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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면가왕 엔 김재경 박성광 이본, 예상치 못한 출연진 “반전의 연속”

    복면가왕 엔 김재경 박성광 이본, 예상치 못한 출연진 “반전의 연속”

    ‘복면가왕’에서 엔 김재경 박성광 이본 등 역대급 출연진들이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5일 방송된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 ‘내 귀에 취향저격 다트맨’ 정체는 빅스 엔이었다. ‘다 같이 돌자 큐브 한바퀴’와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선곡한 빅스 엔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가창력을 뽐냈다. 빅스 엔은 아쉽게도 3표 차이로 가면을 벗게 됐다. ‘발레해서 생긴 일 발레리나’와 대결을 펼친 ‘말이 안통하네트’는 데뷔 8년차 레인보우 김재경으로 밝혀졌다. 레인보우 활동 종료 이후 첫 솔로 무대였다. 지난해 배우로 성공적으로 전향한 김재경은 “너무 오랜만에 노래를 하니까 행복했다”면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음원 성적이 1등을 하지 못해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고 자존감이 떨어졌다. ‘복면가왕’에 출연하면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행복한 에너지를 발산하겠다. 제가 레인보우 리드 보컬은 아니다. 빨리 나와서 레인보우가 노래를 잘하는 그룹이라고 알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필이 충만 피리소년’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아코디언맨’은 바비 킴의 ‘사랑 그 놈’을 불렀다. 9표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피리소년은 11년 차 개그맨 박성광이었다. 박상민의 ‘무기여 잘 있거라’로 흥이 넘치는 솔로 무대를 선사한 박성광은 “엄청 떨었다”면서 “‘복면가왕’을 봤는데 허경환이 나오더라. 그래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화신고 노래할고양’ ‘머리부터 발끝가지 핫핑크팬더’는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을 준비했다. 가슴을 적시는 매혹적인 목소리를 뽐낸 두 디바의 대결 결과는 노래할고양의 승리로 끝났다.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를 부르며 복면을 벗어 던진 핫핑크팬더는 데뷔 23년차 배우 이본이었다. 이본은 “저 진짜 안 세다. 제가 얼마나 여성스러운지 아느냐. 저 천상 여자”라면서 “데뷔 초기에는 사람들 시선이 부담이었다. 이렇게 핫핑크를 입고 무대에 서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복면가왕’은 기준 시청률이 1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1.3%보다 0.4%P 상승한 수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운 우리 새끼’ 양현석, 박수홍 母에게 사과 “같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미운 우리 새끼’ 양현석, 박수홍 母에게 사과 “같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YG 양현석이 과거 박수홍의 가족에게 끼쳤던 민폐에 대해 사과했다. 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박수홍이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 방청의 꿈을 이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수홍은 방청이 끝난 후 절친인 개그맨 후배 손헌수와 함께 K팝스타의 심사위원인 박진영과 양현석, 유희열의 대기실을 찾아갔다. ‘미운 우리 새끼’ 촬영 중인 카메라를 보며 박진영은 갑자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입을 뗐다. 박진영은 “가수가 되기 전 건모형의 백댄서였다”면서 “투어가 끝나고 다 같이 건모형 집으로 가면 어머니가 밥을 해주셨다”고 과거를 고백했다. 정말 아들처럼 대해주셨는데 아직까지 감사의 말씀을 전하지 못했다며 박진영은 이날 방송을 통해 “김건모 어머니에게 늘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진영에 이어 양현석 역시 영상편지를 하겠다고 나섰다. 양현석은 박수홍 어머니에게 “전에 박수홍과 같은 아파트에 살았을 때 우리 집이 겨울에 동파가 되어 어머니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쳤다. 어머니를 포함한 동 주민 어머니들께 죄송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수홍은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동 반상회에서 양현석 나와!를 외칠 정도로 화를 많이 냈었다”며 “양현석이 동 주민들에게 사죄를 하며 물질적인 보상을 약속했다. 진짜 원하는 취향의 새로운 대리석으로 바꾸며 해결해줬다”며 진솔한 후기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나혼자산다 권혁수 “폭풍 흡입” 신개념 다이어트 공개 ‘충격적’

    나혼자산다 권혁수 “폭풍 흡입” 신개념 다이어트 공개 ‘충격적’

    개그맨 권혁수가 ‘나혼자산다’에서 신개념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한다. 오는 3일 밤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권혁수가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 없이 다이어트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탄다. 최근 진행된 ‘나 혼자 산다’ 녹화에서 권혁수는 자신만의 ‘생활 버닝’ 다이어트를 보여줬다. 그는 먹은 만큼 몸을 움직이는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하면서 “먹으면서 기분 좋고 죄책감은 안 들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이어트로 인해 입도 몸도 한시도 쉬지 않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전해져 많은 다이어터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권혁수는 공개된 스틸 속 모습처럼 집에서도, 차 안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먹을 것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그는 샌드위치, 바나나, 낫토, 젤리 등 아침에만 7가지에 달하는 음식을 먹으며 음식물 무한 흡입의 진풍경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권혁수는 족발은 콜라겐 보충용으로, 맥주는 소화 촉진을 위한 용도로 먹으며 자기 최면 다이어트까지 했다고 전해져 폭소를 자아낸다. 이와 더불어 권혁수는 생활 속옷, 취침 속옷을 분리해 입는 습관과 옷을 일부러 뒤집어 입는 취향을 고백한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옷 입는 습관에 대한 이유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어서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권혁수의 쉴 새 없이 먹는 ‘생활 버닝’ 다이어트와 옷에 관한 특이한 습관은 오는 3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생술집’ 정채연 “혼술 즐긴다” 주량 보니 ‘반전’

    ‘인생술집’ 정채연 “혼술 즐긴다” 주량 보니 ‘반전’

    다이아 정채연이 tvN ‘인생술집’에서 술에 대한 귀여운 취향을 밝힌다. 2일 밤 11시 방송되는 tvN ‘인생술집’에는 성소, 정채연, 솔빈, 서신애가 출연해 스무 살 새내기들의 상큼 발랄한 매력을 뽐낸다. 새내기 환영회로 마련된 이날 방송에서 네 명의 풋풋한 소녀들은 진솔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인생술집’을 들썩이게 만들 예정. 특히 지난해 드라마 ‘혼술남녀’에도 출연한 바 있는 정채연은 평소 ‘혼술’을 즐긴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정채연은 “원래 ‘혼술’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었는데, (다이아) 멤버들이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 비해 나는 술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편이라 즐기게 됐다. 주량은 소주 한 병 반 정도”라며 술에 대한 귀여운 취향을 밝힐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혹독한 자기관리 등 연예인이기에 겪어야 할 고충들, 스무 살의 버킷리스트, 꿈꿔온 이상형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방송에서 주목받으려면 늘 새로운 개인기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놓은 성소부터 “다이어트 때문에 2년 간 라면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솔빈까지, 스무 살 청춘들의 4인 4색 솔직 담백한 토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 또한 흥을 장착한 새내기들의 유쾌한 장기자랑도 펼쳐질 예정이어서 기대를 더한다. 한편 tvN ‘인생술집’은 술보다 사람에게 취한다는 콘셉트의 토크쇼. 격식과 긴장을 벗어놓은 공간에서 매회 스타들의 인간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호평받고 있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목! 이 상품]

    [주목! 이 상품]

    ●신한금융투자 ‘ELS 취향저격 이벤트’신한금융투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ELS 취향저격 이벤트’를 오는 4월 28일까지 진행한다. 기간 중 홈트레이딩서비스(HTS)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홈페이지를 통해 ELS·DLS 누적 가입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고객 전원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반얀트리호텔 이용권 등 사은품을 준다. ●우리은행, 청소년 특화 ‘위비 프렌즈 패키지’ 우리은행이 신학기를 맞아 청소년에게 특화된 ‘위비 프렌즈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 상품은 ‘위비 프렌즈 적금’과 ‘위비 프렌즈 통장’으로 만 18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위비프렌즈적금은 단체 가입 또는 친구 추천 시 우대금리를 제공해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 연 2.5%를 받을 수 있다. 만 6~15세는 적금 가입 시 ‘금융바우처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입출금 통장인 ‘위비프렌즈통장’은 스쿨카드(학생증 겸용 체크카드) 발급 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KEB하나은행, 15개국 모바일 앱 해외 송금 KEB하나은행은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해외 송금할 수 있는 ‘원큐(1Q) 트랜스퍼’ 서비스 지역을 15개 국가로 확대했다. 받는 사람의 거래 은행과 계좌번호는 몰라도 된다. 대상국은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 영국, 우즈베키스탄, 네팔, 러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카자흐스탄, 케냐, 가나 등이다. 500달러 이하는 5000원, 500달러 초과는 7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삼성화재, 3대 질병 보장 상품 ‘태평삼대’삼성화재가 한국인의 3대 질병을 보장하는 신상품 ‘태평삼대’를 출시했다. 한국인 사망원인 1, 2, 3위인 암·뇌·심혈관 질병에 대해 진단부터 치료, 장애, 사망까지 단계별 위험을 보장한다. 15세부터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15년마다 재가입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는다. ‘급성 뇌경색 진단비’를 신설해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신한생명, 통합 모바일 플랫폼 ‘신나는 한판’ 신한생명이 자사 ‘스마트창구 모바일 앱’에 신한금융 그룹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나는 한판’ 서비스를 탑재했다. 고객들은 해당 앱 하나로 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 등 신한금융의 주요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픈 기념으로 다음달 30일까지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기프티콘을 준다.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4. 다시 라라랜드에 부쳐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4. 다시 라라랜드에 부쳐

    그가 했던 말 중에 가장 좋았던 말은 “덜 사랑했던 거지 뭐”였다. 내가 봐도 ‘라라랜드’의 그들, 미아와 세바스찬은 덜 사랑했음에 다름 아니었기 때문이다. 덜 사랑해서 헤어져 놓고, 왜 나중에 와서 상상하고 난리야. 실패한 연애담에 사람들이 흥분하는 이유를, 적어도 우리는 몰랐다. 우리는 덜 사랑하지 말고, 그들처럼 ‘잘 됐더라면’ 하고 상상하는 일 없이 지금! 여기! 현재! 실존하는 사랑을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다. 이렇게 잘 맞는 우리는 도통 싸울 일이 없을 것이며, 설사 싸운다 하더라도 ‘다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그 다짐은 찰나에 그쳤다. ◆ 과연 ‘금사빠’는 ‘금사식’인가? “‘금사빠’는 ‘금사식’인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금사빠’(금세 사랑에 빠지는 사람)는 ‘금사식’(금세 사랑이 식는다)이라는 명제가 정녕 사실인지는 묻는 것이다. 무교동 대표 ‘금사빠’인 기자는 그 명제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 금세 사랑에 빠지는, 이른바 사랑의 단거리 스프린터들은 장거리를 질주할 체력이 약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다.지난 연애에서, 나는 그와 찰떡 같았다. 소소한 공통점들은 모두가 다 데스티니였고, 어쩜 그렇게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롱디(장거리 커플)’에도 불구하고, 기세 좋게 일주일에 두 세번은 꼭꼭 만났다. 그러나 막상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너무 취약했다. ‘데스티니’였던 그가 나와 맞지 않는 상황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라는 생각만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그건 설명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었다. 쉽게 끓어 올랐던 마음은 쉽게 식어 내렸다. ◆ “그냥 굳이 같이 있지 않아도 외롭지 않았대~” 연애의 마라토너들은 대체 어떻게 연애를 하나. 만나다 헤어졌다 다시 사귐을 반복하며 오래 질주(?)하는 커플들을 보면 확실히 서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마라톤 주자들이 꾸준한 속도를 유지하며 중간에 물도 먹고, 땀도 닦으며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슬러시에 많은 사례를 제공하는 김치트럼프(32·여)는 ‘비 온 뒤에 땅이 굳었다’는 친구 얘기를 했다. “대학 새내기 때부터 사귀다가 남자애가 군대가고, 여자애가 교환학생 가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어. 둘이서 각각 연애도 했지만, 친구 사이는 유지했지.” 그러다 여전히 서로에게 설렌다는 걸 발견한 둘은 다시 사귀었다. 그리고 남자는 취업을, 여자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근데 회사 동료가 남자애한테 SNS로 들이대는 걸 보고 여자애가 짜증내다 또 헤어짐.” 8개월 후, 한국으로 입국한 여자는 마지막으로 한 번 만나고나 헤어지자며 다시 만났다. 근데 둘이 만나고서 눈물이 봇물처럼 터지고, 헤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 이후론 비 온 뒤 땅이 굳 듯 롱디에 서로 적응한 느낌? 둘이 서로 사랑한다는 사실에 대해 굳은 믿음이 생기고 난 뒤부터는 그냥 굳이 같이 있지 않아도 외롭지 않았대.” 그 커플은 지난해 결혼했고, 결혼한 뒤에도 태평양을 건너 각자 미국-한국에 살고 있지만, 오랜 롱디의 맷집으로 잘 지내고 있다. 지인들 SNS에 많이 회자되는 김금희의 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너의 허스키를 사랑해, 너의 스키니한 몸을 사랑해, 너의 가벼운 주머니와 식욕 없음을 사랑해, 너의 무기력을 사랑해, 너의 허무를 사랑해, 너의 내일 없음을 사랑해.” 허스키와 스키니한 몸까지는 취향이다치고, 무기력과 허무와 내일 없음까지 사랑한다는 건 대체 어떤 것일까. 나에 맞추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 들인다는 소릴게다. ◆ 함부로 평가할 수 없는, 미아와 세바스찬의 사랑 이제사 나는 라라랜드의 그들에 대해 함부로 ‘덜 좋아했다’고는 말 못할 것 같다. (나도 덜 좋아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들은 많은 이들에 영감을 주는 그들 나름의 사랑이 있었다. (라라랜드의 미덕은 그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관한 많은 논의를 도출해냈다는 데 있다고 본다.) 그들의 사랑이 찰나였건,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동지애에 가까웠건 아무튼 그것은 사랑이었으니.이제는 좀 알겠다. 단순히 그들이 덜 사랑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먼 훗날이 흘러서도 미아가 만든 간판 ‘셉스’(SEB‘S)를 자신의 바에 걸어둔 세바스찬을 누가 ’금사식‘이라고 폄하할 수 있을까. 남의 사랑에 대해서는 역시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니었다. 꼭 ’라라랜드‘가 아카데미 6관왕에 빛나서 하는 말은 아니다. 덧붙임: 지난주 슬러시는 한 주 휴재를 했습니다. ‘아무도 모르시겠지만 휴재였다’는 말이 걸려서 메일을 주신 독자 분도 있어 제가 눈물을 흘릴 뻔 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슬러시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죽지 않습니다. 쭈~욱!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핸드메이드 쇼핑몰 오공장, “핸드메이드의 가치 알릴 것”

    산업화 이후 공장형 대량생산이 일반적인 생산방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우리는 이웃과 똑같은 옷, 물건, 자동차를 공유하게 됐다. 길을 가다가 나와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발견하곤 얼굴을 붉히는 일도 적지 않다. 오차 없이 치밀하게 찍어낸 듯 똑같은 디자인의 제품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조금은 거칠고, 소박한 핸드메이드 작품에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쩌면 본능에 가깝다. 최근 만든 이의 취향과 기술, 철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핸드메이드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 역시 같은 이유다. 이처럼 오로지 이윤과 가성비만을 따지는 공장형 물건에 지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핸드메이드 시장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핸드메이드를 포함한 공예산업의 매출규모는 9,200억원 수준으로, 2007년에 비해 6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핸드메이드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핸드메이드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은 핸드메이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작가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핸드메이드 제품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핸드메이드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핸드메이드 온라인 쇼핑몰 오공장(5공장, 5gongjang)의 이현희 대표는 “이윤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판매하겠다는 포부로 예술학과를 전공한 핸드메이드 작가들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게 됐다”며 “핸드메이드 쇼핑몰은 단순하게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작가의 진실된 마음을 공유하고, 정성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올바르게 전달하는 창구가 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전했다. 오공장 사람들은 서양화, 금속공예, 도예 등을 전공한 예술학도로, 핸드메이드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열정을 갖고 작품을 만들어 왔다. 오공장에서 만나는 핸드메이드 작품 하나하나는 작가의 치열한 고민과 정성스러운 작업 끝에 탄생한 것으로, 오공장은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그 가치를 알려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노력과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핸드메이드 시장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오공장만의 노력도 눈에 띈다. 오공장은 공방작가 입점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수수료 형식 역시 선택형으로 제시해 매출이 높은 공방과 적은 공방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오픈 기념 SNS 공유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퇴근 무렵 누군가와 술잔을 기울이고 싶을 때

    [公슐랭 가이드] 퇴근 무렵 누군가와 술잔을 기울이고 싶을 때

    퇴근 무렵이 다가오면 가끔 누군가와 술 한잔을 하고픈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친한 사람과 함께 술자리를 한다면 더없이 좋고, 여기에 음식도 맛있다면 분위기가 더 충만해지지 않을까. 사람마다 여러 가지 취향이 있겠지만, 서민적인 안주는 역시 돼지고기에 수수한 분위기의 술집이 떠오른다.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가볍게 술 한잔 하기 좋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주변 맛집을 소개한다. # 서대문 족발 ‘돼지고기는 역시 족발이지’라고 강추하는 분들을 위해 소개한다. 서대문역 인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유명한 집이다. ‘냄새가 나지 않을 것, 양념에 감칠맛이 있을 것, 양념이 너무 강하거나 뻔하여 고기맛을 가리지 않을 것’ 등 미묘하게 복잡한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고기를 썰어내는 두께도 딱 적당하여 멈추지 않고 먹게 된다. 곁 메뉴로 제공되는 수제비를 좋아 하는 팬들도 많다. 서대문 경찰서 바로 옆에 있으며, 족발이 3만 3000원. 녹두빈대떡 6000원으로 족발과 곁들여 먹기 좋다. # 밀양 돼지 국밥“서울에 제대로 된 돼지국밥 집이 없다”고 한탄하시는 부산 사람들의 눈높이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국물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석쇠에서 연탄으로 굽는 불고기는 불 맛이 배어 입맛을 돋운다. 수육도 부드럽고 부담 없이 젓가락질을 계속하게 한다. 특히 이 집은 철길 옆에 있고, 바깥이 잘 보이는 창이 있어서, 빗소리와 간혹 지나가는 기차 소리와 함께 옛날 서울의 정서를 느끼며 한잔하기 좋다는 것이 매력이다. 국밥은 8000원, 수육은 크기에 따라 1만 5000~2만 5000원이다. # 모서리살집 고릴라2호선 충정로 2번 출구 옆 골목길 사이로 들어가면 고깃집 이름으로는 생경한 ‘고릴라’라는 상호와 그림이 그려진 입간판이 나온다. 옛날 한식 느낌의 가옥을 식당으로 리모델링한 듯, 수수하면서도 감각적이다. 주요 메뉴는 항정살을 얇게 저민 ‘모서리살’이다. 구워주는 판도 독특해서 공사장에서 보는 철근을 이어 붙여 만든 석쇠에 올려 굽는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도 인기가 많다. 고기량 푸짐하고, 큰 대접에 밥을 줘서 비벼 먹을 수 있게 한 것도 소소한 재미이다. 모서리·가브리·삼겹살이 1만 3000원. # 왕십리 전통 곱창상호는 ‘왕십리 곱창’이지만 충정로에 있고, 막창이 더 유명하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모두가 맛있다. 위생과 다이어트를 우려하며 내장류를 꺼리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 고소한 유혹을 이겨내기란 어렵지 않은가. 2호선 충정로역 2번 출구에서 나와 골목으로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소금양념 막창구이·순대곱창·야채곱창이 9000원, 알곱창·철판 두루치기 야채볶음이 1만원이다. 술국은 1인당 1만원이다. 장광호 명예기자(경찰청 범죄분석기획계장)
  • 성소수자 존중 배려하는 스페인 신호등 화제

    성소수자 존중 배려하는 스페인 신호등 화제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말자는 취지로 이색적인 신호등을 설치한 곳이 있어 화제다. 스페인 남부의 지방도시 산페르난도의 횡당보도엔 최근 새로운 신호등이 등장했다. 횡단을 허용하는 녹색불이 켜질 때면 걸어가는 사람이나 남녀가 손을 잡은 모양이 신호등에 나타나는 게 보통이지만 새로 설치된 신호등엔 손을 잡은 두 사람이 나타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손을 잡은 두 사람은 모두 여성이다. 손을 잡은 두 명의 남자가 나타나는 신호등도 있다. 게다가 손을 잡은 두 사람의 사이엔 작은 하트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누가 봐도 두 여성, 두 남자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으로 보인다. 시가 이런 신호등을 설치하고 운영하기 시작한 건 연인의 날이라는 밸런타인데이. 취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동성연애와 성소수자를 이해하자는 취지다. 산페르난도의 정책담당관 아나 로렌소는 "시를 걷는 모든 사람이 성적 취향의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취지로 '성소수자 신호등'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산페르난도 시정을 맡고 있는 사회주의당은 1년 전부터 신호등 교체사업을 추진하기 시작, 올해 들어 설치를 시작했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상대적으로 적은 유럽이지만 신호등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적절한 조치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그릇된 개념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이는 위험한 일"이라는 반대도 적지 않다. 한 남성은 "하트만이라도 빼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남자 간의 사랑, 여자 간의 사랑은 어린아이들에게 충격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엔터테인먼트·2차전지 ‘中 보복’ 가장 우려스럽다

    엔터테인먼트·2차전지 ‘中 보복’ 가장 우려스럽다

    광전총국, 공중파 등 제재 강화 IT·자동차도 불매운동 가능성 여행·화장품은 큰 피해 없을 듯 엔터테인먼트와 2차전지는 우려스럽지만 여행과 화장품은 견딜만하다. 정보기술(IT) 제품과 자동차는 반한 감정이 고조돼 불매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롯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 승인이 임박하면서 업종별 영향 파악에 해당 업체는 물론 투자업계도 분주하다.롯데는 이달 안으로 사드 부지 후보지인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을 갖고 있는 롯데상사의 이사회를 열고 부지 교환을 의결할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23일 “교환에 합의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현재 중국의 여론 압박으로 보아 의사 결정 이후 현장에서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7월 8일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은 외교적 대응을 넘어 경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한 무역규제도 더해지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과도한 사드 보복 조치로의 치우친 해석과 의뭉스러운 간접 제재들이 혼재돼 있어 선별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고 수위의 제재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분야다. 중국의 방송산업 전반을 관장하는 광전총국은 지난해 8월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 출연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공중파, 홈쇼핑, 인터넷미디어 등을 통한 한국 연예인 노출을 금지한다는 이른바 ‘한한령’을 구두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2차전지도 전망이 어둡다. 중국 공신부는 지난해 12월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 명단에서 배제했다. 중국 내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탑재 배터리를 자국산으로 교체하거나 생산모델을 바꾸고 있다. 화장품과 여행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화장품은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고, 줄어드는 단체관광객을 개별 관광객(싼커)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IT와 자동차에는 아직 이렇다 할 제재가 없다. 변경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여론전을 통한 반한 감정 고조,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간접적으로 전개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상위 1% 외국인, 그들이 한국을 즐기는 법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상위 1% 외국인, 그들이 한국을 즐기는 법

    나라 안팎으로 시끄러운 시국임에도 국가 외교 활동과 기업들의 비즈니스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각국의 대통령부터 바이어, 할리우드 스타까지 다양한 외국인 VIP들이 한국을 찾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숨은 곳곳에서 은밀한 방한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VIP와 일반관광, 과연 무엇이 다를까? 짐작대로 VIP 방한 외국인에게 일반 관광객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드물다. 무엇보다 까다로운 취향을 지닌 VIP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취향이나 성격 등을 미리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24시간 밀착해 입국부터 교통, 숙박, 식사, 여가, 기념품, 출국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관광지 하나에도 특별함이 묻어난다. 짧은 기간 체류하는 VIP들을 틀에 박힌 관광지로 안내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할 때가 많다 보니 의전관광 기획자들은 언제나 '그들만의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즐거운 일정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기호뿐만 아니라 방문 목적에 맞춘 특별한 관광 코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효약이 된다. 한 번은 유명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수석디자이너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에게 명동거리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사실 명동거리는 VIP 의전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완벽하게 오픈 된 공간인 데다 유동인구도 많아서 안전 및 보안, 동선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명동거리로 안내한 이유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어 디자이너들에게 매력적인 장소였기 때문이다. 돌체앤가바나 뿐만 아니라 많은 VIP들이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즐기길 원한다. 그런 경우 우리는 이들을 강남으로 초대한다. 강남권에 한가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명품 브랜드샵이 몰려있고 압구정동, 가로수길 등에 다양한 퓨전 맛집이 있어 외국인들의 입을 즐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의료관광, 한류체험 등 다양한 문화 트렌드를 즐기기에도 강남은 최적화된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유니클로 부회장도 한국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패션의 메카인 강남을 방문했고 할리우드 셀러브리티 제시카 알바도 대부분의 시간을 압구정을 비롯한 핫스팟 일대에서 즐겼다. 심지어 강남에서 쇼핑을 즐기기 위해 매년 찾아오는 아랍 공주가 있을 정도다. 일에 열중하는 VIP에게는 사업 상대방인 한국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 명소를 소개하는 것이 이롭다. 이들을 위해 우리는 경복궁, 창덕궁 등 한국의 고궁을 일정에 포함시킨다. 덴마크의 토어번 멜치어 대법원장은 경복궁의 단청과 기와의 매력에 흠뻑 빠져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고 라스베가스 샌즈의 셀던 아델슨 회장도 우리나라 고궁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여기에 역사의 숨은 이야기나 야화 등 재미난 스토리텔링을 더하면 한국의 신비로움에 금새 빠져들곤 한다. 가끔 VIP 자신이 아닌 그들의 배우자나 자녀들의 관광을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면 한지공예나 다과체험 등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을 권한다. VIP 가족들은 사회적 지위가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한 경우가 많은 만큼 교양이 곁들여진 문화예술 분야 프로그램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예컨대 JP모건의 유럽지사장이 가족들과 함께 방한했을 때, 그들의 가족들에게 보자기 포장법 강좌 코스를 제공했다. 보자기로 그 어떤 예술작품 못지않게 근사한 포장법을 배운 아내는 매우 즐거워했고 가정적인 지사장 역시 크게 만족하고 돌아갔다. VIP 의전 관광 가이드들은 '민간외교관' 이라고도 불린다. 이들이 VIP를 얼마나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외교나 비즈니스의 성패가 크게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의 정치나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VIP를 만족시키는 것은 까다롭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한국에서 즐거운 추억을 갖게 된다면,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만큼 대한민국의 훌륭한 홍보대사가 될 수 있기에 프로급 VIP 의전관광 전문가들은 그것이 크던 작던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욱 많은 외국인 VIP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좋은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길 고대하며 관광대국,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그려본다. 정명진 여행 칼럼니스트(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dosa3141@cosmojin.com
  • 라디오스타 ‘공부의 神’ 심소영-서경석-김정훈-강성태 “예능두뇌 풀 가동”

    라디오스타 ‘공부의 神’ 심소영-서경석-김정훈-강성태 “예능두뇌 풀 가동”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연예계 대표 ‘공부의 신’ 서경석-김정훈-강성태-심소영이 토크 두뇌를 풀 가동 시켜 웃음포텐을 터트렸다. 이들은 독특한 취향부터 덕질까지 반전 매력이 가득한 모습을 공개하며 수다파티를 벌여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것. 서경석은 MC규현에 대한 애정 공세를 펼치는가 하면 과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자신의 경험담을 풀었고, 강성태는 김구라를 향한 무한한 칭송을 공개했으며 유익한 수능공부비법을 공개함과 동시에 수험생에 대한 무한한 애정까지 뿜어냈다. 이에 질세라 김정훈과 심소영은 각각 숫자를 신격화하는 독특한 모습과 남다른 이상형의 조건을 밝히며 4차원 면모를 마음껏 뽐내 시선을 강탈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연출 박창훈)는 ‘공부의 신’ 특집으로 서경석-김정훈-강성태-심소영이 출연했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9.3%의 시청률 상승과 동시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먼저 ‘원조 수재’ 서경석은 ‘라스’에 출연한 이유가 ‘규현과 말 한번 섞고 싶어서’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규현은 정말 진주 같은 친구다. 5년 전부터 팬이었다. 아직도 저평가 받는 것 같다”고 규현에 대한 애정 공세를 했다. 이에 김구라는 “5년 동안 그 평가 그대로면, 그게 실체다”라고 말했고, 윤종신은 “사후에 재 평가 받을 스타일이다”라고 반발해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육군사관학교 50기 수석 합격자 서경석의 본격 입담이 시작됐다. 그는 “코미디언이 된 후에도 1년 정도 더 과외를 했다. 이전에 과외를 받던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요청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만의 과외 노하우를 밝히며 “제가 괜히 인기 선생이었겠냐”고 너스레를 떨었고, 윤종신이 “제자들이 합격률이 높았냐”고 묻자 “인생을 가르쳤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서경석은 자체검증한 자신만의 암기법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단순 암기의 시대인 학력고사 세대다. 그래서 자신만의 연상 암기법을 만들었다. 1592년 임진왜란은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해서 ‘일오구이’다”고 설명했고, 4MC가 감탄을 자아내자 어깨를 으쓱했다. 이외에도 그는 그간 쌓였던 김성주와의 꼬인 족보에 대한 오해를 풀며 큰 웃음을 보태기도 했다. 강성태의 ‘구라사랑’은 서경석의 ‘규현사랑’ 이상이었다. 김구라와 SBS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 중인 강성태는 “’한밤’에서 김구라가 왕이고 황제다. 우리에게 태양 같은 존재다”고 말해 웃음을 샀다. 계속해서 그는 “이 분이 왜 한밤에 앉아 계시는지 모르겠다. 여기에 앉아 계실 분이 아니다. 김구라의 책은 내 바이블이다”고 칭송을 이어갔고, 김구라는 “강성태가 나를 쪄 죽이고 있다”며 질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부의 신’ 답게 전매특허 공부법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수능 컨디션을 조절하는게 중요하다. 수능 10일전부터 수능일처럼 공부했다”며 전매특허 공부법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책에 줄을 많이 친다. 모든 범위에서 중요한 게 정해져 있다. 김구라 자서전에도 줄이 많이 많다”고 ‘기승전구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강성태는 가수 제시가 나오는 방송을 안 본다고 말해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제자들이 시험에 ‘재시’할까 봐 가수 제시를 안 본다고 설명했고,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해 자주색 팬티를 입는다고 덧붙여 깨알 웃음을 더했다. 이에 질세라 김정훈과 심소영이 4차원 면모를 뿜어냈다. 우선 김정훈은 “1과 자기로만 나눠지는 수인 ‘소수’를 집착한다. 8은 연약해 보인다. TV볼륨도 소수로만 조정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윤종신은 “’선생님이 몇 대 맞을래?’라고 물으면 소수로 대답하냐”고 물었고, 김정훈은 “자주 맞지를 않았다”고 팩트로 대답해 MC들의 말문을 막기도 했다. 김정훈의 숫자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수치화 한다는 게 기분이 나쁘다. 숫자에 대한 버릇 없는 짓이다”며 숫자를 신격화 하는 모습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아재 개그를 좋아한다는 그는 언어유희를 이용한 유머감각을 뽐내며 반전 매력을 더했다. 심소영은 놀라운 기억력을 드러냈다. 그는 “2살 때 비행기 이코노미 좌석에서 아버지 어깨에 토를 한 것을 기억한다. 그게 조금 충격적이어서 기억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MC들은 “구체적으로 기억하는게 신기하다”며 놀라워했고, 김구라는 “허언증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심소영은 남다른 이상형을 밝히기도. 그는 “팔짱을 낄 때 팔꿈치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팔꿈치가 두꺼운 사람이 이상형이다”며 팔꿈치가 두꺼운 사람을 감별하기에 나섰다. 이때 반전이 일어났다. 김구라가 의외로 심소영의 기준에서 탈락했고, 의외로 말라보이는 김국진이 가장 심소영의 수준에 부합한다고 밝혀졌다. 이에 김국진은 어깨에 뽕을 넣은 것처럼 으쓱댔다. 공부의 신들의 가족들도 남달랐다. 심소영의 어머니는 대학교 교수였고, 아버지는 서울대 출신이자 국내 유명 초콜릿 과자의 슬로건인 ‘정’ 콘셉트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밝혀진 것. 심소영은 진정한 ‘금수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과시하지 않는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강성태는 동생이 인터넷에서 ‘친구가 없어서 공부했다가 서울대 간’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연예계 대표 ‘뇌섹남녀’ 서경석-김정훈-강성태-심소영은 뛰어난 두뇌보다 더 매력있고 독특한 이력, 성격, 취향, 취미 등을 공개하며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규현 4MC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세상의 황금시대는 어디에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세상의 황금시대는 어디에

    정녕 좋은 시절이란 유한한 것일까. 연이은 테러와 폭동으로 파리의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고 루브르의 관람객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는 우울한 소식을 들은 날 모두가 동경하는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를 떠올리며 문득 든 생각이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낭만과 사랑 그리고 예술의 도시로 파리가 자리잡은 것은 산업혁명 이후 프로이센과의 전쟁을 끝낸 1871년부터이다. 이후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와중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이 몰려와 예술지상주의에 빠져들었고, 이런 분위기는 대공황이 일어나기 전인 1930년대까지 이어진다. 역사가들은 특히 1871년부터 1914년까지를 ‘황금시대’라 명명했다. 이 시절 파리는 경제적 풍요로 낙천적 분위기와 힘찬 시대적 에너지가 넘쳐났다. 문화예술계에서도 데카당스한 댄디보이들이 세기말의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이들은 병적인 상태를 탐하고, 기괴한 주제와 소재를 반기며, 관능적이고 과민한 자의식으로 현실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현실을 부정하고 도피를 위해 예술을 위한 예술을 강조하며 자연미를 거부했다. 우디 앨런은 이 시기의 파리를 찬미하고 그리는 영화를 만든다. 바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다. 이 영화도 산만하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큐 ‘우디 앨런:우리가 몰랐던 이야기’에서처럼 복잡하고 산만한 구성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하지만 영화는 보다 더 몽환적이며 환상적이다. 그는 시간을 거스르는 시간여행을 통해 행복하고 낭만적인 그때의 파리로 데려간다. 그리고 관객들의 ‘파리앓이’가 시작된다. 누구에게나 황금시절은 있는 법이고 오늘보다는 지난 과거를 대부분 황금기로 여긴다. 그래서 추억은 아름답다고 했는지 모르지만. 그래서 오늘이 지나면 어제가 된다는 사실을 잊고 언제나 사람들은 오늘은 힘들고 어렵고, 지금보단 어제가 좋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까칠하고 섬세한 우디 앨런은 ‘옛날도 좋았지만’ 가장 ‘좋은 시절’은 ‘지금’이라고 말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오언 윌슨이 연기한 ‘길’이다. 소설가를 원하지만 먹고살기 위해 영화대본을 쓰는 그는 자신의 재능을 몰라 주는 세상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서 우상인 헤밍웨이와 스콧 피츠제럴드가 살았던 1920년대를 동경한다. 하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약혼녀 ‘이네즈’는 매우 현실적이다. 이렇게 생각이 다른 한 쌍이 파리를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영화의 줄거리다. 아니 영화의 전부다. 파리의 낭만을 즐기려는 길은 쇼핑을 하고 싶어 하는 이네즈를 두고 혼자 나왔다 길을 잃고 만다. 낯선 파리의 밤거리를 헤매는데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오더니 그 앞에 1928년 나온 멋진 구형 푸조 ‘랑듀레 184’가 나타난다. 멋진 자동차에 몸을 맡기고 얼떨결에 도착한 곳은 전설적인 작곡가 콜 포터가 피아노를 치고 노래 부르며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럴드 부부가 헤밍웨이와 잡담하는 그곳, 1920년대 파리의 한 파티장이다. 즉 황금시대의 중심인 것이다. 그 후 길은 자정만 되면 버릇처럼 1920년대로 길을 나선다. 이곳에서 마크 트웨인을 만나 작품 얘기를 나누고 당대 최고의 비평가이자 소설가며 시인인 거트루드 스타인은 그의 작품을 읽고 칭찬해 준다. 피카소의 연인인 아드리아나와 만나 현실의 연인 이네즈를 잊고 환상 속 사랑에 빠진다. 이렇게 우디 앨런이 영화라는 장치를 통해 1920년대 파리를 동경하고 사랑했던 모든 예술가들을 불러모아 연 파티가 바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이다. 이 시절 파리는 인간상실의 시대에 절망한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욕망과 탐욕의 시대를 벗어나 이룬 ‘해방구’였다. “선한 미국인은 죽어서 파리에 간다”고 했던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특히 많은 미국의 문인, 예술가들은 파리로 떠났고 일부는 그곳에서 살고 뼈를 묻을 만큼 파리는 동경의 땅이자 예술적 열정으로 가득한 땅이었다. 그리고 파리는 시대적 아픔을 치유, 아니 잊을 수 있는 낭만적 도피처이기도 했다. 그래서 수많은 카페와 바 그리고 아틀리에를 전전하는 파티는 초라했지만 매일매일 토론과 열정으로 잘 차려진 성찬이었다. 이렇듯 미국의 지식인·예술가들에게는 뜨거운 파리였지만 토박이들에게는 권태롭기 그지없는 공간이기도 했다. 우울하고 염세적인, 그러나 피는 뜨거웠던 ‘파리의 황금시대’를 매우 적나라하게 그려 낸 로트렉이 스케치를 하고 있는 물랭루주의 한 바에 나타난 드가에게 고갱이 한마디 날린다. “이 시대는 공허하고 상상력이 없어. 르네상스 때야말로 최고의 시대였지!”라고. 우디 앨런은 현실에서 작품을 인정받지 못해 불만인 길에게 1920년대 문화예술의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파리도 당시 고갱에게 불만이었던 것처럼 “지금, 여기”와의 대비를 통해 ‘현실도 꽤 괜찮은 살 만한 곳’이라는 쪽지를 슬그머니 손에 쥐여 준다. 영화 속 황금시대의 파리는 기라성 같은 예술가들이 운집해 있다. 장 콕토, 투우사 벨 몬테, 모딜리아니, 계속해서 코뿔소를 외치는 달리와 그의 친구인 영화감독 루이스 부뉴엘, 사진가 만 레이, 시인 T S 엘리엇, 조세핀 베이커, 주나 반스, 코코 샤넬 등등이 마치 20세기 초를 구가한 문화예술인 인명사전의 색인처럼 등장한다. 이 시절 파리로 모였던 많은 화가들을 ‘에콜 드 파리’라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파리의 몽파르나스는 이민 또는 난민 화가들의 천국이었다. 파리는 모두에게 열려 있었고 누구든 ‘톨레랑스’라는 이름으로 받아 주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모딜리아니, 러시아의 샤갈, 리투아니아의 수틴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전쟁을 피해 파리로 스며들어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시대를 거스르는 연어처럼 펄떡이며 자신의 예술혼을 불살랐다. 내일은 없다는 듯 보헤미안처럼 그날그날에 충실했다. 멜랑콜리한 정서와 반항적인 기질, 감상적인 성격과 취향이 같았던 이들은 로맨틱하고 서정적이거나 우아한 애수가 함께하는 섬세한 관능미를, 때로는 분노와 열정을 자제함이 없이 화폭에 폭발적으로 펼쳐내기도 했다. 이들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카데미즘을 일거에 무너뜨린 야수파, 입체파, 미래파이다. 각기 다른 다양한 작품의 바닥에는 불안과 고뇌라는 공통점이 도사리고 있었고, 여기에 샹송을 보태며 그들은 더욱더 충실하게 오늘을 살았다. 영화에서 포크너는 말한다. “과거는 절대 죽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디 앨런은 “그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바로 황금시대”라고 말한다. 아마 그가 한국인이라면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했을 터이다. 그렇다. 어지러운 세상이다. 하지만 굴러 보자. 황금시대는 다시 올지니.
  • 요즘 2030 올빼미족은 ‘스크린 야구’ 한다

    요즘 2030 올빼미족은 ‘스크린 야구’ 한다

    심야 시간도 낮처럼 즐기는 올빼미족이 늘면서 소비 행태도 달라지고 있다. 야간 레저활동은 ‘스크린 야구’가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여가활동은 ‘노래방’이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만화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자정 넘어 영화관을 찾는 관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가 16일 지난해 7~12월 심야시간(밤 10시부터 새벽 3시) 카드 이용 830만건을 분석한 결과 밤 시간대 레저활동은 스크린 야구가 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볼링 42%, 당구 38%, 실내골프 21% 순이었다. 김현진 신한 트렌드연구소 과장은 “최근 등장한 스크린 야구장이 2030의 데이트코스 문화로 떠오르며 젊은층의 관심이 커진 데다 사회인야구 동호회 등의 발길도 이어져 신규 스크린 야구장 가맹점이 늘고 있다”면서 “스크린 야구는 전체 결제액의 52%가 심야에 이뤄질 정도로 밤 인구가 많다”고 전했다. 시간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라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올빼미족이 ‘노는’ 장소는 노래방이 57%로 단연 1위였다. 음주, 회식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은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PC방 38%, DVD방 21%, 만화방 18%, 오락실 14%, 영화관 11% 순으로 집계됐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취급됐던 만화방의 부상이 눈길을 끈다. 최근 다양한 만화방 체인점들이 생겨나면서 “쾌적한 분위기와 고급 인테리어는 물론 커피, 맥주, 브런치 메뉴까지 갖춰 남녀노소 취향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신한카드는 분석했다. 심야 영화도 대세로 떠올랐다. 신한카드가 2011년과 2016년 주중 시간대별 영화관 이용 패턴을 비교해 보니 자정부터 새벽 6시 사이 결제 건수가 5년 전보다 236.6%나 급증했다. ▲오전 6시~정오 93.0% ▲정오~오후 6시 96.9% ▲오후 6시~자정 94.2% 증가세와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김 과장은 “영화는 퇴근 후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인 데다 자정 넘은 시간 커플들이 피곤한 몸으로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어 심야 관람족이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사립문과 고드름

    [정찬주의 산중일기] 사립문과 고드름

    부산 사상구에 거주하는 문화탐방팀 100여명이 내 산방을 다녀갔다. 폭설이 내린 뒤끝이라 눈길이 걱정됐지만 버스로 온다고 해서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내 산방에서 5리 일대의 응달은 한 번 눈이 내리면 며칠 동안 위험한 빙판길이 되기 때문이었다. 사상구에서 온 문화탐방팀원들은 계절마다 전국을 답사하는 모양인데, 이 또한 우리 선조의 멋이었던 풍류(風流)가 아닐까 싶다. 걸림 없는 바람의 흐름처럼 뜻 맞는 사람끼리 가고 싶은 명산명소를 찾아다니는 답사도 우리의 문화 전통인 것이다. 문화탐방팀 손님들이 내 산방을 보고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은 사립문이었다. 사람들은 사립문 앞에서 기념사진부터 찍었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대나무문을 떠올리는 듯했다. 추억을 되새기게 해 주는 것은 아무리 하찮은 물건이라도 그 자체로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3년마다 썩은 대나무와 지지대를 바꾸어 왔지만 아직도 사립문을 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립문을 새로 교체할 때마다 그 번거로움이란 정말 머리를 무겁게 한다. 대나무는 누런빛을 띠는 묵은 것이 습기에 강하다. 지지대는 산속을 뒤지며 강도가 센 노간주나무를 구해야 한다. 나의 이런 진정성이 이 지역 사람들에게 읽혔는지 어느 날인가는 사립문에 느티나무로 만든 ‘집필중’이란 작은 피객패(避客牌)가 걸려 있었다. 글 쓰는 이의 산방이니 무례하게 방문하지 말라는 뜻의 나무패였다. 하긴 나도 오전 중에는 밀린 청탁 원고를 해결해야 하니 웬만하면 손님을 받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멀리서 온 손님을 어찌하랴. 더구나 오는 손님 막지 않고 가는 손님 잡지 않는다는 것이 내가 세워 놓은 원칙이다. 한 번은 피객패를 보고 돌아가는 손님을 본 적이 있다. 나는 문득 미안한 생각이 들어 뒤쫓아 나갔다. 그런데 그 손님이 “이 집 주인 성은 ‘집’씨이고 이름은 ‘필중’인가 보다” 하고 나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가는 것이 아닌가. 그분이 다시 찾아온다면 요즘 즐겨 마시는 따뜻한 발효차 한 잔 올려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서재 방문에도 종이에 쓴 피객패가 있는데 그분이 본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서재의 피객패에는 ‘집필 중’이라고 띄어쓰기가 돼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 집 주인의 성은 ‘집필’씨이고 이름은 ‘중’이라고 할 것만 같다. 부산에서 온 문화탐방팀 손님들에게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 또 하나는 추녀 끝에 매달린 고드름이었다. 나 역시 땅꼬마 시절에 냇가 버들강아지 잔가지 밑에 달린 수정고드름을 마치 얼음과자인 양 따먹은 기억이 있다. 내 산방이 북향집이기 때문에 고드름이 잘 열리는 것 같다. 햇볕이 잘 드는 남향집에서는 고드름이 금세 녹아 버린다고 한다. 법정 스님께서 살아생전에 내 산방에 오셔서 “왜 북향집을 지었소?”라고 물은 적이 있다. 고찰이 내려다보이는 서향집을 짓지 않고 앞산이 첩첩한 북향집을 지었으니 의아하셨으리라. 상량문에도 나는 ‘백두산 천지 향해 이불재(耳佛齋)를 앉히다’라고 북향집임을 밝혔다. 내가 솔직하게 “천년 고찰을 내려다보고 사는 게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랬습니다. 아래 절 풍경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피했습니다”라고 말씀드리자, 법정 스님께서 “잘했소. 절이 보이게끔 지었으면 절을 지키는 경비초소가 될 뻔했어요”라고 나의 의도에 동조해 주셨다. 나는 이와 같은 사연도 문화탐방팀원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더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내친김에 한마디 더 보탰다. 우리가 진정 사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소유하려 하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끔 한 번씩 목말랐을 때 그리움으로 만나야 한다. 소유와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 나는 바닷가에 통유리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취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나라면 5분, 10분 걸어야만 바다가 보이는 그런 곳에 오두막집을 마련할 것 같다. 바다를 옆에 두고 사는 부산의 문화탐방팀 손님들이 모두가 내 말에 공감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내 산방의 겨울철 특산물로 추녀 끝에 매달린 동장군의 긴 칼 같은 고드름이 하나 더 추가되지 않을까 싶다.
  • [우리는 라이벌] ‘금연보조제’

    [우리는 라이벌] ‘금연보조제’

    한독 ‘니코스탑’ 24시간 부착… 패치·껌 취향껏 한국존슨앤드존슨 ‘니코레트’ 16시간 사용… 세계 판매 1인자 흡연가라면 연말연시에 금연을 다짐하곤 한다. 다짐만으로 성공하면 좋지만 니코틴에 중독된 터라 금단현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체내에 공급되는 니코틴 성분을 조금씩 줄일 수 있는 금연 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피부에 붙이는 패치 제품 외에도 껌이나 사탕 형태로 나온 제품들도 있다. 2015년부터 건강보험에서 금연보조제 구입 비용의 30~70%를 지원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금연보조제의 사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 만큼 이용해 볼 만하다. 국내 금연보조제 일반의약품 시장은 약 1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1위가 한국존슨앤드존슨의 니코레트, 2위가 한독의 니코스탑이다. 한독의 니코스탑은 삼양사가 개발한 제품이다. 그동안 대웅제약에서 판매하다가 2007년 한독이 판매권을 인수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의 니코레트는 자체 개발 상품이다. 두 제품 모두 패치와 껌 두 종류가 있다. 패치는 3단계로 구성돼 있다. 각 단계의 제품을 1~2개월 붙여 가면서 아래 단계로 내려가는 형태다. 니코레트와 니코스탑의 가장 큰 차이는 붙이는 시간이다. 니코스탑은 24시간 붙인다. 즉 패치를 떼고 바로 새 패치를 붙인다. 단, 12주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니코레트는 16시간이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24시간 붙일 경우 수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니코레트가 세계 판매 1위 금연보조제라는 점 등을 들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니코스탑은 ‘nicotine stop’을 줄여서 만든 상품명이라 기억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껌은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천천히 30분 정도 씹은 후 버리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루 20개비 이하로 피우던 사람은 한번에 2㎎ 껌, 20개비 넘게 피우는 사람은 4㎎ 껌을 권장하고 있다. 니코스탑 껌은 2㎎으로 솔향이 첨부돼 있다. 니코레트 껌은 쿨민트향으로 2㎎과 4㎎ 두 가지 제품이 있다. 하루에 8~12개 껌을 씹기 시작해 서서히 양을 줄이는 방식이다. 몇 개를 한꺼번에 씹는 것은 금물이다. 니코틴 과량 투여로 떨림, 정신혼돈, 신경 반응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연보조제는 니코틴을 몸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제품을 쓰면서 담배를 계속 피우면 니코틴 혈중 농도가 증가해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임신했거나 수유 중일 경우 금연을 결심했더라도 이 약을 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니코틴 성분이 태반을 통과하거나 모유로 분비돼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최파타’ 펀치, 태후와 도깨비 중 선택은? “둘 다 재미있게 봤지만..”

    ‘최파타’ 펀치, 태후와 도깨비 중 선택은? “둘 다 재미있게 봤지만..”

    ‘최파타’ 펀치가 본인이 OST로 참여한 드라마에 대해 언급했다. 14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뭘 해도 되는 초대석’에는 신현희와 김루트·펀치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드라마 OST만 부르는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에 펀치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우연찮게 그런 기회들이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3~4월쯤 솔로로 나올 계획이다. 현재 녹음 중이고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중 본인의 취향에 가까운 드라마로는 ‘도깨비’를 꼽았다. 펀치는 “둘 다 재미있게 봤지만 ‘도깨비’가 더 여운이 남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제3의 협상, 비즈니스 관광 ‘한 수’에 주목하라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제3의 협상, 비즈니스 관광 ‘한 수’에 주목하라

    세계를 움직이는 구글의 에릭슈미츠 회장과 같은 글로벌 CEO나 한국의 발전된 산업 시스템을 학습하기 위해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일컬어 우리는 '비즈니스 관광객'이라 칭한다. 한국의 높아진 위상만큼이나 비즈니스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 또한 급증하고 있다. 실제 필자가 운영하는 코스모진여행사 또한 비즈니스 의전관광이 매년 20~30% 이상씩 꾸준히 증가하는 등 관련 시장의 성장세를 몸소 느끼고 있다. 기업체나 정재계 곳곳에서 초청받아 대규모 투자나 협상 건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이들 외국인들은 'VIP' 손님으로 대우를 받게 된다. 때문에 일반 외국인 관광객 응대와는 달리 비즈니스 관광은 공항 영접부터 숙소, 식사, 차량, 관광지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준비하는 과정이 투입된다. 비즈니스 관광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고객의 국적, 종교, 개성, 문화적 차이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만약 터번을 쓰지 않은 동남아 바이어에게 돼지고기를 제공했는데 알고 보니 이슬람 교도였다면 꽤나 난처한 상황에 놓일 것이다. 또한 비즈니스 분야별로 관심을 끌 수 있는 관광지 선택도 중요하다. 건설, 전자, 제조업 등 그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할 경우 호감지수가 급상승한다. 실례로 한 건설업체가 플랜트 수주를 위해 바이어를 초청했을 때 창경궁 비원과 대조전을 관광코스에 넣었다. 한국의 유려한 전통 건축물을 보여주고 그와 관련된 비화를 설명하면서 우리 건축 기술에 신뢰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결과는 대성공. 바이어는 코스모진이 준비한 코스에 크게 만족했고 비즈니스 협상도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가는 곳곳, 보이는 곳곳에서 경쟁사를 배제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L사의 바이어를 의전할 때면 마치 한국인의 대부분이 L사 제품을 쓰고 있는 것 마냥 호텔이며, 동선 곳곳에 L사의 제품과 브랜드 로고를 눈에 띄게 배치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이끌 듯 협상 성패의 나비효과는 비즈니스 의전 관광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징 인물의 마음을 사야 하는 경우라면, 개인의 취향 공격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한 번은 사업차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 최고 IT기업의 CEO와 바다낚시에 동행했다. 방한 전부터 한국의 바다를 구경하고 싶다고 했던 그의 취미가 낚시라는 것을 알게 됐고 제주 앞바다를 중심으로 전체 일정을 기획했다. 요트 부킹부터 낚시 포인트까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혹시나 물고기가 잡히지 않을 경우 해결책이 없었다. 이에 그가 최상의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광어, 쥐치, 다금바리 등을 구입해서 낚시터 근처에 풀어놓았고, 잠수부를 고용해 물고기들을 낚시줄 근처로 몰도록 했다. 낚시가 끝났을 때 고객은 가득 찬 어망을 보면서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낚시를 하는데 잠수부에 활어까지 풀어놓느냐고 놀랄 수도 있지만 VIP들에게 ‘다시’는 없다. 천문학적인 액수가 오가는 그들의 세계에서 실수나 불만족이라는 단어는 용납되기 어렵다. 그 자체가 바로 비즈니스의 실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즈니스 관광을 의전하는 가이드는 '남다른 전문성'이 요구된다. 해당 가이드들은 수 많은 비즈니스 관광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는 물론, 매사에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면서 바이어들이 최상의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비즈니스 관광객의 문화적 이해나 개인적 취향을 속속들이 간파하는 것은 기본이고, 한정적인 관광시간 동안 효율적이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비즈니스 관광은 '제 3의 협상' 이자 '테이블 밖 비즈니스' 라는 말이 있다. 해외 비즈니스를 펼치는 곳이라면 모쪼록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 가치 있는 비즈니스 대상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의전관광의 '한 수'를 반드시 사용하길 바란다. 정명진 여행 칼럼니스트(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dosa3141@cosmojin.com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⑨ 홈브루잉, 크래프트맥주를 이끌다.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⑨ 홈브루잉, 크래프트맥주를 이끌다.

    “한국 홈브루잉이요? 이 정도면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 4일 서울 성동구의 크래프트맥주 브루펍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서 열린 ‘제 1회 어메이징홈브루잉대회’에서 만난 심사위원 빈센트 창(41·대만)은 심사를 마친 뒤 “서울의 홈브루잉(Homebrewing·맥주자가양조)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빈센트씨는 “홈브루잉 대회 심사를 여러번 해봤지만 이번 대회처럼 기본이 탄탄한 맥주들이 많이 출품된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주말동안 서울 여행을 하고 대만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벌써부터 한국의 크래프트맥주들을 맛볼 생각에 흥분된다”고 들떠했는데요. 빈센트 뿐만 아니라 이날 심사에 참여한 30명의 맥주 전문가들도 “보통 홈브루잉 대회를 하면 수준 이하의 맥주들이 절반 가까이 나오는데, 이번 대회는 거의 모든 맥주가 제 스타일에 적합한 상태로 양조된 것 같다”며 한국의 홈브루잉 수준이 향상된 것 같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실제로 총상금 1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출품작이 158개에 달해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홈브루잉 세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출품작이 150개가 넘어가는 대회를 이른바 ‘메이저’급 대회로 칩니다. 크래프트맥주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지 3년 남짓 된 한국에서 높은 수준의 규모 있는 홈브루잉 대회가 열렸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크래프트맥주 저변이 넓어졌음을 뜻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인기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지요. 전체 출품작 가운데 30%가 사우어 맥주(28개)와 인디안페일에일(IPA·26개)이어서 역시 사우어맥주 와 IPA맥주가 크래프트맥주의 대세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도 심사 중간 중간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맥주들을 맛보았는데, 훌륭한 맥주가 많아 한 모금씩 마시다보니 금세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군요.   ●홈브루잉과 크래프트맥주의 관계  맥주 관계자를 비롯한 ‘맥주덕후’들이 이번 대회에 적잖은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바로 홈브루잉이 크래프트맥주 발전의 필요충분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크래프트맥주의 사전적인 정의는 ‘독립적인 자본으로 운영되면서 지역 사회와 연계된 소규모 양조장이 생산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세 개의 키워드로 요약하면 ‘소규모, 지역성(로컬), 다양성’ 정도가 될 수 있는데, 이 크래프트맥주 주요 특성의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홈브루잉’입니다.   대량 생산에 초점을 맞춘 대기업 맥주는 가장 인기가 많은 단일 종류의 맥주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등 세계적인 맥주회사들이 모두 라거(Lager) 생산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첨단 생산 장비를 갖추었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맥주 스타일에 도전하거나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는 손해가 큽니다.  반면 소규모 양조장에서는 ‘사우어(Sour),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 등 매니악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맥주를 생산해 ‘다양성’을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이 소규모양조장의 양조사들은 ‘홈브루잉’을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재료를 맥주에 넣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여기서 검증된 맥주들을 상업용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스타우트 맥주를 버번위스키통 숙성시킨 버번배럴스타우트, IPA에 야생효모(브렛)을 넣은 아메리칸와일드에일 등의 새로운 맥주 스타일이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되었죠.   현재 세계적인 크래프트맥주회사로 성장한 양조장 대표나 유명 양조사들 대부분이 홈브루어 출신이었다는 점도 홈브루잉과 크래프트맥주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입증합니다. ‘보스턴라거’로 유명한 맥주회사 ‘사무엘아담스’의 짐 코크(미국) 회장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맥주 레시피로 맥주를 만들어 오늘날의 사무엘아담스로 키운 장본인인데요. 양조장을 세우기 전 그는 유명 컨설팅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홈브루잉을 즐겼던 평범한 ‘맥덕’이었습니다. 어느날 집안 창고에서 증조할아버지의 맥주 레시피를 발견한 뒤 “바로 이거다”싶어 과감히 회사를 때려쳤고, 그 레시피는 ‘보스턴라거’가 되어 전 세계의 맥주 팬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크래프트맥주계에서도 짐 코크 회장과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은 넘쳐납니다. 이날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히든트랙의 정인용 대표도 홈브루잉을 하다가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브루펍(매장에서 맥주를 양조해 판매하는 펍)을 차린 경우인데요. 그는 웃으면서 “홈브루잉을 하다보면 실력이 늘어 맛좋은 맥주를 만드는데, 여기에 꽂히면 대부분 사직서를 내고 상업양조사가 되거나 브루펍을 차리더라. 근데 다들 후회하고 있다”라며 장난섞인 농담을 던지더군요.   ●점점 올라가는 홈브루잉의 인기, 레시피만 최대 100만개 크래프트맥주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국에서도 홈브루잉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홈브루잉에 대한 관심은 특히 2014년 4월 주세법 개정안 시행으로 소규모양조장 맥주의 외부유통이 허가된 직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요. 국내 최대 맥주만들기동호회인 다음 카페 ‘맥만동’의 운영자 이형(44·회사원)씨는 “2013년까지 약 2만명이었던 회원수가 이듬해 1만 명이나 늘었다”고 돌아봤습니다. 크래프트맥주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사람들이 다양한 맥주 스타일을 인식하게 되고 자연스레 홈브루잉 인구도 늘어난 것입니다.  홈브루잉의 매력은 당연히 다양성에 있습니다. 이씨는 “홈브루잉으로 맥주를 만들면 100만 개 이상의 레시피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상에 없는 나만의 맥주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맥주의 쓴맛과 아로마를 좌우하는 홉(Hop) 종류는 150개가 조금 넘는데, 계속 교량을 하고 있어서 최대 수백가지 홉이 맥주에 쓰일 수 있다고 합니다. 홉은 나라별, 대륙별, 지역별로 각각 다른 특성을 띄고 있어 어떤 홉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맥주는 천차만별의 향과 맛을 냅니다. 맥주용 보리(몰트)와 발효를 담당하는 효모의 종류도 100여개에 달합니다. 여기에 과일과 각자 넣고 싶은 부재료를 조합하면 이씨 말대로 셀 수 없이 다양한 맥주가 탄생되는 것이죠.   홈브루잉을 하게 되면 맥주에 대한 전문성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재료를 선택하고, 결과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반복 작업을 하다 보면 맥주 테이스팅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크래프트맥주 펍에서 상업맥주를 맛보면서 해당 맥주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이죠. 양조자에 대한 존경심도 절로 우러나올테고요. 맥주에 대해 알고 싶다면 홈브루잉만큼 좋은 학습이 없는 셈입니다.  집에서 맥주를 만들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맥주전용 공방까지 생겨나 각종 장비 등을 구비하지 않아도 누구나 홈브루잉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씨는 “2013년 전까지 맥주 공방은 서울·경기권 통틀어 2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최근 2~3년간 4~5배는 증가했다”며 “예전에는 집에서 혼자 맥주를 만들었지만 요즘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공방에서 맥주를 만드는 문화가 생겨났다”고 말했습니다. 맥주공방 비어랩 구충섭 대표는 “11~2월은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항상 예약이 꽉 찬다”며 “공방 손님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홈브루잉, 초보라면 페일에일에 도전하세요  홈브루잉에 도전하고 싶으시다고요? 처음부터 홈브루잉으로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홈브루잉을 200번 넘게 했다는 서형탁(32·한의사)씨는 “물을 먼저 데우고 곡물을 넣어야 되는데 곡물을 먼저 넣어서 아까운 곡물을 모두 버리는 참사가 일어났었다”고 자신의 첫 홈브루잉을 회상했습니다. 서씨는 “두번째 홈브루잉도 장비 소독을 제대로 안해 맥주가 오염돼 만든 맥주를 모두 버렸다”며 “세번째 홈브루잉에서야 비로소 ‘맥주’와 비슷한 액체가 나왔다”고 웃었습니다. 서씨의 세번째 홈브루잉은 커피를 넣은 스타우트였는데요.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넣어 맥주를 맛본 주변인들이 “커피가 너무 도드라져 균형이 무너졌다”며 혹평을 했지만 정작 서씨는 커피가 강한 맥주를 의도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홈브루잉을 한 뒤 맥주를 완전히 버리게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서씨는 “홈브루잉은 하는 방법이 인터넷에 다 나와 있고, 3~5시간 정도면 양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계속 하다보면 새로운 레시피, 나만의 레시피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새로운 맥주에 도전을 하다 결과물이 뜻대로 나오지 않으면 힘들다”며 “지금까지 만든 맥주의 절반 정도는 다 마시지도 못하고 버린 것 같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맥주는 20~3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홈브루잉을 하는 이유는 “양조 작업 자체도 재미있지만, 맥주가 나온 이후에도 맥주 한 잔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좋기 때문”입니다. 서씨는 “홈브루잉의 마지막 단계는 맥주 병입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완성된 맥주에 대해 토론하고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좋은 맥주는 여지없이 사람을 모이게 합니다. 이처럼 자신이 만든 맥주를 주변(지역) 사람들과 나누며 소통하는 크래프트 맥주 정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홈브루잉 초보라면 페일에일(Pale ale)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서씨는 “물론 ‘초심자의 행운(Beginner‘s luck)’이라는 게 홈브루잉 세계에도 있어 첫 맥주가 가끔 맛있을 수도 있지만 망칠 확률이 크다”며 “페일 에일 스타일은 비교적 레시피가 단순하고, 가장 비싼 재료인 홉도 많이 들어가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망쳐도 상처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조언했습니다.  ●“홈브루잉을 즐긴다면 BJCP에도 도전해보세요” 대한민국 1호 BJCP(홈브루잉 공인 심사위원) 이상원씨  “홈브루잉 경험이 BJCP가 되는데 엄청난 자산이 됐어요.”  지난 4일 어메이징홈브루잉 대회에서 만난 대한민국 최초의 BJCP 이상원(43)씨는 BJCP가 될 수 있었던 비결 ‘0순위’로 다년 간의 홈브루잉 경험을 꼽았습니다. BJCP는 Beer Judge Certification Program(맥주 심사·평가 자격 프로그램)의 준말로, 1985년 미국에서 홈브루워들이 홈브루잉 맥주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가이드를 뜻합니다.   이 BJCP 자격증 시험을 통과하면 홈브루잉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출품작을 평가하고, 출품된 맥주를 맛본 뒤 평가서를 작성해 대회에 참가한 홈브루어에게 맥주에 대한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요. 현재 전 세계 이 자격을 갖춘 사람은 1만 128명이고, 6060명이 실질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트맥주가 워낙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보니 BJCP는 최근 아시아까지 확산됐는데요. 아시아에서는 홍콩, 대만, 중국 등을 중심으로 50명의 BJCP가 존재합니다. 한국의 평범한 회사원이자 ‘맥덕’인 이씨는 지난해 9월 베이징까지 날아가 자격 시험을 치르면서 한국 최초의 홈브루잉 공인 심사위원이 되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홈브루잉을 해온 이씨도 초반 10배치(10번) 넘게 홈브루잉을 망친 화려한 전력을 자랑합니다. 마트에서 ‘세계맥주 골라먹기’가 취미였던 그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맥주에 탐닉하면서 이듬해 야심차게 홈브루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패는 계속됐고 어느 순간 “대체 나는 왜 이모양일까”이라는 환멸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맥주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이씨는 “11번째 배치부터 레포트 쓰듯 목표와 재료를 일일이 기록하면서 나만의 맥주를 만들려고 노력했더니 비로소 홈브루잉 실력이 늘기 시작했다”며 “홈브루잉을 하면서 공부한 것이 결국 맥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데 굉장한 자산이 됐다”고 말합니다. 이후 그는 국내 홈브루잉 동호회에서 개최하는 각종 홈브루잉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면서 평가 경험을 쌓았습니다.   “나름 맥주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정도 받고, 저도 ‘맥덕’으로서 즐겁게 홈브루잉 맥주들을 평가 했는데, 어느 순간 한계가 오더라고요. 좀 더 체계적으로 공신력을 갖고 심사를 하고 싶어 BJCP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씨는 2년 전부터 BJCP 시험을 준비했지만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순탄치 않았습니다. BJCP 자격 시험은 1차 온라인 필기시험, 2차 심사/테이스팅으로 구성돼 있는데, 2차 테스트가 한국에서 열리지 않아 자격증을 따려면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해외로 나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쪽에 세번이나 시험을 신청했지만 매번 사정이 생겨 먼 길을 떠나지 못했던 이씨는 최근 중국에서 BJCP 테스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2차 테스트에서 통과해 드디어 BJCP가 되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BJCP이자 홈브루잉 맥주 전문가로서 “기쁘다”는 소감을 할 줄 알았는데 그는 “한국이 아시아에서는 크래프트맥주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중국에서 이미 시험도 볼 수 있고, BJCP 가이드라인도 중국어로 번역돼 있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해 부끄러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BJCP는 맥주를 만드는 사람들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시험이에요. 심사위원이 참가자를 합격, 불합격 시키는게 아니라 함께 발전하고 공부하자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도 BJCP에 도전한다면 한국 크래프트맥주가 더욱 긍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이후 이씨는 한국에서도 BJCP 테스트가 곧 실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와일드웨이브브루잉의 푸브루(필명) 대표와 함께 BJCP ‘교재’라고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한국 첫 BJCP 시험은 11일에 홈브루잉 대회가 열렸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서 열립니다.  이씨는 “한국인들이 취미에 대해 선을 많이 긋는 것 같다”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BJCP들도 따로 직업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우리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나누어 자격증? 내가 전문가될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그가 번역 작업을 하는 이유도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고 맥주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단지 상업맥주만 마셨다면 제가 이렇게 맥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홈브루잉을 하고 있다면, 맥주를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BJCP에 꼭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꿈꾸는 ‘덕후’들이 많아져야 한국 크래프트맥주도 발전할 수 있어요”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베, 정부조달 등 ‘美·日 새 통상 규칙’ 제안할 듯

    日, 트럼프 전방위 정보수집 총력 일본 정부와 산하기관들이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보 수집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 대한 입장과 개인 취향부터 기존 발언의 진의 등이 수집 대상이다. NHK는 7일 “일본의 자동차 시장과 금융·외환 정책을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보 수집과 조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회담이 임박했지만, 트럼프의 대일 관련 입장과 비판적 발언 등에 대한 진의 등을 여전히 충분히 파악할 수 없어 정보 수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 수집은 외무성, 통산성 등을 위시한 전 정부 부처들과 산하기관들이 나서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 산하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정부 부처들은 물론 재외공관, 정부 산하 연구소들까지 ‘트럼프 분석’을 초미의 과제로 삼고, 정보 수집과 이에 따른 정책조정에까지 연관시켜 회의와 분석을 거듭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보 수집에는 주요 종합상사 등 민간 기업들까지 동원됐다. ‘간테이’(총리실·총리관저)를 사령탑으로 전 국가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비교·분석하면서 정상회담 개최 직전까지 대응 논리와 정책을 조정하면서 회담에 대비하겠다는 자세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는 회담에서 무역과 투자 등에 대한 새로운 통상 규칙을 만들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이 사실상 무산된 참에 지적재산권·국유기업·정부조달·전자상거래 등에 대한 기본적인 규칙을 만들자는 것이다.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힘을 얻고 진전되는 상황에서 미·일 양국 간 통상 규칙을 만들어 이를 다국 간 통상 협상에 적용해 중국을 견제해 나가자는 뜻도 담겨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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