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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 수감돼 83세에 출소…무려 68년 美 최장수 청소년 수감자

    15세 수감돼 83세에 출소…무려 68년 美 최장수 청소년 수감자

    술에 취해 폭행과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됐던 15세 소년이 무려 68년의 장기수 생활을 마치고 83세가 되어 출소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요셉 리곤(83)은 15세였던 1953년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다른 10대 청소년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범죄를 저질렀다. 강도 및 폭행으로 두 사람을 살해하고 여섯 명을 칼로 찔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그는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1953년 최종 재판에서는 결국 종신형을 받았다. 요셉 리곤은 미국 내에서 최장수 청소년 수감자로 꼽힌다. 약 70년에 달하는 수감 기간 동안 가석방의 기회가 찾아온 적도 있지만, 리곤은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가석방을 받아들일 경우 이동에 제한이 생기는 등 ‘완전한 자유’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감옥 생활을 시작한 그는 자신이 살인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오랫동안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2년 미국 대법원은 청소년에게 선고되는 종신형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처벌이라며 위헌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해당 판결이 나온 뒤 펜실베이니아주는 청소년 시기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500여 명의 재소자들의 형기를 대대적으로 감형했다. 이중 한 명이었던 리곤 역시 2017년이 되어서야 35년형으로 감형됐고, 지난해 11월에는 변호사를 통해 제기한 항소심에서 승리하면서 석방을 허가받았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68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그의 나이는 83세가 됐다. 15세 때 감옥에 들어갔다가 80세가 훌쩍 넘은 할아버지가 돼 나온 셈이다. 그는 “교도소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권투 훈련을 꾸준히 받았다. 힘든 운동을 견뎌내면서 건강을 유지하려 애썼다”면서 “나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교도소에서 글을 배울 수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이어 “사건 발생 당시 나는 매우 가난한 가정의 어린 소년이었다.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방인과 같았고, 결국 무리의 희생양이 됐다”고 덧붙였다. 68년 동안 수많은 고층빌딩이 들어선 달라진 필라델피아의 모습에도 감탄을 아꼈다. 그는 “나에게 이러한 풍경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으며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나는 이제 자유의 몸이 됐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까지 번진 고병원성 AI… 오리농장 반경 3㎞ 내 가금 살처분

    제주도 오리농장에서 첫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면서 전국에 AI 경계령이 내려졌다. 14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제주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올겨울 처음으로 제주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와 충청, 전라, 경상도에 이어 제주도까지 모두 93건의 AI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AI 발생농장 반경 3㎞ 내 사육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는 30일간 이동 제한 및 AI 일제검사 조치가 취해진다. 발생지역 소재 가금농장은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앞서 설 연휴인 지난 12일 전남 나주의 종오리 농장에서도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 농장은 오리 1만 2000여마리를 사육 중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확진 판명됐다. 전국적으로 92번째다. 중수본은 지난 8~10일 나주시 반남면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AI 감염을 확인했다. 중수본은 이 기간 확인된 해당 종오리농장 오리 1만 2000여만 마리 살처분했다. 그러나 이번 예방적 도살처분 대상은 반경 3㎞ 범위보다 좁은 반경 1㎞ 이내의 ‘동종 조류’만으로 한정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주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생석회 도포, 농장 마당 청소·소독, 장화 갈아 신기, 축사 내부 소독 등을 매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이천의 산란계 농장 두 곳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나 태권도 유단자야!” 동료 교사 2명 마구 폭행 50대 벌금 800만원

    “나 태권도 유단자야!” 동료 교사 2명 마구 폭행 50대 벌금 800만원

    한밤중 교사 2명 불러내 무자비 폭행가해자 “왜 날 무시하냐. 무릎 꿇어라”얼굴 맞아 쓰러진 동료 얼굴 등 재차 걷어차피해 교사 2명 한 달 간 병원 치료 한밤중에 자신에게 서운하게 했다는 이유로 동료 교사를 불러내 얼굴 등 온몸을 마구 때린 50대 중학교 교사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이 교사는 자신이 태권도 유단자라고 밝히면서 피해 교사가 쓰러진 뒤에도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폭행한 교사가 술에 취해 있었고 반성한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했다. 판사 “상해 가볍지 않으나 잘못 반성 고려” 창원지법 통영지원 형사3단독 민규남 부장판사는 동료 교사 2명을 수십차례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로 재판에 넘겨진 경남 통영시 모 중학교 교사 A(52)씨에게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민 부장판사는 “상해 정도가 가볍지 않지만,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점, 잘못을 반성하는 점을 고려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초 자신이 근무하는 중학교 동료 교사 2명을 폭행해 상처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한밤중에 평소 서운한 감정이 있던 동료 교사 2명을 학교 관사 앞으로 불러냈다. 그는 교사 B(47)씨에게 “무릎 꿇어라. 내가 태권도 유단자”라면서 B씨 얼굴을 주먹으로 10차례 때려 B씨가 쓰러지자 발로 얼굴, 허리를 10번 정도 마구 걷어찼다. A씨는 또 “왜 나를 무시하느냐”며 교사 C(52)씨의 정강이를 발로 여러 번 걷어차고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다. A씨에게 맞은 두 사람은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주서도 첫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제주도 오리농장에서 첫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 14일 조류 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제주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제주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금 사육농가(체험농원 포함)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모두 93건으로 늘었다. 제주도는 AI 발생농장 반경 3㎞ 내 사육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는 30일간 이동 제한 및 AI 일제검사 조치가 취해진다. 발생지역 소재 가금농장은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앞서 설 연휴인 지난 12일 전남 나주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 농장은 오리 1만2000여마리를 사육 중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확진 판명됐다. 전국적으로 92번째다. 중수본과 나주시는 해당 농장 주변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예방적 살처분, 이동 제한, 집중 소독 등의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주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석회 도포, 농장 마당 청소·소독, 장화 갈아 신기, 축사 내부 소독 등을 매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기분에 따라 사람 무시하고 욕하고”...이재영·이다영 학폭 추가 폭로

    “기분에 따라 사람 무시하고 욕하고”...이재영·이다영 학폭 추가 폭로

    이재영 이다영 선수 학폭 추가 폭로“기분에 따라 다른 사람 무시하고 욕 했다”“둘의 잘못인데도 배구부가 단체 기합 받기도”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가 과거 두 사람이 욕설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추가 폭로한 것이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주 근영중학교 배구팀에서 활동한 이력을 공개하면서 이재영, 이다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글 작성자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그 둘(이재영, 이다영)을 만나게 됐는데, 그때부터가 불행의 시작인 걸 알게 됐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장난기가 지나치게 심하고 성격도 자기 기분대로만 하는 게 엄청 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일 기본인 빨래도 안 하고 자기 옷은 자기가 정리해야 하는데 동료나 후배에게 시켰다. 틈만 나면 자기들 기분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욕하고 툭툭 쳤다”고 말했다. 글 작성자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 때문에 배구부가 단체로 기합을 받은 날이 적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재영, 이다영이) 기숙사 안에서 자신들 멋대로 할 수 없을 때에는 자기 부모에게 말했다. 그 둘이 잘못한 일인데도 결국 (배구부가) 단체로 혼나는 날이 잦았다”고 했다. 작성자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폭력 때문에 배구선수의 꿈을 접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결국 더 이상 (그들과) 같이 생활을 할 수 없어 1년 반 만에 도망갔다”며 “나는 배구선수였다. 배구를 좋아했고 계속 노력했다. 난 단지 배구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누군가의 서포트를 하려고 배구를 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두 사람의 학교폭력을 추가 폭로한 이유에 대해 두 사람에 대한 처벌에 구단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영과 이다영은 과거 학교폭력 사실이 폭로되자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자필사과문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구단은 두 선수가 심신의 안정을 취한 뒤 징계를 내리겠다고 했다. 작성자는 “징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데 왜 그래야 되는 건가. 그렇게 어렸던 누군가는 그런 일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참아왔던 것인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 다른 누군가는 누군가에 의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생각들과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본 건가”라며 흥국생명을 비판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조용히 잠잠해지는 걸 기다리는 거라면 그때의 일들이 하나씩 더 올릴 거다. 아직도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며 “너희 전 재산을 다 줘도 피해자들이 받은 상처는 하나도 안 없어진다”고 분노하며 추가 폭로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다영·이재영 팀 숙소 떠났다…안정 취해야 하는 상황”(종합)

    “이다영·이재영 팀 숙소 떠났다…안정 취해야 하는 상황”(종합)

    이다영·이재영 쌍둥이 자매 학교폭력 파문오늘 경기 불참…“상태 매우 좋지 않아”“징계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 해야”이다영, 김연경 언팔해 불화설 또 불지펴 학교폭력 논란으로 사과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팀 숙소를 떠나 11일 경기에 불참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심리 치료 등으로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회복을 도울 예정이지만 두 선수가 언제 다시 코트에 복귀할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영·이다영 자매에 대한 학교폭력 폭로가 나오면서 진상규명 촉구와 동시에 이들을 배구계에서 영구퇴출해야 한다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파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쌍둥이 자매는 지난 10일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적절한 시점에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큰 충격에 빠진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현재 팀 숙소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정 경기에도 불참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쌍둥이 자매를 징계하라는 요구가 있는 걸 잘 안다”면서도 “현재 두 선수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지금은 처벌보다 선수 보호가 먼저라는 뜻을 내비쳤다.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으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등장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초등·중학교 배구선수단에서 같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려 쌍둥이 자매의 가해 사실을 열거한 뒤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부모님을 ‘니네 애미, 애비’라고 칭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심부름을 시켰는데 이를 거부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 “툭하면 돈 걷고 배 꼬집고 입 때리고 집합시켜서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 등의 피해사례를 밝혀 충격을 줬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만약 여자배구선수들의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라면 이는 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청원글이 등장했다. 또 다른 청원글은 “이 2명의 선수는 운동선수가 될 자격이 없으며 배구계에서 영구퇴출을 통해 스포츠는 단순히 운동만 잘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논란이 확산하자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자필로 쓴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고 학교 재학 시절 잘못한 일을 반성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영은 “학창 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이다영 또한 “학창 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힘든 기억과 상처를 준 언행을 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자숙하고 반성하겠다”고 썼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사과문을 본 피해자는 “허무하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사과문을 올린 뒤 이다영이 김연경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팔로우’(친구끊기) 하면서 불화설에 다시 불을 지피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LG에너지솔루션 “SK, 합당한 합의조건 제시해야”

    [속보] LG에너지솔루션 “SK, 합당한 합의조건 제시해야”

    LG는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ITC)가 10년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일부 제품 수입금지 명령을 내린 데 대해 “기술 탈취 행위가 명백히 입증된 결과이며, SK가 합당한 합의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ITC는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에 일부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으로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이번 판결은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 행위가 명백히 입증된 결과이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소송이 사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당연히 취해야 할 법적 조치로써 30여 년간 수십조 원의 투자로 쌓아온 지식재산권을 법적으로 정당하게 보호받게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측이 이제라도 계속적으로 소송 상황을 왜곡해 온 행위를 멈추고, 이번 ITC 최종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부합하는 제안을 함으로써 하루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LG화학 손 들어준 미ITC…SK이노베이션 “유감”(종합)

    LG화학 손 들어준 미ITC…SK이노베이션 “유감”(종합)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 측의 손을 들어줬다. ITC는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096770)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에 일부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으로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ITC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포드·폭스바겐이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배터리와 관련 부품 수입을 허용하는 유예 조치도 내렸다. 포드 전기차 관련 부품엔 4년, 폭스바겐 전기차 관련 부품엔 2년 각각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 SK 측은 폭스바겐과 포드에, LG 측은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에 각각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LG 측은 전기차용 배터리로 활용되는 2차전지 기술과 관련,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빼가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2019년 4월 ITC에 조사를 신청했다. ITC는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와 규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직속 연방 준사법기관이다.행정기관으로서 미국 내 수입, 특허 침해 사안을 판정한다.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이 미국으로 수입되지 못하도록 배제명령을 내리거나 미국 내 수입·판매를 금지하는 중지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ITC는 지난해 2월 예비 심결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LG 측의 배터리 기술을 빼낸 증거를 인멸했다는 이유 등으로 ‘조기 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최종 결정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밸류크리에이션센터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실질적으로 밝히지 못해 아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사인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둔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앞으로 남은 절차(Presidential Review 등)를 통해 안전성 높은 품질의 SK배터리와 미국 조지아 공장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 수천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등 공공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TC 결정에서 주어진 유예기간과 그 후에도 고객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판결은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 행위가 명백히 입증된 결과이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소송이 사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당연히 취해야 할 법적 조치로써 30여 년간 수십조 원의 투자로 쌓아온 지식재산권을 법적으로 정당하게 보호받게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ITC 최종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부합하는 제안으로 하루 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서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측이 이제라도 계속적으로 소송 상황을 왜곡해 온 행위를 멈추고,이번 ITC 최종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부합하는 제안을 함으로써 하루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든 “미얀마 군부 제재하겠다. 대중국 국방전략 곧 수립”

    바이든 “미얀마 군부 제재하겠다. 대중국 국방전략 곧 수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쿠데타를 감행한 미얀마 군부를 겨냥해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실상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 맞서는 국방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낮 연설을 통해 미얀마 쿠데타를 지시한 군부 지도자를 즉각 제재하도록 하는 새 행정명령을 승인했다면서 군부 지도자들과 관련된 기업 및 가까운 가족도 제재 대상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번 주 첫 (제재) 대상을 확정할 것이며 강력한 수출 통제도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버마(미얀마) 정부 자금 10억 달러에 군부가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것을 막을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버마(미얀마) 정부를 이롭게 하는 미국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버마 주민에 직접 이득이 되는 의료 등의 영역에 있어서는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을 비판하면서 추가 조치도 동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연락을 취해왔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대응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전세계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에게는 권력을 포기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을 즉각 석방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날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가 한 시간 전에야 급히 포함됐다. 4분 정도로 길지 않았다. 국방부 방문을 앞두고 급히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얀마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이들이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곧 내놓을 제재 명단에는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군부와 연계된 MEHL 등의 대기업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장성들은 미얀마 내 소수 무슬림 로힝야족 학살에 따라 2019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이미 오른 적이 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가 미얀마 군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미얀마 쿠데타는 중국을 견제하며 새로운 아시아 정책을 고민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직면한 첫 외교 시험대다. 대대적 제재는 미얀마 군부와 중국의 밀착을 초래,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 및 파트너 규합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전략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국방부를 찾아 연설하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으로부터 국방부의 중국 태스크포스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며 몇 달 안에 대중국 국방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과 군의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미국의 전략과 작전 개념, 기술과 군대 배치 등을 살펴볼 것이라며 몇 달 내에 핵심 우선순위와 결정사항에 대한 권고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전체의 노력, 의회와 동맹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중국의 도전에 대처하고 미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별도 자료에서 태스크포스가 15명 이내의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략과 작전 개념, 기술, 군대 배치와 관리, 정보, 동맹과 파트너십, 중국과의 국방관계 등 우선순위를 다루고 4개월 안에 권고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부를 방문해 국방부 주도로 전 세계 미군의 배치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미군의 재배치 작업이 최대 경쟁자로 여기는 중국을 견제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두 지역에 배치된 미군의 조정이나 다른 국가로의 전력 보강 등이 검토될 수도 있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국방정책과 관련해 미국과 전세계 동맹의 필수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을 절대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무력은 처음이 아닌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내일부터 반려동물 버리면 벌금형 ‘전과 기록’ 남는다

    내일부터 반려동물 버리면 벌금형 ‘전과 기록’ 남는다

    잔인하게 죽이면 최대 징역 3년형맹견주에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도‘목줄 2m 이내’ 시행은 1년간 유예앞으로 반려동물을 버리면 전과 기록이 남을 수 있다.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는 자는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부터 이런 내용의 동물보호법 일부개정안과 시행령·시행규칙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에 대한 벌칙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된다. 또 반려동물을 버린 소유자 등에 대한 벌칙은 ‘과태료 300만원 이하’에서 ‘벌금 300만원 이하’로 처벌 기준을 강화했다. 재판을 거쳐 전과 기록이 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맹견 책임보험 가입도 의무화했다. 도사견, 아메리칸핏불테리어, 아메리칸스태퍼드셔테리어, 스태퍼드셔불테리어, 로트바일러 등 맹견 소유자는 12일까지 맹견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현재 하나손해보험, NH손해보험, 삼성화재가 보험 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보험료는 연 1만 5000원 수준이다. 등록대상동물 관리는 더욱 강화된다. 등록대상동물은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의 개를 의미한다. 소유자가 등록대상동물과 외출할 때 사용하는 목줄 또는 가슴줄의 길이는 2m 이내로 제한하고 다중주택, 다가구주택, 공동주택의 건물 내부 공용 공간에선 등록대상동물을 직접 안거나 목줄의 목덜미 부분 또는 가슴줄의 손잡이 부분을 잡는 등 동물이 움직일 수 없도록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단, 인식 개선과 제도 정착을 감안해 정부는 1년 이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동물등록 방식으로 ‘내·외장 무선식별장치’만 인정하고 ‘인식표’를 빼기로 했다. 인식표는 훼손되거나 떨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단, 등록방식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소유자는 외출 때 반드시 소유자의 연락처를 표시한 인식표를 반려동물에게 부착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동물실험의 윤리성도 강화됐다. 동물보호법상 미성년자의 동물 해부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학교 등에서 하면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정부는 허용 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면서 학교가 동물실험시행기관의 동물실험윤리위원회 또는 학교의 동물해부실습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경우에만 허용하도록 했다. 단, 장애인 보조견, 인명 구조견(소방견), 경찰견, 군견, 폭발물 탐지견 등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헌신한 봉사 동물에 대해선 동물실험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별 위로금 왜 안 줘” 헤어진 남성 알몸사진으로 협박한 女 집행유예

    “이별 위로금 왜 안 줘” 헤어진 남성 알몸사진으로 협박한 女 집행유예

    교제하다 헤어진 남성의 나체 사진으로 협박해 금전을 요구한 50대 여성이 법정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0일 제주지법 형사2부(장찬수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촬영물 등 이용 협박)으로 재판에 넘겨진 A(54)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성폭력치료 강의 40시간 이수를 명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B(61)씨와 연인 사이로 지내오다 2018년 12월 B씨로부터 위로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고 관계를 청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1000만원을 받지 못하자 B씨가 술에 취해 옷을 벗고 누워있던 모습을 찍은 사진을 2020년 11월 15일 B씨에게 전송하며 돈을 요구했다. 가족에게도 사진을 전송하겠다는 A씨의 협박에도 B씨는 전혀 겁을 먹지 않고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방법 등을 보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범행이 미수에 그쳤고, 초범이며 사진이 모두 삭제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 한복판 ‘프란치스코’… “명동밥집 필요 없는 게 소망”

    서울 한복판 ‘프란치스코’… “명동밥집 필요 없는 게 소망”

    어릴적 만난 김수환 추기경 “신부 돼라”운명처럼 그가 세운 곳서 밥집 주인장문 연 지 한달, 일요일 400명 넘게 찾아SK도 3월까지 도시락 1만6000개 지원 술 취해 난동, 도시락 분란보다 힘든 건‘왜 저런 사람들 오냐’는 일부 신자 편견다 똑같은 생명… 살리는 건 모두의 일밥 한끼가 삶의 의지 갖게 할 힘 됐으면코로나19는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특히 감염병 확산 우려로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으며 ‘밥 한 끼’라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지엄한 생존의 조건을 해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었다. 이들을 위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명동 한복판에 밥집을 차렸다. 지난달 6일 시범 운영을 시작해 22일 문을 연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이다. 매주 수·금·일요일, 일주일에 세 번 오후면 명동성당 안쪽 옛 계성여중 운동장이 수백명의 인파로 가득 차는 이유다. “밥이란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란 믿음으로 급식소를 이끄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정환(52) 신부를 만나 ‘명동밥집의 한 달’을 들어 봤다. 서울대교구가 노숙인,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밥집을 처음 열게 된 이유는 뭘까. 김 신부는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에게 손을 내밀고 초대하고 환대하는 것이 교회 정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손을 뻗으라’, ‘교회는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야전병원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2014년 방한 때도 ‘이곳(명동성당)이 누룩이 되는 장소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지금 우리 교회가 더 관심을 갖고 집중해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사각지대에 내몰린 이들을 돌보고 배려하는 일입니다. 결국 한국 교회가 어디에 중심을 놓고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게 ‘명동밥집’인 셈이죠. 우리 교회가 성숙된 교회인지 아닌지를 밥집의 운영, 밥집을 바라보는 시선 등을 두고 기준을 잡아 볼 수 있을 겁니다.” ●“서로의 밥 돼라” 던 김수환 추기경 뜻 따라 명동밥집을 운영하는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서로에게 밥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이 1988년 처음 세운 곳이다. 초등학생 시절 성당에서 복사로 활동하다 성당을 찾은 김 추기경에게 “이 다음에 꼭 신부가 돼라”는 말을 들었다는 김 신부는 ‘운명처럼’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을 맡아 명동밥집의 주인장이 됐다. “미사 전례에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나누는 행위가 있는데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마크가 바로 그 성체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우리는 한 몸이고 한 마음이라는 것, 쪼개어서 나눠지는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거죠. 김 추기경이 이곳을 세우실 때 그런 정신을 살면서 실천하자는 정체성을 심어 주셨는데 명동밥집은 그 정체성을 실현하는 큰 장인 셈입니다. ‘코로나19로 더욱더 사지에 내몰린 이들은 남이 아니다. 이들을 누가 돌보느냐’고 물었을 때 노숙자들이 많이 머무르는 도심, 명동 한가운데 서울대교구청, 명동성당이 있으니 직접 따뜻한 밥을 나눠 보자고 시작하게 된 거죠.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지금 당장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 생존을 가르는 밥 한 끼이니까요.”●빈자들 위해 ‘교회의 심장’ 명동 품 내줘 특히 서울대교구가 빈자들을 위해 한국 교회의 심장인 명동성당의 품을 내줬다는 덴 큰 의미가 있다. “한편에서는 그걸 꼭 명동에서 해야 되느냐는 의견도 있었죠. ‘외진 외곽 성당에서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거였어요. 하지만 변두리에 창고같이 지어 놓고 하면 우리가 밥을 베풀어야 할 분들에게 밥을 드리는 의미가 퇴색되지 않겠어요? 지금은 명동이 화려해졌죠. 성당 주변 건물도 현대식으로 잘 지어지고 들머리도 아름다워 누구나 사진 찍는 관광명소가 됐고요. 하지만 명동은 과거 민주화 운동의 성지 등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억압받던 이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던 곳입니다. 인근에 노숙인들도 많으십니다. 다행히 이런 장소에서 밥집을 열게 돼 기쁘고 흐뭇하죠.” 일요일에 문을 여는 무료급식소가 드물기 때문에 문을 연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대폭 늘었다. 지난달 6일 시범 운영 첫날 110명이 찾았던 데서 2주차 일요일엔 2배 이상 늘어난 250여명, 3주차 일요일에는 450여명, 4주차 일요일에는 468명까지 늘었다. 당초에는 매주 수·금·일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반 식당 문을 열어 서울 종로·을지로·남대문 일대의 노숙인, 홀몸 노인들이 정해진 배식 시간 없이 자유롭게 찾아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도시락과 간식을 지급하고 있다. 각오는 했지만 어려움은 또렷이 있다. 무료 도시락을 받으러 오는 이들끼리의 갈등과 분란, 술에 취한 이들의 난동 등이다. “처음에는 노숙자 분들이 많이 오셨지만 최근에는 탑골공원이나 인근 쪽방촌 등의 홀몸 노인들도 찾아오십니다. 그러면 일부 분들은 ‘저 사람들은 집이 있다. 도시락을 주지 말라’고 하세요. 많은 상처를 받고 소외되는 경험을 한 분들이라 상대적으로 ‘내가 덜 받고 저 사람이 더 받을 수 있다’는 예민함이 있으신 거죠. 그럴 때마다 ‘그런 것 상관없이 저희는 공평하게 드립니다’라고 정중히 말씀드려요. 가끔 술을 드시고 오셔서 봉사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주셔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있지만 그건 저희가 견디고 인내하면 되는 부분이죠.” 명동밥집은 1986년 영등포본당 주임 시절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을 연 염수정 추기경의 사목적 관심이 더해져 지난해 8월 설치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축복식에 다녀간 염 추기경도 이미 무료급식소의 어려움을 체화해 아는 터라 김 신부에게 따로 “헌신적으로 나누는 마음으로 인내를 갖고 끝까지 함께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신부는 이런 상황들은 예측했던 것이지만 명동밥집의 정체성을 흔드는 어려움은 따로 있다고 했다. 바로 급식을 받으러 오는 이들을 향한 세간의 편견과 선입견이다. “명동밥집을 오려면 명동성당 들머리부터 걸어올라와 성당 마당을 지나 계성여중까지 내려가야 해요. 오시는 분들로선 접근성 면에서 편하지 않죠. 하지만 밥 한 끼를 위해 기쁘게 오십니다. 그런데 주일에 성당에 미사 오시는 일부 분들이 불편해하시는 거예요. ‘왜 저렇게 위험하고 지저분한 사람들이 오나’ 하고요. 한 번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도 그런 시선으로 보시는 거죠. 이건 봉사자 분들도 힘들어하는 부분이고 저도 밥집을 다녀가는 분들에게 미안한 점입니다. 밥집에 오시는 분들은 상대방이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에 예민한 분들이라 일부 신자들의 그릇된 시선이 더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지원한 봉사자만 460명… 용돈 모아 기부도 현재 명동밥집은 SK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SK는 명동, 회현동 일대 골목식당 12곳에 비용을 대고 도시락을 받아 명동밥집에 지원한다. 지난달 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6700개의 도시락을 제공한 데 이어 오는 3월 말까지 총 1만 6200개의 도시락을 지원할 계획이다. SK 지원 이후에는 밥집은 후원으로 꾸려진다.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오기도 하고 한 개신교 신자는 ‘명동밥집’ 기사를 보고 5000만원을 보내오기도 했다. 명동밥집에서 봉사하겠다는 이들만 지난해 10~11월에 460여명이 모여들었다. 김 신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끼니 해결’에서 훨씬 더 나아간 ‘자활’이다. “당장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밥을 제공하지만 식사를 통해 몸에 생기가 생기면 삶의 의지를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료급식소를 찾는 이들 가운데는 알코올 중독자도 많고 삶을 포기하다시피 한 이들도 많거든요. 때문에 심리적인 돌봄과 의료 지원, 물품 지원, 커뮤니티 활동, 정착 시설 안내, 직업 연계 등으로 자기 힘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원래 참 건강하고 좋은 사람들이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태어난 분들인데 어느 시점에 어렵게 된 만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실 수 있게 도와드리려는 거죠.” ●세례명처럼 사랑하고 나누는 일 실천할 것 김 신부의 세례명은 ‘가난한 이의 성자’로 불리는 프란치스코다. 그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생일이고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받고 나눔을 실천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으니 운명인가 싶기도 하다”며 “하지만 제 자신이 나눔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신자들 앞에서 ‘사랑하라, 나누라’고 하는 건 모순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생명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주어진 겁니다. 생명이 주어진 것에 맞는 목적의 삶이 있을 테죠. 그 근본은 나도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정 종교, 집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마음으로 나눔에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그의 꿈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명동밥집’이 필요가 없어져 문을 닫는 날이 오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들이 모두 스스로가 밥을 드실 수 있는 세상이 돼 더이상 밥을 드릴 분이 없어지는 게 제 소망입니다. 하지만 그런 꿈 같은 날이 올 때까지는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명동밥집의 문은 늘 활짝 열려 있을 겁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중대재해 반복 발생 사업장, 공사 현장·본사 근로감독 받는다

    중대재해 반복 발생 사업장, 공사 현장·본사 근로감독 받는다

    산재 사망 작년 대비 20% 이상 감축 목표추락·끼임·보호구 착용 등 3대 조치 강화50억원 미만 사업장 점검→감독→재점검사법처리 받으면 정부 공사 입찰 불이익앞으로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업장은 전국 공사현장 뿐 아니라 본사도 근로감독을 받는다. 특히 최근 2년간 중대재해가 잇따른 건설업체는 올해 한 건만 더 발생해도 본사와 현장 동시 감독을 받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9일 중대재해 사업장을 밀착 감독하는 내용의 ‘2021년 산업안전보건감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산재사고 사망자 수를 지난해(882명) 대비 20% 이상 감축해 700명대 초반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정부는 지난해 산재사고의 74.7%를 차지한 건설·제조업 현장에 ‘추락방지·끼임방지·안전보호구 지급·착용’등 3대 핵심 안전 조치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소규모 건설 현장과 사업장에 대해서는 3중 점검·감독 체계를 구축한다. 우선 1차 점검에서 불량 사업장을 적발하고 지방노동관서에 명단을 통보한다. 지방노동관서는 명단에 오른 사업장을 불시점검해 지적 사항을 개선하지 않은 곳을 적발하고 즉시 사법 처리한다. 이후 3차 현장 점검에 나선다. 50억~120억원 미만 사업장은 위험사업장을 우선 선별해 점검·감독한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이상 사법 처리를 받은 건설 현장은 정부 발주 공사 입찰 때 불이익을 준다. 위험성 평가인 공정안전관리보고서(PSM)에서 3년 연속 하위 등급을 받은 제조업 사업장에 대해서는 작업 중지 등 강력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한편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긴급고용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취약계층 81만명에게 늦어도 3월 초까지 소득안정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특수고용직(특고)·프리랜서, 방문·돌봄종사자, 법인택시기사 등이 대상이다. 또 고용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주를 위해 1분기 내 40만명을 집중 지원한다. 무급휴직지원금 지급 기간도 90일 연장(180일→270일)하고 1분기 3만명에게 유연근무·워라밸 일자리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 장관은 “1분기가 신속한 고용회복 가능성을 좌우하는 분수령”이라며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를 찾아 설 명절에 택배기사들이 과로하지 않도록 보호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2일부터 동물 버리면 전과 남는다…죽이면 최대 징역 3년까지도

    12일부터 동물 버리면 전과 남는다…죽이면 최대 징역 3년까지도

    농식품부, 12일부터 동물보호법 개정안 시행동물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면 최대 3년 징역동물유기 벌칙은 과태료→벌금형…전과 남아장애인보조견, 경찰견은 동물실험 원칙적 금지 앞으로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전과가 남을 수 있다.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는 자는 최대 3년의 징역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의 동물보호법 일부개정안과 시행령·시행규칙을 오는 12일부터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우선 목을 매다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에 대한 벌칙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된다. 동물을 유기한 소유자 등에 대한 벌칙은 ‘과태료 300만원 이하’에서 ‘벌금형 300만원 이하’로 처벌 기준을 강화했다. 재판을 거쳐 전과기록이 남을 수 있는 것이다. 맹견 책임보험 가입도 의무화했다.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맹견 소유자는 오는 12일까지 맹견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신규 소유자는 맹견을 소유하는 날에 바로 가입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맹견으로 인한 사건사고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하나손해보험, NH손해보험, 삼성화재가 보험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보험료는 연 1만 5000원 수준이다. 등록대상동물 관리는 더욱 강화된다. 등록대상동물이란 주택 등에서 기르거나 주택 외 장소에서 반려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인 개를 의미한다. 소유자가 등록대상동물과 외출할 때 사용하는 목줄 또는 가슴줄의 길이는 2m 이내로 제한하고, 다중주택, 다가구주택, 공동주택의 건물 내부의 공용공간에선 등록대상동물을 직접 안거나 목줄의 목덜미 부분 또는 가슴줄의 손잡이 부분을 잡는 등 동물이 움직일 수 없도록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단, 인식개선과 정착을 감안해 정부는 1년 이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동물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동물판매업자는 영업자를 제외한 구매자에게 등록대상동물을 판매하는 겨우 구매자 명의로 등록을 신청한 후 판매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동물등록 방식으로 ‘내·외장 무선식별장치’만 인정하고, 기존에 인정하던 ‘인식표’는 제외하기로 했다. 훼손되거나 떨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단, 등록방식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소유자는 외출 시 반드시 소유자의 연락처를 표시한 인식표를 반려동물에 부착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동물실험의 윤리성도 강화됐다. 동물보호법상 미성년자의 동물해부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학교 등이 시행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정부는 허용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면서 학교가 동물실험시행기관의 동물실험윤리위원회 또는 학교의 동물해부실습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경우에만 허용하도록 했다. 단, 장애인보조견, 인명구조견(소방견), 경찰견, 군견, 폭발물탐지견 등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헌신한 봉사동물을 동물실험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번 개정안에 국토교통부와 해양경찰청의 수색·탐지 등에 이용되는 경찰견이 추가됐다. 김지현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이번 법 개정으로 동물학대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고 동물실험의 윤리성을 강화해 동물권을 보호하는 한편,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행복한 공존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계좌에 ‘-8억원’ 찍히자 극단 선택… 美 로빈후드앱 ‘거래의 함정’

    계좌에 ‘-8억원’ 찍히자 극단 선택… 美 로빈후드앱 ‘거래의 함정’

    해외 스마트폰 앱에서의 쇼핑이나 항공권, 호텔 예약을 취소하거나 환불하려 할 때 고객센터와 연락이 닿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예약할 때는 속전속결인데, 어느 나라 환불 규정을 따르는지부터 고객센터와 어떻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지 물을 곳을 찾기 어려운 경우다. 앱 운영자의 챗봇 메신저나 이메일로 성의없는 답변이라도 받으면 전화를 걸어 자세히 내용을 문의하고 싶지만, 연락처를 여간해선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만일 ‘-73만 달러’(약 8억원)라고 찍힌 주식계좌 잔고의 내용을 확인하려는데 챗봇 자동응답 메일 이외 다른 대응이 없다면, 콜센터 번호는 오리무중인데 오직 ‘-73만 달러’란 숫자가 변함없이 표시된 앱만 봐야 한다면 어떤 심정일까.지난해 말 기준 사용자가 20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인기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 이용자인 앨릭스 컨스(20)가 지난해 6월 자신의 옵션거래 계좌에 ‘-73만 달러’가 찍힌지 하루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유가족들은 로빈후드를 고소했다. 컨스에게 전달된 ‘-73만 달러’란 액수는 선물과 현물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차에 따라 장부에만 기입되는 금액일 뿐 그가 갚아야 할 돈은 아니었지만, 대학생인 컨스는 자신이 거액의 빚을 졌다고 오인해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유가족들은 “로빈후드는 전문가 투자영역인 옵션 파생상품 계좌를 열어줬고, 이에 대해 문의해도 고객서비스 전화번호 조차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로빈후드의 잘못된 의사소통과 접근할 수 없는 고객 서비스가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컨스가 자신처럼 경험이 없는 투자자에게 어떻게 그렇게 쉽게 투자가 허용됐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으로 가족들에게 남긴 메모도 증거로 첨부됐다. 미국 네브라스카링컨대 재학생인 컨스는 고교 3학년 때 로빈후드 주식 계좌를 열었다. 주식 초보인 컨서는 지난해 자신이 입을 수 있는 손실이 1만 달러(약 1100만원) 미만으로 제한된다고 믿고 로빈후드앱에서 파생상품인 옵션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로빈후드는 컨스에게 옵션 거래 유지를 위한 증거금이 부족하다며 17만 8000달러(약 2억원)를 기한 내 입금하라고 경고하는 마진콜을 이메일로 보냈다. 컨스는 대체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려고 로빈후드 고객지원팀에 밤새 3차례 이메일을 보냈지만, 챗봇이 자동 생성하는 이메일 답장만 연거푸 받았다. 이메일 내용은 “시정 조치 중”이라는 내용이 다였다. 로빈후드는 고객지원팀 유선번호, 담당자 등을 알려 주지도 않았다. 천문학적인 빚을 지게 됐다고 생각한 컨스는 이튿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런데 ‘-73만 달러’라고 쓴 로빈후드의 경고는 충분한 정보를 담은 것이 아니었다. 컨스가 거래한 파생상품 중 손실분에 대해서만 경고했을 뿐 컨스의 전체 거래 중 다른 파생상품을 활용해 손실을 헤지(손실을 없애는 반대매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 누락된 것이다. 실제 로빈후드는 컨스의 사망 다음날 “마진콜이 충족돼 거래 제한이 해제됐다”는 이메일을 전했다. 유가족들은 로빈후드가 고객이 전화할 핫라인을 유지해 컨스가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로빈후드는 컨스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이 회사는 또 마진콜 등 전문 투자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코로나19 와중 주식열풍에 힘입어 수백만명의 회원을 모집하며 빠르게 성장한 이 회사가 고객 대응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WSJ는 전했다. 게임하듯 쉽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거래안전 확보에는 미흡했음이 컨스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는 것이다. 컨스 유가족의 소송은 올해 1분기를 목표로 삼았던 로빈후드의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빈후드는 올해 들어 벌어진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서도 30여건의 소송에 피소됐다. 개미들의 집단매수로 지난달 말 게임스톱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160% 가량 폭등하자, 로빈후드가 기관의 주문은 수용하면서 개미들의 주문은 정지시켰기 때문에 벌어진 소송전이다. 로빈후드를 상대로 한 게임스톱 사태 관련 소송은 집단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좋은 공매도, 나쁜 공매도/정재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시론] 좋은 공매도, 나쁜 공매도/정재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지난해 3월 16일부터 취해진 공매도 금지 조치가 9월에 이어 최근 또 연장됐다. 더불어 미국에서는 ‘레딧 아미’(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들)가 게임스톱 공매도 세력을 공격해 주가가 급등하자 일반 대중의 공매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으니 나쁘다”, “가격의 거품을 없애 주니 좋다” 등 논란도 많다. 이 글에서는 공매도를 둘러싼 몇 가지 오해를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공매도 가운데 불법인 거래는 극소수다. 공매도는 주식을 판 후 가격이 떨어지면 싸게 사서 차익을 얻는 거래다. 주식이 한 주도 없는데 어떻게 팔 수 있느냐고 의아해할 수 있지만, 주식을 빌려서 팔면 된다. 이것이 차입 공매도인데 합법이다. 돈을 빌려서 주식을 매입하는 신용매수가 합법인 것과 마찬가지다. 반면 주식을 빌리지 않고 파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고, 범죄다.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가지고 있지 않은 부동산은 매도할 수 없는데,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매도한다는 것은 사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공매도가 없는 것은 주식과 달리 빌려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가격을 떨어뜨리는 공매도는 악이고, 가격을 올리는 매수는 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매도나 매수 모두 선일 수도, 악일 수도 있다. 고평가된 가격을 본질가치로 되돌리는 공매도는 선이며, 가격을 본질보다 고평가시키는 매수는 악이다. 가격은 일시적으로는 본질가치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결국 되돌아간다. 시장은 투자 손익으로 투자자의 행동을 심판한다. 장기에 걸쳐 선한 매매를 했다면 이익을 보고, 악한 매매를 했다면 손해를 본다. 2020년 재무관리연구에 실린 임은아·전상경의 연구 추가 분석에 따르면 2016년 6월~2019년 6월 기간 중 공매도 거래 손익은 일평균 24억원 이익이었다. 적어도 이 기간 중에는 공매도가 선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게임스톱을 매수한 레딧 아미가 악일 수도 있고, 공매도한 헤지펀드가 선일 수도 있다. 일시적으로는 가격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도 있지만, 관심이 사라지면서 언젠가는 본질가치 근처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투’(고점)에서 매수한 개미들은 엄청난 손해를 본다. 만약 매수를 독려한 자가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면 불법행위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다. 원래 공매도를 한 헤지펀드는 레딧 아미에게 패배해 나가떨어졌지만, 게임스톱을 공매도하는 다른 헤지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공매도로 막대한 이익을 얻더라도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평가된 가격을 본질가치로 되돌리는 선한 공매도를 했기 때문이다. 셋째,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조치의 애초 목적은 시장 안정화이지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가 아니었다. 지난해 같은 목적으로 취해진 또 하나의 조치는 한국은행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이었다.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기준금리 대비 기업어음 금리 스프레드가 치솟자 이뤄진 조치였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기업어음 금리 스프레드가 안정되자 7월 말 종료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 4일에 이전 고점을 회복했고, 올해 1월 4일에 3000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 대부분은 같은 해 5월에 종료했고,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말에 종료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한국 주식시장이 2020년 세계에서 주가 상승률 상위인 것은 어쩌면 가장 긴 공매도 금지 조치 때문일지 모른다. 이런 염려가 사실이라면 공매도의 운동장이 기울어진 것을 걱정할 게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의 거품을 걱정해야 할 때다. 마지막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게 개인투자자들에게 바람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공매도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하락하면 이익을 보는 상품인 인버스,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손익을 계산해 보면 그 효과를 짐작해 볼 수 있다. 2000년에 미국 금융저널에 실린 바버와 오딘의 연구 방식으로 얼마나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았는지 투자 손익을 필자가 계산해 봤더니 지난해 개인은 1985억원의 손해를 봤다.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의 공매도 참여 불평등을 해소해 공매도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면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 냉전 끝낸 신뢰외교 대가… 88올림픽 직전 3金 회동

    냉전 끝낸 신뢰외교 대가… 88올림픽 직전 3金 회동

    소련과 INF 협상 주도… 군비경쟁 종식88올림픽 안전 개최 중·소련 협조 구해인류화합 큰 기여… 서울평화상 수상 1986년 ‘전두환 정권 양심수 석방’ 압력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에게 요청받기도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 캠퍼스에 있는 자택에서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 싱크탱크 후버연구소가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후버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해 왔다. 1920년 뉴욕에서 출생한 그는 프린스턴대학에서 경제학·국제학을 공부한 뒤 2차 세계대전 기간 해병대에 입대해 장교 생활을 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MIT와 시카고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벡텔그룹 대표를 지내는 등 정부 기관과 재계, 학계 등에서도 성공한 인사로 평가된다. 슐츠는 62세이던 198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의해 국무장관으로 발탁돼 1989년까지 7년간 재임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무장관으로 최장수를 기록했다. 앞서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도 노동장관과 재무장관, 예산관리국장을 역임했다. AP에 따르면 그는 “1980년대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평화 로드맵 구축에 보낸 인사”다. 1987년 소련과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협상을 주도하고 성사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INF는 사거리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것으로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협상으로 꼽힌다. 이 조약으로 두 나라는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692기를 폐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면서 2019년 INF에서 탈퇴했다.그는 ‘신뢰’를 중시했다. “슐츠는 ‘신뢰는 나라의 법정통화’라는 말의 가치를 알았고, 그것을 원칙으로 고수했다”고 후버연구소는 회고했다. 국무장관 재직 시절 6차례 방한했으며, 1980년대 한국 민주화에 힘써 달라는 요구도 많이 받았다. 1986년 11월 20일 조 바이든 등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31명이 “전두환 정권이 ‘양심수’로 불리는 정치범을 석방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슐츠 전 국무장관에게 부탁한 사실도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공개한 서한을 통해 확인됐다. 1988년 7월 방한 때는 ‘3김(金)’을 동시에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중국, 소련 지도자들로부터 서울올림픽의 안전한 개최에 적극 협력할 것이란 다짐을 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992년 세계 평화와 인류 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당시 “지난 30여년간 대한민국이 이룩한 놀라운 업적은 유능하고 정력적인 국민에게 자유, 격동 그리고 지도력이 주어진다면 어떠한 일도 성취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잘 보여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미얀마 군부 “무법 행위 처벌”… 쿠데타 일주일 만에 계엄령 선포

    미얀마 군부 “무법 행위 처벌”… 쿠데타 일주일 만에 계엄령 선포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 제한시민들 5인 이상 모이거나 집회 금지시위 평일 확산… 근로자·승려들 동참‘NLD 상징색’ 붉은색 옷 입고 거리로네피도선 물대포 진압에 부상자 발생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일주일 만인 8일(현지시간) 계엄령을 선포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은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이며 다른 지역에도 밤 사이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인 이상의 모임이나 시위가 금지되고,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도 제한된다. 이번 계엄령은 이날 오후 군정이 무법 행위에 대한 강력 대응을 시사한 지 수시간 만에 나온 첫 조치다. 앞서 군부는 국영TV를 통해 “공공 안전, 법의 지배를 해치는 무법행위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주말부터 이어진 주요 도시에서의 쿠데타 반대 시위는 이날 한층 격렬해졌다. ‘시민 불복종’을 외친 교사와 의료진이 앞장섰고, 총파업에 합류한 근로자들은 벌이를 포기하고 거리로 나섰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수천명이 모였다. 2007년 샤프론 혁명을 주도했던 불교 승려들도 한 축을 형성했다. 샤프론 혁명은 2007년 승려들을 중심으로 군부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했던 시위다. 독립 이후 군부는 이번까지 3차례 쿠데타를 감행했지만, 미얀마인들은 그들보다 더 많이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에 나섰다. 군중들은 수치가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붉은색 옷을 입고,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 자세를 취했다. ‘군부독재 반대’라거나 ‘미얀마를 위한 정의’라고 쓴 현수막을 든 시위대는 수치가 이끈 최초의 미얀마 민주화 시위인 1988년 당시 불렀던 민중가요를 부르며 행진했다. 집 베란다에 내건 붉은색 천, 자동차 경적을 통해 시위대는 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군경의 진압 강도 역시 거세졌다. 경찰은 이날 물대포까지 동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수천명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일부가 바닥에 쓰러지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점점 심각해지는 미얀마 사태에 대응해 영국과 유럽연합(EU) 등 서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특별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미얀마 군부에 “구금된 이들을 석방하고 민주주의의 길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얀마 군부, 만달레이주 7곳 등 계엄령 선포”

    “미얀마 군부, 만달레이주 7곳 등 계엄령 선포”

    미얀마 군사정권이 8일 만달레이주(州) 7곳 등 미얀마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날 AFP 통신은 “미얀마 일부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됨에 따라 5명 이상이 모이거나 집회를 할 수 없고,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가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계엄이 선포된 지역은 제2도시 만달레이가 주도인 만달레이주 7곳과 에야와디주 한 곳 등이 포함됐으며 다른 지역들에도 밤사이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만달레이주 한 지역에서 목격된 계엄 성명에는 “일부가 공공의 안전과 법 집행을 해칠 수 있는 우려스러운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그런 행동은 주민 안전 등에 영향을 끼쳐 폭동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그것이 모임과 집회, 차량을 이용한 행진, 대중 연설 등을 금지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번 계엄령은 이날 오후 군정이 “무법 행위를 처벌하겠다”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나온 첫 조치다. 앞서 미얀마 군정은 국영TV를 통해 “우리 국민은 무법 행위를 하는 이들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금지되고 제거돼야 한다고 요구한다”면서 “국가의 안정과 공공 안전·법의 지배에 해를 끼치는 불법적인 행동들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국 코로나 항문검사, 이런 자세로 받습니다”[이슈픽]

    “중국 코로나 항문검사, 이런 자세로 받습니다”[이슈픽]

    코로나 안 잡히자 “항문까지 검사해라”당국 “진단 정확성 높아서”‘인권 침해’ 논란 계속 최근 베이징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에 베이징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항문검사를 강요받았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의료 당국이 촬영한 코로나 항문검사 시범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8일 중국 온라인 매체에는 ‘중국 코로나 항문검사, 이런 자세로 받습니다’는 제목으로, 중국 의료 당국이 촬영한 항문 코로나 검사 시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코로나 항문검사 과정이 다소 적나라하게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의료진은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려 있는 모형 인형 앞에 서서 기다란 면봉을 모형 항문에 깊숙이 집어넣고 4~5번 정도 문지른 후 항문에서 뺐다. 현재 베이징과 산둥성 칭다오 등 일부 지역에서 입국자나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등 감염 고위험군 대상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항문 코로나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감염자는 회복이 빨라 구강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감염자의 분변이나 항문검사는 핵산 검사 시 호흡기보다 정확도가 높아 감염자 검출률을 높이고 진단 누락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중국 보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국 의료 당국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흔적이 호흡기보다 항문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항문검사가 기존의 검사법보다 정확성이 높다”고 말했다.‘코로나 항문검사 후 뒤뚱뒤뚱 걷는 영상’ 논란…당국 “가짜”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항문 코로나 검사 뒤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져 논란을 사기도 했다. 당국은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이 항문검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며 가짜라고 주장했다. 최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베이성 스자좡시 인터넷신고센터는 문제의 영상이 편집되고 조작됐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국가와 공산당이 곧 법’으로 통하는 사회주의·공산주의 사회인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항문검사에도 중국인들은 별다른 저항이 없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주권과 안전, 국민 보호라는 명제를 내세우고 정책을 시행할 경우 반기를 들 수 없기 때문이다. 항문 코로나검사에 일부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검사’라거나 ‘바이러스보다 더 두려운 코로나19 검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인이 직접 항문 검체를 채취해 제출하기도 하지만 타인에 의해 검사를 받는 경우도 생겨 ‘인권 침해’ 소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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