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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동굴·역사문화 다 어우러진 삼척… 무한한 관광자원으로 지역 경제 살릴 것”

    “바다·동굴·역사문화 다 어우러진 삼척… 무한한 관광자원으로 지역 경제 살릴 것”

    폐광지 등 개발에 대규모 투자 박차동해선 개통 발맞춰 숙박 등 할인도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하는 게 제 사명이자 책무이고, 그 답은 관광에서 찾고 있습니다.” 박상수 강원 삼척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삼척이 가진 관광자원의 무한한 잠재력을 막강한 경쟁력으로 바꾸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천만 관광도시를 실현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도시의 지속 가능성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수소산업, 스포츠마케팅, 폐광지 대체산업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삼척 관광이 비교우위에 있는 점은. “다양성과 차별성이다. 삼척에는 바다와 동굴, 역사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이런 관광자원을 보유한 곳은 전국에서 삼척뿐이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장호항과 초곡용굴촛대바위길, 해양레일바이크, 해상케이블카를 통해 바다를 좀더 재밌게 즐길 수 있고, 대금굴과 환선굴에서는 5억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어촌의 해학적인 문화를 담고 있는 해신당공원, 폐광지의 숨결을 살린 유리나라와 나무나라, 국보 죽서루 등엔 많은 이야기가 있어 눈과 귀가 즐겁다. 풍부한 관광자원에 대규모 투자와 개발이 더해진다면 분명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지가 될 것이다. 해안도로 리조트 개발, 루지 관광지 등이 대표적이다.” -동해선 철도가 완전 개통했다. “올해 초 동해선 개통은 삼척 관광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8월까지 철도를 통해 12만명이 삼척을 찾았다. 부산, 대구 등 영남권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개통 전부터 철저하게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 개통 이벤트로 관광지 입장료, 숙박 할인 패키지를 선보였고 전통시장과 청년몰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시티투어 노선에 삼척역과 근덕역을 넣기도 했다. 8월까지 시티투어 이용객은 1301명으로 전년보다 2배 늘었다. 관광지, 음식점,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통합 관광이용권인 척척패스를 운영하는 한편 블로거와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삼척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한 대책은.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의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폐광지 경제를 회생시킬 것이다. 360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달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으며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민과의 소통이 남다르다. “행정의 시작이자 끝은 소통이다.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취임 뒤 ‘시장과 함께하는 동네한바퀴’, 명예시장 제도를 신설했고 꼭 이 자리가 아니더라도 틈틈이 시간을 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늘 시민들 곁에 있는 시장이 되겠다.”
  • 도발하고 간 보는 러… 유럽 휘젓는 ‘하이브리드 전쟁 딜레마’[글로벌 인사이트]

    도발하고 간 보는 러… 유럽 휘젓는 ‘하이브리드 전쟁 딜레마’[글로벌 인사이트]

    유럽 곳곳에서 러시아 드론 발견나토 전투기, 폴란드 침범 드론 격추덴마크 총리, 러 직접 언급 안 하고“유럽서 폭력적 하이브리드 전쟁”상수도 시설 훼손·보급 창고 방화 등“러시아가 나토 방위력 시험” 분석 지난 10일(현지시간) ‘게르베라’ 등 러시아 드론 20여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입한 뒤 일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전투기의 대응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에 러시아 미사일이 발사되거나 드론이 영공에 침범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실제 교전을 벌여 격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나토 헌장 4조’가 3년 반 만에 발동됐다. 1949년 나토 창설 이래 헌장 4조가 발동돼 나토 이사회의 공식 협의가 열린 건 9차례뿐이다. 지난 22일에는 덴마크 상공에 러시아가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나타나 코펜하겐 공항이 폐쇄됐다. 이틀 뒤에도 유사한 드론이 발견돼 올보르 공항도 폐쇄됐다. 신호기를 끈 채 해안가에 정박한 러시아 군용 선박도 발견됐다. 그런데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러시아를 직접 지목하지 않은 채 “유럽에서는 더 폭력적이고 빈번한 하이브리드 전쟁이 새로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등 러시아와 가까운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계속 발견돼 유럽 각국 주요 공항이 여러 차례 폐쇄되기도 했다. 에스토니아에서도 지난 20일 러시아 전투기 3대가 12분간 영공을 침범해 자국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을 부인했다. 이에 CNN은 “서방 정부 관리들은 책임 소재의 불분명함이라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역설’과 매일 씨름하고 있다”고 짚었다. 공격 주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어 책임 소재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즉각 대응에 나설 수도, 그렇다고 전혀 대응하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가 계속되는 것이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유럽이 국방비를 대폭 늘려 우크라이나 직접 지원을 강화하는 시점에 러시아는 값싼 드론을 통해 유럽의 방어를 비교적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유럽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자국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안보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나토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박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러시아가 ‘회색지대 도발’을 감행하며 나토를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색지대 도발이란 즉각 전쟁을 촉발할 만큼의 ‘레드라인’을 교묘히 넘지 않으면서 상대국을 도발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에 유럽 상공에서 발견된 드론들은 탄두를 탑재하지 않았고 실제로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위성항법시스템(GPS) 교란으로 인한 실수나 정찰 목적으로 띄웠다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드론이 다른 나라 영공에 깊숙이 침투했다.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전 가자지구 국경 지대에서 수차례 화약과 폭발물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냈다. 회색지대 공격이 반드시 전쟁으로 이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저강도 도발이 계속되면 상대국의 방심을 유발할 수 있고 자칫 무력 충돌까지 촉발할 수 있는 것이다. 나토 회원국 일방이 공격받을 때 회원국 전부가 참전하는 나토 헌장 5조에 따른 자동 군사 개입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 러시아가 회색지대 도발을 통해 나토 집단방위 체제의 핵심인 미국이 유럽 방위에 어느 정도로 개입할 것인지를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유럽 국가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면서 미군 감축·재배치를 시사하는 등 유럽 방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을 알래스카로 초대해 회담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 오다가 지난 23일 유엔 총회에서는 “러시아가 침공을 끝내지 않으면 강력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뿐인 오락가락 행보가 러시아에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의 회색지대 도발은 비단 ‘드론 침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지난 18일 러시아에 포섭된 남녀 3명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보급품을 보관하는 창고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국가보안법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폴란드에서는 지난달 발트해 휴양지 소포트에서 상수도 시설을 고의로 훼손하려던 우크라이나 청년이 붙잡혔다. 경찰은 그가 러시아 범죄 조직에 매수됐다고 파악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러시아 사주를 받은 범죄 조직이 벌인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가 최소 8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28일 치러진 몰도바 총선에서도 러시아의 선거 개입 정황이 포착됐다. 몰도바의 반부패 당국은 총선 엿새 전 러시아에서 유입된 암호화폐가 현금화돼 친러시아 성향 정당의 선거를 돕는 데 이용됐다고 발표했다. 몰도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친러 정당 몰도바심장당(PRIM)과 대몰도바당(PMM)의 정당 등록을 취소했다. 이들은 러시아 측에서 자금을 조달받은 뒤 범죄 조직을 동원해 대규모 폭동을 사주하고 유권자를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렇듯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은 한 발의 총성 없이 조용히 계속되고 있다.
  • 한일 정상 “시도 때도 없이 오가자”… ‘사회문제 협의체’ 합의

    한일 정상 “시도 때도 없이 오가자”… ‘사회문제 협의체’ 합의

    이시바 ‘고별 방한’에 국빈급 예우李 “도쿄 만찬때 이시바 카레 최고”저출산·고령화 등 공통 문제 협의김혜경 여사 이석증 진단받아 불참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부산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셔틀외교를 정착시켜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정말 시도 때도 없이 함께 오가면서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의 10월 퇴임을 앞두고 두 정상이 부산에서 한 달여 만에 재회해 일본의 차기 총리가 누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의 개선 흐름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누리마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하우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회·경제 문제를 넘어서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아주 가까운 한일 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저의 마지막 외교 마무리를 이렇게 대통령님과의 정상회담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대단히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번 만날 때마다 셔틀외교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 잘 노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도쿄 정상회담에서 대접받았던 ‘이시바 카레’에 대해 “최고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나중에 다시 자리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이재명 정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자 부산 지역의 숙원 사업인 북극항로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저출산·고령화, 국토균형성장 등을 다룰 ‘한일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의 운용 방안에 합의하고 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재개키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국빈 방문’보다 의전 수준이 낮은 ‘실무 방문’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를 국빈급 예우로 맞이했다.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연한 전통 군악대가 선도하고 전통 의장대가 도열하며 이시바 총리 부부를 맞았다. 정상회담 이후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 부부와 함께 정상 만찬 및 친교 일정을 진행했다. 이시바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 있는 ‘의인’ 이수현씨의 묘소를 현직 총리 중 처음으로 찾아 헌화와 묵념을 했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전날 이석증 진단을 받아 정상회담 일정을 수행하지 못했다. 김 여사는 일본 측에 정중히 양해를 구했고, 이시바 총리의 부인인 요시코 여사는 “쾌유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 달러 강세·관세 불확실성에도… 증권가 ‘10월 증시 낙관론’ 무게

    달러 강세·관세 불확실성에도… 증권가 ‘10월 증시 낙관론’ 무게

    이달 중순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던 코스피가 최근 들어 주춤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추세적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며 여전히 낙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10월 코스피가 가장 높게는 365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이 3150~3550으로 하단을 가장 낮게 잡았고, 교보증권이 3365~ 3650으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가 3420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내 최대 200 포인트 이상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1 포인트(-0.19%) 내린 3424.6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이후 사흘 연속 내리던 지수가 전날 3430선까지 반짝 반등하고선 이날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지난 23일 기록한 3486.19다. 개미들이 최근 대거 차익을 실현한 뒤 추매하지 않으면서 투자자 예탁금은 전날 기준 76조 8085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8년 6월 이후 두번째로 많은 상황이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시장 흐름을 일단 지켜보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 낙관론을 유지하는 이유로 ‘실적 모멘텀’과 ‘정책 기대감’을 꼽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가오는 3분기 실적 시즌은 증시 상단을 높여주는 효과를 부여할 전망”이라고 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국 주요 IT, 금융 기업들의 실적 시즌에 한국 증시도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세제개편안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는 지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대주주 양도세 50억원 유지 방침을 발표한 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보이고, 야당을 중심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에 속도를 내는 점도 증시 활성화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달러 강세와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다만 ‘검은 금요일’이었던 지난 26일 이후 불안감이 다소 진정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410원대에서 약간 내린 1402.9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협상 중 긍정적인 대화 신호가 관측되면서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했다”고 분석했다.
  • 미국서 돈 받고, 中에 대두 수출…아르헨 줄타기에 美농부 분노

    미국서 돈 받고, 中에 대두 수출…아르헨 줄타기에 美농부 분노

    “우리(미국)는 아르헨티나에 구제 금융을 제공했는데, 그들은 중국에 우리가 팔아야 할 대두를 대량 수출하고 있다.” 지난 24일 트럼프 행정부가 아르헨티나와 통화 스와프 협상을 체결해 200억 달러(약 30조원)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하자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전기톱’을 휘두르며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통한 경제안정을 약속했던 밀레이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며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이 마가(MAGA·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며 2023년 12월 취임했다. 밀레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 덕분에 200억 달러 통화 스와프가 체결되면서 한국과의 통화 스와프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정부의 입장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미국산 대두의 주요 판로인 중국에 세금을 면제하면서 대두 수출을 늘리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은 분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국은 미국산 대두 주문을 4배 늘려야 한다”고 압박했으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노스다코타주에 수천 에이커 규모의 대두 농장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아르헨티나산 대두 수출 주문은 이번 달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중국 수입업체가 수출세의 일시적 유예 기간 동안 주요 작물 수백만t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르헨티나산 대두의 중국 수출 증가에 분노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베센트 장관이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도중 읽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미국은 아르헨티나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서 중국과의 180억 달러 규모 통화 스와프 중단을 요구했다. 또 아르헨티나의 대두, 옥수수, 밀 등에 대한 수출세 면제도 다시 원상 복구할 것을 주문해 아르헨티나의 세금 면제 조치는 22~24일 단 3일간 유효했다. 하지만 대두에 부과되던 26%에 세금이 3일간 면제되는 동안 중국으로부터의 주문이 폭주해 아르헨티나는 70억 달러(약 9조 4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중국의 아르헨티나산 대두 선점에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대두 선물 가격은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미국 농부들은 “정부 보조금만으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을 대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농부들의 분노는 트럼프 행정부에 큰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에 ‘선불’로 내라고 요구한 투자금도 농부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데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해 중국은 1억 500만t의 대두를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20%가 미국산이었으나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로 수입선을 옮겼다.
  • 李-이시바, 부산서 다시 맞잡은 손…‘셔틀외교’ 활성화 공감대

    李-이시바, 부산서 다시 맞잡은 손…‘셔틀외교’ 활성화 공감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오후 부산에서 76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 공지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날 오후 4시 49분부터 오후 6시 5분까지 회담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인구 소멸과 지방 활성화, 인공지능(AI)·수소에너지 등 첨단기술과 관련해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양 정상이 수시로 오가며 만나는 ‘셔틀외교’를 활성화해 한일 간 협력의 기반을 다지자는 데에 공감대가 이뤄졌다. 특히 양 정상은 이 대통령 취임 후 넉 달도 되지 않아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 같은 ‘셔틀외교’를 정착시켜 양국 관계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자고 입을 모았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했고, 한 달여 전인 지난달 23일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이시바 총리를 만난 바 있다. 우선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번 회담은 그야말로 셔틀 외교의 진수”라며 “새로운 한일관계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한국과 일본에 대해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 같은 관계라고 말씀드렸는데, 세상이 점점 어려워질수록 가까운 이웃 간에 정리(情理)와 교류가 중요하다”며 “셔틀외교를 정착시켜 양국이 시도 때도 없이 오가며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일본은 여러 측면에서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수도권 집중 문제”라며 “이시바 총리가 지역균형발전에 관심이 높은데 그 점은 저와 똑 닮아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국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만큼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사회문화 분야나 안보 분야에서도 정말로 가까워지길 바란다”며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넘어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한일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곳(부산)은 제 고향에서 비행기 타고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부산은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출발한 곳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한일국교 정상화 60주년으로 조선통신사를 기리는 행사도 많이 열린다”며 “많은 분이 이 행사를 통해 조선통신사가 얼마나 훌륭한지,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얼마나 가까운지에 감명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특히 “양국이 엄중한 환경 속에 공동의 이익을 찾아내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자주 교류하며 셔틀외교의 성과를 내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퇴임을 앞둔 이시바 총리는 “오늘이 저의 마지막 외교 일정”이라며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뜻깊다”고 언급했다. 이시바 총리는 다음 달 4일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새 총재를 선출하고 이어 10월 중순 국회에서 총리 지명선거가 치러지면 퇴임한다. 그는 회담 후 일본 취재진과 만나서도 “다른 나라이므로 인식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 성실함을 가져야 한다”라며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시바 총리는 “다음 정권에 바라는 것은 역시 이 관계를 불가역적으로 되돌리지 말고 발전적으로 추진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 정상은 이 대통령이 지난 8월 일본 방문 당시 접했던 ‘이시바 카레’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먼저 “(지난 방일 당시) 음식을 잘 준비해 주셨는데 그 중 이시바 카레가 최고였다”고 말하자, 이시바 총리는 “카레를 칭찬해 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회담장으로 오기 전 일본 유학 도중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故) 이수현씨의 묘를 참배한 것을 거론하며 “고인의 숭고한 사랑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추모하기도 했다.
  • 이진숙, 마지막 퇴근길 “굿바이 앤 씨유…법치는 오늘 죽었다”

    이진숙, 마지막 퇴근길 “굿바이 앤 씨유…법치는 오늘 죽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통신위 폐지를 하루 앞둔 30일 마지막 퇴근길에서 “대한민국의 법치는 오늘 죽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정부과천청사를 나서면서 소회를 묻는 취재진에 “법에 맞지 않는 관례가 생기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통위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설치하는 법안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이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것도 하는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원장) 취임 사흘 만에 탄핵하는 선례를 만들어냈고, 이진숙이란 사람이 거추장스러우니까 법을 바꿔서 방통위를 없애고 방송미디어통신위라는 새 기관을 만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이진숙이란 사람은 숙청되지만, 이런 것을 참지 못하는 또 다른 이진숙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수십만 수백만의 이진숙이 있을 것”이라며 “저항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하며 이 자리는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헌법소원이나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했을 때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인정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가정적 질문이기에 다시 만나면 답변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새로 올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에 대한 당부가 없냐는 물음에는 “없다”며 “아무래도 대통령 말 잘 듣는 분이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방통위 체제에서 마지막 월례조회를 열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영웅을 만드는 나라 미국”이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은 전근대인 조선시대 영웅만 아직 모신다. 우리도 이제 현대 대한민국의 영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강연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방송미디어통신위 설치법 공포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10월 1일 법률 공포와 함께 방통위는 폐지되고 방송미디어통신위가 새로 출범한다. 이 위원장은 법 시행 즉시 정무직 불승계 조항에 따라 자동 면직된다. 이 위원장은 해당 법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 제기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즉각 나설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에 차량에 올라타면서 기자들에게 “수고 많았다. 굿바이 앤 씨유(Good bye and see you)”라는 인사를 남겼다. 한편 국무회의는 이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설치·운영 법안 및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심의·의결했다. 하루 뒤인 다음달 1일 법안이 공포되면서 내년 8월까지 임기인 이 위원장은 자동 면직된다. 지난 2008년 출범한 방통위는 방미통위로 재편된다. 새 조직은 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1명을 포함한 7명 체제로 꾸려진다. 대통령이 위원장과 위원 1명을 지명하고, 국회 교섭단체가 5명을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 김동연 노인의 날 두 번째 약속, “노인 일자리와 경로당 운영비 확대하겠다”

    김동연 노인의 날 두 번째 약속, “노인 일자리와 경로당 운영비 확대하겠다”

    “지난해 약속한 간병SOS프로젝트, 전국 확산 앞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 일자리와 경로당 운영비 확대를 약속했다. 김 지사는 30일 수원 노블레스웨딩컨벤션에서 열린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작년에 이어 올해 노인의 날에도 두 가지 약속을 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먼저, 2023년도에 정부가 줄인 노인 일자리를 다 살린 것은 물론 더 늘려 10만 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줬다. 올해는 13만 명으로 노인 일자리를 늘렸는데, 내년에 더 확대하겠다”면서 “일자리와 사회활동은 단순한 수입이나 돈벌이를 넘어서 건강한 어르신들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 노인회와 어르신들 목소리 담아서 참여의 기회를 넓히도록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로당 운영경비를 확대하겠다. 제가 취임했을 때 경로당 운영비가 15만5천 원이었고, 올해 18만 원까지 올렸는데 내년에 더 늘리도록 하겠다”며 “오늘 약속드린 내용 지키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해 약속한 간병SOS프로젝트와 AI돌봄사업에 대해 간병SOS프로젝트는 새 정부 정책에 반영돼 내년 하반기 전국적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AI돌봄사업은 포천, 화성, 양평에서 AI 기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시니어 돌봄타운을 운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젊은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엮은 미니 다큐를 제작․상영해 과거를 조명했고,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된 모범 어르신 등 17명에게 도지사, 도의회 의장, 경기도노인회 연합회장 명의의 표창이 수여됐다.
  • 진우스님, 난치병 환아 위해 108배…조계종복지재단은 치료비 모금 행사도

    진우스님, 난치병 환아 위해 108배…조계종복지재단은 치료비 모금 행사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국내외 난치병 어린이들의 쾌유 발원이 담긴 108배를 올렸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나눔 사업인 ‘국내외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 지원 모금 행사’하나로, 이 재단 대표인 도륜 스님과 총무부장 성웅 스님, 복지재단 직원들이 동참했다. 진우 스님 108배를 시작으로 조계사 대웅전과 앞마당에서 난치병 환아들의 쾌유를 발원하는 3000배 릴레이 정진이 이어졌다. 해인사 백련암 아비라기도팀 등이 릴레이에 동참했다. 야외부스에서는 모금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지난 2001년부터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 모금 활동을 이어왔다. 그동안 1000여 명이 넘는 환아들에게 25억여원의 치료비를 전달했다. 진우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 3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진우 스님은 법어를 통해 “지금 함께한 여러분이 힘겨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에겐 부처님의 모습”이라며 “오늘 우리가 모은 정성과 나눔은 자비의 씨앗이 되어 난치병 어린이들의 삶에 빛이 되고,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北최선희·中왕이 회담 … “공동 이익 수호”

    北최선희·中왕이 회담 … “공동 이익 수호”

    최선희(왼쪽) 북한 외무상이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북중 양측은 회담에서 각각 “중국과의 다자 협조”, “일방 패권주의 반대” 등을 강조하며 공동 이익 수호를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밝혔다. 최 외무상이 2022년 6월 외무상 취임 후 단독으로 중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 신화 뉴시스
  • 과감한 ‘열린 경영’ 김윤 스타일… 4세 승계 염두, 새 100년 구상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과감한 ‘열린 경영’ 김윤 스타일… 4세 승계 염두, 새 100년 구상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부친·숙부 뒤이어 그룹 수장 올라외환위기 때 ‘구조조정 0명’ 신화2011년 지주회사 체제로 대전환동생·사촌동생, 그룹 부회장 맡아3인 최고경영위, 굵직한 의사결정‘최초’ 기록 많지만 인지도는 낮아 ‘3세 경영’ 선두에 선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삼양그룹의 주축인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의 ‘스페셜티’(Specialty·고기능성) 사업 구조를 만들고 20년간 이끌어 온 인물이다. 부친 김상홍 명예회장, 숙부 김상하 명예회장과 마찬가지로 바닥부터 경영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부친의 지시로 LG그룹 계열인 반도상사에 취직했는데,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후일 “김 회장님 큰 자제가 2년간 반도상사에 근무한 일이 있었는데, 내게는 그런 사실을 전혀 귀띔도 해 주지 않았다”고 할 정도였다. 삼양그룹의 일본 도쿄 지점에서 2년간 주재하며 해외 사업을 챙겼고 귀국한 뒤 울산공장 기술수출팀을 시작으로 삼양그룹 이사, 상무, 전무, 사장, 부회장 등을 거쳤다. ●젊은 사원 건의 따라 복장 자율화 정착 김 회장은 2004년 3월 삼양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삼양그룹은 보수적이고 안정 위주의 경영 전략을 구사해 성장이 정체돼 있다. 사고방식을 진취적으로 전환해 그룹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이후 8개월에 걸쳐 미국 매킨지 컨설팅을 받아 화학, 식품, 의약, 신사업 등 4개 부문을 그룹 핵심사업으로 확정했다. 화학과 의약 부문을 성장의 두 축으로 놓고 신사업 부문에서는 브랜드, 맨파워, 연구개발 등 무형자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식품 사업 부문은 기존 사업을 발전시키되 B2C 분야로 확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김 회장에게는 ‘과감한 추진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외환위기 당시 큰 힘을 발휘했다. 사장 시절이던 1998년 사업 실적이 저조한 금융업과 무선통신사업을 포기하고 섬유·식품·화학 핵심 사업군으로 계열사를 재편했다. 삼양사의 주축이었던 폴리에스테르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2000년 SK케미칼과 통합법인 휴비스를 설립했다. 이때 ‘구조조정 0명, 임금 삭감 0원’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른바 ‘열린 경영’을 내세우며 현장에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경영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96년 삼양사 사장에 취임할 때 과장급 이하 사원 15명으로 구성된 ‘C&C보드’(사원 이사회)를 조직하고 회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아이템 등을 직접 보고받았다. C&C보드에서 의견을 내 2014년 ‘복장 자율화’가 회사 문화로 정착되기도 했다. 삼양그룹은 2011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삼양사를 삼양홀딩스, 삼양사, 삼양바이오팜 3개사로 인적·물적 분할했다. 삼양홀딩스가 지주회사가 되고 산하에 사업 회사인 삼양사를 비롯해 화학 부문 계열사 7개, 식품 부문 계열사 6개, 의약·바이오 부문 1개사를 두도록 했다. 최상위 법인 한 곳만 지배해도 산하 여러 계열사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수직적 지배체계로 만든 것이다. 김 회장이 삼양홀딩스 회장을 맡고 김량 삼양제넥스 사장과 김원 삼양사 사장이 삼양사 부회장에, 김정 삼양제넥스 부사장이 삼양사 사장에 선임됐다. 김 회장과 김량·김원 부회장 3인이 주축이 되는 의사결정기구인 ‘최고경영회의’를 신설했다.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과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주요 투자 등을 결정하는 컨트롤타워다. 그룹사를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운영 4개 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부문에 그룹장을 두는 ‘그룹장 제도’도 만들었다. 2011년 11월 삼양홀딩스가 공식 출범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고 12월 삼양사 재상장과 삼양홀딩스 변경 상장을 동시에 추진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장남 김건호 사장 선임해 4세 경영 첫발 김상하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원 삼양사 부회장은 선대 회장들처럼 사촌 형 김 회장을 도와 삼양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부친 김상홍 명예회장과 달리 활발한 활동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는다. 반면 김원 부회장은 부친 김상하 명예회장과 달리 묵묵한 성격으로, 관리 쪽에 무게를 실은 경영 스타일로 알려졌다. 김량 삼양사 부회장은 김상홍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김 회장의 동생이다. 경방유통에서 16년간 재직하며 유통 부문에서 역량을 쌓았고 2002년 삼양제넥스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가업에 뛰어들었다. 창업주의 손자이지만, 직원들과 자주 술잔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은 김상하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김원 부회장의 동생이다. 1997년 삼양사에 입사해 삼남석유화학 부사장, 삼양제넥스 사무총괄, 삼양사 사장, 삼양홀딩스 사장을 거쳐 현재 삼양패키징을 이끌고 있다. 삼양그룹은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2023년 12월 김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42) 경영총괄사무를 삼양홀딩스 사장으로 선임하며 4세 경영의 문을 열었다. 김 창업주의 증손자인 김 사장의 현재 직책은 전략총괄로, 그룹의 성장 전략과 재무를 책임진다. 앞서 부친이 그랬던 것처럼 2014년 삼양사에 입사한 뒤 해외팀장, 글로벌성장팀장을 거쳐 삼양홀딩스 글로벌성장PU장, 휴비스 미래전략주관(사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삼양그룹은 지난해 12월 화학그룹을 화학1그룹과 2그룹으로 분리했는데, 이 중 김 사장이 화학2그룹장까지 겸직하며 관련 사업을 지휘하게 됐다. 화학2그룹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 소재 전문기업 삼양엔씨켐과 뷰티&퍼스널케어 소재 전문기업 삼양케이씨아이(KCI), 2023년 인수합병한 글로벌 화학기업 버든트 등을 계열사로 구성했다. ●국내외 계열사 27곳… 경영 투명성 지적 삼양그룹은 다른 대기업과 달리 이른바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 김 창업주에 이어 두 아들 김상홍(3남)·상하(5남) 명예회장이 차례로 직을 물려받았고, 이후엔 형제·사촌 경영 구도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형제와 사촌이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모습이 외부로 노출된 적이 거의 없었다. 올해 창립 101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일제강점기에 창업해 광복과 분단을 거쳐 지금까지 역사적 부침과 굴곡진 근현대사를 겪으며 가업을 일궜다. 1924년 국내 최초 근대적 기업형 농장 설립, 1955년 국내 최대 제당 공장 준공, 1989년 국내 최초 폴리카보네이트 생산, 1993년 국내 최초 수술용 녹는 실 개발, 1995년 국내 최초의 식물세포 배양 항암물질 대량 생산, 2016년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의 대량 생산 체계 확보, 2022년 국내 최초의 친환경 바이오매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 상용화 등 최초 기록을 수없이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분야 사업을 축으로 하고 여기에 정보통신(IT)과 코스메틱까지 확장해 사실상 생활기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2011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한 해 뒤인 2012년 삼양제넥스바이오를 설립하고 이어 2013년 삼양바이오팜과 합병했다. 2014년에는 삼양에프앤비, 삼양패키징을 설립했다. 2017년에는 화공약품을 다루는 메디켐과 퍼스널케어 소재 전문회사 KCI를 인수했다. 2020년에는 삼양사와 합성수지 제조 사업체 크리켐을 합병하고 2021년에는 삼양바이오팜과 메디켐을 합병했다. 또 삼양홀딩스와 삼양바이오팜을 합병하고 반도체용 정밀화학 기업 엔씨켐을 인수했다. 미국과 중국, 헝가리, 베트남 사업체를 인수합병하면서 현재 계열사가 국내 13곳, 해외 14곳 등 27곳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경영 투명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자산 5000억원 이상의 비금융 상장사 501개를 조사한 결과 삼양홀딩스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26.7%에 그쳤다. 전체 평균이 54.4%인 점을 볼 때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101년이라는 역사에 비해 일반 소비자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라면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라는 기업 광고가 히트했지만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한 세기를 넘긴 대한민국 대표 장수기업은 이제 4세 경영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할 출발점에 서 있다.
  • 형제·사촌 경영으로 101년… 화학·의약·식품·신소재 삼양의 미래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형제·사촌 경영으로 101년… 화학·의약·식품·신소재 삼양의 미래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김연수, 1924년 ‘삼수사’로 창업광복 이후엔 염전·제당공장 짓고주식회사 ‘삼양사’서 아들들 수업 2세 김상홍 체제 때 신소재 발굴동생 김상하, 화학·의약 집중 육성현재는 그룹 회장+사장 체제 정착 삼양그룹이 지난 6월 배우 박정민을 내세워 선보인 기업 광고 ‘스페셜티’ 편이 큰 인기를 끌었다. “라면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라는 대사가 화제를 모으며 석 달 동안 유튜브 조회수 1400만여회를 기록했다. 삼양그룹과 삼양식품은 ‘삼양’(三養)을 이름으로 쓰는 데다 한자마저 같아 종종 오해받지만, 두 회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음달 1일 101주년을 맞는 삼양그룹은 창립 초기 식품과 섬유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식품과 화학, 의약·바이오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고(故) 김연수 창업주와 2세인 고 김상홍·김상하 명예회장의 ‘형제 경영’ 체제에 이어 3세 김윤(72·김상홍 명예회장의 장남) 삼양홀딩스 회장과 김량(70·차남) 부회장, 김원(67·김상하 명예회장의 장남)·김정(65·차남) 부회장 간 ‘형제·사촌 경영’으로 이어 온 한국의 대표 장수 기업이다. ●“라면 그 회사 아니라고” 광고의 역설 김 창업주는 1896년 10월 1일 전북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 인촌마을에서 태어났다. 김 창업주의 형인 고 김성수 전 부통령은 경성방직과 동아일보사를 설립하고 고려대를 인수해 운영했으며, 대한민국 제2대 부통령으로 우리 근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김 창업주는 호남지역 거부였던 부친의 부를 기반으로 1924년 10월 1일 전남 장성군 남면의 장성농장 정미소에 ‘삼수사’(三水社) 현판을 내걸고 창업했다. 1931년까지 모두 7개의 농장을 조성했는데, 우리나라 근대 기업의 첫발이었다. 그해 4월 사명을 ‘기른다’는 의미의 ‘양’(養)으로 바꿔 ‘삼양사’(三養社)로 변경했다. 1936년 만주 봉천에 최초의 해외 기지인 삼양사 봉천사무소를 설립하고, 1940년에는 맥주 제조사인 오리엔탈맥주합자회사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광복 이후에는 만주와 38선 이북에 있던 모든 사업 및 자산 일체를 포기하고 남하했다. 사업 기반을 잃었지만 1947년 2월 전북 고창군 해리면에서 염전 축조 공사를 시작하며 다시 일어섰다. 1949년 천일염 8998가마를 처음 수확했는데, ‘삼양소금’이라는 이름을 달고 전국으로 나갔다. 광복 이후 김 창업주는 한국전쟁으로 다시 타격을 받았다. 식품과 섬유 분야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는데, 전쟁이 끝나면 의식주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울산읍 매암리(현 울산시 매암동)에서 바다를 매립하고 임야를 깎아 조성한 32만 740㎡ 부지에 1955년 12월 삼양의 제조업 진출 출발점인 울산 제당공장을 완공했다. 1956년에는 주식회사 ‘삼양사’를 출범시켰다. 김 창업주가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고 사장에 3남 김상홍 명예회장, 상무에 5남 김상하 명예회장을 각각 앉혔다. 당시 삼양사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해리 염전을 삼양염업사라는 별개 회사로 독립시키고 맏아들 김상준을 사장으로 임명해 경영을 맡겼다. 차남 김상협에게는 삼양염전 지분 25%를 떼어 주며 경영권을 일찌감치 정리했다. 김 창업주는 1962년 삼양수산을 설립했는데 냉동선만 21척을 보유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제당과 수산 등 식품 사업에서 성공하며 경영이 안정 궤도에 오르자 1963년 전주방적사를 인수하며 섬유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폴리에스터는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하던 터였다. 애초 울산공장 유휴지를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전주시의 요청으로 1969년 전주공장이 들어선다. 김 창업주는 197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삼양사 회장에 김상홍 명예회장, 사장에 김상하 명예회장을 임명하면서 ‘2세 경영’을 출범시키고 80세에 은퇴한다. 그 후 1979년 12월 4일 그는 84세를 일기로 생애를 마감했다. 1956년 34세에 삼양사 회장으로 취임한 김상홍 명예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부친에게 철저한 경영 수업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944년 일본 와세다대에 재학 중이었을 때 김 창업주가 김 명예회장을 만주로 불러 삼양사 농장에서 일을 시켰는데, 농장 직원들과 똑같이 숙식하고 생활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김상홍 회장과 김상하 사장 체제 이후 10여년간 삼양그룹은 제당, 수산, 배합사료, 화학섬유, 이온교환수지, 주물 및 산업기계, 그리고 전분 및 전분당 등을 생산하는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984년에는 2393억원의 매출을 실현하며 50대 재벌 가운데 매출 순위 34위에 올랐다. ●안정 지향해 탄탄한 재무구조 유지 김 명예회장의 자서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에는 “재계 랭킹 몇 위 어쩌구 하는 언어의 마술에 홀려 방만한 기업 경영을 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도리어 나라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그런 기업은 되지 않았다”는 구절이 나온다. 1960~ 1970년대 급성장한 기업들은 정치권과 야합하고 차입 경영으로 성장한 사례가 많은데, 김 명예회장은 안정을 지향했다. 삼양그룹은 그때나 지금이나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식품과 섬유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과 규모를 확대했지만,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첨단 산업으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었다. 김 명예회장이 선택한 것은 첨단 신소재였다. 1986년 12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그는 “앞으로는 그동안 쌓아 온 화학 기술을 기초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비롯한 신소재 개발에 노력하고, 이온교환수지 기술을 토대로 한 정밀화학 분야에도 기술력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신소재 및 석유화학 부문 진출을 선포했다. 이어 전주 2공단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콤파운드 공장과 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PBT) 중합 공장을 신설하고, 테레프탈산(TPA) 생산을 위해 삼남석유화학을 설립했다. 폴리카보네이트수지(PCR)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삼양화성 설립도 추진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신한제분을 인수해 품종 다양화를 꾀했다. 1988년 3월 1일 그룹 경영 체제로 전환한 ‘삼양그룹’이 공식 출범했다. 식품·섬유·화학·사료를 주로 생산하는 모기업 삼양사를 필두로 삼양중기(기계), 선일포도당(식품), 신한제분(식품), 삼남석유화학(화학), 삼양화성(화학)의 5개 계열사와 육영재단(양영회·수당장학회)으로 재편했다. 그룹 회장제를 도입해 김상홍 삼양그룹 회장과 김상하 삼양사 회장 체제를 확립했다. 이어 이듬해 4월 삼양그룹은 총자산 4000억원 이상인 신규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김상홍 회장은 1996년 동생인 김상하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겨 줬다. 김상하 명예회장은 형인 김상홍 명예회장과 함께 창업주에게 물려받은 회사를 성장 궤도에 정착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명예회장은 1949년 삼양사에 몸담은 뒤 줄곧 부친과 형을 도왔다. 1952년 삼양사 일본 도쿄사무소 첫 주재원으로 파견돼 공장 설계와 채용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10년에 걸친 증설을 이끌며 삼양사를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업체로 만들었다. 1980년대에 집중된 화학·의약 등의 사업 다변화에도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폭넓은 교분을 토대로 미쓰이, 미쓰비시화학과의 각종 기술 제휴 및 합작이 추진돼 삼양화성, 삼남석유화학을 설립했다. ●담장 너머 살 정도로 우애 깊은 형제 형제여도 성격이 매우 달랐다고 한다. 김상홍 명예회장은 조용한 성품이었지만 김상하 명예회장은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했다. 그룹 경영과 관리는 꼼꼼한 김상홍 명예회장이 맡고, 활동적인 김상하 명예회장이 영업 최전선에 나서는 등 형제간 역할 분담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특히 김상하 명예회장은 1988년부터 12년 동안 최장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는데, 당시 100여개의 대외 직함을 수행할 정도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쳤다. 성격이 달랐지만 형제간 우애는 돈독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담장 하나를 두고 함께 살았을 정도였으며, 담장에 쪽문이 있어 수시로 오갈 수 있었다고 한다. 동생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형에게 수시로 의견을 구했다. 김상홍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동생과 집을 나란히 짓고 살게 된 것은 동생이 스스로 땅을 함께 사고 집도 순서대로 나란히 짓고 살아온 덕”이라고 소개했다. 김상하 명예회장은 2004년 김상홍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조카인 김윤 삼양그룹 부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겼다. 아들인 김원 삼양사 부사장이 사장이 되면서 3세에서도 ‘그룹 회장+사장’ 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1975년부터 30년간의 2세 형제 경영에 이어 3세에서는 ‘형제·사촌 공동 경영 시대’가 시작됐다.
  • 김윤덕 국토장관 “보유세 늘려야”

    김윤덕 국토장관 “보유세 늘려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주택) 보유세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관이 아닌 인간 김윤덕 입장으로”라며 사견을 전제했지만, “세금 부담을 늘려 집값을 잡지 않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사뭇 다른 방향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김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진행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보유세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앞으로 나올 부동산 정책에 세제 강화안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국토부 장관이 (기획재정부 장관 소관인) 세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면서도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장관은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계획에 대해 “수요 억제책과 공급 대책, 여러 가지 투기에 대한 사법적 대응 등을 전체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단발성이 아니라 차분하게 모든 것을 종합하는 대책으로 발표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6·27 대출 규제’와 ‘9·7 주택공급 확대 대책’을 발표했지만 서울의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추석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확대 등 추가 대책을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 장관은 “토허제나 금융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 이병도 전 천안교육장, 충남교육감 도전…충남교육연구소장 취임

    이병도 전 천안교육장, 충남교육감 도전…충남교육연구소장 취임

    이병도 전 충남 천안교육장이 사단법인 충남교육연구소장 취임식을 열고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충남교육감 도전을 본격화했다. 이 전교육장은 26일 충남평생교육원에서 교육·체육·시민단체·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교육연구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2000년 창립한 충남교육연구소는 공교육 정상화와 소외 계층 교육지원을 위해 활동하는 교육 전문 연구소다. 그는 2026 비전을 발표를 통해 “삶의 교육을 위해 배움과 삶의 연결, 과정 중심 성장평가, 학교·마을 통합 플랫폼, 상생 교육을 위한 함께 배우는 교육, 함께 가꾸는 교육, 함께 나누는 교육, 함께 여는 미래교육을 연구하고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천 출신인 그는 충남교육청 교육국장, 천안교육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8월 퇴임 후 9월부터 상명대학교 초중고미리배움연구소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단독 방중’ 北최선희 광폭행보…“시진핑 쌍십절 방북 없을것”

    ‘단독 방중’ 北최선희 광폭행보…“시진핑 쌍십절 방북 없을것”

    오는 30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단독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최 외무상은 28일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이달 초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역사적인 회담을 갖고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중조(중북) 관계 발전의 방향을 설정하고 청사진을 제시했다”면서 “우리의 책임은 두 당과 두 나라 최고 지도자들이 이룬 중요한 공감대를 실천하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현재 국제 정세가 격동적이고 복잡하며, 강대국의 횡포는 극히 해롭다”고 지적하며 “중국은 북한이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에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고 지지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최 외무상은 최근 김 위원장이 참석한 세계 2차대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중국의 국력과 국제적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화답했다. 29일 최 외무상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나 양국 공동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조선(북한)은 산과 물이 인접하고 대대로 우호적”이라며 “오랜 세월 동안 더욱 굳건한 깊은 우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과 계속해서 협조를 심화하고, 중조의 공동 이익을 더 잘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외무상은 “대중 관계를 공고화·발전시키는 것은 조선의 확고부동한 입장이고, 양국과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단독으로 방문한 것은 2018년 리용호 이후 처음이다. 최 외무상은 2022년 6월 취임 이후 단독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단독 방중은 이번이 최초다. 그의 중국 방문은 이달 들어 두 번째로 지난 3일 김 위원장과 함께 중국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 다음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인 ‘쌍십절’을 맞아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조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시 주석이 국가 주석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19년 6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북한 열병식에 중국 최고 지도자가 참석한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한국 및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리밍장 난양이공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김 위원장을 베이징에 초청해 열병식에 참석시킨 것은 외교적으로 이미 잘 대우해 준 것”이라면서 “따라서 중국이 최고 지도자의 답방으로 북한에 외교적 예우를 해줄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과거보다 더 고위급을 파견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 젤렌스키 “대통령 재선 출마 안 해”…차기는 잘루즈니 전 우크라 총사령관?

    젤렌스키 “대통령 재선 출마 안 해”…차기는 잘루즈니 전 우크라 총사령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해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전쟁이 끝나면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몇 달이라도 휴전이 된 상황에서 선거할 것인지’ 묻는 말에 그는 “그렇다. 의회에 신호를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곧 종전은 물론 휴전 상황에서도 여건이 된다면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것이나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다만 휴전 상황에서도 실제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우크라이나 헌법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시행된 계엄령으로 선거를 할 수 없다. 선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회에서 계엄령을 해제한 후 날짜를 정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20일 취임해 원래대로라면 2024년 5월 19일 임기가 끝났다. 그러나 계엄령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젤렌스키는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불법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휴전 중 선거를 실시한다고 해도, 해외로 떠난 수백만 명 국민의 투표권과 투표소 안전 등 해결하기 어려운 산적한 과제가 많다. 이런 이유로 외신들은 젤렌스키의 불출마 선언으로 우크라이나 정치가 극심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고 평가하며 그의 뒤를 이을 새 대통령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외신이 첫 번째로 꼽는 대통령 후보는 바로 발레리 잘루즈니 현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을 지낸 잘루즈니 대사는 개전 후 러시아의 초기 공세를 잘 막아낸 공로로 ‘국민 영웅’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전쟁 중임에도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최측근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를 세웠다. 그러나 잘루즈니 대사는 정당 활동이나 사회 운동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외에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프, 젤렌스키 대통령 군사 고문을 지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야당 의원인 올렉시 혼차렌코도 대통령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 김병우 신임 대구경찰청장 취임…“정당한 직무 수행 경찰관 보호” 강조

    김병우 신임 대구경찰청장 취임…“정당한 직무 수행 경찰관 보호” 강조

    김병우 신임 대구경찰청장이 29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김 청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 곧 경찰의 영혼”이라며 “보이스피싱과 마약, 아동범죄, 관계성 범죄 등 국민 불안을 키우는 범죄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결정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식과 합리성에 기초하고, 잘못된 결정은 과감히 고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경찰의 정당한 직무수행을 최대한 보호해 현장에서 심리적 위축 없이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장 경찰관들이 범죄 현장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정당히 직무를 수행한 경찰관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호해 이들이 범죄자들에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경찰관의 일탈 행위는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부정부패, 음주운전, 업무해태 등 개인의 일탈로 동료들의 자긍심에 손상을 주는 경찰에겐 엄격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안동 출신인 김 청장은 안동 경일고를 졸업하고 경찰대 8기로 입학해 1992년 경위로 입직했다. 이후 안동경찰서장과 경찰청 교통운영과장, 경북경찰청 공공안전부장, 경남경찰청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등을 지냈다.
  • 젤렌스키 “대통령 재선 출마 안 해”…차기는 잘루즈니 전 우크라 총사령관? [핫이슈]

    젤렌스키 “대통령 재선 출마 안 해”…차기는 잘루즈니 전 우크라 총사령관?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해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전쟁이 끝나면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몇 달이라도 휴전이 된 상황에서 선거할 것인지’ 묻는 말에 그는 “그렇다. 의회에 신호를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곧 종전은 물론 휴전 상황에서도 여건이 된다면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것이나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다만 휴전 상황에서도 실제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우크라이나 헌법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시행된 계엄령으로 선거를 할 수 없다. 선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회에서 계엄령을 해제한 후 날짜를 정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20일 취임해 원래대로라면 2024년 5월 19일 임기가 끝났다. 그러나 계엄령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젤렌스키는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불법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휴전 중 선거를 실시한다고 해도, 해외로 떠난 수백만 명 국민의 투표권과 투표소 안전 등 해결하기 어려운 산적한 과제가 많다. 이런 이유로 외신들은 젤렌스키의 불출마 선언으로 우크라이나 정치가 극심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고 평가하며 그의 뒤를 이을 새 대통령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외신이 첫 번째로 꼽는 대통령 후보는 바로 발레리 잘루즈니 현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을 지낸 잘루즈니 대사는 개전 후 러시아의 초기 공세를 잘 막아낸 공로로 ‘국민 영웅’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전쟁 중임에도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최측근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를 세웠다. 그러나 잘루즈니 대사는 정당 활동이나 사회 운동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외에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프, 젤렌스키 대통령 군사 고문을 지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야당 의원인 올렉시 혼차렌코도 대통령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 “연천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포함 해야”

    “연천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포함 해야”

    정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과 관련해 경기 연천군의 포함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연천군은 유일한 수도권 접경지역이자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으로, 국가적 특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29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연천군이 반드시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성원 국회의원, 김미경 연천군의회 의장, 지역 내 지방의원과 농업인 단체 대표, 노인회장, 이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해 한목소리를 냈다. 참석자들은 “연천군은 수도권에 속해 있지만 ‘접경지’라는 특수성으로 각종 규제에 묶여 지방보다 더 열악한 여건을 겪고 있다”며 “서해 5도, 강원도 등 접경지역과 마찬가지로 국가 차원의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연천이 포함돼야만 지역 소멸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기자회견에서 “연천은 한국전쟁 이후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 왔다”며 “그럼에도 수도권정비법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이중 규제 속에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천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다면 인구 유입과 지역 순환경제 구축의 선도적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으로 연천군민에게 희망의 불빛을 밝혀 달라”고 말했다. 정부가 준비 중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69개 군 가운데 6곳을 공모를 통해 선정해, 내년부터 2년간 주민들에게 매월 15만원씩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제도다. 국비 40% 등 총 85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다음달 17일 최종 대상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연천군은 전체 면적의 93%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돼 있고, 수도권정비법에 따라 기업 유치도 어렵다. 이러한 이중고 속에서 연천군은 균형발전회계와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활용해 대규모 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의 근본적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지역사회의 판단이다. 특히 연천군은 이미 농촌 기본소득의 성과를 체험한 지역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재임 시절 청산면을 농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2022년부터 주민들에게 매월 15만원을 지급해 왔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연천을 방문해 “기본소득이 인구 증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를 직접 확인한 바 있다. 연천군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기본소득 효과를 한층 확산시킬 계획이다. 군은 기본소득TF를 구성해 청산면의 성과를 분석하고, 연계 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주민 자발적 참여로 ‘농어촌 기본소득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추진위는 주민 서명과 홍보활동 등을 통해 정부의 공모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기본소득은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떠나는 농촌이 아닌, 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연천군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 이혁 신임 주일대사 “한일관계 좋은 출발이 한중관계 지렛대”

    이혁 신임 주일대사 “한일관계 좋은 출발이 한중관계 지렛대”

    이혁 신임 주일 한국대사가 “한일관계가 좋은 출발을 해야 한중관계에서도 레버리지(지렛대)가 생긴다”며 한일관계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 대사는 29일 도쿄 주일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우리 외교가 성공하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한일관계가 잘 풀려야 한미일 협력, 한미 동맹은 물론 안정적인 한중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가 가장 잘 구현되는 분야가 한일관계”라며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 방문국으로 일본을 택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만큼 국익을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고 이시바 총리는 30일 부산을 찾아 ‘셔틀 외교’ 차원의 회담을 이어간다. 이시바 총리는 다음달 4일 집권 자민당이 신임 총재를 선출한 후 국회에서 새 총리가 뽑히면 퇴임한다. 이 대사는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좋은 분위기를 살려 한일관계를 진전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대응하되 미래 지향적 협력은 분리해서 접근하는 ‘두 갈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는 2년 연속 반쪽 추도식이 열린 사도 광산과 관련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을 정중하게 추도할 수 있도록 잘 궁리하겠다”며 “길게 끌면 안 되니까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 등이 숨진 조세이 해저탄광 유골 조사와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는 의지가 있고 일본 정부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일 정부와 민간도 노력해 원만히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세이 탄광에서는 지난달 희생자 유골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됐으나 일본 정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적 지지가 높아져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사는 주일 한국 대사관 공사와 외교부 동북아시아 1과장, 아시아태평양국장 등을 지낸 ‘일본통’이다. 문재인 정부에선 주베트남대사를 지냈다. 외무고시 13회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동기다. 최근까지는 사단법인 한일미래포럼 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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