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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정파 위한 사법개혁 반대”천기흥 신임 변협회장

    천기흥(62) 신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법조계의 합의로 이미 골격이 마련된 사법개혁안에 반대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천 회장은 대법관 선임 방식도 비판하고 나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정부와 변협이 앞으로 사법개혁 등에서 갈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천 변호사는 21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46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선출된 뒤 취임사를 통해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에는 반대하지 않고 변협이 직역 이기주의를 고집할 수도 없다.”면서 “다만 국민의 이름을 빌려 특정 정파의 이익이나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개혁에는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서 대립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면서 “다만 변호사 단체의 생명력은 비판이며, 정부와 국회가 법적인 잘못을 할 때 명확히 지적하는 게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법조계는 사법개혁의 회오리에 휘말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로스쿨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공계가 중요하다면서 법학 도서관, 모의법정을 만들기 위해 수백억을 쏟아붓는 게 개혁인가.”라고 반문한 뒤 “변호사 대량생산이라는 은폐된 목적을 위해 미국식 로스쿨을 이용한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시 정원 안에서 로스쿨 인원을 뽑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또한 “변호사의 양산으로 1인당 연평균 수임건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면서 “변호사의 업무영역을 변리사, 세무사, 공인중개사 업무까지 확대하도록 변호사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대법관 교체 문제에 대해서는 “판결 몇 개 이상하게 썼다고 해서, 젊다고 해서, 여성이라서 대법관이 돼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반대”라면서 “누구나 그 사람의 인격과 실력을 봐서 ‘대법관 감’이라는 사람이 적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靑 “건강한 언론관계 전환”

    靑 “건강한 언론관계 전환”

    올해부터 언론과의 건강한 협력관계로 전환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새 청와대 홍보수석에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를 임명함에 따라 청와대의 언론정책 변화 방향이 주목된다. ●현실참여형 정치학자 조 수석은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운동을 펴온 현실참여형 정치학자다. 조 수석은 동아·중앙일보 등에 기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고, 조선일보를 ‘왜곡·편파보도의 대명사’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었다. 조 수석은 “내가 열린우리당 총선 선대위 대변인을 맡으니까 족벌언론에서 위로부터 조기숙을 죽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 직전인 4월11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정당개혁단장을 맡았으며 50일 만인 5월31일 탈당했다. 탈당하면서 열린우리당의 첫번째 개혁목표로 언론을 꼽으면서 “특정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이 언론개혁의 시작” 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과는 2000년 한 모임에서 현실정치를 놓고 논란을 벌였으며, 노 대통령의 취임사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2002년 대선 과정에서는 노 후보의 지지도가 추락하자 “죽는 게 사는 것”이라는 판단으로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병완 전 수석이 후임으로 강력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다. 뚜렷한 언론개혁관을 갖고 있는 조 수석이 임명되면서 일부 언론과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새로운 국정홍보시스템 구축”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언론과의 상호 독립적인 협력관계에 대한)노 대통령의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에 (수석의)개인적인 생각이 언론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한다. 일부에서 언론과의 협력관계를 위해서는 합리적인 언론계 인사를 홍보수석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계 인사보다는 학계에서 홍보수석을 발탁한 것은 새로운 홍보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조 수석을 임명하면서 건강한 협력관계의 범위를 분명히 한 것같다. 즉 협력관계로 전환하더라도 과거식의 공생관계로 회귀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靑, 고위공직자 인선 여론검증 시도 한편 청와대는 검토과정에서 명단을 공개해 언론검증을 거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청와대는 2주일전쯤 조 수석 내정사실 엠바고(발표시까지 보도자제)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17일 인사추천회의에서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후보를 2배수로 압축해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종민 대변인은 “인사밀행주의에서 벗어나 주요 인선과정을 국민에게 공개함으로써 국민여론을 정부 인사에 반영하고 정부 인사의 적정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조기숙 홍보수석 프로필 정치·언론 개혁에 애착이 강한 현실참여형 학자. 지난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 후보편에 섰고, 총선 때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실용주의 전환을 시도하는 참여정부 3년차 기류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 동창인 양형진(48)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와의 사이에 2남.▲경기 안양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아이오와대 석사, 인디애나대 박사 ▲이화여대 부교수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
  • 강정원 국민은행장 ‘숨가빴던 100일’

    강정원 국민은행장 ‘숨가빴던 100일’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한 달간의 전국순회 워크숍과 5500억원대의 흑자전환 성공 등….’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수장을 맡은 강정원 행장의 지난 100일간 행적이다. 리딩뱅크의 지휘봉을 잡으며 화려하게 복귀한 강 행장 앞에는 국민은행을 덩치에 걸맞은 최고 은행으로 키워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놓여 있었다. 취임 이후 아침 6시 출근, 밤 11시 퇴근을 일삼으며 현장을 누빈 결과,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 55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안정감을 찾았다. 강 행장은 우선 조직 슬림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뒀다. 국민·주택은행이 합병된 뒤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등 합병 시너지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는 취임사에서 “조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뒤 2차례의 조직개편과 함께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대규모 명예퇴직을 이끌어냈다. 서울은행장 시절,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이후 강 행장은 상품 및 서비스 관련 행사장마다 나타나 고객들을 직접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전자통장을 출시했으며, 부동산중개업소와의 대출서비스 1만번째 회원 현판식에 참석, 서비스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12월 월례조회에서 ‘은행들의 전쟁’을 선포한 뒤 한달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6500여 직원들을 만나 ‘필승’을 다짐하기도 했다. 강 행장은 사석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국민은행의 부족한 점을 꼬치꼬치 물으며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시작한 ‘투신상품 종합시스템’도 최대 판매사로서 서비스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렴, 전격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 행장이 노사 협력을 통한 모범적인 구조조정 모델을 제시했으며 흑자 달성 및 대규모 쇄신인사를 통해 새바람을 일으킨 만큼 임직원이 하나가 돼 리딩뱅크의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核보유 공식선언 파장] NSC ‘북핵’ 기밀문서 유출 파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기밀문서가 외부에 유출돼 NSC가 보안감사에 들어갔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와 국정연설 등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자극하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미국측에 요청했다는 ‘NSC 일일정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시사주간지 일요신문이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2급 기밀서류로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하야웨이 북미국장은 지난달 10일 한국 외교관을 만나 ‘중국은 부시 대통령 취임사와 국정연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청문회 등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자극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도록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서는 기록했다. ‘리비아식 북핵해법’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비아의 카다피 국가원수는 남북한 동시방문을 희망하면서 한국정부의 초청을 요청한 사실도 이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압두사렘 아라파 주한 리비아 대사는 지난 1월11일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으며,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말 리비아를 공식방문해 카다피 원수를 초청하는 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3일 “참여정부 들어서 정보공유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관계기관간 보고서 유통과정에서 보고서가 유출되는 사고가 생긴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보유저지’서 ‘확산차단’으로 6자회담 이슈 ‘형질’ 변화

    6자회담을 둘러싼 국제정치 지형이 급격히 바뀌어 가는 형국이다. 우선 ‘속도전’ 양상이 엿보인다. 미국이 서두르면서부터다. 지금까지 6자회담의 핵심은 ‘유연성’의 문제였다. 미국과 북한 가운데 누가, 얼마만큼의 유연성을 발휘할 것인가가 논의의 요점이었다. 속도전은 북한-리비아간 핵물질 거래의혹에서 비롯됐다. 의혹은 부시행정부 고위층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美, 왜 서두르나 거래의혹이 사실일 경우, 문제는 ‘북한이 핵을 보유했느냐, 아니냐.’의 선을 넘어선다. 이는 ‘핵 보유’의 문제가 ‘핵 확산’ 이슈로 전이되는 것을 의미한다. 보유와 확산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北·리비아 핵물질 거래의혹서 비롯 이런 상황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북한이 핵 확산 문제에 대해 진짜 ‘결백’하다면 6자회담이 빨리 개최되는 게 유리하다. 리비아와 실제로 거래를 했더라도, 의혹이 마냥 부풀려지는 것보다는 다음 단계가 금방 가시화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할 수도 있다. 북한이 회담 테이블을 거부하면 사태는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핵 확산은 부시 행정부로서는 더이상 손놓고 바라만 볼 수 없는 문제다. 시간이 늘어지면 미국내 보수세력이 잠잠하게 있을 리 없다. 미국이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원하고 있는 것도 기존의 틀을 활용하는 게 가장 빠른 ‘조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번 일은,2기 출범 이후 북한에 대해 나름대로 자제력을 보이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태도가 언제 돌변할지 가늠키 어렵게 한다. 그래서 ‘속도전’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예정에 없이 설 연휴에 미국으로 황급히 가야 하는 이유이다. 정부 고위당국자가 ‘이제 속도의 문제’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중국 고위관리가 설 연휴 직후 평양을 방문하고, 러시아 관계자도 조만간 뒤따를 예정인 것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중국 고위관리 설 직후 평양방문 한편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당일 아침 뉴욕타임스 등 유력지에 북한의 핵거래 의혹이 터진 데는,‘속도전’ 개시를 위한 미 행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워싱턴의 해법 뭘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이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이 조기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밤 국정연설에서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한 것이 대화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 내에서는 그동안 세차례 6자회담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개발 프로그램 존재 여부와 관련, 이른바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Face Saving)’ 조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에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이 존재했으나, 핵무기 개발용이 아니라 순수한 발전용 프로그램이었다는 선에서 미국과 북한이 타협하는 것을 말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 실질적인 대화에 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인다면 미국이 그 정도는 못할 것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도 “이달 안에 4차 6자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와 관련,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기를 원한다는 모종의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 이후 북한이 새로운 메시지를 전해 오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북한이 중국을 통해 우회적으로 입장을 전달했거나 커트 웰든 하원의원의 평양 방문 당시에 보냈던 회담복귀 의사를 거론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이 원하는 신호는 회담에 복귀한다는 공식적인 합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의 3차 회담 이후 대화재개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은 중국 등에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와 국정연설, 외교라인 인선을 지켜본 뒤 참석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에 따라 북한측으로서는 더이상 회담을 미룰 명분이 없어졌다. 그러나 북한은 순순히 회담에 나오기보다는 또다른 제안을 던지는 새로운 ‘게임’을 계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만약 5개국이 받아들일 만한 ‘명분 살리기’ 정도의 게임이라면 회담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또다시 상투적인 낡은 게임을 되풀이할 경우 나머지 5개국은 북한을 제외한 ‘6-1’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dawn@seoul.co.kr
  • 이란엔 ‘채찍’ 북한엔 ‘‘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2기 정부의 대외정책이 중동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은 당분간 6자회담의 틀을 통해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론적인 대북 언급 북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기 위해 아시아 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매우 원론적인 것이었다. 표현 자체도 한 문장에 그쳤다.2002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이라크, 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한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국가에 대한 경고 등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언급이었다.”면서 “북한이 특별히 나쁘게 해석할 만한 소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외교라인 인선을 지켜본 뒤 6자회담 참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온 북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1일부터 연설문에서 북한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런 와중에 2일 아침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북한이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핵의 위협성과 시급성을 상기시키는 이같은 보도가 연설문에 북한이 포함되도록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대북 강경파의 고의적인 정보 흘리기를 통해 나왔다는 의혹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핵무기를 개발중인 북한이 포함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리비아가 북한에서 6불화우라늄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반출된 우라늄이 파키스탄에서 6불화우라늄으로 가공된 뒤 리비아로 건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동국가만 집중 언급 부시 대통령이 연설에서 언급한 국가는 이라크, 이란,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등 대부분이 중동국가였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을 범 중동으로 포함시키면, 다른 지역 국가로는 북한과 영국, 프랑스, 독일만이 언급됐을 뿐이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례적으로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의 민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사에서 천명하고 이날 연설에서도 되풀이한 ‘자유의 확산’이라는 명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동맹국이나 우방국과의 관계를 해치면서까지 민주화나 자유를 ‘강요’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역시 자유의 명분에 따라 러시아나 중국에도 민주화를 촉구할 수는 있어도 두 나라와의 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 유럽을 방문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신임 국무장관도 유럽과 중동지역을 순방한다. 라이스 장관은 다음달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할 때쯤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 같다. dawn@seoul.co.kr
  • 北·이란 核해결 재확인할 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일 저녁(한국시간 3일 오전) 의회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2기 정부의 주요 정책 목표를 밝힌다. 우선 대외정책에서는 이라크 총선을 포함한 ‘중동 민주화’의 노력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정책에서는 사회보장의 개혁이 핵심 주제가 될 전망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그가 미국을 앞으로 4년 동안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선거가 언급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승리와 대규모로 투표에 참여하는 용기를 보여준 이라크 국민의 열망을 축하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은 이라크 군대와 경찰이 법 집행 책임과 폭도들과의 싸움을 떠맡을 수 있게 되면 이라크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인 철수 시한 등은 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또 사회보장제도 개혁에 대한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사회보장을 강화하고 (붕괴로부터) 구출하는 방안에 대해 과거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할 것”이라면서 “미국민에게 사회보장의 문제들뿐만 아니라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는 가능한 방법들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대외정책을 밝히면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부터 말해온 대로 일단 6자회담에 계속 주력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에서 거듭 사용했던 ‘폭정’(tyranny)이란 단어가 북한에 대해 다시 사용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북한이 미국측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면 그 때는 생산적으로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공격할 것이라는 생각은 얼토당토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부시와 빈 라덴/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부시 대통령이 다시 취임했다. 부시 2기 정부가 출범하는 데 대해서 축하의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 미국 메릴랜드대 여론조사에서 21개국 2만 1953명 가운데 58%가 부시 재선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세계인들이 부시정부에 대해서 갖는 생각은 부정적이다. 이는 세계가 위험해진 이유를 부시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안보지상주의를 대외적 강경정책으로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안보지상주의가 대외적 강경정책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부시정부라면, 대내적 인권탄압으로 나타난 대표적 사례가 박정희 유신정부였다. 부시나 박정희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안보지상주의와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활용하여 시민사회의 자유를 제약했다. 다행히도 지난 40여 년간 한반도를 압도해 왔던 ‘적대적 상호의존’은 남한의 민주화 과정에서 소멸되어 나갔다. 다만 여전히 북한이 일당독재를 펴 나갈 수 있는 데에는 남과 북의 적대적 상호의존을 대신하는 북한과 미국간의 적대적 상호의존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부시와 빈 라덴 간의 관계는 일종의 미국판 적대적 상호의존을 반영하고 있다.2000년 9·11 테러는 세계 제1의 강대국인 미국만이 절대적 안보를 누리고 있다는 미국 예외주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무고한 인명살상과 사회심리적 충격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점령하는 이른바 대테러전쟁을 정당화해 주었다. 그러나 부시 1기 정부 동안 그렇게 많은 인력과 물자가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문제는 전혀 해결의 조짐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저 부시와 빈 라덴간의 적대적 상호의존만이 돋보일 뿐이다. 대테러 전쟁의 구호는 미국 내부의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게 하고 애국주의에 호소하면서 일시적으로나마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 나가는 데 유용해 보인다. 공화당 부시의 재선은 바로 여기서 가능했다. 2004년 11월 미대선을 며칠 안 남기고 미국에 테러 위협을 공개리에 표명한 빈 라덴이야말로 부시 재선의 일등 공신이다. 경제실정으로 인해 마지막 유세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부시에게 빈 라덴의 테러 협박은 구사일생의 기회였다. 대통령 선거가 일시에 전시 지도자로서 부시에 대한 국민투표적 신임투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부시의 재선으로 인해 중동 지역의 반미전선에서 차지하는 빈 라덴의 지도적 입지도 그대로 유지되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빈 라덴이 부시 당선에 도움을 주듯이, 부시의 강경노선이야말로 빈 라덴의 반미강경노선이 지속되어 나가도록 하는 강력한 명분이자 토대이기 때문이다. 부시와 빈 라덴간의 적대적 상호의존을 끊기가 쉽지 않은 것은, 부시가 이라크에 이어 이란에까지 압박을 가하는 한, 중동 지역에서의 반미감정은 더욱 불타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온 세계에 자유를 확산’시켜 나감에 있어 ‘필요하면 무력’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한, 부시 2기 정부와 빈 라덴 등 반부시세력들 간의 적대적 상호의존 고리는 어느 일방이 제거될 때까지 지속되어 나갈 전망이다. 여기서 남북한간의 적대적 상호의존을 평화공존으로 바꾸어 나간 한국의 경험은 시사적인데, 그것은 안보지상주의를 버리고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감당할 수 있다는 한국민들의 자신감에서 가능했다. 결국 해결의 열쇠는 부시 대통령에게 있는 게 아니라 미국민들의 정치적 의지에 있다. 지난날 베트남 개입을 반대하는 미국내 반전운동 경험에서 보듯이 미국의 이라크 개입에 대해 국내적으로 많은 반대가 제기된다면, 부시정부 역시 ‘명예로운 철수’를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민의 반전평화운동이 안보위기감을 넘어설 수 있을 만큼 커져 가다가도 빈 라덴이 계속 미국에 대한 테러를 협박한다면 무망한 것이기에 답답함은 여전히 남는다. 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 민주 상·하원대표 ‘부시2기’ 비판

    2일 밤(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31일 해리 리드 미 민주당 상원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대표가 부시 대통령 2기의 국내외 정책을 겨냥,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해 부시 2기 행정부의 앞날이 순탄치 못할 것임을 예고했다. ●내일 부시 국정연설… 험로 예고 부시 대통령은 2일 국정연설을 통해 지난달 21일 취임사에서 밝힌 ‘자유의 확산’을 이루려면 이라크 안정 및 대테러전 성공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미국민의 단합을 호소하는 한편 자신이 추구해온 퇴직연금과 의료 지원 등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을 포함한 국내제도 정비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드와 펠로시 상·하원 대표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각각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 및 국내 정책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한 톤으로 비판, 부시 대통령의 2기 임기는 출발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드 상원대표는 우선 30일 이라크 총선이 무사히 끝남으로써 미군이 이라크에서 명예롭게 철군할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하고 철군 일정을 준비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철군 일정을 마련하는 것이 이라크 저항세력에 힘을 기를 시간만 줄 뿐 철군 후 일어날 테러를 막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시 정부의 기본입장과 대치되는 것이다. 미국내 전문가들은 이라크 총선이 무사히 끝난 것과 관계없이 미군의 이라크 주둔이 장기화되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고 잘못하면 부시의 국내정책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드 대표는 또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인사 처리를 문제삼지 않고 ▲북한 정권과의 협상을 중국에 맡기고 있으며 ▲이란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하는 것을 유럽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세계에 자유를 확산시키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목표는 옳지만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세계의 지도자를 자처하면서도 중요한 분쟁에서 한발 물러나 다른 동맹국들이 주도권을 잡도록 했다는 것이다. ●펠로시 “사회보장 개혁은 눈속임” 펠로시 하원대표도 부시 대통령의 사회보장제도 개혁은 불필요한 민영화를 통해 미래의 혜택을 포기하는 대신 위기에 빠진 현재의 제도를 돕겠다는 눈속임일 뿐이며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변양균예산처 ‘톡톡튀네’

    변양균예산처 ‘톡톡튀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오후 6시면 어김없이 퇴근한다. 서초동 예산처 부근에서 오후 7시에 약속이 있어도 오후 6시에 미리 나간다. 장관이 퇴근을 하지 않으면 실국장들이 약속이 있어도 30분에서 1시간씩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을 공직생활 30년 동안 줄곧 봐왔기 때문이다. 변 장관의 ‘톡톡’ 튀는 업무 스타일이 관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행정력 낭비라고 느낀 업무는 과감히 없애 버렸다. 반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일에는 몰두한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다. 변 장관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 57명의 이름과 함께 색색의 메모지가 빼곡히 붙어 있다. 메모지에는 해당 간부가 추진해야 할 연간·월간 과제명이 적혀 있다. 각 간부들의 업무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에 취임 직후 메모지 현황판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변 장관은 해당 간부가 과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측정해 평가에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또 예산처 장관실 앞에는 결재판을 든 채 기다리는 간부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장관의 결재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보고 외에 단순한 보고는 내부통신망의 이메일로 하도록 했다. 저녁 6시 이후나 휴일에도 해야 할 간단한 보고는 변 장관의 개인 이메일로 이용하면 된다. 국실장도 과장으로부터 중요하지 않은 보고는 통신망이나 이메일을 통하도록 지시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종전에는 간부가 외부 회의에 다녀오면 내용과 관계없이 장관에게 보고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회의에 다녀왔다는 차원의 귀청(歸廳)보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변 장관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지난달 28일 정식 취임식을 하지 않고 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취임사를 보내 ‘사이버 취임식’을 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9일 저녁에는 ‘점프-7’이라고 이름 지어진 예산처 혁신팀 직원들과 연극 ‘점프’를 관람하는 등 잇따른 파격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변양균 예산처장관 ‘e메일 취임식’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의 사이버 취임식이 관가에 화제다. 변 장관은 28일 오후 3시쯤 예산처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취임사를 보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직후부터 경제장관간담회 등 외부행사가 이어져 미처 예산처로 돌아올 시간이 없자 이메일을 통해 사이버 취임식을 갖게 된 것이다. 변 장관은 “바쁜 일정으로 취임식을 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불과 몇 분간의 취임식으로 인한 시간낭비를 피하기 위해 이메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변 장관은 “연초부터 환율과 유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여건하에서 예산처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김진표 교육號’ 정책방향] “교육권한 일선으로 많이 넘겨야”

    ‘골격 유지, 근간 유지‘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28일 취임식과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쓴 표현은 “유지하겠다.”였다.“경제 논리로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교육계의 반발을 의식한 듯 취임사에서도 이 표현이 세 차례나 등장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교육부 장관 한 사람이 와서 교육정책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전제하고 “근간은 유지하되 몇 가지 문제들은 교육계의 많은 전문가들과 교육단체 관련자, 교육가족과 대화 토론하면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 재직 당시 자립형사립고와 교육시장 개방 등을 둘러싸고 교육계와 갈등을 빚은 데 대해서는 “당시에는 당연히 제 역할을 해야 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교육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교육부총리가 된 만큼 교육의 측면을 생각해야 한다.”며 물러섰다. 교육관을 묻는 질문에는 “대학 재학 시절 가정교사를 해봐서 교사와 학생간 감화가 있어야 하고, 인성교육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교육의 권한이 일선기관으로 많이 이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름의 교육철학을 피력했다. 장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한 해명도 눈길을 끌었다. 김 부총리는 “중학교 3학년 때 병을 앓게 돼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데 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카투사 시험에 합격까지 했지만 최종 신검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명 공개는 자식의 인권에 관한 문제이고 아직 결혼 전이라는 점을 감안해 어떻게든지 자식을 정상화해, 사회에 적응시키려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시론] 한국과 미국의 ‘북핵 방정식’/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한국과 미국의 ‘북핵 방정식’/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전쟁과 평화의 문제는 정치학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주제의 하나다. 일부 학자들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국가 사이에 어떤 공통된 특징이 있는지 구명하려고 시도한다. 이러한 노력 중의 하나가 ‘민주적 평화론(democratic peace)’이다. 이에 따르면 민주주의 국가간에는 전쟁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즉, 전쟁이 발생하는 것은 비(非)민주주의 국가 때문이므로 세계의 모든 국가가 정치적 민주주의를 확보한다면 세계평화는 자연스럽게 이룩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는 민주적 평화론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방주의적이라고 비판받아 왔던 부시의 대외정책에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명분이 얹어지고 이론적 뒷받침이 이뤄진 셈이다. 취임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세계 평화의 희망은 전 세계적 자유의 확산에 있고 세계의 폭정을 종식시키기 위해 민주주의 운동과 제도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세계에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것이 미국이 부여받은 사명이자 기본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외교적 해결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필요하면 군사력을 통한 문제해결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폭정을 종식시키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시도할 대상 국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다. 하지만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가 의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언급한 나라들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된 북한, 미얀마, 이란, 쿠바, 벨로루시 그리고 짐바브웨 등 6개국이다. 특히 핵개발 문제와 관련있고 ‘악의 축’으로 이미 ‘지정’되었던 북한과 이란이 주목받고 있다. 부시의 연설에 대해 해당 국가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란은 미국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했고 북한도 폭정의 전초기지는 미국이 만들어낸 새로운 주적개념이고 부시는 마치 세계제국의 황제인 듯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사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미국 내외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극히 이상적이며 고상하지만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쉽지 않고 상당히 위험한 사명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미국의 필요에 따라 독재국가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에 지나치게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국익 앞에 철저히 냉엄한 것이 오늘날 국제관계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국가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핵 문제 해결과 동북아 지역안정을 위해 우리는 주변국,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11월 양국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는 다분히 원칙적 합의라고 할 수 있다.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기본입장이 근본적으로 달라서다. 미국은 북핵문제를 반(反)테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차원에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북한과 북핵문제는 단순히 안보차원의 사안이 아니다. 같은 민족의 분단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북핵문제에 대한 접근이 1차 방정식이라면 우리에겐 2차 방정식이다. 그만큼 어렵고 복잡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의 조율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집권 3년차에 들어선 노무현 정부에 무엇보다도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여의도 in] ‘The right nation’ 읽는 한나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숙제’가 떨어졌다. 박진 국제위원장이 24일 상임운영위 회의에 참석해 최근 워싱턴 정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The Right Nation:Conservative power in America(우경 국가:미국에서 보수의 힘)’라는 책을 소개하자 박근혜 대표가 “좋은 내용이니 함께 읽어보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위원장은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기자 두 명이 쓴 이 책을 꼼꼼히 읽어 요약본을 동료 의원들에게 돌릴 계획이다. 이 내용은 내달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서도 ‘참고서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우경 보수화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공화당이 재선에 성공한 이유 등을 제대로 짚어낸 책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소회를 밝히면서 “한국 LG가 만든 대형 모니터 앞에서 행사를 지켜봐 느낀 점이 많았다.”면서 “이번 취임사는 자유를 확산하고 폭정은 종식시키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부시 취임사 강경선회 아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가 보다 강경하고 공격적인 대외정책을 의미한다는 비난과 우려가 높아지자 백악관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미국내 진보주의 진영은 물론 일각의 보수주의 진영도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가 지나치게 이상주의적 목표를 제시, 현실과 동떨어진데다 대외정책에선 강경 일변도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백악관 보좌관들은 22일(현지시간) “취임사는 기존 외교원칙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한 세대에 걸친 장기 목표를 제시한 것이며 외교정책의 강경 변화는 아니다.”라고 적극 해명했다.“목표와 논리는 신보수주의자인 네오콘의 것을 빌려왔지만 실제 정책은 현실주의 전략에 따라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며 무력사용 남발 등 강경 일변도로의 선회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취임사의 ‘자유의 확산’ 및 ‘폭정의 종식’이란 표현이 부시 2기 외교정책의 강경화 예고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을 적극 차단한 것이다. 대통령 보좌관들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취임사는 부시 대통령의 신념을 반영한 것이지만, 폭정 종식의 목표를 경직되거나 비현실적인 방식으로 추구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이날 “취임사를 새로운 공격 및 무력시위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며, 취임사의 진의는 자유에 관해 강조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등과도 원만한 관계를 갖고 싶어한다고 나는 단언한다.”고 덧붙였다. 네오콘들이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를 적극 환영하고 나섬에 따라 이라크 정책의 실패로 막후로 밀려난 네오콘이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대외정책 논쟁에서 네오콘이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미국이 강요하는 자유는 필요없다.”고 반박하는 등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된 국가들은 일제히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를 반박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23일 “‘테러와의 전쟁’과 ‘악의 축’만으로는 세계를 납득시킬 수 없게 되자 미국은 ‘압제(폭정)의 전초기지’란 새로운 주적 개념을 만들어냈다.”면서 “허황한 ‘자유의 확산’과 ‘압제의 종식’을 선포한 2기 부시 행정부의 전도는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큰 나라와는 충돌을 피하고, 일시적이라도 이해관계가 맞는 정권은 이용하고, 때리기 쉬운 ‘전제적인 정권’은 무너뜨린다는 전통적인 수법과 야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부시 취임사 정부 분석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사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큰 원칙에 있어 1기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고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이나 일방주의적 경향이 다소 줄어든 듯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전세계적 폭정 종식과 민주주의 운동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의 제도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대목에 비중을 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21일 “‘자유의 확산’이라는 표현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이미 1993년 클린턴 대통령의 첫 취임사에서 나온 것으로 냉전을 승리로 이끈 90년대 이후 미 행정부가 줄곧 대외정책 지표로 사용하고 있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취임사를 통해 구체적 대북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해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취임사는 큰 틀에서의 구상이므로 다음달 2일 연두교서를 지켜봐야 하며 북한의 반응 역시 이때나 나올 것으로 정부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자문기관인 동북아시대위원회의 문정인 위원장은 MBC 라디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미 국무부에 강경파들이 있지만 과거와 같이 국무부 외부에서 잡음이 생기고 분열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며,2기에서는 1기 때보다 대북 협상에서 진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안에선 ‘댄스’ 밖에선 ‘반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일(현지시간)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은 지지자들의 축하와 반대자들의 시위가 극명하게 엇갈린 행사였다. ●‘나’ 대신 ‘우리’ 일체감 강조 부시 대통령은 낮 12시 정각(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에 의사당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에게 취임 서약을 했다. 올해 80세인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암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꼿꼿한 자세로 선서를 받는 임무를 다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I) 대신 우리(We)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이는 최근 미국 언론이 부시에 반대하는 국민과 국제사회를 의식해 우리라는 표현으로 일체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연설을 마친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과 함께 의회 안으로 옮겨 의회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전용 리무진에 탑승, 백악관까지 약 2.7 마일 구간에서 2시간여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저녁 7시부터 21일 새벽 1시까지 워싱턴 컨벤션센터, 유니언 스테이션 등 9곳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모두 참석, 잠깐씩 얼굴을 내밀고 로라 여사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선보였다. ●연단 바로 앞에서 야유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를 하던 도중 식장 곳곳에서 반 부시 구호가 터져나왔다. 특히 기자들이 주로 앉아있던 연단 앞 7번 섹션에서 한 청년이 부시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야유를 보내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다른 참석자들이 함께 야유를 보내거나 ‘USA’ 등을 외쳐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이날 워싱턴 시내에서는 하루종일 반 부시 시위가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성조기를 불태웠으며 ‘부시는 전범’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피켓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반면 부시 지지자들은 이에 맞서 ‘4년 더’라는 구호를 외쳤다.9·11 테러의 여파로 경찰과 군인 등 1만여명이 동원된 사상 유례없는 철통 보안속에 열린 이번 취임 행사에는 당초 예상했던 50만명보다 훨씬 적은 10만여명이 취임식과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데 그쳤다. ●부시 일가의 세번째 취임식 부시 대통령 일가는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까지 포함해 모두 3차례에 걸쳐 대통령 취임식을 치르는 기록을 세웠다. 취임식에는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과 도로, 닐, 마빈, 젭 등 형제가 모두 참석했다. 또 젭의 아들로 정치적 야망이 큰 것으로 알려진 조지 P 부시도 눈에 띄었다. 취임식 참석자들은 젭 부시와 그의 아들 가운데 누가 대선에 나올 것인가를 놓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취임식에는 지난해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과 경쟁했던 민주당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1기 때와 이슈는 같지만 상황은 변해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사를 4년 전의 첫 취임사와 비교해보면 거론한 이슈들은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취임사의 중요성도 달라졌다. 부시 대통령은 1기 취임사에서도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대량살상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감세와 사회보장 개편도 제안했다. 그러나 2001년 미국 역사상 최고의 호황이었던 당시에는 그같은 연설에 크게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밋밋한 취임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9·11이후 부시 정부의 대외정책이 테러와의 전쟁에 초점을 맞추게 됨에 따라 2기 취임사에는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보였다.2기 취임사의 가장 큰 특징은 9·11로 촉발된 테러와의 전쟁을 자유의 확산으로 개념화한 것이다. ●LG전자 PDP TV 생중계 취임 행사는 LG전자의 PDP TV가 공식 중계TV로 선정돼 운집한 축하객들에게 행사 화면을 생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의사당 광장 주변에는 50∼60인치급 PDP TV 20여대가 VIP석 등 곳곳에 배치돼 먼 곳에서 단상을 잘 볼 수 없는 시민들에게 취임선서 등 주요 장면을 현장 중계했다. 이어 열린 VIP 리셉션과 축하연회장 등 주요 행사장에도 대형 PDP TV가 배치돼 주요 인사들의 움직임 등 현장 화면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dawn@seoul.co.kr
  • 美 ‘일방통행 외교’ 계속 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2기 취임사를 통해 ‘자유의 확산’이라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27번이나 입에 올렸다. 백악관으로서는 향후 4년간 국제사회의 진행 방향을 제시하는 ‘야심찬’ 역사적 명제를 던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대부분 추상적 개념으로 채워져 ‘윤리 교과서’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폭정의 종식이 대외적 목표 부시 대통령이 천명한 2기의 대외정책은 폭정의 종식을 통한 자유의 확대라고 정리할 수 있다.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 지역에서 전반적인 자유의 확대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긴요한 수단이라고 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이 향유하는 자유의 존립은 다른 나라의 자유가 유지되는가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세계의 평화를 위한 최선의 희망은 전세계의 자유가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취임사 곳곳에서 ‘폭정’이란 말을 사용하며 “미국은 폭정과 절망 속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고 억압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 18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거론한 ‘폭정의 전초기지’와 맥을 같이한다. 라이스가 거명한 폭정의 전초기지 국가에는 쿠바·미얀마·이란·벨로루시·짐바브웨와 함께 북한도 포함돼 있다. ●“정부 스타일은 강요 않을것” 부시 대통령은 특히 테러 도발 위험이 있는 독재국가에 대한 선제 조치는 합당한 것이라며 ‘예방적 공격’의 개념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다. 다만 부시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미국과 같은 정부 스타일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지나치게 강경한 이미지는 피해 가려고 했다. 그러나 9·11 이후 주요 동맹국들과의 충돌을 가져온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여전히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적으로는 민영화 확대할 듯 부시 대통령은 자유의 개념을 국내적으로는 소유의 확대, 즉 민영화로 규정지었다. 부시 대통령은 “집과 기업, 퇴직연금, 의료보험에서 정부가 아닌 개인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모든 시민들이 자기 운명의 결정자가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지금이 ‘국가의 단결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역설하며 정파를 초월한 국가의 단합을 호소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사상 최고의 경호 속에 취임사를 하는 연단 바로 앞에서 반 부시 구호를 외치는 소란이 벌어지고, 의회도 장관 지명자들의 인준을 연기시키는 등 전폭적인 협력을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내부적 단합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 내에서도 “부시를 재선시키기 위해 도와줄 만큼 도와줬다.”면서 지역구의 유권자를 먼저 챙기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dawn@seoul.co.kr
  • 부시 취임 “자유 향해 행진”…2기임기 시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4년 동안의 2기 임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43대 대통령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의사당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50만명의 축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에게 취임선서를 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미국이 구가하는 자유의 존립은 갈수록 다른 지역의 자유에 의존돼가고 있다.”면서 “세계의 평화는 전세계에 민주화를 확산시킴으로써만 얻을 수 있다.”며 ‘자유를 향한 행진’을 제창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우리는 미국이 추구해야 할 미래의 목표를 향해 이상과 용기를 갖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미국인의 단결을 호소했다. 이어 “자유야말로 미국을 단합시키고 세계인에 희망을 주는 대의명분”이라면서 “미국은 이러한 명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천명한 세계의 자유와 민주화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다음달 2일 열리는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제시할 계획이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입장도 이날 연설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취임식은 55차례의 역대 대통령 취임식 가운데 가장 많은 경찰과 군이 배치된 가운데 삼엄한 지상 및 공중·지하 경비 속에 진행됐다. 또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전국에서 모여든 수만여명의 시위자가 도심 곳곳에서 부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부시 대통령은 역대 재임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50%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며, 이라크 전쟁 완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중동 평화협상 추진, 재정 및 무역적자 해소, 사회보장 개혁, 세금제도 개편 등의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알베르토 곤잘레스 법무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등 2기 행정부 구성부터 의회의 전폭적인 협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역대 美대통령 취임 명연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20일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취임사를 분석해 소개했다. 훌륭한 취임사들은 역사적 전환점을 요약하거나 행정부가 나아갈 기조를 나타낸다고 설명하면서 기억에 남는 명연설 등을 반추했다. 닉슨 대통령 연설문 작성자였던 윌리엄 새파이어는 “훌륭한 연설은 위대한 순간에 나오며 취임사는 모두의 희망과 긍지, 슬픔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1801년 미국이 연방주의자와 공화주의자로 분열된 상황에서 취임했던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 모두는 공화주의자이고 우리 모두는 연방주의자”라고 선언, 분열을 ‘치유’했다. 또 대공황 시절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했으며,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세대교체를 주장하면서 “국가가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들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물어라.”라는 명연설을 남겼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1981년 연설도 기억에 남는 명연설로 회자된다. 레이건 대통령은 당시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 우리 위에 군림하지 않고 우리와 함께 일하며 우리 등 뒤에 올라타지 않고 우리 곁에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자신의 혁명적 견해를 표현했다. 그러나 모든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을 포착한 취임사를 했던 것은 아니다. 미국이 남북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기 전인 1857년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은 노예제 문제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 버렸으며 남북전쟁 후 첫 대통령이었던 율리시스 S 그랜트 대통령은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동감 있는 취임사를 할 수 있었지만 전쟁부채 해결에 집착해 회계사 같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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