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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중생]연이은 트랜스젠더 사망…추모의 조각보로 혐오와 차별을 덮는다

    [취중생]연이은 트랜스젠더 사망…추모의 조각보로 혐오와 차별을 덮는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한 달 사이 세 명의 트랜스젠더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8일 트랜스젠더 연극 작가였던 이은용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달 24일 성소수자 운동 활동가이자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인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성별 이분법에 속하지 않는 성별)’ 김기홍(38)씨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3일에는 성전환 수술(성확정 수술) 후 강제 전역 당했던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부터 부검 결과에 대한 구두소견을 받은 경찰은 “변 전 하사 부검에서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부검이 끝나면서 변 전 하사의 발인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변 전 하사를 기억하는 시민사회는 추모 성명을 이어갔습니다.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5일 변 전 하사에 대한 추모 성명을 내고 “우리는 소수자의 다양한 삶이 배제되고, 낙오하고, 모자란 삶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존엄한 삶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진실을 기필코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도 충격에 빠진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UN 성소수자 인권 독립전문가 빅터 마드리갈-볼르로스도 트위터를 통해 “나는 한국의 첫 공개적 트렌스젠더 군인인 변희수 하사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 성확정 수술 후 군의 강제 전역에 맞선 그녀의 용감한 투쟁을 기린다”고 추모했습니다. 이들의 죽음 잊지 않겠다…‘메모리얼 액션’비온뒤무지개재단 등 7개 성소수자 인권단체는 ‘추모의 조각보’를 준비했습니다. 추모 메시지와 이미지를 모아 ‘메모리얼 퀼트’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들은 “이건 개인의 불행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낸 혐오와 차별의 결과다”라면서 “이 땅에 태어나 성소수자로 살았고 혐오와 편견, 차별에 힘들어했던 이들을, 성소수자인 이유로 인간으로서 존엄함이 꺾이는 그 순간들을 우리는 기억한다”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메모리얼 퀼트는 1980년대 에이즈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추모의 천 조각들을 모아 거대한 퀼트를 만든 데서 출발했습니다. 미국의 게이 인권운동가 클레브 존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에이즈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메모리얼 퀼트가 2021년 한국에서 트랜스젠더의 죽음을 기억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이어진 셈입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 관계자는 “추모의 조각보를 내거는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개인 단위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TransRightsAreHumanRights(트랜스젠더의 권리는 인권)’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고인이 용기있게 자신을 드러낸 모습에 모두가 힘을 얻었고 위로를 받았다” 등의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추모행동이 펼쳐집니다. 차별금지법연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대위 3개 단체는 6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을지로입구역 방향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고, 시청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다시 시청역에 도착하는 1시간 20분 동안 책을 읽는 추모행동을 준비했습니다. 이후 열차에 내려 오후 4시 30분에 시청광장 잔디밭에 모여 같은 시간에 변 전 하사를 추모하는 음악을 들으며 각자 애도의 시간을 가진 후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다시 살아난 ‘차별금지법’ 논의…그들이 남긴 숙제답보 상태에 빠진 차별금지법도 다시 논의에 불이 붙는 모양새입니다. 정치·종교·시민사회 곳곳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SNS를 통해 변 전 하사를 추모하며 “지지부진한 평등법과 차별금지법도 죄스럽다. 정말 국회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과 변희수 하사의 죽음은 자살이라기보다는 성소수자들에게 숨 쉴 공간마저 거부하는 사회적 타살”이라면서 오는 18일부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6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발의안은 성별, 장애, 나이, 출신국가·민족, 인종,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등을 이유로 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발의안은 차별을 당했을 경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인권위의 시정권고를 받은 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인권위가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고,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법원이 피해자의 청구에 따라 차별의 중지 등 적극적 조치나 손해배상 등의 판결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발의안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차례 논의된 이후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마저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차별금지법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그 대답을 이끌어내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세 명의 트랜스젠더는 차별과 혐오 속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다시금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8번이나 발의됐지만 한 번도 제대로 논의된 적 없었던 차별금지법. 국회는 그들이 남기고 간 숙제를 풀 수 있을까요.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8살 딸 학대로 숨지게 한 20대 부모 구속…법원 “도주 우려”(종합)

    8살 딸 학대로 숨지게 한 20대 부모 구속…법원 “도주 우려”(종합)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5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7)씨와 그의 아내 B(28)씨를 구속했다.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 부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법정 앞에서 “혐의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딸에게 아빠로서) 못할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벌 받을게”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D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양의 의붓아버지인 A씨는 “아이가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다시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면서 119구조대로 신고했다. 아이의 몸 곳곳에는 심한 멍 자국이 있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 목적으로 D양을 체벌한 적은 있지만, 때린 적은 없다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그는 체벌할 때 플라스틱 재질의 옷걸이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다른 범행 도구를 사용했거나 손으로 폭행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B씨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아이를 학대한 적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사건 발생 후 한 아동보호시설로 인계된 D양의 오빠(9)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동생이 아빠한테서 맞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모 B씨의 범행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B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을 낳았고 A씨와는 2017년 7월에 혼인했다. 남매는 지난해 5월부터 학교에 가지 못한 상태였다. 5년 전에는 친부의 학대와 친모의 방임으로 아동복지시설에 보내져 2년 동안 생활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학대로 숨진 8살 여아 오빠 “동생 맞는 거 봤다”…계부, 혐의 인정

    학대로 숨진 8살 여아 오빠 “동생 맞는 거 봤다”…계부, 혐의 인정

    부모의 학대와 방임 속에 숨진 8살 초등학생의 한 살 많은 오빠가 경찰 조사에서 평소 계부의 폭행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27)씨와 아내 B(28)씨의 첫째 아들 C(9)군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C군은 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2일 부모와 함께 집에 있었던 목격자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한 아동보호시설로 인계된 C군을 방문해 사회복지사가 입회한 상태에서 진술을 들었다. C군은 “평소 동생이 아빠한테서 맞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친모 B씨의 범행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C군의 진술 가운데 일부는 A씨 주장과 일치하지만,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C군도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지 않았는지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C군이 이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이들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D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양의 의붓아버지인 A씨는 “아이가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다시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면서 119구조대로 신고했다. 아이의 몸 곳곳에는 심한 멍 자국이 있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아이를 학대한 적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A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훈육 목적으로 D양을 체벌한 적은 있지만, 때린 적은 없다면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는 취재진에게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 “(아빠로써) 못할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벌 받을게.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전인대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

    [포토] 전인대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

    5일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외신 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다. 전인대와 정책 자문기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연례회의는 매년 거의 동시에 열려 양회로 불린다. 사진=연합뉴스
  • 광주 간 박범계 “尹 임기 4개월 남기고 안타까워”

    광주 간 박범계 “尹 임기 4개월 남기고 안타까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임기를 지켰다면 좋았겠는데 4개월을 남겨두고 사퇴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윤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장관은 이날 광주고·지검을 방문하러 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윤 총장 사퇴에 유감을 표했다. 법무부는 사표 수리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주 초쯤 검찰총장 후보 선정을 위한 추천위원회 구성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추천위는 법무부 검찰국장 등 당연직 위원 5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으로 구성된다. 윤 총장이 사표를 낸 결정적 계기로 꼽히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과 관련해 박 장관은 이날 “여러 검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저 역시 의견을 피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중수청 법안은 시한을 정해서 만들어 지는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면서 “검찰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도 했기 때문에 검사들이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수청 같은 것 말고 더 중요한 것은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수사권 개혁에 따른 그 제도의 안착”이라며 “두 달 정도가 지났는데 구체적으로 검경 간의 사건 이첩관계와 보완 수사 요구 관계 등 현실이 어떤지 충분히 의견을 들어보고 제도적으로 안착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도록 하겠다”고 이날 예정된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광주지검 평검사 간담회는 박 장관이 일선 검사들과 만나는 세 번째 자리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광주지검 평검사 6명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수사청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지난달 10일에는 인천지검, 24일에는 대전고검에 방문했다. 박 장관은 광주 일정을 마친 뒤 전남 목포로 이동해 오후 4시로 예정된 스마일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들의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전문 치유기관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주호영 “윤석열 후임에 ‘피의자’ 이성윤? 국민 용납 안할 것”

    주호영 “윤석열 후임에 ‘피의자’ 이성윤? 국민 용납 안할 것”

    주 “얼마나 권력에 대한 檢수사 방해했나”이성윤, 김학의 前차관 불법출금 연루尹·신현수, 이성윤 교체요구에도 생존‘추미애 신임’ 이성윤, 文 대학 후배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한 이성윤(59·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하다는 보도에 대해 “이성윤 지검장은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라면서 “이 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금까지 얼마나 권력에 대한 검찰의 정당한 수사를 방해하고 지연시키고 했나”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도 “눈엣가시인 윤석열 총장이 물러났으니 현 정권은 검찰개혁을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 착각하겠지만, 크나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 임명하는 검찰총장에게도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과감한 수사를 주문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을 신임했던 추미애 전 장관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사퇴한 윤 총장을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대선에 참여하는 명분으로 삼는 이런 해괴망측한 일이 없다”면서 “그분의 정치 야망은 이미 소문이 파다했다. 이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는 피해자 모양새를 극대화한 다음에 나가려고 계산을 했던 것 같다”고 비난했다.文 경희대 법대후배 이성윤 유력검찰 내 대표 ‘친문’ 인사로 꼽혀 4일 윤 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전국 검찰의 지휘부인 대검찰청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바로 수용하면서 조남관(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 차장검사가 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해 추미애 전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와 징계 사태 때도 윤 총장을 대신해 두 차례 총장 직무를 수행했다. 직무 대행 체제는 차기 총장이 인선될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가장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성윤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형사부장을 맡았다. 이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추미애 전 장관의 임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이끌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윤 총장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교체 요구에도 자리를 지키면서 차기 총장설이 굳어지고 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윤 총장과 신 민정수석의 사표를 모두 수리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여서 검찰 내 대표적 ‘친문재인(親文)’ 인사로 꼽힌다. 임기 말을 맞은 정권 입장으로서는 여권을 상대로 한 수사를 막아 줄 최적의 ‘방패’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검찰 내 신망이 두텁지 않은 데다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금 의혹 사건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점은 부담이다. 이 지검장이 차기 총장이 되면 연수원 동기인 23기 고검장들은 대부분 검찰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징계 청구 철회 호소’ 조남관 대검차장도 후보 거론 검찰 안팎에선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북 남원 출신인 조 차장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겸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서울동부지검장을 역임한 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이 고등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지만, 지난해 윤 총장 징계 사태 당시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공개 글을 올리는 등 반기를 들었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달 검찰인사위원회에 참석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법무부가 검찰 인사 과정에서 대검 측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얀마 군부, 미국 계좌에 있던 1조1000억원 옮기려다 미수에 그쳐

    미얀마 군부, 미국 계좌에 있던 1조1000억원 옮기려다 미수에 그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직후 미국에 예치된 거액의 자금을 이체하려다 실패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후 미국의 제재를 예상했다. 바로 미얀마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했고, 거사 사흘 뒤인 지난달 4일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된 10억 달러(1조1250억 원) 가량을 이체하려 했다. 이 때는 미국 정부의 제재가 나오기 전이었다. 자금 이체에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승인이 필요한데, 미얀마는 마약 밀매 등과 연관이 의심되는 돈세탁 혐의로 이미 ‘회색 명단’에 올려져 있었다. 게다가 거금의 이동이다보니 뉴욕 연준은행의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고, 은행 관계자는 승인을 지연시켰다. 이런 사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달 10일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얀마 자금은 무기한 동결됐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소속 12개 은행 중 하나인 뉴욕 연준은행에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해외 결재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달러 자산을 예치하고 있다. 한편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최소 54명이 진압 과정에 숨지고 1700명 넘게 구금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토머스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상황 특별조사위원은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군부에 대해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경제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얀마 국방부와 내무부, 미얀마경제기업, 미얀마경제지주회사 등 4곳을 수출 규제 명단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이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품을 미얀마에 수출할 때에도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군부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 추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압박했으며 시위를 취재하던 AP통신 사진기자가 체포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즉각적 석방을 요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미얀마 군부, 美 은행에 예치된 1조 1000억원 옮기려다 美에 차단

    미얀마 군부, 美 은행에 예치된 1조 1000억원 옮기려다 美에 차단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사흘 뒤 미국에 예치해 둔 거액의 자금을 옮기려다 차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중앙은행 총재를 새로 선임하고 개혁파 인사들을 구금한 뒤인 지난달 4일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해 둔 약 10억 달러(1조 1250억원)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지만 뉴욕 연은 당국자는 이 거래의 승인을 지연시켰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거래를 무기한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미얀마 군부를 제재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군부가 10억 달러의 자금에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힌 일이 있다. 미얀마는 보유외환 일부를 뉴욕 연은에 예치해 왔고, 당시 거래가 차단된 이유는 지난해에 이미 부분적으로라도 마약 밀매 등 자금 세탁 우려가 있으면 추가 조사를 벌이도록 한 ‘그레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이날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시위대를 향한 충격적이고 지독한 폭력에 대응한 조처를 미국이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군부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 추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시위를 취재하던 AP 통신의 사진기자가 체포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주미 미얀마 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표현의 권리를 행사한 시민의 죽음에 대해 “매우 고통스럽다”며 치명적 무력의 사용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올렸다. 또 무력 사용 최소화와 최대한 자제할 것을 미얀마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 데 이어 주미 미얀마 대사관도 군부 정권에 등을 돌린 셈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뚫고 ‘3월 양회’ 자신감… “시진핑 중심의 새 영광 창조”

    코로나 뚫고 ‘3월 양회’ 자신감… “시진핑 중심의 새 영광 창조”

    참석자 전원 백신 접종… 11일까지 진행2035년 美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 목표올해도 구체적 성장률 수치 발표 안 할 듯홍콩 선거제도 바꿔 직접 통치 강화 주력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5000명이 넘는 참석자 전원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안정감을 줬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올해 열리는 양회는 미중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서구 세계에서 홍콩과 대만, 신장 문제 등을 이유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치러져 주목받고 있다. 정협(자문회의) 전국위원회 회의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날 오후 13기 4차 회의에 돌입하며 양회의 시작을 알렸다. 대부분 정협 위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회의장을 찾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왕양 정협 주석(위원장)은 “지난해 중국은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 중앙이 모든 민족과 인민을 이끌어 역사에 기록될 새로운 영광을 창조했다”면서 “미국에서 신장과 시짱(티베트), 홍콩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일부 정치인도 반중 망언을 쏟아내 엄중히 반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회는 시 주석 등 공산당 최고지도부가 사전 결정한 사안을 추인하는 자리다. 거의 만장일치로 찬성표가 나와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한 해 경제 정책과 예산, 중장기 발전 계획, 국방비 윤곽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중국의 1년 청사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양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사회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2035년까지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에 따라 진행되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14·5 규획)을 구체화하고 시 주석 중심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올해 양회를 필두로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7월)과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0월), 베이징동계올림픽(2022년 2월)과 공산당 대회(10월)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공고화할 ‘첫 단추’인 셈이다. 가장 큰 관심은 이번 양회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가 제시될지 여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세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를 공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성장률 목표 구간(6~8%)을 내놓거나 14·5 규획 기간 중 성장 전망치(연평균 5%대)를 제시하는 것으로 갈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이번 양회에서 홍콩 선거 제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를 채택한 홍콩에 대한 직접 통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이라는 슬로건 아래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고,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민주파가 장악한 구의원 몫(117석)을 없애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과의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코로나19 중국 책임론’도 여전해 이에 대한 방안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매년 3월에 열리는 양회가 두 달 미뤄져 5월에 열린 데 이어 올해는 감염병 방역을 위해 양회 일정이 대폭 축소됐다. 지방정부의 양회 대표단은 필수 인원만 참석하며 베이징으로 들어올 때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 기자들의 취재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양회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김진욱 “‘김학의 사건’ 재이첩 여부 내주 결론”

    김진욱 “‘김학의 사건’ 재이첩 여부 내주 결론”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검찰에서 넘겨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연루 검사들의 사건 재이첩 여부를 다음주 중 결정할 예정이다. 김 처장은 4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사건 기록이 사람 키를 넘는 수준이라 살펴보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저와 차장이 보고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수원지검은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를 발견한 수사기관이 공수처로 사건을 이첩하도록 한 공수처법 25조 2항에 따라 사건 일부를 공수처에 이첩했다. 이에 김 전 차관 사건에 연루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이규원 검사에 대한 수사는 일단 공수처가 맡게 됐다. 하지만 공수처가 수사팀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시점이라 법조계에서는 사건을 다시 검찰에 재이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처장은 우선 직접 수사가 가능한지를 따져 본다는 입장이다. 직접 수사를 하는 방안 외에 “지금까지 수사해 온 검찰이 수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할 가능성도 있다”며 “어느 방향이 적절한지는 기록에 답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검장은 사건의 공수처 이첩을 주장했고, 전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에 재이첩하지 않는 게 입법 취지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처장은 “(공수처법) 25조 2항이 검사에 대한 공수처의 전속적 관할권을 인정한 건 맞는 것 같다”면서도 “24조 3항에 따른 재이첩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24조 3항은 처장 판단에 따라 사건을 타 기관에 이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검사 25명, 수사관 40명으로 구성된 공수처가 모든 사건을 다 수사할 순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처장은 “사건의 규모와 내용, 피해자와 피의자 (신분) 등에 따라 적절한 수사기관에 이첩할 수 있다는 게 법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차관에 대한 불법적 긴급 출금 조치를 인지하고도 출금 요청을 승인한 의혹을 받는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5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만일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다면 검찰 수사는 법무부 윗선을 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수사 외풍을 막아 주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로 수사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 법 타령하며 ‘모른척’ 법 무시하며 ‘비공개’…법 안지키는 ‘檢법치’

    [단독] 법 타령하며 ‘모른척’ 법 무시하며 ‘비공개’…법 안지키는 ‘檢법치’

    지적장애 조카 돈 2억여원 뺏은 숙부 친족 간 재산범죄 핑계 대부분 불기소 민사소송 위한 수사기록 요구엔 사건 특수성 무시한 채 공개 거부 “세금으로 만든 기록 감출 명분 없어” 한 지적장애인이 4년간 친척에게 2억원이 넘는 돈을 빼앗겼지만 ‘친족상도례’ 규정 탓에 가해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검찰이 관련 수사기록마저 공개를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자료 공개 권고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자체 규칙을 핑계 삼아 피해자를 두 번이나 울리고 있는 것이다. 친족상도례란 함께 거주하는 친족 간에 발생한 재산범죄에 대해서는 형을 면제하는 형법상 규정이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적장애 3급인 A씨는 동거하던 숙부·숙모에게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받은 퇴직금과 보험금 해지금 등으로 모은 2억 3600만원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에 걸쳐 빼앗겼다. 이들은 인지능력이 부족한 A씨의 자산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해 개인 생활비나 국민연금 체납비에 사용했다. 이러한 사실이 부산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의해 발각돼 고발 조치됐지만 검찰은 A씨가 가출해 함께 살지 않았던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빼앗긴 1400여만원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그 이전 피해액은 친족상도례를 적용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법원은 1400여만원 횡령 혐의로 숙부에겐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숙모에겐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A씨는 나머지 피해에 대해선 법원 판단을 받아 볼 기회조차 잃었다. A씨 측은 민사소송을 통해서라도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검찰에 전체 피해에 대한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요청했지만, 검찰은 보존사무규칙상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이유로 거부했다. 숙부와 숙모는 A씨의 돈을 “공동 생활비로 썼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빼앗겼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선 검찰이 확보한 진술조서나 금융거래기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A씨 측 변호인인 이현우 변호사는 “일반 불기소 사건이 아니라 친족상도례 규정으로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난 사건이자 지적장애인의 재산상 피해 사건으로 특수성과 공익성을 감안해 달라고 지난달 26일에도 재차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불기소 사건의 수사기록을 비공개하는 관행은 이미 국가기관에 의해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인권위는 2019년 불기소 사건 기록의 열람·등사는 공공기관 정보공개 법률을 적용해야 하는데, 법과 상관없는 검찰의 사무규칙을 적용하는 것은 헌법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광주지법은 ‘알 권리를 보장할 필요성이 크다’며 검찰이 불기소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변호사는 “친족상도례 규정으로 민사소송에서까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검찰의 반성 없는 관행까지 더해져 A씨와 같은 피해자들을 옭아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나친 사생활 침해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문제가 아닌 이상 필요한 사람에게 검찰 수사기록은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며 “수사기록을 보여 줘 수사의 미진함이 드러나거나 흠 잡히는 게 싫어서 거부하는 검찰 관행이 있는데, 국가 세금으로 생산된 기록을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을 명분은 없다”고 꼬집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尹 “정의·상식 무너지는 것 더는 못 봐”… ‘검복’ 벗고 승부수

    尹 “정의·상식 무너지는 것 더는 못 봐”… ‘검복’ 벗고 승부수

    “나라 지탱해 온 헌법·법치시스템 파괴”여권 수사청 발의 직후 사퇴 의사 굳혀尹 “내가 그만두면 수사청 멈추나” 토로사퇴 직후 檢 내부망에 “법치주의 훼손”윤석열 검찰총장의 4일 사퇴 발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실상의 ‘속도조절’ 주문에도 여당 강경파들이 강행을 예고한 중대범죄수사청을 끝내 거부하겠다는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거치며 사사건건 정권과 대립해 온 윤 총장은 지난해 12월 추 전 장관의 사상 첫 현직 검찰총장 징계를 기점으로 경질론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재신임 입장을 밝힌 데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취임하면서 정권과 검찰 간 갈등도 봉합되는 듯했다. 하지만 여권의 수사청 강행 움직임은 갈등을 진화하려던 대통령의 노력을 결과적으로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본관에서 연 사퇴 회견에서 “수사청은 법치말살·헌법파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여권의 수사청 입법을 겨냥해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을 이어 갔다. 여권의 수사청 발의 직후부터 전직 총장 등 법조계 원로를 비롯해 검찰 안팎의 의견을 두루 청취해 온 윤 총장은 이미 사퇴 의사를 굳힌 뒤 언론 인터뷰 등 ‘여론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 총장은 지난 2일 그의 27년 검사 인생 첫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사퇴를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여권을 비난했다. 이후 윤 총장의 발언 수위는 거침없이 높아졌다. 지난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수사청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은 이날 사퇴 발표 후 검찰 내부 게시망에 쓴 ‘검찰가족께 드리는 글’에서도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여 검찰을 해체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발의돼 더 혼란스럽고 업무 의욕도 많이 떨어졌으리라 생각된다”며 “검찰 수사권 폐지와 수사청 설치는 검찰개혁이 아니다.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윤 총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정계 진출 선언이며 정치인의 언행’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윤 총장의 한 측근은 “최근 윤 총장이 ‘내가 총장직을 지키고 있어서 수사청을 통해 형사사법 시스템을 망가트리려는 것이 아니냐’, ‘내가 그만두면 (수사청을) 멈출 것인가’라고 고민해 왔다”고 귀띔했다. 추 전 장관의 윤 총장 징계 당시 총장 징계위와 관련 소송을 대리했던 이완규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여당 강경파들이 수사청 법안을 입법한다는 것 자체가 윤 총장을 내쫓기 위한 방편일 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 윤 총장이 사직하지 않을 수 없는 길로 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센터는 이날 논평을 통해 “수사청 도입 여부는 올해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된 뒤 신중하게 검토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사실상 검찰을 해체하는 수사청 설치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개막...“시진핑과 공산당이 새 역사 창조”

    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개막...“시진핑과 공산당이 새 역사 창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5000명이 넘는 참석자 전원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안정감을 줬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올해 열리는 양회는 미중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서구 세계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치러져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후 정협(자문회의) 전국위원회 회의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3기 4차 회의에 돌입하며 양회의 시작을 알렸다. 대부분 정협 위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회의장을 찾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왕양 정협 주석(위원장)은 “지난해 중국은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 중앙이 모든 민족과 인민을 이끌어 역사에 기록될 새로운 영광을 창조했다”면서 “미국에서 신장과 시짱(티베트), 홍콩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일부 정치인도 반중 망언을 쏟아내 엄중히 반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회는 공산당 최고지도부가 사전 결정한 사안을 추인하는 자리다. 거의 만장일치로 찬성표가 나와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한 해 경제 정책과 예산, 중장기 발전 계획, 국방비 윤곽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중국의 1년 청사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양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사회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2035년까지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에 따라 진행되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14·5 규획)을 구체화하고 시 주석 중심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올해 양회를 필두로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7월)과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0월), 베이징동계올림픽(2022년 2월)과 공산당 대회(10월)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공고화할 ‘첫 단추’인 셈이다. 가장 큰 관심은 이번 양회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가 제시될지 여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세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를 공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성장률 목표 구간(6~8%)을 내놓거나 14·5 규획 기간 중 성장 전망치(연평균 5%대)를 제시하는 것으로 갈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이번 양회에서 홍콩 선거법을 전면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장예쑤이 전인대 대변인은 이날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들어 나타난 상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홍콩 선거 제도가 완비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일국양제와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는 원칙을 전면적으로 관철하고자 관련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고,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민주파가 장악한 구의원 몫(117석)을 없애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인대 의사 진행 전례에 비춰볼 때 홍콩 선거 제도 변경 결의안은 행사 마지막 날 전체 투표로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매년 3월에 열리는 양회가 두 달 미뤄져 5월에 열린 데 이어 올해는 감염병 방역을 위해 일정이 대폭 축소됐다. 지방정부의 양회 대표단은 필수 인원만 참석하며 베이징으로 들어올 때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 기자들의 취재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양회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최고 부자 마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최고 부자 마을

    지난 2011년 10월 8일 오전 장쑤(江蘇)성 장인(江陰)시에 있는 중국 최고 부자 마을인 화시촌(華西村)이 건립 50주년을 맞아 5성급 룽시궈지호텔(龍希國際)호텔에서 성대한 기념 행사를 열었다. 국내외 인사 1만 5000여명이 참석해 축하하는 분위기가 뜨거운 가운데 세계 50여개국에서 몰려든 500여명의 기자들이 화시촌의 성공모델을 취재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 기념식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특히 이날 문을 연 지하 2층, 지상 72층짜리(높이 328m) 룽시궈지호텔 건립에는 마을 주민 5만여명이 30억 위안(약 5200억원) 규모를 투자해 건설한 것이다. 당시 세계 15번째로 높은 이 호텔은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궈마오(國貿) 빌딩(330m)과 비슷한 높이를 자랑했다. 호텔 60층에는 3억 위안을 들여 순금으로 만든 무게 1t짜리 황금소 동상이 늠름하게 서 있고, 61층에는 흐벅지게 핀 꽃들이 어우러지고 새들이 노니는 화려한 공원이 꾸며졌다. 2층에는 2000㎡(약 605평) 규모의 고급 쇼핑몰이 들어섰고 호화 스위트룸도 갖춘 까닭에 연간 25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북한이 외화벌이 차원에서 이 호텔에 여성 종업원들을 파견하기도 했다.‘천하제일촌’(天下第一村)이라고 불리며 중국 최고 부자 마을로 부러움을 샀던 화시촌이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 화시촌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화시그룹의 주력사업인 철강·방직·해운업 등이 사양길로 접어든 가운데 신성장 동력 개발에는 등한시하고 몸집을 불리기 위해 이웃 마을을 편입시켜 부동산 개발에 의존하다 보니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 등에 따르면 화시촌은 2019년 이후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화시그룹의 부채는 2016년에 이미 300억 위안을 넘은 뒤 현재 5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중국 언론은 이번 사태를 전하면서 ‘천하제일촌’이 ‘부채제일촌’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5일 화시촌에는 새벽부터 마을 주민 수백 명이 투자한 주식의 배당금을 받기 위해 장사진를 치고 있었다. 화시촌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마을 주민들이 쏟아지는 빗 속에도 아랑곳 없이 한 푼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배당금 30%를 약속받고 화시촌에 3년간 넣어둔 주식을 팔러왔다는 한 주민은 몇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겨우 원금 정도만 돌려받았다고 털어놨다. 다른 주민은 배당금이 약속된 30%가 아니라 0.5% 밖에 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화시촌 공산당위원회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한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차이징은 전했다.화시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융합한 ‘중국식 공동체 마을’의 최고 성공 사례로 꼽혀 왔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기업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큰 수익을 창출했다. 개혁·개방 전부터 각종 영리사업에 나서 마을 경제의 기반을 닦았고,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된 1978년 화시그룹을 세워 마을 전체를 기업집단으로 전환하면서 돈 벌기에 앞장섰다. 2004년 중국 농민 1인당 연평균 소득이 2936위안 일때 화시촌 주민들의 1인당 소득이 무려 13만 위안이나 됐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공동 경영하는 화시그룹의 배당금을 나눠 가진 덕에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 것이다. 주민 대부분은 별장같은 주택에 살면서 통장 잔고가 600만 위안을 넘었고 화시그룹의 매출액은 2010년 5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 덕분에 화시촌은 중국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의 전형으로 추앙받았다. 화시촌을 평범한 농촌에서 중국 최고 부자 마을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우런바오(吳仁寶) 화시촌 전 당서기다. ‘화시촌의 덩샤오핑’(鄧小平), ‘화시촌의 리콴유’(李光耀)로 불린 그가 2013년 사망했을 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추모 기사를 크게 게재하기도 했다. 우런바오는 1957년 당서기로 부임해 낙후한 마을을 발전시키기로 마음먹고 1961년부터 주민들을 설득해 양어장 건설 등 사업을 시작했다. 1978년에는 화시그룹을 창업해 주민이 주주이자 직원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화시촌은 철강과 방직·해운업 등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하면서 승승장구했다. 농업부가 1996년 화시그룹을 제1호 ‘향진(鄕鎭·농촌)기업’으로 선정했고, 화시그룹은 주변 마을들을 합병하면서 행정 규모를 키웠다. 2005년에는 시사주간 타임에 커버 인물로 소개됐다. 우런바오는 “혼자서 잘사는 것은 진정한 부유함이 아니다. 전체가 잘살아야 비로소 부유한 것”이란 지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20개 마을이 ‘화시촌 대가정’(大家庭)에 편입됐고 2016년에는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6개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됐다. 화시그룹은 20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총자산이 541억 위안(2016년 기준)으로 불어나는 등 급성장했다.그러나 화시그룹의 공동경영 방식이 결국 저(低)부가가치 상품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몇 년 새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주력 산업을 과감하게 전환시킨 탓에 차입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화시그룹은 주로 철강과 방직, 에너지, 화공 분야의 회사들을 운영해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2010년을 전후해 경제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면서 금융과 신에너지, 의료, 교육 분야로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규모의 돈을 쏟아부어야 했다. 반면 화시그룹의 주력 산업인 철강부문 총이익률은 2012년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래 해마다 손실이 확대됐다. 해운업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손해가 커졌고 방직업 역시 전형적인 낙후산업으로 체질 전환에 실패했다. 여행업은 화시그룹의 내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사업이었나 이 역시 그룹의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중국식 농촌 성공 모델을 답사한다는 기존 여행 취지는 이미 빛이 바랜지 오래고, 유료 관광지를 무료로 전환했으나 여행객은 급감했기 때문이다. 30억 위안을 들여 쏟아부은 랜드마크 룽시궈지호텔도 몇 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금융·자원 분야로 투자를 확대했으나 성과를 거두기는커녕 코로나19 충격파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유가 폭락까지 겹쳐 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화시촌의 또 다른 실패 원인은 집체주의식 공동 경영이 꼽힌다. 특히 화시그룹이 우런바오 전 당서기의 족벌기업으로 전락했다. 아버지를 승계해 화시촌 당서기를 맡고 있는 넷째 아들 셰언(協恩)은 화시그룹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그의 부인 쑨후펀(孫惠芬)은 200개가 넘는 그룹 계열사의 모든 물품구매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맏아들로 화시촌 상무 부서기인 셰둥(協東)은 그룹 부회장과 함께 계열사 8개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사망한 둘째 아들 셰더(協德)은 화시촌 부서기겸 그룹 부회장을 지냈고 셋째 아들 셰핑(協平)은 화시촌 부서기, 장인시 화시여행사 사장 등 8개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다. 우런바오의 딸 펑잉(鳳英)은 화시촌 부서기로 재직 중이고 그녀의 남편 머우훙다(繆洪達) 역시 화시촌 부서기겸 그룹 부회장, 화시모방 사장을 맡고 있다. 우런바오의 조카, 손녀 등 친인척들도 모두 그룹 계열사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런 판국에 모든 주민들이 화시그룹 주식을 공동 소유하다 보니 개인의 부채도 집체의 부채로 이전돼 경영이 방만해졌다. 실제로 화시촌 일부 자녀들은 해외 유학까지도 자신의 돈을 쓰지 않고 다녀오기도 했다. 수익의 20%는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 부동산, 차량 등은 공동 소유하면서 제대로 된 재정·인사 관리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피해자 2번 울리는 친족상도례…수사기록마저 공개 거부하는 檢

    [단독]피해자 2번 울리는 친족상도례…수사기록마저 공개 거부하는 檢

    <친족상도례>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등 친족 간에 발생한 재산범죄는 형을 면제하는 형법상 규정.앞서 서울신문은 노후자금을 빼앗아간 자녀나 친족을 법의 심판대에 올리고 싶어도 친족상도례 규정에 가로막혔던 노인들의 현실을 보도<서울신문 2020년 10월 8일자 1·4·5면>했지만, 이 같은 문제는 노인뿐만 아니라 지적장애인이나 미성년자 등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들에게 흔히 벌어지고 있다. 특히 친족상도례의 벽은 형사처벌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이후 민사소송까지 힘들게 만들고 있었다. 여기엔 검찰의 반복되는 수사기록 공개거부 관행까지 더해져 피해자를 계속해서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지적장애인 A씨는 4년간 친척으로부터 2억원이 넘는 돈을 빼앗겼지만 ‘친족상도례’ 규정 탓에 가해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검찰이 관련 수사기록마저 열람을 거부하면서 두 번이나 울어야 했다. 불기소 사건의 수사기록 열람 허용 범위를 확대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자료 비공개 관행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는 ‘친족상도례’ 불기소, 민사는 ‘사생활침해’ 기록제공 거부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적장애 3급인 A씨는 동거하던 숙부·숙모에게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받은 퇴직금과 보험금 해지금 등으로 모은 2억 3600만원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에 걸쳐 빼앗겼다. 이들은 인지능력이 부족한 A씨의 자산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해 개인 생활비나 국민연금 체납비에 사용했다. 이러한 사실은 부산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의해 발각돼 고발 조치됐다. 하지만 검찰은 A씨가 가출해 숙부·숙모와 함께 살지 않았던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빼앗긴 1400여만원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그 이전 피해액은 친족상도례를 적용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법원은 1400여만원 횡령 혐의로 숙부에겐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숙모에겐 돈을 갚았다는 이유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A씨는 대부분 피해에 대해선 법원 판단을 받아 볼 기회조차 잃었다. A씨 측은 민사소송을 통해서라도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지난해 10월 숙부와 숙모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 하지만 기소된 1400여만원에 대해선 확정 판결문을 증거로 제출할 수 있지만, 불기소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선 A씨 측에 증거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A씨측은 검찰에 숙부·숙모의 진술기록이나 금융거래기록 등이 담긴 ‘불기소 사건 수사기록’의 열람·등사를 허용해달라고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검찰보존사무규칙’에 따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으므로 등사·열람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내세웠다. A씨 측 변호인인 이현우 변호사는 “일반 불기소 사건이 아니라 친족상도례 규정으로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난 사건이자 지적장애인의 재산상 피해 사건으로 특수성과 공익성을 감안해 달라고 지난달 26일에도 재차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인권위 “비공개는 헌법 원칙 어긋나”…그래도 반복되는 검찰 관행 검찰이 명백한 사유 없이 수사기록 공개를 거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국가기관의 판단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나왔다. 인권위는 2019년 “불기소 사건 기록의 열람·등사는 ‘형사소송법’에 별도 규정이 없어 정보공개에 관한 기본법인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야 하는데, 검찰보존사무규칙은 이 법과 관계없이 열람·등사를 제한해 헌법상 법률 유보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헌법상 법률 유보는 행정권 발동이 법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는 법적 원칙이다. 지난달에도 광주지법은 한 고발인이 제기한 ‘불기소 사건 기록 열람·등사 불허가 처분 취소소송’에서 “행정기관 내부의 사무처리 준칙에 불과한 검찰 보존 사무 규칙이 정보 비공개의 근거가 될 수 없고, 정보공개법상으로도 직무 수행을 현저히 곤란하게 한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정보가 아니다”라고 판시하기도 했다. 검찰의 사무규칙이 법을 뛰어넘을 수 없고, 불가피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수사기록을 공개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검찰은 여전히 A씨의 사례처럼 같은 관행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변호사는 “친족상도례 규정으로 민사소송에서까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검찰의 반성 없는 관행까지 더해져 A씨와 같은 피해자들을 옭아매고 있다”고 비판했다. A씨 측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조만간 다시 한번 신청할 계획이다. 검사 출신인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나친 사생활 침해나 국가 안보에 위협되는 문제가 아닌 이상 필요한 사람에게 검찰 수사기록은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면서 “검찰엔 수사기록을 보여줘서 수시미진이 드러나거나 흠 잡히기 싫어서 거부하는 관행이 있는데, 국가 세금으로 생산한 기록을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을 명분은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친족상도례란?친족상도례는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등 친족 간 발생한 재산 범죄의 형을 면제하는 규정으로, 1953년 형법 제정 당시 들어간 이후 고쳐지지 않았다. 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친족상도례 관련 상담은 해마다 수백 건씩 접수되고 있다.현재 친족상도례 규정은 지난해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헌법소원이 제기된 상태다. ‘가족의 일에 법이 개입해선 안된다’는 인식이 과거보다 약해졌고, 최소한 노인·장애인·미성년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적용만이라도 불합치 판단이 나와야 한다는 취지다. 헌법소원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통상 3~4년이 소요된다.
  • “어디서 왔어요? 이 동네 안 살면 땅을 못 사요…왜요?”

    “어디서 왔어요? 이 동네 안 살면 땅을 못 사요…왜요?”

    “어디서 왔어요? 부천에서 왔습니다. 그러면 땅을 못사요. 왜요? 매물도 쑥 들어가고 3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거든요. 시흥지역 주민이 아니면 시청에서 허가를 잘 안내주기 때문에 땅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기 시흥 과림동의 A공인중개사는 중개사무실에 들어서자마 대뜸 어느 지역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그는 “지난달 지정된 광명시흥지구 3기신도시 중 시흥시 과림동·무지내동 일대에는 언론사 기자들만 종종 찾아올 뿐 매수·매도 문의가 뚝 끊겼다”며, “계약을 앞두고 있었는데 신도시 발표가 나자 주인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이는 바람에 계약이 전부 취소됐다”고 아쉬워 했다. 그동안 이곳은 땅값이 많이 올라 일반 농지는 200만원대, 대로변 근처 토지들은 300만~350만원가량 시세가 형성돼 있다.특이한 점은 목감천을 중심으로 수변 양쪽에 하우스를 지어 수많은 불법 고물상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고물상이나 창고·공장 등이 우후죽순 들어선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이명박 정권 시절부터 농지에 하우스를 지어놓고 임대시 1평당 1만원으로 동당 100평 정도면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 4~5개동씩 지은 주민들은 한달에 수익이 수백만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B공인중개사는 “토지주들 입장에서 보면 10년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 토지거래 규제지역으로 묶이다 보니 대안으로 빈땅에 하우스를 조성해 임대수익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수십년 전부터 이뤄진 불법영업이지만 시청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벌금만 내면 그만이라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인근의 또 다른 중개사는 “LH직원들의 사전 땅투기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 보상업무를 맡은 공직자들이 토지 매물을 구체적으로 딱 찍어서 구입했다는 게 의아하다”고 말했다. 목감천 일대를 취재하던 중 포클레인을 동원해 밭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주인의 모습이 눈앞에 들어왔다. 밭 한쪽에는 5년생쯤 보이는 아로니아 나무들이 나란히 심어져 있고 바로 옆에서 경계고랑을 치고 평탄작업 중이었다. 주인에게 다가가 뭐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바쁘다면서 나중에 오라고 손을 내저었다. 마지막에 방문한 C공인중개사는 “신도시에서 향후 보상시 현금청산하도록 돼 있다. 이전에는 대토보상제도가 있어 괜찮았지만 이젠 대토보상이 없어지고 전부 현금보상 원칙이어서 투자자들이 별 재미를 못본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결국 윤석열 사의표명 “헌법·법치 파괴돼…자유민주주의·국민 보호 위해 온힘”

    결국 윤석열 사의표명 “헌법·법치 파괴돼…자유민주주의·국민 보호 위해 온힘”

    “검찰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 사직하려 해”임기 4개월 앞두고 총장직 전격 사퇴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통한 검찰 수사권 폐지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윤석열(사진) 검찰총장이 4일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온 힘 다하겠다”며 검찰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로 4개월여를 남겨둔 상태였다.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 정의무너지는 걸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 역할을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권 완전 폐지를 전제로 한 중수청에 반대한 기존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이다. 윤 총장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하는데 온 힘 다하겠다”고 깅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제게 날 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총장이 오늘 오후 2시 대검 현관에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사태를 예의주시하던 청와대는 이날 오후 윤 총장의 사퇴설에 대해 “필요하다면 오후에 정리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윤석열 “검찰 수사권 박탈, 헌법 위배”“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 제공하는 것” 윤 총장은 지난 3일 대구고검·지검 검사 및 수사관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온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대검에 출근하지 않았고, 윤 총장의 측근을 통해 “윤 총장이 금명간 사퇴할 것”이라는 전언이 이어졌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는 확답을 피해 정치 행보 논란이 불거졌다. 윤 총장은 현장에서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다”라면서 “이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여권을 비판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법안이 계속 강행되면 임기 전에 총장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일부 언론은 윤 총장이 전날 대구 방문 뒤 측근들에게 자신이 그만둬야 (중수청 추진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이날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라”는 간담회 발언도 묘한 파장을 낳으면서 사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윤 총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수청 설치 법안에 대해 “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혔었다. 그동안 윤 총장은 입법권을 앞세운 검찰의 직접 수사권 폐지에 제동을 걸 방법이 사실상 없어 주변에 답답함을 토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1시간여 만에 즉각 수용했다. 이로써 윤 총장은 오는 7월 24일 2년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물러나게 됐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시행된 뒤 취임한 22명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14번째 검찰 수장이 됐다. 윤 총장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사태 이후 원전 비리 수사 등으로 여권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수사지휘권이 두 차례 박탈되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회부까지 됐지만 법원의 직무정지 효력 중단 조치 등으로 업무에 복귀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윤석열 사의표명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 위해 최선 다하겠다”

    [속보] 윤석열 사의표명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 위해 최선 다하겠다”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통한 검찰 수사권 폐지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윤석열(사진) 검찰총장이 4일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검찰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로 4개월여를 남겨둔 상태였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 역할을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하는데 온 힘 다하겠다”고 말했다.윤석열 “검찰 수사권 박탈, 헌법 위배”“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 제공하는 것” 윤 총장은 지난 3일 대구고검·지검 검사 및 수사관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온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대검에 출근하지 않았고, 윤 총장의 측근을 통해 “윤 총장이 금명간 사퇴할 것”이라는 전언이 이어졌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는 확답을 피해 정치 행보 논란이 불거졌다. 윤 총장은 현장에서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다”라면서 “이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여권을 비판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법안이 계속 강행되면 임기 전에 총장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윤 총장이 전날 대구 방문 뒤 측근들에게 자신이 그만둬야 (중수청 추진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이날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라”는 간담회 발언도 묘한 파장을 낳으면서 사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윤 총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수청 설치 법안에 대해 “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혔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직 걸겠다’ 윤석열 사퇴설에 靑 “필요하면 오후 입장 밝히겠다”

    ‘직 걸겠다’ 윤석열 사퇴설에 靑 “필요하면 오후 입장 밝히겠다”

    대검 “오늘 오후 2시 윤석열 입장 발표”윤석열, 검찰 수사권 폐지 추진 與 강한 비판尹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직 걸겠다”전날 측근에 “내가 그만둬야 멈추지 않겠나”청와대는 4일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통한 검찰 수사권 폐지를 막기 위해 ‘직을 걸겠다’고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설과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윤 총장은 측근들에게 자신이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중수청 설치 등 검찰 수사권 폐지를 멈추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오전 반차를 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윤 총장의 사퇴설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물음에 “필요하다면 오후에 정리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윤 총장이 이날 오후 2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히기로 한 만큼 그 전에 섣불리 대응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검찰청은 이날 “윤 총장이 오늘 오후 2시 대검 현관에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면서 “내용은 윤 총장이 직접 준비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검 측이 발표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윤 총장이 직접 내용을 준비해 발표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사퇴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검찰 수사권 박탈, 헌법 위배”“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 제공하는 것” 윤 총장은 지난 3일 대구고검·지검 검사 및 수사관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온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대검에 출근하지 않았고, 윤 총장의 측근을 통해 “윤 총장이 금명간 사퇴할 것”이라는 전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는 확답을 피해 정치 행보 논란이 불거졌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다”라면서 “이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강하게 여권을 비판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법안이 계속 강행되면 임기 전에 총장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윤 총장이 전날 대구 방문 뒤 측근들에게 자신이 그만둬야 (중수청 추진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이날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라”는 간담회 발언도 묘한 파장을 낳으면서 사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윤 총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수청 설치 법안에 대해 “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혔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준표 “윤석열 지금 사표 낸다면 잘못된 결단” 충고

    홍준표 “윤석열 지금 사표 낸다면 잘못된 결단” 충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 관련 입장 발표를 앞두고 “윤 총장이 지금 사표를 낸다면 그것은 잘못된 결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지금은 70년 검찰의 명예를 걸고 문재인 대통령 연루 여부 세 가지 사건에 전 검찰력을 쏟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은 “살아 있는 권력은 수사하지 않고 지금 사표를 내면 죽은 권력이던 이명박, 박근혜 수사를 매몰차게 한 것마저 정의를 위한 수사가 아니고 벼락출세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수사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 수사권을 해체 시킨 당시의 마지막 총장이었다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제 대구지검 방문도 정치권 진입을 타진해 보기 위한 부적절한 행보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검찰총장답지 않은 정치행위를 했다는 오해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정면 돌파하라”며 “나는 윤 총장의 기개와 담력을 믿는다. 정치는 소임을 다 한 후 해도 늦지 않는다”고 조언했다.한편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 여권과 반목을 이어온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는 7월 24일 임기 만료까지 4개월 남짓, 142일을 남겨두고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윤 총장은 대검 청사에 도착한 뒤 취재진 앞에 서서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합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여권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검수완박)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은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제게 날 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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