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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때 직접 녹음한 ‘행복을 주는 사람’에 맞춰 행진

    대선 때 직접 녹음한 ‘행복을 주는 사람’에 맞춰 행진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며 즐기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국민대통합’ 축제의 한마당으로 치러졌다. 7만여명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작된 취임식은 국민을 중심에 둔,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라는 박 대통령의 국정 비전에 맞춰 진행됐다. 이날 취임식엔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참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가 크게 좋지 않아 불참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야권의 경우 민주통합당에서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 등 지도부 대부분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는 불참했다. 문 전 후보는 초청장은 받았지만 부산에 있어서 참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정의당에서는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와 강동원 원내대표, 이정미 대변인이, 통합진보당에서는 오병윤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정희 대표는 불참했다. 가족석에는 박 대통령의 동생 내외인 박지만 EG회장, 변호사 서향희씨와 5촌 조카인 방송인 은지원씨 등이 앉았다. 취임식에는 다양한 사연을 지닌 국민들이 참석해 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평안남도 출신인 김석진(75)씨는 1951년 ‘1·4후퇴’ 때 경기 용인으로 내려왔다. 김씨는 “전쟁 중에 가족을 모두 잃었다”면서 “박 대통령 임기 중에 어서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초청받았다가 참석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지체 1급 장애인인 서보민(23·여)씨는 첫 여성 대통령 취임식을 보려고 인터넷으로 일반 국민 참여 신청을 해서 취임식에 초대됐다. 아침 일찍부터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갔지만, 취임식이 끝날 때까지 행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취임식장 밖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서씨는 “오전 9시쯤 왔지만, 식전 공연 리허설을 한다고 기다리게 하더니 시간이 더 흐르니까 이젠 남은 좌석이 없다며 못 들어가게 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서씨는 “새 정부는 장애인도 차별 없는 국민대통합의 세상을 만들어 줄 거라는 기대에 부풀었는데 취임식 첫날부터 그런 기대가 무너졌다”고 아쉬워했다. 취임식이 아니라 연예인의 식전 행사를 보러 온 ‘잿밥에만 관심을 보인’ 유형도 있었다. 인터넷으로 신청해 초대받은 여고생인 김예지(16)양 등은 그룹 JYJ를 보러 취임식장을 찾았다. 김양은 “저 말고도 팬클럽 회원 상당수가 취임식장을 찾았다”면서 JYJ의 공연이 끝나자 함께 온 친구와 식장을 빠져나갔다. 취임식장 입구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행사 진행요원들이 참석자들에게 기념품으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라고 적힌 무릎 담요와 손난로를 나눠 줬다. 중앙무대 뒤편에 설치된 반원형의 대형 그림은 신흥우 화백의 ‘희망아리랑’.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악기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그림 속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첫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을 상징하는 여성이다. 취임식 한쪽에 마련된 ‘희망꽂이’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국민 여러분의 희망의 메시지를 받습니다’라고 적혀 있는 희망꽂이에는 취임 축하 메시지와 박 대통령에게 바라는 희망을 적은 분홍, 초록, 연두색 등의 색종이가 가득 찼다. 식전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가수 싸이가 등장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강남스타일을 부르자 7만여명의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말춤을 따라 하며 취임식장 분위기를 달궜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부르기 전 “이 노래처럼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이 끝나고 박 대통령이 국회 앞마당을 걸어갈 때 대선 기간 박 대통령이 직접 부른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이 흘러나왔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녹음실에서 헤드폰을 쓰고 녹음을 하는 장면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오자 참석자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아소 부총리 만난 朴 “日, 역사 직시하며 과거상처 치유 노력해야”

    아소 부총리 만난 朴 “日, 역사 직시하며 과거상처 치유 노력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식과 함께 외교를 시작했다. 4강 특사를 비롯한 각국 외교 사절단이 현장에 있었다. 20여명의 각국 경축 사절과 주한 외교 사절단장을 맡고 있는 비탈리 팬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비롯해 상주 대사 102명과 비상주 대사 26명 등 150여명도 참석했다. 이날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 등 정상급 인사들을 접견한 박 대통령은 경축 사절에 대해 26일까지 순차적으로 만나 외교 현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교사절단과 함께한 외빈 만찬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반도에는 북한의 핵실험 등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남북한 간에 신뢰가 형성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의 내각 서열 2위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도 25분 동안 회동했다. 이날 접견은 일본이 지난 22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시마지리 아이코 정무관(차관급)을 파견, 우리 정부가 강력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비공개 접견에서 “양국이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지향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역사 문제 등 현안이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웃나라인 한·일 간의 진정한 우호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역사를 직시하면서 과거의 상처가 더 이상 덧나지 않고 치유되도록 노력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양국 지도자들이 신중한 말과 행동을 통해 신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특사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측근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했다. 성 김 한국 주재 미국 대사,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르면 3월로 예상되는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의 방한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이 시진핑 당 총서기의 특별대표로 왔다. 류 정치국 위원은 공산당에서 여성으로서는 가장 지위가 높다. 오는 3월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유력시된다. 류 정치국 위원은 후진타오 국가주석 및 시진핑 총서기의 친서 원본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또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과도 만나 양국 간 관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샤예프 장관은 오는 9월 러시아가 의장국으로 개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박 대통령을 초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이 같은 외교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4강 정상 외교’는 역대 정부에 비해 시동이 늦게 걸릴 전망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의 리더십이 비슷한 시기에 교체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과거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각각 고이즈미 준이치로, 후쿠다 야스오 당시 일본 총리가 참석하면서 취임식날 첫 4강 정상회담을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취임식에는 ‘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영토, 과거사 갈등으로 그마저도 무산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박근혜 정부, 일자리·경제회복에 명운 걸어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취임식을 갖고 18대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밝힌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이라는 세 가지 국정운영 기조와 대통령직인수위가 다듬어 낸 국정과제들을 하나씩 실천에 옮겨 나가야 한다. 팍팍하고 냉기가 도는 국민의 삶을 풍요롭고 온기가 돌게 만드는 일은 이제 박 대통령이 임기 동안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다.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박 대통령이 챙겨야 할 현안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당장은 북한 3차 핵실험으로 조성된 안보위기 해소가 ‘발등의 불’일 것이다. 매년 봄이면 되풀이되는 일본과의 과거사·독도 갈등 해결도 미·중과의 본격 정상외교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안으로는 국민들이 노후와 육아에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나가는 일 또한 새 정부의 숙제다. 숱한 과제 중에서도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이 박근혜 정부가 임기 5년 동안 꾸준히 챙겨 나가야 할 핵심과제라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를 떠받치는 중산층이 무너져 버린 지 오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75.4%였던 중산층 비중이 2011년에 64.0%로 급락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소득수준이 떨어지고 가계부채가 증가한 탓이다. 경제를 회복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젊은 층과 중산층의 더 깊은 좌절과 추락은 불 보듯 뻔하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강의 기적을 네 번이나 언급한 것도 바로 경제 회복으로 중산층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받아들여진다. ‘한강의 기적’은 1960~70년대 개발경제의 산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재현하려는 한강의 기적은 그때와 패러다임을 달리한, 창조경제를 통해서다.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산업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성장동력으로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는 게 창조경제의 핵심이고, 그 중심에 미래창조과학부가 있다.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기업 위주로, 자본 투입 중심의 추격형 전략에서 과학기술과 인적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선도형 성장전략으로 전환하면 가뜩이나 추락하고 있는 우리의 성장잠재력 회복의 여지도 기대해볼 법한 일이다. 이런 창조경제는 경제민주화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경제민주화도 빠뜨려서는 안 될 시대정신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인수위의 국정목표에서 빠졌던 경제민주화를 다시 강조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제민주와와 창조경제가 융합될 때 비로소 우리 경제의 시너지효과가 커질 것이다. 경제민주화 없는 창조경제와 경제 회복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느냐는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달려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 김영삼·전두환·이희호 나란히 앉아 축하

    김영삼·전두환·이희호 나란히 앉아 축하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들과 부인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국가 지도자 교체의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퇴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는 취임식 단상 오른쪽,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상 왼쪽에 나란히 앉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도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감기 몸살로 참석하지 못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건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들은 국민 대표와 함께 단상에 오른 박 대통령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취임을 축하했다. 전 전 대통령은 검은 중절모에 검은 코트 차림으로 두 손을 깍듯이 모으고 박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넸다. 남색 목도리를 두른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앞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고 덕담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날씨가 추운데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를 낭독하는 동안 김 전 대통령은 두 눈을 감은 채 경청했고 전 전 대통령은 배포된 취임사를 꼼꼼히 읽어 보는 모습을 보였다. 짙은 보라색 코트 차림의 이 여사는 박 대통령과 인사할 때 두 손을 맞잡으며 각별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91세로 고령인 이 여사는 취임식 당일 날씨에 따라 참석 여부가 갈릴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발걸음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독서와 서예, 지인과의 만남으로 소일하는 등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지난달 15일 85세 생일을 맞은 김 전 대통령 역시 상도동 자택 근처 산책 등으로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이날 불참한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 생활을 하고 있다. 2011년 4월 한방용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게 발견돼 수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두달 남짓한 기간에 잇따라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낙향했지만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 수사를 받던 2009년 5월 투신해 영욕의 삶을 마쳤다.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 교체, 해방 후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역사를 쓴 김 전 대통령은 같은 해 8월 폐렴으로 치료를 받다 서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연쇄살인’ 피해 가족도 취임식 간다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연쇄살인’ 피해 가족도 취임식 간다

    25일 열리는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이색 사연을 가진 참석자들도 적지 않게 초청됐다. 연쇄살인범 피해 가족,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극복한 학생, 참전 유공자를 비롯해 박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이들까지 참석자들의 사연들은 다양했다.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사연을 보내온 시민 8만 9000여명 가운데 1500명을 뽑아 취임식에 초청했다. 취임식에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 가족을 잃은 고정원(72)씨도 초청됐다. 그는 2003년 10월 유영철에게 어머니와 부인, 그리고 4대 독자인 아들까지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고씨는 유가족으로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 속에서도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유영철의 사형을 반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적장애 3급으로 행정안전부가 연 정보화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고교 때부터 배운 커피 제조 기술로 ‘바리스타’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장영재(23)씨도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전북 익산에 사는 문모(24)씨도 취임식 초청장을 받았다. 문씨는 고아로 고등학교까지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냈다. 그는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했고, 교사임용 발령을 앞두고 있다. 전학 간 학교에서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담임교사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한 정모(15)양도 취임식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양은 참가 신청서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용기를 얻고 싶고, 학교 폭력 피해 친구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적었다. 2002년 제2 연평해전에 해군 부사관으로 참전한 박정철(35)씨, 2003년 동티모르에서 순직한 최희 병장의 아버지 최중배(75)씨 등도 취임식 참석의 기회를 얻었다. 아들 3형제를 모두 해병대에 보낸 이, 태어나자마자 심장혈관 수술을 받은 뒤 박 대통령의 병문안으로 힘을 얻어 병이 완쾌된 9살 아이를 둔 어머니 등도 초청장을 받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각국 고위급 대표 30여명 참석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각국 고위급 대표 30여명 참석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는 각국 정상급 인사와 외국 정상이 파견하는 고위 정부 대표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은 영향력을 강화했고 중국은 한 단계 급을 높였다. 최근 관계가 경색된 일본에서는 2인자인 부총리가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파견했다. 성 김 주한 미국 대사,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들과 함께 취임식에 참석한다. 미국은 급은 낮아졌지만 영향력은 더 커졌다. 미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각각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보냈다. 장관급인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가 2012년 뽑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좌우하는 민주당 실세 50인’ 중 1위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4위에 올랐다.  중국은 5년 전 이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당시 중앙위원이었던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특사로 왔던 것에 비해 한 단계 급이 높아졌다.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후진타오 주석과 시진핑 당 총서기의 공동 특별대표 자격으로 류옌둥 국무위원이 참석한다. 류옌둥 국무위원은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로서 25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소속으로, 현재 중국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정상의 자리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부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시된다. 류옌둥 국무위원과 함께 위안구이런 교육부장, 장샤오지안 국무원 부비서장,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이 공식 수행 인원으로 함께한다.  일본에서는 5년 전 이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왔지만 이번에는 격이 떨어진 내각 서열 2위인 아소 다로 부총리가 참석한다. 재무상을 겸임하고 있는 아소 다로 부총리는 일본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경색된 한·일 관계로 아소 부총리가 대신 방문한다. 일본 특사단에는 한·일 의원연맹 소속 현역 의원 16명도 포함됐지만 지난 22일 다케시마 날 행사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후쿠다 야스오·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도 특별 초청됐다.  첫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퀜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등 여성 외빈들도 참석한다. 또 주한 외교 단장인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비롯해 상주 대사 102명, 비(非)상주 대사 26명 등 150여명의 주한 외교사절도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비로소 이념의 굴레 벗어나 재조명… 더 많은 관심을”

    “비로소 이념의 굴레 벗어나 재조명… 더 많은 관심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이제 고령이라 10년 후만 돼도 얼마나 남아 계실지 알 수 없습니다. 잊힌 역사로만 치부하지 말고 정부에서 좀 더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에 특별 초청된 파독 광부와 간호사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1960~1970년대 당시 파견 광부 모임인 고창원(59) 재독 한인 글뤽아우프회 회장과 윤행자(70·여) 한독간호협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는 광부 파독이 처음 시작된 지 꼭 50년 된 해이기도 하다. 이들은 “파독 광부, 간호사에 대한 고국의 관심과 인식이 최근 들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깜짝 놀랐다”면서 “오랫동안 갇혀 있던 박정희 프레임에서 마침내 해방된 기분”이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간 이념 논쟁 속에 산업화의 주역인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성과가 가려지고 잊혀 왔지만 비로소 이념의 굴레를 벗고 조금씩 재조명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설명이다. 고 회장은 “과거에는 산업화 인사들을 조명하면 민주화 인사가 가려진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두 세력 모두 서로 성과를 인정해 가며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동생의 학비를 마련하는 등 가정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각각 1969년, 1977년 서독행 비행기에 오른 윤 회장과 고 회장은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고생 끝에 정착해 자녀도 훌륭히 키워 냈다. 윤 회장은 “지난 50년을 기념하는 것은 과거 역사를 더듬어 보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면서 “유럽 이민 1세대로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절 애환을 같이 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일종의 동료의식을 느낀다는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윤 회장은 “첫 여성 대통령이라 더욱 반갑다”면서 “섬세함과 어머니 같은 자상함으로 소신껏 국정을 이끌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장점은 이어 가면서 동시에 단점을 고쳐 간다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朴대통령, 특사 아소 부총리와 회담”

    18대 대통령 취임식에 경축 특사로 참석하는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25일 취임식 후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 같은 보도의 근거로 “일본 외무성이 전날 밤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일본 측은 한국의 대통령 취임식에 아소 부총리를 사실상 특사로 파견할 계획이고 박 대통령 측과 회담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이른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시마지리 아이코 해양정책·영토문제 담당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해 사실상 정부 행사로 치르면서 한국 측이 강력 반발했고, 이로 인해 실제 회담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일본 측 보도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CEO칼럼] 새정부에 제구포신 힘을 실어주자/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칼럼] 새정부에 제구포신 힘을 실어주자/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날이다. 취임을 축하드리며,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하자고 말씀하신 대로 국민 행복과 희망의 시대를 만들어 주시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임기는 시작되었으나 새 국무총리와 내각은 탄생되지 않아 당분간 홀로 대통령이다. 국회의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26일이나 돼야 채택되고, 정부조직조차 확정짓지 못했다. 신설 부처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새 대통령과 구 정부 국무위원들의 ‘불편한 동거’ 기간이 5년 전보다 더 장기화되게 되었다. 이 기간에 개편되는 부처 공무원들은 어느 소속에서 어떤 업무를 맡을지 불확실하니 제대로 일이 될 것 같지 않고 상당한 시간을 허송하게 될 게 뻔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한 140개 국정과제들은 본격 추진되기 어렵지 않을까?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정부 출범 초는 매우 중요한데 야당의 발목잡기인지 여당의 전략 미숙 때문인지 5년 임기 중 한 달을 뒤뚱거릴 것 같아 안타깝다. 외국에서도 ‘허니문 기간’이라는 게 있다. 야당도,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최소한의 기간 동안은 새 정부에 협조한다. 언론도 밀월관계를 유지하며 초당적으로 새 정부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굳이 허니문 기간을 들먹이지 않아도 초당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핵실험을 강행한 데다 3차 핵실험 위협까지 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 차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며 독도 도발을 노골화했다. 유럽발 경제 불황과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원화 강세 지속…. 내우외환이 산적한 상황에서 힘을 합쳐 대응해도 부족한데 정치적 이견 조정도 제대로 못하니 불안하기 그지없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 타이밍을 놓치면 그 효과가 적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 때론 시간에 쫓기면 양보가 불가피할 수 있다. 쟁점에 대한 실익이 어느 정도인지, 관철해야만 하는 가치가 양보해야 하는 가치보다 더 많을 것인가 깊이 고민하고 절충해서 빨리 타결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조직개편안도 그렇다. 경험으로 볼 때 협상은 유혹이자 설득이다. 쟁점 여부는 일단 시행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다시 바꾸면 된다. 명분과 실리를 조화시켜 조건부로 타협할 수도 있다. 양측 모두 협상팀의 권한과 컨트롤타워는 어떠한지, 협상력 부재나 유연성 미흡이 아닌지 의아하다. 양자협상에서는 지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기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5년 전에도 새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정부의 일부 국무위원들과 동거하는 일이 있었다. 논어에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잘못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 잘못을 고치기는커녕 이번에 더 악화되어 버렸으니 여야 모두, 아니 우리 모두의 잘못이 아닌가? 내 탓은 아니하고 모두가 네 탓이라고만 우기면 잘못을 고치기 어렵다. 낡은 게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낡아 잘못된 것은 빨리 버리고 새것을 펴야 한다. 이런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정신으로 미래를 위해, 국민이 더 잘 살도록 하기 위해 변화는 추진해야 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필요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상유지가 좋으며, 좋은 게 좋다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우선 무엇보다 새 정부가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여야가 역지사지 입장에서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안보와 경제 현안에는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 부적격 논란이 심한 일부 후보자들도 새 정부의 조기 정상 출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필요한 판단을 해야 한다. 후보자들의 개인사에 국력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더 이상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사설] 박근혜號 5년 뒤 국민행복港에 닻 내리려면

    박근혜 정부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 0시 군 통수권을 넘겨받으며 임기를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11시 취임식과 함께 2018년 2월 24일까지 대한민국의 5년을 끌고 갈 첫발을 내딛는다. 65년 헌정사의 11번째 대통령이며, 첫 여성 군 통수권자인 그에게 국민이 부여한 소명은 실로 크고 무겁다. 무엇보다 온 국민이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 일자리를 더 만들어 활력을 잃은 경제를 되살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야 한다. 계층과 지역, 이념, 세대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 핵을 앞세운 북한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5000만 국민의 안녕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한반도 평화 통일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사회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의 횡포로 인해 돈 없고 힘 없는 이들이 눈물 짓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 꿈을 가질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쌍방향 소통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을 하나하나 모아 국민 모두가 함께 웃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이를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라 축약했고, 이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쌍방향 소통으로 국민동참 확대를 역대 대통령 가운데 국민 행복을 도외시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파나 시대상황에 따라 성장과 분배의 무게에 차이를 두긴 했으나, ‘국민 행복’은 모든 정부의 존재가치였다. 그럼에도 적어도 1987년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5개 정부를 거치는 동안 국민들의 행복 체감도는 진작되지 못했다. 국민총생산 세계 10위권인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지난해 148개국 중 97위라는 미국 갤럽의 여론조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국민 가운데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사람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외형적 경제성장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 증진으로 이어지지 못한 결과다. 바깥에서는 식민 지배와 6·25전쟁의 폐허 위에서 1960년대 이후 본격화된 산업화로 일군 ‘한강의 기적’에 찬사를 보내고 있으나, 정작 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고 저마다 적잖은 업적을 남긴 전임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국민의 박수를 받지 못한 채 청와대를 떠났다. 출발선에 선 박 대통령은 전임들이 왜 쓸쓸하게 퇴장해야 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에 가슴 부풀었던 국민들이 왜 5년 뒤면 예외 없이 고개를 떨구고 탄식해야 했는지 숙고해야 한다. 출범을 앞두고 마련된 박근혜 정부의 5대 국정목표와 140개 국정과제는 큰 틀에서 앞머리에 열거한 시대적 요구를 두루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대선 때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경제 민주화가 명시되지 않았고, 막대한 복지 재원 계획이 여전히 구체화되지 않은 점 등 아쉬운 대목이 있지만 이는 향후 정책운영 과정을 통해 풀어나갈 과제일 것이다. 관건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행복이란 고지에 어떻게, 어떤 수단과 경로로 오를 것인가의 문제, 즉 박근혜 리더십이다. 지난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오늘 취임하기까지 67일간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보여준 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유감스럽게도 썩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대탕평을 약속했던 새 정부 인사는 보안과 전문성을 강조한 나머지 사전검증의 부실 속에 지역과 계층의 안배가 이뤄지지 못했다. 야권과의 관계도 정부조직 개편 지연과 이에 따른 반쪽 출범이 말해주듯 결코 원만하지 않다. 전임들의 불통과 독주의 리더십이 어른거린다. 어머니 리더십으로 통합 힘써야 박근혜 1인에게 집중되는 집권세력 내 의사결정 구조부터 스스로 깨야 한다. 박 대통령이 다짐한 책임장관제만 해도 결코 말로 될 일이 아니다.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노(No)!’라 말할 수 있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으로서 국정과제와 정책방향을 제시한 만큼 실질적인 인사권 부여 등을 통해 장관들 각자가 알아서 뛰도록 한 발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청와대 비서실이 대통령의 이름으로 개입하고 딴죽을 거는 일도 없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권력 내부의 쌍방향 의사소통과 실천 구조가 사회 각 부문으로 퍼져 경제·사회·문화 각 영역이 스스로 자율과 창의를 발휘해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살고, 화해와 통합의 기운이 싹튼다. 박 대통령 앞에는 숱한 도전이 놓여 있다. 이 중 핵을 부둥켜안은 북한을 여하히 개혁·개방으로 견인하고, 대선 때 그를 거부한 48%의 국민을 잘 포용하느냐가 새 정부 성패의 열쇠일 것이다. 안으론 뜨거운 가슴이, 밖으론 차가운 머리가 요구된다. 산업화·민주화 세력의 진정한 화해와 지역·계층의 따뜻한 통합을 임기 초부터 열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런 ‘어머니 리더십’으로 국가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한민족의 공멸을 부를 북한의 ‘핵 불장난’을 포기시키고 한반도에 항구적 신뢰체제를 구축하는 길로 그들을 끌어내야 한다. 5년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다. 이 안에 그 숱한 과제들 중 얼마만이라도 이뤄내 나라를 바꾸려면 그 출발점은 대통령 자신부터 바꿔 나가는 일일 것이다. 5년 뒤 국민 다수가 그래도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정부가 되기를 기원한다.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국민이 국정운영의 축으로… 北 핵실험 따른 안보위기 첫 과제

    박근혜 정부가 25일 임기 5년의 출발선에 섰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1987년 대통령직선제 도입 이후 첫 과반 득표율 대통령이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출범했다. 그러나 경제 위기와 안보 위기 등 국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우선 박근혜 정부는 상생과 통합을 통한 ‘국민 행복’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국가와 사회를 중시하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국민을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삼은 것이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이 ‘원칙과 신뢰’라는 점에서 실천 의지 역시 후한 평가를 받는 편이다. 다만 박근혜 정부 앞에 놓인 당면 과제들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실천 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우선 글로벌 경제 위기가 현재진행형이고, 사회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도는 저성장 국면에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어렵고,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 복지 재원 마련에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게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사회 통합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영·호남으로 대표되는 지역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점을 확인했고, 보수와 진보 간 이념 갈등은 첨예화되는 양상이다. 사회 통합은 탕평 인사에서 시작된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새 정부의 첫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 과정에서 ‘밀실·불통 인사’ 논란을 자초했고, 통합보다 전문성에 방점이 찍혔으며, 이 과정에서 ‘성시경’(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 ‘위성미’(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성균관대, 국가미래연구원) 인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도 얻었다. 지역과 여성 등에 대한 ‘대통합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대표되는 안보 변수도 박근혜 정부에 시련으로 다가올 수 있다. 결국 새 정부 초반 성패의 상당 부분이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강화를 바탕으로 대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당면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민 행복 역시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 보여 준 행보를 볼 때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총리 임명동의안 등의 처리가 지연되면서 새 정부의 조직과 내각 어느 것 하나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취임식까지 자신이 지명한 국무총리와 각료 한 명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첫 사례가 됐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일방통행’식 리더십이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일부 여론조사 지지율 역시 대선 득표율에도 못 미치는 40%대까지 떨어졌다. 박 대통령이 향후 국정 운영을 통해 자신을 못 미더워하는 절반 이상의 국민을 끌어안는 상생의 정치를 펼치지 못한다면 과거 정부의 실패를 답습할 수밖에 없다. 결국 성공한 대통령, 실패하지 않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국민 30명과 함께 입장… 취임사 뒤 카퍼레이드도 예정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국민 30명과 함께 입장… 취임사 뒤 카퍼레이드도 예정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는 25일 0시 대통령 임기 개시를 알리는 33차례의 보신각 타종으로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다.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리는 취임식은 식전행사와 본행사로 나뉜다. ‘국민대통합’에 초점을 둔 축제형 취임식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2만명 늘어난 7만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오전 9시 20분부터 열리는 식전행사에서는 ‘개그콘서트’ 팀이 사회를 보고,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김영임 명창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월드스타 싸이는 직접 가사를 바꾼 ‘강남스타일’을 부른다. 1950년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상을 배경으로 출연진이 시대별 대표곡을 부르는 코너도 있다. 박 대통령이 국민대표 30명과 함께 국회의사당 광장에 입장하면 본행사가 시작된다. 취임식은 국민의례, 국무총리 식사, 취임선서, 의장대 행진 및 예포 발사, 대통령 취임사,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애국가는 소프라노 조수미, 바리톤 최현수씨가 부른다. 명창 안숙선, 가수 인순이, 뮤지컬 배우 최정원, 재즈가수 나윤선씨가 윤학원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국민합창단과 함께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을 부른다. 박 대통령 가족석은 26석이 마련됐다. 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과 올케 서향희 변호사, 사촌동생 은희만씨와 은씨 아들 가수 은지원씨 등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 사촌형부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역대 총리 자격으로 초청됐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참석 의사는 전했으나 실제 참석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초청 인사에는 백범 김구 선생 손자인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 4·19민주혁명회 문성주 회장, 제주 4·3평화재단 김영훈 이사장이 포함됐다. 본행사는 박 대통령이 이임하는 이 전 대통령을 환송한 뒤 중앙통로로 이동해 행진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후 박 대통령은 서강대교 입구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친 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한복 차림으로 ‘복주머니 개봉 행사’에 참석하고 청운동·효자동 주민의 환영을 받으며 청와대로 간다. 오후 4시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 대표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경축연회에 참석한다. 이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요 외빈 초청 만찬을 갖는다. 만찬주로는 씨 없는 반시로 만든 ‘청도 감그린 아이스와인’이 선정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계 대통령들 취임식 살펴보니…

    대통령 취임식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가치관 등을 반영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은 취임 당일은 물론 그 전후로 여러 날 동안 각종 축하행사가 열리고 시민들이 스스로 즐기는 점이 특징이다. 수도 워싱턴DC를 중심으로 취임식 1주일 전부터 상점과 노점상들이 새 대통령의 얼굴과 이름이 박힌 티셔츠와 모자 등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면서 취임식 분위기가 우러나기 시작한다. 이어 취임식을 전후해 각종 파티와 공연이 열린다. 가장 전형적인 부대 행사는 무도회(Ball)다.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는 공식 무도회 외에 시민들끼리 자축하는 각종 무도회가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달 21일 재선 취임식이 끝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은 두 곳의 공식 무도회에 참석했다. 4년 전 첫 취임식 때는 공식 무도회만 10곳에서 열렸다. 대통령 참석 무도회에는 참전용사 등 각계 귀빈과 함께 일반 시민 몇명에게도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판매한다.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취임식의 특징은 ‘기독교적 색채’가 짙다는 것이다. 목사가 축도를 하며 대통령은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각국 정부 사절단을 초청하지 않는 것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특징이다. 지난달 취임식 때 한국은 최영진 주미 대사만 외교 사절 자격으로 참석했다. 취임식이 모두 끝난 뒤 대통령 내외가 의사당 안에서 열리는 의회 주최 축하 오찬에 참석하는 것도 전통이다. 1시간 이상 걸리는 이 오찬이 끝난 뒤에야 대통령과 부통령 일행은 의사당에서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도로를 따라 백악관으로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백악관 후문에 도착한 대통령 일행은 그곳에 설치된 관람석에 앉아 50개주에서 온 공연단이 차례로 펼치는 고적대 행진을 1시간 이상 감상한다. 취임식이 성대한 만큼 비용도 막대하다. 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비용만 정부 예산에서 나오고, 나머지 각종 부대행사 비용은 시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치러진다. 화려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과 달리 내각제 전통이 남아 있는 프랑스는 소박하고 간략하게 대통령 취임식을 치른다. 첫 일정은 신임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핵무기 발사 암호를 넘겨받으면서 시작된다. 이후 헌법위원장의 공식 당선 선포가 이어지고,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뒤 짤막한 취임 연설을 끝으로 공식행사가 종료된다. 이후 대통령은 프랑스제 시트로엥을 타고 샹젤리제 대로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개선문에 도착해 무명의 용사 묘에 참배하고,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동상에 헌화하는 것으로 오후 일정도 끝난다. 유로존 위기로 나라 분위기가 더욱 침체됐던 지난해 5월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공식 일정 뒤 엘리제궁에서 개최한 환영연에 30여명의 손님만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차르’(러시아 황제)의 영광을 기억하는 러시아는 짧지만 성대하고 호화로운 취임식을 선호한다. 러시아 대통령은 황제의 공식 알현실이었던 크렘린궁 안드레옙스키에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국내외 3000여명 귀빈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다. 이어 러시아 국기 문양의 휘장으로 꾸며진 단상에 올라 붉은 표지의 헌법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짧은 연설 뒤 크렘린 광장에서 축포가 발사되고 대통령이 근위대를 사열한 뒤 이반대제 망루에서 종이 울려 퍼지면서 취임식 일정이 종료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우 3선 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러 400여명이 연행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왕정 전복 뒤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선거를 실시한 이집트는 대통령이 의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연설을 하는 일반적인 순서로 취임식을 진행한다. 그러나 첫 민선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식 때 의회가 불법선거로 해산되면서 헌법재판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굴욕을 당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시대의 거울이자 국민 향한 다짐…10명의 대통령 초심 지켰을까

    [커버스토리] 시대의 거울이자 국민 향한 다짐…10명의 대통령 초심 지켰을까

    비장하고 숭고했다. 그 자리에 선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눈빛은 한결같이 국가와 민족,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이글거렸다. 1948년 대한민국 초대 정부 출범 이후 모든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국민의 기대와 환호속에 국민을 위한 멸사봉공을 다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작 때의 감격은커녕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부하의 총탄에 맞고 숨졌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아니면 쓸쓸하게 해외로 망명했거나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감옥에 갔다. 이틀 뒤면 열한 번째 대통령이 취임한다. 임기를 마친 뒤 더욱 행복해하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과 취임사를 되짚어 본다. 5년 전인 2008년 2월 25일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장에서 ‘섬기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호언했다. 취임식 진행 역시 그에 충분히 호응했다. 무대 위는 국민대표와 각 나라 정상급 인사, 재외동포, 해외기업인 등 외빈에게 내주고 무대 아래에 새 정부 장관 후보자,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의 자리를 만드는 파격을 선보였다. 지금껏 취임식 중 가장 많은 6만 405명이 참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대통령의 권위적 모습을 없애기 위해 취임식 엠블럼에도 봉황 문양 대신 ‘태평고’(태평소+북)를 집어넣었다. 장소는 국회의사당 앞 광장이었다.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이 늘 이렇게 성대하고 화려했던 것은 아니다. 60여년 전에는 모든 게 처음이었다. 준비 일정은 숨가빴고 모습은 투박했다. 입헌민주주의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순정함과 독립국가를 만들려는 치열함이 그 원동력이었다. 1948년 7월 1일 제헌의회는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했고, 17일 헌법을 공포했다. 그리고 20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이승만을 선출했다. 그해 7월 24일 오전 10시 당시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던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중앙청 광장에서 첫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애국가 제창,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취임사 등이 지금에야 뻔한 의례로 여겨지지만 입헌민주국가 건설의 새 역사를 쓰는 참석자들에게는 엄숙하고 가슴 벅찬 걸음걸음이었다. 해방된 대한민국의 첫 번째 대통령의 취임사는 비장했다. 그는 “내 집을 내가 사랑하고 보호하지 않으면 필경은 남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된다”면서 “과거 40년 동안의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국민에게 주문했다. 1960년 4·19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이 붕괴된 후 민의원, 참의원 합동회의에서 2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보선은 8월 13일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대통령 취임사’가 아닌 ‘대통령 인사’로 표기됐다. 그는 “4월혁명으로부터 정치적 자유의 유산을 물려받은 제2공화국 정부는 이제 국민이 잘먹고 잘살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를 위해 “독재가 뿌렸던 반민주성과 부패독소를 조속히 제거하고, 과감한 혁신행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른바 ‘셀프 훈장’으로 논란이 됐던 무궁화대훈장 수여식은 이때 처음으로 이뤄졌다. 1961년 5·16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의 취임식은 1963년 12월 17일 오후 2시 중앙청 광장에서 열렸다. 취임식 참석 인원은 3373명이었다. 무궁화대훈장이 대통령과 함께 영부인에게도 수여된 것은 이때부터다. 무궁화대훈장을 목에 건 박 대통령은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조국의 근대화라는 막중한 과업을 앞에 두고 있다”며 ‘민족의 대단합’을 호소했다. 이날 취임식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에 맞아 숨지기까지 5대 17년에 걸친 장기집권의 서막이었다. 격동의 현대사 한가운데에 놓여 있던 1980년 9월 1일 열린 11대 전두환 대통령의 취임식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사라졌던 대통령 찬가가 다시 불렸다. 전 대통령은 목에 무궁화대훈장을 걸고 붉은색 어깨띠(대수)까지 두르고 등장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개헌 의사를 천명했고, 1981년 2월 개헌을 한 뒤 본격적인 5공화국 시대를 열었다. 국정지표로서 ‘우리 정치풍토에 맞는 민주주의 토착화’, ‘진정한 복지국가 이룩’, ‘정의로운 사회 구현’, ‘교육혁신과 문화창달로 국민정신 개조’를 내세웠다. 특히 범국민적인 사회정화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듬해 전 대통령은 개정 헌법에 의해 새로 구성된 대통령선거인단의 간접선거에 의해 다시 대통령에 선출됐고 1981년 3월 3일 12대 대통령 취임식을 가졌다. 1987년 6월 항쟁은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식에서부터 무궁화대훈장을 목에 걸거나 어깨에 두르고 나오는 모습은 없어졌다. 예포 발사와 국립국악원의 국악이 취임식에 처음 등장했다. 장소도 체육관을 벗어나 국회의사당 앞 광장으로 옮겨졌다. 참석자들도 2만 5000명으로 확 늘어났다. 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자신을 ‘저’로 칭했다. 이승만·윤보선·박정희 대통령은 ‘나’로 표현했고, 최규하·전두환 대통령은 ‘본인’으로 자신을 나타냈다. 6월 항쟁으로 국민이 따낸 직선제 개헌에 의해 당선된 만큼 자신을 국민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표시였다. 노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된 국민의 정부임을 강조하고, 고도성장의 열매가 골고루 미치는 정직하고 정의로운 분배를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이념과 체제가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내용의 북방외교도 강조했다. 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환경’의 가치를 내세웠다. 재생용지로 초청장을 만들었고, 꽃가루 뿌리기와 풍선 날리기를 없앴다. 길가에서 태극기를 흔들어대는 시민동원도 중단했다. 취임식 참가자는 3만 8000명으로 늘었다. 김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문민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그 전까지 군 출신 대통령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핵심 국정 지표로 ‘신한국 창조’를 내걸고 이를 위해 부정부패 척결, 경제 회복, 국가 기강 정립을 내세웠다. 1998년 2월 25일 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서부터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꽃동네 주민, 독도경비대원, 마라도 주민, 대학생, 전방 소대장, 청년 노동자 등 국민 대표들이 처음으로 취임식 무대로 올라갔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속에 취임한 김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새 정부는 ‘참된 국민의 정부’임을 선포하고, 대한민국이 모든 분야에서 좌절과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 뒤 총체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면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2003년 2월 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은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지 불과 일주일 뒤에 열려 경건한 분위기였다. 윤도현밴드의 공연을 취소한 것이 그 상징이다. 취임식에서는 운동권가요와 일반가요, 클래식, 국악 등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4만 8500명이 참석했는데 이 중 절반 가까이인 2만여명이 일반 국민이었다. 각계각층 국민대표 50명을 국회의원, 외빈 등과 나란히 앉을 수 있게 했다. 참여의 가치를 앞세운 노 대통령은 지방분권, 동북아시대의 중심국가로의 도약, 한반도의 평화 증진을 주요 지표로 내세웠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새 통치자 통과의례 넘어선 당대 정치 등 문화양식의 결정체

    왕이 권좌에 오르는 즉위식은 단지 새 통치권자의 공인이라는 절차와 의식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세상을 평온하게 다스려 달라는 통치권자에 대한 백성들의 염원과 당대 정치·사회상이며 문화적 양식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즉위식 하면 ‘나폴레옹 대관식’을 비롯한 서양의 대관식 장면처럼 찬란한 왕관을 머리에 받아쓰는 장면을 연상하곤 한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떠나 즉위식은 간단치 않은 문화양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즉위식, 국왕의 탄생’(김지영·김문식·박례경·송지원·심승구·이은주 지음, 돌베개 펴냄)은 조선왕실에서 거행됐던 즉위식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돌베개가 왕실문화총서 중 왕실 행사를 다룬 기획의 마지막 편. 조선왕조 즉위식의 연원이 된 중국 황제의 즉위식을 훑은 뒤 조선시대 들어 변형 적용된 과정, 그리고 즉위식에 수반된 모든 절차와 상징까지 촘촘하게 들춰냈다. 조선왕조에서 왕이 등극하는 즉위식은 계승의 배경에 따라 각각 달랐다. 나라를 세우고 왕위에 오르는 개국(開國)과, 선왕이 살았을 때 후계자에게 왕위를 물리는 수선(受禪), 왕의 사망 후 후계자가 왕위에 오르는 사위(嗣位), 선대 왕을 폐위시켜 새로 추대된 왕이 왕위에 오르는 반정(反正)의 차이다. 이 가운데 개국은 태조 이성계, 수선은 정종·태종·세종·세조·예종·순종의 여섯 왕, 반정은 중종·인조 등 두 왕에 해당되며 나머지 대부분(18명의 왕)은 사위로 왕위를 물려받았다. 책은 네 가지의 구분된 즉위식 장면들을 생생한 도판과 함께 풀어내면서 독자들을 즉위식 현장으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태종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세종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수선과 선위의 사례. 태종으로부터 왕을 상징하는 국새와 의장물인 홍양산을 내려받은 세종의 즉위식은 이틀 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렸다. 사위로 왕위에 앉은 왕들은 특히 전(殿)이 아닌 경복궁 근정문 같은 문(門)에서 즉위식을 가졌는데 이는 선왕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차마 선왕이 있던 ‘전’에 나아가지 못한다는 마음과 함께 선왕이 돌아가신 상황에서 편하게 전에서 의례를 치를 수 없다는 의미에서였다고 한다. 6명의 저자들은 즉위식이 단순한 통과의례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공통의 초점을 맞췄다. 조선왕실의 가장 중대한 의례인 즉위식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살아있는 현대의 문화요소로 복원하자고 제안한다. 이를 테면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도 조선 국왕의 즉위식과 접목시킨다면 우리 문화의 특성과 국가의 문화적 위상,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통령 취임식에 담긴 정치학… 취임사 키워드

    [커버스토리] 대통령 취임식에 담긴 정치학… 취임사 키워드

    오는 25일 오전 11시 박근혜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식 단상에 선다.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서 그 자리에서 밝힐 취임사에는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의 모습과 시대정신, 현실적 과제의 해결 방안, 국정철학 등이 오롯이 담긴다. ‘새 시대, 새 희망, 새 바람’이란 취임식 구호처럼 새 정부의 방향과 모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채 새로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18대 대통령 취임식의 대주제는 ‘통합과 전진, 국민의 삶 속으로’다. 취임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는 박 당선인은 대선 때부터 ‘국민 대통합’과 ‘국민 행복’ 등을 자주 언급하고 강조했던 만큼 취임사에서도 이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5분가량 준비된 취임사의 열쇠 말은 역대 대통령들처럼 ‘국민’이 될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를 경영 컨설팅업체 리비젼컨설팅에 의뢰해 ‘낱말 구름’(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국민’이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22일 조사됐다. 184회가 쓰여 압도적이었다. 윤보선·최규하 대통령을 제외한 8명의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에서 조사와 형용사 등을 빼고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의 빈도순에 따라 분류했다. ‘국민’이라는 용어가 국가주의적이라는 이유로 ‘인민’ ‘공민’ 혹은 ‘국가시민’이라는 말로 바꾸자는 일부 학계 또는 시민사회의 주장도 있었지만 대통령에게 있어 ‘국민’이라는 단어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어휘였다. 두 번째로 많이 쓰인 단어가 ‘사회’였는데 89회로 ‘국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통령직을 막 시작하는 이들의 초심 속에 ‘국민’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정부’(83회), ‘세계’(68회), ‘시대’(63회), ‘경제’(60회) 등도 자주 언급됐다. 개별 대통령 취임사의 한복판에도 ‘국민’이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44회로 가장 많이 썼다. ‘위대한 보통사람의 시대’라는 슬로건처럼 ‘시대’(21회)와 ‘사람’(15회)도 자주 사용했다. 김대중 대통령 역시 ‘국민의 정부’를 표방한 만큼 ‘국민’을 38회 언급해 가장 많았다. 또 국제통화기금 위기 상황을 반영하듯 ‘경제’(23회), ‘극복’(11회)도 낱말 구름 중심부에 자리잡았다. 반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국민’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뜻으로 ‘사람’ ‘백성’ 등의 말이 각각 8회, 5회 등장했다. 건국 상황이었던 만큼 ‘정부’(8회)와 ‘책임’(7회)도 강조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13회) ‘민족’(10회)보다 ‘사회’(15회)라는 용어를 더 많이 썼고, 이명박 대통령도 ‘우리’(26회) ‘사회’(21회) 등의 단어를 ‘국민’(15회)보다 더 많이 사용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20회) 못지않게 ‘평화’(18회)와 ‘세계’(13회)를 자주 언급했다. 남북 교류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8대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으로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가장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전통 삼태극 문양’과 ‘역동의 힘, 새로운 힘’을 의미하는 ‘회오리바람’, 그리고 ‘시작, 울림, 국민의 희망’을 상징하는 ‘큰 북’의 이미지가 모티브로 활용됐다. 취임식 엠블럼에 봉황이 사라진 것은 16대 대통령 취임식 때부터다. 대통령 취임식은 국가와 역사 앞에서 그 엄중한 책무를 되새기는 첫걸음이다. 대한민국 5년의 희망과 미래를 함께 꿈꾸는 자리다. 박정희 대통령 가족으로서 다섯 차례나 대통령 취임식 단상에 앉았던 경험을 가진 당선인으로선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역사의 무게와 시대적 요구를 곱씹을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커버스토리] “18대는 ‘참여형’… 5000만 국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형 무대로”

    [커버스토리] “18대는 ‘참여형’… 5000만 국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형 무대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의 키워드요? 간단합니다. ‘관람형’이 아닌 ‘참여형’이라는 거죠.”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사흘 앞둔 22일 윤호진(64·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대통령취임준비총감독은 취임식의 관전포인트를 이렇게 압축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취임식은 한결같이 무대 위와 아래가 나뉘어진 이분 구도였다”고 설명한 윤 총감독은 “이번 취임식은 함께 노래하고 때로는 한데 어울려 춤도 추는 화합형 무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5일 취임식 본행사에 앞서 축제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마련될 식전행사의 제목은 ‘국민 뮤지컬 행복한 세상’. 그가 직접 붙였다는 무대 타이틀이 한국 창작뮤지컬 대부의 역작을 한껏 기대하게 만든다. 새 대통령이 모습을 나타내기 전 1시간 30여분간 진행될 무대에서부터 5000만 국민의 시선을 붙들어 매겠다는 복안이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현대사의 굽이굽이를 상징하는 영상물과 나란히 시대별 대표곡을 흥겨운 춤 무대와 함께 펼쳐낸다. 윤 총감독은 “인터넷 추첨으로 뽑은 일반인 3000여명이 국민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함께 노래하고 춤도 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약 31억원. “17대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는 물가상승률 정도 더 많아진 예산 규모”라면서 “돈이야 더 많았으면 무대가 더 풍성해졌겠지만 그래도 아쉽지 않을 만큼은 꾸며질 듯싶다”며 웃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처럼 경직되지 않고 흥겨운 축제마당이 될 거여서 역대 어느 취임식보다 즐거울 것”이라는 장담도 했다. 이날 취임식을 나라 밖 곳곳에서도 지켜볼 것이란 사실에도 주목했다. 본행사의 축하공연에서 세계적 성악가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최현수에게 애국가를 맡긴 것도 그래서였다. 양방언이 작곡한 ‘아리랑 판타지’를 안숙선, 인순이, 최정원, 나윤선 등 각 장르의 디바들이 합창하는 ‘별난 무대’를 상상해 보란다. “너무 바빠서 겨우 숨만 쉰다”면서도 윤 총감독은 내내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새 대통령 당선인한테서 총감독 적임자로 직접 지명됐으니 끝까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행사를 책임져야지요.” 충남 당진 출신인 윤 총감독은 1984년 뉴욕대 대학원 공연학과 유학 중 뮤지컬에 심취해 1992년 에이콤인터내셔널을 설립, 제작·연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창작뮤지컬 ‘명성황후’(1995년) ‘영웅’(2009년) 등이 대표작이다. 글 사진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허창수호 2기’ 재계 맏형役 잘 할까

    ‘허창수호 2기’ 재계 맏형役 잘 할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허창수 2기’의 문을 열었다. 전경련이 그동안 제기된 비판과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34대 회장에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선임했다. 또 상근부회장에 이승철 전무를, 부회장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에 앞서 허 회장 1기의 전경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확대에 대한 열망을 무시한 채 대기업들을 옹호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회원사들 사이에선 전경련이 제때,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바람에 사회적으로 반기업 정서만 악화시켰다는 불만이 팽배했다. 이 때문에 말만 ‘재계의 맏형’이지 차기 회장감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전경련의 위상은 말이 아니다. 대안 부재로 연임한 허 회장이 이번에는 ‘무색무취’ 행보에서 벗어나 정부·정치권 및 사회 각계와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취임사에서 소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과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국민이 경제계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신뢰를 보낼 수 있도록 진심어린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회공헌활동도 강조하고 나섰다. 허 회장은 “지난 50년간 우리는 잘살아 보자는 신념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이제는 우리 기업이 사회적 배려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경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기업경영헌장’을 내놨다. 기업경영헌장 서문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국민 모두가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는 것이 개인의 행복과 나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초석이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기업경영헌장을 발표하고 실행에 옮긴다”고 다짐했다. 지난 1996년 기업윤리헌장 이후 17년 만에 나온 헌장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전경련으로 거듭나겠다”는 체질개선의 의지를 밝힌 것이기도 하다. 기업경영헌장은 경제성장을 통한 국민행복 증진, 윤리경영 실천,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현 등 7대 원칙과 준법 경영, 경영진의 솔선수범 등 21개 세부지침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 헌장도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구호들만 가득해 대기업 성토 분위기 속에 급조된 인상이 역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총회 이틀 전 초안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청회를 진행해 이런 의혹을 짙게 만들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덕 교과서 같은 소리만 나열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22일 극적 타결 가능성

    여야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처리를 두고 여야 원내대표단은 21일 밤늦게까지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날 물밑협상 타결에는 실패했지만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22일 국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내일(22일)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조직법’을 처리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의원님께서는 혹시 있을 수 있는 국회 상황을 대비해 국회 주변에 대기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의원들에게 보냈다. 민주통합당도 원내 공지사항을 통해 “상임위원회 비상소집 가능성이 있다”며 비상대기령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가 비상 소집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극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이 있을 25일이 월요일이고 23~24일이 휴일이다 보니 22일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물론 합의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저녁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둔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진흥’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놓고 씨름을 벌였지만 민주당 측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원안을 끝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우익단체·정치인 요란… 그들만의 행사

    우익단체·정치인 요란… 그들만의 행사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는 아직 일본 전역에 알려져 있지 않아요. 다케시마가 속해 있는 시마네현 사람들이 행사를 치를 뿐이죠.” 21일 도쿄 오카야마에서 시마네현 중심 도시인 마쓰에로 가는 특급 열차 안에서 만난 다케우치 리리코(34)는 ‘다케시마의 날’이 시마네현 자체 행사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일본인은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낮 12시쯤 도착한 마쓰에역 광장은 썰렁했다. 하루 뒤 이곳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아베 신조 정권이 올해 처음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관료를 파견하기로 공식 발표했지만 정작 행사가 치러지는 마쓰에에서는 열기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22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에서 왔다는 우익단체 회원 40대 여성 두 명이 ‘다케시마는 우리 고유 영토다’ ‘다케시마를 돌려 달라’고 적힌 선전탑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인근 식당 종업원 기무라 료코(44)는 “지난해까지 마쓰에 시민들조차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잘 알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 매스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한두 명씩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쓰에역에서 1.2㎞ 떨어져 있는 시마네현 제3청사에 마련된 다케시마 자료관을 찾았다. 시마네현은 2005년부터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행사를 치르고 있으며, 2007년에는 이 건물 2층에 자료관을 만들었다. 지역 민영방송 ‘산인 주오TV’(TAK)의 와카바시 리사 기자는 “아직 전국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시마네현 지역 케이블TV는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다케시마 영토권 확립을 위한 시마네현 의원 연맹’ 회장인 하라 시게미쓰 의원은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 때문에 올해는 정부 행사로 치르지 못하지만 향후 격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료관의 소장 자료 1200점 가운데 400여점이 한국 측 주장을 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본부 등이 펴낸 자료와 조선왕조실록 등을 갖춰놓았다. 22일 시마네현 마쓰에 현민회관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일본 정치인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과 함께 극우성향의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강연 및 대담, 다케시마 기념품 판매 등이 진행된다. 아베 내각은 시마지리 아이코 내각부 정무관을 행사에 파견한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 정무 3역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자민당의 호소다 히로유키 간사장 대행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청년국장 등 현역 국회의원 18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행사 취소를 촉구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시마네현 당국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주최하고, 중앙정부 관계자가 행사에 참석하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행사 취소를 요구했다. 마쓰에(일본 시마네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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