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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인삼 PB’ 월 매출 490% 성장

    쿠팡 ‘인삼 PB’ 월 매출 490% 성장

    인삼의 본고장으로 뽑히는 충남 금산군과 쿠팡이 협업해 만든 인삼 PB(자체상품)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지역 특산품을 살리자는 취지로 기획된 협업 프로젝트가 판매 활성화로 금산군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쿠팡의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충남 금산군과 협업해 출시한 ‘곰곰 금산 인삼’ ‘곰곰 갈아먹는 금산 인삼’ 등 PB상품 10종이 출시 10개월 만에 월 매출이 490% 성장했다고 밝혔다. 금산 인삼은 인삼차, 인산 꿀절임, 삼계탕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 보양식품이다. 쿠팡은 금산군과 만든 상품을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로 제공하고 있다.씨피엘비 담당 직원들은 지난해 초부터 금산 인삼의 온라인 판로확대를 위해 쿠팡 인삼 구매 애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만들었다. 이 과정을 거쳐 금산군은 10여종의 금산 인삼 PB 상품을 지난해 7월 출시했다. 시중 유통 판매가격보다 낮게 책정했지만, 품질은 더 높였다. 이홍철 금산인삼연구회 회장은 “인삼 농가는 최근 반복되는 기상이변과 급등하는 인건비, 비룟값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며 ”쿠팡과 PB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출시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고, 지역 농가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금산군과 협업한 PB상품 개발은 물론, 지역 내 중소상공인들과도 대거 손을 잡고 있다.
  • 진하고 부드러운 라테 같네… MZ 취향 저격

    진하고 부드러운 라테 같네… MZ 취향 저격

    동서식품의 ‘맥심 슈프림골드’가 2021년 8월 출시 이후 2년 10개월만에 약 6억 7000만잔(2024년 5월말 기준) 판매를 돌파하며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맥심 슈프림골드는 ‘최고의’, ‘진한’이라는 의미를 담은 제품명처럼 MZ세대가 선호하는 진하고 풍부한 커피의 맛과 부드러운 달콤함까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커피믹스다. 동서식품의 맥심 슈프림골드는 맛과 향은 물론 제품 패키지까지 MZ세대의 취향을 세심하게 분석해 반영했다. 소비자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풍부한 커피의 맛과 향, 그리고 동시에 달콤하고 크리미한 맛을 선호하는 것에 착안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맥심 슈프림골드는 우유와 잘 어울리는 원두를 직접 선별하고 원두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로스팅 공법으로 기존 커피믹스 대비 커피 강도와 향미를 높인 깊은 커피의 맛을 구현했다. 또 우유를 넣은 라테 크림을 함유해 한층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최근 새롭고 활력 있는 제품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안유진을 맥심 슈프림골드 모델로 발탁했다. 지난달 초 공개된 신규 TV 광고에서는 ‘MZ 그 자체’로 불리는 안유진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진하고 부드럽게 라테처럼 즐기는’ 맥심 슈프림골드의 특징인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 물냉·비냉 고민 끝… 동치미·코다리 감칠맛

    물냉·비냉 고민 끝… 동치미·코다리 감칠맛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유명 냉면집의 대기줄은 수백미터. 가격도 1만 5000원을 훌쩍 넘는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려고 냉면 밀키트를 사면 보통 4인분으로 1인 가구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오뚜기가 냉면을 집에서 편하게 즐기고 싶은 1인 가구를 위해 2인분 세트로 구성한 ‘물냉비냉’을 선보여 인기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물가 상승으로 소비 패턴이 소량 단위로 전환되면서, 냉면류도 소용량에 대한 니즈가 늘었다. 오뚜기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2가지 냉면을 컴팩트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2인분 구성의 물냉비냉을 출시했다. ‘김장동치미 물냉면’과 ‘함흥 비빔냉면’으로 구성되며, 김장동치미 물냉면은 국내산 무와 오이, 배 등을 사용해 직접 담근 동치미 냉면육수와 동치미 겨자소스가 들어 있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함흥 비빔냉면은 매콤달콤한 태양초 비빔장에 새콤한 초절임무를 얹어 맛깔스러운 맛이 특징이다. 기존 4인 가족세트로 구성된 물냉비냉도 있어 원하는 양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두 메뉴를 함께 먹거나 각각 따로도 즐길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더운 여름철 물냉면, 비빔냉면을 컴팩트하게 즐길 수 있도록 2인분으로 구성한 물냉비냉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시원한 육수와 매콤한 냉면류로 무더위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혜성 “외모 강박에 35㎏까지 감량…폭식·극한 운동 반복”

    이혜성 “외모 강박에 35㎏까지 감량…폭식·극한 운동 반복”

    방송인 이혜성이 대학 시절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혜성은 29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을 통해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혜성은 “20살 때 나의 목표는 다이어트와 외모 가꾸기였다”며 “학교에 무염 닭가슴살 한 덩이와 생 오이를 가지고 다녔다. 일반식을 먹으면 살찔까 봐 밥 약속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트를 하면서 동시에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며 “한때 양쪽에 100㎏짜리 링을 걸고 스쿼트를 한 적이 있었다. 무릎에 많이 무리가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 모습이 충분히 예쁘지 않다는 느낌에 몸무게를 35㎏까지 감량을 했는데 대학 생활을 시작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서 폭식이라는 악연이 찾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폭식은 또 극단적인 운동으로 이어지곤 했다. 이 시기에 나는 운동을 한번 시작하면 줄넘기는 정확히 만 번, 그리고 달리기는 20㎞씩 해야만 끝을 냈다”고 했다. 이혜성은 “중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달렸고, 대학에서는 좋은 외모를 갖기 위해 달렸다. 대학 졸업 시즌에는 KBS 아나운서라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달렸다”며 “좋음의 기준은 누가 정했을까. 그건 내 안에서 온 게 아니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 남들이 좋다고 하는 외모,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업, 남들이 좋다고 하는 취향이었다”고 돌아봤다.
  • 전남교육청, 전용서체 개발 무료 배포

    전남교육청, 전용서체 개발 무료 배포

    전남교육청이 전남교육 전용서체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한다. 이번에 개발된 전남교육 전용서체는 고딕 계열(또박체), 명조 계열(바른체), 손글씨 계열(유나체) 등 3가지 타입의 글씨체 4종이다. 한글 2780자, 영문 94자, 특수문자 986자로 구성됐다. ‘또박체’는 기존 로고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으며, ‘바른체’는 노력의 물방울들이 모여 미래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유나체’는 지난해 대국민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실제 학부모 글씨체라는 점에서 공동체 참여의 의미를 더한다. 특히 3가지 타입 모두 디지털 교과서 시대에 발맞춰 모바일 및 웹에서도 글자가 깔끔하게 표현될 수 있도록 온라인 환경친화적으로 개발됐다. 이들 서체는 전라남도교육청 대표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상업적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전남교육청은 전남교육 브랜드 제고와 이미지 통일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개발에 나섰다. 대학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들과 보완 사항을 수렴해 완성했다. 교육청은 전용서체를 소속 기관 뿐만 아니라 전국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기관 및 학교가 온·오프라인에서 제작하는 자료집, 홍보물, SNS 웹자보, 동영상 등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29일 전남교육 전용서체 출시를 기념해 청사 1층 중앙홀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출근길 홍보 행사를 가졌다. 김학주 홍보담당관은 “시중에 유통되는 글꼴들은 많지만 무료인지 유료인지 하는 법적 검토부터 디자인 취향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업무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전용서체가 교직원들의 수고와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고삐 풀린 OTT, 예능도 다를까

    고삐 풀린 OTT, 예능도 다를까

    “재밌게 봐 주시고, 재미없으면 다른 거 보시죠!” 국내 스타 예능PD들이 한자리에 모인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이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렸다. 행사가 끝나 갈 즈음 ‘한국 추리예능의 대가’로 불리는 정종연 PD는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외쳤다. 그는 내년쯤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 ‘데블스 플랜2’를 준비하고 있다. 얼핏 간단한 인사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산업의 현주소가 담겨 있다. 지상파에서는 절대로 시도할 수 없는 새롭고도 원초적인 ‘재미’를 찾아야 한다. 방송 3사가 텔레비전을 독점하던 시대와는 다르다. 아주 살짝만 느슨해져도 시청자는 금세 떠날 것이다. 얼마든지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예능의 위기일까, 아니면 기회일까. 당장 다음달 6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더 인플루언서’는 OTT만이 할 수 있는 예능의 전형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 활약하는 국내 인플루언서 77명을 모아 놓고 서바이벌을 펼친다. 화제성과 영향력만이 중요한 이들에게 ‘점잖음’은 사치에 불과하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재석 PD가 연출했다. 자유로움은 OTT의 장점이다. 하지만 분명한 선은 있다. 올 연말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코미디 리벤지’의 권해봄 PD는 “눈살 찌푸려지지 않는 웃음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권 PD의 이 말은 앞서 뜨거운 화제와 동시에 여러 논란을 불러왔던 ‘코미디 로얄’ 속 ‘숭간교미’(원숭이 교미) 장면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코미디 리벤지’는 앞서 ‘코미디 로얄’에서 우승팀을 이끈 이경규가 호스트로 등장한다.배우 조정석을 가수로 데뷔시키는 ‘신인가수 조정석’,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예능에 좀비물의 상상력을 더한 ‘좀비버스: 뉴 블러드’ 등이 구독자와 만날 예정이다. 유기환 넷플릭스 디렉터는 “잘되는 작품만 미는 게 아니라 개인화된 취향의 시대에서 다양한 장르로 더 많은 시청층과 구독자를 만족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1등 OTT’라는 화제성으로 몰아붙이고 있지만 언제든 역전의 기회는 있다. ‘크라임씬 리턴즈’, ‘여고추리반’ 등 미스터리 예능에서 두각을 보였던 티빙은 최근 야구 예능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디즈니+도 다음달 7일 다양한 조건 아래에서 4시간을 버텨야 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오리지널 예능 ‘더 존: 버터야 산다’의 세 번째 시즌 공개를 앞두고 있다.
  • “글씨까지 혼미해선 안 된다”던 독립운동가 동농 김가진 서예가로서 재조명

    “글씨까지 혼미해선 안 된다”던 독립운동가 동농 김가진 서예가로서 재조명

    “독립운동가·애국계몽가로서의 명성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았던 서예가 김가진의 면모를 재조명하는 자리입니다.” 동농 김가진(1846~1922) 서예전 추진위원장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청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오는 9월 19일까지 열리는 ‘백운서경’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동농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최고 어른인 ‘국노’(國老)로 모셨던 인물이자 조선의 대신 중에 유일하게 임시정부에 합류했던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는 동농의 시와 서, 그가 전국에 남긴 현판의 탁본, 인장과 위창 오세창, 백범 김구 등 그와 교류한 독립운동가들의 글씨 등 200여점이 나왔다. 전시명인 ‘백운서경’은 그의 서예 경지를 의미한다. 또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백운동 골짜기에 백운장이라는 집을 짓고 자신을 ‘백운동 주인’이라고 한 일을 기렸다. 지금도 백운동 골짜기 암벽에는 그가 쓴 거대한 백운동천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으며 한 글자당 크기가 가로 1.2m, 세로 1m 정도에 달한다. 전시에서는 탁본 형태로 만날 수 있다.동농의 글씨는 입고출신(入古出新·고전에 깊이 들어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의 자세를 견지했다. 근대기 유행과 시시각각 변하는 취향을 따라가기보다는 오랜 기간 고법의 정수를 체득하는 데 천착했다. 50대 후반에야 비로소 새롭게 해석한 자신만의 행서·초서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유 전 청장은 “세상이 혼미한데 어떻게 멋들어진 글씨를 쓸 수 있었겠느냐”며 “동농은 ‘글씨까지 혼미해선 안 된다’며 정통에서 흔들림 없는 글씨를 쓰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전시는 동농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7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그가 가족, 지인을 위해 남긴 글씨, 편지 등이 전시된 2섹션 지단정장(종이는 짧고 정은 길어)에서는 따뜻한 면모도 엿볼 수 있다. 해당 섹션에서는 아들 김의한의 한글 교육을 위해 직접 쓴 한글 교재와 첫돌을 기념해 쓴 천자문 등을 만날 수 있다. 독립문의 한자·한글 편액이 동농의 것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독립문 글씨를 쓴 사람이 이완용이라는 설도 있지만 유 전 청장은 필법 등으로 볼 때 동농이 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예전 추진위원인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동농과 이완용의 대자 편액 글씨 조형 비교연구, 추가 물증 발굴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합정역 7번 출구 ‘하늘길’… 나다운 멋이 있는 ‘골목길’[서울펀! 동네힙!]

    합정역 7번 출구 ‘하늘길’… 나다운 멋이 있는 ‘골목길’[서울펀! 동네힙!]

    서울 마포구 합정역 7번 출구를 나서면 흔하지 않은 것들로만 채워진 골목길이 있다. 합정동 ‘하늘길’엔 ‘나다운 멋’을 추구하는 예술가의 점포들이 홍대 앞의 시끌벅적함을 피해 온 발걸음을 맞아들인다. ●하늘 상징하는 하늘색 도로 양화진역사공원, 마포새빛문화숲까지 펼쳐지는 하늘색 도로는 하늘을 상징한다. 총면적 9만 338㎡의 하늘길 상권엔 190여개의 크고 작은 점포들이 영업 중이다. 길게는 10여년 전부터 이 골목에 주택가와 어우러진 트렌디한 카페,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 아늑한 분위기의 바, 독립 서점과 갤러리들이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다. 어떤 점포는 신촌이나 홍대 등에서 시작됐다가 높아진 임대료를 피해 이곳에 왔다. 다른 어떤 점포는 상권이나 매출 따위는 아무래도 좋으니 이 골목에서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꾸리고 싶어 둥지를 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이 골목을 찾는 이들은 가게 주인들이 추구하는 ‘멋’을 이해하는 경우가 더 많다.●책 만드는 서점 ‘비플랫폼’ ‘책을 만드는 서점’ 비플랫폼이 그런 곳이다. 책이라는 물건 자체를 작품으로서 사랑하는 이들의 공간이다. 건물 3층의 넓지 않은 서점은 책을 전시하고, 만들고, 배우는 공간으로 알차게 꾸며져 있다. 여기서 보여 주고 판매하는 책들은 여느 서점에선 본 적 없는 것들이다. 평범하게 왼쪽으로 책장을 넘기며 읽는 책은 별로 없다. 각자의 방식으로 펼쳐지고, 온갖 ‘신박한’ 형식으로 내용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책들이다. 진열대엔 손서란(60) 대표에게서 책 만들기를 배운 제자들 작품도 여럿 있다. “모든 독자를 저희가 다 만족시킬 수는 없잖아요.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냥 나하고 취향이 맞고 우리하고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 와도 뭐 그냥 재미있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화장실 휴지걸이를 그대로 가져다 만든 제자의 책을 애지중지 만지작거리던 손 대표는, 책을 만드는 우리나라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해외에서처럼 많은 사랑과 지원을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비플랫폼 맞은편에 있는 ‘멕시코식당’은 하늘길이 생기기 전에도 장사가 아주 잘되는 곳이었다. 이미 2022년에 이 거리에 2호점을 열 정도였으니. 하지만 마포구가 ‘홍대 레드로드’에 이은 두 번째 특화 거리로 지난해 11월 이곳을 하늘길로 조성하면서 멕시코식당은 더 높이 뛰어올랐다. 간판요리 치미창가(소고기·닭고기·치즈·콩 등을 토르티야에 싸서 기름에 튀긴 멕시코 요리)는 최근 1호점에서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차승훈(37) 점장은 “최근 선유도역에 3호점을 열 수 있게 된 건 하늘길이 조성된 뒤 유동인구가 늘고 고객 연령층이 넓어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소금빵 연구 장인의 ‘폴드 베이커리’ 하늘길이 생기면서 이 골목엔 20~30대 젊은 사장들이 많아졌다. 멕시코 식당 옆옆 건물에 있는 ‘폴드 베이커리’의 이상준(33) 대표는 “임대계약할 땐 하늘길이 없었는데 개업할 땐 있었다”면서 웃었다.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인 이 대표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빵은 소금빵이다. “요새 소금빵이 흔하긴 하지만, 제가 가장 많이 연구하고 매달려 온 빵입니다.” 그가 내민 소금빵은 겉이 너무 딱딱하지 않은 바게트 같았고 속은 아주 부드러웠다.●커피 인플루언서가 찾아온‘덕희커피’ 폴드 베이커리를 나와 토정로3길로 건너가면 오른쪽 골목에 ‘덕희커피’가 있다. 골목에 숨어 있지만 유명 커피 인플루언서인 ‘삥타이거’도 찾아왔다고 한다. 손님들이 들어오다 말고 입구에 걸린 나무 간판을 사진에 담았다. 명조체로 세로쓰기한 나무 간판은 옛날 시골 마을회관 같고, 세워 놓은 손글씨 입간판은 다방 같지만 안에 들어서면 미국의 분위기가 있는 카페 같다. 정유정(33) 대표는 “외국인이 많이 오는데 바에 앉게 해 영어로 ‘프리토킹’ 한다”고 했다. 이색 식당 ‘피공일’(P01)에 가기 위해 골목을 나가려는데 탱고 세계챔피언이 운영하는 탱고카페 ‘타인 나 자신’이 보인다.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악동뮤지션’ 이찬혁의 단골 카페로 유명해진 곳이다. 동행한 마포구청 직원 말에 따르면 최초 하늘길이 조성될 때 하늘색 칠이 이 카페 바로 앞에서 끊어졌다. 카페 대표는 이를 서운하게 생각해 구청에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본 적 없는 요리 원한다면 ‘피공일’ 피공일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요리’를 원하는 식객에게 추천할만했다. 이지호(31) 대표에게 식당의 정체성을 물어보니 “한식이 베이스지만 일식과 이탈리아식 등 좋은 건 다 뒤섞인 ‘무국적 숙성 요릿집’”이라고 했다. 냅킨에 적힌 부제는 ‘차콜(숯) 바’다. 참숯을 쓴다고 한다. 식당 한쪽에선 도미, 바라쿠다(농어목 꼬치고기과) 등 생선과 오리고기,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드라이에이징 숙성하고 있었다. 들기름막국수 맛이 나는 도미 오일 파스타, 오차즈케(일본식 차에 말아먹는 밥)처럼 먹는 쿠스쿠스(좁쌀 모양 파스타), 고수와 배추를 곁들인 이베리코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하늘길은 프랜차이즈 점포가 넘치는 여타 거리와 달리 독립 서점, 이색 카페, 식당과 마포새빛문화숲, 양화진역사공원, 잠두봉 유적 등 역사·문화 자원이 연계된 상권이 됐다. 특히 마포구는 기독교와 천주교 묘지가 함께 있는 양화진 묘원, 절두산 성지가 가진 종교적 염원과 독특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원을 기원하면 소원이 이뤄질 수 있는 ‘소원길’을 하늘길과 연결해 조성했다.
  • 김구라, 12세 연하 아내·4세 딸과 사는 집 최초 공개

    김구라, 12세 연하 아내·4세 딸과 사는 집 최초 공개

    김구라가 재혼한 12세 연하 아내, 4세 딸 수현과 함께 사는 집을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25일 방송되는 채널A ‘아빠는 꽃중년’ 14회에서는 55세 아빠 김구라와 27세 큰아들 그리(동현), 86세 어머니 박명옥 여사가 또 한 번 의기투합하는 3대(代) 회동 현장이 공개된다. 앞서 세 사람은 그리의 해병대 입대를 앞두고 강화도 여행을 떠나,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궁합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리가 할머니를 직접 모시고 아빠 김구라의 집으로 향하면서 김구라의 일산 집이 방송 최초로 공개된다. 김구라의 집은 아내와 딸 수현이와 알콩달콩하게 살고 있는 중년의 취향과 귀여운 아기용품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와 박명옥 여사는 김구라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표 오이지와 수현이의 옷 선물을 바리바리 꺼낸다. 촬영 당일은 마침 수현이의 생일로, 세 사람은 김구라의 아내가 외출 전 정성껏 차려놓은 ‘수현이 생일상’에 앉고, 함께 처음으로 구라의 집에서 식사한다고 밝힌다. 이때 세 사람은 구라의 아내가 직접 만든 미역 줄기 반찬을 동시에 꼽으며, 3대가 똑 닮은 식성을 보이는가 하면, 과거에 싸웠던 이야기를 꺼내며 새로운 싸움을 준비한다.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현대의 문화유산 런던 바비칸센터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현대의 문화유산 런던 바비칸센터

    특정 시대를 기념하는 건물들이 있다. 역사 발전의 비선형성을 주장하는 데이비드 하비의 말처럼 오늘날에는 불가능한 기술이나 재료로 지었거나 기능적으로 그때의 사회문화를 함축하는 것들이다. 왕궁이나 대성당과 같은 건물이 대표적이다.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는 20세기 후반을 표상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일대를 주거단지, 미술관, 영화관, 극장, 식물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현대의 유토피아’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은 건물이니 말이다. 비슷한 시기 한국의 개발 과정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 이 시대에는 ‘건축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상이 존재했다. 마감까지 전체를 콘크리트로 지어 ‘브루탈리즘’이라는 건축 사조를 대표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기능을 중시해 장식을 배제하고 재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 원초적 느낌을 강조하는 근대 건축의 특징이 극대화된 모습이다. 특유의 울퉁불퉁한 마감은 돌의 표면을 다듬는 ‘부시해머’로 일일이 두드려 만들었다. 작업한 노동자들이 손끝부터 어깨까지 합병증을 떠안은 탓에 더이상 시도되지 않는 공법이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마거릿 대처 총리가 참석해 성대한 개장을 알린 이 건물에는 당시의 신기술과 더불어 전쟁 직후 60년대와 70년대의 열악한 사회상이 함께 녹아들어 있다.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위상도 두드러진다. 이 시기는 영국이 문화중심지의 자리를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포스트모던 예술이 발흥하던 격동기였다. 한국에서도 친숙한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가 이 무렵 시작됐으며 데이미언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등 ‘yBa’라 일컬어지는 영국 현대 예술가들이 활동을 개시했다.이때 바비칸센터는 연출가 이보 판 호버, 작곡가 필립 글래스 등 포스트모던 예술가들의 초기작들이 발표되는 실험 무대로 기능했다. 이러한 전통을 살려 바비칸센터는 지금도 닐스 프람, 료지 이케다 같은 동시대 첨단을 달리는 이들의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안무가 안은미가 한국 무용으로는 처음으로 이곳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주 공연장으로서 지니는 명성도 작지 않다. 1982년 개관할 당시 공연을 한 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다름 아닌 클라우디오 아바도였다. 카라얀의 뒤를 잇는 거장으로 평가되는 그는 클래식뿐 아니라 현대음악을 레퍼토리에 추가하는 시도를 하곤 했다. 참고로 영국의 클래식 FM은 1992년에 개국했다. 영화가 대중화되는 시기인 만큼 바비칸센터의 극장과 영화관 모두에서 모습을 선보이는 유명 배우와 연출가도 잇따른다. 가령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로 유명한 앨런 릭먼은 셰익스피어 연극을 공연하는 동시에 영화 ‘다이하드’(1988)로 데뷔해 모습을 비추었다. 앤서니 홉킨스, 이언 매켈런 같은 원로 배우부터 벤 위쇼,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같은 연극에 뿌리를 둔 많은 배우가 심심찮게 공연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연극과 영화 시사회가 바비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오늘날 영화가 전환기를 맞으며 벌어지는 변화상을 여기에 대입해 볼 수 있겠다. 이 같은 급격한 시대 변화를 함축하고 있어서인지 바비칸센터에 대한 런던 사람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브루탈리즘 건축 특유의 미감으로 인해 강한 호불호를 낳는다는 것 또한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이 돼 있다.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건물로서 좋으나 싫으나 시대를 표상하는 건물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는 것이다. 지어진 지 아직 반세기가 채 되지 않았지만 2등급 유산으로 지정돼 많은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건물에 갖는 애정은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관광지로 유명한 문화 시설이라 이곳의 주거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곳에는 무려 140여 가지의 다양한 주거 유형이 존재한다. 우주선, 잠수함, 자동차 등 건축 당시 개발된 최신 기술이 주거마다 적용돼 있으며 건축과 예술에 관심 많은 입주자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실내를 꾸몄다. 건축 당시의 사회주의 이상을 담아 계급을 드러내는 영국의 여타 건물들과 달리 일관된 외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전후 소비주의에 따라 고급 주거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취향을 담으려는 건축가의 모순된 의도가 공존하는 것이다. 과연 복잡다단한 20세기 후반을 상징하는 건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현대의 문화유산’을 목표로 지어진 바비칸센터의 시대적 의미는 확실히 정립된 듯하다. 건축 이후 꾸준히 이곳의 역할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을 지속해 온 덕분이다. 비슷한 시기부터 가파르게 개발된 한국의 건축문화를 떠올리게 되는 대목이다. 우리의 시대를 함축하고 있는 건물들로는 어떤 게 남아 있는지, 트렌드를 넘어서 시대를 간직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는 건축이 있는지, 그리고 순간의 성패가 아니라 시스템을 갖추고 꾸준히 건축문화를 일구는 자세가 있는지 말이다. 최나욱 작가 겸 건축가
  • 버스 타고 도서관 여행 떠나볼까

    버스 타고 도서관 여행 떠나볼까

    전북 전주는 ‘한지의 도시’, ‘책의 도시’를 넘어 ‘책이 삶이 되는 도서관의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책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개방형 창의도서관을 지향한다. 마을 구석구석에 들어선 크고 작은 도서관은 주민들에겐 ‘사랑방’, 여행자들에게는 ‘핫플’로 통한다. 방문객 취향에 따라 카페도 되고 하루 종일 멍때려도 상관하지 않는 힐링 공간이 된다. 전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5인승 미니버스 2대로 이동하며 해설사가 주제와 특색이 있는 도서관들을 설명해 준다. 지난해 136회 운영해 1799명이 참여했다. 45%가 외지 여행자다.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몇 곳을 골라 방문하기도 한다. ‘2024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은 지난 3월부터 매주 토요일 ‘하루코스’(1회)와 ‘반일코스’(2회) 등 3차례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과 복합문화시설을 연계하고 주제별 체험을 결합한 6개의 코스다. 하루코스는 매월 1·3·5주의 책문화 코스와 2·4주의 예술문화 코스로 진행된다. 책문화 코스는 전주의 책문화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도서관을 여행한다. 예술문화 코스에서는 지속 가능한 예술생태계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날 수 있다. 4개 주제별 체험을 결합한 반일코스의 경우 매주 토요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운영된다. ▲이야기코스 ▲그림책코스 ▲비밀코스 ▲정원코스 등 4개 프로그램이 있다. 20여개 전주 도서관은 가는 곳마다 특색있게 꾸며졌다. 추억과 가치를 지닌 책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동문헌책도서관’, 덕진 연꽃호수 내 ‘연화정 도서관’, 책놀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즈넉한 한옥 공간인 ‘한옥마을도서관’, 예술정원이 아름다운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은 여행객들에 긴 여운과 힐링을 선물한다.
  • 에몬스침대, 8년 연속 생활가구 부문의 프리미엄브랜드로 평가

    에몬스침대, 8년 연속 생활가구 부문의 프리미엄브랜드로 평가

    종합가구 브랜드 에몬스는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4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에서 생활가구 부문 8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인증 수여식은 지난 18일 을지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표준협회 강명수 회장을 비롯해 수상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 17회째를 맞이한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는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 가치 평가모델로 브랜드의 강점, 약점 및 경쟁적 위치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미래가치까지 진단해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다. 프리미엄브랜드지수는 총 192개 제조, 서비스, 콘텐츠 부분 64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해당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 12만 8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브랜드 인지, 브랜드 이미지, 브랜드 편익, 마켓 리더십, 브랜드 애호도, 브랜드 사회적 책임 등 6개 차원의 브랜드 지표를 평가해 결과를 발표했고, 에몬스는 생활가구 부문 최고 점수를 획득해 지난해에 이어 8년 연속 1위 기업에 선정됐다. 에몬스 관계자는 “최근 24년 F/W시즌 가구 트렌드 발표회에서 트렌드 키워드로 ‘퍼스널 터치 : 개인의 다양한 취향을 섬세하게 반영한 맞춤형 디자인’을 선정했다”면서 “‘개인화, 고급화, 디테일’이 강조된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고객의 더 나은 삶과 에몬스의 가치 향상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몬스는 지난 6월 28일에는 ‘2024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에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웰빙 적합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수한 점수를 기록해 7년 연속 1위 기업에 선정됐다.
  • [한기호의 서로서로] 거리의 서점은 사라질 것인가

    [한기호의 서로서로] 거리의 서점은 사라질 것인가

    일본에서는 올해 4월 이후 오프라인 서점의 위기를 다룬 책들이 연달아 출간되고 있다. 최근 나온 ‘거리의 서점이 사라져 가고 있다’(월간 쓰쿠루 편집부편)는 거리 서점이 점점 모습을 감추고 있는 사실을 알리면서 이런 흐름이 출판문화에 무엇을 초래하는지 정리했다. ‘2028년 거리에서 서점이 사라지는 날’(고지마 슌이치)은 관계자 30인의 의견을 담았다. 서점이 ‘구조도산업종’이 됐다고 본 저자는 주목받는 개성파 서점들에서 해법을 찾아낸다. ‘르포 서점 위기’(야마우치 다카노리)는 사라져 가는 거리 서점의 현재 상황과 미래를 정리하며 “소멸인가, 존속인가, 한물간 콘텐츠인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올해 초 일본을 방문했을 때 도심 전철역 앞에 즐비했던 서점이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무척 놀랐다. 한 서점은 폐점 소식을 알리면서 “대단한 슬픔이지만 시대의 추세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거리 서점의 몰락은 온라인 서점의 성장 탓도 크지만 독자의 독서 취향이 바뀐 탓도 있다. 독자들은 잡지(특히 시사, 만화), 문고, 신서 등을 거리 서점에서 구매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전자책 비중이 30%를 넘어섰는데, 이 가운데 90%가 만화다. 이런 변화가 출판사에는 새로운 기회이지만, 서점에는 몰락의 도화선이 됐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사뭇 다른 흐름도 느껴진다. 독일 서점은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고, 미국은 대형 서점 체인 ‘반스앤드노블’의 기적적인 회생을 비롯해 독립서점이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프랑스 파리에는 450여개 서점에 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국의 ‘돈트북스’는 성장을 거듭해 전 세계 독립서점의 모델로 자리잡았다. 2020년 펴낸 ‘동네책방 생존 탐구’에서 독립서점의 눈물겨운 고투를 알린 출판평론가 한미화는 최근 낸 ‘유럽 책방 문화 탐구’에서 “(유럽의) 책방들이 결코 단순해 보이지 않았다. 내가 발견한 것은 크거나 작은 모든 책방에는 그 사회가 쌓아 온 역사와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 바로 그 점이었다”며 서점이 지닌 만고불변의 가치를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온라인 서점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서점의 가치를 키우는 길은 책방의 과거에 있다고 강조했다. “책방의 과거가 곧 미래”라고 한 그는 책방과 마을이 공존할 때 마을이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 된다고 했다. 그 나라 서점의 질은 그 나라 문화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여름 ‘서점 회생책’을 발표한다. 문부성이 아닌 경제산업성에서 회생책을 세운다는 건 서점 회생에 국가의 명운을 건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서점 활성화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대신 서점의 물류 인프라 개선 사업 예산을 조금 늘렸다. 조족지혈 예산으로는 진척되기 어렵다. 문체부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콘텐츠의 위력을 키우기 위해 근본적인 서점 회생책부터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
  • ‘알고리즘’에 조종당하는 현대인들

    ‘알고리즘’에 조종당하는 현대인들

    1848년 2월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하나의 유령,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유럽에 떠돌고 있다”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공산당 선언’을 발표했다. 20세기 말 현실 공산주의는 실패한 체제임을 스스로 증명하면서 붕괴해 사람들을 사로잡는 유령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176년 전 마르크스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유령들이 전 세계를 떠돌고 있다. 바로 ‘알고리즘’이라는 유령이다. 소셜미디어(SNS)에 들어가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나’라는 생각이 들고, 피드를 내리는 중간중간에는 때마침 필요했던 상품의 광고가 뜬다. 포털 사이트에서 서너 번 검색하고, SNS에서 눈길이 가는 글을 몇 번 클릭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취향을 저격하는 게시물과 제품 광고는 물론 OTT 서비스 추천 영화나 프로그램, 개인 맞춤형 쇼트폼(짧은 영상)이 24시간 내내 우리 주변을 떠돈다. 알고리즘은 우리 인간이 만들어 냈지만 이제는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심지어 인간의 지각과 관심까지 조종한다. 저자는 이렇듯 방대하면서도 넓게 분산돼 있고,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알고리즘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현재를 ‘필터월드’라고 이름 붙였다. 실제 최신 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은 이윤 창출을 위해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경험을 조정하고, 사용자는 자신의 욕구와 취향을 예측하려고 하는 알고리즘과 끊임없이 투쟁을 벌이지만 결국 무릎을 꿇는 경우가 적지 않다. 책을 읽다 보면 SF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것처럼 인간 사회 전체가 기억을 조작하는 가상현실 매트릭스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포티파이는 내가 듣고 싶어 하는 음악가나 음반을 예상하고 그 음악가와 음반으로 내 화면을 가득 채워 놓는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해제할 때면 내가 보고 싶어 할 만한 사진을 미리 화면에 띄워 준다. 마치 내 잠재의식에 ‘추억’이라는 꼬리표가 있기라도 한 듯 말이다”라는 부분에서는 내가 경험한 이야기 같아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다.
  • 김신영, 특이 취향 고백…“나는 OOOO 마니아”

    김신영, 특이 취향 고백…“나는 OOOO 마니아”

    개그우먼 김신영이 특이 취향을 고백했다. 해외여행 마니아인 김신영은 18일 채널S ‘다시갈지도’에서 독특한 숙소 취향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근처에는 오래된 숙소가 많아 방음이 잘 안된다는 이야기 도중 김신영은 호기심 충만한 표정으로 “그럼 그 숙소 제가 먼저 가보겠다”라고 선언했다. 급기야 “나는 층간 소음 마니아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센터커피, ‘파나마 라 에스메랄다 게이샤’ 한정판 인스턴트 커피 출시

    센터커피, ‘파나마 라 에스메랄다 게이샤’ 한정판 인스턴트 커피 출시

    ㈜클라우드 핑크(대표 박상호)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센터커피가 신제품 ‘파나마 라 에스메랄다 게이샤 인스턴트 커피’를 한정 수량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파나마 라 에스메랄다 게이샤는 ‘신의 커피’로 불릴 만큼 한 번 맛보면 기억에 각인될 정도라고 평가받을 만큼 풍부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게이샤 품종이다. 향긋한 재스민과 라벤더의 플로럴 아로마와 더불어 살구와 청포도의 플레이버가 풍미의 깊이를 더하고, 깔끔한 애프터로 우아함까지 돋보이는 커피라는 평을 가지고 있다. 라 에스메랄다 농장은 파나마 일대에 위치한 전 세계에서 게이샤 품종 커피로 가장 유명한 농장으로 가장 품질이 뛰어난 마이크로 랏(Lot)들을 선별하여 매해 경매를 진행한다. 센터커피는 해당 랏을 1㎏당 55만원에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랏은 농장에서 특별 관리된 단일 생두이기 때문에 그만큼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진다. 센터커피는 해당 파나마 라 에스메랄다 게이샤 커피를 매입하여 누구나 쉽게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인스턴트 커피로 제조했다. 센터커피 관계자는 “한정 수량 100병만 제작돼 희귀한 게이샤 품종의 인스턴트 커피를 맛볼 드문 기회로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파나마 라 에스메랄다 게이샤 인스턴트 커피’는 22일 오후 7시부터 센터커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센터커피 박상호 대표는 “그동안 센터커피만의 노하우를 담은 하이엔드 스페셜티 커피의 품질과 수준을 지속해서 지켜왔다”며 “단순한 음료 경험을 넘어 새로운 취향을 찾고 또 스페셜티 커피를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대중에게 계속해서 안내해 나가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센터커피는 커피를 통해 일상의 작은 사치를 선사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섬세한 브루잉 커피와 시즌 음료 등을 맛볼 수 있는 매장 5곳(서울숲점·서울역점·빅파일럿바·강남점·삼성점)을 운영 중이다. 또 센터커피 공식 홈페이지·마켓컬리·29CM·코케·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의 온라인 채널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 “방귀 사세요” 미녀 인플루언서 상원의원과 ‘은밀한 만남’ 고백

    “방귀 사세요” 미녀 인플루언서 상원의원과 ‘은밀한 만남’ 고백

    “수년간 내가 입던 속옷, 머리카락, 목욕물 등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그 중 방귀는 재밌고 색달라 엄청난 틈새시장이라 생각했다.” 자신의 방귀를 병에 담아 판매해 수억원을 벌어 화제가 됐던 미국의 여성 인플루언서가 “이상한 취향을 가진 상원의원과 비밀리에 만남을 가져왔다”고 말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스테파니 마토(33)는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끔찍한’ 상원의원과 1년간 온라인 데이트를 하며 사귀었다”라고 주장했다. 스테파니는 “매 만남마다 돈을 지불해야 했음에도 그는 끊임없이 데이트 일정을 잡았다. 지난 1년 동안 온라인 데이트를 해왔고, 지금까지 이 사실을 숨겨왔다”라며 “오늘은 이 남자에 대한 더러운 비밀을 폭로하겠다”라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통화로 저녁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대가로 1만 달러(약 1380만원)를 받았으며, 이후로도 그런 거래가 여러번 반복됐다고 했다. 스테파니는 “소속된 정당이 추진하는 정책들에 얼마나 동의하느냐고 묻자 그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돈과 권력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테파니는 A씨의 신념이 급진적이고 미친 것으로 여겨져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그는 “제 가족 중 한 명은 이민자인데, 그는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젠 지친다”라고 말했다. 스테파니는 A씨의 신원을 특정해 폭로하진 않았지만, 그가 낚시광이라는 특징을 공개했다. 스테파니는 이전에도 ‘23살에 무려 57세 연상인 80대 남자 친구를 만났던 이야기’를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구취와 틀니는 그립지 않다”라며 “성욕이 낮기 때문에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했다. 한편 스테파니 마토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자신의 방귀를 유리병에 담아 판매하는 사업을 벌였다. 이후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자 일주일에 50병을 채울 만큼의 방귀를 짜내다가 건강에 무리가 와 사업을 접었다.
  • 숏폼 플랫폼 셀러비, ‘인간+알고리즘’ 시스템 숏플리 런칭…글로벌에서 큰 반응

    숏폼 플랫폼 셀러비, ‘인간+알고리즘’ 시스템 숏플리 런칭…글로벌에서 큰 반응

    국내 숏폼 플랫폼 셀러비가 신규 리워드 서비스인 ‘숏플리(Short-Form Play List)’를 런칭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리워드를 지급하는 셀러비는 WTE(Watch to Earn)과 투표 1등 영상을 선택해서 수익을 얻는 셀픽(CELPick)에 이어 지난 15일에 신규 리워드 시스템인 숏플리(Shortply)를 공개했다. 숏플리는 업계 최초로 ‘좋아요’를 12개로 제한, 자신의 취향 혹은 큐레이션 하고 싶은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고 해시태그를 붙이면 자동으로 마이 페이지에 숏폼 플레이 리스트가 생성되고 리워드가 지급되는 서비스다. 셀러비 관계자는 “무의미하게 남발되던 ‘좋아요’를 셀러비에서는 하루에 12개만 누를 수 있도록 제한함으로써 진정한 콘텐츠만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라며 “알고리즘 기반의 추천방식에 숏플리는 인간의 선별 작업을 추가함으로써 더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숏플리 런칭 후 한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몇 시간 만에 숏플리 생성이 5만여건을 돌파했다”면서 “숏플리 서비스 런칭 영향으로 진행 중인 이벤트나 활동 수치들도 평소 대비 3~5배 증가할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셀러비 활동을 통해 얻은 포인트는 모바일 앱을 통해 보상형 토큰인 팬시 코인(FANC)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빗썸, 고팍스, 코인스ph 등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 인스타그램 시대, 詩가 변했다… 한없이 가볍고 감각적으로

    인스타그램 시대, 詩가 변했다… 한없이 가볍고 감각적으로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거나, 세상을 향한 저항의 외침을 담고 있거나. 한국문학에서 그동안 시(詩)의 역할은 분명해 보였다. 어느 모로 보나 무겁기 그지없었던 것. 그러나 최근 짧은 호흡이 강조되는 인스타그램이 젊은 세대의 주된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들의 시 소비 방식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없이 가볍고 감각적인 바야흐로 ‘힙한 시’ 전성시대다. 16일 국내 주요 시인선 출판사(문학과지성사·창비·문학동네·민음사) 관계자들은 이미지와 짧은 글 중심의 소셜미디어(SNS)의 활성화로 독자들의 시 소비 경향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독자가 단순히 시집을 읽고 감상하는 데 그치는 ‘소극적 소비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 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음껏 재단하며 편집·큐레이션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좋아하는 시편을 접어 두고 필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X 등 SNS에 텍스트를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개인의 취향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공감받고자 한다. 고선경(27) 시인의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가을과 겨울의 길목인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 시집은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여름에 읽기 좋은 시집’으로 소개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물의 속성이 느껴지는 제목과 바다를 연상케 하는 청량한 파스텔톤 파란색 표지가 어우러지며 독자에게 더운 여름철 시원한 ‘피서의 감각’을 선사해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집은 올 상반기 문학동네 시인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강윤정 문학동네 편집부장은 “젊은 시인의 첫 시집이었던 만큼 인지도나 유명세를 기대하기 어려웠음에도 SNS에서 10대, 20대로 추정되는 독자들 사이의 입소문만으로 꾸준히 판매된 인상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런 경향이 과감한 ‘수용미학’으로도 발전한다. 시인의 의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걸 받아들이는 독자의 감각이 훨씬 더 의미 있다는 얘기다. 출판사 난다 대표이자 오랜 기간 시집을 편집한 김민정 시인은 “작가가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소설과는 달리 흩뿌려진 시구와 단어에서 일부만 취할 수 있는 시는 특히 인스타그램 시대에 독자를 주체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장르”라며 “이제는 저명한 문예지나 평론가의 호명 없이도 독자의 마음에 가닿으면 충분히 성공적인 시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비로소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이른바 ‘완독의 신화’도 여기서 해체된다. 어느 한 시인이 시집 전체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요즘 독자는 그리 관심이 없다. 창비시선 500번을 기념해 일부 시집에서 선집 형태로 엮은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이 올 상반기 창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집인 것이 그 증거다. 문학동네는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시인선에 수록된 시를 아무거나 들려주는 ‘인생 시 찾기’ 이벤트에 지난 6일간 무려 23만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고 이날 밝혔다. 표지에서 어떤 문장을 봤을 때 독자의 마음이 확 당겼는지도 관건이다. 올 상반기 문지시인선 베스트셀러인 이병률(57) 시인의 시집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은 이런 지점에서 성공을 거둔 제목이다.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편집주간은 “시집 일부를 소개하는 카드뉴스나 짤막한 ‘시인의 말’을 비롯해 최근에는 시집의 제목도 감성을 시각적으로 자극할 요소가 있는지 고르고 정하는 데 편집자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대 한국 시단에는 ‘미래파’ 논쟁이 한창이었다. 이전의 전통적인 시 경향에 반기를 든 당대 젊은 시인들의 낯설고도 새로운 시풍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시는 언제나 무겁고 진지했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그 진지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언제나 있었다는 이야기다.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애초 장르적으로 ‘쇼트 문학’인 시가 스마트폰 등장으로 우호적 분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가볍다는 비판도 있지만 독자 존재론에 따라 문학 장르는 끝없이 변하는 것이기에 이런 움직임이 한국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색다르고 신비로운 몸짓…무용의 무한한 변신 ‘다른, 춤을 위해’

    색다르고 신비로운 몸짓…무용의 무한한 변신 ‘다른, 춤을 위해’

    서로 다른 장르에서 주목받는 안무가의 작품이 한 무대에 올랐다. 각각의 작품마다 개성 강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사로잡았다. 지난 11~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는 ‘다른, 춤을 위해 Part 2’가 무대에 올랐다. 한주 앞서 선보였던 ‘다른, 춤을 위해 Part1’과 마찬가지로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작품이 관객들과 만났다. 발레 작품으로 이루다의 ‘누 블랙’, 현대무용 작품으로 금배섭의 ‘닳아가는’, 한국무용 작품으로 장혜림의 ‘이야기의 탄생’이 준비됐다. ‘누 블랙’은 미디어아트를 접목해 세 작품 중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무용수의 움직임과 뒤쪽의 그림자가 함께 움직이는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발레 동작들이 어우러지는 동시에 클래식 발레의 고정관념을 깨는 몸짓이 이어지면서 발레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닳아가는’은 비닐봉지를 들고 무대 위에 선 무용수의 고군분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음악도 없이 무용수 홀로 넓은 무대를 오가다가 어느 순간 음악이 흐르고 비닐봉지가 하나씩 흩어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움직이는 것들에서 닳아가는 감각, 그로 인한 오해, 움직이지 않는 것들과 결과적으로 닮아가는 장대한 과정을 오롯이 한 사람이 표현해내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이야기의 탄생’은 한국 춤과 컨템포러리 예술이 접목돼 이야기가 탄생했던 태고의 시간을 무대 위로 소환했다. 이야기로부터 세상이 탄생했음을 신비롭게 보여주면서 인류의 오래된 서사들을 다채롭게 꺼내 보였다.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적인 몸짓으로 표현해내면서 전통무용의 현대적 변주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다른, 춤을 위해’는 무용계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참신한 창작들로 인정받아 온 안무가의 무대를 연달아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소개한 대로 춤이라는 장르에 참신한 상상력과 표현력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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