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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26인 완전체’ 발맞췄다… 김태현 출격 대기

    첫 ‘26인 완전체’ 발맞췄다… 김태현 출격 대기

    홍명보호가 멕시코 과달라하라 입성 이후 처음으로 태극전사 26인의 ‘완전체 훈련’을 진행했다. 최고의 진용을 갖춰 공동 개최국 멕시코도 넘는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멕시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사흘 앞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전술 훈련을 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김태현(가시마)까지 훈련에 합류하면서 지난 6일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입성 뒤 처음으로 26명의 태극전사가 함께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파트너로 동행한 강상윤(전북 현대)과 윤기욱(FC서울)도 이들과 발을 맞추며 훈련을 도왔다. 비가 내렸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렸다. 앞서 배준호는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발목을, 김태현은 체코전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훈련에서 발목 인대를 다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무리한 동작만 피하면 정상 훈련을 소화하는 데 문제없는 상태”라며 “두 선수 모두 2차전 출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배준호보다 늦게 다친 김태현의 회복 속도가 더 빠르다. 배준호는 급격한 방향 전환 움직임이 아직 불안해 대표팀은 그의 복귀 시기를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왼발잡이 센터백 김태현의 복귀는 홍 감독의 스리백 수비라인 선택지를 더 넓혀줄 전망이다. 훈련은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됐다. 선수들은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공 돌리기를 하며 예열을 마쳤다. 패스 훈련 뒤에는 비공개로 전환해 본격적인 멕시코전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 대표팀 코치진은 멕시코의 공격 패턴, 수비 조직, 압박 방식, 세트피스 특징을 면밀히 분석한 영상을 포지션별로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마다 영상 미팅을 통해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 “특별한 홍명보호… 이 팀은 되는 팀”

    “특별한 홍명보호… 이 팀은 되는 팀”

    “젊은 선수들 심리적 중압감 없어유럽 경험 많아 오히려 저를 위로” “멕시코 홈 팬들의 열광적 응원요? 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위로하더군요. 지금 선수단의 심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스테이블’, 안정적입니다.” 국내 스포츠 심리학의 최고 권위자인 한덕현 중앙대 정신의학과 교수가 전한 대표팀은 신체는 물론 마음까지 단단하게 단련된 상태였다. 한 교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나선 홍명보호에 멘털코치로 합류해 매일 선수들의 정신과 마음을 보듬고 있다. 한 교수는 16일(한국시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홈 팀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오는 19일 오전 10시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리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는 축구에 열광적인 멕시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들이 뿜어낼 함성에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그런 걱정을 ‘코치님 그럴 땐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면서 오히려 저를 위로할 정도”라면서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의 큰 무대 경험이 많아 (심리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기혁(강원FC)을 비롯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오른 젊은 선수들의 심리적 중압감에 대해서도 “신세대라 그런지 (중압감이) 없더라”고 말했다. 그는 2차전 장소가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둔 1차전과 같은 곳이라는 사실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스포츠 심리 교과서에도 ‘선수의 퍼포먼스가 잘 나왔던 공간에 다시 가면, 잘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게 좋다’는 문구가 있다”라면서 “선수에게 익숙한 곳을 만들어 놓으면 퍼포먼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내가 스포츠 정신의학에 몸담은 지 25년이 넘었다. 지금까지 야구대표팀, 올림픽 축구대표팀 등 많은 팀에서 일해 봤는데 지금 대표팀은 특별하다”면서 “외부에서 홍명보호를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지켜보면서 확신이 들었다. 이 팀은 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 놓친 민주당…손 놓고 집안싸움

    청년 놓친 민주당…손 놓고 집안싸움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난 ‘2030 이탈 현상’에 대해선 진지한 반성과 대책 논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당 지방선거 평가위원회에 유일하게 포함됐던 청년 몫 위원마저 하차한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정부에 대한 청년 세대의 불신이 커진 가운데 이들의 목소리를 담을 방안 모색이 시급해 보인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6·3 지방선거 평가위원회에 청년 대표로 합류했던 모경종(37·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의원이 인천시장 인수위원회 참여를 이유로 전날 하차했다. 당 지도부가 ‘미완의 승리’로 끝난 이번 선거를 복기하고 백서를 내놓고자 6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유일한 청년 위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주 안에 평가위원을 9명으로 정비하기로 했다”며 “청년 몫도 충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을 향한 2030세대의 불만 여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은 70%, 30대 여성은 45%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찍었다고 답했다. 전날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무선자동응답, 지난 11~12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도 20대와 30대의 민주당 지지도는 각각 21.3%, 27.4%로 집계됐다. 이는 당 전체 지지도(38.0%)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2주차 당시 20대(33.6%)와 30대(46.6%) 지지도와 비교하면 정권이 출범한 지 불과 1년 만에 두 자릿수의 큰 낙폭을 보인 셈이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2030세대 절반에 해당하는 남자들의 ‘안티 민주당 정서’의 확산이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위기감에도 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집안싸움’이 벌어지며 2030세대 이탈에 대한 분석은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다. 김남희 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최근 청년층의 지지 이탈과 관련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2030세대의 영향력이 거의 없고 특정 세대의 선호가 과도하게 반영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1인 1표제의 보완을 촉구했으나 후속 논의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최근 잠실 시위를 보면서 청년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깊다고 느꼈다”며 “당 중앙위원회에 노동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치를 둔 것처럼 청년들이 의사결정 구조에 더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민주당은 전국청년위원회·전국대학생위원회·청년미래연석회의 등 당내 3대 청년 기구를 중심으로 청년 정책 발굴에 주력해 왔다. 정청래 대표도 지난 3월 국회에서 ‘청년 정책 제안 간담회’를 열어 청년 목소리를 들었다. 연석회의 의장인 김동아 의원은 “이번 6·3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연석회의에서 발굴한 청년 공약이 당의 대표 공약으로 반영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원 통계(2023년 기준)를 보면 전체 권리당원 중 2030세대 비중은 17.5%에 그쳐 같은 해 전체 인구 대비 비중(26.0%)에 크게 못 미친다. 2030세대의 의견이 과소대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현희 의원도 소셜미디어(SNS)에 “서울에서 총선과 대선 승리 위해 청년과 중도층 민심 가져올 (1인 1표제) 보완책 필요”라고 적었다.
  • 31년 만에 진짜 날개 단 버즈… 구닥다리 장난감이 묻는 ‘어른이’의 본심

    31년 만에 진짜 날개 단 버즈… 구닥다리 장난감이 묻는 ‘어른이’의 본심

    태블릿 ‘릴리패드’에 밀린 장난감신기술 인정하며 인간의 본질 질문 “아이가 어른 되는 것 도우면 족해” “이건 나는 게 아니야. 멋지게 추락하는 거지.” 31년 전 버즈 라이트이어는 깨달았다. 자기가 광속으로 우주를 누비는 전사가 아니라 그저 수많은 장난감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아담한 플라스틱 날개를 펼쳐 잠시 창공을 가르기도 했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하늘을 나는 게 아님을.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새로운 버즈’에게는 어엿한 날개가 생겼다. 1995년 세계 최초 장편 컴퓨터그래픽(CG)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 ‘토이 스토리 5’가 17일 개봉한다. 혹시 내가 보고 있지 않은 사이 장난감이 스스로 움직이고 말하지는 않을지 가슴을 졸이곤 했던 아이들도 어느덧 30대가 훌쩍 지난 어른이 됐다. 지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시대에 밀려 버려지거나 아이들에게서 소외된 장난감들의 이야기다. 손으로 직접 움직여야 하고, 언어의 부재는 아이들이 상상력으로 채워야 했던 장난감의 시대는 끝났다. 중독성 있는 게임은 물론 다른 친구들을 간단히 ‘팔로우’할 수 있는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구닥다리 장난감들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밀려났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 속 우디, 버즈, 제시 등 장난감들이 그간 수없이 많은 위기를 극복해 왔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일개 장난감들이 문명의 변화를 어찌 막아낼 수 있겠는가. ‘릴리패드’에 맞서 구닥다리의 명예를 지키고자 했던 제시는 점차 신기술과 타협한다. 다만 스마트기기에 몰두하느라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한다. 영화 마지막에서는 신형 버즈 군단이 합류한다. 구형 버즈에게는 없었던 ‘진짜 날개’가 이들에게는 달려 있었다. 우주 전사 인형인 동시에 ‘드론’이기도 했던 신형 버즈의 활약으로 장난감들의 작전은 순조롭게 마무리된다. ‘토이 스토리’의 여정은 그 자체로 장편 애니메이션의 역사이기도 하다. 시리즈는 앞선 네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5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CG 기술의 발전상도 엿볼 수 있다. 1995년 첫 작품에서 한 장면에 100만개 수준의 나뭇잎을 재현한 데 그쳤지만, ‘토이 스토리 4’(2019)에서는 70억개의 나뭇잎과 1조개 이상의 솔잎을 구현했다. 영화 전체 렌더링(데이터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작업) 시간은 1995년 80만 시간에서 2019년 2억 8163만 시간으로 늘어났다. 31년 세월을 함께한 성우진도 그대로다. 우디 역의 톰 행크스부터 팀 알렌(버즈), 조안 쿠삭(제시), 윌리스 숀(렉스), 존 라첸버거(햄)가 시리즈 내내 함께했다. 톰 행크스는 국내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우디에게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며 “가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 장난감’의 책임감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영화가 품고 있는 메시지도 점차 커졌다. ‘장난감은 무엇인가’로 시작한 질문은 어느덧 ‘인간은 누구인가’로 향한다. “아이들이 언제 어른이 될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 된 거야”라고 읊조리는 한 장난감의 대사에 시선이 오래 머무른다. 어린이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생에는 분기점이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가. 무수한 질문이 꼬리를 물지만, 명확한 대답은 없다. 하지만 대사에 힌트가 있는 것 같다. 바로 ‘과정’이다. 삶의 모든 순간은 변화의 분기점이고, 우리에게는 그 과정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
  • ‘개표소 취재기자 폭행’ 여성 특정…경찰 출석 요구

    ‘개표소 취재기자 폭행’ 여성 특정…경찰 출석 요구

    경찰이 6·3 지방선거 개표 상황을 취재하던 기자를 폭행한 피의자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자 중 1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16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5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발생한 취재기자 상대 폭행 등 불법행위 피의자 중 여성 1명을 특정해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JTBC 지회는 사건 당일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봉쇄한 시위 참가자 일부가 개표소에서 나오던 자사 기자를 폭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피해 기자는 출입구가 봉쇄되자 창문으로 탈출하던 중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자가 ‘선관위 직원이 아님을 증명하라’며 기자를 손으로 때리고 휴대전화를 내동댕이치는 등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인터넷에 확산했다. 경찰은 앞서 이 사건에 연루된 여성 2명과 남성 1명에 대해 감금 혐의 적용을 검토하며 수사를 진행해 왔다. 현재 기자 폭행에 가담한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신원 특정도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본 사건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게 8만원? 눈 질끈”…월드컵 ‘살인 물가’에 “대낮의 강도” 분노

    “이게 8만원? 눈 질끈”…월드컵 ‘살인 물가’에 “대낮의 강도” 분노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경기장 내 음식값과 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른바 ‘바가지 물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은 물론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까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야후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ESPN 아프리카 소속 기자 에디 도브는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모로코의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매점에서 식사를 구매했다가 예상치 못한 금액에 놀랐다. 소셜미디어 X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도브 기자가 구입한 음식은 손바닥 크기의 샐러드와 생수, 크루아상, 닭가슴살 등 4가지뿐이었다. 그러나 계산대에 찍힌 금액은 52.98달러(약 8만원)에 달했다. 도브 기자는 “몹시 배가 고팠지만 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주문했다”며 “결제 금액을 보고 놀랐지만 다시 줄을 서서 환불받기 민망해 그냥 샀다”고 털어놨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동료 기자는 이 가격을 두고 “대낮의 강도 행위(daylight robbery)”라고 비판했다. 해당 영상은 수십만회 조회되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토크스포츠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음식값이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장 내 생수 가격은 5달러(약 7500원)이고, 맥주 한 잔은 19달러(약 2만 9000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치킨 텐더도 19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팬들은 “폭리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경기 티켓은 21만원부터…결승전 1500만원 좌석도멕시코 시민 “서민은 직관 꿈도 못 꿔”비판은 음식값에만 그치지 않는다. 월드컵 티켓 가격 역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토크스포츠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FIFA는 조별리그 경기 입장권을 140달러(약 21만원)부터 판매했으며, 뉴저지에서 열리는 결승전 일부 좌석 가격은 1만 달러(약 1500만원)를 넘어섰다. 한때 결승전 티켓 가격이 3만 달러(약 4500만원)에 육박한 사례도 보고됐다. 고가 티켓 논란에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신에게 배정된 티켓을 21세 소녀에게 양도하고 개막전에 불참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국에서 열리는 13경기 중 단 한 경기도 관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멕시코 시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서 직관은 꿈도 못 꾼다”면서 “멕시코는 축구에 미친 나라인데,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한다는 현실이 슬프다”고 토로했다. 가격 논란이 커지자 FIFA는 각국 축구협회에 60달러(약 9만원) 수준의 할인 티켓 약 13만장을 별도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평범한 축구 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월드컵이 됐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11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격 논란에 대해 “우리가 잘못된 것이라면 북미의 모든 사람이 잘못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60달러는 미국 모든 스포츠의 플레이오프 단계 경기 중 가장 낮다. 월드컵 평균 입장료 또한 500달러(약 75만원) 미만으로, 미국 스포츠 경기 중 가장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구로 벌어들인 모든 수익은 211개 참가국에 재투자된다”고 덧붙였다. 북중미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대회다. 하지만 개막 직후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은 티켓값과 경기장 물가가 대회 흥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경험? 증명을 해야죠” 23세의 당돌한 다짐…부상 딛고 돌아온 배준호

    “경험? 증명을 해야죠” 23세의 당돌한 다짐…부상 딛고 돌아온 배준호

    카스트로프와 함께 2003년생 대표팀 막내발밑 좋은 미드필더…측면 공격 뒷받침할 듯 “월드컵은 경험하는 무대가 아니라 증명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지난달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배준호(23·스토크시티)가 밝힌 포부에서는 막내의 ‘앳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하면서 “(그동안) 많이 경험하고 성장한 만큼 이번 무대에서는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배준호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함께 홍명보호의 막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그간 대표팀 막내를 거쳐 간 선배들처럼 스타로 거듭나기를 꿈꾼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는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는 이승우(전북 현대)가 막내였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그랬다. 배준호는 3년 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6강 경기부터 출전해 1골 3도움을 올리며 대표팀의 4강 진출을 견인하며 국제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로 이적한 2023~24시즌에는 38경기에 출전해 2골 5도움을 올려 구단이 선정한 팀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배준호의 강점은 드리블 능력에 있다. 발밑이 좋아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면서 공격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왼쪽 측면에 나설 공산이 큰 주장 손흥민 또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백업 선수로 배치될 전망이다. 어렵사리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한 배준호는 개막 전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상대의 거친 백태클에 걸려 발목을 다쳤다. 고된 회복 끝에 16일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고, 이르면 오는 19일(한국시간)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난민들에 음식·일자리 대가 성관계 요구”…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 성착취 파문

    “난민들에 음식·일자리 대가 성관계 요구”…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 성착취 파문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 직원들이 내전을 피해 도망친 수단 난민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MSF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수단 내전을 피해 이웃 국가인 차드 동부로 피난 온 난민 중 최소 59명이 MSF 직원들로부터 성적 학대 및 착취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중에는 어린 소녀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고서는 이 같은 착취 행태가 사실상 ‘성매매(인신매매)’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범죄는 수단 내전 발발 약 1년 뒤인 2024년부터 자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해자들은 구호품 배급이 끊기는 등의 보복을 두려워해 피해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용기를 내 문제를 제기한 이들조차 단체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이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공식 고충 처리 절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MSF는 AP 통신의 취재가 시작되자 “이번 비위 행위는 MSF의 가치와 책임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피해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점을 깊이 후회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MSF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가해 직원 18명을 해고했으나, 일부 피의자는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15일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1100만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하고 2800만명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해 있다. 정확한 사망자 집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최소 15만명에서 최대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전장에서는 1살 아기를 포함한 무차별적 성폭력이 ‘전쟁의 무기’로 동원돼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 왔다. 이런 상황에서 난민을 보호해야 할 구호단체 직원들까지 성착취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전 세계 여러 분쟁 지역에서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성착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구호단체들의 재발 방지 약속이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 여야, 선관위 국정조사 계획서 18일 본회의 처리 합의

    여야, 선관위 국정조사 계획서 18일 본회의 처리 합의

    여야가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오는 1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16일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이 합의하고 그 내용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국정조사 명칭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 규명 및 선거 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가칭)로 정하고,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했다. 조사 위원은 여야 동수로 구성한다. 배분은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2명으로 정했다. 조사 기간은 45일로 하되 필요시 합의를 통해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증인 신청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장관 및 소속 공무원, 시·군·구 관계 공무원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여야가 적극 협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 SBS문화재단·연세대, ‘윤세영저널리즘전공’ 신설… AI 시대 전문 언론인 양성 나서

    SBS문화재단·연세대, ‘윤세영저널리즘전공’ 신설… AI 시대 전문 언론인 양성 나서

    SBS문화재단과 연세대학교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언론인 양성을 목적으로 석사학위 과정을 공동 개설한다. SBS문화재단은 연세대학교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내에 ‘윤세영저널리즘전공’을 신설하여 저널리즘 분야 교육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양 기관은 지난 6월 15일 연세대학교 총장공관 영빈관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식에는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창업회장을 비롯해 윤석민 SBS문화재단 이사장,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 김현철 대학원장, 박남기 언론홍보대학원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설 전공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산하 석사학위 과정으로 2027년 3월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30명의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를 선발해 기자와 시사교양 PD 등 저널리즘 분야 인재를 교육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은 4학기, 총 30학점으로 운영된다. 디지털 시대 언론인에게 요구되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수료자에게는 ‘디지털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수여한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민주주의와 저널리즘, 저널리즘 원칙과 취재윤리, 미디어법 사례 분석, 컴퓨테이셔널 저널리즘 실습 등이 포함된다. 또한 기사 작성과 뉴스취재보도, 방송뉴스 제작, 탐사보도 실습 등 기자직 실무 교육과 프로그램 기획, 방송편성 및 실무, 다큐멘터리 제작 등 PD직 실무 교육도 함께 운영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과 저널리즘,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캡스톤세미나 등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과목도 마련된다. SBS문화재단은 전공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1학년 과정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2학년 1학기에는 성적 상위 50%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남기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확산은 저널리즘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전문 언론인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 윤리를 함께 교육하는 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BS문화재단과 연세대는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 이해를 바탕으로 공공성과 윤리 의식을 갖춘 언론인 양성을 목표로 전공을 운영할 예정이다.
  • “학교 문 닫아라”…멕시코전 홍명보호, ‘5만 일방 응원’과 싸운다

    “학교 문 닫아라”…멕시코전 홍명보호, ‘5만 일방 응원’과 싸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개최국인 멕시코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홍명보호가 두 번째 경기인 멕시코전에서는 5만 관중의 일방 응원과 싸워야 한다. 경기가 치러지는 지역에서는 경기 당일 휴교령까지 내려진다. 15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에 따르면 멕시코 할리스코주 정부는 한국 대 멕시코전이 열리는 18일(한국시간 19일) 주 전체에 휴교령을 내렸다. 멕시코전은 앞서 지난 12일 체코전이 열린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진행되는데, 경기장이 있는 지역은 행정구역상 할리스코주에 속해 있다. 파블로 레무스 할리스코주 주지사는 “멕시코 대표팀이 우리 지역에서 월드컵 본선을 치르는 건 처음”이라며 “어린이들과 교사, 가족들이 다 함께 위대한 축제를 즐기며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나란히 1승을 거둬 승점 3점을 획득한 양팀의 경기는 A조 1위를 결정짓는 ‘승점 6점짜리’ 경기다. 홍명보호로서는 체코전에서 대표팀을 응원했던 멕시코 시민들이 완전히 돌아선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에 여장을 푼 홍명보호는 현지의 열렬한 환영을 받아왔다. 언론은 손흥민(LA FC)이 방문한 타코 식당을 취재하는 등 홍명보호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했으며, 시민들은 한국 대 체코전에서 한국을 응원하고 체코 선수가 공을 잡으면 야유를 보내기까지 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이 독일을 잡은 덕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던 점, 현지의 뜨거운 한류 열풍 등이 멕시코 시민들의 ‘한국 사랑’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은 멕시코 시민들을 향해 “이곳을 서울월드컵경기장처럼 만들어줬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전은 4만 8000여명이 수용되는 경기장 대부분을 차지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야유 속에 치러지게 됐다. 다만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표팀 의무팀에 ‘멘털 코치’로 합류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한덕현 중앙대 의대 교수는 “선수들은 위축되기는 커녕 오히려 나를 위로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유럽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아 대규모 관중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대 멕시코전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킥오프한다.
  • “내가 화류계 출신?” 김세의 고소 소재원, 10억 손배소 예고… “가짜뉴스 유포자 재기 못하게”

    “내가 화류계 출신?” 김세의 고소 소재원, 10억 손배소 예고… “가짜뉴스 유포자 재기 못하게”

    고소 1년 4개월만에 “전부 송치 결정”“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경찰이 인정” 영화 ‘비스티보이즈’, ‘터널’ 등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가 자신의 경력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를 고소한 지 1년 4개월 만에 김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소 작가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반갑고 당연한 소식을 전한다. 제가 고소했던 김세의에 대해 불송치는 단 한 건도 없이 ‘전부 송치’ 결정이 났다”며 “전부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진행했고, 단 한 건도 빠짐없이 허위사실로 인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김세의 본인 역시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경찰이) 판단해 송치했다”면서 “저는 김세의가 이야기한 모든 것이 거짓말이기에 송치 결정이 날 것을 확신했고, 결과는 제 확신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소 작가는 “더욱 분노스러운 사실은 김세의가 허위라는 것을 뻔히 알고도 방송을 했다는 것”이라며 “김세의와 그를 추종하는 자들에 의해 저희 가족은 산산조각이 났다. 지난 1년 4개월은 지옥 같았고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김세의만큼은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매일 밤 자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맹세했다”고 털어놨다. 소 작가는 김 대표에 대한 민사소송도 예고했다. 그는 “김수현 배우께서 수백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김수현 배우만큼은 아니지만, 작가 수입으로 따지면 상위 5% 안에 들어가는 작가였다. 대충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물론 그 금액이 다 인정되기란 쉽지 않겠지만, 설령 전부 인정되더라도 앞서 피해 보신 분들이 계시기에 실제로 손해배상금을 배상받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반드시 가짜뉴스를 유포한 자들이 다시는 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앞서 소 작가는 지난해 2월 “내가 돈을 쉽게 벌기 위해 화류계에서 일했다는 거짓을 퍼트린 곳 중 한 곳이 가세연”이라면서 “가세연에 대한 1차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가세연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소 작가에 대한 기사 등을 소개하며 그가 과거 화류계에 종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얘는 힘들다고 노숙자를 하거나 호스트바에서 일을 한 게 자랑이냐” 등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소 작가는 “(영화 ‘비스티보이즈’의 원작소설) 집필을 위해 호스트바에 잠입 취재했다는 건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됐다. 2022년에도 인간의 욕망을 그린 드라마 제작을 위해 호스트바에 잠입해 취재를 했다”면서 집필을 위한 취재 차원에서 남성 접대원으로 잠입한 경험은 있으나, 실제 화류계 종사자라는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소 작가는 김 대표의 송치 사실을 알린 이튿날인 15일에도 글을 올려 “평범한 사람이라면 김세의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문제는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 속에 섞여 끔찍한 가짜뉴스를 퍼트린다는 사실”이라며 자신에 대한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저격했다. 그는 “김세의가 퍼트린 가짜뉴스를 추종하던 이들과 제 이혼에 대한 무례한 추측을 사실로 믿었던 자들에게 묻고 싶다. 부끄럽지 않은가. 미안하지 않나. 얼굴 없는 살인자가 돼 저희 가족에게 행한 잔인하고 끔찍한 일들이 두렵지 않은가”라며 “저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김세의와 그를 추종했던 자들과 끝까지 싸워나갈 것을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 배준호·김태현이 돌아왔다…홍명보호, 멕시코 입성 첫 ‘완전체’ 담금질

    배준호·김태현이 돌아왔다…홍명보호, 멕시코 입성 첫 ‘완전체’ 담금질

    홍명보호가 멕시코 과달라하라 입성 이후 처음으로 태극전사 26인의 ‘완전체 훈련’을 진행했다. 최고의 진용을 갖춰 홈 팀 멕시코도 넘는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멕시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사흘 앞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전술훈련을 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김태현(가시마)까지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지난 6일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입성 뒤 처음으로 26명의 태극전사가 함께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파트너로 동행하 강상윤(전북)과 윤기욱(서울)도 이들과 발을 맞추며 훈련을 도왔다. 비가 내렸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렸다. 앞서 배준호는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발목을, 김태현은 체코전 이틀 전 훈련에서 발목 인대를 다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무리한 동작만 피하면 정상 훈련을 소화하는 데 문제없는 상태”라며 “두 선수 모두 2차전 출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배준호보다 늦게 다친 김태현의 회복 속도가 더 빠르다. 배준호는 급격한 방향 전환 움직임이 아직 불안해 대표팀은 그의 복귀 시기를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왼발잡이 센터백 김태현의 복귀는 홍 감독의 스리백 수비라인 선택지를 더 넓혀줄 전망이다. 훈련은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됐다. 선수들은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공 돌리기를 하며 예열을 마쳤다. 패스 훈련 뒤에는 비공개로 전환해 본격적인 멕시코전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 대표팀 코치진은 멕시코의 공격 패턴, 수비 조직, 압박 방식, 세트피스 특징을 면밀히 분석한 영상을 포지션별로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마다 영상 미팅을 통해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 “홈 팬 열광적 응원? 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위로”…스포츠심리 최고 권위자가 전한 태극전사 강철 멘털

    “홈 팬 열광적 응원? 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위로”…스포츠심리 최고 권위자가 전한 태극전사 강철 멘털

    “멕시코 홈 팬들의 열광적 응원요? 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위로하더군요. 지금 선수단의 심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스테이블’, 안정적입니다.” 국내 스포츠 심리학의 최고 권위자 한덕현 중앙대 정신의학과 교수가 전한 대표팀은 신체는 물론 마음까지 단단하게 단련된 상태였다. 한 교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나선 홍명보호에 멘털코치로 합류해 매일 선수들의 정신과 마음을 보듬고 있다. 한 교수는 16일(한국시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홈 팀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분위기를 일부 소개했다. 오는 19일 오전 10시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리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는 축구에 열광적이기로 손꼽히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진 예정이다. 이들이 뿜어낼 함성은 26인의 태극전사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한 교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그런 걱정을 ‘코치님 그럴 땐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면서 오히려 저를 위로할 정도”라면서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의 큰 무대 경험이 많아 (심리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전했다. 이기혁(강원)을 비롯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오른 젊은 선수들의 심리적 중압감에 관해서는 “신세대라 그런지 그런 게(중압감) 없더라”면서 “(이기혁은) 잘 뛸 줄 알았고, 실제로도 체코전에서 잘 뛰어줬다”고 돌아봤다. 그는 2차전 장소가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둔 1차전과 같은 곳이라는 점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스포츠 심리 교과서에도 ‘선수의 포퍼먼스(경기력)가 잘 나왔던 공간에 다시 가면, 잘 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게 좋다’는 문구가 있다”라면서 “선수에게 익숙한 곳을 많들어 놓으면 포퍼먼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홍명보호에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내가 스포츠 정신의학에 몸 담은 지 25년이 넘었다. 지금까지 야구대표팀, 올림픽 축구대표팀 등 많은 팀에서 일해 봤는데 지금 대표팀은 특별하다”라면서 “외부에서 홍명보호를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지켜보면서 확신이 들었다. 이 팀은 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 송곳 슈팅, 킬패스… 독보적 K리거 이동경

    송곳 슈팅, 킬패스… 독보적 K리거 이동경

    “인생 마지막 대표팀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4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린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전반 내내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대표팀에게 이동경(29·울산HD)의 왼발은 마치 소금과 같았다. 이동경은 후반 12분 상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 골이 이날 한국의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골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동경은 “꿈이었던 월드컵 무대에서 함께할 수 있게 돼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이동경은 홍명보호에 승선한 26명 중 7명뿐인 K리그 선수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존재다. 무엇보다도 득점 생산력이 좋다. 지난 시즌 36경기에 나서 공격포인트를 25개(13골·12도움) 올려 리그 1위를 차지했고, 이를 바탕으로 생애 첫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올해도 14경기에서 5골 3도움으로 공격포인트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확한 슈팅과 패스, 빠른 발을 활용한 직선적인 드리블,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능력이 이동경의 강점이다. 발밑으로 돌파구를 찾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인 이재성(마인츠)과도 뚜렷하게 구별된다. 후반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이강인과 이재성 등을 대체할 수도 있다. K리그 팬들이 오는 19일 멕시코전에서 그의 역할을 기대하는 이유다. 대표팀 최종 26인 명단 발표 전 “긴장해서 사흘은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월드컵을 향한 간절한 의지를 밝힌 이동경은 지난 12일 체코와의 1차전에선 벤치만 지켰지만 스피드와 탈압박 능력이 중요한 멕시코전에서는 후반 교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장지현 축구 해설위원은 “이동경은 좋은 킥 능력을 발휘해 윗선에서 크로스를 올리거나 강한 ‘한 방’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라면서 “이강인이 빌드업 상황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라 선발 출전은 어렵지만 교체로 후반 공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세종로의 아침] 월드컵 열기 식은 자리에 남아야 할 것들

    [세종로의 아침] 월드컵 열기 식은 자리에 남아야 할 것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행동이 문제였다.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등이 논란을 불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도 문제였다. 절차가 불공정했고 과정도 불투명했다. 여론은 들끓었다. ‘정몽규 물러나라’, ‘홍명보 사퇴하라’. 소셜미디어(SNS)가 촛불처럼 타올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정 회장은 국회로 불려 왔다. 홍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어떤 질책과 비난이든 받아들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됐든’ 월드컵이 시작됐다. 지난 12일 체코전에서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었다. 오현규는 역전골을 꽂았다. 짜릿한 2-1 승리에 비난은 순식간에 환호로 바뀌었다. 사냥꾼들은 다른 사냥감을 찾았다. 이번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었다. 체코전에서 6개의 슈팅을 쏘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후반 24분 교체됐다. 경기 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채 버스에 올랐다. 패배의 순간에도 주장으로서 마이크 앞에 섰던 그였기에 이번 ‘침묵’은 이례적이었다. 곧 비난의 불씨가 됐다. “주장이 인터뷰도 안 해?”, “태도가 저게 뭐야?” 팬들은 마른 장작처럼 불타올랐다. 다음 날 아침 기자 이메일함에 이메일 하나가 꽂혔다. 손흥민의 태도를 지적하는 모 축구 게시판 일동의 ‘성명서’였다. 손흥민이 2014년 월드컵 벨기에전 패배 후 펑펑 울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당시 스물한 살 막내였던 그는 이제 주장으로 네 번째 월드컵 무대에 섰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세대교체가 이어질 터다. 서른네 살인 그가 다음 월드컵에서도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터뷰를 거절한 것도 불성실해서가 아니어서라고 짐작한다. 마지막일지 모를 월드컵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자기 자신을 향한 자책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사안의 맥락을 파악하려면 여러 정황을 종합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판단을 보류해야 마땅하다. ‘인터뷰 거절’이라는 단편적인 사실과 짧은 영상만으로 즉결 심판을 내릴 수는 없다. 손흥민의 리더십 부족을 탓하는 이메일에 화가 난 이유다. 그대가 단지 팬이라는 이유만으로 집단 행동을 하고 비난을 퍼부을 수 있는가. 축구는 유독 휘발성이 강하다. 국가 대항전인 월드컵은 더욱 그렇다. 2002년 4강 신화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을 내쳤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1무 2패의 충격으로 홍명보 감독을 경질했다. 2022년 카타르에서 포르투갈을 이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역적에서 영웅이 됐다. 경기 결과는 팬덤의 발화점이다. 이기면 높은 온도로 끓어오르고, 지면 차갑게 떨어진다. 달궈지는 것도, 식는 것도 빠르다. 오는 19일 멕시코전,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이 이어진다. 체코전에서 이겼던 터라 모두가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 멕시코는 객관적으로 쉽지 않은 상대다. 그래도 우리 상승세가 워낙 강해 ‘만에 하나’를 바랄 수 있다. 남아공은 피파 랭킹이 우리보다 낮기에 무난하게 이길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멕시코에 기대하는 것처럼 그들도 그런 기대를 할 터다. 절대 강팀은 없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브라질, 네덜란드, 스위스가 이번 월드컵에서 당연히 이길 줄 알았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건 축구라서다. 한국 축구가 성숙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월드컵이 끝나면 정 회장의 잘못을 제대로 따져야 한다. 불투명했던 홍 감독 선임 과정 역시 마찬가지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진심 어린 해명을 들어 봐야 한다. 다음달 19일 월드컵 결승전까지, 아니 정확하게는 한국팀이 더이상 오를 수 없는 때가 되면 부글부글 끓던 관심도 식을 것이다. 열기가 식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 다만 그 바닥에 무언가가 남아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품격’이길 간절히 바란다. 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 “중동 이주노동자셨던 아버지… 그 고통과 희생 이해하게 됐죠”

    “중동 이주노동자셨던 아버지… 그 고통과 희생 이해하게 됐죠”

    딸기농장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동료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소설이주노동자 많은 도시 직접 찾아길거리·정류장에서 말 걸며 취재집 떠나기 두려워하는 기질 탓에집과 언어 잃은 사람들에 이끌려가족을 가난에서 구하러 온 그들 서툰 말 뒤 복잡한 내면 전하고파 언어를 잃어버린 존재는 동시에 자신의 근거도 잃어버린다. 그렇게 뿌리 뽑힌 채 떠도는 이들의 목소리가 한 소설가에게 깃들었다. 작가는 말을 상실한 이들에게 말을 되돌려준다. 그리하여 그들이 다시 말할 수 있게끔 한다. 이주노동자의 슬픔을 그린 장편 ‘딸기 이론’(민음사)으로 돌아온 소설가 김숨(52)을 15일 만났다. 전작 ‘간단후쿠’에서 위안부 소녀의 몸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을 아프게 추적한 작가는 이번엔 가난에 맞서 가족을 먹여 살리고자 국경을 넘은 이들의 삶을 언어화한다. 일본군 위안부와 이주노동자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집’을 떠나 있는 존재라는 점이다. “측은지심이라고 할까요. 제 기질이기도 해요. 어렸을 때 ‘집을 떠나서 지낸다’는 사실을 예민하게 받아들였어요. 할머니 댁에서 하루 이틀 정도 자야 하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거든요. 집을 떠나기가 두려웠어요. 그래서인가 봐요.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어야 하는 이들에게 제 감정이 실리는 거죠.” 김 작가의 아버지도 이주노동자였다. 1970년대 중동 건설 현장에 파견됐었다고 한다. 그것이 엄청난 희생이라는 사실을, 어렸을 땐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것은 이 소설을 쓰면서부터다. 젊은 날의 왕성한 혈기를 누른다는 것.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머나먼 타국에서 오로지 가족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작가는 이제야 조금 짐작할 수 있게 됐다. “깻잎 밭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와 길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아마 이게 제가 이주노동자와 제대로 나눈 최초의 대화일 거예요. 저에게 많은 ‘물음표’가 던져지더라고요. 이분은 과연 자기가 마음먹을 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를 떠나보낸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 이런 의문들을 풀어보고 싶었어요.” 소설의 무대는 딸기밭이다. 이주노동자 샤빼가 또 다른 노동자 보파에게 전하는 편지의 형식을 취한다. 제목에 ‘이론’을 넣어 편지라는 내밀한 이야기에 ‘객관성’을 더했다. 편지란 끊임없이 ‘너’를 호명하는 글쓰기다. 그러나 ‘너’를 찾는 계속된 여정 속에서 ‘너’는 어느새 ‘나’가 되어 있다. 그리하여 편지는 ‘나’와 ‘너’의 구분이 무너지는 사건이기도 하다. 편지에서 샤빼가 보파에게 전하는 말은, 동시에 곧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의 손은 딸기를 향해 나아가며 잠든 새 잃어버린 살과 피와 뼈를 되찾을 거야. 손톱 하나하나도. 그럼 딸기는 우리의 되돌아온 손을 냉큼 빼앗아 갈 거야.”(‘딸기실존’ 부분·58쪽) 김 작가는 소설을 쓰고자 수없이 많은 이주노동자를 만났다. 이주노동자가 많은 도시를 찾아가 길거리나 버스정류장에서 다짜고짜 말을 걸기도 했다. 서툰 한국어 안쪽에는 이주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복잡한 내면이 있다. 이걸 전하는 것이 작가가 소설을 쓴 이유다. 그는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얼굴’이라고 했다. “언어가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것 같아요. 언어가 가진 의미들이 우리를 흐려놓는달까요. 저는 대신 사람의 얼굴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봐요.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착함이 느껴지거든요.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하죠. 거의 동물적인 감각입니다. 언어가 거두어진 상태에서 상대방의 얼굴을 마주할 때,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인재숙·인재학당 확산… 지자체 학원 ‘인구 유출 대안’ 급부상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기숙 시설을 짓고 유명 학원 강사를 초빙해 관내 중고생에게 방과 후 수업을 제공하는 공립 학원이 학령 인구 감소와 인구 유출을 막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자체가 사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학생들에게 대도시 못지않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교육 지원 시스템인 인재숙·인재학당이 확산하고 있다. “교육 때문에 이사 간다”는 학부모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농어촌 학교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자체 주도 공립 기숙학원의 효시는 2003년 8월 개원한 전북 순창군 ‘옥천인재숙’으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순창군이 출연한 장학회가 관내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중 매년 35~40명을 선발한다. 옥천인재숙에서는 서울의 입시 전문 강사를 초빙해 국어·영어·수학 중심 심화 강의와 1대 1 맞춤형 입시 컨설팅을 해 준다. 이곳은 매년 수도권 명문대와 의약학 계열, 거점 국립대 합격생을 대거 배출하며 인구 유출을 방지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 김제시의 ‘지평선학당’은 2008년 7월 순창군의 모델을 벤치마킹해 중소 도농 복합 지역에 맞게 발전시킨 사례다. 김제사랑장학재단에서 방과 후 셔틀버스를 운행해 학생들을 학당으로 이동시켜 수업을 진행한다. 임실군도 2018년 ‘봉황인재학당’을 설립해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심화 학습, 기숙·통학 시스템을 제공한다. 경남 ‘산청우정학사’는 2008년 지자체와 기업의 기부가 합작해 만든 영남 지역의 대표적인 인재 양성 요람이다. 숙식비와 수강료는 전액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충남의 대표적인 인구 감소 지역인 청양군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2023년부터 ‘청양탑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군은 대도시 대형 학원의 인터넷 강의 비용 지원, 유명 강사 특강, 진로진학 상담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전북 남원시는 지난 4월 인재학당 ‘만인재’ 상량식을 갖고 건립 공사를 추진 중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 학원은 지방 소도시의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도입된 독특한 교육 지원 시스템”이라면서 “소수 엘리트 학생에게만 혜택이 집중된다는 형평성 논란이 제기돼 최근에는 수혜 대상을 넓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美 대외정책 무게추 동북아로… 차출됐던 주한미군 돌아올 듯

    美 대외정책 무게추 동북아로… 차출됐던 주한미군 돌아올 듯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 미국 대외 정책의 초점이 중동에서 동북아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가 다시 추진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북미 대화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해 9월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껏 중동에 발이 묶이면서 북미 대화에 여력을 쏟기 어려웠다. 하지만 종전을 앞두고 분위기는 완전히 바뀐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서비스(SNS)에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산책을 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5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민족종교협의회에서 김령하 회장을 예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란 전쟁이 종결되면 김 위원장을 만나는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북미유럽연구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으로 악화한 국내 여론을 ‘피스 메이커’ 이미지를 활용해 돌파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대북 정책도 점차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북한이 연일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며 한미의 비핵화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발표해 왔다”며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대화 재개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동 정세가 안정화되면 중동 지역에 반출한 주한미군 전력 자산도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미군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당시 미국은 주한미군 패트리엇 2개 포대를 차출했다. 차출한 부대의 일부는 계속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4월 “일부 장비가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또 미국은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개전한 이후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의 탄약을 반출했다. 일각에서는 빠른 생산에 한계가 있는 탄약이 주한미군 기지로 완전히 재보급되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사립유치원장 출마’ 묻자… ‘돼요, 안 돼요’ 따로 노는 선관위

    ‘사립유치원장 출마’ 묻자… ‘돼요, 안 돼요’ 따로 노는 선관위

    선거법상 30일 전 사퇴 필수인데구선관위 잘못 안내로 ‘등록 무효’ “지역마다 허용 범위 달라 혼란만”유권해석 인력 적고 전문성도 결여“금지만 정하는 네거티브로 가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조적 문제가 잇달아 드러나는 가운데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자의적 유권 해석’으로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15일 나왔다. 복잡하고 모호한 규정이 선관위에 과도한 해석권을 줬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여당에서도 유권해석 여지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비례대표 정수(3명)와 후보자 수가 같아 무투표 당선을 앞둔 박연순 민주당 경기 부천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최근 경기도선관위로부터 후보자 등록 무효 통보를 받았다. 사립유치원 원장 신분으로 후보 등록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원장은 입후보 제한직에 해당돼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 30일 전에 원장직을 사퇴했어야 한다. 하지만 박 후보는 앞서 부천 원미구선관위와 오정구선관위를 방문해 ‘원장직을 유지한 채 출마할 수 있는지’ 문의했을 당시 선관위가 “사퇴하지 않아도 후보자 등록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선관위의 잘못된 답변에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셈이다. 박 후보는 현재 선거 소청을 제기한 상태다. 단 경기도선관위는 서울신문에 “박 후보의 주장과 답변한 선관위 직원들의 주장이 상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우 민주당 수원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월 출마 선언을 위해 수원시의회 브리핑룸 대관 신청을 한 것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수원시선관위에선 사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의회에선 불가하다는 통보를 내린 것이다. 수원시팔달구선관위는 “권 예비후보와 수원시의회 양측에게 해당 사안이 선관위의 유권 해석 사안이 아니라는 동일한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의 유권 해석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선관위의 유권해석은 법제국의 ‘해석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해석과는 변호사 출신의 직원 1~2명과 나머지 사무관 등 총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반면 지역 선관위는 지도과 또는 지도계에서 2~4명의 직원이 유권해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 참정권 수호를 위한 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를 띄운 민주당도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자의적이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TF 소속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선관위 유권해석이)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고 허용되는 범위도 다르다”며 “선거 실무에 있어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중에 논란이 되고 싶지 않아서 굉장히 엄격하게 해석을 해서 원칙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TF는 17일 2차 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형철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보다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평가하고 심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직선거법을 금지되는 행위들만 명확히 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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