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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5년 만에 처음 줄었다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5년 만에 처음 줄었다

    올 1~9월 1년 전보다 10만 9000명 ‘뚝’ 제조업도 4만 6000명↓…2년째 감소 행정 등 공공부문은 6만 3000명 늘어 정부, 연내 체험형 인턴 5000명 채용대표적인 자영업종인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주력산업이 포함된 제조업 취업자 역시 감소한 반면 공공 일자리만 대폭 증가했다. 일자리 공급에서 시장이 기능을 잃고 정부 역할만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월평균 597만 8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만 9000명(1.8%)이 줄었다. 취업자 감소는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1∼9월 평균 취업자 수는 2013년 563만 6000명에서 지난해 608만 7000명으로 5년 동안 45만 1000명이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고용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1∼9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51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6000명(1.0%) 줄었다. 지난해 1~9월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전년 동기보다 3만 7000명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반면 행정기관 종사자 등 공공 부문 취업자는 대폭 늘었다. 지난 1∼9월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 취업자 수는 110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3000명(6.0%) 늘었다. 행정·입법·사법부를 포괄하는 이 분야의 1~9월 취업자 수는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지난 1∼9월 전체 취업자 수는 2677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이 전년 동기(33만 3000명)의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통상 겨울철에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 사정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청년·신중년·어르신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공공기관들을 활용해 올해 안에 5000명 안팎의 체험형 인턴을 채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이러한 일자리 중에는 고용 기간이 수개월 안팎에 불과한 단기 일자리여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35년 월급 한 푼도 안 써야 아파트 신혼… 집은 결혼의 짐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35년 월급 한 푼도 안 써야 아파트 신혼… 집은 결혼의 짐

    서울신문·민달팽이 ‘청년 주거빈곤’ 설문조사 취업이나 학업을 이유로 상경한 청년들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살려면 평균 65만 3000원(지난 8월 기준)의 월세를 내야 한다. 청년들의 평균 월급(지난해 기준 197만 9000원) 가운데 3분의 1은 방값으로 나가는 것이다. 돈을 아끼려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옥·고(반지하, 옥탑방, 고시원)를 전전해 본들 내 집 마련은 아득히 먼 이야기이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 2975만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8억원대에 진입했다. 청년이 받는 임금으로 서울의 아파트를 사려면 월급을 10원 한 푼 쓰지 않고 419개월(34년 11개월) 동안 모아야 한다. 게다가 최근 5년간(2013~2017년) 서울 지역 아파트 연평균 가격상승률(10.3%)은 실질임금 인상률 2.2%의 약 5배에 달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포기가 정답이다.주거 문제는 우리나라 청년의 결혼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결혼하지 않은 청년(만 19~34세) 10명 중 5명(48%)은 결혼하는데 현실적인 가장 큰 장벽으로 주택 문제를 꼽았다. 결혼할 생각은 있지만 집 때문에 실제 결혼을 미룬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도 45%에 달했다. 서울신문은 청년들의 주거 현황 등을 파악하고자 지난 8~14일 민달팽이 유니온과 공동으로 청년 40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한 청년들이 실제 사는 주거 공간은 4~10평(42%)이 가장 많았다. 또 10명 중 1명(9%)은 최저주거기준인 14㎡(4.3평)보다 작은 공간에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전체 응답자의 76%(306명)는 “현재 사는 집에선 신혼집을 꾸릴 수 없다”고 답했다. 전세금 7000만원이 전 재산인 연애 2년차 오진환(28)씨도 집 문제로 선뜻 결혼을 결심하지 못한다. 여자친구 돈까지 합치면 두 사람은 1억 2000만원 정도를 주택 구입(보증금)에 쓸 수 있다. 오씨는 “1억원이면 굉장히 큰돈이라고 생각했지만, 결혼하고 살 집을 구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라는 걸 느낀다”면서 “서울은 아예 포기하고 수도권 외곽 전세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연봉 3500만원을 받는 정규직 사원이다. 그는 “나름 대한민국 평균보다는 조금은 여유로운 삶을 산다고 여겨 왔지만 요즘 들어선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설문조사 결과, 청년이 집을 소유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혼자 사는 청년이 주택을 소유한 사례는 전체의 7%에 그쳤고, 대부분 월세(39%)나 전세(33%)였다. 주택 형태는 원룸·연립다세대(43%), 오피스텔(19%)이 가장 흔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은 집이 부모의 소유인 경우가 전체의 75%였고, 주거 형태는 아파트(65%), 주거공간은 30평 이상(50%)이 가장 많았다. 10명 중 7명 이상(76%)의 청년들은 현재 사는 곳에 신혼집을 꾸릴 수 없다고 답했다. ‘넓지 않아서’(52%·이하 복수응답)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이어 ‘셰어하우스 혹은 친구와 함께 살고 있어서’(17%), ‘오피스텔 등 주거 형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16%) 순이었다. 또 ‘화장실이나 부엌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라는 응답도 15%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최저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청년가구는 10.5%에 달한다. 전체 평균(5.9%)은 물론 노인가구(5.3%)나 저소득가구(10.1%) 등 다른 취약계층보다 높다. 집 때문에 결혼을 미루는 경우도 적지않게 발생한다. 설문조사에서 ‘주거 문제로 결혼을 미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혼 의향이 있는 144명 중 65명(45%)이 “미뤄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65%(42명)는 “주거 문제가 해결되면 결혼을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집 문제가 장애물이 된 이유로는 집 구입비(보증급)가 부족해서가 66%로 가장 많았고, 금융권 대출 문제(17%), 양가 부모가 신혼집을 못 마땅해 해서(8%) 순이었다. 결혼을 앞둔 김태호(29)씨는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넓혀나간다는 건 20~30년 전에나 통하던 말”이라면서 “월세로 시작하면 돈을 모을 수 없고, 전세를 살다 보면 월급을 아껴 모은 돈의 몇 배 이상으로 집값이 오르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청년들의 경우 ‘집’ 만큼 ‘불안정한 직장’을 결혼의 장애물로 꼽았다. 소득이 없는 청년의 49%, 소득 50만원 미만의 40%가 ‘불안정한 직장’을 결혼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100만~150만원을 버는 청년도 집(31%)보다는 직장(39%)이 결혼을 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된다고 답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결혼 정년기에 들어선 청년층일지라도 집 문제와 동시에 직장이 안정돼야 결혼을 생각할 수 있기 마련”이라면서 “미혼 주거빈곤층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청년층이 결혼을 꺼리는 현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이 꿈꾸는 집의 기준은 기성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혼집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학군이나 직장과의 거리 등 위치 조건’(52%)이 가장 높았다. 아파트 등 주거 형태(30%), 공원 등 주변 여건(13%)이 뒤를 이었다. 소유 형태는 자가(57%), 전세(39%)가 대부분이었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74%), 연립다세대(10%), 단독주택(8%) 순으로 선호했다. 설문조사에서 청년들은 결혼 시점까지 모을 수 있는 돈으로 평균 1억 1913만원을 예상했다. 또 신혼집을 마련할 때 감당할 수 있는 대출금액은 평균 9918만원, 희망하는 신혼집 보증금(구입) 비용은 평균 2억 7330만원이었다. 희망하는 신혼집 보증금(구입)은 현재 월 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청년들은 3억 7208만원, 200만~300만원은 2억 6905만원, 100만~200만원을 버는 응답자는 2억 2216만원으로 차이가 났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4억 3295만원, 매매 중위가격은 8억 2975만원이다. 청년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용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태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거공간이 협소하고 민간아파트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신혼부부나 청년을 위한 융자 제도는 결국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면서 “공공주택과 사회지원주택을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빈곤층을 위한 주거지원금 등 다양한 지원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특별취재팀 - 이성원·홍인기·민나리 기자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은 청년의 주거빈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8~14일 시민단체 민달팽이 유니온과 공동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만 19~34세의 미혼 405명이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남성은 186명, 여성은 219명이다. 가구 유형별로는 1인가구가 247명,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153명, 기타(조부모와 동거 등) 5명이다. 고용 형태는 정규직 256명, 비정규직(무기계약직·아르바이트 포함) 51명, 자영업 7명이고, 미취업자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구직자 42명, 대학(원)생 49명이다.
  • 손학규 “임종석, 국방장관·통일장관 대동하고 DMZ 방문”

    손학규 “임종석, 국방장관·통일장관 대동하고 DMZ 방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내년도 예정된 최저임금 인상(10.9%)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급 8350원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관영 원내대표께서 이 문제(최저임금)를 적극 검토하고, 법리적으로 정 안 된다면 최소한 최저임금 인상 시기를 (내년) 7월 1일로 늦추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최저임금이 16.4% 올라 소상공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가 힘들었다”며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 하향 조정했고, 취업자 수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강조했다.손학규 대표는 또 지난 17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것을 두고 “(임 실장이)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대동하고 DMZ 지뢰제거 현장시찰을 갔다”며 “비서실장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 깜짝 놀랐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 실장은 ‘대통령 비서실장 자격이 아니라 남북공동선언추진위원장 자격으로 갔다’고 강변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은 대통령제 아래서 비서실장의 처신은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11월 금리 인상, 이자 부담 가중 등 부작용 철저 대비해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할 것을 결정했다. 11개월째 금리가 동결됐다. 그러나 다음달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게 확실시된다. 2명의 금통위원이 인상 의견을 낸 데다 이주열 총재도 “금융 불균형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율을 더 낮춰야 한다”면서 인상의 필요성을 분명히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엄혹한 우리의 경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이날 기존 2.9%에서 2.7%로 낮췄다. 지난 7월 0.1% 포인트 낮춘 데 이어 석 달 만에 재조정했다. 유럽 재정위기 시절인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서울 집값 상승세가 저금리의 악영향이라고 금리 인상을 압박했지만, 내수경기 하락과 고용 부진 등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치는 18만명에서 9만명으로 반 토막 났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하강의 골은 깊다. 경기가 개선되기 어려운 데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대외환경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예상대로 12월에 올해 4번째 금리 인상을 하면 한·미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1.0% 포인트로 벌어진다. 외국인 투자자본의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수출 위주의 개방경제인 우리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다만 가계부채가 1500조원, 기업대출이 850조원에 육박해 금리 인상으로 한계기업과 한계가계에 큰 충격이 갈 수 있어 걱정이다. 미·중 무역분쟁 악화와 신흥국의 통화 위기, 유가 상승 등도 겹쳐 있다. 정부와 금융권은 서민과 영세자영업자 등이 입을 금리 상승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고용 회복을 위해, 기업은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 집값·부채보다 성장·고용 챙긴 한은… 새달 금리인상 강력 시그널

    집값·부채보다 성장·고용 챙긴 한은… 새달 금리인상 강력 시그널

    ‘경기 하강·고용 쇼크’ 논란 일정 부분 인정 제조업 업황 부진 탓 고용전망은 ‘반토막’ 이주열 “통화정책, 집값 조정에 효과 없어” 국내외 위험 요인 발목…금융안정 역점한국은행이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과 취업자 수 증가 폭 등 주요 경제 지표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경기 하강’과 ‘고용 쇼크’를 둘러싼 논란을 일정 부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로 유지한 것도 부풀어오른 가계대출과 집값을 의식해 성급하게 금리 인상에 나섰다가 쪼그라들고 있는 우리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당초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상했던 한은은 지난 7월에 2.9%로 0.1% 포인트 낮춘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0.2% 포인트를 더 끌어내린 2.7%를 제시했다. 특히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견실한 성장세’라는 기존 표현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로 대체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잠재성장률(2.8~2.9%)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경기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잠재성장률을 추정할 때 고려한 요소들이 바뀔 수 있으며 이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성장률 전망이) 크게 벗어나는 수준이 아니고 급격한 경기 하강, 둔화라고 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고용 전망은 암울 그 자체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9만명으로 예상돼 지난해 7월 전망(35만명)과 비교하면 무려 26만개의 잠재적 일자리가 ‘증발’한 모양새가 됐다. 이러한 상황이 일시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내년 취업자 증가 폭도 16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실적(32만명)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제조업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등의 영향이 지속됐고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고용 여건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설비투자가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전망에서는 1.2%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자동차와 철강 등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부진이 예상됐으며, 내년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투자도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2.7%)와 수출(3.5%)은 7월 전망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6%, 내년 1.7%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정부 유류세 인하 방침으로 소비자물가는 월 0.2% 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국장은 “언론에 보도된 세율 10% 포인트 인하, 기간 4∼6개월을 전제로 해서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에 일부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11개월 연속 동결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 원인으로 저금리가 지목되면서 정부·여당으로부터 인상 압박을 받았지만 대내외 위험 요인들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집값에는 금리도 물론 영향을 주겠지만 금리 외에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을 주택가격 조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다각적인 노력으로 증가세가 많이 둔화하고 있지만 소득증가율을 웃돌고 있다”며 “금융안정 리스크가 조금씩 커져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음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성장률 6년 만에 최저…잿빛 경제 하향곡선

    한은 올해 전망치 2.7%로 0.2%P 낮춰 취업 증가폭 9년 만에 최저… 금리 동결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잿빛으로 물들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6년 만에, 취업자 증가 폭은 9년 만에 각각 최저가 예상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과 4월 3.0%로 제시했던 한은은 7월에 2.9%로 0.1% 포인트 낮춘 데 이어 이번에 0.2% 포인트를 추가로 떨어뜨렸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획재정부(2.9%), 한국개발연구원(KDI·2.9%), 국제통화기금(IMF·2.8%)보다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는 같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성장률은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2012년(2.3%) 이후 최저가 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8%에서 2.7%로 내렸다. 취업자 증가 폭 전망은 더 빠르게 추락했다. 한은 전망치는 지난 1월 30만명, 4월 26만명, 7월 18만명에 이어 이번에는 9만명으로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8만 7000명) 이후 최소다. 지난해 증가 폭(32만명)과 비교하면 4분의1 토막이 났다. 내년도 증가 폭도 기존 24만명에서 16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기 하강 우려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지난 12일 ‘그린북’(최근 경제 동향)에서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을 11개월 만에 삭제했다. 정부의 인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노인 취업자 증가의 그늘/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인 취업자 증가의 그늘/임창용 논설위원

    영화 ‘인턴’은 노인의 삶과 노동의 가치를 곱씹어 보게 하는 미국 코미디극이다. 주인공은 인턴으로 패션회사에 취업한 70세 은퇴 노인 벤(로버트 드니로). 벤은 수십 년 동안의 직장생활에서 터득한 노하우와 풍부한 인생 경험을 무기로 차분하고 사려 깊은 모습으로 유감없이 능력을 발휘한다. 열정적이지만 어설픈 30세 CEO 줄스(앤 해서웨이)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70세 노인이 패션회사에서, 그것도 인턴으로 일한다는 설정은 일단 참신해 보인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노인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해내기 어렵다는 현실을 방증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영화 속 설정과 내용을 찾기보다는 그 반대 사례를 찾는 게 훨씬 쉬울 것이다. 오래전 미국에서 연수생활을 할 때 운전면허를 따러 자동차등록사업소에 갔을 때의 일이다. 민원 데스크에 몇 명의 직원이 앉아 등록업무를 처리하는데 내가 선 줄이 유독 줄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 데스크 앞에 가니 일흔은 넘은 듯한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같은 질문을 몇 번씩 하는 데다 컴퓨터 작동이 서툴러 일처리가 눈에 띄게 느렸다. 나중에 한 교민으로부터 “미국에선 공무원 정년이 없다 보니 종종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설명을 들었다. 한데 그다음 말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아마 본인이 생계를 책임져야 해 그렇게까지 일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자아실현이 아니라 생계 때문에 노인이 일에 나서는 모습은 비록 고령시대라고 해도 개운치 않다. 땡볕 아래서 광고전단을 나눠 주는 할머니나 축하화분을 전달하려고 헉헉대며 계단을 오르는 할아버지를 볼 때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정부가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도 택배나 안내, 검침 등 단순한 육체노동이 대부분이다. ‘인턴’에서 보는 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영화 속의 ‘이상’일 뿐이다. 일하는 노인에 대한 청년들의 시각마저 곱지 않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 초 19~39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노인 일자리 증가 때문에 청년 일자리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청년들의 눈총까지 받아 가며 생업전선에 나서야 하는 게 노인 신세인 것이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만 3000명이 늘었다고 한다. 30·40대 일자리가 역대 최대폭으로 준 것과 대조적이다. 노인 빈곤율이 OECD 38개국 중 단연 최고인 현실을 고려하면 노인 취업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고령사회의 그늘이 갈수록 깊어지는 듯해 입맛이 쓰다.
  • 공시족 41만명…年 6%씩 늘었다

    공시족 41만명…年 6%씩 늘었다

    자격증 준비 매년 3.6%씩 줄어취업 관련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층(15~29세)이 105만명을 넘어섰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41만명(38.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5일 이런 내용의 ‘청년층 취업 관련 시험 준비 실태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6%씩 빠르게 늘었다. 공기업(3.9%)과 민간기업(2.4%) 준비생도 꾸준히 늘어난 반면 자격증 및 기타 시험 준비자는 매년 3.6%씩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적인 청년 취업준비생은 늘었다. 2012년 94만 2000명으로 전체 청년층의 9.9%를 차지했지만 올해 105만 7000명으로 증가했고, 비중도 11.5%로 커졌다. 취준생이 늘어난 것은 취업난이 장기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공무원 준비생은 2012년 29만명(30.8%)으로 자격증 및 기타 시험 준비생(32만 1000명·34.1%)보다 적었다. 그러나 취업난 속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지속되면서 올해 순위가 역전됐다. 공무원 준비생이 가장 많은 가운데 자격증 및 기타 시험 준비생이 25만 7000명(24.3%)으로 민간기업 준비생(29만 7000명·28.1%)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대학을 졸업한 미취업자는 2012년 34만 1000명(43.1%)에서 올해 46만 1000명(54.1%)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통계청장 “소득계층별 물가지수 공표 검토”

    강신욱 통계청장은 15일 “소득계층별 물가지수 공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10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통계청 국정감사는 황수경 전 통계청장 교체에 따라 독립성과 중립성 논란이 커지면서 28년 만에 사상 첫 단독 국감으로 열렸다. 강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통계청 국정감사 답변에서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득계층별로 서민에 대한 체감물가를 별도로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강 청장은 “소득계층별 물가지수는 같은 제품에 대해 소득별 가중치를 달리 부여하는 방식으로 산출할 수 있다”면서 “이는 소득지출 연계조사를 통해 가능한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국정감사에 앞서 업무현황을 보고했다. 통계청은 오는 12월 사회적 경제 규모와 일자리 이동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연간 일자리 구조 통계를 선보인다. 산업별로 주기적 일자리 변동을 파악하는 일자리 동향 통계도 만든다. 이날 통계청 국감에서는 ‘코드 인사’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엄용수 한국당 의원은 “황수경 전 청장이 1년 2개월 만에 교체됐는데, ‘정권에서 입맛에 맞는 통계를 생산하기 위해서 경질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코드 인사는 명백한 가짜뉴스와 같은 것”이라며 “차관급 교체 인사의 일환으로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강 청장은 “코드에 따른 통계청장 인사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추경호 한국당 의원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우려해 전날 장이 끝날 무렵인 오후 3시 이후에 제공됐던 고용동향 자료의 사전제공 시점이 기획재정부가 공문을 보내면서 앞당겨졌다”고 지적했다. 강 청장은 “일부러 지시한 바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개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해보고 재조정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답변했다. 대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향후 4년간 5만 6010명 일자리 만들겠다”

    박승원 광명시장, “향후 4년간 5만 6010명 일자리 만들겠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향후 4년 동안에 5만 6010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민선7기 일자리 정책’ 브리핑을 갖고 공공일자리 2만 5270개와 민간일자리 3만 74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 일자리 목표로 15~64세 고용률은 67.7%, 총 취업자 수는 16만 5940명을 달성할 계획이다. 분야별 세부추진 계획으로 일자리 지키기와 만들기·채우기·나누기 등 4개 분야로 나눠 중점 추진한다. 먼저 시는 일자리 지키기로 연간 공공일자리 6000명의 양질 공공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공공 일자리 질을 높이기 위해 성과 있는 공공일자리는 계속 확대하지만 효과와 성과가 미흡한 일부사업은 ‘일몰제’를 도입해 폐지한다. 특히 내년부터 ‘사고 제로’ 공공 안전일터를 만들기 위해 산업안전보건공단 협조로 현장 일터 안전점검 진단을 해마다 1차례 이상 실시한다. 일자리 만들기로, 내년부터 청년과 여성·다문화·장애인을 위한 맞춤일자리 ‘광명1969 행복일자리’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방과 후 문화체육교실과 아동안심 귀가서비스, 방문외국인 민원안내도우미, 힐링안마서비스, 학교체육관 개방관리 등 10개 분야에 연인원 382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47개 학교 중 25개 학교가 참여하는 학교체육관 개방관리에는 50명을 투입할 예정으로 시가 직접 관리할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로 푸드트럭 존을 비롯해 광명동굴 연계 청년일자리, 기업체와 연계한 특성화고교생 일자리도 추진한다. 또 청년들의 취업 고충과 어려움에 귀 기울이기 위해 50명으로 구성된 시장 직속 ‘청년위원회’도 설치한다. 이미 시는 청년들이 쉽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창업환경을 제공하고 시설·자금 지원과 알선을 위해 ‘광명시 창업지원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입법 예고 중이다. 일자리 채우기로, 소득기준을 완화해 공공일자리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하우스 푸어 계층에게 자격기준 재산세를 기존 30만~45만원에서 50만~60만원으로 높여 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다. 또 사업 성격상 취지가 유사한 ‘새희망 일자리사업’과 ‘5060 베이비 부머’사업을 통폐합해 내년에는 ‘신중년 일자리사업’으로 추진한다. 일자리 나누기로, 구직 희망자와 구인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 자투리를 최우선 제공한다. 일자리창조허브센터 증축과 청년창업지원센터, 자영업지원센터, 노동자복지회관를 설치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문 자격증 보유자나 고급기술 경력 퇴직자를 모집해 ‘지역사회환원 일자리 재능기부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시장 직속 ‘광명시 일자리위원회’를 운영해 광명 맞춤형 일자리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한달에 1번씩 일자리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일자리위원회가 공공과 민간일자리 정책을 만드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는 행정규제는 최소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 기반조성과 4차산업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박승원 시장은 “일자리는 실적에 연연하기보다 구직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람중심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재난 수준의 청년 실업문제를 직시하고 청년들이 꿈을 잃지 않고 희망을 주는 청년드림 일자리 정책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실업자 106만명…외환위기 이후 최악 고용성적표

    실업자 106만명…외환위기 이후 최악 고용성적표

    3분기 30대 실업률 3.6%·40대 2.6%17시간 이하 취업자 증가 최대 수준 1인 점포 자영업자 4개월째 감소세 노동비용 증가 정책 부작용 발생 탓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중년층의 고용 부진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당 17시간 이하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줄고 상용직은 늘어나는 등 바뀌고 있는 노동시장에 맞춰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에 주당 취업시간이 17시간 이하인 취업자는 163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2만명 늘었다. 이는 외환위기 시절이었던 1998년 4분기 22만 6000명, 1999년 1분기 24만 4000명을 기록한 이후 추석이 끼어 있던 2011년 3분기(51만 2000명)를 제외하면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2011년 3분기 당시 추석이 조사 대상 주간에 들어가서 전체 근로시간이 15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 등 통계 왜곡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이듬해인 2012년부터 추석이나 공휴일이 조사 대상 주간에 들면 다른 주간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제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각종 고용지표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30대 실업률은 3.6%로 3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9년 4.9% 이후 최대치다. 40대 실업률은 2.6%로 2001년(2.6%)과 같은 수준이다. 전체 실업자도 1년 전보다 10만 2000명 늘어난 106만 5000명이다. 1999년(133만 2000명)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영업자에서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 6월 1만 5000명 줄어든 이후 7월(-3만명), 8월(-5만 3000명), 9월(-8만 3000명) 4개월째 감소세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영세한 경우가 많아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은퇴 뒤 프랜차이즈 등 창업이 쉬운 경우가 많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는 상용직 근로자가 늘고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줄어든 것을 들어 질 좋은 일자리는 늘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9월 상용 근로자는 33만명 증가했고, 임시 근로자는 19만명 줄었고 일용직 근로자도 2만 4000명 감소했다. 얼핏 보면 주당 17시간 이하 근로자가 늘어난 것과 반대 현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임시·일용직은 일하는 기간이 짧다는 것이지 주당 근로시간이 짧은 것은 아니다”라며 “상용 근로자도 일하는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길다는 것으로 장기간 일하는 시간제 일자리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채용 기간이 1~5개월 정도인 체험형 인턴 50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주당 17시간 이하 취업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노동비용이 증가하는 정책을 펴다보니 부작용이 발생하고 고용지표가 악화되는 것”이라면서 “부작용을 그대로 둔 채 당장 통계 수치를 개선하려고 하기보다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취업난 청년, 부양하는 부모 ‘가난의 대올림’

    [단독] 취업난 청년, 부양하는 부모 ‘가난의 대올림’

    취준생 등 71.7% “부모와 함께 거주” 67.8% “부모, 경제적 압박받아” 응답 은퇴 부모, 자녀 부양 위해 구직 나서 “업무형태 다양화해 청년 고용 늘려야”부모에게서 자녀로 ‘대물림’되던 가난이 다시 부모에게로 ‘대올림’되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취업난 심화로 부모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캥거루족’ 자녀가 늘어나며 부모의 경제력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부모의 내리사랑이 가져온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서울신문이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20세 이상 성인 남녀 중 취업준비생, 단기계약직, 취업포기자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7%(1085명)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6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19~34세)’ 비율인 56.7%보다 15% 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생활비를 어떻게 조달하는지’ 묻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5.8%(693명)가 ‘부모로부터 지원받는다’고 답했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한 채 부모가 주는 용돈에 의지해 사는 청년이 미취업자 2명 중 1명꼴이라는 뜻이다. 이런 청년빈곤은 노인빈곤으로 전염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7.8%(1027명)는 ‘부모가 경제적인 압박을 받는다’고 답했다. 또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1085명을 대상으로 ‘언제쯤 독립할 계획인가’라고 물었을 때 ‘시기는 모르겠고 언젠가 독립’이라고 답한 비율이 3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딱히 독립할 계획 없다’ 16.2%, ‘2~3년 안에’ 15.7%, ‘3년 이후에’ 14.8%, ‘1~2년 안에’ 12.8% 순이었고, ‘1년 안에’는 5.4%에 불과했다. 부모들은 취업 못 한 가난한 자녀를 부양하려고 은퇴 후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366만명에서 388만명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월평균 소득은 283만원에서 281만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금이 적은 단순 노무직에서 일하는 60대 이상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또 ‘황혼 양육’ 탓에 노후를 즐기지 못하고 소비를 줄이는 부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취업난으로 부모 세대에 의존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부모의 경제력 약화에 따른 노인빈곤 문제가 더 심화할 수 있다”면서 “업무 형태를 다양화하고 생산성에 맞는 임금을 주면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청년 실업과 노인 일자리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정부의 경기 진단마저 돌아서게 한 엄혹한 경제상황

     정부가 ‘경기 회복세’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기획재정부는 어제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경기 국면이 침체로 전환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기존의 고집을 꺾고 ‘경기 침체의 초입 단계’라는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입장을 수용한 모양새다. 최근에는 민간 연구기관은 물론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한국의 경기 전반이 정체돼 있다”고 진단하는 등 ‘정부가 잘못된 경기 인식을 고수하는 탓에 되레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쓴소리가 많았다.  정부의 뒤늦은 입장 변화는 그만큼 우리 경제의 상황이 엄혹하다는 뜻이다. 고용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이 어제 내놓은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 5000명 증가했다. 3000명 늘어난 데 그쳤던 지난달보다는 다소 호전됐지만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로 처져 있다. 내용은 더욱 부실하다. 국가 재정이 투입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3만 3000명이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숙박·음식점업이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는 여전히 일자리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회의 중추인 30대는 지난해 9월보다 10만 4000명, 40대는 12만 3000명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23만 3000명 증가했다. 특히 실업자는 102만 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1999년 6월~2000년 3월 10개월 연속 실업자 100만명 이상이 계속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실업률도 13년 만에 가장 높은 3.6%였다. 통계청이 ‘일자리 대란은 인구감소 탓’이라는 기존 청와대 설명을 뒤집고 “인구감소를 고려해도 고용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힐 정도다.  국내외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는 그제 2129.67로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만에 65조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코스닥도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기술주 불안 우려 등이 겹치면서 미국 증시가 폭락한 여파다. 다행스럽게 코스피와 코스닥이 어제 반등하기는 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파키스탄까지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불안도 임계점에 다다른 상태다. IMF는 최근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에서 연간 최대 1000억 달러가 빠져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먹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우리 경제는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내수와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수출 전선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여기에 금융시장까지 출렁거리면 그에 따른 후폭풍은 상상하기 싫을 정도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우리 역시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가계부채가 1500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서민 중산층의 고통을 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어제 공공기관 인턴을 5000명을 추가 채용하는 등 동절기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공급을 늘리기로 하고, 한국은행도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 정도로 눈 앞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재정 투입으로 만들 수 있는 일자리는 한계가 있는데다 질 또한 떨어진다. 고용의 실질적인 주체인 기업의 일자리 만들기를 촉진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투자환경 개선 등 혁신성장의 동력을 확충하는 작업이 계속돼야 한다. 금융당국은 비상한 경계심을 갖고 국제 금융시장의 급변을 예의주시하고, 국내 시장이 투기자본의 공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 야권 “일자리 반짝 증가...민간 일자리 늘려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대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민간 부문 일자리 늘리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만 5000명 증가한 2705만 5000명이다. 지난 7월과 8월 취업자 증가 폭이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증가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은 멈춘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8개월째 취업자 수 증가치가 10만명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며 “정부는 민간부문 일자리 늘리기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소매 숙박음식업종과 제조업에서 근로자 수가 각각 18만명과 4만명 줄어든 것에 주목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악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윤 대변인은 “공공부문 일자리는 늘었지만 민간부문 일자리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며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한 규제혁신과 노동시장 개혁, 4차산업 활성화 등 대한민국 성장엔진을 살려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 대변인은 “결국 늘어난 세금 일자리가 줄어든 민간 일자리보다 많았다”며 “특히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대 취업자가 22만7000명이 감소한 것은 경제 상황이 심각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부, 동절기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공급 확대…단기 일자리 창출 압박은 부인

    정부가 고용 한파가 계속되자 겨울철에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전체 공공기관에서 5000명 내외의 체험형 인턴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단기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기관을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정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복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10차 정책점검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발표된 9월 고용동향에 대해 상용직 근로자 증가폭 확대, 청년고용률 상승 등 일자리의 질이 개선되고, 취업자 수가 7,8월에 비해 개선됐지만 양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최근 실업자수가 100만명이 넘고 취업준비생수가 73만명에 달하는 등 취약계층 고용이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정부는 ?취약계층·지역·산업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확대 ?기업 투자애로 해소, 금융·세제지원 등 투자활성화 노력 강화 ?주력 산업 고도화, 규제혁신 등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일자리 어려움이 커지는 동절기를 중심으로 청년·신중년·고령자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참석자들은 실업이 장기화될 경우 이력효과 등으로 취업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어 일경험 축적, 소득지원 등을 통해 재취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재원은 이미 편성된 예산 중 불용이 예상되거나 전용이 가능한 예산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 압박’ 논란과 관련, “고용부진 상황에서 채용여력과 업무상 필요가 있는 공공기관에 적극적 일자리 확충을 요청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의무”라면서 “이 과정에서 강압적인 지시나 압박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 제도는 청년들에게 일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08년도부터 시행돼 왔으며, 청년의 호응이 높아 그간 지속적으로 확대·운영해 왔다”면서 “청년들의 수요 등을 감안해 공공기관들로부터 하반기중 추가 채용계획을 조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공공기관에서 올해 안에 5000명 내외의 체험형 인턴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포함, 조만간 당정이 함께 고용대책을 마련해 경제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재갑 고용부 장관 “청년층 취업자 증가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 “청년층 취업자 증가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대해 “감소 추세이던 청년층 취업자가 증가 추세로 전환해 청년층 고용률이 42.9%로, 9월 기준으로는 2006년(43.0%) 이후 가장 높았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고용노동부가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서는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0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과 8월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각각 5000명, 3000명이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조사대상 기간에 포함됐던 공무원 시험이 올해는 빠진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 장관은 “취업자 수가 4만5000명 증가해 최근 7, 8월에 비해 개선됐고 일자리 질 측면에서도 상용직 근로자의 증가 폭이 확대됐으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등 개선 추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크게 감소해오던 제조업이 9월에는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됐다”면서 “9월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2년 7개월 만에 최대치인 40만명 증가한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부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감소가 지속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일자리의 양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정이 함께 취약계층·지역·산업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 및 고용 창출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으며 경제장관회의 등을 거쳐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靑 “9월 고용동향, 여전히 엄중한 상황”

    靑 “9월 고용동향, 여전히 엄중한 상황”

    청와대는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대해 “걱정했던 것보다는 다소 나은 결과가 나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용동향에서 드러났듯 질적으로는 상용직 중심으로 좀 개선되고 있지만 임시직 일용직 부분에서는 여전히 상황이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은 9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4만5000명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증가 폭으로 여전히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시급하게 일자리가 필요한 국민,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 가능한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도 정부의 의무”라며 “당장 일자리가 필요한 국민의 눈으로 보면 정부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늘리기를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언론이 ‘청와대가 기획재정부를 통해 부처와 공공기관에 단기 일자리를 만들어내라는 압박을 가했고, 예산 당국은 이를 위한 예비비 집행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가 기재부, 고용부 등과 협의하며 일자리 창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고용동향에서 드러나듯 상용직 중심의 일자리 지표는 개선되고 있는데, 임시직이나 일용직 부분은 여전히 어렵다. 그래서 공공기관 가운데 여력이 있는 경우 일자리를 창출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은 비판적 시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상황판까지 만들 정도로 주력하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여력이 있는 기관을 상대로 협의하고 있는 것이지, 신규 고용이 불필요하고 시급하지도 않은 기관에 무조건 일자리를 늘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고용의) 양과 질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같이 가야 하는 문제”라라고 밝혔다. ‘정규직 일자리 창출도 예산으로 뒷받침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우선 시급한 것은 일자리에서 밀려난 절박한 국민”이라며 “그래서 거기에 예산과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좋은 일자리는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고, 시급하게 예산을 투입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11개월 만에 경제 인식 변화…‘회복세’ 빼고 ‘견조한 흐름’ 추가

    정부, 11개월 만에 경제 인식 변화…‘회복세’ 빼고 ‘견조한 흐름’ 추가

    10개월 동안 ‘우리 경제가 회복세’라며 낙관론을 펴던 정부가 입장을 11개월 만에 바꿨다. 국내외 주요 기관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조정하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드디어 인정한 것이다. 정부의 경제 인식에 대한 변화가 정책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10개월 연속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달에 그 판단을 버린 것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경기 개선 추세’라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경기 하락을 시사했고, 10월호에서 ‘내수흐름 정체’라는 표현을 쓰면서 경기하강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자 정부도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그린북에는 ‘회복’이라는 표현 대신 ‘견조하다’는 표현이 새로 담겼다. 또한 지난달 ‘투자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표현했지만, 이번 달에는 좀더 직접적인 ‘부진하다’는 표현을 썼다. 설비 투자가 6개월 연속 감소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용이 부진’이라는 표현도 새로 등장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이고, 실업자는 102만 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의 ‘고용한파’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린북 7월호에 등장한 ‘불확실성 확대’라는 표현은 이번달에도 담겼다. 그린북에 따르면 9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 5000명 늘어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02만 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서며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9월 수출은 505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2% 줄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 감소(4일)에 따른 영향이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2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양호한 상황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8월 소비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었으나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소비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7% 줄었다. 추석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기재부는 분석했다. 8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 대비 1.4% 줄었다. 이는 6개월 연속 하락세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약 20여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건설투자(건설기성)는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정부는 회복세라는 표현을 버렸다고 해서 경기 침체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그동안 회복세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경기 사이클상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상승 국면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성장세가 지속한다는 차원이었다”면서 “마찬가지로 회복세를 삭제했다는 것은 국면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추석·폭염 해소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폭 마이너스 모면했지만…실업률 13년 만에 최고

    지난달 취업자수가 추석과 폭염 해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9월보다 4만 5000명 늘어났지만, 실업자수가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면서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9개월 연속 실업자수가 100만명을 웃돈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3.6%로 1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추석과 폭염 해소 등의 영향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달보다 4만 5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취업자 증가폭이 7월 5000명, 8월 3000명 늘어난 것에 비해서는 다소 나은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세번째로 낮고 추석의 일시적 효과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고용 부진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 2000명 줄어 6~8월까지 10만명대 이상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나아졌지만, 올 4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비스업 취업자도 8월에 1만 2000명이 감소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9월에도 5000명 감소했다. 특히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사업시설관리(경비원 포함)·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13만명이 줄어든 것을 비롯해 도·소매업(-10만명), 음식·숙박업(-8만 6000명) 등에서 취업자수가 31만 6000명이나 줄어 최저임금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1.2%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 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2월부터 8개월째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이어진 하락세 이후로는 가장 장기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3~40대 고용률의 감소 경향이 뚜렷하다. 40대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 3000명 줄어 고용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포인트 감소했다. 30대도 취업자수가 10만 4000명 감소해 고용률이 0.2% 포인트 줄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9만 2000명 증가한 102만 4000명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1999년 6월~2000년 3월 10개월 연속 실업자 100만명 이상이 지속된 이후로는 가장 긴 기간이다. 실업률은 1년전보다 0.3% 포인트 오른 3.6%로 집계됐다. 9월 기준으로는 2005년 9월(3.6%)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8%로 1년 전보다 0.4% 포인트 낮아졌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4%였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7%였다. 둘 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9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4000명 증가했다. 재학·수강 등(-17만 2000명), 육아(-8만명)에서 감소했지만, 가사(9만 2000명), 쉬었음(8만 9000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55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3000명 늘었다. 역시 2014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폭 축소 등으로 7~8월 대비 고용 증가폭은 소폭개선됐지만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일자리가 하나라도 더 만들어질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고, 투자 활성화·혁신성장 등을 통한 우리경제의 일자리 창출능력 제고 노력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9월 취업자 4만 5000명 증가…마이너스 모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됐던 9월 취업자 수가 추석과 폭염 해소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해 고용 부진은 여전했다. 실업자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고 있으며, 실업률도 9월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황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부터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에 그치고 있다. 1월 33만 4000명이었던 취업자 증가 폭은 2월 10만 4000명으로 10만명대로 내려왔으며. 5월에는 7만 2000명으로 10만명 선마저 깨졌다. 7∼8월은 연속 1만명을 밑돌면서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증가세를 유지하고 전월(3000명)보다는 증가 폭이 개선됐다. 그러나 4만 5000명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증가 폭으로 여전히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통계청은 평가했다.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농림어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줄었다. 실업자는 102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2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6월∼2000년 3월 10개월 연속 실업자 100만명 이상이 계속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9월 기준으로는 2005년 9월(3.6%)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마이너스 예상도 있었지만 9월은 추석 앞둔 2주 전에 소비재 관련 제조업, 식료품, 섬유 등에서 취업자가 미세하게나마 증가와 감소 폭 둔화가 있었다”며 “8월 폭염이 해소된 점도 증가에 다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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