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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지하생활에 빛이 있어야 한다/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하생활에 빛이 있어야 한다/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알 게 된 이래, 싫어했던 책이 있다. 소주 한 두병의 그저 그런 페시미즘에 빠져 들 때, 자꾸만 까만 수렁을 떠올려 잊으려던 소설이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 생활자의 수기´. 속속들이 어두운 글. 출구도 없는 심연으로 끌어 내리는 책. 첫 구절부터 자못 불쾌하다. “나는 병적인 인간이다. 나는 심술궂은 인간이다. 나는 남의 호감을 사지 못하는 인간이다.” 병, 심술, 비호감. 마지막부터 이야기해 보자. 이 무명(無名)의 지하 생활자는 확실히 남의 호감을 사지 못한다. 그것도 그저 그런 정도가 아니라, 아예 송두리째 무시된다. “나는 그들이 상대해 주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걸 보이려고 애썼다. 그래서 이따금 일부러 구둣발소리를 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허사였다. 그들은 끝내 나한테 주의를 돌리지 않았다. 나는 여덟시부터 열한시까지 그들이 앉은 맞은편 벽 밑을 쉬지도 않고 왔다 갔다 했다.” 이처럼 “아무런 가치도 없는 더러운 파리” 취급을 받기에, 지하 생활자는 “참을 수 없는 굴욕의 괴로움” 에 젖어 든다. 그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에 전적으로 매달리며, “웃음가마리가 되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하실에서 40년 동안 당신들의 말을 문틈으로 몰래 엿듣고 있었다.” 하지만 참으로 역겨운 것은 이 ´모욕과 냉소에 짓밟힌 생쥐´의 ´냉랭하고 독기 찬 증오´ 이며 ´악의 가득한 복수심´ 이다. 그는 홍등가에서 만난 여인을 철저하게 파괴한다. 너는 노예라는 둥, 영혼을 팔고 있다는 둥, 싸구려 술집을 전전하다 마침내 홀로 병들어 죽게 될 거라는 둥 연민을 가장한 사악한 말로, 한 여인을 수치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트린다. 그리고 힘들면 찾아 오라는 말을 믿고 자신의 집을 방문한 그 여인을 돈 주어 내쫓음으로써, 그녀의 영혼을 완전히 매장해 버린다. “넌 내가 실제로 원했던 게 뭔지나 알아? 너 같은 건 세상에서 없어져 버리라는 거야!” 읽을 때마다 치미는 구토. ´저주스러운 벌레´ 의 ´형언할 수 없이 메스꺼운´ 이야기. 도 스토예프스키의 책은 분명히 허구의 극단이다. 40년 동안 ´구석진 곳에 틀어 박혀 돈도 없이 모든 현실과 인연을 끊은 채, 지하의 세계에서 증오와 원한을 쌓아 올린´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참으로 섬뜩한 것은 이 책의 실현 가능성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15~29세의 청년 실업자는 36만 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40%를 차지한다. 여기에 취업준비생과 아르바이트생,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 등을 포함하면, 사실상의 ‘청년 백수’는 1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른바 청년실업 대란이다. 이들 대부분이 지하·반지하 생활자라는 것이다. 대학가 주변을 돌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듯이, 수많은 대학생들과 ‘청년 백수’들이 어둡고 좁고 습기 찬 지하·반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들은 지상으로의 탈출을 꿈꾸며, 공무원시험 공부를 하거나 학비·학원비를 벌기 위해 각종 열악한 아르바이트를 감내한다. 그러나 내일이 없다면! 일할 미래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래서 영원히 지하세계에 머물러야 한다면! 최근 씁쓸한 기사를 읽었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라며 딸을 ‘폭행’한 어머니와 이를 ‘가정 폭력’으로 신고한 딸의 이야기. 딸은 “엄마가 대학생활 내내 공무원시험 준비를 강요하고, 최근 취직한 친구들까지 거론하며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100m 접근금지 처분’까지 요구했다. 누군가에겐 이 일이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사건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딸의 말과 행동에서, 나아가 수많은 청년 실업자들의 한숨과 눈빛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저 음습한 지하 생활자가 시나브로 느껴진다면, 이는 나만의 망상일까. 빛이 있어야 한다. 굴욕감과 자학심이 더 커지고, 증오와 복수심이 더 깊어지기 전에, 단연코 지하생활에 빛이 있어야 한다. 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 대학가 취업준비 이렇게

    경기 불황으로 취업문이 ‘바늘 구멍’이다. 각 대학마다 직무적성 검사 모의테스트 실시와 이력서 작성 지원 등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하지만 취업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동아대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3, 4년생을 집중 지원하는 ‘동아 리더스 클럽’이라는 취업동아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6년째다. 클럽회원은 학점 토익점수를 포함한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회원이 되면 최신 채용정보와 선배 초청강연, 모의면접, 모의토익 등 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대학 홍보팀의 김재정씨는 “지난해의 경우, 리더스 클럽 회원으로서 취업을 희망한 350명 가운데 80%정도가 취업했다.”면서 “클럽은 금융반, 대기업반, 외국계 기업반, 영업반 등 40여개의 자발적 취업 스터디 모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취업이 잘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61.5%의 취업률을 기록한 경기대는 온라인 직무적성검사 모의테스트 실시 등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특강을 진행하는 공간인 40평 규모의 ‘미래 job 끼’카페를 올 상반기 중으로 하나 더 만든다. 80평 규모로 절반 정도는 토론면접과 프레젠테이션에 대비할 수 있도록 5개의 취업 스터디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취업 필수품’인 어학실력 향상을 위해 신입생 때부터 어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들도 많다. 영남대는 신입생 900여명을 대상으로 ‘토익 스피킹 집중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경북대는 신입생 특별 프로그램인 신입생 영어특별 토익 및 말하기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강좌는 5개월여에 걸쳐 진행된다. 인하대는 미국 등 외국에 있는 동문 기업들과 연계한 해외 인턴십 제도를 3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상자는 한 해 10명 안팎으로 많지 않지만 대상자로 선정되면 인턴십기간 전액 장학금에다 현지 급여도 받아 만족도는 높다. 이 대학 취업진로지원팀의 유덕 과장은 “올 1학기에 동문이 있는 미주지역의 카드업체에 3명, 보험업체에 3명 등 모두 6명이 나갔으며 2학기에도 12명이 나갈 예정”이라면서 “숫자는 적으나 반응은 좋다.”고 말했다. 연세대의 김준성 직업평론가는 “우리의 경우, 개인별로 취업컨설팅을 강화하고 취업설명회를 자주 열어 학생과 기업이 만나도록 주선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외국계 회사나 대기업 취업을 원하는데 최근 인턴을 많이 뽑다 보니까 아무래도 정규직 자리는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물가 3%↑ 실질실업률 15%선 생활고통지수 악화

    물가 3%↑ 실질실업률 15%선 생활고통지수 악화

    최근 경제 위기에 따른 지수 악화는 서민과 중산층에게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닌 생존 위험의 상승을 뜻한다. 특히 올해 들어 일자리 대란이 가중되고 고환율에 따라 물가가 다시 뛰면서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을 나타내는 생활경제고통지수가 넉달 연속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실질실업률 역시 지난달 15%선을 돌파하는 등 일자리 환경 역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고용 불안과 물가 상승이라는 두 악재가 서민들을 갈수록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고통지수 추가 상승 불가피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업자와 18시간 미만 취업자를 합한 체감실업자는 193만 2000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생활물가 상승률은 3.3%를 기록, 이 둘을 합친 생활경제 고통지수(Misery Index)는 11.46으로 나타났다. 생활경제고통지수는 LG경제연구원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수치다. 지난해 월별 기준으로 고통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13.59에 달했던 8월. 당시는 고환율과 고유가가 함께 겹치면서 생활물가상승률이 6.6%까지 치솟았다. 이후 원자재값 하락에 따라 고통지수는 11월 10.0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금융 위기의 파도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한 지난해 말 이후 고용 부문의 하락이 고통지수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12월 10.25로 전월 대비 소폭 반등한 고통지수는 올해 1월 11.16으로 1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뒤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추가적인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환율 안정에 따라 물가 부담은 상당히 덜었지만 아직까지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 된 소규모 사업장과 일부 대기업들이 조정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 고용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각종 서비스·공공요금 상승까지 뒤따르면서 고통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실질적인 백수 358만명 달해 이른바 백수와 반백수를 합친 실질실업자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월 고용통계에서 조사 기간 당시 4주간 구직활동을 했다고 응답한 사람을 뜻하는 공식 실업자는 92만 4000명이다. 그러나 할 일이 없이 쉰 인원(175만 2000명)에 취업준비자(56만 800 0명), 구직단념자(16만 9000명), 18시간 미만 일하면서 추가 취업을 원하는 불완전취업자(17만 1000명)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실상 실업자를 공식 실업자와 합친 실질실업자는 358만 4000명에 달했다. 실질실업률은 공식 실업률 3.9%의 네 배에 가까운 15.1%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277만 8000명(11.3%)에 그쳤던 실질실업자는 9월까지 등락을 반복하다가 10월(282만 5000명·11.5%) 이후 상승세를 계속, 넉달 만에 70만명 넘게 증가했다. 331만명 수준이었던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도 30만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2월 통계에서 40대 이상 취업자 숫자는 증가하고 30대 이하는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젊은 20, 30대 백수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통해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대부분 중장년층 이상이 참여하면서 상대적으로 청년층이 소외받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면서 “서비스업 활성화 대책 등을 통해 청년층에 일자리가 돌아 가겠지만 이들의 눈높이와 실제 고용조건 사이의 미스매칭(엇박자)은 완전히 없애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입시지옥 벗어나니 취업지옥

    입시지옥 벗어나니 취업지옥

    지난 2일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내 학회가 주최한 ‘스프링 리크루팅’ 박람회장. 끝도 없이 늘어선 줄은 마치 기업 채용설명회장을 방불케 했다. 서류심사와 영어면접, 집단토론 등 가입절차도 기업만큼이나 까다롭다. 새내기는 지원조차 불가능하지만 홍보 부스마다 가입 의사를 묻는 학생들로 넘쳐났다. 국책은행에 취업하고 싶다는 09학번 이모(20)씨는 “금융권에 들어가려면 학회활동은 필수”라면서 “여름방학 때까지 토플 점수를 올리고 2학기 때부터는 영어회화학원에 다녀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성균관대 경영학부에 입학한 채모(19)씨는 6일 경영대학을 도배하다시피 한 취업 동아리 홍보물을 꼼꼼히 읽고 있었다. 그러다 한 곳을 골라 가입원서를 썼다. 채씨는“1학년이지만 지금부터 취업 준비를 하지 않으면 늦는다.”면서 “공모전과 자격증 준비를 서둘러서 취업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내기 83.3% “취업이 제일 고민” 불황의 거센 바람은 새내기들도 비껴가지 않았다. 취업포털사이트 커리어가 지난달 21~24일 동안 사이트를 찾은 대학 새내기 466명에게 ‘대학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3%인 388명이 ‘취업 준비’를 꼽았다. 새내기들은 취업을 위해 외국어 공부와 학점관리에 가장 신경을 쓰겠다고 답했다. 대학들도 이 같은 조기 취업열풍에 맞춰 당초 3~4학년을 위한 취업 강의를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일부 대학은 아예 새내기만을 위한 강의도 개설했다. 서울여대는 지난해 1학기만 해도 취업과 관련된 강의가 4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개로 늘었다. 신규 개설한 ‘전공 로드맵’은 새내기만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다. 광운대도 지난 학기 8개였던 취업 관련강의를 이번 학기엔 24개로 증설했다. 한 학기만에 3배 늘린 셈이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인 ‘진로 탐색’의 경우, 수강신청이 시작된 뒤 단 5분 만에 마감될 정도였다. 영어학원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학원 관계자들은 최근 대학 새내기 수강생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외국어 학원 등록 20%나 늘어 YBM어학원의 경우, 지난달 등록한 수강생 가운데 대학 신입생으로 추정되는 ‘20세 수강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어학원 관계자는 “갓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어학원 전체 수강생의 5% 정도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입 문턱을 넘자마자 곧바로 취업 문턱 앞에 선 새내기들을 보는 주위의 우려도 적지 않다. 학교에서 ‘최고참’뻘인 연세대 02학번 이모(정치외교학과 3년)씨는 “취업 준비만큼 선배들과 술잔을 나누며 쌓는 인간관계도 중요한데….”라며 씁쓸해했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최근 임금삭감 중심의 잡 셰어링, 비정규직 기간연장 등과 같은 낡은 대책 때문에 학생들은 바늘구멍 같은 정규직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취업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학생들의 취업 위기감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우리집 레시피] 장어 초밥

    [우리집 레시피] 장어 초밥

    남자친구는 자상하고 저를 끔찍하게 아껴 주는 사람입니다. 26세, 흔히들 쇠도 씹어 먹을 나이라지만, 요즘과 같은 취업난에 넘치는 열정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아직 졸업이 한참 남았는데도 선배들이 번번이 취업에 낙방하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은가 봅니다.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석양이 질 때면 서쪽으로 지는 태양과 함께 풀이 푹~ 죽어 버리거든요. 이런 제 남자친구,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오늘은 그런 남자친구가 힘을 내서 꿋꿋하게 기운을 낼 수 있도록 장어초밥 보양식을 만들었습니다. 아줌마 같은 생각일까요? 남자의 기력엔 장어만 한 음식이 없다고 해서요. 남자친구가 장어초밥을 먹고 기운도 차리고 힘도 내서 지금 하는 일과 공부, 취업준비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료 양념(다진 생강, 다진 마늘, 고춧가루, 간장, 물엿, 고추, 깻잎), 초밥초(식초, 설탕, 마늘, 소금, 미향), 장어 1마리, 무순, 메밀순, 고추냉이(와사비), 김 ●만들기 1. 미리 손질한 장어를 생강물에 살짝 데친다. 2. 장어를 찬물에 헹궈 비린내를 제거하면 더욱 쫄깃하다. 3. 장어를 먹기 좋은 크기, 또는 초밥에 올릴 크기로 썬다. 4. 양념(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간장 3큰술, 물엿 2큰술)을 넣고, 깻잎과 고추도 썰어 넣어 볶는다. 5. 밥은 꼬들꼬들하게 짓는다. 6. 초밥 초는 식초: 설탕:소금을 3:2:1 비율로 끓여서 식힌다(미향이 있을 경우 약간 넣지만 생략해도 된다). 7. 밥에 초밥 초를 넣고 잘 섞어 양념된 장어, 무순, 메밀순, 김, 고추냉이를 준비한다. 8. 한 입 크기의 초밥 덩어리 위에 고추냉이를 약간 바르고 장어, 무순을 올린다. 9. 김으로 초밥 가운데를 둘러 밥과 장어를 고정시킨다. 10.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이다. ●남자친구의 반응 처음엔 초밥의 겉모양이 그럴듯하니 예전에 초밥집에서 먹어 본 느낌이 난다며 호들갑이었습니다. 그런데 먹고 나니 반응은 더 좋았어요~. 장어 특유의 비린 맛도 나지 않고 담백한 맛에 무순과 메밀순의 상큼함이 잘 어우러져 입안 가득 봄기운까지 돈다나요. 서로 아직 학생이라 비싸고 좋은 음식을 사주진 못하지만,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보양식. 이만 하면 남자친구에게 사랑 받는 여자친구 자격, 충분하겠죠? 김희정(22·서울 구로구 구로4동)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에 사연을 담아 사진과 함께 청정원 홈페이지(www.chungjungwon.co.kr) 가입→ 자연주부단 코너→내가 만드는 청정원→정원이에게 보내는 레시피에 올려주신 뒤 뽑히면 10만원 상당의 종가집 김치 상품권과 청정원 선물세트를 증정합니다.
  • [전국플러스] 충주 시립도서관 1년내내 개방

    충북 충주시가 취업준비생과 수험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립도서관 열람실을 365일 개방하기로 했다. 충주시립도서관은 이달부터 그동안 문을 열지 않았던 월요일과 공휴일에도 열람실을 개방한다. 개방시간은 평일과 주말은 오전 8시~오후 11시, 월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시립도서관은 열람실 365일 개방에 맞춰 환경개선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취업준비생과 수험생들이 증가해 365일 개방키로 했다.”고 말했다.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 박범훈 중앙대학교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박범훈 중앙대학교 총장

    올 신학기부터 중앙대 신입생들은 생활한자(3학점), 회계와 사회(2학점), 그리고 진로탐색과 자기계발(1학점)이라는 교양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제대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역량을 신입생 때부터 갖춰야 한다는 학교 방침에 따라서다. 학교측은 대학생이 한문을 몰라 신문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전공과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로 졸업생들이 취직하는 현실에서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 기본 회계정보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진로탐색의 기회를 대학생활 초기부터 제공하려는 것도 같은 취지다. 지난해 중앙대 졸업생들의 순수취업률은 75.8%다. 서울권 기준으로 상위권이다. 상황이 이처럼 나쁘지 않지만 ‘취업률 높은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쌓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 초 대학의 지속적 개혁을 이끌어 달라는 재단 요청에 따라 2년간 총장직을 더 맡게 된 박범훈 총장을 만나 고등교육 얘기를 들어봤다. →취직난이 심각한데 졸업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나요. -있습니다. 안성캠퍼스 부총장 때 일입니다. 학교주변에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제가 찾아 다니며 학생들 취직을 협조했죠. 제 딸 2명도 안성캠퍼스에 입학시켰습니다. 이런 노력 때문에 안성캠퍼스가 지난해 전국 취업률 1위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전 동문이나 기업인을 만날 때 제가 만든 CD를 선물하면서 학교 홍보도 하고 우리 학생들을 잘 부탁한다며 세일즈도 합니다. 나아가 발전기금 유치는 물론 학생들 취업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대외연구협력부총장직도 올해 만들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취업준비를 위해 4학년생들에게 무료 원어민 영어강의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를위해 15명의 외국인 교수를 확보합니다.우리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민병철 어학원 원장께 부탁해 강사를 구합니다. 이들은 교양학부 소속이 돼 영어면접을 볼 때 우리 학생들이 떨지 않고 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물론 학기 중에는 교양영어를 가르치게 되고요. →두산이 학교를 인수한 이후 변화가 많나요. -지난 22년간 학교가 침체돼 있었습니다. 재단이 재일교포 소유로 국내에 거주하지 않다 보니 경영상 애로가 있었죠. 특히 외환위기에다 일본의 거품경제로 재단에서 학교에 보조하기가 힘든 실정이었습니다. 두산 이후 가장 큰 소득이라면 구성원들의 마음자세가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믿음이 생겨 학내 구성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인 것입니다. 법인에서 전입금 지원에다 경영관리 등 학교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외형적으로 보면 연구개발 센터는 착공 중이고 기숙사 신축도 하고 있습니다. 하남캠퍼스 조성도 본격추진 중인데 이렇게 되면 학교가 재탄생하게 됩니다. →최근 일부대학 입시 때문에 대입 자율화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수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욕심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입학문제를 잘못 다루면 중등교육이 흐트러집니다. 전공에 맞게 특성화시킨 입시방안을 개발해 학생을 모집하는게 좋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 발굴을 위해 다빈치전형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자체장들이 추천하는 애들을 뽑습니다. →교과부 발표에 따르면 BK21사업 중간평가를 통해 문화예술산업 혁신연구단 등 무려 6개 사업단이 신규로 선정돼 서울대 연대 등 일부 탈락한 대학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요. -연구중심 대학 5~6개 대학을 뽑아 세계적 대학으로 만든다는 게 정부 방침이었죠. 그런데 우리는 인문사회계열이 센 대학이다 보니 아주 힘들었습니다. 카이스트랑 대결이 안 되죠. 대학 명성에 비해 너무 초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역량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고 자체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2007년부터 BK21을 염두에 두고 CAU선도연구단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35개팀을 선발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추가선정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요즈음 대학진학률이 높은데 어떻게 보세요. -대학진학률이 83%입니다. 너도 나도 대학에 진학하려 하죠. 고졸로서는 장가, 시집을 못가는 세태입니다. 청년 실업자는 넘쳐 나는데 외국인 100만명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 편입현상도 뜨겁습니다. 전반적인 사회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고졸이후 직업을 가져도 잘 살 수 있도록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즈음 학생들이 놀면 놀았지 중소기업 근무는 기피합니다. 중소기업 근무인력을 대기업에서 채용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합니다. →각 대학마다 교수평가가 한창인데 시대흐름인가요. -사실상 교수 전성시대는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중대의 경우, 올해까지는 종전 급여를 연봉으로 산정해서 12개월 균등 분할지급하고 내년부터는 올해 연구 교육 봉사 성과 등을 토대로 해서 개인연봉이 산정됩니다. 호봉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평가는 계열별, 학과별로 합니다. 인문사회자연계열은 S 5%, A 20%, B 65%, C 10%로 하는데 이에 따른 연봉차이가 4000만~5000만원씩이 될 것입니다. →등록금 때문에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부도 학자금 대출을 합니다만 경제사정 때문에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장학금은 얼마나 지급하며 앞으로 장학금 재원을 더 확대할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해에 약 32억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바 있고 올해는 2008학년도 지급액 대비 70억원을 증액하기로 하였습니다. 학부에는 특별장학금으로 10억원을 추가로 배정하여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장학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법인에서 조성한 50억원 규모의 ‘릴레이 장학금’은 지난 학기부터 지급하고 있는데 장학금을 수혜받은 학생이 졸업 후 다시 후배들에게 되돌려 주는 형식으로 운영됩니다. 대학원생의 경우, 거의 100% 장학금을 받습니다. 용돈도 줍니다. 동문 대상으로 ‘후배사랑 장학기금’을 모금하고 외부장학 연구기금도 적극 유치하려고 합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나눔바이러스 2009] 청년 자살·범죄↑… 해답은 공동체 의식

    “아버지·어머니 죄송합니다. 아버지 일 그만뒀는데도 계속 용돈 받아 쓰기 죄송했어요. 취직하고 싶어 그렇게 애를 썼는데, 어느새 서른이 넘었네요. 이제 받아주는 곳도 없고, 다시 도전할 용기도 제겐 없습니다.”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구직자의 유서에서) 경기침체로 고용사정이 급격히 악화돼 실업자 및 취업준비, 구직단념자 등 사실상 백수가 3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6년 1254명이던 취업연령대(25~34세) 자살자 수가 2007년 1905명으로 급증했고, 현재 집계중인 2008년은 2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1년 6593명이던 총자살자는 2005년 1만 2047명으로 2배나 증가했고, 2006년 1만 688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07년 다시 1만 2174명으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취업난 속 20~30대의 자살이 전체 자살자 수를 이끄는 형국이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살은 ‘이기적 자살’과 ‘이타적 자살’로 나뉘는데, 최근 들어 새로운 유형인 ‘어쩔 수 없는 자살’ 즉 ‘사회적 타살’이 늘고 있다.”면서 “경제난이나 취업난처럼 사회가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생계형 범죄’인 절도범 가운데 20~30대는 2005년 1만 488명에서 2006년 1만 1129명, 2007년 1만 1908명으로 증가했다. 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 교수는 “자살 및 범죄의 증가는 사회적 무규범인 ‘아노미’ 상태로 이어져 사회불안을 증폭시킨다.”면서 “궁극적으로 ‘원자적’ 개인이 발생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하며, 국가는 빈곤층 지원, 일자리 대책 등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해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행정인턴 중도포기자 속출

    행정인턴 중도포기자 속출

    #2006년 명문S대를 졸업한 A(27)씨는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행정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그는 전공 분야의 경력 인정과 가산점 등을 기대하고 지원했었다. 하지만 공대생인 김씨가 하루종일 하는 일은 서류복사, 행사 도우미, 컴퓨터 입력 등 단순한 행정보조 업무다.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이태백(20대 미취업자)’ 신세라 고민이다. #서울시청 시설 분야의 행정 인턴으로 배정된 B(30)씨는 첫 출근일부터 빈 책상만 지키고 있다. 업무가 따로 정해지지 않은 탓에 멍하니 시간만 때우거나 그때그때 주어지는 일을 했다. 그는 며칠만에 그만두었다. ●하루종일 복사 등 단순 업무만… 정부가 청년일자리 확보를 위해 도입한 행정 인턴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째 겉돌고 있다.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는 만큼 전면적인 개편이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냥 컴퓨터 게임이나 하라” 면박 행정 인턴은 지난달 15일 전공 분야와 자격증 여부, 어학 수준을 살려 정식 채용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 미취업 청년 1만 900명을 선발했다. 서울시는 1000명을 뽑아 800명을 25개 자치구에 32명씩 배치했다. 지원자 중 884명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지역 대학을 나왔다. 28명은 외국 대학 졸업생이었다. 하지만 선발된 대졸자들은 구청 등에서 전공, 어학 등 능력에 걸맞은 일을 찾지 못해 중도에 포기하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등록·중도포기자가 서울 구청에서만 106명에 이른다. 특히 인턴을 배정받은 부서장이 ‘멘토’로서 인턴 청년들과 수시면담을 통해 직무를 재조정하도록 했으나 실제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최근 일을 그만둔 김모(28)씨는 “전화 몇 통 거는 것 외에는 하는 일이 없어서 다른 일을 맡겨달라고 했더니 ‘일이 없으면 그냥 컴퓨터 게임이나 하라.’고 면박을 듣고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사정은 지방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남 등 지방서도 사정은 비슷해 행정 인턴이 허드렛 일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률적인 인원배정도 문제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촌지역에는 20~30대 대졸 미취업자를 채용하려고 해도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갑자기 도입되는 바람에 지자체는 인턴 급여로 나눠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정식 직원의 복리후생비를 10%씩 떼어 임금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한 구청 직원은 “인턴에게는 업무책임을 지울 수 없어 주요 업무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우수인턴 정규직 채용 등 대책 세워야 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채용에 앞서 직업교육 훈련을 실시해 어떤 부서에서 어떤 업무를 맡을지 알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정개발연구원 변미리 박사는 “지역별 특징에 상관없이 인원을 일률적으로 배치할 게 아니라 인턴의 전공 분야와 어학능력 등을 고려해 직무를 재조정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 김희삼 연구위원은 “점수제를 도입해 우수한 인턴에게는 정규직 채용이나 가산점을 더 확대함으로써 실질적인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채용한파 속 전문직 자격증 시험 지원도 희비

    채용한파 속 전문직 자격증 시험 지원도 희비

    경기침체에 따른 극심한 취업난 속에 수험생들이 조금이라도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 시험으로 몰리고 있다. 국제회계기준 도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공인회계사, 관세사 등은 지원자수가 대폭 증가한 반면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인해 감정평가사, 세무사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CPA 원서접수자 9103명 공인회계사(CPA)는 상종가다. 850명 이상 뽑는 데다 실무수습 연봉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올 1차 시험 지원자수가 크게 늘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공인회계사(44회) 원서접수자는 9103명으로 전년 대비 46% 늘어났다. 지난해보다 3000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 공인회계사는 지난해에도 6234명이 응시해 전년 대비 40.3%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년 전 도입된 학점이수제와 영어시험대체제에 수험생들이 적응하면서 지원자가 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취업난 가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식실업자인 ‘백수(78만 7000명)’와 취업준비자·구직 단념자 등 ‘반백수’ 규모는 333만명에 달했다. 특히 오는 2011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이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회계처리를 해야 하는 만큼 수요 급증에 따라 공인회계사의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이미 올해부터 희망 기업들에 대해 국제회계기준 적용을 허용했다. 한·미 FTA 체결에 따른 외국 기업의 국내 진출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관세사 시험 역시 수험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량진 고시학원 관계자는 “한·미 FTA 영향으로 관세사는 물론 7·9급 공무원 시험에서도 세무직에서 관세직쪽으로 방향을 트는 수험생들이 20%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사 원서접수는 16~20일이며 4월5일 1차 시험을 치른다. 지난해 지원자는 1522명(최소합격인원 75명)으로 2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허권,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산업재산권 전문가인 변리사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2차 합쳐 4310명(최소합격인원 200명)이 지원했다. 이중 1차 시험 지원자는 3722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변리사 1차 시험은 이달 22일, 회계사는 28일 치러지며 매 과목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 득점자 중에 최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자가 결정된다. 공인영어성적의 경우 변리사는 PBT 560·토익 775점 이상, 회계사 PBT 530·토익 700점 이상이면 지원가능하다. ●감평사 영어시험 토익·토플로 반면 감정평가사와 세무사는 정 반대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가 좀체로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수급 불균형 등으로 인해 기업을 비롯한 각 기관의 선발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 여기에 올해부터는 둘 다 공인영어성적으로 영어시험이 대체되면서 미리 점수를 확보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지원이 줄 전망이다. 감평사는 토지·건물·증권 등 유·무형 재산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판정해 액수를 정하는 일을 한다. 올 들어 감평 일감은 늘어났다. 물가상승을 반영해 사업자산을 재평가하는 ‘자산재평가제’ 실시 등 호재 때문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별 이득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감평사 법인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데다 기존 감평사들이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신규진입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무사도 마찬가지다.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사 미개업 등 수급현황을 감안해 최소합격인원을 10% 감축해 630명으로 정했다. 세무사 증가율이 납세자 및 경제활동인구 증가율보다 4배가량 높고, 개업하지 못한 인원도 연평균 36%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는 것. 감평사 원서접수는 5월18~27일이며 1차 시험은 7월5일 치른다. 지난해 지원자는 6557명(1차 지원자 4737명)으로 3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무사는 3월 넷째주 원서접수, 5월 초 1차 시험을 실시한다. 지난해 9700여명(1차 7869명)이 지원해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인영어성적은 둘 다 PBT 530·토익 700점 이상이면 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백수+반백수’ 한달새 32만명↑

    ‘백수+반백수’ 한달새 32만명↑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통계상 공식 실업자와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취업준비자나 구직 단념자, 가사를 돕는 남성 등 사실상 실업자를 합한 숫자는 333만명에 달했다. 전달에 비해 공식 실업자 증가폭 3만 7000명의 8배가 넘는 32만명이 늘었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28만명이 증가했다. 특히 실업자 가운데 남성은 한 달새 27만 6000명, 최근 6년 동안 60만명이 늘어나는 등 남성 실업자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식 실업자 숫자는 78만 7000명이다. 전달에 비해 3만 7000명 늘면서 실업률 역시 3.1%에서 3.3%로 높아졌다. 공식 실업자는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4주일간 수입이 있는 일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면서 ▲즉시 일할 수 있다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실업률만 따지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실업자 외에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156만 7000명 ▲학원·기관 등을 다니는 취업준비자 53만 5000명 ▲구직 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 14만 7000명 ▲주당 18시간 미만만 일하는 단시간 노동자이면서 추가 취업을 원하는 ‘불완전 취업자’ 13만 2000명 ▲남자 가사 15만명 ▲남자 육아 9000명 등을 합하면 실질적으로 실업을 체감하는 사람은 모두 332만 7000명에 달한다. 전월의 300만 7000명에 비해 32만명이나 증가했다. 2007년 같은 기간 15만 3000명이 늘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증가폭이 가파르다. 이에 따라 이른바 백수(명목상 실업자)와 반백수(사실상 실업자)를 합한 실질 실업자는 공식 실업자 증가 규모의 8.7배나 늘었다. 경제 위기가 가시화되기 전인 2007년 연간 늘어난 숫자(28만 2000명)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사라진 셈이다. 2007년 12월 실질 실업자 304만 4000명에 비해서도 28만 3000명 증가해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일자리 환경 역시 큰 폭으로 악화됐다. 261만 2000명을 기록한 2003년 12월과 비교하면 61만 1000명이 증가했다. 6년 만에 25%가량 늘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실질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13.8%에 육박했다. 특히 남성 일자리 문제가 더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215만 7000명이었던 남성 실질 실업자는 한 달 사이 243만 3000명으로 늘면서 실질 실업률 역시 15.1%에서 17.3%로 뛰었다. 182만 5000명이었던 2003년 12월 대비 60만 8000명 증가했다. 전체적인 실질 실업자가 감소했던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도 거의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올해 청년 5100여명 해외 취업시킬 계획”

    “올해 5000여명의 청년을 해외에 취업시키고, 해외 취업에 성공한 6000여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로 추가 수요를 창출하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정진영(57)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센터장은 23일 “청년들의 해외취업 기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철저한 준비와 개척자 정신을 당부했다. ●해외취업 지원기관 79곳 응모 정 센터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청년 리더 10만명 양성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 계획 인원 10만명 가운데 5만명은 순수 취업자이고 청년인턴 3만명, 해외봉사활동 2만명 등이다. 취업인원 5만명 가운데 공단의 목표인원은 오는 2013년까지 2만 3000여명이다. 나머지 2만 7000여명은 해외건설협회 등 건설인력 해외취업과 인턴, 봉사활동 등에서 연계된 취업자로 채워지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공단은 분기별로 지원자를 모집해 5125명의 청년을 해외에 취업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해외취업 지원기관을 공모했다. 국내 유수 대학을 비롯해 각종 사회기관, 단체 79곳이 지원했는데 11개국에 4312명을 해외에 취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청년들을 해외에 취업시키려는 직종은 IT 분야를 비롯해 의료, 건설, 항공기 여승무원 등 100여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본에서 일자리를 뚫겠다는 기관이 27곳으로 가장 많았고, 취업인원 수로는 중국이 16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의 경우 주로 IT 등 전문기술 분야인 반면, 중국은 비즈니스, 무역업, 사무종사원, 한국어강사 등 서비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인력공단은 이 응모기관들을 대상으로 연수수준, 취업 가능성, 비용, 인프라 구축 정도 등을 평가해 다음달 11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의료인력·항공승무원·호텔리어 유망” 정 센터장은 “캐나다, 미국, 중동지역 등지의 의료인력 수요가 많아 간호사 등 의료인력과 항공승무원, 호텔리어 등이 유망직종이다.”면서 “해외취업 희망자들의 철저한 준비와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력과 의사소통에 필요한 어학실력이 필수”라면서 “해당 국가, 직종 등에 대한 정보습득과 인턴경험 등 업무에 대한 사전 지식습득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정 센터장은 해외 취업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역량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연수기관들이 해외 구인처를 직접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국가별 현황파악과 검증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지난 98년 이후 지금까지 33개국에 6000여명에 이르는 해외취업자들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새로운 구인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취업 준비자에 대한 정부 지원을 국내 취업준비자 수준으로 상향시켜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취업 훈련자의 경우 1인당 410만원까지 정부 지원이 가능한 데다 일정수준의 수당도 지급받는다. 반면 해외취업 준비자는 정부지원금이 최대 400만원에 불과하고 수당지원은 전혀 없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출근 1등… 자원 야근… “취업門 활짝”

    출근 1등… 자원 야근… “취업門 활짝”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인턴 경험자들은 학점, 토익, 해외연수와 같은 ‘스펙’보다 인턴 현장에서 발휘한 성실성과 도전정신, 원만한 인간관계가 취업성공의 비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소현(25·여)씨는 인턴을 거친 뒤 패션업체인 셀린느에 세일즈 마케팅 담당 정규직으로 취직했다. 박씨는 인턴 시절에 판촉물 발송·엑셀작업과 같은 단순업무를 맡았지만 야근을 자원하는 성실성을 보였다. 인력 부족에 허덕이던 회사는 박씨에게 점점 중요한 업무를 맡기기 시작했다. 6개월 인턴이 끝나자 회사측은 박씨에게 ‘정규직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하반기 SK그룹 인턴십을 마치고 SK네트웍스에 입사한 조은희(26·남)씨도 부지런함을 최고 덕목으로 꼽았다. 조씨는 “인턴기간 내내 동기 25명 중 가장 먼저 출근했다.”면서 “아침 일찍 출근해 동기들의 컴퓨터를 모두 세팅해 동료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동기들은 마지막 동료 평가에서 조씨의 성실성을 인정했다. P&G에서 2006년 2개월 인턴과정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입사한 최지현(26)씨는 인턴 때 대리점들을 한국시장에 맞도록 기획하는 프로젝트팀에 들어갔다. 최씨는 정규직 선배들이 맡은 마케팅 조사까지 다 했다. 그는 “정규직의 일을 인턴에게 맡기는 것을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야 한다.”면서 “해당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면 회사에서도 놓치기 싫은 인재로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은 사회 초년병인 만큼 조직생활의 ‘개념’을 잘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인턴 출신으로 대기업에 입사한 이모(28)씨는 “요즘 취업준비생들은 자기계발에 바빠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익히지 않는 것 같다.”면서 “선후배간 예의를 배우는 게 업무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걱정만 할 필요도 없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능력을 보여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경주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턴세대 ‘메뚜기 인생’

    인턴세대 ‘메뚜기 인생’

    정부와 기업이 정규직이 아닌 인턴(실습사원)을 점차 늘려 가는 추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의 ‘인턴세대(Generation Praktikum)’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1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취업준비자가 50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구직자 5명 중 1명이 인턴으로 잠시 일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노동 여건 등은 턱없이 열악하다. 질높은 노동력에 비해 열심히 일해도 임시직이나 비정규직에 그칠 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급증하는 인턴세대를 질높은 새로운 취업계층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펙´ 위해 인턴까지 교육 인턴세대들은 자신을 ‘교육만 받는 세대’,‘메뚜기 인생’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학원 등에서 사교육을 받고 대학에서도 영어·학점·경력 등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온갖 교육을 받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인턴이라는 또 다른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원 졸업예정자인 이모(30)씨는 “향후 10년은 정규직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평생 ‘메뚜기 인생’으로 살게 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김모(26·여)씨는 “취업을 위해 ‘대학 5학년’을 다니고, 3개월간 기업체에서 인턴 생활을 했지만 직장을 잡지 못해 결국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인턴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청년실업이 늘어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부터다. 1999년에는 노동부에서 기업인턴 지원제도를 마련했고, 이 중 일부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인턴세대는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한시적 공공근로자’나 ‘단기 비정규직’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청년실업 타개책의 일환으로 행정인턴 정책을 내놓자 기업들이 정규직 신규인력을 늘리기보다 5주~3개월의 단기 인턴을 늘리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인원감축을 할 때 명예퇴직보다는 인턴을 줄이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기업들이 업무교육 비용 등의 부담으로 신규직원을 뽑지 않는 경향은 계속될 것이고, 정부도 당장의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인턴정책을 계속 펼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 근본 대책 필요 정부부처·지자체·공공기관 등은 현재 2만 5000명의 행정인턴을 채용하고 있으며, 정부가 임금의 절반을 지원하는 2만 5000명 규모의 중소기업인턴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시가총액 순으로 10대기업을 놓고 볼 때 지난해 삼성전자 등 5개 기업이 1986명의 인턴을 채용했고, 인턴제도가 없던 국민은행 등 3개 기업이 올해 2100명을 모집하기로 하는 등 기업체도 인턴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서울신문이 취업포털 커리어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753명의 구직자(20~35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규직이 되기 위해 인턴을 경험했거나 지원했던 이들은 400명(53.2%)에 달했다. 인턴을 해본 적이 있는 252명 중 인턴 경력이 한 번인 구직자가 158명(62.7%)으로 가장 많았으나 2회 이상도 94명(37.3%)이나 됐다. 5회 이상의 인턴경력을 가진 구직자도 12명(4.8%)이나 있었다. 인턴을 경험한 252명 중 ‘인턴 근무 중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46명(57.9%)이 ‘그렇다.’고 답해 적어도 2명 가운데 1명이 노동현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근수당을 받지 못한 경우도 66명(45.2%)이었다. 커피타기 등 심부름만 한 경우는 50명(34.2%), 인격모독을 당한 구직자는 20명(13.7%)이었다. 14명(9.6%·모두 여성)은 성희롱까지 경험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청년실업자를 방치하는 것보다 ‘88만원 세대’라도 늘리는 것이 낫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지만, 인턴들이 ‘좋은 일자리’로 전환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도록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 보다 근본적인 실업대책과 예산배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재연기자 kdlrudwn@seoul.co.kr
  • 인턴은 단순 잡일꾼… 경력쌓기 ‘그림의 떡’

    인턴은 단순 잡일꾼… 경력쌓기 ‘그림의 떡’

    10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가 ‘비정규직 세대’를 만들었다면, 현재 진행 중인 실물경기의 위기는 ‘인턴세대’를 만들고 있다. 인턴세대들은 바로 윗세대인 비정규직세대가 여전히 비정규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정규직이 되기 위해 인턴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하지만 정규직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였던 인턴이 ‘한시적 공공근로’나 ‘값싼 단순 노무직’으로 전락했다. 정규직에 다가서지 못하는 인턴세대의 고민과 좋은 일자리를 위한 대안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여러분은 11개월간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기간제근로자’입니다.” 지난 9일 오전 10시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13층에서는 행정인턴 40여명의 대면식이 있었다. 9대1의 경쟁률을 뚫은 인턴들은 사회자가 자신들의 신분을 명확히 규정한 ‘기간제근로자’라는 용어를 듣는 순간 고개를 푹 숙였다. 한 인턴은 “기간제근로자라는 것을 알고 지원했지만 혹시 한두 명은 구제시켜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희망을 접어야겠다.”고 말했다. 인턴세대들에게 인턴은 ‘스펙(학력·경력 등 취업을 위한 배경)’을 쌓는 도구가 아닌, 최하위 일자리를 담당하는 열악한 직업군에 불과했다. ●행정인턴, 88만원 세대의 연장 정부는 최근 대대적으로 행정인턴제도를 시행하면서 인턴업무 도중에라도 다른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다른 회사 면접이 있으면 휴가가 가능하며 행정인턴이 좋은 경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인턴들은 공무원업무 보조 경력이 사기업 취업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박모(24·여)씨는 “그저 취업준비를 하면서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행정인턴이 됐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에서 이달부터 인턴을 하는 이모(25·여)씨는 “합격해서 기뻐했지만 복사 등 단순업무만 하고 있다.”면서 “일에 얽매이다 보니 취업준비를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행정인턴의 월급은 98만 8000원이지만 세금을 빼고 나면 90만원 남짓 불과하다. 정모(29)씨는 “돈을 생각하면 못할 일”이라면서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만 50여군데서 낙방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부처는 최근 행정인턴이 대거 들어오자 인턴에게 맡길 보조업무를 정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그럼에도 국무총리실 행정인턴은 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행정안전부는 29대1, 기상청은 24대1을 기록했다. ●기업인턴=아르바이트 기업체의 인턴은 저임금 단순노무직으로 전락했다. 한림대 신방과를 졸업한 권모(26)씨는 인턴만 전전하고 있다. P소프트웨어 투자회사는 3개월 후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지만 부도가 났다. 권씨는 마음을 다잡고 S프로덕션에 월 25만원을 받고 인턴을 시작했지만 프로젝트가 끝나자 1주일만에 해고통지서를 받아야 했다. 미술관들은 교육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무급인턴제를 관행으로 굳혀가고 있다. 서울의 한 미술관에서 인턴을 한 정모(32)씨는 “6개월 무급인턴이 끝나면 전시회를 기획하는데 이마저도 대관료의 절반은 인턴들이 사비로 걷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언론사에서 무급으로 6개월간 인턴을 했던 박모(26·여)씨도 “동기 25명이 서류전형 면제 등 아무런 해택도 받지 못하고 모두 해당 언론사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름만 붙이면 인턴? 해외 인턴도 속빈 강정이다. 게다가 중개업체의 횡포로 수백만원을 날리기 일쑤다. 김모(27)씨는 “2007년 1월 미국 인턴십을 가기로 하고 중개업체에 701만원을 냈지만 노동허가서가 발급되지 않았고, 환불을 요청했더니 50만원만 준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학 내 인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E대학 신학대학원에서 교내 인턴십을 한 학생은 “시험기간에 다른 학교 10곳에 입시요강 포스터를 붙이러 다녔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에서 일한 학생은 “정수기 닦기, 걸레 빨기, 테이블 닦기, 커피심부름 등이 주업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인턴세대들은 인턴생활을 멈출 수 없다. 구직자 유모(33)씨는 “이마저 못하면 더 낙오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리 처우가 안 좋은 인턴이라도 해야 한다.”면서 “비록 사실과 다르지만 여전히 인턴을 정규직으로 가는 단계로 봐주는 주위의 시선도 비정규직보다는 훨씬 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이재연기자 kdlrudwn@seoul.co.kr ●인턴세대(Generation Praktikum) 2006년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형성된 세대로, 실업고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인턴으로 고용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나타났다. ‘좋은 일자리’를 준비하는 예비 정규직이 아닌 ‘단순 노무직’으로 전락한 젊은이들의 고통이 반영된 단어다.
  • [여성&남성]그남자·그녀들의 연애·결혼 성공 전략

    [여성&남성]그남자·그녀들의 연애·결혼 성공 전략

    2008년은 아쉽게 저물지만,2009년 새해에는 알콩달콩 재미있는 사랑을 꼭 해보리라 다짐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지난해 닥쳐온 실연의 상처를 발판 삼아 새로운 해에 새로운 사랑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준비하는 이들이다. 누군가는 쌍꺼풀 수술,근육 만들기 등으로 자신을 겸허히(?) 가다듬기도 하고,또 다른 누군가는 사진동호회나 취업스터디 등 다양한 모임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호시탐탐’ 노리기도 한다.준비된 자만이 이상형을 얻는다는 각오로 연애와 결혼을 준비하는 여성&남성의 얘기를 들어봤다. 지난 9월 제대한 대학생 방모(25)씨는 요즘 악착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일주일 내내 독서실 총무로 일하며 틈틈이 과외도 한다.방씨가 이렇게 돈에 집착하게 된 것은 6개월 전 헤어진 여자친구 때문.지난 6월 여자친구의 생일에 맞춰 휴가를 나온 방씨는 고이 접은 학 1000마리를 유리병에 넣어 장미꽃과 함께 선물했다.“고생한다.”며 학 접기를 도와주겠다는 후임들의 제안도 마다하고 손수 꼭꼭 눌러 접은 학들이다.그런데 선물을 받은 여자친구의 표정이 별로 밝지 않아 방씨는 의아해했다.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그녀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통보했다.여자친구가 왜 헤어지자고 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던 방씨는 술에 취해 전화를 했다.그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그녀의 냉랭한 목소리를 방씨는 잊지 못한다.“요즘 우리 나이에 누가 종이학을 선물하니?지금이 80년대니?” 알고 보니 직장에 다니는 여자친구는 아직 학생인 방씨의 불투명한 미래에 심란해하고 있던 차였다.때마침 그녀에게 접근해온 직장 동료가 있었고,흔들리던 그녀의 마음에 방씨의 종이학 선물이 결정적으로 찬물을 끼얹었던 것이다.“여자친구가 괘씸하지만 이해는 돼요.내년엔 새로운 여자친구와 함께 근사한 데도 가고 맛있는 것도 사줄 수 있도록 열심히 돈을 모을 거예요.” 출판업계에서 일하는 회사원 이모(26·여)씨는 아직 남자친구를 사귀어 보지 못했다.고등학교 때는 대학 가면 사귀려니,대학생 때는 취업하면 생기려니 하며 신경 쓰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 발표를 하는 지금 이씨는 슬슬 불안해진다. 새로운 해를 맞아 이씨가 가슴에 품은 ‘필승 연애성공 전략’은 바로 쌍꺼풀 수술.이씨와 똑같이 생겼다는 평가를 받는 여동생이 2년 전 쌍꺼풀 수술을 하고 몰라보게 예뻐진 전례가 있어 이씨는 자신만만하다.여기에 다이어트까지 병행하면 남자친구가 생기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는 게 이씨의 야심찬 설명이다.“키가 166㎝로 큰 편이지만 살집이 있어서 다이어트만 하면 예뻐질 거란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옛날 같으면 구차해 보여서 안 했겠지만,서른 되기 전에 제대로 된 연애는 한 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대학원생 황모(27)씨는 새해부터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황씨의 가장 큰 콤플렉스는 바로 마른 몸.185㎝의 장신이지만 몸이 너무 빈약해 그동안 무수한 소개팅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여성들은 “어머 185㎝?”라고 좋아했다가 황씨를 보고 나서는 “키는 참 큰데….”라며 야멸차게 돌아섰다.황씨는 무엇보다 약해 보인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다. 황씨는 트레이너와 함께 제대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붙어 몸짱이 될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을 듣고 헬스클럽에 등록하기로 결심했다.주위에서는 “키는 그만하면 됐으니 이제 근육만 붙으면 바로 여자친구 생긴다.”며 자신감을 북돋워줬다.“운동 조금 한다고 근육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만,큰 키에 멋진 몸매를 자랑할 제 자신을 생각하니 2009년이 너무 기대된다.”며 황씨는 멋쩍게 웃는다.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김모(25·여)씨는 생애 처음으로 남자친구 없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예쁘장한 외모에 밝은 성격까지 겸비해 남성들로부터 인기가 많던 김씨였다.그러나 올해 초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취업할 때까지는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다.그러나 애인 없는 허전함을 견디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12월이 돼서야 김씨는 부랴부랴 소개팅을 해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김씨는 “남자친구 사귀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처음 알았다.”면서 “취업준비를 하며 주위와의 접촉도 뜸해지고 사람 만날 일도 없어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씨가 준비한 새해 솔로탈출 비법은 ‘물좋은 취업스터디 그룹’에 가입하는 것.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인 김씨는 그동안 취업스터디의 효과를 자랑하는 친구들의 ‘간증’을 무시해 왔다.그러나 얼마 전 스터디에 들어가면 취업 준비도 하고,애인도 만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는 한 친구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심지어 김씨의 고등학교 동창은 행정고시 스터디에서 남자친구도 만들고 합격까지 했단다.김씨도 혼자 공부하던 습관을 접고 영어회화 스터디그룹을 알아보고 있다.“어차피 영어회화가 부족해서 공부해 보려던 참이었어요.이왕이면 저보다 영어를 훨씬 잘해서 친절하게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김씨가 수줍게 웃었다. 대학생 신모(23·여)씨는 요즘 영어공부에 무서울 정도로 몰입하고 있다.회화학원을 열심히 다니는 한편 관련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해 여러 정보를 얻고 있다.신씨가 이렇게 영어공부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단짝친구 유모(23)씨 때문.좀더 정확히 말하면 얼마 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와 외국인 남자친구가 생긴 유씨가 부러워졌기 때문이다.유씨는 신씨에게 남자 친구 자랑을 침이 마르도록 하고 있다.이런 유씨를 보며 신씨도 외국인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외국인 남자친구를 통해 영어 실력도 높이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씨는 겨울방학 동안 영어실력과 외국인 남자친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다음 내년 시작되는 새학기부터는 학교 국제교육원에서 자원봉사자 활동을 할 생각이다.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들과 사귀다가 자신의 짝을 찾고 싶은 마음에서다. 회사원 윤모(31)씨의 새해 계획은 ‘사진동호회 가입’이다.물론 사진에도 관심이 있지만,그것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예쁜 여성회원’이다.“서른살이 넘으니까 점점 결혼에 대한 압박이 생기기 시작했는데,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여자라면 자연스럽게 연애할 수 있을 것 같아 생각해낸 방법이에요.”라고 윤씨는 말했다. 중학교 교사 김모(29·여)씨는 새해가 되면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할 생각이다.얼마 전 상담 예약까지 해놨다.김씨는 “예약을 하는데 괜히 착잡해지더라.”고 말했다.이는 단순히 혼기가 꽉 찼는데도 결혼할 상대가 없는 쓸쓸함 때문만은 아니다.지난 9월까지만 해도 김씨는 로펌에 다니는 변호사 오모(34)씨와 대기업 과장인 박모(35)씨를 놓고 저울질을 하던 ‘행복한 싱글’이었다.오씨와 박씨 모두 김씨에게 호감이 있었다.사귀는 건 아니지만 2주에 한 번씩은 만나서 즐거운 데이트를 했다.언제든지 프러포즈를 해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선택권은 김씨에게 있었다.김씨는 ‘변호사 사모님을 할까,대기업 과장 사모님을 할까.’라며 계속 저울질을 했다.한 쪽을 만나면 다른 쪽이 생각나서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그러기를 6개월여,결국 김씨의 우유부단함에 지쳐버린 두 남자는 동시에 김씨를 떠났다. 회사원 최모(32·여)씨는 내년도 다이어리 첫 장에 이렇게 썼다.‘올해엔 기필코 결혼!’ 혼자서 전세자금,결혼비용 등을 계산해 보며 구체적인 계획도 짜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씨는 결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백수인 남자친구 때문이었다.동갑내기 남자친구와는 5년이나 사귀어 왔고 결혼도 생각하고 있지만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남자친구의 사정 때문에 결혼하자는 얘기를 꺼낼 수가 없었다.이런 속사정을 아는 최씨 부모님은 “당장 헤어지라.”며 성화다.속상한 건 최씨도 마찬가지였다.친구들 모임에서 혼수나 아파트 평수에 대해 수다판이 벌어질 때 최씨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그렇다고 만날 때마다 “미안하다.조금만 더 기달려 달라.”며 사정하는 남자친구를 외면할 수도 없다.“제가 서른살이 넘도록 결혼을 못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나이 앞에 ‘3’자 붙기 전엔 꼭 결혼하려 했는데….”라며 최씨는 한숨을 푹 쉬었다. 궁여지책으로 최씨가 생각한 복안은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기’.5년간 직장을 다니면서 모아둔 돈으로 내년에는 꼭 결혼하겠다고 최씨는 다짐했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이모(30)씨는 새해에 3년간 사귄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할 생각이다.프러포즈 선물은 다름아닌 아파트.해외영업부에서 근무하는 탓에 지난 2년간 외국에서 생활했는데도 자신을 묵묵히 기다려준 여자친구가 그저 고맙다.“크리스마스나 여자친구 생일,기념일 같은 때도 항상 여자친구 혼자 지냈는데,서운한 내색도 하지 않은 여자친구를 이젠 제가 지켜주고 싶어요.” 새해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이씨는 이런 마음을 담아 집을 한 채 장만할 계획이다.어떻게 하면 이씨의 진심을 여자친구에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지난 2년간 해외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모아놓은 돈으로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게 최선의 방안인 것 같았다.“외국에선 돈 쓸 일이 별로 없었으니까 남들보다 많이 돈을 모았어요.그동안 옆에서 챙겨주진 못했지만,외국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결혼준비를 했다고 자랑하고 싶어요.”이씨는 여자친구와 내년쯤 결혼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연 김민희 장형우기자 haru@seoul.co.kr
  • “난 공부할 뿐이고”…원자바오 총리 굴욕

    “난 공부할 뿐이고…원자바오 총리 왔을 뿐이고…” 중국 원자바오(溫家寶)총리가 베이징의 한 대학을 방문해 대학생들과의 즉석 좌담회를 펼친 가운데 한 여학생이 ‘소, 닭 보듯’ 공부에만 열중하는 모습의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원 총리는 베이징항공항천대학 도서관을 방문해 취업준비와 과제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과 깜짝 좌담회를 가졌다. 예기치 못한 원 총리의 도서관 방문에 학생들은 놀라는 한편 하던 공부를 모두 중단한 채 주위에 몰려들어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하고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 등 원 총리와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원 총리가 “대학생들의 취업을 해결해야 할 문제 1순위에 놓겠다.”는 말에 열광하는 등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들뜬 분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원 총리의 뒷자리에 앉아 ‘열공’하는 여학생이 있어 원 총리를 당황스럽게 했다. 평범한 차림의 이 여학생은 원자바오 주위에 둘러앉거나 멀리서 관심있게 지켜보던 다른 학생들과 달리 좌담회 내내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역사상 최고의 쿨 걸’ 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당시 원 총리와의 좌담회를 휴대폰으로 촬영한 한 학생은 인터넷에 이 같은 사진을 올리며 “조국의 지도자가 방문했음에도 묵묵히 공부에 열중했다.”며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는 학생에 원 총리도 당황한 눈빛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다는 또 다른 학생도 “그 여학생은 원 총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면서 “시끌벅적한 좌담회에서도 그녀는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5700여개의 댓글을 남기며 ‘고집 센’ 이 여대생에게 관심을 표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주박물관 청원경찰 115대1 경쟁

    국립전주박물관 청원경찰 채용시험이 1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최근의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18일 국립전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청원경찰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1명 모집에 115명의 응시자가 지원했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이 61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30~39세 43명, 40~49세가 11명이었다.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전체 응시자의 77%인 88명으로,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 장교 출신도 20여명이나 응시했으며 석사 학위 소지자와 경찰 근무 경력자 등 이색지원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용원 칼럼] 경쟁없는 교육,그 유토피아

    [이용원 칼럼] 경쟁없는 교육,그 유토피아

    또다시 입시철이다.오늘부터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모집에 들어가므로 수험생과 그 부모,진학지도 교사는 아이 성적에 맞춰 들어갈 수 있는 가장 나은 대학을 찾느라 골머리를 싸매고 있을 터이다.하지만 수능시험 자체를 거부한 학생들도 있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일제히 치른 지난달 13일 새벽 고3인 김모양은 수험장에 가는 대신 교육과학기술부가 있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발길을 돌렸다.그곳에서 김양은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교육 반대’‘대학입시 폐지’를 외쳤다.김양은 “청소년은 태엽을 감으면 공부만 하는 인형의 삶을 산다.”고 주장했다.같은 날 역시 고3인 허그루군도 중앙청사 후문에서 수능과 입시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허군 곁에는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가 함께해 힘을 보탰다. 김양과 허군의 주장은 최근 핫이슈가 된 ‘일제고사 거부’의 논리와 맥을 같이한다.서울시교육청이 일제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그 시간에 체험학습을 하도록 허락한 교사 7명을 지난 10일 파면·해임한 것이 지나친 징계임에는 틀림없다.하지만 이와 별개로 일제고사를 거부한 논리 자체가 옳은지는 판단해야 한다.그것은,일제고사가 아이들을 성적순대로 서열화·줄세우기를 하고 그 과정에서 경쟁이 심해지므로 정당하지 않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 교육에서 경쟁을 없애면 시험을 볼 이유가 없어진다.그 결과가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하는데 굳이 시간과 노력·경비를 들여 아이들이 싫어하는 시험을 치를 까닭이 없다.그뿐인가.아이들은 아마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만 배우고 싫어하는 과목은 멀리할 것이다.시험이 없다면 결과는 묻지 않고 과정을 중시한다는 뜻인데,배우기 싫다는 걸 억지로 가르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제가 원하는 시간에 학교 가서 원하는 수업만 듣고 나머지 시간은 (본인이 원하는) 인간적인 삶을 사는 데 보낼 것이다.참으로 동화 속 나라 같은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리라.아이들이 행복하다면 어른들 또한 행복할 테니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일이다.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교육에서 경쟁을 없앤다면 수능을 거부한 김양·허군의 주장처럼 대학입시부터 폐지해야 한다.대학 진학을 원하는 아이와 그 부모는 거의가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들어가고자 한다.그러나 세 대학의 신입생 정원은 정해져 있다.그러므로 ‘스카이’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성적을 평가하는 시험은 불가피해진다.따라서 ‘스카이’를 없애고 모든 대학을 동등하게 만들어야 경쟁 폐지는 실효를 거둔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대학평준화를 강제한다고 치자.그 다음 단계는 어찌할 텐가.대학을 졸업하면서 입사시험을 치르면 그 또한 서열화·줄세우기이다.그러므로 많은 취업준비생이 원하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과 각종 공무원·공공기관 입사시험도 없애야 한다.그럼 그 다음에는? 삼성전자가 만든 반도체,현대자동차의 승용차를 해외에 팔면서 “우리는 평등하게 사원을 뽑는 바람에 제품의 질은 떨어지지만 여러분은 우리것을 사줘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 경쟁 없는 교육은 유토피아이다.이상적이기는 해도 그 어원처럼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경쟁을 없애라는 주장을 하기 전에 공정한 경쟁체제를 찾아야 한다.그것이 이 사회 어른들이 할 일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금융위기세대 취업의 벽 이렇게 뚫어라”

    “금융위기세대 취업의 벽 이렇게 뚫어라”

    “암울하다고만 생각하면 점점 더 암울해질 뿐입니다.” IMF 구제금융의 한파가 몰아친 1997년 겨울.대학 과사무실에 남아 돌던 기업체 입사추천서가 뚝 끊겼다.졸업과 함께 취업대란을 맞게 된 송문재(35)씨는 ‘왜 하필 지금 이런 일이’라는 막막한 심정으로 대학원에 들어갔다. 송씨가 대학원을 마친 1999년.상황은 더 심각했다.입사원서를 넣을 곳조차 없었다.송씨는 ‘어떻게든 내 전공과 적성을 살려 가겠다.’는 생각에 모 국책연구소에 인턴연구원으로 들어갔다.3년 가까이 월급 80만~100만원을 받으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했다.개발·연구와 함께 관련 창업도 했지만 실패했다. 2002년 연구소를 나온 송씨는 벤처회사에 입사했다.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도 있었다.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를 등질 수 없었다.연구원 때보다 훨씬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열심히 일했다. ●“어떻게든 자신의 장점 키워야” 2006년 그도 지쳤다.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만한 제품을 만들어 냈지만 영업부진으로 회사의 수입도,송씨의 급여도 늘어나지 않았다.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국제협력연구소에 입사했지만 적성이 안 맞아 또 사표를 썼고,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냈다. 다채로운 경력과 그동안 쌓인 실력을 높이 평가한 미국계 C사는 송씨에게 종전 벤처회사 연봉의 10배가량을 제안해 왔다.2008년 12월 현재 C사의 기술팀 과장인 송씨는 “요즘도 힘들지만 IMF세대만큼은 아닌 것 같다.”면서 “다시 힘든 상황이 와도 ‘갈 데까지 가봤다.’는 자신감으로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정부가 발표한 2009년 신규일자리 목표는 올해보다 무려 5만개나 줄어든 10만개.취업준비생들의 불안은 깊어지고 있다.하지만 10년 전 최악의 취업난을 겪었던 IMF세대(90~95학번)들은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한 우물 파면서 실력을 키우면 기회가 온다.”고 입을 모았다. 1997년 대학을 졸업한 홍모(3 8)씨는 ‘다른 일은 몰라도 영업 하나는 자신 있다.’는 생각에 기피직장이었던 보험사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주위 사람들은 “명문대를 졸업한 네가 뭐가 아쉬워 영업사원이냐.”며 홍씨를 말렸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IMF 경제위기로 고객들이 떨어져 나가자 동료·선배들은 줄줄이 회사를 그만 뒀다.그 가운데 고객을 지키고,늘려 가는 홍씨를 두고 주위 사람들은 ‘독하다.’며 혀를 내둘렀다.지금은 외국계 보험사의 이사인 홍씨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자신의 장점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1998년 2월 건축학과를 졸업한 이모(35·여)씨는 입사 지원의 기회 자체가 없었다.그는 경기 호전을 기다려 보겠다며 대학원에 들어갔다.이씨는 대학원에서 비로소 학문에 흥미를 느꼈다.친구들은 대학원을 다니면서 취업전선에 나갔지만 나이 때문에 좌절해야 했고 이씨는 한눈 팔지 않고 학문에 뜻을 세웠다.박사과정을 마친 이씨는 현재 모교에서 시간 강사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그는 “어떤 길을 선택하든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하고,결국 정답은 ‘의지’와 ‘끈기’”라고 말했다. ●“10년후 성공한 모습 그리자” IMF세대가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했던 1997년 68.2%이던 2 5~29세의 고용률은 1998년 62.9%,1999년에는 62.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3분기 10여년을 와신상담했던 35~39세의 고용률은 74.5%다.비교적 경기가 좋았던 2000년 이후 취업전선에 나섰던 30~34세의 고용률이 70.3%인 것에 비하면 경이적인 수치다. 송씨와 홍씨,이씨 등 IMF 세대들은 10년 후배들에게 말한다.“비록 내년이 더 어려워진다지만 서로 밀고 당기며 함께 앞으로 가다 보면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지금은 힘들어도 10년 후 당당한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포기하지 말라.”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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