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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18시간 미만 취업자 183만명…1년새 25만명 늘어

    주 18시간 미만 취업자 183만명…1년새 25만명 늘어

    지난달, 일주일 근무시간이 18시간을 밑도는 초단시간 취업자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만여명이 더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주당 취업시간이 1∼17시간인 취업자는 183만 명으로 지난해 8월(157만 6000명)보다 25만 4000명(16.1%) 많았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미만인 취업자 비중은 6.8%로 8월 기준으로는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18시간 미만 취업자의 증가세는 최근에 상당히 뚜렷했다. 올해 1∼8월 전체 취업자 중에 주당 1∼17시간 일한 취업자 비중은 월평균 5.7%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높았고 집계 후 최고 수준이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18시간 미만 취업자 비중은 2014년 4.5%,2015년 4.6%,2016년 4.8%,2017년 5.1%를 기록하는 등 점차 상승했다. 단시간 취업자가 늘어난 것에는 파트타임 근로자 등 시간제 취업자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출산이나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둔 이른바 ‘경력 단절 여성’이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일자리에 재취업한 사례 등이 포함된다. 단시간 취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이 가운데는 일거리가 충분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시간제 근로자를 선택했고 기회가 되면 일을 더 하고 싶은 이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취업상태이지만 일하고 싶은 의지를 충분히 실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완전 취업자’ 나 ‘반(半) 실업자’로도 볼 수 있다고 연합뉴스가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세습되는 직업 지위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세습되는 직업 지위

    “부자 부모를 둔 자녀가 더 좋은 일자리를 얻고, 돈도 잘 벌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은 보통 주변 ‘엄친아·엄친딸’(엄마 친구의 아들·딸을 줄인 말로 집안은 물론 성격, 머리, 외모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남녀를 일컫는 말) 사례를 근거로 둔다. 최근에는 이런 추측을 데이터로 입증한 자료가 여럿 나오고 있다. 부자 부모들은 고액 사교육과 입시 정보 등을 통해 자녀들의 유명대 진학을 돕고, 이를 발판삼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 패턴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전략만 동원하진 아니다.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는 통념이 얼마나 맞는 얘기인지, 또 부유층은 자녀에게 직업 지위를 물려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살펴봤다. ●고소득 부모 둔 자녀 첫월급 226만원…저소득 자녀는 169만원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낸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학경험과 노동 시장 지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에 따른 자녀의 초봉 차이는 뚜렷하다. 연구진이 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부모의 월 소득이 1000만원 이상(2014년 기준)인 대학 졸업생의 첫 일자리 임금은 월평균 226만 12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500만~700만원 사이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91만 5800원, 300만~400만원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82만 30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100만~200만원 사이인 대졸자의 첫 월급은 평균 169만 8600만원이었다. ‘부자 부모 밑에 고연봉 자녀 있다’는 공식은 보통 ‘학벌’이라는 징검다리를 밟고 만들어진다. 같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소득이 낮은 집단(200만원 이하)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 진학 비율은 7~8% 정도인 반면 부모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500만원 이상)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에 간 비율은 25~30%였다. ‘대학 졸업장도 만성 취업난 앞에 쓸모없게 됐다’는 푸념이 나오지만, 여전히 조금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부모들이 쓰는 전략은? 사교육·귀천의식 자극 논문 ‘청년층 노동시장 이행의 계층화에 관한 연구’(중앙대 김종성 박사)를 보면 부자·엘리트 부모들의 자신의 직업 지위를 자녀에 물려주는 일상화된 전략이 잘 분석돼있다. 김 박사는 전략 분석을 위해 계층을 대표하는 20~30대 청년 취업자 33명을 심층 면담했다. 면담 대상자 다수가 공통적으로 말한 전략은 부모가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의식을 끊임없이 주입하는 방식이다. 윤리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실제 이런 방식으로 자녀의 목표의식을 자극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공공기관 직원 A(27·여)씨는 어린 시절 부모가 했던 말이 지금껏 기억난다. 판사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는 TV에 여의사, 여성 변호사 등이 나오면 딸을 불렀다. “봐봐, 너도 저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자도 좋은 직업 가져야 대접받는 세상이야.” 딸의 진로계획서 희망직업란에 어머니가 직접 ‘변호사’라고 쓰기도 했다. 변리사인 B(32·여)씨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직업에도 다 귀천이 있는 거야”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딸과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 참 멋있지? 가운도 좋고. 너도 나중에 꼭 의사돼야 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소득이 높은 변리사를 직업으로 택한 건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교육도 직업 지위 대물림에 빠질 수 없는 전략이다. 대입 전형이 복잡해지면서 정보력이 중요해졌는데 ‘정보 전쟁’은 보통 엄마들이 도맡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고액 컨설팅 업체 등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일도 흔해졌다. 대형 학원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서울의 스타 강사를 고액에 데려와 그룹과외를 하기도 한다. 영어 교육을 위해 엄마·아빠를 따라 외국에 3~4년 머물다 들어오는 일도 흔해졌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그 자녀들의 초봉 차이도 크지만, 이후 급여 차가 더 벌어지는게 문제다. 부모의 지원이 든든하다면 자녀들은 취업 뒤에도 경력 계발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경영학 석사(MBA) 유학 등 재력을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덕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직업지위가 낮은 부모의 자녀들은 대기업 등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면 거기서 목표가 사라져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군포시, ‘청년 멘토링 힐링캠프’ 참가자 30명 모집.

    경기 군포시가 취업난에 지친 청년들의 심리적 안정을 꾀해 취업성공 지원에 나선다. 시는 오는 28일까지 ‘청년 멘토링 힐링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 재도약을 지원하는 행사다. 이번 캠프는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취업로드맵 설계, 자신감 회복 및 취업마인드 정립을 돕고자 마련됐다. 모집대상은 지역에 거주하는 만18세-34세의 청년 미취업자 30명이다. 다음달 10일부터 사흘간 충북 충주에 있는 ‘깊은 산 속 옹달샘 아침편지’에서 진행되는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꿈과 비전을 찾는 ‘꿈과 꿈너머꿈’ 특강을 비롯해 ‘4차산업혁명과 청년의 미래‘. ‘나에게 귀 기울이기’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와의 1:1 심층상담을 통한 직업 경로를 재설계하고,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례관리 및 취업지원서비스도 제공받게 된다. 김홍진 일자리정책과장은 “이번 캠프를 통해 취업실패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청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뉴스 분석] 제조·서비스업 침체… 장치산업 위주 탓 일자리 ‘뚝’

    [뉴스 분석] 제조·서비스업 침체… 장치산업 위주 탓 일자리 ‘뚝’

    연관 효과 높은 車·조선업 경쟁력 약화 구조조정 지연·자영업 위기로 고용 한계 자본 집약 반도체·석유 중심 성장도 원인 내수 성장 日, 1분기 고용능력 韓의 8배한국 경제의 고용 창출 능력이 8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 없는 성장’이 우려를 넘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장치산업 위주의 수출, 제조업의 생산 능력 감소,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시지표 좋아도 고용 안 좋은 상황 지속 1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고용탄성치는 0.132였다. 2010년 1분기 0.074 이후 8년 3개월 만에 최저다. 고용탄성치는 1년 전과 비교한 취업자 증가율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로 나눈 값이다. 고용탄성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산업 성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용탄성치는 지난해 4분기 0.356에서 지난 1분기 0.252로 떨어진 뒤 2분기에는 ‘반 토막’이 났다. 지난 7월과 8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각각 5000명, 3000명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3분기 고용탄성치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내수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과 대비된다. 올해 1분기 미국과 일본의 고용탄성치는 각각 0.492, 2.178였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약 2배, 일본은 약 8.6배나 높다. 우리나라의 고용 창출 능력이 추락하는 이유와 관련해 산업 구조적인 요인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기 하강 논란 속에서도 수출은 올해 말까지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되지만 정작 수출을 견인하는 업종이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라는 것이다. 장치산업은 자본집약적인 산업으로서 일자리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고용이 창출되지 않으니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낙수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자본의 성장만 있고 고용의 성장이 없다 보니 빈부 격차의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등 장치산업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면서 GDP 등 거시지표와 고용지표의 괴리가 심해졌다”면서 “거시지표는 좋더라도 고용은 안 좋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 산업인 제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있다는 점도 고용 없는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산능력지수(2015년=100 기준)는 지난 7월 102.6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3% 감소했다. 문제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1년 이후 처음이다. ●숙박·음식점업 일자리 15개월째 내리막길 생산능력지수는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 아래에서 생산활동을 할 경우 가능한 최대 생산량을 뜻한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이로 인해 한계기업들의 전후방 연관 산업 역시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 등 자영업의 위기까지 겹치면서 서비스업의 경쟁력도 약화됐다. 도·소매업 일자리는 지난달까지 9개월째, 숙박·음식점업은 1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후방 연관 산업 효과가 높은 자동차·조선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고용을 전반적으로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서비스업 쪽에서 흡수를 해줘야 되는데 부가가치가 낮은 음식숙박업 위주라서 고용을 흡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금융위기 후 10년’ 한국경제 역동성이 없다

    외환보유 2배↑…고용 악화·성장 부진 “미래 먹거리 없어 제3 위기 직면 우려” “미국에선 구글과 같은 기업이 판을 흔들지만 한국 경제는 반도체와 자동차, 20년째 같은 먹거리다.”(주원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 “한국 금융의 외형만 놓고 보면 건실해졌지만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이 나올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선 낙제점이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2008년 9월 15일 세계 4위의 IB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다. 1998년 외환위기를 극복한 자신감에 차 있던 한국 경제는 또 휘청거렸다. 그리고 10년. 한국 경제는 순항하는 듯 보인다. 2008년 12월 2004억 달러였던 외환 보유액은 지난 8월 말 4011억 달러로 2배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 7월까지 384억 달러로 이미 2008년(31억 달러) 수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20만~30만명 대를 오르내리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7월과 8월 각각 5000명, 3000명에 그치는 ‘고용 참사’가 빚어졌다. 우리는 이미 3.0%에서 2.9%로 낮춘 올해 성장률 목표마저 버거워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를 “세계 경제 위기로 죽기보다,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지난 10년 동안 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 역동성을 잃었다는 의미다. 2010년 전체 수출액의 10.9%를 차지했던 반도체가 지난달에는 무려 22.5%를 책임졌다.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막을 내리면 외환위기와 금융위기에 이은 세 번째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금융위기 10년]2008년 vs 2018년 한국경제 혁신하셨나요

    [금융위기 10년]2008년 vs 2018년 한국경제 혁신하셨나요

    “반도체와 자동차, 한국경제는 20년째 같은 것으로 먹고 살고 있죠. 미국에선 구글 같은 기업들이 판을 흔들고 있지만 우리 경제는 너무 움직이지를 않아요.”(주원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 “2008년 이후 한국금융의 외형은 상당히 건실해졌죠. 하지만 체계적인 금융감독시스템을 만들지 못했고,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이 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선 낙제점이라고 봅니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2008년 9월 15일. 세계 4위 IB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다. 뉴욕 월가의 지진은 세계 경제를 강타했고, 1998년 외환위기를 극복한 뒤 자신감에 차 있던 한국경제는 또 휘청거렸다. 그리고 10년. 세계 경제기조에 발맞춰 저금리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한국 경제는 순항했으나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2008년 12월 2004억 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 말 4011억 달러로 두 배로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 7월까지 384억 달러로 이미 2008년(31억 달러)과 2009년(335억 달러) 수준을 웃돈다. 하지만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5000명, 8월은 3000명이 늘어나는 ‘고용참사’ 수준이다. 미국이 사상 최장기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한단계 낮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2.9%마저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0년간 안정성이 강화되는 대신, 역동성을 잃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경제를 “세계 경제 위기로 죽기 보다, 고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하며 그 이유를 지난 10년간 혁신하지 않고 이미 열린 과실만 따먹은 것에서 찾고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낸 2010년 전체 수출액에서 10.9%(507억 700만 달러)를 차지했던 반도체는 지난달 수출액의 22.5%를 책임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2010년 19.8%에서 지난해 18.5%로 낮아졌다.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막을 내리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세번째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러시아는 대형 포장 좋아하고 일본은 소포장 선호“

    “러시아는 대형 포장 좋아하고 일본은 소포장 선호“

    “러시아 사람들은 대형 포장을 좋아하니 양을 늘리는 것이 좋아요” “(대추 등은)처음 접하니까 가격을 약간 올려도 큰 부담은 없을 듯 하네요. 현지 시식행사 등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는 수출 바이어 상담회를 연상케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말에 능통한 러시아인들이 앞에 놓인 오미자·산양삼·곤드레·감·대추 등 임산물 제품을 놓고 업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한국임업진흥원이 임산물의 러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 출신 이주여성 5명을 초청, 진행한 마켓테스트였다. 이들에게는 사전에 제품을 배송해 직접 먹어 보고, 조리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마켓테스터는 국내 이주여성취업자센터 등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러시아에서 수의사와 교사 등을 했던 전문직으로 한국어도 능통하다. 현지인들이 좋아할 맛인지, 제품의 디자인과 제품명, 가격 등에 대한 평가와 생산업체 상담 역할까지 맡았다. 마켓테스트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조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과 인터넷 검색만으로 얻을 수 없는 귀한 정보를 알게 됐다”며 “현지 마켓테스트는 시간적 제한으로 간단한 기호도에 대한 설문만 가능했는데 제품개선 방향에 대한 심층 토의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임업진흥원은 2017년 기준 13만명에 달하는 결혼이주 여성을 임산물 수출 ‘역군’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글로벌시민마켓테스트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자 및 고학력자를 테스터로 자문수당 등을 지급키로 했다. 임산물 업체들은 비용 부담 등을 들어 수출국 소비자에 대한 조사없이 진출해 시행착오로 인한 비용과 노력이 더 크게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주여성의 조력을 받아 맞춤형 수출전략을 지원할 계획이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10월에는 대만과 베트남 이주여성이 참여하는 마켓테스트를 진행키로 했다. 테스트 방식도 업체와 제품 수를 최소화홰 집중화할 계획이다. 업체 요구시 설문조사 및 상담회를 각각 서비스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구길본 임업진흥원장은 “현지를 잘 알고, 실제 구매력을 행사하는 여성들이 수출 지원 전략에 참여하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기대된다”며 “나아가 자칫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이주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역할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 10개월째 경기 회복세 판단…9월 그린북 발표

    정부가 우리 경제가 회복세라는 판단을 10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경기 전망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이달 들어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락할 위험이 크다고 진단한 상황에서 낙관론에만 기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소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고집하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 확대’라는 표현은 그린북 7월호에서 등장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달에는 ‘소비 중심의 회복세’가 추가되고 ‘생산 조정’ 문구가 빠졌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늘어나고 생산이 플러스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린북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취업자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이다. 실업자는 113만 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3만 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년 전보다 상승해 0.4%포인트 오른 4%로 치솟았다. 생산은 늘었지만 상당히 둔화된 모습이다. 전산업생산은 6월에 0.7% 감소했으나, 7월에는 0.5%로 소폭 늘었다. 광공업도 6월 0.7% 감소했지만, 7월엔 0.4%로 반짝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보합세를 보였다. 투자도 감소했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6% 줄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후 이번에 약 20년 만에 가장 긴 마이너스 행진이다.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0.1% 줄었다. 반면 소비는 증가세를 보였다. 7월 소비는 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7월 속보치에 따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정부가 7월 19일부터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한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매출액(2.9%)과 카드 국내승인액(8.8%), 할인점 매출액(2.0%)은 1년 전보다 모두 늘었다. 기재부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지속,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총 7조 3000억원의 재정보강을 통해 저소득층 일자리와 소득 지원대책,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고용은 ‘참사’인데 기업 이익은 개선

    고용은 ‘참사’인데 기업 이익은 개선

    지난 2분기(4~6월)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늘고 부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종과 규모에 따라 편차가 큰 데다 ‘고용 참사’ 속에 거둔 성적표여서 “장사 잘했다”고 박수를 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전년 동기 대비)은 1분기 7.4%에서 2분기 7.7%로 확대됐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최고다. ●삼성·SK하이닉스 제외 땐 5.5%로 하락 특히 제조업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5%로 1분기(8.8%)에 이어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수익성 개선의 원동력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전체 산업이 7.7%에서 5.5%로, 제조업은 9.5%에서 6.0%로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무려 10만 5000명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이익 증가가 고용 확대로 연결되지 않는 형국이다.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3%에서 지난 2분기 5.0%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7.8%로 1년 전보다 0.4% 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7.3%로 0.1% 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1.4%P↑·부채 82.7%로 역대 최저 전체 산업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4.8%로 1분기(3.4%)보다 1.4% 포인트 개선됐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매출단가가 오른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1분기 말 85.4%에서 2분기 말 82.7%로 낮아져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환란 이후 최악의 고용실태, 최저임금 속도조절해야

    대한민국의 ‘고용 엔진’이 멈췄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 결과 8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고작 3000명이 늘었다. 7월 취업자 5000명을 감안하면 두 달 연속으로 일자리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실업자는 113만명으로 8개월째 100만명대인데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로 치솟았다. 마이너스 성장도 아닌데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는 건 지금의 ‘고용 절벽’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가 경기 하강의 초기 단계인데다 고용은 경기를 뒤늦게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다음달부터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40대 취업자만 지난해 8월보다 15만 8000명이나 줄었다. 26년 만에 일자리가 가장 많이 쪼그라들었다. 20대 초반도 12만 4000명, 30대도 7만 8000명이나 감소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0%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도 사상 최대인 23.0%에 달한다. ‘알바’ 자리도 구하지 못하는 젊은층을 떠올리면 참담하다 못해 가슴이 미어질 지경이다. 청와대는 최근의 고용 대란에 대해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주원인으로 들었다. 하지만 8월 생산가능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7만 1000명 줄었지만, 생산가능인구 취업자 수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6만 1000명이나 감소했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한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는 발언이나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올 4분기 이후엔 사정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말은 한가하게만 들린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금의 일자리 대란은 ‘최저임금 인상과 제조업 등 산업경쟁력 저하에 따른 구조조정 결과’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 감소의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면 속도를 조절하는 게 당연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어제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에 합리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당·청과 협의를 시작하겠다”하면서도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불가역적”이라고 선을 그은 건 다소 아쉽다.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 10.9%를 감당할 수 있을까 우려되는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지키지 못한다며 국민에게 사과를 한 만큼 최저임금 속도 조절과 관련해 다양한 처방을 내놓기 바란다. 주 52시간 근무제 역시 탄력근무제 확대 등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혁신성장 동력과 제조업의 경쟁력 확충으로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 “고용지표, 당장 개선 쉽지 않아”

    내년 성장둔화·인구감소 효과 작용 우려 취업자 수 증가만으로 고용 평가 안 돼 경력단절 여성에 일자리 예산 확대해야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동월 대비 3000명까지 추락했지만 고용 지표는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인구 감소 효과도 본격적으로 작용해 일자리 창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12일 “고용은 경기 후행 지표여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늘어나기 힘들다”면서 “경제 성장은 국내 고용이 없어도 외국에 공장을 세워서 올릴 수 있지만 고용 지표는 그렇게 올릴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내년에는 세계경제도 하향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중국과의 경쟁도 계속 더 치열해지면서 중기적으로 경기 하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성장 저하 추세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고용도 안 좋은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23조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2.0%나 증액하기로 했지만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이 늘지 않는다고 정부가 지원을 늘려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단기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이미 실물경제에서 나타났다”면서 “정부가 일자리 예산을 늘리더라도 실효성이 있도록 예산 집행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증가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 김대준 사무총장은 “최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은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기 위해 고용보험 등에 가입을 안 했던 근로자들이 고용보험에 가입하면서 고용이 노출됐기 때문에 일어난 착시 통계”라고 주장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 8월 165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1000명 늘어나는 등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증가세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자영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최저임금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취업자 수 증가폭을 기준으로 고용 상황이 나빠졌다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데 언제까지 취업자 수만 갖고 고용 시장을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생산가능인구 감소 추세에서는 그동안 노동시장에 나오지 못했던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를 찾아줘서 고용률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제조·도소매업 부진 직격탄… 40대 이하 취업자 모두 줄었다

    제조·도소매업 부진 직격탄… 40대 이하 취업자 모두 줄었다

    조선·자동차·음식·숙박업 일자리 급감 40대 15만여명 줄어 26년 만에 ‘최악’ 청년실업률 10%… 1999년 이후 최고 제조업 구조조정·최저임금 영향 분석 고용률 60.9%… 1년 새 0.3%P 떨어져 50대 이상 취업은 27만 9000명 증가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친 가장 큰 이유는 제조업 고용 부진에도 그나마 일자리를 지탱해 줬던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까지 고용 시장이 얼어붙어서다. 음식·숙박업에서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청년(15~29세) 실업률도 치솟았다. 자영업자 경쟁 과열과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이 더딘 점도 원인이지만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년 새 도·소매업 취업자 수가 12만 3000명, 음식·숙박업은 7만 9000명, 교육 서비스업은 3만 6000명씩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9개월째, 음식·숙박업은 15개월째 감소세다. 경비원이나 건물 청소원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의 취업자는 11만 7000명이나 줄었다. 연봉이 높고 정규직이 많아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 취업자 수도 10만 5000명 줄었다. 조선과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 때문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급감한 이유도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조선·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도·소매업 등 연관 산업에 악영향을 미쳐서다.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40대 이하는 일제히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는 4만명, 30대는 7만 8000명 줄었다. 특히 한국 경제의 허리인 40대는 15만 8000명이나 급감하면서 1991년 12월 25만 9000명 이후 26년 8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부터 34개월 계속 줄고 있다. 정부가 인구 감소를 고용 악화의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40대 취업자 수 감소폭은 인구 감소폭 10만 7000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 전반에서 도·소매나 교육 등 모든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 타격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반면 50대 취업자는 5000명, 60세 이상은 27만 4000명 늘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에 포함되지 않는 65세 이상은 16만 3000명 증가했다. 한창 일할 나이대에서 취업자가 줄면서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4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 대비 0.4% 포인트 상승했다.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2000년 4.1% 이후 최고치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10.0%로 1년 새 0.6% 포인트 올라 1999년 8월 10.7% 이후 가장 높았다. 빈 과장은 “연령대로 봐서 음식·도소매 분야에 노동을 공급하려는 의사가 있는 계층인데 이 부분에 대한 노동 수요가 못 따라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체감실업률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8%,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0%로 1년 새 각각 0.7% 포인트, 0.5% 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정부는 고용지표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또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꼽았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통계청 고용동향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하고 “8월 취업자는 건설 고용이 다소 개선됐으나 제조업 고용 부진, 서비스업 감소 전환,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업자를 1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고용률이 지난달 60.9%로 1년 새 0.3% 포인트 하락했고 7개월 연속 낮아져서다. 15세 이상 인구수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취업자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악 실업, 최악 취업… 위기의 ‘일자리 정부’

    최악 실업, 최악 취업… 위기의 ‘일자리 정부’

    실업자 113만명… 외환위기 이후 최고 지난달 취업 3000명 증가… 8년만에 최저 김동연 “최저임금 속도조절 협의” 불구 내년 인상 확정… 당·정·청 조율 여부 주목‘일자리 충격’이 ‘고용 참사’가 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7월 5000명 증가보다 증가폭이 더 적다. 반면 실업자는 113만명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다. ‘J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핵심인 소득주도성장이 일자리를 창출해 가계소득을 늘려 내수를 활성화한다는 것인데 첫 단추가 어긋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당·청과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1월 1만명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3만 4000명 늘어난 113만 3000명을 기록했다.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36만 4000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도소매, 사업시설, 제조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인구 증가폭이 줄었다는 것만으로 취업자 수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1일 “최저임금 인상과 제조업 구조조정 등 정책적 요인도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등 그동안 추진해 왔던 고용정책에 대해 어떤 보완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총리는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와 근로시간 단축에 관한 단위기간 조정 문제를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총리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결정된 것이니 불가역적”이라면서 “그 이후의 방향에 대해 시장과 기업의 애로를 더 귀담아듣고 조정할 수 있는 정책적 여지를 좀 봐야 하고 관계부처, 당, 청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언급했다. 당·정·청이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늦출지는 미지수다. 김 부총리는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 7월 12일 속도 조절을 주장했지만 최저임금위원회는 10.9% 인상을 결정했다. 김정식(전 한국경제학회장)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계속 추진하려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이나 분야별 차등 인상, 산업별 근로시간 단축 차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KDI마저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 고용에 악영향 미쳤다”

    수출 증가세 유지… 경기는 하방 가능성 소비 다소 회복 불구 내수 개선엔 미약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고용 쇼크’에 대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고용 지표 추락의 원인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KDI는 11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내수 경기를 반영해 고용 상황도 악화되는 추세”라면서 “7월 취업자 수 증가폭의 급격한 위축은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 상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였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적 요인도 있겠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제조업 구조조정 등 정책적 요인도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가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 등 구조적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고용률 자체는 개선됐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과 결이 다른 분석이다. 김 실장은 “우리 사회가 최저임금 논의에만 매몰돼 단기적 성과를 따지면서 소모적 논쟁으로 가고 있는데 그럴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의 다양한 취지에 맞는 정책들을 어떻게 운영하고 언제쯤 어떤 평가를 받겠다는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KDI는 향후 경기에 대해서는 하락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출 증가세가 유지돼 급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지만 이달 들어서는 입장을 바꾼 것이다. 김 실장은 “지난해까지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었는데 올해 들어 그래프가 올라오다가 어느 순간 옆으로 가는, 기울기가 ‘0’이 되는 순간이 가까워진 것 같다”면서 “상방보다는 하방으로 갈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KDI도 지난 5월에 올해 성장률을 정부가 제시한 것과 같은 2.9%로 전망했는데 점점 달성이 쉽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KDI는 투자 관련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지표가 다소 회복됐지만 내수 개선을 이끌어 내기에는 미약하다고 봤다. 지난 7월 설비투자지수는 117.5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0.4%나 떨어졌다. 그동안 설비투자를 이끌었던 반도체 산업도 지난달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1년 동안 66.1% 급락해 향후 설비투자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 실장은 “정부가 혁신성장으로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8월 수출 역대 최고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한국 경제

    8월 수출 역대 최고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한국 경제

    설비투자는 5개월 연속 전월比 감소 반도체·석유화학 등 쏠림 현상 여전 고용·투자로 연결안돼 체감경기 부진 지난달 수출(512억 달러)도, 올 1~8월 누적 수출(3998억 달러)도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 같은 추세면 올 한 해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고용과 투자 등 거시 지표가 악화하는 등 국내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해 수출 호황의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7% 늘었다. 8월 수출이 500억 달러를 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일평균 수출도 21억 3000만 달러로 8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3998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월별 수출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 추세가 평균 5% 내외로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올해 수출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수출 증가세의 온기는 국내 체감 경기로는 퍼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전달보다 줄었다. 생산·소비(전월 대비 0.5% 증가) 역시 0%대 증가에 그쳤다. 올해 7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고용 쇼크’ 수준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당·정·청 전원회의에 참석, “성장률, 수출 등 외형적 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은데, 일자리나 소득분배 관련 체감경기가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최근의 수출 증가세가 국내 경기 부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도체·석유화학 등에 대한 ‘쏠림 현상’을 지적한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1.5% 증가한 115억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17% 증가한 43억 5000만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 수출이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용 설비 수입이 크게 줄면서 고용과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깨지고 있다. 석유화학 등은 원유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국내 투자와 고용으로는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은 설치장비에 들어가는 자본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고용창출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면서 “투자가 이뤄져야 고용 창출이 되는데 최근 투자 지표가 안 좋아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정부, 금리동결 함의 새겨 경기 회복 최선 다해야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9개월 째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에서 “내년까지 경제가 괜찮다고 한다면 그 이후를 생각할 때 정책여력 차원에서 금리 수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은은 정부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관리물가 품목을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이 이미 2%를 넘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총수요 정책이기 때문에 총공급이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주택가격 상승은) 풍부한 유동성이 하나의 요인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 불균형 축적을 방지할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까지 2회 연속 인상 소수의견을 낸 이일형 금통위원도 금리인상의 근거로 금융 불균형을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 한은의 금리동결은 ‘울며 겨자먹기’식 결정에 가깝다. 통화정책이나 부동산 시장 등을 감안하면 당장이라도 올려야 하지만 실물경제만 보면 되려 금리를 낮춰야 할 정도로 우리 현실이 암울하기 때문이다. 7월 취업자 증가 폭이 8년 6개월 만에 최소인 5000명으로 떨어지는 ‘고용쇼크’가 닥친데다가 소비자 심리와 기업 체감 경기 등도 최악이다. 고소득층을 제외한 중산층 이하 계층의 소득도 줄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확대 우려 등 대외 환경도 좋지 않다.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0.5%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0.6%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환란 이후 최장기 투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와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동반 하락한 상태다. ‘경기 하락의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잡을 정도다. 경제는 심리다. 정부가 나서서 시장의 심리를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 그러나 ‘9개월 연속 경기 회복세’(8월 기획재정부 경제동향)라거나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하고 있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는 식의 장밋빛 전망만으론 경제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 제대로 된 정책 대응을 하기 어려운데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어서다. 증가율 10%에 가까운 슈퍼 예산을 내년에 편성한 것도 경기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닌가. 정부는 지금이라도 경기 상황을 솔직히 인정하고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예산이 집행되기 전까지 실물경제의 추가적인 악화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미·중 통상분쟁 등 리스크 관리와 일자리 창출, 민생 개선 등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하는 게 필요하다.
  • 한은, 금리인상 소수의견 재등장

    한은, 금리인상 소수의견 재등장

    31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왔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연내 금리인상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본부에서 열린 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인상 소수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도 금리인상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보통 시장에서는 금통위의 소수 의견을 금리 조정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지난해 10월 금통위에서 이 위원이 인상 소수 의견을 낸 뒤 그해 11월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올해 예정된 10월, 11월 등 두 차례 금통위에서 금리를 조정할 기회가 있다. 한은은 이날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가는 과정에서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잠재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목표수준에 수렴할 때 완화 정도의 조정을 하겠다고 말해왔다”며 기본적으로 (통화정책의) 스탠스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고용 쇼크’ 등 경제 지표 악화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50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8월 금리 인상설 역시 힘을 잃었다. 이 총재는 고용 부진에 복합적인 요인이 진단하면서 “고용과 주택시장 문제는 경기적 요인보다는 구조적 요인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고 해결하기는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부정적 영향 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영향이 얼마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분석이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취업자가 전년 대비 18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이 총재는 “지금까지 실적이 당초 예상을 밑돌기 때문에 올해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7월에 봤던 18만명을 조금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설립목적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대단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금융 불균형이 누적되는 데에 대해선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서도 금융안정에 유의할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집값 과열현상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개발 계획 등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성장세가 7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9%로 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장하성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반드시 같이 가야 할 ‘필연의 관계’”

    장하성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반드시 같이 가야 할 ‘필연의 관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31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선택의 문제도, 선후의 문제도 아닌 반드시 같이 가야 할 ‘필연의 관계’”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날 충남 예산에서 열린 2018년 정기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소득주도성장과 문재인 정부 정책 방향과 목표’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강의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에서 장 실장은 “최근 일각에서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선택의 문제로 보고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하고 ‘규제혁신을 통한 혁신성장’에 집중하라고 한다”며 “과거 정부에서도 녹색성장, 창조경제 등 투자 중심의 성장정책을 10여년 실시했지만 결과는 성장잠재력을 높이지 못했다”며 소득주도성장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최근 고용과 가계소득 등 경제 지표가 악화되면서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자 문재인 정부의 ‘경제 브레인’인 장 실장이 소득주도성장 엄호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장 실장은 “고용률과 취업자수가 증가 추세”라면서도 “그럼에도 취업자 증가 규모가 둔화된 원인이 무엇인지, 평균가계소득과 임금 근로자의 소득이 늘었는데도 저소득층의 소득은 감소하고 자영업자가 어려운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 정책을 세심하게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실장은 “다행히 희망의 싹이 조금씩 자라고 있다”며 여타 경제 지표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2.9%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은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고 특히 상반기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가능인구를 기준으로 한 고용률도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신설 법인 숫자는 사상 최대 수치를 보이고 있고 신규벤처투자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3대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선순환 체계를 빠르게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장 실장은 “혁신성장을 통해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가계소득을 늘리기 위한 기반이 확충된다”며 “가계소득이 늘어야 새로운 상품에 대한 소비가 늘고 이것이 신산업분야에 대한 기업의 투자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공정한 갑을관계, 기술탈취,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려는 공정경제는 이 두 정책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이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혁신성장을 함께 강조한 것은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의 ‘우클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의원들에게 직접 해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규제 완화 등 규제혁신을 추진하자 당내 일부 의원이 당의 진보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결국 당내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30일 8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 처리가 불발된 바 있다. 장 실장은 “정책은 늘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분들이 더 고통받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면서도 “문재인 정부는 수십년 만에 경제운용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려고 한다. 경제구조를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반드시 함께 잘 사는 결과를 이룰 것”이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연 1.5% 동결

    한은, 기준금리 연 1.5% 동결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한은은 3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인상된 뒤 9개월 째 동결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2%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리를 올리기엔 ‘고용 쇼크’ 등 탄탄치 않은 경기 여건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은 5000명대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면서 한미간 금리역전 역전폭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11월 금리인상 이후 금리 인상 시기를 실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고용악화에 소비·투자 심리는 얼었는데… 물가만 들썩인다

    고용악화에 소비·투자 심리는 얼었는데… 물가만 들썩인다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올해 들어 고용 지표가 곤두박질치면서 가계가 지갑을 닫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기업들의 체감 경기까지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만 들썩이고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만 팍팍해지는 모양새다.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이며 지난해 2월 7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다. 특히 대기업 BSI는 80으로 3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66으로 6포인트나 추락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도소매업(70)은 4포인트 빠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황이 계속돼 대기업은 내수 부진을 견딜 여력이 있지만 맷집이 약한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만 악화된 것이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나빠진 이유는 소비 심리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달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CCSI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 96.3 이후 처음이며 3개월째 떨어졌다. BSI와 CCSI 모두 10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과 소비자가 낙관하는 쪽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동월 대비 5000명에 그치는 등 고용 상황이 최악인 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점이 기업 체감 경기 악화의 원인이라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가계와 기업의 심리 악화는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CCSI는 실제 소비를 3개월 앞선 지표다. 3개월 뒤에는 소비가 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향후 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9.2를 기록했다.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OECD가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 차, 수출입 물가 비율,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자본재 재고지수, 코스피 등 6개 지수를 갖고 만든다.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하강이다. 100 아래여도 상승세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해석되는데 한국은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해 3월 100.98로 꼭짓점에 오른 뒤 15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OECD 회원국 평균 CLI도 지난해 11월 100.23 이후 7개월 연속 내리막이지만 한국의 하락폭이 더 가파르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2월까지 매달 0.1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졌던 한국의 CLI는 3월 들어 99.93으로 100선이 붕괴됐고 0.2포인트로 낙폭이 커졌다. 6월 하락폭은 0.3포인트나 된다. 경기선행지표가 줄줄이 하락한 원인에 대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실업자가 늘고 일자리가 많이 증가하지 않으니까 미래가 불안해 소비자심리지수가 낮아진 것”이라면서 “기업경기실사지수도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고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많은 것이 지표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고용이 추락하고 경기마저 꺾인 상황에서 물가만 오르는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3월부터 경기 침체 신호가 왔고 지금은 고점에서 내려가는 후퇴기로 침체기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인 지금은 아니지만 하반기 들어 물가가 빠른 속도로 뛰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오르면서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된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저소득층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이 줄어든 저소득층에는 이미 경기 침체이고 여기에 밥상 물가까지 높아졌으니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이라면서 “평균적으로는 물가가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것과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통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극복하려면 정부가 한시적인 재정 지출 확대와 함께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유인책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상봉 교수는 “신산업 분야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서 난리이기 때문에 정부가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세제 지원을 펼쳐야 한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서울 지역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점도 문제여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과감하게 인상하고, 대신에 양도소득세는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적인 소득 강화책이 필요한데 근로장려금이 하나의 수단이지만 현실에서는 턱없이 부족할 수 있어서 최저생계비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면서 “최저임금도 제조업 일자리 기반을 강화하기 전까지는 중소기업에 부담을 덜 주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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