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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만에 KBS드라마 ‘저푸른 초원위에’출연 채림

    “연상남과 인연이 많다고요? 꼭 그렇진 않아요.우리 오빠(가수 이승환)가우연히 연상인 것뿐이예요.” KBS2 새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가제,극본 김지우,연출 박찬홍)로 1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채림(본명 박채림·23)은 아직도 ‘오빠’에 대해 말하는 것이 부끄럽다.결혼을 전제로 2년넘게 사귀어왔지만 쑥스러운 것은 쑥스러운 것이란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맡은 26살의 소아과 여의사 성연호도 7살 연상인 차태웅(최수종)과 사랑에 빠지는 배역이다.채림은 자신이 14살 연상의 이승환과 열애중이라는 현실과 이번 극중 연기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나이 많은 선배가 연인이 된 설정이 그리 불편하지만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연상과의 커플 연기가 벌써 3번째인걸요.” 오히려 선배인 최수종쪽이 너무 부끄러워해 호흡 맞추기가 어렵다고 귀띔한다. 채림은 그동안 ‘맏며느리감 연예인’ 1순위로 뽑히는 등 특히 나이든 층에서 인기를 모아왔다. 그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렵잖게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취향 자체가 ‘늙은이 성향’이다.가끔 요가 등의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조용히이야기를 나누거나 공연 등을 보러다니는 것이 가장 즐겁단다. 남에 대한 배려가 깊고 책임감도 강한 편이라 손윗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타입이다. 채림은 이번에 맡은 배역의 성격이 조금 부럽다.성연호는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자라난 소아과 전문의.공주병 증세도 있는 자기중심적인 캐릭터다.살아온 과정이 너무 다른 남성인 차태웅을 만나 많은 갈등과 아픔끝에 성숙한여성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무수리’로 살아온 저로서는 본받고 싶은 면도 있어요.남들의 평가나 생각에 상관없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진다는 것이 멋지지 않나요?” 채림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남동생과 남매대결을 펼친다.이미 같은 시간대에 방송중인 MBC ‘맹가네 전성시대’에 남동생 박윤재(21)가 주인공 이재룡의 동생 역을 맡고 있는 것이다.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야죠.둘다 잘 되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싶어요.” 아역시절부터 벌써 8년째 연기생활을 해온 채림.그 당당한 말투에서 ‘프로’로서의 다부진 면모가 엿보인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신상품/미니어처 ‘실바니아 패밀리’

    지나월드는 동물가족 컬렉션 완구 ‘실바니아 패밀리’를 선보였다.1985년일본 완구회사인 에포크사가 첫 발매,영국·프랑스 등 20여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어처 완구. 토끼·고양이·다람쥐·곰 등 각종 동물가족에 하우스·병원놀이·학교놀이 등 취향에 따라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지나월드 직영매장과 백화점,할인점 등에서 판매한다.가족시리즈와 하우스가 각각 3만 3000원,내방꾸미기와 부엌꾸미기는 각각 2만 5000원,병원은 5만 5000원.(02)3449-0357.
  • 무대에서… 화랑에서 크리스마스 ‘문화향연’

    크리스마스에는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다.혼자 집안에 들어박혀 있기는 왠지 아쉽다.올 크리스마스에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용기를 내보자.“저어…,여기 한번 안 가 보실래요?” 음악회나 전시회 같은 문화행사가 너무 고상해서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어떤 취향도 만족시킬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자,하나 골라 보실까요? ◆합창단부터 하피스트까지 '캐럴콘서트' 역사적으로 서양 음악가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클래식 음악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데서 시작됐다.예수가 태어난크리스마스에 가장 큰 영광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이미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즐기는 축제로 탈바꿈했다.나아가 종교적 신념이 다른 사람들과 공존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다면,이 또한 크리스마스가 가진 큰 뜻이 될지도 모르겠다. 시즌을 여는 것은 서울윈드앙상블로 17일 오후7시30분 한전아츠풀센터에서이다.구세군악대가 자선남비 앞에서 연주하는 캐롤을 들어 본 사람이라면,브라스앙상블이 얼마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우는지를 안다.구현욱 지휘로‘미녀와 야수’‘러브 스토리’‘문 리버’등 귀에 익은 명곡으로만 이루어졌다.(02)415-5510. 선명회로 알려진 월드비전어린이합창단은 빈소년합창단과 쌍벽을 이루는 실력을 자랑한다.21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김희철 지휘로 종교음악과 미국민요,크리스마스 메들리 등을 부른다.(02)751-9606. 하피스트 곽정이 22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에서 갖는 콘서트는 조금 색다르다.1부는 부천시향 목관오중주단과의 전통적인 레퍼토리지만,2부에선 전자하프로 크리스마스 메들리와 팝을 ‘파워풀’하게 들려줄 것이라고.보컬 서영은.(02)780-5054.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동참한다.2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장윤성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과 ‘타이스의명상곡’‘사랑의 기쁨’‘사랑의 인사’‘사계’등을 연주한다.기타 장승호,하프 나현선.(02)580-1300. 명동성당 꼬스트홀은 23일 오후7시30분 소년소녀 가장을초청하여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살린다.소프라노 박지영,바리톤 김관동,피아노 양기훈.바이올린 김영준,첼로 박경옥,피아노 김준차.(02)778-6295. 서울팝스 재즈앙상블의 ‘크리스마스 추억만들기’는 24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외국인 단원이 주축이 돼 팝과캐롤을 고급스런 재즈 선율로 편곡했다.(02)3444-3602.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가 이끄는 조이 오브 스트링즈는 24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에서 연주한다.오보에 이윤정,쳄발로 김희정.(02)751-9606. 글로벌오페라단은 김향란 김수정 신동호 김요한 등 성악가와 뮤지컬배우 이태원,가수 유열,트럼펫 이강일,프라임필하모닉을 내세운다.25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02)581-5404. 사랑의 플루트 콰이어의 ‘성탄절 자선음악회’는 11년째 수익금 전액을 장애아동복지기관에 기탁하고 있다.25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48-4480. 서동철기자 dcsuh@ ◆미술감상하고 선물도 사고 '이색전시회' 화랑가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더욱 포근한 분위기로 이끌 독특한전시회가 이어진다.전시도 보고,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카드도 마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18∼24일 서울 종로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견우·직녀의 크리스마스’전은 우리 농산물을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크리스마스에 우리의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을 연결해,크리스마스 선물로 우리 농산물 상품을 권하는 자리기도 하다. 커다란 꿀단지에 떠 있는 사과며,상황버섯 위에 연출한 화성침공 등이 흥미롭다. 한국벤처농업대학 후원으로 장생도라지·본정초콜릿·청풍인삼·나주배술·부연꿀 등 12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김송미 이동재 이서미 최주영 등이 작품을 냈다. 주최측은 이 전시를 신진 작가 발굴의 장인 ‘농업메세나’로 확대해 나갈예정이다.전시장을 찾은 관객에게 해당 농산물을 10% 싸게 판다.(02)736-1020.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로비에서는 26일까지 조각가 문인수의 ‘촛불 켜는 밤’이 마련된다.촛대를 중심으로 스탠드·테이블·전화기 등 일상의 오브제를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02)723-6277. 종로 팔관동의 인갤러리에서 20일까지 열리는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도이색적인 전시.전구가 반짝거리는 핑크색 집,사진으로 만든 트리,목걸이와액세서리 등이 연말 분위기를 한껏 냈다.고창선 곽성희 권혁 김영준 문경원서혜영 홍장오 등 23명이 참여했다.(02)732-4677. 중구 중림동의 가톨릭 화랑에서는 29일까지 한국 가톨릭미술가협회의 ‘성물카드기획전’이 열린다.작가들이 제작한 십자가 등 성물과 크리스마스 카드가 독특한 조형세계를 보여준다.(02)360-9193. 인사동의 두아트에서는 내년 초까지 ‘장난감 전시’전을 기획했다.국내외유명 작가들의 그림이 들어 있는 교육용 완구·캐릭터 장난감을 준비했다.(02)737-8808. 문소영기자
  • TV토론을 보고 - 공약앞서 재원마련 대책을

    경제ㆍ과학분야의 합동 TV토론회가 어젯밤 열렸다.경제와 과학은 국민의 생활 기반인 동시에 나라가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수단이다.따라서 어느 후보가 이 분야에서 원대한 비전과 실현가능한 정책을 제시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각당 후보들은 성장과 분배,재벌개혁,개방정책,노사문제,과학기술 등경제와 과학 전반에 걸쳐 나름대로 소신과 발전 계획을 제시했다.그리고 과거와는 달리 정책 대결의 모습을 보여주며 나라 발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그러나 과연 국민들에게 확실한 믿음과 희망을 준 후보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우선 각 후보들은 나라발전보다는 자신들의 지지계층의 취향에 맞는 정책을 제시했다는 의구심을 씻기 어렵다.이회창 후보는 성장과 분배의 동시 추진,노동과 경영 분리,엄격한 법 적용 등 다분히 보수 계층을 인식한 정책 기조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소득격차와 사회갈등은 어떻게 할 것이며 이러한 구조로 과연 성장기조,시장원리,교육 발전 등이 가능할 것인가.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노무현 후보는 재벌개혁,일자리 창출,경제개방,행정수도 이전 등 서민층과중도개혁층에 무게가 주어진 정책들을 제시했다.그렇다면 과연 현실적으로보수계층의 지지가 없이 경제 개혁과 나라 발전이 가능할 것인가.이에 대한설득력이 약하다. 권영길 후보는 비정규직 폐지,재벌 해체,부유세 신설 등 노동자와 농민을위한 정책에 초점을 맞추었다.그렇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과연 실현성이 있으며 경제가 성장의 동력을 얻고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이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했다. 문제는 지지계층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논리적 정책이 나올 경우 나라 발전보다는 계층 간에 새로운 갈등구조를 만드는 심각한 오류를 낳을 수 있다. 다음으로 근본적인 문제는 후보들의 공약을 뒷받침할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빚투성이이다.공적 자금의 과도한 투입과 실업자들을 위한 재정 지출 등으로 정부 부채가 400조원에 이른다.국민 1인당 1000만원에 가까운 빚이다.문제는 세금을 내야 할 국민들의 빚도 많다는 것이다.정부의 무분별한 팽창정책 기조 하에 가계 부채가 420조원이 넘는다.가구당 평균 3000만원이나 된다. 이런 구조 하에서 교육투자,농민지원,주택공급,서민대책,수도 이전,사회복지 등 모든 공약 사업들을 추진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이제부터 각 후보는 지지계층을 넓히거나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한 정치구호나 미사여구로서 정책을 제시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그리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는 부유층,서민층,사용자,노동자 등 계층간에구별이 없어야 한다.따라서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나라 발전을 위한 순수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정직하게 제시해야 한다.여기서 물론 재원이 뒷받침이 안되는 정책은 국민을 또다시 우롱하는 것이다.공약을 내세우기에 앞서 재원마련에 대한 대책이 전제 조건으로 나와야 한다.
  • 한국계 러 작가 아나톨리 김 한국문단에 ‘쓴소리’

    한국계 작가로 러시아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지성이자 소설가인 아나톨리김이 문학적 고뇌없이 대중의 취향에만 영합하는 이른바 ‘시장문학’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이라는 특정 지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그의 이런 언급이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오는 1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2002 문학과 번역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할 발제문에 포함돼 있어 예사롭지가 않다. 아나톨리 김은 ‘20세기 인류역사와 세계문학의 흐름’이라는 자신의 발제문을 통해 “누구를 비난하고자 해서가 아니라 쏟아져 나오는 책 가운데 양서는 드물고,해를 끼치는 나쁜 책들이 넘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이런 시장문학은 고객의 비위를 맞추려고 아양을 떠는 매춘부와 다를 바 없다.”고 단언했다. “문학의 주요 수용자인 소시민 등이 20세기의 이른바 ‘아방가르드문학’으로부터 자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결국 주는 것만 받아 들였으며,이들이 얻은 것은 쓰레기와 배설물뿐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돈의 가치가 으뜸인 세상에서진정한 사랑을 다룬 문학은 드물었고,있다손 치더라도 한물 간 주지주의,혹은 심리분석의 자기만족적 유희에 빠지거나 조악한 프로이트주의의 운용에 불과했다.”며 시장문학이 주도한 20세기 문학을 평가절하했다. “이런 점에서 인본주의적 문학도 인간을 억압하는 세계적 전체주의에 맞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는 못했다.”는 그는 “작품을 통해 경험해야 하는 전율과 카타르시스는 정확히 계산된 정량의 약품처럼 포장된 상품이 되었다.재미있어야 한다는 시장의 논리에 따라,진정한 공포가 패러디 혹은 장난기있는 두려움으로 변질됐다.”고 시장문학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적어도 이곳에는 베스트셀러로 큰 부자가 됐다고 우쭐거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문학을 앞세운 센세이셔널리즘을 경계한 아나톨리 김은 “가슴이 창조의 불꽃으로 이글거리는 한,그리고 펜끝에서 가늘고 선명한 영감의 스파크가 지속되는 한,구멍난 신발을 신고 사는 배고픈 삶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바로 문학인”이라며 진정한 문학에 몰두하는 문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충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기존 한국문학 번역이 대부분 학자들에 의해 이뤄져 문학작품을 문자 그대로 소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번역이 안타깝게도 한국문학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를테면 탁월한 서정성이나 영혼의 순수함,한국인 특유의 온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국의 단편소설 7편과 춘향전 등을 러시아의 예술텍스트로 번역했다고 소개한 아나톨리 김은 “한국문학의 번역은 다른 나라에 살면서 그 나라의 언어로 글을 쓰는 한국계 작가들에게 의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며 “한국인의 복잡하고 섬세한 정신세계를 가장 잘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한국인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번역 우선순위에 대한 일부의 혼란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문학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반드시 그런 작품을 먼저번역해야 할 필요는 없다.어느 나라에 가든 그와 유사한 작품은 흔하다.”면서 “오늘날 베스트셀러라는 것들이 대부분 비슷한 처방전을 토대로 쓰여지기 때문에 번역작품을 선정할 때 이런 책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국계 3세로,크루핀,마카닌 등과 함께 현대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아나톨리 김은 우리에게 ‘켄타우로스의 마을’(문학사상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동양의 정신세계를 아름다운 러시아어로 잘 표현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원(원장 박환덕)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한국계 작가로 러시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아나톨리 김 등 국내외 한국문학 번역가,해외 동포작가,국내외 언론·출판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2 문학과 번역 서울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이밖에도 재일교포 작가 현월,스웨덴의 한국입양아 출신 소설가아스트로치 트롯찌,중국 시인 김학천과 남영전,카자흐스탄 소설가 알렉산드르 강과 시인 스타니슬라브 리,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한국문학 담당 브루스 풀턴 교수 등이 참석해 한국문학의 번역문제를비롯,한국문학의 해외 수용현황,한국문학의 특성과 해외 소개정책 방향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이게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극한의 수용소에서 얻은 ‘행복’/노벨상작가 임레’운명’완역출간

    개인이나 집단에 있어 ‘행복’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며 어떻게 얻어지는 것일까. 단란한 가족과 풍족한 재화,저택과 고급 차를 갖고,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일까.아니면 수용소에 갇힌 사람이 힘겨운 노동,지루한 점호를 끝내고 마침내 잠자리에 들거나,부상으로 채석장의 힘겨운 노동 대신 병상에 누워있는것은 어떤가.또 아우슈비츠의 굴뚝을 쳐다보며 ‘나는 아직 살아있다.’는안도감에서 얻는 행복은 어떤가. 이런 문제를 다뤄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헝가리 작가 케르테스 임레의 대표작 ‘운명(소르슈탈란사그·Sorstal ansag,박종대ㆍ모명숙 옮김,다른우리)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출간됐다. 악명높은 아우슈비츠와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의 실상을 15살 소년 죄르지의눈을 통해 그려낸 작품은 지금까지의 ‘고발’ 일변도에서 벗어나 ‘행복’이라는 역설적 시각으로 수용소에서 겪었던,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통과 굶주림,학살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극한의 수용소에 과연 행복이 존재했을까.’라는 세계인의 물음에 대해 그는 강제수용소에 부여된 악명의 ‘탈신비화’를 통해 처절한 진실의 모습을 그려 보이고 있다. 탈신비화는 죄르지의 수용소 체험과 그가 내뱉는 말을 통해 구체화된다.수용소행 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이스카우트의 모험을 생각하는 그는 “부헨발트 수용소를 좋아하게 되었다.”거나 “이 아름다운 강제수용소에서 더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한다.그가 수용소를 전전하며 느끼는 이런 행복감,세상을 향해 갖는 어리석기까지 한 신뢰는,참담하고 극적인 스토리를 기대하는 독자들을 화나게 하기도 한다.그러나 임레는 끝까지 독자들의 이런 취향이나 기대에 대꾸하지 않는다. 임레는 ‘운명’에서 특별히 비극성을 강조하거나 도덕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 않고,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순진한 소년의 시선을 끝까지 지켜낸다.이런 점에서 ‘운명’은 처형장으로 끌려가던 남자주인공이 어린 아들에게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는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임레는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가 ‘쉰들러리스트’보다 진실에 부합하는 작품”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그는 노벨상 수상이 확정된 뒤 독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나는 독자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 심재억기자
  • W세대/파티장의 패션언어 ‘드레스 코드’ 챙겨라

    20∼30대 젊은이에게 송년회를 대신한 스탠딩 파티(Standing Party)가 인기다.스낵에 와인,샴페인 등 가벼운 주류와 음료를 마시며 낯선 사람과 사귀고,분위기에 따라 춤도 추는 자리.그 파티에서 요즘 ‘드레스 코드(Dress Cord)’를 종종 요구한다.‘어떤 옷차림을 하시오.’라는 의미다.중장년층에겐낯설 수 있지만,젊은이들은 드레스 코드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인다.젊음의 새로운 유행 드레스 코드란 무엇인가. 직장 초년생인 김지현(26)씨가 최근 받은 파티 초대장에는 굵고 커다란 글씨로 ‘드레스 코드는 인도풍 복장이나 블루 포인트 입니다.’라고 써 있었다.이어 ‘드레스 코드에 적합하지 못하신 분은 입장이 불가능합니다.’라고 돼 있었다.잠시 어리둥절하던 그는 이 초대장이 최근 유행하는 파티의 컨셉트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그 파티에 참여하려면 인도풍의 옷으로 차려입거나,눈에 확 띄는파란색 머리핀·브로치·장갑·핸드백·구두·숄·목도리 등을 해야 한다는의미였다.평소 파티에 관심이 없던 그는 강렬한 호기심이 생기면서,이번에는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다. 송년회 대신 파티를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드레스 코드’가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파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일종의 ‘게임의 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파티에 참석한 신모씨는 드레스 코드로 ‘섹시·트렌디·퍼니’를 받았다.e메일로 날아온 초대장에는 금지 의상 목록이 덧붙여 있었다.‘아저씨 양복,직장인 야유회 분위기의 캐주얼,내숭떠는 맞선용 의상은절대 금지’·추천 의상은 ‘발목이 부러질 것 같은 하이힐,노출이 심한 옷,허리띠 부분을 잘라 배꼽이 드러나는 팬츠’ 등이었다.신씨는 그 파티에서앞 판만 있는 톱(Top)을 입은 여자,찢어진 턱시도에 실크 햇을 쓴 남자,카우보이 모자에 빨간 스카프를 맨 남자들 수백명과 맞닥뜨렸다.그는 “2∼3년전부터 파티문화가 확산되면서,장소와 분위기만 맞으면 ‘특별한 옷’을 입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그날 알았다.”고 말한다. ‘드레스 코드-트레이닝복’으로 친구들과 파티를 연 정유미(31)씨는 “파티에는 낯선사람도 모이는 만큼 어색할 수 있는데,어떻게 입고 왔느냐,얼마나 신경썼느냐를 따져보면서 친해지기도 한다.”고 말한다.이를테면 ‘그 트레이닝복 예쁜데 어디서 샀어요?’하면서 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또 드레스 코드를 지키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왜 안 지켰냐.’고 힐난하듯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민미술관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일본 사진작가 아라키의 사진전 오프닝파티는 드레스 코드를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색인 레드(Red)로 잡았다.특별입장권(관람권 포함 1만원)을 사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이 파티에 몇몇남자들은 빨간 모자,빨간 넥타이 등을 착용했다.여자들은 빨간 원피스를 멋지게 차려입기도 하고,구두와 핸드백을 빨강으로 맞춰 분위기를 맞추기도 했다.입술에 빨간색 립스틱만 발랐어도 OK. 그러나 아직은 드레스 코드가 철저하게 지켜지지는 않는다.10월 중순 홍익대 근처의 클럽 ‘크림&콕’에서 ‘에스닉 패션’ 코드로 파티를 연 회사원우승현(29)씨는 “파티에 80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30% 정도만 드레스 코드를 지켜 재미가 덜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80년대 디스코 풍으로’ ‘이브닝 드레스 차림으로’ 등 드레스 코드가까다로우면 우선 의상을 구하기 어렵다.하지만 대부분은 ‘블루’ ‘레드’‘블랙’ 등 색깔로 정해지는 만큼 조금만 신경쓰면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수 있다.6일 한국패션사진가협회가 주관하는 파티를 대행하는 도프앤컴퍼니강태우 기획팀장은 “‘인도 의상’이라는 드레스 코드가 까다롭다며 ‘부담스럽다.’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밝혔다.그러나 그는 “지난해부터 시도되는 스탠딩 파티에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아 어수선하거나,소외될 수 있는 분위기를 완화하는 데 드레스 코드는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참석 전부터 의상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얼굴만 비추고가겠다.’는 사람도 크게 줄어든다. 드레스 코드를 찾는 사람이 조금씩 늘면서 파티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에서는 다양한 옷을 갖다놓고 있다.파티용품 및 의상 대여점인 ‘오케이파티넷’의 대표 이윤실씨는 “2∼3년 전부터 파티문화가 형성되면서 특별한 의상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다.이화여대 주변 골목골목에는 파티웨어·클럽웨어의 소품을 갖춘 곳이 많다.이대 앞과 압구정동에 가게가 있는 ‘헐리웃’의 주인은 “클럽문화와 파티문화가 확산되면서겨울에도 민소매나 등과 가슴이 깊이 파인 웃옷,미니스커트,반바지들이 잘팔린다.”고 밝혔다.비즈로 장식된 파티용 손지갑이나 신발·숄·시폰드레스 등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문소영 이송하기자 symun@ ★분위기 연출 이렇게 고급문화로 간주되던 파티가 점차 저변으로 확산되면서 파티오거나이저와파티플래너라는 직업도 더이상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파티용품 전문점이생겨나고 파티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사업도 성행하고 있다.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파티를 여는 것이 처음이라면 전문가 손길을 빌리는 것도 좋다.가정집뿐만아니라 호텔·카페·사무실 등 장소에 따라 고객 취향에 맞는 파티장을 꾸며준다.20평 정도에 30만∼40만원선.산타클로스나 피에로 등 파티 분위기를 돋워줄 사람과,음식도 알선해준다.파티대행업체 레드파티(www.redparty.com)의 지정임씨는 “페이스 페인팅과 레크리에이션 등의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한다.”면서 “처음 여는 파티라면 손님을 열명 넘게 초대하지 말고 세심하게분위기를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집에서 내 손으로 파티용품 전문업소에서 풍선·트리 등을 10만원어치쯤 사면 집을 예쁘게 꾸며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장소가 특정인의 집이라는 이유로 집주인만 일하는 파티가 되어서는 안된다.음식과 음료는 초대받는 사람에게 적절하게 배분해 갖고 오게 한다.식사 후에 나올 후식 또한 미리 준비해야 번잡하지 않다.과일을 미리 깎아 랩에 씌워 냉장고에 넣어두고 커피도 미리 끓여 보온병에 담아둔다. 보석 디자이너 홍성민씨는 “고스톱이나 카드를 치면서 놀거나,술을 많이마시면 파티 분위기를 망친다.”면서 “집이라도 호텔에서 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대한매일 2002 톱 브랜드 대상/네티즌 1만명 24개 선정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브랜드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기업의 경쟁력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에 따라 판가름나고 있다. 기업의 이름은 몰라도 브랜드 이름은 기억하는 것이 소비시장의 현실이다.강력한 브랜드는 기업의 생명줄인 셈이다. 대한매일의 ‘2002 톱 브랜드 대상’은 브랜드별 소비자의 만족도·선호도를 조사,우수 브랜드의 육성·발굴과 국내 대표 브랜드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엄격한 심사를 거친 34개 업종 136개 브랜드를 대한매일 홈페이지(www.kdaily.com)에 예시한 뒤 지난 11∼18일 1주일간 1만여명의 네티즌투표로 진행됐다. 홈페이지에 예시된 브랜드 가운데 상품군별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를 선별한 뒤 국내외 시장 영향력 및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이어내부 선정회의를 열어 24개 브랜드를 최종 확정했다. ‘2002 톱 브랜드 대상’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준 광고주와 네티즌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SK그룹OK!SK SK그룹은 선경,유공,한국이동통신 등각기 다른 사명을 가진 탓에 브랜드파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소비자 혼란을 초래한 것도 사실이다.이에 따라 1994년부터 CI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사명변경을 추진했다. 지난 98년 ‘선경’에서 ‘SK’로 CI를 변경하면서 SK는 기업 슬로건으로‘고객이 OK할때까지 OK!SK’를 채택했다.동시에 세계 일류 브랜드를 향한지속적인 브랜드 캠페인을 벌여왔다. 캠페인 시작 당시 SK는 변경된 사명을 쉽게 인지시키면서도 기업 철학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슬로건이 필요했다.이런 맥락에서 탄생한 것이 OK!SK라는조어였다.이후 경영진은 광고 캠페인 슬로건과 함께 OK캐쉬백,OK마트,OK행복펀드,고객행복주식회사·SK주식회사 등 고객만족 경영 노력과 전사적인 브랜드 활용에 힘입어 OK!SK를 대표적인 기업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이는 기업브랜드가 나아갈 길,즉 이미지의 통합 뿐 아니라 브랜드의 통일과 확장이라는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앞으로도 SK는 고객행복을 기본 테마로 SK브랜드를 글로벌 톱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지속적인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PAVV ‘이 세상 최고의 브랜드는 당신입니다.’삼성전자 PAVV는 고소득층을 위한 최고급 TV라는 이미지를 창출하는데 총력을 쏟았다.단순 가전제품이었던 TV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월드컵축구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던 지난 4월 PAVV는 최고의 브랜드와 축구라는 이미지를 접목한 광고캠페인 ‘펠레’ 편을 선보였다.이 광고를 통해 ‘리더십’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삼성전자는 펠레 붐 덕을 톡톡히 보며 4월 이후 매월 최고 판매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축구 열기가 계속되자 PVAA는 K-리그와 공식후원 계약을 했다.라운드별로 최고 선수를 선발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슛 골인 행운 대축제를 벌이면서 K-리그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또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을 앞세운 광고로 ‘고소득자를 위한 TV’라는이미지를 완전히 각인시켰다.뉴그랜저와 공동으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비롯,각종 음악회를후원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구사했다.PAVV는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화 이미지 성공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민은행 새CI KB 국민·주택은행 합병 1주년을 앞두고 지난 10월 선보였다.핵심 모티브는 ‘별’.자산규모 200조원이 넘는 국내 최초의 ‘메가톤급 은행’답게 국내는물론 세계 금융시장의 새로운 별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미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별의 첫걸음을 뗐다는 의미에서 ‘kb’를 새 CI(이미지 통합)로 선정했다. kb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통용되는 국민은행의 공식 호출부호.영문 약칭(Kookmin Bank)에서 따왔다. 알파벳 k자를 변형시켜 한 눈에도 별(*)을 연상시키도록 했다.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도 ‘스타(별) 닷컴’(www.kbstar.com)이다. CI작업을 책임진 최범수 부행장은 “별은 번영과 성장,희망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서민은행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미지 대표색상 또한따뜻한 회색과 밝은 황금색을 조화시켰다.회색은 금융의 선진성을,황금색은역동적인 미래를 뜻한다.전체적으로 고급스런 느낌이 강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월드컵 축구대회 때 붉은 악마가 선보여 히트한 ‘꿈(*)’과도 맞아떨어져 짧은 시간 안에 새 CI를 빠르게 확산시켰다. ■KT메가패스 ‘부동의 정상,속도의 쾌감’ KT의 ‘메가패스’는 450여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초고속인터넷 분야의 선두 주자다.세계적으로도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분야에서 최다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메가패스’ 브랜드는 스피드와 파워가 특징.스피드는 ‘시원함’이고 파워는 ‘힘’이다.즉 ‘메가패스’의 강점은 인터넷사용자 선택의 최고 요건인 빠른 접속과 끊기지 않는 안정감에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파워브랜드 특징은 광고에서도 잘 드러난다.출시 초기부터 시작한‘백만대군’ 편은 물론 ‘장군’ 시리즈와 ‘초고속 투우사’편 등은 브랜드의 특성을 제대로 표현해 ‘메가패스=초고속 인터넷 강자’란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유쾌 상쾌 통쾌’란 광고 문구에서는 심리적 카타르시스를 듬뿍 담고있다. ‘메가패스’는 최근 초고속 인터넷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기존 브랜드보다 최고 10배 빠른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로 시장 선점에 나서 다시한번 ‘빠르고 중후한 브랜드’로서의 강점을 이어가고 있는 것.광고에서도 ‘인간탄환’편으로 ‘짜릿한 쾌감’을 소비자에게 던져 주고 있다. ■SK텔레콤 NATE SK텔레콤의 ‘NATE’는 유·무선 인터넷의 강점만을 결합한 차세대 멀티미디어 서비스이다.SK텔레콤의 브랜드와 서비스 파워에 힘입어 시장을 급속히넓히고 있다.‘NATE’가 New/Next/Net의 ‘N’과 Gateate/Date의 ‘ATE’를합성,‘미래의 인터넷 친구’를 뜻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인 셈이다. ‘NATE’는 휴대전화와 PDA(개인휴대단말기),VMT(차량장착단말기) 등 단말기를 연계한 PC기반의 인터넷서비스 모델을 구축,장소의 제약을 극복한 상품이다.최근 시장은 수익모델의 제약을 받고 있는 유선분야와 유선의 콘텐츠를 따라잡지 못하는 무선분야를 합치는 작업이 한창이다. 따라서 SK텔레콤은멀티인터넷인 ‘NATE’에 적용할 콘텐츠 발굴에 나서고있다.특히 금융·쇼핑·예매 등의 서비스와 관련,신용카드와 전자화폐 기능을 갖춘 M-커머스(모바일 카드) 콘텐츠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NATE’ 서비스에 ‘동영상 서비스’란 날개를 하나 더 달았다.3세대 멀티미디어 서비스격인 ‘CDMA 2000 1x EV-DO’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 ‘준(June)’을 출시,향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니콜 ‘한국을 넘어 세계 지형에도 강하다.’ 1993년 삼성휴대폰이란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애니콜은 10년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브랜드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10명중 1명이 사용하는 세계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결과까지 애니콜은 휴대폰의 신화 창조를 위해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쉼없이 노력해 왔다. 애니콜은 현재 노키아,모토로라에 이어 세계 3위의 브랜드로서 ‘디지털 익사이팅 애니콜’의 캐치프레이즈 아래 ‘IMT-2000’시장에서도 선도 역할을해나가고 있다. 내장형 카메라폰,VOD(주문형비디오)가가능한 멀티미디어폰은 물론 화상 통화까지 가능한 휴대폰은 애니콜과 함께라면 더 이상 상상속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애니콜은 올 3·4분기 휴대폰 판매량 1000만대 돌파라는 또 하나의이정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국내 1위,세계 3위,브랜드 가치 2조원 이라고불리는 것보다 항상 고객를 미소짓게 하고 가장 가까이서 함께하는 브랜드로 남는 것이 훨씬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LG레이디카드 LG카드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여성 전용 특화카드 ‘LG레이디카드’는 성별 특화라는 새로운 타깃 마케팅 분야를 개척,국내 카드업계에 여성 전용카드붐을 일으키고,사회의 여성 전용 마케팅 붐을 선도했다.철저한 시장조사를바탕으로 남을 따라하지 않는 독창적인 서비스 개발로 여성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성형보험 무료 가입,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3개월 무이자 할부,영화관람 할인서비스,인터넷 무료이용 및 무료 게임서비스 등은 LG레이디카드가 처음 선보인 것 들이다. LG레이디카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인 ‘헬로우키티’를카드 도안으로 사용해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시각적인 면을 좋아하는 신세대에게 깜찍하고 귀여운 캐릭터 카드를 발급함으로써 액세서리처럼신용카드를 지니고 다닐 수 있게 했다.카드의 색상을 빨강,주황,파랑으로 다양화해 고객들이 취향에 맞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LG레이디카드는 다음커뮤니케이션,하늘사랑 등 인터넷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네티즌의 입맛에 맞는 제휴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 드림론패스 현대캐피탈의 다기능 대출전용카드인 ‘드림 론패스’는 무담보·무보증에가입비·연회비도 평생 내지 않는다.대출기간을 세분화한 대출기간 선택제를 실시해 최저 3.9%의 금리가 적용된다.대출기간 선택제는 ARS(1544-2114)나인터넷 홈페이지(capitalo.co.kr)를 이용해 드림 론패스 대출금을 인출하면기간에 따라 최고 8.1%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해 준다. 드림 론패스의 대출한도는 최고 2000만원이고 현금인출기나 인터넷,ARS를이용해 손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여성만을 위한 대출전용카드 ‘드림 론패스 아데나’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나왔다.연회비·가입비 없이 카드만 보여주면 자끄데상쥬 미용실,호암아트홀 문화공연,패밀리레스토랑 씨즐러,베이비시터코리아 등을 이용할 때 최고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대출이용 실적과 관계없이 자동차정비,보험가입,자동차용품구입,호텔·콘도 이용시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음식점 할인이나 무료제공 쿠폰도 알차다.라이나생명과 제휴해 최고 2000만원까지 교통상해보험에도 가입해 준다. ■LG전자 휘센 ‘브랜드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네요.’ LG에어컨 ‘휘센(WHISEN)’에서는 바람이 나온다. 이름을 지을 때부터 브랜드가 지니는 의미는 물론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읽거나 들을 때 시원함을 느끼도록 청각적인 효과까지 감안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휘센의 본래 의미는 ‘WHIRL(소용돌이)+SEND(보내다)’의 조합어로 ‘소용돌이치는 시원한 바람을 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LG전자는 휘센브랜드를 새로 도입한 이후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비수기 광고전략으로 지속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물론 브랜드 이미지만 좋은 것이 아니다.품질에서도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경쟁력을 갖췄다. 세계 최초로 삼면입체냉방 방식을 채택했다.초절전냉방(TPS),공기청정 기능과 냄새제거 기능을 별도로 분리한 플라즈마 골드 크린시스템을 도입했다. 이같은 브랜드 알리기가 성과를 거두고 제품 품질이 인정을 받으면서 휘센은 지난 2000년에 이어 2001년까지 2년 연속 세계시장 판매 1위를 기록했다. ■SK엔크린 ‘휘발유의 대표 브랜드 엔크린’ SK엔크린은 1995년 국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청정제를 첨가해 엔진과 환경을 보호하는 깨끗한 에너지라는 의미를 담고 출시됐다. 또 휘발성 성능향상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선진기술을 지닌 미국의 텍사코사에서 개발한 최첨단 청정제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도입,더욱 새로워진 휘발유 SK엔크린을 공급해 왔다. 제품의 성능외에 SK엔크린이 휘발유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킬 수 있었던것은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병행했기 때문이다. SK엔크린 보너스카드는 국내 1000만명의 차량 운전자 중 90%이상이 보유할정도로 대히트를 쳤다.신용카드사를 포함,국내 카드 중 최단 기간에 최대 회원수를 확보한 것이다. 지난 99년에는 사용 금액의 일정률을 적립,현금처럼 쓰거나 현금으로 돌려주는 ‘OK캐쉬백’ 서비스를 선보여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부터 전국 5대 권역별로 최첨단 다목적 실험실을 보유한 5개 기술지원센터를 운영,고객의 고충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한화건설 꿈에 그린 ‘자연과 하나된 아파트’ 한화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꿈에 그린’은 ‘꿈에 그리던’의 줄임말이자,‘꿈(Dream)’과 ‘그린(Green)’의 합성어다.이는 인간 중심의 아파트 철학과 환경친화적이고 자연주의 미학을 결합,21세기 신주거 문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기존 아파트시장에서 영문 브랜드가 난무하는 가운데 보기 드문 순수한글 브랜드다. 한화건설은 ‘꿈에 그린’이 첫 출시된 후 지난 1년여간 경기도 용인,서울중계,인천 계양,서울 화곡·공덕 등 각 사업장마다 분양 100%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주거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안락한 아파트,디지털생활을 구현하는 최첨단 아파트,환경을 생각하는 아파트의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각인된 덕분이다. 한화건설은 2005년까지 수주 1조 5000억원,매출 1조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소중한 가족들이 거주하는 곳이기에 집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을 심어 주겠다.”며 “단 한채를 지어도 내가족의 집처럼 짓겠다는 성실한 마음을 ‘꿈에 그린’ 아파트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애니카 업계 최초로 보험상품에도 ‘브랜드’를 붙여 돌풍을 일으켰다. 자동차보험료가 자유화되자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를 앞세우며 지난 4월 선보였다. 예컨대 보험상품은 ‘애니카’,긴급출동서비스는 ‘애니카서비스’,AS(애프터서비스)센터는 ‘애니카랜드’ 식이다. 이미지를 통일시켜 홍보효과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이름값에 걸맞는 상품과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이뤄내려는 전략이다. 주력상품은 ‘애니카 5종’.20대 미혼 운전자를 위한 ‘슬림형’,60대 이상 장년층을 위한 ‘실버형’,여성 운전자를 위한 ‘레이디형’,보험료를 더내더라도 고(高)보장을 원하는 ‘파워형’,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일반적인 ‘기본형’으로 나뉘어 있다. 각자의 특성에 따라 보장내용이 맞춤설계돼 있어 보험료 절감효과가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맞춰 ‘주말 및 휴일 교통사고시 자손 보험금’ 1000만원을 추가한 점과 명절기간에는 아무나 운전해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명절임시 운전담보 특약’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회사측은 “보험료 가격 자유화 이후 업계의 경쟁이 지나치게 가격 중심으로 치우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다양하게 파고든 점이 애니카의 주된 인기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 리빙케어 보험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5개월만에 8만건 이상 판매됐다. 국내 최초의 ‘CI보험’으로 독점판매권을 인정받았다.CI보험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의사가 개발한 상품으로,암 등 중대한 질병 치료나 수술시 보험금의 일부를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를 나중에 지급한다.보험금 지급시기에융통성을 둬 일반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보장대상은 암,심근경색,뇌졸중,말기 신부전증,장기이식수술 등 17가지에이른다.고객이 원하면 예정 보험금의 50% 또는 전액을 먼저 지급해준다.보장대상이 아닌 질병이나 재해사고로 사망해도 종신보험처럼 사망보험금을 100% 전액 지급한다. 가입연령은 15∼59세까지이며 비흡연자 등 건강한 계약자에게는 보험료를 10% 가량 깎아준다.종신형·정기형·건강형 세 종류가 있다.보험납입 중간에연금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30세인 고객이 주계약금 1억원짜리 종신형(20년간 납입)에 가입할 경우,월보험료는 남자 20만 400원,여자 15만 2400원이다. 상품 개발자인 김경선 부장은 “내년부터는 월 평균 5만건 이상의 판매가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르노삼성자동차 SM3 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 후 처음으로 지난 9월 ‘SM3’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준중형 승용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르노삼성은 ‘SM3’ 출시에 앞서 이례적으로 보도발표회를 갖고 “준중형차시장에서 ‘SM5 신화’를 재현해 보이겠다.”며 호언했다. 르노삼성 고위관계자는 “SM3는 품질과 성능에 있어 웬만한 중형차를 능가한다.”며 “중형차시장 석권은 시간문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들의 자신감은 고스란히 현실로 나타났다.출시를 앞둔 지난 8월 한달 동안 무려 8500대의 사전예약을 받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9월 이후에도 지속적인 판매신장세를 구가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1만 4000대를 판매,준중형차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하겠다는 당초 목표가 무난히 이뤄질 전망이다. SM3의 인기비결은 ▲국내 최장의 품질 보증 ▲가격대별로 다양한 모델 ▲고급스런 내·외장 ▲수요자 부담을 감안한 경제성으로 요약된다.아울러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차’라는 광고·마케팅 컨셉트도 SM3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한 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자동차 쏘렌토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는 ‘쏘렌토’라는 새로운브랜드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쏘렌토’는 기아자동차가 무려 3300억원을 투입,22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야심작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는 국내시장보다 세계시장을 겨냥,개발한 기아차의 자존심”이라며 “당초 연간 판매목표도 내수 5만대,수출 12만대였다.”고 말했다. ‘쏘렌토’는 출시 이후 내수시장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누리고 있다.내수시장에서는 공급이 달려 계약에서 출고까지 줄잡아 5개월이상 걸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미국에서도 수출한지 6개월도 안돼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로 꼽히는 등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쏘렌토’가 나온지 1년도 안돼 국내 SUV시장을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은 승용차를 능가하는 품질,디자인에 SUV 특유의 성능과 안정성을 가미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시장에서도 한국 자동차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유럽시장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연간 15만대 이상의 수출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롯데칠성 델몬트 콜드 쥬스 롯데칠성의 델몬트 콜드주스는 우유처럼 주스를 낮은 온도로 종이팩에 넣어 냉장고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이다. 갓 짜낸 듯한 과즙의 신선한 맛을 최대한 유지시켜 기존 프리미엄주스의 품질을 한 단계 높였다.천연과실의 비타민등 각종 영양분의 파괴가 적은 것이특징이다. 생과즙이 들어있어 맛과 향이 훨씬 뛰어나다.오렌지 셀(Cell)이 기존 프리미엄 주스보다 2배나 더 많다.상온유통주스와 달리 냉장차량을 이용한 콜드체인시스템을 이용,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섯 겹의 특수재질을 사용,미세한 온도변화,공기,자외선 등으로부터 주스가 노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최첨단 테트라탑용기를 사용,열고 따는 것도 쉽다. 이런 장점때문에 출시 1년만인 98년 주스시장에서 단숨에 1위자리를 꿰차며 냉장유통주스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99년에는 가정용 대용량 제품 위주였던 냉장유통주스시장에 ‘꼬마콜드’란 애칭이 붙은 240㎖들이 팩 ‘델몬트콜드주스’ 제품을 선보이면서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500억원을 넘는 실적으로 냉장유통주스 시장에서 점유율 60%에 근접하고 있다.올해도 전년보다 2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진로발렌타인스 임페리얼 키퍼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은 1994년 4월 출시된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위스키로,8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국내 위스키 가운데 가장 많이팔리는 브랜드다. 지난해에는 1533만 9996병(500㎖ 기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초당 1병씩 팔린 셈이다.96년 프리미엄 위스키 판매량 세계 3위,97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위스키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비결은 새로운 변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최근에는 고급위스키의 고민거리였던 위조주와 가짜 양주에 대한 대비책으로 ‘위조 방지장치’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임페리얼 키퍼(Imperial Keeper)’라고 명명한 이 장치는 가짜 양주를 만들어 유통시키는 불법 업소를 없애고,싼 값의 저급 위스키를 다시 담아 파는 ‘리필’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장치를 도입하는데 50만달러의 시설투자비와 병당 200원의 원가 부담이있었으나 모두 자체 흡수했다.이 장치를 채택한 궁극적인 목표가 ‘고객에게 신뢰,안전,행복을 주는 마케팅의 결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임페리얼은 위스키의 본고장인 영국에 다시 수출된다.최근 얼라이드 도멕사와 수출계약을 함으로써 영국·유럽의 주요 공항 면세점에서도 국산 브랜드인 임페리얼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진로 참眞이슬露 국내 소주의 대표 브랜드인 참眞이슬露가 대한매일이 선정한 ‘2002 톱 브랜드’에 선정된 것은 소비자 사랑의 결과다. 제품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참眞이슬露만의 브랜드 철학인 ‘무한순수주의’에 대한 믿음의 결과이기도 하다.깨끗한 소주를 만들기 위한참眞이슬露의 브랜드 정신은 대나무 숯 여과 기술 도입,부드러운 맛을 위한알콜도수 조정(23도→22도),더욱 깨끗한 맛을 위한 대나무 숯 여과공정 강화(2회→3회) 등 소비자를 위한 수많은 개선과 변화에서 이뤄졌다. 진로는 판매수익의 많은 부분을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참眞이슬露의 경우 엄선한 양질의 대나무 숯을 사용하고,최신 여과설비인 컬럼탑 설치 등 제조과정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부드럽고 깨끗한 소주의맛을 내게 했다. 미각적인 측면 뿐 아니라 시각적인 면에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위해 기존의정형화된 상표디자인을 과감하게 탈피했다. 대나무의 이미지를 자유롭고 경쾌하게 표현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백에서주는 시각적인 편안함을 주는 상표로 바꿨다. 이는 술자리에서 멋과 운치를 즐기려는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다.참眞이슬露의 브랜드 정신을 지켜나가려는 진로의 의지라고도 할 수 있다. ■서울우유 업계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우유는 1984년 국내 첫 콜드체인시스템을 도입,유제품의 생명인 ‘신선함’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목장의 원유냉각기로부터 냉장탑차를 통해 가정의 식탁까지 모든 과정을 냉장화한 콜드체인시스템과 엄격한 원유검사가 유제품의 신선도와 품질을 향상시키는 비결이다. 서울우유는 매년 300억원 이상을 투자,우유의 품질을 개선해왔음은 물론 우수품종 개량,낙농헬퍼사업에 이르기까지 질좋은 우유생산을 위해 매진하고있다. 특히 95년부터는 외국의 적용사례 문헌연구를 지속,99년 우유업계 최초로 정부인증 전 품목,2000년에는 모두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HACCP(햇습,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 적용을 받았다. 서울우유는 이런 기술력에 덧붙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답게 전국 4000여 목장에서 집유한 일등급 우유(세균수 기준)를 살균,부족한 영양분을 강화했다.이름만 들어도 알수 있는 서울우유, 앙팡, 헬로우앙팡, 헬로우앙팡치즈, 헬로우앙팡요쿠르트, 디아망우유, 고칼슘아침에우유, 삼각커피우유, 짜요짜요, 네버다이칸, 아침에주스, 락토우유 등 수많은 히트제품을 쏟아냈다. ■남양유업 불가리스 불가리스는 1990년 처음 나와 고급 유산균 발효유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12년간 정상의 인기를 누린 장수상품이다.불가리스라는 상품명은 유산균 발효유의 종주국인 불가리아의 대표적 유산균 ‘불가리커스’에서 딴 것이다. 불가리스는 소비취향이 고급화 추세를 보이는데 발맞춰 고급 발효유를 개발한남양유업의 전략이 맞아떨어져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발효유 법정기준치를 훨씬 뛰어넘는 유산균 수에 락토바실러스,에시도필러스,비피더스,불가리커스 등 복합균주를 사용하고 있다. 마시는 발효유지만 올리고당,식이섬유 등이 들어있어 소화나 식이요법 등에서 의약품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었다. 또 장운동에 도움을 주어 변비,설사 등에 효과가 뛰어나며 무방부제·무설탕·무색소에 100% 천연과즙을 사용해 맛도 뛰어나다. 변비에 효과가 있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해우소(解憂所·화장실)’편을 비롯, 여러 편의 광고들을 제작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같은 ‘쾌변’마케팅이 직장인과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으면서 불가리스는유통매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각종 호감도·인지도 조사에서도1위를 굳게 지켜나가고 있다. ■태평양 라네즈 태평양 라네즈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7년 연속 단일 제품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 한국 화장품업계의 대명사로 꼽힌다. 라네즈가 이처럼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장수브랜드의 입지를 굳힐 수있었던 것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 개발력,차별화된 고객 감동형 마케팅,철저한 고객분석을 통한 다양한 상품개발 등이 소비자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관되고 장기적인 안목의 브랜드 관리가 어우러져 오늘의 라네즈를 만들어 냈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망은 라네즈의 슬로건인 ‘에브리데이 뉴 페이스(Everyday New Face)’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주요 소비자인 여성의 니즈(needs)에 따라 수분과 보습에 주력한 스킨케어제품을 출시하고 피부를 생각하는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또 새로운 컬러,타입,기능을 혼합한 시즌별 트렌드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앞으로 ‘최초’와 ‘최고’를 지향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고객들에게 새롭고 독특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면서 라네즈만의 문화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필리핀 일리한 발전소 지난 14일 완공돼 준공식을 가진필리핀의 ‘일리한 복합화력발전소’는 한국전력이 세계적인 시공기술로 이루어낸 성과물이다.이 발전소의 건설로 우리나라는 앞으로 20년동안 25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게 됐다. 필리핀의 마닐라 남쪽 110㎞에 위치한 일리한 발전소는 120만㎾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필리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해 민간자본 총 7억 1000만달러를 투입했다.한전은 미쓰비시,구주전력 등 사업파트너와 함께 1996년 국제경쟁 입찰에서 이 사업을 따냈다.99년 3월 공사를 시작해 3년 8개월만에 완공했다. 한전은 일리한 발전소의 준공으로 필리핀에서 말라야화력발전소(65만㎾급)와 함께 총 185만㎾의 발전설비를 운영하게 됐다. 두 발전소를 풀가동하면 이 나라 전체 전력설비용량의 14%나 공급하게 된다.‘운영후 양도’(BOT)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돼 한전은 오는 2022년 5월까지20년간 운영한 뒤 필리핀 정부에 넘겨주게 된다.필리핀 정부로부터 20년 동안 연료 및 부지 무상제공,판매 전력량과 가격을 보장받는 장기적으로 안정된 사업이다.한전은 일리한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세계적 수준인 송전·배전분야의 기술력과 국제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전력시장 진출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하이마트 대한매일이 시상하는 톱 브랜드에 ‘하이마트’가 뽑힌 것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이번 수상은 하이마트가 톱 브랜드에 올라섰음을 방증하는 객관적 평가였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기업경영에서 브랜드가 갖는 비중은 절대적이다.일류 기업과 그렇지 못한기업의 차이가 톱 브랜드를 갖고 있느냐,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브랜드야말로 고객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정서적 고리이자 현대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마트는 대한민국의 1위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로서 위상에 걸맞도록회사명이자 브랜드인 하이마트를 톱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공격적인 브랜드관리 전략을 펴왔다. 매년 마케팅 조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분석하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반영함으로써 소비자와 접점을 극대화시켰다.최근에는 광고 ‘오페라시리즈’로 친근한브랜드 이미지를 쌓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하이마트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상승했으며 하이마트 매장의방문율을 높여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하이마트는 앞으로도 하이마트만의 독자적이고 지속적인 브랜드 자산관리를통해 톱 브랜드로서 소비자속에 항상 함께 한다는 전략이다. ■굿모닝트래블 펄팜비치리조트 ㈜굿모닝트래블은 허니문·패키지 상품,상용인센티브 등 여행에 관한 모든것을 취급하는 종합여행사다.1999년 9월에 문을 연 뒤 불과 3년만에 국내 정상급 여행사로 우뚝섰다. 특히 이 여행사의 대표적인 허니문 상품인 ‘펄팜비치 리조트’는 수많은신혼부부들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다른 리조트 상품과는 달리 3박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최고급스위트룸과 만다야 디럭스룸에 묵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에게 꿈같은 첫 날 밤을 보내게 한다. 펄팜리조트는 필리핀 남단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이 나라 최고의 휴양지.‘진주농장’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서울에서 항공을 이용해 3시간30분간 날아가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여기서 다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1시간20분 날아가면 민다나오섬 남쪽의 디바오공항에 내린다.공항에서 버스로 15분,방카선으로 30분 가량 가면 숨겨진 낙원 펄팜리조트가 여행자들을 활짝 반긴다.바로 이곳에서 신혼부부들은 바나나보트,스노클링,호피켓,호핑투어,카누 등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기고,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담아오게 된다.
  • [21세기 이혼풍속도](3)부자남편, 가난한 남편

    “당신 돈이 없어서 나한테 못쓰는 거야,아니면 있는데도 안 쓰는 거야?” 미국에서 박사 과정에 있는 황모(33)씨에게 아내(26)가 한국으로 떠나며 마지막으로 던진 ‘비수’였다.결혼 2년 만의 파탄이었다.중매반 연애반으로만난 아내는 집안이 넉넉한 그와 결혼하면서,내심 유학생이더라도 안락한 삶이 보장될 것을 기대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는 학비와 생활비를 부모에게 타써야 하는 형편이라 “학생 신분에 맞게 살자.”고 아내를 설득했다.계속 삶의 질과 안정성을 문제삼던 아내는 ‘내게 이렇게밖에 못 해주느냐.’면서‘가난한 남편’과는 더이상 못살겠다며 떠나버렸다. 경제적 풍요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갈라서는 부부가 늘고 있다.특히 상대방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려다 좌절한 젊은 남녀가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결혼 2개월 만에 별거에 들어가,넉달 뒤 이혼한 전문직 종사자 강모(27)씨는 아직도 악몽을 꾸는 것 같다.회계사인 남편은 결혼 전에는 그녀의 출퇴근길을 자가용으로 챙겨줄 만큼 자상했다.가끔 “내게 부채가약간 있다.”고말해 마음에 걸렸지만,심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그러나 결혼 직후부터 남편은 시어머니와 함께 “청소도 안 하고 사느냐.”는 등 온갖 트집을 잡다가급기야 주먹까지 휘둘렀다.남편이 결혼전 진 은행빚 4000만원을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기타 결혼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사유’로 이혼상담을 하는 부부 가운데 경제적 갈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해마다 높아진다고밝혔다.지난해 상담자료를 분석해 보면,여성의 상담 사례에서 ▲경제적 갈등 8.1% ▲생활무능력 5.5% ▲빚 6.1%로 경제문제가 모두 19.7%에 이른다.남자는 ▲경제적 갈등 5.2% ▲생활무능력 0.3% ▲빚 5.0% 등 합쳐서 10.3%이다. 상담소 측은 최근 경향이 1998∼99년에 많이 나타난 ‘IMF이혼’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한다.외환위기 때는 국가경제 파탄이 가정경제 몰락과 더불어 이혼을 끌어냈다.반면 이제는 소비를 절제하지 못하는 개개인 스스로가 문제의 출발점이다.‘명품(외제 브랜드)’을 선호해 씀씀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습관,‘대박’을 꿈꾸는 일확천금주의 등이 이유다.특히 신용카드 빚과 무리한 주식투자 등으로 가정경제가 파탄나 이혼상담을 요청하는 20∼30대젊은 부부가 급증했다고 한다. 회사원 이모(37)씨는 쇼핑중독증인 아내에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선언했다.그는 “아내의 카드를 모두 잘라도 서너달 뒤면 카드사들로부터 연체금 독촉전화가 걸려온다.결혼 6년 동안 벌써 2000여만원씩 세차례나 갚아줬다.”고 하소연한다.아내를 추궁하면 서너달 잠잠하다가 다시 전쟁이 시작된다.그는 또 언제,어느 카드사에서 올지 모르는 ‘독촉전화’ 때문에 전전긍긍한다. 남편이 아파트를 담보로 1억 2000만원을 빌려 주식투자를 했다가 최근 ‘깡통을 찬’ 사실을 알게 된 전업주부 한모(32)씨는 월급 200만원에서 은행이자로 80만원을 떼어내면서,남편과 미래를 꿈꾼다는 것이 부질없다고 느끼고있다. 상담소의 사례들에서는 40대 가장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엿보인다.강정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요즘 40대 남자들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의식을악용해,부인에게 당신이 벌어 먹으라고 경제적 부담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최근엔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비전없는 샐러리맨 남편을 뒤치다꺼리하며 인생을 허송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혼소송을 내는 일도 심심치 않게일어난다.대학강사 김모(35)씨는 결혼 뒤에도 미국에 유학가 공부를 계속할생각이었다.그러나 샐러리맨인 남편은 “강사 월급이 얼마나 되겠느냐.”며살림이나 하라고 요구했다.김씨는 “남편을 통해 얻을 것이 너무 적다.차라리 계속 공부해 교수가 되겠다.”며 이혼소송을 냈다.남편과 함께 미국에서박사 학위를 따 국내대학의 교수로 임용된 최모(42)씨는,남편의 교수임용이늦어지자 친정 쪽에서 “뭐가 아쉽냐.혼자 살아라.”고 종용해 이혼한 사례다. 이혼전문 변호사들은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세상이지만,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아무래도 남자가 재력이나 권력 등 능력 면에서 여자보다 나아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분석을 내리기도 한다. 문소영기자 symun@ ★전문가 조언 한 야구선수가이혼을 결심했다.그가 파경의 원인으로 밝힌 것은 두 가지.시부모와의 갈등과 낭비벽이었다.그러나 아내는 인터뷰를 통해 ‘오빠(남편)와 같이 쓴 것이고,수입에 비해 별로 큰 소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제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최근 젊은 부부의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일부 부부는 ‘명품’아니면 상대하지 않는 등 미혼 시절의 소비 취향을 유지하려고 해 문제를 일으킨다.결혼한 뒤 자동차 할부,해외브랜드 의상할부 등으로 인한 빚이 나타나 갈등을 빚기도 한다. 강정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가정경제는 결혼생활의 물적 토대다.일방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사소한 정보라도 남편(부인)과 나눠야 한다.”며 “그러지 못할 경우 수습해야 하는 쪽에서 불만이 터져나올 수 있다.”고 충고한다.아울러 부부 씀씀이를 신혼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콩나물값까지 의논할 필요는 없지만 일정한 액수를 기준삼아 그 이상은 상의해서 사용처를 결정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것. 결혼 전에 건강진단서를 첨부하듯이 앞으로는 ‘빚 없음’을 증명하는 일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명숙 변호사는 “부부가 사이 좋을 때는 아내의 사치 성향을 모른 척하다가 이혼 사유로 갑자기 문제삼는 남편들도 있다.”면서,가정법원에서 남성이 제기하는 이혼 사유의 3대 레퍼토리가 ▲시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않는다 ▲밥·빨래를 안 해준다 ▲낭비벽·사치벽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진출이 늘어 여성의 경제능력이 늘어난 것을 이혼 증가 원인으로 꼽기도 하지만 법원까지 오는 여성 중에는 “위자료도,재산분할도 필요없다.이혼만 하게 해 달라.”는 여자도 적지 않다며,여성의 경제력 운운은 인과관계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어설픈 효자남편 “효자는 좋은 남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 아줌마들은 이구동성 “맞아!”라고 외칠 것이다.더 나아가 “시집살이가편하려면,효자랑 결혼해선 안된다.”고 단언할 것이다.아줌마들은 또 ‘시’어머니·‘시’누이·‘시’집에 질려 ‘시’금치도 먹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물론 처녀들은 결혼이 뭔지 모르면서 “마음씨를 봐야지 무슨 얘기냐.”라며 훈계까지 하려고 들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현대판 효자’들의 어설픈 마음 씀씀이는 어머니의 심기도 제대로 받들지 못하고,살 맞대고 사는 마누라의 마음도 피멍들게 한다.아내와 시집의 알력을 중재하지도,아내를 진압하지도 못한다.어정쩡하고 어설프게 굴수록,어머니·아내는 물론 가족 모두가 피곤하고 불편하다.그러니 좋은 남편이 될 수 없고,결과적으로 효자도 되지 못한다.그렇다면 어설픈 효자들은 어떤 이들인가. 노래방에서 트로트 ‘불효자는 웁니다’나 ‘칠갑산’을 애창하는 남자는거지반 어설픈 효자일 가능성이 높다.부모에 대한 부채 의식을,겨우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채 ‘콩밭 매는 아낙네야∼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며 멜랑콜리하게 구는 것으로 푼다.맨정신으로는 안부전화도 거의 하지 않는다.피곤하다는 핑계로 명절이나 생신에 간신히 얼굴만 비추며,길 막힌다고 금세 돌아간다.혹여 어머니가 아내 흉을 볼라 치면 얼른 자리를 피하면서도,아내가어머니를 흉볼 양이면 두눈을 부릅 뜨며인상을 쓴다.두 여자 모두에게 위안이 되지 않으므로,고부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당초 그들은 병구완을 위해 제 넓적다리를 잘라 고기반찬을 대령한 효자나,한겨울에 산딸기를 구해온 전래동화 속의 효자와 차원이 다른 것이다.효도를 직접 하기보다는 아내를 대리인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하려는 한국 남자 중에는 “이 여자랑 결혼해 부모님 잘 모시려고 한다.”며 허락을 간청하기도 한다.한 중국계 미국인은 이 말에 깜짝 놀라 “이 여자를 너무 사랑한다.그래서 행복하게 해주고,나도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남자들은 마누라가 ‘예쁘면’,처가 말뚝에 대고 절을 한다고들 말한다.아내도 남편을 사랑하면 시집 식구들에게 공손하게 군다.때로 부당한 대우를받더라도 견뎌나간다.그 전제 조건은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이다.시집은,아내에게는 낯선 사람이 모인 사회다.오직 남편만이 아내가 비빌 언덕이다.때론 시어른이 “못난 놈.”하며 남편을 내치는 소리가,마을 어른들의 “효자났다.”는 칭송보다 아내들에겐 힘이 된다. 어설픈 효자 아들이여,효도는 아내를 내세우지 말고 직접 하는 것이 옳다.또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은 그 남편인 아버지에게 맡겨놓아도 된다. 요즘 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친정부모에게 육아를 떠맡기는 ‘어설픈 효녀’들이 어설픈 효자들과 다를 것이 무엇일까 하는마음이 새삼 든다. 문소영기자
  • [2002길섶에서]브람스

    프랑수아즈 사강은 70년대 후반부터 우리에게 친숙했던 프랑스 여류 소설가다.‘길모퉁이의 카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같은 서정적 취향의 제목에 감성적인 내용으로 젊은 독자층을 파고들었었다.그 사강의 소설이 요즘으로 말하면 베스트셀러였던 시절,늦가을이었다.몇몇 친구들과 가을 기차여행을 하면서 또래의 여학생들을 만나 말동무라도 해볼 양으로 ‘혹 브람스를 좋아하십니까.’라고 잔뜩 분위기를 잡았던 기억이 마치 어제의 일인 듯 새롭다. 옛 젊은 날의 추억도 있고,계절 또한 그 때와 비슷한 겨울로 접어든 길목이어서인지 문득 그 때의 일이 떠올라 최근 브람스 테이프를 하나 샀다.간혹아침 아들녀석 등굣길이나,휴일 아내와 나들이 길에 모른 척하고 틀면서 ‘브람스의 교향곡’이라며 괜히 무게를 잡곤 했다. 그러나 음악도 역시 경험이나 추억의 깊이만큼 들리는 것인지….하루는 아들녀석이 웃으며 ‘아빠,그만큼 폼잡았으면 된 것 아니예요.’라고 장난을걸었다.불현듯 으스대는 데도 눈높이가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양승현 논설위원
  • 방짜유기 제작 외길50년 이봉주

    통일 되면 고향 납청에 방짜유기촌을 세우려 했는데….나이도 있고 언제 세상을 등질지도 몰라서,차선책으로 문경시 가은읍에 사재 털어서 짓고 있어요. 방짜유기장 이봉주(76·납청유기 대표)씨는 새달 초에 경북 문경시 가은읍으로 유기공장을 옮기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조선시대 중기부터 유기촌으로 널리 알려진 그리운 고향,평북 정주 납청 지역에다 사료에 근거해 유기촌을 재현하려던 집념은 일단 유보했다.대장장이로 살아온 지 50년 남짓, 몸집의 단단함이며 쇳소리가 나는 목청이 아직 50대 초반같다. 그는 지난 78년에 자리잡은 안산 공장이 시화호의 공해 등에 영향받아 유기의 색깔이 변하는 바람에 더 이상 공장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유기란 쉽게 말해 놋그릇,구리에 주석을 섞어서 만든 청동기다.금형에 쇳물을 부어서 형태를 만드는 주물유기와 방짜유기로 나뉜다.방짜는 덩어리 쇠(청동)를 해머로 두드려 얇게 편 뒤 형태를 만드는데,청동과 주석의 비율이 78대 22로 정확한 합금이 필수적이다. 합금 비율이 다르고,아연 등 중금속이 불순물로 섞이면 두드리는 단계에서깨져버린다.따라서 방짜유기는 무조건 무공해 식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납청 출신이지만 그는 농부의 아들이었다.정주중학교를 중퇴하고 몇해 농사를 짓던 그는 직장을 찾아 서울로 흘러들었고,1948년에 고향사람이 운영하는 양대방짜 공장에 들어갔다. “월급보다도,밥 굶지 않고 한뎃잠 안 자는 걸로 감사한 시절이었죠.그런데 원대장장이의 하루 임금이 쌀 두가마인 겁니다.얼른 기술을 배워야겠다고마음 먹었는데 마침 행운이 닿았어요.” 원대장장이가 기술은 좋았는데 말썽을 부렸다.사장은 술·담배 안하고 성실한 그를 은근히 마음에 두었다.그래서 밤늦게 남아 일을 배우는 그에게 서너 가마씩 숯포대를 쓰게 하고,나서서 풀무질도 해줬다.일이 되려고 했는지 그가 만든,모양새가 엉성한 초보 제품을 몽땅 사는 상인도 나타났다.일솜씨가부쩍 늘었다.그 솜씨를 믿고 독립해 나와 첫 공장을 세운 때가 1957년이다. 그러나 제기와 혼수품,생활용기로 쓰던 유기는 그때 이미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에게 밀려나고 있었다.일산화탄소(연탄가스)가 닿으면 시커멓게 색이죽고,제삿날을 앞두고 기왓장을 잘게 쪼개 닦아야 윤이 나는 유기를 사람들이 기피한 것이다. 그는 “70년대에는 젓가락 한짝도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징하고 꽹과리를 만들어서 생계를 이어갔지.”라고 회상했다.방짜로 만들 징이나꽹과리는 놋 두께가 아주 고르지 않으면 좋은 소리를 내지 못한다.‘울음잡기’의 명수인 그의 작품을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쓴다. 생계가 힘든 상태에서도 그는 전통적인 방짜유기 제작기법을 포기하지 않았다.그리고 83년에 유기 부문에서 안성의 김근수(주물),벌교의 윤재덕(반방짜)씨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로 선정됐다.그 뒤로는 문화재청에서 보조금도 나오고 해서 살림 형편은 조금 나아졌단다. 오히려 요즘에는 놋그릇 수요가 적지 않다. 연탄불이 사라져 변색하지 않는데다 광택 없는 놋그릇은 은은한 맛이 있기에 현대인의 미적 감각에 통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부시 미국 대통령 부처가 방한했을 때 그가 만든 식기가 청와대만찬에 사용됐다.그 뒤 청와대 요청에 따라 같은 형태의 식기 두벌을 제작해 놓은 상태다.최근 S그룹에서도 외국인 초대 행사에 그의 식기를 사용해 찬탄을 자아냈다고 한다. “요즘은 문화상품이라고 티스푼이나 포크,식기도 양이 적어진 현대인에게맞게 제작하고 있죠.고려청자의 도자기 접시를 재현하는 등 현대인의 감각·취향에 맞는 놋제품을 만들죠.” 이제 여든살을 앞둔 그에게는 믿을 만한 후계자를 양성하는 일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장남 형근(44)씨 말고도 5명의 제자를 둔 그는 방짜유기 제작기법을 제대로 전하고 싶다. 방짜유기는 다섯명이 팀을 이뤄서 만들어야 하는만큼 주물유기보다 제작과정이 까다롭고 힘들다.특히 쇠가 달궈진 상태를 확인하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예전엔 밤에만 일했다.요즘은 햇빛을 완전히 가려 공장을 깜깜하게 해놓고 일한다.사재를 털어 문경 땅 3만 9000여평에 유기촌을 만드는 것도 도시에서 보다 나은 후계자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바람 때문이다. “농촌 총각들! 농사짓는 것보다 방짜유기를 만들면 더 잘 살 수 있습니다.” 문경·안산 문소영기자 symun@
  • 후세인은 결벽증?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독특한 취향을 조명한 한 시간짜리 다큐멘터리가 공개된다고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26일 시네맥스에서 공개 상영될 프랑스 영화제작자 조엘 솔레르의 다큐멘터리 ‘엉클 사담’(Uncle Saddam)은 청결에 결백증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후세인 대통령의 생활습관을 담았다. 다큐 제작자인 솔레르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담은 양치질 등 개인위생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그는 절대권력을 갖고 있고,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국민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담은 사람들을 처음 만날 때 얼굴 주위에 키스를 하지 않으려 애쓰고,측근들은 후세인 접견자들이 샤워를 했는지 미리 점검한다. 솔레르는 “사담이 세균 감염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사람들이 사담을 만날 때는 팔에 키스를 한다.”고 전했다. 연합
  • 저금리시대 여윳돈 3억원을 굴린다면 “MMF등 단기상품 무난”/자산관리 전문가 4인의 포트폴리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조치는 일부에서 제기됐던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설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많다.더욱이 경제상황에 따라 우리나라도 콜금리를 낮춰야 할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는 터여서 저금리기조가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그런데다 주식시장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부동산가격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요즘같은 상황에서는 원금 보존에 치중하는 저금리 재테크 법칙에 적응하든지,위험에 대한 태도를 바꿔 주식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 쪽으로 공격적 투자를 시도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은행·증권사의 고액자산관리 담당전문가 4명으로부터 저금리시대,여윳돈 3억원을 굴릴 바람직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최근 불확실한 자금운용시장을 반영하듯,대기성 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초단기수익증권)에 상당 부분을 할애할 것을 권유한다.주식투자에 대해 은행쪽은 보수적 태도,증권쪽은 공격적 비중 확대로 의견이 엇갈린다. ◆오정선 외환은행 PB팀장/ 정기예금등에 1억씩 분산 MMF와 전환형펀드,확정금리 정기예금에 각각 1억원씩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정기예금은 원금이 깨질 경우 비빌 언덕이 된다.오랫동안 돈 쓸데가 없다면 3개월짜리 연동금리 상품에 넣지 말고 장기예금상품을 택하라.현재 1년이상 장기금리는 5%,단기금리는 4.2%로 금리 차이가 0.8%포인트나 된다.현재로서는 단기금리를 들썩일 콜금리 추가 인상의 유인도 없어 보인다.주식이나 부동산에 묻어둔 돈이 많다면 MMF 등 단기성 자금비중을 높여라.그래야 무리없이 뒷감당이 된다. 전환형 펀드는 일단 주식에 투자,일정 수익률을 내고 난 다음에는 안전한 채권형으로 바꿔 타는 상품이다.주식의 고수익성과 채권의 안정성 등 각각의 장점을 다 누릴 수 있다. ◆류남현 CHB 조흥은행 PB 팀장/ 저축성예금에 절반 묻어라 저금리시대라지만 몫돈 운영의 기본원칙은 안정적 관리다.이를 위해 절반인 1억 5000만원은 저축성예금에 투자하라. 나머지 1억 5000만원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초과수익을 노리기 위한 주식형상품에의 투자는 9000만원 정도면 적당하다.주가급등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되므로 이 금액을 2∼3차례 나눠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최근 원금은 보장해주되,이자 부분을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플러스 알파형예금상품’이 은행별로 쏟아지고 있다.주식형보다 리스크가 낮고 정기예금보다는 수익률이 좋은 이 상품에 3000만원 정도 투자할 것을 권한다. 남은 3000만원은 MMF 등 단기성 상품에 대기성 자금으로 넣어두라. ◆오희열 삼성증권 웰쓰 매니지먼트 팀장/ 연말 배당펀드 투자 좋을듯 저금리기조가 오래 지속될 전망인 만큼 장기 채권투자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유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당펀드들을 주목하라.최근 7∼8%의 수익률을 올리는 리츠(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배당형펀드에 5000만원,리츠에 5000만원,3개월 정도의 단기채권에 1억원,수시입출금이 가능한 MMF에 1억원 정도로 쪼개 관리하라.MMF는 대기성 자금이다.취향에 따라 은행을 찾거나 아니면 투자기회를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저금리시대엔 증시가 반사이익을 보는 게 일반적이고 주가가 빠질만큼 빠졌기 때문에 직·간접적 주식투자를 권하고 싶다. ◆정주섭 LG투자증권 골드넛 지점장/ 주식형에 40%정도 투자 30%씩을 각각 장단기 채권형 상품과 MMF에 넣고,나머지 40% 정도로 주식형을 공략하라. 3억원 정도의 자산가라면 위험관리 차원에서 일정 부분을 채권으로 운용하는 게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고액자산가들은 주식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위험 회피형’이 많은 데,요즘같은 저금리시대에 수익률을 올리고 싶다면 위험에 대한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기업실적 악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주식투자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그렇다면 증권·투신·은행권을 찾아 상담하라.인덱스형부터 공격적 주식형까지 다양하게 설계된 주식형 펀드들이 기다리고 있다. 손정숙 김유영기자 jssohn@
  •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 ‘러시안 햄릿’ 등 3편 선보여

    보리스 에이프만(56)은 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로 꼽힌다.그런 그를 ‘틈새’전략으로 성공한 안무가라고 부르면 실례가 될까? 에이프만은,‘지젤’과 ‘백조의 호수' 등 세계 정상인 볼쇼이나 키로프 발레단의 고전 레퍼토리와의 경쟁을 일찌감치 포기하고,창작적 실험을 거듭하며 러시아 현대발레의 기수로 우뚝선 인물이다. 활동 초기 옛 소비에트정부로부터 사회주의적 예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차례 경고를 받았음에도 그는 발레에서 ‘모험’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4년이 흐른 1995년,정부로부터 ‘러시아의 국민적 예술가’란 최고의 찬사를 받아냈다.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국내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에이프만은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키로프 발레 학교,말리 오페라 발레 극장 등에서 안무가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 75년 키로프 발레단에서 ‘불새’를 안무하면서 일약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77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을 만들어 87년부터 뉴욕, 파리, 런던 등 문화 중심지에서 해마다 공연하고 있다. 에이프만이 자신의 발레단을 이끌고 네번째 방한하여 새달 3일부터 전국을 순회한다.이번엔 ‘러시안 햄릿’‘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돈키호테’를 선보인다.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에서는 3편을 전막공연한다. 러시안 햄릿’(1999)은 18세기 중엽의 러시아가 무대.유럽 황실들의 세력에 맞서 정치적 강국으로 키우고,문화와 경제를 부흥시킨 예카테리나 여제는 방탕한 황제인 남편 표트르 3세를 암살하고 권좌에 올랐다.살해 장면을 목격한아들 파벨 1세는 황제로 등극한 뒤에도 내내 불안한 인생을 살아 일명‘러시안 햄릿’으로 불리웠다.에이프만은 이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냈다.3∼5일 오후8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995)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이다.아버지 표도르와 삼형제의 이야기로 인간에 관한 심오한 철학과 종교, 장대한 스케일을 에이프만이 두 시간짜리 무용으로 압축했다.6일 오후8시,7일 오후4시. ‘돈키호테’(1994)는 세르반데스 원작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정신병동에 수용된 기이하고 가련한 환자들 가운데는 자신이 스페인 기사인 ‘돈 키호테’라 믿는 몽상가가 있다.그의 무의식과 환상을 정신병동의 고독과 처절한 현실에 대비시켰다.8일 오후 3시·7시. 에이프만 발레단의 내한은 지방의 발레애호가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일정은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이 9일 ‘러시안…’과 10일 ‘카라마조프…’,울산 현대예술관이 11일 ‘돈키호테’,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가 12일 ‘러시안…’,춘천 문화예술회관이 14일 ‘러시안…’과 15일 ‘까라마조프…’,의정부 예술의전당이 17일 ‘까라마조프…’를 무대에 올린다.LG아트센터 주최, (02)2005-1426. 주현진기자 jhj@ ■에이프만 발레 왜 인기있나 보리스 에이프만이 안무한 작품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 스타일로 꼽힌다.이유는 간단하다.무슨 얘기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다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에이프만의 발레는 인간을 자극할 수 있는 무용의 다양한방식을 혼합해 대중적인 교감을 끌어낸다.”면서 “관객의 취향에 맞춰 볼거리 중심의 발레를 만들기 때문에 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고 평했다. 에이프만의 작품에는 고전 발레가 갖는 확실한 줄거리와 무대 효과를 십분활용하는 스펙터클한 장치들이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교육으로 다진 무용가들의 기교를 100% 활용한 테크닉도 돋보인다.현대발레처럼 인간의 몸 이외에 기구를 사용한 표현력도 강조한다.볼거리와 ‘신파적’이기까지 한 감성,그리고 기교가 어우러져 관객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러시안 햄릿’은 줄거리를 미리 알지 못해도 이해가 어렵지 않은 작품.예카테리나 여제의 치세를 나타내는 거대한 황금빛 태양 등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장치부터가 압도적이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무용수들의 몸 동작에서 눈을 뗄 틈이 없으며,‘돈키호테’는 화려한 풍경,무대연출,의상,테크닉 등 관객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주현진기자
  • 산문집 ‘바다와 술잔’ 펴낸 소설가 현기영/“슬픈 넋 달래는 일, 산 자의 의무”

    “흔한 길을 버리고 황야를 걸어서 왔다.”는 주변의 말처럼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중진작가 현기영(62·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씨가 산문집 ‘바다와 술잔’(도서출판 화남)을 펴냈다.지난 89년 ‘젊은 대지를 위하여’이후 두번째이자 장편소설 ‘지상의 숟가락 하나’를 낸 지 3년만에 내는 책이다.작품집을 갓 출간한 뒤 만난 그는 “내가 소설가지만 소설에다 담아내지 못하는 말들이 너무 많았다.”며 담담하게 책을 펴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책이 주목받는 것은 ‘제주 4·3’문제를 문학작품을 통해 본격 제기한 그가 문제의 소설 ‘순이 삼촌’과 ‘마지막 테우리’를 집필하면서 겪은 비화,글에 다 우겨넣지 못한 정한(情恨)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호사한 관광객 행렬이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운 풍광의 배후에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음습한 기운으로 엉켜 있는 수많은 슬픈 넋들이 있다.”며 “죽은자의 영혼을 달래주는 것은 산자의 피할 수 없는 의무”라고 말한다. 이런 현씨를 문단에서는 ‘바다와 술의 작가’라고 부른다.바다야 그렇다치고,그가 즐기는 술은 좀 유별나다.그는 지금도 가장 맛있는 술로 ‘바다를 담은 술’을 든다.마알간 소주를 잔에 담아 수평선 높이에 맞추면 술잔에 시퍼런 바다가 설핏 어리는데,그때 홀짝 잔을 비우면 한 움큼씩 제주바다를 마실 수 있다는,가히 술꾼다운 취향이자 제주사람다운 멋이다. 오죽했으면 소설가 박완서씨가 이런 현씨를 두고 “현기영의 바다엔 술잔이 놓여 있고,현기영의 술잔엔 바다가 들어 있다.”며 “제주도의 바다와 바위와 바람을 통째로 사버린 시인”이라고 했을까. 그러나 그에게서 ‘바람’이나 ‘술’만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시대의식을 통해 ‘바람’이나 ‘술’ 등 가치중립적 물상에 혼을 불어 넣고 있다.이런 그의 곧은 성향은 이번 산문집을 ‘뼈있는 책’으로 만든 배경이기도 하다. 세상을 보는 그의 시각은 이렇다.“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보이는 호전적인 태도에 대해 한국 작가로서 할 말은 해야 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만약 나더러 ‘어떤 글을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에세이도 사회비판적인 것을 쓰도록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책에서 그는 살아온 이력을 진지하게 돌이킨다.폐결핵으로 유명을 달리한 첫사랑의 애틋한 추억과,사춘기의 순정에 떠밀려 죽을 뻔한 두번의 자살기도도 담담하게 고백한다. 이런 고백이 결코 유치하지 않은 것은 그의 글이 갖는 절제와 진정성의 소득이다.실제로 그는 무척 순수한 사람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책을 5부로 나누어 ‘인간과 대지’‘잎새 하나 이야기’‘상황과 발언’‘말의 정신’‘변경인 캐리커쳐’라는 소제목을 달았다.1부에서는 개인사적 얘기를,2부에서는 교사 시절의 경험과 술 이야기,그리고 5편의 엽편소설로 엮었다. 3부는 작가의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글들로 꾸몄으며,4부에는 4·3문제와 관련된 비화와 작가의 문학연대기라 할 수 있는 ‘나의 문학적 비경 탐험’ 등이 들어 있다. 5부는 그와 친교를 맺은 시인 신경림 이재무,소설가 김성동,화가 강요배씨 등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현씨는 ‘창작과 비평’지 내년 봄호부터 새 소설을 연재할요량으로 준비중이다.“그동안은 주로 지난 세기의 이야기를 다뤘으나 이젠 그동안 서울에서 살며 당대에 겪은 일들을 쓰고 싶다.”면서 “새로 구상중인 작품은 자본주의적 세태와 요즘 젊은이들의 풍속을 담은 일종의 문명비판적 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이 글을 다 정리하면 귀향해 또다른 제주 문학을 일궈보겠다.”는 계획도 언뜻 내비쳤다.어느덧 이순을 넘긴 그의 작품이 주는 새 울림은 어떤 것일까. 심재억기자jeshim@
  • “고맙다 아들아, 고마워요 아버지”경찰관 윤승원씨 수필집 ‘부자유친’ 펴내

    대전북부경찰서에 근무하는 윤승원(尹昇遠·50) 경사가 두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얘기를 책으로 펴냈다. 이 수필집 제목은 ‘부자유친(父子有親·제3의 문학)’으로 ‘고맙다 아들아! 고마워요 아버지!’란 부제가 붙어 있다.한 집안의 가장으로서,또 경찰로서 두 아들과 글로 나눴던 따뜻한 가족사랑 얘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대학의 문학동아리에서 문집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큰아들 준섭(峻燮·21)씨가 신세대 취향으로 편집을 했고,미대 지망생으로 고3인 둘째아들 종운(鍾運·19)군이 삽화를 중간 중간에 그려 넣었다. 종운군은 책이 나오기 전에도 아버지가 글을 쓰면 삽화를 그려서 인터넷에 올려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 292쪽의 이 책자에는 월드컵 경비근무 중 아들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경기내용을 주고받던 일,큰아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에 놀라 글로 금연을 호소한 일,인터넷을 통해 동료 경찰관의 ‘칭찬 릴레이’를 이어간 사연 등이 솔직담백하게 담겨 있다. 윤 경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수필 사이트에 올려진 네티즌의 소감과 자신에 대한 신문기사까지 덧붙여 놓았다.윤 경사는 지난 79년 경찰에 입문,충남경찰청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면서 90년 한국문학이 주최한 백일장으로 등단해 ‘삶을 가슴으로 느끼며’ ‘덕담만 하고 살 수 있다면’ ‘우리동네 교장선생님’ 등 산문집을 펴낸 수필가이기도 하다. 그는 “아들들이 1차 독자로 내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참여했다.”면서 “자식들과 함께 책을 꾸미고 만들다 보니 지금까지 발간한 어떤 책보다도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포털 ‘마담뚜’로 나섰다

    ‘마담뚜로 돈을 벌자.’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올 하반기 수익증대를 위해 ‘러브’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프리챌이 커뮤니티를 유료화하면서 큰 반발에 부딪히자 포털업체들이 정면승부를 포기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띠앙과 야후코리아가 러브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가입비를 받기 시작했고,프리챌과 네이버는 ‘음성 인사말 서비스’ 등 유료 부가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띠앙(love.netian.com) 100% 실명회원인 ‘네띠앙 러브’를 확대개편해 15일부터 남자 회원에게 가입비 2만 5000원을 받을 계획이다.현재 회원수는 25만명. 특징은 가입자의 나이,직업,종교,학력,체형 등을 상세히 검색할 수 있다는점.취향에 맞는 상대방을 고른 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찜하기’ 서비스로 마음을 전한다.상대방은 자신을 선택한 사람의 프로필을 사전에 검색하고 마음에 들면 답변할 수 있다. ◆야후코리아(www.yahoo.co.kr)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제휴해 4일 오픈한 ‘야후데이트’는 전문적인 회원관리로 오프라인 만남까지 주선하고 있다.미팅·결혼 서비스는 물론 재혼 서비스도 제공해 폭넓은 연령층을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6개월 사용료는 미팅·결혼 서비스의 경우 5만원,재혼은 3만원이다.유료회원은 한달에 한번씩 마련하는 ‘만남파티’에 참석할 수 있다. 무료회원은 이상형을 검색할 수 있으나 메일이나 쪽지를 보낼 때마다 300원씩 지불해야 한다. 이승일 사장은 “결혼정보회사의 급성장과 맞물려 결혼 콘텐츠에 대한 네티즌의 수요가 커졌다.”면서 “전문적이고 신뢰성있는 정보로 서비스를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love.naver.com) 자신의 프로필과 이상형을 등록하고 원하는 이성을 찾아 쪽지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무료서비스다.지난해 10월 포털 업체중 처음 러브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가입자는 18만여명. 반지,장비,사탕 등 사이버 선물을 100∼500원에 구입해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보낼 수 있다.지난달부터 자신의 목소리로 프로필을 공개하는 ‘음성인사말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유료 부가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프리챌(www.freechal.com) 지난 7월에 시작된 ‘프리팅’은 회원 55만명의 최대 무료 매칭서비스.무선기능을 강화해 전화번호 공개없이 휴대전화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콜미버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달 중순에 10대를 위한 사진콘테스트,20∼30대를 위한 음악방송 등을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대 사회학과 서이종(徐二鐘) 교수는 “포털 업체들이 공개한 회원정보가 악용될 소지가 많다.”면서 “회원가입 절차를 강화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정보공개 목적을 결혼 등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아카데미 영화제 출품작 영진위서 선정 뒷말 무성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심사를 통해서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에 출품할 한국영화를 결정했다.지난달 말 출품작으로 확정된 ‘오아시스’측으로서는 베니스영화제에 이은 겹경사가 됐지만,다른 후보작 관계자들의 표정은 지금도 어둡다. ‘오아시스’와 경합을 벌인 작품은 ‘집으로…’‘취화선’‘YMCA 야구단’등 세 편.특히 ‘집으로…’측은 오는 15일 파라마운트사 배급망을 통해 미국 개봉을 앞둔 처지여서 여전히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튜브픽처스의 황우현 대표는 “아카데미 수상은 미국시장 내 배급력이 중요한 결정요소”라면서 “작품이 다 좋기 때문에 어떤 영화가 가도 괜찮다는 식의 발상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취화선’측에서도 할 말이 많다.임권택 감독 등 제작진은 “젊은 감독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면서 사양하는 외형을 취했으나 못내 아쉬운 눈치다.태흥영화사 측은 “칸영화제 수상에 만족하고 그에 따른 체면도 있는 만큼,앞으로 다른 영화제에는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올해 신설한 MBC영화제에도 작품을 내지 않아 후보에서 빠졌다. 선정과정의 잡음에 관해 영진위의 한 관계자는 “한 국가에서 한 작품만 선정하라는 아카데미가 거만한 것”이라면서 “외국의 민간영화상 출품작을 영진위가 심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털어놓았다.이어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아카데미 측에서 의뢰를 해왔고,뾰족한 수가 없어 나름대로의 심사방식을 거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영화 시장이 커지고 해외 유수영화제에서의 수상도 늘어났으므로 영화 흥행과 직결된 아카데미에 여러 제작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올해 처음으로 출품 희망작이 4편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선정한 것은 준비 부족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와호장룡’‘내 어머니의 모든 것’‘인생은 아름다워’등 최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은 국내에서도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타인의 취향’‘천국의 아이들’등은 상을 받지 못했지만 후보작이라는 명함만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거뒀다.전세계 영화 배급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아카데미 영화제의 출품에,모든 영화인이 공감할 수 있는 선정위원회가 구성돼 선정기준을 확립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소연기자
  • 이스라엘 첫 동성애자 의원

    이스라엘에 사상 첫 동성애자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4일(현지시간) 극우 정통 유대교 의원들이 행사를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61세의 우지 에벤 의원이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장교였던 그는 지난 93년 자신의 성적 취향을 파악한 군 당국이 기밀정보 취급 등에서 자신을 배제시켰다고 국회에서 증언해 일약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그의 증언은 고(故) 이츠하크 라빈 정부로 하여금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낸 채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에벤은 정계 진출이 동성애자 사회의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으며,게이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세계로 뻗는 한국게임산업/ 한국 게임산업 세계강국 ‘우뚝’

    ■'월드사이버게임즈' 결산 세계인의 게임문화축제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02’를 계기로 한국게임산업이 세계강국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달 28일부터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열려 지난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이 대회에는 세계 45개국 47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예선전 참가자만 150여만명이 넘었다. ◆대회의 성과 삼성전자의 공식후원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37개국 390여명이 참가한 1회대회보다 규모가 월등히 컸다. 국내외 기자단수만 해도 300여명에 이르렀다.CNN·로이터 등 유명 외신을비롯해 미국 테크TV,호주 ABC TV,독일 GIGA TV,중국 CCTV 등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한국은 금메달 3개,은메달 2개로 종합 1위를 차지,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2위는 러시아(금3개),3위는 독일(금2개,동1개)에게 돌아갔다. 윤종용(尹鍾龍) 대회조직위원장(삼성전자 부회장)은 “WCG가 전세계 청소년들의 문화축제임을 실감했다.”면서 “게임이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IT산업으로 성장하는 길목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지난 4월부터 47개국에서 150만명의 게이머들이 참가해 국가별 대표선발전을 치렀다. 프랑스,호주,러시아,중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예선전이 성대하게 열렸다.미국에서는 트레일러로 샌프란시스코,댈러스,애틀랜타,뉴욕 등 4개도시를 돌며 각 지역 대표를 선정했다. 러시아의 경우 1만명이 참가한 지역 예선전이 21개 도시에서 개최됐다.지역 우승자 480명이 모스크바 루즈니키 올림픽체육관에 모여 한국 본선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스페인에서는 8월초 3000여명의 게이머들이 개인 컴퓨터를 가져와 게임을 즐기는 유럽최대 ‘랜파티’를 열었다.프랑스에선 6000여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6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파리 근교 스포츠 돔에서 국가 대표를 뽑았다. ◆세계 최고 게임대회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 게임대회의 위상을 드높였다. 각국 예선전부터 본선 행사에 이르기까지 인터넷·TV·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인구는 전세계적으로 5억명으로 추정된다.이는 지난해의 2억명보다 곱절이상 늘어난 것이다.또 본선 행사 기간에 ‘WCG’ 홈페이지 방문자수도 430만명에 달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게임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을 뿐아니라 시민축제로 거듭난 ‘e-스포츠’의 향연으로 자리매김했다.관람객을 위해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5만여명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비즈니스도 활발해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는 해외바이어 네트워크 구축과 650만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게임업체들의 개발력 향상을 위해 마련된 ‘게임 콘퍼런스’에서는 게임개발자 200여명이 참석했다.특히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기술개발담당자 마크테라노와 엔비디아 수석연구원 데이비드 커크가 강사로 참석했다. ◆앞으로의 과제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한국 게임산업이 세계최강을 굳히기 위해서는 질적인 향상이 시급하다. 먼저 세계인들이 공통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이 시급하다.우리는 독특한 PC방 문화 때문에 리니지 등 네트워크 게임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반면 미국과 일본은 개인이 즐기는 비디오와 아케이드 게임이 시장을 주도하는 실정이다. 콘텐츠 개발에서도 일본 소니사처럼 국내 대기업이 참여해야만 ‘바게인 파워’ 등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정부 역시 해외개척에 힘쓰는 개발업체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특히 ‘리니지 성인등급 파동’에서 드러났듯이 정부 정책의 일관성 결여는 애써 개발한 콘텐츠의 수출을 막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은주기자 ejung@ ■“한국은 좁다… 中·日도 점령하라” “한국은 좁다.아시아로 뻗어 나간다.” 지난 96년 넥슨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급성장을 거듭한 게임업계가 한국 시장을 넘어 중국,일본 등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도 ‘한류(韓流)열풍’ ‘리니지’를 비롯해 ‘포트리스2블루’ ‘라그나로크’ 등 인기게임이 속속 중국에 진출,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중국내 한국 온라인게임 돌풍의 주역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2’다.지난해말 처음 중국에서 유료화 서비스를시작한 이래 5일 현재 동시접속자(같은 시간대 게임접속자) 60만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온라인 턴제슈팅게임 ‘포트리스’로 유명한 CCR의 경우 ‘포트리스2블루’의 활약상이 돋보인다.지난 7월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80여일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하루 평균 신규회원이 11만여명씩 증가하고,동시접속자는 9만 5000여명에 이르는 등 인기가 폭발적이다. ‘바람의 나라’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열었던 넥슨도 최근 중국 현지회사와 ‘비엔비’ ‘택티컬 커맨더스’ 등 2종의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하는 내용의 계약을 했다. ◆일본도 점령하라 온라인게임은 한국이 일본을 앞선 부문이다.가장 큰 성과를 내고있는 곳은 단연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지난 2월 개인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유료서비스를 시작,현재 누적회원수 27만명과 동시접속자수 1만 5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엔씨측 일본합작법인은 일본내 PC방의 12%에 달하는 250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내년 9월까지 가맹점을 600개로 확대하고 PC방 사용자수를 늘려가는 등 끊임없는 공략을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도 다음달 1일부터 일반회원들을 상대로 유료서비스를 시작,본격적인 일본 게임시장 공략에 나선다.지난해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로크는 일본 취향에 맞는 귀여운 캐릭터 덕분에 현지 온라인게임으로는 가장 많은 회원(80만명)과 동시접속자(4만명)를 확보했다.그라비티 관계자는 “일본 게임시장은 비디오게임과 아케이드게임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 성장이 저조하다.”면서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틈새를 공략하면 일본에서도 한류열풍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 ■외신기자가 본 한국게임산업 “해외 게이머 겨냥한 기술 개발을” “전세계에서 게임산업이 가장 발달한 한국이 게임올림픽을 주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월드사이버게임즈(WCG)의 취재를 위해 방한한 미국 제인 핑카드(29)와 저스틴 홀(27) 기자는 5일 한국게임업체들이 게임올림픽의 여세를 몰아 세계 일류라는 자부심을 갖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 세계시장 석권도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게임전문 웹사이트 ‘게임 걸 어드밴스’를 운영하고 있는 핑카드는 “한국의 게임시장은 독특하고 흥미롭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여러 사람이 PC방에 모여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도,여성게이머와 30∼40대 게이머가 많은 것도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동양사를 전공한 핑카드는 20여년간 200여종의 비디오게임과 컴퓨터게임을 해온 마니아.하지만 미국 게이머들은 ‘고립’ 환경 속에서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게임이 사회관계 형성의 도구가 된다는 사실은 한국에 와서야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미국에서는 ‘리니지’와 같은 멀티플레이 게임이 흔하지 않은 탓이다. WCG는 한국 게임문화에 관심있는 해외 게이머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홀은 전했다.한국이 어떻게 단시간에 수많은 게임을 개발하고 게임개발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는지 배울 수 있는 호기였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일본에서프리랜서로 활동중인 홀은 게임개발 기술면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앞서 있긴 하지만 외국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WCG에 참가한 몇몇 해외사업가들조차 한국의 게임수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게임이 해외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면 해외 게이머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게임업체들이 독특한 국내 게임문화에 익숙해져 해외시장의 특징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정확히 꼬집어 낸 것이다. 그런 면에서 WCG가 국내 업체들이 해외 게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했다.이번 WCG 기간에는 전문가 100명이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일본·미국 게임문화의 차이점을 공유하고 각 문화에 맞는 게임 모델을 모색했다. 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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