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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낀세대/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005년 1월 24일 자에서 청소년기와 성인의 중간지대로 떠오른 새로운 유형의 세대를 ‘트윅스터’(Twixter)라고 부르며 이들의 삶을 조명했다. 미국의 18~29세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후 다른 매체들이 트윅스터를 집중 조명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당신은 어른인가”라는 물음에 10%는 “아직 어른이 아니다”, 29%는 “성인으로 접어드는 중”이라는 게 설문조사 내용이다. 미국에서는 이른바 ‘낀세대’를 트윅스터라고 부른다. 나이로는 성인인데도 직장을 갖지 않거나 회사에 다녀도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세대를 일컫는다. 당시 타임은 청소년기를 거치면 성인이 됐던 과거와 달리, 중간 단계의 시기가 존재하며 새로운 종류의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트윅스터의 출현에 대해 미국의 사회학자들은 성인이 되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청년고용시장이 붕괴되면서 대학을 졸업해도 20~30년 전 블루칼라 수준의 지위에 머물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 5월 발표한 ‘2013년 세계 청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의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 비율은 19.2%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7번째로 높다. 지난 6월까지 20대 취업자는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 고용 한파가 여전하다. 니트족은 학교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취업을 하거나 직업훈련을 받을 생각이 없는 이들을 말한다. 경기 회복을 앞당겨 ‘한국판 트윅스터’가 줄어들게 해야 한다. 부모와 자식을 함께 부양해야 하는 중년들을 ‘샌드위치 세대’라 한다. 1981년 미국 사회학자 도로시 밀러가 사용한 이후 서구사회에서 고령화 및 출산 인구 감소와 맞물리면서 30여년간 주목받았다. 우리나라의 샌드위치 세대는 전체 근로 연령 인구의 18%라고 한다. 기업에 근무하는 1955~1958년생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과 관련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60세 정년을 보장받는, 같은 또래인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정년 연장에서 파생되는 낀세대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사 간 양보 없이 특정집단에게 혜택을 주고, 이와 관련한 이익이나 권리 분쟁이 이어질 경우 노사 모두 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기업이나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불가피해진 정년 연장이 사회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연착륙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사 계약직 후 정규직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공무원시험에 편입을”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사 계약직 후 정규직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공무원시험에 편입을”

    토호들의 부정취업 기사에 독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탄과 자조, 울분, 추가 고발성 댓글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가득 채웠다. 극심한 취업난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절절히 터져 나왔다. 네티즌 ‘chen****’은 “나라가 최소한 열심히 살면 잘살 수 있다는 꿈은 꺾지 말아야지. 왜 국민을 슬프게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odn****’은 “물이 썩어 개천에서 절대 용이 안 나온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vjk4****’은 “이러다 전 국민이 무기력증에 걸리겠다. 대학생이지만 정말 앞이 어둡고 막막하다”고 우울해했다. ‘boss****’는 “아버지 잘 만난 게 최고의 스펙인 한국”이라고 자조했고, ‘dk-s****’는 “농축협 및 관공서 계약직으로 들어오면 처음 물어보는 게 ‘아버지가 누구죠?’”라고 비아냥댔다. “예전에 축협 면접 보러간 게 생각난다. 그때 이사 ‘빽’으로 온 사람이 합격했다고 하던데…”라고 기억을 떠올리는 글도 있다. ‘nkm7****’은 “축협 특채자 능력이나 수준이 미달이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미칠 것 같다고 하더라. 월급만 챙겨가고, 조금만 일하기 싫어도 집에다 징징거려 다른 곳으로 옮기고, 동료들이 그들 몫까지 하느라 힘들고…”라고 허탈해 했다. 취업 준비생들의 하소연도 들끓었다. ‘opec****’은 “도서관에 있지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진짜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카페모카 더블샷님’은 “대학 3학년인 우리 애한테 취업준비 열심히 하라니까 ‘빽이나 좀 열심히 알아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hunl****’은 “교육열은 세계 1위, 수준은 후진국”이라고 지적했다. “스펙 좋고 일 잘할 준비된 대학 동기들이 이런 ×놈들 때문에 아직도 도서관에 있거나 과외 알바를 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mo10****’은 “전국에 힘 없고 배경 없는 대학생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밤잠을 설치며 도서관에서 전전한다. 그런 식으로 일자리 빼먹으면 한국은 경쟁력을 잃는다”고 꼬집었다. 고발도 이어졌다. ‘내가 일하는 ○○공사에도 계약직이었다가 2년 후 정규직이 된 직원들은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아빠가 제일 많고 삼촌과 외삼촌, 심지어 남자친구 소개로 들어온 여직원도 봤다’ ‘공기업뿐 아니라 지역 박물관, 문화원 등도 부정취업이 판친다’는 폭로도 있었다. ‘hhy8****’은 “○○조합도 2500만원을 주고 입사해 월급으로 본전 빼고 자녀들 취업도 시켜준다더라”며 부정취업이 대물림한다는 점을 내비쳤다. ‘부정취업자를 찾아내 해임하라’부터 ‘신상을 공개해 국내에서 취직을 못하게 하자’ ‘(축협 등 채용을) 공무원시험에 편입시켜라’ 등 제안도 쏟아졌다. ‘누리자님’은 “지금부터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을 시작하자. 창피하지만 하나씩 바로잡아 나라가 정상궤도에 안착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개천에서 용 절대 안나와” “아버지 잘 만난 게 최고의 스펙인 한국”

    ‘토호들의 일자리 빼앗기’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더 심화시킨다고 각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춘진 의원은 “채용 특혜는 농·수·축협에 대한 농어민들의 불신을 가중시킨다”면서 “단호한 조치와 재발 방지책을 통해 농·수·축협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동민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은 중앙보다 정치, 경제, 문화, 학교가 하나로 연결되는 유착관계가 심해 토호들의 일자리 빼앗기가 더 잦다”면서 “이는 지속적으로 소득분배와 부의 분배에 악영향을 미쳐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사회 불신이 커지고, 특히 지방대생들이 (취업을) 포기하게 만든다”고 걱정했다. 이광진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부정채용이 공공기관 등 하위직에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공채를 가장한 부정채용은 크나큰 범죄”라며 “발각되면 강하게 책임을 물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도 “엄격하게 처리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그래야 부정취업자들이 ‘망신 한번 당하면 그만’이라거나 해당 기관이 ‘지난 일인데 어쩔 수 없지 않으냐’는 생각을 버린다”고 지적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채용의 기본은 공정성인데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실력을 다지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부정취업이 적발되면 강제퇴사 등 징계는 물론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까지 다 따져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정취업은 지방의회 등 감시자들이 제 역할을 못해 빚어지는 것”이라며 “채용 관련 법규를 보완하고, 자체 감사에 그치지 말고 감사원 등 외부 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광진 사무처장도 “감사원이 외부에서 제기한 것에 소홀한 면이 있다”고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정취업 의혹만 있고 증거 잡기가 힘들면 성과관리 등으로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올 하반기부터 중앙회가 일반관리직 채용을 대신해 대내외적 공정성 시비를 없애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채용 관련 규정을 모범안과 다르게 변경한 지역 농·축협에 대해서는 모범안을 준수하도록 지도하고 신규 채용의 제규정 준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달 서울신문 보도 이후 긴급 실태조사에서 2005년 이후 고양·김포·부천·파주연천 축협의 5~6급 채용인원 243명을 대상으로 전·현직 임원 자녀 직원 수를 조사한 결과 인원 면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고 해명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이제는 선택할 때, 영리병원 허용하자/안미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제는 선택할 때, 영리병원 허용하자/안미현 논설위원

    서비스업 전도사를 자처하는 박병원(행시 17회) 은행연합회장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온 국민이 일자리를 외치면서 정작 관광호텔 짓는다고 하면 눈을 부라린다. 자동차나 반도체 공정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해도 침대보는 사람이 갈아야 한다. 그 많은 침대보를 갈아 끼우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하겠나.” 박 회장은 여러 단체들을 ‘꼬드겨’ 서비스산업총연합회라는 조직까지 만들었다. 그에게 ‘세뇌’당한 후배 관료들이 기획재정부에 적잖게 포진해 있는 터라 정부가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을 때 내심 기대가 컸다.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영리병원(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원격진료, 전문업종 간 동업 허용 등 핵심은 죄다 빠졌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영리병원에 반대하는 진영은 침묵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굳이 핏대를 세울 필요가 없어서였다. 영리병원이 포함됐다면 들불처럼 일어났을 것이다. ‘따거’(큰형님)로 불리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조차 끝내 ‘전재희(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벽’을 넘지 못한 데서 보듯 영리병원은 호락호락한 대상이 아니다.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우리 경제는 재작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잠깐 1%대로 올라선 2011년 1분기를 빼면 2010년 3분기부터 계속이니 3년 가까이 제자리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형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도 제로 성장(0.3%)으로 곤두박질쳤다가 이듬해 수직 상승(6.3%)했다고? 외환위기 때도 그랬으니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근성이 이번에도 놀라운 성장 복원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안타깝게도 과거의 신화는 오롯이 자력(自力)만은 아니었다. 금융위기 때는 미국 등 선진국들이 무제한 돈을 살포해 줬고, 외환위기 때는 우리와 달리 세계 경기는 멀쩡했다. 지금은 돈 풀기도 한계에 이르렀고, 미국·유럽·일본 등 전 세계가 불황이다. 중국 경제마저도 아슬아슬하다. 바깥만 쳐다보고 있기에는 우리 경제 사정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8% 포인트, 내수는 1.1% 포인트였다. 추계방식을 바꾸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주장도 있으나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수출을 떠받쳤던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최근 12년간 21만명 줄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423만명 늘었다. 국내 고용의 70%를 책임지고 있는 게 서비스업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기준 60.3%다. 미국(79.4%)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70.6%)에도 한참 못 미친다. 뒤집어 보면 성장 여력이 그만큼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음식숙박업·도소매업 등 전통 서비스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이미 포화 상태다. 그렇다면 답은 자명하다. 의료, 광고, 교육,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키워야 한다. 영리병원에 반대하는 진영은 병원들이 ‘돈 되는’ 환자만 가려 받아 비급여(의료보험 미적용) 진료가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는 의료 공공성 훼손과 국민건강권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리 있는 걱정이다. 그러니 정부는 이러한 우려와 불안에 귀를 최대한 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하여금 급여·비급여 실태를 비롯해 병원별 진료 행태를 상세히 공개토록 해 병원이 무조건 영리만 좇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시민단체도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자. 국공립병원 등 공공의료도 강화해야 한다. 복지부 자료를 인용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공공의료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기관 수 기준 5.8%, 병상 수 기준 10.0%에 불과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한다. 계속 손 놓고 앉아 일본식 20년 불황의 늪을 걱정만 할 것인지, 아니면 웅덩이가 있어도 일단 가능성이 엿보이는 길을 떠나볼 것인지. hyun@seoul.co.kr
  • [경제 블로그] 6월 고용률 65.1% 사상 최고라지만…

    [경제 블로그] 6월 고용률 65.1% 사상 최고라지만…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지표 가운데 눈에 띄는 수치가 있었습니다. 만 15~64세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65.1%로 1999년 6월 통계 산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는 국내 경제활동 참가자 100명 중 65명이 취업 상태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반색을 했습니다. 2017년까지 OECD 기준 고용률을 70%까지 올리겠다고 공언을 해놓은 가운데 받아든 단비 같은 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지난해 6월에 비해 취업자 수가 9.6%(14만명) 늘었습니다. 비교적 일자리의 질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임시근로자가 2.2%(11만 4000명) 줄어들고, 반대로 상용근로자가 5.3%(59만 3000명)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자리 정책은 3년은 지나야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는 하지만 사회복지서비스 분야는 바로 영향이 나타난다”면서 “이런 식이면 고용률 70%가 순조롭게 달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모름지기 통계에는 착시를 부르는 요인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통상 6월은 농업이나 건설업 등에서 일자리 수요가 많아 취업자가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휴가철인 7~8월에 취업자가 줄어드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주위에는 취업을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여전합니다. 특히 20대 고용률은 지난해 7월 잠시 60%를 기록했지만 이후 줄곧 5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성 고용률도 2007년 6월 반짝 50%에 도달했지만 이후 50%를 넘은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70% 고용률 달성’이라는 통계상 목표가 아니라 얼마나 내실 있게 일자리 기반을 다지느냐입니다.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그렇지 않은데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다고 강조하는 것과 같은 우를 정부가 범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4년 내 사회적 일자리 49만개 만든다

    정부가 2017년까지 사회서비스 일자리 49만여개를 새로 만든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중소기업 정책자금과 세제 지원 등을 보육·요양 등 사회서비스업에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 부총리는 “사회서비스 부문은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지만 민간시장이 충분히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사회서비스업에 창업기업 지원자금, 청년창업 전용자금 등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내년부터 중소기업투자세액공제, 창업중소기업세액감면, 중소기업특별세액감면,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등 각종 세제상 혜택도 준다. 정부는 사회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를 2017년까지 158만 105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12년 말 108만 6991개에 비해 49만 4059개 많은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중기 청년인턴 60%, 18개월내 관둔다

    중기 청년인턴 60%, 18개월내 관둔다

    고용노동부가 시행 중인 중소기업청년 인턴제도가 청년 인턴의 중도 이탈률이 높아 실효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인턴제는 경력부족으로 취업에 애로를 겪고 있는 청년층의 경력능력을 배양하고 채용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3일 국회예산정책처(예산처)가 발간한 ‘2012회계연도 결산 부처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취업자의 60% 이상이 1년 6개월 안에 일자리를 그만두고, 이 가운데 절반은 인턴 기간 수료 이전에 그만두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부는 지난해 이 사업을 위해 1501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노동부가 사업 시행 이후 성과를 파악한 결과에도 채용된 인턴 중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2009년 32.7%, 2010년 37.0% 등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이탈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난 시점은 인턴수료 이전으로 이탈 비중은 2009년 31.1%, 2010년 30.7%, 2011년 31.1%로 나타났다. 2011년의 중도 이탈 사유를 살펴보면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개인사정’ 비중이 가장 높았고, 연수협약 미준수, 이직, 회사 휴·폐업 및 도산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연수협약 미준수 및 회사 휴·폐업 등으로 중도 이탈한 비중은 전체의 10.8%로 이는 위탁기관이 기업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예산처는 지적했다. 예산처는 이런 실적에 대해 “청년층은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이 사업에서 중도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턴 취업자의 60% 이상이 1년 6개월 안에 일자리를 그만두고 이 중 절반은 인턴 기간 수료 이전에 그만둔다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제 해결 방안으로 “취업알선기관과 대학교, 경제단체 등 민간위탁기관은 알선뿐만 아니라 상담 역할을 강화해 취업의사 및 구인의사를 조율한 뒤 인턴직을 배치하고, 기업이 연수협약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조로형’ 한국경제 연착륙 방안 찾아야

    우리 경제의 조로화(早老化)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걱정이다. 경제가 일찍 늙어 간다는 것은 경제 체질이 그만큼 허약하다는 얘기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돼 선진국 진입은 요원해진다. 국가 경쟁력이 떨어져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신흥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각각 뒤지는 넛크래커(nut-cracker)의 덫에 갇혀서는 안 된다.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근원적인 고민을 할 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82만 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5.1%에 그쳤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5월 31.5%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다. 저출산 고령화와 청년실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조업의 생산 주축 연령도 30대에서 40대로 높아졌다. 올해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은 40.4세로 10년 전 일본(2002년 40.7세)에 육박했다. 취업 구조의 급속한 고령화는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노동생산성 저하는 경제성장률 하락의 주된 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제 연령은 잠재성장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 만큼 일자리,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 위주의 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의 39.5%는 신규 채용 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줄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경기 침체가 주 원인이긴 하지만, 기업들의 채용 방식 변화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기업들은 불규칙적으로 진행하는 ‘비정규 채용’이나 연중 상시채용시스템을 가동하기도 한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곳들도 있다. 채용 패턴 변화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 청년실업의 가장 큰 원인으로 높은 대학진학률과 눈높이가 꼽힌다. 특성화고의 적극적인 육성과 함께 강소기업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해 고학력 인력을 흡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기업 생태계를 재편하는 것도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경제민주화 관련법은 국정과제에 담겨 있는 내용 그대로 추진돼야 한다. 그럴 때 증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블루칩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최선으로 꼽히는 정책 대안은 여성 인력 활용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지원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 청년 의무고용, 만 29세 → 34세로

    현행 청년고용촉진특별법상 만 29세까지인 청년의 나이가 만 34세로 상향 조정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월 공공기관의 청년 미취업자 3% 이상 의무 고용 등의 내용을 담은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의 후속조치로 청년의 나이를 확대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전국 401개 공공기관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정원의 3%는 만 34세 이하 청년으로 채용해야 한다. 고용부의 이번 시행령 개정은 관련 특별법 국회 통과에 대한 30대 미취업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현행 ‘15세 이상 29세 이하’로 규정된 ‘청년’만을 대상으로 공공기관당 매년 3% 이상 의무고용토록 한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30대 공무원 준비생 8명이 직업의 자유 박탈과 평등권 위배 등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등 30대 미취업자들의 반발이 컸다. 고용부는 우선 ‘공공기관 3% 의무고용’ 대상 청년의 나이는 34세로 높이고,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전체에 적용되는 청년의 나이는 ‘100세 시대’에 맞게 향후 연구용역 및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을 통해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45년을 외교관의 아내로, 두 자녀의 어머니로 살아온 이오영(69·경기 수원시)씨. 지난해 1월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확 달라졌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면 떨리는 마음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뉴시니어 라이프’ 모델 연습실로 향한다. 자신이 짠 대본에 맞춰 워킹 연습을 하고 후배 시니어(senior·연장자) 모델들에게 노하우도 알려 준다.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는 게 좋아요. 자신만만해질 수 있고 자식, 손주들도 아주 좋아하네요.” 이씨의 좌우명은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자’이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이 아니라 눈에 띄는 사람이 돼서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의논하고 싶게끔 만들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동적인 노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이씨처럼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가꾸면서 살아가는 50~60대를 ‘뉴시니어’ 혹은 ‘액티브 시니어’라고 부른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신개념 연장자’, ‘적극적인 연장자’쯤 되지 않을까 싶다. 안신현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시니어의 특징을 ▲젊고 ▲향수에 이끌리고 ▲자아실현 욕구가 강한 것으로 요약했다. 안 연구원은 “전통적인 어르신들은 은퇴 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이미지인 데 비해 뉴시니어는 과거의 감성과 가치를 향유하면서도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창의적이며 사회활동도 열심히 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른 세대와의 공감능력’이 뉴시니어의 특징에 추가됐다. 63세의 가수 조용필이 지난 4월 19집 음반 ‘헬로’(hello)를 내면서 ‘조용필 신드롬’이 일었다. 발매 두 달 만에 음반 판매량이 22만장을 넘어서 국내 음반 차트에서 연간 음반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샤이니·소녀시대를 넘어선 기록이다. 올 5월 시작된 전국 콘서트 티켓은 가는 곳마다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김윤수 유니버셜뮤직 과장은 “몇 년 전 쎄시봉 열풍이 1970~80년대 향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지금 조용필 신드롬은 젊은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현상”이라면서 “콘서트에 오는 관객의 80% 이상이 20~40대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31일~6월 2일 서울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의 연령대별 예매 상황을 보면 50대 이상(13.6%)보다도 40대(29.0%), 30대(27.6%), 20대(25.5%)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특성의 배경에는 시대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청년기였던 1960~70년대는 해외 대중문화가 유입됐고,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이나 ‘신중현과 엽전들’ 같은 대중문화가 융성했다. 또 1970~2000년은 연평균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 19.6%에 달했던 고도 성장기였다. 안 연구원은 “10~20대 때 다양한 문화를 접했고, 이후 경제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고 견인한 세대는 지금의 50~60대가 유일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세대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이 세대가 문화적 향수를 누릴 수 있는 건 그간 자기 문제를 주변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해 왔고 가시적 성과를 낸 경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든든한 재력도 과거와 달라진 특징이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5분위(소득 상위 20%) 중 60대 이상 가구주 가구의 평균 소득이 1억 359만원으로 5분위 중 가장 높았다. 50대가 1억 35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올 초 통계청은 은퇴한 부유층 대상 사업을 ‘블루슈머’로 선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곳이 유통업계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들어 구매액 상위 20% 이상 고객 중 60대 이상만을 별도로 관리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여기에 해당하는 고객 수는 2008년 5만 6000명에서 지난해 10만 2000명으로 거의 2배가 됐다. 1인당 연간 구매액도 750만원 정도로 4년 사이 20% 정도 늘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시니어들이 주 타깃층으로 자리 잡았다. 소셜커머스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의 1인당 구입 단가는 12만 7432만원으로 20대(8만 3193원), 30대(11만 2644원)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전용 인터넷 쇼핑몰도 나왔다. GS샵의 ‘오아후’(오십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쇼핑몰)가 대표적이다. 기존보다 홈페이지 글자 크기를 키우고 상품 사진도 2배 확대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시니어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의 경우 2001년에는 50대 이상 수강자의 비중이 전체의 0.5%(668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 2.4%(3212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8.9%(5710명)로 커졌다. 이에 따라 2001년 14개에 불과했던 강좌 수도 지난해 251개로 크게 늘었다. 류미란 신세계백화점 문화팀 과장은 “요즘 시니어들은 자기 계발을 중시하고 새로운 만남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회 진출도 활발해졌다. 50대 취업자 수는 2000년 289만 9000명에서 2007년 409만 3000명, 지난해 535만 3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07년부터는 20대 취업자 수(399만 2000명)를 추월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도 2000년 196만 3000명에서 지난해 310만 8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를 반영해 올 4월에는 노년 세대 노동조합인 ‘노년 유니온’이 출범하기도 했다. 노년층의 정치세력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역도 50~60대였다. 당시 50~60대 투표율은 20~30대에 비해 11% 포인트 이상 높았다. 안 연구원은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은 늘고 있지만 그들이 일할 만한 곳은 아직 많지 않다”면서 “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등의 적극적인 노인 역할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지역 공공기관들의 도넘은 특혜 채용] 토호·공직자 가족 ‘끼리끼리 챙기기’… 일자리 약탈·독식 만연

    [지역 공공기관들의 도넘은 특혜 채용] 토호·공직자 가족 ‘끼리끼리 챙기기’… 일자리 약탈·독식 만연

    특혜성 채용은 축협뿐만 아니다. 일부 자치단체장, 지방공무원, 관변단체 유력인사 등 지역에서 행세깨나 하는 이른바 토호(土豪)라 할 수 있는 이들에 의한 특혜성 채용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치단체, 산하기관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면 각종 편법을 동원해 가족이나 친인척 등을 취업시키고 있다. 지자체 등을 감시해야 할 국회·지방의원과 언론계 인사들까지 가담하고 있다. 일종의 일자리 빼앗기, 일자리 독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는 중앙 정치권이나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낙하산 인사보다 더 심각한 불공정 사회를 조장한다는 게 지역사회의 시각이다. 정부 핵심 정책인 경제민주화의 토대 ‘가정경제’를 떠받치는 취업의 첫 단계부터 토호들에 의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한 산하기관이 최근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은 지 두 달여 만에 추가 공채에 나섰다. 같은 직종을 두 차례, 그것도 곧바로 공채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추가 공채에서 한 언론계 인사의 자녀를 합격시켰다. 서류심사에서 응시자들 대부분을 통과시킨 뒤 주관적 평가가 가능한 면접 등으로 합격시키는 절차를 이용했다. 이 인사와 기관장은 학연으로 얽혀 있다. 기관 관계자는 “그 자녀가 1차 공채에서 떨어진 뒤 특별한 이유없이 추가 공채에 나섰다. 그 자녀 한 사람을 위한 추가 공채라는 게 뻔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기관은 이후 해당 직종의 신입사원을 한 번도 뽑지 않아, 다른 구직자의 입사 길이 막혔다. 기관 관계자는 “요즘은 면접 등 형식이라도 갖췄지만 7~8년 전만 해도 전부 인맥으로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이곳은 직원 정년이 공무원과 같고, 연봉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정부시설관리공단에서는 전 시의회 의장 아들이 근무하다 직원 간 폭력사건으로 들통이 났다. 최근에는 공원관리원, 청소원 등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지자체가 잇따르자 지방의원 책상에 5~6건씩 청탁형 이력서가 쌓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채용하는 허점을 노리는 것이다. 단체장과 공무원의 일자리 빼앗기는 더 비일비재하다. 2010년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동으로 특채로 들어온 고위층 자제를 뜻하는 은어 ‘똥돼지’가 한동안 유행했었다. 강원 철원군은 결격사유가 있는 군수의 딸 채용으로, 경북 경산시는 시장 조카를 기능직으로 임용해 시끄러웠다. 경산시의회 관계자는 “기능직이 되려고 10여년씩 묵묵히 일만 해온 일용직 공무원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충북 모 단체장은 “지역 유지들로부터 한 달에 한건 넘게 취업 청탁을 받는다”고 밝혀 악습이 여전함을 반영했다. 대전시 공무원들은 지난해 가족과 친인척을 지하철 역무원과 대전아쿠아월드 직원으로 취업시킨 사실이 적발됐다. 대전에서 건설업을 하는 오모(50)씨는 “수의계약 여부를 알아보려고 충남 모 자치단체에 갔더니 관련 공무원이 자녀 채용을 대가로 요구하더라”고 털어놨다. 경남 양산시의회는 최근 시설관리공단 무기계약직 30명 중 23%인 7명이 시 간부 공무원의 친인척이라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도시관리공사에도 전·현직 국장급 공무원 자녀들이 근무하고, 고양문화재단은 시 고위 관계자 부인의 회사 직원이 채용돼 입방아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빽’도 없는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박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20일 부산시 부산진구 한 모텔에서 대학 휴학 중인 박모(24·여)씨가 “엄마 아빠, 잘하지 못해 죄송해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연탄불을 피워 자살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경남 창원시 한 아파트 옥상에서 문모(29)씨가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문씨의 상의 호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 찔러 넣은 이력서 한 장이 발견됐다. 같은 해 대전의 모 대학 인문학과 교수는 제자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자살하기까지 했다. 취업 준비생의 심정도 씁쓸하다. 구유나(26)씨는 학점 평균 4.2에 토익 920점이란 스펙을 갖췄건만 지난해 2월 졸업 뒤 1년 4개월째 줄줄이 낙방했다. 구씨는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서류통과조차 쉽지 않은데 그런 부정채용 소식을 들으면 한없이 슬프다”고 말했다. 한남대에서 이력서를 쓰고 있던 올해 경영학과 졸업생 임이랑(23)씨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힘이 쪽 빠진다”면서 “정치도 그렇고, 기대할 데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미대 졸업생 이소영(22)씨도 “우리 자리가 그만큼 주는 것 아니냐.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들을 내보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용택 전 충북 옥천군수도 2010년 4월 인사청탁과 함께 4000만원을 받아 구속됐지만 돈을 건넨 이는 지금도 청원경찰로 일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몇몇 단체장은 직권으로 특혜 취업자를 해임했지만 당사자들의 맞대응으로 결국 법원 판결로 임용 취소가 확정됐다”면서 “채용 문제는 뽑는 측의 잘못이어서 이미 합격한 사람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명백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단체장 측근 낙하산 인사가 줄게 한 것처럼 지역 유력인사들의 일자리 빼앗기도 시민 감시가 절대적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제대군인 취업자 수 2017년 5만명으로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제대 군인 취업 지원 종합 대책을 확정했다. 지난해 기준 2만 891명인 제대 군인 취업자 수를 2017년에는 5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로 군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확대하는 것이 대책의 골자다. 종합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훈련장 관리, 국군복지단, 군단급 평가관 등 군대 내 비전투 분야를 외주로 전환해 예비역 채용을 늘린다. 방위산업체에 일정 비율 이상의 제대 군인 채용을 의무화하고 군납업체 조달계약 입찰 평가 때 제대 군인 채용률을 반영하기로 했다. 중앙부처, 광역시·도(교육청 포함), 주요 방위산업체뿐만 아니라 시·군·구까지 비상대비업무 담당자를 제대 군인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민간 기업과의 취업 약정 프로그램, 제대 군인 채용 우수 기업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사회적 일자리에 제대 군인을 우선 채용하도록 지원책을 마련한다. 정부는 국방부, 안전행정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방위사업청, 중소기업청이 참여하는 ‘제대 군인 취업지원협의회’를 구성해 부처별 취업 지원제도와 제대 군인 취업을 연계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나라에 헌신한 제대 군인의 안정적 사회 복귀뿐 아니라 군 사기 증진 및 군 복무 전념 환경 조성과 관계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부처 간 협조를 통해 이번 대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벽에 부딪힌 일자리 해법 중소기업에 답 있다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고용률을 70%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고용률은 60.4%로 1년 전에 비해 외려 1% 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20대 취업자 수는 5만 3000명 줄어 1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50대는 23만명, 60대 이상은 13만 6000명 각각 늘었다. 청년층 취업난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는 최대의 복지라 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협약을 체결했다고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관건은 협약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사회적 대화의 장(場)을 하루빨리 마련하기 바란다. 우리는 일자리 창출은 단순한 수치에 집착하는 것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젊은 층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상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로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적잖다. 때문에 창업을 포함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이미 있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취업난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이 선망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모자란다는 데 있다. 중소기업인들은 고졸자를 많이 원하는 반면, 대졸자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공무원 등을 선호한다. 임금이나 복지, 고용 안정성, 작업 환경 등에서 차이가 있어서다. 그런데다 청년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인력수급 불균형, 즉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지난 2011년 전문계고 졸업자의 63.7%가 대학에 진학했다. 전체 대학 진학률 72.5%와 큰 차이가 없다. 대졸자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것과 함께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은 능력이 있는 고졸자들을 많이 뽑아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공기업들의 고졸 채용 실적이 미흡한 실정이다. 좋은 일자리가 많은 기업들이 고졸자 채용에 적극 나설 때 대학진학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눈을 돌리게 하는 유인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임금을 많이 줄 수 있는 강소기업들이 많이 나오게 하는 것이다. 고교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심어주는 교육도 필요하다. 주거 및 교통여건이 취약한 것도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요구된다. 중소기업들은 지역에 따라 인력 미스매치 원인이 다를 수 있다. 지자체와 지역상공회의소 등이 적극 나서 맞춤형 지원에 나서야 한다.
  • 20대 취업자 13개월째 감소

    20대 취업자 13개월째 감소

    청년층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대 취업자가 13개월 내리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인구고령화로 머지않아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20대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39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전년 동월 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고용률 70% 로드맵’에서 지표로 삼은 15∼64세(OECD 기준) 고용률도 65.0%로 같은 기간보다 0.1% 포인트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원래 5~6월은 취업자가 늘어나는 시기인데 조사기간에 석가탄신일(5월 17일)이 포함돼 임시·일용직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5월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20만 9000명 줄었다. 20대 취업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362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 3000명 감소했다. 특히 주 취업층인 25~29세 취업자는 2011년 10월 이후 20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반면 고령층 취업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50대는 23만명, 60대 이상은 13만 6000명 늘어났다. 지금 같은 추세대로라면 60대 취업자 수가 20대를 앞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0대 취업자 수가 20대보다 많아진 것도 불과 6년 전인 2007년이다. 지난달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348만 8000명으로 20대보다 13만 9000명 적었다. 2년 전 64만 9000명 차이에서 크게 좁혀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가 많은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60대가 되면 노인층 취업자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취업준비자는 56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명(3.7%) 늘었고, 재학·수강자도 11만 8000명(2.8%) 증가했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 7000명(-2.0%) 줄면서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특성화 전문대학 100곳 키운다

    정부가 전문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80%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를 육성해 매년 15만명의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주요 방안이다. 현재 국내 전문대학은 모두 139개로, 취업률은 60.9%(2012년 기준) 수준이다. 정부는 또 2~3년으로 묶여 있는 전문대학 수업 연한 규제도 완화해 1~4년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동양미래대학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대학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인사들은 수업 연한 규제 완화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4년제 대학의 동일한 전공이나 평생교육원 과정과 차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특성화 전문대학은 내년에 우선 70여개가 선정된다. 이어 성과 평가에 따라 2017년까지 10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학들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이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산업체와 전문대학 간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교육 체제로 개편하는 것이다. 특성화 전문대학은 ▲대학 단위 특성화 ▲복합 분야 특성화 ▲프로그램 특성화 ▲평생직업교육대학 특성화 등 4가지 모델로 육성한다. 수업 연한 규제도 풀린다. 전문대학들은 산업 수요에 따라 수업 연한을 1~4년까지 다양화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4년제 학사학위 수여도 가능하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전문대학 수업 연한 규제를 고도화된 산업 구조에 맞게 완화하기로 했다”면서 “수업 연한이 3년 이상인 경우에는 교육 여건과 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 후 교육부 장관의 사전 인가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나 전문 분야 숙련 기술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기술 명장대학원도 신설된다. 전문대학 해당 학과에 학사학위과정이 설치된 경우에 한해 설치를 인가할 방침이다. 명장대학원은 전국을 4개 권역(강원 수도권·충청권·영남권·호남 제주권)으로 나눠 1개 대학씩 모두 4개교 이내에서 시범 설치된다. 이후 성과 평가를 통해 확대할지를 검토하게 된다. 학사학위 소지자나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기능장, 일정 기간 산업체 경력을 갖춘 자로 입학 자격을 제한한다. 한편 이날 오후 진행된 ‘전문대학 육성 방안 공청회’에서는 수업 연한 규제 완화로 생길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전현중 동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수업 연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은 인정된다”면서도 “4년제 대학 동일 전공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이고, 노동시장 수요를 고려해 전문대학이 효율적으로 수업 연한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길순 신구대 아동복지과 교수도 “전문대에 새로 도입되는 1년의 비학위과정이 4년제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교양·취미 위주의 단기 교육과정과 선명하게 차별화돼야 한다”면서 “실업자, 재취업자 등의 직업교육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철저히 직업교육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글로벌 시대] 갑을 없는 세상, 가능한 걸까/이명신 월드비전 동해종합사회복지관장

    [글로벌 시대] 갑을 없는 세상, 가능한 걸까/이명신 월드비전 동해종합사회복지관장

    지난 5월은 남양유업 영업사원 욕설사건 때문에 불거지기 시작한 갑을의 문제가 신문지면을 도배했다. 알려진 대기업과 영업점, 대기업과 영세업자의 불합리하고 부도덕한 관계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은 경제 분야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갑을 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갑을은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나아가 국제적으로도 존재한다. 국내에서 관심을 둘 대상들이 있다. 우선 다문화가정이다. 지난해 전국의 다문화가족은 26만 6547가구로 추정된다. 이들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사회와 이웃의 불편한 시선도 이들을 힘들게 한다. 그리고 2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새터민들. 북한이탈주민 중 남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은 59.7%, 여성은 44.4%에 불과하다. 새터민들은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 등 커다란 개인적 변화를 경험하고 남북한의 이질적인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각종 사회적 편견으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2012년 6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11만 4000명이다. 이 중 취업자가 79만 1000명으로 상당수는 힘든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단순근로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각종 차별과 착취 등 인권침해에 대한 개선이 절대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 을 중의 을은 나라와 삶의 터전을 잃고 누군가의 절대적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는 난민들일 것이다. 2011년 발행된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난민은 1054만명이고 자국 내 실향민이나 무국적자 등을 포함하면 3392만명에 이른다. 정치나 종교적 이유 등으로 고국에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관심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다. 아무런 힘이 없는 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을 도와주려는 비정부기구(NGO)나 국제기구조차도 갑이요 자신들은 을이다. 그래서 절대 약자인 을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NGO나 국제기구 스스로 만들어 지키려고 노력한다. 저개발국가의 입장에서 갑은 공여국이다. 한국도 이제 공여국이 되었다. 도움을 받던 수혜국에서 공여국 즉 을에서 갑이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혹은 국가적으로 갑을이 존재하지만 그 입장이 영원하지는 않다. 어제의 갑이 오늘 을이 되기도 하고 어제의 을이 오늘 갑이 되기도 한다.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는 모두 갑이 존재 이유인 것처럼 갑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온갖 부정과 부패가 난무하고 폭력과 불법이 성행한다. 온 세상이 갑이 되려고 자행하는 불의 앞에 힘없는 사람들과 국가는 속수무책이다. 갑이 누리고자 하는 탐욕 앞에 약자들은 존재감을 잃는다. 인류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갑을. 갑을 없는 세상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고 체념할 수는 없다. 사회복지는 궁극적으로 인간 존엄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국제개발협력도 공여국과 수혜국의 관계에서 동반자 관점으로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개인이든 국가든 글로벌시대의 리더는 결국 갑의 위치에 있을 때 권한을 행사하기에 앞서 을의 고달픔과 연약함을 대변해 주는 자다. 갑을의 상생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중대한 과제다. 을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사회. 불가능해 보이지만 대한민국은 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어 본다.
  • [일자리 로드맵 발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핵심… “급조된 정책” 비판도

    [일자리 로드맵 발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핵심… “급조된 정책” 비판도

    창조 경제, 창조 아이디어, 창조 기업, 창조 산업화, 창조적 일자리. 정부가 밝힌 ‘5개년 고용률 70% 로드맵’에 담긴 용어다. 70쪽 분량의 정책 자료집에 창조경제 등 ‘창조’ 관련 용어만 18차례 사용됐다. 잇단 인사 참사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등으로 얼룩진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성격도 명확하지 않은 창조경제를 끌어들여 고용 정책을 급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의 고용률 전망 및 목표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4.2%로 고용창출력과 근로시간 감소율이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매년 취업자 예상 증가율은 1.0% 수준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7년 한국 고용률은 65.7%가 된다. 이에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통한 근로시간 단축으로 매년 고용 증가율 0.6%를 추가 달성하고 신규 일자리 발굴 등 창조경제로의 전환으로 고용 증가율 0.6%를 추가 달성해 해마다 평균 고용 증가율 2.2%를 기록, 2017년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가 주목하는 분야가 시간제 일자리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초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강조한 ‘시간제 일자리’는 이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중추로 꼽힌다. 하지만 시간제 일자리 확대는 이명박 정부에서 이미 실패한 고용 정책으로, 당시 정부는 이를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라고 불렀다. 이를 의식한 듯 박근혜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라고 이름을 바꾸고 ▲학업, 육아 및 점진적 퇴직 등 근로자 개인의 자발적 수요를 충족하고 ▲고용이 안정되며 ▲근로시간에 비례해 임금·복지 등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으면서 ▲최저임금과 4대 사회보험 가입 등 기본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규정했다. 정부는 무기계약직도 정규직에 포함시키는 만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규정에 ‘정규직’이라는 조건은 넣지 않았다. 시간제 일자리 확산을 민간 기업에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는 우선 ‘시간제 공무원’을 도입, 공직과 공공부문에 시간제 일자리 문화를 정착시켜 민간 기업의 동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149만개인 시간제 일자리를 2017년까지 242만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공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안전행정부는 시간제 공무원을 기존 7급 이하 경력경쟁 채용 대상자(학위, 자격증, 경력 등)에 한해 시행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 국가공무원 법령 및 지침을 개정해 2014년부터 시간제 공무원을 채용키로 하고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시간제 공무원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3일 “구청 교통 단속원 등 기존에도 시간제 일자리가 있다”면서 “시간제 공무원에 적합한 분야를 찾아 매년 채용하는 7급 이하 경력직의 20%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성공할지는 민간에 달렸다. 고용노동부의 추산에 따르면 민간 대 공공부문의 일자리 수는 대략 20배 차이가 난다. 정부는 민간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제 및 사회보험료 한시적 지원, 근로감독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간제 일자리 확대는 평균 노동시간 단축과도 연결된다. 정부는 지난해 2092시간인 연평균 실제 노동시간을 1900시간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휴일근로를 연장근로 한도(주 12시간)에 포함하고 12개인 근로시간 특례업종을 10개로 줄이기로 했다. 또 4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관련 법규를 엄격히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등 창조경제 관련 직종에 대해서는 실제 노동시간에 관계없이 서면 합의로 정한 시간을 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재량 근로시간제’를 2014년부터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여성의 경력 단절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육아휴직 제도 확충 및 정착 지원, 육아휴직 시 대체인력 활용 대폭 확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일자리 중심 보육 서비스 확충 등이 추진된다. 먼저 내년부터 육아휴직 분할 사용 횟수가 1회에서 3회로 늘어나고 적용 아동 연령도 만 6세에서 만 9세로 상향 조정된다. 또 출산 휴가 시 육아휴직까지 일괄 신청이 가능하도록 ‘자동 육아휴직’을 정착시키고 올 하반기에 임신·출산·육아휴직 여성의 퇴사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실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전체 보육아동의 20%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 국공립 및 공공형 어린이집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수용 비율을 30%까지 늘리고, 육아휴직으로 공백이 생긴 일자리에 시간제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기업에는 현행 20만원인 수당 지원을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새로울 것도 없고 실현가능성도 희박하다”면서 “개념도 불분명한 창조경제를 활성화한다거나 심지어 ‘창업과 창직’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글짓기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중앙부처의 한 여성 공무원도 “범정부 대책 마련에 대한 압박이 심해 각 부처가 우후죽순격으로 방안을 내놓은 면도 없지 않다”면서 “특히 육아휴직은 제도가 아무리 개선되더라도 조직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장관님은 어딜 가려고 해도 직무 연관성 때문에 가실 데가 없어요.” 2011년 10월 고위공직자의 민간기업 취업 제한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자 이명박 정부의 한 장관은 부하직원의 이런 말을 들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정권의 장차관들은 대량 실업자가 됐다. 전 같으면 로펌이나 대기업에서 고문, 사외이사 등으로 수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앞다퉈 모셔갔겠지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2년간 이들에게 허용된 일자리는 대학이나 연구원밖에 없다. 17개 로펌, 회계·세무법인을 포함한 4000여개 사기업의 취업이 제한되면서 MB 정부 마지막 장차관 가운데 로펌이나 기업 취업자는 한 명도 없다. 그러나 1981년 제정돼 여러 차례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에도 구멍이 많다. 우선 지난 3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고문변호사로 취직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직무관련성 심사를 받지 않았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을 경우 로펌에 취직할 수 있지만, 장차관은 자격증이 있더라도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까지는 법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 참가할 정도로 막강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 지자체장을 규제하지 않는 것은 법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탄식했다. 공직자가 기업 등에 취직할 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직무관련성 심사에도 허점이 많다. 취업승인율이 90%를 넘는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은 2011년 8월 퇴임, 1년 만인 2012년 8월 오리온그룹 고문으로 영입됐다. 오리온그룹은 이 전 장관이 재직하던 중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 그의 재취업에 대한 논란을 낳았다. 이 전 장관은 지난 3월엔 GS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GS 사외이사로 가기 전 이 전 장관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았지만 통과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위공직자는 취업하기 전에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 사전에 문의한다”면서 “취업승인을 못 받는 극소수는 무지하거나 욕심이 많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지만 개정안의 내용은 치열한 논쟁 속에 있다. 우선 오 전 시장에게 심사면제란 특혜를 안긴 변호자 자격증이 있으면 로펌 취업이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삭제될 전망이다. 또 취업제한을 받는 로펌 숫자도 현재 17개에서 국내 700여개 로펌의 20~30%가 포함될 수 있도록 늘릴 방침이다. 취업제한 로펌 기준도 현행 매출액 15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이나 5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윤종진 안행부 윤리복무관은 “야당에서는 아예 퇴직공무원의 취업을 금지하는 강력한 법안도 내놓았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이 강화되는 방향은 맞지만 공무원이 축적한 무형의 자산을 살리고 직업의 자유도 보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무원의 직업선택 자유 제한으로 인한 사적 불이익보다 얻게 되는 공익이 더 크므로 위헌의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 공기업,고졸 승진 할당제 추진… 1급 관리직 나온다

    정부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공공기관에 “이 일은 대졸자 시키지 말고 고졸자에게만 시키라”고 직무 자체를 지정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고졸 채용을 늘리라고 아무리 독려해도 사정이 별반 나아지지 않은 탓이다. 그만큼 고용시장에서의 학력 차별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고졸 적합직무를 정하고 고졸자 제한경쟁시험을 도입해 공공 부문에서라도 우선 고졸자의 취업 문턱을 낮추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채용뿐 아니라 입사 후에도 ‘승진 할당’, ‘입사 전 군입대’ 등의 제도를 시행해 고졸자들의 경력을 관리해 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런 제도를 시행하라고 표면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한 번씩 하는 공공기관 평가 때 이를 반영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23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 고졸자의 비중은 2008년 37.3%에서 2011년 30.4%로 6.9% 포인트나 줄었다. 고졸 취업자는 대졸 취업자보다 주당 7.2시간 더 일하면서도 급여는 대졸자의 88.9%에 불과하다. 공기업이라고 해서 민간 부문보다 나을 게 없다. 기획재정부는 2011년부터 공공기관 채용자의 20%를 고졸자로 뽑는 ‘공공기관 고졸채용 목표제’를 시행했다. 그런데도 올해 전체 채용자 중 고졸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6.3%에 불과하다. 신용보증기금 등 일부 금융공기업의 대졸자 대비 고졸자 초임은 65%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공공기관들이 회계와 총무, 인사지원 등의 업종을 고졸자로만 채우는 고졸자 제한경쟁시험을 시행함으로써 2016년 공공기관 채용자 중 고졸자 비율이 40%대로 상승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고졸 채용자가 올해 2512명에서 7000명 정도로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공기업의 성격에 따라 고졸 채용 비율이 차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하다. 한국연구재단 등 연구개발(R&D) 분야나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분야 공기업들은 고급 인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고졸 채용 비율이 20%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고졸 사원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는 제도도 시행된다. 고졸자들의 승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졸자들을 별도 직군으로 분리 운영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고졸 직무군에서도 1급 관리직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채용 비중을 고려해 승진 인원을 고졸자에게 우선 할당하는 고졸자 승진할당제도 실시된다. 군 복무로 인한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고졸 사원의 입사 전 군 입대를 권장할 계획이다. 군 복무 중에 온라인 교육 등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전역 뒤에는 조기적응교육을 제공한다. 또 고졸 채용자 초임을 대졸 대비 70%가 넘도록 규정하고 4년 이상 근무한 뒤에는 대졸 초임과 동등한 수준의 보수를 제공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기업 고졸 채용 확대를 통해 사회 전반의 고학력 선호 분위기가 개선되고 방만한 대학의 구조조정이 함께 이뤄지면 고졸 채용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입사후 승진 할당… 1급 관리직 나온다

    정부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공공기관에 “이 일은 대졸자 시키지 말고 고졸자에게만 시키라”고 직무 자체를 지정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고졸 채용을 늘리라고 아무리 독려해도 사정이 별반 나아지지 않은 탓이다. 그만큼 고용시장에서의 학력 차별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고졸 적합직무를 정하고 고졸자 제한경쟁시험을 도입해 공공 부문에서라도 우선 고졸자의 취업 문턱을 낮추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채용뿐 아니라 입사 후에도 ‘승진 할당’, ‘입사 전 군입대’ 등의 제도를 시행해 고졸자들의 경력을 관리해 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런 제도를 시행하라고 표면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한 번씩 하는 공공기관 평가 때 이를 반영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23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 고졸자의 비중은 2008년 37.3%에서 2011년 30.4%로 6.9% 포인트나 줄었다. 고졸 취업자는 대졸 취업자보다 주당 7.2시간 더 일하면서도 급여는 대졸자의 88.9%에 불과하다. 공기업이라고 해서 민간 부문보다 나을 게 없다. 기획재정부는 2011년부터 공공기관 채용자의 20%를 고졸자로 뽑는 ‘공공기관 고졸채용 목표제’를 시행했다. 그런데도 올해 전체 채용자 중 고졸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6.3%에 불과하다. 신용보증기금 등 일부 금융공기업의 대졸자 대비 고졸자 초임은 65%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공공기관들이 회계와 총무, 인사지원 등의 업종을 고졸자로만 채우는 고졸자 제한경쟁시험을 시행함으로써 2016년 공공기관 채용자 중 고졸자 비율이 40%대로 상승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고졸 채용자가 올해 2512명에서 7000명 정도로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공기업의 성격에 따라 고졸 채용 비율이 차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하다. 한국연구재단 등 연구개발(R&D) 분야나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분야 공기업들은 고급 인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고졸 채용 비율이 20%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고졸 사원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는 제도도 시행된다. 승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졸자들을 별도 직군으로 분리 운영한다는 것이다. 고졸 직무군에서도 1급 관리직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채용 비중을 고려해 승진 인원을 우선 할당하는 고졸자 승진할당제도 실시된다. 군 복무로 인한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고졸 사원의 입사 전 군 입대를 권장할 계획이다. 군 복무 중에 온라인 교육 등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전역 뒤에는 조기적응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고졸 채용자 초임을 대졸 대비 70%가 넘도록 규정하고 4년 이상 근무한 뒤에는 대졸 초임과 동등한 수준의 보수를 제공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기업 고졸 채용 확대를 통해 사회 전반의 고학력 선호 분위기가 바뀌어 방만한 대학의 구조조정이 함께 이뤄지면 고졸 채용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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