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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동」 일선행정 일깨우기/시장·군수 대폭인사 배경

    ◎“축재물의” 74명 퇴진… 40%가 새 인물/일하는 풍토 조성,지역경제 활성화 정부가 구랍31일 시·군·구 일선행정기관장을 비롯,고위 지방행정공직자에 대해 대대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한 것은 2기 문민정부가 추구하는 세계화·국제화·개방화를 위한 내정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려는 강력한 의지로 요약된다. 또 이와함께 이른바 「복지부동」의 자세로 비난받던 일선 행정기관의 무사안일한 공직풍토를 청산하고 공직자가 스스로 일을 찾아나서는 「경제적 행정문화」를 창출해내는데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된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사회 각 분야에서 「신한국창조」를 위한 개혁이 단행됐지만 지방토착비리의 고리가 되어온 내정분야만은 개혁의 흐름에서 한걸음 빗겨나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공직자들의 재산등록및 실사과정에서 드러났듯 중앙공직사회보다 폐해가 심각한 지방공직사회 비리가 사회적 심판대를 번번이 벗어난것은 지방사회 특수성에서 비롯됐다. 지역사회가 지연·학연·혈연으로 얽혀 토착비리의 매개체가 되어온 지방공직사회가 비뚤어진 구시대적 관행을 고스란히 답습해왔다. 이같은 지방공직사회의 뿌리깊은 비리는 한두군데 손질만으로 바로 잡혀질 수 없었다.지방고위공직자 재산등록및 실사에 따른 「뒤처리」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반발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같은 판단에 따라 이번 재산등록및 실사과정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은 74명의 공직자를 공직에서 퇴진시키는 한편 전국 2백38개(서울제외)일선 기관장의 40%가 넘는 96명을 새 인물로 기용했다. 정부는 또 이번 인사에서 60명을 대거 승진시키고 23명을 중앙과 지방부서간에 교류시킴으로 일하는 행정풍조 창출을 꾀했다. 사실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개혁의 한 모습으로 중앙에서 사정바람이 불자 일부 지방공직자들은 보신주의타성에 젖어 무사안일로 일관해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10월이후 재산등록과 관련,뒤처리 조치들이 4∼5차례나 뒤로 미루어지며 공직자들의 보신주의가 팽배하며 「되는 일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형우 신임내무부장관은 이같은 일선행정기관의 「복지불동」행태를 의식,지난 22일 취임사에서 「경제적 행정」을 강조했었다.최장관은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사항을 공무원이 먼저 찾아 행정에 반영하는 공직자상을 역설해 무사안일한 공직풍토를 우회적으로 개탄했다. 이같은 배경을 담은 이번 정부의 지방행정 공직자들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조치로 일단 일선 행정조직은 새로운 기풍을 불어넣을 수 있는 외형적조건은 갖추게된 셈이다. 따라서 내무부를 포함한 전국의 행정조직과 그 구성원들은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문민정부 개혁2기의 향도역할을 해내야 된다는게 그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임을 명심해야 한다.
  • 남북관계 새기류/최상룡 고려대교수/한완상 전통일부총리/전문가대담

    평화통일을 향한 우리의 진지한 남북대화노력은 지난해 북한핵의혹이라는 걸림돌때문에 커다란 좌절을 겪었다.한반도 정세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를 맞아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인지,그리고 이후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 최상용교수(고려대)의 대담을 통해 조망해본다. ◎통일 예상밖 빨리올 가능성/「열린 민족주의」로 북동참 유도/교류확대 거쳐 남북연합 진입/북측 다양한 체제고수 전술에 구체대응책 강구를/평양 개방물결 거역 못한다/「등소평 식」 개방징후도 엿보여/흡수통일 두려움 해소시켜야/지나친 목조르기식 접근땐 오판 유발… 공멸 위험성 ▲최상용교수=10여일 전까지 통일정책을 수행해오셨는데 지난해 북측과의 접촉에선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지요. ▲한완상전부총리=그렇습니다.해방이후 처음으로 정통성을 확보한 문민정부의 통일정책은 출발부터 시련을 겪었습니다.신정부 출범 이후 20일도 안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바람에 지난10개월은 남북관계 개선의 관점에서 보면 좌절의 기간이었습니다.남과 북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남북간에 대화마저 교착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런 악조건 가운데서도 새 정부는 통일정책을 3단계추진방안­3대추진기조로 재정립하여 신축성있게 운용해왔습니다. 그런데 현시점은 핵문제로 인한 국제적 긴장이 거의 정점에 이르렀고 남북간의 교착상태가 바닥국면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북한당국도 핵카드의 효용이 거의 소진되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북한이 올바른 합리적 선택만 해주면 핵문제도 해결되고 남북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그러나 만에 하나 북한이 비합리적 선택을 하게 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으로 염려가 됩니다. ○국내냉정도 상존 ▲최교수=전세계적인 냉전체제 붕괴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반도 내부를 보면 대단히 어려운 현실입니다.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냉전지역으로 민족상잔의 이념전쟁까지 치른 한반도에는 아직도 남북간 냉전뿐만 아니라 이에 상응해 「국내냉전」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이 때문에 지난 10개월은 통일논의 과정에서 냉전의 멍에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안타까울 정도로 계속되는 기간이었습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정부 10개월 동안의 통일정책은 시시비비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통일논의 자체의 민주화에 기여했습니다.나아가 통일논의에 있어 과거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던 「반공모럴리즘」을 극복한 것도 성과였습니다. 반면에 귀담아 들어두어야 할 비판도 있었습니다.이를테면 우리가 아무리 이성적으로 접근해도 상대방인 북한이 합리적이지 않는한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 그것이죠.이것이야말로 안타까운 일인데 통일논의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층의 의견도 일리는 있습니다.상대인 북한이 좀더 성실성을 갖고 합리적으로 나왔더라면 남북관계도 좀더 진전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전부총리=최박사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만 한편으로 학자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신정부의 통일정책은 첫째 민족내부의 요청과 세계사의 3가지 큰흐름에 맞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입니다.어느 정부든 국내개혁이 안되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고 둘째로 세계화에 발맞추지 않으면 또한 국제경쟁력을 지닐 수 없다는 것이 세계사의 큰 흐름이죠.셋째로 탈냉전도 세계사의 한 흐름입니다.신정부는 개혁에는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세계화에도 얼마간 늦은 상황에서 현재 지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어떤 의미에서 냉전의 고도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남북관계 개선이 좌절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최교수=지난 10개월 동안의 통일정책에 대한 비판가운데 건설적으로 담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두가지 덧붙여보겠습니다.우선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 없다』고 밝힌 부분이 잘못 이해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민족문제를 민족자결로 해결하겠다는 것이지 국제관계를 소홀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는지 모르겠으나 다소의 오해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지금 개혁과 세계화를 강조하신 것으로 보아 오해인 듯하지만이에 대한 일관된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북한의 현실에 대한 엄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반드시 기득권층이나 극단적인 보수층 뿐만 아니라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서도 제기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의 합리적인 응답이 없으면 이쪽의 주장이 공허해진다는 점에서 협상수단이나 방법 등 현실적인 문제도 중요하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전부총리=많은 오해를 받았습니다만 새정부가 추구하는 민족복리는 국제화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화에 동참하는 「열린 민족주의」입니다.취임사의 그부분은 북한의 김일성주석에게 한 얘기였습니다.즉 어제의 북한 동맹국이 오늘의 동맹국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옛소련을 가리켰던 것입니다.그런데도 우리가 민족을 앞세움에 따라 마치 우리의 우방을 무시할 것이라는 식으로 악의적으로 해석한 측면도 있습니다. 관계개선을 이루려면 상대방에 대해 입장을 바꿔보는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탈냉전이 진행되면서 북한은 군사적·경제적 병참기지였던 주요 동맹국들을잃고 총체적 고립상태에 놓여있습니다.이같은 국제적 고립이 경제적 곤경과 연결된 상황에서 북한은 체제의 존망이 걸린 핵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그들도 탈냉전시대에 어제의 동맹국이 오늘의 동맹국이 될 수 없으며,대미협상을 통해서 관계개선을 이루는 것 이외에는 체제위기의 곤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곤경에 처한 조그마한 나라가 미국과의 협상을 하기 위해서 미국의 아킬레스건을 잡아당겨야 한다는 전술적 판단을 하게 된 것이고 그 결과가 지난 3월 NPT탈퇴선언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죠.탈냉전시대를 맞아 미국도 NPT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아닙니까.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체제를 걸고 하는 게임에서 지면 몰락할 것이 뻔한데도 배수진을 치고 벼랑끝까지 가는 전략을 구사한다는데 있습니다.그 과정에서 때로는 우리를 화나게 하고 불쾌하게 하는 점도 있습니다.그러나 그 때문에 목조르기식으로 접근하면 북한은 엄청난 비합리적 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이는 주체사상에특정종교의 영생론까지 도입하는 북한 사회의 의사종교적 성격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능합니다.북한의 비합리적인 측면은 외부압력이 강해질수록 증폭되게 마련이고 이로 인해 초래되는 무서운 결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은 바로 우리민족입니다.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그동안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인내해온 것입니다. ○의사종교로 변질 ▲최교수=말씀을 듣고 보니 냉혹한 이성주의자가 통일지상적 감상주의자로 비판을 받고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저도 북한의 상황을 한마디로 「의사종교적인 열광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변화를 통해 유지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의 보수는 지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건강한 보수는 별로 없습니다.통일논의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의견인 「북한은 근본적으로 변한 게 없다」는 명제는 엄청난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분석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북한은 자기들의 체제를 유지한다는 목표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떠한 전술적 변화도 가능한 나라입니다.북한이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고 할 때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쟁을 한다든가 통일전선전술을 편다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는 그것이야말로 북한에 대해 그러지말도록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 현실인식을 제대로 하는 정권이라면 승산이 없으면 스스로 하지 않을 테니까요. ○경제적위기 자인 현시점에서 북한의 앞날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가상해 볼 수 있습니다.우선 급격한 북한체제의 붕괴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북한상황을 공부한 사람들이 수없이 제기한 시나리오입니다.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앞으로 2∼3년이 고비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반공주의자뿐만 아니라 이런 분석을 하는 이들 가운데는 친북한계 인사도 많습니다.북한이 처한 긴박한 경제상황은 최근 북한이 경제 실패를 자인한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김일성부자체제가 붕괴해도 북한사회는 유지될 수 있다는 가정입니다.이는 서구적 합리주의자의 분석으로 보면현실성이 없습니다.마지막으로 북한이 고르바초프식이든 등소평식이든 체제유지를 위해 합리적 개혁을 하고 대외적으로 문을 여는 시나리오입니다.최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를 보니 이 세번째 시나리오로 가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때문에 우리 정부나 국민도 북한이 주민 생활의 기본 필요량이라도 충족시켜 3번째 시나리오로 가기를 바란다고 공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북한의 주체사상 생성 배경은 소련 점령치하의 압력과 유산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과 내부적인 엄청난 권력투쟁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해됩니다.그러나 이것이 수령론·지도자론 등 개인숭배로 변용되면서 체제경직성을 크게 심화시켰습니다. 북한체제의 붕괴 시나리오와 관련해 한가지 덧붙인다면 국내 일부에선 이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고 급격한 붕괴를 부담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등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지식인의 일반적 견해는 세번째 시나리오를 바라고 북한이 그런 노선을 걷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비합리적 선택을 할 경우 체제붕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죠.최악의 경우 경제적 변수만 보면 공멸의 위험성도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선 북한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바람이 어떻든 첫번째 시나리오는 여전히 현실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앞으로 우리는 통일에 대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리라 봅니다.통일은 의외로 가깝게 들이닥칠지도 모른다는 점을 직시,통일에 대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향후 10년내의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인내와 설득 필요 ▲한전부총리=우리가 원하든 않든 최박사가 말씀하신 첫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그러나 얼마전까지 공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측면도 많습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시민사회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북한 사회에 안일하게 서구적 사고를 적용한 것으로 거의 현실성이 없습니다.세번째 시나리오와 관련해 덧붙이자면 고르바초프보다는 등소평같은사람이 나와 중국모델로 가는 게 더 현실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현재 북한은 몇가지 객관적 모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개방을 해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대내적 경직성때문에 개방을 못하는 것이 첫째 모순입니다.둘째로는 군사력을 증강해야한다는 현실과 경제활력을 길러야 한다는 당위성간의 모순입니다.세번째는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데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없다는 모순입니다.족벌체제의 특성상 과감한 인사정책을 펼 수도 없고 페레스트로이카나 글라스노스트와 같은 과감한 개혁·개방정책도 시행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또 하나는 체제보존을 위한 비효율적 의식과 행사 등에 물쓰듯 하는 엄청난 「상징비용」의 부담으로 경제의 실용과 모순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이를테면 서울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청년축전을 개최한다거나 우리의 63빌딩을 의식해 유경호텔이라는 불필요한 고층빌딩을 건축하는 것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같은 객관적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북한 지도층의 주관적 두려움를 염두에 두면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은 미국으로부터 핵선제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든가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에 대한 공포,국제사회로 부터의 「오해」 등을 들 수 있습니다.이러한 북한이 처한 객관적 모순과 주관적 두려움을 다 고려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북한이 핵투명성을 보장하도록 인내심을 갖고 합리적으로 설득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최교수=핵투명성 보장이 어렵다는 얘기도 끈질기게 나도는데요. ▲한전부총리=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막바지 협상단계에 와 있습니다.북측이 7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임시·통상사찰 등 전면적 사찰을 받아들이지 않고 남북대화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우리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합리적 인내도 소진될 것이라는 것을 북한당국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새해 들어 우리가 남아있는 합리적 방법을 다 써 북한이 극적으로 핵투명성 보장을 선택해주면 남북관계의 엄청난 개선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의 이정표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즉 우리 7천만 겨레가 다 함께 개혁과 세계화 및 탈냉전이라는 세계사의 3가지 흐름을 타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강경책도 마련을 ▲최교수=냉전 시대에 미국이 소련을 너무 과대평가했다는 사실도 우리에게는 좋은 교훈이 될 것입니다.우리 쪽에서는 좌경의 경우 북한의 민족적 자세에 대해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우경의 경우는 북한의 공격능력이나 통일전선능력에 대해 너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둘다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어쨌든 북한은 이제 한계상황까지 왔습니다.핵을 가지고 싶으나 가질 수 없고 그러면서 카드로서의 효과도 탕진했으며,개혁을 하지 않으면 흡수통일이나 체제붕괴로 이어진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개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진행된 우리와 국제사회의 노력이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으로 이어지기만 하면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것이고 북한도 3번째의 낙관적 시나리오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북한이 끝내 핵투명성을 보장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개혁노선을 취하면서 핵과함께 체제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취할 경우 국제제재로 이어진다고 봐야 합니까. ▲한전부총리=문자 그대로 완전한 핵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북한이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해 이것을 몰래 숨겨놓고 있다면 이것을 찾아내다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단지 앞으로 북한의 모든 핵개발 상황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미래지향적 핵투명성 보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선 북한의 7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일반 및 특별사찰과 남북대화를 통한 상호사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교수=정부의 통일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한전부총리=북한핵문제가 늦어도 새해 봄까지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강구된다면 신년도에는 신정부의 3단계통일방안의 첫단계인 교류협력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래서 경제교류를 위시해 각종 사회문화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두번째 단계인 남북연합단계로 넘어 가게 되겠지요.첫단계 진입직전에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고 ,결과 북한과 미국 등 자본주의 자유국가들과의 실질적 관계개선이 이뤄지면서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북한의 체제붕괴라는 시나리오의 현실성이 없어지면 95년 정도에는 남북연합단계 진입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그러나 우리의 온갖 합리적 설득에도 불구하고 핵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 오면 굉장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북에 대해 명분있고 합리적인 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이 경우 북한에게는 체제붕괴냐,문을 여느냐의 마지막 선택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그래서 새해는 핵문제나 남북관계에 있어 평화의 해가 떠오르냐,무서운 참화의 어둠을 맞느냐의 중대한 선택의 해가 될 것입니다.우리 모두 위험속에서 기회를 활용하는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계흐름 탔으면 ▲최교수=그렇습니다.북한의 태도에 따라 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냉전의 마지막 고리가 풀리느냐의 기로를 맞고 있습니다.북한이 핵의혹을 씻고 개혁과 개방으로 방향을 전환,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이 밝힌 탈냉전선언에 대해 핵투명성보장으로 화답한다면 반세기에 걸친 한반도 냉전의 마지막 고리가 풀릴것입니다.즉 47년 트루먼선언으로 시작된 냉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선언으로 골인하는 엄청난 드라마가 전개될 것입니다.이와는 별도로 우리는 예기치않게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통일에 대한 치밀한 준비를 철저히 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전부총리=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우리는 80년대의 민주화운동시대를 지나 90년대 들어 반부패·개혁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80년대의 민주화운동은 민주화가 덜된 나라들에 국한됐습니다만 90년대의 개혁 움직임은 서방선진7개국(G7)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흐름입니다.아무쪼록 북한도 개혁과 개방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직시하고 이를 과감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남북한 모두의 개혁이 평화공존과 통일로 이어지는 필요조건이기 때문입니다.
  • “막강 기획원” 재현될까/새경제팀 「정­한체제」에 관심집중

    ◎「관록과 경력」­「앞선 개혁감각」 콤비이뤄/“3공이래 최강팀” 새경제정책 큰기대 개발경제 시대에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던 경제기획원에 「제2의 전성시대」가 올 것인가. 정부가 27일 단행한 차관급 인사에서 기획원 차관에 한리헌공정거래위원장을 발탁함으로써 다양한 관록과 경력의 노익장 관료인 정재석부총리와 과거 김영삼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보좌역을 지내 개혁감각이 누구보다도 앞선 한차관이 콤비를 이루게 됐다.제2기 경제정책을 착실히 추진하기 위한 통치권 차원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부총리는 과거 고도성장을 구가한 이른바 「박정희 경제스쿨」에서 기획원을 창립한 멤버이며 유신 말기인 79년 신현확부총리 밑에서 차관을 지내 경제성장과 기획원의 역할,그리고 장·차관의 리더십 분담 등 경제정책 추진의 노하우를 터득한 인물이다.둘 다 개성이 강한 「정재석·한리헌 체제」가 앞으로 끌어갈 새 경제팀의 위상과 컬러는 물론 신경제 및 강력한 경제개혁의 추진방향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새 정부 출범 후 공정거래 위원장 시절 한차관은 경제부처가 모인 과천청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었다.당시 이경식부총리나 다른 경제장관들이 명확한 대답을 피하고 얼버무리는 문제에도 그는 스스럼 없이 자기 의견을 밝혀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비록 차관급이었으나 발언이나 비중은 장관급 이상이었다.특히 하도급 비리 및 내부거래 조사,위장계열사 색출 등 재벌에 관한 과감한 정책으로 일약 대「재벌 사정」의 1인자가 됐다.때문에 과천의 「경제실세」로 불렸다. 한차관의 비중이 전임자들과 다른 것은 김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 가정교사로서 쌓은 신임과 「YS노믹스」를 실천하는데 누구보다도 감이 빠르기 때문이다.다음 번에는 경제수석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다만 그도 정부총리 아래서는 당분간 「시집살이」를 면하지 못할 것 같다.정부총리는 취임 후 사석에서 『이헌이…』라고 부르며 과거 자기 아래서 사무관·서기관 시절을 보낸 한차관을 생각하는 버릇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장관과 한차관이 과거 기획국 라인에서 서로가 손발을 잘 맞춘 경험이 있고,모두 정치감각도 탁월해 서로가 밀어주고 끌어가며 새로운 경제정책을 만들어갈 전망이다.더욱이 정부총리는 취임사에서 자신은 부총리 기능에 충실하고,기획원장관 역할은 차관이하 간부들이 맡도록 하는 역할 분담론을 제시,한차관은 확실한 「장관급 차관」으로 폭넓은 운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쨌든 기획원은 「정·한체제」가 짜이자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기영,김학렬시대에 버금가는 막강한 전성기를 되살려 보자는 의욕과 투지로 전에 없이 활기찬 분위기이다.이번 인사에서 강봉균대조실장이 노동차관,오세민기획관리실장이 공정위원장으로 각각 영전하고,김영태차관이 토개공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기가 높아졌다.기획원 간부 3명이 한꺼번에 영전한 것은 몇년만의 경사이기 때문이다. 한 고위 관료는 『그동안 기획원이 해체설과 축소설 등으로 사기가 떨어지고 정책의 종합 조정기능마저 위축됐었다』며 『그러나 이번 장·차관의 라인업은 3공 이래 최강팀으로 앞으로 기획원의 변신을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 이회창새내각 출범 첫날 이모저모

    ◎“앞으론 모두 실세장관 돼야”/이 부총리/최 내무 “내정개혁” 취임 일성… 강성표출/이 국방 “군다운 군 이룩하자” 분발 촉구 「12·21」전면개각으로 새로운 이회창총리 내각이 업무를 시작한 첫날인 22일 신임각료들은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뒤 부처별로 장관 이취임식을 갖고 새정부 출범2기를 향한 새출발을 다짐했다. ○국가·국민위해 최선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정재석경제부총리등 새 각료 14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대통령의 분신』이라고 전제,『국무위원들은 깨끗할 때만이 당당할수 있다』며 이권개입이나 부패에 물들지 말것을 강조. 김대통령은 또 『우리는 멀지 않아 선진대열에 들어가게 되는 만큼 21세기의 한국을 그리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우선 부처업무파악에 진력해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 ○…이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는 신·유임각료 모두 이번 개각을 통해 주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의식한 듯 다소 무거우면서 진지한 표정이 역력. 이회창총리는 『유임된 장관과 신임장관 모두에게 축하드린다』고 인사한 뒤 『앞으로는 실세장관이니 허세장관이니 하는 말은 있을 수 없으며 모두가 실세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 1∼2년동안 승부를 거는 마음으로 단합해 난국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 이총리는 『우리 내각은 운명공동체』라며 『밝은 정부,좋은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한 뒤 당면과제로 행정규제완화와 UR후속대책마련,노사갈등해소등을 제시. 정재석경제부총리는 『앞으로 경제기획원의 자세와 발상을 근본적으로 바꿔 각부처를 위해 존재하는 부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 이영덕통일부총리는 『밖에서 보니 공무원들의 옷차림이나 관용차량이 너무 획일적이더라』면서 『이런 부분들도 보다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피력. 이밖에 박윤흔환경처장관은 부처할거주의를,서상목보사부장관은 일반국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각종 행정규제를 청산해야 할 과제로 제시. ○성경구절까지 인용 ○…이영덕 신임 통일부총리는 이날 상오 열린 취임식에서 국내 통일기반 조성을 유난히 강조,대북정책추진을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뜻을 시사. 개신교 장로인 이부총리는 『통일한국의 모습은 인권이 존중되고,법을 준수하며,경제적 풍요를 이룩해 살맛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은 「새 하늘과 새땅」을 맞기 위해 모래알이 아닌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성경 구절까지 인용,단합을 강조. 대학강단에 오래 섰던 이부총리는 왈 2064년에는 한국이 일본 다음가는 고소득국가가 될 것이라는 저명한 경제학자 맥싱거의 예측을 강의조로 소개하면서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통일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통일원이 분발해야할 것』이라고 촉구. ○…최형우내무장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내정개혁이 문민정부출범 2차연도에 국정지표인 국제화·개방화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취임 첫날부터 예상대로 「강성 개혁장관」의 면모를 표출. 내무부 본부 과장급 이상,경찰의 경무관급 이상등 내무부 고위공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취임식장에는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자 내무부 관계자들은 「최장관은 역시 실세」라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개혁이 어떤 모습으로 표출될 것인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한편 취임식 직후 기자실에 들른 최장관은 내무행정에 대해서는 「경제적인」행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대국민 행정서비스강화 만을 강조할 뿐 다른 내무행정 개혁방향은 업무를 충분히 파악한뒤 소상히 밝히겠다며 답변을 유보. ○…이병대신임국방장관은 이날 취임식과 주요간부면담식에서 잇따라 간부들을 질타. 이장관은 취임사에서 『군예산은 10조여원으로 국민 한가구당 연 91만원을 내는 셈이고 18가구당 1명씩 군인을 보내고 있다』면서 『군은 이같은 국민의 성원에 정말 가슴떨리는 두려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 그는 또 이어 열린 면담식에서도 『최근 국방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누가 지적했으나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했다』면서 군간부의 맹성을 촉구. 그는 특히 『군간부들은 신문,잡지나 읽으려하지 말고 적의 동태를 읽는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정말 군대같은 군대,국방같은 국방을 한번 이룩하자』고 촉구. ○…김양배 농림수산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루과이 라운드 파고를 넘어 국제화로 가는 데는 많은 진통이 따를 것』이라며 『그러나 기존 신농정의 기본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김장관은 UR이후 신농정의 수정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고 『연말까지 농촌의 현주소와 현재 추진하는 농정의 옳고 그름을 파악한 뒤 내년 1월 말까지 UR 타결에 대응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설명. ○“행정규제완화 역점” ○…서상목보사부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불필요한 행정규제 완화에 보사행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 서장관은 취임식에서 『국민보건 및 복지와 직결된 보사부의 업무추진이 형식위주로 치우쳐 단속은 많은데 실제로 개선되지 않는 일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부정식품단속 등 국민보건위생과 직결되는 일들은 객관적으로처리,단 한치라도 부정의 온상이 뿌리내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 ○…김우석건설부장관은 취임식에서 『시장개방에 대비,부동산 가격 및 사회간접자본 비용을 낮추는 등 건설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건설행정의 기본 목표를 두겠다』며 『건설행정도 국내적이고 폐쇄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국제화되고 개방화된 시각에서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 김장관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행정 경험은 없지만 일을 파고 드는 성격인 만큼 빠른 시일에 업무를 파악,경쟁국에 뒤지지 않는 우리 국토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실세라는 말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어 낸 것일 뿐』이라고 자신에 대한 세인의 평가를 일축. ○“총무처 활력 넘칠것” ○…황영하신임장관을 맞은 총무처 직원들은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접할 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라고 입을 모으고 『새장관의 밝고 합리적인 성품 때문에 총무처가 한결 활력이 넘칠 것』이라며 기대섞인 표정.특히 심우영차관에 대해서는 유임을 확신하는 분위기.
  • “서릿발총리 일성” 관가 긴장/이 총리 「기강확립」 지시 배경

    ◎연말 수뢰 근절·송년모임 자제 유도/「봉사하는 행정」 정착 본격시동 시사 공무원들에게 올겨울은 춥고 길 모양이다.관가에는 벌써 스산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17일 이회창씨가 총리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는 「앗!」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더 많은 공무원들은 아예 입을 다물었다. 이총리에 대한 호·불호에서라기보다 앞으로 가해질 채찍에 잔뜩 긴장해서다.한집 건너 감사원장으로 있을 때만해도 그의 강도높은 사정활동에 다소 편한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 공무원들이 많다.그러나 당장 「내집」주인으로 들어온 뒤로는 다리뻗고 있을 처지가 아닌 것이다. 이총리의 취임사는 앞으로 그가 펼칠 국정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지고 있다. 이총리는 18일 취임사를 통해 중단없는 개혁을 강조하면서 공무원의 자정노력을 강도높게 촉구했다.이어 20일 첫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는 『개각을 앞두고 공무원들이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복무실태를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취임후 일성이 「공무원기강확립」인 것이다. 이같은 총리의 의지를 바탕으로 정부사정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국무총리 행정4조정관실은 연말연시 복무기강확립을 위한 활동계획을 네가지 방향으로 잡았다.▲공직기강확립과 ▲건전한 연말연시보내기 ▲국민불편해소 ▲따뜻한 사회기풍조성등이다.또 총무처는 각급 행정기관에 금품수수행위 근절과 망년모임참석 자제,대민서비스활동 강화등을 골자로 하는 연말연시복무지침을 시달했다.물론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이같은 지시가 공무원들에게 새삼스러운 것은 「서릿발총리」가 관심을 두고 있는 대목이라는 점 때문이다. 총리실의 고위관계자는 『총리가 누구냐로 정부의 기본적인 정책방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급격한 정책변화는 없을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이회창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공무원들의 행동거지는 조심스러워지는 것 아니냐』고 관가분위기를 전했다. 이총리는 감사원장 때의 강성이미지를 의식한 듯 보좌진에서 준비한 취임사의 많은 부분을 직접 부드럽게 바꿨다는후문이다.기자간담회에서는 『직에 걸맞게 조화를 꾀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경제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은 부정부패척결』이라는 이총리의 취임사는 올 겨울 내내 공무원들의 옷차림을 한층 두텁게 할 것으로 보인다.
  • 「발전지향적 사정」에 역점/이시윤감사원장의 청사진

    ◎적발·처벌서 탈피,문제점 개선에 무게 이시윤 신임감사원장이 천명한 감사의 원칙은 「발전지향적 사정」이다. 이원장은 17일 취임사를 통해 『지나치게 과거의 부정부패 척결에만 치우치다 보면 미래로의 전진에 지장을 주고 공직사회를 위축시켜 무사안일한 업무수행에 안주케 하기 쉽다』고 전제,『미래지향적이고 선도적인 비전의 제시도 감사의 중요한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장의 이러한 선언은 얼핏 이회창전원장이 줄곧 외쳐온 「성역없는 사정」이라는 원칙에서 개혁의지가 다소 누그러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그러나 감사원 간부들은 이러한 해석은 성급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원장이 천명한 발전지향적 감사라는 것은 전임원장이 추구하던 2기 감사 즉,사항감사 혹은 정책감사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적발과 처벌이라는 기존의 감사방식에서 벗어나 행정의 추진과정을 점검,문제점을 개선해 나간다는 설명이었다. 신임 이원장은 헌법재판소 재판관 시절 주심을 맡은 국제그룹해체사건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리는등 개혁지향적이라는 평판을 받아왔다.또 이원장이 감사원장으로 임명된데는 전임인 이회창총리의 추천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렇다면 이총리는 자신이 구상한 2기 감사를 계속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이원장을 추천했을 가능성이 크다. 감사원에서는 이총리가 드리워놓은 그늘이 워낙 커 이원장이 업무를 수행하는데 부담을 느낄까 걱정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감사원은 사람이 아니라 조직으로 움직인다』면서 『전임자가 닦아놓은 바탕위에서 더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새정부 출범이후 개혁이라는 시대의흐름 때문에 감사원이 크게 부각됐지만 몇몇 감사를 제외하면 그 이전부터 계속 해오던 것』이라고 밝히고 『감사원의 위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감사과정에서 피감기관의 반발이 심할 때 이총리가 했던만큼 방패막이가 되어줄 것이냐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은 며칠뒤 이동복전안기부장특보의 대통령훈령조작의혹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한다.전임원장 때 착수한 사안이지만 이는 이원장의 첫 작품으로 기록되게 된다.훈령조작의혹 감사에는 국가기밀의 유출경위까지 포함돼 있어 조사보다는 발표가 더 어려운 사안이다.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원장의 업무스타일이 잘 드러나 보일게 틀림 없다.
  • “미래지향… 성역없이 사정”/이시윤감사원장 취임

    이시윤신임감사원장은 17일 취임식을 갖고 「발전지향적 사정」의 원칙을 천명했다. 이원장은 이날 제16대 감사원장 취임사를 통해 『지나치게 과거의 부정부패척결에만 치우치다 보면 미래로의 전진에 지장을 주고 자칫 공직사회를 위축시켜 업무수행에 안주하기 쉽다』면서 『사정업무는 미래지향적이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장은 또 『감사업무의 기본원칙은 업무수행의 독립성 확보』라고 말하고 『어떠한 예외나 성역도 없는 감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고통감내”취임사에 총리실 긴장/총리·감사원장 이­취임식 이모저모

    ◎황 전총리 “이제 이방에 걸맞는 주인왔다”/“새감사원장 유머 있지만 업무에는 치밀” ▷국무총리◁ 17일 상오9시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이회창국무총리는 곧바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돌아와 총리 이·취임식에 참석. 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이·취임식에는 각부처 장·차관 전원과 서울의 국장급이상 공무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와 함께 이임사·취임사 순으로 30분동안 간단히 진행. 이총리는 취임사를 통해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면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뒤 『조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여러분들이 더 많은 인내와 고통을 짊어져야 한다』고 강조. 황인성전총리가 단상 오른쪽에,이총리가 왼쪽에 자리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황전총리의 이임인사때는 갑작스런 경질에 다소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이면서도 이총리의 취임사를 들을 때는 한구절 한구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듯 진지한 모습. 황전총리는 이임사에서『지난 10개월동안 부족한 사람을 도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히고 『UR협상과 관련해 마련한 농어촌대책을 차질없이 수행해 달라』고 마지막 당부. ○…새총리를 맞은 총리실 직원들은 취임사에 담긴 내용을 보고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 특히 공직자들의 사정을 전담하고 있는 제4행정조정관실 직원들은 『이총리가 비리와 부정부패의 척결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 업무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업무보고 준비에 분주한 모습. ○…이·취임식에 앞서 이총리는 상오 9시40분 9층 총리집무실로 첫 출근,이효계비서실장·김시형행정조정실장등 총리실 고위간부들과 잠시 환담한 뒤 총리실 직원들과 인사를 마친 황전총리의 방문을 받고 『어려운 때에 수고많으셨다』고 위로. 이 자리에서 황전총리는 『이제 이방에 맞는 주인이 온 것 같다』면서 『평소 존경하던 분께서 총리직을 맡으셔서 든든한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인사. 황전총리는 이날 이·취임식을 끝낸 뒤 청사현관에 도열한 총리실 직원들의 박수속에 지난 10개월 동안의 보람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청사를 떠나 순국선열 참배를 위해 국립묘지로 향발. ▷감사원장◁ 이시윤신임감사원장의 이·취임식은 17일 상오11시 감사원 강당에서 거행.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받고 감사원에 도착한 이원장은 감사위원과 황영하사무총장등 간부들의 안내를 받으며 강당으로 이동,준비한 취임사를 천천히 낭독. 강당에 모인 5백여명의 감사요원들은 신임원장의 새로운 감사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지 궁금한듯 귀를 기울였으며 이원장이 발전지향적 사정을 천명하자 『별다른 변화가 없다』『조금 편해지겠다』는등 나름대로 해석을 붙여보이기도. 이원장은 취임식을 마친뒤 주상석기획관리실장으로부터 40분동안 업무보고를 받으며 감사와 관련한 용어 7∼8가지를 질문. 이원장은 주실장등 간부들에게 『아직 업무를 잘 모르니 앞으로 천천히 상의해 나가자』고 격려. ○…감사원직원들은 일단 이신임원장의 스타일을 매우 자유분방한 것으로 평가. 특히 구내식당인 삼청실에서 열린 취임축하오찬에 참석했던 국장들은 『신임원장이 시종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도했으며 사이사이 유머도 덧붙이는등 주위를 편하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전언. 이원장과 구면인 한 간부는 『이원장이 평소 생활은 여유있게 하지만 업무는 매우 치밀하고 꼼꼼한 편』이라고 소개.
  • 대통령의 수상(외언내언)

    『미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할지 묻지말고 우리함께 힘을 합해 인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무엇을 할수있는지 물읍시다』 케네디대통령 취임사의 한 구절이다.김영삼대통령은 해리먼상 수상연설에서 이를 인용하면서 인간의 꿈인 자유와 민주의 실현을 위해 손잡고 나가자고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같은날 아메리칸대학서 클린턴에게도 수여된 개교 1백주년기념 명예박사학위도 받았다.해리먼상은 미국제문제연구소(NDI)가 케네디시절 국무차관보를 지냈으며 국제인권개선에 기여한 해리먼을 기념,민주주의와 인권창달에 공이 큰 내외인사 각 한명씩에게 수여하는 민주주의상이다. 모두 노벨상같은 특별한 권위의 것은 아니나 이번 경우는 의미와 내용에서 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한다.민주주의상이요 박사학위다.케네디나 클린턴도 민주가치 신봉자지만 김대통령은 30년을 악전고투한 민주투쟁의 화신이다. 그 김대통령이 대상자기 때문에 수상자보다 오히려 상과 학위쪽이 더 영광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대통령의 수상·수위가 미래와 기타세계를 향한 민주화격려의 의미도 크다고 생각한다.공산권붕괴후 오늘날 세계의 보편적 가치는 자유와 민주주의다.그리고 그 전파와 발전이 가장 뒤지고있는 곳이 아시아다.아직도 권위주의가 남아있는 동남아와 중국 그리고 북한이 한국의 경제발전 뿐 아니라 민주주의도 빨리 배웠으면 하는것은 미국만의 소망이 아닐것이다. 한국과 김영삼대통령의 민주화노력과 그성공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민주발전의 훌륭한 모범이요 자극제가 될수있을 것이다.경제민주화는 이미 좋은 모델이 되고있다.안타까운 것은 북한만이 외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는 사실이다.『우리는 북한과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북한에서도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노력할 것입니다』 수상연설의 한대목이다.대통령의 민주주의상 수상을 보면서 북한의 민주화를 생각한다.
  • 김 대통령 해리먼상 수상연설 요지

    ◎“남북한 화해…민주가치 공유 희망”/통일한국 아태시대의 중추역할 할것 오늘 해리먼 민주주의상을 수상하게 된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세계 여러곳에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고 있는 많은 분들 가운데서 유달리 내가 수상하게 된데 대하여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한국 국민의 피와 땀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한국국민과 더불어,그리고 한국국민을 대표하여 이 상을 받고자 합니다. 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통치가 더욱 강화되고 있었던 1928년 태평양연안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청소년기를 일본의 식민지지배체제 아래서 성장했습니다.미국에서 이미 실현하고 있었던 민주주의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싹튼 것도 이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나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꿈을 안고 정치에 투신했습니다.그로부터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나는 언제나 국민의 편에 서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습니다.그 과정에서 테러로 목숨을 잃을 뻔 하기도 했습니다.독재권력에 의해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하기도 했습니다.3년간에 걸친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생명을 건 23일간 단식투쟁도 했습니다.민주주의를 향한 긴 투쟁의 과정에서 나와 한국국민은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는 세계의 벗들로부터 많은 지원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이제 한국국민은 정통성과 도덕성을 갖춘 문민정부를 세웠습니다. 우리는 지금 권위주의적 군사문화를 청산하고 있습니다.쌓이고 쌓인 부정부패를 추방하고 있습니다.이제까지 이룩한 경제성장을 기초로 자신있게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나와 한국국민에게는 이루지 못한 꿈이 있습니다.갈라진 국토와 민족을 하나로 합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우리는 진실로 북한과 화해·협력하고 함께 번영하며 함께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나와 우리 국민의 꿈과 희망,그리고 한반도 역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북한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그리고 7천만 민족의 생존을 위하여 핵개발 의혹을 조속히 해소해야만 합니다.통일된 한민주이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에 창조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나와 우리국민의 마지막 꿈입니다. 이번 APEC 지도자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새로운 아·태시대의 시작을 의미합니다.멀지 않아 통일된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양국은 이미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한 동맹입니다.민주주의를 토대로한 한국과 미국의 튼튼한 협력관계는 새로운 세계공동체의 창조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확신합니다. 마침 오늘은 내가 존경하는 존 F 케네디대통령의 서거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나는 오늘 아침 알링턴 국립묘지에 들러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무명용사묘지를 참배하고 케네디대통령묘소에도 들러 깊은 경의를 표했습니다.나는 케네디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우방 국민들에게 말한 구절을 여러분과 함께 음미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묻지 말고 우리가 다 함께 힘을 합쳐 인간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도록 합시다』 그렇습니다.우리 모두의 꿈,인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함께 손잡고 나아갑시다.
  • 문화 선행지수(외언내언)

    신한국은 「문화의 삶,인간의 품위가 존중되는 나라」라고 김영삼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밝힌바 있다.문화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지적 삶의 방법이며 이웃과 이웃간에도 문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비로소 대화가 가능해진다. 미국의 정책연구단체인 헤리티지 재단과 엠파우어 아메리카는 지난 60년대부터 90년까지의 인구증가율·범죄증가율을 바탕으로 한 문화선행지수(ILCI)를 발표,60년이후 미국의 인구증가율은 40%에 그친 반면 정부가 6배이상의 복지지출을 해왔음에도 강력범죄 6배,사생아출산 4배,이혼율 4배 등 전반적인 문화수준이 퇴보를 거듭해 왔다고 주장했다. 사회학자 제임스 윌슨도 문화란 「남을 위한 희생과 사회적 존경·정의와 질서와 자제력」이라고 말한다.사회적 존경이란 내가 살고있는 사회에 대한 애정이다.범죄와 무질서가 팽배하고 환경이 불결하면 문화를 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의 범죄는 87년 10만4천7백여건에서 92년 강·절도 폭력등 5대범죄 25만6백여건으로 5년사이에 두배가 넘고있다.더구나 서울의 모습은 어떤가.멀리 눈돌릴 필요도 없이 지하도에 난립해 있는 보따리장사꾼들이 서울의 문화부재를 한마디로 대변해준다.법도 질서도 없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극단적인 아우성만이 거리를 더럽히고 있다. 이에 비해 서구의 여러 나라들은 길거리에 심은 풀 한포기,가로수 한그루에도 미의식을 반영한 「살아있는 환경예술」,가까운 일본은 도시를 관통하는 버스와 지하철을 「움직이는 도서관」으로 정착시킨지 오래다. 10월이 문화의 달이고 「문화의 날」이 아무리 많아도,또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풍요로운 행사가 넘치도록 이루어져도 이를 향수하는 층의 높은 문화의식 없이는 이는 한낱 의례적인 행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문화란 인간이 인간답게 되는 결정적인 조건이며 문화적 삶이 보장되지 않는한 인간의 품위가 존중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 청와대 임시국무회의­간담회 표정

    ◎“개혁 부도확산 미흡” 질책/김 대통령/“가치체게 잘못돼 잇단 대형안전사고”/참석자 전원과 악수 “심기일전” 당부 정부는 18일 부안앞바다 여객선침몰사고와 관련한 문책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청와대국무회의,국무위원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대형참사예방을 위한 공무원의식개혁 결의를 다졌다. ○“책임행정 엄수해야”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국무위원은 물론 각 부처차관과 외청장,전 청와대수석비서관을 참석시킨 청와대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하고 공직기강확립과 공직자의식개혁을 강도 높게 촉구. 김대통령은 『이번 참사와 관련하여 국민 앞에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일련의 안전사고는 결코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잘못된 가치체계가 대형안전사고를 빚어낸 것』이라고 지적. 김대통령은 특히 『최근 변화와 개혁이 대통령을 비롯하여 위로부터 이뤄지고 있으나 이러한 의지와 분위기가 아래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공직사회의 보신주의,무사안일풍조를 질책한뒤 『앞으로 국무총리를 비롯,장차관·청장에서부터 일선에 이르기까지 책임행정을 철저하게 엄수해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해 회의장이 엄숙한 분위기. 김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친뒤 이례적으로 모든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접견했는데 이는 김대통령이 이날 지시의 의미를 직접 전달하고 앞으로 새로운 각오로 분발하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설명. 황인성국무총리도 이날 청와대국무회의 직후 국무위원과 차관·외청장들을 종합청사 국무회의실로 소집해 공직사회의 기강확립,현장확인행정,예하기관지도감독철저등을 간곡히 당부. 황총리는 여객선참사의 원인을 정부가 소임을 다하지 못한 점,안전을 다루는 단체·기관의 미비,사회에 만연된 적당주의·규범무시등 3가지로 분석한뒤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우리는 새출발한다는 각오로,그리고 거듭 태어나야한다는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 이날의 잇단 회의는 워낙 무거운 분위기속에 진행돼 대통령이나 총리의 지시이외의 논의는 거의 없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새장관 환영 분위기 ○…잇따른대형사고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의기소침해 있던 교통부 직원들은 18일 정재석신임장관의 취임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특히 직원들은 정장관이 지난 60년대 육운국장·기획관리실장·철도청차장 등을 지내 구면인데다 경제기획원·건설부차관과 상공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실력있는 정통관료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앞으로 교통부의 위상을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 정장관은 이날 하오 1시30분 교통부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번 서해훼리호사고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고 전제,『교통부 직원들이 사기가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겠으나 심기일전하여 더욱 열심히 일하는 계기롤 삼아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짤막한 말로 취임사를 대신.
  • 정치판사 사퇴 촉구/변협 성명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세중)는 28일 성명을 통해 재산공개과정에서 물의를 빚거나 과거 권위주의 정권아래서 권력에 영합하는 판결을 내린 이른바 「정치판사」들의 정리및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변협은 이날 성명에서 『윤관 대법원장이 취임사를 통해 사법부 개혁에 관한 적극적 의지를 밝힌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제,『사법부가 진실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재산형성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권력에 영합해 사법권독립을 저버리고 일신의 출세를 추구해온 문제법관들에 대한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법부 개혁통해 독립성 확보”/윤관대법원장 취임 첫 기자회견

    ◎「정치판사」는 진퇴 스스로 판단을/성실성·개혁자세 인사 적극 반영/사시 사법부에 이관… 특별법원 설치 검토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으로 사법부개혁에 착수,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사법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3차 사법파동으로 불리는 전임 대법원장의 사퇴의 진통끝에 12대대법원장직을 맡은 윤관 신임대법원장은 27일 취임후 첫 기자회견에서 의례적인 인사치레나 감회는 생략한채 강도높은 개혁의지를 천명했다 윤대법원장은 특히 재산공개와 관련한 문제법관이나 이른바 정치판사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법관 스스로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취임사에서 사법부 개혁을 위해 범국민적 기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개혁은 시대적 요청이다.특히 근대사법 도입 1백년과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의 개혁은 매우 뜻있는 일이다.우선 제도적 측면에서는 우리 대법관의 재판업무가 폭주해 거의 한계에 이르고 있다.상소남발에 따른 이런 문제와 법관을 선발하기 위한 사법시험제도의 이관문제,법관개인의 평가문제,특별법원 설치문제등 개혁의 대상이 되는 문제는 여러분야에 걸쳐 있다.앞으로 법조계는 물론 학계와 언론계등 국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각계가 총망라된 개혁기구를 설치할 생각이다. ­재산공개로 문제가 되고 있는 법관의 인책문제와 관련한 견해는. ▲재산공개로 사법부는 충격과 교훈을 함께 얻었고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와 관련한 법관의 문책은 달리 봐야 한다.법관은 헌법등에 의해 신분이 보장되고 있는만큼 여론으로 법관을 문책하는 것이나 법관을 조사하는 것도 법관의 신분상 독립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하듯 재산공개와 관련해 문제가 있는 법관은 자기양심에 따라 진퇴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결국 판사 개개인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 ­이른바 정치판사에 대한 개인적 견해와 인적청산은 어떤 방식으로 할 계획인가. ▲어느 법관이 판사의 길을 포기하고 정치권력에 영합해 출세하려 했다면 법관 스스로 그런 판결을 했는지 판단을 내려 용퇴해야 할 것이다. ­정치판사는 30여년의 법관경험으로 있다고 생각하는가. ▲얘기하기 곤란한 문제지만 특정 보직에 근무했다는 것만으로 정치판사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있는 법관의 인사조치는 고려하고 있는가. ▲재산공개등에 물의가 있었다면 빠른 시일안에 검토해서 인사에도 적절하게 반영할 것이다. ­사법부독립에 관한 평소의 소신은 어떤 것이며 외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사법부의 독립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다.정치권력이 사법부를 시녀로 만들려면 굴종하든지 국민과 함께 독립을 쟁취하든지 둘중에 하나다.새정부는 사법부의 독립을 해치려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해치려해도 소신을 갖고 지킬 것이다.또한 사법부의 독립은 독선이 아니고 입법 행정부와 조화속에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것임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 ­사법부가 권위주의적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재판관의 권위는 존중돼야 한다.권위가 존중되지 않으면 재판이 불신받기 때문이다.국민들도 재판을 신뢰해야 하며 재판에서 최선을 다해도 진다면 법관을 이해하려 해야 할 것이다. ­법관의 인사원칙과 인사시기는. ▲사법부의 안정을 위해 후속인사는 최대한 빨리 단행할 생각이다.인사의 공정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소장판사와 법관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들을 생각이다.인사에서 서열이나 능력만을 중시할 수는 없다.자세와 성실성도 중요하다.법관회의를 의결기구로 만들 계획도 갖고 있고 법관회의를 인사의 공정성보장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검토할 예정이다. ­재조와 재야의 갈등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변호사는 중요한 역할을 함에 틀림없지만 같은 차를 타고 간다 하더라도 사법부가 앞바퀴라 할수 있다.앞으로 변협과의 유대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 “엄청난 사교육비 공교육에 모아야”(교육 개혁해야 한다:1)

    ◎현장서 진단하는 문제점·개선방향/전문가 특별좌담/헌혈 무경험 수재,의대 못가는 풍토로/「공부 잘하는 모범생」보다 개성 중요/대학교육도 「양에서 질」로 전환할때/고교졸업자들 사회진출길 대폭 넓혀야 □참석자 홍래 서울명일여고 교장 강무섭 교육개발원 정책본부장 임동권 서울교육청 중등장학과장 김춘강 대한어머니 연합회장 새정부 출범이후 지속되고 있는 변화와 개혁의 새로운 바람은 혁명적이다.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환골탈태의 변환이 이뤄지고 있다.한마디로 의식과 제도가 총체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아직 큰 숙제로 남아있는 것이 「교육문제」이다.교육은 모든 일의 시작이며 끝이다.때문에 교육개혁을 통해 우리사회의 개혁을 완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개혁의 궁극적인 목표가 도덕적이고 건전한 정신을 가진 민주시민의 배양에 있다면 이는 교육에 의해서만 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서울신문은 이같은 관점에서 교육현장을 탐사하고 전문가들의 처방을 제시,우리 교육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장기 교육기획연재를 시작한다. ▲홍래교장=학문에 왕도가 없다고 말했듯이 교육에도 어떤 전형(전형)을 구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국가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볼 때 교육개혁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새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더하고 완결을 위해서는 교육개혁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강무섭박사=교육개혁 또는 교육혁명을 통한 새로운 인간성의 창출·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새로운 사회 분위기의 형성이 시급하다고 봅니다.지금 진행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개혁작업이 제도적·수동적인 면이 많다고 본다면 이제는 능동적·의식적인 개혁으로 이어져야 하며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은 교육개혁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의식을 대전환하여 구태를 벗고 거듭 태어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지요. ▲임동권장학관=「교육」이라는 범주는 매우 넓고 포괄적입니다.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의 모든 삶을 「교육」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요.그러나 우리가 지금 중점적으로 논의 해야 할 「교육」은 우선 제도교육입니다.더 좁혀 말하면 학교교육입니다.모든 국가는 국가 목표에 따라 교육의 이념과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홍교장=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교육의 맹점은 「편식 교육」이라는 지적이지만 건국이래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구체적으로 적시한다면 지식편중교육·입시위주교육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요.교육위기론이 제기된지가 벌써부터인 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도 납득할 수 없고…. ○도덕적 인간상 정립 ▲김춘강회장=김영삼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사람의 인성과 품성을 중시한 인간교육과 미래사회를 선도할 과학기술교육을 양대지표로 내세운 신교육의 개념을 강조했습니다. 미래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제된 지식과 높은 도덕성을 갖춘 올바른 인간상을 정립하는 일이 곧 교육의 으뜸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강박사=교육의 3대주체인 학교·가정·사회가 교육개혁을 통해 전인교육을 하루빨리 모색해야 합니다.학력 제일주의 교육에서 인성(인성)교육으로 전환해야 됩니다. ○교육현장 인성 부재 ▲홍교장=학교현장에서는 인성교육이라는 교육과정이나 시간표가 전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우선 인성교육은 입학때부터 졸업때까지 생활속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지식쌓기에 바빠 학생은 자신을 뒤돌아볼 시간이 없고,교사는 학생의 잘못을 지적해 줄 여유조차 없습니다.심지어 고3교실에서는 출석부르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여기는 현실입니다. ▲임장학관=입시위주교육의 폐단이 늘 지적되고 있습니다만 우리교육은 해방이후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괄목할만한 결실을 거둔 점은 간과할수 없습니다.다만 획일적인 교육으로 양적성장을 이루는데 그쳐 가치관의 혼돈을 일으키고 인간소외현상을 빚게 된 것이 지금과 같은 교육위기론을 초래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도덕심과 지적창조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하고 이같은 작업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커다란 개혁의 틀 속에서 이뤄져야 하며 또한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학교에서도 학습지도방법을 달리해 교사의 지식전달방식에서 학생의 지식습득 방식으로,교사중심수업에서 학생중심수업으로,학습의 결과중시에서 과정중시로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 교직자들의 자세도 다시 평가되어야 합니다.사회풍토의 변화탓도 있겠습니다만 교직이라는 「성직」을 일반 직종과 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는 것 같아요. ▲김회장=학교교육에서 개성이 지나치게 무시되고 있어요.부모·학생·교사 모두 한가지 「모델」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민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공부잘하는 학생이 「모범생」의 모델로 인식되고 있어요. 개인이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틈도 없이 규격화된 학생이 공장에서처럼 양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교육이 이같은 지경까지 이른데는 학부모의 책임도 커요.자식을 진짜로 교육하는 방법을 모르고 교육열만 높았으니까요. ▲임장학관=그렇습니다.올바른 교육이 이뤄지려면 부모의 자녀관과 스승의 제자관이 달라져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소유개념으로 생각하면 교육을 그르치기 십상입니다.스승도 제자를 「내 마음대로 물들이고 내 마음대로 만든다」고 여겨서는 위험천만입니다. ▲홍교장=이를테면 개성이 존중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이제까지의 양위주교육에서 질위주교육으로,즉 「값싼 교육에서 값비싼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전체를 하나로 묶어 획일적인 「도매상식」 교육을 해온데서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만 해도 74만명에 이르는 수험생을 동일한 문제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개성상실의 좋은 증거이지요.전체 교육이 획일적인 지식과 학식을 쌓는데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다는 본보기이지요. ○평가방법 변화 필요 ▲강박사=교과과정의 편성운용과 교수방법·평가방법의 대변환이 시급합니다.획일적인 교육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으로만 구별하여 단순한 지식경쟁을 가열시키고 이에따른 부작용이 악순환을 거듭합니다. ▲홍교장=교육을 바로잡는 일,즉 교육개혁에는 몇가지 대전제가 있습니다.제도·의식개혁과 함께 교육재정의 문제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단언컨대 오늘날의 학교규모는 반으로 줄고교실수와 교사수는 두배로 늘어야 적정수준입니다.이제까지의 방식으로는 인성교육은 커녕 학생들이 국제사회에 나설 10∼20년뒤에 국제경쟁력을 제대로 갖추기 어려워요. 현직교사들의 재교육도 교육개혁의 큰 요체지요.따지고 보면 정부수립 이후 반세기가 흘렀습니다만 일선교육 담당자인 교사들에 대한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진정한 교육개혁이 이뤄지려면 개혁의 주체일수 밖에 없는 교사들을 지금의 수준에서 한단계 올려놓는 재교육과정이 절대적입니다. ▲김회장=교육현안을 들여다보면 손댈데가 너무 많아 때로는 막막한 심정이 들어요. 어찌보면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고학력위주의 풍토를 바꾼다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교육도 투자이므로 투자의 측면에서는 「굳은 머리」보다는 「연한 머리」쪽에 투자하는게 훨씬 효과적이지 않겠느냐는 생각까지 듭니다.고등·중등교육보다는 유아·초등교육에 투자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 우리나라의 공교육비는 풍족한 편이 못됩니다만 사교육비,즉 과외비까지 합하면 결코 적은게 아닌데 투자에 비해 결과가 너무 빈약한것 같습니다. 지나친 경쟁의식에 따른 사교육비의 방만한 투자로 인해 가정이나 국가의 손실이 막대합니다.교육투자가 공교육으로 모아지지 못하고 사교육으로 흩어짐으로해서 「가정교육비 지출은 많은데 학교는 가난하다」는 이상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조기교육부터 경쟁 ▲강박사=이같은 경쟁의식은 국민학교는 물론 유치원에까지도 만연됐어요.많게는 서너군데씩 사설학원에 다니는 경우도 있지요.그러나 사설학원에서 과연 민주시민으로서의 기초가 될 인성교육·인간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심스럽습니다. 어차피 사설 유치원·학원에 들어갈 비용을 교육재정으로 끌어들인다면 더욱 효과적인 조기교육을 할수 있어요. ○사대 준공립화해야 ▲강박사=이제까지 우리 교육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더 나은 진로를 모색해보면서 매우 값진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지금부터는 오늘의 토론내용을 정리해보아야 할것 같군요. 저는 앞으로의 교육개혁과정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핵심사안으로 두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즉 합리적인 학생선발제도의 정착과 대학의 변화입니다.이는 중등교육의 정상화와 대학의 자율화가 기본전제입니다. 특히 내신성적기록부에는 고교에서의 학과성적 뿐만 아니라 특기·특별활동기록·리더십·행동발달상황·사회봉사등 전체교육의 결과가 담겨져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이 기록을 활용토록 해야 마땅하지요. 또 대학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백화점식 획일적 발전을 지양하고 대학별 특성화를 꾀해야 합니다.즉 대학은 이제까지의 「양관리」방식에서 「질관리」방식으로 바뀌어야지요. ▲홍교장=저는 학부모와 전체국민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늘 교육재정이 문제되고 있는데 대학교육이 올바로 되려면 사립대학도 「준공립화」되어야 합니다. ○대학 자율화도 시급 ▲임장학관=저는 입시제도의 개혁을 으뜸과제로 꼽고 싶습니다. 대학이 필요한 학생을 자율적으로 정당하게 평가해 뽑는다면 초·중등교육이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입니다. 입시평가 기준에서도 학업성취도 뿐만아니라 인성도 중시되어야 인성교육문제가 제대로 풀릴 수 있어요. 미국 어느 의과대학에서 점수 좋은 학생이 헌혈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낙방한 사례는 좋은 본보기입니다. ▲홍교장=대학으로 가는 길 뿐만 아니라 고교졸업자들이 사회로 나가는 길도 더욱 넓어져야 합니다.지금은 고졸자의 길이 좁으므로 대학문도 좁을 수밖에 없지요. 능력있고 성실한 고졸자가 대우받는 사회가 되어야 왜곡된 교육현실이 바로 잡힐수 있습니다. ▲임장학관=학교·가정·사회·국가를 교육의 「네 기둥」이라고 합니다.이 네 기둥의 멋진 조화가 교육개혁의 기틀이지요. 아무쪼록 오늘 논의된 내용들이 교육현실에 잘 반영되었으면 합니다.
  • 젊고 강한 새 검찰로(사설)

    김도언 검찰총장의 임명에 이은 검찰수뇌부의 대폭적인 승진·전보인사가 단행됐다.내주중엔 부장검사급및 평검사들의 정기인사가 개혁차원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라 한다.검찰사상 초유의 대대적인 인사일 뿐 아니라 검찰이 사정의 중추기관으로서 개혁을 이끌어갈 새 진용을 갖춘 것이다. 김총장 체제의 출범은 한마디로 변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이며 선택이 아닌 필연이요 당위이다.이제 검찰은 지난날의 시련과 고통을 딛고 일어나 문민시대의 검찰상을 확립할 막중한 책무를 지게 됐다.수뇌부를 비롯한 중추부위가 세대교체라고 지적될 만큼 젊어졌고 그래서 젊고 강하며 추상같을 새 검찰에 대한 국민적 기대도 크다. 국민들의 관심은 검찰이 그동안 파생됐던 내부의 불협화음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앞으로 어떻게 불식시키고 자체기강을 확립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특히 사정의 주역으로서 검찰권을 독립적이고 엄정하게 행사할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진정으로 변화된 검찰의 새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우리 검찰의 역사는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국민들로부터 칭찬보다는 「정치권력의 시녀」라는 비난을 더 받았다.문민시대에 들어와서도 검찰은 달라진 모습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지난 3월 1차 재산공개 파동과 슬롯머신 수사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검찰에 대한 불신은 더욱 심화됐다.경위야 어떻든 결국 검찰총장이 취임 6개월만에 도중하차하는 불운까지 안았다.검찰이 개혁바람의 요체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지 못한 결과였다. 검찰은 무엇보다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가를 통찰해야 한다.그리고 철저한 자기혁신과 국가기강확립의 중추기관으로서 사정활동에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다.김총장도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뼈를 깎는 자기성찰과 함께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단호히 뿌리 뽑는데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검찰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사정의 칼날은 무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검찰권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검찰권행사가 법과 정의에 입각하지 않는다면 국가공권력자체에 대한 심각한 불신만을 초래하게 된다.정치권의 눈치를 본다거나 외압이나 김역 앞에 무기력해서도 안된다.더욱이 검찰 구성원의 연령층이 사법부보다 훨씬 낮아져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그럴수록 경륜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조금도 흔들림 없이 개혁과 국가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하는 검찰상을 국민은 요구하고 있다.
  • 최창윤 총무처장관에 듣는다(국정탐방)

    ◎“「복수직급」등 공무원 인사적체 해소책 강구”/민원처리 획기적 개선 법안 국회제출/공직자 처우개선·해외연수기회 확대/행정정보공개 95년 입법화… 개혁 통해 신뢰받는 공직자상 구현 『정치에는 권력과 윤리의 양 측면이 있습니다.권력은 국민을 위해,윤리는 권력의 책임을 위해 있는 것입니다』 「고위 공직생명이 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창윤총무처장관은 다소 어려운 듯한 공직관을 펼쳤다.풀어 말하면 공직자는 모름지기 책임의식과 도덕성을 갖고 국민을 위한 행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통제보다 자율로 최장관은 이러한 소신에 입각,「정부보다는 국민이」,「중앙보다는 지방이」,「통제보다는 자율이」 우선하는 행정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공직자윤리위 지원부서장으로서 재산공개를 어떻게 생각하나. ▲재산등록및 공개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첫째 과거보다는 미래를 향한 건설적인 것이 되어야 하며 둘째 부에 대한 건전한 윤리관이 확립되어야 한다.셋째 공직자나 지도층에 대한 새로운 신뢰조성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윤리위의 심사는 개혁·사정차원과는 다르다.법에따라 얼마나 성실하게 등록했나를 살피자는 것이다.윤리위원들도 모두 이점을 알고있어 본분에 충실하리라 본다. ­향후 민원행정 쇄신방안은. ▲정부정책은 민원창구에서 국민에게 전달되고 집행된다.정부와 국민간의 제1차적접촉은 대민창구에서 이루어진다.따라서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은 민원창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아무리 좋은 정책과제라도 일선기관의 민원처리과정에서 제대로 운영이 안되면 소용이 없다.「민원」이 「민원」이 된다는 말도 있다. 총무처는 국민편의 위주의 민원처리체제를 확립하고 선진국 수준의 민원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민원사무기본법」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민원처리와 관련,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원옴부즈만제도란 무엇인가. ▲국민의 불만과 고충을 처리해 주는 장치로 총무처 정부합동민원실을 비롯해 국세심판제도,행정심판제도등이 있다.하지만 이것들은 이미 한차례 결정을내린 관료들이 운영하는 구제제도인 만큼 민원해결에 한계가 있다.대부분 선례가 중시되고 법령의 해석과 적용을 엄격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더욱이 감사지적에 따른 책임문제를 의식해 민원인이 억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적극적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영기업 수준 기존의 제도로는 해결 안되는 고충사항을 일반국민의 건전한 상식으로 판단,구제해 주는 제도가 「옴부즈만제」이다.「옴부즈만제」는 종래 행정관료의 시각에서가 아니라 제3자인 민간인이 배심원이 돼 국민의 억울한 사정을 신속하게 판단,해결해 주는 장치다. ­90만 공직자를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현재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자질과 의식을 종합진단한다면. ▲지난 30년동안의 근대화 과정에서 공무원집단이 높은 사명감과 활력으로 국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민간기업에 비해 훨씬 적은 봉급을 받으면서도 밤늦게까지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사명감과 자긍심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도 이런 공직자의 사명감과 우수성을인식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현재 공직사회의 부정적 측면이 실제 이상으로 크게 부각되는 듯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공무원은 국가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며 국가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더욱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무원 집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채찍과 격려를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재산공개와 사정의 여파로 침체된 공직사회의 사기진작방안은. ▲이번 개혁작업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깨끗한 공직자상을 구현하게 된다면 앞으로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와 신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는 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해 현재 국영기업의 87% 수준인 공무원의 처우를 대통령 임기안에 반드시 국영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이것은 대통령의 강한 의지이다.무주택공무원의 주택마련지원등 후생복지대책에도 적극 노력하겠다. 또 현재 25세에 고시에 합격하고도 40세가 되도록 사무관에 머물러 있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승진적체현상을 해소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실·국 주무계장의 복수직급화등 종합대책을 다각도로 연구중에 있다.8급공무원이 일정 연수만차면 7급으로 자동승진하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공무원교육프로그램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1세기 국제화·전문화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이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그동안 휴직과 경력평정등에 제약이 많았던 해외훈련제도를 대폭 개선,석·박사학위 훈련 문호를 확대하고 자비유학을 위해 휴직할 때도 보수와 경력을 50% 인정토록 결정했다. 앞으로도 공무원에 대한 국내외 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우선 내년에는 국비해외교육인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미국과 일본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중국·러시아·중남미·동구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행정자체가 민간부문이상으로 능률적이고 선진화되어야 하지 않는가. ○기업체 파견 확대 ▲옳은 지적이다.정부도 그러한 관점에서 민간기업에 공무원을 파견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공무원의 민간부문 파견제는 일본등 선진국에서도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일선현장의 실태를 정책에 제대로 반영,올바른 방향으로 집행될수 있도록 하고 민간부문의 발달된 경영기법을 도입해 행정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데 그 취지가 있다. 「지배자(ruler)」에서 「관리자(manager)」로 정부역할이 바뀐 만큼 공직자들도 이제 기업처럼 경쟁원리속에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앞으로 행정의 신속대응태세를 높여 정부의 대민봉사가 일류기업의 고객서비스 수준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정부조직개편방향은. ▲현재 행정쇄신위원회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전문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안에는 개편방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행정조직개편은 각 부처의 이해가 첨예하게 걸려 있는 문제인만큼 공개적으로 벌여놓아서는 일의 효율적 진행이 어렵다.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은밀히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같은 작업이 끝나면 단시간내에 입법절차까지 마무리 지으리라 예상된다. 행정조직 개편의 기본방향은 행정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간소화와 유사·중복된 기능의체계화,새로운 국가행정수요에 대한 대비가 될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법의 입법추진배경은. ▲전산망의 확대로 신상과 재산상태등 개인정보가 각급 행정기관에 산발적으로 수록,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실명제 실시로 은행과 증권회사의 금융거래정보가 불법으로 유출돼 범죄집단에 이용되거나 상품으로 판매될 우려가 높아졌다. 이같은 사생활침해사례를 예방하고 정확한 정보를 수록,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개인정보 보호법안을 마련,국회에 제출했다.여야가 법제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개행정 실현을 위해 행정정보공개법도 조속히 제정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상당한 준비 필요 ▲문민민주주의하에서는 국민의 알권리 및 국정에의 적극적 참여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며 국민의 입장에서는 국정을 감시하고 비판하여야 할 권리가 있다.정보독점,비밀행정등이 더이상 용납돼서는 안된다. 다만 정보공개를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1천4백여만권의 보존문서를 재분류해야 하는 등 엄청난 작업량과 시간이 필요하다.정부로서는 최대한 서둘러 연말까지 시안을 마련,공청회등을 통해 광범위한 여론을 수렴한 뒤 95년도까지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영삼대통령의 통치이념이 내각에 잘 접목되고 있는가. ▲대통령의 통치이념은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부정부패척결과 경제활성화, 국가기강확립을 통해 선진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하는데 있다.이를위해 정통성과 도덕성에 바탕을 두면서 대통령이 앞장서 위로부터 실천하고 있다. 과거3∼4년이 걸려도 어려울 엄청난 개혁작업을 지난 6개월만에 했고 내각도 이를 차질없이 뒷받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지금부터는 대통령이 앞장서고 있는 개혁을 제도로서 뒷받침하면서 국민의식개혁으로 확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공직자가 개혁의 주체이자 변화의 역군이 될때 개혁은 성공,정착하리라고 생각한다.
  • 「명쾌한 판결」 축재로 빛잃어…/김덕주 대법원장의 “명과 암”

    ◎56년 고시합격후 동기생중 항상 선두에/변호사 개업기간 토지매입이 악연으로 6공중반기인 지난 90년 12월 사법부 수장 자리에 올랐던 김덕주대법원장(60)은 지난 3월 재산공개 파동으로 박준규당시 국회의장이 물러난데 이어 재산공개와 관련한 사법부 수장 1호 퇴진 이라는 불명예를 남긴 일물로 기록되게 됐다.2년 9개월동안에 걸쳐 법원의 관료주의 청산과 법원내 민주화를 위해 애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이번 퇴진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재산공개 훨씬 이전부터 김대법원장측은 재산등에 대한 자체 검증결과 별 문제가 없다는 점을 여러번 밝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재산공개결과 27억8천만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밝혀진 김대법원장은 전국 9개 장소에 공시지가 20여억원의 3만7천여평의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중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성남시 중원구 임야등 3만5천평은 변호사로 일하던 86년 이후 2년동안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토지 투기의 의혹을 받고 있다. 충남 부여출신인 그는 청주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지난 56년 제7회 고등고시에 합격,탁월한 능력으로 동기생들 가운데 언제나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재판에는 꼼꼼하기로 이름나 있었으며 특히 민사재판에서는 명쾌한 판결로 명성을 얻었다. 법원행정처 차장을 거쳐 대법관에 올랐던 그는 일찌감치 대법원장 후보로 꼽혔었다.그러나 지난 86년 4월에는 대법원판사 재임명 과정에서 현 감사원장인 이회창대법관과 함께 탈락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 경력과 관련해 대법원장 취임 때부터 시비가 뒤따랐다. 지난 79년 서울 민사지법원장 재직시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에 대한 총재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장본인인데다가 80년 신군부에 의해 사회정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법관 숙정작업에 관여한 전력이 문제가 됐던 것. 특히 사법부의 수장으로 임명되기 두달전인 90년 10월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됐던 전두환전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를 대법원에서 이례적으로 보석으로 풀어주었던 일도 법관으로서의 그의 경력에 흠집을 내는 부분이었다. 그는 이 2년동안의 공백기에 변호사생활을 했으며 지금의 재산은 그당시 불린 것으로 알려져 결국은 변호사를 개업했던 악연이 지금의 악연을 낳았다는 평이다. 대법원장 취임후 그는 취임사에서 「사법권의 독립과 법치주의 확립」을 기치로 들고 나왔으며 임기중 「국민에게 가까운 법원」「국민에게 편리한 법원」을 만드는데 많은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제하라』는 그의 평소지론에도 불구하고 「재산과다」란 문제로 물러나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 어록으로 본 김 대통령의 통치철학

    ◎“우리경제 못살리면 역사의 죄인된다”/도도한 개혁의 강물 누구도 막을 수 없다/금융실명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빗길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6개월은 정치적 수사보다 실천에 체중을 싣고있다. 그러나 지난 6개월동안 쏟아낸 어록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의 진면목과 인간적 체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앞으로 개혁의 강도가 어느 정도 될 것이며 개혁의 물꼬가 어떤 방향으로 트일지도 예상이 가능하다. 그의 통치철학이 곳곳에 배어있는 것이다. ▲이제 위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될 것이다.(2월25일 취임사) ▲선열들의 숭고한 피에 개혁으로 보답하겠다.(3·1절 경축사) ▲앞으로 정치자금은 한 푼도 받지않겠다.(3월4일 출입기자간담회) ▲꽃샘 추위가 있다고 해서 개혁을 향한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3월8일 재경 언론사사장단과 오찬간담회) ▲나의 취임사 중에 눈물은 반성을,땀은 고통과 인내를 뜻한다.눈물과 땀이 없으면 이 나라는 새로 태어날 수 없다.(3월15일 안기부순시) ▲임기중에 골프를 치지않겠다.(3월17일 금융기관장과 오찬)▲고통분담을 위해 공무원의 봉급을 동결한 것은 참으로 큰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다.(3월22일 신경제 1백일보고회) ▲재산공개는 우리역사를 바꾸는 명예혁명이다.(30일 대구방문) ▲사람도 1주일에 한번은 쉬어야 한다.(신문의 날을 하루앞둔 4월6일 출입기자 간담회) ▲재산공개와 관련해서 진정으로 참회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4월9일 민자당 제3차 상무위원회) ▲우째 그런 일이….달리다 보면 돌부리도 나오는 법이다.(4월13일 최형우전민자당사무총장이 대입부정입학과 관련됐다는 보고를 받고) ▲토지·건물등 부동산을 갖고있는 것이 고통이 되도록 하겠다.(4월16일 신경제계획 민간위원과 조찬) ▲도도히 흐르기 시작한 개혁의 강물은 어느 누구도 막을수 없는 역사의 대세이다.(4·19묘역 방문) ▲역사상 가장 정직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조국이 어려울 때 살려낸 대통령으로 평가되길 원한다.(4월23일 미 CNN­TV와 회견) ▲(개혁의 속도를 자전거의 스피드에 비유하면서)너무 급히 달려도 위험하지만 달리다가 멈추면 쓰러진다(5월1일 모범수출업체 대표 20명과 오찬) ▲돈내라는 사람도,갖다줄 곳도 없는데 기업만 하면되지 무슨 걱정이 있느냐.(5월4일 언론사 사회부장과 오찬) ▲오늘의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부이며 문민정부의 출범과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다.(5월14일 5·18 특별담화) ▲세종대왕이 이루신 위로부터의 개혁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된다.(5월16일 세종대왕 탄신 숭모제전) ▲5·16은 분명히 쿠데타라고 생각한다.(6월4일 취임 1백일 기자회견) ▲사정엔 성역이 절대 없다.(6월15일 민주당 이기택대표와 조찬) ▲우리는 그동안 당선만 되면 그만이다는 그릇된 인식속에서 온갖 불법선거가 당연시 되어온 경향이 없지 않았다.(6월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 9명과 오찬) ▲백범선생이야말로 우리민족의 지도자이며 민족의 혼을 일깨우고 나아갈 길을 밝혀 주신 분이다.(6월26일 김구선생의 묘소에서) ▲남이야 어찌되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가 고쳐야 할 한국병의 하나이다.(6월28일 사회자원봉사자와 오찬) ▲누구든 나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바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중용할 생각이다.(6월29일 민자당 시도지부위원장단과 만찬) ▲우리는 청년의 나라인데도 노화현상이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6월30일 청년회의소 간부들과 다과회) ▲우리경제를 못살리면 천추의 한이 되고 우리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므로 다함께 뛰자.(7월2일 재벌그룹총수들과 만찬) ▲선진국과 후진국은 종이 한장의 차이로 우리는 싸우고 싸워서 선진국의 길로 나가야 한다.(7월16일 대전엑스포 현장을 둘러보며) ▲개인이나 집단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이 더욱 중요하고 필요한데 최근 애국이라는 말이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7월22일 체육계인사와 오찬) ▲(여름휴가에 대해)내가 안가면 각료들도 못갈 것이고 차례로 그아래 사람들도 눈치를 보게될 것이다.(7월25일 수석비서관회의) ▲금융실명제는 신한국으로 가는데 반드시 넘어야할 고빗길이다.제도개혁에는 아픔이 따를수 밖에 없다.(8월12일 금융실명제 실시 특별담화) ▲(금융실명제와 관련)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겠다거나 벌어 감춰놓은 사람이 걱정이지 국민 대다수는 구애받을 이유도,걱정할 필요도 없다.(8월20일 구로공단 대륙정밀 방문)
  • 민족,그 말의 운명/김도현·민주평통 사무차장(일요일 아침에)

    해마다 8월이면 우리겨레는 운명처럼 「민족」이란 말과 만난다. 올해는 민족적·민주적 정통성을 자임하는 문민정부가 출범,때맞춰 임정지도자 5위의 유해도 봉환했고 일제통치의 상징이던 총독부건물도 헐어 일제침략 이전의 옛한국 서울 광화문 모습을 찾겠다고 하니 더욱 민족이란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이러한 통상적·연례적 의미를 넘어 민족이란 말에 담아야 할 내용을 새롭게 새기고 우리 것으로 굳게 붙잡고 알아야 할 것을 크게 깨치지 않으면 안될 까닭이 있다. ○이념 앞서는 가치 이제 통일이라는 우리의 민족문제는 통일과 화해를 위한 대화도,대결의 논쟁도 「민족」이란 말을 앞세워 해야할 때를 맞았다. 그 이유는 이렇다.김영삼대통령은 취임사와 평통 6기출범식등 통일관련연설을 통하여 「민족복리」와 민족의 가치를 유달리 강조했다.이에 영합하듯 북한당국은 지난 4월 「전민족 대단결 10대강령」을 발표하고 김일성주석이 직접 작성했다는 설명까지 달고 있다. 순수하게 민족통일을 열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크게 고무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한편에서는 우려하는 이도 있다.우리의 「민족」가치의 강조가 자유민주와 같은 보편적 가치나 이를 위한 우방국과의 동맹을 가볍게 하거나 그러한 오해를 부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또 북쪽의 「민족단결」주장은 국민과의 거리가 좁아진 문민정부의 출현으로 반파쇼통일전선전략의 바탕이 없어지자 그 중점을 반미로 이동시킨 새로운 통일전선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이 걱정은 심지어 민족이란 말을 쓰는 것을 억제하자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과거에 우리가 「인민」,「동무」라는 말을 쓰기에 주저했듯이. 우리겨레에게 민족이란 말은 우리민족의 운명만큼이나 기구한 내력과 중층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일제때 가슴깊이 사랑과 그리움으로 간직했던 민족이란 말은 해방을 맞는 순간 그 잠시의 환호작약의 시간이 흐른 뒤 좌우이념대결이 시작되자 기구한 운명은 시작된다. 갈등의 해방정국에서 좌파는 「민주진영」,우파는 「민족진영」으로 스스로를 불렀다.그래서 「민족」은 파쇼,보수,반동으로까지 매도되었다. ○한때는 용공매도 이승만정부가 수립되어 6·25를 거쳐 반공태세가 강화되면서부터 「진보」주의적 성향은 「민족」을 표방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따라서 민족이란 말이 「진보적」으로,나아가 「용공적」으로까지 비쳐지게 된다. 4·19뒤 대표적 진보언론인 「민족일보」가 진보혁신세력의 환영속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다가 5·16뒤 된서리를 맞는 것에서 제호의 「민족」이란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가 잘 드러난다.5·16뒤 군사혁명세력은 자신을 기성정치세력과 구별하기 위해 「민족적」 민주주의를 주창한다.이에 대하여 기성세력은 「가식적」 민주주의라고 비판하며 민족이란 말의 저의를 박정희씨의 용공경력과 결부시켜 집요하게 공격했다.한편 박정권 역시 곧 민족이란 말을 불순시하기 시작한다.서울대학생모임인 「민족」주의 비교연구회를 탄압한 것이 그 예의 하나이다.10·26뒤 서울의 봄을 무산시키며 등장한 신군부는 이른바 창조적 「민족」주의를 잠시 주장한다. ○남북통일의 기반 북한에서는 원래 민족주의를 「계급적 모순을 은폐하고 노동계급이 자기의 근본이익을 위하여 투쟁할 수 없게 하는 것」(철학사전·평양)이라고 보고 사회주의적 애국주의로 대신하였다.그들은 50년대 중반이후 「주체」와 주체사상을 강조하다가 80년대 말부터 「우리민족 제일주의」를 부쩍 내세우고 있다.이것은 물론 남쪽의 자유민주주의와 중소이념분쟁,최근의 동구사회주의 붕괴 등 내외조건의 변화에 따른 체제이데올로기로써의 필요에서 나온 것이다. 이제 현실로써 민족통일을 눈앞에 두고 남북한은 민족이라는 말에서 서로 만났다.이 만남은 우연이 아닌 우리 모두의 바람일 수 있다.여기서 우리는 민족이란 말을 쓰기에 물러나지 말아야 한다.뿐만아니라 우리가 바라고 세계와 역사의 방향이 나아가는 내용을 거기에 담아야 한다. 민족이란 말은 우리가 만나야 하고,지켜야 하고,사랑해야 할 운명이다.「이름은 그 운명을 가진다」라고 철학자 빈델반트는 말한다.우리에게 있어서도 민족·한민족·조선민족의 운명이 그 고난과 역경의 고비를 지나 평화와 화해와 번영의 밝은 길로 들어서도록 빌고 애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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