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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로 보노 공직사회] (10)퇴직자 사회참여 지원사업 실태와 과제

    [테마로 보노 공직사회] (10)퇴직자 사회참여 지원사업 실태와 과제

    수명은 길어졌으나 공무원 퇴직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퇴직 이후 삶에 대한 관리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해마다 3만명 정도가 퇴직하는데 2~3년 뒤면 이른바 ‘베이비 붐’ 세대 공무원들의 은퇴가 줄을 잇게 된다. 퇴직자의 사회참여는 늘어난 수명만큼 퇴직자 본인은 물론 이들을 길러 낸 정부로서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퇴직자와 미래 퇴직자의 인생 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공무원연금공단이 최근 시작한 퇴직자 사회참여 지원사업 실태와 보완할 점을 짚어 본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원 퇴직연금 수급자는 지난해 말 기준 27만여명이다. 70세 이하 월소득 300만원 이하 퇴직자 17만 5000명 중 실제로 사회봉사 등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2만 4000여명으로 추산된다. 공단의 퇴직공무원 사회참여 지원사업은 지난해에야 시작됐다. 행정안전부의 위탁을 받아 수행한다. 공단 관계자는 “수급자 지원사업은 최근에야 눈 돌린 분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인원 1만 3000여명이 참가했고 올해는 1만 9300여명이 4억 4600여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제 정부차원의 본격적인 인식개선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14년 이후 베이비 붐 세대 공무원들의 은퇴가 대거 시작되면 공무원 고용주인 국가가 전관예우 제한은 물론 퇴직자들의 사회참여 지원에 나설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다. ●법무·세무 퇴직자 전문상담 인기 공무원연금공단이 지원 중인 사회참여 사업은 크게 공익형·복지형·교육형·일자리 지원형 등 4개 유형으로 나뉜다. 공익형은 공단이 전국 7개 지부별로 상록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스쿨존 교통정리, 학교주변 안전지킴이 활동을 지원한다. 올해 4272명이 활동 중이다. 복지형은 소외계층 가정에 안전 점검, 수리·보수,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도 위주로 620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모두 1인당 1회 2만~3만원 이내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교육형은 퇴직공무원들을 전문상담원, 정보화교육·문화강좌 강사, 공단의 연금상담서비스 도우미로 활용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법무, 세무 분야 퇴직자들을 내세운 전문상담이다. 이들이 월 1~2회 공단 지부에서 같은 퇴직공무원을 상대로 부동산 등기, 소송 절차, 세금 상담을 해 주는데 매번 예정시간을 넘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화상담도 해 준다. 종류에 따라 회당 2만~20만원의 강사료가 나온다. 올해 1799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자리형은 공무원 임대주택 관리, 공무원 채용시험 감독원, 급여채권 환수, 워킹스쿨버스 보조요원 등을 공공기관과 연계해 알선한다. 주택관리 매니저, 급여채권 환수는 1주일에 2~3일씩 시간제로 일하고 월 50만원을 지급한다. 문제는 퇴직 공무원 인적 풀 구축 등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방안 마련이다. 세무·법무·건설 분야 등은 지금도 전관예우 관행이 만연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일반직 공무원의 약 24%를 차지하는 행정직 공무원의 경력관리 문제는 이제부터 풀어야 하는 과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퇴직 공무원들의 경력·인적사항을 7개 지부끼리 연계하는 시스템을 하반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G-시니어’로 불리는 퇴직공무원 종합포털시스템이 확충되는 것이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1~2년 단위로 순환보직하는 인사체계 역시 인사·조직·지방행정 등 전문 보직 위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5급까지 실무자 시절엔 한 직무에서 전문성을 쌓고 4급 이상 간부는 통합관리형으로 육성하는 2단계형 인사시스템을 고민 중이다. ●日 교원 퇴직 전부터 재취업 알선 퇴직 후 공무원 연금 수급까지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문제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은 각 지방 교육위원회(교육청)별로 퇴직 교원들을 풀로 관리하는데 1년 전부터 미리 퇴직 이후 어떤 분야에 재취업, 봉사할 의사가 있는지 상담 후 연계해 준다. 65세 이전엔 연금이 감액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제활동이 필수적이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각 부처별로 교육원, 연수원에 현직 강사 대신 퇴직 공무원을 일정 부분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공무원 전문 분야별로 각 지역개발·연구원의 계약직 전문요원으로 활용하면서 취업제한의 퇴로를 열어 주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관예우 금지로 공직 “승진 싫어”

    전관예우 금지로 공직 “승진 싫어”

    ‘만만디’ 승진, ‘지진지퇴’(遲進遲退)가 해답이다?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공직자 윤리법의 국회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고위공무원들의 승진철학이 달라지고 있다. 퇴직 후 곳곳에서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때에야 ‘조진조퇴’(早進早退)가 인사 덕목으로 평가받았던 게 사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다. 전관예우 금지로 퇴직 이후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조기승진은 희망사항이 아닌 기피사항이 돼 가고 있다. “공직에서 물러나면 갈 곳이 원천봉쇄되다시피 했는데, 승진·발탁 인사를 마냥 달가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조기승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쪽은 행정고시 25(1981년)~30회 출신들이다. 종전 선발인원의 절반인 150명만 선발되면서 상대적으로 조기승진이 부담스러운 경우다. 행정안전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어느 부처 할 것 없이 이들은 국·실장급의 고공단 대열에 포진해 있는데, 전관예우 파동 이후로는 동기·선후배 기수의 승진행보에 더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면서 “인력풀이 전례 없이 얇은 27회부터 30회까지의 행시 출신들은 턱없이 조기승진할까 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27회부터 30회까지 4년 동안은 아예 100명 선발에 그쳤다. 퇴직 이후의 다양한 진로 덕분에 승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경제부처 쪽의 변화 체감도는 더하다. 행시 25회 출신이 사회 부처에서는 실장급 안팎의 보직을 맡고 있지만, 지식경제부의 경우는 이미 차관(윤상직 제1차관)까지 진출했다. 고공단 진입 3년차인 한 간부는 “산하기관이 많은 덕분에 퇴직 이후 든든한 새 직장이 보장되었던 경제부처들도 사정이 급변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동기가 장·차관으로 입각하면 느긋하게 물러나는 배짱을 보였지만, 전관예우 금지로 손발이 묶일 앞으로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려고 ‘용퇴’하던 풍속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 승진=공직수명 단축’이란 공식이 뿌리내리면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와 내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취업제한 대상이 2급에서 4급까지 잠정 확대되며 직격탄을 맞은 금융감독원에서는 “일찍 승진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국장 자리까지 오른 뒤 임원 승진에서 탈락하면 예전에는 금감원을 떠나도 선택의 카드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강화된 취업제한으로 미보임 직원(연구위원)으로 조직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금감원 내 중간급 이상 직원들은 벌써부터 “후배들의 눈치를 보며 근무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말년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퇴직 이후 로펌에 주로 취직했던 공정거래위원회 고공단도 고민이 깊다. 취업심사 대상 업무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면 민간기업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해서다. 공정위의 한 과장은 “고공단으로 승진해 일을 더 많이 하기보다는 박사학위를 따 놓는 등 나중에 교단에 서는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향후 우려되는 공직사회의 무기력증을 막으려면 ‘퇴로’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잇따른다. 황수정·홍지민기자 sjh@seoul.co.kr
  • 전관예우금지..고공단 풍속도 “만만디 승진이 답이다”

    전관예우금지..고공단 풍속도 “만만디 승진이 답이다”

     ‘만만디’ 승진이 해답이다?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공직자 윤리법의 국회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고위공무원들의 승진철학이 달라지고 있다. 퇴직 후 곳곳에서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때에야 ‘조진조퇴’(早進早退)가 인사 덕목으로 평가받았던 게 사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다. 전관예우 금지로 퇴직 이후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조기승진은 희망사항이 아닌 기피사항이 돼 가고 있다. “공직에서 물러나면 갈 곳이 원천봉쇄되다시피 했는데, 승진·발탁 인사를 마냥 달가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조기승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쪽은 행정고시 25(1981년)~30회 출신들이다. 종전 선발인원의 절반인 150명만 선발되면서 상대적으로 조기승진이 부담스러운 경우다. 행정안전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어느 부처 할 것 없이 이들은 국·실장급의 고공단 대열에 포진해 있는데, 전관예우 파동 이후로는 동기·선후배 기수의 승진행보에 더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면서 “인력풀이 전례 없이 얇은 27회부터 30회까지의 행시 출신들은 턱없이 조기승진할까 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27회부터 30회까지 4년 동안은 아예 100명 선발에 그쳤다.  퇴직 이후의 다양한 진로 덕분에 승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경제부처 쪽의 변화 체감도는 더하다. 행시 25회 출신이 사회 부처에서는 실장급 안팎의 보직을 맡고 있지만, 지식경제부의 경우는 이미 차관(윤상직 제1차관)까지 진출했다. 고공단 진입 3년차인 한 간부는 “산하기관이 많은 덕분에 퇴직 이후 든든한 새 직장이 보장되었던 경제부처들도 사정이 급변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동기가 장·차관으로 입각하면 느긋하게 물러나는 배짱을 보였지만, 전관예우 금지로 손발이 묶일 앞으로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려고 ‘용퇴’하던 풍속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 승진=공직수명 단축’이란 공식이 뿌리내리면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와 내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취업제한 대상이 2급에서 4급까지 잠정 확대되며 직격탄을 맞은 금융감독원에서는 “일찍 승진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국장 자리까지 오른 뒤 임원 승진에서 탈락하면 예전에는 금감원을 떠나도 선택의 카드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강화된 취업제한으로 미보임 직원(연구위원)으로 조직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금감원 내 중간급 이상 직원들은 벌써부터 “후배들의 눈치를 보며 근무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말년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퇴직 이후 로펌에 주로 취직했던 공정거래위원회 고공단도 고민이 깊다. 취업심사 대상 업무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면 민간기업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해서다. 공정위의 한 과장은 “고공단으로 승진해 일을 더 많이 하기보다는 박사학위를 따 놓는 등 나중에 교단에 서는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향후 우려되는 공직사회의 무기력증을 막으려며 ‘퇴로’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잇따른다. 행안부의 한 국장은 “연금을 받는 고공단 출신 퇴직 공직자들은 경제적 이유보다는 ‘명함’이 절실해 직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를테면 국책연구기관들에 비상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퇴직한 전문인력들을 낮은 보수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홍지민기자 sjh@seoul.co.kr/
  • [시론] 정부의 전관예우 근절방안 평가·과제/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시론] 정부의 전관예우 근절방안 평가·과제/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지난 3일 정부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전관예우 폐해 근절방안을 발표했다. 계속 이어지는 고위공직자의 비윤리성에 대한 국민의 질타가 정점을 찍고 있는 요즈음, 여론의 반발을 감안해 정부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발표였다. 그만큼 여론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현 상황은 천운(天運)이라 할 수 있다. 정부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발표한 방안은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한계에 비춰 긍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행위제한 제도의 도입이다. 행위제한 제도란 퇴직 공직자가 민간 영리추구 단체를 대리해 퇴직 전 근무했던 부서와 협상을 하거나 알선, 청탁 등을 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가장 큰 한계가 바로 행위제한 제도의 부재(不在)였다. 행위제한 제도 없이 운영되는 취업제한 제도는 실효성이 담보되지 못하면 오히려 전관예우 관행의 폐해를 조장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승인만 받으면 재취업 후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새롭게 발표한 안은 충분치는 않으나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적용 수준에 비춰 상당히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취업제한 제도 역시 강화됐다. 업무 관련성 적용기간이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었는데, 소위 보직 세탁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퇴직 전 3년간 기존 업무와의 관련성이 크게 떨어지는 부서에 발령내 재취업의 길을 터주는 것을 관행처럼 여겨온 공직사회 폐단이 상당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외형거래액수가 큰 대형 로펌 및 회계 법인이 취업제한 대상업체로 선정됨으로써 행정부 고위 인사의 로펌·회계 법인 재취업을 봉쇄한 것 역시 긍정적이다. 사실 행정부 고위 공직자가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보수를 받으며 로펌으로 옮겨서 할 수 있는 업무는 청탁 등의 로비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안이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취약점을 상당부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보완해야 할 점 역시 눈에 띈다. 첫째, 행위제한 제도의 하나로서 대리행위 금지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 대리행위 금지는 퇴직 공직자가 특정 단체를 대리해 퇴직 전 소속됐던 부처와 협상에 임하거나 소송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는 공익과 사익의 충돌, 즉 공직자의 이해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둘째, 취업제한 제도 운영에 있어서 직급·직렬에 따른 제한의 세분화, 업무에 따른 제한의 다양화에 대한 연구와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취업제한 제도 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이 제도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여 헌법 소원의 대상이 되어왔고 정부 패소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선의의 피해자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셋째, 이미 다수의 전문가가 지적했듯이 처벌조항의 보완 및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 새로운 법안의 실효성은 위법자들에 대한 사법적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평가된다. 따라서 전관예우 폐해 근절 방안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처벌 조항의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 공직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육 프로그램 혹은 홍보의 제도화도 법안에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행정연구원 설문 결과, 3급 이상 공직자의 약 20%가 퇴직한 전직 상관을 의식한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곧 알선, 청탁 행위가 구체화되지 않아도 전관예우의 폐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규제제도는 만능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공직문화를 개선하는 방안 역시 강구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새로운 전관예우 관행 근절 방안을 통해 우리 사회가 공정사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길 바란다.
  • 고위직 ‘1+1 쿨링오프’ 도입… 업무내역 윤리위 제출

    고위직 ‘1+1 쿨링오프’ 도입… 업무내역 윤리위 제출

    정부가 3일 발표한 공직윤리제도 강화 방안의 핵심은 퇴직 공무원의 취업 제한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고위 공직자가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업무를 퇴직 후 1년간 취급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 제한’ 제도를 새로 도입한 것이다. ●부정한 청탁·알선행위 영구 금지 ‘1+1 쿨링오프’(Cooling off)라 불리는 이 방안은 장·차관이나 1급, 지방자치단체장, 공기업 기관장 등 재산 공개 의무자는 취업 승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퇴직 후 1년간은 민간 기업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주는 민감한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퇴직 공직자의 부정한 청탁 및 알선행위도 영구 금지된다. 재직 중 직접 맡았던 사안은 아예 취급할 수 없으며, 제도의 실효성을 위해 퇴직 후 1년간은 업무 활동 내역을 취업 기관장의 확인을 받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12개 로펌·5개 회계법인 취업제한 취업 제한 내용도 달라진다. 퇴직 이후를 대비해 경력 세탁을 할 수 없도록 취업 제한을 위한 업무 관련성 적용 기간을 현행 퇴직 전 3년에서 5년간으로 강화한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 분야는 취업심사 대상자를 현재의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넓히고, 전관예우 문제가 빚어지기 쉬운 분야에는 취업 심사 대상을 실무직까지 확대한다. 사외이사, 고문 등 비상근 직위도 취업 심사 대상으로 법에 명시적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대형 로펌이나 회계법인에 대한 취업 제한 조치도 강화된다. 자본금 50억원 이상 외형 거래액 150억원 이상 기준이어서 사실상 지금까지 취업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대형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도 자본금 기준과 상관없이 외형 거래액 300억원 이상이면 모두 심사 대상이 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매출액 300억원이 넘는 법무법인 12개와 회계법인 5개도 취업 심사 대상에 넣어 전직 총리, 장·차관까지 무차별적으로 고용하던 관행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통과 여부가 관건 이 같은 내용의 전관예우 방지 정책 기조에 대해 관가 안팎에서는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무 관련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형로펌이나 회계법인에 취업하면 공직자윤리법 29조(취업 제한 위반죄)에 걸려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무엇보다 업무 연관성 판단 기준을 퇴직 전 5년으로 늘리는 방안은 2008년에 공무원 내부 반대로 백지화된 것인 만큼 이번에도 최종 입법 여부가 관건이다. 행위 제한 제도가 신설됐지만 정작 초점이 퇴직 공직자 쪽에만 맞춰진 대목도 지적 사항이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행위 제한이 실효를 거두려면 퇴직 공직자의 로비 및 청탁 대상인 현직 공직자에게도 이를테면 ‘고발(보고) 의무’를 부과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로비 행위를 원천 봉쇄하기보다는 알선, 청탁 행위 제한만 강조된 데다 강력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얘기된다. 국민 여론을 의식한 ‘졸속성’ 조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금융감독기관 등 특정 부처 쪽으로만 취업 심사 대상을 확대한 것은 형평성 논란의 여지가 크다. 정부는 공직자들이 퇴직 이후 대학, 중소기업 등에서 전문 인재로 활약할 수 있도록 보직 관리를 직무 중심으로 전환해 전문성을 키울 방침이다. 공직 전문성 강화 방안은 올해 안에 세부안을 만들고, 공직자윤리법 개정 사항은 6월 임시국회의 논의를 거쳐 입법을 마무리한다. 황수정·박성국기자 sjh@seoul.co.kr
  • 금감원 직원 87% 취업 제한… 공직 풍토 대변화 예고

    금감원 직원 87% 취업 제한… 공직 풍토 대변화 예고

    전관예우 근절방안에 대해 공직 사회는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이다. 이번 근절방안의 주요 목표가 되는 경제 부처는 좌불안석이다. 공무원 사회에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일 한 경제 부처 차관은 “퇴직하고 1년은 무조건 쉬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경제 부처는 민간 기업의 이해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업무 중 민간 기업의 이해 관계에 영향을 주는 업무는 퇴직 후 1년간 취급 금지’라는 ‘1+1’ 제도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취업심사 대상에 매출액이 큰 법무법인(로펌)도 포함됨에 따라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진 셈이다. ●공공기관 재취업 경쟁 심화 단, 공공기관은 예외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이나 산하 단체 기관장이나 고위직을 두고 퇴직 예정 고위 공무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한 공기업 사장은 “요즘은 퇴직 공무원에 비해 산하 기관장 자리가 부족해 나도 1급으로 퇴직한 뒤 반년가량을 아무 일도 없이 놀았다.”고 전했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다. 금융감독원은 산하 기관이 없고 공정위는 2008년 출범한 공정거래조정원이 유일하다. 퇴직 고위 공무원이 주로 로펌에 재취업하는 공정거래위원회는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경쟁법 관련 로펌의 수요는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고 항변한다. 공정위 한 과장은 “‘강등해서 (취업심사를 받지 않는) 5급 이하로 내려가는 방법은 없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업무 관련성 적용 기간이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일 때도 공정위는 민간 기업 취업이 어려웠다. 이번 조치로 적용기간이 퇴직 전 5년간으로 확대됨에 따라 4급 이상으로 퇴직 시 민간 기업의 취업은 사실상 봉쇄된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로 취업 심사 대상자가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10명 중 9명꼴로 취업이 제한되는 철퇴를 맞았다. 임원을 제외한 금감원 전체 인력 1605명 중 4급 이상은 1398명으로 87%다. 금감원에 5급 조사역으로 입사한 뒤 보통 5년 동안 3개 정도 부서를 거치면 4급 선임 조사역이 된다. 즉 어느 정도 업무에 익숙해진 뒤 퇴직하면 모두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금감원 4급 선임조사역은 “일부의 잘못으로 금감원 전체가 제약을 받는 셈”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아무도 금감원에 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푸념했다. 반면 국장급 간부는 “지금 상황에서는 유구무언”이라며 “묵묵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반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공무원이 직무상 다뤘던 민간 기업에 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라며 “민간 기업에 대한 인허가권이나 재정 보전 등의 권한을 가진 사람은 5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가지 않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민간인 영입 어려울 듯” 정부 부처에서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을 공개채용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 취업 제한이었다. 국장급으로 근무하고 나면 취업 심사 대상이 돼 원래 업무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부처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공개 채용을 하면 지원자는 있겠지만 우수한 인력은 더욱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도 변호사는 4급 이상, 회계사는 경력에 따라 4급 또는 5급 이상으로 경력 채용한다. 이번 조치가 확정되면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변호사나 회계사들은 로펌에 재취업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이번 조치에 수긍하면서도 공무원들은 제도적 뒷받침을 주문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전관예우가 공무원들에게 박봉에도 끝까지 버티게 하는 유인책”이라며 “경력 20년이면 민간과 연봉 차이가 5배까지 나는데 누가 공무원을 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유일한 보루는 대학? 로펌 관계자는 “로펌에서는 공직자들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높이 사는 것뿐”이라며 “공직자 출신들이 퇴직 전에 담당했던 업무에 대해 취급하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취업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로펌 관계자는 “공직자 출신 고문이나 전문 위원이 없으면 법률 자문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로펌 취업제한조치에 대한 과태료가 1000만원 이하로 책정되는 등 실효성이 어느 정도 있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실효성에 대해서는 교수들도 문제를 제기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관예우를 금지하려면 지금보다도 더 페널티 조항을 강화해야 실효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강력한 제한 규정 신설과 함께 공직자의 전반적인 도덕성 수준이나 책임도 동시에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위 공직자의 강의에 대해서는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박흥식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학 입장에서 이론과 실무 사회 경험이 적절히 조화되고 학생 교육으로 이어진다면 반대할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이용관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재능기부 형태로 학생들을 위해 공직 시절 전문성과 재능을 가진 분들이 교단에서 활동한다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부처 종합 lark3@seoul.co.kr
  • [사설] 전관예우 금지 철저한 뒷관리가 요체다

    정부가 어제 공정사회를 해치는 공직자들의 전관예우 근절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고위 공직자는 1년간 민간기업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주는 업무를 할 수 없고, 퇴직 후 1년간의 업무활동 내역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보고해야 하는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다. 퇴직 공무원 취업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전·현직 공무원에게 일정 기간 청탁·알선 등 부당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행위제한 제도’를 새로 도입한 것이 눈에 띈다. 취업과 행위 제한을 동시에 실시, 전관예우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전관예우 금지는 철저한 뒷관리가 요체다. 공정행정 구현을 위한 전관예우 근절 방안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선 면밀한 보완 작업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선언적 조치를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전관예우 금지 법안부터 제대로 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부 전·현직 공직자들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오용해 사리사욕을 채운 것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비등점에 달했다. 전관예우 금지에 따라 소수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는 우리 사회가 공정사회로 가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사회를 한 단계 성숙시킬 수 있는 계기다. 하지만 이 방안에는 관행을 근절하고, 해당 행위를 적발할 수 있는 대책이나 처벌 조항이 크게 부족하다. 은밀하게 이뤄지는 부당 행위를 적발할 방법도 불투명하다. 10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등 검토 중인 처벌 수위도 너무 약하다. 실효성이 의문이다. 연간 수억~수십억원을 전관예우로 챙길 수 있는데 적발된 뒤 과태료 내는 것을 두려워하겠는가. 그래서 이번 방안이 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국민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급조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직자가 대학으로 옮겨 가는 또 다른 형태의 전관예우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저축은행 문제가 발생한 것도 전관예우 관행에 상당 부분 원인이 있을 것이라면서 “공정사회 기준에서 가장 배치되는 것이 전관예우”라고 지적했다. 전관예우는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뿌리내린 낡은 관행이다. 우선 공직자들의 윤리의식을 강화해야겠지만 퇴직 공직자들이 부당하게 역차별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민주 사회다. 제도 개선 운운보다는 공정 사회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 퇴직공직자 로펌 못 간다

    퇴직 공직자의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등 사기업 취업을 대폭 제한하는 등 전관예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나왔다. 특히 부산저축은행 비리의 진원지가 된 금융감독원 직원의 경우, 취업제한 대상이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된다. 2일 정부에 따르면 청와대와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안전부 등은 3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사회 추진회의’를 열어 전관예우 관행의 폐해를 근절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토론회 내용 등을 수렴해 공직자의 민간기업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최고위직 공직자가 퇴직 뒤 로펌으로 옮겨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정부를 상대로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도 취업제한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현재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은 외형 규모가 작아서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연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인 기업체 조건에 해당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퇴직 전 3년간 소속기관 업무와 관련된 업체에 취업을 제한하던 것이 5년으로 강화되고 대민 유관업무를 한 공직자는 퇴직 후 1년간 민간에 취업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 비리 사태로 비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금감원의 경우 취업제한 대상이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된다. 퇴직 공직자가 퇴직 후 취업한 기업에서 전 소속기관에 청탁이나 알선,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접촉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내용이 추가된다. 또 전관예우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전관예우 신고센터를 설치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직자 취업제한 폭·기간 대폭 확대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고위 공직자의 취업 제한 폭과 기간이 확대된다. 또 장기적으로 공무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기간 공무원들이 보직을 옮기지 않는 전보(轉補)제한 방안이 함께 마련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공직자 전관예우 규제방안의 큰 틀은 고위 공직자들의 취업제한 규정을 강화하되 장기적으로는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동시에 강구하는 쪽으로 손질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체안을 만들어 3일 오전 청와대에 보고한 뒤 곧바로 세부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국가권익위원회 등이 최종 보고안을 다듬고 있으며, 취업제한 대상 공직자의 직위를 낮추는 동시에 취업제한 업무 범위를 이전보다 넓게 적용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이후 몸담았던 정부기관 등에 대한 로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취업이 가능한 분야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에 반발한 퇴직 공직자가 소송을 제기할 경우 공직자의 업무 관련 범위가 제한돼 있어 윤리위는 대부분 패소했다. 퇴직 공직자들이 퇴직 전 3년간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기업에는 퇴직 후 2년간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한 현행 공직자윤리법도 큰 폭으로 강화된다. 퇴직 전 업무연관성 적용 기간을 5년으로 늘리는 등 국회의원 입법 발의 개정안 주요 내용이 상당부분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안 마련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퇴직 공무원의 취업은 최대한 규제돼야 하겠지만, 무조건적인 옭죄기는 공무원 사회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어 수위 조절에 고심이 크다.”면서 “공무원들에게도 퇴직 이후의 ‘퇴로’를 열어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60㎞ 이상 속도 위반하면 곧바로 면허정지

    60㎞ 이상 속도 위반하면 곧바로 면허정지

    앞으로는 기준속도를 시속 60㎞ 이상 초과해 과속운전을 하다가 걸리면 곧바로 면허가 정지된다. 또 3회 이상 음주단속에 적발되면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의 기사로 취업할 수 없다. ●시속 60km 초과 운행 면허정지 속도제한을 위반할 경우 기존 3단계로 부과하던 범칙금과 벌금도 4단계로 확장된다. 앞으로 기준속도를 시속 60㎞ 이상 넘어선 과속운전자에겐 범칙금 12만원에 벌점 60점이 부과돼 60일간 면허가 정지된다. 이를테면 제한속도가 80㎞인 도로를 140㎞ 이상으로 달리다 적발되면 면허가 정지된다. 과속 기준은 현재 20㎞/h 이하(범칙금 3만원, 벌점 없음), 20~40㎞/h 초과(6만원, 15점), 40㎞/h 이상 초과(9만원, 30점) 등 3단계다. 면허정지는 벌점 40점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지금은 누적 벌점이 없는 상태라면 아무리 과속해도 한 번에 면허가 정지되지는 않는다. ●버스 등 대중교통 기사 취업제한 국토해양부는 도로와 철도, 항공, 해양 등 전 분야의 교통안전 대책을 아우른 ‘2011년 국가교통안전시행계획’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계획에는 일방통행과 보행우선구역 지정 확대,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등의 내용도 담겼다. 우선 5개월간 3회 이상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운전자는 직업운전자로 일할 수 없게 된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개정, 대중교통 등의 직업운전자 자격사항을 명시할 계획이다. 국토부 교통안전복지과 천재민 사무관은 “신규 종사자에게 안전관리 등에 대해 광범위한 필기·실기시험을 거쳐 자격을 취득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낮잠

    퇴직한 고위 공직자의 취업 제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드러난 고위 공직자의 전관예우 폐해를 막기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인 개정안도 15건이나 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들이 ‘퇴직일부터 2년간 퇴직 전 3년 이내에 소속하였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체’ 등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제한 대상 업체 규모를 ‘자본금 50억원 이상에 외형 거래액 150억원 이상’으로 넓혀 두고 있고, 법무법인이나 세무·회계법인들은 취업제한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등 허점이 많다. 관련 개정안들도 이 같은 허점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8년 7월 발의된 민주당 박영선 의원안이 대표적이다. 개정안은 취업제한 대상 기관에 영리 사기업체 외에 법무법인·법무조합·법률사무소 및 회계법인을 추가했다. 또 변호사 자격이 없는 국무총리, 행정 각부의 장·차관은 퇴직 후 2년간 법무법인 등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지난 11일 여야 의원 100명의 서명을 받아 발의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안은 현행법의 취업제한 조건인 “퇴직일로부터 2년간 퇴직 전 3년 이내에 소속하였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을 “퇴직일로부터 3년간 소속했던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으로 더 강화하도록 했다. 행안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발의 순서대로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직자윤리법 개정 논의가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밀려 있었다.”면서 “다만 지난 2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을 모두 묶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고, 앞으로 6월 임시국회에서 공청회나 관련 기관 의견조회 등을 거쳐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도한 취업제한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고, 차관급 이하 퇴직 공무원에 비해 장·차관 이상 공직자 간 형평성 문제도 지적될 수 있어 실제 입법화 과정에는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정책흐름 파악’ 대리행위 막으면 재취업까지 차단 가능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정책흐름 파악’ 대리행위 막으면 재취업까지 차단 가능

    정부가 추진 중인 퇴직 공직자의 전관예우 방지 개선안 마련을 앞두고 취업제한 기준뿐만 아니라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퇴직 공직자의 청탁·알선·대리행위도 원천봉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9일 “재취업 제한보다 제재 수준이 더 높은 ‘이해충돌’에 대해선 의견이 제각각이라 내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리행위, 특히 로펌에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의 소송 참여는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대리행위는 제도적 제한 가능” 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알선·청탁은 물밑에서 이뤄지므로 잡아내기 힘들지 몰라도 대리행위는 명확히 드러나는 만큼 제도적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대리 사건의 소송 상대자가 전에 몸담았던 정부 부처일 경우 음으로 양으로 부처 내부 정보·동향을 캐낼 수 있다.”며 대리행위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대리행위는 비단 소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직접 소송에 관여하지 않아도 고문 등의 형식으로 얼마든지 전 직장 선후배들에게 정책 관련 협상을 할 수 있다. 김&장 등 굴지의 로펌들이 공정거래위, 기획재정부 등 주요 경제부처 출신 간부들을 연간 자문료만 수억원씩 퍼주며 고문으로 영입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때문에 퇴직자의 직접적인 소송 참여뿐만 아니라 정책 흐름 파악 등을 위한 간접적인 대리행위까지 금지하면 고문· 감사는 물론 사외이사의 재취업까지 거를 수 있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대리행위 금지의 경우 기간을 한정해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를 대표하는 고위 공직자의 대리행위는 영구금지하고 중간 간부는 2년간 금지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은 사실상 재취업을 할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이 공무원들의 조언 행위 금지 기간은 1년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정도 기간이면 공무원 조직도 물갈이되고 제도도 바뀌어 퇴직 공직자의 입김이 작용하기 어렵다는 계산에서다. ●실효성 놓고 정부 내 이견 알선·청탁의 경우 이른바 ‘부탁 전화 한 통’처럼 기준이 애매해질 수 있어 금지 여부를 놓고 정부 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규제하기로 했다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이재근 시민감시팀장은 “업무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퇴직 전 소속 기관 직원을 상대로 한 퇴직자의 청탁행위, 자신의 이익이나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소속 기관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알선) 등을 규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면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국회나 행정부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방송통신대 윤태범 교수는 “취업 형태는 아니지만 자문, 사외이사처럼 사실상 고용 상태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행위까지 취업을 막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개최된 ‘공직자 전관예우 관행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발표된 국민·공무원 인식조사에 따르면 알선·청탁·대리 행위를 금지하는 행위제한 제도 도입에 대해 일반 국민은 물론 경제기관·사정부처 공무원 등 대부분 공무원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로펌 고문·위원 55% ‘경제권력’ 출신

    로펌 고문·위원 55% ‘경제권력’ 출신

    김앤장, 광장, 태평양, 화우, 세종, 율촌 등 국내 상위 6개 로펌의 ‘전문인력’(고문·전문위원으로 활동) 절반 이상이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세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90%는 퇴임 후 1년 이내에 로펌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자들의 로펌행은 판·검사 출신의 전관예우 문제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에 대해 로펌 측은 “로비스트가 아니다.”는 주장과 “다른 로펌에서 그런 식으로 사건을 풀어 가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가는 점도 있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1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010년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실적 상위 6개 법무법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6대 로펌의 전문인력 96명 중 53명(55.2%)이 공정위, 금감원, 국세청 출신의 퇴직 공직자들이었다. 이들 전문인력 96명의 출신기관을 살펴보면 공정위가 19명(19.7%)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감원(금융위원회 포함) 출신이 18명(18.7), 국세청(관세청 포함) 출신이 16명(16.6%) 순이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 90.6%에 이르는 48명이 공직 퇴임 후 1년 이내에 이들 로펌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미영 경실련 정치입법팀장은 “대기업 소송을 주로 전담하는 대형 로펌들이 상대적으로 소송이 많이 제기되는 3개 기관을 대상으로 전문인력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실련 측은 공정위·금감원·국세청 등 민간기업에 영향력이 큰 정부기관 출신이 고액의 자문료를 받고 고문 등으로 활동하게 되면 자신이 소속됐던 기관과 관련된 업무나 소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로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자들이 출신기관에서 쌓은 인맥이 로펌이 담당한 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판·검사들의 전관예우 못지않은 중대한 전관예우이고 사법정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취업제한 대상 기업에 대형 로펌을 포함시키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형 로펌 관계자들은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의도에 대해 경실련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앤장 소속 한 변호사는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건 해당 분야 전문 지식과 현장 경험을 활용하려는 것이지 소위 ‘로비스트’로 쓰려는 게 아니다.”면서 “이들이 없으면 기업 법률 자문의 전문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형 로펌의 이런 행태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한 로펌 관계자는 “공정위 등 출신 고문, 전문위원이 그렇게 많은 건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전관예우 실질적인 근절이 중요하다

    정부가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무총리나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일정 기간 법무법인(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퇴직하기 이전에 몸담았던 조직의 공무원들에게 청탁이나 알선 또는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취업제한 업체 범위를 확대하고, 퇴직 공직자들이 사기업에 취업한 이후 현직 공직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는 투트랙 전략으로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이전에도 공직자윤리법 및 시행령을 통해 공직자들의 유관기관 취업제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별 실효성이 없었다. 실제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때마다 전직관리가 전관예우를 통해 단기간 내에 수억, 수십억원을 챙긴 것이 문제가 되곤 했다. 따라서 이번만큼은 실질적인 전관예우 근절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공직자가 퇴직한 공직자를 접촉할 때는 사전·사후 신고하도록 하거나, 신고 미이행 시에 엄중하게 처벌하는 등 실질적인 보완조치도 필요하다. 7월부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로펌 시장이 개방돼 경쟁이 격화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회투명성도 더 높여야 한다. 그 다음 제도로서 불법 로비를 근절하는 게 중요하다. 제도는 정교해야 한다. 일본처럼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의 현직에 대한 의뢰 요구를 금지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정무직 고위공직자에게 퇴임 후 5년간 해당 기관을 위한 로비활동을 금지시킨 미국의 연방집행명령도 참고할 만하다. 물론 공직자가 평생 쌓은 전문성을 사장시키거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해선 안 된다. 직업공무원제도는 공직에 전념한 뒤 명예롭게 퇴직해 연금생활을 하라는 의미가 크다. 중간에 퇴직하고 고액연봉 직장으로 옮기는 걸 당연시하는 풍토는 너무 위험하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제도를 참고로 해 공직자의 취업 제한과 로비 관련 법제를 촘촘하게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취업제한 기한을 피하기 위한 악의적 경력 세탁도 막아야 한다. 전관예우가 만연하면 정부 불신이 심화됨을 명심해야 한다. 퇴직공직자 취업 제한 여론을 수렴해 개선안에 반영해야 한다.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로비·보수액 상한 규제 필요”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로비·보수액 상한 규제 필요”

    ‘퇴직공무원 취업제한 기준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보수액 기준도 추가하라.’ 한국행정연구원이 17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개최한 ‘공직자 윤리성 확보를 위한 전관예우 관행 개선방안’ 세미나에선 실효성이 떨어지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공직사회 내부가 국민 여론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회전문 인사에 대해 너그럽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요지를 정리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공직자의 윤리 확보와 이해충돌의 방지’ 주제발표에서 “이해 충돌은 공직 전 생애(입직 전-재직 당시-퇴직 후)에 걸쳐 발생하는데 특히 퇴직 후 발생하는 전관예우가 문제”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정부윤리법을 차용한 우리 공직자윤리법은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고 비판했다. ●유관업종 취업제한 2년→4년 미국은 이해충돌 방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우리는 이를 외면하고 취업으로만 국한시켰다는 것이다.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취임 후 처음 서명한 법안은 정무직 고위 공직자에 대해 퇴임 후 5년간 해당 기관을 위한 로비활동을 금지시킨 연방집행명령이었다. 또 미국 의회 스스로 20세기 가장 훌륭한 법률이라고 자평하는 뇌물 및 이해충돌법률(1962년 제정)은 전직 공무원·의원들이 특정 문제와 관련해 연방기관에 대해 특정한 정당을 대변하는 행위, 연방 공무원이 연방정부 일처리와 관련해 특정인을 대변하거나 재정적 이해관계를 갖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나카무라 도라아키 우송대 솔브리지 국제대학 교수는 일본의 전관예우 실태와 방지제도를 소개했다. 일본에도 낙하산 인사는 있다. 이른바 ‘아마쿠다리’ 혹은 ‘와타리’로 상급기관의 공직경험을 토대로 유관기관에 재취직하는 ‘특권적 신분보장’이다. 그러나 나카무라 교수는 “전관예우가 사회적인 골칫거리는 아니다. 사법부의 경우 정년퇴직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다 전관변호사에 대한 각 지역 변호사회 감시가 매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8년 12월 개정된 국가공무원법을 통해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의 현직에 대한 의뢰·요구를 금지하고 있다. 공무원이 다른 임직원이나 전 임직원의 재취직을 알선해서도 안 된다. 대상기관은 지방공공단체, 국가·국제기구를 제외한 모든 영리기업, 주요 비영리법인이다. 특히 일본은 공무원 취업제한은 물론 이해관계가 있는 행위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이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에 대해 구직활동을 할 수 없다. 이환성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공직자윤리법 강화를 통한 제도적 보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직자윤리법 제2조의 2에 명시된 이해충돌 방지 의무 대상자를 현 공직자는 물론 퇴직자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직자의 취업제한 기간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높은 특정업무는 제한기간을 4년까지 확대하고, 고의적인 경력 세탁 방지를 위해 업무관련성 기준 기간도 ‘퇴직 전 3년 이내’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안을 내놓았다. 업무관련성 적용범위도 ‘퇴직 전 3년간 소속부서’로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고 있는데 과장 이하는 소속 과, 국장 이하는 국, 기관장은 기관 전체업무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소속부서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 사기업체’ 범위도 현재보다 넓게 해석해 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업무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영리 사기업체 기준이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연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인 업체로 한정돼 있다.”면서 “둘 중 한 가지 요건만 충족시키도록 하고 법무·회계·세무법인을 취업제한업체로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의 100% 취업승인률 낮춰야” 이 밖에 공직자 윤리위원회 역할을 강화해 행정심판권을 주는 대신 남발되는 취업승인권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원은 “취업 후 2년간 연간 보수액을 신고토록 해 기준액을 초과하면 윤리위가 별도로 심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오승호 서울신문 편집국 정치에디터는 “전관예우 당사자인 법조인, 금융인들의 인식이 일반 시민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오 에디터는 “한 은행 지점장은 ‘금감원 출신이 시중 은행 감사로 오는 관행은 필요악’이라고 하더라.”면서 “변호사협회의 한 회원은 판검사 출신 전관예우에 대해 ‘오히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대형 로펌행이 더 심각한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 등 아예 딴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 에디터는 “로펌의 수익구조 절반 이상이 용역서비스인데 이 곳에 중앙부처 출신들이 몰린다는 건 그만큼 현직 때 인맥을 동원한 로비 가능성을 내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수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보수액 규정으로 취업제한을 하거나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는 아예 퇴직 후 1~2년간 취업을 못 하도록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성·직업자유 훼손 없어야” 그러면서 “재취업은 보장해야 하지만 법의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고 ‘행위 제한 제도’를 재산등록의무자 전체를 대상으로 도입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퇴직공무원의 법률대리 행위나 고문 역할 등 간접적인 압력행사까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한승수 전 총리가 부총리·총리를 거치면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왔다 갔다 했다.”면서 “이런 분들의 청탁이나 알선을 무시할 수 있는 공직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직업공무원제의 의미는 공직에만 전념한 뒤 명예롭게 퇴직해 연금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간퇴직하고 고액 연봉의 직장으로 옮기는 걸 당연시하는 풍토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예로 들면서 “건전한 규제는 강화되어야 하지만 규제권을 가진 공무원의 재량을 과도하게 거둬들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연구위원은 “자칫하면 평생 쌓은 공무원의 전문성을 무시하거나 직업선택의 자유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현재 시행 중인 공직자윤리법의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면서 “현재 거의 100%에 이르는 취업승인율을 대폭 낮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퇴직공직자 로펌行 원천봉쇄

    국무총리나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이 퇴직 이후 일정 기간 동안 법무법인(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퇴직 공직자가 퇴직하기 이전 몸담았던 조직의 공무원들에게 청탁이나 알선 또는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 도입이 유력하다. 퇴직 공직자에 대한 취업 제한 업체 범위를 확대하고, 퇴직 공직자들이 사기업에 취업한 이후 현직 공직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는 ‘투트랙’ 전략으로 전관예우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복안이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공직자의 윤리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각계 여론을 토대로 정부 개선 방안을 만들어 이달 말이나 6월 초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한국행정연구원 주최로 ‘공직자 윤리성 확보를 위한 전관예우 관행 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정부는 현행 공직자윤리법 및 시행령에 규정된 공직자 취업 제한만으로는 공직 윤리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중앙 부처와 금융·조세·공정 거래 분야 퇴직 공직자들이 ‘고문’ 등의 형식으로 고액을 받고 취업하는 현상은 정부 불신을 초래하는 등의 부작용을 감안, 바로잡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들이 퇴직 전 3년간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기업에는 퇴직 후 2년간 취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 제한 대상 업체 규모를 ‘자본금 50억원 이상에 연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두 가지 모두 충족)으로 한정하고 있어 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들은 취업 제한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계 부처 국실장회의를 열어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 총리와 장·차관 출신은 퇴직 후 3년간 로펌 취업을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취업 제한 대상 업체 기준을 자본금 50억원 이상 또는 외형 거래액 150억원 이상 가운데 한 가지만 충족하면 되도록 하는 대안도 모색했다. 그럴 경우 취업이 제한되는 업체는 현재 3538곳에서 2만 1163곳으로 늘어나고, 로펌도 13곳이 포함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그러나 대상 업체가 이렇게 늘어나게 되면 퇴직 공직자 취업 제한 심사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은 공익과 사익의 충돌, 즉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업체로 별도 분류해 자본금 5억원 또는 10억원 이상인 기업으로 취업 제한 업체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업체 규모와 상관없이 로펌에는 일정 기간 동안 취업할 수 없게 하는 조항을 공직자윤리법에 명시하는 것도 대안의 하나다. 정부는 또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 규정 가운데 ‘퇴직 전 3년’ 조항을 일본처럼 ‘퇴직 전 5년’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공직자에 대한 ‘행위 제한 규정’도 신설, 퇴직 공직자들이 민간 기업에 취업한 이후 퇴직 전 근무했던 기관을 대상으로 관급공사 수주 등의 알선이나 압력 행사를 위해 접촉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이다. 오승호 정치에디터 osh@seoul.co.kr
  •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퇴직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 것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정무직에 해당하는 장·차관뿐만 아니라 1~3급 고위 공직자들의 상당수가 재취업에 성공한다. 퇴임 당시에 못 챙기면 몇 개월 지난 후에라도 새 일자리를 찾아낸다. 기업이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관이 알아서 챙겨주는 것도 상당수 있다. 공공연한 관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퇴임 후의 일자리는 관련 기관의 산하 조직이 대부분이지만 로펌이나 대기업 등 민간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기업이나 금융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들은 재취업의 기회도 많을 뿐만 아니라 거액의 연봉까지 챙길 확률도 높아진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평 전 금감원 부원장은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조학국 공정위 전 부위원장은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있다.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삼성생명의 감사로 근무 중이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으로, 김정기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중협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을,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과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은 현재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펌의 경우 종전 장·차관 출신자들에게 기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앙부처 과장급까지 확산되고 있다.<서울신문 5월 11일 자 1면> 이 같은 고위 공직자의 퇴임 후 일자리는 공직생활 동안 챙기지 못했던 목돈을 단기간에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모두 공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급 규모의 한 로펌은 전직 차관을 장관급 예우로 모셔 와 연봉 2억~3억원에 월 1000여만원 정도의 판공비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는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 중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규정은 유명무실하다. 고위 공직자가 퇴직 시 재취업할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다. 그러나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없으면 재취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퇴임 1년여를 앞두고 교육 등으로 사실상 맡고 있는 업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공직자윤리법은 재취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제한 판단을 의뢰한 퇴직자 169명 가운데 13명뿐이었다. 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최소 44명의 퇴직자는 직무와 연관성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2009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 개선방안’에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 등으로 다소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경호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6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은 재취업 기준 강화와 함께 공직사회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라영재 협성대 교수는 “고위 공직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관련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전·현직 공직자를 통한 알선·중재 등 부정의 개연성을 없앨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 [판·검사 전관예우 금지] 퇴직공직자 로펌行, 브레이크가 없다

    지난해 퇴직한 행정안전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퇴직 3년 전에 근무했던 경기도청 시절 결재한 계약서류 한 건 때문에 국내 굴지의 통신사 고문으로의 재취업이 좌절됐다. 취업제한 심사를 하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당시 결재가 재취업 이후 직무 수행과는 무관하지만 어쨌든 현행 규정에 걸린다.”고 재취업 불허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 재취업 58% 로펌으로 행안부 윤리복무관 관계자는 “퇴직 후 재취업을 하는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찬 밥’과 ‘더운 밥’이 갈린다.”고 설명한다. 로펌으로 직행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간 명암이 극명히 엇갈린다는 것이다. 공직자 윤리법 제17조에 따르면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있는 영리 사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업무 관련 기업 범위는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으로 한정돼 있다. 자본금보다 인적 파워·네트워크로 일하는 로펌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이 오히려 회전문 인사를 부추기는 통로가 되는 셈이다. 실제로 자본금 50억원을 초과하는 로펌은 국내에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위원회·법제처 같은 부처는 현직에서 쌓은 실무지식을 무기로 로펌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즐비하다. 공정거래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공정위를 퇴직하고 민간기업에 취업한 4급 이상 공무원 24명 중 14명(58.3%)이 김앤장 등 대형 로펌으로 이동했다. 반면 로펌에서 선호하지 않는 부처 출신들은 퇴직 후 손만 빠는 신세가 될 때가 많다. 이런 형성성 논란 때문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이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으로 취업 제한 기업을 확대하는 개정안을 지난해 제출했지만 이를 비롯해 20건이 넘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낮잠자고 있다. ●취업 제한 개정안 20여건 표류 특히 감사분야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규제하는 개정안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감사원·금융위 출신 공무원들은 현직에 있을 때 주로 정부기관을 상대한다는 이유로 퇴직 후 민간기업·은행 감사직에 재채용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금융위와 금감원 직원들이 퇴직일로부터 2년간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금융위 설치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퇴직 공직자 민간취업 ‘깐깐하게’

    퇴직 공직자의 민간기업 재취업 규정이 강화된다. 반면 재산등록 의무자 심사 규정은 완화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행정안전부는 2일 퇴직 공직자의 ‘우선 취업허가’ 권한을 소속 행정기관의 장에서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 변경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정무직과 4급 이상 공무원, 국세청 및 관세청 등 대민 업무가 많은 기관의 5~7급 공무원은 퇴직 전 3년간 수행한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는 퇴직 후 2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업무 관련성이 없다는 결정을 받으면 취업할 수 있으며, 취업제한 여부 확인을 받기 전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는 소속 행정기관의 장으로부터 우선 취업 허가를 받아 취업할 수 있다. 하지만 행안부는 뚜렷한 사유가 없는데도 소속 기관장이 자의적으로 우선 취업 허가를 내주는 경우가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령을 고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여연대가 발간한 ‘2010년 퇴직 후 취업제한제도 운영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5월 31일까지 재취업을 허가받은 130건 중 최소 44건(34%)은 퇴직 전 업무와 연관성이 밀접한 영리 사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가 행안부로부터 입수한 ‘퇴직후 취업제한 여부 확인 요청자 명단’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전체 169건의 취업제한 여부 확인 요청 건 가운데 156건은 ‘취업 가능’, 13건은 ‘취업 불가’ 판단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 출신 고위 공직자는 퇴직한 바로 다음 날 군수 산업체의 기술고문으로 취업했고, 경찰청의 한 간부는 퇴직 5일 만에 경비업체 과장으로 채용됐다. 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퇴직한 그달 저축은행 감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행안부는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산등록 의무자의 재산 심사 과정에서 출석을 요구할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두 차례 이상 응하지 않으면 의무적으로 검찰청에 고발하도록 한 조항은 “고발할 수 있다.”로 규제 수위를 낮췄다. 이 같은 시행령 개정에 대해 신미지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간사는 “우선 취업허가 조항 변경으로 퇴직 공직자 재취업 과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산등록 의무자 심사규정 완화에 대해서는 “재산 심사 규정을 강화해야 할 상황에 고발 의무 규정을 선택 규정으로 낮춘 것은 공무원 온정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처우개선 얼마나

    외국인 근로자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용과 의료 서비스다. 돈을 벌기 위해 온 만큼 일자리 제공과 병에 걸리거나 다쳤을 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정부는 여러 제도를 만들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외국인 근로자’의 대부 김해성(49) 목사는 “외국인 정책을 잘 정비하면 국력을 크게 신장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면 쇠국(衰國)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고용허가제 도입 5년을 맞아 문제로 지적됐던 일부 조항을 개선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 개정안’을 공포했다. 임금체불이나 폭행, 폐업 등으로 인한 사업장 변경은 취업제한 횟수(3회)에 포함시키지 않고, 1년 단위 반복 계약 대신 장기근로계약을 맺을 수 있게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정된 고용허가제는 선진국 제도에 뒤지지 않는다.”며 “제도가 어느 정도 ‘완성된’ 만큼 제도 시행이 잘 되도록 감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제도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업주들이 장기근로계약을 강요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율적인 의사에 따라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도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도록 한 제도도 아직 완벽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해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 외국인 근로자 10명 중 7명만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영세 사업주의 경우 외국인을 고용하더라도 보험에 가입시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애란 한국이주민건강협회 사무국장은 “외국인 근로자는 모국에서도 건강보험 가입 경험이 없어 생소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가입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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