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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괴롭힘·폭력’ 형사처벌·산재 인정 추진

    ‘직장 괴롭힘·폭력’ 형사처벌·산재 인정 추진

    신고·조사·처벌 근로기준법 등에 명시 이 총리 “수직적·단세포적 의식이 원인” 신고 창구 단일화·소송·심리상담 지원 2차피해 없게 사용자 책임도 대폭 확대 10월까지 가이드라인·취업규칙 마련앞으로 직장에서 폭력이나 괴롭힘이 발생하면 국가기관이 직권조사해 형사처벌을 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정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직장 등에서의 괴롭힘 근절대책’을 확정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회의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3%가 직장에서 괴롭힘을 경험했고, 12%는 거의 날마다 괴롭힘을 당한다고 한다”며 “직장에서의 괴롭힘에도 수직적, 단세포적 의식이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체 취업자의 78.1%(2114만명)가 직장 내 괴롭힘에 잠재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판단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생활 적폐로 규정했다. 우선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개념조차 없어 신고·조사·처벌이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법과 가이드라인에 개념을 명시하기로 했다. 또 취업규칙에 직장 내 괴롭힘의 신고대상·방법·절차 등을 포함하도록 의무화한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는 피해자 본인 외 직장동료 등 사업장 내 누구든지 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음달부터 구축되는 범정부 갑질신고센터와 분야별 신고 홈페이지를 연계하는 등 신고창구도 일원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용자에게는 예방교육과 괴롭힘 발생 시 조사·조치 의무가 부여된다. 직장 내 괴롭힘은 사내 문제 혹은 동료나 선후배 간의 사적인 문제로 치부돼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의 조사뿐 아니라 고용노동부도 신고를 접수하면 해당 사업장을 직권조사할 수 있게 된다. 법에 괴롭힘 금지의무 규정이 만들어지면 수사를 통해 가해자를 형사처벌할 수 있다. 신고 이후 2차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정부는 사용자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 대해 불이익을 주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법을 정비할 계획이다. 예방교육 의무 미이행 시에는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밖에도 직장 내 괴롭힘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방안,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 대한 법률 상담, 소송지원, 심리상담 지원 등 피해자 지원 대책도 마련된다. 간호사들의 직장 내 괴롭힘인 ‘태움’ 문화와 대학원생을 노예처럼 부리는 교수 등 분야별 맞춤대책도 마련한다. 정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의료인은 면허를 정지하도록 의료법을 개정하고 국가연구개발과제 수행 중 대학원생을 괴롭혀 징계를 받은 교수에 대해서는 연구과제 수행을 중단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근로기준법·산업안전보건법·의료법·고등교육법·예술인복지법 등 5개 법률과 근로감독관 집무규정, 취업규칙 표준안 등을 개정하고 직장 내 괴롭힘 방지 특별법 제정을 검토한다. 법률 제·개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오는 10월까지 직장 내 괴롭힘의 개념, 유형, 사례, 판단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과 취업규칙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경기 하강기 사실상 인정…3%대 성장 복원 위해 곳간 연다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경기 하강기 사실상 인정…3%대 성장 복원 위해 곳간 연다

    고용쇼크·무역장벽· 수출악화 3중고 민간 기관 잇단 하향 조정도 부담 내년 재정 지출 증가율 5.7→7.7%로 일각선 “반쪽짜리 재정 확대” 지적도 사실상 단기 해결책…체질 개선 의문정부가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자리 정부’를 내세웠지만 ‘고용 없는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가 거세지면서 그나마 선방하던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재정 확대 카드를 뒤늦게 꺼내들었지만 사실상 대증요법에 불과해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된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경제관계장관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미·중 통상마찰,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불안이 확산되고 시장과 기업의 경제 마인드가 살아나지 않으면 경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고, 고용이나 소득분배 부진도 단기간에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을 낮춘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우리 경제에는 소득분배 악화, 고용 절벽 등 악재가 속출했다. 정부가 지난해 예상했던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32만명이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 실제 취업자 증가 폭은 14만 2000명에 불과했다. 정부는 지난 4월 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백약이 무효’처럼 비쳐졌다. 그런데도 정부는 “인구 감소가 취업자 수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해명해 상황 판단이 안이하다는 비판도 쏟아졌다.소득주도성장을 통한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한 정부로서는 상반기 소득분배지표가 악화된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 감소한 반면 상위 20%(5분위)의 소득은 9.3% 증가한 것이다. 소득주도성장의 상징이 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는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그나마 우리 경제를 받쳐 주는 것은 수출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지난 1~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6.6% 증가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수출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가계부채 증가세에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논쟁’마저 불거졌다. 민간기관들은 최근 우리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며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반면 정부는 이달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8개월 연속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판단을 이어 갔다. 하지만 이번 ‘하반기 이후 경제 여건 및 정책 방향’에서 결국 3% 성장률 목표가 ‘장밋빛 전망’이었음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 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만 재정 지출을 3조 8000억원 이상 늘리고, 내년 재정 지출 증가율도 당초 계획했던 5.7%에서 2% 포인트 정도 끌어올리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사회 안전망 확충과 동시에 고용 창출력과 인구·산업구조 변화 재점검 등을 토대로 실효성 있는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정을 확 풀어 체감경기부터 되살리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반쪽짜리 재정 확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올해 이미 소득세와 법인세를 인상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부동산 보유세도 올릴 예정이어서 조세 정책과 엇박자가 나기 때문이다. 세금 부담이 느는 데다 대출 금리마저 오를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꽉 닫힌 지갑을 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재정 확대 방안은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 개혁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민간에 돈을 푼다는 것은 임시방편은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세 바퀴 축으로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부총리는 “입지·공유경제 등 핵심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기업 프로젝트는 투자가 이뤄지도록 밀착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혁신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내용은 이번 대책에서 눈에 띄지 않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꽉 막힌 경제…정부도 성장률 2.9%로 낮춰

    꽉 막힌 경제…정부도 성장률 2.9%로 낮춰

    3%서 0.1%P 하향…설비투자 절반 뚝 김동연 부총리 “경제 더 어려워질 수도”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낮췄다. 앞으로 성장과 고용에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보고 사실상 ‘미니 추경’에 해당하는 돈을 풀기로 했다. 정부는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기초연금 조기 인상, 개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일자리와 소득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하반기 이후 경제 여건 및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기금운영 계획 변경과 공기업 투자 확대를 통해 3조 8000억원 규모로 재정지출과 투자를 확대한다. 저소득 근로가구에 세금 환급 형태로 주는 EITC 지원액은 현재의 3배 이상인 4조원 안팎으로 늘린다. 내수 진작을 위해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살 경우에 대한 지원도 올해 11만 6000대에서 내년 15만대로 늘어난다. 승용자동차(경차 제외), 이륜자동차, 캠핑용 자동차 등에 대해 연말까지 개별소비세를 현행 5%에서 3.5%로 내린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 3.0%에서 2.9%로, 내년 전망은 2.9%에서 2.8%로 각각 0.1% 포인트 낮췄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폭을 지난해 말 전망(3.3%)의 절반도 안 되는 1.5%로 내렸다. 취업자 증가폭 전망은 지난해 말 32만명에서 18만명으로 대폭 내려 잡았다. ‘일자리 정부’가 무색한 상태다.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외형 성장이나 거시경제 나름의 관리에도 불구하고 현장 목소리는 매우 엄중하고 절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어 김 부총리는 “내년 총지출 증가는 7% 중반대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총지출 증가율(5.7%)보다 2% 포인트가량 높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빈곤층 지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찔끔찔끔 지원해 주는 식으론 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제도만 복잡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일파만파, 고통 분담만이 해법이다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후폭풍이 일파만파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인상한 것으로 두고, 소상공인들은 광화문 천막농성과 ‘최저임금 불복종’ 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에 상여금이나 식비, 교통비 등이 산입된 것을 고려하면 인상폭이 너무 작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 물 건너갔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사회적 약자인 ‘을 간의 전쟁’으로 비화하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을 재심에 부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판이다. 급기야 문 대통령이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대선 공약을 지키기 어려워졌다”고 사과하고 “올해 인상폭을 감내하기 위해 노사정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문 대통령이 이번에 직접 1만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경제 여건을 반영해 최저임금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소득주도성장을 추구했지만, 월간 취업자 증가 수가 5개월간 10만명대에 머무는 등 경제지표는 개선되지 않고, 우리 경제는 최저임금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김동연 부총리까지 나서 “내년도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고용 등에 있어서) 하반기 경제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자인했을 정도다. 그렇다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재심의하는 것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솔로몬의 해법이 없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경제주체들이 나서야 한다. 최저임금 문제는 각 경제주체가 양보하고, 부담을 나눠 져야만 해결할 수 있다. 다행히 최저임금위가 소상공인에 대한 각종 지원을 통해 실질인상률이 명목인상률의 절반 수준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당·정·청도 오늘 최저임금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고 하니 일자리안정자금 확대 및 연장과 근로장려세제(EITF) 확대 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주문한다. 대기업들도 나서야 한다. 오늘부터 개정 하도급법이 시행돼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 하도급업체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 대기업 등 원사업자에게 대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하도급 업체가 요구하기 전에 상생 차원에서 대기업이 먼저 이를 제시하는 것은 어떤가. 가장 우려되는 곳은 국회다. 정부가 지원책을 내놔도 국회에 가면 부지하세월이다. 정부가 가맹사업법을 개정해 ‘가맹점주 단체 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제때 통과될지 미지수다. 상가임대차보호법 등도 몇 달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말로만 민생법안 최우선 처리를 외칠 게 아니라 제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 노동계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경제 상황이 이 지경인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거시경제 투톱 “하반기는 민생경제의 위기”

    거시경제 투톱 “하반기는 민생경제의 위기”

    김동연 “최저임금, 경제에 부담” 이주열 “무역분쟁 등 위험 상존” 재정 확대·금리 인상 조율 분석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가진 회동에서 올해 하반기를 사실상 ‘민생 경제의 위기’로 규정했다. 안으로는 고용 절벽, 밖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상황 인식이 깔려 있다. 기재부는 재정 확대 여부,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고민이 큰 시점에서 만남이 이뤄진 만큼 재정과 통화 정책이 한 방향성을 갖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재정 확대와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 진단과 처방이라는 측면에서 서로 상충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사전 조율’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회동은 지난 4월 이후 석 달 만이다. 김 부총리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에는 기재부와 한은의 핵심 간부들도 총출동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기재부에선 고형권 1차관과 김용진 2차관, 이찬우 차관보,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이 참석했다. 한은에서도 윤면식 부총재, 허진호·유상대·정규일 부총재보가 자리했다. 거시 경제의 ‘투 톱’인 정부와 한은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2009년 2월 당시 윤증현 기재부 장관과 이성태 한은 총재가 주요 간부들과 함께 회동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금융시장에서는 위기 상황을 맞아 정부와 한은을 이끄는 수장들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해석했다. 특히 재정 정책을 총괄하는 김 차관이 참석한 게 눈길을 끌었다. 정부가 내년에 재정을 확대 운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회동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을 주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10% 이상 증액할 것으로 요구하면서 470조원대 ‘슈퍼 예산’ 편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어서다. 다만 김 부총리는 “거시 운용 전반에서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두 기관은 회동 후 공동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고용 부진으로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고 미·중 통상마찰, 미국 금리 인상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론과 달리 각론에서는 미묘한 차이도 보였다. 김 부총리는 “취약계층 근로자 등을 고려하면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면서도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하반기에 어려움을 줄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고 했지만 방점은 글로벌 무역분쟁에 찍혀 있었다. 이 총재는 “내년 취업자 수 20만명대 증가 전망이 이번 최저임금 인상률 결정으로 크게 바뀐다고 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산 청춘드림카 사업 확대.. 도심외곽 취업 청년에게 전기차 임차비지원

    부산시는 도심 외곽의 산업단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에게 전기자동차 임차비를 지원하는 ‘청춘드림카 사업’을 하반기부터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부산 청춘드림카는 도심에서 거리가 멀어 출퇴근에 불편을 겪는 외곽 산업단지에 취업하는 만 34세 이하의 청년들에게 최대 3년간 월 35만원 한도에서 전기차 임차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4월 청춘드림카 사업을 첫 시작해 모두 39명의 청년 근로자를 선정해 전기차 임차비를 지원하고 있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지원대상 지역을 기존 서부산권 산업단지에서 기장군 일대 동부산권 산업단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원대상 청년도 당초 6개월 이내의 신규취업자에서 1년 이내 신규취업자 또는 취업예정자까지 포함해 더 많은 청년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시는 16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부산일자리정보망(www.busanjob.net)을 통해 하반기 청춘드림카 지원대상자를 모집한다. 시는 신청자의 소득기준,통근거리,취업기업 규모 등을 외부전문가와 함께 평가해 최종 지원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최저임금보다 내수 회복 급한데…정부 후속대책은 재탕·삼탕

    최저임금보다 내수 회복 급한데…정부 후속대책은 재탕·삼탕

    정부가 뒤늦게 최저임금 인상 후속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 정책은 보이지 않고 재탕 삼탕뿐이라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말고는 가계소득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보이지 않다 보니 최저임금이 과도하게 정치 쟁점이 돼 버려 ‘을과 을의 충돌’을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최저임금 인상은 지난해부터 예정됐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 감소 주장에 대해 ‘관련 통계가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관련 통계를 고민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부 부작용이 있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애초에 최저임금을 고용 정책으로 내세운 것부터가 패착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창환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저임금이 고용을 줄인다는 쪽이나 늘린다는 쪽이나 모두 근거 없는 진영 논리에 불과하다”면서 “최저임금이 고용을 줄이지도 않고 늘리지도 않는다는 건 이미 오래전에 국제 학계에서 논쟁이 끝났다”고 지적했다. 실제 6월 고용 동향을 보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피해를 본다고 하는 65세 이상 노인층과 50~60대 여성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0.9% 포인트와 0.7% 포인트 높아졌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대비 7만 4000명이 늘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줄었다. 즉 고용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으며 자영업자가 겪는 고통이 내수 침체 때문이라는 걸 뜻한다. 내수 침체로 인한 제조업, 건설업, 교육서비스업의 위축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40대 남성이다. 40대 남성의 6월 고용률은 92.1%로 1년 전보다 1.0% 포인트 줄었다. 이들의 고용 감소는 주로 제조업과 건설업, 일용직 위축과 연관된다. 6월 고용률 감소폭은 10대 남성(-1.6% 포인트)이 가장 크지만 취업자 규모는 10대 남성이 8만 9000명인 반면 40대 남성은 394만명이어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40대 남성이 압도적으로 크다. 중소기업과 편의점 업계 항변의 기저에는 대기업과 하청기업,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불공정 관행도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납품 단가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고,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갑질’을 막을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현재 한국 경제에서 시급한 건 최저임금보다는 내수 침체 극복”이라면서 “결국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하는 적극적 재정 정책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현재 준비 중인 대책은 과거 대책의 확대 또는 강화다. 15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기초연금 지급한도 상향,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사업 확대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3조원 규모로 시행한 일자리안정자금을 내년에도 집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 및 저소득층 맞춤형 일자리·소득 지원 대책’을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16일에는 김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석달 만에 만나 최근 경제·금융 현안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EITC는 현재 최대 연 250만원인 지원액을 올리고 지급 대상도 30세 미만 청년 단독 가구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EITC는 저소득 또는 자영업 등 근로빈곤층 가구를 지원하는 근로연계형 소득 지원 제도다. 여기에 18세 미만 부양 자녀 수에 따라 자녀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는 자녀장려금(CTC)도 지원액 인상뿐 아니라 자녀 수에 따라 지원액을 더 늘리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일자리안정자금은 내년에도 시행하되 규모 자체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줄어든 규모만큼 근로·자녀장려금으로 쓰는 방법이 검토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카드 수수료 부담 추가 완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 전용 결제시스템인 ‘소상공인 페이’를 만들어 내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뉴스 분석] 최저임금 ‘乙들의 싸움’ 정부가 키웠다

    [뉴스 분석] 최저임금 ‘乙들의 싸움’ 정부가 키웠다

    내년 10.9% 인상 8350원 결정 영세 소상공인·노동자 모두 반발 정부, 갈등 조정할 근본대책 없어 임대료 폭등·본사 갑질에도 뒷짐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820원) 오른 시간당 8350원(월급 기준 174만 515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경제와 고용,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개선을 모두 고려한 금액”이라고 밝혔지만, 역설적으로 8350원은 노사 모두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첨예한 갈등이 예고된 사안임에도 정부의 방치가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16.4%) 이후 영세 소상공인들은 생존 투쟁을 해 왔고, 저임금 노동자들은 산입범위 확대 조치에 따른 인상 효과 저하 등을 이유로 또다시 대폭 인상을 주장했다. 특히 경영계는 5개월째 ‘고용 쇼크’의 주요 원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지목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들을 중재하고, 보완 대책을 내놓아야 할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결국 ‘을(乙)들의 충돌’(노동자 VS 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을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임대료 폭등과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 등도 소상공인의 경영난을 부채질했지만 국회 법안 계류 등을 이유로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5일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두 자릿수의 인상을 적용해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한계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 결정을 따르지 않겠다’(모라토리엄)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동맹휴업도 추진한다. 한국노총은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희망적 결과를 안겨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최저생계비에 턱없이 부족한 임금으로 내년을 다시 견뎌내라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갈등을 조정할) 다른 정책들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노동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진입하지 못한 생계형 자영업이 사회안전망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과잉 경쟁에 내몰리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원회의를 통해 노동계안(8680원)과 공익위원안(8350원) 중 8표를 얻은 공익위원안을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의결했다. 최근 5개월째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대에 그치면서 ‘인상 속도 조절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2020년 최저임금 1만원’도 어려워졌다. 이를 달성하려면 내년 심의에서 19.8%를 올려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다시 2%대 성장, 하반기 ‘슈퍼’ 추경을 편성해야

    한국은행이 어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보다 0.1% 포인트 내려잡았다. 최근의 극심한 고용 부진을 반영해 취업자 증가 폭도 10만명대(18만명)로 수정했다. 2%대 성장률은 우리에게 낯선 수치가 아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어닥친 2012년 2.3%를 기록한 이후 2%대 성장률에 머문 햇수가 더 많았다. ‘뉴노멀’의 시작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지난해 3.1% 성장률은 이례적으로 양호하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은 이번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우울하게 본다. 고용과 수출,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빨간불이기 때문이다. 2월부터 6월까지 취업자 증가폭은 5개월 연속 10만명대다. 이 같은 고용 부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이 고용 여력을 잃은 데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신규 취업자가 급감하는 탓이다. 월 단위 취업자 증가폭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라는 암초를 만난 수출도 최근 주춤했다. 7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 이상 감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 역시 2분기 97에서 10포인트 하락한 87이었다. 지난해 14.6%였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1.2%로 고꾸라질 전망이다. 고용 부진과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정부가 어제 ‘경기 회복세’라는 기존의 장밋빛 진단을 거둬들인 건 그나마 다행스럽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최근 고용 부진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더불어 투자 위축, 도소매 업황 부진 등 경기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미·중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경제에 심각한 하방 리스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뒤늦은 감이 크다. 정부는 경기침체 우려를 솔직히 인정한 만큼 우리 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기에 혁신성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기득권의 저항을 뚫고 불필요한 규제를 푸는 게 필수적이다. 여당도 규제개혁을 ‘남 일’ 보듯 해서는 곤란하다. 당정은 “규제개혁 과제 건의를 38번이나 했지만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일침을 새겨들어야 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여유가 있는 재정을 경기 회복에 동원하는 게 필요하다. 올 1~5월 세수가 예상보다 약 17조원이 더 걷혔다. 상반기에 청년 일자리용으로 3조원 규모의 ‘미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통과시켰지만, 하반기에도 10조원대의 ‘슈퍼’ 추경 편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예산 당국은 내년에 ‘건전재정’ 대신 두 자릿수 증가율의 대규모 예산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우버 한다고 20만 택시기사 일자리 없어지진 않는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우버 한다고 20만 택시기사 일자리 없어지진 않는다”

    제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시대다.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있다. 국내는 위기다. 올 상반기 월평균 취업자 증가 수는 14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 폭(36만명)에 비해 절반 이하다. 소상공들은 최저임금 부담으로 최저임금 불복종 투쟁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기업과의 소통 행보에 나서며 이 같은 위기상황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지난해 10월 4차 산업혁명위원회(4차위)도 출범시켰다. 4차 산업혁명 정책 전반을 심의 조정하는 대통령 직속의 민관 합동 기구다. 장병규(45) 위원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4차위 사무실에서 했다.→‘IT업계 살아있는 전설’이라던데 ‘복지부동’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는 공무원들과 일해보니 어떤가? -벤처 20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이 자리는 비상근이다. 9개월 전엔 술자리에서 가끔 공무원을 욕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두둔한다. 다만 공무원을 이렇게 만든 시스템을 내가 욕한다. 관료와 공무원이 그렇게 움직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건 공무원 시스템 때문이다. →그러한 시스템, 체제는 공무원들이 만든 건 아닌가? -공무원 인사혁신 문제, 감사원의 감사 정책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다. 국회와 청와대의 개선의지가 분명히 있어야 하고 국민 공감대도 형성돼야 한다. →성과 중 하나만 꼽으라면? -서슴없이 ‘규제·제도 혁신해커톤’이라고 말하고 싶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 합성어다. 숙의민주주의와 공청회의 중간쯤 된다. 원전폐기 문제를 논의했던 공론화위원회 같은 숙의민주주의는 3~4개월 하는 반면 공청회는 길어봤자 2시간 정도 토론해 답답함을 안고 헤어져야 한다. 그런데 해커톤은 4~5주 숙의 기간을 포함해서 1박 2일 이해관계자가 모여 10시간 이상 논의한다. 해커톤에 참여했던 분이 ‘사람은 자기 이야기 다하기 전까지는 남의 얘기 안 듣는다’고 하더라. 여기 오면 다 얘기하니 듣기도 한다. 참여했던 분들이 다들 만족해한다. 그 결과로 예를 들자면 지난해 11월에 논의했던 위치정보보호문제는 방통위에서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위치정보보호법은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만든 법이다. 그러니 이후 나온 드론, 자율주행차, 스마트폰에서 위치정보를 활용하려면 고쳐야 하지 않느냐. 해커톤에 참여했던 산업계, 시민단체, 변호사, 교수 등 20명은 자기들끼리 주기적으로 만나서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및 활용에도 합의해 관련 주체들이 스스로 움직인다. 특히 부처 과장급 얘기를 들어보면 지난 정부에서도 개인정보 보호 활용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는데 ‘개망신법’ 때문에 아무것도 안됐다고 하더라. 개망신법은 개인정보보호법, 망통신법, 신용정보보호법을 말한다. 그런데 4차위는 이런 얘기할 토대를 만들어준다. 이렇게 해서 개인정보보호법 등 장기존속 규제들을 개선하고 있다. →해커톤 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지원단 설득이 힘들었다. 지원단은 위원장 지원조직인데 그분들이 일단 안 믿더라. 그다음 설득하기 힘든 분들이 관료더라. 이해관계자로 불안하니 서로 싸우더라. 하지만 3차례 해커톤 이후 바뀌었다. 장차관 입에서 가끔 해커톤 애기가 나온다. 일을 해보면 규제를 풀어야 하는데 잘 안된다. 잘될 것 같으면 지난 정부에서도 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하면 안 되겠다 싶어 고민하다 보니 해커톤이 보이는 거다. 해커톤이 잘 자리잡으면 저는 하루아침에 규제를 다 바꾸긴 어렵지만, 꾸준히 바꿀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본다. →많은 이해당사자가 합의하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나? -주무부처 장관이 총대 메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긴데 사회주체가 다 다르다. 해커톤은 사회합의 포맷이다. 조금씩 설득하면서 가는 것인데 풀리면 확실히 풀린다. 결과적으로 이게 더 빠른 것이다.→햄버거 가게에서 주문받던 사람이 사라지고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전자주문이 대세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노동의 소외가 우려되지 않나?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우선 4차 산업혁명 내지 기술발전으로 인한 기존 일자리 감소는 대세다. 대안 중 하나는 기존 일자리를 점진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다. 제조업도 스마트 팩토리가 되면 기존 형태가 아니라 협동로봇과 함께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존 일자리를 강화 내지 발전시킬 수 있다. 독일의 ‘노동 4.0’은 사람과 로봇이 함께해 생산성을 높여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또 하나는 새 일자리 창출이다. 지난해 11월에 대응방안으로 1.0 발표했고 이게 미흡해서 연말엔 2.0 대응방안을 보완 발표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어떤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나? -적당히 공부한 사람들이 대체될 확률이 더 높다. 로봇 대체로 가성비가 많은 사무직, 중산층 등이다. 예를 들면 대학을 건성건성 다니는 분들이 진짜 위험할 수 있다. 이분들은 눈높이가 높아 임금이 높은 곳을 본다. 그런데 기업은 기술과 로봇으로 바꾸길 원한다. 그러면 악순환이 된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위험한 나라가 됐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정부가 투자한 대졸자들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우리가 더 취약한 나라니 더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래서 제 마음이 매우 무겁다. 속도가 느려서 고민이다. 단순노동자는 이미 제조현장에서 자동화로 많이 대체됐다. →속도문제는 말하자면 기득권과의 갈등 조정이 필요한 것 아닌가? -‘밥통 문제’가 제일 크다. 누군가 얘기하더라. “밥통 갖고 싸우는 것은 성전”이라고. 그만큼 중요한 문제라는 거다. 이를 단순 기득권, 가진 자의 횡포로 보면 안 된다. 기득권으로 표현하지 말고 밥통문제, 일자리를 잘 풀자고 접근해야 한다. 이것이 갈등조정의 첫 번째 자세다. 그리고 이런 문제일수록 더 빨리 논의해야 한다. 무 자르듯 한꺼번에 해선 안 된다. 밥통 가진 분들이 점진적으로 변화할 시간을 줘야 한다. 속도감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방향성도 가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독일은 부럽다. ‘인더스터리 4.0’, ‘노동 4.0’은 제조업 현장은 스마트팩토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수년 전부터 준비해 독일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못하고 있다. 그러면 갈수록 힘들 것이다. 지금 실업률이 높다. 언제까지 추경이나 세금으로 대처할 수 있겠나. 한국 체력이 좋고 국가부채가 양호할 때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본다. →그 단초는 대통령이 제시한 것 같다. 네거티브 규제로 규제 정책의 변화를 주문했더라.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가자는 것인데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린다. 관료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안 바뀐다. 대통령이 말한 효과는 2~3년 뒤에 나올 것이다. 방향은 옳지만, 2~3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주무 부처가 움직여야 한다. →우버와 같은 승차공유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해커톤을 시도했는데 국내 운송업자와의 갈등 끝에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한번 논의할 필요는 없나? -카풀은 많이 아쉽다. 절차적인 것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 아까도 말했듯 밥통 문제는 성스러운 거다. 그런데 우버한다고 해서 운전기사가 없어지느냐? 일자리 없어지지 않는다. 친노동과 친노조는 다르다. 이런 얘기하면 (택시노조에서) 삐쳐서 논의를 거부할 것 같아 말하기 조심스러우나 20여만명의 택시기사 일자리 없어지지 않는다. 우버든, 택시든 모는 것 아니냐. 난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나라가 잘됐으면 좋을 뿐이다. eagleduo@seoul.co.kr
  • 최저임금 발목 잡는 ‘고용 쇼크’… 내년 인상폭 영향 줄 듯

    최저임금 발목 잡는 ‘고용 쇼크’… 내년 인상폭 영향 줄 듯

    경영계 “소상공인 부담 더 가중” 노동계 “1인 月생계비보다 적어”‘고용 쇼크’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저임금과 고용의 연관성이 명확히 분석된 바는 없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올해 16.4%로 대폭 인상된 최저임금이 고용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저임금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에서 합리적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둔 12일 노동계와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3260원’(노동계 1만 790원·경영계 7530원)이라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영계가 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의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최저임금 불복종’까지 주장하고 있어 노사 합의안 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할 전망이다. 최임위의 내부 검토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의 고용 쇼크가 최저임금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14만 2000명)이 지난해(31만 6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지난 2월부터 5개월째 증가폭이 10만명대에 그쳤다. 경영계는 “(이런 고용 쇼크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이 가중돼 일자리를 축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최임위의 현장방문 조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 감소를 우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8000원대의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의 원인이라고 단정 짓기엔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노동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올해만 놓고 보면 고용 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특히 올해 대폭 오른 최저임금(157만 3770원·월급 기준)으로도 지난해 결혼하지 않은 노동자가 혼자 살 때 필요한 생계비(193만 3957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노동계가 “최저임금으로 생계 유지가 불가능하다”며 인상을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산입범위 확대로 소득분위 1~3분위에 속하는 저임금 노동자 19만 7000명은 내년 최저임금이 15%(8660원) 올라도 실질 인상률은 4.5%에 그친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용 감소의 원인을 최저임금 인상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며 “임대료, 카드 결제 수수료, 프랜차이즈 로열티, 불합리한 원·하청 구조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임위는 13~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한다. 최저임금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간당 임금 단위이고,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홍영표 “고용부진 뼈아프게 생각”… 당정 긴급회동

    홍영표 “고용부진 뼈아프게 생각”… 당정 긴급회동

    주춤한 취업자 수, 불안한 수출 증가세 등 경제지표가 최악을 기록하자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일 ‘규제 개혁’을 강조하며 대기업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급하게 만나 규제 개혁과 관련된 입법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어제 (안 좋은 내용의) 고용통계가 발표됐고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리스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경제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려면 혁신 성장이 필요한데 핵심은 역시 규제 개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아무리 규제 개혁을 위해 노력해도 국회의 입법 협조 없이는 연목구어(緣木求魚)일 것”이라면서 “규제 개혁과 관련해 국회는 물론 민주당 내부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인터넷은행 지분 규제와 관련한 은산분리법,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 등을 입법이 필요한 대표적인 규제 개혁 법안으로 지목했다. 홍 원내대표는 규제 개혁을 위해 국회 차원의 협조를 약속하는 한편 근로장려세제(EITC)와 관련해 정부가 사회적 대화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규제 문제는 사실 민주당이 소극적이거나 내부 조정이 되지 않아 추진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8월까지는 그런 이견도 해소시켜서 정기국회 때부터는 정부와 여당이 규제 혁신 법안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갖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김 부총리를 만나기 전 회의에서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이 같은 고용부진을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민주당은 야당 시절 규제 완화에 대해 특정 대기업에 특혜를 준다며 반대해 왔지만 현재 180도 태도를 바꾼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정보통신, 산업, 금융, 지역특구에 규제가 면제되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위한 규제 혁신 5개 법안을 발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곳곳 지뢰밭… 구조 개혁해야 고용 는다

    생산·소비·투자 곳곳 지뢰밭… 구조 개혁해야 고용 는다

    고용창출력 저하·도소매업 부진 구조적·경기적 요인 복합 작용 미·중 무역전쟁에 불확실성 커져 하반기 기업 설비투자 급감 우려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도 부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정한 32만명 고용 창출은 신기루가 됐다. ‘3% 경제 성장’의 단꿈도 1년 만에 깨질 위기에 처했다. 정부 스스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론’마저 내놓고 있다. 정부의 ‘네 바퀴 성장론’(일자리, 소득 주도, 동반, 혁신) 중 두 축이 흔들리는 셈이다. 거시 경제 정책을 다루는 양대 수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나란히 “구조적 요인”을 문제로 꼽았다는 점에서 정책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당장은 기재부가 13일 내놓을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경기에 대한 진단을 바꿀지 주목된다.특히 최근 고용 부진과 관련해 김 부총리는 이날 “우리 경제에서 매우 아픈 부분”, 이 총재는 “30만명 내외의 취업자 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각각 인정했다. 김 부총리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주력산업 고용창출력 저하 등 ‘구조적 요인’과 투자 위축, 도·소매 업황 부진 등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도 인구 구조 변화, 자본집약산업 중심의 경기 성장세,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 속도 등을 ‘연간 신규 고용 30만명’ 재진입의 장애 요인으로 제시했다. 사실상 과감한 구조 개혁 없이는 고용을 늘릴 대안이 마땅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2018년 하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경제지표에 내재된 불안 요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중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지난 4월 2.9%에서 이번에 1.2%로 1.7% 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정보통신기술(IT) 등 일부 투자 계획이 지연 또는 이연된 게 상당 규모”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더욱이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설비투자가 늘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나마 소비 심리가 양호하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을 지난 4월 전망 때와 같은 2.7%로 제시했다. 다만 한은은 “가계부채 상환 부담은 민간소비 증가세를 제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라이언 창 중국·한국 금융기관 신용평가본부장도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보다 빨리 증가하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은 한국 경제의 향배를 바꿀 최대 복병이다. S&P의 킴엥 탄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장은 “한국의 순수출은 실질GDP 기여도가 커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고용 쇼크·성장률 후퇴… 불안한 경제

    고용 쇼크·성장률 후퇴… 불안한 경제

    성장률 전망도 3.0→2.9% 하향 미·중 무역전쟁, 수출·투자 악재 김동연 “고용지표 구조적 부진” 또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한국은행은 올해 취업자 수가 18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 전망(35만명)과 비교할 때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 3.0%에서 2.9%로 끌어내렸다.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 호조라는 훈풍 대신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역풍에 직면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8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월 전망 당시 예상한 35만명에서 지난 1월 30만명, 4월 26만명에 이어 1년 사이 15만명이나 낮춰 잡았다. 20만~30만명대를 오르내리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10만명 안팎으로 급락했다. 고용 절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세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현안간담회에서 “고용지표 부진은 국민 삶과 직결된 만큼 우리 경제에서 매우 아픈 부분”이라면서 “구조적 요인과 결부돼 있어서 단기간에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최근 고용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 관계에 대해 “일부 업종과 연령층의 고용 부진에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있다”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하루 앞두고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거론했다.한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내년 전망은 2.9%에서 2.8%로 각각 0.1% 포인트씩 내렸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2%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수출과 투자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한은은 지난 4월 3.6%로 예상했던 상품수출 증가율을 이번에는 3.5%로, 2.9%로 제시했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1.2%로 각각 낮췄다. 한은은 이날 이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유지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인상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됐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취업자 증가 5개월째 10만명대 그쳐… 올해 3% 성장 불투명

    취업자 증가 5개월째 10만명대 그쳐… 올해 3% 성장 불투명

    상반기 취업자 작년의 절반 미만 6월 제조업 취업 12만 6000명↓ ‘일자리 쇼크’ 길어 내수 위축 우려 청년실업률은 9%로 1.4%P 하락 생산가능인구 8만명 급속히 줄어 “고용지표 나아지지 않을 것” 전망고용지표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으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와 학령인구 감소, 제조업과 도소매업 구조조정, 자동차 판매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들인 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일자리를 통한 가계 소득 증가, 이에 따른 성장이라는 정부의 큰 그림이 흔들리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10만 6000명이다.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대인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이후 8년여 만이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도 3개월째다. 6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 6000명 줄었다. 2017년 1월(-17만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제조업 고용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반도체, 기계 등은 고용이 늘어난 반면 자동차는 한국GM 구조조정에 따른 일부 차종 생산 중단, 조선은 전년 대비 건조량 감소, 섬유는 해외 생산 확대 등의 사유로 고용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 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수출 증가세 역시 불안하다. 17개월간 증가세를 이어 가던 수출은 지난 4월 1년 전보다 1.5% 줄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5월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6월에 다시 소폭 감소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대외 통상환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일자리 쇼크 장기화는 내수 추가 위축으로 직결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14만 2000명)은 지난해 증가폭(31만 6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 증가세가 약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경기 개선세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지난 10일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침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근로시간과 채용인력 감소, 최저임금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규채용 감소가 고용부진의 원인”이라며 “정부의 명확한 스탠스가 없어 고용부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6월 고용률은 61.4%, 15~64세 고용률은 67.0%, 실업률은 3.7%로 모두 1년 전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9.0%로 1.4% 포인트, 체감실업률을 보여 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9%로 0.5% 포인트 떨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고용 지표가 결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구감소 영향과 고용률 추이를 살펴보면 ‘한파’나 ‘쇼크’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부터 줄기 시작한 생산가능인구는 6월 들어 8만명이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갈수록 가파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인구적인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안 보인다. 지금과 같은 흐름에서는 고용 지표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고용 울고… 수출마저 줄고

    고용과 수출 모두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반기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세가 갈수록 커지는 데다 제조업 일자리도 줄어 취업자 증가폭이 목표의 절반도 안 된다. 이달 들어 수출도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하는 ‘하반기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3.0%)과 취업자 증가(26만명) 전망을 그대로 유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계청은 11일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0만 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0만 4000명을 기록하며 1년 9개월 만에 10만명대로 떨어진 뒤 5개월 연속 10만명대 수준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14만 2000명이다. 7월 1∼10일 수출액은 14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9%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4% 감소했다. 반면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은 19.3% 증가한 149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 중회의실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일자리 쇼크와 미·중 무역전쟁 등 최근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여전히 지식 암기하는 교실… 사회 부작용 막을 능력 교육하라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여전히 지식 암기하는 교실… 사회 부작용 막을 능력 교육하라

    “당신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어떤 능력을 키우길 바랍니까.” 서울신문은 지난 2~6일 학부모와 교사, 교수 등 교육 관계자 20명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중학교 3학년(2003년생) 전후 세대가 취업 시장에 뛰어들 2030년이면 청년 인구(25~29세)가 13년 전보다 25.1% 감소(316만 1000명→236만 6000명)하고, 취업자 상당수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져야 할 만큼 산업 현장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여전히 지식 암기에 집중하는 ‘구학력’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응답자들은 세부적으로 각기 다른 인재상을 제시했지만 “미래 사회 부작용을 막을 능력을 길러 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학력 개념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교육 개혁의 방향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맞춰져야 한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된 의견을 유형별로 정리했다.공감할 줄 아는 중재자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사회 격차 등에서 오는 갈등과 혼란을 중재할 역량을 길러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빈부 격차 등 사회 불평등이 더 심해지고 난민 문제처럼 우리가 겪지 못한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인공지능(AI)이 공감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낸 김성열 경남대 교수(교육학)는 “점점 각자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 갈등 관리 능력이 중요해졌다”면서 “이런 품성을 기르려면 협동 학습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실에서 학생끼리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전국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25명 안팎이지만 도시 지역은 30명이 넘기도 한다”면서 “이 숫자를 줄여 협동 학습이 가능한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인 조희연 서울 교육감은 ‘협력형 괴짜’라는 인재상을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독창성이 미래 사회에 꼭 갖춰야 할 역량으로 평가되는 만큼 질문을 주저하지 않는 수업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잠재력을 꺼내 보려고 한다”면서 “동시에 주변과 협력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수(교육학)는 “미래 사회는 지금보다 더 해체화될 수밖에 없기에 교육을 통해 공동체적 인간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 창출 창조적 개척자 당장 1~2년 후 변화상도 가늠하기 어려운 현실인 만큼 모든 상황에 적응할 개척형 인재로 길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보수 성향인 강은희 대구 교육감은 “현재 우리 교육은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도록 진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넘어서서 직업과 산업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어른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적 인구 감소에도 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청년 고용률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되는 가운데 없던 직업 11개가 생기면 일자리 20만개 창출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강 교육감은 “우리 교육은 학업 기초 능력을 탄탄히 해 주는 데 강점이 있는데 이를 살리고 창의·융합적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한 단계 더 뛰어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도 “30년 뒤 사회상이 어떻게 변할지 불확실한 만큼 학생들이 삶의 주인공으로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줘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요즘 과보호되는 경향이 있는데 가정에서도 개척 정신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 학습자 기술 발전 등으로 초·중·고교나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평생 일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신의 필요·관심에 따라 학습하려는 동기부여를 심어 주어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데이터 분석가인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는 “분석을 해 보면 우리 학생들은 인재적 기초 역량은 이미 뛰어나지만 자발적 학습 의지와 도전 정신이 떨어진다”면서 “부모의 관리나 사교육에 길들어 대학 진학 이후에는 스스로 뭘 배우고 싶은지 내적 동기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창의성이 꼽히지만 우리 학생들에겐 도전 정신을 심어 주는 게 더 시급하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입하려기보다는 덜 가르치고 여유를 줘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난제 해법은 이처럼 다양한 인재상과 교육 난제 해법이 제시되는 가운데 국민 아이디어를 폭넓게 수렴하기 위한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열 교수는 “프랑스에서 2000년대 초반 진행된 ‘국민교육대토론회’를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재임 때인 2003년 9월부터 약 1년간 프랑스 전역에서 모두 1만 3000번이나 교육 토론회를 열었다. 이때 나온 의견 등을 토대로 향후 15년간 교육정책의 방향을 짠다는 취지였다. 토론 주제는 모두 22개였는데 ▲유럽이라는 배경을 고려해 미래 준비 차원에서 학교는 어떤 사명을 가져야 하는가 ▲직업 교육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가 ▲신체장애가 있거나 크게 아픈 학생들에게 학교 교육을 어떻게 제공해야 하는가 ▲학생의 폭력과 비도덕적 행위에 학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등 교육 철학을 물어보는 내용이었다. 토론에는 교사와 학부모 등 모두 100만명이 넘는 프랑스인이 참여했다. 김 교수는 “우리 국가교육회의도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해 누리과정, 무상급식, 고교체계 등 국민 간 견해가 엇갈리는 교육 의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리셴룽 총리의 제안으로 2012년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 교육 관계자와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우리의 싱가포르 대화(OSC)’ 행사를 열어 대중이 생각하는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신디 크후 싱가포르 교육부 계획과장은 “우리 교육부는 이해 관계자와 협력해 교육 정책을 짜고, 대학 등과 긴밀히 협력해 미래에 맞는 교육과정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중·고교생 취업하는 2030년 공학 수요 늘지만… 선호 직업은 교사·공무원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중·고교생 취업하는 2030년 공학 수요 늘지만… 선호 직업은 교사·공무원

    2030년까지 전기·전자, 정보통신방송 등 공학 관련 직종의 수요는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이 시기에 취업을 해야 할 청소년들은 직업 안정성이 높은 교사, 공무원을 선호해 인력 수급의 불균형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됐다.9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기술혁신을 반영한 중장기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현 중·고교생이 본격 취업할 2030년 고용 시장을 분석한 결과 공학 분야인 전문과학기술서비스, 정보통신방송, 전기전자 분야 취업자 수가 2016년보다 각각 38만 1000명, 28만 4000명, 11만 1000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교육 분야는 같은 시기 취업자 수가 1만 2000명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2030년 교육 분야 취업자 수 1만여명 감소 그러나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에서 초·중·고교생 희망 직업 1위는 모두 교사(고교생 기준 11.1%)였다. 2012년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1위로 운동선수가 꼽힌 것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동안 교사가 초·중·고교생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으로 꼽혔다. 반면 공학 분야인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고교생은 2.9%, 컴퓨터공학자·프로그래머는 2.4%에 그쳤다. 교사와 함께 학력 상위 학생들의 선망 직종인 의약 계열도 미래에는 인력이 넘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서는 향후 10년간 대학 졸업자 중 의대·약대 출신 인력은 1000명가량 초과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의대를 나와도 직장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한 학생은 386명이었다. 계열별로 보면 공대 합격자가 136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다른 학교 의대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이 미래 예측과는 반대되는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보고서는 10년 후 4차 산업혁명 관련 직업 중 가장 많은 인력이 필요한 직업 5개 가운데 4개가 공학 분야라고 예상했으나, 같은 기간 대학 졸업자 중 공학 분야 인력은 18만 9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 직업의 30%는 자영업이지만 우리 교육 제도에서 자영업에 대해 알려 주는 과정은 전무하다. 창업 등 스스로 직종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공교육 과정에서 길러 줘야 한다”면서 “우리 교육이 지금처럼 대입을 중심으로 한 과거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인력 미스매칭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입 중심 교육 지속 땐 인력 미스매칭 심각” 실제로 지난 4월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를 보면 13~24세 청소년 중 25%는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국가기관을 선택했고 공기업이 18.2%로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중학교 1학년 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에 시험을 보지 않고 다양한 진로 적성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인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 2022년에는 고교에서도 대학처럼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현장에서는 대입 중심의 현 교육체제에서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열 경남대 교수(교육학)는 “지금 아이들이 교사나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것은 부모 세대가 겪은 명예퇴직이나 구조조정 등을 실제로 목격하면서 불확실성을 피해 가려는 본능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자유학기제처럼 실제 다양한 사회 생활을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교육과정에 더 많아지면 미래 직업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뉴스 분석] 고용 상황 나빠도 사회안전망 수혜 임금노동자 증가

    [뉴스 분석] 고용 상황 나빠도 사회안전망 수혜 임금노동자 증가

    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한 노동자 수가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취업자 수가 7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청년(15~29세) 실업률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10.5%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꽤 상반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고용 상황이 나쁜 것과 별개로 ‘사회안전망에 들어오는 노동자가 늘고 있다는 지표’로 해석했다.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전체 피보험자는 1315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 2000명(2.7%) 늘었다. 피보험자 증가 폭은 지난해 4월(34만 4000명)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컸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대부분 서비스업에서 이뤄졌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만 2000명 증가했으며 이 중 보건복지업(7만 5000명)과 도소매업(5만 2000명), 숙박·음식업(4만 5000명)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이 통계엔 대개 고용보험에 가입하는 임금 노동자만 포함된다. 자영업자와 일용직 노동자 등을 모두 포함한 취업자 통계와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용률과 실업률 등 양적 증감을 가리키는 고용지표와 달리 고용보험 가입자 수의 증가는 사회안전망으로 흡수되는 임금노동자가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노동자들이 포함됐거나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등 고용의 질적인 면에서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를 ‘고용 회복’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비롯한 정책 시행으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노동자들이 제도권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높은 실업률과 쪼그라드는 취업자 수, 고용보험 통계 중 하나인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와 지급액 증가도 고용 상황 악화를 보여 주고 있다. 6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7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4.3%(3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사람도 43만 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 3000명(10.9%) 늘었고, 지급된 실업급여도 5644억원에 이른다. 실업 상태에서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고 고용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의미다. 고용부의 고용정보 웹사이트 워크넷을 통한 구인 인원(지난달 기준)은 21만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2000명 줄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제외한 각종 고용 지표들을 보면 고용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일본의 60대, 돈버는 ‘현역 세대’보다 소비성향 더 높아

    일본의 60대, 돈버는 ‘현역 세대’보다 소비성향 더 높아

    60대 초반, 퇴직후 여행·사회활동 등 지출 가장 많아70대 이상 “유산 물려주려고 저축 안깨고 돈 안써”젊은 세대의 미래불안이 노인들 소비성향까지 좌우‘노인 왕국’ 일본에서 60대는 ‘현역’인 50대까지 보다 더 소비성향이 높았다.  또 60대, 70대 등 고령자, ‘시니어세대’들이 소비를 늘리지 않고 금융자산을 모으고, 소비를 억제하는 이유는 자식들에 대한 걱정 탓이 컸다.  NHK는 최근 30년치 정부 통계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같이 전하면서, “50대까지의 이른바 ‘현역 세대’에서는 그 기간 동안 평균 소비 성향이 지속적으로 줄어 온데 비해 60대, 70대에서는 소비가 오히려 느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5년동안 60대의 평균 소비 성향은 1을 넘어섰다.  소비성향이 1을 넘어선다는 것은 벌어서 자기가 쓸 수 있는 가처분 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즉, 지난 15년 동안 일본의 60대는 저축을 허물어 돈을 써 왔음을 의미한다. 그러다 70대가 되면 다시 소비가 줄면서 대체로 평균 소비성향이 1정도로 돌아왔다. 즉 연금 및 이자 수입 등, 자기가 쓸 수 있는 여력 안에서 소비하고 있었다.  반면 50대의 소비 성향은 그 기간 내내, 대체로 0.7에서 0.8을 기록했다. 수입의 7~8할을 소비하고, 나머지 2~3할을 저축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관련 분석을 실시한 호리 마사히로 내각부 수석 선임 연구관은 “60대에서는 아직 자식들이 독립하지 못한 가구도 있고, 퇴직 후 여행 및 각종 사회활동 등 지출할 기회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또 “60대 초반이 가장 많이 저축을 허물고 있지만, 70대가 되어서는 연금 등의 수입 내에서 생활하는 스타일로 다시 돌아가면서 소비·지출의 균형을 찾았다”고 NHK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70대 이상은 소비성향이 1을 넘지 않았다. 저축을 허물지 않고 생활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들 70대 이상의 세대에서 저축을 줄이지 않고, 소비를 늘리지 않는 가장 주요 이유중 하나는 아이들, 자식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내각부 설문조사에서 “왜 금융 자산을 보유하려고 하느냐”는 질문과 관련, 2013년부터 5년동안 평균적으로 “유산을 남기려고”라고 답한 응답자가 60대에서 10.5%, 70세 이상에서 11.7%로 나타났다. 그 전의 2012년까지 5년 평균과 비교하면 각각 4.1%포인트와 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경제 환경 등이 악화된 자식 걱정 탓에 이 같은 생각이 늘어난 것이다.  이를 분석한 내각부 전문가는 “(과거와 달리) 지금 시대에는 더 이상 수입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확산됐다 ”면서 “자신들(고령자) 쪽이 젊은이(자식세대)보다 풍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일 수록, 저축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고령자가 자신의 아이들 걱정 때문에 저축을 더 깨지 못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NHK는 “미래의 불안이 현역 세대뿐만 아니라 그 부모의 세대에까지 확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자, 시니어 세대가 돼서도 아이들, 자식세대의 장래까지 걱정하느라 마음대로 소비 지출을 늘리지 못하고, 저축을 깨지않고 유산을 물려주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현재의 일본 고령자, 시니어 세대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NHK는 또 노후에 자식의 경제적 여유를 살필 수밖에 없는 지금의 사회적 소비 부진의 배경에는 “장래 불안”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역 세대의 감소, 일손 부족으로 노인 인력이 기대되고 있지만, 소비를 확대한다는 관점에서도 앞으로는 더 고령자의 본격적인 취업 지원이 소비진작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건강하고 능력이 있는 고령 취업자에 대해서는 현역 세대와 마찬가지의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소비에서 갈수록 늘면서 2016년에는 개인 소비의 50%를 차지했다. 70세 이상의 세대주도 15년전에 1.5배 수준인 전체 가구수의 25.5%로, 4가구 중에 한 가구를 차지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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