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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 예산 확보 매년 골치… ‘특별회계 도입’ 수면 위로’

    해마다 예산 확보에 골치를 앓는 새만금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특별회계 도입 문제가 다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반회계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필요한 예산을 처리하는 것으로 매년 예산을 확보해야 하고 지난해와 같은 예산 삭감 파동을 겪을 수 있다. 특별회계는 특정한 사업이나 자금을 운용할 때 설치되며 여러 부처에 걸친 관련 예산을 한 통에 넣고 우선순위 사업을 정하는 등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새만금 특별회계는 지난 2013년 새만금개발청 개청 당시 추진됐다. 임의조항으로 규정돼 10년 넘게 도입되지 않았다. 국가 지원에만 의지하지 않는 세원 확보가 우선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2021년 초 마무리된 용역에선 특별회계 여건이 충족된 것으로 확인됐다. 새만금개발청 자체 용역 결과 수상 태양광 사업이 2단계로 접어드는 2025년에 확보 가능한 수입이 174억 4000만원에 달하고, 경마장·해상관광리조트·외국인 카지노 사업 등까지 더해지면 자체 수입 규모는 충분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새만금개발청이 10조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지방세 등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새만금 특별회계가 설치되면 향후 발생하는 토지 임대료와 다양한 자체 수입을 축적해 새만금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도 새만금 특별회계 도입 목소리를 높였다. 장기적 관점에서 특별회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새만금 특별회계 규정을 의무조항으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발의했다. 같은 당 신영대 의원도 ‘국가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역시 20대 대선을 앞두고 “특별회계 설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일부 기관 등에선 “자체수입이 거의 없는 세종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등에도 특별회계가 설치된 점을 감안하면 새만금 특별회계 설치는 정당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자체 재원 확보가 우선이고,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선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도 필요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 [단독] 불법 정치자금 변수는 곽상도 수첩… 검 “조작 가능성” 곽 “정당한 보수”

    [단독] 불법 정치자금 변수는 곽상도 수첩… 검 “조작 가능성” 곽 “정당한 보수”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가운데 그가 대장동 일당을 면담한 기록이 담긴 수첩이 항소심의 판단을 바꾸는 물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 전 의원이 수첩을 바탕으로 대장동 일당에게서 받은 돈이 불법 정치자금이 아닌 정당한 변호사 활동 보수였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곽 전 의원이 수첩을 원본이 아닌 일부 사본만 제출한 데다 사건이 터진 뒤 조작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곽 전 의원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이창형)에 “수첩은 일방적으로 작성해 보관하던 것이라 신빙성 판단 자체가 불가능하고 사후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대장동 일당 등의 진술과 대조해도 수첩에 기재된 면담 횟수는 과도하게 많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곽 전 의원은 2014년 12월~2015년 2월 대장동 일당을 12차례 만난 사실과 상담 내용 등이 기재된 수첩을 1심에서부터 제출했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검사 출신 곽 전 의원은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검찰은 재판부에 곽 전 의원이 제대로 된 변호사 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점도 짚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일당 사건 수임을 정식으로 하지도 않고 이야기를 들어준 정도인데 거액을 수수해 변호 대가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장동 일당이 검찰 조사에서 “곽 전 의원에게 도움받은 것은 없다. 그냥 뜯기는 거죠”라고 진술한 내용을 근거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의원은 2021년 11월 검찰 조사 당시 “(일당에게 수사를 받으면) 사실대로 말하라는 정도로 조언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곽 전 의원이 심도 있는 법률 자문을 한 것은 아니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곽 전 의원은 그러나 “의뢰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비밀유지 의무를 어길 수 없어 원론적인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일당의 재판을 돕고 변호사비 명목으로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2월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은 곽 전 의원이 5000만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을 밝혀 내고 수수 금액을 1억원으로 높이는 공소장 변경을 항소심 재판부에 신청한 상황이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곽 전 의원은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부분이며, 1심에서 다뤄 보지도 못해 방어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 [단독] ‘곽상도 수첩’ 1심 뒤집는 물증될까…檢 “조작 가능성 상당”

    [단독] ‘곽상도 수첩’ 1심 뒤집는 물증될까…檢 “조작 가능성 상당”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는 유죄가 인정된 가운데, 그가 대장동 일당을 면담한 기록이 담긴 수첩이 항소심의 판단을 바꾸는 물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 전 의원이 수첩을 바탕으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 불법 정치자금이 아닌 정당한 변호사 활동 보수였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곽 전 의원이 수첩을 원본이 아닌 일부 사본만 제출한 데다 사건이 터진 뒤 조작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곽 전 의원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이창형)에 “곽 전 의원의 수첩은 일방적으로 작성해 보관하던 것이라 신빙성 판단 자체가 불가능하고 사후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대장동 일당 등의 진술과 대조해도 수첩에 기재된 면담 횟수는 과도하게 많다”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곽 전 의원은 2014년 12월~2015년 2월 대장동 일당을 12차례 만난 사실과 법률 상담 내용 등이 기재된 수첩을 1심에서부터 제출했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검사 출신 곽 전 의원은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검찰은 재판부에 곽 전 의원이 제대로 된 변호사 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점도 짚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일당 사건 수임을 정식으로 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어준 정도인데 거액을 수수해 변호 대가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장동 일당이 검찰 조사에서 “곽 전 의원에게 도움받은 것은 없다. 그냥 뜯기는 거죠”라고 진술한 것을 근거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의원은 2021년 11월 검찰 조사 당시 “(대장동 일당에게 수사를 받으면) 사실대로 말하라는 정도로 조언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곽 전 의원이 심도 있는 법률 자문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곽 전 의원은 그러나 “당시 의뢰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변호사의 비밀유지 의무를 어길 수 없어 검찰에선 원론적인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일당의 재판을 돕고 변호사비 명목으로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2월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은 곽 전 의원이 5000만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수수 금액을 1억원으로 높이는 공소장 변경을 항소심 재판부에 신청한 상황이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곽 전 의원은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부분이고, 1심에서 다뤄보지도 못해 방어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 “조용한 사람인데”…이재명 습격 피의자 압수수색 종료

    “조용한 사람인데”…이재명 습격 피의자 압수수색 종료

    경찰, 사과 상자 2개 분량 증거물 확보주민들 “과격행동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아” 경찰이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모(67)씨의 주거지와 공인중개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며 범행 동기 등 확인을 위한 증거 수집에 나섰다. 인근 주민들은 김 씨에 대해 ‘조용한 성격의 평상시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을 사람’이라며 의아한 반응이다. 이날 오후 1시40분쯤 충남 아산시 배방읍 일원의 김 씨의 주거지와 공인중개사무소에는 승합차 두 대를 나눠 탄 10여명의 수사관이 들이닥쳤다. 과학수사대 대원들도 압수수색에 동참했다. 김 씨의 주거지와 공인중개사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1시간여 만인 오후 2시40분쯤과 오후 3시쯤 각각 사과 상자 1개 분량의 관련 자료를 확보하며 마무리됐다. 자택 인근 사무실에서는 경찰이 유리창문에 신문을 붙여 보안을 유지한 가운데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압수물의 내용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찰은 답변하지 않았다.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계획범죄 예부, 범행 동기, 공범 유무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이 대표 피습 사건이 발생한 2일부터 김 씨의 공인중개사무소는 굳게 잠겨 있었다. 사무소 출입문 입구에는 2일 오전 한 금융기관에서 보낸 우편물 정보를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공인중개사무소 인근 주민은 A씨는 김 씨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평소 왕래가 없었다. 인사하는 정도”라며 “평상시 과격한 행동할 사람으로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내가 아는 사람이 맞는다면 2~3년 전 이곳에 사무실을 개소했고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상시 과묵한 사람이라 이런 일을 벌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다”고 했다. 이 대표 피습으로 충격에 빠진 민주당 아산 등 충남지역 당원들은 김 씨가 당원이라는 소문까지 떠돌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민주당 충남지역 한 관계자는 “김 씨의 당원 여부를 문의하는 연락이 많다. 개인정보에 대해 알 수도 없고, 확인해 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만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이 대표 습격사건 관련 부산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 씨가 이 대표를 습격할 때 “범행에 쉽도록 개조한 흉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의 총길이는 17㎝, 날 길이는 12㎝인 등산용 칼이다. 감정 결과 이 칼에 묻은 혈흔이 이 대표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로부터 범행 동기를 확인했으며, 행적과 당적 여부 등을 절차에 따라 확인하고 있다. 이르면 오늘 중으로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2일 오전 10시 29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씨는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 대표에게 “사인 하나 해주세요”라며 접근, 숨겨둔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분을 찔렀다. 이 대표는 목에 1.5㎝ 가량의 상처를 입었다.
  • 임성재 “올해 목표는 메이저 최고 성적…파리에서도 메달 기대”

    임성재 “올해 목표는 메이저 최고 성적…파리에서도 메달 기대”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어보고 싶습니다.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도 최고 성적을 올렸으면 좋겠어요. 올림픽 메달 욕심도 나네요.” 임성재(CJ)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1억원) 출격을 앞두고 3일 한국 취재진과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새해 포부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더 센트리는 5일부터 하와이 마우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컷 탈락 없이 나흘 동안 열린다. 우승 상금 360만 달러인 이 대회에 임성재 외에 김주형(나이키)과 김시우, 안병훈(이상 CJ)까지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한다. 올해 PGA투어는 단년 시즌제로 전환하며 큰 변화를 맞는다. 1~9월 정규 투어에 이어 10~12월 다음 시즌 출전권 확보를 위한 패자부활전 성격의 가을 시리즈를 진행하고 LIV골프와 경쟁하기 위해 상금 규모를 키운 특급 대회(시그니처) 8개를 꾸린다. 더 센트리는 그 출발점이다. 임성재는 “시즌 초반부터 집중해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후반기에 체력을 아낄 수 있고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회에 3번 출전해 2년 연속 톱10에 지난해에는 13위에 오른 임성재는 올해에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임성재는 지난 시즌엔 우승하지 못했고 중반부터 침체기를 겪기도 했으나 하반기 성적을 끌어올려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서는 성과를 냈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임성재는 올해 최우선 목표를 6년 연속 투어챔피언십 출전과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으로 설정했다. 그동안 마스터스 공동 준우승(2020), PGA 챔피언십 공동 17위(2021), 디 오픈 공동 20위(2023), US오픈 22위(2020)의 성적을 낸 그는 “언젠가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어 보는 게 꿈”이라며 “올해는 다른 메이저에서도 톱10 이상 성적을 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8월 파리올림픽, 9월 프레지던츠컵에 김주형과 동반 출전이 유력한 임성재는 ‘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 우승 중 무엇을 택하고 싶냐’는 질문에 “메이저 우승”이라고 답하면서도 “3년 전 도쿄에서는 첫날부터 너무 긴장해 헤맸는데 그런 부담감을 경험했으니 이번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두 달 동안 한국에서 미국 무대 진출 이후 가장 긴 휴식을 취한 임성재는 “드라이버 스윙 속도를 올리는 훈련을 했다”면서 “ 곱창전골과 순대국밥 등 맛있는 음식도 먹고 지인도 만나는 등 많은 추억을 쌓았다”며 흐뭇해했다.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에 임성재는 “올해 2~3승은 합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도 거기에 포함된다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 ‘입맛 따라 흔들흔들’ 새만금 예산, 특별회계 도입은 언제쯤?

    ‘입맛 따라 흔들흔들’ 새만금 예산, 특별회계 도입은 언제쯤?

    해마다 예산 확보에 골치를 앓고 있는 새만금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특별회계 도입 문제가 다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반회계를 통해 부처마다 예산을 확보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지난해 예산 삭감 파동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안정적·신축적인 재원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새만금특별회계는 지난 2013년 새만금개발청 개청 당시 함께 추진됐다. 다만 강제조항이 아닌 ‘설치할 수 있다’라는 임의조항으로 규정돼 10년 넘게 도입되지 않았다. 국가 지원에만 의지하지 않는 자체 세원 확보가 우선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초 마무리된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사업 특별회계 설치 및 효율적 운영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에선 ‘특별법 설치와 관련해 법제적 측면에서 요구되는 여건들이 잘 충족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명시됐다. 새만금개발청 자체 용역 결과 수상 태양광 사업이 2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인 오는 2025년에 확보 가능한 자체 수입이 174억4천만원에 달하고, 새만금 경마장·해상관광리조트·외국인 카지노 사업 등까지 더해지면 자체 수입 규모는 충분할 거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새만금개발청이 10조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지방세 등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새만금 특별회계 설치되면 향후 발생하는 토지 임대료, 공유수면 점·사용료, 또는 추후 발생 가능한 다양한 자체 수입을 축적해 새만금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새만금 관련 모든 예산을 한 통에 넣고 우선순위 사업을 정해 예산을 투입하는 등 유연한 사업 운영도 가능해진다.정치권에서도 새만금 특별회계 도입 목소리를 높였다. 장기적 관점에서 새만금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특별회계가 필요하고, 이는 기존 새만금 기본계획(MP)에도 포함된 내용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지난 2021년 새만금 개발사업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재원 운영 및 예산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임의규정으로 되어 있는 새만금 특별회계 규정을 의무조항으로 바꾸고, 특별회계의 관리·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함께 명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같은 당 신영대 의원도 새만금 사업예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사업지역 내에서 발생한 수입을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만금 특별회계’의 설치 내용을 담은 ‘국가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역시 20대 대선을 앞두고 “새만금 SOC 투자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특별회계 설치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내년도 양당 공약 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기관 등에선 “자체수입이 거의 없는 세종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등에도 특별회계가 설치된 점을 감안하면 새만금 특별회계 설치는 충분히 정당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주장에도 새만금 MP 전면 재검토와 정치권의 무관심 속 새만금 특별회계 논의는 그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지역 공약에도 새만금 특별회계 설치가 있지만 자체 재원 확보가 우선이고, 예산을 자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기재부 등과 협의도 필요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 “특별회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 이재명 대표 병문안 마친 김부겸 전 총리 [서울포토]

    이재명 대표 병문안 마친 김부겸 전 총리 [서울포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병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 흉기 피습 사건에 대해 “우리가 어렵게 지키고 키워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의 현 상태에 대해 공유 받은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수술은 잘 끝난 것 같다”며 “중환자실에서 다른 병실로 옮기더라도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들었다”라고 답했다.
  • 경찰, 이재명 습격범 “흉기 사전에 개조”…계획범죄 무게

    경찰, 이재명 습격범 “흉기 사전에 개조”…계획범죄 무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모(67)씨가 사전에 개조한 흉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계획 범죄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은 김 씨의 사무실,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았으며, 이르면 3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3일 이 대표 습격사건 관련 부산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 씨가 지난 2일 이 대표를 습격할 때 “범행에 용이하도록 개조한 흉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총 길이는 17㎝, 날 길이는 12㎝인 등산용 칼이다. 감정 결과 이 칼에 묻은 혈흔이 이 대표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지난 2일 이 대표에게 사인해 달라며 다가가 상의 재킷 바깥 주머니에 있던 이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김 씨는 지난해 인터넷으로 구입한 이 칼의 자루를 빼고, 자루가 있던 자리에 테이프 종류를 감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조 전 흉기의 길이는 알 수 없지만, 주머니에 숨기기 쉽도록 칼 크기를 줄이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씨가 이 대표를 공격하기로 사전에 계획했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씨가 이 대표의 동선을 따라 범행 장소를 답사한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경찰이 기차표 구매 내역을 확인한 결과 김 씨는 지난 1일 충남에서 부산으로 온 뒤 당일 울산에 들렀다가 다시 부산으로 왔다. 이 대표는 대항전망대 일정 이후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다. 김 씨가 들른 울산역은 평산마을과 차로 13㎞ 거리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어서 김씨가 평산마을을 답사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양산에 물금역이 있지만 평산마을과의 거리는 34㎞로 울산역보다 훨씬 멀다. 한편, 부산지법은 이날 오전 김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김 씨의 주거지, 사무실 등에 대한 수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김 씨의 범행 동기와 계획 등 확인을 위한 증거를 수집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로부터 범행 동기를 확인했으며, 행적과 당적 여부 등을 절차에 따라 확인 중이다. 이르면 오늘 중으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일 오전 10시 29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씨는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 대표에게 “사인 하나 해주세요”라며 접근, 숨겨둔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분을 찔렀다. 이 대표는 목 경정맥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 폐반사필름(폐은박지)으로 뒤덮힌 국립공원 팔공산 자락

    폐반사필름(폐은박지)으로 뒤덮힌 국립공원 팔공산 자락

    대구시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남산교 인근. “과수 농가들이 버린 폐반사필름(폐은박지)이 도로변 등 곳곳에 수개월째 방치돼 주변 경관훼손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에 따라 지난 2일 오후 현장을 찾았다. 군위 부계면소재지에서 차로 국립공원 팔공산 방면으로 10여분을 달리자 도로변에 아슬아슬하게 쌓인 포대 더미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과수 농가들이 배출한 폐반사필름을 담은 120여개의 대형 포대들로, 장기간 방치된 탓에 찢어지고 색이 바래 흉물스런 모습이었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바로 앞 팔공산 순환도로에 설치된 ‘한국의 아름다운 길’ 표지판이 무색했다. 주민들은 “사과 수확철인 지난해 10월부터 도로변과 과수원 곳곳에 쌓여 있는 폐반사필름 포대가 지금까지 처리되지 않아 각종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팔공산 자락 과원 인근에 쌓인 일부 폐반사필름은 바람에 날려 정전 및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실제로 2022년 2월 영덕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폐반사필름이 바람에 날아다니다가 전신주에 닿아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들은 또 “팔공산이 지난해 12월 31일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이후 이 도로를 이용한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폐반사필름 더미가 교통사고 위험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군위군은 ‘나몰라라식’으로 대응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군위군은 서울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과수농가들과 함께 조속한 현장 조사를 실시해 수거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부산을 떨었다. 이어 “지난해 군위군의 대구시 행정구역 편입과 함께 음식물쓰레기 수거 구역이 확대되면서 인력 및 예산난 가중으로 매년 실시하던 폐반사필름 집중 수거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반사필름은 과수원 등의 바닥에 깔아 햇빛을 반사해 과일이 골고루 익게 하도록 과수 농가에서 많이 쓰인다. 안동과 군위 등 대구경북 사과주산지 지자체들은 지역 과수 농가를 대상으로 반사필름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 故이선균 소속사 “허위사실 보도 기자 고소…악의적 보도 유감”

    故이선균 소속사 “허위사실 보도 기자 고소…악의적 보도 유감”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난 故 배우 이선균(48) 측이 악성 루머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고인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3일 “최근 소속 배우들에 관한 루머 및 허위사실 등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재 관련 자료 수집에 들어갔으며 동시에 법적 대응을 진행키로 했다”며 “허위 사실이 유포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지난 3개월여간 이어진 일부 매체의 故이선균 배우를 향한 악의적이고 무분별한 보도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마지막까지 공정한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을 바랐으나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당사에서 직접 하나씩 사 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3년 12월 27일 밤 허위 내용을 사실인 양 보도한 기자를 지난 2일 고소했으며 해당 기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이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소속사는 “한 가지 부탁의 말씀 드린다. 그동안 수사가 진행 중이었고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모든 취재에 응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출처가 확실하지 않거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보도된 모든 기사와 온라인상에 게재된 게시물 수정과 삭제를 요청하니 부디 빠른 조치 취해주길 거듭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 신원식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터무니없다”…SNS글 해명

    신원식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터무니없다”…SNS글 해명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소셜미디어(SNS)에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쓴 것과 관련해 “일본이 영토분쟁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3일 국방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신 장관이) 지난 국회의원 시절 SNS에 기록된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한 표현은 일본이 영토분쟁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기술한 것”이라면서 “같은 SNS 기록(네 번째 질문)에 ‘일본의 과거사와 독도 영유권 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라고도 언급한 것처럼 일본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동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신 장관은 지난해 3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국방위 유감, 이재명 대표에게 드리는 5가지 공개 질문’ 제하 글에서 “지금 한일간에 과거사,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는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 전략순항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연거푸 발사하던 시기였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이던 신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도) 반일 선동과 친일몰이에 주력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라고 규탄했다. 또 야당이 “이미 사라진 과거완료형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적개심에 기대어 저질적인 반일선동의 ‘죽창가’만 열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도에 대한 영토분쟁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은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이며 독도와 관련한 영토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에 반한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신 장관의 해당 페이스북 글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국방부는 “장관은 후보자 시절에도 인사청문회를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항의해야 하고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라고 확고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이며, 독도에 대한 영유권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도 독도 수호의지가 확고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일본 기상청이 독도를 자국 영토인 양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 지역에 포함한 것에 대해 일본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시정조치를 촉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일본 기상청은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역에서 추정 규모 최대 7.6의 지진이 발생하자 이시카와현을 포함해 야마가타, 니가타, 도야마, 후쿠이, 효고현 등 동해 쪽을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경보·주의보’ 지도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지역을 경보 수준에 따라 색을 달리해 표시했는데, 이 지도에 독도를 포함했다. 재난 중에도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 이경 “이재명피습, 尹 때문”…전여옥 “황당, 대국민테러”

    이경 “이재명피습, 尹 때문”…전여옥 “황당, 대국민테러”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일침을 날렸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전 대변인을 겨냥, “‘보복운전사’다운 시각”이라며 “이런 황당한 사고를 하는 자가 한 공당의 ‘부대변인’을 하고 배지를 꿈꾼다는 것이 ‘대국민 테러’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부산 방문 중 목 부위 습격을 당했다”면서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 전 부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같은 날 오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의원님들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대표님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의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공지한 직후 나왔다. 이 전 대변인은 최근 보복 운전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부대변인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민주당 총선 후보자 자격 심사에서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 전 부대변인은 항소 사실을 알리면서 ‘내가 아닌 대리운전 기사가 보복 운전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다가 괴한의 흉기 습격을 받았다. 이후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마치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 [씨줄날줄] NHK 지진 특보/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NHK 지진 특보/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이시가와현 노토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은 진도 7(규모 7.6)이었다. 신정(新正)을 쇠는 일본인들이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1일 오후 4시 6분 지진은 시작됐다. 물적·인적 피해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지진 강도에 비해 적은 편이다. 불행 중 다행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교훈을 13년 만의 대규모 지진에서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그중에 공영방송 NHK의 특보는 단연 돋보였다. NHK는 즉각 특별보도체제로 전환했다. TV는 해안별 1~5m의 쓰나미 경보와 함께 ‘쓰나미! 도망쳐!’라는 경고문을 고정시켰다. 외국인을 위해서도 ‘Evacuate’(대피)라는 자막을 곁들였다. 초기 방송을 맡은 야마우치 이즈미(29) 아나운서는 “TV를 보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바로 도망치라”고 절규했다. 지금까지 들어 본 적 없는 외침을 듣고 집에 머물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지진을 오래 취재했다는 기자는 “태평양쪽보다 동해쪽 지진의 쓰나미가 빨리 도달한다”면서 “8분 만에 쓰나미가 닥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쓰나미가 몰려들고 주택 붕괴와 화재, 100여 차례 여진도 일어났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수시로 TV에 출연해 정부의 대응을 알리고 국민의 불안을 덜었다. 특히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 설치를 발표 중인데도 다른 지진이 일어나자 NHK는 방송 중이던 총리 관저 생중계를 과감히 끊었다. 스마트폰과 SNS의 확산도 큰 역할을 했다. 시민이 찍은 동영상 가운데 집안이 흔들리자 이불을 뒤집어쓰거나 식탁 아래로 대피하는 장면은 평소의 지진 훈련대로였다. NHK는 ‘재해대책기본법’과 ‘대규모지진대책특별조치법’에 따라 방재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지진이나 태풍이 많은 나라인 만큼 NHK의 자연재해 속보는 신속하고 기민하다. 2014년 세월호, 2016년 경주 지진 때 느리고 정보도 적었던 KBS 재해 특보와는 격과 급을 달리한다. 김정은이 벽두부터 핵 도발을 위협 중이다. ‘통일 불가’, ‘영토 평정’이라며 전술핵 공격도 불사할 태세다. 우리의 공영방송은 어떤가. 훈련이 잘된 NHK와 비교해 국지전이 발생할 때 국민의 불안을 덜고, 대피를 돕는 특보 방송을 할 준비와 훈련이 돼 있는가. 점검이 필요하다.
  • 시즌제 대작들 ‘속편의 저주’ 시험대… 조용필·임영웅 활동 기대감

    시즌제 대작들 ‘속편의 저주’ 시험대… 조용필·임영웅 활동 기대감

    ‘오징어게임2’·‘파친코2’ 등 주목 전작의 후광이 강렬한 ‘시즌제 대작’ 드라마들이 올해 줄줄이 ‘속편의 저주’ 시험대에 선다. 전작의 인기와 명성을 뛰어넘는 속편이 출현할지 관심이다. 특히 K드라마 제작비 규모를 확대하며 스타 배우와 감독, 작가를 묶는 넷플릭스의 ‘성공 방정식’이 시즌제에서도 빛을 볼지 주목된다. 최대 기대작은 1000억원이 넘게 투입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 지난해 7월 촬영이 시작된 시즌2는 후반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동혁 감독이 시즌1에 이어 연출과 극본을 맡았고,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이 다시 생존게임에 뛰어든다. 황 감독은 지난달 국내외 취재진에게 공개한 세트장에서 “새로운 게임, 새로운 캐릭터와 함께 펼쳐질 더욱 깊어진 이야기와 메시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는 하반기에 부진했다. TV 비영어 부문 1위에 잇달아 오른 ‘더 글로리’, ‘사냥개들’, ‘셀러브리티’ 등의 명맥이 지난해 8월 ‘마스크걸’ 이후 끊겼다. 제작비 360억원이 투입된 ‘도적: 칼의 소리’, ‘스위트홈’ 시즌2가 쓴맛을 봤다. 특히 ‘스위트홈’ 시즌2는 한국형 크리처물의 인기를 견인했던 시즌1의 회당 30억원을 넘는 제작비임에도 작품 완성도 논란이 치명타가 됐다. 이를 만회하듯 올여름 시즌3 공개가 빠르게 결정됐다. 애플TV+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도 올해 나온다. 시즌1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드라마는 지난해 미국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최우수 외국어드라마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거머쥐었다.오는 5일 시즌1의 파트2(8~10화) 공개를 앞둔 ‘경성크리처’는 올해 시즌2까지 정주행한다. 시즌1, 2 제작에 700억원을 쏟아부은 대작으로, 국내 혹평을 딛고 글로벌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83개국 ‘톱10’에 들었고 한국과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수사반장’ 35년 만에 부활 안방극장에서는 1970년대 최고 시청률 70%를 넘은 추억의 드라마 ‘수사반장’이 35년 만에 부활한다. MBC는 이제훈이 수사반장을 연기하는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인 ‘수사반장: 더 비기닝’을 제작 중이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K드라마는 과거 한 편을 만드는 제작비가 이제 한 회에 투자되는 대작으로 스케일이 커지고, 시즌제 드라마로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서사의 밀도가 떨어지고 볼거리 위주의 자극에 집중하면 속편의 저주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소재와 장르의 다양성이 갖춰질 때 ‘K드라마의 성공’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신작 드라마 줄줄이 안방 공략 신작 드라마들도 새해 눈도장을 찍는다. 티빙은 오는 19일 안재홍과 이솜의 불륜 추적 활극 코미디물인 ‘LTNS’를 공개한다. 디즈니+는 이동욱이 주연을 맡은 8부작 ‘킬러들의 쇼핑몰’ 첫 회를 17일 연다. tvN은 오는 21일 조정석과 신세경의 ‘세작, 매혹된 자들’과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주연의 동명 웹툰 원작인 ‘정년이’를 선보인다.대중음악 빅스타 복귀… 신인그룹도 지난해 데뷔 55주년을 맞은 ‘가왕’ 조용필이 올해 정규 20집을 발매한다. 그는 지난해 4월 ‘라’, ‘필링 오브 유’ 두 장의 싱글을 내며 20집 여정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데뷔 45주년이 된 이문세는 올 상반기 정규 17집 발매를 예고했고, 아이유는 2년 반 만인 올 상반기 새 미니앨범으로 컴백한다. 대형 기획사의 굵직한 신인 그룹도 출격한다. 하이브는 오는 22일 데뷔하는 세븐틴의 ‘동생 그룹’인 6인조 보이그룹 투어스와 걸그룹 아일릿을 선보인다. JYP는 미 레이블과 합작한 걸그룹 비춰(VCHA)를 오는 26일 데뷔시키고, 하이브도 지난해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캣츠아이’를 띄운다. YG는 수장 양현석이 다음달 1일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두 번째 신곡 발표를 예고하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콘서트의 제왕’ 임영웅은 올해도 전국 투어 ‘아임 히어로’를 이어 간다. 오는 5~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의 광주 콘서트에 이어 19~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공연을 한 뒤 5월 25~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처음 입성해 대망의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
  • “범죄자 지나친 대우” “거기도 사람 사는 곳” [생각나눔]

    “범죄자 지나친 대우” “거기도 사람 사는 곳” [생각나눔]

    “범죄자가 선량한 시민인 나보다 더 잘 먹고 지내네.” “특별한 날 한끼 정도는 평소보다 조금 더 나은 음식을 먹을 수도….” 서울구치소가 지난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 수감자에게 유과나 사골곰탕, 떡갈비 같은 특식을 제공한 걸 놓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범죄자에게 호화 식단을 제공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하지만 수감자에게도 인권이 있는데 특별한 날 제공되는 특식을 인색하게만 보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서울구치소, 곰탕·떡갈비 등 제공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구치소는 지난 1일 수감자 점심 식사로 평소 제공하는 일반식에 더해 유과 5개를 특식으로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식으로는 흑미밥과 돼지고추장불고기가 나왔다고 한다. 서울구치소는 앞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사골곰탕과 육개장, 성탄절 당일에는 소고기미역국과 떡갈비 등 평소보다 단가가 높거나 질이 좋은 음식을 제공했다. 정원이 2247명인 서울구치소에는 약 3000여명이 수감돼 있어 전국 교정시설 중 과밀화가 가장 심한 곳이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윤관석 의원 등 ‘거물급 인사’와 함께 유영철·강호순 등 미결 사형수가 수감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들은 일부일 뿐이고 서민생계형 형사범이나 불우한 수형자 등도 상당수 있다. ●국경일·기념일 1700원 추가 편성 서울구치소의 특식 제공은 법적 근거에 따른 것이다. 법무부령인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은 ‘(교정시설) 소장은 작업의 장려나 적절한 처우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특별한 부식(특식)을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법무부도 지침으로 새해 첫날과 성탄절, 명절, 3·1절, 광복절 등과 기타 법무부 장관이 지정한 날에는 특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수감자 급식 단가는 한끼 약 1665원인데 특식이 지급될 때는 1700원 어치가 더 추가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경찰 식당보다 낫다” 비아냥도 하지만 특식 제공 사실이 알려지자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선 ‘연쇄 살인마가 너무 잘 먹고 사는 것 아니냐’와 같은 비판 댓글이 많이 올라왔다. 일각에선 경찰서 구내식당 메뉴와 비교하며 이보다 더 낫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일부 흉악범이 있다고 해서 수감자 모두를 매도하는 건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덕진 천주교인권회 활동가는 “수감자가 죄를 짓고 교정시설에 들어간 건 사실이지만 이들이 특별한 날 특식 한끼도 먹어선 안 되고 배고픔과 추위 등 고통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옹졸하다”고 지적했다.
  • 현장에 경찰 41명 있었지만… 李 지지자 위장에 속수무책

    현장에 경찰 41명 있었지만… 李 지지자 위장에 속수무책

    당 대표 일정에 인파 관리만 대비신변보호팀 6명, 지지자 제지 못 해경찰, 선거 수준 전담보호팀 가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한 현장에는 경찰 41명이 배치돼 있었지만 피의자는 별다른 제지 없이 이 대표에게 접근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가 경호 대상이 아닌 데다 지지자로 위장해 접근을 막지 못한 것이다.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 대표가 피습당한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는 강서경찰서와 기동대 소속 경찰 41명이 배치됐다. 이 중 6명은 이 대표 주변에서 신변 보호를 담당했다. 당 대표급 정치인의 공개 일정 때 교통, 인파 관리를 위해 통상적으로 투입하는 경력 규모다.피의자 김모(67)씨는 이 대표가 차량 탑승을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 틈을 비집고 들어와 이 대표를 공격했다. 김씨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고 있었다. 이 대표 주변에 경찰 신변 보호팀이 있었지만 지지자로 위장한 김씨가 종이와 펜을 들고 이 대표에게 다가가 사인을 요청할 때까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경호 대상이 아니고 경찰은 행사를 방해하는 돌발 시위나 폭력 등 우발적인 상황에만 대비할 뿐 지지자까지 막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김태경 부산경찰청 경비과장은 “선거운동 기간에는 당 대표가 경호 대상이지만 평소에는 아니다. 현장 대응은 통상적인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지만 정치인의 공개 일정 때 배치하는 경력의 규모나 활동 범위에 대해 좀더 고민해 재발을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경찰 경호 대상은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등이다. 경찰청장이 지정하는 ‘병호 경호’를 받는 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유일하다. 이 대표 피습에 따라 경찰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준하는 수준으로 전담보호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당 대표급 인사가 방문하면 전담보호팀으로 지정된 시도청 기동대를 배치한다. 경찰은 부산경찰청 손제한 수사부장을 이 사건 수사본부장으로 임명하고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렸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경찰과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 경찰, 60대 피의자 살인미수 혐의 적용… 지난달 일정도 참석 계획 범죄 가능성

    경찰, 60대 피의자 살인미수 혐의 적용… 지난달 일정도 참석 계획 범죄 가능성

    충남 아산서 부동산 운영한 남성민주 당원 여부·범행동기 등 추궁흉기 인터넷서 구입, 전과는 없어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뒤 검거된 김모(67)씨는 이 대표를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손제한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망대 시찰을 마친 이 대표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던 중 피의자가 사인을 요청하며 흉기로 이 대표의 왼쪽 목 부위를 찔렀다”고 밝혔다. 김씨는 범행 당시 재킷에 18㎝ 길이의 흉기를 숨기고 있다가 꺼내 이 대표를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씨가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한 점, 지지자 행세를 하며 미리 준비한 흉기를 사용한 점, 공격 부위가 목인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경찰은 김씨가 부산에 거주한 경험이 없고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충남에 살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 인터넷에서 흉기를 구입했고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수년간 충남 아산시에서 부동산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와 당원 여부를 묻는 말에 김씨는 처음엔 침묵으로 일관하며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본격적인 경찰 조사에서는 입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이날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될 때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민주당 당원이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두 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당원 여부, 직업은 물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와의 관계, 김씨가 부산에 온 시점 등 구체적인 동선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가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에도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그때도 지지자인 척 범행을 계획하고 참석한 듯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그는 이번 범행 때 착용한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문구가 쓰인 파란색 종이 왕관을 썼다. 다만 김씨는 인파에 밀려 이 대표를 직접 접촉하지는 못했다. 현장에서 이 대표의 피습 후 초기 대응을 도운 한 관계자는 “(김씨가 진압당할 때)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고 (경찰이) 인적사항을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사인해 달라” 웃으며 다가와 일격… “이재명 죽이려 했다”

    “사인해 달라” 웃으며 다가와 일격… “이재명 죽이려 했다”

    이재명, 부산서 흉기로 공격당해목 부위 1.5㎝ 열상 서울대병원行여야 모두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尹 “결코 있어선 안 돼… 엄정 수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현장을 방문하던 중 지지자 행세를 하던 김모(67)씨로부터 습격당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해 의도를 숨기지 않았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 인근에서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김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찔린 뒤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지지자처럼 행세하던 김씨가 웃는 얼굴로 다가와 사인을 해 달라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18㎝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헬기에 실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의 피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대병원 인근에서 긴급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총선을 99일 앞두고 벌어진 피습을 ‘테러’로 규정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일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즉각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정무수석 등 참모들이 이 대표를 위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은 직후 기자들에게 “수술명은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이라며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됐고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생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하는 수술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내경정맥은 뇌를 돌고 나오는 혈관이다. 또 그는 애초 수술에 1시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시간 남짓 진행됐다고 말한 뒤 이 대표가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의식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범행을 저지른 김씨는 경찰에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민주당 당원이 아니냐는 질문에 “(경찰에서) 공식적으로 확인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또 김씨가 충남 아산을 지역구 당원이라는 이야기도 돌았으나 당원 명부에 그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김씨는 이 대표가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혼란한 때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과 뿔테 안경을 쓴 채로 취재진 사이를 뚫고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그는 “사인해 주세요”라며 이 대표에게 가까이 다가간 뒤 갑자기 이 대표의 목을 흉기로 공격했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가량의 열상을 입은 채 바닥에 쓰러졌고, 김씨는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다. 피습 순간 주변에서는 ‘악’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곧바로 “뭐야, 뭐야” 하는 당황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이 대표를 옆에서 수행하던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한민수 대변인 등이 곧바로 손수건으로 이 대표의 상처 부위를 지혈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고 돌아다녀 열렬한 지지자인 줄 알았다”며 “너무 깜짝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린다.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도 “범인이 행사 30~40분 전부터 주위에서 얼쩡거렸다”며 “경찰들이 현장에서 5~6m 떨어진 곳에 있어 경호가 너무 부실하지 않은가 싶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습 발생 직후 김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부산 강서경찰서로 데려갔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47분쯤 구급차에 실려 간 뒤 다시 헬기로 오전 11시 14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에서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검사와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낮 12시 50분쯤 헬기로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이송된 뒤 준비된 차를 타고 오후 3시 22분쯤 서울대병원에 닿아 오후 3시 45분부터 2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은 가족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모두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장문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시도당 방문을 시작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수사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전말을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이날 이 대표와 만나기로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최고위원들과의 통화에서 “지금 바로 (부산대병원에) 가려던 참이었는데 서울로 간다고 하니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 달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가 어서 쾌유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썼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피습을 정치적 공세에 이용하지 말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의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했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쾌유 기원 외에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 총선 앞 야당 대표 피습

    총선 앞 야당 대표 피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현장을 방문하던 중 지지자 행세를 하던 김모(67)씨로부터 습격당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살해 의도를 숨기지 않았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 인근에서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김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찔린 뒤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지지자인 척 행세하던 김씨가 웃는 얼굴로 다가와 사인을 해 달라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18㎝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이다.이 대표는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헬기에 실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의 피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대병원 인근에서 긴급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피습을 ‘테러’로 규정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3일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즉각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를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정무수석 등 참모들이 이 대표를 위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 대표의 상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게 의료진의 의견이고 자칫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정맥은 뇌를 돌고 나오는 혈관으로 혈류량이 많다. 대개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으로 손상 정도를 우선 파악하고 큰 문제가 없다면 봉합한다. 하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 혈관을 덧대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범행을 저지른 김씨는 경찰에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이날 김씨는 이 대표가 취재진과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혼란한 때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쓴 파란색 종이 왕관과 뿔테 안경을 쓴 채로 취재진 사이를 뚫고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그는 “사인해 주세요”라며 이 대표에게 충분히 다가간 뒤 갑자기 이 대표의 목을 흉기로 공격했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가량의 열상을 입은 채 바닥에 쓰러졌고, 김씨는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다. 피습 순간 주변에서는 ‘악’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곧바로 “뭐야, 뭐야” 하는 당황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이 대표를 옆에서 수행하던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한민수 대변인 등이 곧바로 손수건으로 이 대표의 상처 부위를 지혈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고 돌아다녀 열렬한 지지자인 줄 알았다”며 “너무 깜짝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린다.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도 “범인이 행사 30~40분 전부터 주위에서 얼쩡거렸다”며 “경찰들이 현장에서 5~6m 떨어진 곳에 있어서 경호가 너무 부실하지 않은가 싶었다”고 했다.경찰은 피습 발생 직후 김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부산 강서경찰서로 데려갔다. 오전 10시 47분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이 대표는 오전 11시 15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에서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검사와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후 낮 12시 50분쯤 헬기에 실려 노들섬에 착륙한 뒤 준비된 차를 타고 오후 3시 22분쯤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은 가족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모두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장문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전국 시도당 방문을 시작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이 사회에서 절대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수사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준비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썼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죽고 죽이는 검투사 정치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와 만나기로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최고위원들과의 통화에서 “너무 걱정돼서 지금 바로 (부산대병원에) 가려던 참이었는데 서울로 간다고 하니,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 달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가 어서 쾌유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피습을 정치적 공세에 이용하지 말라고 내부단속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의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했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쾌유 기원 외에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 신원식 장관, 과거 “독도 영유권 분쟁은 사실”…국방부 해명은?

    신원식 장관, 과거 “독도 영유권 분쟁은 사실”…국방부 해명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소셜미디어(SNS)에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쓴 것으로 확인됐다. 신 장관은 작년 3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국방위 유감, 이재명 대표에게 드리는 5가지 공개 질문’ 제하 글에서 “지금 한일간에 과거사,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는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 전략순항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연거푸 발사하던 시기였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이던 신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도 “반일 선동과 친일몰이에 주력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라고 규탄했다. 또 야당이 “이미 사라진 과거완료형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적개심에 기대어 저질적인 반일선동의 ‘죽창가’만 열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도에 대한 영토분쟁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은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이며 독도와 관련한 영토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에 반한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신 장관의 해당 페이스북 글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문제의 글에 대해 국방부는 “일본이 영토 분쟁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라며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임은 불변하는 사실이며, 국방부와 우리 군의 독도 수호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신 장관은 작년 9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독도 영유권을 일본이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앞서 국방부는 최근 발간한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쿠릴열도(일본명 지시마 열도)와 함께 영토분쟁이 진행 중인 지역으로 기술해 파문이 일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크게 질책하고 즉각 시정할 것을 지시하자 국방부는 해당 교재를 전량 회수했다. 관련 사실이 알려지자 광복회는 1일 규탄 성명을 내고 신 장관이 ▲2019년 8월 보수단체 집회 연설에서 “이완용이 매국노였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한 발언 ▲같은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한제국이 존속한다고 해서 일제보다 행복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한 발언 등을 끄집어내며, 그가 ‘편향된 대일관’을 가졌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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