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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서 사라진 아기…러 정치인 부부에 납치·입양”

    “우크라서 사라진 아기…러 정치인 부부에 납치·입양”

    우크라이나에서 실종됐던 아기가 러시아로 납치돼 정치인 부부에게 입양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 방송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마르가리타’라는 이름의 아이가 알고보니 러시아의 야당 ‘정의 러시아당’ 대표인 세르게이 미로노프 의원 부부에게 입양됐다고 보도했다. BBC 방송은 지난해 헤르손이 러시아에 점령됐을 때 지역 아동 보호소에서 납치·실종된 어린이 48명 중 가장 어렸던 마르가리타의 행적을 추적했다. 마르가리타의 어머니는 출산 직후 양육권을 포기했고 아버지는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 당시 생후 10개월이던 마르가리타가 기관지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을 때 의문의 여성이 찾아왔다. 담당 의사인 나탈리야 류티코바는 이 여성이 자신을 ‘모스크바에서 온 아동 문제 책임자’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떠난 후 병원은 러시아 당국자들로부터 마르가리타를 즉시 보호소로 돌려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 아르가리타가 퇴원해 보호소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직원들에게 아이들의 여행 준비를 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약 7주 뒤인 그 해 10월, 러시아 하원의원인 이고르 카스튜케비치가 다른 당국자들과 보호소에 들이닥쳤고 마르가리타를 비롯한 아이들을 차에 태워 데려갔다. 카스튜케비치 의원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군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나 “아이들을 빼앗아 데려갔다”며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같았다.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BBC 취재진은 우크라이나의 인권 조사관 빅토리아 노비코바와 함께 해당 보호소에 있던 아동 48명을 추적하면서 지난해 8월 병원에 입원한 마르가리타를 찾아온 여성이 ‘이나 발라모바’라는 사람으로 러시아 의회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라모바는 마르가리타가 아동 보호소를 나온 날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헤르손으로 왔고, 당일 밤 마르가리타를 데리고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기차를 탔다. 이후 발라모바가 최근 미로노프 대표와 결혼했다는 정보를 얻었다. 정의 러시아당 대표이자 하원 원내대표인 미로노프는 2004년과 2012년 러시아 대선 후보로도 나선 적이 있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영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제재 대상 인물이다. 미로노프는 이번이 세 번째 결혼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의 ‘마리나’라는 딸의 출생기록을 찾아보다 마리나가 마르가리타와 같은 생일이라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후 마르가리타의 입양 기록을 추가로 입수해 ‘마르가리타 프로코펜코’가 양아버지인 미로노프의 성에 따라 ‘마리나 미로노바’가 된 것을 확인했다. 미로노프는 이러한 보도 내용과 마르가리타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러시아로 끌려간 것으로 확인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1만 9546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돌아온 어린이는 4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납치해 강제로 러시아 본토로 이주시키는 전쟁범죄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ICC 회원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당 조처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들을 대피시켰을 뿐 ‘납치’나 ‘강제이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 “싫다고 했잖아” 피해자 녹취록 공개…‘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출전[취중생]

    “싫다고 했잖아” 피해자 녹취록 공개…‘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출전[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 선수가 불법촬영 혐의 피의자 신분이 됐습니다. 앞서 황씨는 소셜미디어(SNS)에 유포된 영상과 사생활 폭로 글이 명예훼손이라며 고소장을 접수했는데, 돌연 고소인에서 피의자 신분이 된 겁니다. 황씨는 유포된 영상이 ‘합의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경찰과 피해자의 입장은 전혀 다른데요. 경찰은 해당 영상이 불법 촬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황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 중입니다. 피해자 측은 “영상 삭제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황씨가 묵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사건은 지난 6월 시작됐습니다. 지난 6월 25일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는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한다’는 글과 함께 SNS에 황씨와 여성들이 함께 있는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이에 영상물 자체가 불법촬영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당시 황씨는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는데 이후 ‘유포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며 “사생활 관련 불법적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A씨를 명예훼손과 협박·강요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지난 8월 영상에 등장한 피해자를 불러 유포 피해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불법 촬영에 대한 피해 진술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피해자는 황씨에 대해 처벌 의사를 묻는 질문에 ‘처벌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경찰은 유포된 영상에서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한 걸로 보입니다. 경찰, 8월 ‘불법 촬영 정황’ 포착…피해자 “촬영 동의 안 해” 이에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혐의는 자신과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황씨의 휴대전화도 같은 날 압수됐습니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황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입장문을 내고 “황의조 선수는 현재 해당 영상을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이야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황씨가 촬영한 영상의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는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촬영 직후 영상 삭제도 요구했다”며 “촬영이 있었는지 아예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황씨가 입건된 만큼 수사기관은 유포된 영상 자체가 불법촬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서혜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불법쵤영 사건은 영상물에서 피해자가 촬영 여부를 ‘인지’하는지를 따진다”며 “범죄 혐의점이 없으면 황의조가 (유포) 피해자로 수사가 시작됐는데 피의자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의조 측, 피해자 신원 노출 ‘2차 피해’” 피해자 측이 입장을 밝힌 뒤 황씨 측은 지난 21일 또 다른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입장문이 공개되자 ‘2차 피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해당 입장문이 피해자를 특정할 만한 인적 사항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틀 뒤인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의 신원을 은근히 노출해 피해자를 위협하는 행태”라며 비판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불법 촬영’이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통화 내역과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통화 내용을 보면 피해자는 영상 유포를 알게 된 이후 첫 통화에서 “내가 분명히 싫다고 했잖아”, “싫다고 했는데 (영상이) 왜 아직도 있냐”, “불법적인 행동을 한 건 너(황씨)도 인정을 해야 한다고” 고 말했습니다. 황씨는 이에 “최대한 그걸(영상 유포를) 막으려고 한다”,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2차 피해에 대한 추가 법적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입장문에 피해자 신원을 특정되는 표현을 넣은 건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사항이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지 않으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더 있어…추가 유포 의혹도 황씨가 불법 촬영된 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 변호사는 “(유포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유포자는 ‘황씨가 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황씨의 형수로 밝혀진 유포자 A씨가 “황씨가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는데 황씨를 보호하기 위해 증거인 휴대폰 유심칩을 없애려고 한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을 부인했다는 겁니다. A씨는 지난 16일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됐습니다. 불법 촬영의 피해자도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4일 “황씨의 불법촬영 피해자가 1명 더 있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SNS에 올라온 사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황씨 측은 같은 날 낸 입장문에서 “황의조 선수의 영상 유포 등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피해 여성 측이 공개한 녹취는 사건 발생 이후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것”이라며 수사기관에서 소명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영상 유포 혐의를 받는 형수와의 다툼 의혹에도 선을 긋고 있습니다. 황씨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23일 “황의조 선수는 형과 형수를 부모 이상으로 믿고 의지한다. 어떤 경위로 일반인인 형수에 대한 피의 사실과 수사 내용이 유포되고 있는지 파악 중”며 “(영상 유포가)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소행일 확률을 의심한다”고 두둔했습니다. ‘불법촬영’ 입건에도 국가대표로 출전 대한축구협회(축협)도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황씨가 지난 21일에 있었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중국전 후반에 교체출전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황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입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불법촬영 피의자가 아무렇지 않게 출전하는 스포츠 경기는 모두가 편안하게 볼 수 없다. 이는 미투 운동 이후 힘겹게 쌓아올린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후퇴시키는 일”면서 “사법적 조치 외에도 대한축구협회와 감독은 성평등한 이 사안이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다음 날 황씨에 대해 “아직 혐의가 정확히 나오거나 입증된 것이 없다”며 앞으로도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축협 관계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재판에서 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변호사는 “축구만 잘한다고 태극마크를 달수 있는 게 아니지 않냐”며 “축구협회나 감독도 2차 가해에 동조하는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지적했습니다.
  • [마감 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윤수경 산업부 기자

    [마감 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윤수경 산업부 기자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112호 경매법정.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7년 5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할 정도지만, 낙찰률은 20%대로 내려가는 등 경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빈자리가 많이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법정 안에는 100명 정도의 사람이 몰려 있었다. 이날 남부지법에서 입찰에 부쳐진 물건은 모두 119건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문제가 됐던 깡통전세, 전세사기 여파인지 빌라 물건이 눈에 띄게 많았다. 특히 ‘빌라왕’ 때문에 쑥대밭이 된 강서구 화곡동 쪽 빌라도 여럿 보였다. 개찰에 앞서 법원 경매계 집행관은 공유자 우선 매수신고를 할 사람이 있는지, 국토교통부에서 전세사기 결정을 받아서 임차인 우선 매수를 신청할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재차 물었을 때도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개찰이 시작됐다. 뚜껑을 열어 보니 통계가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119건 중에 실제로 입찰자가 있던 물건은 20여건이었으며 이마저도 단독 입찰이 대다수였다. 날인 등을 잘못해서 무효가 된 사례도 여럿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낙찰된 물건은 모두 16건으로 낙찰률은 13%에 불과했다. 특정 물건 낙찰이 끝날 때마다 앉아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자리를 떠났다. 왜 사람들이 나가는지 묻자 한 여성은 “경매 학원이나 카페 동호회에서 교육이나 견학을 온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내 옆에 앉아 있던 부부 역시 사건번호가 불릴 때마다 가져온 태블릿으로 어떤 물건인지 살피고 낙찰가를 열심히 적었지만, 실제 경매에 나서지는 않았다. 경매법정에 앉아 있던 대다수가 고금리 기조에 지금 당장 경매에 뛰어들기보다 나중을 기약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매법정에서 한동안 잊고 있던 문제가 다시 보였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고통이었다. 이날 낙찰된 물건 중 2건이 낙찰자와 임차인의 이름이 같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울며 겨자 먹기로 낙찰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그중 한 건은 빌라왕 김대성이 운영했던 ‘대성하우징’과 연관된 물건이었다. 집행관이 개찰에 앞서 물었을 때 손을 들지 못한 것을 보면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거나 인정은 받았어도 구제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한 이후 지난 6월 정부가 전세사기 특별법을 만들어 시행했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무너진 일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수 임차인에게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인지, 임대인에게 보증금 미반환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직접 입증해야만 한다. 피해 사례가 제각각인 만큼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법 개정이 시급하다. 올해 예정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이제 두 차례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 논의를 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유난히 혹독했던 겨울이 다시 돌아왔다.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법 개정을 기다린다.
  • 37억원 들여 그림같은? 
‘그림의 떡’ 돼버린 육교

    37억원 들여 그림같은? ‘그림의 떡’ 돼버린 육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십억원씩 들여 경관용 육교를 건설했지만, 이용자가 거의 없는데다가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빗발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일산 킨텍스 인근 주민들은 2005년 건설된 원형육교(높빛구름다리)의 철거와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당초 이 육교는 차도를 건너지 않고도 킨텍스 주변 공원과 공원을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나, 킨텍스 지원시설용지에 당초 계획과 달리 85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기능에 변화가 생겼다. 산책로 기능보다 갈길이 바쁜 출퇴근자들의 보행로로 쓰이면서 동선이 긴 육교보다는 오르내림이 없는 횡단보도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고양시는 “철거에 16억원이 든다”며 육교 밑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럴 경우 건설에 약 37억원 든 육교는 무용지물이 된다. 경의중앙선 백마역 앞에는 육교 대신 지하보도가 1기 일산신도시 조성 때 설치됐으나, 이용자가 거의 없어 전기료 청소비 등 관리비만 지출되고 있다. 수원시가 2010년 8월 팔달구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야외음악당 연결용으로 완공한 경관육교도 이용자가 거의 없다. 총 42억원을 들여 길이 67.7m, 폭 4.5m 규모로 승강기 2대까지 설치한 이 호화 경관육교는 설치계획을 처음 수립할 당시부터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이 반대했다. 오산시에서 사람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육교 2곳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언동초교 근처 육교는 1996년 설치됐으나, 보행자들은 대부분 30m 옆에 있는 횡단보도로 길을 건넌다. 화성초교 근처 다른 육교도 “폭이 10여m에 불과한 2차로를 건너는데 육교가 왜 필요하느냐”며 아예 무단횡단하는 경우가 많다. 오산시는 원동초 근처 육교는 1억 5000만원을 들여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원 양양 낙산지구 인근 조산리 주민들은 조산초교 앞 7번 국도에 20년 전 설치된 육교의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시설이 낡은데다 승강기 등 노약자를 위한 편의시설도 갖춰지지 않아 불편하다는 것이다. 전남 여수시는 3년 전 교통약자의 보행편의와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여론조사를 거쳐 신산, 신풍, 도원, 광무, 여서, 충무 등 6개 육교를 철거했다. 충남 홍성군도 10년 넘도록 철거 요구가 빗발친 홍성고 앞 육교를 여론조사를 거쳐 철거했다. 양양군은 현남면과 강현면 육교를 철거했다. 김운남 고양시의원은 “과거와 달리 과속단속카메라가 많고 도심 및 학교 앞에서는 서행하도록 강제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도시설계 때 육교 설치를 좀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윤 대통령 처남 첫 재판서 혐의 부인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윤 대통령 처남 첫 재판서 혐의 부인

    김씨의 변호인은 23일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1단독 박종현 판사 심리로 열린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 고 밝혔다. 김씨는 공흥지구 사업시행사인 ESI&D의 대표로, 실질적 소유자다. 김씨 측 변호인은 사건 기록이 방대하고 검찰이 제출한 일부 증거 목록에 대해선 공소사실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고, 아직 검토도 다 마치지 못했다며 구체적 입장은 유보했다. 사문서 위조 등 혐의를 두고는 “시공업체 H사 차장인 오모 피고인은 공사현장 토사처리업체인 K사로부터 포괄적 위임받아 토사 운반 거리 확인서 등의 서류를 작성했다. 문서상의 토사 운반 내용은 허위라 하더라도 오 피고인이 권한 내에 작성한 것으로 위조문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두고도 “양평군 공무원이 충분한 현장 확인 등 조사를 하지 않고 군에 제출된 토사 운반 거리 확인서와 토사 반·출입 확인서를 토대로 이를 승인한 만큼 이 또한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씨와 함께 기소된 시행·시공사 관계자 등 4명의 변호인도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장은 이날 피고인들에게는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지 않았다. 김씨 등은 회사 관계자 등과 함께 2016년 양평군에서 부과하는 개발부담금을 감경받을 의도로 공사비 등이 담긴 증빙서류에 위조자료를 끼워 넣은 혐의를 받고있다. 양평군은 ESI&D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2016년 11월 17억4800여만원의 개발부담금을 부과했다가 두 차례의 이의 신청을 받은 뒤 2017년 6월 개발부담금을 단 한 푼도 부과하지 않았다. 이후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이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같은 해 11월 뒤늦게 개발부담금 1억8700여만원을 정정 부과했다. 검찰은 이들이 위조된 문서를 행사해 공사비를 많이 쓴 것으로 부풀려 개발이익을 최소화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사문서 위조·행사 혐의를 적용해 지난 7월 28일 불구속기소 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의 직무 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도 적용했다. 기소된 후 4개월여 만에 법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재판 직후 법정에서 “위조 사실을 몰랐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답을 하지않았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9일 열린다. ESI&D는 2011년 8월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411㎡에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제안해 이듬해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2014년 이곳에 아파트를 착공해 2016년 7월 준공했다.
  • “최태원, 동거인에 1000억원 써”vs“악의적 허위사실 중단해야”

    “최태원, 동거인에 1000억원 써”vs“악의적 허위사실 중단해야”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SK그룹 최태원(63)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낸 30억원대 위자료 소송에서 “최 회장이 김 이사장에게 쓴 돈이 100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4부(부장 이광우)는 23일 노 관장이 김 이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준비기일을 비공개로 열었다. 노 관장 측 대리인은 재판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나 “2015년 최 회장이 김 이사장과의 관계를 밝힌 이후부터만 봐도 최 회장이 김 이사장에게 쓴 돈이 1000억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이 가족인 노 관장과 자녀들에 지출한 돈보다 몇배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리인 입장에서도 액수가 매우 커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지출 내역에 대해선 “티앤씨재단으로 간 돈도 있고 친인척 계좌 등으로 현금이 이체되거나 카드로 결제된 금액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리인은 “증여세를 낸 것 같지도 않기 때문에 피고 측에서도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며 “간통 행위로 인해 상간녀가 취득한 이익이 크다면 이혼소송 위자료 산정에도 고려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 측 대리인은 입장문을 내고 “노 관장 측이 현행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1000억원은 전혀 근거가 없을뿐 아니라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다. 증거로 확인됐다는 점도 허위”라고 맞섰다. 이어 “이 사건은 이미 십수년간 파탄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오다가 이혼소송에서 반소를 통해 이혼을 청구한 지 3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노 관장이 재산분할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의도로 제기된 소송”이라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대리인은 “현재 이혼소송 항소심에서는 재산분할 액수만이 쟁점으로 남은 상황”이라며 “1000억원은 손해배상 청구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 뿐 아니라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를 통한 명예훼손”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나 파경을 맞았다. 최 회장은 2015년 김 이사장과의 관계를 고백하며 노 관장과 성격 차이로 이혼하겠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고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 역시 2019년 맞소송을 냈다. 지난해 12월 1심은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양쪽 모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노 관장은 올해 3월 “김 이사장이 혼인 생활의 파탄을 초래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김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의 정식 변론은 내년 1월 18일 열린다.
  • 싱가포르 손잡은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기술 거점 만든다

    싱가포르 손잡은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기술 거점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를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주롱 혁신지구에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개소한 데 이어 난양이공대(NTU),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 개발 연구소 과학기술청(A*star)과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고 모빌리티 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기존의 대량생산 체제를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6일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리서치테크노플라자(RTP)에서 만난 조남준 난양이공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난양이공대는 정부, 기업과 긴밀히 연결된 ‘트리플 헬릭스’(삼중 나선) 모델을 통해 롤스로이스, 콘티넨털, HP(휴렛 팩커드) 등 글로벌 기업 20곳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현대차그룹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가 대학 및 기업과 함께하는 연구소 설립 프로젝트에 구성 단계부터 참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연구소에서는 싱가포르의 우수 인재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메타버스 등 차세대 자율생산 운영체제에 관해 연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스마트 제조 혁신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청 산하 첨단재제조기술센터(ARTC)의 데이비드 로우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에서 공유하고 있는 ‘고도화된 자동화 및 유연한 제조’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인간과 로봇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구 600만명, 면적 728㎢에 불과한 작은 시장이지만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높은 교육·소득 수준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용이한 만큼 기술 개발 거점으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지난 21일 HMGICS 준공식에서 취재진에게 “전 세계에서 인재들이 많이 모이고 있어서 많은 아이디어가 있고, 공장 자동화라든지 이를 통한 품질 향상과 같은 부분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에 싱가포르를 택했다”면서 “많은 기술을 습득해서 전 세계 공장에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독] 백현마이스 ‘평가위원 유출 수사’ 본격화… 檢, 추첨영상 등 자료 확보

    [단독] 백현마이스 ‘평가위원 유출 수사’ 본격화… 檢, 추첨영상 등 자료 확보

    제2 대장동 논란을 빚은 ‘경기 성남시 백현마이스 개발사업 우선협상 평가위원 사전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관련자들의 통신 자료와 평가위원 추첨 현장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지난 6월 이 의혹에 대한 시민단체 등의 고발장이 접수된 후 5개월간 잠잠했던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부장 황정임)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 구성원 측 시행사 A 대표와 직원 B씨의 통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련 부서 직원 등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도 임의 제출 형식으로 일부 받아 분석 중이라고 한다. 검찰은 또 평가위원 추첨 당시 녹화된 영상을 들여다보는 등 특이점이 있는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성남시의회와 성남자유시민연합 등은 6월 검찰에 고발장을 내고 성남시와 성남도개공이 특정 민간사업자와 유착해 평가위원 명단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한화 컨소시엄은 일부 평가위원이 정성 평가에서 메리츠 측에 편파적인 점수를 줬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당시 평가 집계표를 보면 5월 컨소시엄 선정 당시 한화 측은 정량 평가에서 메리츠 측보다 2점 앞섰지만 정성 평가에서 메리츠 측이 한화 측보다 14.57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종합점수 942.83점을 획득한 메리츠 측이 한화 측(930.26점)을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의혹은 우선협상자 선정 심사를 이틀 앞두고 한화 측이 “평가위원 명단이 유출됐고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며 관련 녹취록과 유출 의심 명단 7명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성남시 측은 이들 가운데 5명이 예비 후보군 159명에 포함된 것을 확인했지만 “문제점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이들을 예비 후보군에서 제외하지 않았고, 전체 응모자 1210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최종 평가위원 17명을 선정하고 심사를 진행했다. 최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도 평가위원 명단이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9월 13일 성남도개공 측에 공문을 보내 관련 자료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성남도개공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현마이스 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에 전시컨벤션센터와 복합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서울 강남 코엑스의 1.4배 규모, 사업비 6조원대의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하지만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 등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제2 대장동’ 사건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 [단독] 공수처 1기 검사 10번째 사의… 두 달 후 수장 공백까지 겹악재

    [단독] 공수처 1기 검사 10번째 사의… 두 달 후 수장 공백까지 겹악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함께 임용돼 ‘1기 검사’로 불린 김숙정 검사(변시 1회)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의 임기가 두 달 뒤 끝나는 상황에서 1기 검사의 잇단 이탈은 신분 불안 등 공수처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사3부 소속 김 검사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2021년 4월 공수처 검사로 처음 임용된 13명의 검사 중 10명이 떠나게 됐다. 김송경(사법연수원 40기)·이종수(40기)·허윤(변시 1회) 검사 등 3명만 남았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은 줄곧 임기와 관련해 불안감을 호소해 왔다. 검사와 수사관 임기는 각각 3년과 6년으로 연임할 수 있고, 검사는 3회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검찰청 소속 검사처럼 정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특히 내년 1월 처·차장 퇴임 후 ‘수장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 1기 검사들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처장은 내년 1월 20일, 여운국 차장은 같은 달 28일 각각 퇴임한다. 한 검사는 “1기 검사들의 경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30일 검사의 연임 심사 절차를 신설하고 수뇌부 공석 상황에 대비해 인사위원회 운영 규정을 보완하는 내용의 ‘공수처 검사 인사 규칙 개정안’을 오는 12월 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위원장이 직무 대행자를 지명할 수 없는 경우 인사위원 가운데 최장기간 재직한 자가 직무를 대행한다는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공수처 인사위원장은 공수처장이 겸직하는데 공석 사태를 고려해 급히 만든 조치다. 하지만 공수처 구성원들은 여전히 신분 불안을 호소한다. 검사 보장 임기(최장 12년)가 적은 것은 공수처가 양질의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운 대표적 요인으로도 지적된다. 법조계에서는 임기를 정하지 않는 대신 7년마다 적격심사를 통해 부적격자를 퇴출하는 검찰 인사 방식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초대 공수처장 인선이 추천위원회 구성 후 7개월 가까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처장 공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단독] 檢, 6조원대 백현마이스 평가위원 ‘명단 유출’ 의혹 관련자 통신자료·추첨 영상 확보…수사 본격화

    [단독] 檢, 6조원대 백현마이스 평가위원 ‘명단 유출’ 의혹 관련자 통신자료·추첨 영상 확보…수사 본격화

    ‘제2 대장동 논란’을 빚은 경기 성남시 백현마이스 개발사업 우선협상 평가위원 사전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관련자들의 통신자료와 평가위원 추첨 현장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지난 6월 이 의혹에 대한 시민단체 등의 고발장이 접수된 후 5개월간 잠잠했던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부장 황정임)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 구성원 측 시행사 A 대표와 직원 B씨의 통신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을 추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관련 부서 직원 등의 휴대전화 통화기록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일부받아 분석 중이라고 한다. 검찰은 또 평가위원 추첨 당시 녹화된 영상을 들여다보는 등 특이점이 있는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성남시의회와 성남자유시민연합 등은 지난 6월 검찰에 고발장을 내고 성남시와 성남도개공이 특정 민간사업자와 유착해 평가위원 명단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한화 컨소시엄은 일부 평가위원이 정성 평가에서 메리츠 측에 편파 점수를 줬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평가 집계표를 보면 지난 5월 컨소시엄 선정 당시 한화 측은 정량 평가에서 메리츠 측보다 2점 앞섰다. 하지만 정성 평가에서 메리츠 측이 한화 측보다 14.57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종합점수 942.83점을 획득한 메리츠 측이 한화 측(930.26점)을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의혹은 우선협상자 선정 심사를 이틀 앞두고 한화 측이 “평가위원 명단이 유출됐고,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며 관련 녹취록과 유출 의심 명단 7명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성남시 측은 이들 가운데 5명이 예비 후보군 159명에 포함된 것을 확인했지만 “문제점은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이들을 예비 후보군에서 제외하지 않았고, 전체 응모자 1210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최종 평가위원 17명을 선정하고 심사를 진행했다. 최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도 평가위원 명단 유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9월 13일 성남도개공 측에 공문을 보내 관련 자료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성남도개공 측은“제출 의무가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현마이스 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대에 전시 컨벤션 센터와 복합업무시설(임대주택 포함), 오피스, 호텔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서울 강남 코엑스의 1.4배에 이르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하지만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 등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제2 대장동’ 사건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 [단독]공수처 1기 검사 또 사의…‘수장 공백 사태’ 우려 심화

    [단독]공수처 1기 검사 또 사의…‘수장 공백 사태’ 우려 심화

    ‘공수처 검사 인사 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했지만…정년 보장 여전히 숙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함께 임용돼 ‘1기 검사’로 불린 김숙정 검사(변시 1회)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의 임기가 두 달 뒤 끝나는 상황에서 1기 검사의 잇단 이탈은 신분 불안 등 공수처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사3부 소속 김 검사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2021년 4월 공수처 검사로 처음 임용된 13명의 검사 중 10명이 떠나게 됐다. 김송경(사법연수원 40기)·이종수(40기)·허윤(변시 1회) 검사 등 3명만 남았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은 줄곧 임기와 관련해 불안감을 호소해왔다. 검사와 수사관 임기는 각각 3년과 6년으로 연임할 수 있고, 검사는 3회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검찰청 소속 검사처럼 ‘정년 보장’은 아니다. 특히 내년 1월 처·차장 퇴임 후 ‘수장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 1기 검사들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처장은 내년 1월 20일, 여운국 차장은 같은달 28일 각각 퇴임한다. 한 검사는 “1기 검사들의 경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30일 검사의 연임 심사 절차를 신설하고 수뇌부 공석 상황에 대비해 인사위원회 운영 규정을 보완하는 내용의 ‘공수처 검사 인사 규칙 개정안’을 12월 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위원장이 직무 대행자를 지명할 수 없는 경우 인사 위원 가운데 최장기간 재직한 자가 직무를 대행한다는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공수처 인사위원장은 공수처장이 겸직하는데 공석 사태에 대비해 급히 만든 조치다. 하지만 공수처 구성원들은 여전히 신분 불안을 호소한다. 검사 보장 임기(최장 12년)가 적은 것은 공수처가 양질의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운 대표적 요인으로도 지적된다. 법조계에선 임기를 정하지 않는 대신 7년마다 적격심사를 통해 부적격자를 퇴출하는 검찰 인사 방식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공수처는 초대 처장 인선이 추천위원회 구성 후 7개월 가까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처장 공백사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옛 인천 인스파월드 문화집회시설 변경 논란

    옛 인천 인스파월드 문화집회시설 변경 논란

    경기도 일산 과천 등에서 ‘문화 및 집회시설’로 허가 받은 후 ‘종교시설’로 불법사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같은 현상이 우려돼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중구청은 신흥동3가에서 목욕장 수영장 등으로 사용하다 2013년 부터 빈 건물로 방치중인 옛 인스파월드 건물을 최근 문화 및 집회시설로 용도변경을 승인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인근 주민들은 “100m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2곳 학습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서명을 받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문화 및 집회시설로 변경허가를 받았지만 종교시설인 교회로 사용할 가능성이 농후 하다”며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인스파월드의 토지와 건물을 2013년 12월 사들인 매수자는 기독교 계열 종교단체이다. 2015년 11월과 이듬해 9월, 그리고 지난 4월 여러차례 종교시설로 건축물의 용도변경을 추진했으나, 관할 중구청으로 부터 번번이 허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최근 문화 및 집회시설로 용도변경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주민들은 “일산 과천 등에서도 종교용지가 아닌 일반상업지역 대지에 문화 및 집회시설로 건물을 지은 후 교회 또는 성당으로 20년 가까이 불법 용도변경해 사용중인 사례가 다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중구청 측은 “종교시설로 용도변경이 가능한 건물을 소유자 요구에 따라 문화집회시설로 변경허가 한 것”이라면서 “만약 다른 시설로 오용할 경우 사용금지 등 강력히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종교단체는 종교시설로의 용도변경이 지난 10년 간 여러차례 무산되자, 지난 4월 중구청장·인천시장·대통령실 등 관련기관에 용도변경을 허가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난 5월에는 국무총리실과 행정안전부장관실에도 진정서를 내는 등 총력 대응해왔다. 그러면서 “중구청이 용도변경에 대해 새로운 반대민원도 없었고, 신청서상 건축법규에 위반된 사항이 전혀 없는데도 과거 반대민원을 이유로 종교시설로의 용도변경을 불허가 처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종교의 자유와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등 헌법에서 부여하는 기본권을 제한하는 행위라는 설명이다.
  • 국방부 “군사분계선 일대 공중 감시·정찰 활동 복원” (종합)

    국방부 “군사분계선 일대 공중 감시·정찰 활동 복원” (종합)

    오늘 오후 3시부터 비행금지구역 설정 효력 정지 국방부는 22일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이 일부 정지됨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일대 북한의 도발 징후에 대한 감시와 정찰 활동을 복원한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9·19 군사합의 제1조 3항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효력정지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NSC의 효력정지 결정은 이날 오전 8시 한덕수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정부는 대북 통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날 오후 3시부터 비행금지구역 효력을 정지하기로 했다. 효력정지 기한은 ‘남북 간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에 어떤 통로로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를 알릴 계획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 재가 이후 동·서해지구 군통신선에서 북측에 통보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통신선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며 “북한도 언론 보도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므로,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설명드린 것으로 북한에 대한 통보를 갈음할 것”이라고 답했다. 남북은 판문점 채널과 동·서해 군통신선 등 3개의 연락채널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 4월 7일 북한이 갑자기 통화에 불응하면서 모든 통신망이 단절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만일 북한이 추가로 도발한다면 도발의 성격을 고려해 9·19 군사합의 (다른 조항에) 대한 것도 추가적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효력정지가 정전협정에 위배되지 않냐는 지적에는 “정전협정에 직접적으로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이후로도 여러 차례 소통했다. 미측에 우리 정책 방향을 설명하자 ‘감사하다, 앞으로도 소통하고 공조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이같은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에 대해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각종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조치이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상응한 조치이고, 최소한의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사태를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으며,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서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하는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고 허 실장은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이런 행태는 그동안 북한이 남북이 체결한 다수의 합의뿐만 아니라 9·19 군사합의도 의도적, 반복적으로 위반해 유명무실화시켜온 것처럼 남북한 합의 준수에 대한 그 어떤 의지도 없다는 것을 또다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9·19 군사합의로 인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접경지역 북한군 도발 징후에 대한 우리 군의 감시정찰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까지 발사해 우리에 대한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레이저 테러하고 3골이나 먹힌다고? 중국, 실력도 매너도 참패

    레이저 테러하고 3골이나 먹힌다고? 중국, 실력도 매너도 참패

    레이저 테러도 소용없었다. 야유와 욕설도, 소림축구 역시 소용없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이 한국에 온갖 술수에도 0-3으로 참패하며 진한 흑역사를 남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이 전반 11분 페널티킥 골과 전반 45분 헤더골을 터트리고 정승현(울산 현대)이 후반 42분 세트피스 때 헤더골을 넣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지난 16일 싱가포르를 홈에서 5-0으로 대파한 데 이어 2전 전승(승점 6)을 거두며 C조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중국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은 “상대 팀 모두를 수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은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의 득점포는 쾅쾅 터졌고 중국은 속절없이 골문을 내줘야 했다.안방 경기장을 찾은 중국팬들은 시작 전부터 중국팬들의 견제가 극심했다. 응원하러 찾아온 한국 팬들에게 야유와 욕설은 기본이었고 애국가가 나올 때도 야유가 쏟아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선수들에게는 레이저 테러까지 했다. 경기를 하는 도중 레이저 공격을 받으면 시야를 방해받아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중국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전반 11분 페널티킥을 차려고 서자 손흥민 얼굴에 레이저 자국이 찍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가볍게 골을 성공한 후 손가락에 입을 갖다 대는 세리머니로 중국 관중을 침묵하게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저를 ‘많이 신경 안 쓴다’, ‘어떻게 막는지 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사실 기분이 안 좋았다”면서 “저도 축구를 하면서 모든 선수를 존경하고 존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발언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가장 먼저 솔선수범해서 보여줘야 하는 게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세리머니의 이유를 설명했다.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역시 프리킥 과정에서 레이저 테러를 당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경기 후 취재진에게 “전혀 문제없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중국의 견제를 무색하게 했다. 이날 태극전사들은 중국의 소림축구에 맞서 거친 태클이나 몸싸움에도 큰 반응 없이 넘겼고 누구도 다치지 않고 대승을 거두며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중국은 후진적인 비매너 플레이로 나섰지만 한 골도 못 넣고 되레 3점이나 내주면서 제대로 흑역사를 남겼다.
  • 한국 선수에 레이저 테러 중국… 실력도 매너도 참패

    한국 선수에 레이저 테러 중국… 실력도 매너도 참패

    결과는 0-3 참패. 그런데 한국 선수한테 레이저까지 쐈다. 중국이 실력으로도 깔끔하게 지고 매너까지 졌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손흥민(31·토트넘)이 전반 11분 페널티킥 골과 전반 45분 헤더골을 터트리고 정승현(29·울산 현대)이 후반 42분 세트피스 때 헤더골을 넣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지난 16일 싱가포르를 홈에서 5-0으로 대파한 데 이어 2전 전승(승점 6)을 거두며 C조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 선수들이 원정에서 중국전을 치를 때는 여러 위험 요소가 있다. 중국 특유의 소림축구는 물론 중국팬들의 도를 넘은 험난한 응원 매너까지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중국팬들의 견제가 극심했다. 응원하러 찾아온 한국 팬들에게 야유와 욕설은 기본이고 선수들에게는 레이저 테러까지 했다. 경기를 하는 도중 레이저 공격을 받으면 시야를 방해받아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손흥민이 전반 11분 페널티킥을 차려고 서자 손흥민 얼굴에 레이저 자국이 찍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가볍게 골을 성공한 후 손가락에 입을 갖다 대는 세리머니로 중국 관중을 침묵하게 했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역시 프리킥 과정에서 레이저 테러를 당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크게 개의치 않아하며 중국의 견제를 무색하게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전혀 문제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태극전사들은 중국의 소림축구에 맞서 거친 태클이나 몸싸움에도 큰 반응 없이 넘겼고 누구도 다치지 않고 대승을 거두며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중국은 후진적인 비매너 플레이로 나섰지만 단 1점도 얻지 못한 채 참패하면서 이날 경기가 오히려 더 깊은 흑역사로 남게 됐다.
  • ‘이재명 지역구 출마설’ 원희룡 장관 “국민과 당 위해서라면 도전·희생”

    ‘이재명 지역구 출마설’ 원희룡 장관 “국민과 당 위해서라면 도전·희생”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만일 총선에 임해야 한다면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간담회에 참석했다. 취재진과 만난 원 장관은 총선 출마 질문을 받자 “저는 현직 장관이다. 지금 맡고 있는 여러 민생과제에 집중을 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직 이야기되거나 정해진 바가 없고 또 그럴 상황도 아니다”라면서도 “저는 동시에 정치인으로서의 책임도 지고 있다. 총선 참여라든지 어떠한 역할이 가장 지금 나라를 위해서 필요로 되는지에 대해 저도 더 깊은 검토와 당과 논의를 해야 정해질 수가 있다”고 말했다. 여권 잠룡인 원 장관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저격수’로 나서거나 당 선거대책위원장 등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관으로서 주관 업무인 1기 신도시 재개발과 관련된 경기 고양시나 대권 도전 직전까지 도지사를 지냈던 제주 지역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원 장관은 기자들이 출마 시기와 지역을 묻자 “본격 검토할 상황도 아니고 현직 장관으로서 업무에 전념하면서 그런 것들을 또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는 때와 상황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구체적인 논의를 떠나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기본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결단 시점에 대해선 “언제일지, 어떻게 될지조차 정해진 것은 없고 앞서가서 이야기하기엔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당에서 요청이 왔는지에 대해서도 “아직”이라고 답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원 장관을 가리켜 “여기가 실세”, “누구보다 실세인 국토부 장관”이라고 소개하며 힘을 실어줬다.
  • 감사원, 전북 안 떠났다…잼버리 감사 다음 달까지 연장

    감사원, 전북 안 떠났다…잼버리 감사 다음 달까지 연장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감사원의 현장 조사가 다음달까지 연장된다. 잼버리 대회 유치부터 준비 과정, 대회 운영, 폐영식까지 대회 전반에 대해 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예정됐던 기간을 넘겨서라도 사건을 더 들여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감사원이 실질 감사 기간을 이달 17일에서 12월 8일로 연장했다. 감사원은 지난 9월 18일부터 전북도청 3층 중회의실을 감사장으로 만들고 전북도, 새만금개발청, 여성가족부,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 잼버리 관련 기관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감사 등을 통해 논란이 제기됐던 내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 기간도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지난달 열린 전북도 국정감사와 최근 행정감사 등에선 공유수면 점용 사용 허가 신청 문제를 비롯해 잼버리 백서 제작을 위한 허위 실적증명원 제출 등 문제가 불거졌다. 또 최재해 감사원장이 앞서 지난 8월에 열린 개원 75주년 감사의 날 기념식에서 “잼버리 추진 과정 전반을 집중 감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보다 세심한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도는 2021년 11월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절차를 완료한 상태로, 뒤늦은 사용 허가 신청으로 잼버리 파행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잼버리 백서 허위 실적증명서 문제는 도 감사관실에서 조사했지만현재 감사원으로 넘긴 상태”라고 말했다.
  • [포토] 박은빈, 국제에미상 레드카펫 등장

    [포토] 박은빈, 국제에미상 레드카펫 등장

    배우 박은빈이 제51회 국제에미상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우아한 드레스 자태를 뽐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힐튼 미드타운에서는 제51회 국제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박은빈은 자신이 주연을 맡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드라마 시리즈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에미상 시상식을 찾았다. 이날 박은빈은 누드톤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특히 박은빈은 화려한 드레스에 어울리는 단아한 미소로써 현장을 더욱 빛나게 했다. 한편 이번 국제에미상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외에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 한동훈 “법카로 소고기 사먹는 게 탄핵감” 李 직격…“난 여의도사투리 안 써”

    한동훈 “법카로 소고기 사먹는 게 탄핵감” 李 직격…“난 여의도사투리 안 써”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21일 자신의 탄핵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고위공직자가 법인카드로 소고기·초밥을 사 먹는 게 탄핵 사유”라며 경기지사 때 법카유용 의혹을 받는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한 장관은 이날 법무부 CBT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민주당과 이 대표는 ‘탄핵 남발’ 이유에 대해 제대로 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또 ‘위법 검사 탄핵론’을 제기하는 야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누구는 대통령 탄핵도 얘기하는데, 대한민국 주요 공직자들을 모두 탄핵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대전 방문과 일정이 겹쳐 인요한 위원장과의 만남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 가운데 “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여의도 화법과 다르다’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여의도 (국회의원) 300명이 사용하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것은 ‘여의도 사투리’다. 저는 5000만 국민의 화법을 쓰겠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총선 출마 질문에 “충분히 말씀드렸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오늘 제가 장관으로서 대전을 찾은 이유가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다. 우수한 과학인재를 유치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글을 제대로 습득해 우리 사회에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카이스트생 1만 1000명 중 1500명이 외국인 연구자다. 그 과학기술 인재들이 비자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비자 정책을 파격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어 대구, 울산 등 연이은 현장 방문에 대해 “국회 일정이 계속 이어져 못했던 것일 뿐”이라며 “전임 법무부 장관에 비해 현장 방문 건수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날 한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사법고시 합격했다고 갑질한다’고 한 발언과 관련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는 깨끗한 척하면서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든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반격했다.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문을 연 CBT 대전센터는 장기 체류하려는 외국인이 입국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초적 법과 제도, 정보를 제공하는 사회통합교육 시행기관으로 법무부가 한국이민재단에 위탁 운영한다. 경기 광명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설치됐다. 한 장관은 개소식이 끝난 뒤 한국어능력 시험장에서 직접 시연을 하기도 했다. 이날 CBT 대전센터 주변은 취재진과 한 장관 지지자, 보수성향 유튜버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대전과 서울, 경기, 충남, 충북, 광주 등에서 온 지지자들은 ‘한동훈’을 연호하며 한 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함께 셀카를 찍고, 사인을 받으면서 “장관님, 대선까지 같이 가요”, “존경스럽습니다, 자랑스러워요”라고 응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과학기술 우수인재 유치 간담회를 갖고 연구 현장을 둘러본다.
  • “남자도 전철 타기 불안해요”…‘약자 남성’ 모인 일본 상황

    “남자도 전철 타기 불안해요”…‘약자 남성’ 모인 일본 상황

    일본의 한 트램(노면전차) 노선에서 최근 하루 동안 ‘남성 전용’ 트램을 운영해 화제다. ‘일본약자남성센터’는 18일 도쿄 사쿠라 트램(도덴 아라카와선)을 빌려 남성만 탈 수 있는 트램을 운영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세계 남성의 날과 올해 6월 16일 아버지의 날에도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일본약자남성센터는 2019년 설립, 남성을 겨냥한 성범죄 무고 피해를 지적하고 사회에 취약한 남성을 위한 비영리단체다. 이날 ‘남성전용열차’는 참가자 12명과 취재진 등 25명을 태우고 미노와바시역을 출발해 종점 와세다역까지 약 50분간 운행됐다. 참가자들은 남성전용열차의 필요성과 남녀평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으며 “적지 않은 남성들이 성범죄 무고를 두려워하며 (열차에) 탄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치한범은 남성전용차량을 타지 않으니 무고는 늘어도 치한은 결국 줄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보 담당자는 산케이신문에 “여성 우대, 남성 우대가 아니라 차별을 없애고 싶다는 걸 호소해 왔는데 겨우 그 취지를 이해받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같은 행사를 열 계획이며 각 철도회사에 ‘남성전용열차’ 도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연애·성생활은 사치”…절식남 현상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간 ‘약자남성’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SNS에는 “지금까지 여자와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 여성은 애니메이션 속 공상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등의 문구로 ‘약자남성’임을 인증하는 게시물도 종종 있었다. 실제로 일본 젊은 남성들의 연애 기피 현상은 수차례 보도된 바 있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발표한 ‘남녀공동백서’에 따르면 일본 20대 남성 중 39.8%, 즉 40%가 ‘데이트 해본 상대가 0명’, 즉 연애 경험이 전무하다고 응답했다. 30대 남성 34.1%도 이같이 응답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일본 젊은 세대 남성의 경제적 빈곤 확대, 초식화 등 연애에 대한 태도 변화, SNS와 엔터테인먼트의 발달로 혼자서도 충실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환경 변화,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만남 기회의 감소 등이 그 이유로 거론된다. 내각부 백서에 따르면 현재 일본 1인 가구 남성의 30%, 여성의 50% 이상은 연 수입이 300만엔(약 2900만원)이 채 되지 않고, 특히 20대는 30·40대보다 미취업 상태이거나 비정규직인 비율이 높아 생활이 빠듯한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결혼은 물론 연애를 사치로 보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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