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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사위 출석 전 취재진 만나 답변하는 한동훈 장관 [서울포토]

    법사위 출석 전 취재진 만나 답변하는 한동훈 장관 [서울포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고스란했던 ‘탈원전 상처’…“이제 다시 시작해야죠”[르포]

    고스란했던 ‘탈원전 상처’…“이제 다시 시작해야죠”[르포]

    “녹슬지 말라고 페인트를 칠해놓은 겁니다.” 15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 앞에는 둥그런 ‘주단소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주단소재는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를 제작할 때 쓰이는 금속 소재다. 왜인지 이날 공장 앞 주단소재들은 하나같이 베이지색으로 예쁘게 색칠돼 있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이동현 공장장은 “5년 전에 만들어놨던 것인데, 산화 방지를 위해 칠해놨다”고 설명했다. 주단소재들이 만들어지기만하고 정작 쓰이진 않았던, 다시 말해 ‘탈(脫)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졌던 앞선 5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다시 움직이는 원자력 공장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아직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일부 공정이 돌아가고는 있었지만, 여느 공장과 같은 활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 휑한 것 같다’는 취재진 질문에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그동안 멈춰 있다가 이제야 부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막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라 눈으로 보여드릴 게 많지 않다”고 고백했다. 공장 한쪽에서 돌아가고 있는 라인에서는 지난 3월 프로젝트가 재개된 신한울 3호기에 공급할 증기발생기의 ‘튜브시트’를 제작하고 있었다. 제작 초기 단계로, 다 만들려면 52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2027년쯤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은 대형 원전의 핵심 주기기기인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제펌프 등을 제작하는 곳이다. 한국 표준형인 ‘APR1400 원자로’가 대표 제품인데, 높이 14.8m에 직경 5.5m, 무게는 533t에 이른다. 규모만 큰 게 아니라 머리카락 정도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함이 요구된다고 한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까지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개를 국내·외 대형 원전에 공급했다. ‘탈원전 폐기’를 앞세운 윤석열 정부가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두산에너빌리티도 서서히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불과 3년 전, 극심한 경영난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에 이어 일부 직원들의 휴업까지 검토했던 회사지만, 최근 인력도 늘었다고 한다. 현재 운용 중인 일부 공정을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전용으로 바꾸는 등 미래도 대비하고 있다. 이 공장장은 “지난해 160여명 수준이었던 공장 인력이 올해는 200명을 웃돌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용접사 등 전문인력 채용도 예정하고 있다”면서 “이제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으니, 쌓아놓은 부품 재고들도 하나둘씩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과 수소터빈으로 그리는 새 미래 원전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과 함께 회사의 핵심 축인 풍력과 가스터빈 공장도 공개하며 현황과 미래를 공유했다. 이날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에 공급할 발전기를 만들고 있던 현장에서 만난 신동규 풍력·서비스설계 담당 상무는 “두산중공업 시절인 2005년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지금껏 연구개발에만 2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풍력 발전기는 흔히 정격 용량(㎽)으로 제품을 구분하는데, 두산에너빌리티는 3㎽·3.3㎽·5㎽에 이어 최근 8㎽급의 국제 인증을 따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총 340㎽의 풍력 사업 계약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데, 절반이 넘는 193㎽가 해상풍력이다. 육상보다 효율이 월등히 앞서는 만큼 향후 이 시장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가스터빈도 국산화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천연가스를 넘어 수소를 활용하는 가스터빈 개발에도 착수했다. “가스터빈 한 대가 중형차 380대와 맞먹는 수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 이상언 가스터빈센터 담당 상무는 “천연가스 가스터빈에서는 패스트팔로워였지만, 수소터빈에서만큼은 ‘퍼스트무버’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27년 연구를 완료하고 2029년부터는 공식적인 상업 수주 활동을 할 계획이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그레이트 한강’ 현장시찰 보도 왜곡”…중재위 제소키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그레이트 한강’ 현장시찰 보도 왜곡”…중재위 제소키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최호정)은 세계일보의 ‘혈세로 국힘 단합대회...서울시의회 與 의원들 ‘한강 뱃놀이’ 도마에’ 5월 14일 인터넷 보도와 15일 지면의 동일 게재 건에 대해 16일 오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해당 기사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는 31일 서울시 관공선을 이용해 한강 현장을 둘러보고 만찬을 갖기로 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최호정 대표의원은 “선출직 공직자로서 늘 언론의 감시를 수용하고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려고 해왔다”라며 “이번 기사는 정상적인 감시와 비판의 범위를 벗어나는 교묘한 왜곡보도라 판단해 언중위의 법적 판단을 받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입장문을 냈다. 다음은 세계일보 기사와 관련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입장문 전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교묘한 왜곡보도로 판단하는 근거는 아래와 같다. 첫째 해당 기사는 “시의회 다수당이 야당을 배제하고, 세금으로 여당 의원들만 별도로 행사를 기획한 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질 조짐이다”라고 보도했다. 한강프로젝트 현장시찰은 법적기구인 서울시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이 기획하고 주최한 행사이다. 따라서 타 교섭단체인 민주당 의원들이 같이할 이유가 없다. 삼성전자 출장에 LG전자가 같이 가지 않으며, 교섭단체 민주당은 민주당 나름으로 워쿄숍 등을 진행한다. 야당을 배제하고 별도 행사를 진행한다는 보도는 합리적 비판이라 보기 어렵다. 둘째 시청 관공선을 타고 한강을 2시간 둘러보는 것에 관해 기사는 제목을 통해 ‘한강 뱃놀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현재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원이 시의 핵심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실태를 파악하고 현장감을 키우는 것이 ‘뱃놀이’인가 ‘정상적인 의정활동’인가. 예산과 조례안 등을 심의하려면 현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 차원에서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의원들이 시 관공선에 지인들을 태웠다면 ‘뱃놀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이 행사는 현직 서울시의원과 서울시 직원들만 가는 자리이다. 모두 서울시의 공직자들이다. 서울시 공무원이 시 관공선 탄 것이 ‘뱃놀이’에 해당하는지 묻고 싶다. 국회나 다른 지자체에서도 해경 경비함이나 시도 관공선을 이용해 현장시찰을 하고, 그 배에 관계 공무원들이 탑승해 의원들에게 설명하며 사업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상례이다. 이런 객관적 사실과 전례를 보도기자는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뱃놀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비판의 범위를 넘어선 왜곡 보도라고 판단한다. 셋째 해당 기사는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세비를 이용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합대회”라고 주장했다. 일단 세비는 국회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지방의원들에 지급되는 급여의 공식 용어는 의정비이다. 일반 직장인들의 월급이다. 내가 받은 급여를 써서 사람들과 시간을 같이하는 것이 부적절한 처신인가. 또한 이 행사의 비용은 세비가 아니다. 기사 끝에 인터뷰 내용에서도 이미 언급했다. 한강 시찰 행사의 비용은 의정 운영공통경비이다. 행사 비용이 세비가 아닌 것을 취재기자는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민주당 의원이 세비라고 잘못 알고 주장한 것을 기사 서두에 그대로 적시했다. 잘못된 주장을 기사 첫 문단에 배치하고, 객관적 사실은 기사 끝에 언급하는 것이 정상적인 보도 형태인가 묻고 싶다. 그래서 우리는 교묘한 왜곡이라고 본다. 넷째 기사는 ‘1,000만원에 달하는 비용’ 소요를 반복적으로 언급해 정당한 공무수행인 현장시찰에 예산낭비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 이는 사실확인 없이 작성된 명백한 오보로, 수입을 목적으로 한 민간업체 운영의 유람선과 업무 목적의 지자체 관공선을 같이 비교한 것부터가 어불성설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회 포함)가 업무수행을 위해 관공선에 탑승할 경우, 관련 조례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저녁 식사 비용은 1인당 3만원 이하로 추정되며 70명 승선 인원이 이용할 경우, 총 210만원 안팎이 된다. 기사에서 엄연히 관공선을 이용한다고 보도하면서도, 정확한 소요 비용 확인 없이 민간 기준으로 4배 이상 금액을 부풀린 저의를 묻고 싶다. 또한 거듭 언급한 1000만원의 산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과장 및 허위 보도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덧붙여, 법에 따라 교섭단체에 편성된 의정 운영공통경비의 일부를 교섭단체 의원들 현장시찰과 식사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면, 서울시 및 산하 구청에서 하는 직원연수와 국내외 체험방문 등이 모두 문제가 될 것이다. 교섭단체 소속 의원들이 공동 경비로 편성된 예산을 소속 의원 공통 관심사를 위해 썼고 그 경비로 같이 식사한 것이 예산낭비 사례에 해당하는지 제3자의 객관적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 다섯째 이 기사는 시민의 말을 인용해 “의회가 정책답사를 한다면 야당 의원이나 환경단체 관계자와 같이 해야 했다”며 “놀러 간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비판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취재기자가 그 말을 한 시민에게 어떻게 질문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다만 취재기자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차원에서 진행하는 한강 시찰’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충분히 전달하고 질문했다면, 아마 그 시민은 그렇게 답변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종합하자면, 취재기자는 이 현장시찰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차원의 공무출장임을 알고 있었다. 같은 당 의원들간의 행사임에도 다른 당 의원이나 외부인사 참여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 논거로 하여 비판을 전개했다. 어느 조직이 자체 행사에 다른 경쟁 조직이나 외부인사들의 참여를 보장하는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언론중재위의 법적 판단에 따라 향후 민사상 손배소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이다. 최 대표의원은 “서울시의회 다수당으로서 언론의 건강한 비판을 달게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교묘한 왜곡보도로 의회 다수당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저하시키려는 시도에는 분명하게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속보] ‘마약 5종 투약’ 유아인 경찰 출석

    [속보] ‘마약 5종 투약’ 유아인 경찰 출석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16일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 취재진이 많다며 돌연 조사를 취소한 지 닷새 만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유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을 캐묻고 있다. 오전 9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유씨는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유씨는 당초 지난 11일 조사받기로 했으나 청사 앞에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되돌아갔다. 지난 3월 1차 소환 때도 출석 일자가 언론에 알려지자 반발하며 조사를 미룬 적이 있다. 경찰은 유씨가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유씨 모발·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유씨의 의료기록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은 유씨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 ‘뉴미디어 총아’ 바이스 파산보호 신청…7조원 그룹이 3000억으로

    ‘뉴미디어 총아’ 바이스 파산보호 신청…7조원 그룹이 3000억으로

    지난 1994년 캐나다에서 비주류 잡지로 출발한 바이스는 젊은 세대의 눈을 사로잡는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로 2010년대 전후 급성장했다. 지난 2013년 옛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바이스가 동행 취재하자 세상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바이스 뉴스, 바이스 TV, 바이스 스튜디오, 펄스 필름, 리파이너리29 등 다양한 미디어 계열사를 거느려 한때 ‘뉴미디어의 총아’로 불렸던 바이스 미디어 그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냈다. 이날의 조치는 바이스 미디어의 매각을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청 직후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소로스 펀드, 먼로 캐피털 등으로 구성된 채권자 컨소시엄이 2억 2500만달러(약 3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인수 가격은 한때 57억 달러(약 7조 6000억원)로 평가됐던 바이스 미디어의 전성기 기업 가치와 비교하면 4%에도 못 미친다. 파산보호 신청서에 바이스의 자산 가치는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사이로 평가된다고 기재돼 있다. 채권자 컨소시엄은 매각 과정 중에도 바이스 미디어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2000만달러의 현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수 절차에는 다른 경쟁자가 뛰어들 수 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바이스 미디어의 인수 금액으로 확정된다. 바이스 미디어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브루스 딕슨과 호제파 로칸드왈라는 성명을 내고 매각 절차가 두세 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매각이 “회사의 장기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재정난에 시달린 바이스 미디어의 매각 결정은 경쟁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 뉴스가 폐업한 지 한 달도 안 돼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신생 온라인 매체들이 결국 안정적인 수익 창출 모델 마련에 실패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다. 버즈피드나 바이스,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한 복스 미디어 등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SNS를 통해 젊은 모바일 독자들을 끌어모으는 데까지 성공했으나 정작 돈을 번 것은 온라인 매체들이 아닌 빅테크 기업들이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뉴욕시 퀸스에서 지역 온라인 매체를 운영하는 미트라 칼리타는 뉴욕타임스(NYT)에 “회사 성장과 독자 확보를 SNS에만 의존한 브랜드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제 모두가 알게 됐다”고 말했다.
  • “투발루, 기후변화로 위기… 국제 지원 필요”

    “투발루, 기후변화로 위기… 국제 지원 필요”

    “30년 전만 해도 코코넛 나무 일곱 그루가 있었는데 해수면이 올라오면서 모래도 나무도 사라졌네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 상실 위기에 직면한 태평양도서국 투발루에서 지난달 28일 한국 취재진과 만난 타이나후티호 터사 선장은 바위 머리만 확인할 수 있는 소도(小島) 중 하나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중 하나인 투발루는 기후변화에 있어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1만 1000여명의 인구가 정착할 곳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수면은 1년에 4㎜가량 상승하고 있는데 투발루 해발고도는 2m에 불과하다.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은 지난 3월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기자들과 만나 “과학자들은 50~100년 뒤 우리 섬들이 완전히 물에 잠길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시나리오에 준비하려고 한다”며 영토가 사라질 것을 대비해 국가의 역할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국가’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페 장관은 한국에서 SK 및 메타버스기업 마블러스와 만나 디지털 국가 조성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다. 그는 또 “(또 다른 태평양도서국인) 키리바시는 실제 피지에 땅을 구입했지만 우리는 이를 첫 번째 선택지로 삼고 싶지는 않다”며 “바다에 방파제를 건설하고 땅을 매립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페 장관은 이어 “비용이 많이 들기에 여러 국가의 협력과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정부는 오는 29~30일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태도국을 위한 맞춤 협력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초로 열리는 한·태도국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보건, 해양수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양자 및 지역 차원의 협력 정책을 보다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발루 외교부공동취재단
  • [마감 후] 라덕연의 욕망, 투자자의 욕망/강신 경제부 차장

    [마감 후] 라덕연의 욕망, 투자자의 욕망/강신 경제부 차장

    서울가스 등 8개 종목의 차트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다시 봐도 비현실적이었다. 꾸준히 우상향하던 8개 종목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고점에서 일제히 거의 수직으로 낙하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벌어진 날이었다. 차트는 절벽처럼 보였다. 저 가파른 절벽에서 얼마나 많은 욕망이 꼬꾸라졌을까. 이번 사태의 몸통은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로 알려져 있다. 라씨는 측근들과 지난 3년간 주가를 조작해 200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라씨는 지난 11일, 측근 정모씨와 안모씨는 지난 12일에 시세조종·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라씨 일당은 개미들이 비명을 지를 때 뒤에서 자신들의 욕망을 채웠을 것이다. 라씨 일당 등을 제외한 대다수 투자자의 욕망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수많은 피해자 중 60여명이 법무법인을 통해 라씨 등을 고소했다. 라씨 등에게 휴대전화와 계좌를 맡긴 사람들이었다. 요즘 세상에 자기 휴대전화와 계좌를 남에게 내주다니, 거의 인생을 송두리째 맡긴 셈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들의 변호인은 “투자금이 주가조작 원금으로 사용되는 줄 몰랐으며 휴대전화도 ‘알아서 돈을 불려 달라’는 취지로 맡겼다”고 주장했다. 곧 2차 고소가 있을 예정이다.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는 15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증권사에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개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번 사태의 피해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라씨 일당의 투자 수법을 다 알고 돈을 맡긴 투자자,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모르고 돈을 맡긴 투자자, 라씨 등과 상관없이 단순히 서울가스 등 8개 종목 중 일부를 샀다가 손해를 본 일반 투자자다. 누가 됐든 구제는 까마득히 멀어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라씨 등에게 휴대전화와 계좌를 넘긴 투자자는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으로 분류될 가능성까지 있다. 피해자들이 라씨 일당 등 세력끼리 매매해 주가를 움직이는 ‘통정매매’를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면 미필적 고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가 손해배상을 받기도 어렵다. CFD가 청산되는 과정에서 반대매매 때문에 주가가 폭락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변수가 있었는지 불분명해서다. 취재차 SG 사태 피해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이 있다. 1000명 조금 안 되는 사람들이 거기 있었다. 적게는 몇억원부터 많게는 십몇억원까지 잃은 사람들이었다. 일반 투자자로 추정되는 누구는 이혼했고 누구는 파혼했다고 했다. 극단적 선택을 입에 담기도 했다. 몇몇은 자신들은 사기 피해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전세사기 피해자를 도와줬듯 자신들도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몇몇은 이미 마음을 접은 것 같았다. 그들은 서로 위로하며 개인회생·파산 절차 등에 관해 묻고 답했다. 그들은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려다가 추락한 신화 속 이카로스와 닮았다. 이카로스의 잘못은 비행에 취해 너무 높이 날지 말라는 경고를 잊은 것이다. 투자자들의 잘못은 우상향하는 욕망에 취해 투자의 금언을 망각한 것일 게다. ‘증권투자는 반드시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해야 하며 여유자금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 日 최대 연예기획사 ‘자니즈’… 창업자 성폭력 문제 뒤늦게 사과[뉴스 분석]

    日 최대 연예기획사 ‘자니즈’… 창업자 성폭력 문제 뒤늦게 사과[뉴스 분석]

    일본 유명 그룹 ‘스맙’과 ‘아라시’ 등을 만든 대형 연예기획사인 ‘자니즈 사무소’(이하 자니즈)가 창업자 자니 기타가와(본명 기타가와 히로무)의 남성 연습생 성폭력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20여년 넘게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 침묵하다가 외신 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머리를 숙인 것으로 일본 연예계의 추한 민낯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9년 사망한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자니즈 사장은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기타가와는 1962년 자니즈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유명 남성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 내 ‘일본 아이돌 업계의 대부’로 불렸다. 하지만 그 이면에선 가수의 꿈을 키워 온 어린 남자 연습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는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지난 3월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연습생들에 대한 기타가와의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했다. 이어 자니즈 출신의 오카모토 가우안은 지난 4월 12일 일본 외신기자클럽의 기자회견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자니즈 주니어’로 활동할 당시 기타가와에게 15~20회가량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럼에도 잠잠했던 일본 주류 매체들은 외신을 중심으로 기타가와의 성착취 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사건을 다루기 시작했다. 자니즈 소속 아이돌 그룹의 팬 1만 6000여명이 공동 서명을 통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서자 자니즈가 직접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 이미 1999년 일본 주간지 슈칸분이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을 전했을 때도 일본 방송사들은 입을 닫았다. 당시 자니즈가 슈칸분을 비롯해 관련 매체들과의 소속 연예인 인터뷰 등 취재를 막는 등 보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니즈는 이번 사건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영 체제를 재검토하고 이달 중 (성폭력) 상담 창구 등을 개설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후지시마 사장은 피해자들의 폭로에 대해 “당사자인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어 저희 쪽에서 사실이라고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며 성폭력 혐의조차 여전히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 아이돌 남녀 심야 ‘비밀 데이트♥’ 포착

    아이돌 남녀 심야 ‘비밀 데이트♥’ 포착

    아이돌 출신의 남녀 가수가 심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커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저녁 늦은 시간 집 데이트를 즐겼다. 최근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아이돌 출신 여가수 아이비 리와 우페이의 심야 데이트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이 심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한 잡지사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비 리는 이날 콘서트를 끝낸 밤 11시쯤 혼자 차를 타고 신베이시의 한 주택가로 향했다. 이 곳은 바로 우페이가 사는 곳이었다. 이들 커플은 베란다에서 달달한 애정행각을 즐겼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됐다.
  • 기후변화로 국가 존폐 기로 선 투발루 “외부 지원 절실”

    기후변화로 국가 존폐 기로 선 투발루 “외부 지원 절실”

    “30년 전만 해도 코코넛 나무 일곱그루가 있었는데 해수면이 올라오면서 모래도 나무도 사라졌네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 상실 위기에 직면한 태평양도서국 투발루에서 지난달 28일 한국 취재진과 만난 타이나후티호 터사 선장은 바위 머리만 확인할 수 있는 소도(小島) 중 하나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중 하나인 투발루는 기후변화에 있어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1만 1000여명의 인구가 정착할 곳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수면은 1년에 약 4㎜가량 상승하고 있는데 투발루 해발고도는 2m에 불과하다.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은 지난 3월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기자들과 만나 “과학자들은 50~100년 뒤 우리 섬들이 완전히 물에 잠길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시나리오에 준비하려고 한다”며 영토가 사라질 것을 대비해 국가의 역할을 제공할 수있는 ‘디지털 국가’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페 장관은 한국에서 SK 및 메타버스기업 마블러스와 만나 디지털 국가 조성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다. 그는 또 “(또다른 태평양도서국인) 키리바시는 실제 피지에 땅을 구입했지만 우리는 이를 첫번째 선택지로 삼고 싶지는 않다”며 “바다에 방파제를 건설하고 땅을 매립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페 장관은 이어 “비용이 많이 들기에 여러 국가의 협력과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지난 해말부터 현지에서 땅의 높이를 높이는 일종의 간척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7년간 38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정부는 오는 29~30일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태도국을 위한 맞춤 협력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초로 열리는 한·태도국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보건, 해양수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양자 및 지역 차원의 협력 정책을 보다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여론 압박에 성착취 문제 사과한 日 쟈니즈…일본 연예계는 왜 쉬쉬했나

    여론 압박에 성착취 문제 사과한 日 쟈니즈…일본 연예계는 왜 쉬쉬했나

    일본 유명 그룹 ‘스맙’과 ‘아라시’ 등을 만든 대형 연예기획사인 ‘쟈니즈 사무소’(이하 쟈니즈)가 창업자 쟈니(본명 기타가와 히로무)의 남성 연습생 성착취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창업자의 성착취 문제에 대해 20여년 넘게 쉬쉬했다가 외신 주도로 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머리를 숙인 것으로 문제를 덮기에만 급급했던 일본 연예계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9년 사망한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쟈니즈 사장은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영상을 공개하고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이돌 업계의 대부’라고 불렸던 기타가와는 유명 남성 아이돌을 제작하며 일본 연예계를 주름잡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수의 꿈을 키워온 어린 남자 연습생을 상대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성착취를 거듭해왔다. 지난 3월 영국 BBC는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자니가 연습생들에게 성적 학대를 가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쟈니즈 출신의 오카모토 가우안은 지난 4월 12일 일본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 나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쟈니즈 주니어’로 활동할 때 기타가와에게 15~20회가량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외신을 중심으로 기타가와의 성착취 보도가 이어졌고 뒤늦게서야 일본 주류 매체도 이번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쟈니즈 소속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나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1만 6000여명의 서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쟈니즈가 직접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다만 일본 연예계가 기타가와의 반복된 성착취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쉬쉬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과로 문제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1999년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이 기타가와의 성착취 문제를 폭로했었는데 당시 쟈니즈가 슈칸분슌을 비롯해 관련 매체들의 소속 연예인과 관련된 모든 취재를 막았다. 그러자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한 일본 방송사들도 침묵했다. 쟈니즈는 이번 사건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영 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이달 중 상담 창구 등을 개설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후지시마 사장은 “(성착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시 나는 이사였고 책임이 있다”면서도 “지금 해야 할 일은 비슷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피해자들의 폭로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어 저희 쪽에서 사실이라고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며 성착취 혐의를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았다. 기타가와에게 성폭력을 당할뻔 했다고 폭로한 쟈니즈 주니어 출신의 다카하시 료는 15일 아사히신문에 “기자회견을 통해 질문을 받는 것도 아닌 일방적 입장 발표로는 해명이 불충분하며 대책도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 경찰 “유아인 출석일자 조율 안 되면 체포”

    경찰 “유아인 출석일자 조율 안 되면 체포”

    경찰은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계속 조사를 거부하면 강제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5일 정례 간담회에서 “(유씨의) 소환 조사는 반드시 조속한 시일 내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 11일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앞에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되돌아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유씨에게 다시 출석 일정을 통보했지만 유씨 측은 비공개 소환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유씨 조사 계획에 대해 “소환 일자나 시기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공개할 수 없다”며 “출석 일자 조율해서 조사하는 게 좋고 그게 안 되면 당연히 (체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발단이 된 퓨리에버 코인 발행사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코인을 지급받은 인물들 명단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지난 10일 압수수색에서 코인을 지급한 것으로 보이는 리스트를 확보했다”며 “실제로 코인이 지급됐는지,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1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검토 중이라면서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임 의원은 2020년 11월부터 지역구인 광주의 한 건설업체 임원에게서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는 등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 ‘광폭행보’ 우크라 영부인 한국 도착…김건희 여사 만날까

    ‘광폭행보’ 우크라 영부인 한국 도착…김건희 여사 만날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45) 여사가 한국에 도착했다. 지난달 젤렌스카 여사 방한 소식을 귀띔한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같은 날 조선일보 관계자는 젤렌스카 여사가 17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 개막식 축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축사를 통해 분단의 한반도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개회식 동영상 연설을 한 바 있다. 일각에선 젤렌스카 여사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 혹은 면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젤렌스카 여사와의 만남이나 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젤렌스카 여사는 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사의를 나타내고 추가 지원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살상무기 지원 불가’ 원칙에서 물러나 대량학살 등 특정한 상황을 전제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젤렌스카 여사 방문을 계기로 추가 지원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젤렌스카 여사는 그간 한국 언론과의 접촉에서 꾸준히 군사적·인도적 지원을 요청했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채널A 취재진과 만나서는 “한국이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원에 대한 대화를 기다리겠다”며 군사적 지원을 호소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복구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일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일부 지역이나 도시를 후원하는 경우가 있다”며 재건 지원을 부탁했다. 작년 7월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는 “이번 전쟁에 중립은 없다. 전쟁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신과 무관한 일로 여겨 참상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전쟁을 치렀다는 점에서 역사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핵무기로 전 세계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이웃 나라 옆에 살고 있다”며 “서방은 1950년대에 한국이 자유를 위한 전쟁에서 이기도록 모였고, 지금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고 했다.젤렌스카 여사와 김건희 여사 간 만남도 관심사다. 외교가에서는 ‘광폭행보’라는 공통점을 보이는 두 여사 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러시아 침략의 부당함과 폭력성, 전쟁 중단 메시지를 세계에 퍼뜨리는 ‘비폭력 전쟁’을 이끌고 있다. 남편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이어 러시아가 노리는 ‘2호 표적’이다. 작년에는 남편과 함께 세계적인 패션지 ‘보그’ 화보를 촬영했으며, 지난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 등의 추천으로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김건희 여사 역시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동행은 물론 국내에서도 독자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 한국의 기여 방안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다만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두 여사 간 만남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오지는 않은 걸로 알려졌다.한편 젤렌스카 여사가 개막식 축사를 맡은 행사에는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과 로스티슬라프 슈르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 아나스타샤 본다르 문화정보정책부 차관 등 우크라이나 고위급 사절단 20여명도 참석한다.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내한해 ALC 첫날인 17일 공식 만찬 직후 공연을 펼친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전후(戰後) 국가 재건 사업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연사로 나서는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부총리 등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원·개발 계획 이행이 글로벌 파트너에 제공하는 혜택과 이 과정에서 민간 부문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세션’의 연사로 참여한다. 원 장관은 “한국은 6·25전쟁 직후 잿더미 위에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을 세워 올린 경험이 있다”며 “이 같은 경험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원에서 가장 귀중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ALC 이후 내주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공을 당한 상태이고, 따라서 다양한 범위의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 바 있다. 이제는 무기 지원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미래 설계 등 국가 존립을 위한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에너지·도로 등 사회간접시설 ▲스마트 시티 구축 ▲선진 의료 및 교육 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폭설 조난 韓관광객 9명 살린 ‘은인’ 美부부, 한국 왔다…감격 재회

    폭설 조난 韓관광객 9명 살린 ‘은인’ 美부부, 한국 왔다…감격 재회

    지난해 미국에서 폭설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들을 구해준 알렉산더 캠파냐(Alexander Campagna)씨 부부가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캠파냐씨 부부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근의 한식집에서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만났다. 김장실 사장은 캠파냐씨 부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부부는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인 관광객들과 재회해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캠파냐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23일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자신들의 집으로 초대해 구했다. 당초 캠파냐씨 부부는 집에서 조용히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낼 생각이었지만 영하 12도에 눈에 갇힌 차량 안에서 덜덜 떨고 있는 한국인들을 외면할 수 없어 이들을 초대했다. 캠파냐씨 부부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침실 3개를 내어줬다. 캠파냐씨 부부는 2박 3일 간 자택에서 이들과 제육볶음을 비롯한 한식을 만들어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낯선 외국인에게 사흘간 음식과 숙소를 기꺼이 제공한 부부의 미담은 뉴욕타임스, CNN 등 미 주류 언론과 국내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부부를 직접 찾아 방한 초청장을 전달했다.지난 13일 한국에 도착한 캠파냐씨 부부는 앞으로 열흘간 한국 여행을 한다. 캠파냐씨 부부는 한국에서 한식 등 K-컬처를 체험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 구조를 최초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자가 동행 취재한다. 위기에 처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미국인 부부의 배려, 그리고 이를 잊지 않고 한국 여행으로 고마움에 보답한다는 미담(美談)은 한국관광 홍보영상 ‘한국은 잊지 않는다(Korea never forgets)’로 제작될 예정이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위기의 순간 한국인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 캠파냐씨 부부에게 감사를 표하며, 한미동맹 70년을 맞은 올해 이와 같이 뜻깊은 초청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아울러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이해 한미 관광교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공사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인형처럼 온몸 씻겼다”…J팝 거물 ‘성착취’ 사과한 日쟈니스

    “인형처럼 온몸 씻겼다”…J팝 거물 ‘성착취’ 사과한 日쟈니스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가 설립자이자 전 사장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남성 연습생 상대 성폭력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15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쟈니스 사무소는 전날 기타가와 사망 이후 쟈니스를 이끌고 있는 조카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냐지스 사장이 출연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약 1분짜리 영상에서 후지시마 사장은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늦었지만 여러 곳에서 받은 질문은 앞으로 서면으로 회답하겠다”고 덧붙였다. ● BBC, 쟈니스 ‘성착취 파문’ 재점화 ‘쟈니스 사무소’는 남자 연예인을 전문으로 육성하는 연예기획사로, 일본 연예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소속 대표 그룹으로는 일본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 기무라 타쿠야 등이 활동하는 스맙(SMAP)이 있다. 쟈니스의 설립자는 1931년생 쟈니 기타가와다. 회사 이름은 그의 영어 애칭에서 따왔다.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내 ‘일본 아이돌의 대부’로 유명한 기타가와는 지난 2019년 7월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하지만 그는 생전에 남성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3월 7일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을 공개하며 그의 소년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했다. 제작진이 만난 아이돌 지망생 하야시(가명)는 15살 때 쟈니스 사무소에서 이력서를 보냈고, 오디션장에서 기타가와를 처음 만났다. 그리고 일주일 뒤 하야시는 기타가와로부터 자택으로 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수많은 소년들이 함께 머무르는, 일명 ‘기숙사’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하야시는 “기타가와가 오더니 ‘가서 목욕을 해라’라고 했다”면서 “기타가와는 내가 인형인 것처럼 온몸을 씻겼다”고 털어놨다. 구강성교도 이어졌다. 하야시는 이후에도 학대가 이어졌다며 다른 소년들 역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야시는 “모두들 내게 ‘참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어’라고 했다”면서 “그 누구도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타가와의 소년 성 착취 문제는 이번에 처음 수면 위로 올라온 것도 아니었다. 1999년 일본의 유명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기타가와에게 성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10대 소년을 취재해 보도한 적이 있었다. 쟈니스 사무소가 주간문춘을 고소했고 4년간 이어진 법정 다툼에서 학대 증언이 나왔다. 도쿄고등법원은 주간문춘 기사에 실린 주장 10건 중 기타가와가 소속사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을 포함한 총 9건이 진실이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일본 대중은 침묵했고, 이 명예훼손 사건이 형사재판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기타가와는 2019년 사망할 때까지 기소되지 않았고 사장직도 유지했다. ● 쟈니스 출신 가수 폭로에…뒤늦은 사과 쟈니스 출신 가수인 가우안 오카모토가 나서면서 일본 언론은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오카모토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쟈니스에 소속돼 있을 당시인 2012∼2016년에 기타가와로부터 15∼20회 정도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오카모토의 폭로에 쟈니스 사무소 역시 “경영진과 직원 모두 성역 없이 법규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편견이 없고 중립적인 전문가의 협력을 받아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쟈니즈는 기타가와가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개별적인 고발 내용의 사실 여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가해 혐의를 명확히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어 외부에서 새로운 인사를 초빙해 경영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이달 중에 의사나 심리치료사에게 상담받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창구를 개설하겠다고 설명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기타가와 생전에 이사로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책임이 있다면서도 경영 개혁과 사내 인식 개선이라는 과제를 위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단독] 라덕연, 체포 직전 美법인 CEO·CFO 등록… 자금 해외은닉 의혹

    [단독] 라덕연, 체포 직전 美법인 CEO·CFO 등록… 자금 해외은닉 의혹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체포 직전 라 대표 본인을 미국 골프 법인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사로 등록한 사실이 확인됐다. 라 대표 일당이 체포 직전까지 자금을 해외로 은닉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14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한법인 ‘S골프 아메리카’의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라 대표는 검찰에 체포되기 불과 하루 전인 지난 8일 이 법인의 경영책임자(Officer)이자 이사(Director)로 본인을 재등록했다. 또 경영책임자 업무로 CEO, CFO, 비서 등을 등기에 명시했다. 사실상 라 대표 혼자 이 회사 재무와 회계를 주무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지난 4일에는 해외 자산 은닉 의혹이 일었던 미국 골프장 유한법인 팜밸리 컨트리클럽의 대주주 개념인 ‘관리자(Manager) 또는 구성원(Member)’으로 S골프 아메리카를, CEO로 라 대표 본인을 앉혀 두고 현지 정부에 다시 등록하기도 했다.팜밸리 컨트리클럽에서 S골프 아메리카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에서 라 대표 혼자 은행 계좌 개설·관리, 부동산 등의 자산 매각 등 미국 현지법인의 자금 관리를 총괄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법인 강남의 김대희 미국변호사는 “미국 내 두 개 법인 사이에 자금이 왔다갔다하면서 자금이 세탁되거나 은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라 대표 일당은 국내에서도 S뷰티·S골프 등 동일한 명칭의 골프·미용업체를 운영하며 자금 세탁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해당 미용업체는 등기부등본상 주소마저 허위인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됐다. SG증권발 증시 쇼크의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SG증권을 통한 대량 매도로 주가가 폭락한 9개 종목(서울가스·대성홀딩스·삼천리·세방·선광·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CJ) 대부분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 덕에 다소 반등한 다올투자증권 주가 역시 폭락 이전으로 올라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해당 9개 종목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기준 6조 2870억원으로 폭락 직전인 지난달 21일(15조 3665억원)과 비교해 59.1% 감소했다.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쇼크가 증시를 또다시 불안에 떨게 하기도 했다. CFD는 증거금의 2.5배까지 투자한 뒤 나중에 시세차익만 정산하는 일종의 빚투 상품인데, CFD 투자가 많은 종목 주가가 떨어지면 실시간 CFD 반대매매까지 겹쳐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매매란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질 때 투자자가 증거금을 더 넣지 않으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버리는 것을 말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디와이피엔에프와 코스피 상장사인 신대양제지가 지난 12일 모두 하한가로 추락한 것도 CFD 대량 매도에 따른 반대매매 때문으로 추정된다. 디와이피엔에프 주가는 장 시작 5분 만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당일 가격제한폭인 29.93% 급락한 2만 88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신대양제지는 24.6% 떨어진 62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와 관련,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CFD와 관련한 계좌 약 3400개를 전수조사해 유사한 패턴 거래가 있는지 살펴봐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공언했다.
  • [단독] 당국 감시망 비웃은 라덕연 일당…법인명 ‘이 나라의 왕은 누구인가’

    [단독] 당국 감시망 비웃은 라덕연 일당…법인명 ‘이 나라의 왕은 누구인가’

    3년에 걸친 주가조작을 통해 2000억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거둔 혐의를 받는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와 최측근 변모(40)씨, 프로골퍼 안모(33)씨 등 일당 3명이 구속된 가운데 이들이 금융당국과 국내 사법체계를 비웃으며 대범한 활동을 한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14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변씨는 주식회사 ‘이 나라의 왕은 누구인가’의 대표다. 이 법인은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등기부등본 법인 목적에는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판매와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 등을 하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변씨 등은 투자자 모집과 자금세탁 목적으로 골프부터 승마, 영상·콘텐츠 관련 업체 등 투자와 무관한 법인 수십 개를 설립하거나 인수했다. ‘이 나라의 왕은 누구인가’도 같은 목적으로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왕’ 운운한 법인명을 두고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투자자들의 변호를 맡은 홍석현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3년여 동안 금융당국의 눈에 띄지 않고 시세조종을 하면서 큰돈을 번 라덕연 일당이 얼마나 자신만만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라 대표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신이 모든 투자 구조를 짜고 운영하지만 “절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라 대표가 주변에 ‘나는 황제다. 아무도 못 건드린다’는 취지로 말하고 다녔다는 주장(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라씨 측 법인 두 곳의 자문을 맡은 것을 근거로 “박 전 특검이 주가 조작 보호막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라 대표가 검찰 수사 중에도 해외 자산 은닉 의혹이 일고 있는 법인을 관리한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한법인 ‘S 골프 아메리카’의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라 대표는 검찰에 체포되기 불과 하루 전인 지난 8일 이 법인의 경영책임자이자 이사로 재등록했다.
  • [단독]법인명 ‘이 나라의 왕은 누구인가’…금융당국 감시망 비웃은 라덕연 일당

    [단독]법인명 ‘이 나라의 왕은 누구인가’…금융당국 감시망 비웃은 라덕연 일당

    3년에 걸친 주가조작을 통해 2000억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거둔 혐의를 받는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와 최측근 변모(40)씨, 프로골퍼 안모(33)씨 등 일당 3명이 구속된 가운데 이들이 금융당국과 국내 사법 체계를 비웃으며 대범한 활동을 한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14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변씨는 주식회사 ‘이 나라의 왕은 누구인가’의 대표다. 이 법인은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등기부등본 법인 목적에는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판매와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 등을 하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해당 법인 사무실 안에는 책상과 컴퓨터 모니터, 물병 등이 널려 있는 채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다른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한두 달 전쯤 이사온 걸로 기억한다”면서 “직원은 한 6명쯤 됐고, 3주 전부터는 직원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씨 등은 투자자 모집과 자금세탁 목적으로 골프부터 승마, 영상·콘텐츠 관련 업체 등 투자와 무관한 법인 수십 개를 설립하거나 인수했다. ‘이 나라의 왕은 누구인가’도 같은 목적으로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왕’ 운운한 법인명을 두고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투자자들의 변호를 맡은 홍석현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3년여 동안 금융당국의 눈에 띄지 않고 시세조종을 하면서 큰돈을 번 라덕연 일당이 얼마나 자신만만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라 대표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신이 모든 투자 구조를 짜고 운영하지만 “절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라 대표가 주변에 ‘나는 황제다. 아무도 못 건드린다’는 취지로 말하고 다녔다는 주장(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왔다. 일각에서는 라 대표 일당이 이처럼 자신만만했던 데는 믿을 곳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라씨 측 법인 두 곳의 자문을 맡은 것을 근거로 “박 전 특검이 주가 조작 보호막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안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골프아카데미와 서초의 승마리조트에서 법률 자문을 맡았다. 두 곳에서 매달 자문료로 550만원을 받아 지금까지 총 6600만원을 수령했다. 라덕연, 검찰 수사 중에도 美법인 CEO·CFO 등록 라 대표가 검찰 수사 중에도 해외 자산 은닉 의혹이 일고 있는 법인의 구조 변경을 시도한 정황도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한법인 ‘S 골프 아메리카’의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라 대표는 검찰에 체포되기 불과 하루 전인 지난 8일 이 법인의 경영책임자이자 이사로 재등록했다. 이 법인은 주가 폭락 사태가 터지기 5일 전 라 대표가 사들인 미국 해외 골프장의 관리를 맡고 있다. 법인 구조 변경을 통해 자금을 해외로 은닉하거나 증거인멸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 [단독]라덕연, 체포 직전 美법인 CEO·CFO 재등록…자금 세탁 의혹

    [단독]라덕연, 체포 직전 美법인 CEO·CFO 재등록…자금 세탁 의혹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체포 직전 라 대표 본인을 미국 골프 법인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사로 등록한 사실이 확인됐다. 라 대표 일당이 체포 직전까지 자금을 해외로 은닉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14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한법인 ‘S골프 아메리카’의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라 대표는 검찰에 체포되기 불과 하루 전인 지난 8일 이 법인의 경영책임자(Officer)이자 이사(Director)로 본인을 재등록했다. 또 경영책임자 업무로 CEO, CFO, 비서 등을 등기에 명시했다. 사실상 라 대표 혼자 이 회사 재무와 회계를 주무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지난 4일에는 해외 자산 은닉 의혹이 일었던 미국 골프장 유한법인 팜밸리 컨트리클럽의 대주주 개념인 ‘관리자(Manager) 또는 구성원(Member)’으로 S골프 아메리카를, CEO로 라 대표 본인을 앉혀 두고 현지 정부에 다시 등록하기도 했다. 팜밸리 컨트리클럽에서 S골프 아메리카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에서 라 대표 혼자 은행 계좌 개설·관리, 부동산 등의 자산 매각 등 미국 현지법인의 자금 관리를 총괄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법인 강남의 김대희 미국변호사는 “미국 내 두 개 법인 사이에 자금이 왔다 갔다 하면서 자금이 세탁되거나 은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라 대표 일당은 국내에서도 S뷰티·S골프 등 동일한 명칭의 골프·미용업체를 운영하며 자금 세탁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해당 미용업체는 등기부등본상 주소마저 허위인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됐다. SG증권발 증시 쇼크의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SG증권을 통한 대량 매도로 주가가 폭락한 9개 종목(서울가스·대성홀딩스·삼천리·세방·선광·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CJ) 대부분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 덕에 다소 반등한 다올투자증권 주가 역시 폭락 이전으로 올라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해당 9개 종목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기준 6조 2870억원으로 폭락 직전인 지난달 21일(15조 3665억원)과 비교해 59.1% 감소했다.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쇼크가 증시를 또다시 불안에 떨게 하기도 했다. CFD는 증거금의 2.5배까지 투자한 뒤 나중에 시세차익만 정산하는 일종의 빚투 상품인데, CFD 투자가 많은 종목 주가가 떨어지면 실시간 CFD 반대매매까지 겹쳐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매매란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질 때 투자자가 증거금을 더 넣지 않으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버리는 것을 말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디와이피엔에프와 코스피 상장사인 신대양제지가 지난 12일 모두 하한가로 추락한 것도 CFD 대량 매도에 따른 반대매매 때문으로 추정된다. 디와이피엔에프 주가는 장 시작 5분 만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당일 가격제한폭인 29.93% 급락한 2만 88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신대양제지는 24.6% 떨어진 62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와 관련,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CFD와 관련한 계좌 약 3400개를 전수조사해 유사한 패턴 거래가 있는지 살펴봐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공언했다.
  • “44억 아파트 소유”…권도형, 보석금 ‘5억’ 내고 석방

    “44억 아파트 소유”…권도형, 보석금 ‘5억’ 내고 석방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보석으로 풀려난다.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1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 씨의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날 포드고리차의 지방법원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하며 보석을 청구했다. 그는 재판에서 자신의 경제력에 대해 “중간 수준”이라고 밝히고 직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밝혔다. 그는 판사가 구체적인 재산 규모를 묻자 “서울에 아파트가 1채 있다”면서도 “(그 외 재산에 대해선) 언론 앞에서 밝히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판사가 재산을 계속 숨기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아파트가 300만 유로(약 44억원)짜리고 부인과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 대표 측 변호인은 “다른 국가들에서 권 대표에 대한 법 집행이 진행 중이고, 오늘 재판에서 공개된 정보가 악용될 수도 있어 대략적인 재산 상황만 공개했다. (취재진 등) 방청객을 잠시 퇴정시키면 재산 규모를 설명하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 대표 등은 조만간 보석금으로 각각 40만 유로(약 5억 8000만원)를 내고 석방될 예정이다.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보석금을 수령하는 즉시 둘이 석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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