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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학생 85.7% “농촌(농업)은 중요”…진학·취업 시 농업계열 선택은 6.7%에 불과

    서울 학생 85.7% “농촌(농업)은 중요”…진학·취업 시 농업계열 선택은 6.7%에 불과

    서울시 내 학생과 학부모는 농업(농촌)의 공익성과 농촌체험활동에 대해 높은 수준의 이해와 만족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실제 진학·취업 시 농업계열에 대한 선호도 및 교육청 도농교육교류사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가 ㈜리서치월드에 의뢰해 지난 2020년 11월 17일부터 10일간 서울시 내 초·중·고등학생 300명과 학부모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민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6%p)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됐다. 조사 결과, 농촌(농업)의 공익성에 대해 조사대상 학생의 85.7%, 학부모의 93.4%는 ‘매우 또는 약간 중요하다’고 답했고,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식량 공급’과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농촌(농업)의 주요 역할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의 60.4%는 최근 5년 이내 농촌체험활동 경험이 있었고, 활동(농촌체험, 자연체험, 만들기 공예체험 등)별 만족도는 전시관람체험을 제외한 전 유형에서 75점을 상회하여 높은 편으로 나타나 도농교육교류를 통한 교육활동이 일정 부분 정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농업계열 진학·취업 선호도와 도농교육교류협력에 대한 관심 제고, 현재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도농교육교류사업의 낮은 인지도는 앞으로 풀어가야 할 정책 과제로 확인됐다. 향후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 시 농업계열을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문항에 동의(약간 또는 매우 그럴 것 같다)하는 학생은 4.7%, 농업계열 취업·진학을 권유하겠다는 학부모도 조사대상의 10.6%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수를 기준으로 농업계열 진학·취업 선호도가 6.7%에 불과한 것이다. 도농교육교류 활동에 대해 관심이 있다(매우 또는 약간 관심이 있다)는 응답 역시 전체 응답자의 38.4%로 부정적 응답(28.7%)에 비해 높았으나 ‘보통’이라는 응답이 32.9%에 달해 도농교육교류 활동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설문 결과에 대해 황인구 의원은 “농촌·농업과 도농교육교류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동시에 여러 과제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였다”며, “우리 아이들이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고하고 아름다운 강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농촌유학을 비롯한 정책들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책들을 구상,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민 여론조사에 대한 결과 보고서는 서울시의회 홈페이지(http://www.smc.seoul.kr/)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내만 없으면 친딸 성폭행”…인면수심 아버지, 66세에 출소합니다

    “아내만 없으면 친딸 성폭행”…인면수심 아버지, 66세에 출소합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습 성폭행친딸, 정신적·신체적 피해로 극단적 선택까지 수년간 어린 딸을 수차례 성폭행한 50대 아버지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첫 범행 당시 12세에 불과했던 어린 딸은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전주지법 정읍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박근정)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친족관계에 의한 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54)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의 취업제한, 3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아내가 외출한 틈을 타 당시 12살이던 친딸을 수차례 성폭행 한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아내가 여행을 가거나 외출한 틈을 노려 어린 딸을 힘으로 제압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입은 딸은 극단적 선택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수사기관 조사에서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재판부 “반인륜적 범행…전력 없는 점 참작”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의 보호 아래 양육돼야 할 친딸인 피해자를 여러 차례 위력으로 추행·간음하고 유사성행위를 했으며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성폭행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고인의 반인륜적인 범행으로 피해자는 성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방해를 받았고 높은 수준의 우울, 불안 대인기피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반복적인 자해 행동을 하는 등 상당한 신체·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평생 치유하기 어려울 정도의 막대한 심리적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임에도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샌드박스 도티, <도티의 플랜B> 출간 기념 랜선 북콘서트 열어

    샌드박스 도티, <도티의 플랜B> 출간 기념 랜선 북콘서트 열어

    웅진지식하우스는 지난 4일 샌드박스 도티의 <도티의 플랜B> 출간을 기념한 랜선 북콘서트를 열었다고 밝혔다. 유튜버 책읽찌라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북콘서트는 4일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도티TV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됐으며, <도티의 플랜B> 독자를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 대표 MCN 샌드박스네트워크의 공동창업자이자 250만 유튜버인 도티는 이번 출간기념 북콘서트를 통해 독자들이 궁금해 할 <도티의 플랜B> 출간 동기, 인생의 플랜B의 의미, 크리에이터를 지속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진솔한 조언, 도티와 인간 나희선의 목표 등의 내용을 다루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전했다. 실제로 콘서트 내내 도티와 독자들은 책에 대해 폭넓고 깊은 대화를 나누며 실시간으로 소통했다.어떤 분야의 독자들에게 <도티의 플랜B>를 추천하는가라는 질문에 도티는 “자신의 성장하는 과정과 성장통을 담았다. 우선 유튜버를 꿈꾸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라며 “또한 미디어 취업을 꿈꾸는 2030 청년분들에게도 추천한다. 폭넓게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궁금해하는 10대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께서 선물하는 용도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튜버, 크리에이터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과 경쟁 또는 비교를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 같다. 콘텐츠는 누구를 이기려고, 조회수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구독자분들만 생각하며 만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기캐’ 같다는 질문에는 인생의 굴곡이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도티는 “실제로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기도 했고, 휴학도 잦고 군대도 늦게 다녀와서 친구들보다 뒤쳐지고, 패배의식을 갖은 적도 있었다. 세상의 기준에 다그침 당하지 말고, 나만의 플랜B를 준비해 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해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웅진지식하우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출판시장에서도 독자와의 만남을 온라인으로 마련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는 추세”라며 “이번 북콘서트는 독자와 작가 간 진솔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성 소수자에 취업 및 화장실 선택권 보장” 브라질 입법 추진

    [여기는 남미] “성 소수자에 취업 및 화장실 선택권 보장” 브라질 입법 추진

    트랜스젠더의 민간기업 취업을 보장하는 제도의 도입이 브라질에서 추진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 출신인 브라질 하원의원 알레산드르 파질랴는 최근 민간기업에 트랜스젠더의 고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파질랴 의원은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회로 나오는 트랜스젠더가 취업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다"면서 법안을 냈다. 그의 법안이 수정 없이 통과된다면 앞으로 브라질에서 국가로부터 보조금을 받거나 정부조달 계약을 맺는 기업 중 종업원이 100명 이상인 기업은 트랜스젠더를 의무 고용해야 한다. 법안은 트랜스젠더 고용 비율을 전체의 최소 3%로 규정했다. 종업원 100명이라면 적어도 3명은 트랜스젠더이어야 한다. 이렇게 고용된 트랜스젠더에겐 특수성을 고려한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우선 트랜스젠더는 자신이 원하는 이름으로 호칭될 권리를 보장받는다. 남자에서 여자로 성을 전환했지만 아직 법률상 남자이름을 갖고 있는 경우 트랜스젠더 종업원은 법률적 남자이름이 아니라 자시인 선택한 여자이름으로 불릴 수 있다. 화장실 선택권도 보장된다. 기업은 남자에서 여자가 된 트랜스젠더에게 여자화장실 사용을 금지할 수 없다. 파질랴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근절하고 트랜스젠더에게 반복되는 불행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법 제정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트랜스젠더는 어릴 때 집에서 쫓겨난다"면서 "기본적인 교육도 받지 못하고 사회로 나오는 트랜스젠더 대부분은 섹스산업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제도적으로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안에 대해 브라질 성소수자(LGBT)협회는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브라질 LGBT협회장 심미 라라트는 "브라질의 성소수자 수를 볼 때 트랜스젠더를 위해 3% 쿼터는 최소한의 일자리 보장 장치"라면서 "보수 쪽의 반대가 극심하겠지만 투쟁을 통해 반드시 법률 제정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스타트업 송파’… 방이동에 청년 창업센터

    ‘스타트업 송파’… 방이동에 청년 창업센터

    서울 송파구가 방이동에 청년들을 위한 창업센터(조감도)를 세운다. 민선 7기 출범 초기부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저효율 공공시설부지를 활용한 청년 주거·취업·창업 지원 공간 마련의 하나다. 송파구는 지난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송파방이 노후공공청사 일자리연계형 창업지원주택 복합개발사업 공동사업시행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통해 방이2동 주민센터 일대 1만 1276㎡의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7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조성된다. 동주민센터와 복지관, 도서관, 어린이집, 돌봄센터 등 다양한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이 조성돼 공공인프라를 확충하고 창업지원시설과 160호 규모의 창업지원주택이 들어서 청년의 주거 안정과 취·창업 지원, 복합 문화행정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창업지원시설은 주변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고 엔젤투자기관 등을 유치해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또 사업부지 내 방이근린공원을 열린 테마공간으로 새 단장하고 공원 지하에는 차량 383대가 주차할 수 있는 2층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 2019년 국토교통부 주관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LH가 선정한 코오롱글로벌과 동부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상반기에 착공, 2023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시공사가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책임공사를 시행하는 ‘시공책임형 CM방식’을 도입해 설계 변경 최소화, 사업비 절감 등 효율을 높였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체육대학, 올림픽공원 등 지역자원을 활용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한 스포츠·관광 분야 등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실낱 희망이라도 잡았으면…” ‘비대면 점집’ 2030 홀렸다

    “실낱 희망이라도 잡았으면…” ‘비대면 점집’ 2030 홀렸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매달 유튜브에서 타로카드로 보는 월별 운세와 무속인들이 풀어주는 띠별 운세를 즐겨 본다. 올 들어 진로를 바꾸면서 더욱 불확실해진 미래를 알고 싶어서다. 타로에 심취한 그는 타로점 관련 민간자격증을 알아보는 등 직접 배워볼 생각이다. 박씨는 “타로·사주 유튜브에서 좋은 말을 들으면 힘이 나서 좋고, 나쁜 말을 들으면 조심하게 돼서 좋다”면서 “불확실한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타로, 사주, 신점 등도 유튜브, 모바일앱 등으로 해결하는 ‘비대면 점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비대면 점집은 신년을 맞이하면서 호황을 누린다. 비대면 점집은 ‘신축년 합격운이 좋은 띠’, ‘재물운이 들어오는 달’ 등을 풀어주는 무속인 유튜브부터 타로점을 치는 ‘타로 리더’가 카드를 뽑아 5개의 더미를 만들고, 시청자가 번호를 선택할 시간을 준 다음 카드를 뒤집어 각 카드에 담긴 애정운, 합격운 등을 풀이해주는 유튜브까지 다양하다. 청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콘텐츠는 유튜브 타로점이다. 간단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시청자가 비대면 상황에서도 직접 카드 더미의 번호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 최모(29)씨는 “최종합격 발표를 앞두고 타로 유튜브 5개 채널에서 월별 운세나 합격운 콘텐츠를 봤다”면서 “5개 채널에서 모두 이번에 합격할 거라 했는데 진짜로 합격했다. 발표를 기다리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인기를 증명하듯 유튜브에 개설된 비대면 점집은 1000여 개가 넘는다. 4일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인 ‘플레이보드’에서 검색한 결과, 타로 관련 국내 채널은 659개, 점집 관련 국내 채널은 468개에 달한다. 유명 타로 유튜브 채널 ‘타로호랑’은 구독자 43만 명에 평균 조회 수가 49만 회를 넘는다. 모바일 앱으로 보는 사주풀이도 꾸준히 인기다. 유료로 모바일 사주를 봤다는 김모(28)씨는 “모바일 사주를 보는 데에만 수십만원을 썼다”면서 “‘힘든 시기도 끝이 있다’는 메시지가 힘이 되기 때문에 위안을 삼으려고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궁금한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사주나 타로를 풀어 답변해주는 AI 챗봇도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자 불안감이 커지고 무속에 기대는 심리가 있다”면서 “특히 청년층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난이 심해지고 시험도 계속 연기되다 보니 앞날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싶어하는 욕구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큰손’ MZ 세대… “비싼 집·해외여행 대신 샤넬백”

    ‘큰손’ MZ 세대… “비싼 집·해외여행 대신 샤넬백”

    수입차 15만대 중 4만대는 30대가 구입백화점 “팔 명품 모자라” 즐거운 비명목돈 굳으며 보복·욜로성 소비 증가세귀중품 과시 힙합 ‘플렉스’ 문화도 영향청년층 취업난 가중… ‘소비 양극화’ 심화정부, 재정지원보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대한민국이 ‘명품’에 푹 빠졌다. 주요 소비 품목은 고가의 수입차와 시계, 가방, 의류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 ‘MZ 세대’가 큰손으로 부상했다. 1981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연합한 20~30대들이다. 해외여행길 차단에 따른 ‘목돈 소비’, 집값 상승에 따른 ‘욜로(YOLO)성 소비’, 남을 따라하는 ‘모방 소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명품 매출이 증가하는 이면에 코로나19가 낳은 ‘부의 양극화’라는 어두운 모습도 공존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수입차도 명품도 2030이 핵심 소비층 명품의 핵심은 바로 수입차다. 부동산에 이어 제2의 자산이라 불릴 정도로 자금 규모가 크고, 한국 사회에서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수입 승용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27만 4859대)과 점유율(16.7%)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5년 내에 점유율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대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수입차 개인 판매분 15만 4501대 가운데 4만 9650대(32.14%)를 30대가 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4만 9617대(32.11%)를 기록해 30대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이어 50대 3만 672대(19.9%), 60대 1만 2858대(8.3%), 20대 8766대(5.7%), 70대 이상 2877대(1.9%) 등 순이었다. 백화점에서는 명품 매장에 손님이 몰려드는 ‘명품런’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의 경우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서 백화점 문이 열리는 10시까지 4시간을 기다려도 재고가 부족해 원하는 제품을 얻기가 쉽지 않다. 4월 결혼을 앞둔 김모(33)씨는 결혼 예물로 명품을 사기 위해 휴가를 내고 매일 ‘백화점 순회’를 했다. 백화점별 명품 매장을 차례대로 방문해 대기표를 뽑은 뒤 계속 매장을 이동하면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원하는 물건이 없어 일주일을 반복한 끝에 겨우 예물을 마련했다. 뜨거운 명품 구매 열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현대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2016년 9.7%, 2017년 12.3%, 2018년 19.1%, 2019년 24.3%에 이어 지난해 28.2%로 매년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23%, 지난해 21%,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 31.0%, 지난해 25.3%를 기록했다. 백화점 명품 구매에서도 ‘2030’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20~30대 명품 매출 비중은 2018년 38.2%, 2019년 41.4%, 지난해 44.9%로 매년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명품 구매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39.8%에 달했다. 백화점 설 선물세트도 한우, 굴비 등 고가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을 앞둔 같은 기간보다 51.3%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의 허용 가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됐다”면서 “10만대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집값 오르자 심리적 여유에 씀씀이 커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 속에서도 2030세대가 명품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보복성 소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여행길이 막혀 목돈이 굳으면서 생긴 금전적인 여유로 평소에 사기 어려웠던 명품에 손을 뻗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 대기업 과장급인 김모(37)씨는 최근 아내에게 5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김씨는 “매년 휴가 때마다 가족 해외여행비로 500만~600만원 정도를 썼는데 코로나19로 당분간은 갈 수 없게 돼 여행비 아낀 돈으로 명품 백을 샀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의 양극화가 명품 소비를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주택자는 자산 가치가 늘어난 데 따른 심리적 안정감으로 소비를 늘리고, 무주택자는 집 구매를 포기하면서 생긴 여윳돈으로 명품 구매에 지출을 늘린다는 것이다. 대기업 직장인 현모(35)씨는 최근 가방부터 신발, 코트까지 명품 브랜드로 치장하고 다닌다. 현씨는 “2016년에 산 아파트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심리적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씀씀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중견기업 직원 김태환(33)씨는 7000여만원을 주고 BMW 530i를 질렀다. 서울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려 했으나 집값이 올라 살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하고 평소 사고 싶었던 수입차를 샀다. 김씨는 “연봉은 아직 4000만원대 수준이지만 주택담보대출 갚는 데 월급을 다 쏟아부을 바엔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유튜버·연예인 모방… 샤테크·롤테크 급증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튜버들의 명품 ‘하울’(품평)·‘언박싱’(개봉) 콘텐츠가 2030세대의 명품 소비를 유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명품 브랜드 의상을 입고 나오는 연예인을 따라 명품을 구매하는 팬도 늘었다. 방탄소년단(BTS) 팬인 김모(29)씨는 BTS가 ‘톰 브라운’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브랜드 의류 수집에 나섰다. 최근에는 200만원대 니트와 100만원대 신발을 샀다.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현상은 힙합계에서 유래한 ‘플렉스’ 문화와 관련이 깊다. 플렉스는 본래 ‘몸을 풀다’, ‘구부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MZ 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명품 플렉스’를 즐기는 회사원 이모(31)씨는 “내 능력으로 명품을 구매해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치’와는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명품 재테크’에 뛰어든 젊은 세대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사서 쓰다 중고거래로 되파는 것을 뜻한다. 중고가가 오르면 오른 만큼 이득이고, 내리더라도 내린 가격에 명품을 즐긴 것이기에 딱히 손해는 아니라고 인식한다. ●“명품은 꿈도 못 꿔” 생활고 호소도 많아 2030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이면에는 ‘부의 양극화’가 동전의 양면처럼 자리한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금전적 여유가 생긴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아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도 부지기수다. 월급이 절반 이상 줄어든 항공·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명품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을 보여 주는 통계 반대편에는 실업률도 있다.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로, 전체 평균 실업률 4%의 2배가 넘었다. 청년층의 취업문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대기업 채용에서 신입 공개채용 비율은 2018년 67.6%, 2019년 56.4%, 지난해 54.5%로 매년 감소세다. 수시채용을 늘린다곤 하지만, 필요한 영역에서만 인력을 뽑는 사례가 많아 청년층의 취업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에서 재산이 늘어난 사람들로 인해 명품 소비가 늘어났지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소득이 줄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면서 “정부는 자산이 증가한 사람을 끌어내리지 말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한편 재정지원보다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명품에 푹 빠진 ‘MZ 세대’… 수입차·샤넬백으로 ‘플렉스’

    명품에 푹 빠진 ‘MZ 세대’… 수입차·샤넬백으로 ‘플렉스’

    대한민국이 ‘명품’에 푹 빠졌다. 주요 소비 품목은 고가의 수입차와 시계, 가방, 의류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 ‘MZ 세대’가 큰손으로 부상했다. 1981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연합한 20~30대들이다. 해외여행길 차단에 따른 ‘목돈 소비’, 집값 상승에 따른 ‘욜로(YOLO)성 소비’, 남을 따라하는 ‘모방 소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명품 매출이 증가하는 이면에 코로나19가 낳은 ‘부의 양극화’라는 어두운 모습도 공존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차 판매 역대 최다… ‘큰손’은 30대 명품의 핵심은 바로 수입차다. 부동산에 이어 제2의 자산이라 불릴 정도로 자금 규모가 크고, 한국 사회에서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수입 승용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27만 4859대)과 점유율(16.7%)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5년 내에 점유율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신차효과와 충분한 물량 확보, 개별소비세 인하 등을 성장 원인으로 꼽았다. 수입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바로 30대였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수입차 개인 판매분 15만 4501대 가운데 4만 9650대(32.14%)를 30대가 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4만 9617대(32.11%)를 기록해 30대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이어 50대 3만 672대(19.9%), 60대 1만 2858대(8.3%), 20대 8766대(5.7%), 70대 이상 2877대(1.9%) 등 순이었다. ●백화점 명품 판매 급증… 2030이 핵심 소비층 백화점에서는 명품 매장에 손님이 몰려드는 ‘명품런’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의 경우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서 백화점 문이 열리는 10시까지 4시간을 기다려도 재고가 부족해 원하는 제품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득템’하려고 매일 새벽마다 백화점을 찾아 명품런을 감행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4월 결혼을 앞둔 김모(33)씨는 결혼 예물로 명품을 사기 위해 휴가를 내고 매일 ‘백화점 순회’를 했다. 백화점별 명품 매장을 차례대로 방문해 대기표를 뽑은 뒤 계속 매장을 이동하면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원하는 물건이 없어 일주일을 반복한 끝에 겨우 예물을 마련했다. 뜨거운 백화점 명품 구매 열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현대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2016년 9.7%, 2017년 12.3%, 2018년 19.1%, 2019년 24.3%에 이어 지난해 28.2%로 매년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23%, 지난해 21%,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 31.0%, 지난해 25.3%를 기록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에서도 ‘2030 고객’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20~30대 명품 매출 비중은 2018년 38.2%, 2019년 41.4%, 지난해 44.9%로 매년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명품 구매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39.8%에 달했다.●해외여행비로 명품 질러… 치솟는 집값도 한몫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 속에서도 2030세대가 명품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보복성 소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여행길이 막혀 목돈이 굳으면서 생긴 금전적인 여유로 평소에 사기 어려웠던 명품에 손을 뻗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 대기업 과장급인 김모(37)씨는 최근 아내에게 5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김씨는 “매년 휴가 때마다 가족 해외여행비로 500만~600만원 정도를 썼는데 코로나19로 당분간은 갈 수 없게 돼 여행비 아낀 돈으로 명품 백을 샀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의 양극화가 명품 소비를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주택자는 자산 가치가 늘어난 데 따른 심리적 안정감으로 소비를 늘리고, 무주택자는 집 구매를 포기하면서 생긴 여윳돈으로 명품 구매에 지출을 늘린다는 것이다. 대기업 직장인 현모(35)씨는 최근 명품에 푹 빠졌다. 가방부터 신발, 코트까지 명품 브랜드로 치장하고 다닌다. 현씨는 “2016년에 산 아파트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심리적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씀씀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중견기업 직원 김태환(33)씨는 7000여만원을 주고 BMW 530i를 질렀다. 서울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려 했으나 살 엄두가 나지 않아 과감하게 포기하고 평소 사고 싶었던 수입차를 샀다. 김씨는 “연봉은 아직 4000만원대 수준이지만 주택담보대출 갚는 데 월급을 다 쏟아부을 바엔 사고 싶은 것 사고 만족감을 채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튜버와 연예인 모방… ‘플렉스’ 문화 영향도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튜버들의 명품 ‘하울’(품평)·‘언박싱’(개봉) 콘텐츠가 2030세대의 명품 소비를 유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명품 브랜드 의상을 입고 나오는 연예인을 따라 명품을 구매하는 팬도 늘었다. 방탄소년단(BTS) 팬인 김모(29)씨는 BTS가 ‘톰 브라운’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브랜드 의류 수집에 나섰다. 최근에는 200만원대 니트와 100만원대 신발을 샀다.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현상은 힙합계에서 유래한 ‘플렉스’ 문화와 관련이 깊다. 플렉스는 본래 ‘몸을 풀다’, ‘구부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MZ 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라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명품 플렉스’를 즐기는 회사원 이모(31)씨는 “내 능력으로 명품을 구매해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치’와는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명품 재테크’에 뛰어든 젊은 세대도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사서 쓰다 중고거래로 되파는 것을 뜻한다. 중고가가 오르면 오른 만큼 이득이고, 내리더라도 내린 가격에 명품을 즐긴 것이기에 딱히 손해는 아니라고 인식한다. ●코로나19 속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 2030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이면에는 ‘부의 양극화’가 동전의 양면처럼 자리한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금전적 여유가 생긴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아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도 부지기수다. 월급이 절반 이상 줄어든 항공·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명품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을 보여 주는 통계 반대편에는 실업률도 있다.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로, 전체 평균 실업률 4%의 2배가 넘었다. 청년층의 취업문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대기업 채용에서 신입 공개채용 비율은 2018년 67.6%, 2019년 56.4%, 지난해 54.5%로 매년 감소세다. 수시채용을 늘린다곤 하지만, 필요한 영역에서만 인력을 뽑는 사례가 많아 청년층의 취업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에서 재산이 늘어난 사람들로 인해 명품 소비가 늘어났지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소득이 줄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면서 “정부는 자산이 증가한 사람을 끌어내리지 말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한편 재정지원보다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살인하고 월북 시도한 스리랑카인 징역 20년

    살인하고 월북 시도한 스리랑카인 징역 20년

    동료를 살해하고 월북을 시도한 스리랑카 국적 20대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광주고법 형사1부(김태호 황의동 김진환 고법 판사)는 살인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스리랑카인 A(27)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유지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29일 0시 37분쯤 전남 진도군 숙소에서 같은 국적 동료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평소 B씨가 자주 폭행을 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흉기를 지니고 다니다 사건 당일 숙소 문을 잠갔다는 이유로 주먹을 휘두르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범행 직후 강원도 철원군까지 도주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울타리를 넘어 월북을 시도했다가 군 관계자들에 검거됐다. 2020년 2월 1년짜리 취업 비자 체류 기한이 만료돼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던 A씨는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달아나려 했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희한한 주장”…이재명, ‘지역화폐 효과없다’는 조세연에 반발

    “희한한 주장”…이재명, ‘지역화폐 효과없다’는 조세연에 반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자신의 핵심 정책인 지역화폐에 대해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을 향해 “희한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골목상권 황폐화와 매출 양극화를 막기 위해 일부 매출이나마 골목상권에 흘러가도록 지역화폐 사용 시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세연 “가장 피해 큰 숙박·여행업에 지역화폐 안 쓰여” 이날 한국경제학회가 주최한 ‘경제학 공동학술연구대회’에서 국책연구기관인 조세연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카드형 지역화폐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피해가 큰 업종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소상공인이 몰려 있는 33개 업종을 추려낸 결과 1조 3017억 6500만원이 소비됐는데, 절반 정도가 일반휴게음식업과 유통업(슈퍼마켓 등)에 사용되고, 숙박업(12억 2600만원)과 여행업(1억 5000만원) 소비 비중은 각각 0.1%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창희 교수 “지역화폐, 고용유발 효과 없어” 강창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도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를 토대로 지역화폐의 고용 유발 효과를 계산해보니 지역화폐 발행이 고용을 유발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취업자 수 추이를 지역화폐 발행 전과 후를 비교한 결과다. 지역화폐 주 소비 대상인 소매업과 음식·주점업을 따로 떼어 봐도 뚜렷한 고용 변화가 안 보였다고 했다. 강 교수는 “소상공인 매출액에는 영향을 미칠지 몰라도 고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역화폐 목적은 고용 아닌 매출 양극화 감소” 이에 이재명 지사는 “지역화폐의 목적은 매출 양극화를 막는 것이지 고용 증가와 여행 숙박업 매출을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동네 음식점, 치킨점, 호프집, 정육점, 어물전, 야채가게, 반찬가게, 떡집 등 대다수 소상공인의 매출이 느는 건 효과가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또 “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보다 백화점 등 대형유통점에서 못 쓰고 동네 소상공인에게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 골목상권의 중소상공인 매출 증가에 도움 된다는 건 연구는 고사하고 간단한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는 초보 상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분 만드느라 아까운 연구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차라리 그냥 쉽게 ‘유통 대기업에 갈 매출이 동네 소상공인에게 가는 것이 싫다’고 하는 게 낫겠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이재명 지사는 지역화폐 무용론을 제기한 조세연을 상대로 여러 차례 반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조세연이 ‘지역화폐가 역효과를 낸다’는 연구보고서를 내자 이재명 지사는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며 “국책연구기관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면 이는 보호해야 할 학자도 연구도 아니며, 청산해야 할 적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라임·디스커버리 펀드 판매한 기업은행 前 행장 ‘경징계’

    라임·디스커버리 펀드 판매한 기업은행 前 행장 ‘경징계’

    중징계 사전통보 했다가 제재심서 징계수위 한 단계 낮춰금융감독원이 환매 중단된 라임·디스커버리 등 부실 펀드를 판매한 IBK기업은행의 김도진 전 행장에 대해 5일 경징계 결정을 내렸다. 중징계로 사전통보를 했다가 징계수위를 낮춘 것이다. 기업은행에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일부 업무정지 1개월과 과태료 조치가 결정됐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에 대한 부실펀드 판매 관련 제제심의위원회(제재심)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금감원은 김 전 행장에 대해 ‘주의적 경고’ 상당을 내렸는데, 당초 통보했던 ‘문책 경고’ 상당의 중징계 기조가 약화된 것이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정지, 해임 권고 순으로 강도가 높아진다. 문책 경고 이상부터 중징계로 분류돼 3~5년 동안의 금융사 취업 제한 조치가 병행된다.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3612억원어치,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318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그러나 미국 운용사가 채권 회수를 못하면서 각각 695억원, 219억원이 환매 지연된 상태다. 기업은행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맞은 라임펀드도 294억원 판매했다. 금감원장 자문기구인 제재심의 결정은 법적 효력이 없다. 심의 결과는 금감원장 결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무원 보수체계 직무·역량 강화…경징계도 성과급 제외

    공직사회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공무원 직무 중심 보수체계가 강화되고 전문직 공무원 선발이 6급까지 확대된다. 또 경징계만 받아도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갑질이나 성범죄 등에 대한 징계가 더욱 엄격해진다. 인사혁신처는 5일 이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직무 역량과 관련해 직무·역량 중심 평가체계 및 전문성 중심 보직관리가 강화된다. 핵심 업무 담당자에게 직급에 따라 10만~20만원씩 지급하는 중요 직무급 지급 규모를 현행 정원의 10%에서 15%로 확대한다. 난이도·중요도 등급을 세분화해 직무 가치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현행 3~5급에서 운영 중인 전문직 공무원을 6급까지 확대하고 기존 공무원의 전직을 통해서만 선발하던 방식에서 민간 경력자 등을 신규 채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금품·성비위·음주운전 등 3대 비위와 중징계자만 대상이던 성과급 지급 제외 범위가 감봉·견책 등 경징계까지 확대하는 등 공직 윤리가 강화됐다. 공직사회 신뢰 향상을 위해 재산·취업심사가 까다로워진다. 재산 심사는 성실신고뿐 아니라 부동산·비상장 주식 등에 대한 이해충돌 여부, 재산 증식 과정 전반을 심층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국민 대상 취업·행위제한 신고센터도 개설한다. 갑질 행위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비인격적 대우’라는 별도 비위 유형으로 신설해 근절에 나선다. 카메라 촬영·유포,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성비위 2차 가해 등 성비위 유형을 세분화하고 징계 양정을 강화키로 했다. 음주운전의 징계기준도 도로교통법 벌칙기준(3구간) 등을 반영해 세분화한다. 특히 성범죄와 금품 수수 등 중대 비위로 파면·해임되면 공무원 재임용 제한기간을 3∼5년에서 추가 연장키로 했다. 일·가정 양립과 인사 균형 등도 추진한다. 법령 등이 미비하면 국민이 공익적 목적으로 `적극행정`을 신청할 수 있고, 코로나19 방역과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등 각 부처가 추진할 171개 적극행정 중점과제를 선정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2개월 미만 자녀에 대해 부모가 함께 휴직시 최대 300만원의 육아수당을 받을 수 있다. 육아 휴직 후 1년간 받을 수 있는 수당도 현재 급여의 50%(최대 120만원)에서 80%(최대 150만원)로 확대한다. 지난해 기준 8.2%인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을 9.6%, 본부 과장급 비율 25.0%를 조기 달성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반영해 일하는 방식도 바꾼다. 업무 중심으로 복무제도를 재정립하고 재택근무 표준 메뉴얼을 마련해 긴급 현안 처리시 초과근무 등이 가능해진다.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채용시험과 비대면 화상면접 등도 실시한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새로운 공직문화 정착을 통해 유능하고 청렴한 공직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병역기피 혐의’ 석현준, 해외체류 연장 소송 패소…의도적 미귀국 논란

    ‘병역기피 혐의’ 석현준, 해외체류 연장 소송 패소…의도적 미귀국 논란

    4년 전부터 체류 연장 시도했으나 불발‘입영위한 가사정리’ 연장허가 받고 미귀국 지난해 병역기피자 명단에 오른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석현준(30·트루아)이 4년 전부터 해외체류 연장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제3행정부는 전날 석현준이 경인병무청장을 상대로 낸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거부처분 취소 소송’ 선고기일에서 원고 청구 기각 판결을 내렸다. 자신의 국외여행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병무청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지난해 6월 법원에 소장을 냈지만, 1심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병역이행 대상자의 국외여행 허가 제도는 ‘일반 국외여행(연장) 허가’와 ‘국외이주사유 허가’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유학, 해외 취업 등을 목적으로 일반 허가를 받으면 통상 만 27세까지 해외에 체류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국외이주사유로 인한 연장 허가는 본인이 영주권을 취득했거나, 영주권을 취득한 부모와 같이 거주하는 경우 등에 한해 최대 만 37세까지 해외에 체류할 수 있다.현역병 입영 등 징집 및 소집의무가 면제되는 나이가 만 38세이므로, 일반 허가에 비해 인정 요건이 훨씬 더 까다롭고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생인 석현준도 처음엔 ‘일반 허가’를 받고 해외에서 체류했다. 그러다 만 26세이던 2017년 ‘영주권을 취득한 부모와 함께 거주 중’이라는 사유를 들어 병무청에 국외이주사유 허가를 신청했지만 불허됐다. 석현준 본인은 영주권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만큼 체류 기한이 끝나는 만 27세(2018년)가 되기 전 미리 연장 허가를 받아놓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석현준은 병무청 결정에 불복해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행정심판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고, 지난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마저도 패소한 것이다. 석현준의 항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석현준이 2017년부터 해외 체류 연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법적·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석현준은 국외여행기간 연장 허가가 불허된 상태에서 2019년 초 ‘입영을 위한 가사 정리’를 사유로 들어 병무청으로부터 한시적으로 체류 연장 허가를 받았다. 이는 입영 전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할 수 있도록 3개월 범위 내에서 예외적으로 국외여행을 허용·연장해주는 제도다. 그러나 석현준은 특별 허용 기간이 끝나는 그해 3월 말까지도 귀국하지 않아 4월 1일부로 ‘국외 불법 체재자’가 됐다. 이에 병무청은 석현준을 병역법 94조(국외여행허가 의무)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했으며, 지난해 공개된 ‘2019년 병역기피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석현준은 귀국시 관련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되며, 이와 별개로 병역의무도 이행해야 한다. 다만 현행법상 병역기피자를 강제로 귀국하게 할 방법은 없어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다시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석현준은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저니맨’이다. 체격과 힘을 갖춘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2011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프로로 데뷔했으나, 이후 좀처럼 한 팀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임대와 이적으로 14번이나 팀을 옮겼다. 그런 가운데서도 10년 가까이 한 번도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유럽과 터키, 중동에서만 프로 경력을 이어왔다. A대표팀에서는 15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2018년 11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뒤에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는 2016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3골을 기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대 금융그룹 CEO 덮친 ‘사모펀드發 징계 리스크’

    5대 금융그룹 CEO 덮친 ‘사모펀드發 징계 리스크’

    사모펀드발(發) ‘징계 리스크’가 KB·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 소속 최고경영자(CEO)들을 덮치고 있다. 징계 결과에 따라 직무가 정지되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연임까지 어려워져 금융권이 징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융감독원은 라임 사태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직무정지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겐 주의적 경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에게는 문책경고를 각각 통보했다. 금감원은 또 5일 라임과 디스커버리펀드 판매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중징계를 예상하고 있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문책경고 이상은 금융사 취업을 3~5년 제한하는 중징계로 분류된다. 손 회장과 진 행장 모두 중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금감원이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는 상황에서 주요 금융그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CEO들의 징계 결과에 따라 향후 경영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 행장에 대한 문책경고 처분에 제재심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의결까지 이뤄지면 진 행장은 앞으로 은행장 3연임 혹은 신한금융지주 회장직 도전이 어려워진다. 다음달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하나금융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회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함영주 부회장의 채용 비리 재판이 1심조차 끝나지 않은 데다 라임 펀드 관련 징계까지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중징계 처분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오는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윤석헌 금감원장이 사모펀드 사태 관련 징계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에 관심이 큰 윤 원장이 이 부분을 해결하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징계 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내면 사모펀드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1월 금감원이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문책경고를 하자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3월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의 징계 논리대로라면 윤 원장도 금융사 관리감독 소홀로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에 금감원 직원이 연루되는 등 금감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5대 금융그룹 CEO 덮친 ‘사모펀드發 징계 리스크’

    사모펀드발(發) ‘징계 리스크’가 KB·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 소속 최고경영자(CEO)들을 덮치고 있다. 징계 결과에 따라 직무가 정지되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연임까지 어려워져 금융권이 징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융감독원은 라임 사태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직무정지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겐 주의적 경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에게는 문책경고를 각각 통보했다. 금감원은 또 5일 라임과 디스커버리펀드 판매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중징계를 예상하고 있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문책경고 이상은 금융사 취업을 3~5년 제한하는 중징계로 분류된다. 손 회장과 진 행장 모두 중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금감원이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는 상황에서 주요 금융그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CEO들의 징계 결과에 따라 향후 경영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 행장에 대한 문책경고 처분이 제재심과 금융위원회 의결까지 이뤄지면 진 행장은 앞으로 은행장 3연임 혹은 신한금융지주 회장직 도전이 어려워진다. 다음달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하나금융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회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함영주 부회장의 채용비리 재판이 1심조차 끝나지 않은 데다 라임 펀드 관련 징계까지 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회장 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감원은 중징계 처분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오는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윤석헌 금감원장이 사모펀드 사태 관련 징계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보호에 관심이 큰 윤 원장이 이 부분을 해결하고 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징계 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내면 사모펀드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1월 금감원이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문책경고를 하자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3월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의 징계 논리대로라면 윤 원장도 금융사 관리감독 소홀로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에 금감원 직원이 연루되는 등 금감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찰청 퇴직 간부 김앤장 재취업 불허

    퇴직 후 로펌에 취업하려던 경찰 간부의 재취업이 불허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올해 1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실시해 총 86명 중 3명의 재취업을 불허하고, 그 결과를 공직윤리시스템 홈페이지에 4일 공개했다. 나머지 83명은 취업승인·가능 결정이 났다.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유형으로는 취업제한, 취업불승인, 취업가능, 취업승인 등이 있다. 이 중 취업제한은 심사 대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됐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 예정 업체 간 밀접한 관련성이 확인되면 취업을 불허한다. 취업불승인은 업무 관련성이 인정되고 국가 대외경쟁력 강화와 공공의 이익, 경영 개선, 임용 전 종사 분야,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등 취업을 승인할 만한 특별한 사유도 없는 경우다. 윤리위는 심사 요청 건 중 법령에서 정한 취업승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2건에 대해 ‘취업불승인’을 결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별정직 고위 공무원이 한국전파진흥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전자부품연구원 임원이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으로 가려 한 것에 대해서는 재취업을 불허한 것이다. 또 퇴직 전 부서 또는 기관 업무와 취업 예정 기관 간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인정된 1건은 ‘취업제한’ 결정을 내렸다. 경찰청 경감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실장으로 취업하려 한 사례다. 하지만 나머지 83명에 대해서는 재취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관이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위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4급 직원이 비씨카드 전무로 재취업하는 것에는 제동을 걸지 않았다. 검찰청 검사의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 검사장의 예스코홀딩스 사외이사 등의 재취업도 승인이 내려졌다. 밀접한 업무 관련성 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윤리위의 사전 취업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 취업한 20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를 결정한 뒤 관할 법원에 해당자를 통보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야당에서도 “사실상 린치…조국 딸, 놔두자”(종합)

    야당에서도 “사실상 린치…조국 딸, 놔두자”(종합)

    조국 딸, 한일병원 인턴 합격한 듯조국 “최소한의 인권 보장받을 수 있기를”야당 의원도 “조국 딸, 놔두자” 지난달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조국 법무부 전 장관 딸 조씨의 병원 인턴 지원 및 합격 여부가 낱낱이 공개되고 있는 데 대해 야당에서도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근식 “조국 딸, 아직 정식 기소되지 않았다. 사실상 린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근식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저도 누구보다 조국을 비판하는 사람이지만 조씨의 인턴 지원 상황을 생중계하듯이 일일이 공개하고 비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4일 밝혔다.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연히 부정입학이기 때문에 의사 자격 박탈이 맞지만, 부산대가 최종 확정판결 이후에 입학자격 박탈을 결정하겠다고 하니 아직 형식적으로는 인턴 지원이 가능하다”며 “물론 조씨도 부정입학의 공범이지만 아직 정식으로 기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현실이지만 이것도 현실인 만큼, 조씨의 인턴 지원을 지금 강제로 봉쇄하거나 막을 수는 없다. 그의 취업 활동을 강제로 막는 건 지금 단계에서는 사실상 린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임모 의사회장처럼 조씨 인턴 지원마다 쫓아가서 항의하고 막는 것도 그래서 보기에 좋지 않다”며 “국민적 감정과 분노에서 조씨의 인턴 지원이 화나고 짜증 나는 것도 맞지만, 그건 법원의 최종 판결과 부산대의 결정을 차분하게 기다려야 한다. 아비의 심정에서 자식의 인턴 지원이 일일이 중계방송되듯 알려지는 게 불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국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식의 인턴 지원을 만류하고 조씨도 스스로 뉘우치고 본인이 인턴 지원을 포기하는 게 최선이지만 조국 딸 인턴 지원은 이제 관심 밖으로 놔두자”며 “과도하면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러한 글과 함께 조 전 장관의 ‘호소’가 담긴 기사를 올렸다.조국 “최소한의 인권 보장받을 수 있기를 소망” 조 전 장관은 전날 “호소합니다”라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근래 제 딸의 병원 인턴 지원과 관련하여 악의적 허위보도가 있었고, 그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온·오프라인에서의 무차별 공격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토킹’에 가까운 언론 보도와 사회적 조리돌림이 재개된 느낌”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제 딸의 거취는 법원의 최종적 사법판단 이후 관련 법규에 따른 학교의 행정심의에 따라 결정 나는 것으로 안다”며 “제 딸은 자신의 신상에 중대한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이 과정에서 진솔하고 진지한 소명을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 딸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조 씨가 지난달 14일 의사 국가고시에 최종 합격한 사실이 알려진 뒤 국립중앙의료원 인턴에 지원하고, 불합격했다는 소식까지 잇따라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 매체가 조 씨의 인턴 지원과 국립의료원의 피부과 레지던트 증원을 연관지어 의혹을 제기하면서, 보건복지부가 유감을 표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정정 보도를 청구하기도 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조 씨의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조 씨의 응시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을 상대로 가처분을 신청했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의사회가 조 씨의 국시 응시와 관련한 법률 당사자가 아니라서 가처분을 신청할 자격이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조국 딸, 한일병원 인턴 합격한 듯 “총 3명 지원, 3명 모두 합격” 병원 측은 합격자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초 3명 모집에 조씨를 포함해 3명이 지원해 조씨 역시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일병원은 2021년도 전반기 1차 인턴 전형 합격자를 4일 발표했다. 다만 합격자 발표는 당사자에게 개별 공지했다며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다. 한일병원은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종합병원이다. 한일병원은 지난 1~2일 이틀간 2021년도 전공의(인턴) 1차 후기 모집을 실시했다. 모집 예정 인원은 3명으로, 조씨를 포함한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 관계자는 “지원자는 3명이었고, 3명 모두 합격했다”면서도 조씨의 합격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 실명은 거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9살 알바 첫날 성폭행”…피해자 속옷까지 빨며 증거인멸

    “19살 알바 첫날 성폭행”…피해자 속옷까지 빨며 증거인멸

    “오랜기간 경찰관 근무 피고인, 증거 인멸 시도” 경남 창원의 한 식당 사장이 베트남 유학생 아르바이트생(19·여)을 근무 첫날 성폭행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 사장은 20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창원지법 형사4부(이헌 부장판사)는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식당 사장 A(54·남)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는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복지시설에 각 7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7일 오후 9시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닭갈비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온 베트남 국적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는 창원지역 모 대학교의 유학생으로, 아르바이트 근무 첫날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영업을 마치고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다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와 마주 앉아 술을 마시던 A씨는 자리를 피해자 옆으로 옮겨 앉아 피해자의 신체를 만졌다. A씨는 피해자가 턱과 양 팔뚝을 깨물고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등 강한 저항을 했음에도 완력을 이용해 성폭행했다. 이후 피해자가 기숙사 지인 등에게 연락하면서 112에 신고가 접수돼 A씨가 구속 기소됐다. A씨는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는 한편,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경험칙에 반해 신빙성이 없으며, 반항을 억압할 정도의 폭행과 협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 중 주요 부분이 일관되고 모순이 없으며, 경험칙에 반하거나 비합리적인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해자 옷에 피와 구토 묻어 세탁했다” 증거 인멸 시도 정황 재판부는 A씨가 ‘피해자의 옷에 피와 구토가 묻어 세탁했다’는 주장에 대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봤다. 옷과 속옷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굳이 피해자를 알몸으로 두는 것은 경험칙에 반하며, 오히려 오랜기간 경찰관으로 근무했던 A씨가 증거를 없애려는 의중이 더 컸을 것이라는 의견에 비중을 뒀다. 재판부는 “증거가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으나 상하의, 양 손톱, 신체 등에서 모두 피고인의 DNA가 검출됐다. 금전적 보상을 목적으로 치밀한 계획하에 접근해 증거를 꾸몄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피해자가 충격과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씨가 강제추행죄로 집행유예 기간에 있었던 점, 피해자가 피고인을 용서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울산과학대 새 총장에 조홍래 울산대 부총장

    울산과학대 새 총장에 조홍래 울산대 부총장

    조홍래(63) 울산대 산학협력 부총장이 울산과학대 총장에 선임됐다. 울산대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울산과학대 제12대 총장에 조홍래 울산대 산학협력 부총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 총장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5년 2월까지 4년이다. 조 총장은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림의대 교수와 미국 에모리의대 연구원을 거쳐 1997년 울산대 의대로 자리를 옮겼고, 2011~2016년 울산대병원을 맡아 지역 암센터 유치와 상급종합병원 승격 등을 이뤄냈다. 2017년부터는 울산대 산학협력 부총장을 맡아 바이오·기계·화학·전자 분야 역량을 지역산업에 연계했다. 조 신임 총장은 “전임 총장님들이 이뤄 낸 취업, 창업 분야 전국 최고 명문의 위상을 계속 이어나가 국내 전문대학 교육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코로나 1년… 서울시민 ‘집콕’ 늘고, 노동·이동시간 줄었다

    코로나19가 휩쓴 지난 한 해 서울시민들의 생활 시간에는 변화가 있었을까. 조사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미디어 이용 시간은 늘고, 노동과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만 18세 이상 만 69세 이하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19년 11월과 2020년 11월 평일 하루 생활시간을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서울시민의 여가시간은 평균 19분 증가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미디어 이용 시간은 1시간 46분에서 2시간 4분으로 18분 늘었다. 온라인·모바일 게임 시간도 43분에서 53분으로 10분 증가했다. 반면 관광, 스포츠, 레포츠 등 실외 활동 시간은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사노동은 증가했으나 일하는 시간과 이동 시간은 감소했다. 가사노동 시간은 1시간 58분에서 2시간 2분으로 4분 늘었다. 일하는 시간과 이동시간은 각각 12분, 8분 감소했다. 일하는 시간과 이동 시간은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는데 특히 18~29세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서울시는 일하는 시간과 이동 시간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수면 시간은 6시간 38분에서 6시간 47분으로 9분 증가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층은 18~29세로 19분 증가했다. 경제활동 여부에 따라서도 수면시간 변화량은 조금씩 달랐다. 취업자는 7분, 비취업자는 15분 증가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응답자의 51.9%는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을 꼽았다. 이어 ‘거리두기나 모임 자제 등 생활수칙’(42.6%), ‘우울함 등 정신적 스트레스’(27.6%), ‘줄어든 문화·관광·여가생활’(18.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속에서 새롭게 발견한 즐거움으로는 ‘미디어 시청’(40.0%), ‘동네 산책’(28.5%), ‘인터넷 쇼핑’(23.2%), ‘온라인·PC·모바일 게임’(15.1%), ‘배달 음식 주문’(14.7%) 순이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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