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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동포청 잡아라” 인천·광주 한판승부

    인천 ‘국내 최초 이민도시’ 강조광주 “최초 동포 지원 조례 제정” 오는 6월 문을 여는 재외동포청의 소재지가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자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732만명에 이르는 재외동포를 원스톱 지원할 재외동포청을 유치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인천·광주 등이다. 안산·천안·제주·대전·세종 등도 유치 의사를 보였다. 국가공무원 150~200명이 근무하게 될 재외동포청을 유치할 경우 ‘국가기관 유치’라는 상징성을 얻는 것 외에 일자리 창출 및 주변 상권 활성화도 예상된다. 재외동포 관련 단체의 관계자 방문 및 행사 유치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인천시는 1902년 제물포항(인천항)에서 하와이로 우리나라 최초 공식 이민이 시작된 도시라는 역사적 명분을 앞세워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인천지역 33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한 시민운동본부를 공식 출범시켰다. 앞서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부터 유럽 한인총연합회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협회, 하와이 재미교포단체 등을 찾아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는 유 시장의 1호 공약인 뉴홍콩시티 등 글로벌 도시 조성 프로젝트와도 연관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도 최근 외교부에 재외동포청 유치 의향서를 전달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2000년 초반 광주고려인마을을 조성한 점과 2013년 전국 최초 고려인 동포 지원 조례를 제정한 점 등을 앞세우고 있다. 재외동포 정착과 지원에 필요한 폭넓은 국제 네트워크와 인프라도 강점이다. 매년 유네스코 등과 함께 세계인권도시포럼을 여는 등 민주·인권 도시로서 국제기구 및 20개국 40개 해외도시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 가고 있다.
  • [단독] 檢, 이정근 통화녹음파일 수백 개 확보… 野 전방위 수사 확산되나

    [단독] 檢, 이정근 통화녹음파일 수백 개 확보… 野 전방위 수사 확산되나

    李 휴대전화 ‘판도라 상자’ 거론자동 녹음 기능 수년치 파일 저장檢 재작년 민주 전대 관련성 주목특정 후보에 금품 전달 가능성도 검찰이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봉투 10개’ 등 금품 전달 정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 등을 무더기로 확보하면서 수사가 새 국면을 맞았다. 이 전 부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에서 시작된 수사가 취업 청탁에 이어 야당을 겨냥한 전방위 정치자금·뇌물 의혹 수사로 확산할 가능성도 감지된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는 수사 초기부터 ‘판도라의 상자’로 거론됐다. 사업가 박모씨의 청탁을 들어주는 명목으로 10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 전 부총장은 당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의원들, 장관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폭넓은 친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가 분석 중인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통화녹음 파일은 수년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장이 자동 녹음 기능을 사용한 탓에 복원된 파일만 수백 건이 넘어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이 전 부총장 모친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가 교체 직전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포렌식을 실시했다. “봉투 10개를 준비했으니 A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발언은 2021년 3~4월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이 전 부총장과의 통화에서 나왔다고 한다. 금품 전달이 실제 이뤄졌다면 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한 당시 전당대회와의 관련성을 간과할 수 없는 지점이다. 수도권 중진인 A 의원은 강 회장과도 안면이 있고 이 전 부총장과도 평소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A 의원이 실제로 자금을 받아 당시 전당대회에 출마한 특정 후보에게 건넸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에는 이외에도 다른 금품 전달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검찰 수사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부총장은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9억 4000만원을, 21대 총선 출마를 앞둔 2020년 2~4월 불법 정치자금 3억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일부 중복으로 총 10억원)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이후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한국복합물류 취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노 전 실장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또 지인 등을 이 회사에 취업시킨 혐의로 이학영 민주당 의원, 한대희 전 군포시장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이 전 부총장 금품수수 의혹 수사는 노웅래 의원의 정치자금·뇌물 수수 의혹으로도 이어졌다. 검찰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내 보직 인사를 단행하며 특별수사 부서 중 유일하게 반부패수사2부의 인원을 7명에서 9명으로 증원했다. 야당 정치인 다수의 취업 청탁 및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 [단독] 이정근 녹취록… “봉투 10개, A의원에게 전해달라”

    [단독] 이정근 녹취록… “봉투 10개, A의원에게 전해달라”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그의 휴대전화에서 현직 민주당 의원의 불법 자금 수수 정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2일 파악됐다. 또 다른 인물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돼 야권을 향한 검찰 수사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최근 이 전 부총장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통화하며 수도권 중진인 민주당 A의원에 대한 금품 전달을 논의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강 회장이 이 전 부총장에게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A의원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초부터 이 전 부총장을 불러 해당 통화의 배경과 금품 전달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과 강 회장이 인사 청탁 목적으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불법 자금이 A의원에게 전달된 뒤 특정 전당대회 후보에게까지 흘러간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한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해당 파일을 발견했다. 이 전 부총장은 통화 자동 녹음 기능을 사용해 이 외에도 상당한 분량의 통화 녹음파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장은 “강 회장과 A의원은 서로 친분이 있는데 직접 전달하면 되지 왜 내게 부탁했겠느냐”며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강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전 부총장과 종종 통화는 하지만 그 의혹은 사실무근인 내용”이라고 밝혔다. A의원은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 [단독]이정근 통화녹음 ‘판도라 상자’ 열렸다…야당 겨냥 檢 수사 전방위 확산하나

    [단독]이정근 통화녹음 ‘판도라 상자’ 열렸다…야당 겨냥 檢 수사 전방위 확산하나

    검찰이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봉투 10개’ 등 금품 전달 정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 등을 무더기로 확보하면서 검찰 수사가 새 국면을 맞았다. 이 전 부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에서 시작된 수사가 취업 청탁에 이어 야당을 겨냥한 전방위 정치자금·뇌물 의혹 수사로 확산할 가능성도 감지된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는 수사 초기부터 ‘판도라 상자’로 거론됐다. 사업가 박모씨의 청탁을 들어주는 명목으로 10억원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 전 부총장은 당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의원들, 장관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폭넓은 친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가 분석 중인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통화 녹음파일은 수년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장이 자동 녹음 기능을 사용한 탓에 복원된 파일만 수백 건이 넘어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이 전 부총장 모친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가 교체 직전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포렌식을 실시해왔다. “봉투 10개를 준비했으니 A의원에게 전달해달라”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발언은 2021년 3~4월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이 전 부총장과의 통화에서 나왔다고 한다. 금품 전달이 실제 이뤄졌다면 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한 당시 전당대회와 관련성을 간과할 수 없는 지점이다. 수도권 중진인 A의원은 강 회장과도 안면이 있고 이 전 부총장과도 평소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A의원이 실제로 자금을 받아 당시 전당대회에 출마한 특정 후보에게 건넸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부총장 휴대전화에는 이외에 다른 금품 전달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검찰 수사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 전 부총장은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십회에 걸쳐 9억 4000만원을, 21대 총선 출마를 앞둔 2020년 2~4월 불법 정치자금 3억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일부 중복으로 총 10억원)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됐다. 이후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한국복합물류 취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노 전 실장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또 지인 등을 이 회사에 취업시킨 혐의로 이학영 민주당 의원, 한대희 전 군포시장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이 전 부총장 금품수수 의혹 수사는 노웅래 의원의 정치자금·뇌물 수수 의혹으로도 이어졌다. 검찰은 최근 지검 내 보직 인사를 단행하며 특별수사 부서 중 유일하게 반부패수사2부의 인원을 7명에서 9명으로 증원했다. 야당 정치인 다수의 취업 청탁 및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 [단독] “봉투 10개 준비, A의원에게 전달해라”…檢 이정근 통화녹취 확보

    [단독] “봉투 10개 준비, A의원에게 전달해라”…檢 이정근 통화녹취 확보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그의 휴대전화에서 현직 민주당 의원의 불법자금 수수 정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2일 파악됐다. 또 다른 인물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돼 야권을 향한 검찰 수사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최근 이 전 부총장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통화하며 수도권 중진인 민주당 A의원에게 금품 전달을 논의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강 회장이 이 전 부총장에게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A의원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초부터 이 전 부총장을 불러 해당 통화의 배경과 금품 전달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과 강 회장이 인사 청탁 목적으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불법자금이 A의원에게 전달된 뒤 특정 전당대회 후보에게까지 흘러간 것은 아닌지 검찰이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한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해당 파일을 발견했다. 이 전 부총장은 통화 자동녹음 기능을 사용해 이 외에도 상당한 분량의 통화 녹음파일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장은 “강 회장과 A의원은 서로 친분이 있는데 직접 전달하면 되지 왜 내게 부탁했겠느냐”며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강 회장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 전 부총장과 종종 통화는 하지만 그 의혹은 사실무근인 내용”이라고 밝혔다. A의원은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 이종배 서울시의원 “TBS 재난방송 빈틈없어야”

    이종배 서울시의원 “TBS 재난방송 빈틈없어야”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지난달 28일 제316회 임시회 미디어재단TBS 업무보고 기간 중 미디어재단TBS 감사실로부터 2022년 재난방송 특정감사 이행결과에 대한 대면보고를 받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서울시의 폭우 비상사태 당시 TBS가 재난방송 대신 뉴스공장을 그대로 방송하는 등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해당 문제에 대해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청구했다. 서울시 감사 결과에 따르면 TBS는 폭우 당시 재난방송 규정과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난방송 지연송출 ▲취재기자 현장 미배치 ▲재난기본계획 미수립 ▲TBS eFM 재난방송 실시 미흡 등 총체적인 부실로 드러난 바 있다. TBS의 ‘2022년 재난방송 특정감사 이행결과’ 자료에 따르면 TBS는 서울시 감사위원회로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요청한 재난방송 송출에 대한 지연처리 문제로 정당한 사유 없이 지연처리 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재난반송 지연송출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받았다. 이와 관련해 TBS는 ▲재난통보문 업무처리 관련 담당자별 업무분장 숙지 및 교육 ▲라디오방송의 특성을 감안한 ‘방송통신위원회 재난통보문 방송 준수사항’을 매뉴얼에 명시하고 재난통보방송을 즉시 송출하도록 시정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현장 및 재난안전대책본부 기자 미배치 지적사항에 대해 취재기자를 배치하도록 하고, 본부별 재난방송 비상대기 인력을 신설하도록 하는 한편, 재난방송 매뉴얼 관리·운영 부적정 문제에 대해서는 2023년 TBS 재난방송 매뉴얼을 수립하고 연간 2회 재난방송 교육을 실시하도록 시정조치 했다고 밝혔다. TBS eFM 재난방송 실시 미흡 지적 건에 대해서는 재난방송 단계별 방송계획을 수립하고 재난정보제공을 강화하도록 했으며, 재난방송 개선 관련 경영진·이사회 역할 소홀 문제에 대해 이사회 의결사항으로 연도별 ‘재난방송 기본계획’ 등에 관한 사항을 신설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서울시 감사결과 지적사항에 따라 재난방송 매뉴얼을 확립하는 것이 TBS 정상화의 첫걸음이다. 공영방송 TBS를 정상화하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뜻을 받들어 앞으로 시의회와 TBS 관계구성원 모두가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데스크 시각] 중산층 주거의 꿈을 포기하는 건 어떤 마음일까/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데스크 시각] 중산층 주거의 꿈을 포기하는 건 어떤 마음일까/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지난해 8월 침수피해 이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반지하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키는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반지하 거주자들을 공공·매입·전세임대 주택으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이 무너진 집’으로부터의 긴급보호 조치다. 그런데 자가 거주자는 이주 지원 대상이 아니다. 자가 거주자의 재산권이나 정부·지자체의 수용비용 책정의 어려움과 같은 문제들이 얽혀 있어 풀기 어려운 문제다. 서울신문이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 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와 함께 수도권 반지하 거주자 208명을 설문조사하고 주거 취약계층 주민들을 만난 뒤 연재하는 기획기사의 큰 제목이 ‘주거복지의 길을 묻다’가 된 이유도 자가 거주자 정책에 대한 고민을 풀지 못한 탓이 크다. 풀었다면 좀더 호기롭게 ‘주거복지는 이렇게’라고 어떤 한 방향을 제안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서울시 반지하 가구의 10.8%에 달하는 자가 거주자는 이주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는 기사 속 한 문장을 곱씹을수록 자가 거주자가 만족할 보상을 하며, 사회 역시 그들이 안전함을 확신할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떤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생각을 거듭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빠지기 쉬운 못난 버릇이 문제의 원인 자체를 탓하는 것이다. 애초에 이렇게 부동산이 중요한 나라에서 대체 왜 집값이 오르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반지하 주택을 자가로 보유했을까라는 못된 궁금증이 떠올랐다. 마침 누군가 말을 꺼냈다. “한국에서 반지하 주택을 매입해서 거기서 계속 살 결심을 하는 건 어떤 마음일까요.” ‘어떤 마음일까요’라는 질문에 소란스럽던 취재 현장이 잠시 멈추었던 것 같다. 어쩌면 타인의 생각을 짐작으로 추정하려는 월권이 아닐까, 부동산을 통한 지위 상승이란 주류 욕구에 편승한 관점으로 소수자인 반지하 자가 거주자를 재단하는 폭력이 아닐까란 생각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머릿속은 분주해졌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라는 책을 쓴 개발경제학자 아비지트 배너지를 맹신하는 사람인 양 부동산 사다리를 통한 중산층의 삶을 조기 포기한 채 반지하 자가를 취득한 합리적 이유를 떠올려 봤다. 몇 년마다 이사 제반 비용을 감안했을 때 반지하 자가가 더 합리적 선택일까, 지난해 참극을 당한 발달장애인 가족처럼 장애인 가족이기에 현실과 타협했을까, 아니면 재개발 시세차익을 노리며 몸빵 거주를 감수했을까. 질문을 품은 동기 자체가 못났는데 딱 떨어지는 답이 나올 리 없었다. 그래서 기억 속 경험을 짚어 보기 시작했다. 서울 관악구에 오래 살았기에 반지하는 친구의 집이었다. 기억 속 반지하에는 아지트처럼 숨어서 놀 공간이 많았는데 애초에 자투리 공간을 주거용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생긴 필연인 것 같다. 그리고 기억 속 반지하의 특이점은 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는 점이다. 물기가 늘 말라 있는 싱크대, 놀다가 저녁이 돼서 함께 청소를 하다 보면 꼭 걸레로 창틀을 한 번씩 닦던 친구가 생각난다. 서울 지하·반지하 주택의 80%가량이 1995년 이전에 사용승인을 받았다니 당시엔 대부분 신축이기도 했지만, 습기에 취약했기에 ‘청소를 권하는 집’이 된 측면도 있다. 매일 부지런하지 않으면 습기와 곰팡이, 눅눅함, 악취와 동거해야 했다. 침수뿐 아니라 매일의 안전이 위협받는 환경이었던 것이다. 옛 경험에서도 뾰족한 답을 얻지 못한 건 기억 속 반지하 거주자와 지금 거주자의 인구 특성이 달라져서다. 성장기이던 90년대 반지하는 중산층의 꿈을 위한 젊은 가구의 고단함이 잠시 머무는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남성, 고령층, 1인가구가 반지하 거주자의 다수를 이룬다. 어떤 마음일까. 주거 공간으로서의 반지하를 계약할 때 셈했던 합리적 선택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반지하 거주자들의 마음 지도를 그려 낼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전수조사가 실시되면 좋겠다.
  • 튀르키예 기사 진정성 느껴져… 산발적 통계 모아 임팩트 더했으면

    튀르키예 기사 진정성 느껴져… 산발적 통계 모아 임팩트 더했으면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59차 회의를 열고 2월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대 법학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현지 취재 기사에서 현장감과 진정성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저출산과 여성 관련 기사를 포함한 기사에서 통계나 사실을 단순 전달하기보다는 성실한 추가 취재 내용을 담은 분석·기획 기사를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특파원 리포트’ 현지 신문 전달뿐 허진재 ‘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는 피해자들과 조력자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통해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해준 좋은 기사였다. 기자 파견 자체를 결정한 데스크와 위험을 무릅쓴 기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재현 튀르키예 대지진 관련 기사는 실제 발로 뛰어 취재한 것이 드러나는 기사다. 현장감 있는 세세한 내용으로 진정성과 함께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한다. 기자의 역할과 필요성을 보여 준 기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평소 국제 분야 보도는 튀르키예 기사와 대조적이다. 7일자 16면 ‘특파원 생생 리포트’는 기사의 정보원이 대부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등으로 처리돼 현지 신문 전달 리포트 아닌가 생각했다. 튀르키예 보도처럼 생생함을 전달할 수 있는 노력을 해 줬으면 한다. 서울신문은 또 2월 한 달 동안 후속보도에 충실했다. 17일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기사를 통해 아직까지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정부 대응이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했다. 27일 홍수 피해 후속보도에서는 주거공간에서 비롯된 트라우마에 대해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주제라고 해서 지나치지 않고 후속보도로 언론이 사각지대를 발굴해 내는 모습을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김재희 2월 기사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출산과 여성 관련 통계 보고서, 포럼 등에 대해 작성한 기사가 많았다. 심지어 해당 기사를 1면으로 올린 것도 두 번이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것은 기획이 아니라 일방적인 전달의 단발성 보도라는 점이다. 통계나 발표를 여러 차례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보다는 심층 분석한 기획기사로 서울신문만의 차별성을 부각했으면 한다. 법조 기사와 관련해서는 전문가 의견을 익명 처리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가장 많이 지적해 왔다. 곽상도 전 의원 무죄 판결 기사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됐다. 국민의 법 감정을 잘 반영했고 법조계, 시민단체, 정치계, 일반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통해 판결의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정일권 25일자 ‘챗GPT가 써 준 칼럼’ 기사에서 사회부 차장은 ‘인공지능(AI)이 써 준 글은 뚜렷한 시각이랄 것이 없었다’, ‘황희정승식 진단이 전부였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의 많은 기사와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면 기사 대부분이 그렇지는 않은지 챗GPT를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법안의 국회 계류 기사에는 왜 계류 중인지 분석이 없다. 세미나 취재 기사에는 세미나 내용이 없고 참가 정치인의 발언만 있다. 국가기관의 자료 기사도 취재 내용을 먼저 적고 마지막에 공적 데이터를 써야 취재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무실에 앉아 자료를 갈무리한 것 같은 기사는 임팩트가 적다. 현장 취재 내용을 적어야 AI와 다른 글을 쓸 수 있다. ●통계 단순 전달 넘어 분석 담아야 최승필 저출생과 관련해 27일자에 ‘“결혼·출산은 필수” 女 100명 중 4명뿐’이라는 제목의 ‘2022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 기사가 있었다. 23일자 ‘출산율 0.78명 역대 최저, 바닥 모를 인구절벽’ 사설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9개월이 지나서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첫 운영위 개최를 지적했다. 산발적으로 여러 날에 걸쳐 나오는데 모아 보면 좋은 내용으로 묶인다. 한꺼번에 모아서 정리해 주면 어떨까 싶다. 17일자 ‘서울대도 못 피한 의대 블랙홀…“반수 행렬에 코로나 전보다 휑”’ 기사와 21일 ‘정책 방향 비웃는 의대 쏠림, 반도체 인재난’ 사설도 마찬가지다. 서울신문이 좋은 기사의 글감을 잘 포착하는데 이것들을 완성된 형태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김영석 반복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통계치를 기사화할 때 피상적인 제시 말고 통계가 어떤 근거에서 나왔고, 그것이 가진 의미를 실질적으로 해석해 주는 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부분 기사들의 공통 분모를 뽑아서 전체 사회에 이슈를 던질 수 있는 기획 능력을 발휘해 달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이 저출생, 의대 쏠림 현상 등 사회적 이슈와 같이 가는 문제를 기획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갈 때 사회적 임팩트가 클 뿐 아니라 서울신문은 다르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챗GPT 보도와 관련해서는 다른 신문에서는 혁명적인 변화에 준비가 돼 있었다는 듯 터뜨린 반면 서울신문은 그러지 못했다. 뒤늦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선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팔로업하고 있으면서 다른 신문이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을 이슈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기술의 시대다. 기술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 허진재 한 달치 사설을 읽으면서 정리해 보니 2월에 신문이 발행된 것이 19일인데 그중 16일이 야당 비판 사설이었다. 건수로는 무려 19건이다. 여러 이슈의 중심에 야당이 있었고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신문의 사명이지만 균형이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반면 2월 한 달 동안 여당 관련 사설은 당권 경쟁에 관한 것 1건이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사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정일권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하는 잘못을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빗대어 ‘과연 윤 대통령은 자유롭나’라고 지적한 것은 적절한 비판이었다. 이 대표의 팬덤을 얘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팬덤에 휩쓸리지 않나,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따라가는 여당을 보면서 이 대표의 마음을 따라가는 사람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짚어 준 부분은 현 정권에 대한 적절한 견제로 보인다. 이런 사설이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강행’ ‘무분별’ 등 용어 사용 주의해야 정일권 정치면 기사를 보면 부적절한 용어를 써서 편향성 시비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어떤 언론이든 편향성을 띨 수 있지만 근거와 논리가 있어야 한다. 22일자 ‘야당 노란봉투법 강행’ 기사 제목에 ‘강행’ 용어 자체도 편향적인 것이다. 기사 내용 중에는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법안’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법의 내용은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것인데 ‘무분별’이라는 단어 하나를 사족으로 넣으면서 편향성을 보인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균형을 잡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최승필 23일자 ‘25만 출생도 붕괴’라는 출산율 관련 기사를 보고 과연 이러한 출산율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개념이 잘 안 들어왔다. 다른 신문은 ‘한국 출산율 0.78, 서울 0.59 더 쇼크’, ‘텅 빈 신생아실 꽉 찬 장례식장’ 등으로 제목을 뽑았다. 이것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서울신문은) 25만이란 숫자만 던져 주니까 임팩트나 영향을 잘 모르겠다. 이를 고려해 제목을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 MWC 에어버스 전시관 둘러보는 관람객

    MWC 에어버스 전시관 둘러보는 관람객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행사장에 마련된 에어버스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A350 여객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MWC에 등장한 삼일절 태극기

    MWC에 등장한 삼일절 태극기

    삼일절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내 KT 부스에 대형 태극기가 등장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바르셀로나 사진공동취재단
  • [단독] “영웅의 헌신, 제복의 희생… 보훈부 승격은 이분들 더 존중하는 일”

    [단독] “영웅의 헌신, 제복의 희생… 보훈부 승격은 이분들 더 존중하는 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승격 의미를 강조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튼튼한 기초”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1988년 외무고시(22회), 1993년 사법시험(35회)을 통해 외교부와 검찰청에서 모두 일해 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22년 5월 보훈처장으로 취임했다.-국가보훈부 승격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는데. “6월 국가보훈부가 공식 출범한다. 본회의 통과에 이어 3·1절을 하루 앞둔 오늘 국무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돼 의미가 크다. 보훈부 승격은 ‘일류보훈’을 국정운영 최우선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인 동시에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회의원들이 여야 가리지 않고 동참해 준 덕분이다. 보훈은 대한민국 번영을 위한 사활적 가치를 지닌 핵심 기능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존중하고 기억하고 예우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국가보훈부가 출범하면 국민들이 느낄 변화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정책 대상이 국가유공자와 제대군인에서 의무복무자와 일반 국민까지 확대된다. 특히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보훈교육과 캠페인을 활발하게 전개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사회 전반에 문화로 자리잡도록 하고, 이를 통해 국가정체성 확립과 튼튼한 안보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제복에 대한 존중’을 확산시키는 것을 앞으로 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군인, 경찰, 소방, 해양경찰, 교정 등 제복을 입은 사람들은 존경보다는 폄하와 조롱의 대상일 때가 더 많았다. 이제는 보훈부가 앞장서서 제복을 헌신과 희생의 상징으로 바꿔 나갈 것이다.” -국가보훈부 설립을 계기로 보훈과 관련한 업무를 조정하는 문제가 현안이 될 듯하다. 특히 국방부 소관으로 돼 있는 서울현충원이나 전쟁기념관은 보훈부로 이관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 “현재 보훈처는 12개 국립묘지 가운데 대전현충원 등 11곳을 관리하고 있다. 유일하게 서울현충원만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는데, 이는 보훈가족 등 국민들께도 상당한 혼란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국립묘지는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안식처이기 때문에 최고 예우와 품격을 갖추고 통일된 관리·운영체계로 유가족들께 안장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전쟁기념관 역시 국가보훈 관점에서 운영하는 게 취지에 맞다고 본다. 다만 전쟁기념관을 이관하려면 전쟁기념사업회법을 개정해 사업회 소관을 변경해야 한다. 현재 보훈처는 독립기념관과 전국 기념관 100곳, 현충시설 2173곳을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이관을 통해 전쟁기념관을 국가수호 관련 기념관의 컨트롤타워로 육성해 독립기념관과 함께 보훈선양의 중심기관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중요한 건 관계부처와 생산적인 협의를 거쳐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최근 영국을 방문해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를 창간한 어니스트 베델 동상 건립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이다. 언론활동을 통해 일제 침략을 전 세계에 알린 베델 선생의 헌신은 한국과 영국을 잇는 가교로서 부족함이 없다. 베델 선생은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영국 신문 특파원으로 한국에 왔다가 대한매일신보와 영문판 코리아 데일리뉴스를 창간했다. 옥고까지 치르며 건강을 해치는 바람에 1909년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서울 양화진 외국인묘지에 묻혔다. 정부에서도 베델 선생의 활동을 인정해 1968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베델 선생의 고귀한 정신과 업적이 영국에서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생이 나고 자란 브리스틀에 동상 건립을 계획했다. 최근 마빈 리스 브리스틀 시장과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에게 협조 요청 서한문을 보냈다. 올해는 동상 건립을 위한 예산 반영을 한 뒤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브리스틀 광장에 베델 선생 동상을 세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인 ‘유진 초이’의 모델인 황기환 지사, 연해주 독립운동 거목이었던 최재형 선생 부인 유해를 고국으로 모시는 준비가 한창인데. “황기환 지사는 미국 유학 중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군으로 참전했고, 이후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 활동 등 미국과 유럽에서 조국 독립을 세계 각국에 호소하는 활약을 했다. 1923년 4월 17일 40세에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서거해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에 안장됐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유해 봉환을 추진해 왔지만 유족이 없다 보니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순국 100년이 되는 올해 유해를 고국으로 모실 수 있게 됐다. 늦어도 4월 초에는 유해를 국내로 모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보훈처는 최재형 선생처럼 유골이나 시신이 없는 순국선열의 위패를 배우자의 유골과 함께 안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법이 개정되면 현재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최재형 선생 부인 묘를 이장해 최재형 선생 위패와 합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최근 영국·이스라엘 방문을 비롯해 보훈을 주제로 다양한 외국 인사들을 활발히 만나고 있다. 외국 사례에서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다면. “용산호국보훈공원 조성을 위해 세계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영국 국립추모수목원, 이스라엘의 대표 추모시설인 야드바과 국립현충기념관 등을 현지조사했다. 보훈의 가치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하나로 결집하는지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이스라엘의 국가정체성 교육프로그램인 ‘셸라흐’가 인상적이었다. 셸라흐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개인과 연결시켜 국가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교육과정인데, 중·고등학교 필수 교육과정이며 대학입학시험 과목으로도 운영된다.” -보훈대상자 의료서비스 문제는 오랜 현안이다. 코로나19 치료와 돌봄에 공공의료가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보훈병원은 사실상 의미 있는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보훈·위탁병원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보훈 대상자들이 일반 병·의원을 더 많이 이용하는 실정이다.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민간 위탁병원 규모를 2021년 기준 518곳에서 2027년까지 1140곳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보훈병원이 없는 권역에서도 보훈병원에 준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공공병원을 ‘준보훈병원’으로 지정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보훈병원을 노인질환, 중증 외상,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보훈 특화질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성화 병원으로 육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초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데. “장관 지명은 인사권자가 결정할 사안이라 내가 답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앞으로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면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보훈부 출범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실천할 수 있는 보훈부가 되는 게 차기 장관이 누가 되는지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 검찰, 文 사위 특혜 채용 수사 정조준…핵심 관계자 체포

    검찰, 文 사위 특혜 채용 수사 정조준…핵심 관계자 체포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43·이혼)씨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핵심 관계자를 체포했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권찬혁)는 이날 오전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 이스타항공이 자사 항공권 판매 대행사인 이스타젯에어서비스의 70억원 상당의 외상 채권이 타이이스타젯으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는 게 이번 수사의 목적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타이이스타젯 관련된 배임 혐의 수사가 목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의 이번 수사가 사실상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서씨의 특혜 채용 수사의 과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상직 전 의원의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 여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풀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과 사명, 로고 등을 공유해 자회사로 의심받고 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 등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박석호 대표가 이메일을 통해 이스타항공 측에 보고한 타이이스타젯 비용 지출 내역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현재 정치권에선 타이이스타젯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씨가 취업한 것과 관련해 이 전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의원이 그해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오고 있다. 검찰 역시 박석호 전 타이이스타젯 대표를 상대로 타이이스타젯 설립 과정, 이스타항공과의 관계, 서씨 취업 청탁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파악된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전 사위 특혜 채용이 아닌 타이이스타젯 관련된 배임 혐의를 밝히기 위한 수사”라며 “정확한 내용은 수사 중인 사항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 러軍 ‘4300억’짜리 조기경보기, 드론 공격에 와장창…공격 배후는?

    러軍 ‘4300억’짜리 조기경보기, 드론 공격에 와장창…공격 배후는?

    러시아군이 자랑해온 고가의 군용기가 공격을 받고 파손됐다. 공격의 주체는 벨라루스의 반체제 단체로 확인됐다.  영국 BBC, 가디언 등 외신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전직 치안 관리들의 반체제 모임인 비폴(BYPOL)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수도 민스크 인근에서 러시아 군용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비폴 단체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통치를 반대하는 인사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대부분의 조직원들은 벨라루스를 떠나 망명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비폴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비폴이 공격한 군용기는 러시아제 공중조기경보기(Awacs) A-50으로, 대당 가격이 한화로 4300억 원이 훌쩍 넘는 초고가로 알려져 있다.  A-50은 원거리에서 순항미사일과 폭격기 등 이동하는 목표 5-~60개를 추적하고, 관련 정보들 요격기에 전송해 요격한다. 최대 탐지거리는 800km, 동시에 추적 가능한 목표는 200개 정도다.  BBC는 “러시아제 조기경보기가 민스크 마출리시 비행장 인근에서 여러 차례 폭발에 휩싸였다. 이 공격으로 A-50 전면부와 중앙부, 레이더, 안테나 등이 훼손됐다”면서 “이번 일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부 간 협력이 증대되는 가운데 일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폴은 이번 공격에서 드론 2대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폴이 보낸 드론에서 폭탄이 투하됐고, 이중 하나가 A-50 조종석 인근으로 떨어지면서 폭발로 이어졌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비폴 측은 “드론으로 러시아의 조기경보기를 공격했다. 아마도 다시는 날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 작전에는 벨라루스인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현재 벨라루스를 출국해 안전한 곳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 유력 야권 인사의 보좌관도 BBC에 “이번 공격에는 현지 주민들과 군대의 도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전쟁을 계기로 벨라루스와 더욱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는 러시아 측은 선을 긋는 모양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이는 벨라루스 내부의 일”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A-50 조기경보기는 1980년대 중반에 처음 실전배치됐지만, 여전히 핵심적인 군사기술의 집약체”라고 전했다.  이어 “벨라루스 반군은 과거에도 정부 소유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드론을 이용한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갈수록 밀착하는 러시아-벨라루스 한편,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벨라루스는 자국 내 군사기지를 제공하고 꾸준히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23일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북한‧에리트레아‧말리‧니카라과‧시리아 등과 함께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 러시아의 편에 섰다.  이러한 배경에는 1994년부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러시아에 상당 부분 의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0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직면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측은 전쟁 초기부터 벨라루스가 이번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미 다수의 러시아 전투기 및 조기경보기가 국경지역에 배치돼 있으며, 이번에 공격을 받은 조기경보기 역시 지난달 3일 벨라루스에 도착한 조기경보기 수대 중 하나였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갈수록 밀착하는 가운데, 루카셴코 대통령은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 3·1 운동 맨처음 해외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와 딜쿠샤 이야기

    3·1 운동 맨처음 해외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와 딜쿠샤 이야기

    딜쿠샤(Dilkusha, 힌두어로 이상향이란 뜻)는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건물 이름이다. 서울 종로구 행촌동의 인왕산 자락, 권율 장군의 생가 느티나무 건너편에 지금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붉은색 벽돌로 지은 지하 1층에 2층 건물로 총 면적은 624㎡정도다. 1923년 이 집을 짓고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될 때까지 살았던 주인은 미국의 광산기업인이자 언론인 앨버트 와일드 테일러(1875∼1948)와 부인 메리 테일러다. 집 이름은 물론 테일러 부부가 붙였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서양식 주택 중에서도 구성과 외관이 매우 독특하다. 화강석 기저부 위에 붉은 벽돌을 세워 교차하면서 쌓는 흔치 않은 방식으로 지어졌다. 테일러 부부와 딜쿠샤 얘기를 갑자기 꺼낸 것은 그가 1919년 3·1 운동을 해외에 맨처음 알린 인물이기 때문이다. 마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삼일절을 맞아 앨버트 테일러의 삶을 기리는 4분 길이의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고 28일 밝혔다. 서 교수의 영상은 우연히 입수한 독립선언서를 미국으로 반출해 3·1 운동을 세계에 알리고, 제암리 학살 사건 등을 취재해 보도한 테일러의 삶을 상세히 다룬다. 서 교수는 “외국인으로 대한민국 독립에 기여한 분들이 많다”며 “이번 일을 시작으로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국내외에 널리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에서 금광과 무역 사업을 하던 앨버트 테일러는 미국 통신사 UPI의 서울 특파원으로 임명돼 일했다. 그는 민족대표 33명이 작성한 독립선언서를 입수한 뒤 동생을 통해 몰래 독립선언서를 외국으로 보내 보도되게 했다. 테일러는 그 뒤에도 일본군이 수원 제암리에서 주민들을 집단 학살한 사건을 취재하는 한편, 일본 총독을 찾아가 조선인 학살에 대해 항의했다. 이런 사건들로 그는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 복역하기도 했으며 1941년 자택에 감금됐다가 이듬해 미국으로 추방됐다. 1948년 미국에서 사망한 뒤 그의 유언에 따라 서울외국인묘지공원에 안장됐다. 딜쿠샤는 현재 우리 정부 기획재정부 소유로 돼 있다. 원래 이곳은 어니스트 베델이 양기탁 등과 함께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 사옥으로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된 곳이란 의미도 있다. 서울시는 1995년부터 딜쿠샤의 문화재 지정을 추진했으나, 건물 기초에 새겨진 ‘딜쿠샤 1923’와 건물의 역사가 확실히 규명되지 않아 진행되지 못했다. 그랬다가 2006년 앨버트 테일러의 아들 브루스 테일러가 한국을 찾아 상세한 건축 역사를 전달해 전기를 만들었다. 2016년 2월 서울시와 문화재청, 종로구가 ‘딜쿠샤 보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딜쿠샤는 원형 복원돼 3∙1 운동 100주년이던 2019년 전면 개방됐다. 당시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가 한국을 찾아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유품 등 394점을 서울시에 기증해 지금도 이곳을 찾으면 일부를 구경할 수 있다.
  • [마감 후] 노·정 ‘각자도생’에 국민 고통만 가중/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마감 후] 노·정 ‘각자도생’에 국민 고통만 가중/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지난 2주간은 노동개혁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불신과 갈등을 확인시켜 준 시간이었다. 정부의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제고, 쟁의행위 탄압 목적의 노조 손해배상·가압류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통과를 놓고 여론이 갈렸다. 상대적으로 논란이 덜한 사안이 이러하다. 국민 다수의 삶과 연계성이 큰 노동시간과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을 놓고 전개될 대립과 혼란의 강도가 우려스럽다. 노사 관계의 현대화와 선진화에 대한 이견은 적은 편이다. 사용자의 책임 강화나 관성적 노조 파업과 같은 구태 쇄신은 시대적 요구다. 윤석열 정부가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의 맨 앞에 노동개혁을 세운 데에도 노조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반영됐다.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때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백기 투항을 받아 낸 자신감도 정부의 행보를 뒷받침한다. 개혁은 속도가 필요하지만 ‘과유불급’이 돼서는 곤란하다. 정부는 깜깜이 회계, 파업만능주의, 건폭(건설현장 폭력) 등 노조를 부패의 온상으로 몰아붙이며 무장해제를 시도하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연일 노조 문제를 직격했다. 그러나 노조에 힘을 더할 수 있는 노란봉투법이 대두되면서 논점이 흐트러졌다. 대통령실의 개혁 조바심(노조 회계)과 야당의 ‘맞불’(노란봉투법) 대응이 마주 보고 달리는 상황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15일 국회 환노위 법안소위에서 노란봉투법이 야당 주도로 의결됐다. 이날은 정부가 조합원 1000명 이상 단위노동조합 및 연합단체 327개에 대해 재정에 관한 장부와 서류 등의 비치·보존 의무 증빙자료를 제출토록 한 마지막날이었다. 노란봉투법이 국회 환노위 안건조정위원회를 통과한 17일 윤 대통령은 노조의 회계장부 공개 거부 상황을 보고받은 뒤 “노조 회계의 투명성이 개혁의 출발점”이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보고토록 했다. 노조의 36.7%(120개)만 자료를 제출한 상황을 직격한 것이다. 이정식 장관은 20일 회계서류 제출을 거부한 노조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 및 지원금 환수, 조합비 세액공제 재검토 등을 발표했다. 21일 노란봉투법이 국회 환노위를 통과했다. 고용부는 23일 회계 증빙자료 미제출 노조는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노동단체 지원 사업 개편안을 공개했다. 정부와 야당이 제 갈 길만 간 모양새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마뜩지 않은 결과에 반발할 뿐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상황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더욱이 민주노총이 노동계 인사로는 유일한 상생임금위원회 전문위원인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에게 참가 철회와 사무총장직 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 사무총장은 24일 “던지는 돌멩이는 그대로 얻어맞을 생각”이라며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정부의 대화기구 참여를 ‘거수기’ 역할로 치부하며 불참을 강요하는 구태가 ‘목불인견’이다. 노정 및 여야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에 노동관계 전문가는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큰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서로 알기에 만나는 수고(?) 대신 각자 백가쟁명식 여론전에 치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고, 국회 다수당이 바뀌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속내다. 사회적 불안과 경제 상황 등 나라 걱정은 오롯이 순진한 국민들의 몫이 됐다.
  • “큰돈 투자했는데 판로 끊겨”… 농가들, 도농상생 급식 중단 ‘끙끙’

    “큰돈 투자했는데 판로 끊겨”… 농가들, 도농상생 급식 중단 ‘끙끙’

    서울시 자치구와 농촌 지방자치단체 간 친환경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이 올해 상반기에 종료될 전망이다. 계약만 믿고 시설 투자를 하고 재배 면적도 늘리며 지역 농축산물 공급 확대 희망에 부풀었던 농촌 마을은 계약 기간도 채우지 못하고 공급망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된 비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개선하는 등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개편을 통해 농가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도농상생 공공급식은 자치구와 농촌 지자체가 일대일로 계약을 맺고 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복지시설 등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농촌은 판로를 보장받는 대표적 상생 정책이다. 지난해 전북 남원시와의 계약이 만료된 동대문구를 제외하고 서울 12개 자치구가 참여하고 있다. 2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이 사업을 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친환경유통센터’로 일원화한다는 방침을 최근 각 구청에 전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전체 사업비의 절반 이상이 12개 자치구가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공공급식센터의 운영비에 쓰여 왔다”며 “비정상적인 운영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 중간 유통 과정을 걷어 내고 친환경유통센터로 일원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농촌 지자체는 사실상 기존 계약을 파기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계약 기간 등을 믿고 이 사업에 참여한 지자체는 하루아침에 판로를 잃게 될까 봐 고민이 깊다. 그동안 납품을 위해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시설 개선에 큰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친환경 농산물은 판로가 한정적이어서 재고를 폐기하거나 손해를 보고 헐값에 처분해야 할 상황이다. 전북도와 전주시·군산시·완주군 등은 지난달 서울시를 찾아가 이번 결정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3개 시군의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 참여 농가만 700곳이 넘고 1년 매출도 70여억원에 달한다. 4개 시군이 사업에 참여한 전남 역시 최근 서울시를 찾아가 계약 기간 이행과 지속적인 납품을 호소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시의회와 내부 감사를 통해 이 사업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이번 선택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공급받을 수 있는 식재료에 한계가 있고, 자치구별로 가격 편차와 질적 차이가 발생하며, 자치구 공공급식센터에 식재료 안전성 장비나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산지 농가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보호책을 마련하고 향후 판로 확대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농가가 재배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며 계약 기간 이후에도 농가의 우수한 농산물은 특정 자치구가 아닌 다양한 곳에 공급될 수 있도록 판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윤희근도 한동훈도 “정순신 아들 학폭 전혀 몰랐다”

    윤희근도 한동훈도 “정순신 아들 학폭 전혀 몰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7일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추천됐던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학폭)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추천 과정에서 인사 검증 결과 ‘아무 문제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했다. 1차 검증 책임이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학폭 낙마 논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인선 관련 ‘대통령실의 지시가 있었냐’는 질의에 “별도로 대통령실의 요청을 수용한 것은 아니고, (대통령실과) 의견 교환을 통해서 적격자를 추천했다”고 답했다고 여야 간사가 전했다. 앞서 윤 청장은 지난 17일 국수본부장 공모 지원자 종합심사에서 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했고, 24일 윤 대통령이 정 변호사를 임명했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아들의 학폭 문제가 불거져 임명 하루 만인 25일 사퇴했다. 대통령실과 법무부 인사검증단의 부실 검증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윤 청장은 “국수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경찰청은 ‘인사 검증 권한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정보위 출석에 앞서 ‘퇴진론에 따른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고민은 늘 하고 있다”고 했다. 한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은 대통령실 의뢰를 받는 것에 한해 기계적·1차적인 검증을 하는 조직이어서 검증 (내용을) 상세히 이야기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했다. 다만 한 장관은 “이번 사안처럼 본인이나 가족의 민사나 행정소송 같은 송사 문제는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는 한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보완할 방법을 관계기관들과 협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 민주노총 기자회견 촬영 국정원 ‘기자’사칭 논란...민주노총 경남본부 ‘공안몰이’ 반발

    민주노총 기자회견 촬영 국정원 ‘기자’사칭 논란...민주노총 경남본부 ‘공안몰이’ 반발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등이 ‘노동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국정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이 ‘기자’를 사칭해 불법사찰을 했다며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정권위기탈출용 공안탄압저지 국가보안법폐지 경남대책위는 27일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공안몰이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등은 “지난 23일 국정원과 경찰이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소속 산별노조 사무실과 단위노조 사무실을 폭력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장에 국정원 직원을 보내 현장을 몰래 촬영했다”며 “이는 민간인 사찰이며 국정원법 위반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국정원 직원은 노조원들의 신분확인 요구에 ‘기자’라고 했다가 다시 ‘경찰’이라고 둘러댔으며 이 과정에 경찰도 국정원 직원을 경찰이라고 거짓 비호했다”며 “국정원 압수수색 책임자는 당시 현장 노동자들의 항의에 ‘직원이 당황해서 기자를 사칭했다’면서 기자사칭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은 “그러나 국정원은 몇시간 지나지 않아 그런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며 “민간인 사찰과 기자 사칭에 대해 국가정보원장은 공개 사과하고, 국정원의 위법과 거짓을 비호한 경찰도 해명·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남경찰청에 항의서한을 접수하기 위해 단체로 경남경찰청으로 들어가려다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져 항의서한을 직접 전달하지 못했다. 경찰은 한두명만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할 것을 요구했으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이를 거부했다. 이날 경남경찰청 기자단도 지난 23일 민주노총 기자회견장에서 있었던 국정원 직원의 기자 사칭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사건에 대해 국정원이 진상을 밝힐 것과 거짓 해명에 대한 국정원장의 사과, 관련자 처벌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경남경찰청 기자단은 “당시 현장을 취재하고 있던 다수의 기자가 국정원 직원의 기자 사칭을 직접 들었다”면서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국정원 직원이 몰래 촬영한 것은 민간인 사찰에 해당하며 이런 사실이 만연해지면 취재 영역의 제한은 물론 언론 자유가 위출될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8일 오후 4시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민주노조 파괴공작 국정원 해체! 금속노조 경남지부 간부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 野 “정순신, 권력형 학폭 무마”…윤희근 “인사 추천, 대통령실과 사전 의견 교환”

    野 “정순신, 권력형 학폭 무마”…윤희근 “인사 추천, 대통령실과 사전 의견 교환”

    윤희근 경찰청장은 27일 정순신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추천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사전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며 추천 과정에서 인사 검증 결과 ‘아무 문제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했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실의 지시가 있었냐’는 질의에 “별도로 대통령실의 요청(이 있어 이것)을 수용한 것은 아니고, (대통령실과) 의견 교환을 통해서 적격자를 추천했다”고 답했다고 여야 간사가 전했다. 앞서 윤 청장은 지난 17일 국수본부장 공모 지원자 종합심사에서 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했고, 24일 윤 대통령이 정 변호사를 임명했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져 임명 하루 만인 25일 사퇴했다. 대통령실과 법무부 인사검증단의 부실 검증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윤 청장은 “국수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경찰청은 ‘인사검증 권한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성급하게 사과할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윤 청장이 ‘추천권자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한 것’이란 취지로 답변했다”고 여야 간사가 전했다. 윤 청장은 정보위 출석에 앞서 ‘퇴진론에 따른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고민은 늘 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 내부 반발 수습 방안에 대해서는 “우선 (국수본부장) 후임자 선정을 신속하게 진행해서 공백 우려가 가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이날 교육위에서도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거론됐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변호사 아들 건 전형적인 권력형 학폭 무마이고 전형적인 권력과 재산을 가진 자들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서 가해진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학폭위 심의사항 자체가 그 이후에 어떠한 재판으로 시간 끌기가 이뤄지든 상관없이 그 회의록 자체가 입학사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방안들을 검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 애써 키운 농산물 다 버릴 판…서울시 도농급식 일방적 중단에 농촌 마을은 운다

    애써 키운 농산물 다 버릴 판…서울시 도농급식 일방적 중단에 농촌 마을은 운다

    서울시 자치구와 농촌 지자체 간 친환경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이 올해 상반기에 폐지될 전망이다. 자치구와의 계약만 믿고 설비 투자를 하고 재배 면적도 늘리며 지역 농축산물 공급 확대 희망에 부풀었던 농촌 마을은 계약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버림받을 위기에 처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서울시와 각 구청을 찾아다니며 다른 공급 판로를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시간을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가 오는 7월 1일부터 학교급식 담당을 ‘친환경급식센터’로 일원화한다는 방침을 최근 각 구청에 전달했다.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은 자치구와 농촌 지자체가 일대일로 계약을 맺고 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복지시설 등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농촌은 판로를 보장받는 상생의 대표적 정책이다. 지난해 남원시와 계약이 만료된 동대문구를 제외하고 12개 자치구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친환경급식센터’로 통합 운영하고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 참여 자치구엔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실상 기존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판로를 잃게 된 지자체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동안 납품을 위해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시설개선에 큰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특히 단가가 높은 친환경 농산물은 판로가 한정적이어서 결국 재고를 폐기하거나 손해를 보고 헐값에 처분해야 할 상황이다. 서울시가 통합 운영하는 친환경급식센터도 이미 공급업체 선정이 마무리된 상태다.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에 참여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서울시가 통합 운영 방안을 자치구에만 공문으로 알렸고, 우리는 소문으로만 동향을 파악한 상태”라며 “새로운 제도 도입하려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서울시 정책을 이래라저래라할 수도 없고 농촌마을이 서울시를 상대로 항의해봤자 달걀로 바위 치기일 뿐”이라면서 “서울시의 밀어붙이기 결정으로 농촌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날벼락 소식을 접한 지자체들은 서울시를 찾아가 항의도 했다. 전북도와 전주시·군산시·완주군 등은 지난 1월에 서울시를 찾아가 일방적인 결정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3개 시군의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 농가만 700곳이 넘고 일 년 매출도 70여억원에 달한다. 4개 시군이 사업에 참여한 전남 역시 최근 서울시를 찾아가 계약 기간 이행과 지속적인 납품을 호소했다. 서울시 자치구들의 입장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서울시 예산 지원 없이 사업을 추진하기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지난해 군수가 직접 강동구 찾아가 계약을 이어가기로 구두 약속을 받았지만, 올해 초 강동구는 돌연 서울시 개편안을 따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 대신 오는 6월까지 일시적으로 계약 연장을 약속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는 시의회와 내부 감사를 통해 이 사업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서울 자치구와 농촌 지자체가 일대일로 협약을 맺고 식재료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보니 어린이집, 지역 아동센터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식재료가 한계가 있고, 자치구별로 같은 품목을 공급받아도 가격 편차와 질적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자치구 공공 급식 센터 내 식재료 안전성 장비나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친환경유통센터에서 철저한 검사를 통해 초중교 학교 급식 수준으로 식재료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산지 농가는 올해 연말까지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재배한 농산물을 친환경유통센터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농상생’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기간 이후에도 농가의 판로 확대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서울시의 입장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도 산지검사(출하지별 품목별), 자치구 공공급식센터 샘플검사(시험성적서 확인), 모니터링 운영(지킴이단 운영) 등 3단계에 걸쳐 안전성 검사가 이뤄지고 품목도 충분하다는 게 그 이유다. 지자체들은 비상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 공급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게 최선이고 그게 어렵다면 계약기간이라도 지켜달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면서 “일단 이번주에 회의를 열고 지역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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