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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여야대표 회동 결과 설명하는 이낙연

    [서울포토] 여야대표 회동 결과 설명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4ㆍ3특별법 등 법안 처리에 관해 논의한 뒤 취재진에게 회동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 12.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전통주 덕후’,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 더스틴 웨사

    ‘전통주 덕후’,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 더스틴 웨사

    “오늘은 40여 가지나 되는 술을 뽑아내야 돼서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11일 종로구 효자동 한옥집에서 만난 미국인 더스틴 웨사(38)씨가 취재진을 보자 준비하고 있던 술 증류 장비를 점검하며 내뱉었다. 그는 위스키나 와인보다 막걸리를 더 사랑하는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로 전통주를 연구하고 홍보하는 일에 오랜 시간을 바쳤다. 여러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지난 9월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신기루 식당’에서 홀팀을 맞아 전통주 추천은 물론 다양한 술과 음식의 찰떡궁합을 선보였다. 그는 또한 전국의 산과 들, 바다로 직접 나가 토종 식재료를 채집하고 즉석에서 요리하는 팝업 레스토랑 ‘야생 식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미식가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해서 전 입맛이 조금은 까다로운 편이에요. 몇몇 분들이 직접 만든 술을 맛봐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만든 술이 어떤 음식과 어울리겠느냐”라고 물어보기도 해요. 물론 기본적으로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음식과 어울릴 수 있겠다’라고는 얘기는 해드리지만 제 입맛에 맞지 않는 술은 다른 분들께 절대로 추천하지 않아요.” 그가 말하는 한국 전통주의 매력은 무엇일까. 전국 양조장을 찾아다니면서 고된 발품을 팔면서까지 찾고자 하는, 그가 추구하고 찾고자 하는 전통주는 어떤 맛일까. 다음은 더스틴 웨사씨와의 일문일답(Q) 한국에서 생활한 지는한국에 온 지 15년 정도 됐다. 내 인생에서 한 곳에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곳이 서울이다. 그만큼 한국을 빼놓고 나의 인생을 생각할 수 없다. 지금은 한국 전통주 역사와 술 만드는 과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주를 맛보고 연구하면서 전통주 소믈리에란 직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 삼겹살엔 소주, 파전엔 막걸리처럼 우리가 기본적으로 잘 알고 있는 전통적인 페어링보다 좀 더 다양한 음식에 맞는 술을 매칭해 주는 일도 하고 있다. 올 한 해 코로나가 심각했지만 지방에 계신 유명 양조 명인 밑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개인적으론 운이 좋았던 거 같다. (Q) 전통주 소믈리에를 유명 레스토랑에서 VIP 대접하는 이유많은 음식이 와인과 페어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떤 요리가 어떤 와인과 잘 어울리는지, 제공된 음식의 격을 높여줄 수 있는 와인은 어떤 건지. 한국음식뿐만 아니라, 북유럽, 중국, 프랑스 음식과 어떤 술이 잘 어울리는지 찾아내고 추천하고 있다. 그런 일이 너무 재밌다. 물론 무료로 맛있는 거 먹을 수 있는 건 덤이다. (Q) 한국 전통주에 빠지게 된 계기이렇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원래는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공부하러 왔는데 한국말이 너무 어려웠고 한국어 시험 볼 때마다 매번 떨어졌다. 그래서 포기했다. 미국에서 생활할 때 음식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국 발효문화에 대해 공부하는 게 재미있었다. 그냥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보단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게 더 좋았다. 결국 한국 발효음식과 전통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공부하게 됐다.(Q) 여러 종류의 전통주 자격증 보유자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 증류주 마스터 자격증 등 여러 가지를 가지고 있다. 전통주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전통주에 대해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자격증을 따놓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한국에서 전통주 자격증 따는 게 크게 어렵진 않은 거 같다. 내 스스로 전통주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잘났다’,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건 아니지만 전통주에 대해 나 스스로 ‘시작했다’란 표시다. 이걸 가지고 ‘과연 내가 어디까지 갈 건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나에게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Q) 외국인이 만든 전통주를 맛 본 주변 분들의 반응오랫동안 이태원 경리단에 살고 있다. 이곳에 계신 토박이 분들께선 저를 이십 대 초반에 봤기 때문에 외국 사람으로 신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다. 하지만 외국인이 한국 전통주를 만든다는 건 신기해하고, 과연 어떤 맛일까, 외국인의 손맛은 어떤 걸까 하는 궁금증은 있다. 반응은 좋은 편이다. 전통주 맛은 달고, 새콤달콤, 신맛, 톡 쏘는 맛, 드라이한 맛 등 다양하다. 저희 동네 사시는 분들은 단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제가 만든 술은 원주에 가까워 18도 이상 나오니깐 독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주변에 직접 술을 만든 경험이 많은 바텐더 하는 친구들은 맛보고 한 단어로 ‘크리미’라고 얘기한다. 걸쭉하면서 향은 좀 달고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할까. (Q) 대부분의 단맛이 나는 전통주와 달리 본인이 지향하는 맛은전통주의 맛을 말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맛을 제일 많이 표현한다. 제가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문헌 속 ‘가마’, ‘동’ 등 전통적인 계량법에 의한 전통주 제조법을 당시 쓰였던 재료들을 리터, 킬로로 똑같은 비율로 환산해서 40여 가지의 술을 담궜다. 옛날 사람들은 어떤 입맛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술이 인기가 많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단맛보다 신맛, 드라이한 맛을 내는 술이 굉장히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이 얘기는 옛날 사람들도 쌀, 누룩, 물, 온도 등의 다양한 비율을 통해서 단맛을 내는 술도, 톡 쏘는 맛을 내는 술도, 드라이한 술도 원하는 맛은 다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입맛이 모두 제 각각이지만, 전 단 것보다는 드라이한 맛을 더 좋아한다. 단 거는 많이 마시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잘 땡기는 술은 수제맥주처럼 쌉싸름하고 시원하면서 드라이한 맛이 아닐까.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의 입맛도 많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맛의 술이 음식과 함께 할 때 더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Q) ‘걸쭉한’, ‘아릿아릿한’ 등 놀라운 한국어 능력가끔씩 술맛을 설명할 때 단어의 정확한 뜻을 모르고 쓸 때도 있다. 한국어가 완벽하지 않아 우회적으로 돌리면서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명인들과의 대화에서 그분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표현들이 머릿속에 흡수돼 자동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꽐라’, ‘진상’ 같은 단어들도 주위 젊은 한국 친구들을 통해 쉽게 익히게 된 거 같다. 물론 저는 술이 약해 아직까지 ‘진상’ 된 적은 없다. 수업 시간에 레시피를 적을 때도 한국말로 적는다. 영어로 적으면 한국말을 머릿속에서 번역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문법이나 철자가 틀려도 일단 적어놓는다. 내가 적은 거 나만 알 수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서다. (Q) 고추장도 직접 만들어 본다는 데한두 번 정도 만들었는데 잘 나올 때는 꽤 맛있다. 실패했다고 생각했을 때는 사서 먹는데, 솔직히 말해 사서 먹는 게 두말할 나위 없이 훨씬 맛있다. 전통주 소믈리에로 발효에 대해서 공부를 계속하다보니깐 김치, 간장, 된장과 같은 발효음식에도 관심이 생겨 고추장을 만들기 시작한 거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이것저것 다 해보는 중이다. (Q) 한국 음식(반찬)의 매력이라면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을 말할 때 삼겹살, 무침, 브라운 수프, 레드 수프 등으로 크게 구분해서 이해하고 있는 거 같다. 아마도 탕이 갈색과 빨간색으로 나눠져서 그런 말을 하는 거 같고 삼겹살은 워낙 외국인에게 유명한 음식이고. 하지만 한국 음식은 정말 다양하다. 해산물만 보더라도 다른 나라에서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개불도 참기름에 찍어 먹는다. 또한 바다 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식감도 좋은 굉장히 특별한 재료들이 많다. 한국 사람들은 바닷속 바닥에 있는 ‘청각’으로 어떻게 동치미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해봤다. 요리는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고 이것저것 만들어 보는 거를 좋아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김치나 여러 반찬 만드는 법을 알고 싶어서 요리책 몇 권 사서 뭔지도 모르는 ‘명란젓찜’ 같은 것도 시도해봤다. 뭔가를 배우고 있다는 느낌, 음식이 완성되어 가는 느낌이 좋았다.(Q) 전통주 관련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유튜브 콘텐츠들 대부분은 한국 전통주와 문화에 대한 거다. 기관과 일할 때도 있고, 일반 기업이랑 일할 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전통주의 맛과 매력을 알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했으면 한다. 저보다 경험도 많고 대단한 술을 만드는 전국의 전통주 명인들의 양조장을 소개하고 그분들의 제작 노하우를 홍보하기도 한다. 혹자는 ‘더스틴 양조장’ 하나 만들어 보는 게 어때라고 말을 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나만의 양조장을 지금으로서는 만들 생각 없다. 가끔 친한 명인들께서 함께 콜라보레이션 해보자는 말씀은 하신다. (Q) 채널에 소개하는 양조장 선택 기준이 있다면맛은 어떤지, 어떤 음식이랑 잘 어울리는지 봐달라고 술을 보내주는 곳도 있다. 고마운 마음으로 맛보고 나의 느낌을 전달해 드린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입맛이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라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술은 어떤 음식이랑 어울릴 거 같다는 정도의 조언은 해드리지만,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추천은 하지 않는다. 어떤 전통주를 맛보고 관심이 생기면 만드신 명인을 직접 찾아가 자세히 물어보고 작업의 비밀을 조금이라도 얻어 집에서 만들어 보기도 한다. 입이 무거운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명인들께선 노하우를 알려주신다. (Q) 유튜브 찍을 때 술맛을 설명하는 게 어렵지 않은지술맛 보면서 단도, 산미, 도수, 찹쌀을 썼는지 멥쌀을 썼는지, 단양주인지 이양주인지 혹은 삼양주인지, 밀누룩인지, 쌀누룩인지, 전통누룩인지 아닌지 등에 대한 베이스를 깔고 질문을 돌린다. 그리고 이후에 뿌리야채를 넣었는지 등도 물어보고 풀 향기가 나면 어떤 풀인지도 물어본다. 사과 맛이 난다든가 하면 덜 익은 아오리인지, 부사인지 등도 물어보기도 한다. 때론 시인이 표현하는 것처럼 맛과 풍미를 느끼면서 자동적으로 말이 나온다. (Q) 전통주 매력을 젊은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안한국 젊은 분들이 전통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유는 전통주를 많이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전통주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단지 전통주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 방법으로 관심을 갖도록 해준다면 문제될 게 없다. 나도 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아는 거다. ‘이 술은 유기농 쌀로 만들었고, 몇 백 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술’, ‘우리 고유의 역사가 농축된 술 맛’ 등의 접근 방법은 나이 드신 분들께는 어필될 수 있겠지만 젊은 분들에겐 호기심이 전혀 안 생길 거다. 병 디자인도 예쁘게 만들고 젊은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접근해야만 가능하다. (Q) 전통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쌀, 누룩, 물 이 세 가지다. 깊이 공부하기 전에는 레시피가 몇 개 없었다. 찹쌀 80%, 멥쌀 20% 아니면 반대로 찹쌀 20%, 멥쌀 80%로 만든 거 외엔 없었다. 거기에 단호박을 넣으면 단호박 막걸리, 야생 영지버섯을 넣으면 쓴맛의 막걸리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이젠 관심이 바뀌었다. 향을 넣어서 술을 만드는 것보다는 쌀, 누룩, 물 세 가지만 가지고 술을 뽑아내는 거다. 이 세 가지의 기본 재료를 조금씩 건들면서 비율과 숙성시간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나오게 하는 거다. 또한 이들의 다양한 배합을 통해 내 입맛에 맞는, 내가 원하는 술을 만들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Q) 계획과 소망한국 전통주가 충분히 알려질 때까지 방송 등을 이용해서 계속 홍보하고 싶다. 한국에서 기반을 잘 다지고 나서 뉴욕, 싱가포르, 파리 등 해외로 많이 소개하는 중심에 서고 싶다. 그런 마음 자제로 한국 전통주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 ‘박원순 사망’ 경찰 수사 종결…성추행 의혹 못 푼 이유는(종합)

    ‘박원순 사망’ 경찰 수사 종결…성추행 의혹 못 푼 이유는(종합)

    서울시 관계자 7명 ‘강제추행 방조’ 무혐의 결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에 대한 경찰 수사가 성추행 의혹은 풀지 못한 채 5개월여 만에 종결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원순 강제추행 혐의 ‘공소권 없음’ 경찰은 박원순 전 시장이 실종되기 전날인 7월 8일 접수된 강제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성추행)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해 불기소 의견(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참고인을 조사하고 제출 자료를 검토했으나 박원순 전 시장이 사망한 채 발견돼 관련 법규에 따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로 가장 중요한 것은 피의자의 진술인데 사망으로 사실관계 확인에 한계가 있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추행 방조’ 의혹 서울시 관계자 전원 불기소 의견서울시 부시장과 전·현직 비서실장 등 7명이 강제추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증거 부족에 따라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으로 결론 짓고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서울시 비서실 직원 등 참고인 26명과 피고발인 5명을 불러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참고인은 진술이 피해자와 배치돼 전화 통화를 통한 대질신문이 1차례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와 참고인들 사이에 일치된 진술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2차 가해’ 관련자들 일부 검찰 송치 피해자를 겨냥한 2차 가해 관련 수사의 경우 온라인에 악성 댓글 등을 작성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역 군인 2명은 사건을 군부대로 이송했으며, 1명은 기소중지 의견으로 수사를 마쳤다. 또 제3의 인물 사진을 피해자로 지목하며 온라인에 게시한 6명은 기소 의견으로, 6명은 기소중지 의견(해외체류·인적사항 미상)으로 송치했다. ‘피해자의 고소장’이라는 이름의 문건 유포에 가담한 5명에게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 실명을 온라인에 공개한 혐의로 1명을 입건·조사 중이며, 최근 고소가 추가 접수됨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명예훼손’ 가세연, 유족 고소 의사 없어 각하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업무용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한 경찰은 범죄 관련성이 없어 내사 종결할 방침이다. 다만 사망 동기를 추정할만한 단서가 휴대폰에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동기는 유족과 고인의 명예를 고려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박 전 시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고발 사건의 경우 고소권자인 유족의 고소 의사가 없어 각하 의견으로 수사를 마치기로 했다. 경찰 “휴대전화 영장 기각돼 의혹 확인 못했다”경찰은 ‘지금 수사를 마무리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지막으로 기대를 건 것이 (성추행 방조 의혹 수사를 위한)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이었다”며 “(영장 기각으로) 더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종합적으로 수사한 것을 정리했고, 변사 사건 포렌식이 23일 마무리돼 송치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고인이 지난 7월 10일 0시 1분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뒤 서울경찰청은 같은 달 16일 ‘박원순 사건 전담 수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망 경위와 관련 의혹을 수사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만서 두 번째로 태어난 새끼 판다, 마침내 일반 공개

    대만서 두 번째로 태어난 새끼 판다, 마침내 일반 공개

    대만에서 두 번째로 태어난 새끼 대왕판다가 건강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시립동물원은 29일부터 암컷 새끼 판다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중국어로 ‘소중한 보배 같은 새끼 (판다)’라는 뜻으로 위안바오(圓宝)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판다는 프레스 행사에 참가한 150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나무에 기어오르거나 톱밥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을 선보였다.생후 6개월 된 위안바오는 지난 6월 29일 위안위안(圓圓)이라는 이름의 어미에게서 태어났다. 출생 당시 몸무게가 186g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3㎏가 넘을 만큼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비는 퇀퇀(團團)이라는 이름의 수컷 판다로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티타늄 치아를 갖게 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위안위안과 퇀퇀은 2008년 당시 중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선물해 동물원에 온 뒤로 대만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위안위안은 지난 2013년에도 암컷 새끼 판다를 출산했다. 위안위안의 새끼라는 뜻으로 위안자이(圓仔)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판다는 대만에서 태어난 최초의 판다로 기록됐다. 중국 정부는 보통 판다를 다른 나라에 보낼 때 빌려줄 뿐이고, 거기서 태어난 새끼 판다는 중국에 돌려줘야만 한다. 하지만 위안위안과 퇀퇀은 예외적으로 중국에서 선물로 줬기에 위안짜이는 물론 이번에 공개된 두 번째 새끼 판다 역시 대만에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만은 ‘친중파’로 여겨지는 중국국민당이 정권을 통치하고 있어 위안위안과 퇀퇀을 대만에 보내기로 한 중국 정부의 결정에도 상징적인 의도가 있었다. 두 마리 판다의 이름을 합치면 ‘퇀위안’(團圓)으로 중국어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다”는 통일을 상징하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만 독립론을 주장하는 민진당에서는 중국의 통일 공작이라며 반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판다 암수 한 쌍의 도착으로 대만에서는 판다 열풍이 일어났고 위안짜이의 탄생 이후 판다에 관한 관심이 더욱더 커졌다. 한편 판다는 주로 쓰촨성 지방을 중심으로 야생에서 1600마리도 채 남아 있지 않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약 30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진애 “서울시장 보선 출마”… 김의겸 여의도 입성?

    김진애 “서울시장 보선 출마”… 김의겸 여의도 입성?

    열린민주당 김진애 원내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김 의원이 후보로 확정돼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초의 도시전문가 출신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때 무력화됐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정상화됐고, 원주민을 내쫓던 뉴타운 광풍 때와 달리 재개발 원주민 재정착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가 보궐선거 본선에 나서려면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사퇴 시한인 내년 3월 8일까지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 경우 지난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 4번으로 낙선한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이어받는다. 김 전 대변인은 2018년 7월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다가 투기 및 특혜대출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지난해 3월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를 완주할지 묻는 취재진에게 “출사표를 던진 사람에게 빨리 비키라고 하는가”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제가 열린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충분하게 지지를 얻는다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장면들이 앞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이 김진애·최강욱·강민정 의원 등 3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배출하고 김 전 대변인이 낙선하자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김 원내대표가 김 전 대변인에게 비례대표를 양보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사퇴 시한 전에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김 원내대표의 의원직은 유지된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같이할 수 있는 여지를 민주당에서 모색해 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번 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 의혹에서 기인한 데 대해서는 “국가인권위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때까지는 다 같이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2000년 전 伊 폼페이에도 패스트푸드 노점, 내년 부활절쯤 공개

    2000년 전 伊 폼페이에도 패스트푸드 노점, 내년 부활절쯤 공개

    이탈리아의 고대 로마 유적지인 폼페이에 있었던 패스트푸드 노점이 내년 일반에 공개된다고 영국 BBC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는 거의 2000년 전인 서기 79년에 베수비오스 화산 폭발로 모든 것이 폐허로 묻혔는데 지난해 발굴팀이 ‘터모폴리움’이라 불리는 주방을 거의 완벽한 상태로 발굴했는데 이날 취재진에 먼저 공개됐다. 당시 주민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만들어 팔던 이 노점은 밝은 프레스코화를 그려 넣고 테라코타 항아리 등이 놓여 있었다. 항아리나 다른 용기 안에는 닭이나 오리, 돼지, 생선, 달팽이, 소 등의 음식 찌꺼기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여염집 주방이 아니라 노점 매대로 추측되는 것은 프레스코화에 담긴 오리 두 마리와 수탉 한 마리 그림 때문이다. 폼페이 고대유적 공원의 마시모 오사나 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발굴이 “각별했다”며 “주방을 통째로 발굴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23㎞ 정도 떨어진 폼페이 유적은 지금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문을 닫은 상태지만 내년 4월 4일 부활절 쯤에는 개관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화산 폭발의 잔해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지만 역설적으로 도시의 모든 것이 그대로 잔해 더미 밑에 묻혀 원형 보존돼 아직도 고대 도시의 3분의 1 정도가 발굴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에도 고고학자들은 높은 지위의 시민과 노예로 보이는 두 남성 유해를 발굴했다.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동성애 혐오 낙서다. 위 사진의 오른쪽 개 그림 아래 ‘NICIA CINAEDE CACATOR’라고 휘갈겨 쓴 낙서다. 속되게 옮기면, 니시아란 주민이 사내 아이를 비역질한다는 내용이다. 니시아란 가게 주인이나 직원이 그리스에서 해방된 노예 출신 아이를 상대로 남색을 즐긴다고 놀리는 것이다. 아울러 신문은 폼페이에서 발굴된 터모폴리움 가운데 이번 것이 가장 보존 상태가 완벽하다고 전했다. 터모폴리엄은 인부들이 끼니를 때우던 음식들을 미리 준비했다가 제공하던 매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매대 아래나 주변에 장식된 프레스코 그림 중에는 검투사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는 모습, 해마를 몰고 달리는 정령 그림도 있었다. 인간의 유해 뿐만 아니라 작은 개의 뼈, 오리 뼈 등도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때론 달콤하게 때론 격렬하게… ‘이탈리아 남자’ 매력 보여주는 산틸리 감독

    때론 달콤하게 때론 격렬하게… ‘이탈리아 남자’ 매력 보여주는 산틸리 감독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랍니다.” 지난 23일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이 시작되기 전 “여러분이 뭘 물어볼 것인지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넥타이에 대한 이야기를 대뜸 꺼냈다. 위의 사진에 보이듯 산틸리 감독은 이날 구단 측이 준비한 크리스마스 에디션 넥타이를 매고 경기에 나섰다. 산틸리 감독은 “넥타이가 마음에 들지 않느냐”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독이 경기와 상관없는 패션 이야기를 꺼내는 풍경은 한국에서 보기 드물다. 구단의 특별한 요청이 있지 않은 한은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산틸리 감독은 구단이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자신과 선수들의 패션에 대해 적극 어필했다. 이날을 위해 구단에서 비밀리에 준비한 크리스마스 특별 유니폼을 입은 대한항공 선수들의 패션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한국인들에게 이탈리아 남자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났다는 로맨틱함, 패션이나 음식과 같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에 대한 자부심, 경기에 대한 뜨거운 승부욕까지. 이탈리아 하면 연상되는 것 중에 이탈리아 남자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V리그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산틸리 감독은 경기장 안팎에서 이탈리아 남자의 매력을 보여준다. 이날 경기에서 산틸리 감독은 승패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비유했다. 산틸리 감독은 “상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는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역시나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표현들이다. 산틸리 감독의 이탈리아 남자다운 면모는 요리에서도 드러난다. 파스타 만드는 실력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그는 패배를 당한 선수단에게 요리를 해주는 모습이 방송을 타고 전파되기도 했다.그렇다고 달콤한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승부에 목숨 걸 정도로 열광하고 흥분하는, 격렬한 이탈리아 남자의 모습은 코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에 없던 배구 감독의 모습을 보여줬다. KOVO컵에서 보여줬던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는가 하면 다른 팀 감독과 설전을 벌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신영석이 트레이드 되면서 연달아 만나게 된 점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표현도 거침없다. 이런 그의 모습은 절제의 미덕을 요구받는 한국의 감독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에 없던 캐릭터이다 보니 구단에서도 산틸리 감독이 코트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각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자칫 그가 코트에서 흥분하고 비판하는 것이 한국 배구 전체에 대한 무시로 비춰질까 걱정하는 차원도 있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도 규칙 적용과 관련해 자신이 겪은 억울함에 대해 구단 측에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구단 관계자는 “로컬 룰이 적용되는 부분에서 산틸리 감독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줬다”고 했다.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산틸리 감독을 이탈리아 남자의 관점에서 보면 배구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첫 발자취를 남기는 이방인 감독으로서 산틸리 감독의 행보는 코트 안팎에서 많은 이야기를 남길 것이 분명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추미애 측 “윤석열 직무 복귀시 ‘검언유착’ 등 수사 지장 명백”

    추미애 측 “윤석열 직무 복귀시 ‘검언유착’ 등 수사 지장 명백”

    추미애 법무부장관 측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에 다시 복귀할 시 관련 수사에 자신의 의견을 관철할 것이 명확해 공공복리가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 측 대리인인 이옥형 변호사는 24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홍순욱 김재경 김언지) 심리로 진행된 집행정지 신청 사건 2차 심문기일을 마친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 처분이 공공복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가 핵심 쟁점이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가 지장을 받게될 것이 명백하고 이런 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장을 받게 될 수사로 윤 총장 징계 사유가 된 ‘채널A 사건’ 감찰·수사 방해 관련 사건과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지목했다. 또한 재판부 분석 보고서 수사의뢰 건도 언급했다. 이 변호사는 “신청인(윤 총장)이 직무에 다시 복귀한다면, 그런 수사들에 대해 다 신청인의 의지를 관철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정직 처분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까지 받은 사항이라는 점에 대해선 이날 법정에서 다뤄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재가한 징계를 뒤집으면 행정부 재량권을 흔들어 공공복리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이날 2차 심문기일은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것이란 예상과 달리 1시간15분여 만에 비교적 빨리 종료됐다. 재판부는 양측 변호인에 추가로 의견을 요구했던 것 외에 다른 사항을 더 질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져, 지난 1차 심문기일 이후 어느정도 결론을 내놨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재판부가 오늘 결정을 하신다고 하니,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윤석열 2차 심문 시작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심도있게 소명”

    윤석열 2차 심문 시작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심도있게 소명”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2개월 처분이 부당하다며 낸 집행정지 사건 두번째 심문기일이 시작됐다. 윤 총장 측 대리인 이석웅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42분쯤 이완규·손경식 변호사와 함께 집행정지 신청 사건 심문을 위해 서울행정법원에 출석했다. 이석웅 변호사는 ‘재판부 질의에 대해 어떤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부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무엇인지, 긴급한 필요성이 무엇인지 공공복리에 반하지 않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리고 절차적 문제와 실체적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궁금해하는 사항이 많아 거기에 대해서 답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번보다 구체적이고 심도있게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또 ‘본안심리가 어느 정도 다뤄져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본안의 승소가능성의 정도도 이 사건 심리대상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결정하는데 필요한 범위 내에서 심리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윤 총장 측은 심문기일이 열리는 이날 새벽까지 답변서를 제출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법무부 측 이옥형 변호사는 오후 2시53분쯤 도착해 “법원에서 실체적·절차적 하자가 있는지 질의해서 준비를 다 했다”며 “절차적·실제적 하자가 없고 징계사유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본안 사건 내용이 어느 정도 반영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기본적으로 집행정지기 때문에 집행정지 요건이 사법심사 대상이고 본안은 집행정지 요건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범위 내에서 사법심사의 대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홍순욱 김재경 김언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의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늦으면 다음 주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지사직 상실 위기’ 면한 원희룡

    [포토] ‘지사직 상실 위기’ 면한 원희룡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은 원희룡 제주지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도버해협에 발묶인 운전수들의 분노

    도버해협에 발묶인 운전수들의 분노

    영국에서 확산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영국에 대한 국경폐쇄 조치가 계속된 가운데 도버항에서 발이 묶인 화물트럭 운전사들이 경찰과 충돌했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프랑스는 변종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조치로 21일 오전 0시부터 48시간 동안 영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가 코로나19 음성 확인증이 있는 경우에는 입국을 허용토록 조치했다. 하지만 신속한 코로나19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현실적으로 음성 확인서가 곧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도버항에 머물게 된 수천명의 운전사와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당국은 신속검사를 받으면 30분 내외에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발묶인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는 어려웠다. 만약 검사결과 양성이 나오면 정부가 지정한 호텔 등 시설에서 자가 격리를 해야할 수도 있다. 화가 난 운전수들은 프랑스와 영국에서 들어오는 화물트럭의 진입을 막다가 경찰에 체포됐고, 일부는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인내심이 바닥난 이들은 “화장실도, 샤워실도 없다”고 취재진에 하소연하기도 했다. 화물업계는 유럽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있는 차량이 최대 1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화물 운송이 폭증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겹치며 변종바이러스발(發) 출입국 금지는 전례없는 물류대란으로 이어지게 됐다. 그렌트 샵스 영국 교통장관은 “적체가 풀리기까지 2∼3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징역 4년에 처한다”…미동조차 하지 않던 정경심, 끝내 ‘울먹’[현장]

    “징역 4년에 처한다”…미동조차 하지 않던 정경심, 끝내 ‘울먹’[현장]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가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실형을 선고하고 구속 의견을 묻자 끝내 울먹였다. 정 교수는 23일 선고 공판이 열린 2시보다 약 25분 앞선 1시 35분쯤 변호사들과 함께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흰색 무늬가 새겨진 스카프에 검은 코트를 걸친 정 교수가 등장하자 취재진과 유튜버 등으로 뒤엉켜 혼란을 빚었다. 일부 유튜버들은 서로 자리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욕설과 몸싸움을 벌여 현장의 경찰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선고 공판이 열린 311호 중법정은 방청객 수용 인원이 100명에 달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리로 취재진과 전날 방청권 추첨식에서 당첨된 일부 시민 등 20여명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정 교수는 재판 시작 전까지 피고인석에 앉아 긴장된 듯 눈을 질끈 감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따금 옷매무시를 가다듬거나 법정 경위와 대화할 때를 제외하고 정 교수는 변호인과도 말을 섞지 않고 조용히 선고를 기다렸다. 정 교수와 마주 앉은 검찰도 굳은 표정으로 깊은숨을 뱉으며 재판을 기다렸다. 재판부가 입정해 선고가 시작됐고, 재판장인 임 부장판사는 선고가 1시간 30여분 동안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 교수에게 피고인석에서 앉아 판결 내용을 듣도록 했다. 판결 선고는 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 3명이 번갈아 가며 혐의별로 구체적인 판단 근거를 낭독했다. 정 교수 측이 치열하게 다퉈온 혐의 중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됐지만 정 교수는 동요하지 않고 묵묵히 정면을 응시하며 귀를 기울였다.“피고인을 징역 4년 및 벌금 5억원에 처한다” “피고인을 징역 4년 및 벌금 5억원에 처한다”는 재판장의 주문을 듣자 정 교수는 충격을 받은 듯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구속에 관한 의견을 묻자 정 교수는 울먹이며 변호인의 조력을 받겠다고 말했지만, “안 된다”는 재판장의 거절에 결국 고개를 떨궜다. “피고인 구속 사실을 조국씨에게 통지하면 되겠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정 교수는 나지막이 “예”라고 대답했다. 재구속 사실에 좌절한 듯 잠깐 증인석 책상에 손을 짚고 기댄 정 교수는 법정 경위들의 안내에 따라 구치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법원 밖에서 정 교수를 기다리던 지지자 일부는 유죄 판결 소식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인도 신부와 수녀가 28년 전 젊은 수녀 살해했는데 그 이유가…

    인도 신부와 수녀가 28년 전 젊은 수녀 살해했는데 그 이유가…

    인도의 가톨릭 신부와 수녀가 28년 전에 자신들의 애정 행각을 우연히 목격한 스물한 살 수녀를 살해하고 증거를 은폐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1992년 3월 27일(이하 현지시간) 남부 코타얌의 성 피우 10세 수도원의 우물에서 압하야 수녀의 주검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극단을 선택한 것이라고 짐작했다. 가족과 시민단체들이 그녀가 극단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문제를 제기해 결국 다시 수사가 시작됐다. 이듬해 중앙수사국(CBI)은 압하야 수녀가 살해됐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도 못했다. 2008년 최고법원의 명령을 받들어 CBI는 토마스 코투르(69) 신부와 세피(55) 수녀, 호세 푸스리카일 신부를 체포해 기소했다. 나중에 세 사람은 보석 석방됐고 지루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세피 수녀와 역시 적절치 못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푸스리카일 신부는 둘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의심받았지만 나중에 증거 부족으로 풀려났다. 결국 법원은 23일 압하야 수녀를 살해한 혐의로 코투르 신부와 세피 수녀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그날 아침 우물 물을 길으려고 일찍 일어나자마자 부엌에 들어갔던 압하야 수녀가 두 사람이 애무하는 모습을 보게 됐고, 자신들의 과오가 들통날 것을 두려워한 두 사람이 함께 살해한 뒤 시신을 우물 안에 던져 자살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유죄를 인정했다. 세피 수녀는 아직도 판결에 대해 이렇다 할 얘기를 하지 않고 있으며 코투르 신부는 무고하다고 항변했다. 그는 법정 밖에서 취재진에게 “잘못한 게 없다. 하느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고 말했다. 인권 운동가 조몬 푸센푸라칼은 “압하야 수녀 사건이 마침내 정의를 되찾았다. 그녀는 편안히 잠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컹컹! 성탄절에 동물 입양하세요” 마크롱대통령 반려견 네모 올림

    “컹컹! 성탄절에 동물 입양하세요” 마크롱대통령 반려견 네모 올림

    컹컹! 봉주르(안녕)! 제 얘기는 버려지면서 시작해요. 나처럼 해마다 (프랑스에서는) 10만 마리의 동물들이 버려지거든요. 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반려견 네모예요. 검정색 리트리버와 그리펀 혼종견이지요. 대통령님은 성탄절을 맞아 국민들에게 반려 동물을 입양하라고 촉구하는 동영상에 절 주인공으로 기용하신 거에요. 제가 짖는데 자막으로는 ‘성탄절에는 동물들을 입양하세요. 다만 잘 키우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갖고 입양하세요! 당신의 반려견은 가족의 일부에요. 그는 당신 밖에 믿을 곳이 없어요’라고 달려요 아시다시피 마크롱 대통령님은 코로나19에 걸려 파리 근교 맨션에서 자가 격리 중이셔서 저랑 늘 함께 계시답니다. 제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타났던 것은 2017년 8월이었지요. 미국도 그렇지만 프랑스에서도 대통령은 ‘퍼스트 독’을 기르는 오랜 전통을 지켜오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취재진과 대통령님이 회견을 하시는데 뒤쪽에서 지켜보던 제가 그만 영역 표시를 해 소변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언론사 동영상에 그대로 잡혀 많은 분들이 웃은 일이 있었지요. 대통령님이 절 대신해 사과하셨고요. 제 동영상은 다음달 내년 1월에 동물 잔학행위에 맞서는 반려동물 입양법안이 본격적으로 심의될 예정이라고 알립니다. 법안은 동물구조센터의 여견을 개선하기 위해 2000만 유로(약 270억원)를 투입하고 동물을 잔학하게 다룬 사람을 더 강하게 처벌하는 내용, 동물 구매자에게 반려동물을 더 잘 대하겠다는 ‘각서’를 쓰게 하는 내용이 골자랍니다. 아울러 가난한 반려동물 주인에게는 동물병원 진료비 등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요. 제 이름이 궁금하시다고요?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에 나오는 잠수함 노틸러스 호의 선장 이름이 네모란 것 기억하시죠? 대통령님이 워낙 그 책을 좋아하셔서 제 이름을 붙이셨어요. 대통령님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님은 파리 서쪽 근교의 Hermeray 동물보호소에서 절 입양하셨어요. 250 유로(약 33만 7427원)를 주고요. 제가 원래 버려졌던 곳은 남부 코레제 지방의 툴이란 도시였는데 전임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의 고향으로도 유명하지요. 올랑드 전 대통령은 필레란 이름의 암컷 리트리버를 엘리제궁에서 재임 기간 내내 길렀어요. 그러고보니 제 전임자였네요. 컹컹!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짜인 각본” 鄭 지지자들 격앙·눈물 법정 밖서 반대측과 욕설·고성 대치

    “짜인 각본” 鄭 지지자들 격앙·눈물 법정 밖서 반대측과 욕설·고성 대치

    3월부터 재판 맡은 임정엽 부장판사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36년형 선고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선고공판이 열린 2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앞.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법원 인근에는 정 교수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 경찰 수십여명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재판이 열리기 전부터 개혁국민운동본부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경심 교수 표적수사·억지기소한 정치검찰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정경심은 무죄다’라고 적힌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정경심이 유죄면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님은 사형이다”, “최성해(전 동양대 총장)를 수사하라” 등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었다. 법원삼거리부터 정문까지 “윤석열을 구속 수사하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반면 보수 유튜버들은 “정경심 감옥으로 가자”고 외치면서 유죄 판결을 촉구했다. 양측의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인근에는 경찰병력 수십여명이 동원돼 울타리를 치고 시민들의 물리적 충돌을 막았다.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 교수는 “1년 4개월 동안 재판받아 왔는데 심경이 어떠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3시 10분쯤 정 교수에 대한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 선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법원 밖에서도 소동이 일었다. 예상보다 무거운 실형과 법정 구속 소식에 법원 밖에서 대기하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정 교수 지지 시민들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인정’, ‘입시비리 전부 유죄’ 등 정 교수의 각 혐의에 대한 소식이 하나씩 전해질 때마다 “짜인 각본”이라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정 교수가 불쌍하고 억울하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시민도 있었다. 재판부를 향해 “사법개혁도 절실하다”, “판사들도 썩었다”는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정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는 재판을 마치고 “재판 과정에서의 무죄 입증 노력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고 검찰 논리 그대로 유죄가 인정됐다”면서 “항소심에서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 재판은 기존 재판장이었던 송인권(51·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의 인사이동으로 지난 3월부터 형사합의25-2부에서 심리해 왔다. 형사합의 25-2부는 부장판사 3명으로 이뤄진 대등재판부로, 임정엽(50·28기) 부장판사와 권성수(49·29기) 부장판사가 각각 재판장과 주심을 맡았다. 임 부장판사는 최근 논란이 된 대검찰청 ‘주요 재판부 정보수집 문건’에서 과거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게 징역 36년을 선고한 재판 이력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조국과 공모해 입시비리 판단… “정경심, 입시 시스템 믿음 깼다”

    조국과 공모해 입시비리 판단… “정경심, 입시 시스템 믿음 깼다”

    “검찰 논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23일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1심 선고가 끝나자 정 교수 측 변호인인 김칠준 변호사(법무법인 다산)는 취재진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사실상 법원이 검찰의 공소논리를 대부분 인정했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이다. 실제 재판부는 15개에 이르는 정 교수의 공소사실 중 다수인 11개를 유죄 혹은 일부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모두 유죄 판단이 내려진 입시비리 중 몇몇 혐의에 대해서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과의 공모관계도 인정했다. 정 교수 측은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공소권 남용’, ‘위법수집증거’ 등을 주장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해 “피고인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기재한 단국대·공주대·서울대·아쿠아팰리스호텔·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받은 인턴 확인 증명서는 모두 허위”라면서 “특히 동양대 표창장은 피고인의 딸이 활동한 사실이 없음에도 피고인이 직접 컴퓨터를 사용해 위조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허위 경력을 제출해 의전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인정한 재판부는 “부산대의 경우 동양대 표창장이 없었다면 합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사모펀드 관련 혐의에선 정 교수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8·수감 중)에게 두 차례에 걸쳐 나눠 건넨 10억원은 ‘대여금’이 아닌 ‘투자금’이라는 검찰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다만 정 교수가 투자금에 대한 이자 명목으로 조씨와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고 1억 5700여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조씨의 행위가 횡령에 해당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주식 투자를 한 점과 동생 정모씨와 지인 등의 명의를 이용해 주식 투자를 한 점은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자산을 늘릴 목적으로 타인을 이용해 범죄수익 은닉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이는 고위공직자의 재산신고제도와 백지신탁제도를 무력화하는 중대범죄”라고 질타했다. 증거인멸·위조·은닉죄와 관련해 유죄가 인정된 건 증거인멸죄 하나지만 나머지 무죄가 선고된 혐의들도 정 교수의 양형과 법정구속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정 교수가 자신의 자산관리인과 함께 자택 PC의 저장매체와 동양대 교수연구실 PC를 은닉하기로 공모한 것은 처벌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봤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이 자신이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해 증거가 될 자료를 은닉한 것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판부는 이렇듯 증거를 은닉하려 한 정황을 양형에 불리한 정상으로 포함시켰으며, 법정 구속 사유로도 재차 언급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 측 증인들의 불리한 증언을 ‘정치적 공세’로 몰아 간 정 교수 측 전략은 오히려 패착으로 작용했다. 재판부는 양형 사유에서 “피고인은 동양대 최성해 총장 등 입시비리 관련 증인들이 정치적 목적 또는 개인적 이익을 위해 허위진술을 했다는 주장을 함으로써 진실을 말하는 이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재판이 끝난 뒤 법정을 나선 김 변호사는 “스스로 방어하면서 진실을 밝히려던 피고인의 노력이 오히려 괘씸죄로 작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부가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을 주문한 뒤 정 교수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증인석에 있던 정 교수는 울먹이며 “변호인이 저를 대변하면 안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재판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남긴 채 재판이 끝이 났다. 본법정과 추가로 마련된 중계법정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정 교수의 지지자들이 숨죽여 오열했으나 재판에 방해가 될 만한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결심 공판에서 일부 방청객이 소란을 피운 걸 경험한 재판부가 선고에 앞서 “법정에서 소리를 내는 등 선고 절차 방해하면 엄하게 제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편법증여 무마값 3000만원, ‘전봉민 의혹’ 규명해야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부의 편법증여 의혹을 받는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이 MBC 취재진에게 3000만원을 제시하며 무마를 시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전 의원의 부친은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이다. 전 회장이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취재기자에게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니 놀랍기 짝이 없다. 전 의원 측의 언론인 매수 시도는 편법증여를 시인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914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전 의원은 21대 국회 최고의 부자로 12년 만에 재산을 120배 넘게 불렸다. MBC 보도에 따르면 전 의원이 2008년 두 동생과 함께 세운 건설회사 동수토건은 실적이 없다가 2013년 200억원대 매출을 냈다. 부친 전 회장으로부터 하청받은 공사였다. 2014년에는 매출 506억원의 60%가 이진건설로부터 받은 일감이었다. 이런 일감 몰아주기는 공정거래법상 부당거래일 가능성이 높다. 국세청은 2013년부터 일감 몰아주기나 떼어주기를 편법증여로 판단해 증여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 의원은 2008년 재보궐선거로 부산시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부산 송도에 추진 중인 1조원대의 주상복합아파트 사업과 관련한 특혜에 간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전 의원이 부산시 의회 운영위원장 시절 이진종합건설이 준공업지역으로 묶여 있던 부지를 사들인 뒤 주민 반대에도 초고층 건물 인허가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50%인 주거비율 또한 80%로 늘어나 전 의원 일가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다. 이런 의혹은 지방 토호세력의 전형적인 비리다. 전 의원이 어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전 의원 탈당과 별개로 사법 당국은 전 의원 일가의 의혹을 수사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 부유층의 삐뚤어진 편법증여 욕구를 꺾고 지방에서 횡행하는 권력유착과 뇌물공여 등도 근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특별세무조사로 편법증여가 드러나면 합당한 세금을 물려야 한다.
  • 윤석열 측 “檢개혁 반대한 적 없어…대통령에 맞서는 것 아냐”

    윤석열 측 “檢개혁 반대한 적 없어…대통령에 맞서는 것 아냐”

    24일 오후 3시 2차 심문기일이완규 변호사 등 윤석열 검찰총장 측 변호인들은 22일 “윤 총장은 한 번도 정부가 추진해 온 검찰개혁을 반대한 적 없으며,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맞서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윤 총장의 정직 처분 집행정지 재판 후 취재진과 만나 “일부에서는 윤 총장이 정부의 검찰개혁을 반대하고 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법 부당한 절차로 총장을 비위 공무원으로 낙인찍은 징계의 효력을 없애려는 것이지 대통령의 인사권을 무시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징계 절차가 위법하고 부당하게 진행됐고 진행 사유도 실체가 없었다”며 “이런 징계 처분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하고 이 나라의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침해해 1초라도 방치할 수 없어 집행정지로 긴급히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재판부에 설명했다”고 말했다.오는 24일 추가로 심문 기일을 잡은 것에 대해서는 “재판부에서도 심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하루 더 기일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열람·등사를 신청했지만 (법무부가) 거부했던 자료들이 재판부에 대부분 제출됐다”며 “재판부가 그 부분도 정확한 설명을 요구해 열심히 준비해 잘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2차 심문기일은 오는 24일 오후 3시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질문 세례에도 묵묵부답”...‘사문서 위조혐의’ 윤석열 장모 재판 출석

    “질문 세례에도 묵묵부답”...‘사문서 위조혐의’ 윤석열 장모 재판 출석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인 최모씨(74)씨가 22일 오후 3시50분쯤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씨는 지난해부터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이날 공판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회섹 벤츠차량으로 의정부지법 본관에 도착한 최씨는 고개를 푹 숙인 모습으로 법정까지 걸어갔다. 회색 모자에 선그라스, 마스크, 목도리를 착용한 최씨는 걷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팔짱을 낀 채 법원 관계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입장했다. 이날 취재진들은 최씨에게 질문을 했지만, 최씨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사문서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은행에 347억원을 예치한 것처럼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시아 첫 화이자 백신’ 싱가포르…실패에서 교훈 잊지 않았다

    ‘아시아 첫 화이자 백신’ 싱가포르…실패에서 교훈 잊지 않았다

    지역감염 ‘0’ 수준에도 선구매·계약금 조기 지불4월 ‘하루 1천명’ 사태 겪고 백신 확보에 총력백신 수송기 예행 연습까지 하는 등 철저 준비총리 “모더나 등 다른 백신도 수개월 내 도착” 싱가포르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와 전 국민 백신 접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및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1차분을 싣고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출발한 싱가포르항공 소속 보잉 747화물기가 전날 밤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접종이 시작됐지만, 아시아에 백신 물량이 도착한 것은 처음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백신은 화물기에서 콜드체인(저온유통 체계) 시설로 옮겨졌고, 이후 다시 냉장 트럭을 통해 외부 보관시설로 이동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창이공항에는 아시아 지역 첫 화이자 백신 도착을 기념하기 위해 옹예쿵 교통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창이공항 고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옹 장관은 보관시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련의 보관 작업이 최대한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준비 작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싱가포르항공도 지난 19일 이번에 백신을 싣고 온 화물기와 똑같은 항로를 통해 백신 운송 예행 연습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승인한 첫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이번에 도착한 백신이 어떤 식으로 접종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리셴룽 총리는 지난주 대국민담화를 통해 연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백신 접종은 자발적으로 이뤄지지만 나와 다른 정부 관료들은 의료진과 노인, 취약계층에 이어 조기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 총리는 또 싱가포르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확보한 최초 국가 중 하나라면서, 다른 백신들도 수개월 내 도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년 3분기(7∼9월)까지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며 시민과 장기 거주자에게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싱가포르 정부는 그동안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미국의 다른 제약사 모더나, 중국의 백신개발업체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을 포함해 유망한 백신 후보에 대해 선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조기 지불해 10억 달러(약 1조 900억원) 규모 이상의 접종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가 이처럼 철저하고 발 빠르게 백신 확보에 나선 것은 올해 3월 겪었던 코로나19 ‘롤러코스터’ 사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올해 초 대만·홍콩과 함께 방역모범국이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조기에 감염 확산을 막아냈다. 그러나 3월 하순 개학을 강행하면서 지역감염 사례가 예상 밖으로 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 30여만명 대부분이 생활하는 기숙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기 시작했다. 기숙사에서 하루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4월에는 동남아 최대 코로나19 발생국 오명을 쓰기에 이르렀다.이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강화하고, 밀집돼 생활하는 노동자들 간 거리두기를 위해 추가 숙소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모임까지 억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확진자 및 접촉자 동선 추적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트레이스투게더(TraceTogether) 애플리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스마트폰이 없는 노령층 등을 위한 동선 추적용 토큰도 배포했다. 9월 들어 신규 확진자가 40명대로 안정세를 보였고, 10월 초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해 감염 관리를 안정적으로 이뤄냈다. 지난 20일에도 지역감염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는 등 현재는 지역발생 제로(0)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코로나19 추가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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