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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중 관세 80%가 맞을 듯…中, 美에 시장 개방해야”

    트럼프 “대중 관세 80%가 맞을 듯…中, 美에 시장 개방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앞두고 대중 관세를 80%로 인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대중 관세는 80%가 맞을 듯하다”고 적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거론하며 “스콧 B에 달렸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내용을 트루스 소셜에 올리기 직전에는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이는 중국에 아주 좋을 것”이라며 “폐쇄된 시장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잇달아 올려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맞선 중국은 125%의 보복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첫 공식 무역·경제 대화에 나선다. 미국에선 베선트 장관이, 중국에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로 나선다.
  • 고려아연 자사주 1.8조원 연내 소각 발표에…주가 7%대 강세

    고려아연 자사주 1.8조원 연내 소각 발표에…주가 7%대 강세

    고려아연의 자사주 소각 발표에 9일 주가가 7% 넘게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21% 오른 84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80만 8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고려아연 주가는 장 중 한때 11.25% 오른 88만원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주가 상승은 전날 고려아연이 자사주 204만 30주를 연내 소각하기로 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각 대상은 자사주 204만 30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9.85%에 해당한다. 총 1조 8000억원 규모로 6·9·12월 세 차례에 걸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황덕남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최윤범 회장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대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평이사로 활동한다. 박기덕 대표이사의 연임 건도 이사회를 통과했다. 이에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박기덕의 대표이사 취임을 반대한다”고 했다. MBK 연합은 “박기덕 대표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 혐의로 최윤범 회장 등과 함께 피의자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다수 주주가 피해를 본 유상증자 사태의 당사자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는 것은 이사회의 책임 방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9% 증가한 271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1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01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고려아연은 메탈 가격과 환율 상승, 희소금속 판매량 증가와 함께 안정적인 신사업 확장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빙그레, 신임 대표에 김광수 제때 사장 내정…“6월 중 취임”

    빙그레, 신임 대표에 김광수 제때 사장 내정…“6월 중 취임”

    빙그레가 신임 대표이사에 김광수 ㈜제때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 빙그레는 전창원 현 대표이사가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자진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신임 대표이사로 김 대표 예정자를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예정자는 1985년 빙그레에 입사해 2015년부터 물류회사 ㈜제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표 선임안은 빙그레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김 대표 예정자는 다음달 중 취임할 예정이다.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쿠웨이트서 열리는 OCA 총회 참석차 출국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쿠웨이트서 열리는 OCA 총회 참석차 출국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제45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가 열리는 쿠웨이트시티를 10일부터 14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OCA 총회에는 지난 3월 제14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새 위원장으로 선출된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 당선인과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참석한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오는 6월 퇴임하는 바흐 위원장의 뒤를 이어 8년간 IOC를 이끈다. 유 회장은 지난달 8일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코번트리 당선인, 바흐 위원장과 만났다. 이들과는 OCA 총회 현장에서 한 달여 만에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회장 당선 전부터 OCA와 인연이 깊다. 그는 2019년 3월 4년 임기의 OCA 선수관계위원장 겸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회장 당선 후 OCA 집행부 임원들로부터 축하받았고 OCA 초청을 받아 당선인 자격으로 지난 2월 7일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 공연·전시·영화 탄탄한 3박자… 서울 한복판 중구 ‘예술 기지’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공연·전시·영화 탄탄한 3박자… 서울 한복판 중구 ‘예술 기지’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뮤지컬·전시 메카’ 충무아트센터20년간 관람객 700만명 끌어모아거리형 공연 ‘뮤직 퍼레이드’ 인기무료 상영 ‘씨네타운 중구’도 매진충무아트센터 공사, 새달 재개관미래형 공연장 재탄생 ‘편한 관람’구민 적지만 도심 유동인구 많아프로그램 다양화로 만족도 향상 “세계적인 뮤지컬과 전시회 그리고 영화까지… 집 앞에서 눈이 즐거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요.” ●시각예술 중심지 ‘충무아트센터’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이곳에는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을 맞아 열린 사진 전시 ‘더 글로리어스 월드’를 찾은 관람객이 가득했다. 중구문화재단의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CCPP)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변화하는 환경 앞에 선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사진을 통해 전달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아이슬란드와 이탈리아, 벨기에와 미국 출신 사진작가 4명은 오는 8월 24일까지 접근하기 어려운 극한 지역을 비롯해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려 주는 작품 110여점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이곳에서 만난 박모(41)씨는 아이슬란드 작가 라그나르 악셀손의 작품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그의 작품은 기후변화로 급격하게 변한 북극의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박씨는 “평소 ‘프랑켄슈타인’과 ‘몬테크리스토’ 같은 뮤지컬을 보러 충무아트센터에 왔는데, 최근에는 대형 사진 전시까지 열려 기쁜 마음으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문을 연 충무아트센터가 ‘뮤지컬 전문 극장’이라는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한 데 이어 이번엔 전시 분야에 힘을 쏟으면서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2년 취임한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지난해 전시 공간인 갤러리를 75평에서 300평으로 확장하고 CCPP 첫 사진 전시인 ‘컨페션 투 디 어스’를 진행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0년간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은 약 600건으로 누적 관람객 수는 650만여명이다. 전시 역시 338건 열려 약 50만명이 갤러리를 찾았다”며 “뮤지컬의 메카로 불리는 충무아트센터가 이제는 전시 분야에도 앞장서겠다. ‘충무아트센터에 좋은 전시가 많더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민 맞춤형 프로그램 인기 세계적인 공연과 전시를 기획하는 중구문화재단은 구민을 위한 각종 문화예술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주민이 일상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특히 거리형 음악 공연 사업인 ‘뮤직 퍼레이드’는 신청을 받는 순간 마감이 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사업은 앞서 중구문화재단이 진행하던 3개 공연 사업(예그린살롱음악회·찾아가는ACT·소극장콘서트)을 하나로 통합해 만든 것이다. 지난해 3월 유현준 건축가의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탱고 클래식 음악회’와 ‘서소문성지 가을 음악회’, ‘명동 아트브리즈 개관 1주년 연주회’와 ‘송년음악회’, 지난 2월에는 트로트와 국악을 결합한 콘서트 ‘풍류’를 진행하면서 주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직 퍼레이드는 오는 23일과 24일 진행되는 지역 대표 축제인 ‘정동야행’에서도 ‘덕수궁 고궁음악회’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충무아트센터에 있는 소극장 블루에서 구민을 위해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는 ‘씨네타운 중구’도 모든 회차에서 매진 행렬을 보였다. 2023년 8월 처음 시작해 지난해 12월까지 상영된 영화만 무려 52편이다. 이 기간 소극장을 찾은 구민은 4313명이다. ‘리틀 포레스트’와 ‘파이란’ 같은 인기 작품부터 ‘로봇드림’과 ‘아톰’처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한다. ●리모델링… 미래형 공연장을 꿈꾸다 중구문화재단은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충무아트센터 개관 후 처음으로 대극장과 중극장 블랙, 소극장 블루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노후한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의 ‘공공극장 시설 리모델링 지원’을 받아 올해 약 20억원을 투입한다. 다음달 재개관이 목표다. 각각 1225석과 325석을 갖춘 대극장과 중극장 블랙은 더 푹신한 의자로 개선하고 ‘편한 관람’에 초점을 맞춰 무대를 일부 재구성한다. 특히 중극장 블랙은 돌출 원형 무대의 가시성과 공간 활용의 한계를 보완해 몰입감을 높일 계획이다. 218석 규모의 소극장 블루는 영화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소극장다운 아담한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조 사장은 “복지는 ‘몸’을, 문화는 ‘정신’을 따뜻하게 채워 주는 역할을 한다. 경쟁 시대에 발맞춰 문화생활을 위한 공연장과 갤러리도 수준 높은 미래형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새롭게 태어난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구는 인구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유동인구는 많은 곳이다. 구민만을 위한 문화 사업은 물론 세계적인 공연 및 전시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서울 자치구 최초의 문화재단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국내외 문화예술의 흐름을 반영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 108일 동안 백악관 머문 날 14일뿐… ‘은둔의 영부인’ 멜라니아 어디 있나

    108일 동안 백악관 머문 날 14일뿐… ‘은둔의 영부인’ 멜라니아 어디 있나

    “80여년 만에 가장 존재감 없는 은둔의 영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8일이 되는 동안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에 머문 날이 14일도 채 되지 않아 그의 행방이 백악관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백악관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 멜라니아는 어디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 영부인 거주 공간이 불이 켜지지 않고 셔터가 닫힌 채로 남아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워싱턴DC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나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 몇 주씩 머물곤 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영부인 집무실이 위치한 백악관 이스트윙에 고용된 직원은 출근하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사무실에 출근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머문 기간이 14일이라고 추정한 것도 매우 관대한 시각이라고 귀띔했다. 심지어 마러라고 사저에서도 그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캐서린 젤리슨 오하이오대 교수는 “멜라니아 여사는 베스 트루먼(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부인) 이후 가장 존재감 없는 영부인”이라며 “거의 80여년 전의 일”이라고 평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월 20일 남편 취임식 뒤 며칠간 백악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이후로는 극소수 공식 행사에만 등장하고 있다. 최근 공개 행사에 등장한 때는 이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지난달 ‘백악관 부활절 달걀 굴리기’와 국무부에서 열린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 시상식 정도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13~16일 중동 순방에도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이외의 장소에 머물 것이라는 점을 미리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주로 어디에서 지낼 것이냐’는 질문에 “최우선순위는 엄마, 영부인, 아내가 되는 것”이라며 “백악관에 있겠지만 뉴욕에 있어야 할 때는 뉴욕, 팜비치에 있어야 할 때는 팜비치에 있겠다”고 강조했다. 부부를 잘 아는 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관계 의혹 폭로를 막으려고 ‘입막음 돈’을 지급한 것과 관련한 재판이 부부에게 특히 힘든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남편의 재판에도, 이후 본격화된 선거운동에도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 2차 투표 끝에 獨총리로 선출된 메르츠

    2차 투표 끝에 獨총리로 선출된 메르츠

    프리드리히 메르츠(테이블 왼쪽 여섯 번째) 독일 신임 총리가 6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에서 첫 내각회의를 주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메르츠 총리는 두 차례에 걸친 신임투표 끝에 어렵사리 새 총리로 취임했다. 독일 연방의회에서 1차 총리 신임투표안이 부결된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베를린 AP 뉴시스
  • 트럼프 “8~9일 지각 뒤흔들 발표… 무역은 아냐”

    트럼프 “8~9일 지각 뒤흔들 발표… 무역은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며칠 내로 “‘지각을 뒤흔들’ (earth-shattering) 소식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무역에 관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내용을 놓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다음주로 예정된 중동 순방 계획을 밝히며 “그 전인 8, 9일이나 12일쯤 매우 중요한 주제에 대해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오는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할 예정이다. 2기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이다. 그는 “이번 발표는 특정 주제와 관련해 수년 만에 가장 중요한 발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아주 중요한 주제”라고 덧붙였다. 회담 이후 집무실에서 열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취임 선서식에서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지각을 뒤흔드는 소식”이라고 다시 한번 거론했다. 다만 “이는 무역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관한 것”이라면서 “미국과 미국인을 위해 정말 지각을 뒤흔들 긍정적 발전이 될 것이며 앞으로 며칠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부에 가까운 소식통은 이날 ‘발표 내용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뉴욕포스트에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구체적인 뉴스는 제공하지 않고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거 유세와 대통령 재임 기간 휘둘러 온 트럼프의 쇼맨십을 보여 주는 확연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무역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만큼 관세 협상이나 의약품·반도체 관세 관련 내용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가자 종전 협상 등 외교 사안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중동 방문을 감안할 때 몇 년째 진척이 없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인 2020년 9월 UAE, 바레인 등 아랍국가와 이스라엘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주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국들이 방산, 항공,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3조 달러(약 4192조원)에 이르는 미국과의 계약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대통령 되면 재판 중단’ 강행… 국힘 “차라리 李 유죄 금지법을”

    ‘대통령 되면 재판 중단’ 강행… 국힘 “차라리 李 유죄 금지법을”

    ‘헌법 84조’ 불소추 특권 논쟁 없애현실화 땐 진행 중인 5개 재판 중단허위사실 공표 요건 중 ‘행위’ 삭제근거 조항 폐지로 면소 판결 가능법무부·선관위 “신중 검토” 의견거부권 우려에 대선 후 처리 전망 더불어민주당은 7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사실상 말소시키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이들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고,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후보 재판은 중단되며 임기 후에도 진행이 어려워진다. 국민의힘은 반발해 표결에 불참했고 “차라리 ‘이재명 유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했다. 이날 오전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 오후 전체회의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대통령 재임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訴追)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간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소추’가 기소만을 의미하는지 재판 진행까지 포함하는지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개정안은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자는 것으로, 실제 법안이 시행되고 이 후보가 당선되면 진행 중인 5개 재판은 임기 중 전면 중단된다.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건 상정에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민주당이 정치적 이유로 일방적으로 상정한 ‘이재명 재판 중단법’ 등에 충분한 토의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표결을 강행해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런 무도한 집단이 깡패집단이지 정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법안에 이재명의 주민등록번호를 넣고 이 사람은 신성불가침의 존재이니 무조건 무죄라고 쓰는 법을 제정하라”고 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해 법무부도 “신중 검토를 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개정안은 특정인을 위한 법률안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 전에 범한 범죄는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무관하다”며 “(이 법안은) 자격이 없는 피고인에게 부당하게 그 임기를 보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행정안전위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허위사실공표 구성 요건 중 ‘행위’라는 용어를 삭제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이른바 ‘골프장’과 ‘백현동’ 발언이 이 후보의 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라고 판단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허위사실공표죄 구성 요건 중 ‘행위’ 개념에 대해 “불확실성 요소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완전 삭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간사 협의는 물론 숙려기간도 지키지 않고 법안소위 심의도 없었고, 전문위원 검토 보고서도 위원들에게 미리 제공하지 않았다”며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의 범죄를 무죄로 만드는 공직선거법 날치기 처리를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실제 법 개정으로 이어진다면 행위에 대한 조항이 삭제돼 이 후보는 근거 조항 폐지로 처벌할 수 없는 ‘면소’ 판결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대선 전 두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민주당은 대선 이후 본회의에서 처리한 뒤 공포할 것으로 관측된다.
  • “성전환자 軍복무 금지” 美대법, 트럼프 손 들어줘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성전환자(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 조치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미군 내 트랜스젠더 군인들은 군복을 벗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 대법원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트랜스젠더를 군 복무에서 사실상 배제하는 정책을 즉시 시행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진보 성향 대법관 3명이 반대했지만 보수 성향 대법관이 6명인 보수 우위 구도의 대법원에선 역부족이었다. 트랜스젠더 군인 옹호 단체인 ‘스파르타 프라이드’는 현재 미군에 1만 5000~2만 5000명의 트랜스젠더 군인이 복무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미군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비슷한 행정명령을 내렸다가 반대에 부딪혔고 대법원 판결로 시행할 수 있었다. 이후 민주당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해당 행정명령이 폐지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7일 행정명령 서명을 통해 재시행을 지시했다. 이 행정명령의 후속 조처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2월 7일 트랜스젠더 신병 모집과 성전환과 관련한 모든 의료 절차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또 기존에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들까지도 복무할 수 없도록 했다.
  • 트럼프,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명칭 변경 추진

    트럼프,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명칭 변경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가운데 있는 ‘페르시아만’의 이름을 ‘아라비아만’(Gulf of Arabia 또는 Arabian Gulf)으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맞춰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페르시아만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있는 지중해다. 이 해역은 16세기부터 페르시아만(Persian Gulf)이란 이름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이란을 제외한 주변 아랍국들이 이란의 옛 이름인 페르시아에서 따 온 ‘페르시아만’ 대신 ‘아라비아만’이란 명칭을 쓸 것을 주장하면서 당사국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페르시아만의 미국 내 표기를 ‘아라비아만’으로 바꾸라는 행정명령을 내린다면 미국과 핵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 측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페르시아만 명칭을 고수해 온 이란은 2012년 구글이 지도 서비스에서 해당 해역의 명칭을 빈칸으로 비워두려 하자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글은 미국 내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서는 ‘페르시아만’(아랍만)으로 명칭을 병기하고 있고, 애플의 지도 서비스는 ‘페르시아만’으로만 표기하고 있다. 백악관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AP 보도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순방할 계획이다. 그는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꿀 것을 지시해 멕시코와 갈등을 겪었다.
  • 그는 왜 신문 위에 미국 국기를 그렸을까 [으른들의 미술사]

    그는 왜 신문 위에 미국 국기를 그렸을까 [으른들의 미술사]

    美 동부 미술관<12·끝>: MoMA에 자리한 ‘소소한’ 국기 취임 100일을 넘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전 지구의 시선이 쏠린다. 미국 대통령의 말이 각국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린다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강력하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20일 취임한 뒤 최근까지도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언급하며 미국 영토 확장에 대한 욕망을 드러냈다. 미국 국기는 별과 줄무늬로만 구성된 단순한 모양이지만 영토 변화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777년 처음 미국 국기가 제작되었을 때 별과 줄무늬는 각각 13개였다. 미국 독립선언 당시 참여한 13개 주를 상징한다. 왼편 상단 사각형 안에 있는 별의 배열은 원형이기도, 직선이기도 했다. 점차 미국으로 편입되는 주가 늘어나면서 별과 줄무늬 개수도 늘려야 했다. 하지만 별은 사각형 안에 다시 배열할 수 있지만 줄무늬가 증가하면 국기 모양이 흐트러질 수 있는 탓에 줄무늬는 13개로 고정했다. 별이 하나둘씩 늘어 50개까지 늘어난 현재의 국기는 26번 수정을 거쳐 만들어진 27번째 국기다. 미국 국기에 사용된 색상도 정체성을 드러낸다. 붉은 피를 연상시키는 빨강은 희생과 용기를, 흰색은 고귀한 이상을, 파랑은 합리적 이성과 정의를 상징한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어느 벽에는 미국 국기가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다. 13개 줄무늬와 48개 별이 배열된 재스퍼 존스(1930~)의 ‘깃발’이다. 존스가 이 깃발을 그릴 1950년대에는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미국의 주로 편입되지 않아 48개 주만 있었다. 존스는 어느 날 커다란 미국 국기를 그리는 꿈을 꾸었다. 그는 아침에 깨자마자 그림 그리는 데 필요한 물품을 샀다. 캔버스나 물감과 같은 일반적인 재료가 아니라 신문과 파라핀 왁스였다. 별과 줄무늬로만 이뤄진 국기는 누구나 따라 그릴 수 있지만 존스의 국기는 모작이 불가능하다. 파라핀 왁스는 열을 가하면 액체가 되고 온도가 내려가면 굳는 성질이 있어 부드럽게 발리기도 하고 뻑뻑한 질감을 내기도 한다. 이런 성질을 가진 파라핀 왁스를 신문 위에 덧칠해 만들어낸 존스의 ‘깃발’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그가 사용한 신문 역시 의미가 있다. 그는 철저히 정치 뉴스를 배제하고 1954년 어느 소소한 일상을 보도한 지면 위에 국기를 그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국내 정치 문제도 어지럽긴 마찬가지다. 산불과 땅 꺼짐 현상을 전하는 뉴스로도, 조용한 날이 없다. 존스가 사용한 1954년 신문지 속 어느 하루처럼 소소한 일상을 맞고 싶다.
  • “美 추방 이민자, 우크라가 받아라” 요구했다는 트럼프 정부

    “美 추방 이민자, 우크라가 받아라” 요구했다는 트럼프 정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자국 추방 이민자 수용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말 우크라이나 정부에 불특정 다수의 타국 국적 미국 추방자 수용을 요구했다. WP는 이 요구가 미국 고위 당국자를 거쳐 전달됐으며, 우크라이나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 우크라이나 외교관은 미국 대사관에 자국 정부가 입장을 정하는 대로 대응하겠다고 알렸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복수의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미국의 이런 제안이 최고위급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WP에 귀띔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며, 심지어 제 기능을 수행하는 공항도 없다는 점이다. WP도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중인 나라에 자국 추방자 수용을 요구했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미국은 같은 시기 다른 국가에도 이와 유사한 제안을 보냈다고 한다. WP는 유사한 문서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작성됐다며 “취임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제3국 국적자를 수용할 나라를 늘리려고 적극적으로 작업해 왔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엘살바도르, 멕시코,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이 미국에서 추방된 제3국 국적자 수용에 동의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해당 보도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외국 정부와의 지속적인 협력이 불법·대량 이민을 저지하고 국경 안전을 확보하는데 필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 “4성 장군 20% 줄여라”… 군 고위 간부에 칼 빼든 美국방

    “4성 장군 20% 줄여라”… 군 고위 간부에 칼 빼든 美국방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성 장군을 최소 20% 줄이고, 전체 장성 가운데 추가로 10% 감축을 추진한다. 미 국방부는 피터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5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펜타곤 고위 리더십 관련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각서에는 ▲현역 4성 장군 최소 20% 감축 ▲주 방위군 장성 최소 20% 감축 ▲전체 장군 추가 10% 감축 등이 담겼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는 혁신과 작전의 탁월성을 주도하는 고위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며 “이 과정의 핵심적 조치는 과도한 장성 직위를 줄이고 중복된 부대 구조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미 현역 군인 중 4성 장군은 38명, 장성급은 총 817명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월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2차 대전 때 7명이던 4성 장군의 직위가 현재는 44개로 늘어났다”며 미군 조직의 비대화를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흑인인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경질한 것을 신호탄으로 일부 최고위급 장성에 대한 해임은 이미 시작됐다. 이에 따라 4성 장군 직위에 포함되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새뮤얼 퍼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등도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미군 조직 축소 작업에는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다양성 정책’(DEI)에 집중해 온 군 고위 인사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불만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운 합참의장은 트럼프 1기 당시 공군 참모총장에 지명됐지만 2020년 미 전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 당시 자신이 군에서 겪은 인종차별을 고발한 영상을 공개해 보수 진영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예비역 소령 출신인 국방부 수장에 대한 현역 군인들의 괴리감,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의 과도한 간섭 등까지 겹쳐 국방부 내 충격파는 계속 이어지리라는 전망이다.
  • 獨 메르츠, 총리 선출 하원 투표 부결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초”

    獨 메르츠, 총리 선출 하원 투표 부결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초”

    독일 보수 정당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6일(현지시간) 총리 선출을 위한 독일 의회 투표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총리 후보가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여전히 메르츠 대표가 재투표 끝에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으나 유럽 최대 경제대국의 리더십이 시작부터 흔들리면서 국정 수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 메르츠 대표는 지난 2월 CDU와 바이에른기독사회당(CSU) 보수파를 이끌고 연방 총선거에서 승리한 뒤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과 연립정부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치러진 하원 비밀 투표에서 절대 과반에 6표 모자란 310표를 얻는데 그쳤다. 줄리아 클뢰크너 독일 연방 하원의장은 “반대표는 307표에 달했고 기권 3표, 무효 1표였다. 9명은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DU·CSU·SPD 3당 의석 수가 328석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18명의 내부 이탈표가 나왔다는 뜻이다. 독일에서는 신임 총리가 취임하려면 의회 신임 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집권당 또는 연정의 사전 합의를 형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로 여겨진다. 이 떄문에 메르츠 대표도 이날 무난히 안건이 가결돼 같은 날 취임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외신들도 이날 결과가 예상 밖 전개라고 해설했다. 개표 상황을 생중계하던 현지 방송 진행자들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당장 메르츠 대표는 신임 총리로서 7일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계획했던 프랑스와 폴란드 방문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클뢰크너 하원의장은 양당이 투표 진행 방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휴회했다. 이날 다시 표결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 독일 연방의회는 14일 내에 메르츠 또는 다른 총리를 선출해야 한다. 뒤셀도르프 경쟁경제연구소(DICE)의 옌스 수에데쿰은 “메르츠가 1차 투표에서 실패했다는 사실은 사회와 경제에 치명적인 신호이자 보수당이 단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런던의 베렌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은 로이터에 “이번 결과는 상당한 부정적”이라며 메르츠 대표는 여전히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연립정부가 단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며, 이는 그의 정책 추진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노버 대학의 정치학자인 필립 코커는 “메르츠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되지 못하면서 연정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면서 “그가 2차 투표에서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로 인해 양측의 관계는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고, 수면 아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거시 연구 글로벌 책임자이자 유로존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ING 독일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스텐 브르제스키는 “차기 정부는 여전히 당내 지지자들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이번 투표 부결은 기민당 내 모든 사람이 메르츠의 재정 정책 유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메르츠 총리는 침체된 독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 지출을 감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2월에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를 문제삼자 메르츠 대표는 지난 3월 향후 몇년간 단계적으로 부채를 늘려 국방과 경제 분야에 투자를 허용하는 독일 기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긴축 재정 정책에서 확장 재정책으로 ‘유턴’했다. 독일은 지난해 11월 올라프 숄츠의 사민당 주도의 3자 연정이 붕괴된 이후 과반수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공직을 맡은 적이 없는 메르츠 대표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다. 게다가 그가 보여주고 있는 거칠고 기복이 심한 정치 스타일은 총리가 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내부에서 설득하는 데 실패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투자은행가 출신 메르츠 대표는 정치 경력 내내 긴축 재정을 옹호하는 매파이자 자유주의자 입장을 취해왔다. 독일은 헌법에서 연방 정부의 구조적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0.35%로 제한하는 ‘부채 브레이크’(사실상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한 법적 요건) 조항을 명시해 현재의 기성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과도한 채무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의 적자 재정을 만드는 것을 원천 차단해왔다.
  • “선거 중 이재명 재판 진행은 위헌”… 헌법소원 제기

    “선거 중 이재명 재판 진행은 위헌”… 헌법소원 제기

    대선 기간 중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이 제기됐다. 조영준 변호사는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상대로 선거 운동 기간 진행되는 이 후보 재판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등 헌법에 위배될 여지가 있는지 판단해 달라는 한정 위헌 심판을 청구했다. 한정 위헌 청구는 특정 법 조항 해석이나 적용에 관한 헌법재판소 판단을 구하는 것이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서울고법은 이 후보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오는 15일로 지정했다. 조 변호사는 선거 운동 기간 진행되는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이 ‘선거 운동은 각급 선거관리위원회 관리하에 법률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하되, 균등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는 헌법 제116조를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법 조항에 따라 선거 운동 기간에는 변수가 될 수 있는 모든 수사나 재판이 금지돼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직권남용에 의한 후보자 선거 운동 권리행사를 방해한 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확정받는다면 대통령 후보 자격 또는 대통령직을 상실하게 되는지에 관한 법 조항들도 헌법소원 대상으로 적시했다. 후보자 등록 후 피선거권이 없다는 사실이 발견된 때에는 등록이 무효가 된다고 규정하는 공직선거법 제52조와 선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공직에 취임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266조 등이다.
  • [세종로의 아침] 도덕적 우월감이 지배하는 참담한 대한민국

    [세종로의 아침] 도덕적 우월감이 지배하는 참담한 대한민국

    지난달 29일 미국 미시간주 머콤타운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 행사 연설은 자화자찬으로 점철됐다. 늘 그래왔듯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비난에도 공을 들였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귀에 꽂히는 발언이 있었다. 그는 “공산주의자인 극좌 판사들이 우리 법의 집행을 방해하고, 오로지 미국 대통령에게 주어진 직무를 하도록 둘 수 없다. 판사들이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한을 뺏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불법적인 이민 정책을 강행하는 트럼프에게 사법부가 유일하게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나타낸 것.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앞둔 우리나라의 정치현실과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앞날이 트럼프 행정부의 100일 못지않게 혼돈과 불안투성이다.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정치불안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도 가시지 않고 있다. 6·3 조기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를 통틀어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법 리스크’에 다시금 발목이 잡히면서다. 대법원이 지난 1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민주당은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며 격분했다. “사법 쿠데타이자 내란 행위”, “이것들 봐라, 한 달만 기다려라” 등 거친 표현을 쓰며 반발했다.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태도에 국민은 기가 질린다. 민주당의 거친 반발은 말로만 끝나지 않았다. 이 후보에 대한 대법원 선고일이었던 지난 1일 밤, 민주당은 기습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시도했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은 자신의 대선 출마를 위한 사퇴에 앞서 최 장관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해 탄핵안 표결은 불성립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넘어갔다. 사상 초유의 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다. 이런 민주당의 무모한 시도가 이 후보 선고와 무관하다고 볼 국민이 있을까. 한미 관세협상을 비롯한 굵직한 통상·외교 현안들이 줄줄이 표류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재부 장관 탄핵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결기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민주당은 파기환송 하루 만에 ‘이재명 일극체제’를 증명이라도 하듯 ‘대통령 형사재판 중지법’을 발의해 입법을 강행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주장이 분출했으나 역풍을 우려해 일단 유보하고 15일로 예정된 고법 기일 연기를 요청했다. 삼권분립에 어긋난다는 건 이미 고려 대상이 아닌 듯하다. 한 술 더 떠 조 대법원장에 대해선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가당치 않은 일이다. 대통령 유력 후보를 둔 거대 야당으로서 법 위에 있다는 초법적 발상이 아니고서야 이런 폭주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 탄핵을 거론하고 대법원에 대한 압박을 이어 가는 건 이들의 뿌리 깊은 ‘도덕적 우월감’에서 비롯된 그릇된 인식이다.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의 희생양이 됐으니 사소한 잘못은 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고의 흐름은 심리학 용어인 도덕적 면허 효과(moral licensing effect)로 연결된다.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 정치인일수록 더 부도덕해지기 쉽다는 것인데, 민주당이 비판받아 온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이 후보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이라며 웃어넘겼다. 대법원 판결이 나와도 자신과 국회가 힘을 합쳐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일 것이다. 법치주의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는 헌정 위기를 목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법 위에 군림하는 이 후보와 민주당의 이미지는 국민 불안과 정치혐오만 가중할 뿐이다. 이 후보가 진정 안정적인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조건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서기보다 가뜩이나 갈 곳 없는 중도층 민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정치적 신뢰 구축에 있음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황비웅 사회2부 기자(차장급)
  • 아직은 신중하지만… ‘퍼스트레이디 경쟁’ 점점 뜨거워진다

    아직은 신중하지만… ‘퍼스트레이디 경쟁’ 점점 뜨거워진다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지난 대선과는 달리 ‘조용한 행보’종교인들 만나서 고견 듣고 전달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씨노동운동 함께한 金후보의 ‘동지’사찰 방문·인터뷰 소화 단독 행보한덕수 전 총리 배우자 최아영씨서양화가로 활동하며 남편 내조종교교회 찾아 ‘50년 인연’ 강조 오는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퍼스트레이디’ 전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정부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김건희 리스크’로 인해 후보 배우자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심판하는 국민의 기준이 높아진 것은 이번 대선의 변수다. 이에 배우자들은 신중하게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면서도 후보 물밑 지원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59)씨는 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기 양주 청련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가 이날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조계사를 찾자 김씨는 태고종인 청련사를 방문해 ‘내조 정치’에 나선 것이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이 후보가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첫 외부 일정으로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대각개교절 11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는 등 연이어 종교계 접촉에 나서는 모양새다. 선대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끌벅적하게 현장을 다니기보다는 스님·신부님·목사님 등 종교인을 만나 들은 고견을 이 후보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조용한 내조’는 지난 대선과 정반대 모습이다. 김씨는 당시 부산·울산·경남 등 민주당의 험지는 물론 충북과 전북 등 이 후보가 찾지 못한 전략지를 단독으로 다녔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저서 ‘이재명에 관하여’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이 후보의 라이브 방송을 언급하며 “옆에서 누군가 눈물을 훌쩍이는 소리가 나는데, 그 주인공은 옆에서 운전을 해 주던 부인이었다”고 썼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혜경아, 사랑한다”는 내용의 ‘러브레터’를 올리기도 했다. 이 편지 첫 대목은 “가난한 청년 변호사와 평생을 약속하고 팔자에 없던 월세살이를 시작한 25살 아가씨”로 시작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설난영(72)씨는 이날 경기 화성 용주사와 수원 소재 수원사를 방문한 뒤 경기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등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 대선 후보들 배우자 가운데 설씨만 유일하게 언론 인터뷰를 소화하는 등 단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설씨는 김 후보가 3선 국회의원과 재선 도지사,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지내는 동안 ‘공과 사’를 분명히 하는 등 잡음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는 최종 후보로 당선되자 김 후보가 설씨를 단상으로 불러 함께 인사하기도 했다. 설씨는 순천여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낙방해 재수 생활을 하다가 1977년 구로공단의 세진전자에 입사하며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고 이후 금속노조 남서울지부 여성부장을 지낸 김 후보의 ‘동지’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설 여사는 공적인 일에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다른 분들과는 살아온 삶이 다르다”며 “소외된 약자 등 손길이 필요한 곳을 위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부부는 1981년 서울 봉천동 한 교회에서 웨딩드레스도 없이 원피스만 입고 소박하게 결혼식을 올렸는데, 경찰이 시위를 위한 ‘위장 결혼식’으로 의심하고 경찰 버스 여러 대를 배치했던 일은 유명한 일화다. 이후 김 후보 부부는 서울대 앞에서 사회과학 전문서점을 15년간 운영하며 노동운동을 이어 갔다. 설 여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서점은 수배자·해고자로 바글바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역시 부인 최아영(77)씨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국무총리 때도 최씨는 함께 투표하는 모습 정도만 공개하며 언론 노출을 최소화했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최씨의 활동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단일화를 비롯한 정치적 현안 해결이 먼저”라고 말을 아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4일 최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를 방문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제기하는 무속 의혹을 일축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총리는 종교교회 원로 권사, 최씨는 집사로 각각 등재돼 있으며 종교교회와 5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 여사의 증조부는 일제강점기 김제 죽동교회 등 다수 교회를 설립한 고 최학삼 목사였고 부친은 1978년 종교교회 장로로 취임한 고 최현식 장로다. 부친이 신흥건설 사장으로 있을 때인 1973년에는 ‘노아의 방주’ 모양인 죽동교회 예배당 건축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최씨는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서양화가로 활동하며 한 전 총리를 내조했다. 최씨는 한 전 총리가 공직에서 물러난 2012년에야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 아직은 신중하지만… ‘퍼스트레이디 경쟁’ 점점 뜨거워진다

    아직은 신중하지만… ‘퍼스트레이디 경쟁’ 점점 뜨거워진다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지난 대선과는 달리 ‘조용한 행보’종교인들 만나서 고견 듣고 전달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씨노동운동 함께한 金후보의 ‘동지’사찰 방문·인터뷰 소화 단독 행보한덕수 전 총리 배우자 최아영씨서양화가로 활동하며 남편 내조종교교회 찾아 ‘50년 인연’ 강조 오는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퍼스트레이디’ 전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정부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김건희 리스크’로 인해 후보 배우자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심판하는 국민의 기준이 높아진 것은 이번 대선의 변수다. 이에 배우자들은 신중하게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면서도 후보 물밑 지원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59)씨는 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기 양주 청련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가 이날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조계사를 찾자 김씨는 태고종인 청련사를 방문해 ‘내조 정치’에 나선 것이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이 후보가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첫 외부 일정으로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대각개교절 11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는 등 연이어 종교계 접촉에 나서는 모양새다. 선대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끌벅적하게 현장을 다니기보다는 스님·신부님·목사님 등 종교인을 만나 들은 고견을 이 후보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조용한 내조’는 지난 대선과 정반대 모습이다. 김씨는 당시 부산·울산·경남 등 민주당의 험지는 물론 충북과 전북 등 이 후보가 찾지 못한 전략지를 단독으로 다녔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저서 ‘이재명에 관하여’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이 후보의 라이브 방송을 언급하며 “옆에서 누군가 눈물을 훌쩍이는 소리가 나는데, 그 주인공은 옆에서 운전을 해 주던 부인이었다”고 썼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혜경아, 사랑한다”는 내용의 ‘러브레터’를 올리기도 했다. 이 편지 첫 대목은 “가난한 청년 변호사와 평생을 약속하고 팔자에 없던 월세살이를 시작한 25살 아가씨”로 시작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설난영(72)씨는 이날 경기 화성 용주사와 수원 소재 수원사를 방문한 뒤 경기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등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 대선 후보들 배우자 가운데 설씨만 유일하게 언론 인터뷰를 소화하는 등 단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설씨는 김 후보가 3선 국회의원과 재선 도지사,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지내는 동안 ‘공과 사’를 분명히 하는 등 잡음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는 최종 후보로 당선되자 김 후보가 설씨를 단상으로 불러 함께 인사하기도 했다. 설씨는 순천여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낙방해 재수 생활을 하다가 1977년 구로공단의 세진전자에 입사하며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고 이후 금속노조 남서울지부 여성부장을 지낸 김 후보의 ‘동지’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설 여사는 공적인 일에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다른 분들과는 살아온 삶이 다르다”며 “소외된 약자 등 손길이 필요한 곳을 위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부부는 1981년 서울 봉천동 한 교회에서 웨딩드레스도 없이 원피스만 입고 소박하게 결혼식을 올렸는데, 경찰이 시위를 위한 ‘위장 결혼식’으로 의심하고 경찰 버스 여러 대를 배치했던 일은 유명한 일화다. 이후 김 후보 부부는 서울대 앞에서 사회과학 전문서점을 15년간 운영하며 노동운동을 이어 갔다. 설 여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서점은 수배자·해고자로 바글바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역시 부인 최아영(77)씨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국무총리 때도 최씨는 함께 투표하는 모습 정도만 공개하며 언론 노출을 최소화했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최씨의 활동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단일화를 비롯한 정치적 현안 해결이 먼저”라고 말을 아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4일 최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를 방문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제기하는 무속 의혹을 일축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총리는 종교교회 원로 권사, 최씨는 집사로 각각 등재돼 있으며 종교교회와 5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 여사의 증조부는 일제강점기 김제 죽동교회 등 다수 교회를 설립한 고 최학삼 목사였고 부친은 1987년 종교교회 장로로 취임한 고 최현식 장로다. 부친이 신흥건설 사장으로 있을 때인 1973년에는 ‘노아의 방주’ 모양인 죽동교회 예배당 건축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최씨는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서양화가로 활동하며 한 전 총리를 내조했다. 최씨는 한 전 총리가 공직에서 물러난 2012년에야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 [특파원 칼럼] 최고 권력과 면책 특권

    [특파원 칼럼] 최고 권력과 면책 특권

    관세전쟁으로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까지도 사법 리스크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2021년 1월 연방 의회 난입 선동, 2020년 조지아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백악관 기밀 서류 밀반출, 성추문 입막음 혐의 등 형사기소만 4건이었다. 전현직 미 대통령의 형사 기소는 234년 미 역사상 처음이었다. 그의 대통령 후보직 자격을 놓고 논란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형사 리스크들은 사실상 모두 해소됐다. 전직 대통령 신분의 트럼프를 기소했던 잭 스미스 연방 특검은 대선 뒤집기 시도 등 자신이 맡았던 두 건의 기소를 모두 취소했고, 지난 1월 대통령 취임식 직전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안에 대해 “무고한 사람을 기소했고 검찰이 노골적인 선거개입을 했다”며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다. 스미스 특검을 향해선 ”내가 당선되면 2초 안에 해고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가 사라진 건 자신이 집권 1기 때 보수 우위로 재편해 놓은 연방 대법원이 지난해 7월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公的) 행위에 대해 폭넓은 형사상 면책 특권을 인정하면서다. 트럼프 혐의를 모두 대통령 통치 행위로 묶어 버리면서 그는 면죄부를 받게 됐다. 이로써 대선 전 사법 리스크가 소멸됐고, 선거 판세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성추문 입막음 사건은 지난해 5월 배심원단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법원은 대통령이 될 그의 위치를 감안해 ‘유죄이나 무조건 석방’이라는 웃지 못할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의회 연설에서 면책 특권 판결을 내린 보수 성향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에게 “고맙다. 잊지 않겠다”고 인사해 구설에 올랐다. 반면 대통령 탄핵으로 다음달 대선을 앞둔 한국은 대선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은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 ‘내란·외환의 죄를 제외하고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84조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당장 민주당은 대통령에 당선된 피고인의 재직 기간 형사재판 절차를 정지시키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대통령 직무의 불안정, 그로 인한 국민적 불이익 등을 고려한 조치일 수 있다. 사법부 역시 이 후보가 당선되면 재판을 이어갈지 여부를 놓고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 한국 대통령 후보들의 연이은 사법 리스크를 보며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선택이 과연 어느 한계선까지 직책의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 교차한다.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사법부가 내리는 정무적 판단, 사법부를 향한 입법부의 정치적 압박 모두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같은 대통령 면책·불소추 특권을 만들어 내는 건 아닌지 짚어볼 일이다. 그 결과물로 제왕적 대통령제에 확신을 가진 통수권자가 토론과 타협 없이 국정을 좌지우지할 때 어떤 위협이 발생하는지 우리는 지금 미국에서 보고 있다.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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