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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 준비 사무실 첫 출근

    [포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 준비 사무실 첫 출근

    8일 오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했다. 여야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에서 열리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방통위 정상화의 적임자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방송 장악용 인사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이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단독] 강원·제주 금속화재 위험 공장 1252곳… 전용 소화 약제는 ‘0’

    [단독] 강원·제주 금속화재 위험 공장 1252곳… 전용 소화 약제는 ‘0’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 참사로 물로 끄기 어려운 ‘D급 화재’(금속화재)의 위험성이 부각된 가운데 전국 소방서가 보유한 금속화재 대응 소화 물질(약제)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화재는 거센 화염 탓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워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신속하게 진압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강원과 제주에서는 초기 대응용 소화 물질을 아예 보유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속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소방당국이 적절한 소화 장비나 물질을 구비하도록 관련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신문이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소방청 금속화재 대응 소화 약제 보유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소방서에는 초기 진압에 주로 쓰이는 팽창질석 48만 4900ℓ, 팽창진주암 2800ℓ, 마른 모래 6만 220㎏이 보관돼 있다. 일반적으로 팽창질석·진주암의 경우 각 480ℓ, 마른 모래는 각 480㎏이 가정용 분말 소화기 3.3㎏과 비슷한 소화 능력이 있다고 평가되는데 아리셀 참사처럼 대형 금속화재를 진압하기에는 소방당국이 현저히 적은 물량만 보유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보관 중인 마른 모래는 수분 관리가 어려워 주로 결국 동절기 제설이나 미끄럼 방지용으로 쓰이는 게 현실이다. 지역별로 보유한 금속화재 소화 물질 물량도 편차가 크다. 금속화재 발생 우려가 큰 공장이 가장 많은 경기(3만 2350곳)에서도 마른 모래 430㎏, 팽창질석 7만 300ℓ, 팽창진주암 600ℓ만 갖추고 있다. 특히 강원과 제주에는 금속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공장이 각각 1076곳과 176곳 있지만 해당 지역 소방당국엔 금속화재에 대응할 마른 모래, 팽창질석, 팽창진주암이 아예 없다. 현행법상 금속화재는 별도 화재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기에 소방당국도 금속화재용 소화 물질이나 장비를 보유할 의무가 없다. 소방청 관계자는 “평균 7~8분 뒤에 화재 현장에 도착하는 소방출동대보다 위험물 취급 업체가 적절한 소화 물질을 보유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불을 끌 장비는 미비한데 금속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공장은 전국에 수만 곳이나 된다. 거기다 아리셀 화재 원인인 리튬 배터리는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차 등 일상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속화재 우려가 나오는 전기장비 제조업,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등의 경우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등록된 공장만 해도 8만 5895곳이다. 실제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화학 반응열, 금수성 물질 및 물과의 접촉 등 화학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도 3174건으로 집계됐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현재 소방당국이 보유한 금속화재 관련 소화 물질이 부족한 만큼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물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충식 AGI재난과학연구소장은 “소방서가 금속화재 대응 소화 약제를 보유하는 게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배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소방 관련 규정 등이 주로 일반적인 화재에 맞춰져 있는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속화재 등에 대한 규정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어 클릭] ■D급 화재 연소의 특징에 따라 리튬, 나트륨, 마그네슘 같은 가연성 금속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D급 화재로 분류한다. 물을 사용하면 폭발할 위험이 있어 마른 모래나 팽창질석, 팽창진주암 등을 사용해 불을 꺼야 한다.
  • [단독] 육지로 증거물 보내던 제주, 이달부터 자체 포렌식팀 운영

    [단독] 육지로 증거물 보내던 제주, 이달부터 자체 포렌식팀 운영

    지금까지 제주도에선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확보하더라도 비행기를 통해 ‘육지’로 옮긴 뒤 분석을 진행해야 했다. 제주지방검찰청에는 디지털 포렌식 수사 인력이 없어서다. 압수수색을 당한 피의자나 사건 관계자도 포렌식이 어떻게 어떤 범위로 이뤄지는지 직접 참관하려면 육지로 나가야 해 불편이 컸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제주에서도 포렌식 팀이 정식 운영을 시작해 이런 불필요한 절차가 사라지게 됐다. 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찰청은 오는 22일 예정인 6급 이하 일반 검찰 수사관 인사에 맞춰 제주지검에 정식으로 포렌식 수사관을 배치한다. 검찰 관계자는 “전담부서 설치를 위해 제주지검 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장비를 배치하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제주지검에는 최근 5년간 180건에 달하는 포렌식 수요가 있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찰은 압수물 선별 과정 중 참여권 보장 차원에서 사건 당사자를 증거 선별 절차에 입회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면 육지에 있는 수사관들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야 했다. 반대로 압수된 물건을 포렌식하려면 다시 광주지검 등으로 증거물을 가지고 가서 분석해야 했다. 참관을 원하는 이들도 함께 포렌식 팀이 있는 검찰청으로 건너가야 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늘어나는 포렌식 수요에 맞춰 관련 인력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정기 직제상 포렌식 수사관 인력을 올해부터 92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기존 86명에서 6명 증원된 것이다. 충원된 수사관은 대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및 각 지방청 등에 배치됐다.
  • [단독] ‘금속화재’ 위험 공장 전국 8만 5000곳…강원·제주 대응 물질 ‘0’

    [단독] ‘금속화재’ 위험 공장 전국 8만 5000곳…강원·제주 대응 물질 ‘0’

    초기대응 마른 모래·팽창질석 등 필요팽창질석 48만ℓ·진주암 2800ℓ 보유보유량도 대형 참사 대응에는 턱없어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 참사로 물로 끄기 어려운 ‘D급 화재(금속화재)’의 위험성이 부각된 가운데 전국 소방서가 보유한 금속화재 대응 소화 물질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화재는 높은 화염 탓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워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신속하게 진압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강원과 제주에서는 초기 대응용 소화 물질을 아예 보유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속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소방 당국이 적절한 소화 장비나 물질을 구비하도록 관련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신문이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소방청 금속화재 대응 소화 약제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소방서에는 초기 진압에 주로 쓰이는 팽창질석 48만 4900ℓ, 팽창진주암 2800ℓ, 마른 모래 6만 220㎏이 보관돼 있다. 일반적으로 팽창질석·진주암의 경우 각 480ℓ, 마른 모래는 각 480㎏가 가정용 분말 소화기 3.3㎏과 비슷한 소화 능력이 있다고 평가되는데 아리셀 참사처럼 대형 금속 화재를 진압하기에 소방당국이 현저히 적은 물량만 보유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더욱이 보관중인 마른 모래는 수분 관리가 어려워 주로 결국 동절기 제설이나 미끄럼 방지용으로 쓰이는게 현실이다.지역별로 보유한 금속화재 소화물질 물량도 편차가 크다. 금속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공장이 가장 많은 경기(3만 2350곳)에서도 마른 모래 430㎏, 팽창질석 7만 300ℓ, 팽창진주암 600ℓ만 갖추고 있다. 특히 강원과 제주는 금속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공장이 각각 1076곳과 176곳이 있지만, 해당 지역 소방당국은 금속화재에 대응할 마른 모래, 팽창질석, 팽창진주암은 아예 없다. 현행법상 금속화재는 별도 화재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기에 소방 당국도 금속 화재용 소화 물질이나 장비를 보유할 의무도 없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출동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평균 7~8분이 걸려 금속화재 소화 물질 대응 효력이 떨어진다”면서 “전국에 보유한 약제도 유사시를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불을 끌 장비가 미비한데 금속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공장은 전국에 수만곳이나 된다. 거기다 아리셀 화재 원인인 리튬 배터리는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차 등 일상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속화재 우려가 나오는 전기장비 제조업,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등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등록된 공장만 해도 8만 5895곳으로 파악됐다. 실제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화학반응열, 금수성 물질과 물과 접촉 등 화학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도 3174건으로 집계됐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현재 소방당국이 보유한 금속화재 관련 소화 물질이 부족한만큼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물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충식 AGI재난과학연구소장은 “소방서가 금속화재 대응 소화약제를 보유하는 게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소화약제를 배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소방 관련 규정 등이 주로 일반적인 화재에 맞춰져 있는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속화재 등에 대한 규정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단독]비행기 타고 ‘섬→육지’ 오가던 압수물…이제 제주서 자체 디지털포렌식 한다

    [단독]비행기 타고 ‘섬→육지’ 오가던 압수물…이제 제주서 자체 디지털포렌식 한다

    오는 22일 디지털포렌식팀 정식 운영…전담 수사관 배치 지금까지 제주도에선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확보하더라도 비행기를 통해 ‘육지’로 옮긴 뒤 분석을 진행해야 했다. 제주지방검찰청에는 디지털포렌식 수사 인력이 없어서다. 압수수색을 당한 피의자나 사건 관계자도 포렌식이 어떻게 어떤 범위로 이뤄지는지 직접 보는 참관을 하려면 육지로 나가야 해 불편이 컸다. 하지만 이달부턴 제주에서도 포렌식팀이 정식 운영을 시작해 이런 모습이 사라지게 됐다. 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찰청은 오는 22일 예정인 6급 이하 일반 검찰 수사관 인사에 맞춰 제주지검에 정식으로 포렌식 수사관을 배치한다. 검찰 관계자는 “전담부서 설치를 위해 제주지검 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장비를 배치하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제주지검은 최근 5년간 180건에 달하는 포렌식 수요가 있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찰은 압수물 선별 과정 중 참여권 보장 차원에서 사건 당사자를 증거 선별 절차에 입회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면 육지에 있는 수사관들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야 했다. 반대로 압수된 물건을 포렌식하려면 다시 광주지검 등으로 압수된 물건을 가지고 가서 분석해야 했다. 참관을 원하는 이들도 함께 포렌식팀이 있는 검찰청으로 건너가야 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늘어나는 포렌식 수요에 맞춰 관련 인력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정기 직제상 포렌식 수사관 인력을 올해부터 92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기존 86명에서 6명 증원된 것이다. 충원된 수사관은 대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및 각 지방청 등에 배치됐다.
  • ‘얼차려’ 훈련병 처치한 응급 의사, 비판 여론에 병원 떠나

    ‘얼차려’ 훈련병 처치한 응급 의사, 비판 여론에 병원 떠나

    최근 강원 속초의료원의 응급의사 5명 가운데 2명이 퇴사했는데 떠난 그중 1명이 육군 12사단에서 얼차려를 받다 숨진 훈련병을 응급처치한 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의사 A씨는 지난 5월 23일 육군 12사단에서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져 속초의료원 응급실로 실려 온 훈련병의 진료를 맡았다. A씨는 훈련병의 피검사와 CT 검사 등을 한 뒤 훈련병의 병명을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했다. 응급처치를 진행한 A씨는 훈련병이 더 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아야 한다고판단해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했다. 훈련병은 이틀 뒤인 25일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다. 이후 숨진 훈련병의 사건이 공론되면서 의료진들이 적기를 놓친 것은 아니냐는 비난 여론도 이어졌다. 결국 A씨는 속초의료원 근무 한 달 만인 지난달 30일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표를 냈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응급실 의사가 신속 대응을 하지 않아 치료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 여론까지 나오니 A씨는 매우 괴로워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앞선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A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고, 쓰러진 훈련병은 25일 사망했다. 숨진 훈련병은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도는 군기훈련을 받았다.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선 걷기만 시킬 수 있지만, 숨진 훈련병은 구보까지 지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지법은 지난달 21일 직권남용 가혹행위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중대장과 부중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동일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중대장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유족에게 왜 연락했는지, 숨진 훈련병에게 할 말이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고, 부중대장은 “죄송하다”고 했다.
  • [단독]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때 사망자 최다… 5년간 3678명 사망 <추신>

    [단독]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때 사망자 최다… 5년간 3678명 사망 <추신>

    작년 노인 운전자 사고 4만건 역대 최대사망률 1.9%, 연령대 1위…연 736명死 5년마다 사고 건수 2배씩 증가차대 사람 사망사고 5년 만에 최다‘중앙선 침범’ 중과실 위반 연령대 최다보행자보호의무위반 1522명 사상‘자만 말고 기본’ 지키는 안전운행해야 사망자 9명 등 총 16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1일 서울시청역 교통사고 운전자의 나이를 놓고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급발진’을 주장한 가해자 차모 씨의 나이는 68세였죠. 이틀 뒤인 지난 3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돌진해 3명의 부상자를 낸 택시 운전사의 나이는 70세였습니다. ‘수명이 길어진 요즘 시대에 68세가 무슨 노인이냐’는 일각의 반발도 있지만 교통사고를 집계·분석하는 도로교통공단은 65세 이상 운전자를 ‘노인 운전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노인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일 때 사망자 비율이 전 연령대 중에 가장 높다는 사실입니다. 교통사고 가해자가 65세 이상 운전자였을 때 치명적인 사망사고가 많다는 얘깁니다.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증가세 연평균 3만 4000건, 사상자도 급증 6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에서 최근 5년간(2019~2023년)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총 17만 41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678명이 숨지고 24만 2553명이 다쳤습니다. 연평균 3만 4084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매년 736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노인 인구수가 많아지면서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5년 주기로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2005년 6165건(사망 414명)에서 2010년 1만 2623건(547명), 2015년 2만 3063건(815명)으로 훅훅 말이죠. 코로나가 터진 2020년 3만 1072명으로 증가 폭이 약간 감소했지만 3년 만에 다시 27.5%가 늘었습니다.지난해에는 4만명에 달하는 3만 9614건의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5년 이후 역대 최대치입니다. 사고로 745명이 숨졌고 5만 506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중상자 수가 1만 1144명으로 5명 중 1명꼴입니다. 더욱이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때 사망자가 사고 건수 대비 1.9%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해 사고 건수로 따지면 50대(4만 4322건)가 최다였지만 사망자는 1.3%로 노인 운전자 사고 때보다 적었고, 20대와 61~64세 운전자가 각 1.2%, 40대 1.1%, 30대 0.9% 순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 고령자 운전면허 심사를 깐깐히 해서 필요시 반납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판단됩니다. 이번 서울시청역 부근 사고와 같은 노인 운전자의 차대 사람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198명으로 2018년(206명)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특히 가해 운전자의 연령별 법규 위반 사례를 따져보면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는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1445건의 사고를 일으켜 20명 사망 등 총 1522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졸음운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전방 주시 태만으로 인한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사고가 2만 1653건(530명 사망)으로 가장 많았습니다.‘10대 중과실’ 중앙선 침범 62명 사망신호위반 54명 숨져… ‘곡예 운전’ 안돼 10대 중과실에 들어가는 중앙선 침범(1766건) 사고는 전 연령 중에서도 가장 많았고 62명이 사망했습니다. 신호 위반(4614건)으로도 54명이 숨졌습니다. 노화로 인해 차량 제어를 위한 신체 반응 속도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선 침범 등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을 했다는 거죠. 행정안전부는 최근 안전한 일상생활 환경 등을 위해 내년도 도로교통 재난·사고 예산으로 올해보다 9.0% 늘어난 2조 4000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65세 인구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사고 건수는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자유는 스스로 질 수 있는 책임을 전제로 합니다.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 반납도 그 연장 전상에서 나온 얘기겠죠. 운전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편리한 이동 수단이 ‘거리의 흉기’가 되어 허망하게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그로 인해 수많은 가정의 행복을 파탄 내지 않도록, 나이가 들수록 내 몸 상태를 잘 파악해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한지 판단해보고 ‘난 괜찮아’라는 자만과 만용 대신 기본을 반드시 지키는 안전 운전을 해야겠습니다.<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 “다 보여줄게” 달래기 나선 의협, 전공의·의대생 단체에 회의 참관 허용

    “다 보여줄게” 달래기 나선 의협, 전공의·의대생 단체에 회의 참관 허용

    “밀실 협상 아님을 직접 보여줄 것”“참관시 익명 보장… 의결권은 없어”참관 인원 많으면 선착순 제한키로전공의·의대생 대표는 모두 불참전공의 4명·의대생 1명 위원 공석의협, 여러 경로로 올특위 합류 요청 중 의대정원 증원에서 비롯된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출범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오는 6일 열리는 회의부터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참관을 허용하기로 했다. 의협은 전공의 단체에 이어 의대생 단체의 ‘결별 통보’에 5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 등 오해 말고 소통하자며 달래는 모양새다. 의협이 의료 공백의 핵심인 전공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협 올특위는 이날 “논의 과정에서의 투명성 및 전공의와 의대생들로부터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예정된 3차 회의부터 의사결정 과정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 참관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특위는 이번 결정이 지난 6월 29일 진행된 2차 회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3차 회의는 6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참관을 희망하는 전공의와 의대생은 ‘구글 폼’(bit.ly/oltkma)을 통해 사전에 접수해야 참관할 수 있다. 올특위는 “참관 희망 인원이 많은 경우 선착순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는 “참관 의대생 및 전공의의 익명성은 철저히 보장될 것”이라면서도 “참석자들은 해당 직역의 의견을 대표하지 않고 의결권 역시 당연히 주어지지 않으며 오직 참관만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항간의 우려와 같이 올특위가 독단적 밀실 협상을 위한 협의체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협회의 동향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젊은 의사들을 위해 참관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첨언했다. 올특위는 오는 26일 의대 교수, 개원의, 전공의 등 전 의사 직역이 참여하는 ‘전국 대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3차 회의에서 깊이 논의할 예정이다. 올특위는 교수 대표 1명, 전공의 대표 1명, 지역의사회 대표 1명 총 3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교수 추천 위원 3명, 시도의사회 추천 위원 2명, 전공의 추천 위원 3명, 의대협 위원 1명, 의협 2명 총 14명으로 구성된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특위에 참여하지 않는다. 현재 올특위는 교수 1명, 전공의 4명, 의대생 1명 등 총 6석이 비어있는 상태다. 전공의를 대표해 공동위원장 제안을 받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 입장을 밝힌 상태다. 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도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의협은 여러 경로로 전공의 단체와 의대생 단체에 꾸준히 연락을 시도해 올특위 합류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공의, ‘패싱’ 불만에 의협과 갈등박단, SNS에 “의협 중심 단일 창구? 임현택 뭐하는 사람인데 본인 중심”임 의협 회장 “신경 끄고 손 뗄까” 앞서 전공의들은 의협이 ‘의대증원’을 둘러싼 논의에서 전공의를 ‘패싱(배제)’했다고 성토했다. 사직 전공의인 정근영씨는 지난달 28일 ‘의협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의협과 전공의 간담회가 끝나고 취재진에게 “전공의들은 의협에서 진행하는 것(논의)을 더 오픈하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전공의들은 올특위가 전공의가 ‘패싱’된 상태로 진행되는 부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특히 임현택 의협 회장은 박단 대전협 대표와 온라인상에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협 중심의 의료계 단일 창구 구성 소식을 전하며 “임현택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고 올렸다. 그러자 임 회장은 전공의 일부가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 ‘경찰 인사 비리’ 혐의 전 치안감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경찰 인사 비리’ 혐의 전 치안감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경찰 인사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전직 치안감 A씨가 5일 검찰에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 정석원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제삼자뇌물취득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는 퇴직 후인 2021∼2023년 경찰관 여러 명의 인사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인사 브로커’ 역할을 한 전직 간부급 경찰관 B씨에게서 3500만원 가량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전 치안감은 과거 대구 지역 한 경찰서장으로 지낼 당시 B씨와 연을 맺고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자신의 딸 계좌를 통해 B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낮 12시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며 ‘돈을 받은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인정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향후 추가로 밝혀질 수 있는 혐의 여부에 대해서는 “여기서 답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대구지검은 지난해 7월 재직 중 인사 청탁 대가로 수백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불구속 송치된 전직 총경과 경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B씨가 개입된 또 다른 경찰 인사 비리 정황을 포착해 관련 수사를 확대해 왔다. 또 지난달 말 B씨가 관여한 인사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현직 간부급 경찰관 3명을 압수수색하고,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 관련 부서에서 최근 3년 치 인사 자료도 확보했다. 지역 법조계에선 향후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 소속 전·현직 고위 간부 등 다수가 인사 비리 관련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다고 보며, A씨 구속을 계기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 ‘아리셀 화재’ 유족-사측, 교섭시작 30분 만에 ‘결렬’

    ‘아리셀 화재’ 유족-사측, 교섭시작 30분 만에 ‘결렬’

    아리셀 화재 사고 11일 만인 5일 오후 회사 측과 유족 간 첫 교섭이 열렸으나 30분 만에 종료됐다. 이날 오후 2시 화성시청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첫번째 교섭에는 유족 측과 사측 관계자 11명이 참여했지만, 교섭 시작 30분 만에 돌연 유족 측이 회의장 밖으로 나오면서 결렬됐다. 유족 측 한 관계자는 “사측이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와서는 ‘검토해보겠다’는 말만 해서(교섭 자리에서 나왔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순관 대표는 취재진에 “어떻게 해서든 아리셀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아리셀 측은 유족 측이 ‘진상규명 전까진 협상도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회의 자리에서는 마련해 간 합의안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섭에는 유족협의회 측 3명, 아리셀중대재해 참사 대책위 측 2명, 법률지원 변호사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유족 교섭단과 박순관 대표, 아들인 총괄본부장, 노무사, 변호사 등 사측 관계자 4명이 참석했다.
  • ‘잠수함 킬러’ 해상초계기 국내 인수

    ‘잠수함 킬러’ 해상초계기 국내 인수

    4일 오전 경북 포항시 해군항공사령부에서 하성욱 해군항공사령관(준장) 주관으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초계기 국내 인수식이 진행되고 있다.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는 바다 위를 빠르게 비행하며 적 잠수함을 찾아내 공격할 수 있어 ‘잠수함 킬러’라고 불린다. 해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함 유도탄(AGM-84)을 장착했고 장거리 X밴드 레이더와 고해상도 디지털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전자전 장비 등을 탑재했다. 내년부터 작전 현장에 투입된다. 사진공동취재단
  • [책꽂이]

    [책꽂이]

    마오주의(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유월서가) 세상을 떠난 지 4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국과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마오쩌둥의 사상을 파헤친다.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 베트남의 학살과 뒤에 숨겨진 중국의 지원, 아프리카 곳곳의 중국 자금과 인력 등 국제적 마오주의의 시발점을 베스트셀러 ‘중국의 붉은 별’에서 찾는다. 792쪽. 4만 3000원.레인보우 맨션(애슐리 번스 지음, 조용빈 옮김, 쌤앤파커스) 20년 이상 실리콘밸리를 취재한 저자가 플래닛랩스, 로켓랩, 아스트라,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 등 기업가치가 수조원 이상인 민간 우주기업 4곳의 탄생을 좇았다. 5년간 취재하고 관계자들을 수백 시간 인터뷰해 우주 시대를 연 기업들의 탄생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616쪽. 2만 5000원.물고기는 수를 셀 수 있을까?(브라이언 버터워스 지음, 고은영 옮김, 동아엠앤비) 수를 셀 수 있는 건 인간뿐일까. 인지신경심리학자인 저자가 물고기를 포함해 거의 모든 동물의 수학적 능력을 살폈다. 동물들이 수를 셀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여러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수 인지 능력이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384쪽. 2만 1000원.안녕하세요, 프로 N잡러입니다(이다슬 지음, 북오션) 6가지 직업을 가진 이로 알려진 성우이자 아나운서 이다슬이 다양한 직업을 넘나드는 ‘N잡러’로서 삶을 지탱하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발견한 지혜 등을 썼다.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 방법,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비결, 효율적인 시간 관리 같은 노하우를 담았다. 300쪽. 1만 8000원.
  • “500만원이 1700만원으로”… 카톡 인증까지 내건 ‘불법 리딩방’

    “500만원이 1700만원으로”… 카톡 인증까지 내건 ‘불법 리딩방’

    “3일 만에 500만원이 1700만원으로 불어나는 마법을 보여 드립니다.” 카카오와 같은 유명 플랫폼의 신뢰도를 악용해 개인 투자자들의 쌈짓돈을 가로채는 ‘불법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카카오톡 ‘공식 비즈니스 인증’이나 ‘알림톡’ 기능 등을 앞세운 불법 리딩방 운영자들은 마치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인 것처럼 행세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플랫폼들이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불법 리딩방 광고를 삭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카카오톡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활용한 불법 리딩방들은 금융당국의 본격적인 규제 강화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도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오히려 한층 교묘한 수법으로 규제 도입 이후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다음달 14일부터 유사 투자자문업자의 양방향 채널 활용을 제한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법 리딩방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공신력 제고다. 얼마 전까지 유명 투자자나 연예인의 사진을 도용해 투자자를 현혹했다면 이제는 카카오톡 같은 유명 플랫폼을 앞세워 신뢰도 조작에 나섰다. 일례로 불법 리딩방에서 ‘문자메시지’로 보내온 투자 권유 메시지를 클릭하자 ‘○○컨설팅’이라는 이름의 카카오 인증 채널로 연결됐다. 해당 채널은 마치 정식 사업자인 것처럼 법인명과 사업자등록번호, 대표자명 등을 공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해당 채널 한쪽에 자리한 ‘채널 인증 배지’를 클릭하니 ‘카카오에 사업자등록증(해외 포함) 또는 고유번호증이나 사업장 정보를 제출한 채널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카카오는 기업·브랜드·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인증을 진행 중이다. 인증을 통과한 채널은 믿을 만한 곳이라는 뜻으로 인증 채널에만 배지를 부여한다. 하지만 인증 채널은 투자자를 불법 리딩방으로 끌어들이는 창구로 활용됐다. 현행법상 일대일 맞춤형 상담은 증권사 등 정식 투자자문업체만 가능하지만 교묘히 제재를 피했다. 이들은 인증 채널을 통해 확보한 개인 연락처로 카카오톡 개인 계정을 알아내 불법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며 수수료 등을 요구해 왔다. 카카오 측은 “어뷰징(의도적 조작)으로 교묘하게 등록 심사와 모니터링을 피해 간 사례로 해당 채널은 영구 제재 조치했다”며 “내부 정책을 바꿔서라도 단속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명 플랫폼을 악용한 불법 리딩방이 우후죽순 늘면서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현행 신고나 광고 삭제 수준을 넘어 플랫폼들이 악성 정보 적발 및 퇴출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에선 동영상을 활용한 가상자산 사기 사건과 관련, 해당 동영상이 게재된 유튜브와 구글에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판례가 나오기도 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플랫폼에서도 사전적 감시를 활성화하고 사기 등 세부 내용을 걸러 내는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해원 목포대 법학과 교수도 “늘어만 가는 리딩방의 사기를 막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의 도의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을 고려해야 할 때”고 강조했다.
  • 침몰·붕괴·화재… 사고는 없다, 부실 대처만 있을 뿐

    침몰·붕괴·화재… 사고는 없다, 부실 대처만 있을 뿐

    지난달 24일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23명 중 20명은 이주노동자로 공장 내부 구조와 언어가 낯설고, 필수 안전 교육마저 제대로 받지 못해 사고의 피해는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난해 7월 말에는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도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그 이전에는 이태원에서 최악의 압사 사고로 수많은 청춘이 세상을 뒤로한 이태원 참사가 있었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마우나리조트 참사 10주기, 대구 지하철 참사 21주기, 씨랜드 참사 25주기, 삼풍백화점 참사 29주기, 성수대교 붕괴 참사 30주기다. 이렇게 보면 대한민국은 ‘참사의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 같다. 엄청난 인명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고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일진대, 왜 이리도 최악의 사고는 계속 반복되는 것일까.저자는 2006년 친한 친구를 어처구니없는 자동차 사고로 잃은 뒤 ‘사고’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는 20세기 초부터 지금까지 나온 사고와 위험에 관한 수많은 조사 보고서와 연구 논문 등 방대한 자료를 꼼꼼히 검토한 뒤 실제 사고 현장을 취재하고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은 물론 가해자, 관련 전문가, 정부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이 책을 완성했다. 수많은 사고를 정밀 분석해 내린 결론은 책의 제목처럼 “사고는 없다”이다. “사고라는 것은 없다”고 단언하는 이유는 흔히 불의의 사고라고 불리는 일 대부분이 무작위로 닥치는 게 아니라 예측과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끄러지는 것은 과실이지만 물이 흥건한 바닥은 위험한 조건이고, 유조선을 몰다 암초에 부딪히는 것은 인간의 과실일 수 있지만 유조선을 모는 사람에게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게 하는 것은 위험한 조건이라는 식이다. 과실을 예상하고 그것이 생사를 가르는 문제로 이어지지 않게 할 조건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단지 사고였을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런 변명은 그들이 만든 위험한 조건에 대해 그들의 책임을 면제해 주기 때문에 비슷한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저자는 꼬집는다. “사고가 일어났다면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무언가라도 잘못이 있었을 거라는 모호한 결론을 만들어 책임을 회피한다”거나 “사람들을 사고에서 보호하는 일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그 사고가 누구에게 일어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기시감이 느껴진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고, 참사의 왕국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왜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지를 떠올리게 해 시종일관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은 미리 알고 심호흡 후 책장을 넘기길 권한다.
  • ‘김하성 공갈 혐의’ 임혜동 구속영장 또 기각…“방어권 보장 필요”

    ‘김하성 공갈 혐의’ 임혜동 구속영장 또 기각…“방어권 보장 필요”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29)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직 프로야구선수 임혜동(28)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지난 1월 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두 번째다. 4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공갈 혐의를 받는 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점, 지난 구속영장 청구기각 이후 도망이나 증거인멸을 우려할 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점, 사건 경위, 고소인과의 분쟁 상황,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추어 볼 때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하성 선수의 전 소속사 팀장 박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진행됐다. 심사 후 오전 11시 10분쯤 법원에서 나온 임씨는 “혐의 인정하냐” “4억 받은 게 맞나” “김하성한테 폭행 당한 게 맞나” 등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경찰 호송차에 탑승했다. 앞서 오전 10시 53분쯤 밖으로 나온 박씨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임씨는 지난 2021년 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미국 출국을 앞둔 김하성과 술을 마시다가 몸싸움을 한 뒤 폭행에 대한 합의금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김하성 측은 지난해 11월 27일 임씨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갈 협박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하성 측은 합의금 명목으로 약 4억원을 건넨 뒤에도 무리한 요구가 계속됐다는 입장이다. 김하성의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임씨는 문제가 된 술자리 외에도 상습적으로 김하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하성은 임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임씨는 프로야구 선수 류현진(한화 이글스·37)에게서도 유사 수법으로 현금 3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하지만 류씨 측이 경찰의 피해자 진술 요구에 응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해당 혐의는 이번 구속영장 신청 사유엔 제외됐다.
  • ‘9만전자’ 시동 걸자…코스피 연고점 경신

    ‘9만전자’ 시동 걸자…코스피 연고점 경신

    삼성전자가 3%대 급등하면서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93포인트(1.11%) 오른 2824.94에 거래를 마쳐 2022년 1월 21일(2834.29)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기록한 연고점(2812.62)도 10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3.42% 급등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8만 4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4월 4일(8만 5300원) 이후 3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퀄테스트(품질 검증) 승인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기대감은 꺼지지 않았다.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엔비디아에서 진행 중인 HBM 품질 테스트와 관련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일 발표되는 2분기 잠정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142.15% 증가한 8조 3044억원, 매출액은 22.92% 증가한 73조 760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는 ‘10만전자’를 넘어 ‘11만전자’를 내다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키움증권이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대신증권 역시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5만명 증가해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뜨거웠던 고용 시장에 냉각 기류가 확산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2일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목표 수준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펴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떠나는 싱하이밍, 조태열 장관에 인사… “중한 관계 발전 위해 노력”

    떠나는 싱하이밍, 조태열 장관에 인사… “중한 관계 발전 위해 노력”

    곧 중국으로 귀국하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이임 인사를 가졌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30분 가량 조 장관을 접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접견에서 조 장관은 싱 대사가 한중 수교협상에도 직접 참여했고 지난 4년 반 동안 주한대사로서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한중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싱 대사는 한국에서 느끼게 된 우정을 잘 간직하면서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을 전하며 “조 장관은 지난달 화성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중국인 피해자들에 대한 깊은 위로를 전했고, 싱 대사는 한국 정부가 신경 써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고도 설명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예방을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한국 정부나 각계각층에서 많이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돌아가도 무슨 일을 하든 계속해서 좋은 경험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중한 관계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여러분들 그리고 각계각층 친구들께서 많이 지지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중한 양국 우리는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고 또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도 말했다. 이어 “서로는 편하게 이렇게 이웃으로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그런 방향을 또 두 나라 지도자들께서 이미 잡아놓았고 우리는 우리로서 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중한 관계의 가일층 발전을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대사로 활동하면서 후회되는 점이 있는지 묻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다만 잘한 점에 대해선 “저는 열심히 노력했다”며 “양국 관계를 잘 발전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을 면담하기 위해 들어서는 길에는 이임 소감과 이른바 ‘베팅 발언’을 후회하는지, 한중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평가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로 손을 흔들기만 했다. 싱 대사는 최근 이달 10일자로 귀국하라는 통보를 받고 이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주한대사로 부임한 싱 대사는 20년 가까이 남북을 오가며 한반도 관련 업무를 해온 전문가로 부임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남북 내 인맥도 풍부하고 한국어에도 능통하다. 그러나 취임 직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고 싱 대사의 잇딴 강경 발언으로 양국 관계의 긴장을 높였다. 특히 지난해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한 이른바 ‘베팅 발언’이 불거지며 한중 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정부는 중국 측에 싱 대사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여권에서도 싱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싱 대사는 이후 대외 행보를 자제했고 우리 정부 인사와 공식 접촉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이 취임한 뒤 싱 대사와 직접 마주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싱 대사는 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5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 [단독]4년간 1000톤 ‘쓰레기산’ 폐기물 숨긴 관리자, 법망 피하다 檢에 들통

    [단독]4년간 1000톤 ‘쓰레기산’ 폐기물 숨긴 관리자, 법망 피하다 檢에 들통

    4년간 1000톤이 넘는 폐기물을 상습적으로 불법 보관하고, 재판에 넘겨진 이후에는 폐기물을 적법 처리한 것처럼 사법기관을 속여 감형까지 받은 폐기물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쌓인 폐기물의 양은 아파트 3층 높이에 달해 자칫 ‘쓰레기산’이 될 뻔했던 상황이었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지검 형사3부(당시 부장 이세희)는 특별사법경찰관과 환경범죄 합동단속을 진행하면서 불구속 송치된 폐기물관리법위반 사건에서 폐기물업체 대표 A씨가 수년간 폐기물을 불법으로 처리하고 법망을 회피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5월 30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0년부터 수사와 재판을 받을 때마다 사업장을 이전하며 수천톤의 폐기물을 기존 사업장에서 새로운 사업장으로 옮기는 방법으로 불법 처리했다. A씨는 2022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1042톤의 폐기물을 보관한 사실이 적발됐는데, 이는 폐기물 허용보관량(30일 기준 31.5톤)을 30배가량 초과하는 양이다. A씨는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진 무허가 폐기물 처리업을 영위하고, 행정관청의 폐기물 조치명령도 이행하지 않았다. 수사팀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A씨의 사업장으로 계속 폐기물을 반입되는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이 지난 5월 A씨의 사업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계좌내역을 확인한 결과, A씨는 최근 1년간 폐기물 처리 명목으로 매월 2000만원 가까이 이익을 얻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앞서 같은 범행에 대한 재판을 받을 당시 기존 사업장에 적치된 폐기물을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양형증거를 제출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다른 사업장으로 옮겨진 폐기물들이 원인불명 화재로 모두 소실됐다는 것도 밝혀졌다. A씨는 4년간 폐기물 불법 투기 및 매립이 적발될 때마다 사업장 변경하며 기존 사업장에 적치된 폐기물을 새로운 사업장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사법당국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수사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A씨가 또다른 사업장을 인수해 폐기물을 이전하려고 시도하고 있단 사실을 확인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발부받았다. 사건을 수사한 황호용(사법연수원 49기) 검사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울산같은 공업도시는 환경사범이 많지만, 수사기관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한 환경범죄 입증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일반국민이 피해자인 환경사범들은 법망을 쉽게 회피하다보니 준법의식 자체가 없는데, 이렇게라도 밝혀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 “한동훈 청담동서 술 먹고 노래” 김의겸 검찰 출석…“권한 남용” 주장

    “한동훈 청담동서 술 먹고 노래” 김의겸 검찰 출석…“권한 남용” 주장

    검찰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7부(부장 권성희)는 4일 오전부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을 조사 중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현직 법무부 장관이 이의 신청을 해서 검찰로 사건을 넘긴 것 자체가 권한남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초경찰서가 1년 동안 조사해서 지난해 말 무혐의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는데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이의 신청을 해서 검찰로 (사건이) 넘어왔다”며 “경찰이 내린 결정을 기소해달라고 자신이 지휘 감독하는 검찰에 넘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과 청담동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이 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제기한 뒤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가 보도를 이어갔다. 첼리스트 A씨가 해당 술집에 머무르며 노래했다고 남자친구에게 말한 통화 녹음이 이런 주장의 근거였으나 A씨는 늦은 것에 대한 핑계로 남자친구에게 거짓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후보는 의혹을 부인하며 김 전 의원과 더탐사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이들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해 10월 더탐사 강진구 전 대표를 검찰에 송치하고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근거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했으나 고소인 측 이의신청으로 김 전 의원 사건 역시 11월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지난 5월 강 전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강요미수, 주거 침입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2일에는 A씨가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4부(부장 정하정)에 증인 출석 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 [데스크 시각]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모임

    [데스크 시각]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모임

    “엄마를 잃은 유치원생 딸이 엄마 닮은 이모만 보면 같이 살자고 하더라고요. 화재는 남은 가족에게도 끔찍한 화상을 남깁니다.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면 안 됩니다.” “늙은 우리 세대가 어디 빨래 한번, 음식 한번 제대로 했겠습니까. 아내한테 고생만 죽어라 시켰습니다. 수고했어. 고마워. 이 말 한마디를 못 해 주고 보냈습니다.” 사건·사고를 보도하면서 가장 힘들고 아팠던 취재를 꼽으라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의 대면 취재이고, 남은 하나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다. 후자는 2017년 12월 충북 제천 복합건물에서 일어난 불이었다. 위 이야기는 재난 시리즈를 보도하며 제천 화재의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들어 보기 위해 만났던 유족의 말이었다. 아내를 1년 전 잃은 젊은 가장이 자신도 슬플 텐데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이 가여워 목이 멘 채 말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애달파하던 또 다른 남성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선 후회와 슬픔이 묻어 나왔다. 이들을 참사 1주기(2018년 12월 21일)를 코앞에 둔 2018년 겨울에 만났다. 제천 복합건물 화재 유가족 총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가족을 잃은 아픔이 너무 생생하게 전달돼 살갗을 스치는 칼날처럼 느껴졌다.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서로의 슬픔을 다시금 되새긴 그 자리. 1년이나 지났지만 고통이 생생한 그 현장. 자식을 잃은 부모는 고향을 떠났고, 부모를 잃은 자식은 눈물이 말랐다. 내가 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모임’이었다. 이번에는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의 아까운 목숨이 스러졌다. 근로자들은 사측의 안전교육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직원들은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고 비상구가 어딘지도 몰랐다”고 했다. 제천 화재 취재 때 똑같은 말을 들었다. 당시 유족은 “비상구 표시가 계단에나 있지, 건물 안에서는 안 보여요”라고 했다. 아무리 시설 좋고 장비 좋은 건물이라도 그 안에서 일하는 이들의 교육과 훈련은 없었다고 했다. “목욕탕을 가도, 식당을 가도 비상구 쪽은 밀폐돼 있어요. 그러면 못 나가요. 그리고 불이 나면 깜깜하니 비상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건물 실내에서부터 바깥으로 탈출할 수 있는 문까지 ‘야광’으로 빛나는 띠만 그려 놔도 사람들 그렇게 안 죽어요. 야광 테이프 돈도 많이 안 들어요. 아니면 외국처럼 잘 깨지는 소재의 창문을 하나 만들고 연기 속에서도 식별할 수 있게 ‘X자’ 같은 표시를 해서 약한 여자들도 깰 수 있게 알려줘야 해요. 그래야 질식을 안 해요. 또 비상시 어둠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하는 기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해요. 이런 기초적인 훈련과 시설이 갖춰져야 참사를 막을 수 있어요.” 피해자의 이 말이 나는 누구보다 실질적으로 화재 발생 때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7년 전에도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로 탈출해야 할지, 비상구는 어디인지 아는 이가 없었다. 그런데 화성 참사도 똑같다. 피해자들은 불난 공장 건물에서 어디로 빠져나가야 하는지 연기 속에서 알지 못했다. 리튬배터리 화재는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더 까다롭고 더 위험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비가 안 돼 있다. 화재는 인재다. 소방 장비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고, 사전에 대비훈련이 돼 있고, 탈출시설 등이 잘 마련돼 있으면 참사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상구를 모르고 바깥으로 이어지는 길도 찾지 못하는 일이 태반이다. 7년 전 화재 참사 유족이 말했던 비상구 표시, 야광 띠, 깨지는 창문 표시 등도 안 돼 있다. 자식을, 부모를 그렇게 또 잃고 있다. 또 다른 제천 화재, 또 다른 화성 참사를 언제까지 봐야 할까. 백민경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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