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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위, 뉴스타파 인용보도 KBS·MBC·JTBC·YTN 무더기 과징금 부과

    방심위, 뉴스타파 인용보도 KBS·MBC·JTBC·YTN 무더기 과징금 부과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KBS·MBC·JTBC·YTN에 1억 2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주요 방송사들이 무더기로 과징금 제재를 받은 건 2008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3일 전체 회의를 열고 뉴스타파를 인용 보도한 MBC TV ‘뉴스데스크’에 최고 금액인 4500만원을, KBS 1TV ‘코로나19 통합뉴스룸 KBS 뉴스 9’ 3000만원, MBC TV ‘PD수첩’ 1500만원, JTBC ‘JTBC 뉴스룸’ 1000만원,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대해 200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아울러 2011년 당시 윤석열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 조우형씨에게 커피를 타 주며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JTBC ‘JTBC 뉴스룸’에 대해서는 별도의 과징금 2000만원 부과가 결정됐다. 이번 방심위 결정은 방송사에 대한 법정 제재 중 최고 중징계에 해당한다. 방송사의 재허가·재승인시 감점 사유가 되며, 과징금 부과의 경우 10점이 깍인다. 향후 지상파의 경우 연말 초고화질(UHD) 방송 등에 대한 재허가 심사가 잇달아 예정돼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여론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추적 미디어들이 전언의 전언을 통한 간접 취재를 보도해 매우 유감”이라며 “정확한 사실 보도로 올바른 여론 형성을 해야 할 방송이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자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대한 결과를 낳은 데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 추천 위원들은 이날 과징금 부과에 반대했다. 옥시찬 위원은 “언론이나 표현의 자유 등 헌법적 가치를 무시하며 마구잡이로 진행된다면 유권자들에게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과징금 부과로 방심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형준 MBC 사장은 이날 방심위 결정에 앞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심위의 과징금 의결을 보류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방심위의 과징금 제재 확정 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 외교소식통 “APEC 계기 韓中정상회담 협의중”

    외교소식통 “APEC 계기 韓中정상회담 협의중”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 만에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13일 취재진과 만나 “어떤 일정으로, 어떤 의제로 이야기할지 서로 협의 중인 상황”이라며 “협력할 부분은 협력을 강화하고 이견은 조율하는 것이 정상회담의 의미다.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중 양자 관계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시간은 25분 정도였다. 1년이 지난 만큼 다자외교 무대를 통해서라도 한중 정상 교류의 모멘텀을 이어갈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4년 7월 이후 9년 넘게 한국을 찾지 않은 시 주석의 방한 및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등 고위급 교류 논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은 오는 26일을 전후해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지역 정세와 인적 교류 문제를 논의하는 동시에 약 4년 만에 재개될 한중일 정상회의 성사를 위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2019년 8월 마지막으로 열렸다. 앞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6일 “11월 말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3국이 조율 중”이라며 “3국 외교장관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쉽지는 않으나, 3국 모두 협력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가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중일 대화는 보통 실무자 간 협의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의와 정상회의 순으로 이어지는 것이 관례다. 외교장관 회의가 성사되면 연내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뒤 4년 가까이 중단됐다.
  • 법원 “이재명 ‘위증교사’ 사건, 대장동 등과 따로 재판”

    법원 “이재명 ‘위증교사’ 사건, 대장동 등과 따로 재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재판이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재판과 별도로 열리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는 13일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대표 측의 병합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이 피고인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악의적으로 분리 기소했다”며 방어권 보장을 위해 위증교사 사건을 병합해 심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다른 사건들과 사건 구조가 다르기에 별도 재판을 해야 한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검찰은 “항간에는 검찰이 이 대표를 괴롭히려거나 총선을 못 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며 “일반 사건 처리 기준에 따라 병합 요건이 되는지를 판단한 것으로, 위증교사는 검토 결과 하나도 맞는 것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요구에 따라 위증을 한 혐의로 이 대표와 함께 기소된 부동산 개발업자 김진성씨는 헌법상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돼선 안 된다며 병합에 반대했다. ‘위증교사 사건’은 이 대표가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방송 토론회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받는 과정에서 증인 김씨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이 대표는 2002년 ‘분당 백궁 파크뷰 특혜 의혹’을 취재하면서 김병량 당시 성남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2018년 토론회에서 “검사를 사칭하지 않았고 누명을 썼다”고 언급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는데, 당시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씨에게 위증 교사를 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16일 김씨와 함께 기소됐다. 앞서 재판부는 3월 22일 기소돼 세 차례 공판이 진행된 대장동 의혹과 지난달 12일 기소된 백현동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기로 지난달 30일 결정했다.
  • 기초의원 공천 대가 금품수수 의혹 이상헌 의원 검찰 송치

    기초의원 공천 대가 금품수수 의혹 이상헌 의원 검찰 송치

    기초의원 공천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던 더불어민주당 이상헌(울산 북구·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의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수사를 마무리 짓고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13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 의원은 2018년 6월 열린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를 통해 당원 A씨로부터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의원 측이 당시 국회의원 재선거와 함께 열렸던 지방선거에서 A씨로부터 울산 북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당시 민주당 북구 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으나 다른 당에도 당적을 둔 사실이 확인돼 공천을 받지 못했다. A씨는 공천을 받지 못하자 이후 캠프 관계자를 찾아가 5000여만원에 대한 금전 지급 증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증서를 받은 정황이나 A씨 진술 등을 통해 이 의원에 대한 범죄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로부터 받은 돈이 이 의원의 선거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의혹은 지난해 7월 민주당 관계자가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 의원 측에 돈을 건넨 A씨와 이 의원의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 등 5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미 수년이 지난 사안에 대해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수사가 이뤄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2018년 당시 비례대표를 약속할 위치와 권한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불법적 금전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은 의원직과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 “노소영, 재산 분할 위해 언론플레이” “인간됨 바탕인 신뢰 깬 건 최태원”

    “노소영, 재산 분할 위해 언론플레이” “인간됨 바탕인 신뢰 깬 건 최태원”

    최 회장 “새 사람 만나기 전 파탄”비판 수위 높인 노 관장에 맞대응노“가정 깬 김희영도 벌 받아야” 최태원(63) SK그룹 회장이 12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겨냥해 “마지막 남은 재산 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최근 법정 밖에서 자신과 자신의 동거인 김희영(48) 티앤씨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노 관장을 향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소송 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고 십수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 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면서 “여러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 측은 또 “불과 이틀 전에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며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간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3자에게 전가해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오는 28일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막바지 유치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관장은 지난 1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사람과 동물의 다른 점”이라면서 “가정은 계약이 아니고 언약이다. 근본적인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인간을 인간 되게 한다는 것은 신뢰를 만들어 가며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혼인 파탄의 사유가 최 회장에게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이사장을 상대로 낸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서는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 가정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아이를 낳고 부인 행세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관장은 지난 9일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 심리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30여년간의 결혼 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려 참담하다”며 “가장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노 관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가 본인이 요구한 최 회장 보유 SK그룹 주식 50% 분할 요구를 기각하자 항소했다. 최 회장은 이혼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본 결정에 불복하며 항소했다. 1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1200만원 호캉스’ 공들인 전청조… 피해금 일부 남현희 계좌로 송금

    ‘1200만원 호캉스’ 공들인 전청조… 피해금 일부 남현희 계좌로 송금

    전씨, 500만원 와인 선물 등 호의가족 동반 여행도 하며 투자 권유부부 “남씨, 피해자 연결한 공범”남씨 “벤틀리·돈 출처 전혀 몰라” 경찰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전 연인인 전청조(27)씨가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1박에 1200만원짜리 호텔 숙박을 제공하고 1병에 500만원에 달하는 와인을 선물로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전씨는 피해자들은 물론 남씨와 남씨의 딸까지 함께한 가족 동반 여행에서 비용 일체를 자신이 부담했다. 이러한 호의는 피해자에게 투자를 명목으로 돈을 받아 낸 뒤 곧바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A씨 부부와 만난 전씨는 자신이 후계자라며 사칭한 P호텔의 스위트룸 숙박을 제공하고 고급 와인을 대접했다고 한다. 이 호텔 스위트룸의 1박 가격은 1200만원이 넘는다. A씨 부부는 자녀를 남씨의 펜싱아카데미에 보냈지만 전씨를 소개받기 전까지 남씨와 사적으로 교류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가족 동반 여행으로 A씨 부부에게서 신뢰를 쌓았던 전씨는 “대기업 회장 등도 투자하는 비상장 주식이 있다. 나는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원래는 안 되지만 특별히 10억원 정도 투자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A씨 부부는 지난 6월 초까지 두 차례에 걸쳐 11억원을 전씨에게 송금했다. 전씨는 7월부터 매달 3000만원의 배당금을 주기로 약속했으나 전씨의 사기 전과가 드러난 지난달까지 배당금은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A씨 부부가 건넨 11억원 중 일부는 남씨의 계좌로 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대출을 받은 뒤 6월 5억원을 전씨 측근 계좌로 보냈는데, 이 계좌에서 남씨 소유의 벤틀리 차량 대금 명목으로 3억 3000만원이 나갔고 또 남씨 계좌로 1억 4000만원이 보내졌다. A씨 부부는 남씨가 피해자들을 전씨에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보고 남씨를 공범으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남씨는 공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남씨 변호인 측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전씨는 A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씨를 계속 속이기 위해 그 돈을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 줬다”며 “당시 남씨는 돈의 출처가 A씨였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전씨는 남씨에게 계좌 이체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교묘히 왜곡해 A씨에게 알려 줘 공범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남씨 변호인은 이날 “계좌 송금과 관련된 입장은 기존과 같다”며 “두 집안은 자주 왕래하며 아이들도 봐주던 사이였다”고 했다.
  • 한미 합참의장 ‘연합방위태세 강화’ 논의

    한미 합참의장 ‘연합방위태세 강화’ 논의

    김승겸(앞줄 오른쪽) 합참의장과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환영 의장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 9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브라운 의장은 제48차 한미군사위원회(MCM) 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및 역내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연합방위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 [단독] 사법수장 공백 50일… ‘대국민 사법서비스’ 결국 차질

    [단독] 사법수장 공백 50일… ‘대국민 사법서비스’ 결국 차질

    대법원장 공석 사태 장기화로 ‘대국민 사법서비스’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후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의 업무가 가중되면서 안 권한대행이 소속된 대법원 3부 선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법원 3부는 김재형 대법관이 퇴임해 대법관 3명으로 운영되던 시기였는데 4명이 심리를 담당한 올해 선고가 되레 더 줄었다. 13일이면 50일째를 맞는 사법수장 공백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대법원장 퇴임 이후인 9월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대법원 3부 선고는 73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0건과 비교해 15건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김 전 대법관이 퇴임(9월 2일)하고 오석준 대법관은 부임(11월 28일)하기 전이라 안 권한대행과 노정희·이흥구 대법관 등 3명만 심리를 했다. 대법원은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12명의 대법관이 4명씩 3개의 소부를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대법원은 지난달 내규 개정을 통해 안 권한대행에 대한 새로운 사건 배당을 일부 줄이기로 했지만 ‘재판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우려가 컸다. 안 권한대행이 주심이 아니더라도 소부 합의에는 기존처럼 참여하는 등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1월 1일 퇴임하는 안 권한대행과 민유숙 대법관에게는 지난 1일부터 형사 구속사건이 배당되지 않고 있어 다른 대법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구속사건은 신속한 처리가 필요해 퇴임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법관에게는 주심 배당을 하지 않는다는 게 대법원 내규다. 더욱이 안 권한대행과 민 대법관이 퇴임하면 그 자리는 당장 공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 권한대행이 대법원장의 권한인 대법관 후임자 임명 제청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해서다. 따라서 대법원장 임명이 지연되면 대법관 2명의 공백도 그만큼 길어진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대법원장 공석이 길어지면서 사건 처리가 이미 영향을 받고 있고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3개월째 멈춘 ‘전합 시계’… 안마업·月근로일수 등 줄줄이 판단 지연

    3개월째 멈춘 ‘전합 시계’… 안마업·月근로일수 등 줄줄이 판단 지연

    사회적 영향력 큰 사건들 많은데후임 늦어 전원합의체 엄두 못 내비시각장애인 안마업 등 5건 계류이달 23일, 내규상 전합 기일 앞둬 대법원장 공백 사태가 13일로 딱 50일이 됐지만 판례를 새로 만들거나 변경하는 전원합의체 재판은 ‘올스톱’ 상태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전부터 멈춰 버린 전합 심리는 3개월 넘게 열리지 않았다. 전합은 사회적 영향력이 크고 이해당사자도 많은 중요한 판결이지만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은 13일 계류 중인 전합 사건에 대한 심리 진행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1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법관들의 전합 심리는 지난 8월 10일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대법원 내규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목요일이 다섯 차례 있는 달은 넷째 주)을 전합 기일로 잡아 심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대법관 임기 만료로 공석이 예상되는 등 사정이 생기면 대법원장이 날짜를 바꿀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1월 19일 ▲3월 23일 ▲4월 20일 ▲5월 11일 ▲6월 22일 ▲7월 20일 ▲8월 10일에만 각각 전합 심리가 진행됐다.9월의 경우 김 전 대법원장 임기 만료(9월 24일)가 예정된 데다 앞서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의 지명(8월 22일)이 이뤄진 터라 심리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월도 마찬가지였다. 이 전 후보자의 낙마(10월 6일)로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됐고 대법원장 없이 전합을 열 수 있는지 법리적 해석이 분분한 시기였다. 통상 대법원장이 맡는 전합 재판장 권한을 권한대행이 행사할 수 있는지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합 시계’가 멈추면서 판단을 받지 못하고 묶여 있는 사건만 5건에 달한다. 이 중 하나는 시각장애인이 아닌 사람에게도 스포츠마사지 등을 허용할지를 가리는 심판이다. 현행 의료법은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부여하고 자격 없이 영리 목적으로 안마업을 하면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한 안마소 업주가 기소돼 1·2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는데, 전합은 마사지를 의료법상 안마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판단할 예정이다. 비장애인이 법적으로 안마업에 들어오는 게 허용되는 문제라 5000명에 육박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상이나 사망 시 손해배상액 산정의 기준이 되는 도시 일용근로자의 한 달 근로일수(월 가동일수)를 며칠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판단도 주목받는다. 근로복지공단은 작업 도중 크레인에 연결된 안전망이 뒤집혀 추락해 다친 피해자에게 휴업급여 등을 지급한 뒤 크레인 보험사에 구상금을 청구했다. 1심은 피해자의 근로일수를 ‘19일’로 계산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배상액을 산정한 반면 2심은 ‘22일’로 보고 금액을 높였다. 그간 법원은 근로일수를 22일로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주 5일제가 정착되고 대체공휴일이 도입된 점을 고려해 ‘18일’이나 ‘19일’로 줄이는 판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전합이 판단을 내리고 통일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보험업계 등은 근로일수가 줄어드는 추세에도 기존 판례를 유지할 경우 실제 소득보다 과대 배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반발한다. 전합이 2019년 육체노동자의 정년(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높였을 때도 손해배상액 증가 등을 둘러싼 사회적 파장이 컸다. 이 밖에도 ▲혼외자 인지청구 소송의 권리소멸 기간에 대한 판단 ▲대학 정관의 직급정년 규정이 사립학교법이 정한 대학 교원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여부 ▲채권자가 추심명령을 받은 경우 채무자의 제3채무자에 대한 이행소송 가능 여부 등도 전합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은 전합 심리를 진행할 경우 열흘 전 일정을 미리 공지한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이달은 23일이 내규상 전합 기일이라 심리할 사건이 있다면 13일 안 권한대행이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법원은 대법관회의를 통해 안 권한대행이 대법원장의 재판장 권한을 대신 행사해 심리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다만 심리할 사건을 선정하거나 선고를 내릴지 등은 안 권한대행이 사건의 시급성과 필요성 등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 [단독] 3개월째 멈춘 전원합의체…13일 안철상 대행 심리 재개 여부 밝힌다

    [단독] 3개월째 멈춘 전원합의체…13일 안철상 대행 심리 재개 여부 밝힌다

    3개월째 ‘올스톱’된 전합 재판비시각장애인 안마 허용 등 주요 재판 5건 계류오는 23일 내규상 전합 기일 대법원장 공백 사태가 13일로 딱 50일이 됐지만 판례를 새로 만들거나 변경하는 전원합의체(전합) 재판은 ‘올스톱’ 상태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전부터 멈춰버린 전합 심리는 3개월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전합은 사회적 영향력이 크고 이해당사자도 많은 중요한 판결이지만 사법부 수장 공백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은 13일 계류 중인 전합 사건에 대한 심리 진행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1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법관들의 전합 심리는 지난 8월 10일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대법원 내규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목요일이 다섯 차례 있는 달은 넷째 주)을 전합 기일로 잡아 심리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대법관 임기 만료로 공석이 예상되는 등 사정이 생기면 대법원장이 날짜를 변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1월 19일 ▲3월 23일 ▲4월 20일 ▲5월 11일 ▲6월 22일 ▲7월 20일 ▲8월 10일에만 각각 전합 심리가 진행됐다. 9월의 경우 김 전 대법원장 임기 만료(9월 24일)가 예정된 데다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의 지명(8월 22일)이 이뤄진 터라 심리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월도 마찬가지였다. 이 전 후보자의 낙마(10월 6일)로 인해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됐고, 대법원장 없이 전합을 열 수 있는지 법리적 해석이 분분한 시기였다. 통상 대법원장이 맡는 전합 재판장 권한을 권한대행이 행사할 수 있는지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합 시계’가 멈춰버리면서 판단을 받지 못하고 묶여 있는 사건만 5개에 달한다. 이 중 하나는 시각장애인이 아닌 사람에게도 스포츠마사지 등을 허용할지를 가리는 심판이다. 현행 의료법은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부여하고 자격 없이 영리 목적으로 안마업을 하면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한 안마소 업주가 기소돼 1·2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는데, 전합은 마사지를 의료법상 안마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판단할 예정이다. 비장애인이 법적으로 안마업에 들어오는 게 허용되는 문제라, 5000명에 육박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이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상이나 사망 시 손해배상액 산정의 기준이 되는 도시 일용근로자의 한 달 근로일수(월 가동일수)를 며칠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판단도 주목받는다. 근로복지공단은 작업 도중 크레인에 연결된 안전망이 뒤집혀 추락해 부상을 입은 피해자에게 휴업급여 등을 지급한 뒤 크레인 보험사에 구상금을 청구했다. 1심은 피해자의 근로일수를 ‘19일’로 계산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배상액을 산정한 반면, 2심은 ‘22일’로 보고 금액을 높였다. 그간 법원은 근로일수를 ‘22일’로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주5일제가 정착되고 대체공휴일이 도입된 것을 감안해 ‘18일’이나 ‘19일’로 줄이는 판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전합이 판단을 내리고 통일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보험업계 등은 근로일수가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기존 판례를 유지할 경우 실제 소득보다 과대배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반발한다. 전합은 지난 2019년 육체노동자의 정년(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높이면서 손해배상액 증가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이 밖에도 ▲혼외자 인지청구 소송의 권리소멸 기간에 대한 판단 ▲대학 정관의 직급정년 규정이 사립학교법이 정한 대학교원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여부 ▲채권자가 추심명령을 받은 경우 채무자의 제3채무자에 대한 이행소송 가능 여부 등도 전합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은 전합 심리를 진행할 경우 열흘 전 일정을 미리 공지한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이달은 23일이 내규상 전합 기일이라 심리할 사건이 있다면 13일 안 권한대행이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법원은 대법관회의를 통해 안 권한대행이 대법원장의 재판장 권한을 대신 행사해 심리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다만 심리할 사건을 선정하거나 선고를 내릴지 여부 등은 안 권한대행이 사건의 시급성과 필요성 등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 [단독] 현실화된 국민 사법서비스 차질…‘수장 공백’ 후 대법원 3부 선고 감소

    [단독] 현실화된 국민 사법서비스 차질…‘수장 공백’ 후 대법원 3부 선고 감소

    ‘신속한 재판 받을 권리’ 침해 목소리4명 체제에도 작년보다 선고 줄어安, 소부 합의는 참여...업무 가중 대법원장 공석 사태 장기화로 ‘대국민 사법서비스’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후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의 업무가 가중되면서 안 권한대행이 소속된 대법원 3부 선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법원 3부는 김재형 대법관이 퇴임해 대법관 3명으로 운영되던 시기였는데, 4명이 심리를 담당한 올해 선고가 되레 더 줄었다. 13일이면 50일째를 맞는 사법수장 공백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대법원장 퇴임 이후인 9월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대법원 3부 선고는 73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0건과 비교해 15건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김 전 대법관이 퇴임(9월 2일)하고 오석준 대법관은 부임(11월 28일)하기 전이라 안 권한대행과 노정희·이흥구 대법관 등 3명만 심리를 했다. 대법원은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12명의 대법관이 4명씩 3개의 소부를 구성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대법원은 지난달 내규 개정을 통해 안 권한대행에 대한 새로운 사건 배당을 일부 줄이기로 했지만 ‘재판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우려가 컸다. 안 권한대행이 주심이 아니더라도 소부 합의에는 기존처럼 참여하는 등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상환 법원행정처장도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안 권한대행이 서류 결재 등으로 재판에 집중하기가 좀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1월 1일 퇴임하는 안 권한대행과 민유숙 대법관에게는 지난 1일부터 형사 구속사건이 배당되지 않고 있어 다른 대법관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구속사건은 신속한 처리가 필요해 퇴임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법관에게는 주심 배당을 하지 않는다는 게 대법원 내규다. 더욱이 안 권한대행과 민 대법관이 퇴임하면 그 자리는 당장 공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 권한대행이 대법원장의 권한인 대법관 후임자 임명 제청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해서다. 따라서 대법원장 임명이 지연되면 대법관 2명의 공백도 그만큼 길어진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대법원장 공석이 길어지면서 사건 처리가 이미 영향을 받고 있고,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진 속 10명의 어린이 중 7명 스러져…10명 이상 숨진 사례 312가족

    사진 속 10명의 어린이 중 7명 스러져…10명 이상 숨진 사례 312가족

    4년 전 팔레스타인 출신 작가 아흐메드 알나우크가 가족 모임에서 촬영한 셀피 사진이라고 영국 BBC 취재기자에게 보여준 사진이다. 이 사진에 등장한 일가친척 어린이 10명 중 7명이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알나우크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아버지, 형제 2명, 자매 3명, 사촌 1명과 조카 14명 등 모두 21명의 일가친척을 잃었으며, 당시 숨진 사촌의 아내와 외동딸도 지난주 공습으로 남편과 아빠 곁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우리 가족은 사라졌다. 이제 자매 둘만 남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만히 서 있을 수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밤에 잠을 잘 수도 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사망한 가족들이 묵던 곳은 가자지구 중부인 데이르 알 발라였다. 이스라엘군이 밝힌 대피장소인 와디 가자보다 남쪽인 데다 전에 공습 표적이 된 적이 없어서 가족들은 이곳이 안전하다고 여기고 함께 묵다가 변을 당했다. BBC는 알나우크 외에 일가친척 20명 이상이 한 번의 폭격에 사망한 영국 거주 팔레스타인인 2명의 사례를 더 전했다. 알나우크가 개탄하며 내뱉은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 “정말로 모든 가자지구 사람들을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쫓아내기 위한 계획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밖으로 내몰기 위해 의도적으로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폭격하는 것 같다.” 설마 설마했는데 매일 전해지는 속보들을 보면 이런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게 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알나우크의 가족이나 일가친척처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일가족이 한꺼번에 숨지는 참상이 속출하고 있다고 BBC와 일간 가디언이 11일 소개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일가친척 10명 이상이 공습에 희생된 사례가 312가족에 이른다. 캐나다에 사는 팔레스타인 출신 언론인 파레스 알굴은 가자지구에 사는 친척의 집이 폭격을 당해 일가친척 중 36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영국 비정부기구(NGO) ‘에어워즈’도 폭격 한 번에 일가친척 중 10명 이상이 숨진 사례를 여러 건 확인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자발리아 난민촌 근처 한 시장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맞아 아부 아쉬키안의 집에서 13명이 무더기로 사망했다. 지난달 8일에는 알나바힌 가족의 16명이 숨졌고, 지난달 14일에는 의사인 메드하트 마흐무드 사이담의 가족 중 25명이 희생됐다. 이렇게 가족 다수가 몰살당하는 참사가 잇따르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는데 팔레스타인인은 여러 세대가 대가족을 이뤄 한 집이나 아파트 등 같은 건물에 모여 사는 습관이 있다. 여기에다 갈수록 전쟁이 격화하면서 공습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로 여겨지는 곳이 워낙 적은 까닭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몰려들고 있다. 가자지구 안의 물과 식량, 연료가 고갈되면서 일가친척이 그나마 자원이 남아 있는 곳에 모여 지내다가 한꺼번에 변을 당한다는 것이다. 에밀리 트립 에어워즈 이사는 과거 가자지구 공습에서도 가족 여러 명이 몰살하는 사례가 없지 않았지만, 이번 충돌에서는 이 단체가 살펴본 대부분의 공습에서 이런 사례들이 목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군 공습의 강도가 세고 민간인 지역에 대량의 폭탄을 떨어뜨리는 등 이전 공습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공습 때는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이 대피하도록 사전에 경고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경고 없이 공습한 일이 많은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 최태원 “노소영과 혼인, 오래 전 완전히 파탄...재산 노려 논란 일으켜”

    최태원 “노소영과 혼인, 오래 전 완전히 파탄...재산 노려 논란 일으켜”

    최태원(63) SK그룹 회장이 12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겨냥해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최근 법정 밖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입장을 밝히고 있는 노 관장을 향한 반격으로 풀이된다.최 회장은 12일 소송 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고, 십수 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 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면서 “여러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 측 법률 대리인도 “불과 이틀 전에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며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간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3자에게 전가해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리인은 최 회장이 현재 외국 출장 중으로, 노 관장의 최근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두고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지난 9일에도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 심리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30여년 간의 결혼 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려 참담하다”며 “가장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심은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양측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 [포착] 병원 이어 이번엔 어린이 침대에?...하마스 비밀 터널 발견

    [포착] 병원 이어 이번엔 어린이 침대에?...하마스 비밀 터널 발견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숨겨놓은 터널을 파괴하는 작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어린이 침대 밑에서 비밀 터널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IDF 전투 공병부대가 한 주택의 어린이용 침대 아래에서 하마스가 사용한 터널의 비밀 입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터널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가자 북부에서 작전 중인 IDF 전투 공병부대와 동행 취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번 터널이 특이한 점은 고급 해변가 동네에 있는 수영장이 딸인 단독 주택 어린이 침대 아래에서 발견된 점이다. IDF 측은 이 집 침실을 수색하던 과정에서 어린이용 침대 3개 중 그 중 하나의 아래에서 하마스의 터널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한 예비역 공병 장교는 "하마스가 일하는 방식은 윤리적이지 않다"면서 "그들은 터널을 숨기기 위해 어린이 방의 침대를 사용한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곧 IDF가 그간 하마스 측이 병원이나 학교 등 민간인 시설에 비밀 터널을 만들어 '인간방패'로 삼는다는 주장에 대해 또 하나의 증거를 제시하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내 병원과 구급차 등을 공습해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자 이에대한 반박으로 하마스가 민간 시설 지하에 ‘비밀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대한 근거로 지난 5일에도 가자지구의 민간병원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한 하마스 지하터널 비밀입구를 공개하기도 했다.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IDF는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터널 갱도 130여 곳을 발견해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의 비밀기지가 된 가자지구의 지하 터널은 총 길이가 5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양 측이 눈에 띄는 시가전이 펼쳐지지 않은 것도 하마스 측이 이곳 터널에 숨어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애인이 산낙지 먹고 질식사”…남자는 보험금 챙기고 연락 끊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애인이 산낙지 먹고 질식사”…남자는 보험금 챙기고 연락 끊었다[전국부 사건창고]

    男 “목에 통낙지 걸려 손으로 빼냈지만”경찰 ‘사고사’ 처리유족 시신 화장, ‘직접’ 증거 사라져 ‘캄보디아 만삭 아내’·‘여수 금오도 선착장 아내’ 살해 혐의를 받던 남편들이 혐의를 벗고 각각 95억원과 12억원의 보험료를 타는 재판이 잇따른다. 교도소와 돈더미 사이 담을 걷다 거금을 받는 일이 잦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10여년 전 이른바 ‘산낙지 살인사건’도 마찬가지다. 세월이 지나도 보험살인 의심 사건은 끊이지 않고, 진실규명 능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1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3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은 김모(당시 31세)씨와 윤모(당시 22세)씨가 1년간 연인관계로 지내다 헤어진 뒤 다시 만난지 두 달도 안 된 2010년 4월에 발생했다. 김씨는 4월 19일 오전 4시 20분쯤 묵고 있던 모텔 프런트에 객실 전화로 “여자친구가 낙지를 먹고 숨을 쉬지 않는다”고 다급히 전하면서 119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텔 종업원 A씨는 119에 신고한 뒤 1층으로 내려온 김씨와 함께 7층 객실로 올라갔다. 윤씨는 객실 출입구 쪽에 쓰러져 있었고 2m 정도 떨어진 객실 안쪽에는 술잔, 잘려진 낙지가 담긴 일회용 그릇, 통낙지 한 마리가 들어 있는 검은 비닐봉지, 작은 수건이 있었다. 쓰러진 윤씨 옆에는 큰 수건과 함께 통낙지 한 마리가 놓여 있었다. A씨는 김씨에게 “근처에 병원이 있으니 옮기자”고 했고, 김씨는 윤씨를 둘러업고 맨발로 계단을 내려가 병원 쪽으로 뛰었다. 신고한 지 10분 만에 119구조대원을 만나 윤씨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오전 5시가 좀 넘어 윤씨의 여동생과 자기 형에게 “윤씨의 목에 낙지가 걸려 숨을 못 쉰다”라고 연달아 알렸다. 윤씨는 자가호흡을 하지 못한 채 병원 치료를 받다 사고 발생 16일 만인 5월 5일 질식사로 사망했다. 딸 이름 보험 2억 드러나자 재수사 요청사망 2년 만에 ‘남자 친구’ 구속 김씨와 윤씨는 사고 하루 전인 18일 만나 영종도를 다녀오고 영화를 본 뒤 이 모텔을 예약하고 오후 11시 20분부터 인근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 둘은 ‘지는 사람이 술 먹는 게임’을 했다. 윤씨는 만취했다. 이튿날까지 술을 계속하다 오전 3시쯤 편의점에서 추가로 소주 2병·맥주 1병과 횟집에서 낙지 4마리를 사 모텔로 함께 들어갔다. 2마리는 토막을 쳤고, 2마리는 산 채로 바닷물이 담긴 비닐봉지에 넣었다. 김씨는 윤씨의 가족 등에게 “윤씨가 살아 있는 통낙지를 먹다 목에 걸려 내가 손가락으로 빼냈으나 숨을 못 쉬어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말했다. 사망 당일 윤씨의 시신을 검안한 검안의는 ‘변사자(윤씨)의 기도가 약 10분가량 막혀 숨을 쉬지 못하면서 뇌에 산소 공급이 안 돼 사망했다. 타살 점이 없어 사체를 유족에게 인도함’이란 의견을 적었다. 경찰은 사고사로 종결 처리했다. 윤씨 가족은 경찰 수사와 김씨의 ‘산낙지 사고’ 주장을 믿고 딸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고 화장했다.묻히는 듯했던 사건은 김씨가 윤씨 명의로 든 보험금 2억원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고 연락이 끊기자 윤씨 가족이 “딸이 김씨에게 살해된 것 같다”고 사망 5개월 만에 재수사를 요구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심 무기징역↔2심·대법원 ‘무죄’ 검경 조사결과 윤씨 명의의 보험은 사망 한 달 전쯤 보험설계사인 김씨의 고모를 통해 가입했다. 보험금 수령자는 법정상속인에서 사망 보름 전쯤 김씨로 바뀌어 있었다. 김씨는 윤씨에게 “암보험을 들어주겠다. 우선 혼인신고라도 하자”고 했고, 윤씨는 못 이겨 “보험만 들어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고모에게 “센 사망보험을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고모는 동료를 통해 매달 13만원을 내는 윤씨 명의의 보험을 가입해줬다. 윤씨는 김씨가 건넨 가입서류에 자필 서명했다. 그의 가족은 전혀 알 수 없었다. 김씨는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수익자 변경은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윤씨 스스로 원했다”고 진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윤씨가 병원에 옮겨진지 이틀 만에 통장을 개설한 뒤 보험료를 2차례 납부했고, 사망 1주일 후쯤 보험금을 청구했다. 같은해 7월 23일 이 계좌로 보험금 2억원을 송금받은 김씨는 빚을 갚고 전세금을 지급한 뒤 또다른 애인 B(당시 26세)씨에게 승용차를 선물하며 대부분 탕진했다. 김씨는 2008년 3월부터 여성 C(당시 27세)씨와 연인관계로 지내면서 이듬해 2월 윤씨와 만나기 시작했다. 윤씨와 교제한지 1년 후인 2010년 2월부터 B씨를 새로 사귀었다. 이즈음 김씨와 윤씨는 헤어졌지만 얼마 안 가 예전 관계로 회복됐다. 김씨는 B씨 등 애인을 사귀면서 “돈이 나올 곳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윤씨가 사경을 헤매는데도 B씨와 만나고 그의 가족과 등산도 했다고 판결문은 적었다. 인천지검 형사4부는 2012년 4월 김씨를 살인 및 보험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가 사망한지 2년 만이다. 검찰은 산낙지가 아니라 김씨가 윤씨의 입과 코를 수건 등으로 막아 질식사시켰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살인 및 보험 사기 혐의 모두 무죄가 선고됐고 그대로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남친이 코·입 막아”↔“저항 흔적 없다”“낙지 커 해물탕용”↔“머리 45㎜, 입에 가능”프런트 연락 “시간끌기”↔“구호조치” 재판은 ‘중범죄는 직접증거 없이 간접증거만으로 유죄를 인정할 수 있다’는 전제가 같았지만 ‘산낙지 질식사’와 ‘김씨의 살해’에 대한 증거능력, 즉 얼마나 명확히 진상규명할 수 있느냐를 놓고 치열했다. 1심을 맡은 인천지법은 2012년 10월 “산낙지가 목에 걸렸다면 몸부림 쳐 현장이 흐트러졌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 숨진 윤씨의 표정도 평온했다”며 “이는 김씨가 만취한 윤씨를 압도적인 힘으로 제압했기 때문이고, 흔적이 남지 않은 것은 수건 등 부드러운 천으로 코와 입을 막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2심을 진행한 서울고법은 이듬해 4월 “여러 정황을 보면 윤씨의 의식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 저항이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증명되지 않는 한 김씨의 살해가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갑자기 질식됐다고 반드시 강한 몸부림이 있을 수 없고, 의식을 잃으면 표정이 펴져 평온하게 보일 수 있다”고 했다. 통낙지를 먹을 수 있느냐에 대해 1심은 “김씨가 구입한 통낙지는 해물탕용으로 쓰는 큰 것이어서 통째로 먹을 수 없는 크기이고, 두 마리 다 먹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게다가 윤씨는 치아우식증으로 양 어금니의 저작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평소에도 잘 안 먹던 낙지를 먹었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김씨가 손가락으로 윤씨 입에서 낙지를 빼냈다고 주장하지만 법의학자의 증언처럼 음식물을 밀어 내리는 연하작용을 감안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심은 “당시 낙지의 머리는 너비가 43.6~48.3㎜로 무심코 입에 넣으면 머리와 다리 모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낙지 빨판이 입안에 붙어 있거나 기도 위쪽에 걸렸다면 손가락이 인후두부까지 닿기 때문에 꺼낼 수도 있다. 윤씨가 호흡곤란에 본능적으로 뱉어내 버렸을 수도 있다”고 보았다. 신고 부분을 놓고 1심은 “김씨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데도 모텔 종업원에게 연락해 119에 신고를 부탁한 것은 윤씨가 사망할 때까지 시간을 끌면서 목격자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판단했다. 2심은 “윤씨가 16일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김씨가 신속히 구호조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1심 재판부는 “애인의 신뢰와 애정을 이용하고 살인을 계획한 점에서 지극히 비인간적이고 잔혹하다”고 무기징역을, 2심은 “증거가 합리적 의심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확실하지 않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잔혹한 범죄”라며 “김씨의 범행 수법이 거의 완벽해 제2·3의 동일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이런 범죄가 사라지도록 엄벌해야 한다”고 사형을 구형했었다. 2심 후 윤씨의 아버지는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한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잔인하게 죽어야 했던 우리 딸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고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며 무죄 판결을 비판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대법원은 2013년 9월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데 김씨가 신속한 구조조치를 했다고 단정한 부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김씨가 윤씨의 코와 입을 막아 질식사시켰다는 증명 정도가 확신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주장이 의심스러워도 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다만 김씨는 절도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011년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1100만원에 판 뒤 6개월 후 이 차를 담보로 빚을 얻기 위해 판매했던 벤츠를 구입자 몰래 훔친 혐의 때문이다. 김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애인인 B·C씨 등을 통해 대출을 받거나 돈을 빌려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과 검찰의 인력이 부족한 상태인데 증원이 어려우면 중대사건 전담 검사·경찰을 둬 정밀 수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판사도 미국처럼 수사판사를 두면 현실감이 좋아져서 보험살인과 같은 중대 사건의 진실규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감전돼 얼굴 잃은 美남성, 각막 아닌 안구 이식 받았다…“세계 최초”

    감전돼 얼굴 잃은 美남성, 각막 아닌 안구 이식 받았다…“세계 최초”

    고압 송전선에 감점돼 얼굴을 잃은 미국 남성이 세계 최초로 각막이 아닌 안구를 이식받았다. 만약 시력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장기 이식 분야의 역사적인 성과가 될 전망이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NYU) 랑곤헬스 의료진은 지난 5월 미국인 남성 에런 제임스(46)에게 세계 최초로 안구 이식 수술을 시행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전력선 회사에서 근무했던 제임스는 2021년 6월 고압 송전선에 얼굴을 맞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제임스는 왼쪽 눈과 왼팔을 잃었고 코와 입술, 앞니 등을 잃는 광범위한 안면 부상을 입었다. 뉴욕대 의료진은 제임스의 안면을 재건하는 이식과 더불어 안구까지 이식하는 ‘이중 이식’을 실시하기로 하고, 제임스를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 3개월 후 30대 남성 기증자가 나타났고 의료진은 21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마쳤다. 눈 전체를 이식하는 것은 동물 실험에서 시행돼 부분적으로 시력을 회복하는 결과까지 얻었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한 적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시력 회복을 위해서는 눈 앞 쪽의 투명 조직인 각막을 이식하는 방법이 활용되는데, 안구와 시신경을 포함하는 눈 전체를 이식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뉴욕대 의료진은 제임스가 수술 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건강을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식된 안구가 빠르게 오그라들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으나, 제임스의 왼쪽 눈은 내액이 충분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혈류가 양호하고 거부반응의 징후가 없는 상태다. 취재진 앞에서 검진을 받은 제임스는 “기분이 좋다. 아직은 눈 안에서 어떤 움직임이 없고, 아직 눈꺼풀을 깜박일 수 없지만 이제 느낌이 온다”며 “어디서든 시작해야 하고, 첫 번째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는 “우리는 시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내 생각에는 우리가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수술의 의미를 밝혔다. 제임스는 눈꺼풀을 들어 올릴 때 코 주변에서 감각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눈 주변 근육도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뉴욕대 안과는 제임스의 시신경은 치유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눈에 빛을 비추면 뇌 신호가 잡히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각 생성의 한 단계인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특수 세포도 망막에 충분히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미국의 장기 이식 시스템을 감독하는 ‘장기공유 연합 네트워크’(UNOS)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데이비드 클라센 박사는 이번 수술에 대해 “기술적인 역작”이라고 평가하면서 “단 한 번의 이식으로 엄청난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 ‘그놈 목소리에 속수무책’ 당하던 사람들, 이제 달라진다[취중생]

    ‘그놈 목소리에 속수무책’ 당하던 사람들, 이제 달라진다[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지난 8월 18일, 서올 종로구에 위치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센터)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겁에 질린 목소리로 A씨는 ‘검사’로부터 “은행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고 있다며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지만 일단 보호관찰 조치를 취하고 두고 보겠다”며 A씨를 협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 담당 과장은 ‘은행 계좌는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안내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A씨가 이러한 내용을 112로 신고하자 센터에서 근무하는 통신사 직원에게 신고 내용이 전달됐습니다. A씨는 전화 한 번에 소액결제와 번호도용차단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센터는 A씨를 은행 핫라인으로 연결했습니다. 센터 관계자는 A씨가 무사히 조치를 끝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6차례 걸었지만 A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센터 측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112에 신고자 위치추적을 요청했습니다. 출동한 경찰관은 A씨로부터 현금 4000만원을 받으려던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검거했습니다.‘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가 지난 7월 문을 연 이후부턴 이처럼 112 신고 한번 만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신고부터 피해구제 절차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곳에선 경찰청,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사 등 총 32명이 함께 근무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인의 휴대전화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됐다면 112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조직이 전화를 가로챌 수 있으니, 다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상담해야 합니다. 센터에서는 경찰의 초동 조치 이후 피해구제와 범행수단 차단, 추가 피해 예방 등을 상세히 알려줍니다. 개인정보가 필요한 업무의 경우 센터에서 바로 진행할 수 없기에 특히 고령자를 대상으로 조치가 잘 이뤄졌는지를 후속 상담 등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도 마련됐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다 보니 센터를 찾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10월 마지막 주에는 하루 평균 상담 1116건이 이뤄졌습니다. 센터에 접수된 신고 종류별로는 보이스피싱(34%), 미끼문자(25%), 스미싱(13%) 순으로 많습니다. 주로 금융기관(33%)이나 기관(33%)을 사칭하는 수법이 과반을 차지합니다. 센터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실시간으로 발생유형과 답변유형이 많은 순서대로 표시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센터로 들어온 신고 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해 범죄 추세를 파악해 예보나 경보를 내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가령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이나 이후, 월요일에는 스미싱 신고가 평소(12.8%)보다 높은 16.8~24%로 나타났습니다. 공휴일에는 공공기관이 운영하지 않아 공공기관이라고 속이기 어려운 만큼 스미싱 문자를 대량 살포하기에 스미싱 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꾸준히 스미싱 수법으로 쓰이는 부고장·청첩장(37.3%)은 늘 주의가 필요합니다. 10·20대는 수사기관을 사칭(93.8%)하거나, 40대(81.5%)나 50대(73.1%)는 대환 대출 등으로 속이는 수법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60대는 지인을 사칭(19.5%)한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많이 입었습니다. 30대는 피해 비중은 전체의 6.3%로 낮았지만 피해 금액은 1868만원으로 높습니다. 센터가 정식으로 출범한지 한달만에 안착되어 가는 모습이지만 보이스피싱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선 아직 과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내년에는 ‘통합대응플랫폼’을 구축해 보이스피싱 신고 대응을 더욱 유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상담이 늘어나는 만큼 상담인력을 확충해 응대율(93%)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도 있습니다. 또한 경찰은 장기적으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센터도 장기적으로는 24시간 운영한다는 구상입니다. 현재는 센터가 운영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112 종합상황실을 통해 경찰이 초동 조치 등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이 아닌 다른 사기 범죄까지 대응하기 위해 경찰은 ‘사기정보분석원’ 신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국에는 ‘사기정보분석원’, 싱가포르에는 ‘사기대응센터’를 참고한 것입니다. 사기정보분석원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사기방지기본법 제정안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해 국회에서 논의 중입니다.
  • 노란봉투법. 방송3법 통과시킨 야당...기습작전으로 이동관 탄핵 막은 여당[위클리 국회]

    노란봉투법. 방송3법 통과시킨 야당...기습작전으로 이동관 탄핵 막은 여당[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이재명 “정부·여당, 선거 급하다고 정략적 공수표 남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경제가 참으로 어렵지만 정부·여당의 마음은 여전히 콩밭에 가 있는 것 같다”며 “정부 여당이 선거에 급하다고 정략적인 공수표들을 남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비수도권도 주민 뜻 모으면 ‘지역거점 메가시티’ 검토”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비수도권에서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지역별 거점 역할을 하는 메가시티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오시면, 주민의 뜻을 존중해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 추진으로 탄력을 받는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 비(非)수도권도 주민들이 원할 경우 메가시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요한 만난 김종인 “환자는 국민의힘…환자가 약 먹어야”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 전 위원장 사무실에서 약 45분간 면담을 했다. 인 위원장은 약 45분간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민생 문제, 경제 문제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의사 아니냐’며 칭찬해줬다”며 김 전 위원장 발언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가 그 약을 안 먹으면 어떡할 거냐. (환자가) 그 약을 먹어야 한다”며 “실제로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말씀이다. 공감했고, ‘명심하겠다’라고 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국감, 尹정부 재정기조·R&D 예산 감축여야는 7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건전 재정 기조,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박민 KBS 사장후보 청문회 파행…野, 신상발언 안주자 집단퇴장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7일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박 후보자 청문위원 겁박’ 시비를 계기로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해 초반부터 파행을 겪었다.결국 이날 청문회는 오후에 야당 의원들이 다시 참석하며 재개됐다. 민주당은 박 후보자를 상대로 청탁금지법 위반,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병역 기피, 과태료·지방세 상습 체납 등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KBS 사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행위가 아니다”, “(윤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없다”, “(병역 기피가) 아니다” 등의 답변으로 반박했다. ‘김대중 탄생 100주년 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참석한 이재명과 인요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이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백범 선생이 꿈꿨던 문화강국으로의 비상도 김대중이라는 거인이 있어서 가능했다.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지금 다시 김대중 정신을 되새긴다”며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내년 봄에 반드시 전국 곳곳에 행동하는 양심을 꽃 피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인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언이 ‘사랑’이다. 남의 허점 덮어주고 좋은 점을 부각하는 것이다”라며 “이제 정쟁 좀 그만하자”고 말했다.이날 이 대표와 인 위원장은 인 위원장이 행사 시작보다 늦게 도착해 별다른 대화나 인사를 하지 않았다. 예결위, 이틀간 종합정책질의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 종합정책질의했다. 종합정책질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출석했다.회의에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새만금 관련 예산 삭감 등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진행됐다. 민주, 노란봉투법·방송3법 본회의 처리… 이동관 탄핵안까지 강행더불어민주당이 찬성하고 국민의힘은 반대해온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이 9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노란봉투법은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 의원들만 174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73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방송 3법으로 통칭되는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은 투표에 참여한 야당 의원 175∼176명 전원 찬성으로 처리됐다.국민의힘은 법안 직회부와 강행 처리에 반대해 이날 표결 전 본회의장에서 모두 퇴장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포기한 이유는 이날 본회의에 민주당이 발의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도 보고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노란봉투법·방송3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경우 24시간 만에 이를 표결로 중단시킨 뒤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국민의힘은 이런 점을 고려해 필리버스터 포기로 대응했다.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아 본회의가 추가로 열리지 않으면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 표결도 불가능해진다. 탄핵소추안은 보고 후 72시간이 지나도록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인사 나누는 윤재옥·홍익표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한 힘 자랑은 상식의 범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민주당이 전날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탄핵을 추진한 데 대해 “반민주적 의회 폭거를 국민들이 엄중히 심판해달라”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자 필리버스터를 황급히 철회하는 꼼수로 탄핵안 처리를 방해했다”며 전날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철회한 것을 두고 “이 소동으로 여당의 노란봉투법 반대가 진정성 없는 정치쇼라는 것만 들키고, 방송 장악과 언론 파괴를 하겠다는 노골적 의도만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 지드래곤, 경찰 출석 당시 ‘제모’한 상태…“평소에도 제모” 해명

    지드래곤, 경찰 출석 당시 ‘제모’한 상태…“평소에도 제모” 해명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이 최근 경찰 조사 당시 머리카락을 제외한 온몸을 제모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권씨가 조사를 앞두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지만 권씨는 “평소에도 제모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권씨는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그는 피의자 신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소변 채취에 따랐고, 당일 결과가 나온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간이시약 검사는 10일 이내 마약 투약 여부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 권씨의 모발과 다른 체모를 추가로 채취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다. 권씨는 “원래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며 조사를 앞두고 제모한 건 아니라는 취지로 경찰에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은 그의 모발과 함께 손톱을 채취한 뒤 지난 7일 국과수에 보냈다. 현재 정밀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손톱 분석법은 5~6개월 전의 투약 여부를 알 수 있으며 필로폰이나 엑시터스와 같은 마약을 검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발의 경우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권씨처럼 직업 특성상 염색이나 탈색을 자주 하면 마약 성분이 줄어들 수 있다. 연예인 등 마약 사범들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마약 투약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제모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박유천(37)씨도 경찰에 처음 출석할 당시 체모 대부분을 없앤 상태였다. 심지어 그는 경찰 조사 전 스스로 기자회견까지 열고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호소했고, 첫 조사 후 국과수 정밀감정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도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확인 중”이라는 변명하기도 했다. 방송인 로버트 할리(61)씨도 앞서 2018년 다른 마약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온몸을 제모한 뒤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권씨가 첫 조사를 앞두고 체모를 없애 증거 인멸을 시도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다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에 자진 출석한 권씨는 취재진 앞에서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오늘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는데, 어떤 부분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다가 끝났다. 장난이고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권씨는 경찰 조사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필귀정’이라고 쓰인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여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감정 결과가 나오면 보강 수사를 한 뒤 권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인물은 권씨와 배우 이선균(48)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경찰은 지난 9월 중순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를 를 구속하고 이씨와 권씨 등 4명을 형사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와 관련한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면서도 “추가 소환은 기록 등을 분석한 뒤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佛 메디치상 수상 한강 “작별하지 않는 마음, 독자들도 느껴주시길”

    佛 메디치상 수상 한강 “작별하지 않는 마음, 독자들도 느껴주시길”

    “제목이 ‘작별하지 않는다’인데, 제가 닿고 싶은 마음이 끝없는 사랑, 작별하지 않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독자들이 느껴주시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9일(현지시간)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불어판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3) 작가가 독자들에게 건넨 이야기다. 한강 작가는 이날 수상 이후 책을 출간한 프랑스 파리의 그라세 출판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최근에 낸 장편 소설로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에서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란 제목으로 지난 8월말 펴나온 수상작은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가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이후 5년 만인 2021년 펴낸 장편 소설이다.책은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제주 4·3의 참혹한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이다. 한강 작가는 “4.3사건만 다루고 있다기보다는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학살에까지 가지를 뻗어나가는 소설”이라며 “정심이라는 인물의 너무나 뜨겁고 끈질기고 강한 마음이 되려고 매일 아침 생각하는 시간은 겹겹이 쌓였다. 고통스러운 소설이 아니라 우리가 인간의 내면에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은 ‘밝음’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제주 4·3사건이라는 한국의 과거사가 프랑스 독자들에게 어떻게 가닿았을지를 묻는 질문에 작가는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다는 것은 인간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일”이라며 “설령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고 해도 인간으로서 공유하는 것이 있어서 당연히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소설 쓸 땐 완성만 생각..독자 반응 생각지 않아”메디치상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작품 깊이와 감성, 환상적 문체에 매료”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 수상 이력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은 작가에게 성취이자 영광이지만 차기작을 쓸 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글을 쓸 때는 소설 완성밖에는 생각할 여력이 없어서 독자의 반응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쓰는 순간에 스트레스를 받진 않는다”고 했다. 그간 주요작에서 한국 현대사를 다뤄온 그는 현재 서울을 배경으로 한 ‘겨울 3부작’을 집필하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해선 그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제 소설엔 겨울 이야기가 많은데 지금 준비하는 건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이야기일 것 같고, 바라건대 다음엔 좀 봄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당초 책 초판을 5000부 찍은 그라세 출판사는 메디치상 수상 직후 1만 5000부를 새로 찍기로 했다. 그라세 출판사의 조하킴 슈네프 편집자는 “책이 처음 펴나왔을 때부터 독자들이 열광했고, 많은 비평가가 최고 수준의 평점을 줬다. 메디치상 수상도 그 연장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디치상 심사위원 파스칼 로제는 “심사위원단이 만장일치로 한강을 선정했다”며 “작품의 깊이와 감성, 환상적이면서도 내밀한 문체에 매료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 현대사의 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지만 인간의 공통된 내면에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문체가 아주 아름다웠고 번역이 탁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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