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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일자리 두달 연속 증가세

    신규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늘어났지만, 정부의 목표인 30만명을 7개월째 밑돌아 고용 부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312만 1000명으로 1년전보다 27만 3000명(1.2%)이 늘었다. 신규 취업자수는 지난 1월 25만 8000명,2월 26만 2000명에 이어 2개월째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초 경제운용방향에서 제시한 목표치인 3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1년전보다 31만 2000명 늘었다. 이 중 여성 일자리가 24만 3000명 늘었다. 청소원, 장례서비스 도우미, 간병인 등에서 40대 여성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업 일자리도 4만 4000명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6만명, 농림어업은 5만 2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은 3만 2000명이 줄었다. 실업률은 3.5%로 1년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실업률 역시 7.5%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계절조정 실업률은 3.2%로 전월과 같았다. 매달 증가 추세를 보여 왔던 비경제활동인구는 1508만 4000명으로 2월의 1546만 1000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경제활동참가율은 61.4%로 0.1%포인트 떨어졌다. 경제활동인구로 잡히지 않는 취업준비자수는 56만 9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층의 구직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베이비붐 세대 자식들인 15∼19세 학생 인구가 크게 늘면서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성&남성] 그와… 그녀와 …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왜?

    [여성&남성] 그와… 그녀와 …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왜?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수필가 피천득은 아사코라는 여성과의 오랜 ‘인연’에 대해 이렇게 읊었다. 피천득은 태평양전쟁이 일찍 나고 그만큼 일찍 한국이 독립했다면 아사코와 같은 집에서 살 수도 있었을 거란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여자와 남자의 인연이란 어떤 걸까. 내 가슴을 적셔오는 상대의 마음을 알면서도, 정작 그와 약지를 걸지는 못했던 그들의 사연을 들어본다. ■ 완소남(완전 소심한 남자) ●이런 완소남(완전 소심한 남자)을 봤나 회사원 김모(27)씨는 소심한 상대 남자의 1% 성격 결함에 질려 99% 장점을 포기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알게 된 그 남자는 여러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김씨를 착실하게 챙겨주는 편안함에다 진한 눈빛으로 나만 바라봐줄 것같은 마음을 표현해준 사람이었다. 호감을 갖고 만나기 시작했지만 그 남자는 정작 둘만 있는 자리에선 긴장 탓에 안절부절했다. 결국 그 남자는 꼭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둘만의 만남을 원하는 김씨를 살짝 실망시켰다. 이후에도 그는 “널 좋아해.”란 한마디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전화나 메신저로 ‘애매모호한 신호’만 보내왔다. “일종의 모멘텀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그 남자에게 끌렸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사실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가 굉장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결국 1년 정도 지나 관계가 흐지부지되고 말았어요.” 회사원 서모(26)씨는 부모의 황당한 개입 때문에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과의 관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서씨는 대학 1학년 첫 미팅에서 주선자로 나왔던 엄마 친구의 아들을 처음으로 만나 한눈에 쓰러졌다. 타이완 배우 금성무를 닮은 얼굴에 송승헌같이 짙은 ‘숯댕이’ 눈썹을 갖춘 완벽한 외모에다 밥집에 가면 쌀농사 지은 사람들 때문에 밥 한톨 남기길 꺼려하는 진중한 성격까지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 역시 서씨와 첫눈에 반했고 둘은 호감이 99%까지 차 올랐다. 하지만 2개월 뒤 그가 갑자기 소식이 뜸해져 서씨는 ‘차였구나.’ 생각하며 한동안 눈물로 밤을 지샜다.“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엄마가 그쪽 부모의 이혼 경력을 이유로 그 남자의 엄마에게 저를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얘기했더군요. 몇년 뒤에야 알고 너무 속이 상했어요.”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남자의 결혼 압박이 맘에 걸려 ‘괜찮았던’ 그에게 결국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소개팅으로 만난 여섯살 위의 그 남자는 젠틀한 매너에 준수한 외모, 신중한 성격까지 갖췄다. 한번 꼬시긴 힘들어도 정작 꼬셔두면 계속 내 남자일 것만같아 마음이 점점 동하던 찰나, 문득 물어본 “올해 목표는 뭔가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 신경을 건드렸다. 그는 “올해 안에는 무조건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 마음을 다 잡고 한 번 더 목표를 물었지만 그는 똑같은 답을 ‘한 번 더’ 던져 김씨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만난 지 3∼4번밖에 되지 않았는데 늘 입에서 결혼이야기를 달고 살아 결국 그게 발목을 잡더군요. 머뭇거렸더니 그쪽에서 먼저 연락을 끊었어요.” ●그가 옆에 없음이 두려워서 그만…. 회사원 정모(29)씨는 외로움이라는 장벽이 두려워 놓쳤던 그 사람에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다.2년 전 모임에서 알게된 그는 곧 연수를 떠날 계획이었다.“얘기를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었고 매일 함께 있고 싶었지만, 한참 사랑해야 할 나이에 2년이나 그를 옆에 두지 못한 채 인내해야 한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죠.” 이후 2년이 지나 그는 돌아왔지만 예전같이 자신을 좋아할 것 같지 않아 마음을 접었다는 정씨. 그는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혼자일 게 두려워서 놓아버린 날 다시 찾을지 모르겠다.”면서 “2년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또 “아무 것도 희생하지 않으면 소중한 걸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양모(25)씨는 2년전 여름 한달동안 중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가서 만난 미국 남자와의 인연을 아직 잊지 못한다. 그 남자는 특별한 외모나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지만 함께 있으면 왠지 힘이 되고 마냥 행복하고 계속 같이 있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 남자도 양씨에게 계속 호감을 표시했지만 둘은 한달 뒤 각자의 나라로 돌아오고 말았다.“만약 한국 사람이고 같은 나라에 계속 있었다면 두말할 것없이 사귀었을 거예요.” 회사원 이모(27)씨는 ‘신분의 장벽’에 막혀 남자와 등을 돌렸다. 몇년 전 만났던 그는 함께 미술관 등을 다니며 취미를 공유할 수 있었고 속상해 울면 득달같이 달려와 밥을 사주며 다독거려줄 줄도 아는 남자였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뭔가가 맞지 않았고 그 이유를 알아보니 그 남자는 법관의 아들이라는 ‘고귀한’ 신분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그 남자가 자신과 비슷한 레벨의 여자를 찾길 원하는 것 같았고 결국 결혼도 그런 여자와 하더라고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잘난걸(Girl)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져” 남성 대부분이 오래전 사랑했던 혹은 짝사랑했던 여성을 가슴에 담아둔다. 사귀고 싶었지만 인연이 너무 짧았고 고백하고 싶었지만 고백하지 못했기에 마음 아프다. 회사원 유모(40)씨는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인 28살 때 한 여성을 사귀게 됐다. 서로 결혼할 마음까지 있었지만 유씨의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 아가씨는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결혼을 하면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혼자서 병수발해야 한다는 게 엄청난 부담이었겠지요.”부담스럽기는 유씨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 다음 차례는 이별이었다. 벤처기업 사장 최모(33)씨는 첫사랑을 2년 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다시 만났다.“한 손엔 애를 잡고 한 손에는 애를 업고 있었죠. 다른 손엔 가방을 들고요. 단발머리만 간직하고 싶었는데 세파에 찌든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거시기’합디다. 전화번호는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어떻게 지냈느냐는 말만 하고 헤어졌지요. 왜 그 때 잡지 않았느냐고 원망하는 눈빛이 느낌으로 왔는데 여운이 한 달 가더라고요.” 고3때 만났다는 게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재수를 하게 되면서 최씨는 서울로 올라와야 했다.“상업고등학교에 다녔던 그 친구는 취업을 했지요.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더라고요.” 최씨는 가끔 “그 친구가 취직했던 전주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생각해 본다.“그 친구가 데리고 있던 아기들이 내 새끼가 될 수도 있었겠지요.” 염모(30)씨도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 경우다. 군대 동기가 여동생을 소개해줘 1년 넘게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있었지만 1년 가까이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면서 자연스레 소원해졌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었다. 서로 끌렸는데도 끝내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학생 운동과 시민 운동을 거쳐 지금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는 박모(38)씨는 학내커플을 터부시하는 청교도적 분위기가 연애 전선에 딴죽을 걸어 버렸다.“1학년 때부터 공부를 같이 했던 동기 유모씨와 서로 좋아하면서도 차마 말을 못한 채 3년이 흘러가 버렸어요. 그런데 우리 둘이 동거를 한다는 소문이 난거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그 사실을 부인하면서 화를 냈는데 그게 그 친구에게 상처가 돼 버렸어요.” 그 이후론 겉으로 친구처럼 지내던 것조차 서먹서먹해지고 말았다. 그 후 시간이 지났을 때 그 여학생은 박씨에게 “우린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때론 너무 바쁜 게 원수다. 유모(35)씨는 후배 소개로 어린이집 교사를 만났지만 어렵게 얻은 첫 직장은 일이 너무 많았다. 직장일에 의욕이 넘치던 유씨. 토요일 데이트 약속을 잡을 때마다 꼭 일이 생겼다. 그런 식으로 두 달 가량이 지나가 버리니 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것도 까먹을 지경이 돼 버렸고 흐지부지 헤어지고 말았다. 나중에야 그 후배를 통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그 아가씨는 결혼할 마음까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데이트 때마다 기대를 했는데 번번이 바람맞고,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하지도 못하고. 결국 지쳐 버린거죠.” 우정이냐 사랑이냐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3때 독서실에 같이 다니던 친구 셋이 한 여자를 좋아해서 고민했던 걸 생각하면 한모(34)씨는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1학기쯤 아주 예쁜 여학생이 독서실에 왔는데 세 명이 동시에 그 여학생에 반했습니다. 모두들 ‘내가 저 여자애 찍었다.’며 경쟁이 붙었지요. 처음엔 넷이서 영화도 보고 재미있게 놀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여학생이 나를 뺀 두 친구를 저울질하는 걸 눈치챘어요.” 한씨는 좌절감에 혼자 술도 먹다가 결국 “나는 원래 걔한테 관심없었다.”며 마음에 없는 소릴 했다. 이제 두 친구가 경합을 벌였다. 물론 승자는 한 명.“선택을 못받은 친구는 많이 마음 아파했죠. 선택받은 친구도 의리 때문에 많이 미안해 하고요. 그래도 그 친구는 그 여학생과 결혼까지 했어요. 선택 못받은 친구만 노총각이죠.”그들은 지금도 친한 친구다. 네명이서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고 술도 마신다. 그래도 한씨 마음 속에선 지금도 그 친구에게 미묘하게 샘을 낸다고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시대] 특목고가 과연 사교육 주범인가/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최근 민족사관고등학교는 미국의 AP테스트 주관기관으로부터 전세계 고교 가운데 최고의 학력을 인정받았다. 미국과 영국을 제외하고 내린 평가이지만 이 학교의 기쁨이자, 우리나라의 기쁨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정부에서는 민족사관고나 특목고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유는 이들 학교가 ‘너무나’ 좋은 학교환경을 만들고 ‘너무나’ 유익한 교육을 시키고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좋은 학교에 가고자 ‘지나치게’ 열심히 공부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얼마 전 어떤 교육부총리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가 사교육의 주범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양하게 치러지고 있는 이들 고교의 입학전형을 내신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가정을 해보자. 많은 젊은이들이 삼성에 들어가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촌각을 다투며 공부하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을 쌓고자 어떤 젊은이는 학원을 다니고, 고시원에도 틀어박혀 있다. 이들이 하루 24시간을 투자하며 취업준비를 하는 데에는 기업의 근무환경이 이런 노력을 하고서도 들어갈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삼성을 보고 너희 기업에 들어가려고 ‘지나치게’ 공부하는 젊은이들이 많으니 입사시험 강도를 완화해서 고등학교나 대학성적만으로 뽑으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저런 규제로 기업을 조이면서, 결국 정부의 안대로 사원을 뽑게 만들었다고 하자. 이렇게 모인 인력으로 삼성이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정부가 사교육의 열풍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과 같은 사교육 과열현상이 정상적인 것도 분명 아니다. 그렇지만 정부에서 해야 할 일도 지금 같은 정책은 결코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정부의 정책은 민사고와 같은 좋은 학교 프로그램을 공교육을 통해서 실현하는 것이다. 각 지역마다 민사고나 특목고 수준의 공립학교를 많이 만들어서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다른 걱정 없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정부가 그런 여력이 없다면 좋은 학교환경을 만들고 있는 사립고교들을 격려하고, 교육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지역마다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면 된다. 그러고 나서 국가는 생활이 어려운 우수 학생들에게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즉 이들에게 필요한 개인교습과 학습환경을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강남에 살지 않아도,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열심히만 노력하면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선진국에서도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다만 그들의 이런 현상이 사회문제가 덜 되는 것은 다양한 진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학을 가든 안 가든 열심히 노력한 만큼 대가와 보람이 주어지기 때문에 어떠한 진로를 선택하든 그들은 당당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젊은이들이 무조건 대학에 가려고 하거나 좋은 학교에 가려고 발버둥치는 사교육의 열풍을 탓하기에 앞서 사회에서 다양한 진로를 개발하고 어느 영역에서나 보람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어주는 것을 먼저 했어야 했다. 안타깝지만 국가에 대해 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민사고나 특목고는 척박한 교육환경속에서 일궈낸 성과다. 정부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이들 학교가 더욱더 좋은 학교가 되도록 격려하는 일이다. 또 어떤 조건의 학생들도 이들 학교에 대한 진학의 꿈을 갖고 그 꿈을 펼치는 데 경제적 여건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특별지원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일이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20대 취업자 21년만에 최저

    20대 취업자 21년만에 최저

    20대 취업자 수가 지난달 300만명대로 떨어지면서 21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 한창 일할 30대 취업자도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267만 40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26만 2000명(1.2%) 늘어나는 데 그쳤다.20대 취업자는 399만 2000명으로 300만명대로 떨어지면서 1986년 2월의 387만 4000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했다.30대 취업자 수도 596만 7000명으로 500만명대로 내려앉아 1999년 4월의 596만 7000명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 중 20대의 비중은 17.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줄었고,30대도 26.3%로 0.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40대 이상 취업자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1995년 20.9%였던 40대 취업자 비중은 2003년 27.2%,2004년에는 27.5%로 30대를 앞선 데 이어 2006년에는 27.7%까지 상승했다.50대 취업자 비중도 1995년 14.0%에서 2003년 14.3%,2006년 16.6%로 높아졌다. 20∼30대의 취업자 수가 줄었지만 실업률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취업준비를 하거나 구직을 단념하는 등 실업률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30대 비경제활동인구는 450만 8000명으로 60세 이상보다 많아 20∼30대가 60세 이상 노인들보다도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성&남성] 나한테 작업건 게 아니었다고?

    [여성&남성] 나한테 작업건 게 아니었다고?

    여자와 남자는 서로를 알기 위해 노력하지만 미묘한 간극을 쉽게 좁히지 못한다. 상대의 머리에는 어떤 생각이 들어 있을까를 평생동안 고민하다 결국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을 마감한다. 여자와 남자가 서로에게 애정표현을 받았다고 착각하게 만든 행동, 이 때문에 어떤 황당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경험담을 들어봤다. ■남자를 아리송하게 하는 여우의 행동 회사원 최모(27)씨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고등학교 여자 동창생의 가냘픈 행동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지난해 말 동창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최근 남자 친구와 헤어져 힘들어하고 있던 중. 따로 술을 한잔하자던 친구가 술에 취한 뒤 “집에 데려다 달라.”고 졸라댈 땐 가슴이 쿵쾅거렸다고 한다.“오랜만에 만난 나에게 좋은 감정을 품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며칠 뒤 ‘예전 남자친구와 다시 사귄다.’며 기뻐하는 전화가 와 혼자 허망하게 ‘삽질’을 했다는 걸 알게 됐죠.” 회계사 박모(30)씨 역시 동기 회계사의 취중 작업에 마음이 움직였다. 외모는 돋보이지 않지만 평소 매사에 자신감이 넘쳤던 여자 동기에게 마음을 빼앗긴 박씨는 적극적으로 달려들었지만 한마디로 차이고 말았다. 하지만 동기는 미련이 남았는지 그 뒤로 자주 연락해왔고 함께 술을 마신 뒤 집에 바래다 주겠다는 그의 제의도 쉽게 응했다. 이때다 싶어 용기를 내 고백을 한 박씨. 하지만 답이 걸작이었다.“네가 하도 불쌍해보여 그랬던 거야.” ●영화 보자고 해놓고… 회사원 송모(26)씨는 대학 동아리 여자 후배가 영화를 보여달라고 조르는 태도에 설마하는 마음이 들게 됐다. 지난 추석 연휴 때 후배가 갑자기 ‘오빠, 저랑 영화 같이 보실래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응했더니 후배는 덜컥 커플석을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관 안에서도 후배는 송씨에게 딱 달라붙어 송씨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들었다.‘나를 좋아하는 거야.’라고 확신하고 며칠 뒤 고백했지만 그때 후배의 표정은 송씨에게 악몽으로 남게 됐다. 회사원 김모(29)씨도 대학교 2학년 때 한 여대와 함께한 개강파티에서 만난 여성과의 영화관람 데이트가 착각의 원인이 됐다. 마음이 맞아 급격히 친해진 두 사람은 개봉 영화는 전부 섭렵하고 쇼핑도 함께 했다. 하지만 뒤에 알고 보니 그 여성은 김씨의 친구와도 그렇게 함께 놀았던 것으로 밝혀졌다.“용기를 내 ‘나와 그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압박했더니 결국 그에게 가버리고 말았죠.” 회사원 이모(28)씨도 미모의 대학 선배에게 첫눈에 반해 데이트 신청을 했고 놀이공원과 미술관 등을 찾아다니며 사랑을 싹틔웠다고 ‘잘못’ 생각하게 됐다. 여선배는 이씨를 후배라기보단 남자로 봐줬고 심지어 가족들에게마저 소개시켜 줬다. 그러던 여선배의 생일날. 이씨는 여선배의 나이 숫자만큼 송이가 채워진 장미 꽃다발과 선물을 사서 여선배의 집앞에서 전화를 했지만 여선배는 “미안해, 내가 행동을 잘못해온 것 같아 나갈 수가 없어.”라고 답했다. 알고 보니 여선배의 집앞에는 이씨 말고도 과 선배 2명과 동기 한명이 더 진을 치고 있었다. ●어려운 부탁은 다 들어줬는데…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여학생의 친절에서 애틋한 마음을 느꼈다고 ‘혼자’ 생각했다. 원래 다른 반에 있던 김씨 친구가 그 여학생을 마음에 들어해 메신저 역할을 하던 김씨에게 그 여학생은 “난 그 애 싫어. 너하고 연락할래.”라고 말하며 추파를 던졌다. 그 여학생은 매일 사물함에 피자와 도넛 등의 주전부리를 살짝 넣어둬 김씨를 기쁘게 했다. 넉달 뒤 수학여행을 간 경주에서 김씨는 용기를 내 고백했지만 답은 “우리는 그냥 친구사이일 뿐이잖아.”였다.“여자들은 그냥 친구에게도 그런 친절을 베풀 수 있구나 싶더군요. 통 이해가 안 됐어요.” 대학원생 박모(26)씨는 학부 시절 한 여후배가 남긴 기억만 떠올리면 기분이 씁쓸하다. 학부 2학년 때 1년 아래였던 여후배는 보고서 제출기한만 되면 찾아와 “오빠, 내가 아파서 다 못했는데 도와줄거죠. 대신 제가 영화 보여드릴게요.”라며 간접적으로 데이트를 신청했다. 한 학기 동안 그렇게 써준 보고서만 무려 7개. 여후배는 그 덕에 평점 4.3점 만점에 4.1점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했다.“하지만 방학 때 연락이 끊기더니 2학기 때 다시 만난 후배는 영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죠.”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아요.’다 그런거야? 공기업에 다니는 성모(26)씨는 대학시절 스터디 후배의 문자메시지 한 방에 마음을 잃었다. 후배가 보내온 ‘열심히 하는 오빠 모습이 보기 좋아요.’라는 문자는 성씨 생각에 쉽게 보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스터디 모임 때마다 그 후배가 눈에 밟혔고 온종일 그 후배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뒤 그 후배는 스터디 모임에서 “오늘 남자친구 생일이라 좀 일찍 가면 안될까요.”라고 하고선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모임장소를 나가버렸다.“알고 보니 그 문자를 스터디 모임 남자 선배한테 다 보냈더군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여자를 헷갈리게 하는 늑대의 습관 회사원 김모(25)씨는 술만 마시면 전화를 걸어오는 친한 대학 후배 때문에 ‘착각의 늪’에 빠진 적이 있다. 그 후배는 술에 잔뜩 취한 채 “나 요즘 너무 많이 힘들다.”거나 “내 미래가 너무 두렵다.”면서 속내를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전화를 받다 보니 그는 ‘이 녀석이 날 좋아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친구가 “걔 원래 술 마시면 여기저기 전화해. 나한테도 했어.”라고 말해줘 혼자 얼굴만 붉혀야 했다. 회사원 손모(24)씨도 마찬가지. 대학에서 만난 그 남자는 평소에도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고 MT(야유회)에 가서는 밤새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잠이 들면 옆에 누워 고이 잠이 드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 남자가 어느날 밤 술을 마시고 전화해 “요즘 사는 것이 힘들지 않니.”라는 말을 물어왔다. 남자의 전화에 마음이 두근거린 손씨는 고백을 기다렸지만 묵묵부답이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에겐 다른 소중한 여자가 있었다. ●남자의 문자메시지에 마음이 두근두근 학원강사 전모(29)씨는 대학의 남자 동기가 보내준 문자메시지에 마음이 동했다. 전씨는 몇년 전 자신의 생일 전날 별 생각없이 잠자리에 들었다가 그 남자 동기가 자정이 되자마자 보내준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고 마음이 두근거렸다. 자신도 잊고 있었던 생일을 축하해준 그 동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 그날부터 그 동기만 보면 묘한 감정이 일었다.“며칠 뒤 다른 여자 동기가 ‘오늘 내 생일인데 그 남자동기가 문자보냈더라.’고 하더군요. 김이 팍 샜죠.” 회사원 우모(28)씨는 4년전 함께 공부하던 2년 선배의 감정이 아직 궁금하다. 매일 전화통화를 하고 같은 스터디 멤버에게 하기 힘든 사생활 얘기까지 하던 그. 어느날 그 선배가 ‘널 위한 음악을 카페에 올려놨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와 스터디 멤버들이 함께 쓰는 카페에 들어가 보니 며칠 전 무심코 좋아한다고 말했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3개월가량 친하게 지내며 거의 사귀기 직전까지 갔던 관계에 마음 졸였던 우씨는 스터디가 흐지부지되며 연락이 뚝 끊기고 말았다. 회사원 이모(26)씨는 매일 영문도 모른 채 받은 한 선배의 초콜릿이 머릿속을 온통 헝클어놓았다. 항상 무뚝뚝하고 말이 없던 선배가 어느날 포장도 하지 않은 초콜릿 몇개를 건네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이라는 답만 돌아왔다. 그 선배는 그날부터 매일 아침마다 이씨에게만 ‘영문 모를 초콜릿’을 건넸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던 이씨는 결국 술을 잔뜩 마신 뒤 그 선배에게 전화해 이유를 물었다. 그 선배는 “응, 우리집이 작은 구멍가게를 하다 얼마 전에 정리해서 초콜릿이랑 사탕이 많이 남았거든. 처리할 데가 없어서….”라고 했다.“차라리 거짓말이라도 해주지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선배가 너무 미웠죠.” ●뜨거운 눈빛, 무슨 의미일까? 회사원 이모(25)씨는 ‘석호필’(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같은 한 남자의 눈빛에 마음이 흔들렸다. 친구의 친구로 자연스레 알게 된 그 남자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이씨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마주치는 눈빛에 지긋함이 담겨있었다. 마음이 있는 줄 알고 연락처를 주고 다음에 보자는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지만 그 남자는 이후 연락이 뚝 끊겼다. 궁금증이 일어 안부를 물어본 친구는 “걔는 남자랑 얘기할 때도 눈을 쳐다보며 얘기한대.”라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27)씨는 회사 윗기수 남자선배의 가벼운 스킨십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 선배는 대화할 때 항상 어깨를 툭 치거나 팔을 살짝 잡곤 했다. 얼굴에 뭐가 묻었다며 털어준다든지 옷깃을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게다가 무슨 말을 할 땐 항상 귓속말로 해 김씨를 긴장시켰다.“행동만 보고 ‘아,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한참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그 선배는 누구에게나 귓속말로 얘기하는 소심한 남자일 뿐이었죠.” 비서로 일하는 이모(31)씨는 회사 후배의 매일 아침 커피 한잔 공세에 마음이 끌렸다. 후배는 평소 회식 자리에서도 이상형을 물어보곤 “내가 바로 그 남자”라며 노골적인 관심을 보이더니 출근하면 매일 책상 위에 커피 한잔을 올려놨다. 은근히 애교 많은 후배의 ‘작업’을 즐기고 행동을 기다리기만 했더니 얼마 뒤 사내 소식통을 통해 그 후배가 거래처 여직원과 사귄다는 소문을 들었다.“넋놓고 기다리다가 버스만 놓쳐버렸죠.”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운찬이 누구여? PR좀 해야쓰겠구먼”

    ‘대선주자 정운찬’ 카드에 대한 호남 민심은 어떨까. 범여권 민심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할 수 있는 광주를 찾아 시민들에게 범여권 대선후보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서울대 총장했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 “정운찬이 누구여? 피알(PR) 좀 해야 쓰겠구먼.” 광주 터미널에서 만난 고속버스 기사인 김갑태(56)씨는 ‘정운찬’이라는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씨는 “이것저것 듣는 게 많은 나 같은 사람도 모르는 걸 보면 다른 사람도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에서 만난 시민의 70% 이상은 정 전 총장에 대해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고 했다. 금남로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황세연(26)씨는 “신문에서 이름만 봤을 뿐”이라고 했다. 자영업자 박영근(59)씨는 “서울대 총장했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면서 “학자가 왜 대선에 나오려는 거냐, 뭐가 있긴 있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정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우선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필요한 셈이다. 시민 10명 중 2명꼴로는 정 전 총장에 대해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병국(37)씨는 “깨끗한 이미지와 식견을 갖춰서 괜찮은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도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택시기사 김성호(63)씨는 “똑똑하고 때가 덜 묻고 괜찮은 사람인 것, 아는 사람들은 안다.”면서 “출마하면 찍을 생각”이라고 강한 호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절반가량은 “준비된 사람이냐.”고 회의적인 평가를 했다. 송정동에서 만난 박철용(40)씨는 “준비 안된 후보를 찍었을 때 결과를 이미 학습했다. 정운찬씨의 깨끗한 이미지는 인정하지만 보여준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기반이 없는 ‘힘 없는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일로(46)씨는 “정 총장이 준비된 사람이냐.”면서 “노무현 대통령도 지지 세력이 약하니까 힘이 없지 않냐.”고 비정치권 출신임을 꼬집었다.●“DJ가 밀어주면 또 몰라” 광주에서 예전처럼 특정 후보에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입김은 유효하다는 시각도 일부 있었다. 이광석(40)씨는 “DJ가 지지한다면 호남 쪽에서는 표가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용균(52)씨도 “뾰족한 인물이 없으면 결국은 김대중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정운찬도 김대중이 밀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광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학 새내기 21% “학과공부보다 취업준비”

    대학 새내기 21% “학과공부보다 취업준비”

    ‘07학번’ 대학 새내기도 희망찬 대학생활을 꿈꾸기 앞서 극심한 취업난을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지난달 15∼20일 4년제 대학 1학년생 606명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동안 가장 열심히 하고 싶은 것’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1.3%가 답한 ‘취업준비’가 1위에 올랐다고 4일 밝혔다. ‘학과공부’가 19.6%로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여행’,‘어학연수’,‘동아리 활동’,‘미팅·소개팅’,‘아르바이트’ 등의 순이었다.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적절한 시기로는 응답자의 41.3%가 ‘3학년’이라고 답했다.‘2학년’(18.8%),‘1학년’(15.6%) 등 저학년부터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대답도 많았다. ‘성공적인 취업’에 대해선 응답자의 57.3%가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원하는 연봉을 받는 것’(16.9%),‘대기업·공기업 등에 입사’(13.3%),‘졸업과 동시에 취업’(6.4%)이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결혼 적령기 백수’ 늘었다

    ‘결혼 적령기 백수’ 늘었다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는 20대 후반의 비경제활동인구가 3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 경제활동을 포기한 ‘결혼 적령기의 백수’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37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인 16만 4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나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고 가사·통학·육아·연로·취업준비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비경제활동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20∼24세는 126만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3000명 감소했다. 취업전선에 그만큼 뛰어들었거나 아니면 나이를 한 살 더 먹어 20대 후반에 포함됐을 수 있다.25∼29세는 107만 2000명으로 2003년 10월 107만 3000명 이후 가장 많다. 특히 1년 전보다 6만명이나 늘어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령별 증가폭도 20대 후반이 가장 컸다. 이밖에 30대 후반과 50세 이상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반면 30대 초반과 40대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잘못된 취업 정보’ 넘친다

    ‘잘못된 취업 정보’ 넘친다

    졸업과 취업시즌을 맞아 취업준비생들이 빠지기 쉬운 오해와 환상은 무엇일까. 취업준비생들은 특히 높은 초임 등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들은 높은 연봉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듣고 ‘눈이 높아져’ 취업에 실패하기도 했다. 기업 전체로 봤을 때 실제 대졸초임은 1800만원선이었다. 하지만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상위 1% 수준인 연봉 3000만원을 기준으로 잡고 있었다. 자신의 실력이나 능력 등은 감안하지 않고 눈만 높은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에 편승해 입사경쟁률이 부풀려지는 경우가 있었다. 실제 몇몇 주요기업과 신도 부러워한다는 일부 공기업에서는 경쟁률이 몇 백대1을 넘었다. 하지만 인크루트가 지난해 12월 상장기업 465개사를 대상으로 입사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56대1 수준이었다. 이 밖에도 ‘인물이 취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취업성형 열풍이 불었으나 채용담당자들은 겉으로 드러난 외모보다는 첫 인상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또 면접이 까다로워지다보니 이에 대비해 고액면접과외도 등장했지만 기업문화가 다양한 만큼 모범답안은 없다는 것이 채용담당자들의 평가였다. 취업을 앞두고 어학연수와 성적, 인턴십, 아르바이트, 자격증, 공모전, 봉사활동 등을 맹신하지만 채용담당자들은 “가짓수가 아니라 확고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치열하게 준비했다는 점을 잘 설명하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여성&남성] 성형 다이어트 필요악?… 남녀의 속셈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슬림하고도 섹시한 ‘몸짱’ 몸매에다 ‘동안(童顔)’처럼 어려보이는 외모, 연예인급 스타일을 갖춘 패션감각 등을 요구받으며 매일매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 등장하는 뚱뚱한 체격의 소유자 ‘한나’가 다이어트 성형으로 ‘교통사고 당한 사람이 넋을 놓고 쳐다보다가 병원가기를 잊을 만큼 황홀한 미녀’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실제 남자들은 대부분 예쁜 여성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면서도 다이어트 성형에는 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여자와 남자, 평행선처럼 영원히 다를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다이어트 성형에 대한 견해는 또 어떤 차이가 있을까. ■ 남성 “내 여친 DIE~t 안돼!” 상당수의 남자들은 여자친구의 ‘다이어트 성형’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날씬한 여자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다이어트 성형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남자들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돈쓰고 힘든 다이어트 성형은 절대 반대 회사원 문모(28)씨는 성형 다이어트보다는 자신과 함께 농구 등 스포츠를 함께하며 다이어트를 하라고 여자 친구에게 권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평소 외모보다는 에너지도 많고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에게 보다 더 매력을 느껴왔기 때문에 단순히 예뻐지려고만 하는 다이어트 성형수술은 절대 반대다. “무조건 빼빼 마른 여자보다는 통통해도 청바지를 맵시있게 입을 수 있으면 만족합니다. 다이어트 성형보다는 운동으로 건강까지 유지할 수 있는 여자친구가 더 좋아요.” 공무원 석모(25)씨는 더욱 완강하다. 그는 다이어트 성형을 하는 여자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당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여자친구가 성형을 고집하면 헤어지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말한다. “단순히 보여지는 외모보다는 마음씨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내 여자친구라면 뚱뚱하고 못 생겼어도 다이어트 성형은 하지 않는 게 더 좋아보입니다. 위험하고 부작용도 많다는 데 굳이 할 필요가 없지요.” 회사원 고모(30)씨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앞의 두 남자와 달리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단순히 예쁜 외모보다 예쁜 여자가 되는 과정도 함께 중요하다. “남녀 누구나 자신을 절제하면서 자기관리를 할 필요가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자신을 가꾸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여요. 그렇지만 여자친구가 그냥 다이어트를 하면 적극적으로 돕겠지만 성형 수술은 반대합니다.” ●다른 여자는 ‘YES’, 내 여자친구는 ‘NO’ 컨설팅회사에 다니는 이모(26)씨는 여자들이 다이어트 성형 수술을 받고 삶의 자신감을 찾는 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 예쁘고 날씬한, 이른바 섹시한 여자와 함께 있는 걸 즐기는 건 남자들의 본능과 같은 심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막상 자신의 여자친구가 다이어트 성형을 한다면 고개를 저을 생각이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수술을 하기보단 옷이나 화장품 구입으로 외모를 빛나게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것 같아요. 수술로 살을 급히 빼면 건강 문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요가나 밸리 댄스 등을 통해 원천적으로 살을 빼도록 유도할 생각입니다.” 대학생 송모(26)씨도 여자친구가 자신과 만나기 전에 이미 성형을 해서 예뻐졌다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미 사귀고 있는 사람이 다이어트 성형을 하는 건 결사 반대다. “만나는 사람이 갑자기 외모가 급변한다면 아무리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하더라도 여자친구와 어색해지는 걸 막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예전 여자친구 모습이 생생히 남아있는데 모습이 예뻐진 여자친구를 보면 당장 기분이야 좋겠지만 불편해서 결국은 싫어질 것 같아요.” ●다이어트 성형 역시 엄연한 자기관리 하지만 다이어트 성형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남자들도 있다. 회사원 김모(27)씨는 다이어트 성형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본적인 경제력에다 예쁜 외모까지 갖춘 여성인데다 다이어트 성형 역시 엄연한 자기관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찬성이라는 입장이다. “근육 강화제를 먹어가며 근육키우기에 여념이 없는 남자들과 다이어트 성형을 하며 예뻐지려는 여성이 다를 게 뭐 있나 싶어요. 지금 사회가 날씬하고 예쁜 여자를 요구하면서 다이어트 성형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증거죠.” 취업준비생 양모(25)씨도 여자친구가 스스로에 대해 더욱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 다이어트 성형을 굳이 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겉모습이 변하는 거지 사람이 변하는 게 아니잖아요. 여자라면 예뻐지고 싶은 건 당연한 욕구이고 여자친구가 더 예뻐진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한다면 저 역시도 함께 기뻐할 것 같아요.” 회사원 박모(30)씨 역시 찬성론자. 박씨가 다이어트 성형에 찬성하는 이유는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가 얼마나 힘든지 자신이 몸소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한때 몸무게가 100㎏ 넘게 나가서 죽을 듯이 운동해 20㎏ 정도 감량한 적이 있었죠. 그런 경험을 여자친구가 하게 되면 성격이 이상해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서 차라리 함께 적금이라도 부어 다이어트 성형을 받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성 “운동해서 빼야죠” 당사자인 여자들 역시 “살을 빼고 싶다.”며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다이어트 성형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렇지만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과 같이 살을 빼 성공이 보장된다면 성형을 할 생각이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성형보다는 운동으로 살빼는 것이 우선 ‘미녀는 괴로워’ 주인공에 버금갈 정도로 획기적인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직장인 홍모(29·여)씨. 성형은 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친듯이’ 다이어트를 했다는 그는 “성형을 하고싶을 정도의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갑작스럽게 살을 빼면 후유증이 크다.”고 조언한다. “살이 눈에 띄게 빠질 때는 자신감도 생기고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죠. 하지만 누군가 시작하려 한다면 말리고 싶어요.” 그는 “친구의 남자친구가 밥을 산다고 해서 나간 자리에서 밥을 먹은 뒤 화장실에서 운동을 하고, 하루 최소한 3시간은 운동을 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갑작스럽게 몸무게가 준 뒤 강박관념 때문에 정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회사원 이모(25)씨는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만 성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어트 성형을 위해 많은 돈을 들이기 보다는 충분히 운동하고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는 게 정석 아닌가요. 건강 문제도 문제지만 ‘돈만 있으면 살쯤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나 남들 모두에게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그는 특히 “뭐든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데 수술은 어쩔 수 없을 때 기대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미용을 위한 성형이라면 자제하는게 옳다. 정작 성형이 필요한 사람은 전문의를 찾기 힘들어 지는 부작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을 위한 성형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 성형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평범한 몸매를 가졌다고 말하는 대학생 최모(23·여)씨는 다이어트 성형을 ‘부분적으로는’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무리 운동을 해도 팔뚝 살만큼은 빠지지 않아 여름에도 민소매 티셔츠를 입지 못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감이 없어진다.”면서 “부분적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수술이라면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27·여)씨는 성형 비용 대비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영화에 나오는 김아중씨처럼 남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는 미모를 보장받을 자신이 있다면 돈을 벌어서라도 다이어트 성형을 할 생각은 있다.”면서도 “성공할 확률도 낮은데 많은 돈을 쓰는 등 무리를 해가며 다이어트 성형을 굳이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7㎏ 정도 몸무게가 불어서 고민이지만 운동을 해서 빼야겠다는 생각이 훨씬 크다.”며 고개를 저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20년미만 복무 제대군인 취업자금 최고300만원 지원

    전역하는 군 간부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군 경력을 민간에서 인정받게 하는 사회인증 시스템이 도입된다. 자치경찰 특채인원을 늘리고, 군인연금을 못받는 제대군인에겐 6개월간 전직지원금 5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한명숙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제대군인지원위원회가 26일 범정부적 전역자 지원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국방개혁 2020 추진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늘어나는 조기전역자들에 대해 체계적인 지원대책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방부는 지난해 3100여명 수준에 그쳤던 장기복무 전역자가 국방개혁이 완료되는 2020년엔 43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2006년 현재 취업률은 44.2%에 불과한 형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군에서의 경력을 민간 수요에 연계시켜 주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군 경력 사회인증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자치경찰 특채인원을 늘리는 한편, 산림방재단이나 지역안보자문단에도 제대군인을 위한 일자리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설물 관리나 차량정비 등 비전투분야 업무를 외주기업에 맡기는 조건으로 장기복무 군인을 일정비율 채용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전역 1년전부터는 취업준비에 매달릴 수 있도록 부대정원에서 제외시켜 주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중소기업중앙회나 각 대학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늘어난다. 군인연금을 못받는 20년 미만 복무자에게도 취업할 때까지 구직에만 전념토록 최장 6개월간 50만원씩 지원금이 지급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의뭉스런 철도公

    의뭉스런 철도公

    ‘예약하고 10분 이내에 요금을 결제하라니….’ 한국철도공사가 고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예약 후 결제까지의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바람에 이용자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지난 10일부터 승차권 예약 부도율을 줄인다는 이유로 ‘여객운송약관’을 개정, 출발 7일 전에서 당일까지 인터넷이나 전화로 승차권을 예약했을 때 예약 후 10분 안에 결제하지 않으면 예약이 자동 파기되도록 했다. 종전에는 당일 예약한 승차권도 출발 10분 전까지만 결제하면 됐다. ●예약취소 속출… 수수료만 챙겨 이 때문에 지난해 말 현재 철도카드 회원 140만명, 철도 관련 신용카드 사용자 50만∼60만명, 철도공사 인터넷 회원 200만명 등 400만명에 이르는 철도승차권 예약결제시스템 이용자들이 공사측의 졸속 개정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원 김모(32)씨는 지난 13일 급한 일로 부산에 내려가려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오전 11시30분쯤 철도공사 예약시스템전화로 오후 1시 차표를 끊으려던 김씨에게 공사 측이 “10분 내에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고 통보한 것. 신용카드가 없었던 김씨는 급히 택시를 타고 서울역에 갔지만 이미 예약은 취소돼 있었다. 다음 열차는 오후 3시. 결국 부랴부랴 고속버스를 이용한 김씨는 “자기 회사 직원에게는 수백만원씩 경조사비를 지급하는 철도공사가 이용자들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3년 전 철도회원에 가입한 취업준비생 이모(24)씨 역시 지난 11일 충남 논산에서 서울 용산으로 올라오려다 10분내 결제를 못해 예약이 취소됐다. 이씨는 “나와 같이 신용카드나 인터넷뱅킹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인터넷 예약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며 씁쓸해했다. 한편 대한항공 국내선의 경우 당일 예약이라도 출발 60분 전까지만 결제하면 되고, 아시아나항공 국내선도 출발 5일 전 예매표에 대해 예매날로부터 이틀간의 결제기간을 주고 있다. ●국내선 항공기 출발 60분전 결제 가능 철도공사는 당초 KTX에서 ‘역방향’ 좌석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운임 5%를 할인해주던 제도도 인터넷 예약에서 슬쩍 제외시켰다. 대전에 있는 국책연구소 연구원인 김모(37)씨는 부산에 있는 아내(32)와 주말부부로 지낼 수밖에 없어 평소 1주일에 한번씩 철도를 이용해 왔다. 이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5%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역방향 할인이 주는 영향이 김씨에겐 클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아무리 철도공사가 적자라고 해도 이렇게 슬쩍 제도를 변경해 취소 수수료를 챙기고 별다른 이유 없이 역방향 할인까지 못하게 만들다 보니 이제 철도를 이용할 마음이 싹 가셨다.”고 말했다. 철도공사측은 예약 후 ‘10분내 결제’에 대해 하루 평균 30%를 웃도는 예약 부도율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약관을 바꾸기 전인 지난 5일 철도 공석률이 3%였는데 변경 후인 12일엔 공석률이 0.01%로 줄었다.”면서 “결제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전화로 실시간 현금계좌이체를 할 수 있게 했고 앞으로 우체국에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역방향 할인은 KTX 개통 초반 역방향 좌석에 불편함을 느꼈던 승객들을 위해 실시했던 것으로 이제는 적응 기간이 지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성&남성] “검열은 없다” 남녀 화장실 낙서문화

    화장실은 철저한 ‘나만의 공간’이다. 어떤 행동을 해도 그 행동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화장실에서만큼은 사회적인 체면 따위는 휴지통에 버리고 가장 본능에 충실한 인간이 된다. 특히 화장실 벽은 이런 인간 본능의 가장 원초적인 낙서판이다. 화장실 낙서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분출하는 공간이다. 여자와 남자, 화장실에서는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이들의 낙서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 남- ”포복때 팔에 양말 대라” ●스토리 갖춘 ‘야설’에 낯뜨거운 그림까지 자영업자 조모(51)씨는 화장실에서 본 가장 인상적인 낙서로 ‘야설(야한이야기)’을 꼽았다. 공중화장실에서 많이 발견되는 야설은 대부분 일기 형식의 경험담으로 시작해 소설처럼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과 같은 스토리라인을 갖추고 있는 예가 많다. “별의별 희한하고도 야한 낙서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비슷한 이야기라도 심심하니까 또 읽게 되죠. 그런 걸 보면 화장실에 연필을 들고 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궁금증이 일어요.” 또 난삽한 그림 낙서도 많고 화장실 문에 ‘뒤를 보시오.’라고 써놓아서 뒤를 돌아 보면 ‘뭘봐.XX야.’라고 써놓는 황당한 장난 낙서도 자주 눈에 띈다. 회사원 홍모(31)씨에게도 중학교 시절 야간 고등학교 선배들이 화장실에 연재식으로 써둔 ‘야설’이 가장 인상적인 낙서였다. 당시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리던 ‘청순가련형’ 여자 탤런트를 주인공으로 한 야설은 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던 홍씨의 눈길을 휘어잡았다. “‘연재 야설’을 보기 위해 늘 같은 화장실 방을 찾아 다니기도 했죠. 삽화까지 포함된 야설은 당시 학교에서 최고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홍씨 역시 “여자 화장실에도 ‘동성애’와 같은 야한 이야기들이 많이들 써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선모(31)씨 역시 남자 화장실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낙서는 야한 그림이라고 했다.‘W,X,Y’식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해둔 조잡한 그림이나 나체 그림 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선씨는 “남자들만 그렇지 여자 화장실에는 오히려 야한 낙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대엔 사회생활 미련 담은 글 많아 화장실 낙서에서 유익한 경험을 배우고 교훈을 얻었다는 남성들도 있다. 대학생 이모(21)씨는 가끔 화장실에 가서 낙서를 읽다 보면 자신도 낙서를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씨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군대시절 훈련소 화장실에 씌어 있던 낙서였다. 이미 훈련소를 거쳐간 선임병들이 ‘각개전투할 때 팔꿈치에 양말을 대고 나가면 피부가 안 벗겨져 좋다.’,‘완전군장 제대로 안해도 되니까 페트병 같은 걸 넣어서 무게를 줄여라.’,‘훈련소에서 잘해봤자 별 거 없다. 상점 많이 받아봐야 전화밖에 못하니 대충 요령 펴라.’는 등으로 써놓은 낙서는 이씨에게 주옥 같은 글이었다.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는 내용과 사회생활에 대한 미련을 담은 글도 많았지만 아무래도 동기들밖에 없는 훈련소에선 선임병들의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죠.”이씨는 “여자들은 아마 친구들에게 마음 상했던 이야기나 말 못할 내용 등의 험담을 화장실에 낙서로 풀어 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30)씨의 기억에 가장 인상 깊었던 낙서는 소변기 앞에 적혀 있던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라는 글이었다. 정씨는 이 글을 보고 한차례 크게 웃은 뒤부터는 소변기에 바짝 붙어서 일을 본다. 정씨가 생각하는 여자 화장실 낙서는 ‘쇼핑 이야기’다.“여자들은 쇼핑을 워낙 좋아하니 ‘어제 뭘 어디서 샀는데 정말 싸고 좋더라.’,‘그 가게 절대 가지 마라. 바가지 씌운다.’는 식의 글이 적혀 있을 것 같아요.” ●장기기증, 성매매 전화번호까지 불법 난무 군무원 석모(25)씨는 공중화장실 낙서만 보면 인상을 찌푸린다. 장기기증 소개 글과 전화번호, 나이트클럽 종업원 전화번호, 성매매 전화번호, 산부인과 낙태알선 등 온갖 불법적인 낙서의 온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의 소속 부대 화장실에다가 ‘낙서게시판’을 만들어 뒀다. “게시판과 펜을 준비해 뒀더니 야한 글보다는 부대원들이 힘들거나 짜증나는 일들을 써놓는 스트레스 해소 장소 역할을 하더군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 “딴 남자한테 눈이 가요” ●“상담 원하면 연락해라” 전화번호 남기기도 김모(25·프리랜서)씨가 나온 여대는 화장실에 낙서가 많기로 소문난 대학이었다. 화장실에는 남자 친구가 있지만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간다는 등 남자 친구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는 낙서가 많았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고민에 대한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그렇게 필기도구들을 챙기는지, 밑에 화살표 표시를 달아서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더라고요. 그런 남자 친구 따위는 버려도 괜찮다, 더 깊은 상담을 원하면 전화하라며 자기 전화번호까지 남겨 놓는 사람도 있었어요. 거의 동네 사랑방 수준이었죠.” 김씨는 자신은 낙서를 하지 않았지만, 그런 화장실 댓글들이 공감이 많이 가서 한참을 보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씨는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나만의 내밀한 고민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보는 곳에, 그것도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화장실에다 써놓고 싶진 않단다. “주위를 보면 낙서는 대개 남들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털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던데, 나는 그런 경우가 생기더라도 친한 친구에게 털어 놓습니다.” 이모(23·대학생)씨는 재치 넘치는 화장실 낙서에 대해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직접 화장실 낙서를 써본 적이 없다고 한다. “남의 쓴 낙서를 보는 건 즐기는데, 막상 내가 나서서 뭔가를 써봐야겠다는 용기는 안 나더라고요.” 오히려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애용한다. 인터넷 공간에 비밀글로 설정해 두고 혼자만 본다. 싸이월드 다이어리가 조씨에겐 혼자만의 낙서장인 것이다. 남자 화장실에 대해서는 “남자들은 화장실에서 담배를 많이 핀다고 들었다. 낙서할 시간이 없지 않을까.”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심한 욕설도 용서되는 일종의 탈출구 신모(26·회사원)씨는 화장실 낙서가 갑갑한 일상생활에 대한 탈출구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중·고등학교 때는 ‘오늘도 이 XX가 지랄하네.’등 선생님에 대한 욕설이 많았고, 대학교 때는 ‘누구랑 섹스했네.’,‘그놈 거시기 크네.’등 저질스러운 것들이 많았다고 기억한다. “인생이 사실극처럼 갇혀 있는 것 같을 때 이런 낙서들을 남기는 것은 심한 게 아니면 면죄부가 되는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이런 낙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김모(26·회사원)씨는 어학시험을 치르기 위해 들른 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다양한 화장실 낙서들을 목격했다. 남자학교에서 시험을 보던 날, 우연히 본 남자화장실의 적나라한 낙서에 깜짝 놀랐다.‘나 누구랑 잤다.’,‘어제 애인이랑 XX했다.’등 진한 성 관련 농담들에 눈이 둥그레졌다. 남자화장실에 비하면 여자학교 화장실의 낙서 수준은 ‘○○이 죽어랏!’ 등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들을 험담하는 내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익명이다 보니 사람들이 구애되는 것 없이 편하게 욕도 하고 그러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예전보다는 낙서가 많이 줄었다. 아무래도 인터넷이나 컴퓨터가 발달하다 보니 펜으로 하는 작업이 줄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들의 처절한 고민이 그대로 조모(25·고시준비생)씨는 얼마 전까지 노량진에 있는 고시학원을 다녔는데 학원 화장실을 보면 그곳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힘들다.”,“전공과목 점수가 너무 안 나와서 고민이다.” 등 다가올 시험에 대한 초조감과 긴장감이 낙서에 고스란히 배어난단다. 또 수험생이 많다 보니까 가끔씩 ‘까칠한’ 낙서도 나온다. 어떤 사람이 화장실에다 “화장실 좀 깨끗히 쓰세요.”란 낙서를 해놨는데, 누가 그 밑에다 “‘깨끗히’가 아니라 ‘깨끗이’인데요. 맞춤법 좀 제대로 쓰세요.”란 글을 써놓아서 좀 살벌했던 적이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그냥 노는’ 남자 100만명 첫 돌파

    15세 이상의 비경제활동인구 중 늙지도 않았는데 일할 생각이 없고 취업준비도 하지 않는 진짜 ‘남자 백수’가 사상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일할 능력과 생각은 있으나 일자리를 얻지 못해 구직을 단념한 남성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대졸 이상 고학력자와 20대의 증가세가 가장 컸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평균 1478만 4000명으로 2005년보다 22만 7000명(1.6%)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이다. 비경제활동인구의 유형으로는 ▲가사 526만 5000명 ▲통학 400만 5000명 ▲육아 150만 8000명 ▲연로 150만 2000명 ▲쉬었음 127만 7000명 등이다. 이 가운데 ‘쉬었음’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일자리를 찾지 않는 상태로 군입대나 진학·취업 등의 준비도 하지 않는 진짜 ‘백수’를 뜻한다. 남자 백수는 103만 3000명으로 2005년보다 4만 8000명이 증가했지만 여자 백수는 24만 5000명으로 8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학력별로 보면 대졸 이상이 226만 6000명으로 8만 5000명 증가했다.2000년과 비교하면 42.3%인 67만 1500명이 늘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개헌 올인, 경제 악영향 우려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정국이 임기말 경제에 미칠 악영향 가능성에 대해 ‘멀티 태스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동시에 여러 일을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그 근거로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외에도 많은 참모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참모들이 경제현안 등 민생을 챙기기 때문에 임기말 국정 마무리에 지장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은 그날부터 각종 방송매체에 출연해 개헌 당위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헌 홍보 총동원령이 내려졌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대통령이 개헌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참모들이 어찌 민생현안에 매달리고 있겠는가. 대기업 CEO 등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환율과 부동산발(發) 금융위기 가능성, 대통령선거 등 정치변수를 주요 항목으로 꼽았다. 그런데 정치변수에 개헌 논란이 추가되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서 보듯 벌써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하는 마당에, 대통령발(發) 개헌 변수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에 어떤 후폭풍을 남길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소관 상임위를 통과한 국민연금 개혁안은 삐걱거리고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타결 전망이 불투명하다. 집값 안정대책으로 잇달아 쏟아낸 정책들도 국회 심의과정에서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올해 재정을 쏟아부어 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갈수록 일자리는 줄어들고 고용의 질은 떨어지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 ‘그냥 노는’ 사람이 127만명, 취업준비생이 52만명이나 된다. 노 대통령은 개헌의 절박성을 호소하지만 국민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국민은 지금 일자리와 경기 회복을 바라고 있다.
  • 신규 취업자수 2년 연속 ‘뒷걸음’

    새 일자리를 얻은 취업자 수가 2년 연속 뒷걸음질치면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06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315만 1000명으로 2005년보다 29만 5000명(1.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정부가 당초보다 낮춰 잡은 일자리 창출 목표치인 30만개에 못 미치는 수치다. 신규 취업자 수는 2003년 3만명 줄었지만,2004년에는 41만 8000명이 늘었다. 그러나 2005년 29만 9000명,2006년 29만 5000명으로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상에서는 모두 취업자 수가 2005년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20대 취업자 수는 14만 6000명,10대 취업자 수도 3만 4000명이 줄었다. 체감경기에 민감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의 취업자 수가 4만 4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6만 7000명 줄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는 취업자 수가 각각 32만 8000명(4.7%)과 8만 7000명(3.9%) 증가했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82만 7000명으로 2005년에 비해 5만 9000명(-6.7%) 줄었다. 실업률도 3.5%로 0.2%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사실상 실업자나 마찬가지인 ‘취업준비생’이 큰 폭으로 늘어 실질적인 실업자수는 오히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생은 52만 5000명으로,2005년의 45만 6000명에 비해 15.1%나 증가했다. 지난해 실질적인 실업자가 130여만명이나 되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298만 9000명으로 1년전 같은달에 비해 29만명 늘어났다. 실업률은 3.3%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실업률은 7.9%로 1년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성&남성] 돼지띠 남녀들 새해 꿈

    ‘돼지’들이 제철을 만났다.2007년은 정해년(丁亥年) 돼지해, 그것도 600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황금 돼지해’라는 속설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황금 돼지해가 관련 업계들의 ‘상술’이라며 일축하지만 어찌됐든 1959·71·83년생 등 ‘돼지띠’들에게는 의미가 각별하다.‘돼지 돈(豚)’의 발음이 ‘돈(錢)’과 비슷해 올해 태어난 아이들은 재물복이 있다고 한다. 또 사업하는 사람들은 개업할 때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낸다.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굴러 들어온다.’고 한다.‘돼지띠’들에게는 이런 말 만큼 기분좋은 얘기가 어디 있겠는가. 연일 매스컴에서 돼지 관련 화제를 조명하고, 업계에서도 돼지를 빼면 장사가 안된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올해의 ‘흥행 코드’로 떠올랐다. 주목받아서 좋고, 재물 복이 많다 해서 행복한 돼지 남녀들, 그들의 남다른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 남 “보다 나은 미래 준비” ●20대,‘미래’를 위해 한걸음씩 대학생 서성록(24·광운대 2년)씨는 신세대답게 번뜩이는 이벤트로 새해를 맞이했다. 그는 “태어난 지 세번째 맞이하는 돼지해에 무언가 평생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로 횡단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일일이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랍 27일부터 29일까지 모두 24번의 시내버스를 갈아타면서 부산에 내려갔다. 도중에 용돈을 주는 분도 있었고, 추운데 고생한다며 자신이 팔고 있는 모자를 선뜻 내준 상인도 있었다. 비디오저널리스트(VJ)나 프로듀서를 꿈꾸는 서씨는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엔유’라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사이트에 올렸다. 새해 첫날 상병으로 진급한 현역군인 구두희(24)씨의 새해 소망은 건강한 군생활을 보내는 것이다. 슬슬 반환점을 돌아선 군 생활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정해년을 맞은 구씨의 과제다. 특히 밖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지만 이해 당사자인 그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군복무 단축 발언이 마냥 즐겁다. 제대 전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부족한 학점도 채워야 하고 아직 한 번도 보지 않은 토익 공부도 해야돼서 갈길이 멀다는 느낌이네요. 휴가 나와 먼저 제대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큰 일 나겠더라고요. 시간은 부족하지만 짬을 내서 공부를 시작해야겠어요.” ●30대,‘부자아빠’를 꿈꾸죠 30대 후반에 접어든 갈길 바쁜 ‘서른여섯 돼지띠’들은 재물과 자식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회사원 임진한(36)씨는 “우리 딸이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특히 부모님과 우리 가족 모두에게 ‘돈벼락’이 내렸으면 더 없이 좋겠다.”며 새해 소원을 펼쳐 놓았다. 임씨의 또 다른 소망은 둘째 아이를 보는 것.“올해가 황금돼지해라서 애를 낳으면 좋다는데 여섯 살된 첫째 은경이에게 동생을 보여주고 싶네요. 돼지는 재물운이 있다니까 더 욕심이 나요.” 건설업을 하는 손영범(36)씨는 “지난해 사업이 참 힘들었다. 나나 집사람이나 모두 돼지띠인데 올해는 뭔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새해 첫날 로또복권을 샀는데 대박이 터졌으면 좋겠다.”며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40대,‘인생 2막’ 준비는 이제부터 ‘지천명’을 앞둔 40대 돼지띠들은 천천히 인생의 제2막을 준비중이다. 6개월 전에 해외주재원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김정우(48·기아자동차 해외영업본부 부장)씨는 “그동안 삶이 조금 나태해진 것 같다.”면서 “새로운 변신을 통해 도태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기업 임원을 맡고 있는 이병호(48·대한항공 공보담당 상무)씨는 개인적인 소망보다는 업무나 회사 일에 대한 바람이 더 크다. “임직원들과 똘똘 뭉쳐서 올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저 한테도 더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 “화목한 가정이 최우선” ●20대,‘취업문아, 활짝 열려라’ 군대를 갔다와야 하는 남자들과 달리 이제 막 대학문을 나서는 여자 돼지띠들은 취업에 대한 소망이 많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현수진(24)씨는 “올해의 목표는 취업 성공”이라면서 “지난해에 취업이 정말 힘들었는데 올해는 돼지의 해이니 만큼 우리가 들어갈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얼른 취업준비생 신분을 벗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수십 군데에 원서를 넣었지만 계속 고배를 마셨다는 고유진(24·취업준비생)씨는 “지난해는 충격이 꽤 커서 많이 힘들었지만 더이상 주저하고만 있을 수 없어서 새로운 해를 맞이해 다시 책을 폈다.”면서 “일단 내가 가고 싶은 기업에 가기 위해 토익 900점,JPT 750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외국계 기업 수시 채용을 중점으로 취업 시장에 재도전 할 생각도 있다.”고 애써 미소를 지었다. 직장을 잡은 돼지띠들은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S전자에 입사를 앞둔 명지현(24)씨는 “회사에서 인간 관계를 잘 만들고 싶다.”면서 “돼지는 복을 상징한다는데 올해에는 특히 인복을 많이 받고 싶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치원 선생님인 박진선(24)씨는 “이제 사회인이 된 만큼 취업에 매몰된 생활이 아니라 취미 생활을 누리고 싶다.”면서 “그동안 틈틈이 피아노를 배웠는데, 좀더 제대로 배워서 수준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30대,‘가정 화목이 최우선이죠.’ 주부생활 6∼8년차에 접어드는 30대 중반 돼지띠들은 역시나 가정의 화목을 제일로 꼽았다. 부산에 사는 전업주부 박여정(36)씨는 “돼지하면 ‘돈(豚)’”이라면서 “돼지해에 맞게끔 경제적으로도 부유해지고, 남편 사업이 많이 어려웠는데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영(36)씨도 “가족과 우리 아기의 건강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면서 “아기가 돼지처럼 건강하고 튼튼하게, 씩씩하게 자라줬으면 좋겠고, 재물운이 따른다는데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다.”고 소원을 말했다. 그는 현재 20평에 살고 있는데 30평 방 세 개짜리(현재는 방 2개, 거실주방 겸용)로 이사를 가는 부푼 꿈을 꾸고 있다. ●40대,‘후회없는 인생 만들터’ 불혹의 끄트머리를 바라보는 40대 후반의 돼지띠 소망은 나이 만큼이나 원숙했다. 황규자(48·한양대 무용과 교수)씨는 “지난해 12월 초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어서인지 만남과 헤어짐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됐다.”면서 “올해는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작은 일에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배려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독신이라는 이혜신(48·직장인)씨는 “정해년 황금 돼지해를 맞아 금돼지의 통통한 몸매처럼 삶이 넉넉하고 푸근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현재 미혼이어서 따뜻한 인연을 만나는 한 해가 됐으면 싶고, 모든 이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소박하지만 훈훈한 소망을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설] ‘새해 시급한 과제는 경제성장’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새해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지난 한해 국민의 삶이 그만큼 고단했다는 뜻이다. 환율 강세에 힘입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지만 숫자상 의미 이상의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민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빈부격차 등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잠재성장률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우리경제는 잠재성장력(연 5% 내외)을 밑도는 4% 성장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 창출도 연간 목표치인 30만 자리에 크게 미치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칫하면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지도 모를 상황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파이’를 키우는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가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수요 억제 위주의 정책을 공급 확대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가 투자 확대-고용 증가-소비 확대로 선순환할 수 있게 기업 투자의 장애물을 보다 과감히 걷어내는 한편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주어야 한다. 그래서 126만명에 이르는 취업포기자,52만명의 취업준비생들이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새해 소망이다. 올해 대선의 해를 맞아 유력 대선주자들이 이벤트성 대형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는 ‘손에 잡히는’ 일자리, 집값 안정, 빈부격차 완화가 더 시급하다. 오늘 열심히 일하면 내일은 보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더 절박하다. 국민이 올 대선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대선 주자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체감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특히 대선 논리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서민들의 희망 띄우기] 취업준비생 도희정씨

    졸업을 코 앞에 둔 도희정(22·여·성신여대4)씨는 10년 넘게 꿈꿔온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해 한 눈 팔 틈이 없다. 취업 준비는 2005년 말부터 시작했다. 스튜어디스 양성학원에서 매너수업과 영어면접, 메이크업 등을 익히고 있다. 꼭 필요한 서비스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 지난해 1월 현대백화점에서 고객만족 서비스 과정도 수료했다. 하지만 같은해 6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서류전형을 통과했음에도 실무 면접에서 탈락해 첫 고배를 마셨다.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희정씨는 회식 도중 인터넷으로 결과를 확인한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눈물을 흘렸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더 이를 악물고 노력하고 있다. 실무 면접에서 마이너스 요인이었던 수영과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땀을 흘린다. 여름방학 내내 수영장에서 살았다. 지금은 25m 풀을 25초에 주파하는 물개로 거듭났다. 디스커버리 채널 등을 보면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 영어면접이 두렵지 않다. “하늘을 날겠다는 소망을 올해는 꼭 이룰 거예요.”라며 활짝 웃는 그의 모습에서 꿈 꾸는 자의 특권을 느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기업들의 구인과정 ‘꼼수’ 구직자에겐 ‘비수’

    ‘축하합니다. 99.5% ○○ 가족이 되셨습니다.’(11월17일) ‘30명 미만으로 뽑게 돼 유감입니다.’(11월29일)지난달 모 대기업 계열의 무역회사 공채시험을 봤던 취업준비생 A(27·대학교 4년)씨는 보름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A씨는 이 회사에 입사하지 못한 것보다 다른 회사에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한 회사측의 꼼수에 분통을 터뜨렸다.A씨는 6000여명이 지원한 서류심사를 거쳐 인적성검사와 팀장급 1차 면접, 영어면접 등을 통과한 뒤 2차 임원면접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회사로부터 ‘축하합니다. 오는 20일 저녁 만찬에 초대되셨습니다. 여러분들은 99.5% ○○ 가족이 되셨습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만찬에 참석한 A씨는 회사 인사팀 직원으로부터 “술 먹고 주정하고, 과장에게 소리만 지르지 않으면 합격이니 걱정 말라. 여러 곳에 합격한 사람들은 배신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A씨 등 6명은 최종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이메일을 통해 ‘당초 계획이 다시 수정됐다.30명 미만으로 뽑게 돼 유감’이라는 사실상의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A씨는 “거의 합격이라 생각해 최종까지 갔던 다른 기업 면접은 가지 않았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2006 하반기 채용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이같은 전형 횡포가 취업 준비생들을 울리고 있다. 기업들이 중복 합격자 유출을 막기 위해 ‘거의 합격했다.’며 응시생들을 꼬드긴 뒤 떨어뜨려 애꿎은 피해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업 자동차회사 재무팀에 지원한 B(26·대학교 4년)씨는 1차 실무진 면접과 2차 임원 면접을 거친 뒤 이 회사 상무로부터 “채용할 테니 다른 회사에 들어가지 말고 기다려라. 며칠 있다가 인사팀에서 정식 통보가 갈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재무팀 부장도 취업 의사를 묻는 전화를 걸어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며칠 뒤 인사팀에서 “인적성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입사 전형에서 별 비중이 없었던 인적성검사에서 B씨는 결국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B씨는 기업체 4∼5곳의 최종 면접을 보지 못했다. 취업 준비생 C(26)씨도 지난해 말 한 기업에 원서를 넣었다가 최종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이 기업 상무가 전화를 걸어와 “사장이 원하지 않았지만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이다.1년 동안만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경력직으로 써주겠다.”고 말했다. 주저하는 C씨에게 상무는 “대기업 상무가 신입한테 거짓말하겠느냐.”고 꼬드겼다. 쥐꼬리만 한 월급을 꾹 참고 일했던 C씨는 결국 올 9월쯤 ‘공채에서 떨어진 사람을 계속 쓸 수는 없다.’는 해고 통지를 받아야 했다.C씨는 “쫓겨나는 저를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보던 간부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를 탈락시킨 기업 관계자는 “100% 합격이라고 공지한 적도 없고 6명은 예비합격자 명단에 올라 있는데 왜 문제를 삼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비합격자 6명은 최종발표 20일이 지난 지금까지 신분이 변하지 않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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