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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매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언급 없이 “새로운 상봉 약속“

    北매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언급 없이 “새로운 상봉 약속“

    북한 매체들이 1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은 언급하지 않은 채 두 정상이 3차 회담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새벽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렬은 미국이 영변 핵시설 폐기 외 플러스 알파 조치를 요구한 탓이라고 비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이 회담 결렬에 대한 진실 공방과는 별개로 미국과의 협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9시부터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상봉하고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괄목할 만한 전진이 이루어졌다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이에 토대하여 북미 관계 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서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를 추동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하여 쌍방이 기울인 노력과 주동적인 조치들이 서로의 신뢰를 도모하고 북미 두 나라 사이에 수십여 년간 지속되여온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 했다”고 했다. 통신은 하노이 공동성명 도출 실패와 회담 결렬을 직접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2차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제시한 공동의 목표들을 실행해나가기 위하여 현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청취하시고 그 방도를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했다. 두 정상은 영변 핵시설 외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를 두고 담판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하지만 통신은 두 정상의 신뢰가 여전히 굳건함을 강조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두 번째로 되는 하노이에서의 상봉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되였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아울러 3차 북미정상회담과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회담 결렬을 공식화하면서도 북한과 대화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북한이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두 정상은 “조선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논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먼 길을 오고 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인사를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통신과 동일한 내용의 기사를 13장의 사진과 함께 1∼2면에 실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거나 대화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다수였다. 앞서 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도 보도하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체류하시는 멜리아 호텔 앞에는 이 세기적인 만남을 취재하고 지켜보기 위해 모여든 기자들과 하노이시민들,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인파를 이루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쏠린 전 세계의 관심을 전하기도 했다. 통신은 만찬 보도에서도 “지난해 싱가포르 수뇌회담 과정과 그 이후 여러 차례의 친서교환을 비롯한 계기들을 통하여 친분이 두터워지신 북미 최고 수뇌분들께서는 반갑게 인사하시며 덕담을 나누었다”며 두 정상의 신뢰와 친분을 강조했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손석희 고소’ 김웅 프리랜서 기자 경찰 출석

    ‘손석희 고소’ 김웅 프리랜서 기자 경찰 출석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폭행치상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가 1일 경찰에 출석했다. 김웅씨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손석희 사장을 고소한 사건의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그는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손석희 사장으로부터 고소당한 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도 조사를 받게 된다. 김웅씨는 올해 1월 10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석희 사장으로부터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웅씨는 “손석희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석희 대표가 기사화를 막고 나를 회유하려고 JTBC 기가직 채용을 제안했다.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손석희 사장은 “김웅 기자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면서 검찰에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이에 김웅씨도 손석희 사장을 폭행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손석희 사장은 지난달 16일 경찰에 출석해 19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손석희 사장에게 제기된 폭행 의혹이 사실인지, 김웅씨를 상대로 용역 사업을 제안했는지 등 쟁점 전반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석희 사장은 당시 조사를 마치고 나와 “사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면서 김웅씨가 자신을 협박했다는 주장과 관련된 증거를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석희 사장이 2017년 낸 교통사고의 피해자인 견인차 기사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견인차 기사는 앞서 보도된 손석희 사장과의 통화 내용과 달리 경찰 조사에서는 손석희 대표 차에서 동승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환상영화 같다”던 두 정상, 영화처럼 오찬 취소 뒤 회담장 떠나

    “환상영화 같다”던 두 정상, 영화처럼 오찬 취소 뒤 회담장 떠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사전 경고음 없이 갑자기 결렬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합의문 서명 없이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회담장에서 헤어지기 전까지, 양측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전날 오후 9시까지 140분간 약식 단독 정상회담 및 친교 만찬을 함께했던 양 정상은 28일 오전 8시 55분(베트남 현지시간) 메트로폴 호텔에서 다시 만나 2차 정상회담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에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볼 것”이라면서 “그 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 왔고 이제는 이것을 보여 줄 때가 왔다.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는 김 위원장은 상기된 얼굴로 연신 침을 삼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양 정상은 전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트럼프 “서두르지 않겠다… 올바른 합의 중요”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많이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나는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어젯밤 만찬에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만찬에 앞서서도 매우 좋았다. 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계가 굉장히 단단하다는 것이다. 관계가 좋으면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래서 반드시 오늘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더라도 조금 더 장기적으로, 그리고 일정 기간에 걸쳐서 우리가 김 위원장과 북한과 관련해 환상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경제 강국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쓰고, 말해 왔다. 나는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점이 바로 내가 돕기를 매우 고대하는 부분이다. 왜냐면 적절한 장소에서 약간의 도움만 주더라도 매우 특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협상의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내게 속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핵 로켓, 미사일 등 그 어떤 실험도 없었던 것에 매우 감사한다. 김 위원장과 저는 어젯밤에도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김 위원장)가 원한다면 그가 말했던 것을 이야기하게 하겠다.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부분과 관련해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진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이 나라(북한)에 대해 커다란 존경심을 갖고 있다. 북한은 다른 많은 나라가 경쟁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은 이 같은 잠재력이 있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 서두를 것 없다. 우리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할 뿐이다. 김 위원장과 나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한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바른 합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한테 시간이 귀중한데 편안한 시간 주시면 우리 이야기를 하겠다”며 취재진에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두 정상은 5분여의 모두발언을 끝내고 호텔 1층의 ‘르 클럽 바’에서 단독회담에 돌입했다. 전날 만찬 당시 원탁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회담에서도 마주 보는 대신 좌우로 앉아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단독회담은 예정보다 10분 빠른 오전 9시 30분에 끝났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마치고 호텔 내부 정원을 짧게 거닐었다. 신혜영 북측 통역관과 이연향 미측 통역관이 뒤따랐지만, 양 정상은 통역을 거치지 않고 대화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며 웃기도 했다. 양 정상은 정원에서 대기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났다. 그리고 약 4분간 담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리며 대화를 이어 갔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의 팔에 손을 대는 등 가벼운 스킨십을 했다. 이후 오전 9시 40여분부터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고 미국 측 테이블에는 폼페이오 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자리했다. ●金 질문세례 받자, 트럼프 “큰소리 말라” 배려도 확대 정상회담 도중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이상한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로 생중계 중인 카메라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첫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최고의 답변인 것 같다”며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바로 이어진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결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인권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민감한 질문이라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모든 걸 다 논의하고 있다”면서 “인권을 포함해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나중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고 오늘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익숙하지 않은 김 위원장을 배려하기까지 했다. 그는 다소 공격적으로 질문하는 기자에게 “목소리 크게 하지 말라. 지금 나하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관계는 역대 어느 때보다 좋다”며 김 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종전선언이 나올 것이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과 그의 나라에 정말로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면서 “하루에 한 번의 만남에 우리가 그 일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이어 “나는 정말로 이 위대한 리더십(김 위원장)과 함께 북한이 매우 성공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경제적으로 아주 특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어디로 진행될지 지켜보자. 매우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해 왔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라는 발언을 끝으로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트럼프 귀국 전용기서 “베트남에 감사” 트윗 애초 계획대로라면 확대 회담을 오전 11시 55분까지 끝내고 양측은 업무 오찬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회담은 계획한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낮 12시 30분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간이 오후 4시에서 2시로 당겨졌다고 공지했고 김 위원장이 오후 1시 20분쯤 메트로폴 호텔을 빠져나와 숙소 멜리아 호텔로 떠났다. 비슷한 시간 트럼프 대통령 역시 JW메리어트 호텔로 향했다. 비록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양 정상이 얼굴을 붉히는 등 불편한 기류 속에 등을 돌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끝내고 김 위원장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워싱턴) DC를 향해 이륙!”이라는 글과 두 정상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한 김 위원장은 정면을 향해 활짝 웃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뒷모습이 잡혀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서로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 전용기에서 올린 첫 트윗을 통해 “이번 주 하노이에서 우리를 후하게 대접해 줘 감사하다. 멋진 베트남 국민들”이라며 베트남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으나 북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확대회담에 배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리수용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은 베트남 경제 시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리 부위원장이 오수용 경제담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하노이의 통신회사 비엣텔, 농업과학원, 플라스틱 생산 공장 등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영변핵+α 발견” 폼페이오 “핵탄두·미사일 신고 누락

    트럼프 “영변핵+α 발견” 폼페이오 “핵탄두·미사일 신고 누락

    북미가 28일 갑작스럽게 업무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을 취소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은 혼돈 속이었다. 약 40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워싱턴DC라는 훌륭한 곳으로 가야 해서 이만 비행기를 타러 가겠다”며 한 손을 들어 보이고 떠났다. 기자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출입은 한동안 통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로 제재 완화 때문에 회담이 이렇게 됐다”면서 “북한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지만 미국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는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어떠한 합의에도 이르지 않고 끝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만 미국이 정말 원하는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 활동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도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해체할 용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준비가 돼 있었지만 전면 제재 완화를 원했다”면서 “영변은 대규모 시설이기는 하지만 그것의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고 고농축 우라늄 시설 아니면 기타 시설 해체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목록 신고, 작성 등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핵 사찰도 시사했다. 그는 “핵 시설 사찰이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핵 시설이 있기 때문에 아주 성공적인 사찰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 제재 수위를 강화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대북 제재가 강력해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김 위원장이 핵이나 미사일 관련 실험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의견 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줄일 수 있겠지만 견해차가 큰 것은 맞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언제라도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며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담에 관해서는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며 다음 회담 약속을 잡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섰을 때 박차고 나서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악수했고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몇 주 내에 합의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접경 지역에서 대북 관계에 많은 도움을 줬고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뛰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너무 성급히 회담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항상 물러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만약 함부로 서명을 했다면 ‘너무 끔찍하다’는 이런 반응이 나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100% 오늘 뭔가 서명할 수 있었고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지만 빨리하기보다는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늘 아침까지 분위기가 좋았다’는 지적에는 “지금 외교사상 가장 어려운 문구를 주고받고 있다”면서 “전 정부(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문제에 대해 아무 조치도 안 해 이 지경까지 왔다”고 반박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고 유감스럽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왜냐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쓰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한국이 조금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많은 부유한 국가를 보호하는 데 쓰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각자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취재기자단은 연이어 ‘취소’, ‘일정 변경’ 등을 통보받았다. 오전 11시 35분(현지시간)쯤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백악관 기자회견을 취재할 기자단이 출발했다. 당초 오후 4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다소 일찍 출발했다. 약 300명의 기자가 탄 3대의 이층버스는 오전 11시 54분쯤 JW메리어트호텔과 5분 거리에 있는 국가컨벤션센터(NCC)로 진입했다. 기자들이 이곳에서 검문을 받을 때까지도 기자회견은 오후 4시라고 알려져 있었다. 낮 12시 44분쯤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는 소식이 백악관 풀 기자단을 통해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기자들에게 아무런 공지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약 350석 남짓한 기자회견장은 통로까지 빈틈없이 가득 찼다. 연단에는 북한 문체로 ‘하노이 회담’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북측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의 단독 기자회견으로 진행됐다. 오후 1시 38분쯤 북미 간 합의가 결렬됐다는 속보가 뜨자 기자회견장 곳곳에서 알림이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2시 15분이 되기까지 나타나지 않자 “기자회견도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돌았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리용호 긴급회견에 기자들 ‘멘붕’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리용호 긴급회견에 기자들 ‘멘붕’

    2차 북미정상회담이 충격 속에 결렬된 지 반나절이 지난 1일 오전 12시(현지시간) 북한 측이 깜짝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견 장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 근처는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렬이 북한의 완전한 제재 해제 요구 탓이라고 언급하자 전세계가 북한의 반응에 주목했지만 북한은 반나절 가량 침묵을 지켰다. 이후 하노이에 파견된 내외신 취재진이 정상회담 취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을 새벽 시간에 북한 측은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기자들은 부리나케 회견 장소인 멜리아 호텔로 집결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회견 장소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 근처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멜리아 호텔 앞 도로의 한 블록 거리를 현지 경찰이 통제하며 기자뿐만 아니라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회견 사실을 미리 접한 기자들과 멜리아 호텔에 묵었던 기자들은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에 기자들 20~30명이 거리 통제를 위해 설치된 펜스 앞에서 하릴없이 대기했고, 한 기자가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틀자 이를 취재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일부 기자는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리용호 외무상의 음성을 녹음하거나 녹화하기도 했고, 일부 기자는 스마트폰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촬영하며 취재 열기를 취재하기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고, 기자들은 근처 건물의 차양 밑으로 피하며 기사를 작성하고 전송하기 시작했다. 멜리아 호텔을 경비하는 경찰들이 일부 매체 기자는 호텔로 들여보내고 다른 매체 기자는 출입을 통제하자 기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전 세계인의 아쉬움 속에 결렬로 끝났지만 2차 정상회담의 후폭풍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한 드라마의 명대사인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가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한, 심야회견서 “제재 전면해제 요구 안해”…美측 주장 적극반박 왜?

    북한, 심야회견서 “제재 전면해제 요구 안해”…美측 주장 적극반박 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일 오전 12시(현지시간) 10분, 이례적인 심야 기자회견을 한 데에는 끝내 ‘노딜’(합의 없음)로 끝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북측의 입장을 충분히 알리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리 외무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투숙 중인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0여분 뒤 리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오전 1시 20분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합의문 작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숙소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 조치 수준과 제재 완화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회담을 결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재가 쟁점이었다”며 “북한은 전체적으로 해제할 것을 원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알파를 원했던 것인가’라는 질문에 “더 필요했다.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것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 및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먼저 북측이 전면적 해제를 원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우리의 제안은)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영변 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 공동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조미(북미) 양국 사이의 현 신뢰 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 우리가 내짚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그러나 회담 과정에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현 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 있다. 우리의 이런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며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 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 회담 결렬에서부터 기자회견까지 11시간 가까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리 외무상이 이날 기자회견을 하기까지 김 위원장 및 북측의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리 외무상은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을 마쳤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환상영화 같다”던 두 정상, 영화처럼 오찬 취소 뒤 회담장 떠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사전 경고음 없이 갑자기 결렬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합의문 서명 없이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회담장에서 헤어지기 전까지, 양측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전날 오후 9시까지 140분간 약식 단독 정상회담 및 친교 만찬을 함께했던 양 정상은 28일 오전 8시 55분(베트남 현지시간) 메트로폴 호텔에서 다시 만나 2차 정상회담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에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볼 것”이라면서 “그 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 왔고 이제는 이것을 보여 줄 때가 왔다.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는 김 위원장은 상기된 얼굴로 연신 침을 삼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양 정상은 전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많이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나는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어젯밤 만찬에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만찬에 앞서서도 매우 좋았다. 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계가 굉장히 단단하다는 것이다. 관계가 좋으면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래서 반드시 오늘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더라도 조금 더 장기적으로, 그리고 일정 기간에 걸쳐서 우리가 김 위원장과 북한과 관련해 환상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경제 강국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쓰고, 말해 왔다. 나는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점이 바로 내가 돕기를 매우 고대하는 부분이다. 왜냐면 적절한 장소에서 약간의 도움만 주더라도 매우 특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협상의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내게 속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핵 로켓, 미사일 등 그 어떤 실험도 없었던 것에 매우 감사한다. 김 위원장과 저는 어젯밤에도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김 위원장)가 원한다면 그가 말했던 것을 이야기하게 하겠다.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부분과 관련해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진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이 나라(북한)에 대해 커다란 존경심을 갖고 있다. 북한은 다른 많은 나라가 경쟁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은 이 같은 잠재력이 있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 서두를 것 없다. 우리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할 뿐이다. 김 위원장과 나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한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바른 합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한테 시간이 귀중한데 편안한 시간 주시면 우리 이야기를 하겠다”며 취재진에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두 정상은 5분여의 모두발언을 끝내고 호텔 1층의 ‘르 클럽 바’에서 단독회담에 돌입했다. 전날 만찬 당시 원탁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회담에서도 마주 보는 대신 좌우로 앉아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단독회담은 예정보다 10분 빠른 오전 9시 30분에 끝났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마치고 호텔 내부 정원을 짧게 거닐었다. 신혜영 북측 통역관과 이연향 미측 통역관이 뒤따랐지만, 양 정상은 통역을 거치지 않고 대화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며 웃기도 했다. 양 정상은 정원에서 대기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났다. 그리고 약 4분간 담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리며 대화를 이어 갔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의 팔에 손을 대는 등 가벼운 스킨십을 했다. 이후 오전 9시 40여분부터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고 미국 측 테이블에는 폼페이오 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자리했다. 확대 정상회담 도중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이상한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로 생중계 중인 카메라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첫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최고의 답변인 것 같다”며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바로 이어진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결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인권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민감한 질문이라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모든 걸 다 논의하고 있다”면서 “인권을 포함해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나중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고 오늘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익숙하지 않은 김 위원장을 배려하기까지 했다. 그는 다소 공격적으로 질문하는 기자에게 “목소리 크게 하지 말라. 지금 나하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관계는 역대 어느 때보다 좋다”며 김 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종전선언이 나올 것이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과 그의 나라에 정말로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면서 “하루에 한 번의 만남에 우리가 그 일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이어 “나는 정말로 이 위대한 리더십(김 위원장)과 함께 북한이 매우 성공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경제적으로 아주 특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어디로 진행될지 지켜보자. 매우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해 왔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라는 발언을 끝으로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확대 회담을 오전 11시 55분까지 끝내고 양측은 업무 오찬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회담은 계획한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낮 12시 30분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간이 오후 4시에서 2시로 당겨졌다고 공지했고 김 위원장이 오후 1시 20분쯤 메트로폴 호텔을 빠져나와 숙소 멜리아 호텔로 떠났다. 비슷한 시간 트럼프 대통령 역시 JW메리어트 호텔로 향했다. 비록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양 정상이 얼굴을 붉히는 등 불편한 기류 속에 등을 돌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끝내고 김 위원장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워싱턴) DC를 향해 이륙!”이라는 글과 두 정상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한 김 위원장은 정면을 향해 활짝 웃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뒷모습이 잡혀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서로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 전용기에서 올린 첫 트윗을 통해 “이번 주 하노이에서 우리를 후하게 대접해줘 감사하다. 멋진 베트남 국민들”이라며 베트남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으나 북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북미정상회담 결렬됐지만…베트남 “김정은 공식 친선방문 예정대로”

    북미정상회담 결렬됐지만…베트남 “김정은 공식 친선방문 예정대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합의가 결렬됐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은 베트남 일정을 예정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가 결렬되면서 남은 일정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55년 만에 이뤄진 북한 최고지도자의 베트남 방문은 큰 틀에서 그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베트남 외교부는 28일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친선방문이 3월 1일부터 2일까지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환영행사,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묘에 헌화,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및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의 면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행사 시간과 장소는 바로 공개하지 않고, 외신 특파원들이 공동취재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공식 친선방문’이라는 명칭을 썼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은 국빈 방문과 같은 수준이라고 베트남 당국이 앞서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3월 1일 오전 주석궁 앞에서 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 사열을 받으며 공식 친선 방문이 시작됐음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주석궁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근처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 헌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녁에는 쫑 주석이 마련하고 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만찬장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팀이 사전에 2차례나 답사한 것으로 확인된 국제컨벤션센터(ICC)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또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3월 2일 오전에는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과 하노이에서 2차례나 정상회담을 한 호찌민 전 주석의 묘에 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베트남 권력서열 2, 3위인 푹 총리와 응언 국회의장과의 면담이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떠나 승용차로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 특별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베트남 교통 당국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멜리아 호텔에서 동당역으로 이어지는 국도 1호선의 차량통행을 막겠다고 예고한 만큼 교통통제가 이뤄지는 동안에 숙소에서 출발해 특별열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가는 도중 베이징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밖에도 애초 예정에 없던 ‘깜짝 방문’ 일정을 선보일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외교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28일 오후 늦게나 3월 1일 쫑 주석과의 회담과 만찬 사이에 있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하노이 시내에 있는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가 불발됐고, 공식 친선방문의 촘촘한 일정을 고려할 때 추가 일정을 잡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뒤에도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깜짝 심야 외출’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숙소에 머물렀다. 이런 측면에서 하노이와 떨어져 있는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과 하이퐁시에 있는 빈그룹의 자동차 회사 ‘빈패스트’ 등 산업 현장이나 김일성 주석이 방문했던 하롱베이를 둘러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7일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등 고위급 수행단에 빈그룹 계열사와 하롱베이 시찰을 하도록 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김 위원장이 핵 담판 결렬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한 일정을 잡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합의가 결렬된 뒤 오후 1시 23분쯤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에서 나와 숙소인 멜리아 호텔로 돌아간 김정은 위원장은 숙소에 머무르면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화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이 부족했다는 취지의 40분짜리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도 멜리아 호텔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추가 핵시설 발견”…미국 측이 밝힌 회담 불발 이유

    트럼프 “추가 핵시설 발견”…미국 측이 밝힌 회담 불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린 JW메리어트 호텔에 자리잡은 기자단은 이날 긴 하루를 보냈다. 40분쯤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워싱턴DC로 떠나야 한다”며 한 손을 들어 보이고 떠났다. 기자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출입을 한동안 통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면서 “(북한이)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영변 핵시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 알파를 원했던 것 아니냐.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저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핵 사찰에 대해서는 “쉽게 할 수 있다. 이미 셋업돼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 제재가 하나도 해제되거나 완화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북 제재가 강력해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며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담에 관해서는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며 다음 회담 약속을 잡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섰을 때 박차고 나서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악수했고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였다”며 “몇 주 내에 합의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 너무 성급히 회담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항상 물러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만약 함부로 서명을 했다면 ‘너무 끔찍하다’는 이런 반응이 나왔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100% 오늘 뭔가 서명할 수 있었고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지만 빨리하기보다는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 “김 위원장이 거기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웜비어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왜냐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사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조금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많은 부유한 국가를 보호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각자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취재 기자단은 연이어 ‘취소’, ‘일정 변경’ 등을 통보받았다. 오전 11시 35분(현지시간)쯤 베트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백악관 기자회견을 취재할 기자단이 출발했다. 당초 이날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다소 이른 출발이었다. 백악관 출입기자가 아닌 기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 신청을 받아 신청 공지도 미처 보지 못한 기자도 속출했다. 약 300명의 기자가 탄 3대의 이층버스는 하노이 구 도심을 빠져나가 오전 11시 54분쯤 JW메리어트 호텔과 약 5분 거리에 있는 국가컨벤션센터(NCC)로 진입했다. 기자가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느냐, 차에서 내리겠다”고 하자 “검문을 할 것이니 내리지 마라”는 답만 돌아왔다. 호스트(HOST) 명찰을 멘 관계자 약 10명만 내려 대화를 나눴고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 30분쯤 뒤 기자들은 차에서 내려 NCC 가든 빌라 앞에 가방을 두고 검문을 받고 확인증을 받고 대기했다. 이때까지도 기자회견은 오후 4시라고 알려져 있었다. 낮 12시 44분쯤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는 소식이 백악관 풀 기자단을 통해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검문을 통과한 기자들에게 아무런 공지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오후 1시 10분쯤 JW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하자, 베트남 공안 20여명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들어서는 차를 봤다. 차가 정차하자 300여명의 기자가 호텔의 콘퍼런스룸으로 뛰어 들어갔다. 경비원들은 “뛰지 마라. 뛰면 출입을 금지하겠습니다”고 외쳤다. 약 350석이 마련된 기자회견장은 통로까지 빈틈없이 가득 찼다. 연단에서는 관계자들이 마이크를 설치하느라 분주했다. 연단은 북한 문체로 ‘하노이 회담’이라고 적혀 있었다. 500명 남짓의 국내외 기자들은 급작스러운 상황에 생방송으로 현장을 전하고 속보를 썼다. 오후 1시 38분쯤 북미 간 합의가 결렬됐다는 속보가 뜨자 기자회견장 곳곳 기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알림이 울렸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일문일답] 트럼프, 향후 회담 묻는 질문에 “많이 기다릴 필요 없을 듯”

    [일문일답] 트럼프, 향후 회담 묻는 질문에 “많이 기다릴 필요 없을 듯”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하노이 공동성명’에 합의하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동안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면서 향후 북미회담 일정에 대해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북미회담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알 수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열릴 수도, 곧 열릴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고, 우리 관계가 매우 돈독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시점에서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내용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북한 협상팀과 몇 주 내로 합의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트럼트 대통령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요약본. -북한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나. “네. 제재 완화 관련된 것이었어. 기본적으로 북에서는 제재 완화를 전체적으로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저희는 그러지 못해. 저희가 완전하게 제재 완화할 준비가 안 돼 있었어. 지금 현재도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어. 해제되거나 완화하지 않아. 김정은 위원장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 북한이 우리가 원했던 것 주지 못해. 시간이 해결해 줄 것. 우리는 북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어. 북한은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 해.” -이 기자회견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지. “김정은 위원장이 더 이상 로켓 실험과 핵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 말해. 그 약속 믿어. 사실이기를 바라.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 협상팀과 좋은 관계 만들어왔어. -회담 분위기는 어땠나. “분위기 굉장히 좋고 우호적이었어.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 이런 일 수십년 간 없었어. 이 일이 지난 정권에서 해결됐어야. 과거 정권에서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8년 임기를 지냈음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 우리가 (북한과) 예전보다 더 가까워져. 한 두 달 전보다 더 가까워져. (관계가) 진전된 것은 맞아. 우리가 오늘 합의를 못했지만, 이 지금 결과물 가지고 계속해서 합의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 -너무 성급히 회담 일정을 잡은 것은 아닌지. “항상 물러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 오늘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어. 하지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 옳은 일 하고 싶었어.”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위해 어떤 옵션을 논의했는지. “여러가지 방안 논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 저에게는 자명한 개념.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북한은 매우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 김정은 경제 미래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 생각.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핵물질을 생산해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렇다고 얘기하고,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 의견이 분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모든 것을 폐기할 의지가 있어 보였어. 북한은 모든 대북제재가 완화되길 바랐어. 하지만 저는 그건 좋지 않다고 생각. 알려지지 않은 시설 중 저희가 발견한 것도 있는데 사람들이 모르는 시설. 저희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북한도 놀라는 것 같아.” “(폼페이오)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 있어. (북한의 협상 카드에)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체계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 못 했어.” -이번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는 것은 아닌지.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 실험은 그만하겠다고 해. 미사일 실험, 핵 실험을 안 하겠다 해. 그리고 그렇게 말했으니까 우리가 지켜볼 수밖에.” -회담 때 웜비어 이야기도 했는지. “했어. 사실 웜비어가 사망한 것이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좋은 일 아니라고 생각. 정말 끔찍한 일.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일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 결코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 웜비어 사망에 대해 본인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해.” -북한 핵시설 사찰 계획은. “그 부분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야기하는 것이···. 실제로 사찰이 있을 것. 일정을 확정지을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사실 북한 측에서는 저희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한 시설 있었는데 저희는 알고 있었어.” -차기 회담 일정은? “지금은 알 수 없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열릴 수도, 곧 열릴 수도. 하지만 많이 기다릴 필요 없을 듯. 오늘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도출한 합의는 만족스럽지 않은 합의였을 것.” -어떤 지점에서 오늘 선언에서 합의 도출이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회담 전반적으로 굉장히 서로 잘 맞았던 것 같아. 문제 없었어. 물론 외교적으로 갔을 때 저희와 미국 간 관계가 항상 좋았던 것은 아냐. 저희가 많이 친해져.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임 대통령들이 이미 이 문제 진작 해결했어야 했어. 그 때 당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어. 물론 오바마 정부만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관련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어.” -향후 대북제재 강화 의향이 있는지. “그에 대해서 답변 드릴 수 없어. 이미 대북제재 강한데 강화할 필요 없다고 생각. 북한 주민들 살아야 해. 북한 주민 생존도 우리에겐 중요한 문제. 그리고 제가 북한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한 이유는, 김정은 위원장을 보다 잘 알게 되었기 때문. 대북제재 강화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좋은 결과’ 자신했던 북미 정상회담 4시간 만에 급반전

    ‘좋은 결과’ 자신했던 북미 정상회담 4시간 만에 급반전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던 북미 정상의 협상이 결국 아쉬움 속에 아무런 결과를 남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오전 8시 55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으로 본회담을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정상은 한 목소리로 성과를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 시작과 함께 취재진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반드시 좋은 성공을 얻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30분간의 단독회담에 이어 모습을 드러낸 두 정상은 눈에 띄게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호텔 정원을 함께 산책하고 환담을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협상 ‘키맨’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정원에서 실내로 이동해 추가 환담을 갖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소 긴 대화를 나눈 듯 예정보다 늦게 시작된 확대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미국 기자들을 상대로 비핵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회담 결과에 대해 기대감을 키웠다.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답”이라며 환영했다. 이상기류가 감돌기 시작한 것은 확대회담장의 문이 닫히고 나서였다. 한동안 시간이 흐른 뒤 정오로 예정됐던 업무오찬 시각을 40분 이상 넘겨서도 확대회담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고 북미 정상과 양측 수행원들은 오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낮 12시 45분에는 같은 날 오후 4시로 계획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2시로 당겨졌다는 소식이 돌연 날아들었다. 비슷한 시각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 인근에서도 갑자기 도로가 통제되고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이 출발을 준비하는 등 북미 정상이 곧 회담장을 떠날 수 있다는 조짐이 보였다. 백악관 풀 기자인 데이비드 나카무라 워싱턴포스트(WP)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회담 계획에 중요한 변경이 있다”며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30∼45분 안에 회담이 종료될 것임을 공지했다고 알렸다. 나카무라 기자는 “북미 대표단이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은 메트로폴 호텔의 외로운 오찬장”이라며 텅 빈 오찬장 사진도 공유했다. 예정됐던 업무 오찬도, 공동선언 서명식도 개최가 불투명함이 확실시되면서, 회담 분위기가 ‘낙관’에서 결렬 가능성으로 급격히 이동한 것이다. 북미 정상의 차량이 오후 1시 25분과 29분 차례로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고, 곧이어 백악관이 북미 정상이 “아무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역사적인 하노이 담판이 결국 결렬된 사실이 공식화됐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파국’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상 진전에 대한 한 가닥의 기대를 남겨두려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종료 뒤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 위원장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북미 정상) 모두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상 합의를 이룰 수는 없었다. 그 합의를 앞으로 몇 주간 내로 이룰 수 있길 (바란다)”며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백악관 “트럼프 기자회견 2시간 앞당겨져”…업무 오찬도 취소

    백악관 “트럼프 기자회견 2시간 앞당겨져”…업무 오찬도 취소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후 6시쯤(이하 한국시간)으로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 일정을 두 시간 앞당겼다. 기자회견은 오후 4시쯤 열린다. 두 정상은 또 당초 예정된 업무 오찬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합의문 서명식도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오찬에 참석하지 않고 예정됐던 서명식 일정 전에 정상회담장을 떠났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북미 협상이 진행 중이나 30~45분 내로 마무리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이자 기자회견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공동취재단이 전했다. 공동취재단은 메뉴와 이름표가 올려진 채 테이블이 마련된 오찬장에 북미 양측 대표단이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원래 오후 4시쯤 예정됐던 공동 합의문 서명식 일정이 여전한지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지만, 공동취재단은 아마도 열릴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CNN 방송도 “당초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오찬과 합의문 공동서명식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협상이 (당초 예정된 종료) 시간을 넘기자 샌더스 대변인이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오찬이 취소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확대 정상회담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이 이처럼 갑작스레 일정이 단축된 배경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정은 “북미 연락사무소 환영할 일”…사상 처음으로 기자와 질의응답

    김정은 “북미 연락사무소 환영할 일”…사상 처음으로 기자와 질의응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준비가 됐는지’를 물은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외국 언론과 질의응답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짧은 시간 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취재진 사이의 질의응답은 사전에 계획돼 있지 않았다. 비핵화 준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어 김 위원장은 ‘비핵하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할 결심이 돼 있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우린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방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아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획대 정상회담에 배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들을 내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으나 김 위원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에게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하자 “(취재진이) 매우 궁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인권 문제도 논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으며, 말미에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라고 답했다. 두 정상의 단독 회담에 이어 열린 확대 회담에 북한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배석했고,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 업무 오찬을 마친 뒤 오후 4시 5분쯤(이하 한국시간)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 공동 서명할 예정이다. 오후 5시 50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이번 ‘하노이 공동선언’에서 두 정상은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목표를 구체화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의 ‘종전선언’이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정은과 트럼프, 확대 정상회담 전 짧은 ‘정원 회담’ 눈길

    김정은과 트럼프, 확대 정상회담 전 짧은 ‘정원 회담’ 눈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기준)에 시작한 단독 회담을 마치고 확대 회담에 돌입했다. 두 정상은 확대 회담을 하기 전에 호텔 정원을 잠깐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오전 11시 35분쯤 단독 회담을 마치고 이 호텔 신관 쪽에서 나란히 걸어 나왔다. 두 정상은 야자수가 설치된 중앙정원 산책로를 따라 수영장 쪽으로 향했다. 통역관이 뒤따랐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딱히 통역 도움을 받지 않고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두 정상이 가는 길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근처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이 서 있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류를 팔에 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말을 걸자 웃으며 답하는 모습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리며 대화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밝은 표정이었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에게 말을 건넸다. 담소를 마친 이들 4명은 폼페이오 장관의 안내로 이 호텔 구관 쪽 실내로 들어갔다. 확대 회담은 오전 11시 45분쯤 시작했다.현장에 있던 백악관 공동 취재진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블에 앉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CNN은 현장기자들을 인용해 당초 두 정상이 수영장에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실내로 계획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야외에 마련된 탁자와 의자에 착석하지 않고 서서 대화를 나누다 실내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 업무 오찬을 마친 뒤 오후 4시 5분쯤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 공동 서명할 예정이다. 오후 5시 50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이번 ‘하노이 공동선언’에서 두 정상은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싱가포르 공동선언’)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목표를 구체화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의 ‘종전선언’이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트럼프 “서두르지 않겠다”…김정은 “직감상 결과 좋을 것”

    [전문]트럼프 “서두르지 않겠다”…김정은 “직감상 결과 좋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오전 10시 55분쯤(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예정보다 5분가량 일찍 둥근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나란히 앉은 채 취재진 앞에서 모두 발언을 했다. 양국 정상은 전날 친교 만찬에 이어 연이틀 만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며 입 모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담 성과에 대해 자신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직감상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두 정상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하 김정은): 그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왔고 이제는 그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마주 앉아서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어제에 이어 이 순간도 전 세계가 이 자리를 지켜볼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역시 최종적으로 훌륭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하 트럼프): 김 위원장께 감사드린다. 오늘 다시 함께하게 돼 기쁘다. 오늘 말고도 우리는 더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합의가 되어도 만남을 지속할 것이다.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 자유분방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훌륭한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을 전후해 중요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관계가 아주 강력하다는 것이다. 오늘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경제 대국이 될 수 있는 북한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싶다. 많은 합의를 이루길 기대한다. 처음부터 이야기했지만 (비핵화 협상의) 속도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핵실험과 로켓 실험이 없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이 어제 하신 발언에 대해 감사드린다. 핵협상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이다. 한꺼번에 이루기보다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서두르지 않고 협상해야 한다. 우리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 우리가 아주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과 북한에 많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 북한은 그 어떤 나라보다 특별하고 강한 잠재력이 있는 나라다.김정은: 시간이 귀중한데, 이제 편안한 시간을 주시면 우리가 이야기하겠다. 트럼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서두르지 않겠다. 서두르지 않겠다.(No rush.) 중요한 것은 옳은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 기자: 김 위원장, (협상에) 자신 있나? 김정은: 속단하기 이르다. 예단하지 않겠다.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끝까지 간다”…승리 ‘성접대 의혹’ 보도 기자 후속기사 예고

    “끝까지 간다”…승리 ‘성접대 의혹’ 보도 기자 후속기사 예고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최초보도한 기자가 후속보도를 예고했다. 강경윤 SBS FunE 기자는 27일 SBS라디오 ‘이재익의 정치쇼’에 출연해 “카톡 내용을 조작했다면 잃는 게 훨씬 많다. 잃는 게 다다. 사실”이라며 보도된 카톡 내용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YG는 소속 가수 승리 의혹과 관련, 카톡이 조작된 가짜 뉴스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경윤 기자는 강용석 전 의원과 다수의 민·형사 법정 다툼을 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 싸움을 하다 보면 취재에서 어떤 걸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지 잘 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허위를 정말 조금이라도 섞으면 안 된다’ 이런 부분이다. 조작은 제가 뭐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리와 관련된 후속 보도를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강 기자는 “연예 기자로서 애국은 못할망정, 여론을 그렇게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지금 참고 있다”면서 “끝까지 갈 거 아니었으면 시작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28일 오전 5시 30분에 돌려보냈다. 승리는 이번 조사에서 성접대와 마약 투약 등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은 적도 없고 3년도 더 지난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약 투약 여부를 밝히기 위해 승리의 소변과 머리카락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은, 하노이 ‘깜짝 심야 외출’ 없었다…회담 준비 집중한 듯

    김정은, 하노이 ‘깜짝 심야 외출’ 없었다…회담 준비 집중한 듯

    북미 정상이 베트남 하노이로 무대를 옮겨 1박 2일간의 ‘핵 담판’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다르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야 깜짝 외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 28분쯤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8개월 만에 재회한 북미 정상은 오후 6시 40분부터 30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후 오후 7시 9분부터 1시간 40여분간 친교 만찬을 가졌다. 오후 8시 48분쯤 만찬이 끝난 뒤 오후 8시 5분쯤 김정은 위원장의 차량은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은 오후 9시쯤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 각각 도착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김정은 위원장은 차량 안에서 담배를 든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 숙소 주변에 배치된 삼엄한 경비 속에서 각국 취재진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움직임에 주시했지만 밤새 별다른 행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는 회담 전날인 6월 11일 오후 9시쯤 김정은 위원장이 깜짝 외출에 나선 바 있다. 약 2시간 20분간의 당시 심야 시내 관광에는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동행, 김정은 위원장은 마리나 베이 샌즈의 식물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스카이파크 전망대 등을 둘러봤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동 중 만난 싱가포르 시민들에게 손짓으로 인사를 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심야 외출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도착 첫날은 물론이고 이날도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1박 2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던 데다 첫 국제무대 데뷔였던 싱가포르 때와 달리 이번 일정은 북미정상회담 뒤에도 3월 2일까지 베트남과의 공식 일정이 있기 때문에 심야 외출이 긴요하지 않았을 수 있다. 또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했던 1차 때와 달리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이번에는 회담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1시)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을 갖는 것으로 이틀째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9시 45분부터 확대 회담을 진행하고 11시 55분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오후 2시 5분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으로 1박 2일 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소영 칼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세계 평화

    [문소영 칼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세계 평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자 언론은 ‘6·25전쟁 이후 백두혈통의 첫 남한 방문’이라고 자주 표현했다. 전쟁 중이었으니 남한에 온 사람은 김일성이겠지, 남한 땅 어디어디를 밟았을까 궁금했다. 외교안보담당 기자들에게 출처를 물었더니 이런 보도자료를 낸 부처도 출처는 모른다고 했단다. 직접 출처를 찾고자 한국전쟁을 다룬 책들을 읽기로 했다. 미국 탐사보도 기자 출신인 데이비트 핼버스탬이 쓴 1082쪽의 ‘콜디스트 윈터’(The Coldest Winter)를 지난해 봄 샅샅이 읽은 이유다. 부제가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였는데, ‘남침에 의한 골육상잔’이라는 상투적 이해를 훌쩍 뛰어넘는 외교안보 교재였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대통령직을 맡은 트루먼 대통령과 애치슨 국무장관이 ‘전쟁영웅’ 맥아더 유엔군 최고사령관과 벌이는 파워게임, 매카시 의원의 선동으로 시작된 반공의 광기 속에서 장제스의 중국 본토 수복을 도와야 한다는 친중 언론과 미국 국무부의 갈등 격화, 한국전쟁이 미국의 대중 관계에 미친 악영향 등 미국 정계와 외교 문제 전반이 수록돼 있다. 기대했던 북한군의 전투 동선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전장은 미군이 많이 전사한 운산·장전호 전투가 중심이었다. 9월 인천상륙작전에 고무돼 오만해진 맥아더 전쟁지휘부는 겨우 2주 훈련으로 한국에 파견된 솜털 보송보송한 20대의 미군들을 여름 군복 차림으로 평안북도까지 내몰았다가 10월 말 추위와 공포 속에서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속절없이 전사하도록 노출시켰다. 이 20대 젊은이들은 크리스마스는 고향에서 지낼 기대에 잔뜩 부풀었는데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국방비와 해외 파병을 10분의1 수준으로 가파르게 축소하던 트루먼 대통령은 한국전쟁 발발로 그 정책을 포기해야 했으니, 미국 의회의 동의도 없이 참전을 단독으로 결정한 그에게도 한국전쟁은 뼈아픈 전쟁이었고, 대만을 도울 기회를 잃었다는 격렬한 언론의 비판에도 직면했다. 그 책에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하노이에서도 미군 유해 송환에 미국 정부가 그렇게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만한 대목이 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은 3만 4000명 정도다. 한국전쟁은 당사자인 우리로서는 잊을 수도, 잊어도 안 되는 전쟁이지만, 미군이나 유엔군의 이름으로 참전한 군인이나 북한을 도운 중공군조차도 영광도 명예도 없는 ‘잊힌 전쟁’에 불과했다. 남한 측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해서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미국, 프랑스, 터키, 독일 등에서 참전한 젊은 군인들의 희생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지 않았다. 김일성의 남한에서의 행보 추적은 결국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2008년 펴낸 6·25전쟁사 4권 223쪽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김일성은 1950년 7월에 충주 수안보 인근까지 내려와 낙동강 전선을 어서 돌파하라고 독려했다’는 요지였다. 그 출처는 전쟁기념사업회의 ‘한국전쟁사´(1992) 3권 250쪽이었다. 공식 문서가 출처인 셈이다. 이것 외에도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이 쓴 회고록에도 ‘서울을 거쳐 충북 수안보까지 내려왔다’고 돼 있다고 했다. 북한군 사령관이던 김책은 항일 동지로, 백두혈통은 아니었다. 지난해 9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발표가 있었을 때 평양공동취재단 등에서 ‘북측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표현을 바꾸었다. 살짝 달라진 것이지만, ‘6·25전쟁 이후 백두혈통의 첫 방문’과 같은 표현이 무의식적으로 유발하는 적개심과 분노, 경계심과 근심 등은 완화된 듯했다. 올봄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한다면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역사적 발걸음은 시작되는 것이다. 2017년 내내 한반도는 ‘제2의 한국전쟁’을 우려하며 불안에 시달렸다. 1년 2개월 뒤인 현재 하노이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 평양과 워싱턴에 북미가 각각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두 나라가 종전을 선언하면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더 안전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다.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노딜’이라는 주장이나 ‘한국이 빠진 종전선언은 동의할 수 없다’는 발언은 비상식적이다. 더는 반공으로 세력을 키우고 생존할 수 없다. 그런 관성으로 버텨 온 진영이 한반도 냉전이 해체되는 새로운 시대를 직시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다.
  • 평화로운 미래가 미소 지었다

    평화로운 미래가 미소 지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베트남·북한 우정유치원 아이들이 얼굴에 금성홍기와 인공기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환영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2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에 집결한 전 세계 취재진이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지난 24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사는 하노이 시민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5일 노동신문에 실린 북미 회담 소식을 읽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도했다.북미 회담 장소인 메트로폴 호텔 앞에서 김 위원장 행세를 하던 태국인 우텐 루앙상통이 27일 베트남 공안에 체포돼 연행되고 있다.지난 26일 동당역에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 도착을 기다리는 베트남 경찰 관계자들.지난 23일 하노이 영빈관 인근 건물에 배치된 베트남군 병력.지난 22일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앞 가로등에 걸린 성조기와 인공기. 하노이·동당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하노이·서울 연합뉴스 하노이 뉴스1
  • 김정은 영어통역관에 ‘뉴페이스’ 신혜영 투입

    김정은 영어통역관에 ‘뉴페이스’ 신혜영 투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뉴페이스’ 신혜영 통역관을 ‘1호 통역’으로 투입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공식 데뷔전에 나선 신 통역관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회담에 이어 하노이 2차 회담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이연향 미 국무부 소속 통역국장과 ‘여성 통역관’ 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 위원장은 이번 하노이 담판을 앞두고 과거 통역관이던 김주성 통역관을 신 통역관으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도 이날 오후 메트로폴 호텔에서 진행된 친교 만찬에 앞서 기자단에 북측 통역관으로 ‘Ms. 신혜영’(Ms. Sin Hye Yong)이 참석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신 통역관은 전날 김 위원장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을 때도 영어 통역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신 통역관은 김 위원장에게 멜리아 호텔 총지배인 등 호텔 관계자들을 소개했고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김 위원장의 인사말을 통역했다. 김 위원장이 남성인 김주성 통역관을 신 통역관으로 교체한 데는 1차 싱가포르 회담 당시 이 국장에 집중됐던 관심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국장은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확대 정상회담 자리에 유일하게 배석한 여성 인물로 화제가 됐다. 김 위원장이 신 통역관을 이번 회담의 귀와 입 역할로 택하면서 메트로폴 호텔에서 진행된 ‘3+3 친교 만찬’에 2명의 여성이 배석하게 됐다. 이번 회담에서 처음 공식 석상에 등장한 신 통역관의 프로필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북한 최고지도자의 ‘1호 통역’은 매우 엄격하게 관리되는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물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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