000만원이상 1억5,000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또 신고없이 박제·표본 등을 갖고 있거나 화석 등 고생물자료와 천연동굴을 발견하고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50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내도록 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음악과 함께 하는 여름방학

    여름방학을 맞아 여러 형태의 청소년 음악회가 열린다. 공연 현장을 찾아가는 ‘문화체험’숙제가 아니더라도 이번 방학에는 ‘음악과 친해지기’로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공연장을 찾아다니는 것은 어떨까. 16일 열리는 KBS교향악단의 ‘협주곡의 밤’을 시작으로 8월27일까지 이어지는 청소년 음악회를 특징별로 살펴보자. 악기특성에 따라 편성한 음악회 ‘99 실내악 축제-윈드,윈드!’(8월 8∼12일)‘플루트 앙상블의 밤’(8월16일)‘타악기 앙상블’(8월21일)‘하프의 아름다움-나현선과 앙상블’(8월21일)은 특정 악기로만 편성,각 악기의 특징과 음색을 구분해서 감상할 수 있다.‘…윈드,윈드!’는 8일 서울 목관 5중주단이,9일 코리안 색소폰 앙상블,10일 한음 트럼본 앙상블,11일 서울 금관 5중주,12일 피리 목관 5중주단이 출연,친숙한 곡들을 들려준다. ‘플루트…’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과 20여명의 국내외 유명 플루티스트들이 나와 모차르트·멘델스존 등 유명작곡가들의 플루트 곡을 들려준다. 강동석은 라벨·드뷔시·크라이슬러의 소품들을연주한다. ‘타악기 앙상블’에는 서울타악기 앙상블과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이 출연한다. ‘하프…’는 하프와 현악기가 만나는 무대.하피스트 나현선과 조이 오브 스트링스가 협연,헨델의 ‘하프협주곡 작품 4-6’을 연주한다.해설자가 나와연주곡과 하프의 특성을 설명해 준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 ‘청소년음악회’(23일)‘서울바로크합주단 음악회’(8월 21∼22일)와 ‘99 여름가족 음악회’(8월24일)가 그것. ‘청소년 음악회’는 클래식 구성작가 김강하의 해설로 진행된다.피아노·플루트 독주,한 대의 피아노에 2명의 연주자가 함께하는 ‘포핸즈’(4hands)등 다양한 연주형태로 아리아,외국가곡,한국가곡,생상의 ‘백조’등을 들려준다. ‘서울바로크…’의 두차례 음악회는 연주곡목이 각기 다르지만 바흐·모차르트·헨델 등 여러 작곡가 곡을 해설을 들으며 비교,감상할 수 있다. ‘99여름…’은 지휘자 금난새가 유라시안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해설한다.바이올리니스트 여은정이 비발디의 ‘사계’중 ‘봄’과 ‘여름’을,오보이스트 이윤정이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 나단조’를 독주로 들려준다.레스피기의 ‘루트를 위한 옛무곡과 아리아’도 감상할 수 있다. 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의 ‘협주곡의 밤’(16일)은 한양대 박은성 교수가지휘를 맡았다.모차르트 ‘돈 죠반니’서곡,차이코프스키 ‘로코코 주제에의한 변주곡’,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 3번’을 미 커티스 음악원에 재학중인 첼리스트 주연선과 피아니스트 홍기정이 협연한다. 서울시교향악단(8월15일)의 ‘광복절 기념음악회’에서는 장윤성 지휘로 펜데르츠키의 ‘한국교향곡’등을 들을수 있다.‘오케스트라의 밤’(8월19일)에서는 강남교향악단과 협연자들이 들려주는 오페라 아리아,피아노협주곡,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등을 감상할 수 있다. 국악 정동극장에서는 문화다원주의를 표방한 청소년음악회 ‘문화충돌’(8월 11∼19일)을 준비한다.남미의 라틴 민속음악단 ‘시사이밴드’와 극장 전속 풍물팀의 창작 레퍼토리 ‘항아리’와 ‘통타’로 프로그램을 짰다. 국립국악원에서도 국악원 정악·민속·무용단 등이 총출연하는 여름방학 특별공연 프로그램(8월 9∼13일)을 마련했다. 강선임기자sunnyk@
  • 폴란드 국립오케스트라 내한 연주회

    지난 두차례의 내한공연에서 음악팬들의 갈채를 받았던 폴란드 국립 크라코프 오케스트라가 4년만에 돌아와 5개도시 순회공연을 갖고 있다. 30일 울산을 시작으로 이 오케스트라는 1일 부산 문화회관,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4일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5일 광주 문화예술회관에서 각각공연한다.시각은 오후7시30분. 이번 크라코프 오케스트라의 순회공연이 갖는 특징은 도시별로 연주곡목을차별화했다는 점이다. 서울에서는 현존하는 작곡가들의 곡을 들려주고 지방공연에서는 모차르트,베토벤,차이코프스키,쇼팽 등의 고전을 연주한다. 다만광주에서는 현존 작곡가와 베토벤·모차르트의 곡을 섞어서 들려줄 계획이다. 서울에서 소개할 곡은 미코와이 코레츠키의 ‘고전 형식의 피아노 협주곡 3번’‘어린 쇼팽 스타일의 피아노협주곡 1번’,나오미 니우의 ‘풀랑 스타일의 피아노 협주곡’등이다.현대곡이면서도 고전과 낭만주의 형식에 바탕을둬 익숙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피아노 협주곡’을 주로 연주하면서한국과 일본의 신예 피아니스트들을협연자로 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야마모토 나호(山本奈穗) 사토 모토코(佐藤素子) 구혜정 조주연 최혜진 등이서울공연에 협연한다.크라코프 오케스트라는 지난 70년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코프 시에서 지휘자 스타니슬라프 갈론스키가 주축이 돼 창단한 악단이다. 현재‘크라코프 음악페스티벌’의 공식 오케스트라로도 활동한다.지난 85년과 95년에 이어 세번째 내한공연.(02)757-1319. [강선임기자]
  • 北, 나토 유고공습에 ‘촉각’

    북한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공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나토 모자를 쓴 미국의 ‘유고 때리기’를 남의 일로 보지 않는 셈이다. 북한 매체들은 연일 코소보상황을 생중계하다시피 하고 있다.특히 중앙통신은 최근 짐짓 “이라크에 이어 유고를 공격하고 있는 미국의 다음 타격목표는 조선반도”라고까지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그 연장선 상에서 후속 반응을 내놓았다.“미국이 우릴 공격하면 부나비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대미(對美) ‘경고’였다. 지난 93∼94년 미국의 영변 핵시설 폭격설로 가슴을 쓸어내렸던 북한으로선 조건반사적 반응인 셈이다. 미국의 유고 융단폭격이 북한에 ‘교훈’이 될지,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은밀한 유혹’을 더욱 부추길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미국평화연구소의 한반도전문가 스코트 스나이더는 미국의 유고 공습이 북한을 조심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크 모치츠키는 한반도에서 미국이 비슷한 행동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면 북한이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유고는 나토 전투기에 실탄을 발사할 능력을 갖춘 게 고작이나 북한은 (한국의) 대도시를 향한 대규모 공격으로 엄청난 참사를 초래할 능력이 있지 않느냐”는 반문이었다. 다만 북한은 이왕 벌어진 미국의 유고 개입사태가 장기화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통일부 김형기(金炯基)통일정책실장은 “북한은 미국이 ‘베트남 수렁’에 빠져든 것처럼 코소보사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이 경우 미국의 ‘윈­ 윈전략’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본영기자
  • 대우그랑프리 국제펜싱 오늘 개막

    99대우그랑프리 국제펜싱선수권대회 및 남자플뢰레 월드컵단체전이 26일부터 3일동안 한국체대 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그레고리(쿠바)와 한국의 간판스타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를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를 2연패한 골로비츠키(우크라이나),88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리오니(이탈리아)등 세계 32강이 출전한다.
  • 러 부채청산 최대 노력 국가 파산선언 안할것

    │모스크바 연합│러시아는 부채 청산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결코 파산을 선언할 수 없다고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가 16일 강조했다. 프리마코프 총리는 이날 시베리아의 레닌스키-쿠즈네츠키를 방문,지역 정부 대표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통화를 추가 발행하고 있다고 시인한 뒤 그러나 초인플레이션이야기되고 사회환경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무한정 통화를 늘리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현재 매달 15억달러가 해외로 불법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금융기강을 확립하고 자본의 불법 해외유출을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해 단호한 조치들이 취해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유럽 68세대 “새 정치 실험”

    유럽에 새 물결이 일고 있다. 60∼70년대 반 체제운동을 주도했던 ‘68세대’가 성숙한 정치인으로 변신,유럽 정치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젊은시절 유럽의 정신 세계를 압박하고 있던 권위주의에 도전했던 이들은 이제 금리인하,고용창출,공공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추구 등을 내세우며 기존 정책들을 뒤엎고 있다. 젊은 혈기 탓에 ‘실패한 혁명’을 맛보아야 했던 이들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68세대’의 주체와 성격,미래를 진단해본다. ◎혁명은 지금도 진행중/30년전 佛서 깃발 올린 개혁성향 좌파/佛·獨·英·伊서 집권… 변신에 관심 집중 유럽의 ‘68혁명’ 세대들이 정치무대에 전면 포진,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기성 질서의 저항세력으로 대별됐던 좌파적 색채의 68세대는 30여년이 지난 지금 성숙한 정치인으로 변신,유럽을 차례로 점령하면서 ‘실패로 끝난 혁명’의 뒤늦은 완성을 추구하고 있다. 68혁명의 진원지 프랑스에서는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를 우선 꼽을수 있다. 68시위가 발발하자 외무부 관리였던 그는 이에 동조하여 대학 강단으로 되돌아갔으며 이후 사회당에 입당,정치인으로 나섰다. 죠스팽 내각의 장클로드 게소 교통주택장관 등 공산당 소속 4명의 관료는 시위 당시 핵심적 역할을 했다. 68세대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국가는 독일·대다수 각료들이 68세대다. 세계 최초의 환경정당으로 사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전적으로 ‘68세대’가 만든 정당.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사민당 총재인 오스카 라퐁텐 재무,요슈카 피셔 외무,오토 실리 내무,위르겐 트리틴 환경장관 등이 선두주자. 특히 슈뢰더와 실리는 역시 68세대들이었던 독일 적군파들의 변호사를 자임했다. 프랑스로 넘어가 68시위를 주도했던 다니엘 콘 밴디트는 현재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중이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로빈 쿡 외무,잭 스트로 내무,피터 멘델슨 무역장관 등도 68세대의 기수들. 브라운은 68년 당시 글래스고대학 급진학생노조 회장이었고 스트로는 전국학생연맹 의장이었다. 제3의 길을 주창한 토니 블레어 총리도 같은 범주에 든다. 좌익 민주당 소속의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도 60년대 말 좌익 청년시위를 주도했던 골수 사회주의자로 올리비에로 딜리베르토 법무장관과 함께 이탈리아 68세대를 대표한다. ◎좌파정권 정책과 전망/고용확대·성장추구·복지강화 초점/금리인하·정부지출 확대 불가피… 이전 정책과 상충/각국사정 복잡·다양… 정책 협조·성공에 부정적 시각 유럽연합(EU) 좌파정권들은 고용창출과 공공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추구,복지정책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전의 우파정권들이 내년 1월1일 출범 예정인 유로화(유럽단일통화) 도입을 위해 펴온 공공부채 및 재정적자 감축정책 등 기존 정책들과는 상충되는 점이 많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경기부양과 실업자를 축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공공지출을 늘려 나가겠다고 종전 정책를 뒤집었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도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적자 확대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EU 정상회담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주장한 금리인하는 종전 정책을 기본부터흔들었다. 과거 우파정권들은 강한 유로화를 위해 현금리 고수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들의 새로운 정책이 착근에 성공할 지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국 지도자들의 입지강화를 위해 자국민용 정치적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EU 지도자들의 발언은 금융정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그동안 활성화된 유럽의 자유시장경제제도와 각국의 다양한 국내 사정도 이들 연대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를 던지게 한다. 우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각국 입장의 교통정리가 급선무다. 그러나 모두 고만고만해 서로가 어느누구도 교통경찰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68세대는 ‘또다른 실패’를 맛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8세대의 정의와 변천/68년 佛 학생·반체제운동 주도/기성세대 거부 유럽·美 젊은층 지난 68년 5월 프랑스 학생운동과 6월의 반체제운동을 주도한 대학생과 젊은층,이들에 동조해 시위를 벌이거나 청년문화를 이끌어갔던 당시 유럽과 미국 등지의 20∼30대를 68세대라 일컫는다. 전후 경제적 풍요 속에서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권위주의를 거부하며 체제에 도전,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의 청년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프랑스는 2차대전의 폐허에서 완전히 재기,경제적으로는 사상 최고의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으나 정치적으로는 완고한 권위주의가 지배하고 있었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했지만 교회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보수화된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 집단이었던 셈이다. 운동권 학생은 물론 노동자,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학생조직으로는 ‘프랑스학생연합(UNEF)’‘3·22운동’ 등이,노동자단체에서는 ‘프랑스 노동총동맹(CGT)’‘프랑스민주노조연맹’‘프랑스 교원노조(FEN)’가 그리고 정치단체로는 베트남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이념적으로는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를 비롯해 트로츠키주의자,마오저뚱주의자,체게바라주의자나 무정부주의자 등 다양한 세력이 뛰어들었으나 내부적 통일성은 없었다. 이후 변질 과정을 겪게 되지만 오늘날의 생태주의,여성 권리와 남녀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모색하는 페미니즘,반전·반핵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면서 범사회적 저항운동과 문화운동의 기수가 됐다. ◎68세대 탄생 당시 주요 사건 ▲62년 2월8일=프랑스 우익 폭탄테러 발생.시위대 8명 사망 ▲63년 11월22일=케네디 미국 대통령 암살 ▲64년 8월7일=미군 통킹만 보복공습 ▲65년 4월17일=미 대학생 1만5,000명 백악관 앞에서 반전시위 ▲66년 4월=마오저뚱(毛澤東)문화혁명 시작 ▲66년 11월=미니스커트 돌풍 ▲67년 7월27일=미 주요 도시 최악의 인종폭동 ▲68년 4월4일=마틴 루터 킹 피격 사망 ▲68년 5월30일=프랑스 총파업 ▲68년 8월22일=소련,체코 프라하 침공 ▲69년 4월28일=드골 프랑스 대통령 사임 ▲69년 11월15일=워싱턴서 25만명 반전시위 ◎70년대 신좌파와의 차이/70년대,공산주의와는 다른 진보적 반체제 운동/90년대,노동자 권익보호 등 정치정책노선 치중 68세대가 주도한 6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의 ‘신좌파’(New left)운동은 반체제운동이었다. ‘진보’를 뜻하는 좌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당시 모든 인습과 제도에 저항했다. 그러나 권력 장악이 목표였던 정치적 좌파(구 좌파),즉 공산주의 노선과는 다른 다분히 이념적·이상적인 것이었다. 신좌파운동의 대표격인 68년 프랑스 5월운동은 드골 정부의 중앙집권적 관료주의를 배격해 일어났고 미국의 학생민권평화운동은 베트남전으로 드러난 추악한 자본주의체제 지배세력에 대한 저항. ‘프라하의 봄’으로 상징되는 체코 반체제운동은 소련 동유럽의 전통적 좌파가 대상이었다. 반면 90년대 말부터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새 조류는 30년이 흐른 지금 주역은 그대로지만 ‘새로운 신좌파(New New left)’로 불릴 만큼 노선엔 차이가 있다. ‘좌파 정당’들의 새로운 ‘정치정책노선’으로 70년대 이후 환경·여성·반핵·지역자치운동의 신사회운동으로 계승된 기존의 신 좌파운동과는 대별된다. ‘개량적 좌파정책’,‘중도좌파’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자본주의 장점을 취하면서 직업교육 의료혜택,연금제도 등을 통해 노동자의 권익을보호하겠다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제3의 길’이 대표적 예다.
  • 옐친 부총리 3명 임명

    【모스크바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블라디미르 불각(57),알렉산드르 쇼힌(47),블라디미르 르이즈코프(32) 등 3명을 부총리로 임명했다. 현 과학기술장관 서리인 불각 신임 부총리는 산업 및 통신 분야를 담당하게 되며,‘우리집 러시아’당 원내 당수인 쇼힌은 금융 및 외국 금융기관 문제를,그리고 우리집 러시아당 출신 국가두마(하원) 부의장인 르이즈코프는 사회문제를 각각 담당하게 된다. 또 한국문제를 담당하면서 사회·노동문제를 관장해온 올레그 스이수예프 부총리 서리(45)는 대통령 행정실 제1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국경수비대장에는 국경수비대 사관학교장인 콘스탄틴 토츠키 대장(48)이 임명됐다. 이밖에 대통령 수석 자문인 자한 폴르이예바(38)는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에 임명됐다.
  • 러,北 어선 13척 나포/전관수역 침범

    【도쿄 연합】 러시아 국경경비국은 1일 베링해의 러시아 전관수역에서 몰래고기를 잡고 있던 북한 트롤어선 13척을 나포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러시아 국경경비국에 따르면 경비국 소속 순시선이 지난 5월31일 이들 북한 어선들을 발견·납포한뒤 캄차카반도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로 연행중이다. 베링해에서는 지난 5월25일에도 러시아 국경경비정이 중국어선에 발포,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한 바 있다.러시아가 북한이나 중국어선을 단속한 것은 이례적이다.
  • 韓美日 정책협 내일 개최

    【朱炳喆 기자】 한국 미국 일본의 국방 당국자가 참여하는 정책협의회가 23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국방부 金仁鍾 정책보좌관,미 국방부 캠벨 아·태부차관보,일본 방위청 호우츠키 방위심의관이 각각 대표로 참가하며 한반도 안보정세,미·일 방위협력 후속조치 및 3국간 정책협의회의 운영방안 등이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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