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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준 정치비평] 상생을 위한 ‘하이컨셉트’ 전략

    [김형준 정치비평] 상생을 위한 ‘하이컨셉트’ 전략

    18대 정기 국회가 여야 이념 대결의 장으로 바뀔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역사 교과서 개편, 금산 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 ‘좌편향’ 법안과 정책 등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하면서 전방위로 확산될 것 같다. 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이념 대결이 재연될까. 집권 여당이 직면한 통치 위기를 이념 대결을 통해 해결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면 염려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참여 정부 시절 4대 개혁 입법 추진 과정에서 보듯이 집권 여당이 수적 우위만 믿고 이념 색채가 강한 정책을 밀어붙일 경우 야당의 격렬한 저항을 받으며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 여당이 과거 정부가 겪은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통합과 융합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진보와 보수의 사고 방식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다. 보수는 선이고 진보는 악이라는 배타적이고 이분법적 사고로는 갈등을 확대 재생산할 뿐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성장, 효율, 자율, 경쟁과 같은 보수적 가치를 실현할 때에도 균형, 분배, 투명, 책임 등 진보적 가치를 자신의 시각에서 반드시 담아내야 한다. 대니얼 핑크는 “관점을 바꾸어 기능적인 가치 뒤에 숨어 있는 감성 가치를 창조해 내는 것”을 ‘하이컨셉트(High Concept)’라고 명명했다. 그런데 하이컨셉트는 그 이전까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어떤 무엇인가를 결합하면서 탄생한다. 이러한 하이컨셉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엉뚱하고 낯선 결합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에 처한 이명박 정부도 진보 가치를 배격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보수 가치에 결합하는 자신만의 ‘하이컨셉트’를 찾아 국민을 감동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영국 보수당은 최근 ‘책임지는 기업’을 유독 강조한다. 보수도 이제 기업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등 ‘친 기업적인 정책’만을 지지할 것이 아니라 투명과 책임과 같은 진보 가치를 결합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신뢰를 받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상대방의 가치와 존재를 인정하는 관용과 배려는 비생산적 이념 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특히, 상대방의 정체성을 폄훼하고 훼손시키는 오만함으로는 상대방을 설득하고 포용할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굴욕의 역사”라고 했다. 이러한 부정적 역사 인식의 연장선에서 열린 우리당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거칠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국가안보를 최상의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한나라당의 사생결단식 저항에 부딪혔고, 결국 상임위에 상정조차 못한 채 실패했다. 최근 통일부가 햇볕정책을 화해협력정책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그 배경에 이명박 대통령의 심중이 반영되었다면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햇볕정책에 대해 “따뜻하면 옷을 벗어야 하는데 옷을 벗지는 않고 옷을 벗기려는 사람이 옷을 벗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민주당이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햇볕정책을 부정하는 순간 현 정부의 경제정책인 MB노믹스는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 단언컨대 어설픈 이념 대결은 전직 대통령들의 정치 개입뿐만 아니라 지역 갈등을 증폭시킬 것이다.‘영남 보수, 호남 진보’로 상징되듯 우리 사회는 지역과 이념이 중첩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건국 60주년을 맞이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5.6%가 ’진보와 보수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06년보다 15% 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여야는 이러한 암담한 현실을 깊이 인식해 공멸이 아닌 공생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 모두 결코 완전하지 않으며 오로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보다 완전한 것을 향해 함께 갈 때만이 서로의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저소득층 의료비 부담 줄일것”

    정형근 신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단도 공공기관 선진화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해 공보험에 대한 시장주의 개혁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 이사장은 22일 공단에서 열린 이사장 취임사에서 “항구적인 건보재정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이 제시한 방안은 수입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출구조를 합리화시키는 ‘원론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공단측은 “정 이사장이 건보료 수입 사후정산제를 명문화해 총 보험료의 20%가량을 미리 저소득층 등의 보험료 지원액으로 할당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은 사전에 건보료 수입의 20% 상당을 농어촌 주민과 저소득층 등의 건보료로 할당하도록 규정했지만 실제 수입액을 예측할 수 없어 2조원 상당이 덜 지원돼 왔다. 정 이사장은 아울러 공단조직의 효율화를 강조했다. 그는 “성과와 효율중심의 경영으로 최고의 조직으로 만들겠다.”면서 “공단도 공공기관 선진화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일등국가·일등국민이 되려면/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등국가·일등국민이 되려면/오풍연 논설위원

    “이제는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예수가 십자가 형틀 위에서 운명하는 마지막 순간에 울부짖은 말이다. 이보다 더 큰 만족감, 더 큰 성공감이 또 있겠는가. 누군가 “우물 속의 개구리는 하늘을 돈닢만큼 크게 볼 것”이라고 했다. 세상엔 이런 부류의 인간이 많을 게다. 그들은 시야와 관심의 범위가 좁기 때문에 쉽게 만족하고 행복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상을 향해서 일보일보 올라갈수록 그 시야는 점점 넓어지게 된다. 지금은 21세기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모든 나라가 정상을 향해 뛰고 있는 것이다. 일등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런 만큼 생존경쟁 또한 치열하다. 국가, 기업, 개인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국가지도자의 리더십, 기업인의 혜안, 개인의 창의성이 더욱 요구된다 하겠다. 우리 경제가 어렵기에 성공적 모델을 보면 부러움이 생긴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대립적인 시국관 등으로 정치적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켰던 장본인이었다. 그런 그가 지지도가 높은 대통령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것은 실용적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는 편가르기 정치를 추방하면서 민심에 눈높이를 맞췄다. 이명박 대통령도 실용주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입니다. 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대통령 취임사 중 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정상의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외부적 요인도 없지 않았지만, 자업자득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그 첫번째가 인사정책이다. 지도자는 결코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국정의 모든 것을 관장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인재를 발굴하고 최적의 인사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논공행상식 인사는 독약이다. 특히 부적격자의 낙하산식 인사는 절대 금물이다. 그럼에도 작금의 인사를 보면 역주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인사가 만사’라는 금언을 잊은 듯하다. 기업인의 혜안도 일등국가의 전제조건이다. 최근 고 최종현 SK회장의 추모서적을 봤다. 여러 지인이 그의 업적을 기렸다. 그 중에서도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을 증언한 대목이 눈에 띄었다.“최 회장은 97년 11월 초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외환과 환율, 금리 비상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큰일 나고, 한 달 후에는 더욱 사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건의했습니다. 꼭 한 달 뒤 외환위기에 빠졌습니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회고담이다. 그렇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제2,3의 최종현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국가위기를 막고, 한국을 먹여살릴 수 있다. 최 회장은 일찍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2600여명이 학비 전액을 지원받아 유학했거나 유학중이라고 한다. 그 역시 인재를 일등국가의 밑천으로 본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미 시카고대 교수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국엔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가 적지 않지만 창업용이성 세계 110위, 경영 수월성은 30위에 불과합니다.” 일등국가, 일등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충고다. 정상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Local] 김조원 진주산업대 총장 취임

    경남 진주산업대 제5대 총장에 김조원(51) 감사원 전 사무총장이 19일 취임했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100년을 향해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섯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비전은 ▲학교와 기업간 상시 연계체제 구축,1교수 1기업지원 시스템 보완 등 지역산업발전을 선도하는 산학협력시스템 구축 ▲대형 연구프로젝트 전담팀 신설, 연구자 중심의 행정지원시스템 구축 등 교수연구 역량 강화 ▲우수 학생 양성과 취업률 향상 등이다. 또 ▲대학종합농장을 한국을 대표하는 농업체험장화, 엔지니어링센터·글로벌정보원 확보 등 연구·학습지원 인프라 확충 ▲2010년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단 신설도 제시됐다. 김 총장은 행정고시를 거쳐 감사원 국가전략사업평가단장, 대통령 비서실 공직기강 비서관, 감사원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영남대 행정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임해 왔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취임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취임

    한영실 제17대 숙명여대 총장이 10일 교내 백주년기념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한 총장은 취임사에서 “조금은 두렵지만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설계로 가슴이 벅차다.”면서 “100년 전통의 숙대 총장으로서 창학정신을 계승하고 인재양성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교수는 교육의 공급자로서 대학의 질과 미래를 만드는 주체”라면서 “우수 교수, 외국인 교수를 적극 초빙해 획일적인 교육·연구환경을 적극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총장은 향후 4년간 총장직을 맡게 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KBS 사원행동 “취임사는 선전포고”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이 새달 초 인사권을 본격적으로 행사할 방침인 가운데 새 사장에 반대하는 사원들의 움직임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이 사장 출근 이틀째인 28일에도 출근저지투쟁에 나섰으나, 이 사장은 안전관리팀의 호위 속에 무사히 사장실로 출근했다. 사원행동은 이날 특보를 발행,“취임사는 사원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이 사장은 편성의 독립적 권한을 무시한 채 프로그램의 폐지를 선언하고 심지어 고통분담을 가장한 구조조정 협박까지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이 사장은 전날 취임사에서 “비판 받은 프로그램에 대한 존폐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미디어포커스’‘시사투나잇’‘시사기획 쌈’ 등 시사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원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투쟁방침에 대해 논의, 다음 주 조합원총회 소집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사장은 28일 이원군 부사장으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았으며, 부사장 임명동의권을 갖고 있는 KBS 이사회는 9월1일 임시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신임 부사장으로는 이동식 부산총국장, 남성우 편성본부장, 김성묵 전 KBS 연수팀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이날 보도본부장, 편성본부장 등 6개 본부장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져 이르면 새달 초 본부장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KBS, 방송편성 갈등 예고

    KBS, 방송편성 갈등 예고

    청와대 개입 논란과 사장공모 절차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이 27일 공식 취임했다. 이 사장은 이날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일부 프로그램의 폐지와 적자구조 탈피를 위한 경영효율화를 예고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KBS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바로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립하는 것”이라며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게이트 키핑이 이뤄지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내외적으로 비판받아온 프로그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변화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존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새 사장이 오면 보수언론으로부터 편파성 시비를 받아온 일부 시사프로그램이 폐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 사유로 거론된 방만경영 타개에도 방점을 찍었다. 그는 “KBS를 위해 어쩔 수 없다면 뼈를 깎는 고통분담도 마다하지 않겠으며,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신료 현실화를 통한 재정안정화와 독립성 확보 ▲사업실명제·본부별 사업제를 통한 재원사용 사후평가 등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이 사장의 첫 출근은 사원들의 격렬한 저지에 부딪히는 등 순탄치 않았다.‘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오전 7시부터 KBS 본관 앞에서 ‘관제사장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출근저지투쟁에 나섰다. 오전 9시50분쯤 이 사장이 취임식장으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그를 호위하는 청원경찰 수십여명과 진입을 막으려는 사원행동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이어 청원경찰이 취임식장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입구의 철문을 내리고 사내 출입을 봉쇄하자, 직원들이 크게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여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사원행동 양승동 공동대표는 “이 사장의 첫 출근 모습은 앞으로 그가 KBS를 어떻게 이끌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출근저지투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프로그램 존폐를 언급한 이 사장의 발언은 방송법이 보장하고 있는 편성책임자의 자율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방송법 제 4조 3항에는 ‘방송사업자는 방송편성책임자를 선임하고 방송편성책임자의 자율적인 방송편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강아연 황비웅기자 arete@seoul.co.kr
  • “학교선택권 2010년 본격 시행”

    “학교선택권 2010년 본격 시행”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강호봉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공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2006년부터 준비해 온 학교선택권 확대계획을 2010년부터 본격 시행해 학교선택권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겠다.”면서 “학교간 경쟁을 촉진하고 학력신장을 통해 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병만 장관은 축사에서 “공 교육감의 취임으로 지방교육자치의 토대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지방교육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공교육의 신뢰도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교육감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덕수상고 교장, 남서울대 총장, 서울시교육위원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오는 2010년 6월 말까지 1년10개월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심층 인터뷰] 전재희 “건보 당연지정제 유지… 연금공단 개편 시기 일러”

    [심층 인터뷰] 전재희 “건보 당연지정제 유지… 연금공단 개편 시기 일러”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 중앙부처 국장, 민선시장. 전재희(59)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이름 앞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대선에서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분야 공약작업을 주도했던 전 장관은 지난 6일 취임사에서 ▲고령화·저출산 ▲먹거리·의약품 안전 ▲건보·연금개혁 ▲저소득층 지원 ▲국민의사 반영 ▲정책 일관성 등 6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전 장관의 행정 스타일을 두고 “특유의 추진력으로 의지를 관철시킬 것”이란 긍정론과 “여당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정책기조를 진두지휘했기에 규제완화(민영화)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맞서 있다.‘성장’과 ‘복지’중 한축을 담당한 전 장관은 임기 내에 반드시 ‘능동적 복지’를 가시화시켜야 한다는 짐도 짊어지고 있다. ▶6개 과제 중 최우선으로 꼽은 것은. -고령화·저출산 문제해결이다. 이에 앞서 계획됐는데도 지켜지지 않은 정책들을 찾아 끝까지 완수하도록 하고, 부처 산하 조직이 정보를 공유해 일하도록 할 것이다. 건보·국민연금 누락자 정보공유는 물론 위험한 혈액을 미리 수혈금지시키는 시스템 등이다. 반드시 고쳐나갈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할 국가주도의 보육체계 강화 방안은. -대선공약을 ‘확행’하도록 정부 내에서 역할하면 자연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국정과제 선택과 자원배분 회의가 모두 끝난 뒤 취임했다. 그런데 국가재정을 이유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엄청난 수정·보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요즘 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건보 이원화, 민영의보 활성화 등 기획재정부측에서 ‘태클’거는 부분이 많다.‘엇박자’라는 지적도 있는데. -재정부가 하는 얘기가 맞으면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복지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면 우리가 이해시켜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삶, 가족의 가치를 지키는 데 옳다고 느끼는 것은 자리를 걸고라도 열심히 설득하겠다. 결정된 것을 놓고 달리 해석하면 엇박자이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 결정되기 전까지 치열하게 토의하는 것은 사회가 민주적으로 가기 위해 필요하다. 다양성과 총체적 지혜를 모으는 기회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의 의견조율은. 식사라도 했나. -함께 밥먹을 시간은 없었다.(웃음)강 장관을 1차로 만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만나 대화할 것이다. ▶공단 박해춘 이사장이 너무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연기금의 여유자금 운용은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아울러 연기금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주식시장이나 경제에 파장을 미칠 만한 발언과 발표는 대단히 신중하게 해야 한다. ▶박 이사장이 입장을 계속 고수한다면 복지부 차원에서 제재조치가 있나. -(단호하게)나는 원칙을 지키도록 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징수기능과 기금운용이 분리되는 반면 건보는 거대화된다. 산하조직 개편은. -너무 멀리가는 얘기다. 엊그제 온 사람이 정확한 답을 할 수 있겠나. 그때 가서 얘기해야 한다. 다만 국민연금의 경우, 기초노령연금이라는 새로운 업무가 생겼다. 기금운용은 본래 따로 조직돼 있고 이를 독립시킨 것이다. ▶새 정부 핵심 수뇌부로서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는데.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중환자나 난치환자들이 가고 싶은 병원이 과연 건보 환자를 기꺼운 마음으로 진료하겠는가. 이는 이상이지 현실이 아니다. 소신은 변함없다. ▶17대 국회에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관심있게 지적해왔는데. -약제비 절감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한다. 전임장관이 해오던 방법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갈 것이다. 하지만 획기적 재정안정화까지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절차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다. ▶최근 보건의료단체장과의 만남에서 ‘약가인하와 관련해 외부에서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는데. -최근 감사원에서 약가와 관련한 감사결과를 발표했고, 많은 언론이 (건보재정에서) 약가 비중을 좀더 낮췄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이를 단체장들께 전한 것뿐이다. 그분들은 지금 약값 내리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감사원이 약가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의약품정보관리시스템’을 올 10월부터 도입한다. 제약회사가 A라는 약을 생산해 도매상에 넘겨주면 도매상이 그 제품을 얼마에 어디에 몇개 팔았느냐를 추적하는 식이다. 보험약제인 경우에는 최종 결과가 심평원으로 오지 않느냐.2∼3년 내에 완전히 정착되면 ‘데이터마이닝기법’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17대 국회에서 ‘의약품 처방조제지원’(DUR)시스템을 계속 추진하라고 복지부에 독촉했었다.(의료계 반대에도)계속할 방침인가. -약의 부작용을 줄이고 국민건강 보호하려는 조치다. 약을 섞어 먹으면 치명적인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을 섞어 먹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국가의 기본 기능이고 책무다. ▶취임식 때 행정의 일관성과 예측성 외에도 역사성을 강조했다. -일관성과 상통하는 얘기로 보면 된다. 전임자가 하던 일에 대해 소홀히 하면 득보다 실이 크다. 부처의 고유 직능이 널뛰기해서는 안 된다.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후임자도 노력하고 변화가 필요할 때에는 과감히 변화하면 된다. ▶역사에 한획을 긋겠다는 뜻은 없나. -그런 거창한 것보다 먼 미래를 보지 못하는 계획은 안 세웠으면 좋겠다. 좋은 예가 아파트다. 옛날에 지은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고 지상주차장만 있잖은가. 자동차는커녕 사람도 못 다닌다. 복지부 일중 대표적인 게 저출산 문제다. 산아제한은 성공적이었지만 어느 시점이 오니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 전체를 보는 포괄성, 과거에 해왔던 일을 안착시키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17대 국회에서 대기업 건보료 체납 등을 지적했다. 건보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보장성을 확대할 복안은. -새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오면 상의해 조치하겠다. 복잡한 것은 안 한다.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항목을 이사장과 건보공단이 먼저 발굴하고 이후 복지부에서 조력할 것이다.‘경증질환에 대한 자기 부담을 줄여 중증질환 보장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보험료를 올려 보장성을 높일 것이냐.’이제 두 가지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선택권 보장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만들겠다. ▶새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에서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건보재정과 관련해 취임사에 드러난 ‘국민의사 반영’을 적용한다면. -여러 ‘시뮬레이션’이 나오면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이후 국민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외부 전문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할 것이다. ▶여론조사를 통한 정책결정을 뜻하나. -여론조사 방식도 해보고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고 공청회도 하면 자연스럽게 공감대 형성되지 않겠나. 과거 내부과정은 국민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결정된 뒤 ‘내년에 보험료율이 몇 퍼센트가 오른다.’거나 ‘보장성은 어떻게 된다.’고 알려주기만 했다. 전 단계부터 국민에게 모두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론조사 내용을 가감없이 공개하겠다는 건가. -여론조사가 반드시 정책결정을 좌우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국민에게 저녁식사를 먹는 자리에 함께 모여 대화하고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나. ▶사회적 안전망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능동적 복지’나 ‘일하는 복지’를 추진하면 잠재적 노숙자 등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그것(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잘한다는 전제 하에서 앞으로 나가는 능동적 복지이고 보편적 복지이며 예방적 맞춤형 복지라는 뜻이다. 제대로 잘 다져 토대로 만들어야지 소홀히 하진 않는다. ▶(안전망 확충하려면)예산이 문제다. -예산은 투쟁이다. 대한민국을 2개의 축으로 나누면 ‘성장의 축’과 성장의 과실을 국민에게 돌리는 ‘복지의 축’이 있다. 앞쪽(성장의 축)이 제대로 안 되니 이쪽도 제약받고 있다. 경제성장과 발전이 복지와 대립각이 아니고 대단히 보완적 관계에 있다.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은 어떤 정부도 하지 않는다. 국가재정 등의 이유로 하고 있던 사업을 축소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능동적 복지’라는 새 정부 복지이념을 만드는 데 일조했나. -대선 당시 선대위에서 복지 공약을 만들었는데 이를 압축한 말이 ‘능동적 복지’가 됐더라.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 차상위 계층 등 국민가운데 선별하는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를 지향했다. 가난해지기 전에 미리 나서 도와주자는 예방적 복지도 말했다. 그때 만들었던 대표적인 게 ‘생애디딤돌 7대 프로젝트’다. 청년기, 장년기, 노인기 등 생애 전환기별로 필요한 복지수요에 맞춰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정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프로필 ▲경북영천(59) ▲영남대 법정대 ▲노동부 직업훈련국장 ▲경기 광명시장 ▲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 이사장 불도저식 경영 ‘경고’ ■전 장관 기금운용 언급 왜 전재희 장관은 왜 연기금 운용에 대해 지적했을까. 전 장관은 서울시 계동청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금 고갈문제를 수익률을 높여 풀어보겠다.’는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운영방식에 조심스럽게 이견을 제시했다. 복지부 안팎에선 이날 발언에 대해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시절의 불도저식 경영을 연기금 운용에 도입하려는 박 이사장에게 적절한 시점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조기에 논란을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논란은 연기금이 상반기 주식투자로 4조 3000억원의 원금손실을 본 가운데 박 이사장이 한 기자간담회에서 420조원의 연기금 가운데 40%인 160조원을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노동계, 학계, 시민단체 등은 앞다퉈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고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박 이사장의 진퇴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조차 “박 이사장이 기금 수익을 높이면 보험료를 안 올려도 된다는 식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꼬집고 있다. 박 이사장은 복지부 내에서 조차 “청와대에서 받쳐주는 실세 이사장”으로 불린다. 사실 박 이사장의 ‘2013년 주식투자 비중을 40%로 늘리겠다.’는 계획은 현 시점에서 이사장에게 결정권조차 없다는 지적이다.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도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이사장의 발언은 기금운용을 결정하는 기금위원회를 무시한 월권적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연기금을 어떻게 굴리느냐는 원칙적으로 ‘기금운용위원회’라는 공적기구에서 결정토록 돼있다. 위원회 위원장은 복지부 장관이다. 게다가 시장상황이 유동적인데다 최종 결정은 2012년 기금운용위가 결정하게 돼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연기금 적립액은 228조 5000억원이며 국내와 해외주식에 40조 9000억원(18%)이 투자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중학생때 부터 4남매 어머니 노릇… 민선시장·3선의원서 장관직 올라 ■전재희 장관은 누구 전 장관은 비오는 날이 좋다고 했다.“빗소리에는 리듬이 있기 때문”이란다.“비가 오면 더욱 생기가 도는데,(내가)‘비오는 날의 난초’ 같지 않냐?”고도 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유감없이 드러낸 전 장관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유난히 좋아한다.1976년 결혼해 지금까지 1년에 7∼8번씩 치르는 제사상을 손수 준비할 만큼 인간적 면모도 남다르다.73년 24세 나이에 여성 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승승장구해 온 ‘엘리트’로만 알려진 전 장관이다. 하지만 4남매의 장녀로 일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중학생 때부터 어머니 노릇도 했고, 책값이 없어 책방에서 몇시간씩 서서 책을 읽던 불우한 어린시절도 있었다. 새 정부 초기 복지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를 때 남다른 열정을 품고 있었다.17대 국회에서도 오랫동안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그때 (장관직)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총선 출마 전이라 당에서 경기도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준다고 만류해 결국 출마를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장관직에 대해선 “굉장히 무거운 자리라 결코 자원하고 싶은 곳은 아니다. 소명감을 가지고 부름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독실한 가톨릭신자로도 유명하다. 남편 김형률(전 조달청 차장)씨의 세례명은 ‘요셉’이고 전 장관은 ‘마리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국민의 목소리 경청… ‘정치형 리더십’ 필요”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국민의 목소리 경청… ‘정치형 리더십’ 필요”

    어느 정부도 집권 초기에 이처럼 지독하게 ‘신고식’을 치르지는 않았다. 비록 ‘허니문’ 기간에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사상 최대 표차로 당선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국론은 분열됐고, 국정은 마비됐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6개월에 대한 평가는 혹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충격’과 ‘좌절’이라는 말로 표현하기까지 했다. 지난 6개월동안 국정운영, 정책조정, 홍보관리, 위기관리 등 무엇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안일한 현실인식에 따른 초동대처 실패(위기관리 시스템), 대통령 ‘원맨쇼’·손 놓은 관료사회(국정운영·정책조정 시스템), 일방통행식 전달(홍보관리 시스템) 등의 문제점이 연일 지적됐지만 ‘촛불’에 당황한 정부는 우왕좌왕하다 6개월을 그냥 보냈다는 평가가 대세다. 보수나 진보 진영 할 것 없이 전문가 그룹은 이같은 시스템 붕괴의 원인을 소통의 단절에서 찾았다. ●美쇠고기 파동은 ‘종속변수´ 불과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는 “시끄럽거나 능률이 떨어져도 국민들이나 심지어 반대 세력의 목소리까지도 듣고, 포용하는 게 민주주의의 가장 큰 덕목인데 현 정부는 그걸 싫어하는 것 같다.”면서 “촛불시위 당시 ‘명박산성’으로 불리며 광화문을 가로막은 컨테이너 박스는 대통령과 국민들간 소통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의 공동대표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도 “국민을 섬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소통부재의 덫에 걸려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정성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소통의 단절과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정권의 자만심이 한 덩어리로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박 교수는 “압도적 지지의 정권교체 이후 ‘내가 과거에 잘했고 또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믿고 국민들이 나를 뽑아주었는데, 내 방식대로 못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은밀한 자만심을 갖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도 “근거없는 자신감 때문에 오만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을 보였다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특히 대통령 혼자 모든 것을 끌고 나가는 모습이나, 조언하는 측근보다는 수발 드는 측근의 모습 등은 결국 리더십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소통부재가 민심이반 불러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은 ‘종속변수’에 불과했다.”며 “국민들이 정부의 능력에 대한 총체적인 의심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국정운영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정부가 중요하게 내세운 ‘실용’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 교수는 “추진하려는 정책의 방향과 가치를 설정하고, 그것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현 정부는 방향이나 가치는 없고,‘실용’이라는 방법만 이야기해 지지 근거인 보수세력조차도 불안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도 “‘실용’이야말로 좌우를 아우르는 완충과 통합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었겠지만 실용의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다가오지 못한 데다 실용을 통한 선진화에 관한 로드맵이나 청사진도 없었다.”며 “그 결과 ‘실용’은 원칙이나 중심도 없는, 기회주의·임기응변 등의 부정적 의미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해법이나 개선방안은 없을까. 이와 관련된 전문가 그룹의 견해는 같으면서도 달랐다. 손 교수는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 기대감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때로는 설득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선택한 이유를 다시한번 돌아보고, 무엇을 약속했는지 취임사를 꼼꼼하게 독회하라고도 했다. 전 교수는 “경청하고, 속내를 드러내고, 진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붕괴된 국정운영시스템 등을 복원하려면 권한의 위임을 통한 ‘서포팅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박 교수는 “탈 이념보다는 헌법정신에 맞는 시대이념을 제시해 국민통합을 일궈내고 정치력과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며 “‘CEO형 리더십’에서 덧셈의 ‘정치형 리더십’으로 변하라.”고 주문했다. 전문가 그룹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에 자만해서는 향후 4년반도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서민·소외층 ‘눈맞추기 정책’ 위주로” 국정운영 우선순위 지난 6개월간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는 방향타를 잃고 흔들렸다. 경제여건 악화가 단초를 제공했지만, 민심과의 소통 소홀로 자초한 ‘촛불’에 데어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를 성장에서 물가와 민생 쪽으로 급선회했다. 그러면 앞으로 경제정책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추진해야 할까. 경제전문가들은 국정 운영의 철학·목표를 재정립하고,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하는 실천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경제·사회는 물론 정치적 양극화 해소에도 주안점을 둬야 국민적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한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정책 추진 성공의 열쇠는 ‘일관성’과 ‘실천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수위원회와 정부 출범 초기에 마련한 ‘정책 밑그림’을 절반 이상 사장시킨 과거 정권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공기업 민영화 같은 핵심 과제들의 경우 당초 공약과 달리 말만 앞선 채 흐지부지되는 측면이 강한데, 국민들에게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정책 우선순위를 물가와 민생에 두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말뿐인 ‘쇼맨십’이 아닌 실제 정책 집행까지 연결시키는 실천 능력이 관건”이라고 했다. 송 연구위원은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 문제도 말만 꺼내놓고 추진력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정치력의 발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민과 소외된 계층을 향한 ‘눈 맞추기’가 정책 추진 성공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국제경영학)는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국정철학의 근본적 변화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면 ‘촛불 저항’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종부세 완화 등 대기업과 부유층 중심의 정책은 피하고, 일자리 비중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전국민의 70∼80% 이상인 서민층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정책 발굴이 내수 진작에 더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성장 드라이브’정책의 재추진은 필요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올 4분기부터는 성장에 다시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황 연구위원은 “내수부진의 원인은 투자 부진인데, 현재 기업은 소비 여력이 없으므로 기업 투자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국책사업 등을 통해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도진영까지 포용 노력 보여줘야” MB리더십과 인사 지난 6개월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서 ‘탈(脫) 여의도 정치’를 외치며 효율과 실용을 앞세웠으나 ‘소통 부재’라는 한계 속에 ‘독주’ ‘일방통행’이라는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월부터 두 달 동안 정국을 뒤흔든 쇠고기 촛불시위의 배경에도 그의 이런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거부감이 담겨 있다. 특히 인사에서 나타난 그의 리더십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주저없이 등을 돌리도록 했다. 국민 정서를 간과하고, 국민 통합을 소홀히 한 채 특정 학맥과 지연을 중시한 그의 인사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S(서울시)라인’ 등 숱한 비아냥을 만들어내며 국정 지지율을 10%대로 끌어내렸다. 쇠고기 촛불시위에 청와대 참모진 전원과 장관 3명을 교체하는 비상처방을 내린 이 대통령은 이후 더는 ‘실용’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 않았다. 대신 ‘소통’을 꺼내들었다.CEO형 리더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불도저형 리더십’을 버리고 ‘타협과 섬김의 리더십’으로 다가서려는 시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진정 변화하고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이명박 리더십의 위기를 비전 부족에서 찾았다.“경제대통령으로서 비전과 구체적 정책은 내놓지 못한 채 ‘747’‘저탄소 녹색성장’과 같은 슬로건만 앞세운 것이 결국 민심을 떠나게 했다.”고 지적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자수성가형에서 종종 나타나는 자기과신의 일방독주”라고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혹평했다. 그는 “종종 이 대통령이 자기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쇠고기 파동 이후 변신을 시도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학습효과를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인사에 있어서도 노무현 정권 때의 회전문 인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집토끼를 불러 모으는 데만 진력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중도진영까지는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특별기고] 지금부터 잘하려면…

    [특별기고] 지금부터 잘하려면…

    시화연풍(時和年風).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자신의 치세가 어떠할지를 미리 전망하며 말한 신년휘호다.“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이 사자성어에는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국정운영 목표가 함축되어 있다. 그런데 나라의 태평은 내우외환이 없어야 구가할 수 있으며, 세계화시대에 해마다 풍년처럼 풍요롭게 살려면 자급자족의 닫힌 경제체제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근심과 걱정을 없애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국내외의 정치세력에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 것을 제안했다. 국내의 좌우 정치세력에 이념을 벗어던지고 소통할 것을 제의하였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공동번영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비핵화의 실천을 요구하였다. 대외적으로 미국과는 동맹 복원을, 일본과는 과거 역사를 넘어선 미래지향 관계의 수립을, 그리고 중국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려 하였으며, 미래의 경제적 번영의 관건이 된다고 본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의 발효를 앞당기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합의하였다. ●실용 리더십·FTA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취임사의 한 구절이다. 이 대통령은 당면한 대내외적 과제를 풀 열쇠를 ‘실용정신’에서 찾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국내외 정치세력에 대한 구애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촉발한 촛불시위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그리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인해 짝사랑으로 끝나고 말았다. 나라 안팎으로 이념과 과거를 넘어선 소통과 화해는 아직도 요원한 것이 출범 6개월을 맞은 이명박호(號)가 처한 오늘의 현실이다. ●‘끼리끼리 내각´ 참여정부 판박이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적과 동지로 갈라 세우는 이분법이 작열하는 냉전시대가 아니다. 세계사적 시각에서 볼 때, 지금 우리는 누가 적이고 동지인지 모르는 그 경계가 모호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기에 탈이념과 소통과 화해를 이끄는 ‘실용주의’ 리더십이나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큰 물결임을 부정할 수 없다. 취임 초기 ‘실용’을 내건 이 대통령은 이념과 역사의 갈등을 넘어 대내외적으로 포용의 큰 정치를 구사하는 득중(得中)의 정치가 되기를 꿈꾸었다. 이 대통령은 6·3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전력을 들어 민주화 1세대로 자임하면서, 자신의 정치지향이 보수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이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제국과 영합해 민족의 통일을 막고 경제적 약자인 노동자와 농민을 희생해 자본가 계급을 살찌우는 ‘위장 보수’로 몰아세웠으며, 보수진영은 보수진영대로 기회주의와 임기응변을 일삼지 말고 좌파와의 이념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채근해댔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실용을 지향하는 것 같지 않다. ●‘포용´ 큰 정치로 이념 넘은 실용시대로 ‘은나라의 거울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앞 시대인 하나라에 있다(殷鑑不遠 在夏后之世).´는 옛 말마따나, 이명박 정부의 거울은 노무현 정부의 치세이다. 이 대통령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노무현 정부의 최대 실정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을 이념화하여 내편과 네편으로 편 가르기를 한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욕하면서 배운다고 했던가?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라는 세상의 비난을 자초한 이 대통령의 인사행태는 ‘끼리끼리 인사’나 코드인사로 내편심기에 바빴던 참여정부의 인사정책과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첫 단추는 이념과 친소의 이분법을 넘는 소통과 화합의 인사를 펴는 것일 터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시에 내건 ‘실용의 정신’이 레토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중도의 길을 걷는 화합과 포용의 큰 정치가 되기를 꿈꾼 초심을 유지하는 데 달려 있을 것이다. 훗날 이명박 정권에 대한 평가의 긍부와 호오는 우리 안의 이분법을 어떻게 넘어서는가에 달려 있다. 아직 이념을 넘어서는 ‘실용의 시대’는 열리지 않았다. 허동현 경희대 교수·사학
  • 전용학 조폐공사 사장 취임

    한국조폐공사는 6일 대전 본사에서 제20대 전용학(56) 사장의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전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변화와 개혁의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적극 동참하고 감내해야 한다.”며 “이제 넓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가자”고 당부했다. 충남 천안 출신의 전 사장은 서울방송(SBS) 보도본부 기자,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천안(갑) 당협위원장, 워싱턴 조지타운대 객원연구원 등을 지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정부 부처에 맡겨 공기업 개혁 되겠나

    공기업 선진화가 정부 각 부처별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확정, 시행된다고 한다. 또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예고했던 대로 전기·가스·수도·건강보험은 민영화대상에서 제외된다. 어제 당정협의회를 거쳐 확정된 공기업 선진화 추진방안이다. 당초 시장주의 경제 개혁 차원에서 대규모 통·폐합과 민영화를 통해 공기업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타파하겠다던 호언과는 달리 새 정부의 공기업 개혁도 ‘용두사미’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소관부처에 공기업 개혁의 칼자루를 넘긴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가 정권 초기에 공기업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는 강력한 리더십만이 개혁 저항을 극복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비록 실패하기는 했으나 역대 정부가 청와대 중심으로 공기업 개혁을 추진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새 정부는 출범 6개월도 되지 않아 핵심과제의 주도권을 소관 부처로 떠넘김으로써 개혁의 후퇴 신호로 해석할 여지를 제공했다. 여기에다 인적 구조조정도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공기업 선진화의 결과물은 기대 이하일 게 뻔하다. 개혁이란 한번 제동이 걸리면 다시 추진력을 얻기 어렵다. 촛불정국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손상됐다 하더라도 공기업 개혁의 지휘권까지 놓아서는 곤란하다. 공기업에 경쟁논리를 도입하지 못한다면 이 대통령의 시장주의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약속했던 공기업 개혁의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제18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제시한 분야별 국정운영 기본방향은 경제 위기 탈출, 전면적 남북 대화, 사회 통합, 법 질서 확립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해 주목된다. 또 정치·외교분야에선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통한 국민 소통과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경제 활력 회복과 서민경제 안정, 공공부문 효율성 제고 등을 정책 기조로 내걸었다. 사회·문화 분야에선 참여정부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적극 수용하고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1. 정치·외교분야 국회 존중… ‘대화정치’ 꼭 실천 한미FTA 대승적 차원서 비준을 이명박 대통령의 18대 국회 개원 연설 키워드는 화해와 상생의 정치다. 쇠고기 파문에서 불거진 청와대와 정치권, 대국민 사이의 소통 부재를 의식한 듯 ‘대화 정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개원 연설에서 “국회가 소통과 통합의 전당이 돼달라.”고 당부하는 한편,“정부도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고 대화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42일만에 문을 연 국회를 겨냥한 듯 “365일 의사당에 불이 켜지고,‘창조의 전당’,‘소통의 전당’,‘통합의 전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빗대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쇠고기 정국에서 표출된 촛불 민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대의정치의 위기 원인과 법치를 강조한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인터넷의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편, 법치의 원칙을 굳건히 세울 것”이라고도 했다. 쇠고기 문제를 정점으로, 인터넷과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편향적인’ 소통으로 정권 초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밝힌 ‘뼈저린 반성’에 비해 자신감의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들린다. 현 상황에 대한 국민 여론 및 야권을 보는 시각의 괴리감도 엄존하는 것 같다. 이는 ‘이명박식 국정기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에서도 확인된다. 논란이 계속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결단 차원에서 국회가 조속히 비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선진국과의 활발한 교섭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대까지 끌어올리고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면서 이를 위해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대북정책 6·15선언 등 남북간 합의사항 ‘선언’넘어 구체 실천방안 모색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는 대북정책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남북간에 합의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6·15공동선언,10·4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당국간 대화를 제의했다. 이는 정부가 그간의 대북정책 기조를 일정부분 수정할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그동안 노태우 정부 때인 19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남북관계의 기본축으로 삼아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6·15선언,10·4선언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치 않는 자세를 보였다.‘비핵·개방·3000’이라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내세워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의 이같은 대북정책 노선은 그러나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렀고, 남북간 대화 중단 등 경색 국면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제의는 결국 북·미 관계의 진전 속에 북핵 문제가 급류를 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한반도 정세변화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현실 인식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넉 달여 전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비핵·개방·3000’이라는 대선 공약을 언급하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남북관계를 이념의 잣대가 아닌 실용의 잣대로 풀겠다.”고 했던 발언도 “호혜의 정신에 기초해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로 바뀌었다.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는 표현은 자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6·15선언과 10·4선언이 남북간 실질협력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행할 당국간 대화를 제의한 점은 정부가 북핵 폐기 2단계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대북 지원에 나설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비핵·개방·3000이라는 사실상의 상호주의로 인해 남북관계의 현실도 나빠지고, 여론도 나빠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지난 몇 달 시간만 허비했지만, 뒤늦게나마 정부가 전향적 자세를 보인 점은 평가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책기조 변화에 북측이 즉각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은 “북한은 당분간 관망하며 상황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교수도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온 북한이 당장 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3. 경제분야 성장→안정… 공공료 인상 억제 공기업 선진화 계획대로 추진 경제분야 시정연설의 핵심은 서민경제 안정과 개혁의 차질 없는 이행이다. 이달 초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밝혔듯이 성장률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 서민생활의 물가 부담을 줄이는 한편,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석유제품과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계잉여금 가운데 10조원을 영세업자와 소상공인, 농어민,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데 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에도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래 활성화와 시장기능의 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해 기름 소비와 탄소배출을 줄이는 ‘녹색성장시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고효율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도록 ‘기후변화 기본법’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자원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활발한 교섭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개혁이야말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전기, 수도, 건강보험 등 민간으로 넘길 수 없는 영역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 때는 사람을 줄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처리해줄 것을 국회에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4. 사회·문화분야 서민 복지정책·공교육 활성화 민·관 국민건강대책기구 구성 이명박 대통령은 사회 통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사회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이 뒷걸음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복지정책을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과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지원을 강화하고 맞춤형 보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뉴 스타 2008정책’의 하나로 금융소외자 780만명에 대해서도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불우한 성장 시절을 겪은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비정규직 보호법을 보완, 개정할 뜻도 내비쳤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공교육을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이미 대학 입시 자율화에 이어 초·중등학교 자율화를 위한 1단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쇠고기 협상 파문을 의식한 듯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아주 높다.”며 “먹거리 문제만큼은 ‘국민건강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이 참여하는 ‘국민건강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발전 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중앙정부에 소속돼 있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점차 지방에 이전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자율성을 높이겠다.”며 “지역경제 활동의 성과가 지방세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방세제의 개편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혁신도시, 기업도시와 같은 지역성장 거점을 특색 있게 육성하는 한편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 새만금 개발 등 지역전략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뉴스 분석] MB 국정키워드 ‘실용’ → ‘통합’

    [뉴스 분석] MB 국정키워드 ‘실용’ → ‘통합’

    ‘실용’과 ‘변화´, 이명박(얼굴) 대통령의 이 핵심 키워드가 사라졌다.‘실용정부’라는 별칭과 함께 출범한 지 넉달여 만의 일이다. 11일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이들 대신 ‘안정’과 ‘통합’이 키워드로 등장했다. 지난 2월 취임식 연설에서 남북관계까지 실용의 잣대로 풀겠다고 한 이 대통령이다.24쪽 분량의 취임사에서 요소요소에 세 차례 언급했던 ‘실용’을 이날 23쪽 분량의 시정연설에선 단 한번도 꺼내들지 않았다.5차례 내세운 ‘변화’ 또한 두 차례로 줄였다. 이 대통령의 국정 기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위기의 파상적 위협과 민심을 돌려세운 쇠고기 정국이 만든 변화상이다. 이 대통령은 18대 여야 국회의원 299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진 시정연설에서 “통합 없이 발전 없고, 발전 없이 통합 없다.”면서 “발전과 통합의 두 수레바퀴를 힘차게 돌리기 위해 저와 정부부터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 없이는 경제도, 정치도 성공할 수 없다.”며 “더 낮은 자세로 차근차근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일에 국정의 중심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와 관련,“고유가로 촉발된 급물살을 거슬러 배를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공요금을 최대한 억제하는 등 물가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과거 남북이 합의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6·15공동선언,10·4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 당국간 전면적인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특히 연설 50분전에 금강산 피격 사건을 보고받고도 남북간 전면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연설을 함으로써 남북간 경색국면 타개를 위해 대북정책의 기조를 보다 완화할 뜻임을 천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먹거리 문제만큼은 ‘국민건강안보’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며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이 참여하는 국민건강대책기구를 구성, 먹거리 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감정에 휩쓸리고 무례와 무질서가 난무하는 사회는 결코 선진사회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부정확한 정보를 확산시켜 사회 불안을 부추기는 정보전염병(infodemics)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며 법·질서 확립 의지를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Local] 신일희 계명대 총장 취임

    계명대는 제9대 신일희(70) 총장의 취임식이 7일 열렸다고 밝혔다. 성서캠퍼스 아담스채플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지역 기관 단체장과 국내외 귀빈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신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대학 구성원들의 여러 생각을 한 줄기 빛으로 모으고 대구와 경북지역의 지혜와 개척력을 되살려 우리 국가사회와 인류사회를 선도하는 빛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1966년 미국 프린스턴대 대학원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4년 계명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부임, 초대 총장과 4∼7대 총장을 역임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노조 반발 속 코레일 강경호 사장 취임

    전국철도노조는 11일 강경호 코레일 사장 취임식과 관련,‘낙하산 사장 취임을 반대한다.’는 성명과 함께 투쟁 방침을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강 사장은 S라인에 ‘고소영’을 대표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 최측근”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측근을 공기업 사장으로 취업시켜 민영화 정책과 상업적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려는 술책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사장 출신으로, 대통령 코드 인사 논란을 부른 강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공공성과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려면 합리적인 경영개선으로 자립경영 기반을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안정된 경영구조 없이 공익적 서비스에 충실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건국 60주년] 국정철학으로 본 대한민국 약사

    이명박 정부는 ‘실용주의’를 국정철학으로 내걸고 출범했다. 실용을 바탕에 깔고 200여개 국정과제를 수립했고, 향후 5년간 이 기조에 의해 과제들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거 정부들은 어떤 좌표를 내세워 국정을 운영했을까. 역대 정부들이 출범하면서 내세웠던 국정철학과 비전, 그에 따른 정책 추진과 간략한 평가는 곧 대한민국 정부 약사라고 할 수 있다. 이승만 초대 정부는 해방 이후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정부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좌파와의 싸움에서 승리해 어렵게 남한 단독 정부 수립에 성공한 이승만은 ‘반공’ 및 ‘시장자유주의’를 내걸었고, 결과적으로 현대국가 형성에 기여했다. 그러나 행정부로의 권력집중, 그에 따른 독재와 장기집권은 부패로 이어졌고 결국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에 의해 수명을 다했다. 군사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박정희 정부는 ‘근대화’를 국정좌표로 내세웠다.1963년 5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근대화’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박 대통령은 4회에 걸친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추진해 고속성장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소득격차 심화, 지역개발의 불균형, 물가 폭등 등 부작용이 불거졌고, 특히 대통령 권한 극대화에 따라 정치와 경제가 불균형적으로 성장하는 문제점을 도출했다. 전두환 정부도 경제정책면에서 ‘경제 제일주의’ 원칙을 세웠다. 다만 박정희 정권 때의 부작용을 의식한 탓인지 ‘복지’와 ‘안정’에도 초점을 맞추었으며, 실제 상당부분 국정운영에 반영했다. 그러나 군사쿠데타 주모자라는 태생적 한계에다 민주화운동 탄압, 장영자·이철희사건 등 권력형 부정사건의 빈번한 발생 등으로 ‘독재·부패정권’이란 오명을 얻었다. 6공화국 노태우 대통령은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권위주의 청산을 국정목표로 내세움으로써 5공과 같은 뿌리의 정권이라는 부담을 털어 내려고 한 것. 실제 여소야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행정부 견제기능이 활발해졌고,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도 향상됐다. 그러나 심각한 노사분규와 학원사태 등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고 수천억원의 불법 정치자금 모금이 드러나면서 5공과 마찬가지로 ‘부패정권’이란 낙인을 면치 못했다. 김영삼 정부는 7공화국 대신 ‘문민정부’로 스스로를 지칭하고,‘개혁과 변화를 통한 신한국창조’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취임 초기 금융실명제와 공직자재산등록제 도입, 하나회 해체 및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단죄 등 거침없는 개혁을 통해 90%라는 놀라운 국민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측근 비리와 한보사태 등이 이어지고,IMF구제금융 사태까지 닥치면서 초기 개혁작업은 상당부분 퇴색됐다. 김대중 정부는 50년 만에 처음 이뤄진 여야간 정권교체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 주권재민 정치를 구현한다는 취지로 ‘국민의 정부’로 정부 성격을 규정했다. 이 시기에 군부의 정치개입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고, 시민의 기본권도 상당히 신장됐다. 또 IMF사태 극복을 위해 경제문제에 국정의 상당부분을 할애해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노무현 정부는 정부 성격을 진정한 국민·시민주권이라는 취지에서 ‘참여정부’로 규정했다. 노 대통령의 취임사 제목인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는 참여정부의 5년 방향타였다. 대미관계에서 ‘자주성’에 방점을 두는 한편 동북아 번영·평화의 공동체 구현 등 ‘동북아시대’를 강조했다. 그러나 부동산값 폭등과 경제 침체, 소득 불평등 등이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바닥으로 치달은 상태에서 정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광장] MB가 바뀌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MB가 바뀌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정치인의 말은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그들의 예언은 불행하게도 적중했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었던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해 10월29일 논설위원 몇명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 1년 이내에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그 근거로 ‘구세주 신드롬’에 편승해 대통령이 되겠지만 각계의 분출하는 욕구를 해소해줄 방법이 없다고 단언했다. 유 장관의 말을 전해들은 김부겸 의원(현 통합민주당)은 “1년은 너무 길게 잡았다. 길게는 6개월, 짧게는 3개월이면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위기의 진원지로 이 대통령의 ‘독단적인 리더십’을 꼽았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만에 여론에 떠밀려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더불어 국정 쇄신책을 내놓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좌파 무능’과 ‘독단’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를 선택했음에도 ‘우파 무능’과 ‘독단’이 되풀이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여권은 뒤늦게 종합감기약을 처방하겠다면서 항생제의 강도를 높이고 주사도 놓겠다지만 한번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일 것 같다.‘열심히 일하는데 안 따르고 배겨?’라던 잘못된 국정운영방식이 ‘주권재민’이라는 헌법 제1조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 대통령은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고강도의 처방을 제시하겠다지만 지난 100일 동안 국민들이 앓아온 독감·몸살을 단번에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어느덧 촛불집회에서조차 ‘쇠고기 재협상’이라는 구호는 잦아드는 대신 ‘정권 퇴진’이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주권재민’을 우습게 아는 이 정부에 그만큼 화가 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취임사를 꺼내 다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대통령은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내고 마침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중한 이 땅에 기회가 넘치게 하고 싶다며 가난해도 희망이 있는 나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그렇다. 국민들은 정부에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취임사에서 공언했듯이 열심히 일하면 내일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달라는 것이다. 정부가 든든한 울타리라는 믿음을 달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유가 폭등으로 어렵다고만 할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소통’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도 마찬가지다. 대미신인도를 높이려다 대내신인도의 위기를 자초한 것이 촛불 정서이다. 쇠고기 재협상이 미국의 무역보복 우려 때문에 어렵다면 대통령 직을 걸고서라도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을 지키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과 책임도 분산해야 한다. 부문별로 권한을 위임하는 등 ‘포트폴리오’의 투자 원칙을 국정운영에도 도입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통령 1인 플레이어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한 위기는 또다시 되풀이 된다. 그러자면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국정 쇄신의 으뜸 요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마잉주 타이완 총통 “양안관계 새 장 열겠다”

    ‘양안 관계 개선’과 ‘경제회복’을 내세운 타이완 국민당의 마잉주( 馬英九·57)총통 정부가 20일 공식 출범했다. 8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마 총통은 이날 취임사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과 이를 통한 양안 경제협력 강화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중국 정부에 “평화 공존의 새 장을 여는 데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쓰촨성 대지진을 언급하며 타이완과 중국이 같은 민족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타이완 국민들은 중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해빙 무드는 진작부터 조성됐다. 지난 3월 마 총통의 당선 이후 양국 고위급 지도자들간의 교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샤오완창(蕭萬長)부총통과 롄잔(連戰)국민당 명예주석이 잇따라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을 만났으며, 우보슝(吳伯雄) 국민당 주석도 후 주석의 초청으로 26일 중국을 방문한다. 타이완도 대지진 발생 직후 직항기를 통해 구호물품을 전달하며 민족애를 과시했다. 지난 18일에는 마 총통과 부인 저우메이칭 여사가 이재민 성금 모금 캠페인에 자원봉사자로 직접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출발은 좋지만 마 총통 정부가 앞으로 풀어야 할 현안은 만만치 않다. 양안 경제교류의 확대는 원하지만 정치적 독자성은 훼손받지 않으려는 국민들의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킬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마 총통은 타이완 독립을 고집한 민진당과 달리 양안 관계의 원칙으로 ‘통일도 안 하고, 독립도 안 하고, 무력도 동원하지 않는´ 이른바 ‘3불(不)정책’을 선언했다. 자신의 임기 안에는 중국과 통일 협상을 벌이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마 총통의 이른바 ‘633플랜’의 실현 여부도 관심사다. 중국과의 직항(通航)·통상(通商)·통신(通郵)등 ‘3통(通)정책’을 통해 ‘경제성장률 6%,8년 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4년 내 실업률 3% 이하’를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집권 초기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할 경우 마 총통 정부는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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