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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신당 내홍’ 이준석 ‘판정승’…이낙연계 “전두환이냐” 격앙

    ‘개혁신당 내홍’ 이준석 ‘판정승’…이낙연계 “전두환이냐” 격앙

    한 지붕 네 가족으로 시작한 개혁신당의 내홍이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폭발했다. 주도권 다툼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이준석 공동대표를 향해 “전두환이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개혁신당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선거 캠페인과 총선 정책 결정권에 대한 최고위의 권한을 위임해 이준석 대표가 공동 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시행 ▲정강·정책에 반하거나 해당 행위를 한 인사에 대한 입당 심사를 실시할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 ▲중앙당 산하에 4대 위기 전략센터를 신설 ▲정책위 산하 정책기획실장과 국민소통위원장을 임명한다는 4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 중 총선 정책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한다는 건 일단 주도권 싸움에서 기존 개혁신당 측의 판정승으로 해석됐다. 이 과정에서 회의실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흥분된 표정으로 도중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이낙연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현장을 떠났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 자체를 이준석 개인에게 맡기는 건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런 포괄위임은 없다”고 했다. 그는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해달라는데, 어떤 민주정당에서 최고위에서 정책 검토도 안 해보고 개인에게 다 위임하나”라며 “전두환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여기에 다 위임해달라며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김 최고위원이) 사당화까지 말씀하시는 건 좀 과한 표현이셨을 것 같고 기본적 소통 문제에 대해 지적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 위임의 건에서만 두 분(이낙연 공동대표·김종민 최고위원)이 나가시고 나머지 분들이 표결했고, 다른 안건은 모두 다 찬성하는 의결을 마쳤다”고 했다. 어렵게 재개됐던 최고위원회의가 양측 간 불협화음으로 파행된 가운데 새로운미래는 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오늘 개혁신당 최고위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하였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 심판과 야당 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어떠한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도 반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 ‘생생한 기록’ 사진기자협회, 2024 보도사진연감 출간 [서울포토]

    ‘생생한 기록’ 사진기자협회, 2024 보도사진연감 출간 [서울포토]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이호재)가 ‘2024 보도사진연감’을 발행했다. 82개 소속 회원사 500여명의 사진기자가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외 뉴스 현장에 취재한 사진을 엄선해 2권의 통합본으로 엮었다. 보도사진연감은 1968년부터 현재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출간됐다. 이번에 발간한 연감에는 총 686쪽에 걸쳐 900여점의 사진이 수록됐다. 1권에서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통해 드러난 교권붕괴와 재앙이 되어버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비롯해 용산 대통령실 등을 <특집 뉴스>로 다뤘다. 전세 사기 사건과 ‘철근 누락’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14명이 사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잇따른 흉기난동 범죄, 우리 기술로 쏘아 올린 우수발사체 ‘누리호’ 성공,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사우디 벽을 넘지 못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구속은 피했지만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야당 대표 등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사건·사고 등 주요 이슈는 <월별 뉴스>로 구성했다. 전국 각지의 뉴스 현장에서 지역 사진기자들이 기록한 사진은 <지역뉴스>로 모아 정리했다. 2권은 WBC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3연속 1라운드 탈락 수모를 당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엔데믹’ 이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코리아’를 수놓은 16일 열전의 명장면을 <스포츠 특집>으로 구성했다. 이밖에 ‘유광 점퍼‘ 팬들의 29년 숙원을 풀어준 프로야구 LG 트위스의 통합 우승, 프로축구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울산 현대, 수영 황금세대를 이끌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황선우, 이상화의 뒤를 잇는 ‘빙속 여제’ 김민선의 금빛 질주 등을 주요 스포츠 뉴스로 소개했다. 스포츠 뉴스에 이어 경이로운 자연과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색다르게 접근한 <피처>와 뉴스 가치를 지닌 소재를 긴 호흡으로 심층 취재한 <스토리>로 마무리했다. * 총 686쪽. 가격 230,000원. 문의 한국사진기자협회 사무국 02)733-9577
  • [단독] 여야, 이번 주 ‘가상자산’ 공약 대결… 2040 표심 공략

    [단독] 여야, 이번 주 ‘가상자산’ 공약 대결… 2040 표심 공략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이번 주에 발표할 전망이다. 소비자 보호 대책을 전면에 내세워 2040 표심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여야는 오는 21일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해 공약 발표를 검토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간담회 형태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주 내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여야는 가상자산 법제화에 초점을 맞추고 구체적인 공약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때 양당 후보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가상자산 시장의 불공정 거래행위 규제 등을 담은 기본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실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오는 7월 19일 시행된다. 하지만 코인 발행이나 공시 같은 구체적인 기준과 규정은 부족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차 입법과 관련해 ICO(가상자산 공개)나 공시, 운용 사업자 관련 내용들을 법제화하거나 정비하는 내용이 (이번 공약에) 포함될 것”이라며 “이용자 보호도 강화돼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넣으면서 가상자산기본법을 새로 발의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법안을 개정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 [단독] 나는 피해자가 아니랍니다[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중)]

    [단독] 나는 피해자가 아니랍니다[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중)]

    “나이 어린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70대 노인 같은 경제적으로 곤궁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범행으로 수법이 매우 불량하다. 피해자들의 보증금은 대출을 받거나 퇴직금이나 평생 일해 모은 돈으로서 그들의 거의 유일한 재산이다. 앞으로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채무는 피해자들의 재정 능력을 벗어날 정도로 막대하다. 피고인들은 피해자들로부터 살아갈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피고인들은 주택임대차거래에 관한 사회공동체의 신뢰를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191명에게 148억원 규모의 전세사기를 벌여 4명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건축왕’ 남모(63)씨에 대한 지난 7일 1심 재판에서 인천지법 형사1단독 오기두 판사는 징역 15년과 범죄수익 115억 5800만원 추징을 선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남씨를 비롯한 전세사기 ‘왕’과 ‘왕자’들에게 삶의 희망까지 차압당한 1만 3384건 중 정부로부터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사례는 2440명(18.2%)에 이른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떼먹을 의도가 없었다거나, 이를 속일 의도를 입증하지 못했거나, 다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전세 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공동체 신뢰를 허문 악랄한 범죄이자 사회적 재난임에도 국가가 책임질 순 없으니, 불운을 탓하라는 식이다. 서울신문이 만난 서울 은평구 김모(34)씨와 경기 오산시 송모(32)씨, 서울 구로구 황정연(45)씨 등은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보증금을 되돌려받기 위한 법정 싸움과 국가로부터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한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었다. 특별법상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으려면 ▲주택 인도와 전입신고를 마치고 확정일자를 갖춘 경우이거나 ▲보증금 3억원 이하(최대 5억원 이하) ▲‘다수 임차인’에게 보증금 미반환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것이 예상되는 경우 ▲임대인이 보증금 미반환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등 4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날 서울신문 취재팀이 만난 김씨는 지난해 10월 피해자 불인정 통지서를 받았다. 다수 임차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집주인의 기망(欺罔) 의사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김씨는 2021년 3월 전세 2억 5000만원에 은평구의 빌라를 얻었다. 그땐 전세난이 한창이었다. 매매가보다 전셋값이 높았지만 근저당과 압류가 없어 계약했다.2022년 7월 집주인이 바뀌었다. 김씨는 이를 뒤늦게 알았고, 계약했던 집주인에게 연락했지만 “부동산에 물어보라”는 답만 돌아왔다. 그즈음 언론 등에 나오던 전세사기 수법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집주인과 공인중개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사기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김씨는 새 집주인 연락처라도 알려 달라고 부탁했지만, 수사기관은 개인정보라며 거부했다. 김씨는 기자에게 “집주인의 사기 의도를, 수사권도 없는 나보고 입증하라는데 막막하다. 그나마 연락처는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경찰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임차권 등기를 마친 뒤 보증금 반환 소송을 하고 있다. 소송에서 이기면 경매권을 가져올 수 있어 몇천만 원을 손해 보더라도 낙찰받을 계획을 하고 있다. 김씨는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경매·소송 비용이라도 도움을 받으려고 정부에 피해자 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 김씨는 “공인중개 시스템 안에서 서류 검토도 하고 깨끗한 물건이어서 계약한 건데 소유권 이전이 일어나 버리면 세입자는 법적 대항 수단이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송씨도 지난달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정문을 받았다. 그는 전세사기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12월 보증금 7500만원에 오산의 다가구주택에 전세를 들어갔다. 건물 근저당이 10억 800만원 있었지만 중개사는 “안전한 집”이라며 계약을 종용했다. 하지만 이듬해 4월 집주인이 빚을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임의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가 취소되고 압류가 걸렸다. 결국 2022년 10월 강제경매를 통해 건물이 다른 낙찰자에게 넘어갔다. 낙찰대금이 선순위 임차인들의 보증금과 근저당, 세금을 변제하는 데 모두 쓰인 탓에 경매 배당순위가 일곱 번째였던 송씨는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 정부가 구제 거부스스로 집주인 고의성 입증하라니법적 보호 못 받은 채 길바닥 쫓겨나 새 집주인의 퇴거 명령으로 송씨는 그해 12월 길가로 나앉았지만, 저항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었다. 송씨는 사기와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이전 집주인을 고소했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됐다. 송씨는 전세계약 당시 받은 대출 6750만원에 현재 사는 집 보증금에도 1600만원의 대출이 껴 있다. 대출 원금은커녕 이자도 제때 내기 버거워 연체가 쌓여 간다. 기존 대출 만기를 유예하고 금리라도 낮춰 보려고 피해자 신청을 했지만, 돌아온 답은 ‘피해자가 아니다’였다. 현재 그는 개인회생을 고민하고 있다. 시아버지와 남편, 세 살짜리 아기와 한집에 사는 황씨는 4년 전 어렵게 아이를 갖자 큰맘 먹고 조금 넓은 집으로 옮기기로 했다. 2020년 9월 이사를 했고, 2년간은 행복했다. 재계약 시점에 황씨는 집주인이 바뀐 사실을 통보받았다. 불안했지만, 집주인은 “내가 집이 한두 채가 아니다. 보증금 떼일 걱정 하지 말라”며 오히려 재계약을 제안했다. 보증금을 돌려받더라도 이사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황씨는 보증금을 올려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2억 8000만원에서 2억 9767만원으로 높여 재계약했다. 악몽이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이다. 집주인은 ‘파산 신청을 했다’면서 보증금 그대로 매입하라고 일방 통지했다. 문제는 이 집이 상가로 허가받은 근린생활시설이어서 주거용으로 쓰려면 해마다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황씨는 피해자 신청을 고민하고 있지만, 기망 의도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가 죄를 지은 건 아니잖아요. 사기를 당한 건데 피해자로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하니 전부 놓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황씨의 눈가는 인터뷰 내내 젖어 있었다. # 깜깜이 결과 통보피해자에게 세부 기준 등 미공개참여연대, 이달 말 행정심판 제기 위원회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여부가 결정되는 과정도 ‘깜깜이’다. 피해자들은 결과만 통보받을 뿐이다. 이에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해 8월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가 밀실 심의를 진행한다며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냈다. 전세사기 피해자를 결정하는 위원회에서 ‘다수의 임차인’, ‘기망’, ‘반환할 능력’ 등의 세부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건 부당하다며 심의 및 결정 절차, 회의록 내용 등을 공개하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참여연대는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세입자들을 모아 이달 말 행정심판을 제기한다. 현재까지 30여명이 모였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위원회가 세부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고통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 [단독] “부족한 檢 일손, 중경단도 힘 보태라” “1인 체제라 부담 커”

    [단독] “부족한 檢 일손, 중경단도 힘 보태라” “1인 체제라 부담 커”

    젊은 검사들의 연이은 사직으로 ‘발로 뛸 수 있는’ 검사 숫자가 줄어들면서 검찰 내부에서 고참 검사가 모여 있는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의 역할론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중경단은 사안이 중대하거나 난도가 높은 재산범죄 사건 등을 처리하기 위해 2014년부터 주요 지방검찰청에 설치된 조직이다. 수사 경력 15~20년 이상 선임 검사들이 배치돼 있다. 일선 검사들은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중경단의 업무 범위를 확대해 다른 사건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경단 소속 검사들은 사실상 ‘1인 검사’ 체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업무 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된다며 맞서고 있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 대검찰청에선 신자용 차장검사 주재로 전국 중경단 단장들의 회의가 열렸다. 2시간 30여분에 걸쳐 난상토론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대검이 추진 중인 중경단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 중경단 소속 검사는 전국 80여명인데,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장보다 한참 높은 선배 기수들도 있다. 대검은 최근 중경단의 사건 범위를 확대하고 배당량을 늘리는 내용의 개편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 상당수 중경단 검사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한 중경단 검사는 “사실상 혼자 일하는 형태인데 형사사건까지 배당되면 피의자 조사까지 홀로 떠맡아야 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중경단 검사들은 직함은 ‘부장’이지만 평검사처럼 수사관 1명과 실무관 1명만 두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인사에서 밀린 검사가 가는 ‘유배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반면 일선 형사부 검사들 사이에서는 중경단이 사건 부담을 나눠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중경단 검사들이 한 달에 사건을 10개씩만 더 해 줘도 800건이고 1년이면 1만건이 된다”며 “경력과 실력 모두 있는 선배들이 어려운 사건을 더 잘 처리해 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주장이 맞부딪히는 배경엔 검찰의 인력난이 자리한다. 젊은 검사들의 퇴직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퇴직 검사 중 10년차 이하 검사 수는 ▲2019년 19명 ▲2020년 21명 ▲2021년 22명 ▲2022년 41명 ▲지난해 38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반면 차·부장검사 등 고검급 이상 검사 비율은 지난해 기준 40%에 달한다. 전체 검사 수는 2021년 2194명에서 지난해 2092명으로 줄었는데, 고검급 이상 검사 비율은 36.8%에서 38.2%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명의 부장검사와 2~3명의 검사로 이뤄진 형사부서도 태반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대형 로펌에 비해 연봉이 적고 업무 강도는 높아 젊은 검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세브란스 전공의 병원 비운다… 수술 연기·취소 잇따라

    세브란스 전공의 병원 비운다… 수술 연기·취소 잇따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이 현실화하면서 현장 곳곳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로 불리는 서울 시내 대형병원은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기정사실화하고 수술 일정 등을 조율하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빅5 병원들의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특히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하루 앞선 19일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의 한 전공의는 “19일 소아청소년과 1~3년 차의 사직서를 일괄적으로 전달하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세브란스병원은 19일 전공의의 총파업을 가정한 채 내부에서 수술 일정 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다른 병원들도 이미 다수의 전공의가 사직 의사를 표하고 있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미 서울 시내 주요 병원에서 수술 일정이 조정됐다는 사례가 다수 나오고 있다.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현실화하면서 환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황모(57)씨는 “병원에서 4기 암환자인 아내에게 의료진이 없어 항암 치료를 더 못 받으니 20일에 퇴원하라고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생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는 김모(52)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부족해 새로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해 급하게 다른 응급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혈액암 환자 최모(71)씨 역시 “매일 해 오던 피검사를 3일째 안 하고 있다”며 “환자 생명을 볼모로 잡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전공의들이 빠져나가면서 예정됐던 입원과 수술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이미 입원 중인 환자를 돌보는 데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맡았던 업무를 간호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계에서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꾸는 데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의료계에서는 2020년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파업했을 때처럼 혼란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시에도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전공의의 집단휴진이 무기한 이어지면서 현장 인력 부족으로 급하지 않은 수술이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한 바 있다.
  • 이지훈, 결혼 3년 만에 깜짝 소식 전했다

    이지훈, 결혼 3년 만에 깜짝 소식 전했다

    가수 겸 배우 이지훈이 결혼 3년여 만에 첫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지훈은 18일 소셜미디어(SNS)에 아기 영상과 함께 “심장소리로 성별을 구별할 수 있다?”며 댓글로 성별을 맞춰달라고 남겼다. 이틀 전 임신 소식을 전하며 많은 축하를 받았던 그가 남긴 글에 많은 이가 댓글로 성별을 예측했다. 이지훈의 아내 미우라 아야네는 현재 임신 5개월째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1년 결혼했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시험관도 시도했지만 실패하며 안타까움을 남겼다가 이번에 기쁜 소식을 전했다. 아야네는 “이번에도 실패할까 두려워서 확실한 안정기에 들어선 후 임신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며 임신 17주에 밝힌 사연을 전했다. 이들 부부는 임신의 기쁨과 행복을 나누고 임신 육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지아(지훈과 아야네) 라이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채널을 통해 임신과 출산의 모든 과정을 공개하며 아야네가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한 각종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지훈은 현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 중이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로 오는 3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 [단독]중경단 놓고 檢내부서 난상토론…“선배가 업무 부담 나눠야” VS “1인 체제서 과도”

    [단독]중경단 놓고 檢내부서 난상토론…“선배가 업무 부담 나눠야” VS “1인 체제서 과도”

    최근 중경단장 회의서 난상토론10년차 이하 퇴직 늘어 인력난대검, 중경단 업무 확대 추진소속 검사 “현실성 떨어진다”일선 형사부 “선배들 더 잘해” 젊은 검사들의 연이은 사직으로 ‘발로 뛸 수 있는’ 검사 숫자가 줄어들면서 검찰 내부에서 고참 검사가 모여 있는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의 역할론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중경단은 사안이 중대하거나 난도가 높은 재산범죄 사건 등을 처리하기 위해 2014년부터 주요 지방검찰청에 설치된 조직이다. 수사 경력 15~20년 이상 선임 검사들이 배치돼 있다. 일선 검사들은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중경단의 업무 범위를 확대해 다른 사건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경단 소속 검사들은 사실상 ‘1인 검사’ 체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업무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된다며 맞서고 있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 대검찰청에선 신자용 차장검사 주재로 하는 전국 중경단 단장들의 회의가 열렸다. 2시간 30여분간에 걸쳐 난상 토론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대검이 추진 중인 중경단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 중경단 소속 검사는 전국 80여명인데,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장보다도 한참 높은 선배 기수들도 있다. 대검은 최근 중경단의 사건 범위를 확대하고 배당량을 늘리는 내용의 개편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 상당수 중경단 검사들은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한 중경단 검사는 “사실상 혼자 일하는 형태인데 형사 사건까지 배당되면 피의자 조사까지 혼자 떠맡아야 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중경단 검사들은 직함은 ‘부장’이지만, 평검사처럼 수사관 1명과 실무관 1명만 두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인사에서 밀린 검사가 가는 ‘유배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반면 일선 형사부 검사들 사이에서는 중경단이 사건 부담을 나눠 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중경단 검사들이 각각 한 달에 사건을 10개씩만 더 해줘도 800건이고 1년이면 1만건이 된다”며 “경력과 실력 모두 있는 선배들이 어려운 사건을 더 잘 처리해줄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런 주장이 맞부딪히는 배경엔 검찰의 인력난이 자리한다. 젊은 검사들의 퇴직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퇴직 검사 중 10년차 이하 검사 수는 ▲2019년 19명 ▲2020년 21명 ▲2021년 22명 ▲2022년 41명 ▲지난해 38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반면 차·부장검사 등 고검급 이상 검사 비율은 지난해 기준 약 40%에 달한다. 전체 검사 수는 2021년 2194명에서 지난해 2092명으로 줄었는데, 고검급 이상 검사 비율은 36.8%에서 38.2%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명의 부장검사와 2~3명의 검사로 이뤄진 형사부서도 태반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대형 로펌에 비해 연봉이 적고 업무강도는 높아 젊은 검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참에 애초 설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중경단에 대한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경단은 본래 수억 원 이상 사기·횡령·배임 등 난도가 높은 경제 사건을 15~20년 이상 수사 경력을 갖춘 선임 검사들에게 맡기겠다는 취지로 설치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중경단은 검찰 내 유배지로 전락했다. 실제로 당시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대거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중경단으로 보내졌다. 이에 따라 중경단은 ‘좌천 코스’라는 인식이 박혔다.
  • [단독] 여야 이번 주 ‘가상자산’ 공약 대결...2040 표심 공략하나

    [단독] 여야 이번 주 ‘가상자산’ 공약 대결...2040 표심 공략하나

    총선이 50여일 남은 가운데 여야가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이번 주에 발표하기로 하면서 2040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여야는 21일 관련 공약 발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같은 날 공약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간담회 형태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의견을 듣고 민주당의 공약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 또한 “구체적인 시기는 조율해 봐야겠지만 이번 주 내로 공약을 발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여야는 가상자산 법제화에 초점을 맞추고 구체적인 공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대선 당시 양댱 후보들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가상자산 시장의 불공정 거래행위 규제 등의 내용이 담긴 가상자산 기본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지난해 6월 국회를 통과해 오는 7월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해당 법안에는 코인의 발행이나 공시, 가상자산을 발행할 때 필요한 ‘백서’등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차 입법과 관련해서 ICO나 공시, 운용 사업자 관련 내용들에 대해 이를 법제화하거나, 정비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며 “이용자 보호와 관련한 부분도 강화돼 들어갈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 또한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넣으면서 가상자산기본법을 새로 발의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법안을 완성할 수 있게 개정할 것인지에 대해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입장에서는 ‘코인’과 관련해 소위 ‘김남국 리스크’ 등의 홍역을 치른바 있는 만큼 이번 공약 발표를 통해 해당 리스크를 타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남국 리스크가 있었던 만큼 우리(민주당)가 (가상자산과 관련해) 약간 아픈 구석이 있다”며 “가상자산 공약을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2040에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 정몽규 4선 도전 시사에 유인촌 장관 “일을 잘하는 게 우선”

    정몽규 4선 도전 시사에 유인촌 장관 “일을 잘하는 게 우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우선 일을 잘하는 게 가장 우선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유 장관은 17일 오후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2013년 1월 축구협회장에 올라 이번이 세 번째 임기다.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임기는 4년이며 1회 연임할 수 있다. 다만 임원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정 회장의 이번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그는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대표팀 감독 경질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연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2018년도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선까지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꾸려고 한 적이 있다.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서 승인을 안 했는데 그걸로 대답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출마에 제한이 없다는 그의 말은 사실상 4선 도전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읽혔다.유 장관은 축구협회장 3연임 제한을 대한체육회와 문체부가 승인하지 않았다는 정 회장의 발언에 대해 “내가 있을 때 바뀐 게 아니라서 그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개회식을 찾은 이기흥 체육회장은 정 회장의 4선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여기서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고 우리 공정위가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이 되기 때문에 잘 판단하실 것”이라면서 “그리고 아직은 좀 시간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다가 4강에서 요르단에 패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과보다도 성적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논란이 컸다. 일각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잘못된 판단과 이후 부실했던 관리 운영 등을 이유로 정 회장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축구회관 앞에는 클린스만과 더불어 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도 연일 내걸리기도 했다.
  • 클린스만호 ‘핑퐁 사태’에 탁구대표팀 “대회 홍보는 제대로 됐다”

    클린스만호 ‘핑퐁 사태’에 탁구대표팀 “대회 홍보는 제대로 됐다”

    ‘핑퐁 사태’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 전날 탁구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폭발해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진 사건을 뜻한다. 그런데 이 사태의 불똥이 엉뚱하게 탁구계로 튀었다. 한국 탁구 100주년에 처음으로 국내(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여 온 대회 조직위는 ‘핑퐁 사태’가 터진 뒤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이 사건 이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탁구’를 검색하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축구 선수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우선 노출되기 때문이다. 16일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개막 뒤에도 그렇다. 조직위 홍보 담당자는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뭘 어떻게 해 볼 도리도 없다”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하지만 이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남자 대표팀의 분위기는 달랐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 주세혁 감독은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장우진의 몸에 이강인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에 대해 “우리끼리 엄청 웃었다. 대회 홍보는 제대로 되지 않겠느냐”며 크게 웃었다. 몸뚱아리의 주인공 장우진은 “이 사건으로 중국이 더 난리라던데, 사진을 잘 보니 나더라. 왜 굳이 나를…”이라며 더 크게 웃었다. ‘탁구대표팀은 원팀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장우진은 “(은퇴한) 정영식 형, (지금 대표팀에 있는) 이상수 형이 문화를 많이 바꿨다. 선후배 간에 스스럼 없이 대하는 자율적인 분위기”라며 “우리는 딱히 그런 게 없다. 만약 (불화가) 있었으면 이미 터지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장우진은 또 “(첫 안방 세계선수권이다 보니) 여러 가지 환경적인 부분, 홈 어드밴티지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홈 관중, 팬분들을 보면 우리 편이 하나 더 있다는 느낌이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 김진태 지사 ‘산불 도중 골프·술자리’ 보도 KBS 상대 손배소 패소

    김진태 지사 ‘산불 도중 골프·술자리’ 보도 KBS 상대 손배소 패소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3월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골프 연습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한 KBS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졌다. 서울남부지법 민사8단독 지은희 판사는 16일 김 지사가 KBS와 소속 기자 A씨를 상대로 낸 3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 비용은 원고가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김 지사와 KBS 양측 모두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재판부도 기각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KBS는 지난해 4월 김 지사가 강원도 원주와 홍천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한창이던 3월 31일 당일 골프연습장에 들르고 이후 지인들과 저녁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김 지사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하면서도 “만찬은 산불 진화 후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골프연습장 방문은 산불 이전인 당일 오전”이라고도 주장했다. 이후 김 지사는 KBS 취재기자 등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3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명예훼손 혐의 고소 사건은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김 지사 측이 이의신청해 현재 검찰로 사건이 넘어간 상태다. 한편, 김 지사 측은 이날 판결에 대해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아직 형사사건이 마무리 되기도 전에 나온 판결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판결문 내용 검토 후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클린스만, 8년 전 미국서도 ‘82억 위약금’ 챙겼다

    클린스만, 8년 전 미국서도 ‘82억 위약금’ 챙겼다

    위르겐 클린스만(60)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임원 회의가 16일 열린 가운데, 과거 미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될 때 챙긴 위약금 액수가 다시금 눈길을 끌었다. 앞서 15일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을 논의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축구협회가 그를 경질하게 된다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잔여 임기는 2년 6개월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취임 당시 200만 유로(29억원·추정)의 연봉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위약금 총액은 약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되며 이보다 많은 위약금을 챙겼다. 이때 미국축구연맹으로부터 챙긴 위약금은 620만 달러(약 82억원)다. 그가 2011년부터 5년 가까이 사령탑을 맡았던 미국은 그간 북중미 골드컵 한 차례 우승(2013년)과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후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며 2016년 11월 해임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8년 7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맡았을 때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과 정규리그 2위의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다. 이후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독일)을 맡았지만 단 10주 만에 지휘봉을 반납했고, 이후 3년의 공백기를 거치다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됐다.‘클린스만 경질 최종 수순’ 축구협회 임원회의 개최…곧 발표 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개최했다.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필두로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전날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의 교체를 건의하며 소집됐다.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자문 기구인 전력강화위원회는 전술 부족, 팀 내부 관리 실패, 잦은 해외 출국을 비롯한 ‘태도 논란’ 등을 지적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당시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초 막을 내린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거듭된 졸전 끝에 4강에서 유효 슈팅 ‘0′개 끝에 요르단에 0대2로 무기력하게 지며 탈락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포함한 회의 결과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정몽규 회장이 직접 축구회관에서 취재진 앞에 나서서 밝힐 예정이다.
  • 월급 떼여 자살소동, 임금 달라 요구하자 고소 위협까지…끊이지 않는 ‘임금체불’ 고리[취중생]

    월급 떼여 자살소동, 임금 달라 요구하자 고소 위협까지…끊이지 않는 ‘임금체불’ 고리[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설 명절 연휴 전날인 지난 8일 오전 5시 50분쯤, 서울 중구의 한 건설 현장 옥상 난간에 노동자 A씨가 걸터앉았습니다. A씨는 “누구든 다가오면 뛰어내리겠다”며 난간에 앉았다 섰다를 반복했고, 위태롭게 난간 위를 걷기도 했습니다. 일용직 현장 반장이던 A씨는 하청업체 측에 팀원 20여명 몫의 밀린 임금 7000만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려고 그렇게 한참 동안 옥상 난간에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경찰과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당일 해당 건물 시공을 맡은 건설사 측은 하청업체 대신 체불임금을 냈고,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하청업체에서 임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생긴 일로 추후 하청업체에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일하고도 못 받은 체불액 역대 최대치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지난해 임금체불이 크게 늘면서 노동자들이 진정 제기나 형사고소 등을 진행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A씨처럼 자살 소동까지 벌이기도 합니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임금체불액은 1조 784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4373억원(32.5%) 증가한 수치입니다. 체불 피해 노동자도 27만 5432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7000명 늘었습니다. A씨 사례처럼 물리력으로 사측을 ‘압박’해 임금 문제가 일시 봉합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임금 지불 능력이 없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노동자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정부가 밀린 임금을 업체 대신 지불하는 ‘대지급금’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체 업종 기준 6869억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습니다. 월급 재촉 연락에 돌아온 건 ‘스토킹’ 고소 20대 건설노동자 B씨도 임금체불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업체에서는 사흘 치 임금인 90만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B씨와 함께 공사를 진행한 동료는 ‘밀린 임금 대신 시공에 사용한 바닥재라도 뜯어가겠다’며 울분을 토했다고 합니다. B씨는 돈을 받기 위해 고용부에 임금체불 진정을 넣고, 업체 대표와 대표의 가족에게 문자와 음성메시지로 임금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임금 독촉에도 연락이 없던 업체 대표는 B씨가 가족에게 연락하자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특별근로감독을 강화하는 등 임금체불 문제를 엄단하겠다고 나섰지만, 돈을 받아야 하지만 ‘을’의 입장인 노동자들은 개별적으로 승산 없는 항의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설이나 추석 연휴 등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대지급금 지불 상한액을 올려 실질적인 피해 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강인 탁구게이트’ 얽힌 설영우 “선수는 축구 외적으로도 중요”

    ‘이강인 탁구게이트’ 얽힌 설영우 “선수는 축구 외적으로도 중요”

    “축구 선수가 축구 외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저는 항상 그런 마음으로 항상 임해 왔고 그렇게 앞으로도 할 예정입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의 도화선이 된 일명 ‘탁구 게이트’와 관련해 해당 사건에 얽힌 것으로 지목된 설영우(울산)는 이렇게 말했다. 설영우는 15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일본의 반포레 고후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설영우는 후반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축구대표팀의 불화설을 의식한 듯 야구모자를 푹 눌러쓰고 공동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을 그대로 빠져나갔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던 설영우는 기자들의 요청을 받은 구단 직원의 권유에 다시 믹스트존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발생한 대표팀 내 충돌에 관한 질문에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게 있을지 잘 모르겠고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설영우와 관련된 질문에 “아직 (연루된 것인지) 확인이 안 돼 있어 드릴 말씀이 없지만 이제 국가대표 선수니까 예전보다 높은 도덕성, 생각들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홍 감독의 발언을 전해주자 설영우는 “축구선수는 축구 외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항상 그런 마음으로 항상 임해 왔고 그렇게 앞으로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카타르 아시안컵에 함께 출전했던 다른 울산 선수들도 탁구 게이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표팀 수비수로 뛰었던 김영권은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 같다. 지금은 뭐, 워낙 말들이 너무 많고 해서 나중에 좀…”이라고 답한 뒤 곧바로 자리를 피했다. 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도 “자세하게 나도 그 상황을 보진 못했다. 축구협회에서 말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선은 “손흥민이 아시안컵 4강전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강인과 설영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일부 선수가 숙소에서 저녁 식사 후 탁구를 하자 손흥민이 ‘경기를 앞두고 자중하라’며 질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강인은 변호인을 통해 “이강인이 손흥민 얼굴에 주먹질했다는 일부 매체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뒤 조만간 이강인이 개인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 ‘핑퐁 사태’ 폭로한 ‘소식통’은 누굴까

    ‘핑퐁 사태’ 폭로한 ‘소식통’은 누굴까

    ●정보의 방향성 뉴스의 본질은 폭로다. 누군가 숨기고 싶었던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언론에 공개되는 모든 정보는 방향성을 띈다. 누군가에겐 유리하고, 반대편에 불리한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정 정보가 공개되고, 그 뉴스가 누구에게 유리한지 혹은 불리한지를 따져보면 익명의 제보자가 누구인지 추론할 수 있다. 또 이후 추가로 밝혀진 정보의 ‘방향성’으로 제보자의 범위를 좁혀나갈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 14일 영국 대중매체 ‘더선’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의 경기 전날 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숙소에서 다툼을 벌였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한국 축구 관련 뉴스를 다룬 적이 거의 없는 기자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단독 기사를 터트렸다.요약하면 주장인 손흥민(토트넘)과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싸웠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기사에는 제보자가 제공한 정보의 사실 여부를 따지기 위해 당사자인 선수들이나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등 코칭 스태프, 대한축구협회 등에 ‘크로스 체크’를 한 흔적은 없었다. 하지만 뉴스는 대체로 정확했다. 이 뉴스는 누구에게 유리했을까. 당연히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돼 경질 압박을 받던 클린스만 감독이다. 아니나 다를까 15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또 화상으로 참석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부재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손흥민-이강인의 다툼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변명했다. ●‘살라미 전술’ ‘두툼한’ 제보를 받았을 때 기자는 고민에 빠진다. 이걸 한 번에 다 터트릴지, 아니면 곶감 빼먹듯 하나씩 하나씩 풀어갈지를 고심한다. 보통 주도적으로 여론의 흐름을 이끌기 위해 후자를 선택하고, 이를 ‘살라미 전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더선에 제보한 ‘소식통’은 최초 기사 내용 외에 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선은 후속으로 추가 폭로가 아니라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에 초점을 맞춰 과거 팀 내 분란으로 다쳤던 선수들의 케이스를 모은 가십성 박스기사를 쓰는데 그쳤다.그런데 이후 한국 언론의 취재로 최초 제보자인 ‘소식통’이 알리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클린스만 감독이 다툼의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소식통’이 더선에 제보할 때 의도적으로 숨겼던 내용으로 볼 수 있다. 기자가 알았다면 분명히 기사에 넣었어야 할 중요한 ‘팩트’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로 클린스만 감독은 오히려 궁지에 몰렸다. 전술, 전략보다 선수단 관리에 더 능력이 있어 선임했다던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이 그 어디에서도 발휘되지 않았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는 더선의 최초 보도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인정했다. 그래서 그 ‘소식통’이 대한축구협회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되짚어보면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그 전날 임원진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더선의 보도로 얻는 실익이 없다. 오히려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서 면책을 주장할 근거가 될 뿐이다. 또 선수들의 다툼은 이후 전력강화위원회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과정에서 어떻게든 알려지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해당 사실의 제보와 기사가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막아줄 수 없다. 다만 이후 밝혀진 사실, 즉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의 다툼을 뻔히 지켜보면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건 대한축구협회에 유리한 정황이다. 물론 그런 클린스만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앉혔던 궁극적 책임은 어떤 수를 써도 피할 수 없다.언론 자유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취재원(제보자) 보호다. ‘하지만, 그래서’ 언론은 제보를 기사화 할 때 신중해야 한다. 정확한 사실 확인과 정보의 방향성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무작정 기사화하면 탈이 난다. 이번 더선의 보도가 그 대표적 사례다. 또 ‘소식통’이 누구든 간에 현재 상황이 본인이 기대했던 대로 흘러 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는 틀림이 없다.
  • [마감 후] ‘1억원 덫’에 걸린 저출산 대책/이영준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1억원 덫’에 걸린 저출산 대책/이영준 세종취재본부 차장

    저출산 극복 대책이 풍년이다.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일지라도 일단 많은 아이디어가 논의 테이블에 오르는 건 고무적이다. ‘아빠 유급 출산휴가 1개월’, ‘자녀 돌봄 휴가 1년에 5일’ 등 정치권에서 나온 저출산 공약도 효과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1억원을 키워드로 한 저출산 대책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면서 ‘현금 1억원’이 저출산 대책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돼 버렸다. 부영그룹은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에게 세전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증여 방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기업의 자발적인 출산 지원책에 세제 혜택을 주라며 힘을 실었다. ‘1억원’이란 액수는 민·관·정을 가리지 않고 나왔다. 인천시는 지난해 ‘인천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1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첫째는 1억원 대출 무이자 전환, 둘째는 원금의 절반인 5000만원 감면, 셋째는 원금 1억원 전액 탕감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부가 올해 도입한 결혼·출산 1억원 증여 비과세 제도도 출산장려책 범주에 포함된다. 파격적인 현금 지원으로 저출산을 극복하겠다는 취지에는 십분 공감한다. 하지만 출산이라는 숭고한 가치가 금전의 대가가 됐다는 건 참으로 씁쓸한 대목이다. ‘아이 낳으면 1억원 줄게’를 달리 보면 돈으로 출산율을 사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출산의 목적이 자녀가 아니라 1억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슬픈 일이다. 물론 돈에 눈이 멀어 1억원을 받아 챙기고 나서 자녀 육아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생각을 하는 부모는 없을 거라 믿는다. 출산 지원금 기준도 너무 높아져 버렸다. 이제 100만원, 200만원 지원은 너무 적게 느껴진다. 출산하고서 1억원을 받는 게 당연시되면 받지 못하는 사람의 박탈감은 얼마나 클까. 사실 부영그룹의 사례는 우리 사회 속 아주 작은 특별 이벤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를 일반화해 버리면 수많은 부부가 “우린 어차피 1억원 못 받는데”라는 자괴감에 빠져 오히려 출산을 꺼릴 수도 있다. 또 “아이 키우는 데 1억원이나 드는구나”라는 생각이 오히려 출산을 단념하게 만들 수도 있다. 0할대 타율의 출산 정책에 담긴 절실함을 모르는 건 아니다. 어떻게든 출산율을 높여야겠기에 사람의 욕망을 건드리는 ‘물질 만능주의’ 카드를 충격 요법으로 꺼내 든 것 같다. 1억원 출산장려금을 ‘육아 비용 부담 걱정하지 말고 낳아라’란 의미로 해석한다면 긍정적 측면은 분명히 있다. 당장 출산율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저출산의 원인이 육아비 부담에 있다고 보고 돈으로 풀려고 하다 보니 ‘육아=돈’이란 인식이 강해져 둘 이상 낳지 않는다는 진단도 있다. ‘육아가 이토록 행복한 것’이란 인식을 확산시켜 기꺼이 출산에 임하게 하는 정책이 더 필요한 이유다. 정부는 저출산 정책의 효과를 판단할 때 ‘미혼 남녀와 딩크족(무자녀 맞벌이)이 자녀를 낳은 엄마·아빠를 부러워할까’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부럽지 않으면 실패한 정책이다. 우리 사회는 자녀를 낳은 부모를 더는 애국자라 부르지 말아야 한다. 출산을 희생으로 인식할수록 출산율은 더 추락할 수밖에 없다.
  • 국민 실생활 밀접한 불공정 관행 ‘메스’… “기프티콘 90% 이상 환불”

    국민 실생활 밀접한 불공정 관행 ‘메스’… “기프티콘 90% 이상 환불”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올해 공정위의 키워드로 ‘민생’을 제시했다. 국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기는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건설 경기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혁신 기업의 성장을 막는 규제를 적극 발굴·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공정위가 제재 불복 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한 것과 관련해 “고등법원과 공정위의 견해차로 발생한 것”이라며 “상고해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 보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처럼 패소 사건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관련자의 고의·중과실이 명백히 확인될 때는 성과 평가지표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이뤄졌다.‘모바일상품권’ 거래 관행 개선카드보다 수수료율 4.5~9.5%P ↑정산 기간 길어 소상공인 부담민관협의체 통해 새 방안 도출기한 넘으면 환불액 90% 그쳐 -‘기프티콘’이라고 불리는 모바일상품권 거래 관행의 문제점과 개선책은. “모바일상품권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다른 결제수단보다 수수료율이 높고 정산 기간이 길어 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5~1.5%, 정산 기간은 최대 3영업일 이내인데, 모바일상품권 수수료율은 5~11%, 정산 기간은 최대 60일 이내다. 수수료와 정산 기간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효기간이 지난 모바일상품권에 대한 환불이 90%만 이뤄져 불만이 크다. 앞으로 90%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표준 약관을 개정하려고 한다.” -건설경기 침체로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을 보호할 방안은. “건설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돼 하도급대금 미지급, 불리한 거래 조건 강요와 같은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에도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피해 중소기업이 신속하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법 집행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오작동 등에 따른 사고의 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제조물 책임법 개정안’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가. “현행법상 AI와 소프트웨어가 제조물 책임법상 ‘제조물’에 해당하는지 불명확하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인한 피해는 구제가 쉽지 않다. 공정위는 제조물 개념을 재정의해 AI와 소프트웨어를 제조물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포함된다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인한 교통사고에도 법이 적용될 수 있다.” 4건의 기업 제재 불복소송 상고패소 원인은 고법과의 견해 차이쿠팡 사건, 기존 판례와 달리 판단행정소송 승소율 5년간 90% 넘어최종 결과까지 지켜봐야 할 상황 -공정위가 행정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하면서 애초 무리한 과징금 부과였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SK실트론의 사익 편취, SPC의 부당 지원 행위, 쿠팡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해운 담합 제재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 공정위와 서울고법 사이에 견해 차이가 있다고 본다. SK실트론 사건은 지난 13일 상고했다. 해운 담합 사건은 고등법원이 공정거래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고, SK실트론 사건은 판례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기회 제공 행위’에 대한 해석을 두고 견해 차이가 있었다. SPC 사건에서 패소한 건 정상가격 산정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다. 쿠팡 사건은 고법이 기존 판례와 다르게 판단했다. 최근 5년간 대법원에서 공정위 승소 취지로 파기 환송된 비율은 약 33%로 높은 편이다.” -공정위 제재 결정에 대한 기업 수용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공정위의 행정소송 승소율은 최근 5년 평균 90%가 넘는다. 일부 승소를 제외한 전부 승소율만 보면 73.8%다. 내부적으로는 패소 사례와 관련해 조사와 심결의 품질을 조금 더 높이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법원이 보다 엄격하게 증거를 요구하는 추세다. 이런 부분에 적극 대응할 생각이다. 심의 단계에서는 처분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관과 피심인 사이에 충분히 공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판단을 내리기 모호할 때는 재심사 결정을 적극 활용해 심의의 타당성을 높이려고 한다.” 제재 중과실 확인시 평가지표 개선 공정위 제재, 회의서 합의로 결정 조세법정주의 국세청 과세와 달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어려워4건의 패소 사건 원인 분석 마쳐 -패소했을 때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국세청의 과세는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과세 요건이 법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만 공정위 제재는 위법성 평가와 관련해 판단 여지가 많다. 또 전원회의나 소회의 등 합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인 책임으로 귀속시키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행정소송 패소 원인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최근 4건의 패소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분석을 마쳤다.” -공정위가 올해 추진하는 대기업집단 제도 개선 방안은. “일관되게 대기업집단 제도의 합리적인 운영을 강조해 왔다. 올해도 기업 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규제는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일부 교묘하게 법 위반을 회피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할 것이다. 기업집단 규제의 합리적 조정을 위해 현재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이 국내총생산(GDP)과 연동되도록 연내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혁신기업 성장 막는 규제 완화 개선된 대기업집단제 연내 추진사주 사익편취 고발 지침 급선회플랫폼법, 관계자 의견 수렴 필요소비자단체와도 소통, 입법 지속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올해 동일인 지정 가능성 전망은. “개별 기업집단 동일인이 누가 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재계 반발로 무산된 사주 일가 사익 편취 고발 강화 지침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고발 지침 개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당초 사익 편취 행위에 특수관계인이 관여한 사실을 입증할 때 간접·정황증거도 고려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반영하려고 했다. 지침을 개정하지 않고 조사·심결에 적용할 수도 있었는데 피심인의 방어권 보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침에 반영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를 오해해 ‘특수관계인의 관여 사실이 입증되지 않아도 무조건 고발하려고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후 업계와 충분한 소통이 이뤄져 지침을 개정하기보다 사건 조사와 심결 과정에 판례 취지를 반영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앞으로는 판례 취지에 따라 간접·정황증거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 발표를 연기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해 12월에 추진 방침을 발표했고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에서 추가 청취 및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이니까 당장 법안을 공개하기보단 플랫폼 업계와 소상공인, 소비자단체 등과 폭넓게 소통하고 지배적 사업자 지정 제도를 포함해 대안을 열어 놓고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다. 입법은 분명히 한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출신 경제·금융·보험법 전문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조해진·송언석·박수영 의원(국민의힘),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등과 함께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정부 기관과 위원회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2009년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 전문위원, 2016~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2016~2019년 보험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법무부 감찰위원회 위원장과 대법원 사법행정자문회의 위원도 맡은 바 있다.
  • 의대 증원 갈등에 고교생·학부모 끌어들인 서울시교육청…‘편향 설문조사’ 논란

    의대 증원 갈등에 고교생·학부모 끌어들인 서울시교육청…‘편향 설문조사’ 논란

    의대 정원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교육계는 의대 쏠림 등을 우려한다”는 문구를 그대로 옮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사안에 서울시교육청이 고등학생과 학부모들까지 끌어들이면서 의대 증원과 관련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가정통신문을 삭제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학부모 등에게 공지사항을 알리는 e-알리미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설문조사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올렸다. 해당 조사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추진하는 것으로, 대상은 초·중·고등학교 교원 및 학부모, 고등학생 등이다. 특히 가정통신문에는 “교육계에서는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이공계 학생의 의대 쏠림, 재수생 양산, 사교육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놓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이 나서서 편향된 설문조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대 증원 반대를 유도하는 설문조사에 대해 협조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 A씨는 “의대 증원에 부정적인 내용만 가득 담은 설문조사에 협조하라는 것은 여론 조장”이라며 “국회의원이 진행하는 설문을 서울시교육청이 그대로 전달하는 것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인 고광민(국민의힘·서초구3) 의원은 “이번 사태는 서울시교육청과 민주당이 설문조사 참여 독려를 빙자해 현 정권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고 교실현장을 정치선전의 장으로 전락시킨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e-알리미라는 공적 자원을 활용해 특정 정당의 입장이 담긴 설문조사를 전달하고, 이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며 “서울시교육청의 특정 정당 편들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가정통신문에는 “이 설문은 향후 정책 추진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 “설문 결과는 정책 개선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한편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해 2035년까지 1만명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의료계는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여는 등 정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 손헌수 “한국은 피해자로 살면 멍청이” 박수홍 친형 판결 비판

    손헌수 “한국은 피해자로 살면 멍청이” 박수홍 친형 판결 비판

    개그맨 출신 방송인 박수홍의 절친한 동생으로 알려진 개그맨 손헌수가 박수홍 친형 부부의 1심 재판 결과를 두고 “대한민국은 피해자로 살면 멍청이 소리 들으니 꼭 멋진 가해자가 돼라”고 비꼬았다. 손헌수는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날 재판 결과 기사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돈 쉽게 버는 법 알려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우선 주변에 돈 빼먹을 사람을 찾아라. 가족이면 더 좋다. 그리고 함께 법인을 만들어 수십억원을 빼서 부동산과 가족들을 위해 쓰라”며 “여기저기 흔적이 많이 남아도 괜찮다. 편히 쓰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걸리면 굳이 사과도 변명도 할 필요 없이 빼돌린 돈으로 비싼 변호사 써서 형량 줄이고 딱 2년만 감옥에서 살다 나오면 된다. 그것도 힘들면 돈이면 다 되는 유튜버 고용해서 사회적으로 매장하면 상대방이 못 견디고 세상을 떠나줄 수도 있다. 그럼 수십억원 생기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혹시 가족이면 상대방의 사망 보험금도 몰래 준비하라. 그 금액도 쏠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헌수의 이런 주장은 전날 법원이 박수홍의 재산을 빼돌린 친형 박모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하고 형수 이모씨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박수홍은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자기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개인 자금 등 4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운영하던 연예기획사 라엘과 메디아붐에서 각각 7억원, 13억원가량을 횡령했다고 판단했지만 박수홍의 개인 자금 16억원을 빼돌려 사용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선고 직후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은 노종언 변호사는 취재진 앞에서 “실형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많이 낮은 형량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수홍 측은 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악플러와 유튜버들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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