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취업자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미네소타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평화상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공군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대법관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52
  • “일하고 싶습니다” 주부들의 아우성 현실은 반대로?

    정부는 틈만 나면 여성 고용을 늘리겠다고 다짐하지만 사정은 반대로 가고 있다. 만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 중 가사와 육아에만 전념하는 사람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결혼과 임신, 출산 등으로 직장을 그만뒀거나 일자리를 원하지만 구직을 포기하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여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가사·육아 전념자’는 721만 9000명이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매년 6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지난 6월 노동 가능인구가 4209만 8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노동 가능인구 6명 중 1명이 가사·육아 전념자인 셈이다. 또 비경제활동인구(1580만 7000명) 중에 가사·육아 전념자는 45.6%를 차지했다. 이 중 가사 전념자는 여성 563만명, 남성 13만 5000명 등 576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가사 전념자는 불황일 때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실직자가 구직에 실패하는 기간이 오래되면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2004년 초 신용카드 대란을 거치면서 같은 해 6월에는 전년 6월보다 가사 전념자가 3.6%(17만 8000명)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비자발적으로 육아나 가사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7년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이들을 취업자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 6월 남성 고용률은 71.6%였으나 여성 고용률은 49.9%로 3분의2 수준에 그쳤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영부실大 신입생 국가장학금 못 받는다

    이달 말 지정되는 경영부실 대학의 2014학년도 신입생들은 국가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 또 올해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부터 인문·예체능 계열은 취업률 지표 산정에서 제외되며 정원 감축을 적극 추진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새 정부 들어 첫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4학년도 재정지원 제한대학 및 경영부실 대학 평가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까지 경영부실 대학에 학자금 대출을 제한했던 것보다 강력한 제재다. 교육부의 부실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까지 경영부실 대학들은 학자금 대출 한도를 제한받았다. 2010년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30개 대학을 선정, 등록금의 70%까지만 학자금 대출이 가능토록 했다. 여기에 국가장학금까지 지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우선 교육부는 이달 중 기존 경영부실 대학을 평가해 재지정 여부를 가리고 신규 경영부실 대학을 지정한다. 국가장학금 미지급 대학은 이달 말 발표될 계획이다. 이로써 당장 올 입시부터 해당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또 올해 정부 재정 지원 제한대학 평가부터는 취업률 지표 산정시 인문·예체능 계열은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에 한해 기존 방식으로 취업률 산정시 하위 15%에 포함되지 않는 대학이 인문·예체능 계열을 제외했을 때 하위 15%에 들어가면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평가 지표에서도 각 항목의 비중 변화가 생긴다. 취업률 비중은 기존 20%에서 15%로, 재학생 충원율은 30%에서 25%로 5% 포인트씩 축소했다. 취업률 부풀리기 등 소모적 경쟁을 완화하고 학생 충원에 한계가 있는 지방대의 여건을 고려한 방안이다. 전문대는 취업률 비중을 유지하되 재학생 충원율만 5% 포인트 낮췄다. 이외에도 교내 취업자는 해당 대학 취업자의 3%까지만 인정하기로 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날 새로 임명된 대학구조개혁위원 16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위원장에는 송용호(61) 전 충남대 총장을 위촉했다. 서남수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양적인 지표로 구조조정에 대비해 왔지만 좀 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기준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여러 위원의 조언을 받아 새로운 제도적 틀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공기관 사원채용 서류전형 없앤다

    이르면 내년부터 295개 공공기관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서류 전형을 없애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이른바 ‘명문대’ 중심의 인재 채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5일 “공공기관 신입사원 공채에서 서류 전형을 아예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시범 실시를 거쳐 2015년 전면 실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서류 전형을 없애면 학벌, 학점, 영어성적,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에 밀려 본 시험을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취업자는 최소한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류 전형 대신 공공기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면접, 직무능력 평가, 인·적성 검사 등 다른 전형 방식을 쓰게 된다. 하나만 선택해도 되고 복수로 시행해도 된다. 공공기관에 선택권을 주는 이유는 대규모 인사채용에 SNS 면접을 이용할 경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등 단점을 보완하려는 취지다. ‘소셜 리쿠르팅’이라고 불리는 SNS 면접은 학벌, 학점, 영어성적 등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채 인사평가관과 대화하며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한 달간 8회씩 한 시간 정도 평가관과 화상 채팅을 하는 식이다. 평가관은 프레젠테이션 등 과제를 내기도 하고, 평소 교우 관계나 특정 이슈에 대한 생각을 묻기도 한다. 한국남동발전이 올해 고졸 채용인원 57명 중 60%가량인 35명을 ‘스펙 초월 소셜 리크루팅’으로 뽑았다. 지원자가 1000명 가까이 몰려 경쟁률 30대 1을 기록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기존 방식대로 서류 전형을 거쳐 입사한 40%와 비교할 때 이들의 업무능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스펙초월 소셜 리크루팅’ 방식을 이용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인원 30명 중 15∼20%는 이 전형으로, 나머지는 기존 일반 전형으로 뽑을 계획이다. 공단 측은 고졸, 대졸 등 학력제한도 두지 않았다. 인·적성 검사 등도 생략해 스펙초월 전형을 거쳐 바로 최종면접을 보도록 했다. 직무능력 평가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실시하고 있다. 스펙보다 지원한 공기업의 업무에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얼마나 전문성을 길러 왔느냐는 것이 주된 평가항목이다.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대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인·적성 검사도 공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기재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정확한 기준 없이 실시했다가는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는 이모(27)씨는 “서류 전형이 없어져도 어차피 그 다음 시험 단계에 가면 스펙을 들여다볼 것 아니냐”면서 “스펙이 중요하다고 해서 갖추었더니 이제는 그 외에 다른 것까지 갖추라는 꼴”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영어성적과 학점 등을 잘 쌓으면 무조건 서류시험을 통과했던 그동안과 비교하면 구직자에게는 훨씬 더 까다로운 시험방식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점수화·획일화돼 있는 스펙이 아니라 열정, 인성, 전문성 등을 갖춘 지원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학력 제한을 철폐하고 소셜 리쿠르팅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성과와 외부기관의 연구 결과를 살펴본 후 연말까지 공공기관의 입사 지원제도 개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며/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글로벌 시대]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며/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최근 마음에 드는 장소가 생겼다. 서울 종로구의 대학로이다. 연극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아니고,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산책코스로 최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나 남미 등 세계 각국의 음식 간판이 걸려 있고,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다. 국제적인 분위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대학로의 한 은행은 평일에 은행에 오는 것이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일요일에도 창구를 열고 있다. 2005년 서울 근무 때와 비교해 보면 국제화가 많이 진행되었다. 단기여행 외국인들이라면 한국적인 것을 찾겠지만, 한국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자국음식을 접할 수 있거나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고마운 일이다. 이런 일들이 한국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세계를 느낄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한국의 국제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다문화 가족대표’ 로도 잘 알려진 이자스민 의원에게 질문을 해보고 그 답변에 놀랐다. 결혼으로 한국에 왔던 약 2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나빠졌다고 느낀다고 한다. “외국인이 적었을 때는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만으로도 ‘한국어를 잘한다’ 라고 칭찬해주고 식당에서도 특별 반찬을 내주기도 했지만 그 수가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이 경계대상이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선진국화된 한국은 성장세가 둔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삶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자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걱정과 함께 ‘우리보다도 외국인들이 지원을 더 받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취업자격을 가지고 체류하는 외국인은 5월 말 시점으로 약 53만 5000명. 작년 말과 비교해서 5000명 이상 늘었고, 결혼으로 인한 혼인귀화자 등은 28만명으로 2007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단숨에 국제화가 진행되어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정도의 대처를 해왔다”고 지적하는 이 의원. 앞으로는 장기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외국인이 나라에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이 되고 한국 사회가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합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김종용 팀장에 의하면 공장이 몹시 추운 등 환경이 좋지 않은 직장이 적지 않다고 한다. 김 팀장은 “고용주의 허가가 없으면 직장을 옮길 수도 없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약자의 입장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한국처럼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도 외국인 노동력에 기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사회의 변화는 일본에 있어서도 참고가 될 것이다. 한국은 변화가 빠르다. 문제가 표면화되는 것도 빠르지만 방향성이 정해지면 개선 역시 빠를 것이다. 나는 낙관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나와 한국인 친구가 대학로에서 먹은 메뉴에서도 그것을 알 수 있다. 먼저 포장마차에서 필리핀식 꼬치구이를 먹고 이어서 야외석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태국 요리를 즐겼다. 마지막으로는 일본식의 ‘붓가케 우동’(국물이 거의 없는 우동). 위장이 괜찮았다면 브라질 음식점에도 가서 더욱더 많은 문화를 흡수했을 것이다.
  • [최광숙의 시시콜콜] 인턴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최광숙의 시시콜콜] 인턴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꼭 거쳐야 한다는 인턴. 친구 부탁으로 인턴 자리를 알아보면서 느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친구가 대학생인 아들의 올여름 방학 동안 일할 인턴 자리를 부탁한 것은 지난겨울부터다. 친구 왈, “돈을 안 받아도 좋으니 두 달 여름방학 동안 일을 시켜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직에 있는 대학 동창에게 물어봤더니 “예산 부족으로 인턴 채용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다. “돈 안 줘도 된다”니까 “저임금으로 인턴들을 착취한다는 오해가 생기면서 무급으로는 아예 인턴을 쓸 수가 없다”고 했다. 공짜로 일을 시키라는데도 인턴 채용을 할 수 없다니 제도의 근본 취지에 대한 이해보다 규정에 매여 있는 공직사회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부처 산하기관에서는 “하도 시끄러워 아예 인턴을 뽑지 않는다”고 했다. 괜찮은 정부 부처 산하기관이나 공공기관만 하더라도 인턴 자리를 구해 달라는 민원이 줄을 잇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얘기다. 인턴도 ‘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실감했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더니 “보수든 진보든 정치색이 있는 곳은 싫다”는 단서를 달았다. 나중에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취직하는데 특정 정치 성향의 꼬리표가 붙을까 걱정이란다. 벌써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둘 정도로 엄마들은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다. 결국 친구 아들은 지금 한 연구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친구 아들은 능력 있는 아버지에 헌신적인 어머니를 둔 덕에 지금 차근차근 주류 사회에 진입하는 코스를 밟고 있다. 그럼 다른 친구의 아들은 어떤가. 그 친구는 고아원에서 자랐다. 중학교를 마친 뒤 일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다행히 직장에서 착하고 성실한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그의 아들도 대학생이다. 그러나 그 친구는 나에게 아들과 관련해 어떤 부탁도 하지 않는다. 친구 남편은 작은 가게를 하고, 친구도 식당 일을 하면서 살림에 보태고 있다. 먹고살기 빡빡해 아들의 인턴 자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는 부모들이다. 두 친구와 그 아들들의 엇갈리는 인생 궤적을 보면서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는 말을 씁쓸하게 재확인하게 된다. 청년 실업난이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과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지만 청년층 취업자는 오히려 12만명이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 대학생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취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펙이 되는 인턴 자리에 목을 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인턴 채용에서부터 불공정한 게임이 진행된다면 이는 옳지 않다. 인턴 채용 모집 단계에서부터 서민 자제들을 위한 할당제를 두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괜찮은 일자리 찾아” 청년층 취업 미루고 “노후 자금 없어” 고령층 막노동 뛰어든다

    “괜찮은 일자리 찾아” 청년층 취업 미루고 “노후 자금 없어” 고령층 막노동 뛰어든다

    급여·처우 등 고용의 질이 갈수록 양극화하고 있는 가운데 ‘괜찮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취업을 미루는 젊은이들이 급증하면서 청년층 경제활동인구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18일 통계청이 밝힌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55~79세)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 5월 청년 경제활동인구는 413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이 줄었다. 경제활동인구는 직장을 갖고 있는 ‘취업자’와 직장을 구하려는 ‘구직자’를 합한 것이다. 올 5월 기준으로 대졸자의 42.9%(123만 5000명)가 한 번이라도 휴학을 해 본 경험이 있었다. 지난해 5월보다 0.2% 포인트 늘어났고 5년 전인 2008년 5월(38.3%)과는 4.6% 포인트 차이다. 이 가운데 취업 준비를 하려고 휴학한 청년층은 1년 새 22.1%에서 23.2%로 1.1% 포인트 늘었다. 학비 마련을 하려고 휴학한 청년층도 11.1%에서 12.5%로 증가했다. 청년층의 괜찮은 일자리 선호 경향은 구직자들의 취업시험 준비 분야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일반직 공무원이 되려는 구직자 비중은 31.9%로 1년 전(28.7%)보다 3.2%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민간 기업에 취업하려는 청년층 비중은 22.4%에서 21.6%로 감소했다.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 첫 직장을 그만둘 때까지 걸리는 기간도 지난해 5월 16개월에서 올해 5월 15개월로 단축됐다. 5년 전(20개월)과 비교하면 5개월이나 짧아졌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이처럼 청년층 고용률이 낮은 것은 실제 일자리가 부족하다기보다 근로조건이 열악해 발생하는 미스매치(원하는 근로조건과 실제 근로조건이 맞지 않음)의 문제”라면서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할 것이 아니라 경제민주화나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조건이 향상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층과 달리 고령층 경제활동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경제활동인구는 589만 7000명으로 지난해(559만 9000명)보다 5.3%, 2008년(457만 1000명)보다는 29.0% 증가했다. 하지만 고령층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생계난 때문에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5월 기준으로 일하려는 이유로 54.8%의 고령층이 ‘생활비에 보태려고’라고 답했다. 이 때문에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고령층도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의 직업은 단순노무노동자(27.6%)가 가장 많았다. 아파트 경비원 같은 기능·기계조작 종사자가 20.3%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반면 관리자·전문가 비중은 이 기간 감소(8.7%→8.3%)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MB정부 법인세 인하가 朴정부 세수부족 ‘화근’

    MB정부 법인세 인하가 朴정부 세수부족 ‘화근’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법인세 인하 건의를 결국 받아들였다. 세율을 낮춰주면 기업 투자 등이 활발해져 괜찮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논리에 고집을 꺾었다. 하지만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법인세 인하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기업의 세금 부담을 덜어줘야 ‘성장을 통한 복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당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법인세 인하로 6개월에서 1년 사이에는 기업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업의 실질 투자는 오히려 전임 노 대통령 시절보다도 감소했다. 그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박근혜 정부로 내려왔다. 세금 수입이 급격히 줄면서 올해 수조원대의 세수 결손이 불가피해졌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기업들을 위해 쓸 법도 한 ‘법인세 인하’ 카드도 구사할 수 없게 됐다. 국가재정도 타격을 입고 정책수단의 여지도 줄어드는 이중의 부담을 떠안은 셈이다. 기재부는 전년 대비 올 상반기(1~6월)의 세수(국세 기준) 부족이 약 10조원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치가 확정된 올 1~5월 세수는 82조 1262억원으로 전년 동기(91조 1345억원)보다 9조원 적었다. 감소분의 절반가량인 4조 3000억여원은 법인세에서 줄어든 몫이다. 이명박 정부는 과표(세금부과의 기준이 되는 소득) 2억원 이하 기업의 법인세율을 2008년과 2010년 2차례에 걸쳐 13%에서 10%로 낮춰줬다. 특히 법인세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과표 2억원 초과 기업의 세율을 2009년 25%에서 22%로 내린 데 이어 지난해 다시 20%로 낮췄다. 불과 3년 새 세율이 5% 포인트나 내려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계산은 일종의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 같은 것이었다. 단위 세수는 줄겠지만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 등 성장을 통해 부족분이 상쇄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감세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였다. 2003~2008년 평균 0.90이었던 10대 그룹의 투자성향지수는 2009~2012년 0.86으로 떨어졌다. 투자 성향이 1을 밑돌면 영업이익보다 설비투자액이 적다는 뜻이다. 매출 10억원당 몇 명의 고용효과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10대 그룹 고용유발계수는 2007년 1.17에서 지난해 0.78로 쪼그라들었다. 이명박 정부 이전에는 기업들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때마다 117명의 고용이 창출됐다면 지난해에는 78개의 일자리만 생긴 셈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법인세율을 20%로 낮추면 국내투자는 10조원, 취업자는 18만명,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6조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장밋빛 청사진은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국 같은 대기업 중심의 경제에서는 고용이나 투자에 있어 법인세 인하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하반기에 세수 감소가 완화될 것”이라며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초비상이다. 실제로 상황이 그렇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학과 교수는 “경기 상황을 볼 때 하반기 세수 증가가 기대만큼 이뤄질 가능성이 적다”면서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증세는 적절치 않고, 그렇다고 2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자니 야당에서 반대할 것이고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과 같은 대형 공공기관 매각을 통한 재정 확충도 추진되지 않는 가운데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세수 증대 방안도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비과세·감면 제도들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로 법인세를 인하하면서 현 정부는 세수 부족과 함께 더 이상 법인세 인하 카드를 쓸 수 없는 이중 부담을 지게 됐다”면서 “이제는 조세 개혁 없이 박근혜 정부의 공약을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씨줄날줄] 낀세대/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005년 1월 24일 자에서 청소년기와 성인의 중간지대로 떠오른 새로운 유형의 세대를 ‘트윅스터’(Twixter)라고 부르며 이들의 삶을 조명했다. 미국의 18~29세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후 다른 매체들이 트윅스터를 집중 조명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당신은 어른인가”라는 물음에 10%는 “아직 어른이 아니다”, 29%는 “성인으로 접어드는 중”이라는 게 설문조사 내용이다. 미국에서는 이른바 ‘낀세대’를 트윅스터라고 부른다. 나이로는 성인인데도 직장을 갖지 않거나 회사에 다녀도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세대를 일컫는다. 당시 타임은 청소년기를 거치면 성인이 됐던 과거와 달리, 중간 단계의 시기가 존재하며 새로운 종류의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트윅스터의 출현에 대해 미국의 사회학자들은 성인이 되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청년고용시장이 붕괴되면서 대학을 졸업해도 20~30년 전 블루칼라 수준의 지위에 머물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 5월 발표한 ‘2013년 세계 청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의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 비율은 19.2%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7번째로 높다. 지난 6월까지 20대 취업자는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 고용 한파가 여전하다. 니트족은 학교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취업을 하거나 직업훈련을 받을 생각이 없는 이들을 말한다. 경기 회복을 앞당겨 ‘한국판 트윅스터’가 줄어들게 해야 한다. 부모와 자식을 함께 부양해야 하는 중년들을 ‘샌드위치 세대’라 한다. 1981년 미국 사회학자 도로시 밀러가 사용한 이후 서구사회에서 고령화 및 출산 인구 감소와 맞물리면서 30여년간 주목받았다. 우리나라의 샌드위치 세대는 전체 근로 연령 인구의 18%라고 한다. 기업에 근무하는 1955~1958년생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과 관련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60세 정년을 보장받는, 같은 또래인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정년 연장에서 파생되는 낀세대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사 간 양보 없이 특정집단에게 혜택을 주고, 이와 관련한 이익이나 권리 분쟁이 이어질 경우 노사 모두 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기업이나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불가피해진 정년 연장이 사회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연착륙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개천에서 용 절대 안나와” “아버지 잘 만난 게 최고의 스펙인 한국”

    ‘토호들의 일자리 빼앗기’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더 심화시킨다고 각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춘진 의원은 “채용 특혜는 농·수·축협에 대한 농어민들의 불신을 가중시킨다”면서 “단호한 조치와 재발 방지책을 통해 농·수·축협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동민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은 중앙보다 정치, 경제, 문화, 학교가 하나로 연결되는 유착관계가 심해 토호들의 일자리 빼앗기가 더 잦다”면서 “이는 지속적으로 소득분배와 부의 분배에 악영향을 미쳐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사회 불신이 커지고, 특히 지방대생들이 (취업을) 포기하게 만든다”고 걱정했다. 이광진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부정채용이 공공기관 등 하위직에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공채를 가장한 부정채용은 크나큰 범죄”라며 “발각되면 강하게 책임을 물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도 “엄격하게 처리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그래야 부정취업자들이 ‘망신 한번 당하면 그만’이라거나 해당 기관이 ‘지난 일인데 어쩔 수 없지 않으냐’는 생각을 버린다”고 지적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채용의 기본은 공정성인데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실력을 다지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부정취업이 적발되면 강제퇴사 등 징계는 물론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까지 다 따져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정취업은 지방의회 등 감시자들이 제 역할을 못해 빚어지는 것”이라며 “채용 관련 법규를 보완하고, 자체 감사에 그치지 말고 감사원 등 외부 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광진 사무처장도 “감사원이 외부에서 제기한 것에 소홀한 면이 있다”고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정취업 의혹만 있고 증거 잡기가 힘들면 성과관리 등으로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올 하반기부터 중앙회가 일반관리직 채용을 대신해 대내외적 공정성 시비를 없애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채용 관련 규정을 모범안과 다르게 변경한 지역 농·축협에 대해서는 모범안을 준수하도록 지도하고 신규 채용의 제규정 준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달 서울신문 보도 이후 긴급 실태조사에서 2005년 이후 고양·김포·부천·파주연천 축협의 5~6급 채용인원 243명을 대상으로 전·현직 임원 자녀 직원 수를 조사한 결과 인원 면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고 해명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사 계약직 후 정규직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공무원시험에 편입을”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사 계약직 후 정규직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공무원시험에 편입을”

    토호들의 부정취업 기사에 독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탄과 자조, 울분, 추가 고발성 댓글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가득 채웠다. 극심한 취업난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절절히 터져 나왔다. 네티즌 ‘chen****’은 “나라가 최소한 열심히 살면 잘살 수 있다는 꿈은 꺾지 말아야지. 왜 국민을 슬프게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odn****’은 “물이 썩어 개천에서 절대 용이 안 나온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vjk4****’은 “이러다 전 국민이 무기력증에 걸리겠다. 대학생이지만 정말 앞이 어둡고 막막하다”고 우울해했다. ‘boss****’는 “아버지 잘 만난 게 최고의 스펙인 한국”이라고 자조했고, ‘dk-s****’는 “농축협 및 관공서 계약직으로 들어오면 처음 물어보는 게 ‘아버지가 누구죠?’”라고 비아냥댔다. “예전에 축협 면접 보러간 게 생각난다. 그때 이사 ‘빽’으로 온 사람이 합격했다고 하던데…”라고 기억을 떠올리는 글도 있다. ‘nkm7****’은 “축협 특채자 능력이나 수준이 미달이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미칠 것 같다고 하더라. 월급만 챙겨가고, 조금만 일하기 싫어도 집에다 징징거려 다른 곳으로 옮기고, 동료들이 그들 몫까지 하느라 힘들고…”라고 허탈해 했다. 취업 준비생들의 하소연도 들끓었다. ‘opec****’은 “도서관에 있지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진짜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카페모카 더블샷님’은 “대학 3학년인 우리 애한테 취업준비 열심히 하라니까 ‘빽이나 좀 열심히 알아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hunl****’은 “교육열은 세계 1위, 수준은 후진국”이라고 지적했다. “스펙 좋고 일 잘할 준비된 대학 동기들이 이런 ×놈들 때문에 아직도 도서관에 있거나 과외 알바를 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mo10****’은 “전국에 힘 없고 배경 없는 대학생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밤잠을 설치며 도서관에서 전전한다. 그런 식으로 일자리 빼먹으면 한국은 경쟁력을 잃는다”고 꼬집었다. 고발도 이어졌다. ‘내가 일하는 ○○공사에도 계약직이었다가 2년 후 정규직이 된 직원들은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아빠가 제일 많고 삼촌과 외삼촌, 심지어 남자친구 소개로 들어온 여직원도 봤다’ ‘공기업뿐 아니라 지역 박물관, 문화원 등도 부정취업이 판친다’는 폭로도 있었다. ‘hhy8****’은 “○○조합도 2500만원을 주고 입사해 월급으로 본전 빼고 자녀들 취업도 시켜준다더라”며 부정취업이 대물림한다는 점을 내비쳤다. ‘부정취업자를 찾아내 해임하라’부터 ‘신상을 공개해 국내에서 취직을 못하게 하자’ ‘(축협 등 채용을) 공무원시험에 편입시켜라’ 등 제안도 쏟아졌다. ‘누리자님’은 “지금부터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을 시작하자. 창피하지만 하나씩 바로잡아 나라가 정상궤도에 안착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이제는 선택할 때, 영리병원 허용하자/안미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제는 선택할 때, 영리병원 허용하자/안미현 논설위원

    서비스업 전도사를 자처하는 박병원(행시 17회) 은행연합회장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온 국민이 일자리를 외치면서 정작 관광호텔 짓는다고 하면 눈을 부라린다. 자동차나 반도체 공정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해도 침대보는 사람이 갈아야 한다. 그 많은 침대보를 갈아 끼우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하겠나.” 박 회장은 여러 단체들을 ‘꼬드겨’ 서비스산업총연합회라는 조직까지 만들었다. 그에게 ‘세뇌’당한 후배 관료들이 기획재정부에 적잖게 포진해 있는 터라 정부가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을 때 내심 기대가 컸다.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영리병원(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원격진료, 전문업종 간 동업 허용 등 핵심은 죄다 빠졌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영리병원에 반대하는 진영은 침묵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굳이 핏대를 세울 필요가 없어서였다. 영리병원이 포함됐다면 들불처럼 일어났을 것이다. ‘따거’(큰형님)로 불리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조차 끝내 ‘전재희(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벽’을 넘지 못한 데서 보듯 영리병원은 호락호락한 대상이 아니다.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우리 경제는 재작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잠깐 1%대로 올라선 2011년 1분기를 빼면 2010년 3분기부터 계속이니 3년 가까이 제자리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형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도 제로 성장(0.3%)으로 곤두박질쳤다가 이듬해 수직 상승(6.3%)했다고? 외환위기 때도 그랬으니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근성이 이번에도 놀라운 성장 복원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안타깝게도 과거의 신화는 오롯이 자력(自力)만은 아니었다. 금융위기 때는 미국 등 선진국들이 무제한 돈을 살포해 줬고, 외환위기 때는 우리와 달리 세계 경기는 멀쩡했다. 지금은 돈 풀기도 한계에 이르렀고, 미국·유럽·일본 등 전 세계가 불황이다. 중국 경제마저도 아슬아슬하다. 바깥만 쳐다보고 있기에는 우리 경제 사정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8% 포인트, 내수는 1.1% 포인트였다. 추계방식을 바꾸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주장도 있으나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수출을 떠받쳤던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최근 12년간 21만명 줄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423만명 늘었다. 국내 고용의 70%를 책임지고 있는 게 서비스업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기준 60.3%다. 미국(79.4%)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70.6%)에도 한참 못 미친다. 뒤집어 보면 성장 여력이 그만큼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음식숙박업·도소매업 등 전통 서비스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이미 포화 상태다. 그렇다면 답은 자명하다. 의료, 광고, 교육,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키워야 한다. 영리병원에 반대하는 진영은 병원들이 ‘돈 되는’ 환자만 가려 받아 비급여(의료보험 미적용) 진료가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는 의료 공공성 훼손과 국민건강권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리 있는 걱정이다. 그러니 정부는 이러한 우려와 불안에 귀를 최대한 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하여금 급여·비급여 실태를 비롯해 병원별 진료 행태를 상세히 공개토록 해 병원이 무조건 영리만 좇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시민단체도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자. 국공립병원 등 공공의료도 강화해야 한다. 복지부 자료를 인용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공공의료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기관 수 기준 5.8%, 병상 수 기준 10.0%에 불과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한다. 계속 손 놓고 앉아 일본식 20년 불황의 늪을 걱정만 할 것인지, 아니면 웅덩이가 있어도 일단 가능성이 엿보이는 길을 떠나볼 것인지. hyun@seoul.co.kr
  • [경제 블로그] 6월 고용률 65.1% 사상 최고라지만…

    [경제 블로그] 6월 고용률 65.1% 사상 최고라지만…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지표 가운데 눈에 띄는 수치가 있었습니다. 만 15~64세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65.1%로 1999년 6월 통계 산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는 국내 경제활동 참가자 100명 중 65명이 취업 상태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반색을 했습니다. 2017년까지 OECD 기준 고용률을 70%까지 올리겠다고 공언을 해놓은 가운데 받아든 단비 같은 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지난해 6월에 비해 취업자 수가 9.6%(14만명) 늘었습니다. 비교적 일자리의 질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임시근로자가 2.2%(11만 4000명) 줄어들고, 반대로 상용근로자가 5.3%(59만 3000명)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자리 정책은 3년은 지나야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는 하지만 사회복지서비스 분야는 바로 영향이 나타난다”면서 “이런 식이면 고용률 70%가 순조롭게 달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모름지기 통계에는 착시를 부르는 요인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통상 6월은 농업이나 건설업 등에서 일자리 수요가 많아 취업자가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휴가철인 7~8월에 취업자가 줄어드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주위에는 취업을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여전합니다. 특히 20대 고용률은 지난해 7월 잠시 60%를 기록했지만 이후 줄곧 5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성 고용률도 2007년 6월 반짝 50%에 도달했지만 이후 50%를 넘은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70% 고용률 달성’이라는 통계상 목표가 아니라 얼마나 내실 있게 일자리 기반을 다지느냐입니다.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그렇지 않은데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다고 강조하는 것과 같은 우를 정부가 범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4년 내 사회적 일자리 49만개 만든다

    정부가 2017년까지 사회서비스 일자리 49만여개를 새로 만든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중소기업 정책자금과 세제 지원 등을 보육·요양 등 사회서비스업에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 부총리는 “사회서비스 부문은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지만 민간시장이 충분히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사회서비스업에 창업기업 지원자금, 청년창업 전용자금 등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내년부터 중소기업투자세액공제, 창업중소기업세액감면, 중소기업특별세액감면,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등 각종 세제상 혜택도 준다. 정부는 사회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를 2017년까지 158만 105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12년 말 108만 6991개에 비해 49만 4059개 많은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중기 청년인턴 60%, 18개월내 관둔다

    중기 청년인턴 60%, 18개월내 관둔다

    고용노동부가 시행 중인 중소기업청년 인턴제도가 청년 인턴의 중도 이탈률이 높아 실효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인턴제는 경력부족으로 취업에 애로를 겪고 있는 청년층의 경력능력을 배양하고 채용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3일 국회예산정책처(예산처)가 발간한 ‘2012회계연도 결산 부처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취업자의 60% 이상이 1년 6개월 안에 일자리를 그만두고, 이 가운데 절반은 인턴 기간 수료 이전에 그만두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부는 지난해 이 사업을 위해 1501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노동부가 사업 시행 이후 성과를 파악한 결과에도 채용된 인턴 중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2009년 32.7%, 2010년 37.0% 등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이탈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난 시점은 인턴수료 이전으로 이탈 비중은 2009년 31.1%, 2010년 30.7%, 2011년 31.1%로 나타났다. 2011년의 중도 이탈 사유를 살펴보면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개인사정’ 비중이 가장 높았고, 연수협약 미준수, 이직, 회사 휴·폐업 및 도산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연수협약 미준수 및 회사 휴·폐업 등으로 중도 이탈한 비중은 전체의 10.8%로 이는 위탁기관이 기업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예산처는 지적했다. 예산처는 이런 실적에 대해 “청년층은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이 사업에서 중도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턴 취업자의 60% 이상이 1년 6개월 안에 일자리를 그만두고 이 중 절반은 인턴 기간 수료 이전에 그만둔다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제 해결 방안으로 “취업알선기관과 대학교, 경제단체 등 민간위탁기관은 알선뿐만 아니라 상담 역할을 강화해 취업의사 및 구인의사를 조율한 뒤 인턴직을 배치하고, 기업이 연수협약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청년 의무고용, 만 29세 → 34세로

    현행 청년고용촉진특별법상 만 29세까지인 청년의 나이가 만 34세로 상향 조정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월 공공기관의 청년 미취업자 3% 이상 의무 고용 등의 내용을 담은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의 후속조치로 청년의 나이를 확대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전국 401개 공공기관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정원의 3%는 만 34세 이하 청년으로 채용해야 한다. 고용부의 이번 시행령 개정은 관련 특별법 국회 통과에 대한 30대 미취업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현행 ‘15세 이상 29세 이하’로 규정된 ‘청년’만을 대상으로 공공기관당 매년 3% 이상 의무고용토록 한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30대 공무원 준비생 8명이 직업의 자유 박탈과 평등권 위배 등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등 30대 미취업자들의 반발이 컸다. 고용부는 우선 ‘공공기관 3% 의무고용’ 대상 청년의 나이는 34세로 높이고,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전체에 적용되는 청년의 나이는 ‘100세 시대’에 맞게 향후 연구용역 및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을 통해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조로형’ 한국경제 연착륙 방안 찾아야

    우리 경제의 조로화(早老化)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걱정이다. 경제가 일찍 늙어 간다는 것은 경제 체질이 그만큼 허약하다는 얘기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돼 선진국 진입은 요원해진다. 국가 경쟁력이 떨어져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신흥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각각 뒤지는 넛크래커(nut-cracker)의 덫에 갇혀서는 안 된다.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근원적인 고민을 할 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82만 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5.1%에 그쳤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5월 31.5%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다. 저출산 고령화와 청년실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조업의 생산 주축 연령도 30대에서 40대로 높아졌다. 올해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은 40.4세로 10년 전 일본(2002년 40.7세)에 육박했다. 취업 구조의 급속한 고령화는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노동생산성 저하는 경제성장률 하락의 주된 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제 연령은 잠재성장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 만큼 일자리,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 위주의 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의 39.5%는 신규 채용 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줄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경기 침체가 주 원인이긴 하지만, 기업들의 채용 방식 변화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기업들은 불규칙적으로 진행하는 ‘비정규 채용’이나 연중 상시채용시스템을 가동하기도 한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곳들도 있다. 채용 패턴 변화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 청년실업의 가장 큰 원인으로 높은 대학진학률과 눈높이가 꼽힌다. 특성화고의 적극적인 육성과 함께 강소기업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해 고학력 인력을 흡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기업 생태계를 재편하는 것도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경제민주화 관련법은 국정과제에 담겨 있는 내용 그대로 추진돼야 한다. 그럴 때 증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블루칩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최선으로 꼽히는 정책 대안은 여성 인력 활용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지원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45년을 외교관의 아내로, 두 자녀의 어머니로 살아온 이오영(69·경기 수원시)씨. 지난해 1월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확 달라졌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면 떨리는 마음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뉴시니어 라이프’ 모델 연습실로 향한다. 자신이 짠 대본에 맞춰 워킹 연습을 하고 후배 시니어(senior·연장자) 모델들에게 노하우도 알려 준다.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는 게 좋아요. 자신만만해질 수 있고 자식, 손주들도 아주 좋아하네요.” 이씨의 좌우명은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자’이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이 아니라 눈에 띄는 사람이 돼서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의논하고 싶게끔 만들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동적인 노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이씨처럼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가꾸면서 살아가는 50~60대를 ‘뉴시니어’ 혹은 ‘액티브 시니어’라고 부른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신개념 연장자’, ‘적극적인 연장자’쯤 되지 않을까 싶다. 안신현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시니어의 특징을 ▲젊고 ▲향수에 이끌리고 ▲자아실현 욕구가 강한 것으로 요약했다. 안 연구원은 “전통적인 어르신들은 은퇴 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이미지인 데 비해 뉴시니어는 과거의 감성과 가치를 향유하면서도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창의적이며 사회활동도 열심히 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른 세대와의 공감능력’이 뉴시니어의 특징에 추가됐다. 63세의 가수 조용필이 지난 4월 19집 음반 ‘헬로’(hello)를 내면서 ‘조용필 신드롬’이 일었다. 발매 두 달 만에 음반 판매량이 22만장을 넘어서 국내 음반 차트에서 연간 음반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샤이니·소녀시대를 넘어선 기록이다. 올 5월 시작된 전국 콘서트 티켓은 가는 곳마다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김윤수 유니버셜뮤직 과장은 “몇 년 전 쎄시봉 열풍이 1970~80년대 향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지금 조용필 신드롬은 젊은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현상”이라면서 “콘서트에 오는 관객의 80% 이상이 20~40대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31일~6월 2일 서울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의 연령대별 예매 상황을 보면 50대 이상(13.6%)보다도 40대(29.0%), 30대(27.6%), 20대(25.5%)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특성의 배경에는 시대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청년기였던 1960~70년대는 해외 대중문화가 유입됐고,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이나 ‘신중현과 엽전들’ 같은 대중문화가 융성했다. 또 1970~2000년은 연평균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 19.6%에 달했던 고도 성장기였다. 안 연구원은 “10~20대 때 다양한 문화를 접했고, 이후 경제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고 견인한 세대는 지금의 50~60대가 유일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세대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이 세대가 문화적 향수를 누릴 수 있는 건 그간 자기 문제를 주변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해 왔고 가시적 성과를 낸 경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든든한 재력도 과거와 달라진 특징이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5분위(소득 상위 20%) 중 60대 이상 가구주 가구의 평균 소득이 1억 359만원으로 5분위 중 가장 높았다. 50대가 1억 35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올 초 통계청은 은퇴한 부유층 대상 사업을 ‘블루슈머’로 선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곳이 유통업계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들어 구매액 상위 20% 이상 고객 중 60대 이상만을 별도로 관리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여기에 해당하는 고객 수는 2008년 5만 6000명에서 지난해 10만 2000명으로 거의 2배가 됐다. 1인당 연간 구매액도 750만원 정도로 4년 사이 20% 정도 늘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시니어들이 주 타깃층으로 자리 잡았다. 소셜커머스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의 1인당 구입 단가는 12만 7432만원으로 20대(8만 3193원), 30대(11만 2644원)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전용 인터넷 쇼핑몰도 나왔다. GS샵의 ‘오아후’(오십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쇼핑몰)가 대표적이다. 기존보다 홈페이지 글자 크기를 키우고 상품 사진도 2배 확대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시니어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의 경우 2001년에는 50대 이상 수강자의 비중이 전체의 0.5%(668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 2.4%(3212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8.9%(5710명)로 커졌다. 이에 따라 2001년 14개에 불과했던 강좌 수도 지난해 251개로 크게 늘었다. 류미란 신세계백화점 문화팀 과장은 “요즘 시니어들은 자기 계발을 중시하고 새로운 만남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회 진출도 활발해졌다. 50대 취업자 수는 2000년 289만 9000명에서 2007년 409만 3000명, 지난해 535만 3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07년부터는 20대 취업자 수(399만 2000명)를 추월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도 2000년 196만 3000명에서 지난해 310만 8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를 반영해 올 4월에는 노년 세대 노동조합인 ‘노년 유니온’이 출범하기도 했다. 노년층의 정치세력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역도 50~60대였다. 당시 50~60대 투표율은 20~30대에 비해 11% 포인트 이상 높았다. 안 연구원은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은 늘고 있지만 그들이 일할 만한 곳은 아직 많지 않다”면서 “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등의 적극적인 노인 역할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지역 공공기관들의 도넘은 특혜 채용] 토호·공직자 가족 ‘끼리끼리 챙기기’… 일자리 약탈·독식 만연

    [지역 공공기관들의 도넘은 특혜 채용] 토호·공직자 가족 ‘끼리끼리 챙기기’… 일자리 약탈·독식 만연

    특혜성 채용은 축협뿐만 아니다. 일부 자치단체장, 지방공무원, 관변단체 유력인사 등 지역에서 행세깨나 하는 이른바 토호(土豪)라 할 수 있는 이들에 의한 특혜성 채용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치단체, 산하기관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면 각종 편법을 동원해 가족이나 친인척 등을 취업시키고 있다. 지자체 등을 감시해야 할 국회·지방의원과 언론계 인사들까지 가담하고 있다. 일종의 일자리 빼앗기, 일자리 독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는 중앙 정치권이나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낙하산 인사보다 더 심각한 불공정 사회를 조장한다는 게 지역사회의 시각이다. 정부 핵심 정책인 경제민주화의 토대 ‘가정경제’를 떠받치는 취업의 첫 단계부터 토호들에 의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한 산하기관이 최근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은 지 두 달여 만에 추가 공채에 나섰다. 같은 직종을 두 차례, 그것도 곧바로 공채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추가 공채에서 한 언론계 인사의 자녀를 합격시켰다. 서류심사에서 응시자들 대부분을 통과시킨 뒤 주관적 평가가 가능한 면접 등으로 합격시키는 절차를 이용했다. 이 인사와 기관장은 학연으로 얽혀 있다. 기관 관계자는 “그 자녀가 1차 공채에서 떨어진 뒤 특별한 이유없이 추가 공채에 나섰다. 그 자녀 한 사람을 위한 추가 공채라는 게 뻔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기관은 이후 해당 직종의 신입사원을 한 번도 뽑지 않아, 다른 구직자의 입사 길이 막혔다. 기관 관계자는 “요즘은 면접 등 형식이라도 갖췄지만 7~8년 전만 해도 전부 인맥으로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이곳은 직원 정년이 공무원과 같고, 연봉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정부시설관리공단에서는 전 시의회 의장 아들이 근무하다 직원 간 폭력사건으로 들통이 났다. 최근에는 공원관리원, 청소원 등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지자체가 잇따르자 지방의원 책상에 5~6건씩 청탁형 이력서가 쌓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채용하는 허점을 노리는 것이다. 단체장과 공무원의 일자리 빼앗기는 더 비일비재하다. 2010년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동으로 특채로 들어온 고위층 자제를 뜻하는 은어 ‘똥돼지’가 한동안 유행했었다. 강원 철원군은 결격사유가 있는 군수의 딸 채용으로, 경북 경산시는 시장 조카를 기능직으로 임용해 시끄러웠다. 경산시의회 관계자는 “기능직이 되려고 10여년씩 묵묵히 일만 해온 일용직 공무원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충북 모 단체장은 “지역 유지들로부터 한 달에 한건 넘게 취업 청탁을 받는다”고 밝혀 악습이 여전함을 반영했다. 대전시 공무원들은 지난해 가족과 친인척을 지하철 역무원과 대전아쿠아월드 직원으로 취업시킨 사실이 적발됐다. 대전에서 건설업을 하는 오모(50)씨는 “수의계약 여부를 알아보려고 충남 모 자치단체에 갔더니 관련 공무원이 자녀 채용을 대가로 요구하더라”고 털어놨다. 경남 양산시의회는 최근 시설관리공단 무기계약직 30명 중 23%인 7명이 시 간부 공무원의 친인척이라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도시관리공사에도 전·현직 국장급 공무원 자녀들이 근무하고, 고양문화재단은 시 고위 관계자 부인의 회사 직원이 채용돼 입방아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빽’도 없는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박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20일 부산시 부산진구 한 모텔에서 대학 휴학 중인 박모(24·여)씨가 “엄마 아빠, 잘하지 못해 죄송해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연탄불을 피워 자살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경남 창원시 한 아파트 옥상에서 문모(29)씨가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문씨의 상의 호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 찔러 넣은 이력서 한 장이 발견됐다. 같은 해 대전의 모 대학 인문학과 교수는 제자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자살하기까지 했다. 취업 준비생의 심정도 씁쓸하다. 구유나(26)씨는 학점 평균 4.2에 토익 920점이란 스펙을 갖췄건만 지난해 2월 졸업 뒤 1년 4개월째 줄줄이 낙방했다. 구씨는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서류통과조차 쉽지 않은데 그런 부정채용 소식을 들으면 한없이 슬프다”고 말했다. 한남대에서 이력서를 쓰고 있던 올해 경영학과 졸업생 임이랑(23)씨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힘이 쪽 빠진다”면서 “정치도 그렇고, 기대할 데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미대 졸업생 이소영(22)씨도 “우리 자리가 그만큼 주는 것 아니냐.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들을 내보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용택 전 충북 옥천군수도 2010년 4월 인사청탁과 함께 4000만원을 받아 구속됐지만 돈을 건넨 이는 지금도 청원경찰로 일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몇몇 단체장은 직권으로 특혜 취업자를 해임했지만 당사자들의 맞대응으로 결국 법원 판결로 임용 취소가 확정됐다”면서 “채용 문제는 뽑는 측의 잘못이어서 이미 합격한 사람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명백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단체장 측근 낙하산 인사가 줄게 한 것처럼 지역 유력인사들의 일자리 빼앗기도 시민 감시가 절대적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제대군인 취업자 수 2017년 5만명으로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제대 군인 취업 지원 종합 대책을 확정했다. 지난해 기준 2만 891명인 제대 군인 취업자 수를 2017년에는 5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로 군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확대하는 것이 대책의 골자다. 종합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훈련장 관리, 국군복지단, 군단급 평가관 등 군대 내 비전투 분야를 외주로 전환해 예비역 채용을 늘린다. 방위산업체에 일정 비율 이상의 제대 군인 채용을 의무화하고 군납업체 조달계약 입찰 평가 때 제대 군인 채용률을 반영하기로 했다. 중앙부처, 광역시·도(교육청 포함), 주요 방위산업체뿐만 아니라 시·군·구까지 비상대비업무 담당자를 제대 군인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민간 기업과의 취업 약정 프로그램, 제대 군인 채용 우수 기업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사회적 일자리에 제대 군인을 우선 채용하도록 지원책을 마련한다. 정부는 국방부, 안전행정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방위사업청, 중소기업청이 참여하는 ‘제대 군인 취업지원협의회’를 구성해 부처별 취업 지원제도와 제대 군인 취업을 연계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나라에 헌신한 제대 군인의 안정적 사회 복귀뿐 아니라 군 사기 증진 및 군 복무 전념 환경 조성과 관계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부처 간 협조를 통해 이번 대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벽에 부딪힌 일자리 해법 중소기업에 답 있다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고용률을 70%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고용률은 60.4%로 1년 전에 비해 외려 1% 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20대 취업자 수는 5만 3000명 줄어 1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50대는 23만명, 60대 이상은 13만 6000명 각각 늘었다. 청년층 취업난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는 최대의 복지라 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협약을 체결했다고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관건은 협약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사회적 대화의 장(場)을 하루빨리 마련하기 바란다. 우리는 일자리 창출은 단순한 수치에 집착하는 것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젊은 층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상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로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적잖다. 때문에 창업을 포함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이미 있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취업난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이 선망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모자란다는 데 있다. 중소기업인들은 고졸자를 많이 원하는 반면, 대졸자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공무원 등을 선호한다. 임금이나 복지, 고용 안정성, 작업 환경 등에서 차이가 있어서다. 그런데다 청년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인력수급 불균형, 즉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지난 2011년 전문계고 졸업자의 63.7%가 대학에 진학했다. 전체 대학 진학률 72.5%와 큰 차이가 없다. 대졸자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것과 함께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은 능력이 있는 고졸자들을 많이 뽑아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공기업들의 고졸 채용 실적이 미흡한 실정이다. 좋은 일자리가 많은 기업들이 고졸자 채용에 적극 나설 때 대학진학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눈을 돌리게 하는 유인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임금을 많이 줄 수 있는 강소기업들이 많이 나오게 하는 것이다. 고교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심어주는 교육도 필요하다. 주거 및 교통여건이 취약한 것도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요구된다. 중소기업들은 지역에 따라 인력 미스매치 원인이 다를 수 있다. 지자체와 지역상공회의소 등이 적극 나서 맞춤형 지원에 나서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