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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공공기관 ‘취업문’ 넓어진다

    내년 공공기관 ‘취업문’ 넓어진다

    내년 공공기관의 ‘취업문’이 조금 넓어진다. 기획재정부가 19일 공공기관 316곳의 내년 신규 채용 계획을 집계한 결과 대졸·고졸자 등을 포함해 모두 1만 8518명을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1만 7672명)보다 4.8%(846명) 늘어난 규모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준정부기관 86곳의 내년 채용 규모는 4959명으로 올해(3739명)보다 32.6% 증가했다. 공기업 30곳은 올해보다 16.9% 늘어난 4859명을 뽑는다. 반면 기타 공공기관 200곳의 신규 채용은 8700명으로 올해보다 11.0% 줄어든다. 신입사원을 500명 이상 뽑는 기관은 한국전력공사(1250명), 한국수력원자력(914명), 한국철도공사(810명), 국민건강보험공단(808명), 부산대병원(721명), 서울대병원(667명) 등이다. 2년 연속 감소세였던 고졸 채용도 늘어난다. 공공기관 119곳에서 모두 2137명의 고졸 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2075명)보다 3.0% 늘었다. 고졸 채용 규모가 큰 곳은 한전(270명), 한수원(183명), 철도공사(162명), 건강보험공단(80명) 등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공공기관 97곳에서 872개가 새로 나온다. 올해(817개)보다 6.7% 증가했다. 기재부는 20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연내에 1000명 규모의 육아휴직 대체 충원을 활성화해 공공부문 일자리도 추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장 행정] 영등포는 ‘족집게’ 취업 선생님

    [현장 행정] 영등포는 ‘족집게’ 취업 선생님

    “구청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구청 덕분에 취업이 됐습니다.”(명지전문대 2학년 강은경씨) “본인들이 열심히 해서 취업이 된 건데 나한테 고마울 게 있나요.”(조길형 영등포구청장) 5일 영등포구청 일자리 지원센터에서 취업 상담을 하고 있던 조길형 구청장에게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왔다. 12월 개장하는 여의도 한화 면세점에 취업이 확정된 젊은 여성 2명이 조 구청장에게 감사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이들은 구에서 진행한 ‘1기 면세점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마친 뒤 대기업 면세점 취업문을 열어젖힌 주인공들이다. 구는 지난 7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자, 즉각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주민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구청이 활로를 열어야 한다”는 조 구청장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 프로그램이 알차다고 평가받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강씨와 함께 온 장슬기(26)씨는 “공공기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 과정을 접하면서 깜짝 놀랐다”며 “구청에서 배운 것들이 실무에서 많이 나왔고, 면접관들의 질문에도 척척 대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100시간에 걸쳐 진행된 교육은 메이크업은 물론 유통·면세점 실무, 중국어회화, 영어회화 실습 등 현장에 필요한 것들로 채워졌다. 조 구청장은 “우리 지역에서 일자리가 생긴다고 하니 당연히 준비를 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취업한 2명은 관리직이고 나머지 서비스 직종 채용에서도 프로그램을 이수한 우리 청년들이 많이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수준 높은 현직 강사 초빙도 구의 취업프로그램이 효과를 내는 데 큰 몫을 했다. 구 관계자는 “대부분의 교육프로그램이 과거 경력이나 명성을 위주로 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채용 절차나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꿰뚫고 있는 일류 강사를 섭외한다”면서 “그러자니 강사료가 적지 않게 나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구는 좋은 강사를 모셔 오기 위해 정부에서 인센티브로 받은 상금을 투입했다. 구는 올해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일자리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아 8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조 구청장은 “일단 1500만원을 투입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내년에 추가로 진행할 청년 취업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채용교육 프로그램에서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지난달부터 ‘2기 면세점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구는 또 지역에 있는 하이서울 유스호스텔에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면세점 전문인력 채용박람회도 개최했다. 조 구청장은 “우리 청년들이 똑똑하고 일도 잘하는데, 기회가 없어 일자리를 못 구하고 있다”면서 “청년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교육부 ‘물수능’ 막을 기회 놓치지 마라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교육부 ‘물수능’ 막을 기회 놓치지 마라

    추석 연휴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는 11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수험생도 그렇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그렇다. 그냥 ‘물수능’도 아니고 ‘맹물수능’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과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희망펀드까지 생긴 마당에 취업문을 뚫어야 하는 취준생 사정은 딱하기 그지없다. 수능 난이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더욱이 지난해 수능에서 문제가 잘못 출제된 데다 국어A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1등급 기준인 4%보다 높은 6.12%로 최고치를 기록해 변별력을 상실한 쉬운 수능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교육부가 수능개선위원회까지 만들어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올 6월과 9월 치러진 모의평가를 보면 도대체 무슨 방안을 마련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9월 모의평가 결과 자연계 학생들이 응시한 국어A와 수학B, 영어는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았다. 수능과 모의고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앞서 6월 모의 평가에서도 국어B와 영어는 만점이 1등급이었다. 모의평가는 11월 치러지는 수능의 난이도를 가늠해 보는 척도여서 올해 수능은 역대 최악의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교과 과정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내용을 어렵게 비틀어 내는 이른바 ‘불수능’은 문제다. 사교육을 조장하고 공교육을 절름발이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쉬운 수능으로 방향을 잡은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건 아니다. 관건은 도대체 어느 정도가 변별력을 갖춘 쉬운 수능인가다. 접점을 찾는 것이 바로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학교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틀에 박힌 설명은 책임 방기다. 그런데 ‘물수능’은 교육부가 의도하는 것처럼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고교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안 된다. 수능이 쉬우면 성적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변별력이 없어진다. 공부 압박을 덜어 주는 게 아니라 실수를 줄이기 위해 다니던 학원을 끊지 못한다. 그게 현실이다. 우리 아이들은 수능을 위해 짧게는 고교 3년, 중학교까지 포함하면 6년을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변별력이 떨어지면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실수 안 하기 시험이 돼 버리고 그 부작용은 크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나 싶고 수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 실력이 부족해 점수가 덜 나왔다면 몰라도 실수로, 운이 없어서 등급이 밀렸다고 믿는데 무슨 수로 반수, 재수, 삼수를 막겠나. 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2005년 73.1%였던 고 3의 대학진학률이 2015년 56.4%로 16.7% 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 48%에 그쳤다. 수시 확대와 물수능이 원인으로 꼽힌다. 과연 재수생을 양산하는 변별력을 상실한 현실과 동떨어진 쉬운 수능이 교육부가 원하는 결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말 수능을 치른 수험생 1203명을 대상으로 한 입시업체가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6%가 쉬운 수능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상위권 수험생 81.3%, 중위권 수험생 85.4%, 하위권 수험생 63.6%가 쉬운 수능에 반대했다. 수험생들 스스로 쉬운 수능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수능과 내신을 선발의 주요 요건으로 삼는 현행 대입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적정 수준의 변별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수능을 50일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대안은 없나.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있는 교사들을 더 많이 출제진에 포함시키는 것도 단기적 대인일 수 있다. 2010년 검토했다가 유보한 수능 연 2회 시행 방안도 중기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수능 연 2회 시행 방안은 수능이 도입된 1993학년도 실시됐다가 난이도 조정에 실패해 폐지됐다. 여기에서도 관건은 난이도 조정이다. 과격하게 들릴지 모르나 수능 난이도 하나 맞추지 못하는 교육부라면 이참에 수능 관리 업무에서 손을 떼는 편이 낫다. 다행히 수능 출제위원들이 합숙에 들어가기 전이라니 ‘물수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마지막 기회를 허투루 날려 버리지 않길 바란다. kmkim@seoul.co.kr
  • [단독] [노동개혁은 일자리다] 개혁 왜 해야 하나

    [단독] [노동개혁은 일자리다] 개혁 왜 해야 하나

    지난 4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된 뒤 정부와 새누리당이 노동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노사정은 노동개혁을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고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해야 한다는 데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경영계는 정규직 과보호론의 기반으로 하는 노동시장 경직성 해소에, 노동계는 비정규직 보호 등 고용안정성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노사정이 원인 진단부터 해결 방안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진 만큼 타협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야 할 상황이다. 세 차례의 시리즈 기획기사를 통해 노동개혁의 필요성과 노사정 쟁점 사안 및 정부에서 추진하는 개혁 방안의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노사정이 지난해 12월 채택한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 기본 합의문에는 “산업화 시기에 형성된 경제, 노동 질서가 시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사회 양극화가 고착화했다. 노동시장 패러다임 전환과 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경영·노동계 모두 양극화를 치닫고 있는 노동시장을 개선해야 하는 데는 공감한 셈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10.2%로, 1999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15~24세 청년 가운데 15.6%(2013년 기준)가 일할 의지를 잃은 ‘구직단념자’가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는 이유는 정규직 취업의 어려움과 함께 비정규직, 시간제 등 질 나쁜 일자리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대기업 비정규직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은 2014년 3월~2015년 3월 고용을 24만명 늘렸지만, 비정규직이 20만여명에 달했다. 지난 3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1880만여명 가운데 정규직은 1279만여명, 비정규직은 601만여명(32.1%)이다. 이처럼 정규직과 차별받는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더욱 고착화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정규직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들은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 구입, 희망, 꿈 등 7가지를 포기한 이른바 ‘7포 세대’로 전락했다. 그나마 비정규직 일자리를 얻은 청년들은 똑같은 일을 해도 다른 임금을 받는 등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014년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임금은 시간당 1만 1463원으로 정규직 임금(1만 8426원)의 62.2%에 그쳤다. 반면 일일·단시간 노동자를 뺀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2013년보다 늘어났다. 기간제노동자 2.7시간, 파견노동자 7.0시간, 용역노동자 0.4시간씩 증가했다. 임금은 덜 주고, 일은 더 시키는 셈이다. 사회안전망에 해당하는 고용보험 등 4대 보험 가입률도 여전히 낮다. 고용보험에 가입된 비정규직은 63.0%로 정규직(95.4%)과 큰 차이를 보였다. 건강보험 가입률도 정규직은 97.8%, 비정규직은 51.2%였고, 국민연금 가입률도 정규직이 97.6%, 비정규직은 48.2%에 불과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역시 임금은 물론 근로조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노사정위 보고서를 보면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상대임금은 2003년 58.7%에서 2014년 54.4%로 낮아졌다. 대기업 노동자가 100만원을 받을 때 중소기업 노동자는 54만 4000원을 받는다는 의미로, 2003년에 비해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시간당 임금총액(2014년 기준)도 300인 이상 대기업은 2만 9159원인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1만 449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노동시장은 기업 규모와 고용 형태에 따른 격차가 두드러진 이중구조”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러한 이중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 동의 없는 임금피크제 시행, 이를 위한 취업규칙 변경, 저성과자 해고를 위한 일반해고 지침 도입 등을 통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규직·고임금 노동자의 고통 분담을 통해 비정규직·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강제적인 임금피크제 도입이 만능 열쇠일 순 없으며, 천문학적인 사내유보금을 쌓아 둔 기업이 나서서 비정규직 일자리를 줄이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맞선다. 내세우는 목표는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로 같지만 원인 진단과 대책은 엇갈리는 것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청년 6명 중 1명 ‘구직 단념자’… OECD 3위

    청년 6명 중 1명 ‘구직 단념자’… OECD 3위

    우리나라 청년(15~29세) 6명 중 1명은 일할 의지가 없는 ‘구직단념자’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 계속된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면서 ‘7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 구입, 희망, 꿈 포기) 청년들이 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들 중 일할 의지가 없고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는 ‘니트족’이 2013년 기준 15.6%다. OECD 회원국 평균(8.2%)의 2배다. 한국보다 청년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터키(24.9%)와 멕시코(18.5%)밖에 없다. 재정 위기를 겪은 그리스(6.7%)와 스페인(6.6%), 포르투갈(4.7%) 등 남유럽 국가들도 한국보다 니트족 비율이 낮았다.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도 4.6%였다.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를 포기하는 이유는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고 비정규직, 시간제 등 질 나쁜 일자리만 늘어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니트족 취업 경험을 분석한 결과 1년 이하 계약직(24.6%)이나 일시 근로(18.0%)로 일한 청년이 많았다. 니트족의 42%는 1년 넘게 일해 본 적이 없었다.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다른 나라 청년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미국의 경우 1981~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가 한창 일할 시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일자리를 잃었다. 일본에는 ‘사토리 세대’가 있다. 사토리는 ‘깨달음’이라는 일본말로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인정하는 젊은층을 뜻한다. 사토리 세대는 일자리와 돈, 명예 등에 관심이 없다. 일본은 20, 30대 창업자 비율이 줄어들고 청년층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내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시험에 쏠린 대한민국 청춘들

    공무원시험에 쏠린 대한민국 청춘들

    김모(29·여)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3년째 7·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 입사시험에서 수십 차례나 낙방한 뒤 공무원시험에 뛰어들었지만 합격하기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주변 친구들만 봐도 경쟁자가 너무 많다. 가족들은 “행정고시 준비하느냐”고 핀잔을 준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기업에 취직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갈수록 공무원시험에서 발을 빼기가 어렵다. ‘청년 공시족’이 급증하고 있다. 계속된 저성장으로 대기업 등 민간 기업은 신입사원을 덜 뽑고, 젊은 층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추구하는 경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전국 3만 3000가구 표본조사)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청년(15~29세) 취업 준비생은 63만 3000명이다. 이 가운데 34.9%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1년 전 조사 때보다 6.9% 포인트 늘었다. 올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뽑기로 한 공무원이 2만 2000명인데, 10배에 이르는 22만명의 청년이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일반 기업체 취직을 준비하는 청년은 전체의 18.9%로 지난해보다 6.6% 포인트 줄었다. 취업문은 좁아지고 공무원시험 경쟁률은 높아지면서 청년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으레 1년쯤은 백수로 지낸다. 졸업 후 첫 직장을 갖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1개월이다. 취직이 어려워 ‘하향 구직’에 나서다 보니 그만두는 것도 빠르다.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4개월로 지난해보다 0.4개월 짧아졌다. 4년 연속 짧아지는 추세다. 주된 이유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47.4%)이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한상의 “청년실업은 근시안적 대학 정원자율화정책 탓”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제도를 산업계 수요에 맞게 바꾸고 정년연장 조치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청년실업 전망과 대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청년실업 원인에 대해 “경제적 요인도 있지만 20년 전 대학 문턱을 낮췄던 근시안적 정원자율화정책이 대졸자 공급과잉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1990년까지만 해도 20만명(진학률 33.2%)이던 대학진학자 수는 1996년 정원자율화로 27만명(진학률 54.9%)으로 늘었고 지난해 36만명(진학률 70.9%)을 넘어섰다. 대한상의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사상 최고치의 대학진학률을 기록했던 2008~2011학번 세대들이 2016년 31만 9000명, 2017년 31만 7000명 등 매년 32만명씩 사회로 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취업문은 향후 3년간 크게 좁아질 전망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내년부터 정년연장조치가 시행되면서 올해 1만 6000명인 대기업 은퇴자는 2016년 4000명 수준으로 급감한다. 이에 따라 올해 청년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9.5%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대한상의는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청년실업률은 2016년 9.7%, 2017년 10.2%, 2018년 9.9%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청년실업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대학 진학 목적의 조기교육 대신 취업 등을 포함한 선진국형 조기진로지도, 임금피크제 조기 정착 등의 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정년연장에 따른 신규 채용 위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조기 정착시켜 좁아진 취업시장 문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 ‘용꿈 꾸는 일자리카페’ 인기

    [현장 행정] 관악 ‘용꿈 꾸는 일자리카페’ 인기

    관악구 청림동에 사는 대학생 강모(22)씨는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많다. 때문에 자주 창업 박람회에 들러 관심분야를 찾아보지만 대부분의 부스가 프랜차이즈 관련 정보만 제공하고 있어 그냥 발길을 돌린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던 강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구청에서 청년들을 위한 창업준비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기업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강씨는 구청으로 달려갔다. 29일 강씨는 “장소와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나처럼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이 소통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허브가 생겼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면서 “이곳에서 꼼꼼하게 창업준비를 해서 졸업할 때는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적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씨가 창업의 꿈을 키우는 공간은 관악구에서 마련한 ‘용꿈 꾸는 일자리카페’다. 구는 지난 4월 구청 지하 1층에 청년기업가를 위해 이 공간을 마련했다. 구 관계자는 “청년들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과 취업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다 용꿈 꾸는 일자리카페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공간은 기존의 사무공간을 줄여 만든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 구 관계자는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사무공간을 내어주는 것이 아깝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카페의 규모는 89㎡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이 공간에는 ▲강의와 토론회, 세미나가 가능한 다목적홀 ▲휴식공간인 오픈카페 ▲사회적기업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홍보·마켓 존 ▲청년 예술가를 위한 미니 무대 ▲사무실로 사용하는 오피스 존 등으로 꾸며졌다. 카페의 운영은 지역 예비사회적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지난 두 달 동안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셜벤처, 대학생 창업동아리 등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직업지도와 면접특강, 지역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 전략, 사랑의 웃음교실 등 강연과 회의, 세미나 등이 개최됐다”면서 “앞으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워크숍, 선배 직업 멘토와 함께하는 관악 청년 꿈 스케치, 관악청년 미니 컴퍼니 모의 창업대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꿈 꾸는 일자리카페’는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하루 60곳 지원해도 면접기회 없어… 中 대졸취업도 ‘바늘구멍’

    [글로벌 인사이트] 하루 60곳 지원해도 면접기회 없어… 中 대졸취업도 ‘바늘구멍’

    “어제 하루에만 60곳에 입사 지원서를 냈어요. 이메일 회신만 기다릴 수 없어서 직접 나왔어요.” 오는 7월이면 중국에서 대졸자 750여만명이 취업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체육관(工人體育館)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여대생 훙리(洪梨·23)도 그중 한 명이다. 산둥(山東)대학교 약학과 4학년인 훙리는 “산둥성에는 내가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면서 “인터넷으로 아무리 지원해도 면접을 보러 오라는 회사가 없어 베이징 박람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훙리는 이날 한 바이오 업체 인사담당자와 즉석에서 상담했다. 훙리 뒤로는 10여명의 학생이 줄을 섰다. 면담을 마친 그는 “회사의 전망이 밝아 보이고, 전공과도 딱 맞는데 이 회사가 나를 면접에 초대해 줄지 모르겠다”면서 “다른 학생들의 스펙이 나보다 훨씬 나아 보여 위축된다”고 말했다. 훙리는 앞으로 한 달 동안 베이징에 머물며 취업박람회를 찾아다닐 생각이다. 오전 9시에 시작된 박람회는 10시가 되기도 전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100여개 업체가 일손을 구하기 위해 나왔고, 3000여명이 일자리를 찾으러 나왔다. 특히 7월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중국 경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구직자들은 “월급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현장에서 만난 예비졸업생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취업할 경우 초임이 3000위안(약 52만 8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의 물가는 서울과 별 차이가 없다. 방값(월세)은 서울보다 비싼 곳이 더 많다. 아무리 신입사원이라도 3000위안으로 생활이 될까? 현장에서 만난 부동산회사 인사담당자 진쉬(金旭)는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신입사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해 방값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방값을 빼더라도 베이징에서는 4000위안은 받아야 약간의 저축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물가에 비해 초임이 턱없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겨를이 없는 게 취업준비생들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는 후지화(胡繼華·25)는 “내 친구 중에 딱 한 명이 연봉 4000위안을 받고 국유기업에 취업했다”면서 “요즘 그 친구가 가장 부럽다”고 말했다. 박람회에는 유학파들도 많았다. 호주의 명문대학인 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왕정춘(王爭爭春·21)은 “금융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싶은데 막상 와서 보니 세일즈 분야에서만 사람을 뽑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자오헝(趙衡·32)은 프랑스 파리에서 석사를 마치고 현지 기업에 다니다가 이번에 중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실력과 경력에 자신이 있어 별 걱정 없이 귀국했는데, 아직까지 원하는 직장과 직위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초조한 것은 구직자만이 아니었다. 구인 기업들도 양극화가 뚜렷했다. 각광받는 업종의 부스에는 수십명의 구직자가 몰린 반면 영업사원을 모집하는 부스는 한산했다. 베이징방송기획센터라는 방송기획사 부스에는 온종일 50여명이 줄을 서서 면담을 기다렸다. 량훙(梁紅·23)은 “25세가 될 때까지는 계속해서 미디어 업종에 도전장을 낼 것”이라면서 “아나운서나 프로듀서가 꿈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꼭 미디어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제품 판매회사 인사담당자 가오커(高克)는 “오전 내내 3~4명이 찾아왔을 뿐”이라면서 “영업사원 3명을 현장에서 채용하려고 했는데 적임자는 물론이고 지원자조차 찾기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니던 직장을 접고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선 진취적인 젊은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왕쯔링(王子凌·28)은 지난해 건설회사에 취직했으나 최근 그만두고 온라인 마케팅 업종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그는 “제법 큰 건설회사여서 안정적이었지만 똑같은 일을 1년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미래가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왕쯔링은 인터넷 신생 기업에 들어가 회사를 키우거나, 1~2년 경험을 쌓은 뒤 창업할 생각이다. 왕쯔링은 “매월 정해진 날에 들어오는 월급에 안주하기에는 내 나이가 아깝다”면서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 나온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기준은 학벌이 아닌 능력”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체의 채용전문가 선젠광(沈建光)은 “중국은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는 국가여서 한국보다는 취업문이 훨씬 넓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능력과 경력은 생각하지 않고 안정적인 국유기업이나 공무원, 임금이 많은 대기업을 원하다 보니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눈높이’를 조정할 것을 주문했다. 컨설팅회사의 인사담당자 자핑(賈平)은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지원자가 그동안 무엇을 경험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커버스토리] ‘꿈의 직장’ 은행 취업 키워드

    [커버스토리] ‘꿈의 직장’ 은행 취업 키워드

    은행권 채용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확대 요청에 부응해 시중은행들이 채용 규모를 늘렸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아 여전히 취업문은 바늘구멍이다. 최소 경쟁률이 100대1이다. 서울신문이 3일 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5곳의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키워드는 ‘A·B·3C’였다. Ardor(열정), Blind(탈스펙), Confidence(신뢰), Consistency(일관성), Creativity(창의성)다. 유점승 우리은행 경영지원본부 부행장은 “채용 방식은 서류(자기소개서)·합숙·임원면접 등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지원자의 ‘ABC’를 끊임없이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은행원 배지를 단 새내기 행원들의 사례에는 A·B·3C가 응축돼 있다. A(Ardor) 올해 1월 우리은행에 입행한 박범석(28) 본점 영업부 행원은 학창 시절부터 시중은행 영업점을 틈틈이 방문했다. 5대 시중은행 영업점을 비교·분석하는 것은 물론 평소 가장 들어가고 싶어 했던 우리은행은 지역별로 영업점을 훑었다. 서울 강남과 주택 밀집지역, 상업지역 영업점에 방문해 각 영업점의 고객 특성과 응대 방식을 탐구했다. B(Blind) 기업은행 본점 영업부의 수습행원 박지영(26) 계장은 이른바 ‘S(서울대)·K(고려대)·Y(연세대)’ 출신은 아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어학연수나 자격증, 공모전 입상 경력도 없다. 학창 시절 외국어 시험(토익) 점수도 890점으로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박씨는 “은행들이 탈스펙을 지향하다 보니 스펙 쌓기에 치중하지 않았다”며 “대신 학창 시절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3C(Confidence·Consistency·Creativity) 지난해 말 늦깎이로 국민은행에 입행한 김현석(30) 본점 영업부 계장은 “입시 학원이나 취업 스터디에서 틀에 박힌 모범답안을 익히기보다는 전형 내내 스스로를 면접관에게 세일즈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 자신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틈틈이 인문학 서적도 열심히 읽었다. 요즘 은행들은 시험 성적만 좋은 모범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감수성을 지닌 ‘다빈치형’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돈을 만지는 직업인 만큼 제아무리 똑똑한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라도 믿음을 못 주면 ‘뱅커’(은행원)가 되기 어렵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공공기관發 ‘채용 문화’ 대변화…직무능력 또 다른 스펙 우려도

    공공기관發 ‘채용 문화’ 대변화…직무능력 또 다른 스펙 우려도

    공공기관이 앞으로 스펙보다 직무능력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뽑기로 하면서 채용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직무와 크게 관계없는 학벌이나 스펙보다 직무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뽑는 채용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앞으로 민간 기업에도 확대 적용이 될지, 또 다른 스펙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NCS 기반의 서류전형은 직무 관련성이 높은 경력과 자격증을 주로 기재하면 된다. 기존 서류전형이 통상 학력과 가족사항, 자기소개서, 영어 능력 등의 스펙들을 나열하는 것과 비교된다. NCS 기반의 면접은 직무능력을 테스트하고 업무를 수행할 때 구체적인 상황 대처 방법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으로 NCS 채용 모델이 정착되면 취업을 위해 불필요하게 쌓아야 했던 각종 스펙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지적공사에 취업한 한 신입사원은 24일 “NCS가 도입되기 전에는 대한지적공사 입사 시험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다”면서 “하지만 NCS가 도입된 이후에는 기존에 갖고 있던 지적기사 자격증과 측량 경험 등이 직무능력으로 인정받아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부발전 인사담당자는 “기존에는 대졸 신입사원을 현장에 바로 투입하지 못하고 재교육을 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렸다”며 NCS 바탕 채용 방식에 만족해했다. NCS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취업시장의 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의도는 좋지만 또 다른 스펙을 낳을 수 있다’고 불안해한다. 직무 관련성이 높은 경력과 업무 역량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면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해당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또 다른 스펙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 능력이 직무와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영어 성적을 등한시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여건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전력 입사를 준비하는 한 취업준비생은 “직무능력을 본다는 것은 아예 스펙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어서 결국 내가 지원하는 분야의 ‘직무 스펙’이 더 필요하다는 뜻으로 와닿는다”면서 “가뜩이나 힘든 우리들에게 또 다른 짐을 얹힌 것밖에 안 된다”고 항변했다. 직무 경험을 우대하다 보면 경력자에 비해 신규 취업준비생이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이 동시에 여러 회사에 입사를 준비하는 한국의 취업시장 특성상 취업준비생이 NCS에 맞춰 한 곳에만 ‘올인’하다 보면 취업문이 더 좁아질 수도 있다.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의 채용 방식이 다르면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둘 다 준비해야 하는 부담도 발생한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학 교수는 “방향은 좋지만 당분간 취업준비생들의 혼란이 클 것”이라면서 “특히 민간에서 경력을 쌓은 기존 취업자들이 앞으로 공공기관 입사 경쟁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 “그동안 취업을 준비해 온 학생들은 갑자기 직무 연관성 공부를 다시 해야 하고 또 다른 스펙을 쌓아야 한다”면서 “확대 적용할 때 (정부의)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용어 클릭]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술 등의 능력을 국가가 산업별·수준별로 표준화해 체계화시킨 것. 모두 797종으로 분류된다. 예컨대 사무직 업무를 한다면 서류 작성 능력과 자료 해석 능력이 중요한데 이런 것을 수준별로 세분화해서 정리했다.
  • 청년 실업률 11.1%… IMF 환란 이후 최악

    청년 실업률 11.1%… IMF 환란 이후 최악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의 아픔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상위 30대 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6.3%나 줄일 계획이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에 임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어 청년 취업문이 더 좁아질 수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이 11.1%다. 1999년 7월(11.5%) 이후 가장 높다. 청년 실업자 수도 48만 4000명으로 2001년 3월(49만 9000명) 이후 가장 많다. 1999~2001년은 외환위기 이후 청년 실업이 극심했던 때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2월이 방학, 졸업 및 취업 시즌이라 다른 달에 비해 평균 1.5% 포인트 이상 청년 실업률이 높다고 해명했다. 주환욱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70%대 대학 진학률, 취업준비 장기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 경직적인 임금체계 등 구조적인 문제가 청년 고용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청년고용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책을 점검,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통계 작성 기준이 바뀐 1999년 이후 2월 청년 실업률이 11%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청년 실업률은 2011년 8.5%, 2012년 8.3%에 그쳤으나 2013년 9.1%로 오른 뒤 지난해 10.9%까지 껑충 뛰었다. 현 정부가 내놓은 청년 일자리 대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도 4.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2010년 2월(4.9%) 이후 가장 높다. 김동원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당장은 기업에 임금을 올리라고 요구하기보다 대졸자가 가고 싶은 강소기업을 만들도록 중소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정페이에 눈물짓는 취준생 위한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교육 열려

    열정페이에 눈물짓는 취준생 위한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교육 열려

    새롭게 생겨나는 양질의 일자리는 적고,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만 증가하다 보니 취직을 할 수 있다면 ‘열정페이’도 감수하겠다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할 청년들의 열정이 노동이 되는 사회가 바로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더욱이 체감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서는 등 취업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열정페이와 같은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특별시중부여성발전센터는 고용노동부와 마포구의 지원으로 열정페이로 고통 받는 청년실업자 및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실무전문가 양성과정과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과정이 각각 운영되며, 교육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교육생에게는 과정 진행 중이나 수료 후, 직업상담사의 전문적인 취업상담과 알선 등의 취업지원도 함께 제공된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사회적경제 실무전문가 양성과정에서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공익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관에서 필요한 회계사무, 행정실무에 대한 자세한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을 받는 동안 전산회계 자격증 취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추후 사회적 경제 분야 취업 및 창업의 기회도 열려 있다. 유망 미래 사업으로 손꼽히는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과정 역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자출판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교육이 진행된다. 전자책 1인 출판, 전자책 콘텐츠 기획 개발 및 전자책 디자인 편집 분야에서의 확고한 취업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시중부여성발전센터 관계자는 “취업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있는 가운데 취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교육, 취업알선을 연계한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1기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전문 교육 무료 제공과 취업 알선의 기회가 제공되는 이번 사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모든 과정은 주5일, 일일4시간(2시~6시) 진행되며, 교육생은 서류전형 및 면접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수강자격은 청년실업자, 경력단절여성, 대학졸업예정자, 영세자영업자(연매출액 1억5천만원 이하) 등으로 오는 25일까지 중부여성발전센터 홈페이지(http://jungby.seoulwomen.or.kr) 수강신청 후 신청서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좁아진 취업문… 대졸 채용 2.3%↓

    더 좁아진 취업문… 대졸 채용 2.3%↓

    올해 주요 대기업의 대졸 신입 직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을 확정한 180개사의 기업당 평균 채용 인원이 126.9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평균 채용 인원 129.9명보다 2.3% 줄어든 수치다. 또 채용 여부를 확정한 180개사의 전체 신규 채용 인원도 올해 2만 2844명으로 지난해(2만 3385명)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 500대 대기업 가운데 305개사가 응답한 가운데 채용하겠다는 곳이 151개사(49.5%), 채용하지 않겠다는 곳이 29개사(9.5%)였다. 아직 채용 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대기업은 125개사(41.0%)였다. 채용 여부를 확정한 180개사 가운데 33개사(18.3%)는 지난해보다 채용 예정 인원이 증가했고 91개사(50.6%)는 비슷한 수준, 56개사(31.1%)는 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없는 데다 신흥국 경기 불안, 중국경제 불안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해 기업들이 보수적인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 채용 인원은 금융(7.1%), 건설(6.3%), 유통·물류(2.1%) 등의 업종에서는 채용이 늘어나지만 정유·화학(-13.2%), 식음료(-12.8%) 업종 등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매출 순위 101~300위에 해당하는 중위권 기업들의 채용 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101~202위 기업에서는 42개사가 전년 대비 0.8% 늘어난 2013명, 201~300위 기업에서는 31개사가 지난해보다 8.4% 늘어난 2471명을 뽑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 최상위 30대 대기업 가운데 채용 여부를 확정한 10개사는 지난해보다 5.5% 줄어든 8780명을 뽑겠다고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복잡한 신입 사원 채용절차, 청년실업 부추긴다/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언론인

    [열린세상] 복잡한 신입 사원 채용절차, 청년실업 부추긴다/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언론인

    올해도 불황이 깊어져 취업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그런데도 국내 기업들의 취업 시장을 보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상반된 현상이 있다. 하나는 ‘민간고시’로 불리는 어려운 취업문을 통과하자마자 입사를 포기하는 합격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모 제조업체는 115명을 최종 합격자로 뽑았는데 최근 신입 사원 교육에는 이 중 60여명만 참석하고 50명 정도는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절차에서 2박3일간 합숙면접까지 실시한 어느 금융사는 20명을 합격시켰지만 이 가운데 3분의2인 15명 정도가 바로 이탈하고 5명 정도만 남았다고 한다. 그뿐 아니다. 10대 기업 신입 사원의 9% 정도는 입사 후 1년 안에 그만두며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조기 퇴사율은 19.9%에 달한다. 취업시장의 또 다른 풍경은 취업이 안 돼 재수나 삼수, 사수까지 수년간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취업 준비생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조기 퇴사율과 장기 취업준비 등 상반된 두 현상을 개인의 역량 차이, 조직 부적응과 기업 여건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오히려 기업들의 신입 사원 채용절차상 문제 탓도 있지 않나 싶다. 기업들은 늘 ‘탈(脫)스펙’을 외쳐 왔다. 학벌, 학교 성적, 어학 실력이나 자격증의 잣대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신입 사원 채용 방식은 1980년대까지 필기시험 위주였으나 1995년부터 필기시험이 없어지고 기업들은 유행처럼 너나없이 직무적성검사와 인적성 검사를 도입했다. 2000년대에는 대학별 채용설명회 개최와 면접 방식의 다양화(술자리 면접, 다차원 면접, 행동관찰 면접)도 채택했다. 요즘은 대부분 기업들의 신입 사원 채용 절차가 5, 6 차로 길어지고 복잡해졌다. 서류전형-인적성검사-직무PT면접-집단토론-인성면접-임원면접 등이다. 각각의 채용 절차도 간단치 않다. 서류전형의 경우 수주간 과제를 몇 개 주고 동영상과 에세이를 내도록 요구하는 곳도 있다. 면접도 역량면접, 상황면접에다 압박면접(위기대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면접) 등으로 세분화된다. 일부 기업은 1박2일이나 2박3일의 합숙면접을 통해 대인관계 매너와 동료 간의 관계까지 관찰한다. 부모나 교수들은 이런 식으로 선발한다면 “우리 기성세대 중 입사시험에 붙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렇게 한 개 기업의 취업 절차가 복잡하고 지원생에게 요구하는 내용이 많다 보니 한 곳에서 실패했다고 다른 기업이나 다른 분야로 순발력 있게 바꾸기가 어려워진다. 소수의 기업을 겨냥해 한 우물을 파듯 재수나 삼수, 사수를 감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청년 실업이 해소되지 않는 일부 요인을, 복잡하고 어려운 채용 절차를 고안한 기업들이 제공하는 셈이다. 지원자가 많은 데다 인재를 제대로 뽑기 위해서라고 기업들은 이야기할지 모른다. 그러나 복잡해진 선발 절차가 성공적인지 입증된 바 없다. 조기 퇴사율은 여전히 높다. 선발 절차가 복잡해 지원자의 어떤 장단점이 선발에 영향을 주는지 감이 안 잡히는 것도 문제다. 합격자들의 조기 퇴사가 여전한 것은 기업들의 말과 달리 소수의 스펙 좋은 인재를 대부분의 기업들이 여전히 선호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최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상당수 기업들은 여전히 스펙에 의한 채용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올 초 기업 경영진들은 ‘직무적합성’을 강조하고 ‘창의성 면접’ ‘역사에세이’를 신입 사원 채용 때 반영한다고 말한다. 사원 선발 절차를 유행처럼 그때그때 바꾸면 정말 그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더 아리송해진다. 일본전산은 ‘밥 빨리 먹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원칙을 줄곧 사원 선발에 적용하고 있고 세계적인 절삭기 제조 업체인 일본주켄공업은 ‘짧은 면접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며 지금도 ‘선착순 채용’을 고집한다. 이들 기업을 본뜰 수는 없어도 국내 기업들의 신입 사원 선발 절차는 좀 더 단순하고 결과를 예측 가능하게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취업준비생들이 덜 힘들게 되고 기업에 대해 나쁜 감정도 덜 갖게 될 것이다.
  • ‘관피아’에겐 너무 좁아진 재취업문

    ‘관피아’에겐 너무 좁아진 재취업문

    세월호 참사 이후 민관 유착의 원인으로 지적돼 온 퇴직공직자의 유관기관 및 민간기업 재취업이 예년에 비해 엄격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올해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전체 260건 가운데 취업가능은 209건, 취업이 제한된 경우는 51건(제한율 19.6%)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는 2011~2013년의 평균 취업제한율 6.7%에 비해 3배 정도 높아진 수치다. 임만규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공직자 퇴직 후 재취업 관행 개선과 함께 세월호 사고 이후 민관 유착의 폐해를 근절하기 위해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제도를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올 상반기에 위원회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취업한 24건에 대해 18건은 취업가능, 자진퇴직 5건을 포함해 6건에 대해서는 취업제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에이스건설 고문으로 임의 취업한 조석준 전 기상청장은 자진퇴직했고, 베르넷크레디트대부 비상근고문으로 임의 취업한 김희중 전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은 취업제한 결정으로 해당 업체에 해임이 요청됐다. 위원회는 또 이달 들어 신청받은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21건 가운데 17건은 취업가능, 4건은 취업제한으로 결정했다. 상반기 임의 취업과 12월 심사를 포함해 모두 45건 가운데 심사 절차를 위반한 17건(국가 업무 수행·생계형 취업 11건 제외)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위원회는 이러한 결과를 29일 홈페이지(www.gpec.go.kr)에 공개했다. 한편 내년 3월부터는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기간을 늘리고 업무 관련성 판단 기준을 확대하는 등 지금보다 강화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된다. 인사혁신처는 30일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공포돼 내년 3월 31일 전면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2년인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기간이 3년으로 연장되고 취업제한 기관도 민간기업에서 시장형 공기업, 인허가 규제 업무나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유관단체, 비영리단체까지 확대된다. 2급 이상 고위 공직자의 경우 업무 관련성 판단 기준을 ‘소속 부서’가 아닌 ‘소속 기관’으로 확대 적용한다. 민관 유착의 고리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 자격증을 가진 퇴직공직자가 법무·회계·세무법인에 재취업하는 경우에도 재산등록의무자(고위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는 취업심사를 받도록 했다. 법을 어겼을 경우 현재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을 강화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청년실신’ 넘자… 세밑 불 밝힌 도서관

    ‘청년실신’ 넘자… 세밑 불 밝힌 도서관

    내년에는 환한 빛을 볼 수 있을까. 언감생심 ‘완생’은커녕 ‘미생’이라도, 일할 곳만 주어진다면 더없이 좋겠다. 청년실업으로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사회초년병부터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는 ‘청년실신’의 시대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밑에도 대학 도서관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이유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은 언제쯤 활짝 열릴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취업준비에 매달린 대학생들이 29일 경기도 소재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 환하게 불을 밝힌 채 밤 늦도록 책과 씨름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미생과 공직/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미생과 공직/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지난 주말 끝난 드라마 미생(未生)은 국민들, 특히 20~30대 젊은이들은 물론 40~50대 중·장년까지 매료시키고 말았다. 미생은 바둑에서 완전히 죽은 돌인 사석(死石)과 달리 집이나 대마가 살아나서 완생(完生)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프로 바둑 입단을 꿈꾸다 실패한 주인공 장그래가 종합상사에 2년짜리 계약직으로 들어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냈으나 결국은 정규직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다른 직장으로 옮겨 새로운 꿈을 다시 키워 나간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한 이유는 과거 드라마에서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내 성공해 내는 어느 직장인의 영웅적 행위를 칭송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준비생이나 직장인들이 처한 외롭고 불안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그려 냈기 때문이다.<서울신문 12월 12, 19일자> 최근 우리 경제는 매우 어렵고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직장을 옮긴 이직자가 263만명이고, 그중에서 72만명은 자신이 전혀 원하지 않은 이직이었다. 경영 악화에 따른 정리 해고가 38만 5000명, 임시직으로 맡았던 일이 끝나서 그만둔 사람이 33만 5000명이나 됐다<서울신문 11월 25일자> 우리 공직사회 또한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다. 복지 부담에 대한 중앙과 지방정부 간 갈등, 세월호 사고 이후 공무원들을 통칭하는 ‘관피아’ 담론, 그리고 도 넘은 공공기관의 일탈<서울신문 11월 21일자 ‘삐뚤어진 神의 직장’>과 공무원 연금개혁 등이 그것이다.<12월 11, 12, 19일자> 그래서 최근에 공무원들이 힘들어한다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혁신과 복지부동 사이에서 주춤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서울신문 12월 11일자 1면 ‘일손 놓은 샌드위치 공직사회’> 하지만 필자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지켜내야 하는 최후의 보루는 공무원이라고 생각한다. 공무원들에게 정년까지 완생(完生)할 수 있도록 제도가 설계된 이유는 공무원들이 신분의 불안 없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라는 명령인 것이다. 공무원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항상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뒷마무리를 해야 하는 숙명을 말없이 받아들였다. 옛날에는 참 우직한 공무원들이 많았다. 필자보다 선배 공무원들은 특히 그랬다. 새마을운동을 성공시키고 산업화를 이끌었다. 100만 공무원은 쾌속정이나 호화로운 요트가 아니다. ‘대한민국호’라는 거대한 배다. 느리지만 도도히 파도를 헤쳐 나가는 기선이어야 한다. 국가를 개조하고 공공기관을 혁신하며 공무원연금 개혁과 같은 국가 발전의 과제 속에서 조금 더 양보하고 작으나마 한 발짝씩 나아가야 한다. 최근 필자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반대하고 있는 공무원 노조 간부들을 만났다. 놀랍게도 그들은 많은 국민들처럼 공무원연금이 결국 개혁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방식과 강도에 불안해하는 전체 노조원들을 대변한다고 했다. 그들도 역시 공무원이었다. ‘대한민국호’의 일부인 공직자였다. 공직의 숭고한 본질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둥근 달은 천 번을 찼다 이지러져도 그 본질은 그대로’라고 하지 않는가(月到千虧 餘本質). 미생보다 완생에 가까운 공무원들이 한 발만 더 양보한다면 완전한 완생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 내년 더 좁아지는 취업문

    내년 더 좁아지는 취업문

    취업준비생·경력단절여성 등 숨겨진 실업자가 200만명이라는 발표에 이어 우울한 소식이 한 가지 더 전해졌다. 내년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 신규 일자리가 최대 17만개까지 줄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해고 대란’을 겪었는데 내년에는 더 심각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등은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300~1000명 줄이기로 했다. 올해 증권과 은행, 보험 등에서는 5만명이 옷을 벗었다. 13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신규 일자리가 35만개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올해 전망치(52만개)보다 33%나 적다. LG경제연구원도 내년 신규 취업자 수가 51만명으로 올해(58만명)보다 7만명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00년대 평균인 50만명대는 유지할 것으로 봤다. 올해 47만명을 전망했던 금융연구원은 45만명을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48만명→40만명)도 고용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비슷하다. 신규 취업자가 45만명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50만명, 기획재정부는 45만명을 예상했다. 기재부가 연내 ‘201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일자리 목표치를 더 낮출 가능성도 있다. 일자리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비정규직인 50대 이상의 일자리가 많고, 청·장년층 일자리는 거의 제자리거나 되레 줄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새로 늘어난 일자리가 사업서비스와 파견·용역, 보건·사회복지 서비스 분야에 몰리면서 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취업대란에 국회 정부는 뭐하고 있나

    내년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잡는 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새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로 노는 젊은이들이 서너 집 걸러 한 집씩은 꼭 있게 마련이지만 취업문이 더 좁아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엔저(円低) 등 예상치 못한 대외변수로 올해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 내년에는 채용 인원을 올해보다 더 줄일 것이라고 한다. 주요 연구기관들도 내년도 일자리 수 증가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취업자 증가 인원이 올해 52만명에서 내년에는 35만명으로 무려 17만명이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내년 취업자 증가 인원은 7만~8만명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돈 풀기 종료, 엔저, 유럽과 중국의 성장둔화 등 악재가 잇따라 겹치며 불확실성이 늘어난 것도 기업이 채용인원을 늘리면서 공격 경영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기업은 올해 이미 잇따라 인력을 감축했다. 내년에는 대기업 채용도 크게 줄겠지만, 덩달아 사정이 나빠진 협력업체인 중견·중소 기업들의 일자리는 더 많이 줄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인원의 10%가량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생명보험사를 비롯한 금융권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 또 한번의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나온다. 그제 통계청이 처음 발표한 실질 실업률은 10%를 돌파했다. 취업준비생, 주부,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잠재실업자가 3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실업 문제는 심각하다. 이처럼 기존 일자리도 줄이는 판에 새로운 일자리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 결국 취업시장에 숨통이 트이려면 경기가 살아나는 방법밖에는 없다. 경기가 회복되면 가계의 소득이 늘고 이 덕에 내수가 살아나고 다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투자와 일자리가 늘어나는 경제회복의 선순환 구도가 완성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투자도 더 하고 사람도 더 많이 뽑는다. 일자리는 기업이 주도해서 만든다. 그렇다고 정부나 정치권이 아무것도 안 하고 손을 놓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고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건 정부의 몫이다.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해 생산기반을 외국으로 옮겼던 기업이 돌아오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정치권도 조속한 경기회복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경기활성화 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 구직자들에게 취업 체감온도는 이미 한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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