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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조 “한국경제 어려움 보완하는 여러 정책 지켜봐 달라”

    김상조 “한국경제 어려움 보완하는 여러 정책 지켜봐 달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현재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보완하는 정책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일 JTBC ‘2019년 한국 어디로 가나’ 신년 토론회에 출연해 “외환위기처럼 경제체제가 붕괴한다는 좁은 의미의 위기라고 볼 수 없다”며 지난 50년 동안 동행지수 순환변동치(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그래프를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사회로 김 위원장과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를 비롯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 출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위기론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 정책을 과거로 되돌리고자 하려는 의도의 비판이 아닌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출범 1년 7개월 후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를 실패로 단언하기에는 너무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이후 경기 저점을 판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 진폭이 줄었고, 철강이나 조선 등 주력업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상징적이거나 상식적인 의미의 위기라는 것에는 동의했다. 또 작년 1분위(하위 20%) 소득이 감소한다는 점은 일부 통계적인 문제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책임을 모면할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사회안전망, 자영업자 부담 경감 등 강화해야 할 부분은 속도를 내고, 최저임금이나 근로소득 등 시장 기대와 달랐던 점은 보완하겠다는 것이 올해 경제정책 방향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일자리 예산, 근로장려금, 아동수당, 기초연금 등 1분위에 도움을 드리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예산에 제대로 반영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자영업자에 대한 정부 대책이 세심하지 못했기에 열심히 보완 중”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취업자의 ¼이 자영업자이고 고용구조가 경직적이라는 측면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기대와 달랐던 점이 있었다. 올해 일자리안정자금·근로장려금과 자영업자 혁신성장 등 여러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주휴 시간 논쟁과 관련해서는 “주휴 시간을 포함해 월급을 209시간 기준으로 시급 환산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시행 이래 계속된 현장 관행으로 재계의 문제 제기가 없었다. 오직 최저임금 요인만으로 긴급재정명령권을 대통령이 발동한다면 사회적 혼란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작년과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시장 기대와 달랐기에 보완을 하겠다는 점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말했고 대통령도 공약을 지키지 못한다는 점에 사과했다. 시장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을 정부도 고집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기회복 국면” 예측 응답 한명도 없어… 불황터널 앞 한국 경제

    “경기회복 국면” 예측 응답 한명도 없어… 불황터널 앞 한국 경제

    전문가 80% 경기 하강·하강 후 정체 예상 정부 성장률 전망치 2.6% 달성도 버거워 취업자 10만명 증가 예상… 고용시장 한파 소비·투자 위축은 경제 위협할 최대 복병 가계빚 1600조 금리 오르면 악순환 반복‘경기 하강 불가피, 2% 중반대 경제성장률, 10만명대 고용 증가, 최대 리스크는 소비·투자 위축, 기준금리 동결 또는 한 차례 인상.’ 국내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새해 한국 경제가 받아 들 ‘예상 성적표’는 이같이 요약된다. 서울신문이 31일 주요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경기 상황을 ‘회복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단기 하강 후 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도 20%(10명)에 그쳤다. 오히려 ‘단기 하강 후 정체’와 ‘경기 하강 지속’을 전망한 응답자가 각각 44%(22명)와 36%(18명)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경기 위축은 다가오고 있는 미래인 동시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인 셈이다.이는 전문가들이 전망한 새해 경제 성장률을 보면 그 답이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66%(33명)는 새해 경제 성장률이 2% 중반대(2.4~2.6%)에 머물 것으로 봤다. 2% 초반대(2.0~2.3%)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도 20%(10명)에 달했다. 2% 후반대(2.7~2.9%) 10%(5명), 3%대 2%(1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정부가 제시한 새해 성장률 전망(2.6~2.7%)도 달성이 버거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한국 경제는 2014년(3.3%) 이후 3년 만인 2017년(3.1%)에 3%대 성장률을 회복했지만 2018년(정부 전망치 2.7%)에 이어 ‘3% 성장’과 거리가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명대로 예상한 응답자가 전체의 70%(35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새해 취업자 수가 15만명 늘 것이라는 정부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20만명대와 10만명 이하로 내다본 응답자는 각각 14%(7명), 12%(6명)였다. 30만명 이상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전무했으며, 나머지 4%(2명)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2014년만 해도 59만 8000명에 달했던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5년 28만 1000명, 2016년 23만 1000명 등으로 줄어들었다가 2017년 31만 6000명으로 반등했지만 2018년에는 11월 기준 16만 5000명으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새해에도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의 ‘취업 한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민 경제에서 고용은 소득의 선행 변수다.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소비 진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새해 한국 경제를 위협할 ‘최대 복병’으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27명)가 ‘소비·투자 위축’을 꼽았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어 ‘무역분쟁’ 34%(17명), 수출 하락세 6%(3명), 금리 오름세 4%(2명),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가능성 2%(1명) 등의 순이었다. 투자는 고용의 선행 지표다. ‘투자 확대→고용 증가→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촘촘히 연결하는 게 정부가 풀어야 할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평균소비성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돌려놓을 필요가 있다. 향후 경제가 불안하다고 인식할수록, 가계부채 규모가 커질수록 평균소비성향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가계빚이 이미 1600조원을 돌파한 데다 금리마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자칫 구조적인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선뜻 빼들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전체 응답자의 54%(27명)는 새해 한 해 동안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1.75%)으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인 인상 요인보다 내재적인 동결 요인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은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새해 말에는 2.00%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40%(20명)를 차지했다. 다만 이 역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시한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현 연 2.25~2.50%) 속도에 비해서는 더딘 걸음이다. 두 차례 인상(2.25%)과 한 차례 인하(1.50%) 답변은 각각 2%로 소수 의견에 머물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31만원짜리 ‘대졸 월급 텅장’

    231만원짜리 ‘대졸 월급 텅장’

    대졸자(대학원 제외) 취업률이 최근 5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 62.6%를 기록했다. 현재 방식의 통계 조사가 실시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졸자는 평균 230만원(초임)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7일 발표한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대·전문대·산업대 등 대졸자 평균 월급은 231만 5000원(세전 기준)이었다. 대학원 취업자를 제외한 대졸 취업자들의 78.7%는 100만~3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었다.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이들이 절반에 가까운 44.8%였다. 이 기관이 2004년 취업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대졸자 평균 월급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강보험직장가입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수치이기 때문에 프리랜서나 1인사업자 등은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의 중소기업에 취업한 한모(28)씨는 “월급에서 세금 떼고, 학자금 대출 상환금 80만원에 월세 등 기본 공과금을 제하고 나면 저축은커녕 생활비 쓰기도 빠듯하다”면서 “그나마 취업을 했다는 데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대졸 취업자가 약 1년(11개월) 뒤 계속 직장인으로 남은 비율(유지취업률)은 78.8%로 전년(76.8%) 대비 2.0% 포인트 높아졌다. 고용불안으로 인해 이직이나 직장을 관두고 더 나은 조건의 기업에 가기 위해 취업을 준비하는 비율이 더 줄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졸 취업자의 전공별 월급 편차도 심했다. 계열별로 보면 공학은 260만 5000원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교육(194만 2000원)이나 예체능(183만 1000원) 등은 평균보다도 낮은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중 가장 높은 비중(약 60%)을 차지하고 있는 4년제 졸업자 취업률은 2012년 66.0%를 기록한 뒤 5년 연속 떨어져 62.6%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세청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현 조사 방식이 도입된 2011년(65.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대와 일반대학원 졸업자 취업률도 각각 69.8%, 77.7%로 모두 전년(전문대 70.6%, 일반대학원 78.3%)보다 떨어졌다. 대학원과 대졸자를 합친 전체 취업률은 66.2%였다. 2011년 이후 67%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 취업률을 보면 수도권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67.5%로 비수도권 65.4%보다 2.1% 포인트 높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취업률 격차는 전년(1.6%)보다 더 커졌다. 17개 시·도 취업률은 인천(69.5%), 충남(68.5%) 등 순으로 높았고 전북(62.8%), 전남(66.7%) 등이 낮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용위기 지역 지정 등 지난해 어려웠던 고용 상황이 취업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열린세상] 제3기 신도시 건설,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아직 부족하다/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열린세상] 제3기 신도시 건설,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아직 부족하다/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국토교통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이하 ‘12·19대책’)은 획기적인 변화를 담았다. 12·19대책의 핵심을 요약하면 총 15만 5000호(2273만㎡) 규모의 3기 신도시를 건설하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와 신안산선의 조기 착공으로 광역교통망을 확충하는 내용이다. 특히 1기 신도시가 베드다운이 돼 버렸다는 지적을 수용해 기존보다 2배 이상의 도시지원시설 용지를 확보했는데, 이는 자족 기능을 위한 벤처기업시설 등을 의미한다.12·19대책을 획기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택가격 급등의 이유를 정확하게 짚었기 때문이다. 최근 발간된 흥미로운 책 ‘한국의 논점 2019’에서 최준영 박사는 2016년부터 시작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 원인을 맞벌이 확대에서 찾는다. 맞벌이는 양육 문제로 장거리 출퇴근을 기피하는데, 가급적 직장과 인접한 지역으로의 거주 마련을 희망한다. 따라서 서울이 아닌 수도권 외곽 지역에 아무리 주택을 공급해 본들 수요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지난 13일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8’에 따르면 유배우 취업자, 이미 가정을 형성한 직장인들 중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37.6%에 달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 2시간 이상인 직장인들의 42.1%가 시간 부족을 호소한 반면 출퇴근 시간이 30분 미만인 경우에는 응답 비율이 32.6%로 뚝 떨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12·19대책에서 3기 신도시가 1기 신도시와 서울 사이에 위치한 것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1, 2기 신도시의 경우 가족 구성원 중 1인의 장거리 출퇴근을 전제로 했는데, 이 전제가 붕괴하면서 신도시를 벗어나 서울로의 회귀 경향이 강해졌던 것을 반영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GTX를 비롯한 수도권 광역 교통망의 확충 계획을 발표한 것도 1기 신도시 주민의 서울 출퇴근을 원활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럼 12·19대책은 이제 서울의 집값 상승을 억제하고, 더 나아가 주거 안정으로 이어질 것인가? 안타깝지만 12·19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서울 주택가격 급등의 두 번째 원인에 대한 해법이 약하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전국 부동산시장은 미분양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공급 축소를 통한 주택시장 균형을 도모했다. 이 결과 서울과 인천, 그리고 경기도의 택지공급 실적은 2010년 5446만㎡를 기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의 수도권 연평균 택지공급 실적은 단 732만㎡에 불과한데, 이는 1991년 이후의 역사적인 평균에 비해서도 43%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일각에서는 주택보급률 지표상 공급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1970년에 지어진 아파트와 2017년 지어진 아파트의 질적 차이를 무시한 견해다. 따라서 12·19대책만으로는 기존에 쌓여 있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문제는 광역 교통망의 확충이 빨리 진척될 수 있느냐는 문제다. ‘2022 카타르월드컵’ 대교라고 부르는 한·일 월드컵대교 건설 지연 사례처럼 사회간접자본의 건설은 계획보다 늦춰지게 된다. 발표된 교통망 확충 대책에서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해 진척되고 있는 것은 운정신도시와 수서역을 연결하는 GTX-A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문제는 GTX-A가 3기 신도시 건설 예정 지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3기 신도시와 연관을 맺고 있는 GTX-C는 이제 예비타당성을 통과한 상태로 2021년 착공이 목표인 단계다. 즉 목표대로 2021년부터 주택 공급이 이뤄지더라도 상당 기간 출퇴근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12·19대책은 오랫동안 쌓인 불균형을 해소시키는 첫걸음임에는 분명하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예비타당성 조사의 면제 또는 완화, 국책사업화 등을 통해 광역 교통망이 약속대로 조기에 개통될 수 있기를 바란다. 3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 재건축 및 재개발을 활성화함으로써 장거리 출퇴근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그린북, 경제 회복세 판단 3개월째 빠져

    정부가 우리 경제가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3개월째 철회했다. 다만 최근 산업·고용지표가 ‘깜짝’ 개선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색했고, 지난달 투자와 고용이 ‘부진’하다는 문구는 ‘조정’으로 미묘하게 바뀌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경기가 여전히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 그린북에 실렸던 ‘경기 회복세’라는 판단을 올해 10월부터 3개월째 평가에서 제외했다. 수출과 소비가 양호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우리 경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다만 기재부는 “10월 산업활동동향은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11월 취업자수는 5개월만에 두자릿수로 증가했다”고 밝혀 산업·고용지표가 개선된 측면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투자·고용 역시 지난달에는 ‘부진’하다고 평가했으나, 이번 달에는 ‘조정’을 받는다고 표현했다. 대외불확실성도 지난달에는 ‘확대’된다고 표현했지만, 이번 달에는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10월 전산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금속가공, 기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0%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는 줄고 금융·보험 등이 늘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9%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11월 고용은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했으나, 서비스·건설업 취업자가 증가하며 전년 동월보다 16만 5000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7.9%로 하락했다. 11월 수출은 선박, 석유제품,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이 증가하면서 역대 3위인 519억 2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1~11월 누적 수출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10월 소매판매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1.7%), 의복 등 준내구재(0.4%)가 늘면서 0.2% 상승으로 전환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10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는 “세계경제의 성장 지속,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경제 역동성·포용성 강화를 위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자영업 대책, 경기 활성화·일자리 확충과 병행해야

    정부가 어제 ‘자영업 성장과 혁신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약 600만명에 이르는 자영업자가 위기를 극복해야 내수를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번 대책은 특히 자영업자를 ‘자가 고용 노동자’로 규정하고 창업부터 성장, 폐업과 재기까지 자영업의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창업 5년 내 폐업률이 70~80%에 이르는 자영업자의 생존율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상가 임대료 부담 완화 등 상권 보호와 사회안전망 강화, 제로페이, 금융 지원 확대 등도 담았다. 주요 내용으로는 2022년까지 자영업자가 밀집한 전국 구도심 상권 30곳을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소상공인 복합지원센터 10여곳을 설치한다. 전자상거래 시대에 맞춰 혁신형 소상공인 1만 5000명을 육성한다. 현재 3700억원 수준인 지역상품권 발행도 내년에는 2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2022년까지 18조원 규모로 늘린다.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현행의 두 배인 4조원까지 확대하고 900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자영업자들의 부실채권을 탕감한다. 무엇보다 자영업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창업 전 교육을 강화하고, 4대 보험 지원 대상도 확대하는 것은 사회안전망 강화책인 만큼 긍정적이다. 현재 한국의 자영업계는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은퇴자와 비취업자들이 출혈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미국의 자영업자 비율이 6.3%로 가장 낮고 이웃 일본도 10.4%, 유럽연합도 15.5%이지만, 한국은 21%로 매우 높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40~50대들이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30% 가까이 비율이 확대됐다가 매년 구조조정이 진행돼 그나마 점차 축소되었다. 최근 영세 자영업자들의 위기는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정부의 정책 탓도 있고, 전자상거래 확대 등의 구조적인 요인, 내수 침체 등 경기적 요소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진입 장벽이 낮은 숙박·음식업(11.2%), 개인서비스업(7.4%), 도소매업(20.7%)에 몰려 있는 탓에 자영업자의 위기는 청년 일자리 감소로도 이어졌다. 따라서 이번 대책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짐을 덜어 주면서 청년 일자리 확대의 효과도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다만 자영업 활성화는 정부의 경기 부양과 경기 활성화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중장년 일자리 확충이 병행돼야 생계형 영세업자가 준다는 사실을 고려하며 정책을 펴야 한다. 자영업자 채무 감면도 도덕적 해이로 연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中企 취업한 청년 소득세 감면 확대…저소득층 월세는 최대 750만원 공제

    올해 번 근로소득에 대한 연말정산이 시작됐다. 올해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 취업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폭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연말정산 대상에 종교인소득도 처음 포함됐다. 국세청은 다음달 15일부터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20일 밝혔다. 대상은 근로소득이 있는 직장인 1800만명과 160만 원천징수의무자(회사)다. 일용근로자는 제외된다. 올해부터 총급여 5500만원(종합소득금액 4000만원 초과자 제외) 이하인 근로자의 월세액 세액공제율이 10%에서 12%로 오른다. 최대 750만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청년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 연령은 15∼29세에서 15∼34세로, 감면율은 70%에서 90%(150만원 한도)로 확대된다. 감면 대상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조정됐다. 특히 나이를 계산할 때 군복무 기간(최대 6년)은 뺀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16년 6월 중소기업 취직 당시 32세였던 A(34)씨는 청년 범위가 넓어지면서 올해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취업일로부터 5년이기 때문에 A씨는 2021년 6월까지 소득감면을 받을 수 있다.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번 연말정산 때 회사에 제출하면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종교단체가 종교인에게 지급한 소득도 연말정산 대상이 된다. 종교인소득은 기타소득으로 신고해도 되고 근로소득으로 연말정산을 해도 된다. 근로소득은 상대적으로 신고 절차가 복잡한 반면 공제 혜택이 큰 장점이 있다. 기타소득은 신고 절차가 간편하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올해 7월 1일 이후에 신용카드로 낸 도서구매비와 공연관람비도 30% 소득공제율이 적용된다. 공제 대상 금액이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를 초과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추가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부양가족의 자료제공 동의 신청 때 모바일로 가족관계증명서, 신분증 등 첨부 서류를 전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예상 세액을 계산할 수도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자영업 종합대책] 자영업계 “기대”… 업종 전환 등 근본대책 빠져

    경쟁력 강화보단 과거 지원책 보강 수준 소상공인 “의견 듣고 대책 마련 파격적” 정부가 20일 발표한 자영업자 대책은 절박함에서 나왔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취업자의 25%인데 이들을 살리지 않으면 경제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이번 대책에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자영업 업종 전환 유도나 자체 경쟁력 강화 등 근본 대책이 빠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이날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자영업자 의견을 듣고 대책을 마련한 전례가 없었다”며 “대책은 생소하지는 않지만, 구조적 자생업 생태계를 다룬 데다 민간단체와 같이 협의한 부산물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영업자를 위한 사회보험 개선 추진과 환산보증금 단계적 폐지 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번 대책에 폐업 이후 출구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지원책이 포함됐지만 이것이 실질적인 자영업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은 지난 10월 기준 20.9%로 유럽연합(15.5%), 일본(10.4%), 미국(6.3%) 등에 비해 훨씬 높다. 특히 무급가족종사자를 합치면 25.0%다. 이번 대책이 자영업자들의 경쟁력 강화보다 과거 지원책의 반복이라는 점도 문제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에서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현재 하는 것과 중복되는 방안도 있어 그만큼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면서 “이번에도 정부가 본질은 건드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홍남기·이주열 “내년 경제 녹록지 않아… 재정·통화정책 공조”

    홍남기·이주열 “내년 경제 녹록지 않아… 재정·통화정책 공조”

    洪 “내년 확장적 재정정책만으론 부족 통화, 금융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李 “위험 요인 상존해 긴장의 끈 안 놓고 필요할 때 부총리와 고민·의견 나눌 것”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처음으로 만나 내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재정·통화 정책에 대한 공조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홍 부총리 취임 이후 8일 만에 이뤄진 재정·통화 당국 수장 간 첫 만남이다. ●일자리 늘리고 소득분배 개선에 전력투구 이 총재와 손을 잡고 오찬장에 들어선 홍 부총리는 지난 17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소개한 뒤 “재정 규모를 470조원 확보하고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펴나갈 예정이지만 재정 역할만으론 부족하다”면서 “통화, 금융 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엄중한 리스크(위험) 요인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기재부와 한은이 정책을 운용하는 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면서 “필요할 때마다 부총리와의 회동을 통해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화답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1시간 10분가량 비공개 오찬을 하며 한·미 기준금리 격차 확대 등 금융시장 현안과 실물경제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결정 직후인 20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겠다고도 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오찬 후 “인식이 거의 같았다”고 보조를 맞췄다. 홍 부총리는 내년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취업자 전망을 올해 10만명에서 내년 15만명으로 늘려 잡은 것은 정책 의지”라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동력 찾는 문제는 미룰 수 없는 과제 이에 앞서 이 총재는 전날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에서 2년 연속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에 대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도 “부정적 효과를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로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총재는 “지난해 이후 반도체 호황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지만 앞으로 3∼4년 후 또는 5년 후를 내다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성장 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짚었다. ●민간투자 차질 없게 소통… 애로 신속 해결 홍 부총리도 이날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 활력의 핵심은 투자”라며 “투자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애로를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경기도, 내년부터 대학원생도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경기도, 내년부터 대학원생도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경기도 내 대학원생들도 내년 상반기부터 졸업 후 최대 2년까지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받게 될 전망이다. 도는 김현삼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지난 17일 해당 상임위 심의를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개정 조례안은 경기도의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대상에 대학원생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정 조례안이 오는 21일 열리는 도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내년부터 대학원생들에게도 학자금 대출이자가 지원된다. 도 관계자는 “도의회 해당 상임위에서 큰 이견 없이 심의를 통과한 만큼 본회의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되면 내년부터 도내 대학원생 3160여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원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확대’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도는 민선 7기의 공약인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소득제한을 폐지하고 지원 기간을 확대했다. 소득 8분위 이하 대학생으로 한정한 ‘소득제한’을 폐지하고, 지원 기간은 재학 중인 대학생에서 대학 졸업 후 2년 이내 미취업자까지 확대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런 조치로 도는 올해 기존 1만 5000명보다 2000여명 증가한 1만 7000여명의 대학생에게 9억 8000여만원의 대출이자를 지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대학원생에게도 소득 제한을 두지 않았고 지원 대상 또한 졸업 후 2년 이내 미취업자들까지로 확대 적용했다”면서 “청년들이 이자 부담 등에서 벗어나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군포시, 민관정 협치 강화한 ‘일자리 위원회’ 구성.

    경기도 군포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자리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민·관·정 협치를 제도적으로 강화한 위원회는 20명으로 구성됐다. 지역 내 기업 사용자와 근로자 대표, 교육계와 고용노동부 안양지청 관계자, 시의회 의원, 담당 공무원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시는 고용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차별화된 일자리 정책 방향과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커지자 관련 계획을 총괄할 조직을 구성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언을 각계각층에서 수렴해 시에 전달하고, 민선 7기 일자리 종합계획의 실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시는 조만간 민선 7기 일자리 종합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일자리 정책 네트워크를 계속 강화해 청년과 여성 그리고 노인까지 모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소외 없는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는 것이 민선 7기 목표”라며 “수요자 중심의 일자리 정책을 추진,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소득보다 대출이 더 늘어난 중·장년층

    우리나라 가장들인 만 40~64세 중·장년층의 소득은 1년 새 129만원 늘어난 반면 금융권 대출금은 2배 이상 많은 278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뒤 재취업이 힘들고 재취업을 해도 예전보다 월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집값은 연봉보다 크게 올라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빚이 늘어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7년 기준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층 평균 소득은 3349만원으로 1년 전보다 4.0%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의 중앙값은 3911만원으로 같은 기간 7.7% 증가했다. 중앙값은 대출액을 크기 순서로 늘어놓았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액수다. 소득은 국세청 과세 자료로 정확한 평균을 계산할 수 있지만 대출은 각 금융사로부터 자료를 받은 결과 100억원 이상 등 대출액이 너무 많은 경우도 있어 단순 평균을 내면 통계가 왜곡돼 중앙값이 적용됐다. 특히 새로 취업한 중·장년층 임금근로자 3명 중 2명은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벌었다. 2016년 미취업자였다가 지난해 일자리를 얻은 70만 8000명의 평균 월급은 208만원이었는데 100만~200만원 미만이 53.0%로 가장 많았다. 100만원 미만(13.9%)과 합치면 66.9%가 월급 200만원 미만이다. 중·장년층 절반 이상은 금융권에 빚이 있었다. 가계대출이 있는 중장년층 비율은 55.2%로 1년 새 0.8%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주택 소유자의 대출 중앙값이 7941만원으로 무주택자(2000만원)의 약 4배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출 증가의 가장 큰 부분은 담보대출인데 중·장년층 중 주택 소유자 비율이 41.3%로 1년 새 0.6% 포인트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관가 블로그] 한날한시에 사용자단체 찾은 장·차관

    [관가 블로그] 한날한시에 사용자단체 찾은 장·차관

    고용부, 최저임금·고용난 타개 부심 태안·ILO 등 노동 이슈도 불거져 ‘두마리 토끼 잡기’ 지혜 필요할 때고용노동부 장·차관이 한날한시에 사용자단체를 찾았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사용자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이재갑 장관은 18일 오후 4시 소상공인연합회를 방문했습니다. 임서정 차관도 같은 시간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만났고요. 둘 다 강조한 것은 ‘최저임금 구조 개편’입니다. 그동안 사용자단체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는데요. 이에 대한 고용부의 ‘화답’입니다. 최저임금 결정을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하겠다는 취지인데, 경제 상황에 맞게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얼어붙은 고용 상황을 타개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만명이나 깜짝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언론은 대체적으로 ‘정부가 세금으로 단기 일자리를 풀었기 때문이며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용부는 지난 17일 이런 비판을 조목조목 따지는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고용동향 자료는 주로 기획재정부 출입 기자들이 기사를 쓰기 때문에 이례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 악화가 모두 최저임금 인상 탓으로 귀결되니 좀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고용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또다른 축인 노동 이슈에서도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지난 11일 안전 대책 미비로 사망했습니다. 원·하청 관계에서 비롯된 ‘위험의 외주화’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지요. 하지만 정부가 전날 내놓은 대책은 구조적인 문제를 건드리지도 못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유럽연합(EU)도 같은 날 “한국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적인 협의 절차를 요청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빨리 ILO 협약을 비준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입니다. 정부는 노동계가 반대하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6개월이냐, 1년이냐만 남았습니다. 고용 악화를 계기로 ‘노사 균형추’가 사측으로 빠르게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고용과 노동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경연, 내년 경제성장률 2.4%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4%로 내다봤다. 내수 부진에 더해 수출마저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12년(2.3%)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경연은 17일 발표한 ‘4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이는 같은 날 정부가 발표한 전망치(2.6~2.7%)를 비롯해 한국은행(2.7%), 국제통화기금(2.6%), 경제협력개발기구(2.8%) 중 가장 낮은 것이다. 한경연은 소비와 투자 등 극심한 내수 부진에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되면서 국내 성장 흐름의 약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2.0%)와 건설투자(-4.5%)가 위축되는 데 더해 올해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수출 증가율도 올해(7.9%)보다 줄어든 3.6%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수출 상대국들의 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반도체 단가 하락세 등 교역 조건의 악화가 중요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소비는 소비심리 악화와 가계부채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 고용 부진으로 인한 취업자 수 급감 등의 요인으로 올해보다 0.3% 포인트 줄어든 2.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밖에 한경연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5%와 유사한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건비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성장세 둔화로 인한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 업황 부진, 가계부채·고령화 등의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소득주도에서 경제활력으로…文, 방향 틀었다

    소득주도에서 경제활력으로…文, 방향 틀었다

    정부가 올 들어 계속된 ‘고용 참사’와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17일 발표된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의 대표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경제활력 제고에 내년 경제정책의 방점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현 정부 들어 첫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같은 새로운 경제정책은 경제·사회의 수용성과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조화롭게 고려해 국민 공감 속에서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필요한 경우 보완조치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수용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5월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을 처음 제기할 당시 썼던 표현이다. 소득주도성장 원칙은 지키되 엄중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정책적 유연성을 갖고 경제 주체가 감내할 수 있는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내년에는 경제성과를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며 “경제를 5년 임기에 획기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믿음·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는 경기를 끌어올릴 기업투자 활성화, 예산·세제 지원, 구조개혁 등 종합대책이 담겼다. 현대자동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3조 7000억원) 등 행정절차로 막혀 있었던 4개 기업투자 프로젝트의 조기 착공을 추진해 ‘6조원+α’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다만 기업들이 실제 투자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도 6개월 연장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팀을 1기에서 2기로 바꾸는 과정에서 정책은 그대로 간다는 분위기였는데 (경제정책방향을 보니) 많이 선회한 것 같다”면서 “최근 대통령 발언이 기업 기(氣) 살리기나 투자 활성화에 초점을 많이 맞췄는데 경제정책방향에 많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내년 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정부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3.1%)보다 낮은 2.6~2.7%로 내다봤고 내년도 성장률도 이 같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년 대비 10만명, 내년에는 15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재정 확대 등 정책 효과를 기대한 정부의 목표치로 실제 체감경기는 더 나쁠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빨래도 안 하는 ‘간 큰 남편’ 50%…아내 78% “가사는 거의 내가”

    빨래도 안 하는 ‘간 큰 남편’ 50%…아내 78% “가사는 거의 내가”

    남편들 중 절반은 집에서 세탁기도 아예 안 돌리고 밥상을 차릴 때도 전혀 도와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중 60% 가까이는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나눠서 하는 부부는 20%가량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8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일주일에 한 번도 빨래를 하지 않는 남편이 51.0%나 됐다. 식사 및 요리 준비를 하지 않는 남편도 47.3%였고 설거지(39.0%), 시장보기 및 쇼핑(30.4%), 집안 청소(30.1%) 순으로 많았다. 반면 아내들의 경우 5가지 가사노동 모두 ‘참여하고 있다’는 비율이 99%를 넘었다. 빈도별로 보면 식사 및 요리 준비는 ‘매번 한다’는 아내의 비중이 90.7%나 됐고 설거지(88.3%)와 집안 청소(54.5%)도 주로 아내의 몫이었다. 세탁(41.7%)과 시장보기 및 쇼핑(38.2%)은 일주일에 2~3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올해 조사 결과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부는 59.1%로 2년 전보다 5.6% 포인트 늘었다. 가사를 똑같이 나눠서 해야 한다는 인식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여전히 아내의 일이 훨씬 많다. 함께 사는 부부 중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은 20.2%, 아내는 19.5%에 그쳤다. ‘가사는 부인이 주도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편 76.2%, 아내 77.7%로 높았다. 부부 사이에 가사 분담이 잘 안 되는 데는 남편들의 노력이 부족한 이유가 가장 크지만, 결혼 이후 남편만 일하는 가정이 여전히 많고 근로시간이 너무 긴 탓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녀 고용률은 결혼 전에는 비슷하다가 결혼 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지난해 기준 남녀 고용률은 미혼인 경우 남성 52.8%, 여성 51.2%로 1.6% 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배우자가 있는 남녀의 경우 남성 81.9%, 여성 53.4%로 28.5%의 격차를 보였다. 결혼이나 임신, 출산, 육아,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등을 위해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경력단절 여성’이 많아서다. 올해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취업자 중 경력단절 경험자는 37.5%나 됐다. 한국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2016년 한국 임금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52시간으로 통계청이 보고서에서 근로시간을 제시한 12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었다. 지난해 취업자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2.8시간으로 2016년보다 12분 줄었지만 OECD 주요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45.2시간으로 여성(39.6시간)보다 5.6시간 많았다. 한편 남성 육아휴직은 대폭 늘고 여성 육아휴직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9만 123명으로 전년보다 0.4%(328명) 증가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육아휴직을 쓴 남성은 1만 2043명으로 58.1%(4427명)나 급증했다. 여성 휴직자는 7만 8080명으로 5.0%(4099명) 줄었다. 다만 여전히 여성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0∼7세 자녀를 둔 여성의 2010∼2017년 육아휴직 사용률은 38.3%였다. 같은 기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6%에 그쳤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여성의 육아휴직 수가 줄어든 이유는 남성의 육아휴직 증가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하는 여성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하는 것이 삶의 보람과 활력을 준다고 느끼는 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10명 중 7명은 일이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고, 자녀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2016년 ‘일하는 것이 보람과 활력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은 93.5%나 됐다. 일을 해서 가정생활도 더 만족한다는 여성이 88.9%, 식구들에게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88.3%나 됐다. 반면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해서 가정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성도 70.2%로 많았다. 일을 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한 여성은 79.0%로 집계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울산 11월 실업률 4.4%로 3개월째 전국 최고치

    울산 실업률이 3개월째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13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울산 실업률은 4.4%로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는 2만 6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9000명(49.2%) 증가했다. 울산 실업률은 10월 4.7%, 9월 5.0%로 3개월 연속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은 4.9%로 1위였고, 8월은 4.8%로 3위를 기록했다. 또 11월 고용률은 58.8%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전월 대비 0.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취업자도 5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만 7000명(-2.8%) 줄었다. 15∼64세 고용률도 63.2%로 지난해 같은 달과 대비해 1.2%포인트 떨어졌다. 울산지역 15세 이상 인구는 97만명으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6000명(-0.6%) 줄었다. 경제활동인구도 59만 7000명으로 8000명(-0.3%) 감소했고, 경제활동 참가율 역시 61.5%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37만 4000명으로 조사돼 2000명(0.6%) 늘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11월 취업자 증가 반갑지만, 고용개선 아직 갈 길 멀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18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만 5000명이나 늘었다고 한다. 최근 10개월 새 가장 큰 폭의 증가세라니 줄곧 경기 둔화로 곤두박질치는 지표만 접하던 국민에게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54조원을 투자했음에도 고용지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특히 취업자 수 증가가 지난 7월에 5000명, 8월에 3000명까지 떨어지면서 조만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8월을 저점으로 반등을 시작해 5개월 만인 11월 취업자 수가 10만명대를 회복한 것이다.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 취업자 감소세도 둔화됐고, 100만명을 웃돌던 실업자도 11월에는 90만 3000명으로 줄어드는 등 고용지표 개선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고용 상황이 본격적인 개선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취업자 수는 정부의 올해 월평균 전망치(18만명)에 여전히 못 미치고 있고, 양질의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9만 2000명이나 줄었다. 정부는 부인하지만, 지난 10월 24일 내놓은 5만 9000개의 단기 공공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개선 지표와 악화 지표가 혼재하고 있는 국면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고용 문제에 있어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일부 지표가 개선됐다고 안도하거나 이 지표를 경제회복의 징후로 침소봉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고용지표 개선이 ‘반짝 회복세’에 그칠지 아니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지는 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어제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일자리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조기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환영할 일이다. 다만 재정의 조기 집행과 함께 민간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을 병행할 때 효과가 배가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홍남기 “최저임금·주52시간제 보완”

    홍남기 “최저임금·주52시간제 보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시장 기대와 달랐던 정책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경제 정책 3대 축을 유지하되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을 비롯해 시장에서 제기하는 정책 부작용을 해결할 대책을 만들어 경제 활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관련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속도 조절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경제 상황을 “3개 축 경제 기조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지만 고용·분배지표 부진에서 보듯 여전히 경제 상황은 엄중하고 민생경제는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11월 고용동향과 관련, “취업자 증가가 1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한 것은 다행이지만 제조업 고용 감소폭이 확대되고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 감소도 진행 중”이라면서 “구조적인 고용 개선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민간의 경제 활력 제고와 기업의 고용 창출력을 확충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다음주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민간·공공을 가리지 않고 계획된 투자들이 조속하게 실행·집행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투자 애로 해소에 노력하고 470조원에 이르는 내년 예산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조기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체질 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핵심 규제 혁신 등 산업 경쟁력 강화 및 구조개혁 방안을 배치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고령화 대책, 본격적인 남북 경협에 대비한 방안 등을 미래 도전 요인 대응 차원에서 선제적 투자와 사전 준비를 중심으로 강구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회의 직후 진행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 미·중 통상갈등, 미·중 경기둔화 가능성 등을 대외 위험 요소로 꼽으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공·고령 일자리가 이끈 ‘반짝 회복’… 양질 제조업 고용은 악화

    공공·고령 일자리가 이끈 ‘반짝 회복’… 양질 제조업 고용은 악화

    고용 한파 속 10개월 만에 취업자 ‘최대’ ‘세금 투입’ 보건·사회복지 16만명 증가 제조업 9만여명 줄고 3040 일자리 감소 최저임금 여파 시설관리·도소매 등 타격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16만 5000명으로 5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하고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계속된 ‘고용 참사’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정부는 고용률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일자리가 많은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가 대폭 증가해 오랜만에 나온 ‘굿 뉴스’라고 반겼다. 하지만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11월 기준으로 각각 9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상황은 여전히 나쁘다. 특히 좋은 일자리의 대명사인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폭이 더 커진 반면 나랏돈을 투입한 공공 일자리와 고령층 일자리가 주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의 질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정부 예산이 많이 투입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 4000명)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고 정보통신업(8만 7000명)과 고령층이 많은 농림어업(8만 4000명)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7만 3000명이나 늘었는데 11~12월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마무리 공사 수요 확대 등 일시적 영향이다. 재정으로 만든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는 3만 2000명이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9만 1000명 감소했다. 감소폭도 지난 7월 12만 7000명에서 10월 5만 4000명으로 줄었다가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저임금 인상의 타격이 큰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9만 1000명)과 도소매업(-6만 9000명), 음식·숙박업(-5만 9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1.4%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고용률은 올 2∼10월 9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제자리걸음으로 돌아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작년 11월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 취업자를 보면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는 계속 줄고 고령층은 크게 늘었다. 3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 8000명, 40대는 12만 9000명 감소했다. 30대는 2017년 10월 이후 14개월째, 40대는 2015년 11월 이후 3년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7만명이나 늘었다. 정부는 고령화로 60세 이상 인구가 늘고 30~40대 인구는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지만 제조업 등 주력 일자리는 줄고 공공 일자리가 늘어난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취업자 수 깜짝 반등이 재정 일자리 효과가 크고 고용 상황의 구조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민간에서 일자리를 늘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취업자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은 바람직하지만 구조적으로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기업 투자를 늘리고 주력 산업 경쟁력을 높여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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