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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리고 훔치고… 경북 군의원들의 ‘일탈’

    때리고 훔치고… 경북 군의원들의 ‘일탈’

    경북 시·군의회 의원들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쯤 울릉읍 저동 여객선터미널 공사 현장에서 울릉군의회 J모(60) 군의원이 울릉군 박모(58) 과장의 얼굴을 주먹으로 밀치고 발로 정강이를 차는 등 폭행했다. J의원은 이날 새롭게 취항하는 독도유람선 매표소 설치 공사 현장을 찾아와 공사를 못 하도록 막아서며 책임자인 B과장을 불렀고,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B과장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매표소를 짓고 있다”고 공사 강행을 지시하자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지난 5월엔 이세진(66) 울진군의회 의장이 울산 울주군 언양읍 한 식당의 화단에 있던 높이 1m 크기 소나무 분재를 주인 몰래 훔친 혐의로 입건됐다. 이에 울진지역 시민단체와 동료 의원 등은 의장직 사퇴를 요구했고 이 의장은 버티기로 일관하다 지난달 초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한다”면서 의장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단체 회원 및 주민들은 ‘이세진 군의원 퇴진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연일 이 군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군의원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해 6월 지인들과 카드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대구지검 의성지청은 지난 5월 건설업체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군위군의회 L(53) 의원을 구속했다. L 군의원은 군위 부계면 경북대 교직원촌 건설업체로부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1억원이 넘는 금품과 에쿠스 승용차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지방의회 선거에서 자질이나 능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지방의회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된 지 오래”라면서 “특히 일부 의원들의 불·탈법 행위는 시궁창 같다”고 비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제주 국제항공 메르스로 위축… 노선 33개→10개로 급감

    메르스 사태 등으로 제주에 취항 중인 국제선 항공사가 잇따라 장기 운휴에 들어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메르스가 발생한 뒤 지난 6월 이후 국내외 15개 항공사가 제주기점 직항노선 운휴를 결정했다. 메르스 사태 이전인 5월 24개 도시, 33개 노선에서 7개 도시, 10개 노선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에 운항 중인 국제선은 상하이(주 18회)와 베이징(주 5회), 톈진·선양·타이베이(이상 주 2회), 도쿄(주 4회), 오사카(주 7회) 등 주 40회에 불과하다. 더구나 대한항공이 오는 10월 25일부터 제주~도쿄와 제주~오사카 운휴를 결정한 데 이어 제주~타이베이 노선을 운항하는 부흥항공도 여름 최대 성수기인 오는 4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휴를 결정했다. 제주관광공사는 타이베이에서 부산을 경유하는 제주관광상품을 대안으로 마련, 다음달 초 타이베이 현지 여행사와 파워블로거 초청 팸투어를 갖는다. 관광공사는 팸투어 등을 통해 제주~타이베이 노선 조기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편 6월 들어 지난 27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70만명, 외국인 16만명 등 총 86만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5만명과 비교해 10.1%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제주 방문 외국인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6월 들어 14만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5만명에 비하면 무려 46.0%의 감소율을 보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인천~로마 직항노선 신규 개설

    아시아나항공, 인천~로마 직항노선 신규 개설

    아시아나항공이 30일부터 인천과 로마를 오가는 직항편을 화·목·토요일 주 3차례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인천~로마 노선은 대한항공이 단독 운영했다. 로마는 이달부터 아시아나와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항공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직항편이 있는 노선이 됐다. 사진은 김수천(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이날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취항식에서 박래백(오른쪽) 기장과 신효정(왼쪽) 부사무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제주~일본 직항 노선 10월 말 중단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해마다 줄어들어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 노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된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0월 25일부터 제주~일본 노선(도쿄·오사카)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제주~도쿄 노선은 2002년, 제주~오사카 노선은 1981년 취항해 관광객 수에 따라 운항 횟수가 변경돼 왔지만 노선이 완전히 끊긴 것은 각각 13년, 34년 만이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3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22명)에 비해 44% 줄었으며, 일본 노선의 예약률은 기존 60%대에서 30%대로 급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나고야 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월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포기했다. 또 제주항공은 2013년 1월부터 제주~오사카 노선을 중단했으며, 진에어도 지난해 부정기편으로 띄웠던 제주~오카야마 노선을 없앴다. 이에 따라 일본 관광 시장 접근성 악화로 제주 지역 일본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여행사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관광 상품 구성에 가장 중요한 직항 노선이 사라지면서 일본인 관광객 모객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중국인들 행보에 희비 엇갈리는 국내 시장] 中 항공편 운항 축소… 예약 취소 사태

    메르스 사태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은 지난 13일부터 베이징과 인천 노선의 운항편수를 주 24회에서 21회로 3회 줄였다. 동방항공 역시 윈난성 쿤밍(昆明)~인천 운항 노선을 주 5회에서 2회로 3회 감축했다. 이 같은 조치는 한국 내 메르스 사태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은 지난 12일 한국 노선을 취항하는 자국 항공사에 메르스 방지 대책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국내 항공사들 역시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승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며 탑승률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총 5만 7000여명(출국자 포함)의 국제선 승객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4750여명이 예약을 취소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5일 동안 약 6만 7950명(출국자 포함)의 국제선 이용 승객이 예약을 취소했다. 하루 평균 약 4530여명이 예약을 취소한 셈이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아시아나항공 탑승률은 중국 65.5%, 일본 67.4%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4% 포인트, 5.0% 포인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중국 5개 노선을 포함해 국제선 7개 노선의 총 52회 비운항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메르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7월 비운항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주변에 정방폭포 등 명승지 많아

    주변에 정방폭포 등 명승지 많아

    제주 서귀포에서 ‘호텔 윈 스카이’(조감도)가 분양된다. 윈 스카이는 서귀포에서도 경관이 빼어난 강정동에 들어선다. 서귀포는 관광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곳으로 제주혁신도시가 건립돼 9개 공공기관이 입주한다. 중국 직항노선과 크루즈 등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으로 제주도에 대한 인지도 상승, 저가 항공사의 활성화로 국제 접근성이 개선되고 크루즈선 취항 등으로 숙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윈 스카이 호텔 주변에는 정방폭포 등 관광명소와 20여개의 골프장이 있다. 청소년 체육시설, 요트, 보트, 스킨 스쿠버 수요도 많다. 이에 비해 호텔 객실이 턱없이 모자란다. 호텔 윈 스카이는 지하 1층~지상 10층으로 객실은 8개 형태로 설계됐다. 22~41㎡, 260실 규모이다. 다른 분양형 호텔과는 다르게 분양주에게 보증금 500만원을 지급하며, 10년 위탁 계약과 5년간 확정수익을 지급한다. 분양가는 최저 1억 1000만원(VAT별도). 2500만원대의 실투자금(60% 중도금 대출)으로 분양받을 수 있으며, 연임대수익 921만원(이자 미포함)을 받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객실별 개별등기 분양도 가능하다. 1899-3467.
  • 해외여행 | 남아프리카의 손짓③Botswana 보츠와나

    해외여행 | 남아프리카의 손짓③Botswana 보츠와나

    ●Chobe National Park 코끼리를 위한 고속도로 잠비아에서 보츠와나로 떠난 일일 사파리 리빙스톤에서 보츠와나의 초베국립공원으로 일일투어를 떠났다. 초베국립공원은 흔히 ‘코끼리들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끼리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초베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간단하다. 리빙스톤에서 60km 떨어진 국경까지 이동해 이민국을 통과한 후 보트를 타고 2~3분이면 보츠와나 쪽 강변에 도착한다. 여기서 초베국립공원까지는 차로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보츠와나의 북동쪽에 위치한 초베국립공원은 1968년 문을 열었다. 1만1,700km2의 면적을 자랑한다. 보츠와나에서 세 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다. 공원이 보츠와나의 북쪽 국경 경계가 되는 셈이다. 남서쪽으로는 오카방고 델타와 접한다. 공원 이름은 초베강에서 비롯되었다. 초베국립공원에서 두 가지 사파리를 했다. 리버 사파리와 초베 야생동물 사파리. 초베강을 따라 길이 나 있기 때문에 강에서뿐만 아니라 내륙에서도 동시에 사파리를 할 수 있다. 리버 사파리는 초베강에서 출발하고, 초베 야생동물 사파리는 4륜 구동차량을 타고 초베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둘러본다. 초베강을 오르내리며 즐긴 리버 사파리는 남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동안 가장 평온한 시간이었다. 일행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아무 말이 없다. 간간히 사진을 찍을 때를 제외하곤 몸을 움직일 줄조차 모른다. 물줄기는 고요하고, 그림 같은 수평선과 지평선이 우리가 탄 배 앞으로 펼쳐졌다. 어느 순간 코끼리 무리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푸른 초원에서 세상이 온통 즐겁고 신기한 듯 유유하게 노니는 코끼리들. 아, 여기는 정말 코끼리들의 낙원이다. 코끼리뿐만 아니라 바로 눈앞에서 4개월 정도 된 새끼 악어도 만났다. 어미를 보고 싶었지만 물속에서 끔쩍도 안한다. 보트에서 어미 악어까지 거리는 1m 정도였다. 보트는 코끼리 무리가 모여 있는 강기슭으로 향한다. 보트가 다가가도 코끼리들은 물러나지도 않고, 경계하지도 않는다. 코끼리들은 뜨거운 태양을 피해 물속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몸에 진흙을 바르는 일에 몰두할 뿐이다. 아프리카에서 본 가장 평화로운 풍광이다. 내가 꿈꿨던 아프리카의 풍광을 바로 여기 초베강에서 만났다. 초베강 리버 사파리가 끝나고 점심을 먹고 나면 초베 야생동물 사파리가 이어진다. 초베강 기슭은 초베국립공원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이다. 특히 겨울 같은 건기에는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동물을 볼 수 있는데 수킬로 내에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초베강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기 때는 초베강 기슭에서 천 마리 이상의 코끼리를 보게 되는 게 드문 일이 아니라고 한다. 천 마리의 코끼리떼가 운집한 모습이라니! 상상만으로도 흥분에 휩싸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저게 엘리펀트 하이웨이에요. 코끼리가 물가를 찾아갈 때 흔적을 남긴 길이죠. 코끼리들은 푸른 풀을 찾아 종종 강을 건너 섬으로 향합니다.” 레인저의 설명이 이어진다. 사실 초베로 올 때 나는 코끼리 보는 것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인도와 태국을 여행할 때도 코끼리는 많이 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눈앞에서 마주한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인도나 태국 코끼리와 완전히 다르다. 좀더 깨끗하고 순정한 동물로 보인다고 하면 내 느낌이 전달되려나? 인도나 태국 코끼리들이 세파에 휩쓸려 있는 느낌이라면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유복해 보인다. 그러고 보면 내가 인도나 태국에서 본 코끼리들은 야생 코끼리가 아니다. 늘 인간과, 그것도 관광객과 함께 있는 코끼리들이다. 코끼리를 조종하는 마홋mahout들은 항상 한 손에 날카로운 갈고리를 들고 코끼리를 위협하고 조종했다. 하지만 초베 코끼리들은 다르다. 사파리 차량이 근접해도 피하지 않는다. 사파리 차량을 경계하거나 공격성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사파리 차량이 다가오면 새끼의 움직임에 따라 어미는 자리를 옮기며 새끼를 지킬 뿐이다. “사실 코끼리는 굉장히 위험한 동물이에요.” 태국을 여행할 때 많이 들은 얘기다. 그런데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을 초베 와서 알았다. 코끼리는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에 맞게 반응할 뿐이다. 버펄로도 마찬가지다. 버펄로는 사람들이 사파리를 할 때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빅 5 사자, 코끼리, 표범, 버펄로, 코뿔소 중에서 코뿔소와 함께 가장 위험한 동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A라는 밀렵꾼이 오늘 버펄로를 공격하면 버펄로는 내일 B이건 C이건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한다. 사람 생김새를 비슷하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베의 버펄로는 사파리 차량 옆에서 유유자적한다. 사파리 차량에게 공격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마에 대해 나는 어떻게 알고 있었나? 낮에는 물속에 있다가 밤에 나와 활동하는 동물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초베국립공원에서는 수많은 하마떼가 한낮에 들판에서 돌아다닌다. 하마들은 안다, 여기에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초베는 코끼리뿐만 아니라 버펄로, 하마, 임팔라라 불리는 아프리카산 영양, 비비라 불리는 개코 원숭이, 460종 이상의 조류 등 수많은 동물들의 낙원이다. ▶epilogue에필로그 다시 가고 싶은 아프리카 아쉽게도 여행은 너무 짧았다. 단 6일 동안 남아프리카와 잠비아, 보츠와나를 둘러보았을 뿐이다. 많은 것을 본 것 같기도 하고, 관광객의 동선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아프리카가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곧 아프리카를 다시 찾을 것 같다. 나의 아프리카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가 며칠간 묶은 케이프타운 샨티 가든 게스트하우스 직원 중 한 사람은 말라위 사람이다. 7년 전에 일자리를 찾아 케이프타운으로 왔다. 틈틈이 그림을 그리며 언젠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도 꾼다. 그를 만난 후 처음으로 말라위? 말라위는 도대체 어디 있는 나라인지 생각해 봤다. 말라위 사람을 만난 것도 처음이다. “말라위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일을 구할 수 없어요.” 그를 만났기 때문에 말라위가 내게로 왔다. 아프리카에 왔기 때문에 아프리카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리빙스톤에 갔을 때 시간이 없어 빅토리아 다리 위에서 번지점프를 하지 못한 게 무척이나 아쉽다. 빅토리아 폭포 아래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수영을 하지도 못했다. 원주민 마을인 무쿠니 빌리지에 가보지도 못했다. 이번에는 헬기를 탔으니 다음에는 초경량항공기인 마이크로라이팅을 타고 빅토리아 폭포를 보고 싶다. 나는 다시 리빙스톤에, 초베국립공원에 가고 싶다. 다시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 ●Q&A 남아프리카 여행, 안전할까? 남아프리카를 여행하고자 하면 에볼라가 아니더라도 흔히 이런저런 걱정부터 하게 된다. 안전할까? 강도가 많다던데? 내가 아는 두 사람이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서 가방과 캐리어를 잃어버렸다. 나로선 요하네스버그는 매우 위험한 곳이란 강한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요하네스버그 시내의 치안은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요하네스버그에선 걸어 다니면 안 돼요.” 요하네스버그에서 만난 가이드 프레드릭은 단호하게 말했다. 난 처음에 도대체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게다가 요하네스버그 시내의 칼튼Carlton 호텔이 범죄를 우려한 투숙객의 급감으로 문을 닫았다고 하는 어이없는 이야기까지 들려 남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내게는 극심한 일교차로 인한 지독한 기침으로 고생한 일을 빼면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나는 현지인들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샌톤 지역을 제외하고 요하네스버그 시내에 가보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하네스버그에 사는 한 친구는 요하네스버그가 통째로 ‘범죄의 도시’로 여겨지는 것에 “직접 와서 보고 요하네스버그 치안이 어떤지 얘기해 줄래요?” 하고 말했다. 나는 그럴 만한 시간이 없었지만 친구 말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요하네스버그의 ‘특정’ 지역이 위험할 뿐이에요.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안 가는 특정 지역에 가서 강도를 만났다고 하면 현지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되물어요. 그 시간에 거기를 왜 갔대?” 현지인들도 요하네스버그 다운타운을 밤에 가는 일은 없다. 하물며 여행객이야 두말할 것도 없다. 안 가면 그만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요하네스버그를 ‘이골리Egoli’라고 불렀다. ‘황금의 도시’라는 말이다. 황금시대부터 2015년 현재까지도 여전히 황금을 찾아 아프리카 전역에서 흑인들이 모여 들고 있다. 남아프리카 사람들은 남아프리카 흑인들이 아니라 불법이민자들이 요하네스버그 범죄의 온상이라고 생각한다. 자, 남아프리카 여행의 안전 문제에 대해 한마디로 정리해 보자. 요하네스버그를 제외하곤 상식적인 주의만 기울이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럼 다른 치안은 어떠할까? 케이프타운시에서 권고하는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어둡고 외진 길을 혼자 걷지 마세요. 걷는 동안 핸드폰을 사용하지 마세요. 핸드백은 몸 가까이 두세요. 값비싼 보석류를 눈에 띄게 하지 마세요. 많은 돈을 갖고 다니지 말고, 남이 보는 데서 돈을 꺼내 세지 마세요….”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여행을 할 때 ‘상식적으로’ 주의해야 할 내용들이다. 더욱이 케이프타운 시내 곳곳에는 녹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들이 있어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다. 그러니 막연한 공포를 이유로 남아프리카 여행을 주저할 이유는 없다. 내게는 치안 문제보다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다 있다는 극심한 케이프타운의 일교차가 더 큰 문제였다. 치안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는 끊이지 않는다. 말라리아나 황열병은 어떤가? “약을 먹으면 3일이면 낫는 병이 말라리아에요.” 가이드 프레드릭(사실 그는 할아버지다)은 말라리아에 세 번이나 걸린 적이 있다고 했다. 적절히 약만 먹으면 3일 만에 낫는 병도 말라리아다. 황열병도 마찬가지다. 나는 아프리카에 오기 전 인천공항에서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았다. 국립의료원에는 대기자가 많아 출국까지 접종시간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와서 알았다. 2015년 1월31일부터 남아프리카와 잠비아를 여행하는 데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제네바 소재 세계보건총회의 결정이다. 한국 의사들은 누군가 아프리카에 간다고 하면 무작정 습관적으로 황열병, 말라리아 등 최대한 많은 예방주사와 약을 처방한다. 이게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다. 그들은 과연 아프리카가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대륙’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있을까? 이번에 남아프리카, 잠비아, 보츠와나를 여행하는 동안 어느 나라에서도 황열병 예방접종 증서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게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프리카는 안전한 게 틀림없다. Airline 남아프리카항공South African Airways; SAA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우수한 항공사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전 세계 38개 도시로 취항한다. 아직 인천까지는 운행을 하지 않아 홍콩에서 SAA로 환승한다.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매일 운행하며 13시간 25분 걸린다. 스타 얼라이언스 멤버인 SAA는 12년 연속 아프리카에서 ‘베스트 에어라인 인 아프리카Best Airline in Africa상’을 받았다. Mango항공은 남아프리카항공이 만든 저비용 항공사다. SAA는 Mango와도 코드 셰어를 확대했다. SAA와 Mango항공은 아프리카에서 정시운행을 가장 잘 지키는 항공사 1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02-777-6943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www.flysaa.com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남아프리카항공 02-777-6943 www.flysaa.com, Sun International www.suninternational.com, Thomson Gatraway www.thompsonsafrica.com
  • [포토] 대한항공 중국 난닝까지 주3회 신규취항

    [포토] 대한항공 중국 난닝까지 주3회 신규취항

    지난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대한항공 인천~난닝 직항 신규노선 취항식’에서 강영식 대한항공 부사장, 배호열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꽃다발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 내국인 선상 카지노 출입 허용 추진

    올해 안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선상 카지노가 허용된 국적 크루즈선 선사가 출범해 내년 상반기 본격 취항한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 “크루즈선의 선상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밝힌 크루즈산업 활성화 대책과 마리나산업 전략적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유 장관은 선상 카지노와 관련해 “국회에서 내국인 출입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봐서 곧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해 심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연내 1곳 이상의 국적 크루즈 선사 면허를 취득하도록 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원스톱 서비스’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해수부는 국내 우량선사 4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2만t 이상 중고 선박을 사들여 내년 상반기 중에 선상 카지노 등이 가능한 크루즈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크루즈 관광이 시작되는 모항(母港)도 부산·인천·제주·속초·여수 등 5곳에 설립이 추진된다. 부산·인천·제주·속초에 2016년까지 크루즈선 전용부두 5선석을 우선 확충한다. 급성장하는 중국 크루즈 시장을 겨냥해 이달 20일부터 유 장관과 부산·인천·제주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중국 상하이에서 크루즈선사와 여행사 관계자 150명을 대상으로 크루즈관광 설명회를 연다. 지난해 국내 크루즈 관광객 수는 105만명으로 총 1조 2229억원(1인당 평균 117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컨테이너 10대 처리비용 부가가치와 맞먹는 것으로 2020년까지 300만명이 입국할 경우 3조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인 마리나산업도 본격 육성한다. 요트 등 레저선박을 기반으로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을 갖춘 항구인 마리나 산업 대중화를 위해 서비스업 대상 선박 기준을 현행 5t 이상에서 2t 이상으로 완화해 저렴한 요트 상품을 공급하고 요트 제조·수리업, 배후단지 관광산업 등 관련 일자리를 2020년까지 1만 2000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해시, 한~중~일~러 해양 실크로드 중심도시 도약

    동해시, 한~중~일~러 해양 실크로드 중심도시 도약

    강원 동해항을 기점으로 러시아~중국~일본을 잇는 뱃길이 ‘동북아 실크로드 물류 동맹’으로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동해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쑤이펀허시), 러시아 연해주(나홋카, 블라디보스토크, 포그라니치니시)와 일본 사카이미나토 물류 기업체는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중·일·러 동북아 실크로드 물류 동맹 조인식’을 갖고 물류 교류를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물류 동맹 조인식은 그동안 각국 지방정부와 물류 기업체 간 개별 교류에서 벗어나 바닷길 동해를 끼고 있는 이점을 살려 더 체계적이고 긴밀하게 물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성사됐다. 목재를 주로 생산하는 쑤이펀허(綏芬河)시는 그동안 서쪽으로는 다롄(大連)항을 거쳐 인천으로 수출하거나 동쪽으로는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부산항으로 물동량을 운반해 왔다. 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동해항으로 목재를 수출하면 인천항에 비해 물류비가 4분의1로 줄고 부산항보다 3일이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나홋카와 블라디보스토크, 포그라니치니 등 러시아 연해주 주요 도시들도 그동안 중국과 부산항을 통해 생필품을 수입하는 등 교류해 왔지만 지리적으로 가깝고 서울 등 수도권과 가까운 동해항을 통해 수입, 교류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도 사카이미나토~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가는 중간에 동해항이 있어 물류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한번에 480명의 여행객과 컨테이너 130개, 자동차 66대를 나를 수 있는 화객선으로 1만 3000t급 DBS크루즈선이 일주일에 1~2항차씩 취항하고 있다. 이번 동북아 지방정부 간 물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로 동해시는 러시아 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추진과 맞물려 물류 해양 거점 도시로서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동해시는 이번 조인식에서 쑤이펀허시와 DBS크루즈를 통한 여행객 모집 및 여행상품 개발, 물동량 창출, 수출 가능 물품에 대한 정보 교류와 세부적인 협의까지 이뤄 빠른 교류 활성화가 기대된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동북아 환동해로 이어진 동해시와 중국의 동북 3성, 일본의 서해안 지역, 러시아 극동 지역의 여러 도시와 다양한 교류, 협력 증진을 추진해 동해시가 환동해권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K-water, 아라뱃길 활성화 ‘청사진’ 제시…관광·유통 복합단지 개발 추진

    경인항과 제주를 잇는 정기 화물선 ‘썬라이즈호’가 첫 취항 했다. 경인 아라뱃길에 국내 연안 화물선이 정기 취항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3일 K-water는 경인 아라뱃길~제주 항로를 다니는 정기 화물선의 시험운항을 마치고 이날부터 정기 운항에 들어갔다. 이로써 아라뱃길의 물류 유통과 인근 개발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경인아라뱃길~제주 항로에 투입되는 썬라이즈호는 9500t급 화물선으로 한번에 컨테이너 200개, 승용차 60대, 5t 화물차 40대를 실을 수 있다. K-water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경인항~제주 간 매주 2차례 이상의 정기 화물선 운항서비스를 제공해 제주와 수도권에 원활한 물자공급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연간 40만톤 이상 화물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 하고 양질의 물류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water 측은 향후에도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운영사 및 선사와 함께 제주화물 발굴과 고객(화주, 물류업체 등) 유치에 노력할 것을 시사했다. 2012년 5월 개장 이후 그 동안 경인 아라뱃길에는 경인항∼중국 칭다오, 톈진 등 국제 정기 항로 2개 노선이 개설돼 있으며 국내 연안 화물선은 부정기적으로 운항해왔다. 그러나 이번 인천터미널과 제주를 잇는 정기화물선 취항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아라뱃길의 물류기능 활성화 및 유통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K-water는 지난달 11일 열린 ‘아라뱃길 활성화 토론회’에서 경인항∼중국 청도간 정기노선 운항(컨테이너) 조기 정상화 등 아라뱃길 활성화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고 더불어 아라뱃길을 ‘복합관광형 국제해양단지’로 개발해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골자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 토론회에서 최계운 K-water 사장은 “내륙과 해안을 연결하는 최적의 수변공간인 아라뱃길 일대를 세계적인 문화관광, 레저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K-water는 경인항∼중국 청도간 정기노선 운항(컨테이너)을 조기 정상화 하고 여의나루역에 선착장을 마련해 한강과 서해를 다니는 여객선을 오는 하반기에 시범 운항할 예정이다. 또 아라문화축제, 여의도불꽃축제, 국화축제 등 지역행사, 이벤트와 연계한 특화선박 운영 및 운항상품을 발굴키로 하며, 올해 처음으로 철쭉축제를 열어 아라뱃길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라뱃길에는 문화복합센터와 서해 5도의 수산물을 판매하는 수산물센터 건립도 착수되며, 오는 5월부터는 경인항 인천터미널에서 육지와 바다를 오가는 수륙양용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K-water는 그 동안 추진해왔던 기반 구축을 바탕으로 물류, 여객 부문과 관광인프라·문화콘텐츠 확충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애경그룹] 화학·유통 넘어 항공까지… 비결은 형제 다툼 없는 ‘우애 경영’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애경그룹] 화학·유통 넘어 항공까지… 비결은 형제 다툼 없는 ‘우애 경영’

    “인맥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알지도 못하고 술을 먹거나 함께 어울리는 대상이 모두 형제들이다. 네 남자가 모여 자주 밥을 먹는 것이 전부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3남 1녀가 똘똘 뭉쳐 우애로 움직이는 기업이다. 장 회장은 애경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2004년 본사 회장실을 비웠고 결재도 채 총괄부회장에게 모두 맡기고 중요한 사안만 보고를 받고 있다. 이후 채 총괄부회장은 2006년 그룹을 생활·항공부문, 화학부문,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등 3개 부문으로 나눴다. 유통·부동산개발부문은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에게, 생활·항공부문은 매제인 안용찬 부회장에게 맡겨 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다. 볼썽사나운 형제간 다툼이 없는 기업이라는 점은 애경그룹 임직원들이 느끼는 자부심이다. 애경가(家)는 장 회장을 중심으로 화목함을 유지하고 있다. 매달 한 번 이상은 장 회장의 주도 아래 같이 모여 식사도 하고 가족 구성원의 생일이면 모든 가족이 다 모일 정도로 수시로 얼굴을 마주한다. 외형에 신경 쓰지 않고 내실을 다진다는 점도 애경그룹의 자랑이다. 애경그룹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두고 있는 대관 업무 담당자가 없다. 정·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또 1985년 완공된 서울 구로구 구로동 6층 건물의 애경산업은 지은 지 30년이 지났지만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있다. 이 건물 2층에 채 총괄부회장의 집무실이 있다. 13㎡ 정도 넓이의 사무실에 어디선가 쓰던 것을 가져온 소파와 책상, 책장, 에어컨이 전부다. 입사 때 사용했던 삼성 계산기를 그대로 쓸 정도로 검소하다. 이렇게 아낀 돈은 모두 사업에 투자한다. 장 회장의 경영 첫걸음이 화학부문을 키우는 것이었다면 채 총괄부회장의 경영 시작점은 유통부문이다. 1985년 애경유지공업의 생활용품 사업을 애경산업에 넘기고 전문 화학 계열사를 설립하게 되면서 애경유지공업은 지주회사로서의 역할만 하게 됐다. 이듬해 채 총괄부회장이 애경유지공업 대표로 취임하면서 구로동 공장부지의 활용 방안 등 신규 사업을 물색하다가 유통업으로 방향을 잡아 백화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점이 시작이었다. 채 총괄부회장은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과 함께 2007년 삼성플라자 인수를 주도하면서 지금의 AK플라자로 이름을 바꿨고 평택점, 원주점 등을 추가해 백화점을 5개로 늘렸다. 지난해 말 AK플라자 수원점에 10~20대 젊은층을 위한 종합쇼핑몰 AK&과 특1급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을 열며 호텔사업에도 진출했다. AK플라자는 지난해 매출 2조 1500억원을 기록하며 백화점 업계 4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에는 지하철 2호선과 경의선, 공항철도가 만나는 홍대입구역 근처 2만 844㎡ 사업부지에 지상 17층 규모의 쇼핑몰 AK&2호점과 특2급 비즈니스호텔(310개 객실)을 세울 계획이다. 애경그룹 내부에서 돈 먹는 하마로 꼽히던 항공 사업은 이제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탈바꿈했다. 2005년 1월 설립된 제주항공은 생활용품과 화학부문에만 힘써 왔던 애경그룹에는 생소한 분야였다. 또 국내 항공 산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양분된 시장이라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낮게만 보였다. 실제로 설립 이후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내며 주변에서는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채 총괄부회장은 제주항공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설립 10년 만인 2014년 매출 5106억원, 영업이익 295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초기 37명이던 임직원은 1000명을 넘었다. 누적 탑승객도 20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하반기 LCC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 25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아시아지역 60개 노선에 취항하고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통해 매출 1조 5000억원의 동북아 최고의 LCC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 경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제주항공 성장의 주인공으로는 장 회장의 외동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자 채 총괄부회장의 매제인 안용찬 부회장이 있다. 안 부회장은 채 총괄부회장과 대학 시절부터 가깝게 알고 지낸 사이다. 채 총괄부회장은 안 부회장에 대해 “평소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여동생의 남자친구가 돼 있었고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애경으로 꼭 와 줄 것을 청했다”고 말했다. 실제 안 부회장은 미국 폰즈사를 거쳐 1987년 애경산업 마케팅부로 입사, 애경그룹에 발을 들여놓았다. 부동산개발은 애경그룹의 또 다른 성장 주춧돌이다. 그 중심에는 2008년 출범한 부동산개발 계열사인 AM플러스자산개발이 있다. 이 회사는 홍대입구, 광주 광복동, 충장로 인근의 쇼핑센터(Y’Z PARK)를 운영하고 오피스텔 및 복합주거형 아파트 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AM플러스자산개발은 역세권 위주의 도심 공동주택을 개발해 오피스텔 리모델링, 다양한 시설과 문화를 결합한 복합테마단지 조성 등으로 2017년까지 매출 1조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황보현·박선미 뉴욕페스티벌 심사위원

    황보현·박선미 뉴욕페스티벌 심사위원

    국내 광고회사 소속 임원들이 세계 3대 광고제 중에 하나인 ‘뉴욕페스티벌’의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황보현(왼쪽) HS애드 최고창의력책임자(CCO)와 박선미(오른쪽) 대홍기획 제작본부장이 주인공이다. 22일 HS애드에 따르면 황 CCO는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뉴욕 페스티벌의 본심 심사를 맡는다. 황 CCO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대한민국광고대상 대상을 받은 대한항공 취항지 광고 캠페인을 제작 총괄했다. 박선미 대홍기획의 제작본부장은 뉴욕페스티벌의 아방가르드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 제주~여수 뱃길 9년 만에 재개

    제주~전남 여수 간 뱃길이 빠르면 오는 7월 다시 열릴 전망이다. 2006년 뱃길이 끊긴 뒤 9년 만의 재취항이다. 13일 제주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여객선사인 한일고속은 최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제주~여수 간 여객선 조건부 면허’를 신청했다. 앞서 한일고속은 지난해 4월 제주~여수 여객선 사업자 공모에서 여객운송사업 수행 능력, 신용도(경영상태), 선박 확보 계획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이 노선의 운항선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등으로 선박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신규 여객선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 취항이 계속 연기돼 왔다. 한일고속은 1만 5000t급 선박을 구매, 이 항로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면허 절차가 이뤄지면 7월 중 취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일고속은 매일 한 차례 제주~여수 간 항로를 운항할 계획이며 소요 시간은 편도 3시 30분~4시간 정도다. 여수~제주 간 뱃길은 2012년 5월 여수박람회 때 임시로 ‘부정기 여객선’이 취항했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해외여행 | 도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해외여행 | 도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다. 집을 나선 지 3시간 30분 만에 도쿄다.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 나가는 데도 30분이니, 해외여행 치고 이동 한번 참 쉽다. 오늘 저녁은 일본에서 어때 문득 대학 시절 어느 날이 떠올랐다. 중간고사도 끝났겠다, 할 일 없던 평일이었다. 아침 일찍 만난 친구 Y가 저녁으로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도쿄에 가자고 했다. 그녀는 진지했지만 나는 농담으로 넘겨 버리고 말았다. 이제 그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녀는 나보다 더 경험이 많았던 것이다. 김포와 하네다라는 더 쉬운 길을 통해 훨씬 더 빨리 도쿄를 만날 수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싶다. 언제나 인천-나리타 노선을 이용했었다. 바로 Y에게 연락을 했다. ‘오늘 밤에 약속 없으면 도쿄로 와. 오코노미야키 사 줄게.’ 하네다 공항 국제선 유치 프로젝트 도쿄의 국제공항은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 두 곳이다. 도쿄 중심가에서 북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나리타 공항은 1978년 5월 하네다 공항에서 국제선을 이관해 개항했다. 일본항공JAL의 국제선 허브이며 미주 노선 항공사들의 동북아시아 허브 공항이다. 한일노선의 상당수도 이 공항에서 발착하고 있다. 국적사의 미주노선 일부가 나리타 공항을 경유하기도 하니 ‘도쿄는 곧 나리타 공항’이라는 공식이 성립돼도 이상할 것은 없다. 반면 하네다 공항은 도쿄 중심가에서 남서쪽으로 약 16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오랫동안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이었지만 국제선 기능을 나리타 공항에 이전하며 국내선 노선을 위주로 운영해 왔다. 그러다 보니 일본 타 지역에서 국제선 노선을 환승할 때 불편하다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하는 것이 오히려 더 편리한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2010년, 일본은 신게이트에이 정책을 발표하며 하네다 공항의 국제선을 다시 육성하도록 했다. 2011년에 일본 국토교통성은 하네다 공항 확장을 발표하고 기존 터미널의 북서쪽에 새로운 8개의 게이트 부두, 국제선 터미널, 호텔, 확장 체크인, 세관, 입국장 등을 완공하며 다시 국제선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이 결과 2010년 388만명이던 국제선 승객은 2013년 791만명으로 증가했다. 해외 취항 도시도 연내 17개 도시에서 25개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항에서 1박 합니다 여행 이틀째. 일정을 마친 후 일본 친구와 간단히 회포를 풀고 공항으로 돌아오니 새벽 2시가 다 되어 간다. 공항은 한산했지만 의자 곳곳에 여행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환승을 기다리는 여행자들이거나 다음날 이른 비행기를 타기 위한 여행자일 것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으레 이런 상황에 마주하곤 한다. 그러나 공항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준비하고 여행자들을 맞는다. 하네다 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는 ‘로얄 파크 하네다 호텔Royal Park Haneda’이 있다. ‘비즈포트Bizport; Business+Airport’임을 내세우는 하네다 공항측은 이 호텔이 철저히 비즈니스 여행객과 환승객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승객의 경우 별도의 입국 절차 없이 호텔에 머물 수 있다.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어 줄 수 있도록 리플레시룸Refresh Room도 준비했다. 샤워실과 간단한 세면도구,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소파와 텔레비전 등이 준비돼 있다. 국내선 이용객들을 위한 시설도 있다. 국내선 제1터미널 1층에 위치한 콤팩트 호텔 ‘퍼스트 캐빈First Cabin’이 바로 그것. 이 호텔은 일본항공의 승무원들에게 제공하던 휴식 공간을 개조해 만들었다. 캡슐호텔이지만 캐빈마다 침대 및 텔레비전 등을 제공하며 로비, 공동사우나 등 호텔이 제공하는 기본 시설을 모두 갖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쿄 중심지 이동이 수월한 하네다 공항을 통해 도쿄 1박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다음날 오전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이곳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로얄 파크 하네다 호텔 리플레시룸 1시간 2,000엔, 이후 30분부터 1,000엔 퍼스트 캐빈 숙박 | 퍼스트 클래스룸 6,000엔, 비즈니스 클래스룸 5,000엔, 대실 | 퍼스트 클래스룸 1시간 1,000엔, 비즈니스 클래스룸 1시간 800엔 에도시대로의 시간여행 공항에 도착했더니 배는 출출하고 탑승시간까지는 여유가 있다. 에도시대 거리를 재현해 놓은 ‘에도코지江?小路’로 들어가 본다. 에도시대는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대장군이 되어 막부를 개설한 때부터 15대 쇼군인 도쿠가와 요시노부德川慶喜가 정권을 천황에게 반환한 1867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일본 사람들은 이 에도시대를 다양한 문화가 번창한 황금기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당시의 시대정신과 생활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외국 여행자들에게 보여 주고자 이 같은 공간을 만들었는데 일본의 인기 가부키 배우인 나카무라 간자부로의 가부키 극장과, 당시 장군들이 입었던 갑옷 등을 전시해 놓았다. 탑승자들의 휴식 공간도 일본의 전통 문양과 장식들로 구성해 에도시대 관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에도코지에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핑거푸드 가게들이 모여 있는 ‘오코노미 요코소’가 있다. 긴자의 유명 단팥죽, 장어, 모찌 등을 가져다 팔기 때문에 허기를 달래기 좋다. 롯폰기와 신주쿠에 위치한 우동집 ‘쓰루동탕’, 이탈리안 레스토랑 ‘에세듀’를 비롯, 다양한 도쿄 유명 맛집들도 입점해 있다. 이 길이 끝날 때 즈음엔 ‘일본다리’라는 뜻의 ‘니혼바시’가 나온다. 에도시대 일본 사람들은 거리를 잴 때 ‘니혼바시로부터 몇 킬로미터다’라고 말했을 만큼 모든 장소의 시작점은 니혼바시였다. 도쿄의 니혼바시를 본따 이곳에 노송나무와 느티나무를 이용해 재현했다. 도쿄 1일 여행자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하니 도쿄도 이제는 1일 생활권이다.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다. 사실 이번 출장의 주 목적은 하네다 공항 취재였지만 그렇다고 공항에만 머물 수는 없는 일.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최신 유행을 먼저 만날 수 있는 숍, 카페 등은 도쿄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셋 중 어디로 고르지?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허기를 달랜 곳. 하네다 공항 국내선 제1터미널 2층에 위치한 ‘히토시나야’다. 덮밥류와 정식류 등 각기 다른 메뉴를 내는 식당 셋이 붙어 있다. 가게 입구에 메뉴보드가 있어 마음에 드는 음식을 고른 후 식당으로 들어가면 된다. 오픈 키친으로, 가게 밖에서도 요리과정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음식은 매우 간결하지만 공항에서 이 정도 일본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Terminal 1 2F North Wing, 3-3-2, Hanedakuukou, Ota-ku, Tokyo +81 03 5757 8853 ●눈과 입 모두가 호강 공항을 둘러보고 도쿄 시내로 나가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이 ‘토라야Toraya’다. 토라야는 17대째 화과자와 양갱만을 만들며 50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화과자 전문점으로 도쿄에만 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했던 곳은 도쿄역에 위치한 토라야 도쿄. 2년 전 도쿄역을 복원하면서 매장이 들어섰다. 가게 내부는 100여 년 전 도쿄역 벽돌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제법 옛스럽다. 이 벽돌은 일본에서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을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도쿄역 매장에서는 토라야의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 매장에서만 파는 한정판도 있다. 화려한 색깔로 만들어낸 화과자와 양갱은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한다. 특히 이곳 안미쯔(단팥죽)는 별미 중의 별미. 1-9-1 Marunouchi, Chiyoda-ku, Tokyo(The Tokyo Station Hotel, 2F) 월~토요일 10:00~21:00 일요일 및 공휴일 10:00~20:00 www.toraya-group.co.jp ●트렌드세터Trend-setter라면 긴자에서 신주쿠로 가는 도중 오모테산도에 들러 ‘오프닝 세레모니’를 찾았다. ‘오프닝 세레모니’는 2002년 뉴욕 맨해튼에서 오픈한 세계적인 편집숍으로 2009년 일본 도쿄에 첫 해외 매장이 들어섰다. 이제는 시부야에 1곳, 신주쿠에 2곳, 오사카에 1곳 등 총 5개 매장이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 오모테산도 매장이 메인 매장이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4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하 1층은 남성, 1층은 남성과 여성, 2층과 3층은 여성들을 위한 물품을 판매한다. 오프닝 세레모니 오리지널 제품, 일본 발매 제품, 수입 제품 등 다양한 오프닝 세레모니의 의류, 액세서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 40% 이상이 외국인이라니 오프닝 세레모니가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서 온 쇼퍼들의 목마름을 알 수 있다. 1년에 12번 이상 매장 전체 제품을 바꿀 만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다. 6-7-1-B Jingumae Shibuya-ku, Tokyo 11:00~21:00 +81 03 5466 6350 www.openingceremonyjapan.com ●나? 생 캐러멜이야 10분간의 휴식시간. 마냥 앉아 있기는 아쉽다. 오모테산도 거리를 걷던 중 우연히 들어가게 된 생 캐러멜 가게 ‘넘버 슈가Number Sugar’. 매장에 들어서면 캐러멜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수제 캐러멜로, 캐러멜을 하나하나 감싼 포장지에 숫자가 적혀 있어 넘버 슈가다.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 맛이다. 총 8개의 맛으로 이뤄져 있으며 포장지를 뜯고 입에 넣는 순간, 캐러멜이 입 안에 붙지 않고 녹아 사라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5-11-11 1F, Jingumae Shibuya-ku, Tokyo 11:00~20:00 +81 03 6427 3334 www.numbersugar.jp ●일본 최초의 백화점 도쿄 긴자에는 우리나라 신세계백화점의 효시인 ‘미츠코시Mitsukoshi’가 있다. 1904년에 문을 연 일본 최초의 백화점이다. 도쿄에 본점을 두고 중국, 홍콩, 대만, 미국,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영업하며 국제백화점 체인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 백화점이다. 이세탄 백화점도 미츠코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백화점이다. 미츠코시는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사자상을 모델로 만들었다. 영어, 중국어, 한국어, 태국어 등으로 번역된 자료도 배포하고 있다. 인기 상품, 서비스 내용 등 쇼핑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 도움이 된다. 1층 안내 데스크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안내원이 있으며, 현재는 영어 및 중국어 안내가 가능하다. 9층에 마련된 긴자 공원은 백화점 운영시간과 별개로 11시까지 운영한다. 외국 여행자들도 원하는 먹거리를 가지고 들어와 자유롭게 먹으며 쉴 수 있는 곳이다. 백화점이니만큼 무수한 브랜드를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기본. 104-8212 4-6-16, Ginza, Chuo-ku, Tokyo mitsukoshi.mistore.jp ●Only for Men 그리고 또 다른 백화점. 남성의,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백화점 ‘이세탄 멘즈Isetan Men’s’다.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 산하의 주식회사 미츠코시 이세탄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3대 백화점 중 하나다. 1968년 세워진 백화점이지만 2003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고 남성 전용관으로 변경했다. 초기에는 고객들의 니즈가 ‘외모 가꾸기’였기 때문에 의류 및 액세서리 위주의 제품을 전시했다면 지금은 ‘내면까지도 멋지게’라는 콘셉트로 생활양식까지도 바꿀 수 있도록 제안하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한 동 전체가 오로지 남성만을 위한 제품들로 채워져 있으며 총 2,0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남자친구의 선물, 남편의 선물을 찾는 여성 여행자, 그리고 남성 여행자라면 무조건 가보기를 추천한다. 160-0022 3-14-1, Shinjuku, Shinjuku-ku, Tokyo isetan.mistore.jp 글 신지훈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유운상 취재협조 한국공항공사 재팬에어터미널 KPR
  • [세월호 참사 1년] 여전히 불안한 시민의 발… ‘안전 망각’의 길 달린다

    [세월호 참사 1년] 여전히 불안한 시민의 발… ‘안전 망각’의 길 달린다

    세월호 참사는 안전 불감의 관행과 ‘설마’ 하는 무신경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비극이었다. 공동체 전반의 안전의식과 수익성 위주의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고는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채 또 다른 대형 참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잦은 고장과 사고를 내는 KTX와 저비용 항공사, 고강도 업무에 지친 낡은 지하철과 시내버스. 아찔한 위험은 여전히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세월호 1년, 우리 주변의 안전 현주소를 돌아봤다. ■ 아찔한 KTX 코레일이 지난 2일 개통한 호남고속철도에 투입할 신형 KTX를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뒤늦게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통을 앞두고 이뤄진 시설물 검증과 시운전 과정에서 열차 주변압기 고장 등이 발생하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때 인수를 거부한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12일 “지난해 10월부터 인수 요구가 있었지만 과거 산천에서 발생했던 고장이 재연되는 차량을 그대로 받을 수는 없었다”면서 “개선 조치가 이뤄진 1월 28일부터 3월 27일까지 순차적으로 인수했다”고 털어놨다. 호남고속철도와 서울~포항 간 KTX 개통을 계기로 하루 이용객이 17만여명으로 증가한 고속열차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호남고속철 개통 첫날 워셔액 점검 커버가 열린 채 운행하는가 하면, 지난 4일 목포행 하행 열차가 신호 오작동으로 교량에 멈춰 서는 장애가 발생하는 등 안전불감증을 드러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고속철도는 사소한 장애나 고장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점검과 안전대책이 필수적이다. 고속철도는 2004년 개통 이후 아찔한 사고 등을 겪으며 안전 매뉴얼과 관리 시스템이 보강됐다. 2011년 2월 11일 광명역 탈선 사고 이후 공사관리와 관제센터의 기능이 강화됐고 열차 운행 중 유지보수가 전면 금지됐다. 이듬해 7월 27일 금정터널 내 열차 고장을 계기로 터널에서의 구인·구난 대책도 세워졌다. 2013년 8월 31일 발생한 대구역 ‘열차 3중 추돌’ 사고 이후에는 기차자동정지장치(ATP)가 사용되고 신호기가 잘 보이지 않는 구간에 대한 시설물 개량이 확대되는 등 철도 안전체계가 전면 개편되기도 했다. 하지만 고속열차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가시지 않고 있다. KTX는 부품만 3만 5000여개로, 고장이나 장애를 없애는 게 근본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10년 투입된 KTX 산천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데도 개선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기술력 부족의 한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잦은 사고에 대해 기술자들은 위험도가 낮은 장애나 작동 미흡 등으로 에둘러 설명하지만 국민의 체감안전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2011년 64건, 2012년 49건이던 고속열차 고장이 2013년 39건, 2014년 30건으로 감소한 것은 부품을 교체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관리를 강화한 결과라고 코레일은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피곤한 시내버스 지난해 3월 19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송파구 시내버스 연쇄추돌 사고로 버스 업계의 오랜 관행인 ‘장시간 노동’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운전기사는 사고 전 이른바 ‘꺾기’, 즉 18시간 연속 근무 끝에 졸음운전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통상 꺾기 교대를 하면 수면시간이 짧아져 졸음운전을 하기 쉽지만, 다음날 하루 종일 쉴 수 있어 집이 먼 버스기사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한국운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준공영제(지방자치단체가 버스회사 재정 손실을 보전·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한 서울·부산 등 6개 도시의 버스회사 190곳은 노사 합의에 따라 첫차 운행 시간인 새벽 4~5시부터 막차 시간인 밤 12~1시까지 하루 평균 9시간, 2교대 체제로 운영된다. 반면 민영 버스회사 163곳은 여전히 하루 평균 근로시간이 17~18시간에 이르는 등 연장근무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기준법상 운수업 등 12개 업종에 대해 사용자와 근로자 대표가 서면 합의한 경우 12시간 이상 초과 연장근로가 가능하다. 안전 운행을 위협하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장시간 운전을 막을 만한 법적 근거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한 시내버스 회사 관계자는 “준공영제가 시행되는 대도시 시내버스 회사에서도 운전기사끼리 개인 사정이 생기면 돈을 주고 암암리에 대타를 구하는 것으로 안다”며 “사측에 적발되면 해고 사유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운전기사의 연장근무를 제한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재영 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 안전관리처 교수는 “서울시내 버스 운전기사 수만 해도 1만 6000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연장근무를 관리 감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노선별 특성을 감안해 최대 운행시간을 제한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면 과로 운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석 한국운수산업 연구원도 “농어촌 버스는 12~14시간씩 운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주 쉴 수 있지만 서울 등 대도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역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준공영제를 실시하면 운전기사 근로시간 단축은 물론 안전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2004년 준공영제를 시행한 도시들의 시내버스 교통사고 건수를 보면 현격히 줄었다”며 “2교대 근무 체제뿐만 아니라 임금 수준도 연 1000여만원 정도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우울한 지하철 전국에서 하루 678만여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은 시민의 가장 편리한 발이다. 하지만 지하철의 속성상 방화 등 외부적 요인은 물론 차량 노후와 시스템 결함, 승무원 부주의 등이 겹치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03년 3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에도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사고에 이어 같은 달 매봉역에서 도곡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서울지하철 3호선 전동차에서도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9호선 사고 발생 건수는 2011년부터 지난 9일까지 총 49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철도 운행과 관련돼 사람이 다친 사고(철도교통 사상사고)는 8건이었으며 운행과 관련 없이 화재 등이 발생해 사람이 다친 사고(철도안전 사상사고)는 17건이었다. 2011년(13건)부터 지난해(9건)까지 사고 건수는 줄고 있지만, 지하철 특성상 조그마한 부주의로도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차량 안전 대책 등은 꾸준히 논의되고 있지만, 정작 지하철을 운행하는 승무원에 대한 대책은 빠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승무원 피로도의 원인으로 꼽히는 1인 승무 제도(기관사 한 명이 운행) 개선은 인건비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2003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 역시 1인 승무가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2인 승무(한 지하철 기관사 외 별도 승무원 배치)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는 1인 승무를 고집하고 있다. 윤성호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 승무사무국장은 “열차가 고장 나거나 출입문 이상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사고 현장을 체크하는 동안 안내 방송을 할 수 없어 승객들은 탈출 시점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승무원의 과중한 업무도 사고를 초래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승무원들의 평균 운전 시간은 4.7시간 정도다. KTX 기관사보다 더 오랜 시간을 휴식 없이 열차 안에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소장은 “지금처럼 근무시간이 길거나 교대근무를 반복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인건비가 두 배로 들더라도 2인 승무 제도를 전면 도입해 서로 보조 기관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스트레스도 줄고 심리적 안정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겁나는 저가항공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실종 사고에 이어 지난달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가 알프스산맥에 충돌하는 등 외국 저비용항공사(LCC)의 사고가 잇따르자 국내 LCC의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1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5개 LCC를 이용한 국내선 여객은 1248만 8966명으로 전체 여객 2436만 9647명 중 51.2%를 차지했다. 2006년 제주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한 이후 8년 만에 여객 점유율 50%를 돌파한 것이다. 아직 대형 사고는 없었지만, LCC 항공기의 사고발생률은 대형 항공사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6~2013년 LCC의 사고·준사고 발생률은 1만 운항 횟수당 0.63건으로, 대형사 0.17건에 비해 3.7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LCC 특성상 적은 수의 항공기를 쉴 틈 없이 운항하기 때문이다. 국내 LCC들이 운영하는 여객기의 평균 기령이 12~14년 수준이란 점도 사고발생률과 무관치 않다. 대한항공의 평균 기령이 9.3년, 아시아나항공이 9.6년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노후 기종인 셈이다. 인력 운영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CC의 조종사 입사 요건은 대형 항공사에 비해 느슨하다. 대한항공은 조종사 채용 때 최소 지원 자격이 비행 경력 1000시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300시간이다. 한편 진에어를 제외한 LCC의 입사 요건 비행 경력은 250시간이다. 진에어는 1000시간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계열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자체 시설이 있는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해외에서 중정비가 이뤄지는 것도 결항과 지연운행이 잦은 원인으로 거론된다. 중정비는 항공기 건강검진으로 2~6년마다 실시된다. 해외에서 중정비가 이뤄지다 보니 기계에 결함이 생길 때 부품 공급 등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박성식 한국교통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항공 안전에 대한 걱정도 커졌지만, 지난 1년간 LCC의 수익성은 많이 개선된 데 비해 안전 투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윤식 경운대 교수는 “저먼윙스 사고 이후 조종실에서 2인 이상 근무하는 규정 도입 논의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는 효용성 없는 대책”이라면서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심리 상태를 정기 점검하고 안전 교육을 받게 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날았다 의기 양양 공항

    날았다 의기 양양 공항

    이용객이 적어 ‘유령공항’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강원 양양국제공항이 개항 13년 만에 전국 최고의 지방공항으로 자리 매김했다. 지난 5년 동안 이용객이 13.4배나 증가했다. ●5년 만에 이용객 13.4배 ‘고공비행’ 3일 양양국제공항에 따르면 공항 이용객은 2010년 1만 8792명에서 지난해에는 25만 3272명으로 13.4배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무안국제공항의 1.8배, 대구공항의 1.3배, 청주공항의 1.3배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국제선 이용객도 8946명에서 17만 6843명으로 5년 동안 19.8배나 늘어나 무안· 대구· 청주공항의 증가세 1.9~3.6배를 압도했다. 2002년 국비 3567억원을 들여 개항한 이후 이용객들이 계속 줄어 2009년 한 해에는 고작 3066명만이 이용해 ‘유령공항’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당시 공항운영 적자액은 국내 공항 중 최대였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을 계기로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활동, 중국인 120일 무비자 체류 등이 실시되면서 이용객들이 늘기 시작했다. ●중국인 무비자·지자체 운항 장려금 주효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한 해에 20억~45억원의 운항 장려금도 주효했다. 운항 장려금은 항공기 한 편당 150만~400만원 지원하며 적자보존은 물론 항공기 운항요금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중국인 관광객 120시간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운영되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이용이 부쩍 늘었다. 국내 6개 공항 가운데 인천국제공항(26만7393명)에 이어 2번째로 많은 4만 9312명의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양양공항을 이용했다. ●해외 10여개 도시서 전세기 운항 해외 전세기 증가로 양양국제공항에는 올해 50만명, 2020년까지 150만명이 찾을 전망이다. 당장 오는 7일부터 중국 텐진과 하얼빈, 허베이 등 10여곳 도시를 잇는 전세기가 2, 3개월씩 양양공항을 찾게 된다. 또 이달 18일부터 12월 말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간 주 2회 왕복 전세기가 운항된다. 겨울 동안 끊겼던 제주노선까지 하루 한 차례 왕복 운항에 들어가면 중국~제주~양양을 잇는 광역관광벨트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태국 치앙마이 등도 전세기 취항을 타진하고 있어 연내 양양~동남아를 잇는 전세기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준석 강원도 공항활성화지원팀장은 “이제는 늘어나는 공항 이용객을 수용할 기반시설이 급하게 됐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중형 비행기들이 뜨고 내릴 수 있도록 활주로를 현재보다 최소한 300~800m는 더 늘리도록 항공운송사업진흥법이 개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부기장, 건강 문제로 대형機 꿈 좌절되자 자살”

    “부기장, 건강 문제로 대형機 꿈 좌절되자 자살”

    저먼윙스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의 정신질환에 대한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낙인찍기가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독일 디벨트지는 사고 조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루비츠 부기장의 뒤셀도르프 아파트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신질환 치료 약물이 다양하게 발견됐다고 전했다. 18개월 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에 이은 것이다. 또 뉴욕타임스가 “루비츠가 시력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보도한 데 이어 독일 언론들도 “망막박리증으로 시력을 상실할까 봐 두려워했다”고 보도했다. 루비츠의 동료 비행사 프랭크 보이트는 독일 공영방송 WDR에 출연해 “내가 기억하는 루비츠는 A380(2007년 취항한 초대형 여객기)을 몰고 싶다는 꿈으로 가득 차 있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7월 비행자격 갱신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정신과 육체가 무너지면서 꿈이 좌절될 위기에 몰리자 자살 비행을 했다는 추측이다. 빌트지도 루비츠의 옛 여자친구 말을 빌려 “장거리 노선에 대형 여객기를 몰고 싶었지만 꿈이 좌절되자 이런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관심은 조종사의 정신건강 관리 문제로 옮겨 가고 있다. 지금도 정기 건강검진은 있지만 주로 몸 상태를 확인하는 쪽이다. 정신적 문제는 조종사가 따로 요청하거나 특별하게 이상행동이 관찰될 때만 치료한다. 정신질환은 판정이 어렵고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데다 낙인찍기의 위험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시에나 페이즐 영국 옥스퍼드대 법의학 교수는 “우울증과 자살 관련 통계치를 보면 10만명당 실제 자살 시도자는 10명인 데 반해, 고위험군은 3만명 수준”이라면서 “10명이야 그렇다 쳐도 자살을 시도하지 않는 2만 9990명을 계속 의심하자는 주장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유럽인의 27%, 미국인의 25%가 우울증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흔하다는 뜻이다. 미셸 코넷 미국자살예방협회장도 “우울증 자살자가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 경우는 고작 2.5%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대개 주변 사람 1~2명 정도”라며 “과도하게 우울증을 탓하는 것보다 세심한 사전 예방 조치를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신질환 자체를 더 숨기려 들 가능성도 커진다. 당장 조직에서 고립되거나 일자리를 잃을 게 뻔한데 누가 치료를 받겠다고 나서겠느냐는 얘기다. 한편 저먼윙스의 모회사 루프트한자는 사고기 탑승객 가족을 위해 가족당 5만 유로(약 5990만원)의 긴급 지원금을 내놨다. 보험금 지급 여부도 관심이다. 조종사가 고의로 사고를 내고 회사가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면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수도 있다. NBC뉴스는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해도 루프트한자의 재정 상태는 배상금 지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대한항공 “韓中 하늘길 확대” 글로벌 톱 10 조준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대한항공 “韓中 하늘길 확대” 글로벌 톱 10 조준

    대한항공이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도입과 고품격 서비스, 글로벌 신규 노선 취항 등을 통해 세계 10대 항공사 진입을 목표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7조 2500억원을 투자해 B747-8i, B787-9, B777-300ER 등 신규 항공기 54대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항공기의 현대화 차원에서 새롭게 도입하는 B747-8i, B787-9 등은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로 효율성, 안전성, 편의성을 모두 갖춰 차별화 전략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기내 서비스의 고급화와 고객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인 ‘프레스티지 스위트’ 시트를 장착해 편안한 기내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규 노선 개설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30일 인천~허페이, 5월 11일 인천~난닝과 제주~구이양, 6월 22일 대구~선양에 각각 신규 취항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하늘길을 더욱 확대한다. 중국 4개 노선 신규 취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한국을 경유하는 환승객들은 다양한 스케줄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들을 적극 도입하고 글로벌 항공시장 네트워크를 미주,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항공기 보유 대수를 180대 이상으로 늘리고 운항 도시도 140개 도시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 저먼윙스 사고기 미스터리…시나리오 셋, 그리고 반론

    24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해 탑승객 150명 전원의 목숨을 앗아 간 독일 루프트한자 계열 저가 항공사 저먼윙스 여객기의 사고 원인을 놓고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다. 기체 결함과 시스템 고장, 조종사 과실 등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억측만 난무해 사고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가능성이 큰 추락 원인은 기체 결함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사고 여객기가 이날 오전 출발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기체 결함 등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예정보다 25분가량 늦게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와 독일 뒤셀도르프를 오가는 이 여객기는 통상 90분가량 비행하고 40분가량 공항에 머물며 청소와 급유를 마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신문은 전날 사고 여객기가 뒤셀도르프에서 기체 결함으로 1시간가량 수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 대변인은 “사고기가 앞바퀴 수리를 위해 이륙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에서 나는 소음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안전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여객기는 이날 오전 10시 1분 바르셀로나 공항을 이륙해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중 40여분 뒤인 오전 10시 45분 3만 8000피트(약 1만 1600m) 상공에서 급강하를 시작했다. 8~9분간 속절없이 떨어지다가 해발 1500m 높이의 알프스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조종사의 조난신호도 없었다. 인근 캠프장 등의 목격자들은 “비행기가 30초간 굉음을 내며 무척 낮게 비행한 것 외에는 뚜렷한 이상 징후가 없었다”고 말했다. 독일 보안당국과 미국 백악관은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테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 장관은 “(테러리스트의) 조종실 점거 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프랑스 민간항공안보수사분석국(BEA)은 여객기에 설치된 2개의 블랙박스 중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를 수거해 파리에서 본격적인 분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BEA는 CVR이 일부 손상됐으나 복구에는 문제가 없다며 나머지 비행기록장치(FDR)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사고가 난 A320 기종이 24년 넘은 노후 기종이라는 점과 항공사 측의 정비 부족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사주간지 타임은 1991년 취항한 A320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안전한 기종이며 이 기종의 통상 기령이 30년 안팎이라고 지적했다. 기체의 취약성을 결정짓는 것은 수명이 아닌 점검·보수의 질인데 저먼윙스는 2002년 취항 이후 단 한 번의 항공 사고도 없었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 역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고 타임은 덧붙였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은 항공기 내부의 기압이 떨어지는 감압이나 특정 부분의 마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럽항공 당국이 루프트한자 소속의 A320 여객기의 센서를 모두 교체하도록 명령한 것도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한편 프랑스 항공당국은 남부 알프드오트프로방스의 센레잘프에 본부를 꾸리고 700여명을 동원해 수색 및 시신 수습 작업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돼 DNA 분석을 위한 범죄 전문가들도 투입될 예정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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