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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장 “감사원, 대통령 국정운영 지원” 野 “사퇴하라”

    감사원장 “감사원, 대통령 국정운영 지원” 野 “사퇴하라”

    최재해 “대통령 국정운영 지원 기관”“정부가 잘 되도록 하는 역할” 해명민주 “정치 보복 시인…사퇴해야”최재해 감사원장이 29일 감사원 역할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답했다가 야당의 반발을 샀다. 민주당은 감사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최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감사원은 대통령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인가, 아닌가”라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게 감사원의 역할인가. 제가 약간 충격이 왔다”며 “감사원은 대나무처럼 꼿꼿해야 하는데 갈대처럼 흔들흔들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고무줄처럼 더 흔들흔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감사원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인가”라며 “그러면 우리가 감사원에 드린 독립성, 예산과 인력, 여러 제도의 독립성은 왜 준 건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조 의원은 “감사원이 국정 지지율을 올리는 기관은 아닌가. 설마 거기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고, 그러면 어떤 의미에서 국정운영을 지원하느냐”고 거듭 물었다. 이에 최 원장은 “감사는 기본적으로 국가가 잘되도록 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한다고 생각한다. 감사를 통해 정부가 잘되고, 그 정부가 잘됨으로써 국가가 잘되고 국민이 잘살게 되는 역할을 하는 게 감사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논란이 일자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최 원장을 향해 “저도 귀를 의심케 하는데,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발언했나. 아니면 또 달리하실 말씀이 있느냐”며 “지금 헌법이나 법률에 규정도 되어 있지 않은 발언을 했길래 저도 한번 확인을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감사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한 발언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라며 “중립성과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이를 부정하는 발언을 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이 전방위 감사로 윤석열 정부의 ‘전임 정부 정치보복’을 지원하고 있음을 시인한 발언”이라며 “‘블랙리스트’, ‘건강보험 재정관리’ 등의 감사 이유는 하나 같이 핑계”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감사원이 독립적 기관으로 올바른 감사를 하는 대신 대통령의 업무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전락한 데 국민이 납득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최고위원 사퇴에 초선 연판장까지…권성동 체제 ‘흔들’

    최고위원 사퇴에 초선 연판장까지…권성동 체제 ‘흔들’

    초선 32명 ‘비대위 전환’ 요구 연판장“당지도부 결단 미흡하면 또 액션” 安 “권 대행 재신임 안 되면 조기전대”배현진 “지도부 책임지는 모습 필요”이른바 ‘문자유출 사태’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오전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 발표에 이어 초선 의원 32여명이 집단성명을 냈고,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까지 나서면서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32명은 29일 당 지도부에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원톱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전달했다. 전체 63명인 초선 의원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초선 박수영 “하루가 멀게 리스크 터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박수영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원 32명의 의견을 모은 성명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전달했으니까, 당 지도부의 결단을 보고 그게 우리 당을 위한 선당후사의 노력으로 판단되면 (초선 의원들도) 더 이상 모일 필요가 없는 것이고 미흡하다고 판단이 되면 또다시 액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 모두 당을 걱정하는 건 똑같지만 (연판장에) 서명한 분들은 ‘지금 상태로 가는 게 맞느냐’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하루가 멀게 리스크가 터지는데 (권성동 대표 대행이) 두 가지 일(당 대표 대행과 원내대표)을 같이하니까 부담이 돼서 그런 것이니 분리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연판장에) 적은 바는 없다”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를 하시고 당대표 직무대행은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비대위 전환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우리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도 아니고 반대하는 분들도 당연히 있는 게 민주 정당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4선 중진이자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도 이런 흐름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누란지위 필사즉생…선당후사”라는 열두 글자를 적었다. ‘매우 위태로운 형세에도 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산다. 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위해 희생하라’는 의미다. 권 대행의 거취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개인 안위보다 당 위해 희생해야” 역시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권 대행의 재신임 절차를 상정한 질문에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겠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조기 전대론을 전면에 꺼냈다.지도부 내부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초선인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사퇴의 뜻을 밝히며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행을 겨냥해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는 말로 ‘지도부 책임론’을 부각했다. 또다른 친윤계 초선으로 분류되는 조수진 최고위원은 “제가 분명히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반면 김용태 최고위원은 오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총사퇴 얘기는 없었고 배 최고위원 혼자 사퇴한 것이다. (배 최고위원 사퇴가) 들불이 될지 쪽불이 될지 모른다”며 “나는 (최고위원) 안 그만둔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안정화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를 필두로 한 원내부대표단은 오후 국회에서 별도로 회의를 열어 당내 혼란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다양한 당내 의견에 대해 충분히 수렴하고 최적의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대위 전환에 대해 권 대행은 이날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전례를 보면 최고위원들이 총사퇴한 뒤에 비대위가 구성됐다.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권 대행은 주변에 “비대위로 가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두 가지(당대표 직무대행과 원내대표)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처음부터 당헌 당규상 어쩔 수 없으니 (대행을) 맡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이광식의 천문학+] ‘빛공해’가 가져올 무서운 결과들

    [이광식의 천문학+] ‘빛공해’가 가져올 무서운 결과들

     우리나라 빛 공해 세계 2위  빛공해는 지나친 인공 조명으로 인해 밤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눈부신 빛이 미세 먼지나 지구 온난화처럼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계적인 환경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빛공해’(Light pollution)란 “인공조명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한 과도한 빛 또는 비추고자 하는 조명영역 밖으로 누출되는 빛이 국민의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상태”를 말한다. 이 같은 빛공해는 수면장애, 생태계 교란, 농작물 수확량 감소 등을 일으키고 특히 야간에 과도한 빛에 노출될 경우 생태리듬이 무너진다.​  현재 지구촌은 빛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며, 지난 50년간 빛공해는 매년 6%씩 증가해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럽 인구의 60%, 북미(北美) 인구의 80%가 빛 공해 때문에 더 이상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로등으로 인해 50만 종의 곤충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빛공해는 곤충뿐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밝은 밤의 지역일수록 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유의미한 통계를 그것을 말해준다.  불행하게도 빛공해에 있어서는 한국이 세계 2위를 차지한다. 한국은 빛 공해 지역이 전체 국토의 89.4%를 차지해 이탈리아(90.4%)에 이어 주요 20국(G20) 중 2위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밤하늘의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지역은 강원도 양양의 '별빛 보호 지구' 등, 극히 제한적인 지역으로 축소되어 있는 형편이다.​  빛공해로 ​무너지는 동물들의 생태계​ 여름밤에 매미 울음소리로 밤을 설치는 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매미 울음소리는 평균 72.7dB(데시벨) 로, 자동차 소음 (67.8 dB)보다 심하다. 주로 낮에만 활동하는 매미들은 야간의 인공조명 때문에 밤에도 운다고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밤에 매미가 우는 것에는 대개 가로등 같은 인공조명이 달려 있다고 한다. 그 밝기가 무려 153~212룩스가 되는데 보름달의 밝기는 0.27에 불과한 것에 비교하면 매미가 밤을 낮으로 착각하고 울어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매미를 비롯한 곤충은 빛을 쫓는 습성이 있어 한밤에 가로등 근처를 맴돈다. 그러다 기력을 잃거나 포식자에게 노출돼 죽음을 맞는다면 곤충 개체 수가 급감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곤충의 포식자들 역시 생존 위기에 처하고 결국 생태계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워싱턴 대학의 생태학자 브렛 세이무어는 관련 연구 150개와 논문 229편을 분석한 결과, 인공조명이 곤충의 삶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곤충이 달빛을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시계를 보듯 보름달과 초승달 사이에서 적절한 시기를 선정해 먹이를 찾아 나서고, 신호를 주고받고, 알을 낳거나 교미를 하는 등, 달빛이 수많은 동물, 곤충의 생리작용과 행위에 있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가로등이나 밝은 간판 근처에서 나방을 포함한 여러 곤충을 본 적이 있을 테다. 이는 곤충들이 인공조명을 달빛이라 착각해서다. 빛 주변을 날아다니던 나방들은 대부분 날다 지쳐 죽거나, 포식자에게 잡아먹힌다.  연구진은 분석한 논문 하나를 언급했다. 2018년 기준 전 세계에 100만 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데, 아마 수십 년 내에 40% 이상이 멸종한다는 내용이다. 서식지 파괴. 빛공해 등이 주원인이 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생각이다.  빛공해는 곤충에 한하지 않고 다른 동물의 영역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바다거북은 해안가 모래사장 10km 이내에 알을 낳는 습성을 지녔다. 아기 바다거북들은 주로 밤에 알을 깨고 바다로 이동한다. 육지동물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이다.  아기 바다거북들은 반짝이는 빛을 따라 바다로 가는 길을 찾는데, 대형 전광판과 가로등을 비롯한 야간조명이 늘어나면서 육지를 헤매는 일이 늘었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에 따르면 빛공해 때문에 아기 바다거북 무리의 절반 가량이 방향감각을 상실할 정도라고 한다. 사람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 미쳐 빛 공해에 피해를 입는 것은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빛공해 피해 사례 중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수면장애로, 약 60%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주택가를 비추는 공공조명의 빛방사 허용 기준이 다른 나라보다 3배 이상 높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빛공해가 심한 지역, 상위 25%에 사는 남성은 빛 공해가 심하지 않은 하위 25%에 사는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교대 근무를 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빛공해에 계속 노출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1.24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빛공해가 가깝게는 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유방암과 남성의 전립선암은 둘 다 호르몬과 관계가 깊은 암들로, 이 두 가지 암이 가장 야간 빛 공해와 관련이 있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빛공해는 불면증·우울증·고지혈증·두통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고, 2010년 국제암연구소는 빛공해가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내놓았다.​  빛공해가 농작물 수확량 떨어뜨린다 빛공해는 동물뿐 아니라 식물이나 농작물에도 영향을 준다. 야간조명은 식물의 생리생태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는데, 식물의 광합성과 성장 등 영양생리와 생물계절에 영향, 단일식물과 장일식물의 꽃눈 형성에 미치는 영향, 수분을 위한 방화 곤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농작물에 대한 인공광의 영향으로는 벼나 시금치 등에 미치는 영향이 잘 알려졌다. 벼는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밤의 길이가 길어질 때 개화하는 단일식물인데, 야간조명에 의해 출수지연이 발생한다. 그 영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 것은 출수 전 20~40일 기간이라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로 주변에서 벼를 재배하는 경우에는 조명기구 설치방법 및 점등기간에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야간조명에 의해 꽃이 빨리 피어 피해를 보는 작물은 보리, 밀, 시금치 등이며, 꽃이 늦게 피어서 피해를 보는 작물은 벼, 콩, 들깨, 참깨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시골의 도로변에 무분별하게 가로등을 세우는 전시행정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빛공해를 최소화.. '불을 끄고 별을 켜자' 무엇보다 대중에 빛공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적절한 대응을 해나간다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먼저 불필요한 전등 대신 적절한 자연광을 사용한다면 빛 공해가 많이 줄어들면서 곤충이 다치거나 죽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연구팀은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해 자동으로 켜고 꺼지는 조명 그리고 청백색 조명 사용을 자제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달빛으로 오인할 수 있는 조명은 반쯤 가리는 조치를 취해 곤충들이 모여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명기구의 설치에서 설치지점, 전등갓의 빛 방사각도 조절 등의 방법으로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 옥탑 조명, 상향조명과 같이 상향되는 빛을 방지하는 한편 누출광 억제도 필요하다. 그리고 밤새 조명을 하는 광고, 간판, 업소 등에 대해 유럽처럼 밤 10시 이후에는 소등하도록 하는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  빛공해는 사람의 건강과 생태계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 낭비, 쾌적한 야간 활동과 천체관측 방해, 도시품격 저하 등을 유발한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빛은 충분히 확보하되, 불필요한 빛은 최소한으로 줄여 주변환경이나 경관과 조화로운 좋은 빛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느슨한 빛공해 관련법을 종합적으로 손질, 강화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빛공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으며, 어두운 밤하늘 보호를 위해 '불을 끄고 별을 켜자'는 운동이 활발히 일어러나고 있는 중이다. 우리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 ‘음주 측정 거부·경찰 폭행’ 래퍼 노엘 항소심 징역 1년

    ‘음주 측정 거부·경찰 폭행’ 래퍼 노엘 항소심 징역 1년

    래퍼 노엘, 항소심도 징역 1년무면허 운전을 한 뒤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노엘(22·본명 장용준)이 이른바 ‘윤창호법’의 위헌 결정에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부장 차은경·양지정·전연숙)는 28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집행유예 기간이었음에도 자숙하지 않고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보인 공권력 경시 태도를 고려하면 엄벌의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 7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장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장씨는 최후 진술에서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스트레스, 고통, 상처를 해소하기 위해 술에 의존했다”면서 “사회로 돌아가면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고 모범적으로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헌법재판소가 반복된 음주운전이나 음주 측정 거부를 가중 처벌하는 윤창호법에 재차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장씨의 형이 항소심에서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1심의 형량을 유지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무면허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냈다. 사건 당시 장씨는 현장에 출동한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2019년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술에 취해 차를 운전하다가 오토바이를 추돌한 혐의로 기소돼 2020년 6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 ‘음주측정 거부·경찰 폭행’ 장용준 2심도 징역 1년

    ‘음주측정 거부·경찰 폭행’ 장용준 2심도 징역 1년

    음주 측정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장용준(활동명 노엘)씨가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차은경 양지정 전연숙 부장판사)는 28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공무집행방해·상해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무면허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이후 그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은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10월 구속기소 됐다. 1심은 경찰관을 다치게 한 상해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장씨는 2019년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술에 취해 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추돌한 혐의로 기소돼 2020년 6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 ‘음주측정 불응·경찰 폭행’ 래퍼 장용준 오늘 2심 선고

    ‘음주측정 불응·경찰 폭행’ 래퍼 장용준 오늘 2심 선고

    ‘윤창호법 위헌’ 변수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노엘(22·본명 장용준)의 항소심 선고가 28일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차은경 양지정 전연숙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장씨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선고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사거리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그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은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10월 구속기소 됐다. 1심은 장씨의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 5월 헌법재판소가 반복된 음주운전이나 음주 측정거부를 가중처벌하는 ‘윤창호법’에 대해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장씨는 윤창호법이 아닌 일반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는다. 이 때문에 1심보다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장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장씨는 2019년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술에 취해 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추돌한 혐의로 기소돼 2020년 6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다큐인사이트- 고요의 바다, MOON을 열다(KBS1 오후 10시) 우리 기술로 만든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2022년 8월 3일 처음으로 지구 중력을 벗어나 심우주로 첫발을 내딛는다. 다누리로 시작될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기대하며 2070년 달에 방문한 미래세대, 아역배우 박소이를 통해 우주 속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본다. 우주 속 인류의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달의 인류 영구기지에서 머물며 자원을 채취해 활용하고 우주 인터넷으로 지구와 영상통화가 가능한 세상이 그려진다. 더불어 전 세계가 달에 주목하는 여러 가지 이유와 세계 우주산업에서의 대한민국 위치를 알아본다. 또 다누리 제작에 참여한 연구진을 직접 만나 우여곡절을 들어 보며 제작에서부터 발사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던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 류삼영 총경 “경찰국 신설은 국회 입법권 침해”

    류삼영 총경 “경찰국 신설은 국회 입법권 침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을 위한 대통령령이 국무회를 통과했습니다. 이는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고, 법치국가가 아닌 시행령 국가를 만드는 우려스러운 조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은 26일 ‘행정안전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 국무회의 통과와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류 총경은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개최한 지난 23일 밤 울산 중부경찰서장에서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됐다. 류 총경은 이날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수많은 경찰 관계자들이 경찰국 신설의 위법성과 절차적 문제점, 역사적 퇴보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시행령이 아닌 국회의 입법 사항임을 밝히고 신중하고 폭넓은 논의가 진행되길 바랬다”면서 “그럼에도 경찰국 신설을 위한 대통령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은 졸속”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의 중립화의 역사와 현 제도는 민주주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면서 “1991년 이전에는 치안사무가 행안부의 전신인 내무부 소관 업무였지만, 그 치하에 있으면서 너무 많은 인권유린 사태 등이 있어서 그 반성으로 경찰청이 독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국민을 바라보지 못하고 정권과 한 몸이 되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강조했다. 류 총경은 또 “안타깝게도 경찰관 개인으로서나 조직 차원에서 경찰국 신설 추진을 막을 방법이 더는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정권의 경찰 장악과 피해는 역사가 기록할 것이고, 멀지 않은 시기에 바로잡힐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 시간이 왔다”며 “국회에서 정부조직법과 경찰법의 취지를 잠탈하는 대통령령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청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법무부에 검찰국이 있듯, 경찰 권력 통제를 위한 경찰국 신설도 필요한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법적으로 법무부 장관 권한에는 검찰에 관한 사무가 명시돼 있으나 행안부 장관 권한에는 경찰에 관한 사무가 없다”면서 “과거에는 치안 사무가 내무부 장관 소관이었으나 인권유린 사태 등 여러 문제로 독립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민주화 과정으로 경찰 중립을 위해 독립시킨 것인데, 이번에 법적 근거도 없이 31년 역사를 되돌리고 중립성 훼손하기 때문에 서장들이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총경은 대기발령 등 징계와 관련해서는 “감찰 조사 출석요구서를 오늘 자로 받았다”며 “징계효력 가처분 등 여러 방안을 주변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5개 경찰서 직장협의회는 류 총경의 인사 조처 등에 반발해 전날부터 경찰서별로 돌아가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와 경찰청주무관노조도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철회와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감찰 조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 ‘경찰국 신설안’ 통과...“14만 전체 경찰회의 열자”

    ‘경찰국 신설안’ 통과...“14만 전체 경찰회의 열자”

    30일 전국경찰회의 분수령...유튜브 중계‘구데타’ 발언, 징계 조치 등에 반발 확산‘경찰국 신설안’ 국무회의 통과...내달 출범류 총경 “국회 권한쟁의심판 등 조치 촉구”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정부와 경찰조직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일선에서는 경찰회의에 대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강경 대응에 반발해 오는 30일 예정된 경감·경위급 현장팀장회의를 14만 전체 경찰을 대상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 팀장회의를 제안한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26일 경찰 내부망에 “당초 팀장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들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하게 됐다”면서 “1000명 이상의 참석자가 예상되기에 강당보다는 대운동장으로 회의 장소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장관의 발언 등을 겨냥해 “이번 회의는 총, 무기와 관계없는 수사과 경제팀장인 저 혼자 기획 추진하는 토론회이므로 ‘쿠데타’와는 전혀 관련 없다”며 “저와 회의참석자 수천명을 대상으로 직위 해제 및 감찰조사를 할 건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유튜브 생방송으로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글에는 호응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렸다.지난 23일 190여명이 참여한 전국 경찰서장(총경)회의 보다 규모와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이번 회의에 얼마나 참석하느냐에 따라 경찰국 사태의 추이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청은 총경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서장을 대기발령하고 현장 참석자 56명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또 윤 후보자는 전날 “오늘을 기점으로 더는 국민께 우려를 끼칠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직원들에게 서한문을 통해 경감·경위급 회의를 열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일선의 반발만 더 커졌다.대기발령 후 이날 울산경찰청으로 출근한 류 총경은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데 행안부 경찰국 신설은 바로 그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정당한 목소리를 감찰이나 징계 위협으로 막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지금 시기에 말을 하지 않고 침묵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무회의 통과로 다음 달 2일 경찰국 출범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류 총경은 국무회의 통과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회의 통과는 국회 입법권을 침해하고 법치국가가 아닌 시행령 국가를 만드는 우려스러운 조치가 아닐 수 없다”면서 국회를 향해 “정부조직법과 경찰법의 취지를 훼손하는 대통령령에 대해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경찰직장협의회도 거리에서 대국민 홍보전과 1인 시위를 병행하며 행안부의 경찰지휘규칙 신설에 반대하는 대국민 입법 청원운동에 나섰다.
  • 물놀이철 맞아 전국 수경시설 수질기준 점검한다

    물놀이철 맞아 전국 수경시설 수질기준 점검한다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물놀이장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런데 물놀이가 끝나면 두드러기가 나거나 결막염에 시달리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깨끗하지 못한 물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전국 물놀이형 수경시설 현황을 파악하고 여름철 수질 관리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 7월 기준으로 전국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2214곳으로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분수대가 1492곳으로 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수돗물, 지하수 등을 이용한 바닥분수, 벽면분수 등 시설물에서 신체와 직접 접촉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수영장이나 유원시설은 체육시설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관광진흥법에 따라 별도로 관리돼 수경시설에 해당되지 않는다. 현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같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설은 1579곳으로 전체 71%이며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단지에서 설치한 민간 수경시설은 635곳이다. 유형별로는 바닥분수, 벽면분수 등 분수대가 1492곳, 물놀이장이 431곳, 실개천을 비롯한 기타시설이 291곳으로 나타났다. 수영장이나 유원시설이 아닌 수경시설은 접근성이나 이용 편의성 때문에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환경부는 여름(7~9월) 수경시설 위생관리 실태점검을 강화한다. 수경시설 관리제도는 2017년 공공기관이 설치, 운영하는 수경시설을 대상으로 시작한 뒤 2019년 10월부터는 아파트, 대규모 점포 등 민간에서 실치한 수경시설까지 확대됐다. 유역 및 지방환경청과 지자체는 합동으로 9월까지 주택가 인근 공원, 공동주택 단지 등 다중이용 시설을 중심으로 소독여부, 수질검사 실시 및 수질기준 초과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다. 점검 결과, 수질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수경시설은 즉시 시설이 폐쇄되고 소독 및 용수 교체 같은 개선조치를 취해 수질기준 준수를 완료한 뒤 재개방된다. 또 수질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수경시설에 대해서는 운영자에게 3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류연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물놀이형 수경시설 운영자는 주기적 용수 교체, 소독, 수질검사, 주변청소 등을 실시해야 한다”며 “올여름은 특히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놀이형 수경시설 이용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철저한 수질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여 “정치경찰의 불법적 집단행동” vs 야 “공안통치 부활, 행정 쿠데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안건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여야 공방이 더욱 격화했다. 국민의힘은 일선 경찰들 반발 움직임을 정치 경찰의 불법적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국 신설을 공안 통치를 부활시키는 행정 쿠데타로 못 박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찰은 군과 마찬가지로 총을 쥐고 있는 공권력”이라며 “어떤 항명과 집단행동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치안을 볼모로 한 무책임한 선동정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대행은 또 “현재 국가경찰위 위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이다. 경찰은 불법적 집단항명을 하고 있고 민주당은 편법적 집단방탄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형사처벌 등 수단을 강구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정치적인 수사로 국가 기강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을 때 한 마디 없었던 정치 경찰들이 정치판에 춤을 추겠다는 것”이라며 “정치하고 싶다면 국민 속이는 쇼하지 말고 경찰복 벗고 나서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는 일선 경찰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대해 “무기를 소지하고 국민들 인신까지 구속할 수 있는 경찰집단이 명령체계를 무시하고 항명하는 것은 쿠데타와 다를 바 없다”며 엄정 대응을 강조했다. 경찰 소관 행안위원장인 이채익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일부 고위직 경찰서장급들이 시대적인 상황 인식을 좀 부족하게 하고 있지 않나”라며 “경찰관들의 순수한 뜻이 많이 왜곡돼서 전파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찰대 출신이 전체 경찰의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고위직의 60% 정도를 갖고 있다”며 “전국 경찰 14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이번 기회에 지적이 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경찰들의 집단행동에 우려를 표했다. 초선 성명엔 전체 63명 중 김웅·정찬민 의원을 제외한 6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경찰청이 소속된 행안부가 견제와 균형 원리에 따라 민주적 통제 차원에서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업무임에도 일부 극단적 정치경찰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어져 온 권력 독점에 취해 최소한의 행정적 감독도 거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민주 법치국가에서 견제를 받지 않는 거대 공권력은 그 자체로 폭력 아닌가”라며 반대 움직임에 참여하는 일선 경찰들을 향해 “고위 직급을 이용해 위력을 과시하며 국민 불안을 키우는 ‘정치경찰’”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경찰장악 저지대책단, 행안위 소속 의원단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매주 화요일 아침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으로 대체됐다. 민주당은 회견 후 항의 서한을 홍지만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경찰들이 ‘하나회 쿠데타’ 같은 발상을 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 측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야말로 ‘행정 쿠데타’ 같은 발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장관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하나회의 12·12쿠데타’에 빗댄 것을 맹비난했다. 이어 “정부가 입법예고 기간을 4일만 갖는 등 전광석화처럼, 군사작전 치르듯 경찰국 신설을 서두르고 있다”며 “무엇이 두렵나”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을 만나서도 “대통령이 두 번에 걸쳐 국기문란을 말했다. 그런데 국기문란을 자초한 사람은 바로 대통령과 정부”라며 “이를 왜 경찰 탓으로 돌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기문란’ 표현을 통해 확인된 것은 결국 모든 것의 ‘뒷배’는 대통령이었다는 것”이라며 “이 장관이 왜 무도하게 밀어붙이는지 궁금했는데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장악 저지대책단장인 서영교 의원은 “경찰국 설치는 엄연히 정부조직법 위반이자 직권남용”이라며 “이에 대한 법적 조치는 물론 정치적 책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고 했다. 서 의원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향해 “내정자는 어떤 질타를 받았길래 (경찰서장 회의를 이끈)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했느냐”며 “이것은 내정자의 역할이 아니다.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행안위원인 임호선 의원은 “모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니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국민 87%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1991년에도 국민들 반대로 저지됐던 내무부 경찰국 설치를 (국민들이) 이번에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경찰 출신 황운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집권당 대표인 자, 현직 장관인 자, 국회부의장인 자들이 정의로운 총경 한 명을 잡아보겠다며 광기 어린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심하고 가증스럽다”며 “출범 2개월이 갓 지난 윤석열 정권이 스스로 무너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권주자들도 비판 공세에 가세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협치와 통합을 말하지만 치안 권력을 정권이 독점하겠다, 정권의 의도대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바로 이 지점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며 “민주당은 14만 민주 경찰의 옆에 서 있겠다”고 했다. 강훈식 의원도 “양손에 민생과 경제 대신 경찰과 검찰을 쥐고 흔드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선택적 공정으로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 “함께 마약하던 사람이 나를 해치려한다”...지구대로 걸어들어온 40대

    “함께 마약하던 사람이 나를 해치려한다”...지구대로 걸어들어온 40대

    마약에 취해 환각 상태에 있던 40대 남성이 지구대로 걸어들어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0대 A씨를 조사중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 30분쯤 안양시 동안구 한 지구대로 찾아와 “함께 마약하던 사람이 나를 해치려 한다”며 횡설수설을 늘어놨다. 이 모습에 경찰은 A씨에 대한 마약 간이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A씨 말처럼 자택을 찾아갔으나 추가 투약자는 없었고 내부에 필로폰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모발 등을 보내 투약 여부를 감정하고 있다.
  • [팩트+] 中법원 “미혼女 난자 냉동 금지, 정자는 가능”…판결 이유는?

    [팩트+] 中법원 “미혼女 난자 냉동 금지, 정자는 가능”…판결 이유는?

    중국에서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을 둘러싸고 열린 첫 재판에서 원고가 패소했다. 원고는 미혼 여성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 등 25일(이하 현지시간)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혼인 쉬짜오짜오(34)는 2018년 베이징 수도의과대학병원을 찾아 자신의 난자를 냉동 보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병원은 쉬 씨가 미혼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난자 냉동 보관은 기혼 여성의 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었다. 쉬 씨는 “당분간 일에 집중하고자 난자를 냉동 보관하려 했다. 외국에서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하는 방법도 알아봤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 베이징에 있는 병원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병원의 반대에 부딪힌 쉬 씨는 2019년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에서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 보관 권리와 관련해 제기된 최초의 소송이다. 이후 그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및 판사와 보건 당국 등에 탄원서를 보냈다. 이후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미혼 여성의 출산권 보장을 위한 시험관 시술, 난자 냉동 보관 지원 등의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지만, 법원은 쉬 씨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법원은 22일 재판에서 “병원 측이 난자 냉동 보관 요구를 거절한 것은 미혼 여성의 권리를 위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중국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 규제, 성차별 논란으로 이어져  중국 미혼여성의 난자 냉동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난자를 냉동 보관하려면 신분증과 결혼 증명서, 출산 가능증서 등 세 가지 증명서가 필요하다. 현지 법률상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을 위법으로 분류하진 않으나, 출산과 관련해 ‘부부가 최대 3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다’는 내용만 명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 자녀를 출산하고자 하는 미혼 여성은 출산 휴가나 산전 검사 등의 공공혜택을 받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 인민대표대회 의원 일부는 지난 2016년부터 미혼 여성의 보조생식기술(ART) 사용 권리에 관한 권고안을 지속해서 제출했다. 그러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의학적 위험성과 윤리적 문제를 이유로 미혼 여성의 보조생식기술 사용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보조생식기술이란 불임증을 치료하고자 난자 또는 정자를 조작하고, 이를 활용한 인공수정 등을 의미한다. 중국의 난자 냉동 규제를 둘러싼 논쟁은 성차별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남성은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합법적으로 정자를 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여성에게만 난자 냉동을 규제하는 이유를 ‘난자 및 대리모 암시장의 활성화 우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2019년 당시 “수십 년 동안 남자가 전통적인 가족 단위의 중심이자 사회의 기반이며, 미혼 여성은 혼자 아이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사상을 관료들이 퍼트려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 최초의 난자 냉동 규제 관련 재판에서 패소한 쉬 씨는 항소하겠다며 “우리가 자신의 몸에 대한 주권을 되찾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주치의 불러줘”… 술 취해 응급실서 행패 20대 ‘집유’

    “주치의 불러줘”… 술 취해 응급실서 행패 20대 ‘집유’

    법원이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에서 주치의를 불러달라며 80분간 소란을 피운 20대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4단독은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밤 경남 양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주치의를 불러달라”며 80분가량 소란을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과거 수술한 부위가 아프다며 술에 취한 상태에서 주치의를 불러달라고 했다. 이에 간호사가 “일단 술이 깨야 입원 수속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하자, “왜 간호사가 판단하느냐”며 소리를 쳤다. 또 A씨는 응급실 의사가 진통제를 놓아주겠다는데도 거부하며 소란을 계속 피웠다. 재판부는 “경찰관이 출동해 경고했지만, A씨는 행패를 멈추지 않아 다른 환자와 가족이 겁을 먹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 이재명 “尹 경제 정책은 ‘빨간색 청개구리’…공매도 한시 금지해야”

    이재명 “尹 경제 정책은 ‘빨간색 청개구리’…공매도 한시 금지해야”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25일 윤석열 정부의 경제·민생 정책을 ‘빨간색 청개구리’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본시장 현장 점검 취지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위기가 있으면 그것을 극복하는 게 정치 역할인데 우리 정부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위기 원인을 제거하기보다 위기를 기회로 원인을 심화시키겠다는 것이 청개구리, 그 중에서도 ‘빨간색 청개구리’ 같은 정책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정부의 법인세제 개편 등을 놓고 “초대기업 감세 정책, 서민 지원 축소 등을 보면 양극화를 심화시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의) 경제·민생 대책이 거꾸로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이 의원은 주식 시장과 관련해선 “주가 급락 상황에서 정부가 시장 안정에 노력하기보다 방치하는 태도를 취해 소액투자자에게까지 막대한 피해가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10조원 넘는 펀드를 조성해놓고도 투입하지 않는 것은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면서 “한시적 공매도 금지는 즉각 시행해야 효과가 있는데, 아직 검토만 하는 것도 매우 아쉽다”고 했다. 이 의원은 거래소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공매도 자체가 형평성 있게 주식 시장 안정을 위해 작동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주식시장의 공정성, 투명성도 역설했다. 이 의원은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는 대한민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라며 “가장 큰 원인은 주가 조작과 같은 불공정성, 불투명성”이라고 했다. 이어 “자본시장의 공정성, 투명성 확보는 선진 경제체제로 편입되는 데 필수”라며 “민주당은 불공정 거래, 불투명한 시장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충무공 전승 도운 척후장… 왜군 포로 됐다가 탈출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충무공 전승 도운 척후장… 왜군 포로 됐다가 탈출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소속의 5개 수군진 가운데 사도진과 방답진은 종3품의 첨절제사가 지휘하는 거진(巨鎭), 곧 핵심 수군기지였다. 오늘날의 여수 돌산도에 있었던 방답진이 좌수영을 방어하는 역할이라면 사도진은 여도진·발포진·녹도진을 거느리고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고흥반도를 지켰다. 사도첨사 김완은 조선수군의 첫 번째 승전인 옥포해전부터 척후장으로 출전해 왜적의 위치와 선단의 규모를 기선(旗船)에 알리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이순신 수군이 전승을 거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완은 훗날 칠천량해전에서 왜군의 포로가 돼 일본에 끌려갔다가 탈출하기도 했다. 사도진의 옛터는 이제 한적한 시골 어항(漁港)이 됐다. 전남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사도마을이다. 전선(戰船) 정박지였을 마을 앞바다에는 작은 고기잡이배들만 한가롭다. 전라좌수영의 대표적 수군기지로 제법 큰 규모의 진성(鎭城)도 있었다지만 자취는 간데없다. 마을 보건지소 앞에 있는 첨절제사 선정비가 유일한 흔적인데 이것조차 비바람에 깎여 주인공을 알 수가 없다. 다만 금사리(錦蛇里)라는 마을 이름이 사도진(蛇渡鎭)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최근 ‘사도진해안길’이라는 길 이름이 붙여지면서 사도진 터를 찾아가기가 쉬워졌고 역사도 조금은 살아나고 있는 느낌이다.●전라좌수영 대표 기지·진성 흔적 없어 그런 만큼 옛 사도진의 복원 작업에 시동이 걸린다면 새로운 역사관광 자원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리호 발사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나로우주센터가 가깝고, 총길이 3462m에 이르는 해창만방조제는 바로 금사리에서 시작한다. 방조제 둑에는 오토캠핑장, 야외 공연장, 산책로로 이루어진 해창만간척지공원이 조성됐으니 나로우주센터와 짝을 이루는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간척지 둑을 사이에 두고 앞에는 바다, 뒤로는 담수호가 펼쳐져 있어 낚시인들도 즐겨 찾는다. 사도첨사 김완(金浣·1546~1607)은 방답첨사 이순신(李純信·1554~1611)과 품계는 같고 나이는 8살이나 많았다. 그럼에도 전라좌수사 이순신(李舜臣·1545~1598)은 사도첨사 김완이 아닌 방답첨사 이순신에게 좌수영 5개 수군진의 선임을 맡겼다. 충무공이 좌수사에 부임하고 전란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사도첨사 김완을 그리 미덥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은 ‘난중일기’를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임진년 2월 충무공의 관내 순시는 휘하 지휘관의 전쟁 준비 태세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충무공은 25일자 ‘난중일기’에 ‘여러 가지 전쟁 준비와 관련해 (사도진에) 결함이 많이 보여 군관과 관리들에게 벌을 주었고, 첨사는 잡아들이고 교수는 내보냈다’고 적었다. 교수(敎授)는 향교에서 생도를 가르치는 지방관의 보좌관이다. 충무공은 ‘사도진의 방비가 다섯 포구 중 가장 못하건만 관찰사가 표창하는 공문서를 올렸기에 죄상을 검사하지 못하니 참으로 기가 막혀 웃을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3월 20일자 일기에도 김완에 대한 불신은 이어졌다. 충무공은 관내를 돌아보라는 명령을 제 기한에 따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순천부 책임자들을 벌주었다고 했다. 그러고는 ‘사도첨사 김완은 혼자서 수색했다면서 반나절 동안 나로도 안팎과 대평도 및 소평도를 모두 수색하고 그날로 포구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엉뚱한 거짓말이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자 흥양현감과 사도첨사에게 문의하는 공문서를 보냈다’고 적었다. 그리고 ‘몸이 몹시 안 좋아 일찍 들어왔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당시 전라도관찰사는 이광(1541~1607)이다. 왜란 개전 이후 4만의 전라도 군사를 근왕병으로 이끌고 북상하다가 경기도 용인에서 소수 왜적의 기습을 받고 패퇴한 인물이다. 그의 이력을 보면 1589년 전라도관찰사에 한번 올랐다가 파직되고 1591년 다시 전라도관찰사에 임명됐다. 1589년이라면 김완이 사도진첨절제사에 임명된 시기이기도 하다. 김완과 이광 사이에는 기록에 남지 않은 무언가 끈끈한 관계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제 할 일을 태만히 하는 부하를 가장 싫어하는 충무공이다. 게다가 태만의 배경에 상급자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사도첨사와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김완 쪽에서 봐도 충무공은 적극적으로 모시기에는 떨떠름한 상관이 아닐 수 없었다. 김완이 종3품 사도첨사에 제수된 그해 이순신은 종6품 정읍현감이었다. 충무공은 일찌감치 1580~1582년 전라좌수영에서 18개월 동안 종4품 발포만호를 지냈으니 10년 가까이 지난 이후 전라좌수사에 오른 것을 ‘벼락출세’라고 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김완이 느꼈을 갈등은 오늘날에도 흔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충무공은 ‘난중일기’ 앞쪽에서는 좀처럼 김완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진년 9월 이후가 되면 권준이나 어영담, 방답첨사 이순신에 버금가게 김완과 활을 쏘거나 술을 마셨다는 언급이 잦아진다. 1594년(갑인년) 어느 날 일기에는 ‘경수(景受·전라우수사 이억기)와 충청수사 이순신, 순천부사 권준, 발포만호 황정록, 사도첨사 김완과 함께 사인암에 올라 하루 종일 취해서 이야기하다 돌아왔다’는 내용도 보인다. 충무공과 깊이 교감하는 참모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이다.●1595년 충무공 장계, 조방장으로 승진 김완은 전쟁 준비 기간 신뢰를 받지 못했던 자신의 이미지를 전장(戰場)에서 바꿀 수 있었다. 충무공과의 관계 개선도 급속히 이루어졌다. 이순신이 첫 전투인 옥포해전에서 승리한 뒤 조정에 올린 ‘옥포파왜병장’(玉浦破倭兵狀)에 이런 대목이 있다. ‘5월 7일 새벽 출정해 천성, 가덕으로 가다가 옥포 앞바다에 이르니, 우척후장 사도첨사 김완과 여도권관 김인영이 신기전을 쏘아 사변이 났음을 보고하므로, 여러 장수들에게 “덤벙대지 말라. 태산같이 침착하라”고 엄하게 명령하고는 대열을 갖추어 일제히 나아갔습니다.’ 이어 충무공은 휘하 장수들의 공로를 나열하면서 ‘사도첨사 김완은 왜대선 1척을, 여도권관 김인영은 왜중선 1척을 각각 당파했다’고 했다. 김완이 척후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적선을 공격해 작지 않은 전공을 세운 것을 알 수 있다. 당파(撞破)는 포격을 가해 적선을 분쇄한 것을 뜻한다. 김완은 이어진 한산도대첩과 부산포해전을 비롯해 이순신의 주요 해전에서 척후장으로 활약했고 1595년에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장계로 조방장(助防將)으로 승진했다. 조방장이란 통제사나 절도사를 보좌해 적의 침입을 막아 내는 역할을 하는 장수다. 원균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1597년에는 겸직으로 거제도 복병도장(伏兵都將)을 맡아 도장포와 다대포의 왜적을 격파하기도 했다. 복병도장은 적이 지나는 길목에 포진하고 있다가 기습하는 해상 게릴라부대 총대장을 뜻하는 듯하다. 거제도와 북쪽 칠천도 사이에서 벌어진 칠천량해전은 1597년 7월 15일에 벌어졌다. 선조실록은 ‘원균을 비롯해 패주한 장수들의 처벌 문제를 논의하다’라는 기사에서 ‘칠천량해전의 수군 장수들은 힘을 겨루며 싸우다가 패멸된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나 죽은 자나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던 사람들’이라면서 ‘중론을 참고해 보니 힘을 다하여 싸우다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전사한 자는 조방장 김완뿐’이라는 도체찰사 이원익의 발언 내용이 실려 있다. 당시 김완이 분전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김완은 왜적과 싸우며 수세에 몰리자 자결하고자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포로가 됐다. 김완은 전후의 이야기를 ‘용사일록’(龍蛇日錄)이라는 일기체 회고담에 담았는데, 대마도(對馬島)와 일기도(日岐島), 낭고야(浪古也)를 거쳐 곡고라(曲高羅)의 감시인 집에 감금됐다고 했다. 낭고야와 곡고라는 나고야(名護屋)와 고쿠라(小倉)의 음차 표기다. 그는 1598년 1월 일본에서 탈출한 뒤 4월 18일 다대포에 이르렀고, 4월 29일 양산에 도착해 군수 박응창이 순찰사에게 보고하니 선조에게 상세한 내용의 장계가 올라갔다. 선조는 ‘동방의 소무’라는 뜻으로 ‘해동소무’(海東蘇武)라 쓴 어필과 함안군수 벼슬을 내렸다. 소무(蘇武)는 중국 전한시대 흉노에 붙잡혀 복속을 강요당했으나 굴하지 않아 바이칼호 주변에 19년 동안 유폐됐다 돌아온 인물이라고 한다. ‘용사일록’의 내용은 김완의 후손들이 1918년 간행한 ‘해소실기’(海蘇實紀)에도 담겼다. 무덤은 고향인 경북 영천시 자양면 노항리에 있다.
  • 세모 네모 ‘종이접기’ 지붕… 실내 쏟아지는 햇빛에 아이들 까르르 [건축 오디세이]

    세모 네모 ‘종이접기’ 지붕… 실내 쏟아지는 햇빛에 아이들 까르르 [건축 오디세이]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재앙’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16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유엔 인구통계에 따르면 0.84명을 기록한 2020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8개국 중 가장 낮다. 올해는 0.77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늦게 낳고, 적게 낳고, 안 낳은 결과다. 열악한 양육 환경이 그 첫째 이유로 꼽힌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한 저출산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모두가 입을 모은다.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사회와 국가, 기업 등 다양한 사회 주체가 골고루 분담하는 ‘부담의 사회화’가 해법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건축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이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안전하게 하루를 보내고, 발달 단계에 맞게 배우고 사회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 청라 하나드림타운에 새로 문을 연 청라 하나금융 공동 직장어린이집은 그 좋은 사례다.‘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출산과 육아가 더이상 한 가정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나금융그룹은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과 저출산 현상 대응이 안정적 보육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인식 아래 2018년부터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중 58번째로 지난 5월 정식 개원한 청라 하나어린이집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건립된 직장어린이집이다. 연면적 3960㎡(약 1200평)에 정원 300여명의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 매립지에 세워진 청라 지구는 모든 시설이 차량 동선 위주로 구성돼 인간적 척도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들은 주로 아파트 단지와 상가, 업무시설에 익숙하다. 구색을 갖춰 살기에 편리하긴 하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쌓을 만한 마을, 골목길 등 사람 냄새 나는 구석이나 자연환경은 부족하다. “잃어버린 소우주를 아이들에게 되찾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하나어린이집을 디자인한 건축가 손진 소장(이손건축)은 “건축 디자인에서 도시의 콘텍스트와 역사 등 주변 환경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곳은 환경이라고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새롭게 형성된 지역에 지어지는 어린이집에 대한 구상은 이런 도시적 ‘결핍’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베네치아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귀국 후 이손건축 설립(1997년) 초기 천사유치원(경기 안양)을 시작으로 운문유치원(경북 경산), 아이뜰유치원(경기 수지) 등 꾸준히 유치원과 어린이집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는 척박한 신도시의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도시적 공간이란 무엇이어야 할지 고민해 온 손 소장은 유아 스스로 학습 주체가 돼 흥미를 발견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하는 유아교육법인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서 해법을 찾았다. 이탈리아의 유아교육가 로리스 말라구치가 정립한 이 교육법에서는 유아를 또래 친구나 사회·문화적 환경으로부터 동기가 유발돼 스스로 학습을 구성해 나가는 존재로 본다. 그런 만큼 주위의 사회, 문화 그리고 환경이 아주 중요하다. 사회적 환경뿐 아니라 물리적 환경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아이들의 공간에 미적 요소를 많이 가져감으로써 스스로 몸을 움직여 오감으로 체험해 보도록 한다. 손 소장은 “아이들이 생활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사회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나의 마을 같은 공간을 제공해 주고자 했다”며 “동네를 이루는 구성물을 물리적으로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구성적·공간적 틀을 통해 그것을 경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철마다 꽃이 피고 지는 산이 있고 내가 흐르며 마당을 가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런 정감 있는 ‘동네’를 상상할 수 없는 아이들도 이곳에서는 비슷한 정서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남북으로 긴 가로 140m, 세로 40m의 장방형 대지에 들어선 하나어린이집을 위에서 보면 종이접기를 했던 것을 펼쳐 놓은 모양이다. 지붕을 덮은 잔디의 초록색이 신선하다. 옆에서 보면 굴곡진 지붕이 마치 자그마한 산봉우리들이 올라앉은 것 같다. 언덕과 그 사이사이 삐죽 튀어나온 천장들 때문에 3개의 방향에서 보는 외관은 제각각이다. 손 소장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어린이집 건물에 의도적으로 굴곡진 지붕을 만들고 그 자체로 지형을 이루도록 했다”면서 “인공적 지형의 구성은 종이접기 형식을 취해 의도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굴곡진 지붕 덕분에 내부에는 천장 높이가 2.5m에서 6.6m에 이르는 역동적 공간이 만들어진다. 하나어린이집에서는 곳곳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손 소장은 “삭막한 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정원을 통해 자연환경을 접하고, 인공조명이 아닌 부드러운 자연광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넓고 평평한 1층 평면은 두 개의 영역으로 크게 나눠 주차공간에서 가까운 남쪽에 영아 영역(1~2세 반)을, 북쪽으로 유아 영역(3~5세 반)을 배치했다. 18개의 보육실이 긴 복도 양쪽으로 펼쳐진다. 바닥의 마모륨 색깔로 구분된 영역별로 광장 역할을 하는 공동 놀이공간이 있고, 여기에서 보육실로 들어가는 구조다. 9m 모듈을 기본으로 다양한 크기의 마당 9개가 2개의 보육실마다 하나씩 들어앉았다. 보육실 2개가 하나의 놀이마당을 양쪽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각 보육실은 한쪽 면이 마당과 접하도록 디자인돼 있어 통창을 통해 자연광이 유입되고, 날씨가 좋을 때는 마당에 나가 놀이를 할 수도 있다. 마당의 타일은 빨강, 노랑, 파랑 등 색을 다채롭게 입혀 미적 요소를 가미했고 그 색깔이 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긴 복도에는 기하학적 모양의 천장을 적절히 배치해 마당을 통해 유입되는 자연광이 미처 닿지 못하는 지점에 빛이 들어오도록 했다.1층 내부에는 자작나무 집성목으로 된 목구조가 길게 띠처럼 이어진다. 어린이집은 아이들 옷장, 장난감을 비롯한 다양한 학습 교재 때문에 수납공간이 넉넉해야 한다. 교사들이 편안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휴먼스케일을 적용해 높이 2.2m, 깊이 0.6m, 폭 1.2m의 목구조를 길게 띠처럼 설치했다. 목구조 띠는 수납공간 외에 보육실과 유희실, 원무실의 경계를 규정하기도 하며 역동적으로 전개되는 내부 공간에 수평의 안정적인 분위기를 준다. 긴 복도 한편 자전거 주차 구역에 자전거들이 놓여 있는 것으로 봐 아이들이 복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노는 것 같다.영아·유아 영역이 이어지는 지점 왼편으로는 통창이 시원하게 나 있는 식당, 오른쪽으로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형 도서공간을 뒀다. 폭 3.8m의 계단형 도서공간을 오르면 다목적 공간과 특활실, 요즘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유튜브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를 만난다. 비가 오는 날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은 밖으로 연결된다. 아이들은 2층 지붕의 잔디 언덕에 올라가 자연을 밟고 느낄 수 있다. 2층 다목적실의 사각형 천장은 아이들이 특별히 좋아한다. 맑은 날에는 파란 하늘과 구름을 올려다보고, 비가 오는 날엔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길게 배열된 보육실과 마당들 사이로는 원무실 및 유희공간들이 안쪽으로 배열돼 동서로 맞물린다. 교사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사무를 보는 원무실 외에 교사들을 위한 휴식공간, 학부형들의 상담실에도 신경을 썼다. “사립어린이집에 가 보면 대부분 교사들의 공간이 너무 열악했어요. 어린이집의 주인공은 물론 어린이들이지만 교사들과 부모들도 똑같이 중요한 사용자입니다. 아이들, 학부형, 교사 3요소를 충족하는 공간이야말로 하나의 마을 같은 공간이 될 것입니다. ”하나어린이집은 푸르니보육지원재단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개관 첫해인 올해에는 전체 수용인원의 3분의1 정도인 95명이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22명의 교사가 아이들을 보살핀다. 양은희 원장은 “층고가 높고 선과 면이 기하학적으로 디자인돼 있어 처음엔 낯설어하지만 천장에서 들어오는 빛이 시간에 따라 바뀌는 것을 발견하곤 신기해한다”며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풍부해 아이들의 정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칠천량해전 홀로 분전, 포로되어 끌려간 일본에서 탈출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칠천량해전 홀로 분전, 포로되어 끌려간 일본에서 탈출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소속의 5개 수군진 가운데 사도진과 방답진은 종3품의 첨절제사가 지휘하는 거진(巨鎭), 곧 핵심 수군기지였다. 오늘날의 여수 돌산도에 있었던 방답진이 좌수영을 방어하는 역할이라면 사도진은 여도진·발포진·녹도진을 거느리고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고흥반도를 지켰다. 사도첨사 김완은 조선수군이 첫번째 승전인 옥포해전부터 척후장으로 출전해 왜적의 위치와 선단의 규모를 기선(旗船)에 알리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이순신 수군이 전승을 거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완은 훗날 칠천량해전에서 왜군의 포로가 되어 일본에 끌려갔다가 탈출하기도 했다.  사도진의 옛터는 이제 한적한 시골 어항(漁港)이 됐다. 전남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사도마을이다. 전선(戰船) 정박지였을 마을 앞바다에는 작은 고기잡이배들만 한가롭다. 전라좌수영의 대표적 수군기지로 제법 큰 규모의 진성(鎭城)도 있었다지만 자취는 간데 없다. 마을 보건지소 앞에 있는 첨절제사 선정비가 유일한 흔적인데 이것조차 비바람에 깎여 주인공을 알 수가 없다. 다만 금사리(錦蛇里)라는 마을이름이 사도진(蛇渡鎭)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최근 ‘사도진해안길’이라는 길이름이 붙여지면서 사도진 터를 찾아가기가 쉬워졌고 역사도 조금은 살아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만큼 옛 사도진의 복원 작업에 시동이 걸린다면 새로운 역사관광 자원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리호 발사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나로우주센터가 가깝고, 총길이 3462m에 이르는 해창만방조제는 바로 금사리에서 시작한다. 방조제 둑에는 오토캠핑장, 야외 공연장, 산책로로 이루어진 해창만간척지공원이 조성됐으니 나로우주센터와 짝을 이루는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간척지 둑을 사이에 두고 앞에는 바다, 뒤로는 담수호가 펼쳐져 있어 낚시인들도 즐겨 찾는다.  사도첨사 김완(金浣·1546~1607)은 방답첨사 이순신(李純信·1554~1611)과 품계는 같고 나이는 8살이나 많았다. 그럼에도 전라좌수사 이순신(李舜臣·1545~1598)은 사도첨사 김완이 아닌 방답첨사 이순신에게 좌수영 5개 수군진의 선임을 맡겼다. 충무공이 좌수사에 부임하고 전란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사도첨사 김완을 그리 미덥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은 ‘난중일기’를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임진년 2월 충무공의 관내 순시는 휘하 지휘관의 전쟁 준비 태세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충무공은 25일자 ‘난중일기’에 ‘여러가지 전쟁 준비와 관련해 (사도진에) 결함이 많이 보여 군관과 관리들에게 벌을 주었고, 첨사는 잡아들이고 교수는 내보냈다’고 적었다. 교수(敎授)는 향교에서 생도를 가르치는 지방관의 보좌관이다. 충무공은 ‘사도진의 방비가 다섯 포구 중 가장 못하건만 관찰사가 표창하는 공문서를 올렸기에 죄상을 검사하지 못하니 참으로 기가 막혀 웃을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3월 20일자 일기에도 김완에 대한 불신은 이어졌다. 충무공은 관내를 돌아보라는 명령을 제 기한에 따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순천부 책임자들을 벌주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사도첨사 김완은 혼자서 수색했다면서 반나절동안 나로도 안팎과 대평도 및 소평도를 모두 수색하고 그날로 포구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엉뚱한 거짓말이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자 흥양현감과 사도첨사에게 문의하는 공문서를 보냈다’고 적었다. 그리고는 ‘몸이 몹시 안좋아 일찍 들어왔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당시 전라도관찰사는 이광(1541~1607)이다. 왜란 개전 이후 4만의 전라도 군사를 근왕병으로 이끌고 북상하다가 경기도 용인에서 소수 왜적의 기습을 받고 패퇴한 인물이다. 그의 이력을 보면 1589년 전라도관찰사에 한번 올랐다가 파직되고 1591년 다시 전라도관찰사에 임명됐다. 1589년이라면 김완이 사도진첨절제사에 임명된 시기이기도 하다. 김완과 이광 사이에는 기록에 남지 않은 무언가 끈끈한 관계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제 할 일을 태만히 하는 부하를 가장 싫어하는 충무공이다. 게다가 태만의 배경에 상급자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사도첨사와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김완 쪽에서 봐도 충무공은 적극적으로 모시기에는 떨떠름한 상관이 아닐 수 없었다. 김완이 종3품 사도첨사에 제수된 그해 이순신은 종6품 정읍현감이었다. 충무공은 일찌감치 1580~1582년 전라좌수영에서 18개월동안 종4품 발포만호를 지냈으니 10년 가까이 지난 이후 전라좌수사에 오른 것을 ‘벼락출세’라고 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김완이 느꼈을 갈등은 오늘날에도 흔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충무공은 ‘난중일기’ 앞쪽에서는 좀처럼 김완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진년 9월 이후가 되면 권준이나 어영담, 방답첨사 이순신에 버금가게 김완과 활을 쏘거니 술을 마셨다는 언급이 잦아진다. 1594년(갑인년) 어느 날 일기에는 ‘경수(景受·전라우수사 이억기)와 충청수사 이순신, 순천부사 권준, 발포만호 황정록, 사도첨사 김완과 함께 사인암에 올라 하루 종일 취해서 이야기하다 돌아왔다’는 내용도 보인다. 충무공과 깊이 교감하는 참모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완은 전쟁 준비기간 신뢰를 받지 못했던 자신의 이미지를 전장(戰場)에서 바꿀 수 있었다. 충무공과 관계 개선도 급속히 이루어졌다. 이순신이 첫 전투인 옥포해전에서 승리한 뒤 조정에 올린 ‘옥포파왜병장’(玉浦破倭兵狀)에 이런 대목이 있다. ‘5월 7일 새벽 출정해 천성, 가덕으로 가다가 옥포 앞바다에 이르니, 우척후장 사도첨사 김완과 여도권관 김인영이 신기전을 쏘아 사변이 났음을 보고하므로, 여러 장수들에게, “덤벙대지 말라. 태산같이 침착하라”하고 엄하게 명령하고는 대열을 갖추어 일제히 나아갔습니다.’ 이어 충무공은 휘하 장수들의 공로를 나열하면서 ‘사도첨사 김완은 왜대선 1척을, 여도권관 김인영은 왜중선 1척을 각각 당파했다’고 했다. 김완이 척후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적선을 공격해 작지 않은 전공을 세운 것을 알 수 있다. 당파(撞破)는 포격을 가해 적선을 분쇄한 것을 뜻한다. 김완은 이어진 한산도 대첩과 부산포 해전을 비롯해 이순신의 주요 해전에서 척후장으로 활약했고, 1595년에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장계로 조방장으로 승진했다. 조방장(助防將)이란 통제사나 절도사를 보좌해 적의 침입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 장수다. 원균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1597년에는 겸직으로 거제도 복병도장을 맡아 도장포와 다대포의 왜적을 격파하기도 했다. 복병도장(伏兵都將)은 적이 지나는 길목에 포진하고 있다가 기습하는 해상 게릴라부대 총대장을 뜻하는 듯하다.  거제도와 북쪽 칠천도 사이에서 벌어진 칠천량해전은 1597년 7월 15일에 벌어졌다. 선조실록은 ‘원균을 비롯해 패주한 장수들의 처벌 문제를 논의하다’는 기사에서 ‘칠천량패전의 수군 장수들은 힘을 겨루며 싸우다가 패멸된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나 죽은 자나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던 사람들’이라면서 ‘중론을 참고해 보니 힘을 다하여 싸우다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전사한 자는 조방장 김완 뿐’이라는 도체찰사 이원익의 발언 내용이 실려있다. 당시 김완이 분전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김완은 왜적과 싸우며 수세에 몰리자 자결하고자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포로가 됐다. 김완은 전후의 이야기를 ‘용사일록’(龍蛇日錄)이라는 일기체 회고담에 담았는데, 대마도(對馬島)와 일기도(日岐島), 낭고야(浪古也)를 거쳐 곡고라(曲高羅)의 감시인 집에 감금됐다고 했다. 낭고야와 곡고라는 나고야(名護屋)와 고쿠라(小倉)의 음차 표기다. 그는 1598년 1월 일본에서 탈출한 뒤 4월 18일 다대포에 이르렀고, 4월 29일 양산에 도착해 군수 박응창이 순찰사에게 보고하니 선조에게 상세한 내용의 장계가 올라갔다. 선조는 ‘동방의 소무’라는 뜻으로 ‘해동소무’(海東蘇武)라 쓴 어필과 함안군수 벼슬을 내렸다. 소무(蘇武)는 중국 전한시대 흉노에 붙잡혀 복속을 강요당했으나 굴하지 않아 바이칼호 주변에 19년동안 유폐됐다 돌아온 인물이라고 한다. ‘용사일록’의 내용은 김완의 후손들이 1918년 간행한 해소실기(海蘇實紀)에도 담겼다. 무덤은 고향인 경북 영천시 자양면 노항리에 있다.
  •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수사는 이제부터 … 검찰 전담팀 편성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수사는 이제부터 … 검찰 전담팀 편성

    검찰이 인하대 교정에서 발생한 ‘여학생 성폭행 추락 사망사건’을 보다 명확히 밝혀 내기 위해 22일 전담팀을 편성했다. 인천지검은 준강간치사 및 성폭력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구속된 A씨 사건을 이날 오전 경찰로 부터 넘겨받았다. 이후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3개 검사실을 팀으로 구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팀을 구성했으며 모든 혐의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경찰은 당초 A씨가 피해 여성인 B씨의 마지막 동행인으로 보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A씨에게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당초 A씨에 대해 강간치사 혐의를 적용해 긴급체포했으나, 이후 B씨가 술에 취해 항거불능 상태에서 범행을 당했다고 판단해 준강간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준강간’이라는 단어가 ‘강간’보다 경미한 사건처럼 보이지만, 법은 똑같은 무게로 처벌한다. 준강간치사죄는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간음이나 추행을 한 뒤 피해자를 사망하게 했을 때 적용한다. 유죄로 인정될 경우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법조인들은 “고의로 추락사를 시켰다면 ‘살인’이지만 옥신각신하다 떨어졌다면 고의가 부정될 수 있어 ‘준강간 치사’로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는 공소장 변경이란 제도를 통해 언제든지 준강간 살인 또는 강간 살인 등으로 바뀔 수도 있다.
  • “혼자 죽기 억울해”… 출근길 여성 목 졸라 기절시킨 20대

    “혼자 죽기 억울해”… 출근길 여성 목 졸라 기절시킨 20대

    우울증 처방약 다량 복용해 의식 잃어귀가 여성 성추행 사건으로도 재판중새벽에 출근하던 여성을 목 졸라 기절시키고 도망쳤다가 붙잡힌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범행 후 극단 선택을 시도하기도 한 이 남성은 “혼자 죽기 억울했다”며 범행 이유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2일 살인미수 혐의로 A(22·남)씨를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5시 10분쯤 고양시 덕양구의 한 거리에서 출근하는 여성 B씨의 뒤를 따라가 목을 조른 혐의를 받는다. 정신을 차린 B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조사 등을 통해 A씨를 추적해 같은 날 오후 2시쯤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당시 A씨는 우울증 등으로 처방받은 약물을 다량으로 복용해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경찰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A씨가 일단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한 뒤 지난 1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했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다가 “혼자 죽는 것이 억울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를 상해 혐의로 조사하다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9월 귀가하고 있던 여성을 뒤따라가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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