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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표까진 지자체…그 너머는 해경몫

    부표까진 지자체…그 너머는 해경몫

    세월호 참사 이후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가 해양경찰청에서 기초자치단체로 이관됐지만, 일부 기초단체가 해수욕장 관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업무가 해경에 과하게 쏠리고 있다.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 안전을 위해서라도 해경과 기초단체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적절한 업무 분담 및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2014년 제정된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해수욕장법)에 따라 이전까지 해경이 도맡았던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가 해당 지역 기초단체(구군)로 넘어갔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을 국민안전처 산하기관인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했기 때문이다. 이에 관광객이 물놀이를 즐기는 백사장을 비롯해 부표 안쪽 구역은 기초단체가, 부표를 넘어선 바다는 해경이 담당하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기초단체가 인력 문제 등을 이유로 24시간 해수욕장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데 있다. 앞서 해경이 해수욕장 안전관리를 담당할 때는 24시간 체제로 운영됐으나, 기초단체는 해수욕장 입욕 시간대 등에 맞춰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수욕장 안전사고도 계속되고 있다. 전문 장비를 동원해 조개 등을 채취하는 ‘해루질’ 명소 중 하나인 인천 중구의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지난 5월과 6월 각각 50대 여성 1명과 40대 남녀가 해루질을 하다가 물에 휩쓸려 숨졌다. 이를 막기 위해 하나개해수욕장에 안전 관련 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이마저도 기초단체가 아닌 인천해경이 먼저 건의를 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경 측은 기초단체에 안내판을 제발 설치해 달라고 ‘구걸’까지 해야 하는 실정이다. 해경에서 직접하고 싶어도 관련 예산을 기초단체가 받는 탓이다. 해경 관계자는 “유명 해수욕장이 있는 곳 같은 경우 지역경제에 중요한 곳이기에 해경의 필요성을 알아서 협조가 원활하다”며 “하지만 일부 기초단체의 경우 안전을 위한 설치물 등을 하고 싶어도 즉각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 중구 관계자는 “시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한 지원 등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해경과 협력해 안전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김만배, 10년 전 이재명과 법조 취재기자들 식사 주선했다”

    [단독] “김만배, 10년 전 이재명과 법조 취재기자들 식사 주선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3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법조 취재를 담당하는 일부 기자 간 식사 자리를 주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이 대표와 김씨는 2014년 김씨가 기자 시절 했던 인터뷰 외에 별다른 친분이 없다고 밝혀 왔지만 이와 배치되는 진술이 나온 것이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최근 천화동인7호 실소유주 배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3년 하반기 한 식당에서 김씨가 법조팀장급 취재기자 등 10~20명가량을 모아 (당시 경기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와의 식사 자리를 주선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사업 계획을 공표한 전후로 김씨와의 접촉이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시 식사 자리에서 이 대표는 “우리 김(만배) 부장님 많이 좀 도와 달라”고 했고, 김씨는 “이 시장은 훌륭한 정치인이니 많이 도와 달라”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식사가 끝날 때쯤에는 이 대표와 김씨가 따로 앉아 “언제 또 볼까요”라며 휴대전화 달력을 보면서 다음 만남 약속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법조팀장들과의 식사 자리 이전부터 김씨가 이 대표를 만나러 2층(시장실)에 다녔다고 들었다. 이후 김씨가 ‘2층에 (가짜 논란이 불거진) 폐쇄회로(CC)TV가 정말 달려 있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 이 대표와 친해져야 입지가 단단해진다는 취지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배씨의 진술을 유의미하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대표와 김씨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만큼 친분이 있었고, 대장동 민간업자 주장대로 사업 초기 단계인 2013년 하반기부터 이 대표 측과 김씨 간 유착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을 지방 권력과 부동산 개발업자의 불법 유착으로 보고 이 대표를 최종 윗선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간 이 대표와 김씨는 서로 친분을 부정해 왔다. 이 대표는 2021년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전 김씨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인터뷰하러 와 전화번호부에 기록하고 응한 것 외에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김씨 역시 “한 번의 인터뷰 외 이 대표와 만난 적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2014년 7월 당시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 대표 당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신문은 김씨와의 친분과 관련해 이 대표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연락했고, 이 대표 측은 “사실이 아닌 허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사실이 아닌 보도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해 왔다. 이 대표는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다. 당대표 취임 후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에 이어 네 번째 검찰 출석이다.
  • 한은 ‘자동화 금고 시스템’이 떴다

    한은 ‘자동화 금고 시스템’이 떴다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화폐수납장에서 최신 물류 자동화 설비와 전산 시스템을 접목한 ‘자동화 금고 시스템’이 시연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자동화 금고 시스템은 시중은행이나 조폐공사에서 도착한 화폐를 자동 검수기가 검수하고 ‘팔레타이징 로봇’이 적재한 뒤 전용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금고로 옮긴다. 한은은 기존에 직원들이 직접 해 왔던 화폐 입출고와 보관 등 발권 업무를 자동화해 안정성과 효율성,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 [단독] 檢, “김만배, 2013년 ‘이재명-법조팀장들’ 식사 자리 주선” 진술 확보…李 “친분 없어” 주장과 배치

    [단독] 檢, “김만배, 2013년 ‘이재명-법조팀장들’ 식사 자리 주선” 진술 확보…李 “친분 없어” 주장과 배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3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법조 취재를 담당하는 일부 기자 간 식사 자리를 주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이 대표와 김씨는 2014년 김씨가 기자 시절 했던 인터뷰 외엔 별다른 친분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이와 배치된 진술이 나온 것이다. 1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최근 천화동인7호 실소유주 배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3년 하반기 한 식당에서 김씨가 법조팀장급 취재기자 등 10~20명가량을 모아 (당시 성남시장인) 이 대표와 식사 자리를 주선한 적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사업 계획을 공표한 전후로 김씨와의 접촉이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시 식사 자리에서 이 대표는 “우리 김(만배) 부장님 많이 좀 도와 달라”고 했고, 김씨는 “이 시장은 훌륭한 정치인이니 많이 도와달라”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식사가 끝날 때쯤에는 이 대표와 김씨가 따로 앉아 “언제 또 볼까요”라며 휴대전화 달력을 보며 다음 만남 약속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법조팀장들과 식사 자리 이전부터 김씨가 이 대표를 만나러 2층(시장실)에 다녔다고 들었다. 이후 김씨가 ‘2층에 (가짜 논란이 불거진) 폐쇄회로(CC)TV가 정말 달려 있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 이 대표와 친해져 놔야 입지가 단단해진다는 취지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검찰은 배씨의 진술을 유의미하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대표와 김씨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만큼 친분이 있었고, 대장동 민간업자 주장대로 사업 초기 단계인 2013년 하반기부터 이 대표 측과 김씨 간 유착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을 지방 권력과 부동산 개발업자의 불법 유착으로 보고 이 대표를 최종 윗선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간 이 대표와 김씨는 서로 친분을 부정해 왔다. 이 대표는 2021년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전 김씨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인터뷰하러 와 전화번호부에 기록하고 응한 것 외에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씨 역시 “한 번의 인터뷰 외 이 대표와 만난 적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2014년 7월 당시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 대표와 당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신문은 김씨와의 친분과 관련해 이 대표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연락했고, 이 대표 측은 “사실이 아닌 허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사실이 아닌 보도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이 대표는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다. 당대표 취임 후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에 이어 네 번째 검찰 출석이다.
  • 서울신문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민주언론실천상

    서울신문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민주언론실천상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2023년 7월 ‘민주언론실천상’ 수상작으로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서울신문 특별기획취재팀(사회부 백민경·강병철·김헌주·홍인기·김지예·강윤혁·김주연·김소희·김중래·박상연·곽진웅 기자, 전국부 임태환·명종원 기자)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제도인 기초생활보장제도에 편입되지 못한 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비수급 빈곤층의 이야기, 제도의 허점과 대안 등을 지난달 3일부터 19일까지 5회에 걸쳐 연재했다. 언론노조는 “언론 역할과 사명을 다한 기사로 평가된다. ‘가난을 증명할 수 없는 이’에게 찾아가 무엇을 보고 어찌 보도해야 할지 내보였다. 기사에 취재 현장이 생생히 녹아 있는 만큼이나 취재원도 잘 뽑아냈다”며 “이견 없는 수상작”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취재 품을 많이 들인 게 보였고, 함께 만든 영상도 호평을 받았다”며 “특히 마을 통·반장 위기 발굴단과 ‘이웃이 이웃을 구했다’처럼 시민에게 도움이 될 체계를 제안하고, 국회 입법 작업까지 끌어내 눈길을 모았다”고 평가했다. 한동오 민주언론실천위원은 “취재진이 직접 발로 뛰어 찾은 당사자의 생생한 경험이 기사에 녹아 있고,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이를 조명한 데다 보도 이후 실질적인 지원도 받아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다한 것으로 높이 평가된다”고 짚었다. 장규석 민실위원도 “추천작 모두 내용이 좋은데 하나를 고르라면 서울신문 보도”라며 “수상작으로 이견이 없을 듯하고 (취재) 샘플링을 잘했다”고 말했다. 김재경 민실위원은 “무엇보다 ‘가난을 증명할 수 없다’는 문구가 와 닿았다”며 “(그동안) 기본 의료와 생계 급여에서 탈락하는 빈곤층, 이후 벌어지는 최악의 자살 사건 등을 심층 보도한 사례는 많았지만 이번 보도가 (더욱)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제기하며 집대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류란 민실위원은 “압도적”이라고 평가했고, 윤범기 민실위원은 “복지 사각지대를 잘 발굴해서 취재했고, 신문사임에도 영상 콘텐츠까지 만들어 널리 알리려고 한 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 여교사에게 총 쏜 여섯 살 미국 소년 대신 엄마 “기꺼이 유죄 인정”

    여교사에게 총 쏜 여섯 살 미국 소년 대신 엄마 “기꺼이 유죄 인정”

    문제의 소년이 ADHD 장애를 갖고 있었으며, 어머니의 입장 표명, 처음으로 가족이 아이를 교실에서 돌보지 않아도 되는 첫 주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등 AP 통신의 보도를 중심으로 16일 오후 5시 30분쯤 업데이트합니다.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여교사에게 총을 쏴 큰일 치를 뻔하게 한 여섯 살 소년의 어머니가 아들 대신 죗값을 치르게 될 것 같다. 뉴퍼트 뉴스란 도시에 있는 리치넥 초등학교에 1학년 재학 중인 소년의 어머니 데야 테일러(26)가 검찰과의 협의 끝에 아동 방치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15일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년은 담임 여교사 애비게일 즈베르너에게 총을 쏴 손과 가슴 등에 상처를 입혔다. 테일러는 “우리 아들이다. 그가 스스로 책임을 질 수는 없기 때문에 그를 대신해 내가 분명히 책임을 기꺼이 지려 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테일러는 검찰과의 양형 거래 덕분에 당초 징역 6년형에서 6개월 징역형으로 가벼운 처벌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일러의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27일 예정돼 있다. 검찰은 테일러와의 양형 거래에 따라 총기 불법 소지 등의 경범죄 혐의는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테일러 측 변호사 제임스 엘렌슨은 의뢰인이 한 순간도 징역형을 살 만큼 잘못은 하지 않았다고 지금도 믿고 있지만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부인은 책임을 단단히 느끼고 있으며, 기분이 무척 좋지 않다”고 말했다. BBC는 별도로 엘렌슨 변호사에게 코멘트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소년은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를 앓고 있어 엄마나 가족이 함께 수업에 임하는 프로그램에 속해 있었는데 당시는 가족 없이 아이 혼자 처음으로 등교한 주였다고 엘렌슨 변호사는 주장했다. 사건 발생 일곱 달이 지나도록 이런 얘기는 처음 나온 것 같다. 테일러는 전에 경찰 조사 과정에 자신은 지갑 속에 총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었으며, 걸쇠를 걸어 놓았다고 생각했으며, 총 열쇠를 침대 매트레스 아래 넣어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녀 역시 그 총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보관돼 있었다는 점을 경찰에 인정했다. 뉴퍼트 뉴스 검찰의 검사보는 이날 법정 안에서 소년이 옷장 맨위에 있던 엄마의 지갑에서 총을 꺼냈으며, 그 총에는 걸쇠가 걸려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 사건은 학교 안전과 총기 폭력에 관한 전국적인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즈베르너 교사는 다행히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졌으며 학교 당국이 대처에 미흡했다는 이유를 들어 40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달 들어 법원 문서가 공개돼 미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이 알려졌는데 문제의 소년은 총격 직후 교실에 달려와 자신을 끌고 옆 반으로 데려간 교사에게 “내가 했어”라거나 “어젯밤 우리 엄마 총을 챙겨뒀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소년은 기소되지 않았다. 엄마 테일러는 앞서 지난 6월에 마리화나를 복용한 채 총기를 소지한 혐의로 연방 법률에 의거, 유죄를 인정했다. 이 혐의에 대한 선고 역시 10월에 있을 예정이다.
  • [마감 후] 줄탁동시의 꿈/김소라 경제부 기자

    [마감 후] 줄탁동시의 꿈/김소라 경제부 기자

    알 속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기 위해 알을 톡톡 쪼기 시작한다. 이 소리를 들은 어미닭은 밖에서 부리로 알을 쪼아 준다. 둘의 줄탁(啐啄)이 이어지며 병아리는 마침내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다. 중국 송나라 시대 불서(佛書)인 ‘벽암록’에 등장한 ‘줄탁동시’(啐啄同時)는 교육계에서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노력과 교사의 조력이 상호작용해 학생이 성장한다는 철학을 담은 성어로 자리잡았다. 사범대학에 진학하면서 처음 참가한 공식 행사인 ‘새터’(새내기 새로 배움터)의 슬로건이 이 ‘줄탁동시’였다. 처음으로 부모님의 품을 떠난 스무 살 대학 새내기는 이렇게 병아리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는 ‘어미닭’이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대학 생활 4년은 부담감과 설렘이 공존하던 시간이었다. 전공 과목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는 물론 그 지식을 효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교수학습법, 교재 연구, 예비교사로서 갖춰야 할 교육철학, 교육심리학, 교실 수업을 간접 체험하는 참관수업….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 난들 당당하게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마주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녔지만, 누군가의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기대를 품었다. 그러던 내가 주저앉은 건 대학 4학년 1학기 교생실습에서였다. 밤을 꼬박 새우며 수업 지도안을 짜고 몇 번의 리허설을 한 뒤 수업에 임하면 학과 선배인 선생님에게 “준비가 전혀 안 됐다”며 혼나는 게 일상이었다. 교생 선생님도 선생님이라며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학생들에게 내가 전달해 줄 수 있는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교단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실습 마지막 날 한 여학생이 눈물을 글썽이며 편지를 건넸다. 어서 끝나기만을 바랐던 한 달이라는 시간이 그 학생에게는 교생 선생님과 정을 쌓아 갔던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편지를 받아들고 학생을 안아 주며 미안한 눈물을 삼켰다. 나는 교사라는 일을 할 ‘그릇’이 되지 않음을, 교단에 서는 데 나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나는 교사의 길을 포기했지만, 몇몇 선후배와 동기들은 꿈을 기어이 이뤄 냈다. 학업은 물론 학과 학생회, 동아리, 교육봉사 등에 매사 열정적으로 임했던 그들은 바늘구멍보다도 좁은 중등임용시험의 경쟁률을 뚫어 냈다. 교단에 선 이들은 낮에는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갈고닦고 있다. 줄탁동시라는 가슴 벅찬 꿈을 품고 교단에 섰던 선생님들이 아픔을 호소하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 아니다. 현직 교사인 지인들이 여럿 있고 교육 분야를 3년간 취재한 경험이 있는 나에게 교사들이 겪는 민원 폭탄과 이로 인한 고충은 익숙한 이야기였다. 교사가 견디다 못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는 이야기도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모바일 메신저에 친구로 등록된 선생님들의 프로필 사진이 모두 검정 리본 그림으로 바뀐 지 한 달이 지났다. 수업 자료를 스크랩하고 학생들과의 일상과 추억을 메모하던 선생님들의 SNS가 슬픔과 분노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묵묵히 교단에서 버텨 왔던 선생님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어 폭염을 뚫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선생님들이 키워 나갔던 줄탁동시라는 아름다운 철학이 무너지고 있다.
  • [단독] 과잉 입법과 표현의 자유 사이… 법정에 서 보지도 못한 ‘쟁점’

    [단독] 과잉 입법과 표현의 자유 사이… 법정에 서 보지도 못한 ‘쟁점’

    ‘5·18 광주 민주화운동’ 피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역사왜곡과 혐오가 꾸준히 지속돼 특별법으로 허위 사실 유포를 금지하고 있지만, 법 시행 2년 6개월이 넘도록 처벌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입법 당시부터 불거졌던 과잉 입법과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으로 인해 사정당국이 법 적용에 소극적이었고, 이에 따라 법원 판단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법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5·18 특별법)에서 규정하는 ‘허위 사실 유포 금지’로 재판이 진행돼 선고가 내려진 사건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5·18 특별법에 명시된 허위 사실 유포 금지 조항은 신문·잡지·방송, 그 밖에 출판물과 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퍼뜨린 자에 대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2021년 1월 5일부터 시행됐지만 아직 이 조항을 근거로 법적 판단을 받은 사례가 없다. 그나마 최근 이 법령이 적용돼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 발언이다. 전 목사는 지난 4월 광주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5·18은 북한 간첩이 선동한 폭동”이라고 발언했고, 시민단체가 고발해 5·18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다만 5·18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까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처럼 5·18 허위 사실 유포가 특별법으로 처벌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법령의 모호함이 꼽힌다. ‘정부 발표·조사 등을 통해 이미 명백한 사실로 확인된 부분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라는 단서 규정이 있는데, 입법 당시부터 국회에서는 ‘명백한 사실과 허위 사실’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헌법이 보호하는 표현의 자유와 허위 사실 공표에 대한 처벌은 상충할 수밖에 없는데, 5·18 특별법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5·18 피해 시민을 허위로 비방하는 범행이 반복됐음에도 소급 불가 원칙에 따라 특별법을 적용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북한 특수군 투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의 경우 2020년 출간한 책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10~20대 피해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 등이라고 묘사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현재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현경훈 판사 심리로 재판받고 있다. 그는 2015~2018년 온라인에서 총 열세 차례에 걸쳐 무고한 시민을 북한 특수군이라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러한 지씨의 행동은 특별법이 시행되기 전 일이라 형법상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것이다. 명예훼손은 허위 사실 적시일 경우에도 5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특별법이 정한 형량보다 낮다. 이렇다 보니 5·18 특별법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법과 관련한 기소가 소극적이다 보니 법원이 표현의 자유 인정 범위와 관련 면책 조항의 구체적 해석 등에 대해 고민할 기회도 아직 갖지 못했다”고 짚었다.
  • ‘1조 2000억 관광지 조성’ 진척 없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도 난항

    거창한 계획과 요란했던 홍보와 달리 새만금 관광 사업 상당수가 수년째 진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이전에 선보이겠다던 호텔과 가상현실(VR) 테마파크 등은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지역 숙원 사업인 새만금국제공항 역시 잼버리 파행 여파로 성공적인 추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전북 새만금에서는 1조 2000억원 규모의 관광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각 부지와 사업별로 사업자를 선정해 대규모 테마파크와 호텔, 정주형 테마마을, 골프장, VR 테마파크, 케이블카 등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상 추진된 사업은 지난달 말 개관한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이 유일하다. 아직 첫 삽도 못 뜬 신시도 호텔과 VR 테마파크는 당초 새만금개발청이 잼버리 대회 이전에 완공해 활용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사업이다.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관련 행정 절차와 정주형 테마마을 통합개발계획 승인 등도 아직 완료되지 못했다. 계획대로라면 이미 통합개발계획 승인 뒤 착공에 들어갔어야 할 챌린지테마파크는 실시계획이 변경되면서 위원회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 정주형 테마마을도 2021년에 사업시행자를 지정했어야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멈춘 상태다. 새만금 관광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금리와 건설비가 오르면서 사업자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새만금청이 다수의 사업 계획을 일방적으로 전면 재수정한 여파도 크다. 새만금청은 지난해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등의 사업을 재검토 지시와 함께 멈춰 세웠다. 케이블카 설치 구간의 토지를 강제로 수용할 경우 주민 반발이 클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최적의 사업 방식을 찾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만금국제공항도 잼버리 파행 여파로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조달청은 지난 14일 새만금국제공항을 건설할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의 입찰공고를 나라장터에 게시했다. 새만금 공항과 관련해서는 환경 파괴와 절차상 문제 등을 내세운 환경단체의 반발이 크다. 또한 공항이 잼버리 수혜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정치권에서는 공항을 비롯한 새만금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추진 경위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새만금 관광 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기업 유치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만금은 현 정부에서만 31개 기업, 6조 6000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에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고, 최근 LS그룹으로부터 1조 8400억원 상당의 투자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정작 정주 여건이 열악해 몰리는 기업 투자 대비 인구 유입 효과가 턱없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입주 기업들로부터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등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최대한 서둘러 관광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잼버리 파행과 새만금 개발을 연계하는 시각에 대한 전북도의 입장도 강경하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최근 “새만금 SOC는 잼버리와 관계없이 새만금 투자 환경 개선 및 내부 개발 촉진을 위한 기반시설”이라면서 “새만금국제공항 역시 문재인 정부 시절 시도별로 2건씩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은 지역 개발 사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 [단독] 역사 왜곡과 표현의 자유 사이…법정에 서 보지도 못한 ‘쟁점’

    [단독] 역사 왜곡과 표현의 자유 사이…법정에 서 보지도 못한 ‘쟁점’

    ‘5·18 광주 민주화운동’ 피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역사 왜곡과 혐오가 꾸준히 지속돼 특별법으로 허위 사실 유포를 금지하고 있지만, 법 시행 2년 6개월이 넘도록 처벌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법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5·18 특별법)에서 규정하는 ‘허위 사실 유포 금지’로 재판이 진행돼 선고가 내려진 사건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5·18 특별법에 명시된 허위 사실 유포 금지 조항은 신문·잡지·방송, 그 밖에 출판물과 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퍼뜨린 자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2021년 1월 5일부터 시행됐지만, 아직 이 조항을 근거로 법적 판단을 받은 사례가 없다. 그나마 최근 이 법령이 적용돼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 발언이다. 전 목사는 지난 4월 광주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5·18은 북한 간첩이 선동한 폭동”이라고 발언했고, 시민단체가 고발해 5·18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다만 5·18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까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처럼 5·18 허위사실 유포가 특별법으로 처벌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법령의 모호함이 꼽힌다. ‘정부 발표·조사 등을 통해 이미 명백한 사실로 확인된 부분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라는 단서 규정이 있는데, 입법 당시부터 국회에서는 ‘명백한 사실과 허위 사실’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헌법이 보호하는 표현의 자유와 허위 사실 공표에 대한 처벌은 상충할 수밖에 없는데, 5·18 특별법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5·18 피해 시민을 허위로 비방하는 범행이 반복됐음에도 소급 불가 원칙에 따라 특별법을 적용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북한 특수군 투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의 경우 2020년 출간한 책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10~20대 피해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 등이라고 묘사한 혐의(출판물에의한명예훼손) 등으로 현재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현경훈 판사 심리로 재판받고 있다. 그는 2015~2018년 온라인에서 총 13차례에 걸쳐 무고한 시민을 북한 특수군이라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같이 받고 있다. 이러한 지씨의 행동은 특별법이 시행되기 전 일이라 형법상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것이다. 명예훼손은 허위 사실 적시일 경우도 5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특별법이 정한 형량보다 낮다. 이렇다 보니 5·18 특별법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법과 관련한 기소가 소극적이다 보니 법원이 표현의 자유 인정 범위와 관련 면책 조항의 구체적 해석 등에 대해 고민할 기회도 아직 갖지 못했다”고 짚었다.
  • “어머니 49주기 기일” 박근혜, 박정희 생가 방문 ‘공개 외출’

    “어머니 49주기 기일” 박근혜, 박정희 생가 방문 ‘공개 외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경북 구미시에 있는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지난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두 번째 ‘공개 외출’이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 여사의 기일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측근 유영하 변호사 등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 도착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장소에 먼저 와 박 전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은 베이지색 얇은 윗옷과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착용하는 등 편한 옷차림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도 여전했고, 진주 목걸이도 눈에 띄었다.박 전 대통령 방문 소식이 사전에 알려져 인사를 건네려는 지지자들이 생가 입구에 모여 있었다. 국민의힘과 새마을회 소속 지지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미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은 팻말과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을 환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수십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말복이 지났는데 아직 덥네요” 등의 인사를 건네고 일일이 악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분향과 묵념을 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사진을 둘러놨다. 오랫동안 허리 통증 질환을 겪었던 박 전 대통령은 추모관을 나서며 스스로 신발끈을 묶을 정도로 통증이 완화된 듯한 모습이었다.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으로 이동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을 발견하고 먼저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는 등 줄곧 밝은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좀 오래됐다”며 “사실은 좀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모친인 육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세광의 저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박 전 대통령은 “옛날엔 아버지하고도 여러 번 모시고 왔었고, 걸어 올라오면서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구미 생가에서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20년을 살았다. 최근 친박계 전 의원들 중심으로 TK(대구·경북)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것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인터뷰가 있었다. 그때 나온 내용이 전부”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유영하 변호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상당히 회복됐으며 측근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연관시킬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끝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 사용하던 물품 등이 전시된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을 둘러봤다. 박 전 대통령은 부모님의 외형을 재현한 전시품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하거나 “아, 이걸 여기 전시해놨네요”라며 반가움을 표했다.역사자료관 수장고에선 육영수 여사가 사용한 책상과 악세서리함 등을 발견하고 “이거 어머니 거 맞다. 관리 잘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고 김 시장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김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은 ‘이것(유품)들이 잘 관리돼서 교육 현장에 많이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다녀가고 추모관이 협소하니 노력해보자는 말을 했다. 이후에 (구미시가) 추모기념관 관련 용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 전 대통령은 이후 경호 차량에 올라타 지지자들에게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지자들도 “건강하세요” “자주 오세요”라고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에는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사저 입주 후 첫 공개 외출을 한 바 있다.
  • 서울시·압구정3구역 힘겨루기… 재건축조합 실태점검 일주일 연장

    서울시·압구정3구역 힘겨루기… 재건축조합 실태점검 일주일 연장

    시 “확인할 서류 많아 시간 필요”설계사 선정과정 위법 여부 조준조합 “신통기획 위한 표적 감사”빠르면 이달 내 조사결과 나올 듯설계안 무효 땐 독자 추진 주장도 용적률을 규정보다 부풀린 재건축 설계안을 최종 선택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에 대한 서울시의 현장 실태 점검이 일주일 연장됐다. 시는 설계자 선정 과정의 위법성 여부와 절차상의 문제점 등을 판단하려면 추가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건축조합은 시가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을 밀어붙이기 위한 표적 감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 주거정비과는 지난 9일 압구정3구역 조합에 공문을 보내 조합 운영실태 현장점검을 오는 18일까지 연장한다고 알렸다. 애초 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주간 서울시와 강남구 공무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 점검반을 투입해 조합 운영실태를 살펴볼 계획이었다. 시 관계자는 “생각보다 확인해야 할 서류가 방대해 조사 기간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구정3구역은 예정 가구수가 5800가구 규모로 강남 재건축 단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학교, 백화점, 지하철역 등 주거 여건을 잘 갖춰 강남의 핵심 부자 동네로 불린다. 이 구역 조합은 신속한 재건축 추진을 위해 2021년 말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참여를 결정했다. 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신 재건축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빠르게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시와 조합은 압구정과 성수를 잇는 공공보행교(2500억원), 한강 연결시설, 녹지·공원·도로 등 전체 개발 면적의 17%를 공공기여(기부채납)하고 공공임대주택을 골고루 섞는 ‘소셜믹스’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조합원 다수가 손을 들어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안은 원안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법적상한 용적률인 300%를 지키는 대신 조합원의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이유로 360%를 적용하고, 일반에 개방하는 공공보행로도 단지 내부가 아닌 바깥을 우회하도록 설계했으며, 공공임대주택은 준주거지역으로 몰아넣어 조합원들이 사는 동과 분리했다. 시는 공모 지침에 위반되는 희림의 설계안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이 재공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조합은 희림의 설계안 당선을 무효로 하면 지게 될 손해배상 등 법적 책임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안에서는 시를 배제하고 자체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 조합 실태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는 설계 입찰 과정에서의 위법성이 확인되면 수사 의뢰 등 원칙대로 후속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시,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 실태조사 연장

    서울시,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 실태조사 연장

    용적률을 규정보다 부풀린 재건축 설계안을 최종 선택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에 대한 서울시의 현장 실태 점검이 일주일 연장됐다. 시는 설계자 선정 과정의 위법성 여부와 절차상의 문제점 등을 판단하려면 추가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건축 조합은 시가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을 밀어붙이기 위한 표적 감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시 주거정비과는 지난 9일 압구정3구역 조합에 공문을 보내 조합 운영실태 현장점검을 18일까지 연장한다고 알렸다. 애초 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주간 서울시와 강남구 공무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 점검반을 투입해 조합 운영실태를 살펴볼 계획이었다. 시 관계자는 “생각보다 확인해야 할 서류가 방대해 조사 기간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압구정3구역은 예정 세대수가 5800가구 규모로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학교, 백화점, 지하철역 등 주거 여건을 잘 갖추고 있어 강남의 핵심 부자 동네로 불린다. 이 구역 조합은 신속한 재건축 추진을 위해 지난 2021년 말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참여를 결정했다. 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신 재건축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빠르게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시와 조합은 압구정과 성수를 잇는 공공보행교(2500억원), 한강 연결시설, 녹지·공원·도로 등 전체 개발 면적의 17%를 공공기여(기부채납) 하고 공공임대주택을 골고루 섞는 ‘소셜믹스’ 방안을 마련했다.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조합원 다수가 손을 들어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설계안은 원안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법적상한용적률인 300%를 지키는 대신 조합원의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이유로 360%를 적용하고, 일반에 개방하는 공공보행로도 단지 내부가 아닌 바깥을 우회하도록 설계했으며, 공공임대주택은 준주거지역으로 몰아넣어 조합원들이 사는 동과 분리했다. 시는 공모 지침에 위반되는 희림의 설계안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이 재공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조합은 희림의 설계안 당선을 무효로 하면 지게 될 손해배상 등 법적 책임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안에서는 시를 배제하고 자체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 조합 실태조사 결과는 빠르면 이달 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는 설계 입찰 과정에 위법성이 확인되면 수사 의뢰 등 원칙대로 후속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골프여제’ IOC 선수위원 향한 첫걸음… 박인비 한국대표로 선정

    ‘골프여제’ IOC 선수위원 향한 첫걸음… 박인비 한국대표로 선정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1승과 메이저대회 4승으로 커리어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35)가 내년 진행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제2차 원로회의를 열어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 진행될 새 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로 박인비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박인비가 평가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치면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확정된다. ‘스포츠 분야의 유엔’으로 불리는 IOC를 구성하는 IOC 위원 중 선수위원은 직전 올림픽에 출전했거나 선거가 열리는 올림픽에 현역 선수로 참가하는 선수만 출마 자격이 있다. 박인비는 직전 올림픽에 출전해 출마 자격이 있다.박인비와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이 나선 가운데 박인비는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에 나선 후보들은 올림픽 성적을 비롯한 선수 경력과 외국어 구사를 포함한 국제 활동 능력 등을 평가받았다. 박인비는 특히 탁월한 외국어 구사 능력으로 좋은 점수를 딴 것을 알려졌다. 박인비는 어린 시절부터 외국 생활을 해 다른 선수에 비해 영어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선수위원이 되려면 IOC 공식 언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중 하나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한다. 박인비는 LPGA 투어에서 21승을 거두고 역대 누적 상금 4위(1826만 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했다. 또 여자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최초의 ‘골든슬램’도 이뤘다.박인비는 면접 당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리우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건 선수위원을 향한 꿈 때문이었다. 올림픽 정신으로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이제 그 정신을 세계에 알리며 ‘올림픽 무브먼트’(올림픽 운동)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조용히, 열심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 왔다. 유승민 현 선수위원이 선거 때 450㎞를 걷고 체중이 6㎏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500㎞를 걸어서 10㎏ 감량하는 걸 목표로 해보겠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문대성(태권도)과 유승민(탁구) 2명이다.
  • ‘골프 여제’ 박인비, IOC 선수위원 후보로 낙점

    ‘골프 여제’ 박인비, IOC 선수위원 후보로 낙점

    ‘골프 여제’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낙점됐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체육회 원로회의를 열고 박인비를 최종후보에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원로회의는 2022년 11월 대한체육회에 신설된 기구로 김정길 전 대한체육회장이 의장을 담당하고 있다. 체육회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평가위원회를 진행했는데 여기에서도 박인비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당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리우 올림픽에서 450㎞를 뛰어 5㎏이 빠졌다고 들었다”며 “난 500㎞를 뛰어 10㎏ 감량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0일 평가위를 통해 3명의 후보를 추린 가운데 이번 원로회의에서 최종 1인으로 박인비를 낙점했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는 16·17일 박인비를 대상으로 찬반을 의결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체육회는 이달 중으로 박인비를 IOC에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통보할 계획이다. IOC 선수위원은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진행된다. 이번 IOC 선수위원을 두고 스포츠를 대표하는 ‘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김연경(배구), 김소영(배드민턴), 오진혁(양궁), 이대훈(태권도), 진종오(사격)가 IOC 선수위원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 정진석, ‘노무현 명예훼손’ 1심 징역 6개월 불복 항소

    정진석, ‘노무현 명예훼손’ 1심 징역 6개월 불복 항소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받은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의원 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에 지난 11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박 판사는 앞서 10일 정 의원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이 구형한 벌금 500만원보다 높은 형량이다. 정 의원은 2017년 9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적어 유족에게 고소당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너무 의외의 판단이 나와 당황스럽다. 재판부를 존중해야 하지만 순응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단”이라며 “다분히 감정이 섞인 판단이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어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을 놓고 여권이 문제를 제기하고 법원이 반박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박 판사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쓴 것으로 보이는 글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한나라당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고 싶으면 불법 자금으로 국회의원을 해 먹은 대다수의 의원이 먼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 등 한나라당에 대한 적개심과 경멸로 가득 차 있다”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재판장의 정치적 성향을 거론하며 판결과 재판장에 대해 과도한 비난이 제기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판결 분석과 비판적 평가는 귀담아들어야 함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를 넘어서 재판장에 대해 판결 내용과 무관하게 과도한 비난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법원 ‘정진석 실형선고’ 판사 비판에 “과도한 비난”

    법원 ‘정진석 실형선고’ 판사 비판에 “과도한 비난”

    법원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실형을 선고한 판사에 대한 여권의 비판이 이어지는 데 대해 13일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재판장의 정치적 성향을 거론하며 판결과 재판장에 대해 과도한 비난이 제기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판결 분석과 비판적 평가는 귀담아들어야 함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를 넘어서 재판장에 대해 판결 내용과 무관하게 과도한 비난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거론하는 게시글의 작성 시기 등을 고려하면 일부 내용만을 토대로 법관의 사회적 인식이나 가치관에 대해 평가할 수 없다”며 “일부 활동만으로 법관의 정치적 성향을 단정 짓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이를 근거로 법관의 정치적 성향이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는 모든 법관에게 부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헌법이 보장하는 사법권의 독립이나 재판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별 판결을 둘러싼 논란에 법원 차원에서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다. 법관 개인을 향한 공격 수위가 과도해져 사법부 독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의원은 2017년 9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적어 유족에게 고소당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는 지난 10일 사자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즉각 정 의원과 여권 내부는 재판 결과에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 정 의원은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너무 의외의 판단이 나와 당황스럽다. 재판부를 존중해야 하지만 순응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단”이라며 “다분히 감정이 섞인 판단이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어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박 판사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쓴 것으로 보이는 글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한나라당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고 싶으면 불법 자금으로 국회의원을 해 먹은 대다수의 의원이 먼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 등 한나라당에 대한 적개심과 경멸로 가득 차 있다”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 與, ‘정진석 실형’ 판사에 “노사모라고 해도 과언 아냐”

    與, ‘정진석 실형’ 판사에 “노사모라고 해도 과언 아냐”

    국민의힘은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 명예훼손 혐의로 정진석 의원에게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한 판사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았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 의원 사건을 판결한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에 대해 “판결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멋대로 쓰는 정치의 장이 아니다”고 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박 판사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쓴 것으로 보이는 글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한나라당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고 싶으면 불법 자금으로 국회의원을 해 먹은 대다수의 의원이 먼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 등 한나라당에 대한 적개심과 경멸로 가득 차 있다”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징역 6월의 판결은, 결론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판사로서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로서, 또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정치적 견해를 그대로 쏟아낸,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동훈 장관이 과거 노무현재단 계좌를 불법 추적했다’고 허위사실을 주장해 기소된 사건의 1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점과 비교하더라도 이번 징역 6월의 선고는 현저히 형평성을 잃었다”고 했다. 앞서 정 의원은 2017년 9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적어 유족에게 고소당했다. 이에 박 판사는 지난 10일 사자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너무 의외의 판단이 나와 당황스럽다. 재판부를 존중해야 하지만 순응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단”이라며 “다분히 감정이 섞인 판단이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어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이 선고가 확정되면 정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국회법과 공직선거법은 국회의원이 어떤 범죄든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퇴직하도록 규정한다.
  • “약탈과 절도”로 충돌한 ‘문화재 한일전’ 1승1패…최후의 승자는[전국부 사건창고]

    “약탈과 절도”로 충돌한 ‘문화재 한일전’ 1승1패…최후의 승자는[전국부 사건창고]

    한국 도둑들 일본서 불상 훔쳐‘조폭’이 범죄자금 지원초유의 국외문화재 소송 번져 ‘문화재 한일전’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12년 한국 도둑들이 일본 간논지(觀音寺·관음사)에서 훔쳐 온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소유권을 충남 서산시 부석사가 주장하면서 국내 초유의 국외문화재 소송이 벌어졌다. 1심은 부석사 승·항소심은 간논지 승,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대법원의 판단은 향후 절도 문화재 소유권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크다. 1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2심 판결문 비교 분석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불상 절도 사건은 2012년 10월 6일 오후 8시쯤 일본 쓰시마섬 간논지에서 발생했다. 김모(당시 69세)씨 등 한국 문화재절도단 4명이 문이 잠기지 않은 사찰에 침입해 이 불상을 훔쳤다. 높이 45.5㎝, 둘레 56㎝, 무게 38.6㎏으로 1330년(고려) 부석사 제작품이다. 왜구가 약탈해간 것으로 1973년 일본 나가사키현 유형문화재가 됐다. 절도 자금은 경남 마산 P파 조직폭력배 장모(당시 51세)씨가 댔다. 김씨는 국내 문화재 공소시효가 강화(발생→발견 시점)돼 밀매가 쉽지 않자 장씨에게 “약탈당한 우리나라 문화재가 일본에 많으니 훔쳐 와 팔자”고 꼬드겼다. 장씨는 4500만원을 제공했고, 김씨는 공범들을 끌어들여 범행에 나섰다. 범행 한 달 전 일본 현장도 사전 답사했다. 김씨 일당이 일본에 건너가 것은 범행 3일 전인 10월 3일이었다. 김씨 등이 쓰시마섬 사찰을 돌며 범행을 끝내자 장씨는 골동품 보따리상 손모(당시 60세)씨를 동원했다. 손씨는 일본에 건너가 절도 문화재들을 배낭과 가방에 넣고 10월 8일 후쿠오카현 하카타항을 출발해 같은날 오후 6시 20분쯤 부산항에 도착했다. 김씨 등이 훔친 문화재는 부석사 불상 외에도 통일신라 동조여래입상, 고려시대 대장경도 있었으나 한국에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들이 없어 반환조치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일본은 스님이 잠을 안 자는 무인 사찰이 많아 절도하기 어렵지 않지만 대장경은 사찰 지붕을 뚫고 훔쳤다”며 “손씨는 ‘가짜 골동품’이라고 속여 부산항을 통과했다”고 했다.김씨는 장씨의 어시장 창고에 장물을 보관하면서 이듬해 초 판매책 임모(당시 51)씨와 짜고 밀매에 나섰고,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아버지 A씨에게 부석사 불상을 12억원에 팔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사진만 보여주는 임씨가 수상쩍어 문화재청에 진품 여부를 문의했다. 불상은 이미 인터폴에 적색수배돼 있었다. 김씨 등 4명은 구속기소돼 최고 징역 4년까지 받았고, 장씨 등 5명은 불구속기소됐다. 이 소식을 접한 부석사 스님과 신도들은 2013년 2월 불상 반환금지 가처분 후 2016년 4월 불상 보관 주체인 한국 정부를 상대로 유체동산 인도 소송을 제기했다. 절도범들은 모두 형을 마쳤지만 민사소송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처럼 약탈·절도에 소송으로 뒤엉키고 외교 문제로 비화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1·2심 재판부는 모두 ‘왜구가 불상을 약탈해 갔다’는 것을 인정했다. 왜구 ‘종관’이 1526년 조선으로 건너와 악행을 저지르다 불교 수행을 쌓은 뒤 이듬해 일본에 돌아가 간논지를 창건했다. 이 때 종관이 부석사에서 빼앗은 이 불상을 자신의 간논지에 봉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유권에 대한 판단은 달랐다. 도둑들 “우린 애국자다” 부석사의 손을 들어준 대전지법 제12민사부(당시 재판장 문보경)는 2017년 1월 1심에서 “증여나 매매 등 정상 방법이 아니라 도난이나 약탈로 간논지에 운반돼 봉안됐다고 보는 게 맞는다”며 부석사가 소유주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 근거로 1951년 간논지 관계자가 불상에서 발견한 결연문을 꼽았다. 결연문에는 ‘고려국 서주(현재 서산) 부석사 결연문’이라고 쓰고 시주자 32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재판부는 “불상은 현세에서 재앙을 없애고 복을 부르고, 후세에서는 극락에 태어나길 원해 제작한다”면서 “불상이 이전되는 경우 주는 쪽에서 복장물을 빼고 어디에서 만들고 어디로 옮겨지는지 적어 보낸다는 것이 조계종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불상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조계종은 서주 부석사와 현 부석사는 동일한 사찰이라고 밝혔다”고 약탈 불상을 원주인에게 인도하라고 했다. 훔쳐왔다고 해도 국내로 반입한 국외문화재를 소송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연 판결이어서 주목받았다. 김씨 등은 재판 과정에서 “일본이 약탈해간 우리 문화재를 가져왔으니 우리는 ‘애국자’다”고 주장했다. 당시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에 남아 있었으면 국보나 보물로 지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1심 부석사 승, 2심 간논지 승“고려 사찰과 현 부석사 같나”부석사 “문화재 취득시효 없다” 간논지의 손을 들어준 대전고법 제1민사부(당시 재판장 박선준)는 지난 2월 항소심을 열고 “불상을 제작한 서주의 부석사와 지금의 부석사가 동일하고 연속성이 있는지 부석사 측이 증명해야 하나 지금까지 제출한 증거들을 보면 동일·연속성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불상이 외국에 있었던 만큼 국제사법에 따라야 한다. 이 법은 동산 및 부동산의 물권을 소재지법으로 결정하라고 한다”며 “일본 민법은 ‘20년간 평온·공연하게 물건을 점유하면 소유권을 취득한다’고 한 만큼 간논지가 종교법인으로 등록된 1953년 1월부터 따지면 1973년 1월 소유권이 완성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부석사 측은 “이 불상은 문화재여서 취득시효가 적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일본법에 ‘시효 취득’을 부정하는 규정이 없고, 한국 문화재보호법도 ‘문화재를 국외로 수출하거나 반출할 수 없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이 불상은 양도 등을 금지한 국유문화재도 아니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선고 전후로 일본 정부가 항의성 발언을 쏟아내고, 중요한 재판 때마다 NHK, 도쿄TV 등 일본 유력 언론사들이 취재진을 파견해 불상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관심이 매우 첨예하고 뜨거운 것을 반영했다. 부석사는 상고했고, 대법원 민사1부는 최근 따져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심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고심에 따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유물수장고에 보관 중인 불상의 안식처가 정해진다.대법원 심리 착수지자체 증거 찾기, 전국 불교계 탄원 2심에서 패하자 충남도·서산시는 부석사 경내에서 고려 부석사와 같다는 증거 찾기에 나섰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지표조사로 어골문 기와 등 고려시대 유물을 발굴했다. 곧 정밀 발굴조사도 착수한다. 불교계는 전체가 나서고 있다. ‘전쟁과 화재 등으로 사라진 옛 사찰 터에 재건된 현존 사찰을 부정한 판결은 한국 전통 사찰 전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국 주요 25개 사찰이 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부석사가 속한 조계종뿐 아니라 천태종 등 종파를 떠나 120개 사찰이 탄원서를 받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불상을 만든 부석사가 돌려받아야 한다” “다른 국외문화재 환수를 위해서라도 훔쳐 온 문화재는 일본에 반환하는 게 좋다” 등 의견이 팽팽하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대법원이 본안심리에 착수한 만큼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서 “부석사가 최종심에서 이기면 일본과 약탈 문화재 공동활용 등을 논의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 이 부분은 유럽에서도 논의가 활발하다. 발전적으로 고민하고 협의하면 외교 마찰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 日언론 “한미일, 매년 정상회의·공동훈련 의견 접근…대북 결속 강화”

    日언론 “한미일, 매년 정상회의·공동훈련 의견 접근…대북 결속 강화”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근처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의와 공동 군사훈련을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북한과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이 별도의 정상회의 틀을 만들어 결속력을 과시하고,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군사 행동에서도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세 나라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매년 최소 한 차례 개최한다는 방침을 굳혔고, 이를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담는 방향으로 조율 하고 있다. 람 이매뉴얼 주미 일본대사도 전날 일본 취재진에 이 같은 계획을 설명하고 “세 나라가 공동의 원칙으로 결속하고 관여해 가겠다는 결의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진행되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첫 정례 행사로 규정하고, 앞으로도 3국 정상이 정기적으로 만나 의사 소통을 할 계획이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1994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개최됐으며, 이후에는 다자 회의를 계기로 비정기적으로 열렸다. 이와 관련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4일 “공감대가 조성되고 있어서 정상들 협의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의 간격 등에 대해서는 정상 차원에서 최종적인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3국의 포괄적 전략을 명기한 문서인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함께 방위 협력·공동 군사훈련·정보 공유·사이버 안보와 경제안보 협력 등의 방침을 담은 별도의 공동성명이 발표될 것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세 나라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에 대잠수함 합동훈련을 했지만, 정례적인 군사 훈련은 실시하지 않아 왔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는 가운데 한미일이 군사적 결속을 강화해 억지력과 대처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공동성명에는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조기에 시작하고, 중국에 대항해 반도체 등에 필요한 광물의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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