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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방식으로” 문 대통령, 오늘 오전 10시 신년 기자회견

    “백악관 방식으로” 문 대통령, 오늘 오전 10시 신년 기자회견

    “사전 질문자 선정 없이 백악관 방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생중계합니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은 즉석에서 질문을 받고 문 대통령이 지명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통상 대통령의 청와대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자를 정하거나 질문내용을 조율하지만 이번에는 예기치 않은 돌발 질문이 나올 수 있는 ‘복불복’ 방식으로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조치, 남북관계, 개헌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TV로 생중계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지난해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회견 모두 20분간 신년사를 발표한 뒤 1시간에 걸쳐 평창동계올림픽을 포함한 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기타 순으로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할 예정이다. 회견은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미국 백악관 식으로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남북 첫 고위급 회담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비핵화 방안,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 북한의 참가를 통한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적 개최,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 개헌, 적폐청산 등 정치·외교·안보 현안과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과 삶의 질 높이기, 일자리 창출, 격차해소, 최저임금 인상 후속대책 등 경제현안에 대한 구상을 상세히 밝힐 전망이다. 신년 기자회견 참석 대상은 청와대에 출입하는 내·외신 출입기자 250여 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년 기자회견 때 꼭 듣고 싶은 얘기들/김성수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신년 기자회견 때 꼭 듣고 싶은 얘기들/김성수 정치부장

    “저기 맨 뒷줄에 앉은 안경 쓰신 분 질문하세요.”문재인 대통령이 말한다. 내일(10일) 청와대 신년기자회견에서 예상되는 광경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전과 다르다. 사전 시나리오가 없다.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보다 진화했다. 형식이 완전히 바뀐다. 당시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사회자로서 질문자를 지명했다. 이번엔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한다. 대통령이 기자들을 다 알 리 없다. 이름이 뭔지 소속 회사가 어디인지도 모른다. 눈에 잘 띄는 순서대로 질문권을 줄 것 같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20분)를 먼저 한다. 이어 1시간쯤 질문을 받는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른다. 돌발질문도 예상된다. 한·미 정상회담 때 미국 기자들이 그랬다. 양국 현안 말고도 자기가 관심있는 걸 묻는다. 지난해 11월 7일 한·미 공동기자회견장. NBC 여기자가 느닷없이 질문을 던졌다. 국내문제인 총기규제에 대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말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내켜하지 않았다. 그래도 답변은 충실하게 다 했다. 이명박·오바마 정상회담(2009년 6월) 때도 그랬다. 난데없이 이란 대통령 재선으로 촉발된 이란내 시위사태에 관한 질문이 미국 기자에게서 나왔다.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어디서든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다. 이번 신년기자회견에서도 ‘성역’은 없다. 못 물어볼 게 없다. 당장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일이 제일 궁금하다. 최저임금이 오르자 강남의 한 아파트는 경비원을 전원 해고했다. 짜장면, 설렁탕, 햄버거, 치킨, 화장품 값은 새해 들어 미친 듯이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최저임금 인상→감원→서민 물가 인상’은 예견됐던 악순환이다. 어떤 해법이 있는지 알고 싶다. 강남 집값 폭등도 고민이다. 종합부동산세를 올리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증요법 말고 중장기 대책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임종석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은 정치쟁점이 됐다. 루머가 루머를 낳고 해를 넘기도록 너무 많은 뒷말만 낳고 있다. 마침 궁금증을 풀어줄 UAE 핵심인사도 방한했다. 임 실장이 왜 갔는지, 무슨 논의를 했는지, 사달이 있었다면 지금은 해결됐는지, 이참에 전말이 밝혀져야 한다. 임 실장과 최태원 SK회장의 비공개 독대도 미스터리다.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는 해명은 이상하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런 일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경제보좌관도 있다. 굳이 비서실장이 나설 필요가 없다. 최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감투를 쓰고 있지도 않다.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나올 만하다. 인사도 짚어 봐야 한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 “정조대왕의 대탕평 정치를 본받겠다”고 약속했다. 결과는 많이 달랐다. ‘낙하산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장차관 자리, 공기업 수장 가리지 않는다. 최근엔 해외 공관장도 친문, 캠프 인사가 대거 차지했다. ‘100% 대한민국’을 외쳤지만 정작 ‘내 편’만 챙겼던 박근혜 정권과 뭐가 다른지 묻는 사람이 많다. ‘쓸데없는~’이라는 제목(청쓸신잡)을 스스로 달았지만, 청와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가 유용한지도 의문이다. “유럽 정상들이 대통령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존경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앞으로 문 대통령을 보지 못하면 저는 어떻게 살죠’라고 말했다”는 식이다. 지지율 70%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데, 이런 가십성 홍보가 제목처럼 ‘쓸데없는’ 건 아닌지도 듣고 싶다. sskim@seoul.co.kr
  • 文, 집권 2년차 구상 10일 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 250여명을 초청해 신년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TV로 생중계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최근 급물살을 탄 남북 관계 복원 움직임 및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 북한 대표단 참가를 비롯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방안, 한·일 정부 간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 개헌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20여분간 신년사를 통해 2년차 국정운영 기조를 밝힌 뒤에는 취임 100일 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과 출입기자들이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각본 없는 형식의 회견이 1시간쯤 이어진다. 사회자 격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손을 든 취재진 가운데 질문자를 지명했던 취임 100일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선택하게 된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회견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정치·외교·안보·남북 관계 ▲경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신년 기자회견 방식을 처음 도입한 것은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 때였다. 이전까지는 대통령이 연두교서 형식으로 국회 연설을 통해 국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신년 회견을 생략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각본에 따라 진행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자유로운 소통의 싹이 텄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신년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을 분리 진행하는 등 파격을 선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만 배석시킨 채 국정연설을 진행했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생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신년회견 형식만 살렸을 뿐 실질적 소통에 이르지 못했다. 보수정권 9년 동안 시곗바늘이 거꾸로 돌아간 것이다. 한편 정부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올해 정부 업무보고를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다.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가 정부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문 대통령, 10일 ‘각본없는’ 신년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 2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취임 후 첫 신년사 발표 및 신년 기자회견을 갖는다. 최근 23개월여 만에 연락 채널을 되살리는 복원을 향한 급물살을 탄 남북관계 전반 및 북핵·미사일 등 한반도 안보위기 해법, 북한 대표단 참가를 비롯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방안, 한·일 정부간 ‘12·28 위안부 피해자 합의’에 대한 정부 입장, 국회 논의단계에서 답보상태에 놓인 개헌에 대한 생각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선 20여분간의 신년사를 통해 ‘국민 삶의 질 개선’과 ‘적폐청산의 지속적 추진’을 골자로 한 집권 2년차 국정운영 기조를 국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어 1시간가량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특히 회견은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선정하지 않고, 대통령과 출입기자들이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본없는 회견이란 측면은 지난해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같다. 하지만, 당시 사회자 격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손을 든 취재진 가운데 질문자를 임의 지명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선택하게 된다. 다만, 회견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정� ㅏ倂끝ㅎ횐륫ㅃ껼構喚� ?경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신년 기자회견 방식을 처음 도입한 것은 1968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때였다. 이전까지는 대통령이 연두교서 형식으로 국회 연설을 통해 새해 국정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신년회견을 생략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회견을 가졌지만 각본에 따라 진행했다. 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자유로운 소통의 싹이 트기 시작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신년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을 분리 진행하는 등 파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 대신 청와대 참모들만 배석한 가운데 국정연설을 진행했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생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신년회견 형식만 살렸을 뿐, 실질적 소통에는 이르지 못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유럽의 2017년은 ‘분열’과 ‘몰락’, ‘공포’라는 세 단어로 축약된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으로 가뜩이나 유럽의 결속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개별 국가에서도 중앙정부의 간섭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동부유럽에서는 난민 포용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들이 득세했고 서유럽에서는 전통적 다수당과 기성 정치인들이 정치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도 기승을 부린 한 해였다.영국과 EU는 지난 8일(현지시간) 난항 끝에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을 타결했다. 영국은 ‘이혼 비용’으로 40년간 400억~550억 유로(약 50조~71조원)의 재정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하는 등 EU와의 결별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분열의 열기는 스페인 카탈루냐와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등 유럽 곳곳으로 확산됐다. 카탈루냐는 지난 10월 1일 독립 주민 투표를 실시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는 강수로 맞섰다. 지난 21일 카탈루냐에서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조기 지방선거를 치렀지만 독립파가 승리해 정국 불안정만 가중됐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도 지난 10월 22일 주민투표로 자치권 강화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도 브렉시트에 맞서 내년 말쯤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카탈루냐와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은 모두 부유한 지역이다. 땀흘려 낸 세금을 별 혜택도 없이 중앙정부에 뺏겨야 한다는 불만이 자치권 확대 열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본질은 EU에 주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EU 탈퇴를 선언한 영국과 유사하다. 유럽의 분열상은 독일에서도 확인된다. ‘유럽의 여왕’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9월 총선에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제1당 자리를 지키며 4연임에 성공했지만 아직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조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대연정을 꾸려온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의 득표율이 저조한 틈을 타 반(反)EU 성향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부상했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31) 국민당 대표는 지난 18일 민주 선거로 선출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지만 극우 성향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해 난민 문제를 두고 EU와의 갈등이 예고된다. 체코에서도 반(反)EU 노선을 표방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집권하는 등 극우 포퓰리즘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서방 세계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그 틈을 파고들어 동유럽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제2의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지난해 7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측근들의 잇단 퇴진과 골치 아픈 브렉시트 협상에 발목을 잡혀서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월 8일 조기 총선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집권 보수당은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메이 총리의 당내 입지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을 견인할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내건 마크롱은 지난 5월 7일 득표율 66%를 얻어 만 39세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좌우 양당 정치의 한 축이던 사회당은 처참히 몰락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제왕적 대통령’ 논란이 불거지며 취임 100일 만인 8월 16일 36%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넉달 만인 지난 19일 여론조사에서는 54%로 반등했다. 인기 하락과 노동계 총파업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시장 구조 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개혁법안들을 잇달아 성사시킨 점이 지지율 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인들은 한 해 동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와 그 추종자들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22일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 차량 및 흉기 테러(5명 사망)에 이어 5월 22일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 테러로 22명이 사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8월 17일 연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 위협은 여전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책 선물/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책 선물/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선물에는 주는 이의 정성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책 선물은 각별하다. 자신에게나 상대방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위로가 되거나, 도움이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책을 고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거기에 ‘메시지’까지 담는다.지난 5~9일 평양을 방문했던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제1차 세계대전의 원인과 책임을 다룬 책 ‘몽유병 환자들’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역사 교수인 크리스토퍼 클라크가 쓴 책으로 전쟁을 일으킨 독일은 물론 유럽 어느 나라도 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불신이 깊어지고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해지면서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전쟁으로 끌려 들어가게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3년 미국 뉴욕타임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된 이 책을 선물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워싱턴포스트의 외교안보 전문 베테랑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19일자 칼럼에서 “펠트먼은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 충돌이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북한 리용호 외무상에서 ‘몽유병 환자들’을 전달했다”고 썼다. 펠트먼 사무차장이 직접 의도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칼럼 내용이 맞을 것 같다. 리 외무상의 반응이나 그가 과연 그 책을 읽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앞서 외국 정상 간 책 선물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바로 2009년 4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받은 책 선물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참석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차베스와 악수하며 책을 선물받는 사진이 전 세계 언론에 실렸다. 차베스가 불쑥 건넨 책은 우루과이 언론인 겸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1971년에 펴낸 ‘라틴아메리카의 노출된 혈관들’로 15세기부터 현재까지 계속된 서유럽·미국 제국주의의 남미 착취를 다루고 있다. 오바마는 이 사진으로 국내에서 곤욕을 치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미국을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저서 ‘루킹 포워드’(Looking Forward)와 ‘온 아워 웨이’(On Our Way)를 선물했다. 뉴딜정책과 취임후 100일간의 성과를 다룬 책들이다. 이 전 대통령의 루스벨트와 뉴딜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한 선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로부터 ‘82년생 김지영’을 선물받았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을 살뜰하게 챙기기 바란다는 속내가 담겨 있지 않았을까. 문 대통령은 주변에 어떤 책을 선물하는지 궁금해진다.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최흥식 “금융 CEO 선발 객관적 절차 필요”

    최흥식 “금융 CEO 선발 객관적 절차 필요”

    “김정태 겨냥? 내가 얄팍해보이나” 내년 ‘셀프 연임’ 개선 의지 밝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가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절차에서 후보군을 압축할 때 구체적·객관적인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프 연임’으로 낙인찍은 금융지주회장 선임절차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속적 문제 제기가 3연임을 시도하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그렇게 얄팍해 보이나”라고 일축했다.최 원장은 19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초 주요 금융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공정성·투명성을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CEO 후보군을 압축하는 ‘쇼트 리스트’와 관련해 2개 이상 계열사의 업무 경험을 갖추지 않으면 탈락(컷오프)시키는 기준을 제시하고 CEO 경험 이력이나 전문성 등으로 후보자별로 계량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금융회사의 경영승계 절차를 점검한 결과 현직 CEO의 영향력 아래서 선임 절차가 진행되도록 설계된 데다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이어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함께 금융지주 CEO 연임 절차를 지적했는데 김 회장과의 불편한 관계가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하나금융·KB금융 검사는) 검사 일정이 다 있었던 것이고, 특정인을 노려서 한 건 아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사장 출신인 최 원장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가깝지만, 김 회장과는 다소 껄끄러운 관계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하나금융은 지난 14일 김 회장이 CEO 후보군에 포함되면서도 회추위에 참여하고 일부 사외이사는 회추위에서 배제된 점이 금감원 검사 결과 드러나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최 원장은 가상화폐에 대해 “금융상품으로 보지 않고, 화폐로도 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개입하지는 못하지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장 자문기구인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는 이날 소비자들이 본인의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얼마인지 등을 알려 주는 서비스를 도입할 것을 최 원장에게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소비자가 대출을 신청하기 전 자신의 대출 금액, 연간 원리금 상환액 등을 조회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소득으로 나눈 DSR 산출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확충하기로 했다. DSR은 내년부터 금융회사의 대출 심사에서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또한 유사한 금융 피해자들을 한꺼번에 구제하는 분쟁조정 절차를 도입하고, 보험금을 주지 않으려는 목적의 의료자문을 제한할 예정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말까지 채용시스템을 자체 점검한 결과 부적절한 채용 청탁이 이뤄진 정황이나 사례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내용을 이날 금감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이날부터 11개 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취임 100일 安 “지방선거 3자구도로 치러야”

    취임 100일 安 “지방선거 3자구도로 치러야”

    양당제 극복 등 4대과제 제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4일 “국민의당 대표로 가장 큰 책무는 당을 살리는 것으로 창당 정신을 확대하는 튼튼한 제3지대를 만들어 다당제를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안 대표는 국회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아무리 좋은 뜻을 갖고 노력해도 기득권 양당의 철옹성을 깨기에는 부족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득권 양당의 철옹성을 깨지 못한다는 것은 국민의당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가 기득권 양당구도를 혁파하기 위한 제3지대를 만들었어야 했다는 교훈을 줬다”면서 제3지대론은 “창당 정신과 명분을 확대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바른정당과의 연대와 통합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한 ‘4대 개혁과제’로 ▲양대 정당의 적대적 공존관계 극복과 다당제 정착 ▲지역구도 극복 ▲박제화된 정치이념 극복 ▲정치세력과 인물 교체를 제시했다.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 안 대표는 “정책 연대 과정을 통해서 얼마나 생각이 같은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만 했다. 안 대표는 간담회 내내 ‘다당제’를 언급하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의중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전국 (지방)선거를 3자구도로 치러야 한다는 것이 저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그것을 반대하는 분들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새해 예산안과 관련, “지난 추가경정예산 편성 당시 공무원 인력 재배치와 구조조정 등의 약속을 왜 지키지 않고 무조건 증원해 달라고 하는지 정부·여당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안철수,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 향해 “민주주의의 적”

    안철수,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 향해 “민주주의의 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취임 100일 기념으로 출입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일부 열성 지지자들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안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가 최근 문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안 대표는 “안 봐서 모르겠다”면서 “댓글에 뭣하러 대응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자신에게 쏟아지는 ‘문자폭탄’에 대해서는 “차단을 해놔서 거의 안 온다. 수작업으로 다 해 놨다”면서 “그러니까 보내는 사람들이 특정돼 있다는 거다. 일반인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안 대표는 또 기자들이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로부터 항의성 이메일을 많이 받는다는 말을 듣고 “민주주의의 적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가 강연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이견의 논쟁을 거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가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에 대해 안 대표는 “(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이) 공산주의인가보다”라면서 “민주주의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함게 살아가는 지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을 미워할 필요가 없지 않나. 어디 가서 사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취임 100일 맞은 안철수 대표 ‘밝은 미소’

    [서울포토] 취임 100일 맞은 안철수 대표 ‘밝은 미소’

    4일 취임 100일을 맞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뉴스 분석] 文대통령의 ‘2不’… 대화 여지 남겼다

    청와대는 1일 한·미 동맹 차원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이나 ‘해상 봉쇄’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레드라인(한계선)은 의미가 없다”며 지난달 29일 북한의 도발로 논란이 확산되는 걸 경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으로)위기가 고조된 측면도 있지만 새로운 대화로 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는 외신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가 이뤄지겠지만 역설적으로 북·미 대화 등 협상테이블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정세판단인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제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해상 봉쇄라는 부분은 언급된 바가 없다”며 “해상 봉쇄 계획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북 해상 봉쇄는 북한을 오가는 선박의 출입을 차단하는 것으로 일부 언론은 미 태평양사령부가 지난달 정부에 실행 방안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밤 60분 동안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군사옵션을 거론했는지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그런 요구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해상 봉쇄 조치를 정부 차원에서 검토했고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을 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는 “송 장관이 해상 봉쇄와 유엔의 ‘금수품 적재 선박에 대한 공해상 검색 강화조치’를 착각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이 ICBM으로서의 완결성(대기권 재진입·종말단계 정밀유도·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 여부)을 지녔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레드라인은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는 시각에 선을 그음으로써 미국의 선제타격 우려를 차단하고 ‘한반도 운전자론’의 여지를 남기려는 것이란 얘기다. 일부에선 정부의 정세판단을 두고 의도적으로 ICBM 기술을 축소 평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서 화성15형을 정부처럼 ‘ICBM급’이 아닌 ICBM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미군은 화성15형을 KN22라는 명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북한 주장처럼 신형 ICBM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도 언급은 안 했지만 (북한 미사일의 기술적 수준에 대한 한·미 간)인식 차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는 이미 가장 단호한 압박과 제재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원유 공급 중단까지 요구한 상황이라면 레드라인을 넘었기에 뭘 해야 하고 레드라인을 안 넘었기에 뭘 하지 않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배경이 ‘국면전환용’이란 외신의 분석에 대해 이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되 단호하게 대응하는 게 임무”라고 밝혔다. 북한이 ICBM 완성 단계까지 대화 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던 만큼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스스로 선언한 상황에서 이후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성철 스님을 다시 본다

    성철 스님을 다시 본다

    당대 최고의 선승들이 한데 모여 ‘부처님 법대로 살자’며 불교 개혁운동을 펼쳤던 ‘봉암사 결사’. 해인사에서 100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펼쳐졌던 이른바 ‘백일법문’. 그 ‘봉암사 결사’와 ‘백일법문’은 불교계에선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불교와 불교계가 흔들리고 위기에 빠질 때마다 정신을 다잡고 바로 세우려는 집단의 좌표이자 정도를 가리키는 이정표이기도 했다.●“백일법문 통해 현대불교의 방향 제시” 우선 ‘봉암사 결사’를 따져 보자. 1947년 성철, 자운, 보문, 우봉 스님 등이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공주규약’(共住規約)을 세워 생활지표로 삼으며 스스로 결사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굳게 다진 사건이다. 대처승이 판치던 시기, 승풍 쇄신을 천명하며 부처님 교법에 따른 수행정신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진 ‘희대의 공동체 결사’다. ‘백일법문’은 또 어떤가. 조계종 출범 5년 뒤인 1967년 불교계 최초로 지정된 해인총림 초대방장에 취임한 성철 스님이 동안거를 맞아 매일 ‘불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100일 가까이 법문한 사건이다. 양대 사건의 중심엔 잘 알려진 대로 ‘가야산 호랑이’ 성철(1912~1993) 스님이 우뚝 서 있다. 성철 스님을 지근거리에서 시봉한 맏상좌(제자) 원택 스님은 그 사건과 관련해 성철 스님을 이렇게 말한다. “백일법문을 통해 불교의 근본사상이 중도라는 것을 정립했고, 현대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백일법문이 없었다면 한국 현대불교가 지금 모습을 갖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특히 “‘선(禪)과 교(敎)를, 중도를 통해 설명한 사람은 아직까지 나뿐’이라고 득의연하셨던 그런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한다. 올해는 ‘봉암사 결사’ 70주년과 ‘백일법문’ 50주년의 해. 이에 맞춰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백련불교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학술대회에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대 사건의 불교사적 의의를 솔직하게 조명해 보는 흔치 않은 자리여서다. 입재식에선 최근 취임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축사를 전하고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과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도 격려사를 이어 갈 예정이라고 한다. ‘봉암사 결사의 배경과 불교사적 의미’, ‘해인총림 결성의 배경과 현재적 의의’, ‘근현대 불교에서의 퇴옹성철의 역할과 백일법문의 위치’, ‘퇴옹성철의 선문헌 번역사업의 내용과 의의’, ‘퇴옹성철의 대중포교 내용과 불교사적 의의’, ‘성철의 교외별전-성철의 ‘거짓말’에 속아야 할까 속지 말아야 할까’…. 발표될 주제문들이 예사롭지 않다. “성철 스님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나 비판이 아닌 보다 객관적 시각에서 스님이 한국 불교의 정체성을 형성했던 중대한 일들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는 주최 측의 설명을 보자면 성철 스님의 사상과 실천에 대한 비판까지도 여과 없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새달 1일~내년 2월 23일 ‘공부결사’ 특강 한편 성철선사상연구원과 불교인재원은 ‘백일법문’ 50주년을 기념해 ‘중도가 부처님, 중도를 알면 영원한 행복으로 간다’는 주제의 ‘공부 결사’를 진행한다. 동안거 기간인 오는 12월 1일~내년 2월 23일 매주 금요일 저녁 서울 종로구 안국동 불교인재원에서 ‘백일법문’을 공부하는 행사로 원택 스님이 개강일 특강을 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美 대통령 공식입장곡 이어 文대통령 전용곡 첫 연주된다

    美 대통령 공식입장곡 이어 文대통령 전용곡 첫 연주된다

    육해공 의장대 등 300여명 사열… 정상회담 이어 경내 친교 산책 ‘경기병서곡’ ‘비나리’ 등 만찬 연주… 가수 박효신 출연 ‘야생화’ 불러 7일 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초청 국빈 만찬에는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기원하는 ‘경기병(輕騎兵) 서곡’과 가수 박효신의 ‘야생화’,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사물놀이 가락인 ‘비나리’ 등이 울려 퍼진다. 6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끝낸 청와대는 공식 환영식과 만찬의 세부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을 개최한다”면서 “최고의 손님에 대한 예와 격식을 갖추며 25년 만에 국빈 방한하는 미국 대통령이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국 원수로 처음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공식적으로 맞이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환영식에선 육·해·공군 의장대와 전통의장대, 관악대, 전통악대, 팡파르대 등 300여명의 장병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모습을 연출한다. 지난 9월 말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46일 만에 재회한 두 정상이 먼저 인사를 나눈 뒤 도열병(전통 기수단) 통과, 국가연주, 의장대 사열, 환영인사 순으로 진행된다. 박 대변인은 “미 대통령의 방한 때 통상 일반 행진곡을 연주했지만, 국빈 방문의 의미를 살려 미 대통령 공식 입장곡인 ‘헤일 투 더 치프’(Hail to the Chief)를 연주하고, 문 대통령의 전용곡인 ‘미스터 프레지던트’도 처음 연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환영식이 끝난 뒤 두 정상은 본관으로 이동해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경내에서의 친교 산책을 끝낸 뒤 취재진에게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게 된다. 이후 영빈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만찬이 열린다. 우리 측에서는 3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 및 군 관계자, 재계·학계·언론문화계·체육계 인사,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주한 미국인 등 70여명이, 미측에서는 존 F 켈리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밤 9시쯤 시작되는 공연에는 KBS 교향악단과 뮤지션 정재일씨, 가수 박효신씨, 소리꾼 유태평양씨 등이 출연한다. KBS 교향악단은 한·미 관계가 탄탄하길 바라는 의미로 ‘경기병서곡’ 등을 연주한다. 축원과 덕담을 담은 노래를 사물놀이 가락에 얹어 부르는 ‘비나리’는 뮤지컬·영화음악 감독인 정씨의 피아노 연주와 소리꾼 유씨의 목소리로 공연된다. 앞서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당시 배경음악으로 깔려 화제를 모았던 ‘야생화’는 KBS 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작사·작곡을 한 박씨가 직접 부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시정연설서 “사람중심 경제” 강조…‘개헌 공약’ 재확인

    문 대통령, 시정연설서 “사람중심 경제” 강조…‘개헌 공약’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17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 시기에 그때까지 합의되는 과제만큼은 반드시 개헌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면서 “개헌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로, 변화한 시대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국회에서 일정을 헤아려 개헌을 논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개헌은 내용에서도, 과정에서도 국민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어야 한다”면서 “국민주권을 보장하고 정치를 개혁하는 개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헌과 함께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정확히 반영하는 선거제도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길 희망한다”면서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국가의 틀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부도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사람중심 경제’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중심 경제’는 경제성장의 과실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경제이고, 일자리와 늘어난 가계소득이 내수를 이끌어 성장하는 경제”라면서 “혁신창업과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경제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 모든 기업이 공정한 기회와 규칙 속에서 경쟁하는 경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경제가 성장해도 가계소득이 줄어들고 경제적 불평등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양극화가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예산과 국민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벤처창업으로 새로운 성장기반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혁신성장 예산을 중점 반영했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환경·안전·안보 분야 예산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예산편성에서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부분은 ‘국민참여예산제’의 시범 도입으로, 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사업들”이라면서 “500억원의 범위에서 여성안심 임대주택 지원사업 356억원, 재택 원격근무 인프라 지원 20억원 등 6개 사업이 편성됐는데 앞으로 재정정보 공개를 더욱 확대하고 국민참여예산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국민과 함께하는 예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의 의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광장과 촛불집회는 지난 세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한꺼번에 드러낸 공론의 장이었다. 국민은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면서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로,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른 욕심이 없다. 제가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저의 시대적 소명을 다 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정치 모두가 적어도 이 책무만큼은 공동 책무로 여겨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국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우리 국민이 살고 있고 살아갈 삶의 공간으로,안전하고 평화로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비핵화·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등 북한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구축 위한 원칙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이루려는 것은 한반도 평화이기에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 된다”며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남북이 공동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용납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면서 “우리도 핵을 개발·보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식민·분단처럼 우리 의사와 무관하게 우리 운명이 결정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고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나가겠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이라면서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권력이 국민의 기회를 빼앗는 일도 없어야 한다. 최근 드러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청년들이 무엇 때문에 절망하는지 그대로 보여줬다”면서 “공공기관이 기회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구조적인 채용비리 관행을 반드시 혁파하겠다. 공공기관의 전반적 채용비리 실태를 철저히 규명해 부정행위자는 물론 청탁자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공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학종’ 직업사전부터 만들라/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학종’ 직업사전부터 만들라/황수정 논설위원

    가뜩이나 시원찮은 물건을 자꾸 건드리면 동티가 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지금 그런 처지다. 대입 절대평가를 도입해 학종을 확대하겠다니 ‘깜깜이’에 ‘금수저’ 전형이라는 삿대질은 갈수록 심하다. 교육부로서는 귀를 닫고 앉았을 수가 없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종을 어떻게든 손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주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자기소개서(자소서)와 교사추천서를 축소 또는 폐지하겠다”는 요지의 계획을 밝혔다. 자소서와 교사추천서는 티 안 나게 꾸미고 부풀리는 것 말고는 용빼는 재주가 없는 장치다. 학종의 신뢰도를 깎아 먹는 주범이 그 둘이라고 교육부는 판단한 모양이다.그런데 학원가는 잠잠하다. 정책이 잔기침만 해도 학부모들을 몸살로 드러눕게 부추기는 사교육 시장이 조용한 이유가 있다. 대세에 지장이 없는 처방이라서다. 교사추천서는 애초에 요식 서류였다. 자소서를 손대는 것은 한계가 빤하다. 학종 자체를 폐지하거나 축소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는 한 주요 정성평가 장치인 자소서를 대수술할 묘수는 없다. 말 많은 특목고 입시가 눈앞이다. 외고 입시 설명회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정부가 없애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학교에 여전히 학부모들이 목을 빼는 현실에 먼저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학교 비전을 자랑하려고 무대에 오른 재학생들의 꿈이었다. 다양한 동아리, 독서 활동 등 왁자한 스펙을 쌓고 있다는 학생 셋 중 둘의 희망 직업이 공무원, 교사였다. 일찌감치 꿈을 ‘기획’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모인 특목고생들조차 너도나도 공무원이 꿈이라니. 이건 짚어 볼 문제다. 학종을 확대하겠다면 교육부가 더 늦추지 못할 작업이 있다. 직업사전 만들기다. 학종의 근간인 학교생활기록부의 얼개를 한번 뜯어 보자. 학생부의 도입부를 차지하는 것이 다름 아닌 학생의 희망 직업이다. 희망 직업을 중심에 놓고 동아리·독서·봉사 같은 비교과 활동의 지도를 누가 더 자주적으로 치밀하게 그렸는지 저울질하는 게 학종의 핵심이다. 비교과 활동을 살뜰히 챙겨 준다는 특목고의 우등생들 선망 직업이 공무원이라면 일반고 사정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자소서의 어디를 어떻게 손봐서 학종의 불신을 제거하겠다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자기주도 역량으로 다양한 미래를 준비하게 하자는 것이 학종의 취지다.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직업사전은 진작에 절실했다. 부모 재력으로 컨설팅을 받지 않는다면 미래 직업을 실패 없이 가늠할 수 있는 학생이 대체 얼마나 되겠는가. 학종이 근원적 불신을 받는 진짜 배경이다. 진학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가짜 꿈’이라도 설정해야 한다. 중도에 희망 직업을 바꾼 흔적이 학생부에 남았다가는 낭패다. 맞춤으로 준비했던 동아리, 독서 활동이 물거품이 되는 건 물론이다. 입학사정관들 앞에서 칠칠치 못하게 꿈을 왜 바꿨는지 진땀 흘리며 해명해야 한다. 정성평가인 학종에서 뭔가를 옹색하게 설득하는 상황은 그 자체가 자살골이다. 불확실한 장래 희망은 학생부 근처에도 얼씬 못하게 하는 것이 학종의 불문율.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통째로 바뀐다는데, 고릿적 직업들만 꿈꾸고 있는 간단한 이유다. “잘된 정책”이라며 정부가 자화자찬하는 자유학기제 역시 마찬가지다. 실속 없다는 현장 비판은 여전히 높다. 지필고사 없이 체험학습으로 미래 직업을 탐구하게 하자는 취지를 살릴 재간이 사실상 없다. 부모, 학생이 알고 있는 직업 세계는 얄팍하다. 태생적 한계가 명백했다. 입시 정책을 맡은 공직자를 만날 때마다 직업사전을 제안했다. “고용노동부와 추진하면 가능한 사업”이라는 답변만 똑같이 했다. 답답할 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판이 바뀔 직업 지형도의 근사치라도 보여 줘야 한다. 학생들에게 알고 있는 직업이 몇 개나 되는지 교육부는 당장 설문조사를 해 보라. 국정 교과서 단죄, 특목고 폐지보다 현실적으로 몇 배나 더 갈급한 일이다. 누가 봐도 실질을 챙기는 위원회 하나 어떤가. 가칭 ‘학종 직업사전 편찬위원회’. sjh@seoul.co.kr
  • [자치분권 로드맵] 文 “지방분권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발전 가치”

    [자치분권 로드맵] 文 “지방분권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발전 가치”

    “중앙권력 대폭적으로 지방 이양” 정부 주도 개헌 속도 낼지 주목문재인 대통령이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을 위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야권발 정계개편과 권력구조 개편 논의에 가로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개헌 작업을 정부와 지자체가 뒷받침하며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26일 제5회 지방자치박람회가 열린 전남 여수에서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갖고 “대폭적인 (중앙정부의) 권력 이양으로 지방자치권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자 한다”면서 “지방분권을 헌법적으로 보장하는 개헌에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제2국무회의’를 제도화하고 자치입법·자치행정·자치재정·자치복지권 등 4대 지방 자치권을 헌법화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개칭하는 내용을 헌법에 명문화하는 개헌 구상안을 밝혔다. 국회가 정계개편에 파묻혀 개헌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지 못하면서 연말까지 국민의견을 수렴해 내년 2월 개헌안을 내놓기 어려워지자, 정부가 개헌을 주도하고자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 국민 기본권을 위한 개헌에는 합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방분권 내용만이라도 담아 ‘원포인트 개헌’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청와대가 섣불리 개헌 작업에 뛰어들긴 어려워 보인다. 자칫 ‘권력구조 개편을 입맛대로 추진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고 국회의 반발이 뻔히 예상되는 데다 정국이 개헌 블랙홀에 빠져 국정과제 관련 입법과제가 줄줄이 좌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가 국회로부터 지방분권 개헌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오더라도, 국정과제 관련 입법이 차질 없이 이뤄진 후에야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도지사 간담회에 이은 제5회 지방자치의날 기념식에서 “지난 대선에서 지방분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합리적이고 신속한 논의를 기대한다”며 정치권을 압박했다. 지방분권은 문 대통령의 공약이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국가발전의 가치”라고까지 표현한 소신이다. 수도권 중심의 국토 불균형 성장, 수도권은 비대해지고 지방은 낙후되며 생긴 사회문화적 차별, 지역과 국민의 분열 모두 중앙정부와 수도권이 권한을 독점하면서 생긴 폐해로 인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개헌이 이뤄지기 전까지 실질적 지방분권 확대를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내년부터 ‘포괄적인 사무 이양을 위한 지방이양일괄법’ 제정을 추진해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속적·단계적으로 지방에 이양하며 지방의 권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대별 관람 동선 분류… 박물관, 힐링공간으로”

    “세대별 관람 동선 분류… 박물관, 힐링공간으로”

    “인공지능(AI) 시대가 다가올수록 사람들의 사회적 욕구, 생활 패턴은 변하고 인간 소외가 두드러지겠죠. 이때의 박물관은 문화 정보의 소통보다 힐링의 공간,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겁니다. 박물관을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휴게 공간 확충, 세대별 관람 동선 분리 등을 계획 중입니다.”지난 7월 국립중앙박물관 수장이 된 배기동(65)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그린 밑그림이다. 25일 기자들과 만난 배 관장은 “28년 뒤면 박물관이 개관 100주년을 맞는 만큼 박물관이 어떤 프로그램과 서비스로 시민들에게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는 내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가장 무게를 두는 전시는 12월에 여는 특별전 ‘대고려전’이다. 오는 12월 국립제주박물관의 ‘삼별초’전을 시작으로 4월 국립전주박물관, 5월 국립부여박물관 등 13개 소속 지역 박물관도 각 지역의 고려 유물을 차례로 선보인다. “이번 기회에 일본,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고려시대 유물을 모아 고려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려 합니다. 박물관에 소장된 고려 비석이나 금석문 등 고려 시대를 말해줄 사료 연구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배 관장은 개인적으로는 한민족과 인류의 기원을 주제로 전시를 꾸며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연천 전곡리 유적을 발굴한 것으로 유명한 구석기 전문 고고학자이기도 하다. “이 전시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동시에 다른 민족과의 보편성과 비교해 한민족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인식을 넓힐 수 있을 겁니다.” 배 관장은 중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장품이 빈약하고 관람객의 접근성도 떨어지는 13개 소속 지역 박물관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에 소장 유물 가운데 4만 4000점을 지역 박물관으로 골고루 이관할 예정이다. “우리가 파리에 가면 ‘루브르에서 모나리자를 봐야겠다’고 하잖아요. 이처럼 경주 하면 금관, 부여 하면 금동대향로, 공주 하면 무령왕릉 하는 식으로 각 지역 박물관마다 핵심이 되는 유물을 ‘킬러 콘텐츠’로 내세워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도록 할 생각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뢰도 문제 있는 ‘학종’ 자소서·추천서 축소 폐지”

    “신뢰도 문제 있는 ‘학종’ 자소서·추천서 축소 폐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의 주요 요소인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축소·폐지 방침을 밝혔다. 2019학년도부터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국제고를 일반고와 동시 선발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학들의 반발이 큰 구조개혁평가는 자율적으로 정원을 줄이는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는 형태로 바꾸기로 했다.김 부총리는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주요 교육정책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대입 제도 개편과 관련, “학생부 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가 부작용을 낳고 있어 폐지·축소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 개선 방향으로는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과 ‘너무 다양한 요소를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두 가지를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문재인 정부 대선 공약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면 절대평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지난 8월 전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방안과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하는 안을 내놨다. 그러나 두 가지 안에 대해 찬반양론이 팽팽한 데다 수능 비중이 줄면 학생부 종합전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자 결국 수능 개편을 1년 연기하고 대입제도 개선책을 내년 8월 내놓기로 했다.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외고·국제고·자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4.5% 수준에 불과한데 이들 학교 때문에 일반고가 피폐해진다는 비판이 있다. 이를 제대로 잡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특목고, 특성화고, 자사고 등 전기고와 일반고 선발을 2019학년도부터 동시에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학들의 불만이 많은 대학구조개혁평가는 크게 바뀔 전망이다. 교육부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시행하기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학이 정원을 감축하도록 하고 있다. 내년에는 2주기 평가를 진행해 5만명을 줄이도록 할 계획이었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 “대학구조개혁평가를 ‘기본역량진단’으로 바꾸고 평가 방식과 지원도 바꾸겠다”고 예고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기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실시하려던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수도권, 충청권, 호남·제주권, 부산·울산·경남권 등 5개 권역으로 구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아울러 대학을 줄 세워 지원금을 나눠 주던 재정지원사업을 ‘일반형’과 ‘목적형’으로 나누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재정지원을 사용하는 일반형 비율을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 목적형에 대해 교육(특성화), 산학협력(LINC), 연구(BK) 등 세 분야로 통폐합·단순화하고 나머지는 일반형으로 바꾸는 방안을 내놓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상곤 부총리 “외고, 자사고 폐지 반드시 한다”

    김상곤 부총리 “외고, 자사고 폐지 반드시 한다”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자소서, 추천서 단계적 폐지“정권 뛰어넘는 교육계획 필요”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같이 논란이 되는 항목이 단계적으로 축소, 폐지될 전망이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초, 중등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학종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입시정책이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수시모집 논술전형을 축소해왔고 앞으로 가능하면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자소서나 교사 추천서도 부작용이 있어 단계적으로 축소 내지는 폐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대로 수능을 전면 절대평가화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수능 변별력 약화에 따른 정시모집 축소나 수시모집 확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수능 개편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대신 수시모집의 큰 축인 학종의 신뢰성이 바닥인 상태에서 수능 절대평가에 따른 정시모집 축소 우렬르 잠재우기 어렵다고 보고 종합적인 대입제도 개편안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입시를 비롯한 교육 정책은 ”40~5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본인의 철학과 맞지 않더라도 현 정권 이후까지 적용가능한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인 외고와 자사고 폐지는 우선선발권 폐지를 통해 시행할 계획이다. 김 부총리는 ”외고생이 인문·사회·외국어 분야로 진학하는 비율은 35% 내외로 과학고나 예체능계에 비해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전체의 4%밖에 안 되는 외고·국제고·자사고 때문에 일반고가 피폐해지는 부분을 많은 사람이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양극화가 소득 양극화를 재규정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외고, 자사고 지망생이 불합격한 다음 미달한 일반고로 배치받아 재수를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재수생이 안 생기도록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림 일자리 6만개 창출… 도시 ‘그린 인프라’ 확대

    산림청이 2022년까지 산림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국민 삶의 질 향상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23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사람 중심의 산림자원순환경제’를 향후 정책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기존 산림자원 육성에서 벗어나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산림자원을 이용해 경제·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으로 일자리 6만개 창출 계획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권역별로 산촌거점권역 30곳을 조성키로 했다. 산촌 거주민을 위한 일자리 제공과 자원 활용 등이 선순환되는 정주·일자리 공간 모델이다. 나무 심기와 숲 가꾸기 사업에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벌채 후에는 목재를 활용하고 새로 나무 심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말한다. 그러나 현재 산림청이 추진하고 있는 ‘선도산림경영단지’와 차이가 없어 중복투자 우려도 제기된다. 도시지역에서는 ‘그린 인프라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도시숲·도시공원·도시정원 등 녹지공간을 확대 조성하고 기존 녹지공간을 생태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콘크리트·철재 등을 친환경 목재로 대체한다는 내용이다. 김 청장은 “그린 인프라 구축 정책 전 과정을 지방자치단체와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 참여형 정책’의 대표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친환경 목재 이용 확대에 따른 도시·산촌 간 연계성 제고, 기후변화 대응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도시숲 조성이 미흡한 것은 높은 지가로 인한 공간 확보의 어려움이란 점을 고려할 때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사업에 녹지공간 비율을 의무화하는 등의 기반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그동안 산림정책이 자원 육성에 맞춰져 사람에 대한 고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면서 “잘 가꿔진 산림을 활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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