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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동안 친딸 성폭행”...50대 남성에 징역 15년 선고

    “7년 동안 친딸 성폭행”...50대 남성에 징역 15년 선고

    7년 동안 친딸 두 명을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형량이 늘어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6일 광주고법 형사1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A(52)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원심과 마찬가지로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남편의 성폭행을 알고도 방치한 아내 B(49)씨에게는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이수와 24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는 어린 친딸들을 오랜 기간 강간하거나 폭행했으며 신체 사진을 촬영해 보내라고 시키기도 했다”며 “친부로서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을 저버려 죄질이 극히 나쁘고 반인륜적이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고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원심에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항소심에 이르러 전부 시인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자신의 집에서 미성년인 친딸 두 명을 수차례 강간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사소한 이유로 딸들의 뺨을 때리거나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리며 욕설을 했다. 또한 성폭행을 시도하면서도 거부하면 때리겠다고 겁을 줬다. B씨는 2013년 남편으로부터 성폭행 사실을 듣고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딸들을 남편과 격리하는 등 보호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다. 이들 부부는 1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피해자인 자녀들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을 일관되게 진술한 점 등을 들어 유죄라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에서 증거 부족으로 무죄로 판단했던 일부 성폭행과 신체적 학대도 유죄로 인정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남도, 대학 졸업생 1인당 60만원 지급

    (재)전남인재육성재단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대학 졸업반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힘내라! 희망전남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번 특별장학금은 총 5800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60만원을 준다. 전남인재육성재단은 좁아진 취업문과 어려워진 경제사정 등으로 취업준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대학생들을 돕기 위해 자체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왔다. 기본소득과 유사한 일정 요건을 갖춘 대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지급한 사례는 전남인재육성재단이 처음이다. 신속하고 즉각적인 대책을 강조한 김영록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김영록 전남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마른 수건을 다시 짜는 심정으로 ‘힘내라! 희망전남 장학금’ 35억원을 마련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지역인재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청자격은 도내 소재 대학의 졸업학년도 재학생으로, 부모 또는 본인이 1년 이상 도내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둬야 한다. 오는 24일까지 소속대학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라남도 또는 (재)전남인재육성재단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전남인재육성재단은 지역대학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통해 2개월 가량 소요될 절차를 대폭 단축, 다음달초 장학금을 전원 지급할 예정이다. 2008년 설립된 전남인재육성재단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537억원 규모의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민선 7기 브랜드시책인 ‘새천년인재육성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위탁 운영하던 전남평생교육진흥원과 통합을 통해 오는 7월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요미우리 “국제사회 제재로 北외화 2023년 고갈…대남 압박의 이유”

    요미우리 “국제사회 제재로 北외화 2023년 고갈…대남 압박의 이유”

    북한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대남 압박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국제사회 제재로 보유 외화가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고 16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한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등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외화가 이르면 2023년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북한이 탈북자 단체가 지난달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판하는 전단을 살포한 이후 한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것은 이러한 곤경에 대한 초조함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2000년대 중반부터 이뤄진 상황에서 북한이 유독 지금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미국이 제재를 빨리 해제하도록 조정에 나서라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소식통의 말도 전했다. 북한은 2017년 3차례에 걸친 유엔 안보리 결의로 석탄, 철광석, 섬유, 해산물 등의 수출을 못하게 돼 관련 수입의 90%를 잃었다.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었던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취업도 지난해 말부터 봉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월 말 중국 국경이 폐쇄되면서 수도 평양에서도 물자 배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김 위원장이 개인적 친분을 맺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는 11월 재선이 불투명해지면서 제재 해제를 낙관할 수 없게 된 점도 대남 공세 강화의 배경이라는 한국 정부 관계자 말을 소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론] 우리가 역사부정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

    [시론] 우리가 역사부정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

    “독일 국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정부를 상대로 무엇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국민이 자기 나라 전쟁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식민시기 조선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국민으로서 자국이 일으킨 전쟁을 도운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가지고 친일이라 하는 것은 몰상식하다.” 일본 우익의 발언일까. 이는 2003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강제동원·친일 진상규명 특별법 공청회에 반대 측으로 출석한 작가 김완섭의 진술이었다. 그는 당시 ‘친일파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으로 화제를 일으킨 주인공이었고 ‘신친일파’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반일종족주의’가 화제를 일으켰다. 대표 집필자인 이영훈 교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편향된 역사인식을 표출하고 있다. 2003년의 김완섭과 지난해 반일종족주의 집필자들이 가진 대일 역사 인식의 공통점은 식민 지배에 관한 것이다. ‘한일강제병합의 강제성 부정’, 즉 일제의 식민 지배를 합법적 과정의 산물로 인정하고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인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이 강제동원 피해의 역사 자체와 강제성을 부정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들의 주장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일본 국적을 가졌으니 법적으로 평등한 관계라는 주장이다. ‘제국 신민’, ‘내선 일체’라는 언설은 있었으나 법 체계도 제도도 달랐다. 한일병합조약은 조선이 일본에 병합된다는 것만 명기했을 뿐 주민의 국적에 관한 규정은 없었다. 물론 내부 방침은 있었다. 조선인은 “일본 국적을 얻지만 국내적으로는 차별 취급이 가능하며 외국에 대해서만 일본인”인 이중적인 법적 지위를 부여한다는 방침이었다. 의무에서는 일본인이지만 권리에서는 일본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선인은 당연히 지역에 따라 구별되는 존재였고, 법적 지위와 권리 규정은 없었다. 그러므로 동등한 권리를 누렸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둘째, 일제 말기 동원의 합법성 주장이다. 일본은 스스로 정한 법조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일본이 제정한 법에서 규정한 연령 제한은 법조문에 불과했다. 실제로는 법에서 명시한 연령보다 훨씬 어린 아이들을 노무자로 동원했다. 더구나 일본 국내법에서도 불법으로 금지한 ‘여성 약취(掠取)’를 어긴 대표적인 사례가 위안부 동원 아닌가. 설령 법이 있다 해도 각종 동원 관련 법령은 일본 스스로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 제29호 ‘강제노동에 관한 협약’(1930년)에도 위반된다. 셋째, 강제성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역사부정론자들이 주장하는 강제성은 국제 사회의 인식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자는 강제성을 인신적 구속 상태로 본다면 후자는 ‘신체적 구속이나 협박은 물론 황민화 교육에 따른 정신적 구속, 회유, 설득, 본인의 임의 결정, 취업 사기, 법적 강제에 의한 동원’을 의미한다. 본인이 결정했다면 강제성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결정했으나 약속과 다른 상황이라면, 본인이 결정을 자유롭게 철회할 수 있어야 강제가 아니다. 그러나 국가총동원체제에서는 당연히 이것이 불가능했다. 보편적 구속과 강제성에 대한 인식은 일부 학자들만의 고담준론이 아니다. 2002년 일본변호사협회 조사보고서에도 실린 내용이다. 2007년 3월 일본 아베 총리는 ‘좁은 의미의 강제성’을 내세워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정했다. ‘좁은 의미의 강제성’이란 ‘유괴범처럼 무단으로 사람을 끌고 가는 방식’의 강제연행이다. 아베 총리가 굳이 좁은 의미의 강제성을 내세운 것은 강제성을 희석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역사부정론자도 동일한 의도를 표출하고 있다. 2003년의 역사부정론자가 ‘작가’의 신분이었다면, 2019년의 역사부정론자들은 ‘학자’라는 외피를 쓰고 정치 행위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의 고언을 제 입맛대로 해석해 세를 키우려는 역사부정론자들이 등장하는 이때 한국 사회가 건강한 역사 인식을 갖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역사 인식은 피해자성을 공유하는 길이며 자유·인권·평화·평등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다. 여기서 피해자성이란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에게 공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인식을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은 전쟁을 일으킨 권력이 아닌 민중의 시선으로 태평양전쟁을 바라보는 노력을 기울일 때 지킬 수 있다. 우리가 저들이 주장하는 역사부정을 넘어서야만 가능하다.
  • 발달장애인들에게 송파의 특별한 선물

    서울 송파구는 민관이 협력해 장애인 카페 2곳을 열고, 이곳에 중증발달장애인 20명과 매니저 3명을 채용한다고 15일 밝혔다. 16일 장지동 글마루도서관 1층에 문을 여는 장애인 카페 1호점은 사회적 나눔으로 모든 즐거움을 가진다는 의미를 담아 ‘아이 갓 에브리싱’(I got everything)으로 이름 지었다. 이 카페에서는 매니저 1명과 발달장애인 4명이 근무한다. 구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인력풀을 제공하고, 도서관은 공간을 무상 제공한다. 또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카페 인테리어를 지원했다. 오는 18일 송파동에 문을 여는 2호점의 이름은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 ‘블루웨일’이다. 2호점은 지역 내 기업인 윤창기공이 와이씨에프엔비㈜를 설립해 장애인을 바리스타로 채용, 전담 관리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카페 조성 비용을 지원했다. 2호점에는 발달장애인 16명과 매니저 2명이 고용됐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역 기업과 협의해 3호점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며 “장애인 카페의 긍정적인 효과를 널리 알려 장애인의 취업 꿈을 현실로 실현하는 송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MBC, 박사방 가입 의혹 기자 해고

    MBC, 박사방 가입 의혹 기자 해고

    MBC가 성착취물을 유통한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사 기자 A씨를 해고했다. MBC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사방’ 가입 시도 의혹을 받는 본사 기자에 대해 취업규칙 위반을 이유로 해고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기 발령 상태였던 A씨는 이날 해고됐다. 다만 A씨는 인사위 재심 청구 등으로 회사 결정에 대응할 수 있다. MBC는 지난 4일 1차 내부 조사에서 A씨가 취재 목적으로 70여만원을 송금했지만, 최종적으로 유료방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전문가 2명을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취재 목적으로 가입했다는 A씨 진술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MBC는 “지난 4월 23일 사건을 최초 인지한 이후 해당 기자를 업무에서 배제했고, ‘성착취 영상거래 시도 의혹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오늘 인사위원회 역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MBC, ‘박사방‘ 가입 기자 해고

    MBC, ‘박사방‘ 가입 기자 해고

    MBC가 성 착취물이 유통된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료회원으로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자사 기자 A씨를 해고했다. MBC는 15일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사방’ 가입 시도 의혹을 받고 있는 본사 기자에 대해 취업규칙 위반을 이유로 해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기 발령 상태였던 A씨는 이날 해고됐다. 다만 A씨는 인사위 재심 청구 등 방어권을 행사를 통해 회사 결정에 대응할 수 있다. MBC는 지난 4일 1차 내부 조사에서 A씨가 취재 목적으로 70여만원을 송금했으나 최종적으로 유료방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외부 전문가 2명을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에서는 취재 목적으로 가입했다는 A씨 진술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MBC는 “지난 4월 23일 사건을 최초 인지한 이후 해당 기자를 업무에서 배제하였고, ‘성착취 영상거래 시도 의혹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오늘 인사위원회 역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사위는 면담과 서면 조사, 관련자 진술 청취, 회사 지급 노트북의 포렌식 조사, 주요 일자에 대한 구글 타임라인 확인을 거쳤다. 다만 박사방 가입에 사용된 법인 휴대전화는 분실했다고 진술해 조사하지 못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가 빚은 참상…실업률 급증에 ‘노예 노동’ 확산

    [여기는 남미] 코로나19가 빚은 참상…실업률 급증에 ‘노예 노동’ 확산

    멕시코의 한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최근 한 편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시날로주의 모처에서 촬영한 것이라는 동영상에는 길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남편과 아기를 안고 그 옆에 서 있는 부인이 등장한다. 두 사람의 앞에는 사정을 설명하는 글이 있다. 분홍색 마분지에 손으로 쓴 글엔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됐다. 아기의 기저귀 값도 없으니 제발 도와달라'고 적혀 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젊은 부부에겐 멕시코 각지에서 기저귀를 보내줬다고 한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는 중남미에서 실업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85만 명을 넘어선 브라질의 1분기 실업률은 12.2%를 기록했다. 익명을 원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실업률이 앞으로 배로 뛸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대량 실업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뿐 아니라 칠레(12.7%), 콜롬비아(12.6%), 멕시코(10.7%) 등 주요 중남미 국가의 1분기 실업률은 일제히 두 자릿수를 기록해 실업대란은 바이러스를 타고 중남미 곳곳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건 이런 상황을 틈타 번지고 있는 이른바 '노예노동'이다.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는 에디 폰세카(51)는 3월 말부터 4월까지 근무지를 떠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외출이 금지된 그는 직장에서 숙식하며 1달 넘게 24시간 근무를 해야 했다. 보고타에서 창고를 지키는 한 경비원은 50일 동안 24시간 근무하라는 황당한 명령을 받고 근무하다 건강악화로 결국 일을 그만뒀다. 콜롬비아 로사리오대학 산하 노동문제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노예'처럼 일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한 노동자가 1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취업을 위해 국경을 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브라질의 한 봉제공장은 최근 적발된 노예노동의 대표적 사례다. 문제의 봉제공장은 볼리비아에서 건너간 외국인 봉제공들에게 외출을 금지하고 하루 14시간 작업을 강요했다. 공장에 감금되다시피 하면서 미싱을 돌렸지만 외국인 봉제공들이 받은 월급은 76달러, 9만1500원에 불과했다. 봉제공들은 최근 당국에 구출돼 보호를 받고 있다. 코스타리카에선 최근 니카라과 노동자에 대한 노동력 착취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농장에 취업한 니카라과 노동자들이 노예처럼 부리는 악덕 농민들의 사례가 언론에 소개되면서다. 현지 언론은 "하루 5달러(약 6000원) 일당을 주면서 니카라과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농장이 많다"고 고발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실물경제는 최악인데… 풀린 돈 3000조, 자산버블 경고등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악의 지표를 보이고 있지만 자산시장은 오히려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2200선을 육박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했고 서울을 포함한 부동산 시장도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 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잔치’로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국내 금융시장은 실물 경제와 유례없는 괴리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2132.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최저점(3월 19일 1457.64)과 비교하면 46.3% 급등한 것이며, 올해 최고점(1월 22일 2267.25) 대비 94.0%가량 회복한 수치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1일 730선을 돌파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집중된 바이오주가 시장을 이끈 결과다. 잠잠하던 부동산시장도 들썩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라 3월 둘째 주(0.02%) 이후 13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천과 경기 군포, 안산 등 조정지역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나타났다. 반면 실물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6.0%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고용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9만명 이상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 5000명)과 4월(-47만 6000명)에 이어 석 달째 마이너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후 처음이다. 실업자와 실업률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내놓은 초저금리 유동성 공급이 자산시장 과열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정부는 175조원 상당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비롯해 총 250조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여기에 기업과 가계가 민간 금융사에서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지난 4월 통화량(M2·광의통화)이 3018조 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도 두 달 새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내려 현재 기준금리는 연 0.5%로 가장 낮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금은 주식시장 버블보다 오히려 부동산 버블이 우려된다”며 “돈을 자꾸 푸는 정책을 이제는 어느 정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어 돈을 풀어도 부동산을 비롯해 실물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 집값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내년에 또 부동산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취약층 덮친 해고 바람… 나홀로 사장님 늘고, 임시직 50만 줄어

    취약층 덮친 해고 바람… 나홀로 사장님 늘고, 임시직 50만 줄어

    외환위기 이후 21년여 만에 최대 감소폭 직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 8000명 늘어 최저임금·코로나에 ‘임시직 해고’ 심해져 신규 실업자도 73만명… 1999년 후 최대지난달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21년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직 취업자는 50만명 이상 감소했고 신규 실업자도 73만 5000명으로 집계돼 5월 기준으론 1999년 이래 가장 많았다. 코로나발(發) 고용 충격이 영세자영업자와 임시직 등 취약계층에 집중됐다는 것을 보여 준다. 1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유급 직원을 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8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명 감소했다. 20만명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2월(-28만 1000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왔다. 2006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2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을 이어 가는 것이다. 반면 자기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일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1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8000명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6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종업원 해고가 급증했음을 가리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직원을 줄여 왔고 음식점 등에 손님이 줄면서 이 경향이 더 심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 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임시직 취업자는 지난달 445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 1000명 줄었다. 감소폭은 1990년 1월 통계 개편 이래 최대였던 4월(-58만 7000명)에 이어 두 번째다. 임시근로자 감소폭은 지난 2월 -1만 3000명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부터 석 달째 -40만∼50만명대 수준이다. 근로계약이 느슨한 임시직부터 줄이는 경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127만 8000명) 가운데 구직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신규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 7000명 늘어난 73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실업자 규모와 증가폭 모두 5월 기준으로는 1999년 6월 통계 집계 이래 최대다. 반면 구직 기간 6개월 이상 실업자는 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줄었다. 실업자는 최근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사람에 한정된다.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대면서비스업 중심의 구직활동이 재개되고 비경제활동 인구가 실업자로 새로 편입됐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구직활동이 늘었다고 해서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만 7000명 감소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만 9000명(50.9%)이 30대였다. 반면 60대 이상 제조업 취업자는 4만 4000명 늘었다. 지난달 제조업 일시 휴직자도 11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1000명 늘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조업 추가 고용이 어려워지며 주력 세대인 30, 40대 취업자는 줄어드는 반면 60대 이상은 고용 부담이 덜한 임시직 형태로 많이 유입되는 현상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원래 좋지 않던 제조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더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CCTV 속 ‘유령수술’ 또렷한데… 검사님, 대희 죽음이 실수입니까

    CCTV 속 ‘유령수술’ 또렷한데… 검사님, 대희 죽음이 실수입니까

    2016년 9월, 25살 청년 권대희씨는 서울 강남구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 의식을 잃었다. 49일간 병상에 있던 대희씨는 결국 눈을 뜨지 못했다. 수술 당시 폐쇄회로(CC)TV와 의무기록지 등을 살핀 가족들은 대희씨가 단순히 의료사고로 사망한 게 아니란 사실을 알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술을 책임진다’던 원장은 동시에 3명을 수술하는 ‘공장식 수술’을 진행했다. 원장이 비운 자리는 의사면허를 갓 딴 신입 의사가 채웠다. 이른바 ‘유령의사’였다. 출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의료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진 피만 밀대로 밀어댔다. 대희씨의 어머니 이나금(60)씨는 이런 정황들을 밝혀내기 위해 아들의 수술 장면이 담긴 CCTV를 500번 넘게 보고 또 봤다. 도무지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수술이 이뤄졌지만, 관련자들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법대로 하라’며 응수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위해 법적 분쟁 중인 이씨는 안이한 병원의 태도에 괴로워하면서도 ‘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소송을 시작한 이유는. “대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수술실 CCTV와 의무기록지 등을 받아 살펴보니 단순히 실수라고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게 됐다. 급박한 상황에서 병원이 해야 할 조치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병원 원장은 ‘법대로 하라’고 말했다. 또 ‘의료사고는 피해자에게 입증 책임이 있어서 쉽지 않은데 형사고소를 왜 했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지만, 책임을 대학병원으로 돌리는 원장의 태도에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CCTV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나. “대희는 겁이 많은 아이였다. 수술을 받기 전 온갖 병원들을 알아보며 안전한 병원을 찾았다. 해당 병원은 ‘14년 무사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 원장’이라는 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웠다. 대희가 받으려던 안면윤곽 수술에 대해서는 ‘오늘 수술 받으면 내일 퇴원한다’고 설명했다. 대희가 친구와 함께 가려던 계획을 바꾸고 혼자 가도 된다고 생각한 건 원장의 그런 말 때문이었다. CCTV를 통해 본 수술실 모습은 그런 광고나 원장의 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 원장은 대희를 포함해 3명을 동시에 수술하고 있었다. 동물 수술도 이렇게는 하지 않을 거다. 수술대 아래로 엄청난 양의 피가 떨어지는데 누구 하나 출혈량을 체크하는 사람이 없었다. 수술실에 버젓이 수혈 팩이 있었지만 그게 사용되는 일도 없었다. 감정 결과 대희는 수술실에서 70㎏ 남성의 혈액량의 60%가 넘는 3500cc 이상의 피를 흘렸다. 대희는 ‘의료사고’로 죽은 게 아니었다.” -CCTV를 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병원에서는 수술 영상을 갖고 있더라도 제공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수술실 내 CCTV 설치가 의무가 아니므로 없다고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대희 사건은 수술 영상과 의무기록지를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처음엔 너무 두려웠다.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들여다본다는 게 부모로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그걸 보지 않으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건지, 의료진의 잘못이 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7시간 30분에 달하는 영상을 볼 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났다. 그렇게 500번 이상을 봤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감성이 아니라 이성으로 본 거다. 초 단위로 분석해 수술 시간표를 만들었고 그렇게 만든 자료를 수사기관과 법원에 제출했다. 이걸 보고 의료진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아달라는 호소였다. 수술 영상은 대희가 우리에게 남긴 유증이자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열쇠다.” -수사·기소 과정은 어땠나. “처음 2년간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이번 사건의 핵심이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했다. 대희가 피를 흘리는 동안 간호조무사가 35분간 혼자서 지혈을 했는데 그게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거였다. 원장은 무면허 의료행위를 방조한 거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전문 감정기관에서도 이번 사건이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런데 검찰에서 1년간 재수사를 하더니 이 혐의를 빼버렸다. 의사들은 지금 받는 혐의인 ‘업무상 과실치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술하다 환자가 사망하는 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몇 명이 죽든 엄중한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 무면허 의료행위는 다르다. 이게 인정되면 의사 자격이 상실될 수 있고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 지금 진행 중인 형사소송에서 의료진이 유죄로 인정되더라도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검찰의 기소에 문제를 제기하는 재정신청을 한 거다. 기소되기까지 과정도 매우 어려웠다. 검찰에 기소가 늦어지는 이유를 묻자 처음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문이라고 했다. 그다음 번엔 인보사 사태만 끝나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조국사태가 터지자 또 차일피일 기소가 늦어졌다. 그 과정에서 검찰 측에서 병원과의 합의를 종용하기도 했다. 담당 검사가 병원 측 변호사와 친분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그때 알게 됐다. 수사기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자 내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거리에 나서게 된 거다” -가족들의 삶이 많이 변했을 것 같다. “대희가 세상을 떠나고서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졌다. 대희의 형은 동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 무력감과 허무함,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첫째까지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지옥 같은 생각 속에서 수년간을 지냈다. 가족들은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원장은 ‘하고 싶으면 해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그만’이라는 태도였다. 구체적으로 병원 이름이나 원장의 실명을 밝힐 수도 없었다. 모든 게 사실 적시 명예훼손에 해당했다. 지난해 말 검찰이 의료진을 기소하자 원장은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면서 구인광고를 올렸다. 피해자 측은 진실을 밝히려고 재판에 모든 것을 쏟고 있는데 피고인들은 의료행위를 지속하는 등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법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에게 족쇄를 채운다는 생각이 들었다.”-1인 시위에 나선 이유는. “대희는 한참 예민하던 사춘기 때 턱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큰 상처를 받았다. 성인이 돼서도 그 상처가 사라지지 않아 수술을 받게 된 거다. ‘하루아침에 외모가 바뀔 수 있다’는 병원의 허위·과장 광고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 청년 중에 성형을 미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까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수술대에 오른다. 부작용으로 불구가 될 수도 있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현장에서 우리 청년들이 더이상 희생돼선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흔적도 없이 수술대에서 사라지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누구나 피해자와 유족이 될 수 있다. 우선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해서 의료진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장식 수술, 예정에도 없던 의사가 와서 수술하는 유령 수술은 엄벌을 처해야 한다. 입증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도 그만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아 기성세대가 부를 축적하는 잘못된 시스템이 바뀔 수가 없다.” -많은 사람이 연대해주고 있다. “대희 사건이 알려지면서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재판 방청을 와주고 있다. 저 멀리 제주에서도 ‘힘을 보태고 싶다’며 찾아온다. 1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희 사건의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써줬다. 이렇게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싸움을 지속할 수 없었을 거다. 어느 날 한 고등학생이 ‘대학에 가면 성형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어머님 사연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대희는 이 세상에 없지만 대희로 인해 소중한 한 생명을 살렸단 생각까지 들었다. 싸움이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그때까진 절대 멈출 수가 없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송파, 17·18일 ‘취업성공 일구데이’

    서울 송파구는 17, 18일 이틀간 ‘취업성공 일구데이(19-DAY)’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송파구청 4층 대강당에서 오후 3~5시 열리는 일구데이는 일자리를 구하는 날이라는 뜻으로 소규모 채용박람회이다. 이번 일구데이는 코로나19 탓에 규모를 축소했다. 8개 기업 인사 담당자가 구직자 100여명을 비대면으로 면접한다. 첫날인 17일은 SK인포섹, 안렙, 씨에이에스, 씨큐브 등 사이버보안 전문 직종이 중심이다. 보안관제, 보안운영, 정보보호 컨설팅 관련 인재를 채용한다. 18일은 경비, 청소, 조리보조, 시설요양보호 등이 참여해 취업 취약계층을 채용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일구데이는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취업난을 겪는 구직자에게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취업 지원책을 펼쳐 구직자와 기업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뻥 뚫린 해안, 전국 휘젓는 밀입국자… 국민은 밤잠 설친다

    뻥 뚫린 해안, 전국 휘젓는 밀입국자… 국민은 밤잠 설친다

    해경, 보트 발견 때 “양식장 도둑 것” 무시 軍은 레이더로 13차례 포착하고도 놓쳐 육지 잠입 뒤엔 탐문수사·수색 인력 고초 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은신해 경찰이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경이 해상에서 밀입국자를 원천 차단 못하고 육지 잠입을 번번이 허용하면서 경찰력 낭비와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태안해양경찰서는 두 달 전부터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3차례 1.5t 소형 보트를 타고 태안 해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18명 가운데 12명(남자 10명, 여자 2명)을 붙잡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밀입국자들은 이미 태안을 빠져 나가 전국으로 도망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두 번째로 뚫리고서야 밀입국 사실을 처음 인지한 군경은 이들이 밀입국해 달아난 목포에서 초기에 6명을 검거했으나 이날 추가 발표한 검거자 6명은 전국 곳곳에서 붙잡혔다. 4월 20일 발견된 보트 밀입국(5명) 미검거 3명 중 2명은 경북 문경에서, 5월 23일 밀입국(8명) 미검거 4명 중 1명은 경남 통영에서, 6월 4일 밀입국자 5명 중 3명은 충북 음성에서 각각 검거됐다. 해경 관계자는 “이들 밀입국자는 불법 체류 상태에서 모두 농가에 취업해 양파·마늘·배추밭 등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산둥성에서 태안 해변까지 360㎞를 17시간 횡단하는 동안 군경은 손 한 번 못 썼다. 바다로 20여㎞밖에 못 나가는 1.5t짜리 레저보트가 공해(公海)를 거쳐 우리 영해 12해리(22~24㎞)를 침범하는 내내 검문 한 번 없었다. 해경은 4월 23일 발견된 보트를 양식장 수산물 도둑 것이라며 무시했고, 군은 지난달 21일 보트를 해상에서 레이더 등으로 13차례 포착하고도 놓쳐 해안 도착 이틀 후 주민의 신고로 밀입국 사실을 겨우 인지했다. 군경이 최근 몇 년간 해상에서 밀입국자를 검거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해경 경비정만 대·중·소형 5척과 특수정 2척, 연안구조정 4척, 그리고 해군 군함이 바다를 누비고 해안 곳곳에 육군 초소가 설치돼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숨을 곳이 많은 육지 잠입 밀입국자를 검거하느라 탐문수사와 주먹구구식 수색을 자초해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해경은 사건 발생 후 경비정 1척을 추가 배치해 특정 지점 중심의 경비를 전방위 유동경비로 바꾸는 등 해상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 체류 전력이 있어 국내 사정을 잘 아는 밀입국자들의 과감한 조직적 밀입국을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23일 밀입국 보트를 발견해 신고한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어촌계장 이충경(49)씨는 “태안 해안은 최전방이다. 예전에 간첩이 귀도 베고 눈도 베갔다는 얘기가 있었고, 해안에 철조망도 처져 있었다”면서 “주민들은 밀입국자가 코로나19에 걸렸는지, 범죄자와 마약범이 섞였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코로나發 고용 한파… 20대 가장 추웠다

    코로나發 고용 한파… 20대 가장 추웠다

    기업 신규구인은 전년 대비 22.8% 급감 무급휴직자 신속지원금 신청접수 시작지난달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29세 이하 청년이 4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두 달 연속 전 연령대에서 29세 이하 청년의 실업급여 신청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최근 기업이 줄줄이 신규 채용을 축소·연기함에 따라 청년의 취업 문이 막힌 탓으로 풀이된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세 이하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2만 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9% 급증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29세 이하가 가장 높았다. 50대(34.9%), 60세 이상(31.4%), 40대(28.8%), 30대(23.4%)가 뒤를 이었다. 29세 이하는 지난 4월에도 2만 4500명이 새롭게 구직급여를 신청해 증가율이 41.4%에 달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청년 취업난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과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이 신규 채용을 축소·연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공공취업지원포털 ‘워크넷’을 통해 기업이 찾는 신규 인원은 14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8% 급감했다. 반면 직장을 찾는 사람의 신규 구직 건수는 34만 4000건으로 6.2% 증가했다. 시장에 나온 인원은 소폭 늘었는데 취업문은 더 좁아지며 노동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무급휴직자에게 1인당 월 50만원씩 최대 150만원씩 지급하는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 지원금 신청 접수를 15일 시작한다. 지원금을 희망하는 사업장은 노사 합의에 따라 1개월 이상 유급휴직을 하고 프로그램 시행일인 다음달 1일 이후 30일 이상 무급휴직을 해야 한다. 매출액 30% 이상 감소 등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자 대표와 무급휴직에 대한 합의를 한 뒤 노사합의서, 무급휴직 고용유지 계획서 등을 고용센터에 제출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앙대·한서대·부경대, ‘미세먼지관리 특성화대학원’ 운영

    중앙대·한서대·부경대가 ‘미세먼지관리 특성화대학원’을 운영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4일 ‘미세먼지관리 특성화대학원’으로 중앙대(수도권), 한서대(중부권), 부경대(동남권)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15일 이들 대학과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6월부터 3년간 18억원(대학당 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각 대학은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를 위한 측정·분석·평가, 정책 등에 대한 석·박사 학위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관련 교과목으로 구성된 정식 학제로 졸업학점 기준 최소 4과목 이상의 교과목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트랙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특성화대학원은 지난 4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수도권 외 3개 대기관리권역이 추가 지정돼 지역사회 미세먼지 문제을 위한 전문가 양성이 목적이다. 특히 대기 관련 산업체, 공공기관 등과 협력할 수 있도록 현장 실습과 견습생(인턴십) 도입 등 취업 연계 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전문교육 과정 이수자는 미세먼지 원인 분석과 배출원 관리·모델링 등의 연구, 미세먼지 저감 등의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대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세먼지 등의 발생과정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산업계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며 “특성화대학원을 통해 국가 미세먼지 저감·관리 및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포시 퇴직공무원, 시산하 공기업·출자출연기관 요직 “싹쓸이”

    김포시 퇴직공무원, 시산하 공기업·출자출연기관 요직 “싹쓸이”

    경기 김포시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대표 등 고위직에 김포시에서 근무한 퇴직공무원들이 거의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현재 김포시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은 모두 7개다. 김포시설관리공단과 김포도시공사·청소년육성재단·문화재단·복지재단·빅데이터주식회사·시민장학재단 등이며, 오는 7월부터 출범할 산업진흥원이 있다. 이 가운데 시민장학회는 김포시장이 대표로 있고, 빅데이터주식회사는 특별한 활동이 없어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다.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청소년육성재단과 문화재단 복지재단 등 3곳이며, 김포시설관리공단과 김포도시공사는 다음달 통합된다. 지난 2017년 6월 출범한 김포시시설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에 조성범 전 김포시 행정지원국장이 취임했다. 이어 차동국 전 건설교통국장은 2019년 1월 2대 이사장에 취임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해왕 김포문화재단 대표는 전 복지문화국장 출신으로 2015년 12월 초대 대표이사와 2018년 10월 2대 대표이사로 연임돼 문화재단 출범이후 현재 재직 중이다. 또 2019년 7월 취임한 김포시청소년육성재단 이종상 대표이사도 김포시 회계과장과 건설도로과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6월 퇴직한 김포복지재단의 전 사무처장 역시 김포시의회 사무국장 출신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1일 출범 예정인 김포산업진흥원의 대표이사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경제국장을 지냈다. 다음달부터 공식 출범 예정인 통합 김포도시관리공사 초대 사장에는 최근 사표를 낸 국장 출신 공직자 내정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김포시 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40대 시민은 “김포시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공무원들이 퇴직후 산하기관 및 출자출연기관에 다시 들어가 주요자리를 독식하는 행태는 행정적폐의 민낯”이라며, “이를 용인한 지자체는 왜그래야만 했는지 해명하고, 앞으로는 투명한 인사만이 공정하고 건강한 공직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직 공무원들의 싹쓸이 지적에 김포시의회가 퇴직공무원의 김포시 산하 지방공기업·출자출연 기관 재취업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우식 시의원은 지난 1일 열린 제201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설립된 김포산업진흥원 대표에 김포시 국장 출신 퇴직공무원이 임명된 사실을 거론하며 “정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비판했다. 박 의원은 “조직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조직의 목적과 역할에 맞는 리더를 제대로 뽑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집행부가 정말로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해 얼마나 제대로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포시에서 설립한 지방공기업 및 출자출연 기관 장을 채용할 때 보다 엄격한 기준과 전문성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모집, 선발 방법에서 제도적 개선을 요구했다. 한편 정하영 김포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무원 퇴직후 산하기관 취업제한’을 공약한 바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의왕시, 청년 학자금 대출 신용유의자 신용회복 지원

    의왕시, 청년 학자금 대출 신용유의자 신용회복 지원

    경기도 의왕시가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가 된 청년의 신용회복을 지원한다. 시는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청년에게 채무액 10%를 분할상환 약정을 위한 초입금으로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한국장학재단과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자금대출 장기연체 청년 신용회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시가 초입금을 입금하면 한국장학재단은 신용유의자 등록정보를 삭제하고 채무액을 최장 20년 분할상환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연체이자 전액감면, 가압류 등 법적조치를 유보한다. 2019년 말 기준 의왕 지역 만 39세 이하 학자금 대출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청년은 32명이다. 총 채무액은 3억 1300만원이다. 1인당 평균 채무액은 98만원이다. 최근 청년들은 대학 졸업 이후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업을 위해 불가피하게 빌린 학자금 대출로 신용유의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신용유의자가 되면 신용카드 사용중지, 대출 제한 등 금융거래 불이익뿐만 아니라 취업에도 제한을 받게 된다. 시는 이번 사업추진을 위해 2020년 제1회 추경예산에서 사업비 700만원을 편성했다 시에 1년 이상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 중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7여명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상환을 6개월 이상 장기 연체한 청년들이다. 김상돈 시장은 “이번 사업은 청년들 본인의 능력을 넘어서 경제적·사회적 여건으로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내년 부처 예산으로 543조 요구…4년연속 6%대 늘린 ‘슈퍼예산’ 예고

    내년 부처 예산으로 543조 요구…4년연속 6%대 늘린 ‘슈퍼예산’ 예고

    정부 각 부처가 내년도 예산으로 기획재정부에 542조 9000억원을 요구했다. 혁신적 포용국가 기조와 한국판 뉴딜 사업에 발맞춘 것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4년 연속 6%대 증액을 요구하게 됐다. 정부의 거침없는 재정 확대 속에 내년 예산은 최소 550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중앙 부처가 예산실에 제출한 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규모가 총지출 기준 542조 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본예산 512조 3000억원보다 30조 6000억원(6%) 늘어난 수준이다. 부처 요구 수준은 2017년엔 3.0%였으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인 2018년 6.0%, 2019년 6.8%, 2020년 6.2% 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복지·고용 분야 9.7% 늘어 200조원 육박 분야별로 보면 복지와 고용분야 예산 요구액이 가장 많았다. 올해 180조 5000억원이었던 이 분야 예산은 9.7% 늘어난 198조원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실시되는 등 고용안전망 강화 예산과 기초연금 및 기초생활보장 등 사회안전망 확충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판 뉴딜의 주요 추진부처인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는 12.2%의 증액을 요구했다. 디지털·비대면 산업 분야 창업·벤처 활성화,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안정·성장 지원, 온라인 수출 지원,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등을 위해 올해보다 2조 9000억원 많은 26조 60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린 뉴딜을 중점 추진할 예정인 환경 분야는 온실가스 감축, 스마트 지방상수도 등 먹는물 안전관리, 녹색 산업 등으로 7.1% 늘린 9조 7000억원이다. 국방은 53조 2000억원으로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첨단무기체계 구축 등 방위력 개선과 장병 복무환경 개선 등 전력운영 보강을 위해 6.0% 증액을 요구했다. 사회간접자본(SOC)은 4.9% 증액한 24조 4000억원으로 SOC 디지털화, 노후 기반시설 안전 투자, 노후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등을 중심으로 투입된다. 반면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은 증액 요구 규모가 0.6%에 불과해 21조 7000억원이었다. 교육예산은 세수감소에 따른 교육 교부금 축소 영향으로 3.2% 삭감된 70조 3000억원이었다. 기재부는 부처 요구안을 토대로 내년 정부 예산안을 마련해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도 증액 가능성 높아…내년 추경 가능성도 하지만 이같은 예산 요구액은 이후 상황 변화와 국회 논의 등을 거치면서 증액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 정부 각 부처가 기재부에 요구한 올해 예산은 498조 7000억원으로 2019년 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6.2% 많았지만, 국회를 최종 통과한 본 예산안은 요구액 대비 2.7% 증가한 512조 3000억원이었다. 비슷한 비율로 추가 증액된다고 해도 내년도 예산안은 550조를 훌쩍 넘게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부터 9월까지 기간에도 상황 변화 요인이 많을 수 있다”면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수립 등 요구안 접수 이후의 정책여건 변화에 따른 추가요구도 반영해 예산안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산업중소기업, 보건복지 예산 증액 등 지난해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부터 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여당에서 부처 요구보다 새로운 사업 구성을 요구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올해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사실상 두자릿수 이상 늘어났듯이 내년에도 추경을 편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취업 스트레스” 모텔에 불지른 30대 여성 중형

    “취업 스트레스” 모텔에 불지른 30대 여성 중형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불을 지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30대 여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마성영)는 12일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36)의 1심 선고공판에서 “방화죄는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높고 불을 지른 건물은 모텔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라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 3월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6층짜리 모텔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모텔 2층 객실에서 베개에 불을 붙인 뒤 객실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투숙객 5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20여명이 대피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취업 스트레스 등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앞서 현존건조물방화죄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범행 당시에도 우범기간 중이었다. 3명의 피해자가 중화상을 당했고, 모텔 업주는 모텔 수리비를 포함해 굉장히 큰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는 점, 사건 당시 조현병을 앓았던 점, 모텔업주에게 자신이 불을 낸 사실을 직접 알린 점은 유리한 양형요소”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기도 공공기관 채용 20% 고등학교 졸업자로 뽑는다

    경기도 공공기관 채용 20% 고등학교 졸업자로 뽑는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더불어민주당·수원4)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1일 보건복지위원회 심의에서 원안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공공기관들은 채용규모의 20% 이상을 고등학교 졸업자로 우선 채용하게 되어 공공기관 채용시장 변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황 의원은 “도와 도의회에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었던 학벌 중심의 사회구조를 타파하고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현행 조례를 제정하여 운영해왔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도에서는 한 번도 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 현황을 살펴보기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었고, 도 산하 공공기관들 또한 신규채용의 규모가 적고 채용직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등의 설득력 없는 근거를 들면서 현행 조례에 규정된 고등학교 졸업자의 우선채용 조항을 이행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의원은 “고등학교 졸업자의 고용에 대한 도와 산하 공공기관들의 관심을 제고하여 학벌을 타파한 고용촉진에 기여하고자 ▲매년 경기도가 수립하는 고용촉진 대책의 내용으로 ‘지역산업의 동향과 고등학교 졸업자 인력수급 동향’을 포함하도록 하였고, ▲정원 30명 이상인 공기업 등은 매년 신규채용 인원의 100분의 20을 고등학교 졸업자로 우선 채용하는데 노력하도록 하였으며, ▲공기업 등이 신규채용계획을 수립한 경우, 공고일 전일까지 경기도교육청에 알리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였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번 조례의 개정은 단순히 고등학교 졸업자에 대한 도와 공공기관의 관심을 제고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학력·고스펙을 쫓는 사회풍토에서 본인 스스로가 원하는 직업,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사회 분위기로 변화하고자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도와 공공기관들은 조례에 규정된 문구 이면의 메시지를 바라보고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고용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조례안이 원안 통과되었으며, 정희시 위원장은 “본 개정조례안은 ‘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 지원’이라는 조례 제목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황 의원을 주축으로 하여 학벌 중심을 타파한 바람직한 미래사회의 모습을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게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통과된 조례안은 오는 6월 24일 경기도의회 제34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최종의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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